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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벌보다 치료” 에이즈 감염 성매매 20대 여성 집행유예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남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에게 법원이 처벌보다 치료가 필요하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김동욱 판사는 9일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A(26·여)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또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A 씨와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B(28) 씨와 C 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14일 부산의 한 모텔에서 채팅 앱을 통해 조건만남을 원하는 남성과 만나 8만 원을 받고 성관계를 하는 등 여러 남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판사는 “에이즈에 감염된 것은 피고인의 의지가 아니었고 에이즈 환자로 낙인 찍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며 ”피고인은 에이즈 치료를 받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적장애 2급인 A 씨는 10대 시절인 2010년에도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기고 여러 남성과 성매매를 하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광주 데이트폭력, 보온병으로 때려 입원한 여자친구 또 때려

    광주 데이트폭력, 보온병으로 때려 입원한 여자친구 또 때려

    광주에서 데이트폭력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광주 동부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가 남자친구인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부근에서 B씨에게 보온병으로 머리를 맞는 등 온몸을 구타당했다. 이로 인해 A씨는 눈 주변, 팔뚝, 허벅지 등에 멍 자국이 생겼다. 두 사람은 1년여 가까이 교제를 이어왔으며 B씨의 폭행은 지난해 7월부터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근 두 달 가까이 입원을 했다. B씨가 입원한 나를 또 때렸다”며 피해를 입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모텔을 데려간 뒤 성관계를 안 하니 화를 냈다. 무기로 때리더니 몇시간 뒤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며 울었다. 그러다 또 웃었다. 울다가 웃다가 때리다가 웃다가 울다가 때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발생한 폭행에 대해서는 “발로 차고 숨이 안 쉬어질 만큼 때리다가 몸을 막 흔들다가 ‘네가 그냥 죽으면 재미없다’며 갑자기 무기를 찾더니 보온병으로 머리를 계속 때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입원 기록과 지난 3월 폭행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와 성관계 주장한 포르노배우 SNL 출연 “사임 원해”

    트럼프와 성관계 주장한 포르노배우 SNL 출연 “사임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설을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가 5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의 정치풍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을 원한다고 말했다.이날 프로그램에서는 클리포드가 트럼프 대통령 역을 맡아 패러디 연기를 한 할리우드 노장 배우 알렉 볼드윈과 통화하는 장면이 설정됐다. 볼드윈은 트럼프 대통령을 흉내 낸 연기로 지난해 에미상까지 받은 인물이다. 클리포드는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원하느냐”는 볼드원의 질문에 “(대통령직) 사임”이라고 밝혔다. 볼드윈이 “나는 남북문제를 해결했다. 내가 왜 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느냐”고 묻자 클리포드는 “너무 늦었다. 나는 당신이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것을 알지만,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클리포드는 2006년 7월 미 네바다 주 타호 호수 인근의 골프장에서 트럼프를 만나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2016년 대선일이 임박해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클리포드에게 13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를 지급했다. 클리포드는 이 같은 ‘입막음’ 합의에 대해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성관계 비공개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라며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날, 인권침해는 없었습니까

    [커버스토리] 그날, 인권침해는 없었습니까

    진상조사단 본격 활동… 진실 바로잡힐까 “특정 검사에 대한 징계나 처벌이 아니라 과거에 검찰권 행사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과거사조사위 “제도 개선에 초점”… 현직 검사는 징계 가능성 지난 3일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조사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과거사위원)은 전·현직 검사에 대한 강제조사는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 검찰이 인권을 침해했거나 검찰권이 남용된 사건을 조사해 진상을 밝히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12월 과거사위원회가 발족했다. 검찰 외부에서는 문제가 밝혀진다면 담당 검사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법무부와 검찰은 “과거를 단죄하거나 재수사하거나 당시 (수사) 검사를 징계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시 수사 검사들이 현직에 남아 있다면 인사에 불이익을 주거나 징계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문무일 검찰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약촌오거리 전담 검사에 대해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느냐’는 질문에 “지난 1월 인사에 반영했다”고 답했다. 무죄 사건이나 사회적 이목을 끈 사건은 검찰인사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는데, 여기서 담당 검사를 평가하고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규정돼 있다. 조사 대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법원 판결로 무죄가 확정되는 등 검찰권 남용 의혹이 제기된 사건, 검찰권 행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 의혹이 제기된 사건, 국가기관에 의한 인권 침해 의혹이 있는데도 검찰이 수사 및 공소 제기를 거부하거나 지연시킨 사건이다. 법무부 산하 과거사조사위에서 사전 조사 대상을 권고하면 대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이 이를 조사한 뒤 위원회에 보고한다. ●“동영상 속 인물 특정할 수 없다” 김학의 前차관 무혐의 처분 진상조사단은 서울동부지검에 자리했다. 처음에는 검사 6명으로 시작했지만 6명이 추가로 파견됐다. 4일 현재 검사 12명과 수사관 6명이 본조사 대상 11건과 사전조사 대상 5건을 조사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사건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이다.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과 성 문제라는 이슈가 만나 관심을 끌었다. 2013년 경찰이 성관계 동영상을 확인하고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혐의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동영상 속 인물을 특정할 수 없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2014년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한 인물이 김 전 차관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해 2차 수사가 진행됐지만 마찬가지로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과거사위는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김 전 차관이 오랜 기간 알고 지낸 가까운 사이인데, 윤씨가 김 전 차관을 접대하는 관계였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대가성 및 직무 관련성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근태 사건, 검찰이 경찰의 고문 알고도 묵인했는지가 쟁점 조사 대상 중 가장 오래된 김근태 고문 사건은 1985년 검찰이 경찰의 고문을 인지했음에도 묵인한 것인지가 쟁점이다. 1999년 ‘고문기술자’ 이근안을 수사하던 서울지검 강력부는 “김근태 의원 신병이 검찰에 송치된 직후 고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검찰, 안기부, 치안본부(경찰)가 합동대책회의를 가진 내용을 박처원 전 치안감 진술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를 담당한 최환 서울지검 공안부장, 김원치 검사를 전화조사했다고 밝혔지만 둘 다 검찰 발표를 부인했다. ●“장자연 억울함 풀어달라” 23만명 청원… 수사 외압 여부 조사 현재 사전 조사 중인 장자연 성 상납 리스트(2009년)도 관심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고 장자연의 한 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 주세요’라는 청원글에 모두 23만 5796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과거사위는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한 경찰과 검찰 수사가 위법하거나 부당하게 진행되도록 유력인의 직간접적인 외압이 있었는지를 따져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 참사’라 불리는 용산지역 철거 사건(2009년)의 경우 경찰 인권침해조사위원회도 같은 사건을 조사하는 만큼 검찰 수사 부분에 국한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수 인명 피해 발생 원인, 화재 발생 원인, 경찰 공무집행의 적법성, 용역업체 불법행위 여부에 대해 검찰이 편파적으로 수사했는지가 쟁점이다. 이 밖에도 춘천 강간살해 사건(1972년), 낙동강변 2인조 살인 사건(1990년), KBS 정연주 사장 배임 사건(2008년) 등이 사전 조사 대상에 올라와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기도 예고 강사, 제자들 술먹이고 상습 성폭행

    경기도 예고 강사, 제자들 술먹이고 상습 성폭행

    경기도의 한 예술고등학교 강사가 여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경기 분당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42)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2010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강사로 근무해 온 B고교 여제자 3명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기간 여제자 6명을 술자리와 차 안 등에서 강제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주로 졸업을 앞둔 시점에 대입을 축하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제자를 불러내 술을 먹인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 9명 중 고교생 신분일 때 성범죄를 당한 여성은 3명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며, 성관계나 신체 접촉이 강압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한 피해 여성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후 다른 졸업생들의 자발적인 제보를 받아 수사를 확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학생 성폭행·가학행위 의혹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학생 성폭행·가학행위 의혹

    해당 교수 ‘합의 하에 성관계’ 주장 JTBC는 2일 성신여대의 한 사학과 교수가 학생 성폭행에 이어 가학행위도 했다고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교수에게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했다는 학생들의 주장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오후 8시 뉴스룸에서는 성신여대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졸업생이 학교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알렸고 학교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넘겼다. 피해자는 “뺨을 얼굴이 돌아갈 때까지 때리고 목을 졸라서 피해자가 기절할 것 같을 때까지 ...”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넌 내 노예가 되는 거다’라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교수가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수십 건에 달했다. A교수는 학교 측에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곧 A교수를 소환해 성폭행은 물론 가학행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 Zoom in]낙태 허용기간 알려주는 日성교육… 보수진영·교육단체간 수위 논란

    [월드 Zoom in]낙태 허용기간 알려주는 日성교육… 보수진영·교육단체간 수위 논란

    참관 의원 성관계 단어에 난색 교육위 성교육 시정조치 요구 교육계 “교육현장 재량 짓밟아” 한 중학교에서 있었던 ‘수위 높은’ 성교육 수업이 일본 사회에 논란의 불을 댕겼다. “중학생이 배우기엔 너무 적나라해 오히려 비교육적”이라는 주장과 “요즘 학생들의 가치관과 행동방식에 맞춘 현실적인 성교육”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5일 일본 아다치구의 한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성교육 수업이었다. ‘나의 성적 행동에 대해 생각한다’라는 주제의 이 수업은 학부모와 교육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열렸다. 성 관련 지식을 소개하고 학생 간 토론을 통해 주요 사회 문제로 부각된 중고생 임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수업에서 교사는 젊은층의 원치 않는 임신이 빈곤으로 이어지는 문제, 고교 1학년의 낙태 수술 건수가 그 이전까지의 3배에 이르는 현실 등을 소개했다. 수업은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되기 전까지 성관계는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 지었다. 피임하는 방법이나 합법적 낙태 수술 허용 기간 등 실용적 지식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도쿄도 의회의 자민당 소속 고가 도시아키(71) 의원은 같은 달 26일 도의회 문교위원회에서 학교와 교장, 교사의 실명을 적시하며 “‘성관계’, ‘피임’, ‘낙태 수술’ 등의 단어를 동원한 것은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무시한 부적절한 성교육”이라고 비판했다. 또 학교 현장에 대한 시정조치를 도쿄도 교육위원회(우리나라의 교육청)에 요구했다. 이에 도교육위 간부는 학교가 속한 아다치구 교육위원회(교육지원청)에 대한 지도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도교육위는 “성관계라는 단어는 보건체육 학습지도요령에 나와 있지 않고 피임과 낙태 수술도 고등학교에서나 다뤄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학습지도요령 등에는 중1 과정에서 ‘남자에게는 사정, 여자에게는 월경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임신이 가능해진다’고 가르치라고 돼 있을 뿐 성관계에 대한 교육은 나와 있지 않다. 중3 과정에서는 “(에이즈 등) 감염을 예방하려면 성적 접촉을 하지 말고 콘돔을 사용하는 것 등이 유효함을 가르치라”고 돼 있다. 이 경우에도 ‘성관계’ 등의 명시적 표현은 나와 있지 않다. 도교육위의 방침에 교육 현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교사·교수와 의료계 등으로 구성된 ‘인간과 성 교육연구협의회’는 지난달 6일 “교육에 대한 도의원과 도교육위의 부당 개입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성교육협회의 2011년 조사에서 성관계 경험이 있는 고교생은 여자가 22.5%, 남자가 14.6%였고 2015년과 2016년의 고등학생 임신은 2000건이 넘었다. 도교육위는 교육 현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근 도내 모든 산하 교육위원회에 “아다치구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10대 성폭행 솜방망이 판결’에 성난 스페인 민심

    ‘10대 성폭행 솜방망이 판결’에 성난 스페인 민심

    전국 곳곳 수만명 거리 시위 스페인에서 1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남성들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자 시민 수만명이 사법부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몰려나왔다.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북부 도시 팜플로나와 수도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전국 각지에서 수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와 법원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팜플로나 경찰은 시위 참가자가 3만 2000~3만 5000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시위대는 이날 “이것은 성적 학대가 아니라 강간”라는 구호를 내걸고 정부에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며 행진했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2016년 7월 팜플로나에서 열린 황소 축제(산 페르민 축제) 기간 벌어졌던 성폭행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다. 당시 27~29세 남성 5명이 아파트 건물 입구에서 18세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했고 피해 여성은 사건 후 정신을 잃은 채 길거리 벤치에서 발견됐다. 스페인 남부 세비야 출신인 이들은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에 이를 자축하는 메시지까지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스페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피해 여성이 성관계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는 가해자들에게 검찰은 22년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26일 피고인 5명에게 ‘집단 성폭행’ 대신 형량이 낮은 ‘성적 학대’ 혐의를 적용해 9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범행 당시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지 않았다는 것을 판결의 이유로 들었다. 스페인 형법상 강간 혐의를 인정하려면 폭행이나 협박의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 같은 증거가 미비하다는 이유다. 검찰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판결 이후 스페인 내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무죄를 선고한 판사들의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온라인 탄원서에는 12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스페인 제1야당인 사회당의 안드리아나 라스트라 대표는 “수치스러운 판결이며 가부장적이고 남성적인 문화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 방송은 “단순히 이번 판결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여성에게 불리한 스페인 사법체계에 대한 강력한 반발심이 이 사태를 추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빌 코스비 ‘국민 아버지’서 성폭행범 추락…피해자만 60명

    빌 코스비 ‘국민 아버지’서 성폭행범 추락…피해자만 60명

    미국에서 유명 코미디언이자 ‘국민 아버지’로 불린 빌 코스비(80)가 성폭행 혐의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아 여생을 감옥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미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배심원단은 27일(한국시간) 재판에서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코스비는 세 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10년형까지 처할 수 있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최장 30년형이 내려질 수 있고 고령 등을 감안해 형량이 다소 조절되더라도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스비는 히트작인 ‘코스비 쇼’에서 모범적인 아버지상인 클리프 헉스터블 박사 역을 연기해 큰 인기를 누렸다. 코스비는 배심원단이 유죄 이유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고개를 떨어트린 채 표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재판 참석자들이 전했다. 법원은 코스비의 신병을 선고 때까지는 구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형이 내려지면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비의 이번 재판에는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사건 이후 들불처럼 일어난 미투 운동의 여파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비는 과거 인기를 등에 업고 주변 여성들에게 접근해 약이나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하는 수법으로 여러 피해 여성을 농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줄잡아 60명이 넘었으나 대부분 사건이 공소시효가 지나는 등 법망을 피해갔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코스비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가 성폭행당한 사건은 지난해 공소시효 만료 직전 검찰의 기소로 법의 심판대에 놓였다. 작년 6월 배심원단이 결론을 내리지 못해 재판이 심리 무효로 종결됐으나 검찰의 재심 요청으로 이달 초부터 2차 재판이 시작됐다. 지난 2주간 재판에서는 코스비에게 성폭행당한 피해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이 쏟아졌다.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코스비가 준 약이나 술을 먹고 의식을 잃었으며 어떤 말이나 저항도 할 수 없었다고 울먹였다. 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틀간 14시간에 걸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코스비를 재심에 올린 검찰의 결정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코스비를 기소한 스튜어트 라이언 검사는 “정의를 피해 나간 피고인의 시간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 커스텐 페든은 “코스비는 TV에서 보여준 아버지의 지혜로운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코스비는 이번 재판에서 과거 마이클 잭슨의 변호사였던 톰 메세로우 등을 기용해 변론을 펼쳤다. 변호인들은 그가 마녀사냥을 당한 것이며 성관계가 전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콘스탄드에게 준 알약은 알레르기 치료제 베나드릴이며 약국에서 구입해 그녀에게 긴장을 풀라고 준 것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역시 인정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4시간 경찰 조사 이재록 목사 “밤에 왜 여신도 불렀느냐” 물었더니

    14시간 경찰 조사 이재록 목사 “밤에 왜 여신도 불렀느냐” 물었더니

    오랜 기간 여러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가 14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4시간 경찰 조사 뒤 “그런 적 없다”28일 오전 10시 재소환 예정오랜 기간 여러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가 14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청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이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조서 열람을 마치고 오후 11시 24분께 나온 이 목사는 ‘성관계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냐’, ‘밤에 여신도들을 왜 불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 다 거짓이다”고 답한 뒤에 차를 타고 떠났다. 이 목사는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다수이고 조사할 내용이 많아 오는 28일 오전 10시 이 목사를 추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수 년에 걸쳐 만민중앙교회 여신도 10여명을 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를 받고 있다. 그는 대형 교회 지도자의 지위와 피해자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신의 지시’, ‘하나님의 선택’이라며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다. 이달 초 피해자 6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해 공개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다. 이들이 주장한 피해 시점은 2015년부터 멀게는 1990년대 후반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인들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 점 등을 고려해 이 목사를 출국금지 조치했고, 최근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에 피해를 진술한 다른 신도까지 합치면 피해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목사가 교회 내 권력관계를 이용해 신도들을 사실상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들어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상습준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이 목사 변호인은 고소장 공개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 목사 측이 합의를 종용하거나 회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고소 내용을 제공하지 않았다.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대형 교회로, 신도가 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상수, 성폭행 부인 “잠깬 후 합의 하에 성관계”

    정상수, 성폭행 부인 “잠깬 후 합의 하에 성관계”

    래퍼 정상수가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정상수는 25일 이데일리에 “여성과의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이라며 “술에 취해 잠이 든 여성을 집으로 데려온 것은 사실이지만 잠에서 깬 후 관계를 했다. 강제성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경기일산서부경찰서는 정상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준강간 혐의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정상수는 최근 1년 새 다섯 차례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정상수는 지난 3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인도에서 폭행 사건을 일으켜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앞서 올해 2월과 지난해에도 음주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거나, 술에 취해 다른 손님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상수 “술 취한 여성 집으로 데려온 건 사실...합의 하에 성관계”

    정상수 “술 취한 여성 집으로 데려온 건 사실...합의 하에 성관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정상수가 입장을 밝혔다.25일 상습 폭행에 이어 성폭행 논란이 불거진 래퍼 정상수(35)가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해명에 나섰다. 정상수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과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술에 취해 잠이 든 여성을 집으로 데리고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여성이 잠에서 깬 뒤 성관계를 맺었고, 강제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한 여성이 정상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자 A 씨는 지난 22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로 정상수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당시에는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 나중에 알게 돼 신고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 센터를 통해 A 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A 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정상수를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정상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까지 여러 차례 음주 난동, 폭행, 음주운전 등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국인 2명 사망 토론토 차량돌진은 결국 ‘여혐 범죄’

    한국인 2명 사망 토론토 차량돌진은 결국 ‘여혐 범죄’

    원하지만 성관계 경험이 없는 ‘Incel’경험이 활발한 ‘Chads and Stacys’캐나다 토론토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차량돌진 사건 용의자인 알렉 미나시안(25)이 범행 직전 ‘여성 혐오’를 의심케 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원하면서도 실제 성관계를 갖지 못한다는 ‘비자발적 순결남’을 가리키는 ‘인셀(Incel)’,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남녀를 멸시하는 의미의 ‘차드와 스테이시(Chands and Stacys)’라는 용어를 썼다. 더욱이 이 사건의 실제 사상자 대부분이 여성이어서 이와 관련해 미나시안의 범행 동기를 밝힐 단서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나시안은 범행 직전 페이스북에 지난 2014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격 살해범 엘리엇 로저를 ‘최고의 신사’라고 지칭하면서 “‘인셀’(Incel)의 반란이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모든 ‘차드와 스테이시’(Chads and Stacys)를 타도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AP는 ‘인셀’은 당시 로저가 자신의 구애를 거부한 여성에게 분노를 표시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사용했던 ‘비자발적 독신자’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또 ‘차드와 스테이시’는 일부 인터넷 동호회원들이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남녀를 멸시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속어라고 덧붙였다. 미나시안이 ‘최고의 신사’라고 지칭한 로저는 2014년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으로 당시 22세 대학생이었다. 당시 6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차량돌진 사건 이후 미나시안의 계정을 폐쇄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30분 토론토 북부 핀치 애비뉴의 영스트리트에서 알렉 미나시안(Alex Minussidan‧25)이 몰던 흰색 승용차 1대가 인도 위에서 1.6km가량을 내달려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 사고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 2명이 포함됐다.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교포 1명도 숨졌다. 사건 발생지가 한인타운과 가까워 한국인 피해가 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과거사위, ‘김학의 동영상 의혹’ 본조사 권고

    검찰 과거사위, ‘김학의 동영상 의혹’ 본조사 권고

    법무부 검찰 과거사 위원회(위원장 김갑배)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권고했다.위원회는 사전 조사 대상 사건 중 본조사 권고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던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사건 △삼례나라 슈퍼 사건 등 3건에 대해 추가로 본조사를 권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위원회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으로부터 1차 사전조사 대상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고받아 검토한 결과, 수사 또는 공판과정에서 인권침해 또는 부당한 사건 축소·은폐 의혹이 있다고 판단되는 3건에 대해 본 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의결했다. 단 위원회는 1차 사전조사 대상 사건으로 선정했던 △유성기업 노조파괴 및 부당노동행위 사건의 경우 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에 있어 과거사 진상조사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본 조사 권고 여부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이른바 ‘별장 성접대’ 사건으로 알려진 ‘건설업자의 고위층 성접대 의혹’ 사건은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공모해 윤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유력인사들과 함께 성관계를 포함한 접대파티를 벌였으며 여성들과 성관계를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했던 사건이다.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한 후에도 도망가거나 피해신고를 하지 않았으며, 여성들이 윤씨와 관계를 이어가면서 경제적 도움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해 불기소 처분했다. 또 논란이 됐던 성관계 동영상에 대해서는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성관계 동영상 속 여성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어 범죄사실로 가정할 수 없었으며, 해당 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고, 대가성 접대 여부에 대해서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앞서 위원회는 과거 인권침해 및 검찰권 남용 의혹이 있는 17건의 재조사 후보 사건 중 △김근태 고문은폐 사건(1985년) △형제복지원 사건(1986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1987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1991년) △약촌오거리 사건(2000년) △PD수첩 사건(2008년) △청와대 및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의혹 사건(2010년) △남산 3억 원 제공 의혹 등 신한금융 관련 사건(2008, 2010, 2015년) 등 8건을 본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생만 하신 어머니, 페미니스트 아들 책 읽고 펑펑 우셨죠”

    “고생만 하신 어머니, 페미니스트 아들 책 읽고 펑펑 우셨죠”

    “어머니께서 책을 읽고 많이 우셨어요. 엄마가 고생한 것을 아들이 알아주니까 너무 고맙다고 하셨죠. 주변에 자랑도 하시고요. 어머니 친구분들도 책을 구입해 주변에 나눠 주셨죠.”최근 자전적 에세이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를 쓴 강릉명륜고 교사 최승범(34)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을 낸 뒤 가장 뿌듯한 일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페미니스트가 된 계기를 묻자 최씨는 “고생으로 점철된 어머니의 삶을 보고 자라 그런 것 같다”고 돌이켰다. 7남매 중 다섯 째인 최씨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공부를 잘했지만 부모님이 남동생의 학업에 집안 자원을 ‘올인’한 탓에 초등학교만 마쳤다. 결혼 후엔 보험판매 영업왕에 오를 만큼 악착같이 일하면서도 시집살이에 시달렸고 가사노동도 모두 도맡았다. 이제 아들 둘을 어엿하게 키워낸 어머니는 성당에서 식복사로 일하며 살림을 꾸리고 있다. 2010년 국어 선생님이 된 최씨는 초임교사 티를 벗고부터는 페미니스트 선생님 역할을 자처했다. 교과서에서 김소월의 시를 ‘남성적’, 이육사의 시를 ‘여성적’ 어조라고 비교하는 부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메밀꽃 필 무렵’이 나올 때는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의 성관계가 정황상 동의하에 이뤄졌을지, 동의했다 해도 허생원이 소문을 내고 다닌 일이 옳은 것인지 등에 대한 토론 거리를 학생들에게 던져줬다. ‘춘향전’에서 춘향에게 수청을 요구하는 변 사또가 지금이라면 어떤 죄로 처벌될 수 있을지 질문하기도 했다. 반응이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최씨는 “여학생들은 이런 수업을 좋아했지만 남학생들 중에는 탐탁지 않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도 있었다. 2013년 남성연대 상임대표가 투신 사망한 직후였다. 고인을 전태일 열사에 비유하는 글을 보고 비판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게 화근이었다. 고인을 지지하는 남학생들이 반박성 댓글을 달았고 최씨와의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2학기가 시작되자 몇몇 남학생들은 최씨의 수업시간에 내내 엎드려만 있었다. 학기말 교원평가 땐 일부 제자들로부터 ‘여자 편만 드는 선생’, ‘인간으로서 기본이 안 된 선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충격을 받은 그는 한동안 수업 중 페미니즘을 언급하는 일을 그만뒀다. 그러나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에 다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최씨는 “학교에도 성차별이 만연해 있다”며 “평교사는 여성이 절대 다수지만 관리자급은 남자가 절대 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학생들이 여자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는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보기 힘든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자 고등학교 담임을 맡고 있는 그의 교실에는 학급문고 200권 중 15권이 페미니즘 서적이다. 최씨는 “페미니즘 확산은 가부장제를 극복해 남성들이 맨박스(남자를 둘러싼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교과 과정 중 페미니즘 교육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1년에 열 시간만이라도 인권 수업을 마련하고 그 안에 페미니즘을 1~2시간만 넣어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에서 미투 운동 바람이 불기 한참 전에 쓰기 시작한 책은 미투 열풍 한가운데서 출간됐다. 크라우드펀딩으로만 초판 2000부 중 1600부가 팔렸다. 곧 2쇄를 찍을 예정이다. “초등학생 5~6학년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페미니즘을 잘 모르거나 거부감이 있는 분들에게 ‘페미니즘 입문서’가 되길 바랍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남성 5명에 의도적으로 에이즈 감염시킨 남자, 종신형

    남성 5명에 의도적으로 에이즈 감염시킨 남자, 종신형

    고의로 동성애자인 연인들을 에이즈(HIV)에 감염시킨 한 남성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신의 대릴 로우(27)가 남성 10명 중 5명을 에이즈에 감염시킨 혐의로 18일(현지시간) 종신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우는 2015년 4월 사귀던 전 남자친구를 통해 에이즈에 걸렸다. 이에 복수심을 갖게 된 그는 10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데이팅 앱에서 만난 남성 10명과 의도적인 성관계를 맺었다. 이후에도 그는 이들 남성들에게 자신이 에이즈 보균자임을 알리는 조롱 섞인 메시지도 보냈다. 이에 대해 로우의 변호인인 페릴시티 게리 칙선은 “피고는 치료가 필요한 청년으로 너무 가혹하게 처벌해서는 안된다"면서 "에이즈는 불치병이 아니며 예전과 달리 높은 평균 수명을 가지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은 단호했다. 루이스 형사법원의 크리스틴 헨슨 판사는 “피고는 무고한 사람들을 에이즈에 감염시켰다"면서 "잔인하고 무분별한 행위의 결과로 종신형을 처한다"고 판결했다. 한편 지난해 로우는 검찰에 기소된 후 첫 재판에서 중상해죄(GBH)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바둑계도 미투…외국인 女기사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당해”

    바둑계도 미투…외국인 女기사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당해”

    ‘바둑계 팔방미인’ 김성룡(42) 9단이 가해자로 미투(#Me Too) 논란에 휩싸였다. 김 9단은 재치 넘치는 입담과 해설로 바둑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기사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35)씨는 최근 기사회 내부 게시판에 ‘김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2009년 6월 5일 김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친구를 기다리며 술을 많이 먹었고,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그날 밤의 일”이라며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죽을 때까지 숨겨 두고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그날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폭로한 배경을 밝혔다. 김 9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김 9단의 한 지인은 “논란이 된 사건은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이지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국기원은 20일 미투 운동 대응을 위한 윤리위원회 첫 회의를 연다. 윤리위원회는 미투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프로골프 등 5개 종목 단체와 62개 구단을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를 조사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구단 프런트, 치어리더, 장내 아나운서 등도 포함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모든 분야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것을 계기로 프로스포츠 분야도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학의 동영상 성접대 충격 내용 “그룹으로 하고…상상초월”

    김학의 동영상 성접대 충격 내용 “그룹으로 하고…상상초월”

    MBC ‘PD수첩’이 17일 검찰개혁 2부작 중 첫 번째 편으로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을 재조명했다.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 공개된 문제의 동영상은 1분 40초로 속옷 차림의 남성이 여성을 껴안은 채 노래를 부르다 성관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 속 남성은 당시 최고위급 간부 검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다. 동영상 촬영 장소로 지목된것은 강원도 한 별장으로 건설업자 윤중천의 소유였다. 그곳에서 사회고위층 인사들이 집단 성관계를 하는 등 성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성접대 리스트에는 대기업 회장, 대형병원 병원장도 있었다. 동영상 외에도 별장 거실에 여러명의 남녀가 있는 모습. 한쪽에서는 브루스를 추고 거실 이곳저곳에서 성관계 중인 사진이 공개됐다. 김학의 전 차관은 별장에 간 적이 없다고 했지만 그를 별장에서 목격했다는 증언들이 등장했다. 김학의 전 차관은 또 경찰 수사가 본격화 되자 모임 참석자와 여성들에게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서울고검 부장검사였던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PD수첩’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영상을 직접 봤다는 검사들이 등장했다. 영상 속 사람이 우리가 아는 그 사람과 동일인인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깨끗한 화질이었다. 딱 보면 그 사람일 수밖에 없다. 김학의 전 차관의 얼굴이 다른 사람하고 구분이 안 가는 얼굴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윤중천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피해여성A씨는 그가 임대한 오피스텔에서 지냈고 김학의 전 차관은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아침 새벽 여섯시부터 출근 전에 왔다가 요가 끝나고 왔다가 퇴근하고 왔다가 일요일엔 교회 끝나고 왔다”고 말했다. 유흥업소 종사자로 추정되는 여성들도 수시로 다녀가는 등 그곳은 마치 김학의, 윤중천만을 위한 성매매업소같았다고 한다. A씨는 “윤중천이 데리고 다니는 여자들이 몇명 있었다. 그룹 성관계하고 나한테 여자들끼리 하게 만들고..김학의랑 여자들 이렇게 막 하고 그런다. 수시로 여자들을 데리고 온다.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이다”고 밝혔다. A씨의 경찰 진술 조서는 150여 페이지에 달한다. 정상인이라면 상상조차 못할 충격적일 내용들이 담겨 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설립 당시부터 재조사 대상으로 별장 성접대 사건이 거론됐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등생 제자와 성관계’ 여교사, 항소심도 실형…항소 기각

    ‘초등생 제자와 성관계’ 여교사, 항소심도 실형…항소 기각

    초등학생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여교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 손지호)는 18일 미성년자 의제 강간·미성년자 의제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교사 A(33)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 10년간 신상공개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1심의 형이 잘못됐다는 A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A씨가 여러 차례 제출한 반성문을 읽어보니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고 가족과 동료 교사들이 선처를 탄원한 점, 범행 이전에 모범적이고 정상적인 생활을 한 점을 고려하면 선고를 1주일 연기했을 정도로 양형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또 “A씨가 범행 후 교사직에서 파면되고 본인과 가족들이 인터넷 댓글 등으로 비난과 모멸을 받은 점, 어설프고 위험한 연애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사회적·법률적 허용을 넘은 일탈 행위를 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현행법이 13세 미만의 미성년자와의 성관계에 대해 매우 엄한 처벌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A씨가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재판부는 “13세 미만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는 최하 징역 4년 6개월이 하한선이다”라면서 “범행 정도를 무시할 수 없고, 우리 사회가 교사에게 기대한 역할을 고려하면 1심의 양형을 유지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여름 자신이 근무하던 경남지역 모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과 교실·승용차 등에서 9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는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초 다른 교육 과정 중 이 학생을 알게 된 뒤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학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 피해자 “검찰이 잊고살라고 했다”

    김학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 피해자 “검찰이 잊고살라고 했다”

    MBC ‘PD수첩’이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을 재조명했다.‘PD수첩’은 17일 검찰개혁 2부작 중 첫 번째 편으로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을 통해 아직 끝나지 않은 의혹과 검찰 내 정치 검사들의 적폐를 고발했다. 2012년 말 검찰 내에서 검찰 최고 간부급의 성관계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처음에는 구하기도 힘들었다는 동영상, 그러나 동영상을 봤다는 검사들이 하나둘 나타나면서 검찰 최고 간부급의 누군가로 추정되던 동영상 속 남성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1분 40초의 영상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다. 검찰 내부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름이 세상에 드러났다. 바로 박근혜 정부의 초대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된 김학의 전 차관이었다. 동영상이 찍힌 장소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소유로 되어 있는 강원도의 한 별장이었다. 경찰은 윤중천 씨가 자신의 별장에서 사회 고위층들에게 성접대를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학의 전 차관 역시 성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을 냈다. 그러나 검찰은 성폭행의 증거가 불충분하고, 동영상 속 남성을 특정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김학의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무혐의 처분으로 묻히는 듯했던 사건은 전환점을 맞이했다. 2014년 동영상 속 여성이 바로 자신이라는 여성이 나타난 것이다.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밝힌 피해 여성 A씨는 이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영상 속 남성이 김학의 전 차관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검찰은 단 한 차례의 소환조사도 없이 전과 같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여전히 영상 속 두 남녀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A씨는“검찰이 ‘모두 용서하고 얼굴도 예쁜데 그냥 잊고 살아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06년 지인의 소개로 윤중천을 알게 됐고 이후 강압과 폭언에 의해 윤중천씨와 그가 소개하는 사람들과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맺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윤중천은 A씨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찍어 퍼뜨리겠다고 협박했다. A씨는 윤중천이 소개하는 김학의와 만나게 됐고, 당시 만나서 술에 입만 댔지만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A씨는 술에 약을 탄것 같다고 하며, 김학의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털어놨다. 윤중천은 강남에 오피스텔을 얻어 A씨가 살도록 했으며 A씨는 그곳에서 윤중천과 김학의 전 차관이 올 때마다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어야 했다. 당시 김학의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에 따르면 그런 패턴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A씨 뿐만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다. 당시 서울고검 부장검사였던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PD수첩’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영상을 직접 봤다는 검사들이 등장했다. 영상 속 사람이 우리가 아는 그 사람과 동일인인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깨끗한 화질이었다. 딱 보면 그 사람일 수밖에 없다. 김학의 전 차관의 얼굴이 다른 사람하고 구분이 안 가는 얼굴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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