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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흥국 목격자 등장 “A씨 스스로 호텔 찾아와…술도 안 마셔”

    김흥국 목격자 등장 “A씨 스스로 호텔 찾아와…술도 안 마셔”

    보험설계사 A씨가 가수 김흥국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공연 기획자가 인터뷰에 나섰다.공연기획자 서모씨는 16일 더팩트에 A씨의 주장과 당시 상황이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A씨는 김흥국이 자신에게 술을 억지로 먹였고, 술이 깨 눈을 떠보니 호텔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었다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당시 상황은 가수 이자연의 연말디너쇼 게스트로 출연한 뒤 뒤풀이 때 발생한 일”이라면서 “제가 공연 뒤풀이부터 A씨 호텔 투숙시까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아는 내용”이라고 전제했다. 이자연의 디너쇼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2016년 12월16일과 17일 이틀간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내 워커힐 시어터에서 펼쳐졌다. 당시 개그맨 이용식이 사회를 봤고, 김흥국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서씨는 “A씨의 주장과 김흥국 측의 반박 과정을 지켜보면서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견했고, 누구라도 억울한 일이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면서 “추후 이 일로 법정에 증인으로 서게 되더라도 모든 책임을 지고 진실만을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A씨는 새벽 2시 반에 스스로 호텔에 찾아왔으며 뒤풀이 장소에서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 A씨는 자신을 직접 미대 교수라고 소개했다. 김흥국은 이미 술에 만취 상태여서 더 술을 마실 형편이 아니었다. 내가 모시고 들어갔기 때문에 김흥국 씨가 A씨 손을 잡아 끌고 룸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틀린 얘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5일 MBN ‘뉴스8’에 출연해 “김흥국에게 그날의 호텔 CCTV를 돌려보라고 하고 싶다. 내 손목을 끌고 들어간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김흥국이 사과를 하지 않아 금전적으로라도 (보상을) 해달라고 한 것 뿐이다. 구체적으로 금액을 이야기 하지 않았고 받을 마음도 없다”면서 변호인을 선임해 김흥국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흥국 측 관계자는 “김흥국은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내에 A씨를 무고죄로 고소할 방침”이라면서 “성관계 자체가 없었고, A씨가 만남을 요구하는 연락을 취해와 1억 5000여 만원의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증거 자료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남녀간 애정행위로써 관계…강압은 없었다”

    안희정 “남녀간 애정행위로써 관계…강압은 없었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측이 16일 “남녀간 애정행위였고 강압은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안 전 지사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지사는 기본적으로 남녀간 애정행위이고 강압이란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성과 관련한 부분에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는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두번째 고소 건은) 시간이 오래되고 일정이 바빴다보니 혹여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지 기억을 더듬고 있다. 장소 같은 세세하고 구체적인 부분은 기억을 해내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 김지은씨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 A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며 검찰에 안 전 지사를 고발했다. 안 전 지사측은 ‘성관계는 있었으나 성폭행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 대해서는 “연구소에 영향력을 미칠 위치가 아니었기에 업무상 위력을 가할 만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는 안 전 지사의 주도로 설립된 싱크탱크로 2010년까지 안 전 지사가 초대 연구소장이었으며 A씨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2015~2017년에는 공식적인 직책이 없었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씨는 지난 6일 “안 전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했다”며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A씨는 지난 14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강제추행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서부지검에 제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예술의 탈을 쓴 폭력”...가려졌던 여배우들의 ‘미투’

    “예술의 탈을 쓴 폭력”...가려졌던 여배우들의 ‘미투’

    ‘거장’,’명작’이라는 이름 아래 묵살된 여배우들의 고백이상아, 14살에 노출 강요받아...“돈 많으면 찍지 말고 가라”던 임권택 감독동의 없던 강간 장면 44년 만에 고백...“실제로 당한 것 같았다” 중견 여배우가 10대에 겪은 일이다.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의 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다. 마지막 촬영 날 감독이 다가와 “미리 말 안했는데 너 오늘 전라 노출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영화에서 ‘노출’, ‘성관계’ 또는 ‘강간’, ‘성폭력’을 다루는 장면이 불가피할 때, 고스란히 보여줄지 간접적으로 보여줄지를 정하는 건 감독의 몫이자 표현의 자유다. 그러나 직접 연기하는 배우와 노출 수위나 동선 등을 사전 협의하지 않고 촬영을 강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 사회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영화계 종사 여성 3명 가운데 2명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467명)의 61.5%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군별로는 작가(65.4%)에 이어 배우(61.0%)가 두 번째로 피해 경험이 많았다. 국내외 여배우들은 촬영 도중 입은 성적 피해를 용기 있게 고백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거장’, ‘명작’,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용인되고 묻혔다. 배우 이상아는 과거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임권택 감독의 1985년작 ‘길소뜸’ 출연 당시를 회고하며 “대본이 미완성이라며 주지 않다가 줬더니 괄호뿐이었고 알고 보니 노출 장면이 있어서 안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자신이 일찍 결혼했으면 나만한 딸이 있을 거라며 그런 걸 시키겠냐고 믿고 따라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배우는 마지막 날 일절 상의 없었던 전라 노출 장면이 생겨 촬영을 거부했더니, 임 감독이 “너 돈 많니? 많으면 이때까지 찍은 필름 값 다 물어내고 가라”고 했다면서 14살 나이에 어쩔 수 없이 전라노출을 강요받았던 상황을 토로했다. 한국의 역사와 정서를 스크린에 가장 잘 담아낸다는 평을 받는 임권택 감독은 2002년 ‘취화선’으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바 있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이탈리아·프랑스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버터’가 연관검색어로 뜬다. ‘버터’를 사용한 강간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여배우 모르게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과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의 상의 후 촬영됐다.그러나 주연 여배우 마리아 슈나이더는 “합의되지 않은 장면이었다. 당시 나는 19살이었고 에이전트와 변호사를 불렀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장면에서 실제로 강간당하는 것 같았다”고 폭로했다. 영화는 아카데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말론 브란도는 뉴욕·전미영화평론가협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이런 사실은 감춰졌다가 44년 만에 여배우의 고백으로 ‘인디와이어’, ‘피플’을 통해 보도됐고, 감독은 “여배우로서의 연기가 아닌 여자로서 실제로 수치심을 느끼는 장면을 담고 싶었다”고 논란에 대해 항변했다. 마리아 슈나이더는 “죽을 때까지 감독을 용서하지 않겠다”면서 이 영화 이후 노출하는 영화를 찍지 않고 약물중독·자살시도를 하며 살아가다 고인이 됐다. ●사전 동의가 있으면 된다?...감독마다 다른 촬영 방식으로 용인되나‘가장 따뜻한 색 블루’, 레아 세이두 “촬영은 심리적 고문에 가까워”레즈비언의 사랑을 다룬 프랑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10여 분이 넘는 리얼한 섹스신을 위해 서너 대의 카메라로 열흘 정도 촬영됐다. 이 롱테이크신을 위해 감독은 미리 짜여진 것 없이 여배우들에게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발휘해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 레아 세이두는 2013년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의 요구사항은 상식을 넘어섰으며 섹스 신 촬영은 비참한 체험이었다. 심리적 고문에 가까웠고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후 함께 연인을 연기한 아델 엑사르코풀로스가 “발언이 왜곡돼 기사화됐다”고 했지만 레아 세이두는 굳이 해명하지 않았으며 2년 뒤 다른 매체에서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는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나 레아 세이두는 “프랑스는 출연 계약을 하면 미국과 달리 감독이 전권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고 덫에 걸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계약상의 허점을 꼬집었다. ◆배우가 연기할 장면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이뤄져야박찬욱 감독 “신체 노출·강도 높은 정사 장면은 반드시 배우와 공유”베드신 촬영 때 스태프 전원 철수...무인 카메라만 남아 배우들 배려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바프타)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아가씨’는 주인공 ‘숙희’역을 연기할 신인 여배우를 모집하면서 “노출 최고 수위·노출에 대한 협의는 불가능하다”고 썼다. 노출을 감내할 수 없다면 지원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영화계에서 노출에 대한 고지를 오디션 공고문에 포함하는 일은 드문 일이라고 한다.박찬욱 감독은 당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이 다 계획되고 공유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노출이나 강도 높은 정사 장면은 반드시 어떤 내용이고 왜 찍는 지 등이 배우와 공유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현장에서의 인권문제라고 생각되며 내 상식으론 이 절차가 없는 것은 예술이란 이름으로 합리화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 ‘아가씨’의 베드신 촬영 당시 배우들에게 옷을 입고 리허설을 시켜 구도와 감정 연기를 살핀 뒤, 스태프를 철수하고 무인 카메라로 무선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 중 히데코를 연기한 김민희는 “베드신 촬영 전에 감독님이 와인과 향초를 준비해주셨다. 배우로서 노출은 당연히 힘들지만 덕분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북미에서 흥행 수익 200만 달러를 돌파하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42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영화 밖에서도 ‘노출신’으로 고통 받는 여배우들고생해서 찍은 성폭력 고발 장면 성적으로 소비돼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영화 ‘귀향’에서 당시 일본에 끌려간 상황을 연기한 배우 강하나는는 2016년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촬영 당시를 회고하며 “일본군에게 강간당하는 연기가 힘들고 실제로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개봉 당시 이 영화는 위안부가 겪은 참상을 성적으로 풀어낸 것 아니냐는 선정성 논란이 일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고발한 영화 ‘한공주’의 여주인공 배우 천우희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단 성폭행 당하는 신이 나의 첫 신이었다”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의도와 여배우들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이런 장면들은 성적으로 소비되기도 한다. 영화 공유 사이트나 검색사이트에서는 ‘한공주’와 ‘귀향’의 성폭행 장면을 ‘엑기스’(진액의 잘못된 표현)라고 표현하는 게시물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작품을 위한 최소한의 표현이었다. 실제 피해자 할머니가 보시고 자신이 당한것의 100분의 1도 표현되지 않았다고 하셨다”면서 “소녀의 ‘몸’이 아닌 ‘피해 사실’을 봐달라”고 밝힌 바 있다. ●VR로 한국 여성 노동자 살해사건 다룬 김진아 감독아동 성폭력을 고발하지만 성폭력 ‘장면’은 없다...영화 ‘스포트라이트’미군에게 살해당한 한국 여성 성 노동자 사건인 ‘윤금이 살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동두천’은 베니스 영화제 가상현실(VR) 베스트 스토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관객에게는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두번째 사랑’으로 더 잘 알려진 김진아 감독은 지난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고통 받는 이야기를 다룰 때 이미지를 착취하거나 즐기는 대상으로 삼지 않고 이슈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재현의 윤리’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폭력을 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번번이 막혀 포기했으나 특정 사건이 벌어지거나 끔찍한 사체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VR을 통해 그 배경에 관객을 데려다 놓고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을 체화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고발한 영화 ‘스포트라이트’도 이와 같은 경우다.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이 이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에는 ‘아동 성폭력’ 장면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기자들에게 피해자들이 당시 상황을 고통스럽게 떠올리면서 토로하는 것만으로도 성폭력 장면을 전달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 작품은 2015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판사 꼬셔 모텔방에서…” 법원 내부망에 황당글 논란

    “여판사 꼬셔 모텔방에서…” 법원 내부망에 황당글 논란

    “A 판사를 꼬셔서…(중략)…모텔방에서 낮부터 밤까지 관계를 갖고 싶다고 기도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법원 내부게시판(코트넷)에 지난 14일 오전 올라온 게시글에 법원 내부가 시끄럽다. 한 지방법원 산하의 모 등기소 소장 B씨의 이름으로 올라온 글이었다. ‘여자 판사를 아내로 두고 싶은 직원도 기도하면 그 길이 확 열릴지도 모른다’는 제목의 글에 여자 판사를 비롯한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음담패설, 성관계를 암시하는 등의 표현이 담겼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글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있었다. ‘A 판사가 법복을 입고 하이힐로 복도를 두드리면서 걷는 모습을 본 남자 직원들은 A 판사를 아내로 맞이한다면, 내 연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퍼뜩 스칠 것이다.’ ‘미투를 당할 염려도 없이 여러 여자를 건드리는 능력은 보통 능력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외에도 야구장에 함께 간 선배와 친구로부터 “○○가 쫄깃하다” 등 여성과 관련된 음담패설을 들었다면서 그대로 그 표현을 옮긴 부분도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글은 게시 기간이 한달로 설정돼 있었다. 또 댓글을 달 수 없도록 돼 있었다. 이 글은 15일 오후까지 약 30시간 정도 올라왔다가 작성자에 의해 삭제됐다. 다만 이 글에 등장하는 A 판사는 가상의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시글을 올린 B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소 생각을 자유롭게 습작하는 습관이 있다. 평소 제가 쓴 몇 개의 글을 코트넷에 올리곤 했는데 이 글이 문제가 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또 “글에 등장하는 여자 판사 등의 인물들은 제가 지어낸 것으로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라 제가 각색을 하거나 만들어낸 이야기다. 대법원 관계자로부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은 대법원이 법원 내에 ‘성희롱, 성폭력 대책 연구반’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날이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B씨가 직접 글을 올린 것이 맞는지 경위를 확인했고, 창작 활동이었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아직 징계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합의 후 성관계도 ‘업무상 위력’ 적용”

    “합의 후 성관계도 ‘업무상 위력’ 적용”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에도 ‘업무상 위력’이 적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무게를 싣는 취지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15일 “이 사건은 합의 없이 강제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일반적인 성폭행 사건과는 다르다”면서 “실제 행위에서는 합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무 분위기나 근무 환경이 작동해서 업무상 위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와 비서 사이 직위·권한·지위의 차이를 이용한 간음과 추행이 있었다는 것이 고소 내용이기 때문에 도지사와 고소인 간의 제반 상황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많은 인력이 투입돼 광범위하게, 불필요하게 압수수색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지만 사안마다 성격이 달랐고, 빨리하지 않았으면 증거가 멸실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안 전 지사의 신분에 대해 “법적, 실질적 측면에서 모두 피의자”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행정적으로 사건번호가 입력되면 그때부터 피의자라고 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범죄 혐의가 상당한 농도에 있으면 피의자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안 전 지사의 사건은 두 가지 성격이 모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 음해에요” 김흥국, ‘미투’ 여성 무고 혐의로 법적 대응

    “아~ 음해에요” 김흥국, ‘미투’ 여성 무고 혐의로 법적 대응

    피해여성 “호텔 CCTV 돌려봐라” 재반박 가수 김흥국은 최근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을 무고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김흥국의 해명이 황당하다며 재반박에 나서는 등 날선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김흥국은 “그 여성이 주장하는 성폭행이나 성추행도 없었고, 성관계도 없었다. 오히려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는 정황 증거들이 많다”면서 반박했다. 그는 “2년전 측근이었던 J모씨가 잘 아는 여성이 미대교수인데 일적으로 서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소개해 차 한잔했고, 이후 서울시 모호텔에서 열린 동료가수 디너쇼에 게스트로 출연하고 나서 같은 호텔 룸에 마련된 뒷풀이 현장에 이여성이 또 찾아와 출연 가수, 관계자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가 길어져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모두 다 가고 난후였으며, 그여성은 가지않고 끝까지 남아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성관계는 당시 너무 술이 과해 있을 수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이 여성이 김흥국 본인의 초상화까지 그렸다며 선물을 하는등 계속 만나자는 요구를 해왔고, 나중에 알고 보니 미대 교수도 아닌 보험회사 영업사원이라는 사실도 알게돼 연락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흥국에게 ‘자신이 잘못된 남녀 관계 문제로 법적 소송이 걸려 있는데, 소송비용으로 1억 5000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구해와 처음 만남부터 의도되었던 접근이라는 의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김흥국이 연락을 받지않자, 기업을 운영하는 김흥국의 친구 C모 사장에게도 ‘자신이 숍을 하나 오픈하는데 투자해달라. 일반적인 여자들이라 생각말고 인간적으로 투자해도 좋다. 은혜 잊지않고 다 보답드리겠다’는 내용의 문자까지 보냈다. 김흥국은 “필요하다면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까지 모두 공개 가능하다”면서 “공인으로서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상황을 만든 것이 잘못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이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고, 저와 관계된 모든 분들게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인 들이대닷컴 고문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15일 MBN 인터뷰를 통해 김흥국의 주장이 “황당하다”고 반박하면서 “고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호텔 CCTV를 돌려보라고 하고 싶다”며 “제 손목을 잡아 끌고 들어간 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대 교수라고 칭한 적이 없다. 보험한다고 얘기 드렸다”면서 1억5천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는 김흥국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과를 안 하시니 금전적으로라도 해주세요라고 얘길 한 것이지 구체적 금액을 얘기 안했고 받을 마음도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행 의혹’ 김흥국 직접 입 열었다…호텔 뒤풀이 사건 전말

    ‘성폭행 의혹’ 김흥국 직접 입 열었다…호텔 뒤풀이 사건 전말

    피해여성 재반박 “호텔 CCTV 돌려보라” 가수 김흥국(59)이 3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김흥국의 해명이 황당하다며 재반박에 나서는 등 날선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김흥국은 15일 입장을 내고 “여성이 주장하는 성폭행이나 성추행이 없었고 성관계도 없었다”며 “오히려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는 정황 증거들이 많다”며 여성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보험설계사였던 한 30대 여성은 MBN 인터뷰를 통해 김흥국을 비롯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었고 깨어보니 김흥국과 나란히 누워있었다며 성폭행 피해를 주장했다. 김흥국은 “2년 전 측근이었던 J모씨가 잘 아는 여성이 미대 교수인데 일로 서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소개해 차를 한잔 했다”며 “이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료 가수 디너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그 호텔 룸에서 뒤풀이가 마련됐는데, 그 현장에 이 여성이 또 찾아와 출연 가수, 관계자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술자리가 길어져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모두 다 가고 난 후였으며, 그 여성은 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어서 당황스러웠다”며 “난 소파에, 여성은 침대에 있었고 성관계는 당시 너무 술이 과해 있을 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이 여성이 여러 이유를 핑계로 계속 만남을 요구해왔다고도 했다. 그는 “이 여성은 (내) 초상화를 그렸다며 선물을 하는 등 계속 만나자는 요구를 해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대 교수도 아닌 보험회사 영업 사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연락을 피했다”면서 “‘자신이 잘못된 남녀 관계 문제로 법적 소송이 걸려 있는데 소송 비용으로 1억 5000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구해와 첫 만남부터 의도된 접근이란 의심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인으로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상황을 만든 것이 잘못”이라며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이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고, 저와 관계된 모든 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15일 MBN 인터뷰를 통해 김흥국의 주장이 “황당하다”고 반박하면서 “고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호텔 CCTV를 돌려보라고 하고 싶다”며 “제 손목을 잡아 끌고 들어간 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대 교수라고 칭한 적이 없다. 보험한다고 얘기 드렸다”면서 1억5천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는 김흥국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과를 안 하시니 금전적으로라도 해주세요라고 얘길 한 것이지 구체적 금액을 얘기 안했고 받을 마음도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행 의혹’ 김흥국 “성폭행 아니라는 증거 있다...법적 대응할 것”

    ‘성폭행 의혹’ 김흥국 “성폭행 아니라는 증거 있다...법적 대응할 것”

    가수 김흥국이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김흥국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4일 방송된 MBN ‘뉴스8’에는 2년 전 가수 김흥국(60)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30대 보험설계사 A 씨가 출연했다. A 씨는 지난 2016년 11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김흥국과 술자리를 가졌고, 이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취해서 기억을 잃었다. 새벽에 눈을 떠보니 옷을 모두 벗은 채 김흥국과 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고 설명했다.이후 한 차례 더 만남을 가졌고, 이날 역시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이후 김흥국이 ‘서로 좋아서 한 것이다’, ‘다 내려놓으라’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김흥국 측은 A 씨와 성관계는 성폭행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김흥국은 “과거 A 씨를 만난 건 맞다”라면서 “성폭행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다. 이를 정리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어 “명예훼손이나 무고 등 혐의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변호사에게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檢, 안희정 집무실 압수수색…김지은씨와 대질 신문 검토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충남도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는 이날 도청의 도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지사 관사, 경기도 광주의 자택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폐쇄회로(CC)TV와 컴퓨터 기록물,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용봉산 자락에 있는 안 전 지사의 관사에 설치된 10여대의 CCTV 영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안 전 지사와 피해자 김지은씨를 대질신문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은 안 전 지사와 고소인 조사를 받은 김씨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서다. 김씨 측은 안 전 지사를 고소하면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를 명기했다. “안 전 지사와 업무상 상하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성관계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안 전 지사 측은 “강제성은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질신문이나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에 대해 “지금 결정내릴 수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2차 피해 방지 차원에서 피해자 의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씨가 원하지 않으면 대질신문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이날 “제3의 피해자가 있다”고 공개한 것에 대해 고소장이 접수되면 함께 수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시민·대학생단체 “성폭력 규탄”… 집단행동 제2 촛불 번지나

    시민·대학생단체 “성폭력 규탄”… 집단행동 제2 촛불 번지나

    안희정 제3 피해자 존재도 밝혀 20여개大 ‘전국대학생네트워크’ “대학교수의 성폭력 치명적 위험 해결 전담기구·학생 참여 보장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동력 삼아 각종 시민·학생 단체들이 성폭력을 규탄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미투 운동이 ‘제2의 촛불시위’로 격상되면서 세력화할지 주목된다.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는 1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김지은씨에 대한 2차 가해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폭력과 싸우는 것은 2차 피해와 싸우는 것과 같다”면서 “2차 피해는 진실에 대한 눈을 가리고 성폭력 문제를 지속시킨다”고 비판했다.정지원 변호사는 “피해자에게 ‘왜 첫 성폭행이 발생했을 때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비난하는 것은 폭로의 어려움과 피해자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 또 다른 범죄 행위이고, 피해자에게 불륜 혐의를 씌우는 것은 피해자들을 다시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피해자를 향한 비난과 공격에 대해 엄중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12일 자필 편지로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를 만들어 유통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없었다’는 안 전 지사 측의 입장도 반박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안 전 지사는 얼굴만 찡그려도 모두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 냈던 유력 대권주자였다”면서 “위치가 곧 위력이었던 사람을 제대로 처벌할 수 없다면 우리는 뜬눈으로 성폭력이 일어나는 현실에 눈감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배복주 전성협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안 전 지사의) 다른 피해자도 있다고 알고 있고, 제보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배 상임대표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알고 있기로 최소 (추가 피해자가) 1명 이상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가 피해자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모두가 동의 없는 성관계”라고 공개했다. 20여개의 대학교 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 준비위원회도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교수에 의한 성폭력을 규탄하며 2차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대넷은 “대학 내 교수들에 의해 자행되는 성폭력은 학생의 학업과 진로까지 인질로 잡아 피해자의 증언을 가로막는다”면서 “피해자가 증언을 하면 ‘꽃뱀’으로 낙인찍히고 스스로 피해 사실을 증명해야 하며 학업과 미래가 단절될 수 있다는 치명적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대넷은 또 “피해 학생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학내 전담기구를 구성하고 사건 처리 과정에 학생 참여를 보장해 대학 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강범석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2001년 술자리에서 재학생을 성추행한 서강대 모 교수는 복직했고, 학생들은 여전히 그 교수의 수업을 들어야만 졸업할 수 있다”면서 “학교와 교육 당국은 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압박했다. 차안나 이화여대 총학생회장도 “학교 측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나지 않도록 분리 조치를 전혀 하지 않는 등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검찰, 안희정-김지은 ‘대질신문 카드’ 만지작

    검찰, 안희정-김지은 ‘대질신문 카드’ 만지작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 입증 위해거짓말탐지기 등도 검토 ..김지은씨 의사가 관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질신문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 입증이 수사의 핵심인데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13일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 범죄를 당했다고 폭로한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와 안 전 지사의 진술 내용을 검토하면서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김씨 측은 안 전 지사를 고소하면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를 적시했다. 도지사와 비서라는 업무상 상하 관계에서 발생한 위력 때문에 저항할 생각조차 못 하고 당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안 전 지사는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는 취지로 김씨와 상반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폭로 당일 안 전 지사가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고 쓴 것에 대해서도 안 전 지사 측근들은 “그저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올리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검찰은 안 전 지사나 김씨 주변 인물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병행하며 누구의 진술이 더 신뢰할만한지를 조사 중이지만, 양측의 주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경우 두 사람에 대한 대질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질신문이나 거짓말탐지기 등 수사기법에 대해 “지금 결정 내릴 수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검찰 관계자는 “2차 피해(방지)라는 점에서 피해자 의사가 중요하다”고 말해, 김씨가 안 전 지사와의 대면을 원하지 않는다면 대질조사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안 전 지사의 재소환은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자의 고소장 접수 이후가 될 전망이다. 또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이날 “(제3의) 다른 피해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공개한 것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들리는 말들이 있어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소장이 접수되면 함께 다룰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날 충남도청의 안 전 지사 집무실, 도지사 관사, 경기도 광주에 있는 자택에 대해 압수 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비서실 직원 등을 상대로 안 전 지사 행적을 탐문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범죄장소로 지목돼 지난주 세 차례에 걸쳐 압수 수색을 한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주변 참고인 진술 및 이날 압수 수색에서 확보한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안 전 지사로부터 해외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총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5일 폭로한 뒤 이튿날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에 이어 나타난 제2의 폭로자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으로, 안 전 지사로부터 1년 넘게 수차례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지난 7일 주장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마포구 오피스텔 소유주이자 안 전 지사 친구로 알려진 수도권의 한 건설사 대표가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출범 초기에 직원들 월급을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를 확인하거나 조사를 진행하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중학교에서도 ‘미투’ 폭로, 교육청 특별감사

    서울 중학교에서도 ‘미투’ 폭로, 교육청 특별감사

    2010년부터 2년 동안 16세 여학생 상대로..교육청 특감·경찰 수사 개시되면 직위해제 서울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와 서울시교육청이 특별감사에 들어갔다.13일 서울시교육청과 ‘M여중 성추행 공론화’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 A씨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당시 16세 중학생이던 B씨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폭로에 따르면 A씨는 “사랑한다”면서 B씨를 자취방이나 승용차로 불러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또 “절대 들키면 안 된다”거나 “휴대전화를 잘 잠가라” 등의 말을 시도 때도 없이 하며 침묵을 종용했다. A씨는 B씨 외 다른 학생도 자취방에 불러 “고등학교에 가면 성관계를 맺자”고 성희롱하거나 성기를 만지는 등의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폭로됐다. 문제가 벌어진 여중은 학생이 교사를 신처럼 떠받들어야 하는 억압적인 분위기였다고 B씨는 증언했다. B씨는 “학생회 임원들이 출근하는 선생님 가방을 받아 교무실에 가져다 놓아야 했다”면서 “자신을 신처럼, 학생들을 바닥처럼 여기는 선생님이 많았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학생들 앞에서 “여자는 과일이다. 먹기 좋게 익어야 한다”는 등 성희롱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국민신문고 민원 등을 통해 이번 폭로를 확인하고 지난 9일 부교육감이 주재하는 긴급대책반을 꾸려 대응에 들어갔다. 같은 날 특별장학(조사)을 실시한 데 이어 12일에는 재학생 대상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또 이날 A씨의 직위해제도 요청했다. 직위해제는 학교 측 의뢰에 따라 경찰이 수사를 개시하고 이를 통보하면 즉시 이뤄질 예정이다. 교육청은 전수조사와 특별감사 결과 성폭력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엄히 처벌할 계획이다. 또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치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문제가 된 학교 학생·교직원 대상 성폭력 예방과 성인권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2016년 SNS를 통해 강남의 한 여중·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왔고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교사들이 무더기로 징계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엇갈리는 진술…안희정·김지은 결국 대질조사?

    엇갈리는 진술…안희정·김지은 결국 대질조사?

    “2차 피해 우려 있어 피해자 의사가 중요“검찰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의 대질신문을 검토 중이다.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저질렀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인데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13일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 범죄를 당했다고 폭로한 김씨와 안 전 지사의 진술 내용을 검토하면서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검찰에서 23시간 30분에 걸쳐 조사를 받았고, 안 전 지사는 같은 날 오후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 30분가량 조사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와 안 전 지사가 상반된 진술을 하면서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도지사와 비서라는 업무상 상하 관계에서 발생한 위력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반면 안 전 지사는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지만 강제성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가 김씨의 폭로 당일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고 쓴 것에 대해서도 안 전 지사 측근들이 “그저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올리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검찰은 대질신문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의견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2차 피해방지라는 점에서 피해자 의사가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여성가족부도 ‘미투 수사’를 하는 경찰과 검찰에게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무리한 대질신문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조심하라는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아울러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 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이날 “다른 피해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 전 지사의 재소환도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자의 고소장 접수 이후가 될 전망이다. 김씨는 지난 5일 JTBC에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씨는 방송 출연 이튿날인 6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안 전 지사의 2번째 피해자 A씨는 지난 7일 안 전 지사로부터 1년 넘게 수차례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안 전 지사가 주도해 만든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직원이다. A씨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이번 주 중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피해 여성 최소한 1명 더 있다” -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안희정 피해 여성 최소한 1명 더 있다” -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안희정 피해자 최소 1명 이상 있다” 의문 ·비난 등 2차 피해 행위 중단 촉구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람이 더 있다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 측의 주장이 13일 제기됐다.전성협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와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의 법적 대응을 돕는 단체다. 전성협과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서 두 사람 외에) 제보가 있고, 다른 피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가 피해자에 대해서 누구인지, 고소가 임박했는지, 누구와 관련 있는지 등은 말하기는 곤란하다”면서 “다른 피해자를 지원하고 도울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복주 전성협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지은 씨가 방송에서 말씀했듯이 추가 피해자는 더 있는 게 맞다. 우리가 알고 있기로 최소 1명 이상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고소하신 분들 말고 (추가 피해자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성폭력이 분명하냐는 질문에 “모두가 동의되지 않은 성관계”라고 설명했다. 전성협 등은 기자회견에서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씨 등이 겪는 2차 피해와 관련, “추측성 이야기를 만들어내거나 전달하는 2차 가해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지원 변호사는 “이 사건은 상급자가 직속 근로자에게 ‘투명한 그림자’가 되라며 성관계까지 요구해 자존감을 파괴하려 한 사건”이라면서 “피해자에 대한 의문, 비난은 또 다른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피해자에게 이뤄지는 비난과 공격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피해자를 비난, 공격하는 행위는 형법상 명예훼손, 모욕 등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래퍼 던말릭, 성추행 혐의 부인 “정상적 성관계”

    래퍼 던말릭, 성추행 혐의 부인 “정상적 성관계”

    인디 힙합 뮤지션 던말릭(본명 문인섭·22)이 팬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다.던말릭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억울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여성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썼다. 그는 폭로자들이 합의에 의한 관계였음에도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했다며 “이로 인해 저는 사회적으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의 요청에 따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린 적은 있으나,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 여론에 정신적으로 위축돼 사실과 다르게 마지못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처음 고발 트윗을 접한 2월 21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 결과 던말릭은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 이튿날 올라온 두 번째 피해 호소인의 고발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했으며, 이는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이 피해 호소자 중 한 명이 자신과 동갑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동갑내기’인 피해 당사자의 (성관계) 합의 의사는 정상적이었다고 단정하면서, 본인은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 각을 세웠다. 또 “이 내용을 접하고 큰 충격과 고통에 빠져 있을 피해 호소인들께 위로를 전한다”며 “우리는 지속적인 연대를 표하며, 관련한 2차 가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달 20일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지난해 12월 19세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두 번째 추가 폭로자까지 등장했다. 이에 던말릭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또한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의 제리케이(본명 김진일) 대표는 SNS를 통해 던말릭을 소속사에서 퇴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 영화인 61.5% “성폭력 피해 경험”…남성의 3배

    여성 영화인 61.5% “성폭력 피해 경험”…남성의 3배

    여성 영화인들의 61.5%가 영화계에서 성폭력·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은 1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 및 행사 자리에서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7~9월 배우와 작가·스태프 등 영화계 종사자 749명(여성 467명, 남성 2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6.1%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여성 응답자는 61.5%로 남성 응답자의 약 3배 이상 많았다. 외모평가나 음담패설 등 언어 성희롱 피해가 가장 많았으며 3명 중 2명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9명 중 1명은 원치 않은 성관계를 요구 받았다고 답했다.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베드신·노출신을 강요받는 등 촬영 중 일어난 성폭력도 4.1%로 집계됐다. 직군별로는 작가가 65.4%로 성폭력·성희롱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음은 배우, 연출, 제작 순이었다. 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답해 고용형태별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비율의 응답자가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적절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66.7%가 ‘인맥·소문이 중요한 조직문화’를 꼽았다. 영진위와 여성영화인모임은 이날 MOU(업무협약)를 맺고 지난 1일 개소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든든은 2016년 ‘영화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등으로 심각성이 드러난 영화계 성폭력·성희롱을 근절하기 위한 상설기구다. 든든은 영화인을 대상으로 성폭력·성희롱 예방강사를 양성해 현장에서 성폭력·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고, 성폭력 예방을 위한 가이드북을 만들기로 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임순례 감독이 공동 센터장을 맡았다. 심 대표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과 피해자 보호, 나아가 한국영화계의 성평등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사적으로도 ‘아랫사람’ 착각… 남성중심 문화가 性문제 온상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사적으로도 ‘아랫사람’ 착각… 남성중심 문화가 性문제 온상

    # “제게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도 제가 싫어하는 줄 모르면서 그랬을 것입니다.” 지난달 2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임을 밝힌 여성 A씨는 가해자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전직 영화 스태프(제작진)였다고 밝힌 A씨는 평소 존경하던 감독과 일을 하면서 쌓은 신뢰 관계와 자신의 꿈인 영화를 포기할 수가 없어 성관계 요구에 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결국 작품을 다 끝내지 못하고 감독과의 관계를 끊으며 영화계를 완전히 떠났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몰래 자책과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고 토로했다.A씨가 밝힌 것처럼 ‘가해자 스스로 자신이 가해자인 줄도 모를 수 있다’는 지적은 갑을·상하관계에서 일어나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 잘 보여 준다. 권력 관계의 우위에 있는 가해자는 자신의 업무 및 지시 권한을 사적인 영역에서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혼동하기 쉽다. ‘아랫사람’인 피해자는 부당함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 쉽지 않고, 주변 동료들도 상사의 잘못을 묵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경험이 쌓일수록 가해자는 스스로의 행동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고 따라서 피해도 거듭된다. 꼭 성폭력 문제가 아니더라도 조직 안에서 상하구조가 뚜렷하고 일과 개인의 영역에 대한 분리가 잘 되지 않는 고질적인 노동문화는 자주 지적의 대상이 됐다. 장시간 노동과 잦은 야근과 회식, 밀착된 상하 관계일수록 업무로 맺어진 인간 관계가 조직 밖에서까지 종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30인 이상 규모 직장에 다니는 만 20세 이상, 50세 미만 근로자(공무원 제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근로자들이 1657명(66.3%)에 달했다. 특히 한 직장에서의 근속 기간이 길수록, 직장 규모가 클수록, 실패 허용도가 낮을수록, 회식이 잦고 회식 참여가 강제되는 경우일수록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 경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11일 “일터에서의 관계는 업무 범위에 관한 계약 관계임에도 실제 현장에선 사생활 침해 등 업무 이외의 종속적 관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면서 “그나마 일반 직장은 노동법상 규제의 틀이라도 있지만, 문화·예술계 같은 조직은 특정 소수가 권력의 정점에 있는 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종속 관계가 더욱 강해지고, 고용 관계에 대한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재희 변호사는 “상명하복 구조가 강한 조직에서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자는 가해자의 행위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인데 마치 윗사람에게 항명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져 결국 조직의 문제로 불거지고, 피해자의 근태나 근무실적, 감정까지 평가·왜곡된다”고 꼬집었다. 활발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계기로 남녀와 세대 간 성인지 감수성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추행 사건들의 시발점이 되는 외모에 대한 평가, 가벼운 성적 표현, 과도한 사생활 간섭 등은 벌어진 인식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학생 때부터 성희롱 예방교육 등을 받으며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은 20, 30대들은 “아가씨같이 예쁘네”라는 표현 한마디에도 발끈할 수 있는 반면 40, 50대들은 “칭찬한 건데 예민하다”고 의아해한다. 관습적으로 굳어진 언행이 성폭력일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하고 가볍게 반복하는 것이다. 여기에 조직 내 관계를 남녀 문제로 보지 않는 젊은 여성 직원들의 행동을 남성 상사들이 남녀 관계로 ‘착각’하는 순간 경계는 더욱 흐려진다. 친근함을 표시하기 위해 보낸 친절한 메시지와 ‘♡’(하트) 이모티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래방에서 함께 춤을 추거나 회식 자리에서의 ‘러브샷’과 같은 가벼운 스킨십 등을 젊은 여성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그가 남자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상사와의 친밀한 관계를 위해서인데, ‘나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그런데도 실제로 성폭력 사건 관련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조차 피해자들의 친밀한 행동이 “상대방도 나를 좋아했다”는 가해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며 오히려 피해자에게 불리한 증거가 되곤 한다. 따라서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직장 내 기구는 물론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전담 부서에도 인력 배치 등을 통해 이 같은 감수성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의 한 성폭력전담부 법관은 “피해자에게 건네는 질문부터 여성 법관과 남성 법관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면서 “여성 판사가 성폭력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 피해자의 행동을 이해하는 방식 등을 많이 배우게 돼 기계적으로라도 성비를 맞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딸을 가진 판사가 성폭력 사건에 더 엄격하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그만큼 성폭력 사건을 얼마나 공감하며 접근하느냐가 곧 사건의 시작과 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은 왜 문제적 인물이 됐나?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은 왜 문제적 인물이 됐나?

    “섹스를 하고 글을 씁니다” 은하선 작가가 자신을 소개하는 문구다. ‘섹스를 한다’는 표현이 낯설게 느껴졌다.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겐 섹스가 일상의 부분이 아니라 전부일 수 있다. 때론 세상을 바꾸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언뜻 섹스 예찬론자 같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사람이 섹스를 즐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자신이 즐기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억압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 신념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대학에서 잘못된 성 관념을 가르치는 교양수업을 앞장서서 폐강시켰다. 여성의 성적 욕망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해보겠다며 책 ‘이기적 섹스’도 냈다. EBS ‘까칠남녀’에 출연한 것도 그 연장선이었다. ‘까칠남녀’는 출연자들이 함께 성 담론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데이트폭력과 피임, 졸혼, 낙태죄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이어졌다. 반응도 좋았다. 물론 성을 소재로 한 방송이라 일부 시청자들의 항의는 늘 있었다. 그럼에도 일 년간 꾸준히 달려왔다. 문제는 ‘모르는 형님-성 소수자 특집’ 편에서 생겼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4명의 성 소수자들이 나왔다. 레즈비언이자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김보미씨,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강명진씨,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씨 그리고 바이섹슈얼 은하선 작가가 출연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하는 글이 쏟아졌다. 청소년들의 정체성에 혼란을 끼친다는 것이다.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표현이 난무했다. 방송국 앞에선 연일 시위가 열렸다. 당근에 콘돔을 씌워서 던지는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과거 은하선 작가가 SNS에 올린 게시물까지 논란을 일으켰다. 은하선 작가를 하차시키란 목소리가 거세졌다. 결국 EBS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지난 2월 ‘까칠남녀’는 급작스럽게 종영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해야 하는 공영방송이 책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국내 최초 젠더토크쇼를 표방했던 ‘까칠남녀’는 그렇게 끝났다. 마지막 인사도 없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은하선을 만났다.음란한 여성이라는 프레임 - 하차 통보를 받은 순간 어땠어요? 마지막 2회차만 남겨놓은 상태였거든요. 예쁘게 잘 마무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당혹스러웠죠. 나만 잘리는 건가 싶고. 한편으론 EBS 앞에서 시위한 사람들 목소리가 이렇게 파급력 있단 생각이 들면서 암담하더라고요. - 하차 이유가 납득 됐나요? 성 소수자 특집 방송 예고편이 뜨자마자 반동성애 단체와 보수 기독교 단체, 학부모 단체가 성명서를 내고 시위를 시작했어요. 게다가 담당 PD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문자를 폭발적으로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글을 올렸죠. PD 번호가 바뀌었으니 여기(퀴어문화축제 후원 번호)로 보내라고. 그건 더는 항의 문자를 보내지 말라는 뜻이었어요. -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죠? 십자가 모양 딜도는 2016년 제 개인 SNS에 올렸던 건데요. 그걸 신성 모독이라면서 EBS에 민원을 넣은 거예요. 십자가 모양 목걸이도 만들고 십자가 모양 반지도 만들잖아요. 다른 건 문제가 안 돼요. 근데 성적인 것과 종교는 연결하면 안 된다는 발상이 저는 그게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죠. - ‘까칠남녀’에서 하차한 진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성 소수자들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야기하는 것, 너무나 즐거워 보이는 것, 그것만으로도 불쾌한 사람들이 있었던 거죠. 사실 별다른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거든요. 성관계 방법을 알려준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도 굉장히 음란한 존재로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EBS에 ‘음란방송’이란 이름이 붙게 된 거죠. E는 음란, BS는 방송. 깜짝 놀랐어요. 이름 너무 잘 지어서” - 왜 하필 은하선씨가 표적이 됐을까요? “제가 여성이고 바이섹슈얼이라는 게 가장 큰 원인이었을 텐데요. 양성애자인데 섹스토이를 판매하고 섹스칼럼도 쓰는 너무 음란한 여성이라는 거죠. 이런 프레임에 저를 가두기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돼요. 심지어 제가 방송에서 한 적도 없는 이야기들을 꾸며내기 시작하죠. 예를 들어서 제가 방송에서 ‘자위를 매일 한다’ 이 정도만 이야기했는데 ‘쟤는 참외도 넣고, 오이도 넣고, 가지도 넣고 온갖 것들을 다 넣어서 자위한다더라’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그게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된 겁니다” - 씁쓸했겠어요. “사실 ‘까칠남녀’ 첫 방송 후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시청자 게시판이 무슨 커뮤니티가 된 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학교처럼 매일 오는 거예요. 근데 일 년이나 갔죠. 43회로 끝났으니까 꽤 오래 간 거예요. 그래서 저는 EBS가 이 정도 시청자들의 항의는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조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마지막 2회차를 남겨두고 저를 마치 제물처럼 던져서 끝내려는 걸 보고 깨달았죠. 생각보다 면역력이 없는 조직이구나”잘못된 성 관념의 고착화 - 혐오표현을 직접 맞닥뜨린 적도 있나요? “매우 많죠. ‘가위충’이 뭔지 아세요? 여자들끼리 섹스할 때 다리를 겹치는 포지션을 취한다고 해서 ‘가위충’이라고 부르는 거죠. 또 제 얼굴을 보고 외모 공격을 해요. ‘절벽 가슴이다’, ‘저렇게 생겨서 줘도 안 먹을 X이’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해요. 성희롱적인 이야기들도 되게 많았어요. 예를 들어 ‘내가 한 번 박아주면 정신도 못 차릴 거면서’, ‘남자 맛을 못 봐서 그런다’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너무 많이 듣다 보니까 좀 무뎌지는 부분들이 있죠” - 무너지는 순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일이 좀 그랬어요. 내가 참외 넣는다는 말을 누가 믿겠냐고 생각했는데 정말 사람들이 믿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목소리가 파급력을 가질 때는 암담하다고 느끼죠. 근데 아마 많은 사람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저는 상처를 안 받는 편인데도 스트레스가 있었거든요.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생각해요. 실제로 성 소수자들의 자살률이 굉장히 높은 것도 사실이고요” - 섹스칼럼은 어떤 계기로 쓰기 시작했어요? “제가 다니던 대학교에 ‘성의 이해’라는 수업이 있었어요. 16년째 이어진 수업인데 청강도 힘들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들어보니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강사가 ‘에이즈는 (섹스를) 많이 해서 걸리는 병이다’, ‘나는 안 본 포르노가 없으니 직접 찍어오면 A+를 주겠다’, ‘동성애는 태교를 잘못해서 생기기 때문에 엄마들이 태교를 잘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더라고요. 오히려 잘못된 성 관념을 고착화하는 강의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문제를 제기했더니 학생들이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야해서 문제라는 거냐’고. ‘페미니스트들이 섹스 얘기하는 거 싫어서 강의까지 없애려고 한다’는 학생도 있었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너희가 문제’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섹스 칼럼을 쓰기 시작했죠” - 어려서부터 왜곡된 성 관념을 가지기 쉬운 것 같아요. “한 번은 제 가게에서 섹스토이 파티를 한 적이 있어요. 근데 시작하자마자 경찰 8명이 들어오는 거예요. 시민들이 신고를 너무 많이 해서 경찰서 3곳에서 온 거죠. 경찰들이 오자마자 남자는 없는지 묻더라고요. 여기서 난교 파티를 한다고 생각한 거예요. 막상 와보니 그냥 밥 먹고 차 마시는 분위기라서 토이를 하나씩 다 켜본 후 나가셨어요” - 청소년들은 섹스토이를 구입할 수 없죠? “현행법상 청소년에게 팔면 안 되는 유해물건으로 지정돼 있어요. 근데 법이 되게 애매해요. 예를 들어 ‘남성 성기 모양에 모터가 달린 것’이라고 쓰여 있어요. 남성 성기 모양이 아닌데 모터가 달린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또는 남성 성기 모양인데 모터가 달리지 않은 것은 어떻게 하나요. 제가 전주 한옥마을에 가끔 놀러 가는데 거기 ‘벌떡주’라고 남성의 귀두 모양을 본떠 만든 술병이 있어요. 물론 술이라 청소년은 살 수 없지만, 보는 건 문제가 안 되기 때문에 진열을 해놓은 거잖아요. 근데 거기에 모터가 달리는 순간 갑자기 위험한 물건이 되는 거죠” - 아이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제가 청소년들과 토이 워크숍을 몇 번 했어요. 얼마 전엔 고등학교에서도 했었고요. 근데 토이를 보여주면 다들 재미있어해요. 근데 살 순 없으니까 아이들끼리 이런 얘기를 합니다. ‘문구점에 가면 조그만 마사지기를 파는데 그걸 바이브레이터로 쓰면 정말 좋다’고요. 그렇다면 섹스토이도 마사지기라고 하면 될 텐데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는 거죠”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 섹스토이숍엔 주로 어떤 사람들이 와요? “요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르게 주체적으로 섹스를 즐기지 않냐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전 동의 못 하겠어요. 찾아오는 사람들 특성이 다 달라요. 유모차 끌고 와서 콘돔을 사 가셨던 분도 있고요. 딸하고 같이 오셔서 괜찮은 물건 추천해달라는 분도 있었어요” -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손님은 섹스할 때 전혀 느끼지 못한대요. 그래서 토이라도 사용해보려고 찾아온 거였어요. 의외로 많은 여성이 삽입 섹스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줬어요. 그분은 모든 사람이 삽입 섹스를 하는 줄 알았다고 해요. 그동안 자기만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 그런 내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잘 없죠. “많은 여성이 자신의 성 경험을 다른 사람들하고 나누지를 못해요. 모두가 자기처럼 하는 줄 알아요. 혹은 밖에서 보이는 것처럼 나도 해야 하는 줄 알죠. 그로 인해 생기는 간극을 굉장히 힘들어하거든요. 그럴 때 이상한 게 아니라는 말만 해줘도 위안을 얻는 경우가 있어요” - 전반적인 문화가 보수적이긴 해요.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학습이 되어야 하는 거죠.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고, 나처럼 생기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걸 알려줘야 해요. 내 생각이 전부 옳은 건 아니란 것도요. ‘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까 우린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줘야 합니다. 타인을 배제하거나 혐오하는 언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기적 섹스’를 쓰면서 10대 소녀들이 읽고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의 10대 때 경험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고요. 또 성 소수자들이 ‘저 사람이 밖에 나와서 저런 이야기를 해도 살아갈 수 있네, 물론 욕은 좀 먹겠지만(웃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롤 모델이 되거나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건 아니지만, 저를 보고 조금의 용기와 희망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전 그걸로 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북핵 종결자 vs 정상국가 수반…윈윈 노리는 파격의 두 남자

    북핵 종결자 vs 정상국가 수반…윈윈 노리는 파격의 두 남자

    전격 화답 트럼프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해결사’ 자임 첫 만남 자체보다는 핵 폐기에 무게 비핵화 결실 땐 중간선거 유리해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북핵 문제 해결사를 자처했다. 2016년 6월 애틀랜타 유세에서는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의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일관한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을 ‘순진한 아마추어’라고 조롱했다. 취임 100일 무렵인 지난해 5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그를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전적으로, 영광스럽게 하겠다”면서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재차 밝혔다. 지난 3일 워싱턴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 연례 만찬에서도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이런 맥락에서라도 이날 ‘북·미 정상회담’ 수용은 상당히 전격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9일까지도 방북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날 구체적인 일정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 실장이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자신의 참모들과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 실장과의 만남을 바로 지시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뒤 그 자리에서 ‘바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하며 정 실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공표하도록 했다. 그리고 자신은 백악관 기자실을 찾아 취임 후 처음으로 “중대한 발표”(major announcement)라는 표현을 썼다. 현지에서는 ‘찬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동물적인 감각이 이번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북핵 문제를 다룰 결정적인 기회인 동시에 산적한 국내외 현안을 상쇄할 정치적 카드로 봤다는 해석에서다. 현재 그는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39)의 과거 성관계 스캔들, 수입 철강 관세 폭탄 반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정치적 상황이 좋지 않은 형편이다. 어떤 결과로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활용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년여간, 지난해 12월 극적으로 타결된 ‘감세 정책’ 이외에 특별한 정치적·정책적 성과물이 없다. 미국민의 가장 큰 불안 요소인 ‘북핵’ 문제 해결의 물꼬를 튼다면 중간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통 큰 제안 김정은 고강도 압박 지속돼 내수 경제 위축 관계 정상화 통해 체제 안정 꾀할 듯 핵무력 카드로 동등한 협상 분석도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다음달 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조속히 북·미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하면서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 이후 진행된 북한의 자세 전환이 대북 제재 국면을 회피하기 위한 전술적 의도를 넘어서 ‘정상국가’로 인정받는 것을 추진하는 큰 틀의 전략적 로드맵을 갖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북·미 평화협정을 통한 체제 안전보장에 방점을 둔 것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9일 “북한은 정상국가화를 원했다”면서 “이 정도 베팅이면 인식 변화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핵무력은 완성됐는데 경제가 문제”라면서 “핵으로 인한 권력 안정화보다 오히려 권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 배경에는 주력 수출품 차단, 외교관계 축소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강도가 과거와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점이 우선 거론된다. 경제 상황 악화 속에서도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의 대부분을 내부 경제 발전 목표에 집중하면서 모순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한 대외 환경의 변화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핵·미사일 능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담판에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핵무력 완성으로 확실한 카드를 가졌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대미 협상을 대등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비핵화 조건으로 언급한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안전 보장’이라는 미국 측의 통 큰 조치를 얻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종국적 목표인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변경을 통해 북핵 문제를 둘러싼 대북 제재·압박 국면을 보다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제안에는 최고지도자 간 정치적 협상을 통한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미국과의 문제를 풀어 가는 것이 더 유용하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최고지도자를 만나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인 면에서 파격”이라면서 “그러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양보한 것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노홍철 “김기덕 감독 성추문 6년 전 이미 들었다...헛소문이라 생각”

    노홍철 “김기덕 감독 성추문 6년 전 이미 들었다...헛소문이라 생각”

    방송인 노홍철이 영화감독 김기덕의 성추문을 6년 전 이미 들었다고 밝혔다.9일 오전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에서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폭로된 영화감독 김기덕(59)의 성추문 사건이 다뤄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와 관련 추가 증언이 전해졌다. 이날 MC 노홍철(40)은 김기덕의 성추문을 이미 접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6년 전 다른 방송사에서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했다. 당시 김기덕 감독이 와서 이야기를 전했다”라며 “그때 강연 중에 멋있는 말을 해서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멋있어서 주변에 아는 영화인에 말했더니 그 영화인이 내게 현재 논란이 된 사건들을 말해줬다”고 밝혔다. 노홍철은 “무려 6년 전에 들은 이야기다. 그때는 믿을 수 없다고 했었다”며 “‘그런 행위를 하는 분이라면 어떻게 이런 높은 자리까지 오를 수 있느냐’고 믿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야기를 듣고 그저 소문이라고 생각을 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피해자 분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기덕 영화에 조감독으로 참여했다는 한 스태프는 “(이번 폭로와 관련) 알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제작자 뿐 아니라 일반 여성도 많다”고 증언했다.그는 “여성 스태프 한 분이 울면서 찾아온 적이 있었다. 김기덕 감독이 모텔로 불러내 성관계는 물론 변태적 행위를 요구했다고 했다. 저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추앙받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 누구라도 옹호하기는 힘든 분위기였다. 나서지 못했음에 미안하다”며 피해자에 사과했다. 앞서 지난 6일 MBC ‘PD수첩’ 측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방송을 통해 김기덕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 여배우들의 제보와 증언을 토대로 그의 부도덕한 행동을 폭로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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