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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안희정, 위력으로 피해자 간음”...2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원 “안희정, 위력으로 피해자 간음”...2심서 징역 3년 6개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선고로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안 전 지사는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1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의 선고공판을 열고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정무비서를 지낸 김지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력형 성범죄로, 지휘·감독하는 상급자가 지위와 권세를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이라면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의 공소사실 10개 중 9개를 인정했다. 먼저 안 전 지사의 첫 강제추행 범죄사실에 대해 김씨 진술의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상황, 당시 피해자 느낀 감정이 매우 구체적이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 진술하기 어려운 세부적, 비정형적 부분도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피고인의 행위는 성적자유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 입장에서도 도덕적 비난을 넘어 추행이라 평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간음 피해를 입고도 도피 없이 비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한 일에 대해 “피고인의 수행비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실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면서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피고인 변호인들의 주장은 일반적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는 안 전 지사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했고, 피고인의 간음 행위 전에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에 명시적 합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본인의 의사보다 리더의 의지, 조직의 필요에 따라 거처가 정해졌다. 그런 사정을 종합하면 적어도 피해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피고인의 지위와 권세는 무형적 세력이라 평가할 수 있다”면서 “권력적 상하관계에 있어 피고인이 피해자를 객실 안으로 들어오게 한 다음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간음한 것은 실제로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유형력 행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위력이 ‘행사’됐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업무상 위력으로 추행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앞서 1심 재판부였던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안 전 지사에게 지난해 8월 14일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자 도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위력이 존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즉 위력의 존재와 행사를 별개의 문제로 보고, 위력은 있었지만 위력은 행사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재판부는 또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이후에도 안 전 지사와 함께 있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피해자가 별다른 반문이나 저항이 없었고, 수행비서로서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 것 뿐이라는 피해자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1심 재판부의 이 판결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성단체들은 행사되지 않고 존재만 하는 위력은 없고, 또 재판부가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만을 요구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진술이 믿을 만한 것인지 물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해 3월 5일 김씨의 ‘미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말을 바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년 전 파리 경찰본부에서 강간 피해 加 여인 승소하기까지

    5년 전 파리 경찰본부에서 강간 피해 加 여인 승소하기까지

    2014년 4월 2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던 캐나다 여성 에밀리 스팬턴(39)은 바에서 술을 마시다 경관들과 어울리게 됐다. 그들은 숱한 범죄소설에 모티프를 제공하고 1947년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영화 ‘제니 라모르(Quai des Orfevres)’와 2004년 올리비에 마르찰 감독의 영화 ‘36 Quai des Orfevres’에 등장하는 36 파출소에 새로 들어선 경찰본부를 구경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에도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부친이 캐나다 전직 형사였고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스팬턴은 따라 나섰다. 그리고 그곳의 두 사무실에서 세 경관으로부터 몹쓸짓을 당했다. 영국 BBC가 31일 보도한 데 따르면 경찰본부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는 다음날 새벽 0시 40분쯤 그녀가 두 명의 경관과 함께 담배를 피운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그녀는 새벽 2시쯤 5층에서 정신이 반쯤 나간 모습으로 포착됐다. 두 사무실에서 세 경찰관으로부터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세 번째 남자의 신원은 특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당시 만취한 상태였고, 두 경관은 일관되게 합의해 성관계를 했다고 항변했다.그녀는 사건 직후 문제의 두 경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3년 동안 기각당했다. 그녀는 재판 도중에 이름과 신원이 알려지는 2차 피해를 당했고, 지난해 세계를 휩쓴 미투 열풍에 힘입어 정식 재판이 열리게 됐다. 파리 법원은 이날 갱 조직을 파괴하는 데 앞장선 엘리트 부대 BRI 요원이었던 니콜라 레두안과 앙투안 퀴린에게 7년형과 함께 손해배상금으로 2만 유로(약 2550만원)를 스팬턴에게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주심 판사는 진술에 일관성이 있고 DNA와 전화 녹취록 등을 고려할 때 피고인들의 유죄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그녀의 변호인 소피 오바디아는 프랑스 재판정에서는 피해자의 인적 정보가 전혀 존중받지 못하더라고 개탄했다. 사실 유죄 판결을 어든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당일 당직자의 증언이었다. 그녀가 울먹이며 강간당했다고 말한 정황을 상세히 진술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렇게 해서 스팬턴은 거의 5년이 지나서야 두 경관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 물론 두 경관이 항소할 여지가 있다. 스팬턴은 판결문이 낭독되는 동안 두 경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토론토의 변호인 하워드 루벨은 “의뢰인이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자신이 역할을 한 것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은 안희정 선고…위력 성폭력이 쟁점

    오늘은 안희정 선고…위력 성폭력이 쟁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51) 경남지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역시 여권 차기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1일 열린다. 1심 선고 이후 논란이 됐던 업무상 위력 행사 여부, 피해자 진술 신빙성 등에 대한 재판부 판단이 유·무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1심 땐 업무상 위력만 인정해 시민단체 반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안 전 지사의 강제추행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1일 선고한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비서 김지은씨를 위력에 의해 4차례 간음하고 6차례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역시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을 행사했는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1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와 비서와의 관계가) 업무상 위력 관계는 맞지만 성관계나 추행 당시 위력이 작용해 김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피해자 진술에 대해서도 “그대로 믿기 어려운 정황이 다수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安 “제가 경험한 사실과 다르다” 최종 반박 지난달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은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안 전 지사는 “제가 경험한 사실들은 고소인의 주장과 상반된다”고 반박했다. ‘성인지 감수성’이 항소심 판결에서 강조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4월 대법원이 “사건이 발생한 맥락에서 성차별 문제를 이해하고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판시한 이후 하급심에서도 성인지 감수성을 언급하는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안 전 지사 1심 때 여성단체들이 기대를 모은 것도 이러한 대법 판결 때문이었다. 그러나 1심 재판부가 “피해자에 대한 성인지적 감수성도 판단에 참작한다”면서도 정작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여성단체 등 각종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구하라 기소유예…‘폭행·몰카’ 前 남친 불구속 기소

    구하라 기소유예…‘폭행·몰카’ 前 남친 불구속 기소

    인기 아이돌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28)씨를 폭행하고, 영상 유포 협박을 한 전 남자친구 최종범(28)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구씨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점 등이 고려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은정)는 최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상해, 협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8월 구씨의 의사에 반해 등과 다리 등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9월 구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구씨의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구씨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를 볼 때 혐의가 인정된다”고 전했다. 최씨가 연예전문 온라인 매체에 “구씨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겠다”고 연락을 한 것과 관련해 실제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이 부분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구씨도 지난해 9월 최씨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얼굴을 할퀴고 상처를 낸 사실은 인정됐다. 하지만 최씨가 먼저 구씨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다리를 걷어찬 것이 발단이 됐다는 점을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최씨를 상해·협박·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씨를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하라 전 남친 ‘폭행·몰카·협박’ 불구속 기소…구하라는 ‘선처’

    구하라 전 남친 ‘폭행·몰카·협박’ 불구속 기소…구하라는 ‘선처’

    인기 아이돌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28)씨를 폭행하고, 영상 유포 협박을 한 전 남자친구 최종범(28)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구씨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점 등이 고려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은정)는 최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협박죄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고, 구씨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8월 구씨의 의사에 반해 등과 다리 등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9월 구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구씨의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가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구씨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는 연예전문 온라인 매체에 구씨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겠다고 연락을 취한 적은 있지만, 실제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이 부분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최씨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를 볼 때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구씨도 지난해 9월 최씨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얼굴을 할퀴고 상처를 낸 사실은 인정됐지만, 최씨가 먼저 구씨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는 점에서 정상 참작됐다. 또 구씨가 최씨로부터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고 심한 정신적 고통을 당한 점 등 피해 상황도 고려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최씨는 상해·협박·성폭력처벌 위반 등 혐의로, 구씨는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어린이 국방부 맞아? 여자친구에 모텔가자 꼬드기는 만화

    어린이 국방부 맞아? 여자친구에 모텔가자 꼬드기는 만화

    국방부가 국군 홍보를 위해 운영하는 ‘어린이 국방부’ 사이트가 부적절한 내용으로 논란이 되자 해당 사이트를 개편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이트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국방부의 역할과 마크 소개, 두더지 게임, 만화 등을 실어 국군을 홍보하고 있다. 앞서 한 방송사는 게시물 중 여성 혐오 문구와 퇴폐적인 글이 실려있다고 보도했다. 게임판에는 두더지를 계집아이의 방언인 ‘가스나’라고 표현하고 ‘걸리면 다리몽댕이를’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만화에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여성을 ‘된장녀’라 비하했다. 어린이 만화에는 휴가 나온 군인이 여자친구에게 모텔에 가자고 꼬드기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밖에도 비속어나 성관계 관련 은어, 헌팅 방법 등 적절치 않은 내용이 다수 사용됐고,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10년이 넘은 콘텐츠들로 고쳐야할 부분 맞다. 이른 시간 안에 문제를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라스베가스 카지노 황제의 두얼굴...네바다주 스티브 윈 성폭행 의혹 조사

    라스베가스 카지노 황제의 두얼굴...네바다주 스티브 윈 성폭행 의혹 조사

    미국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77) 전 윈리조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 네바다주 도박규제위원회가 조사 보고서를 내놨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윈 전 회장은 지난 10여간 자신이 소유한 호텔 카지노에서 일하는 직원 10여명을 상대로 성폭행을 일삼았으며 윈리조트 간부들은 이를 눈감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에 있는 윈리조트의 소유주인 윈 전 회장은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앙코르, 트레저 아일랜드, 미라지 등 다수의 카지노 호텔을 운영해온 부동산 업계 거물로 2016년 미 대선 기간 공화당 ‘돈줄’ 역할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자신의 리조트에 고용된 손톱관리사, 마사지 치료사 등 여직원에게 성관계와 유사성행위를 강요했다는 WSJ 보도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윈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회장직을 사임하면서도 성추행 등 의혹은 부인했었다. 네바다 도박규제위원회 보고서에는 윈 전 회장이 2005년 자신과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한 마사지 치료사에게 750만 달러(약 83억 9000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WSJ는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동안 윈 전 회장 스캔들과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윈리조트 측이 그의 혐의에 대해 고위 간부들 차원의 대응이 부족했다고 처음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넥센 박동원·조상우 무혐의…무고 사건도 불기소

    넥센 박동원·조상우 무혐의…무고 사건도 불기소

    성폭행 혐의로 입건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소속 박동원(29)과 조상우(25)가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두 선수가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봤지만 검찰 조사 단계에서 완전히 뒤집혔다. 인천지검 여성아동조사부(오세영 부장검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특수준강간 혐의를 받은 박동원과 조상우를 증거 불충분으로 인한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전후로 호텔 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여성 모습, 목격자 진술,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휴대전화 통화·문자메시지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준강간과 특수준강간 혐의와 관련해 (해당 여성의) 심신상실이 명확히 증명되지 않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며 “당사자들의 프라이버시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준강간죄는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간음이나 추행을 저지를 때 적용한다. 특수준강간죄는 2명 이상이 함께 준강간을 저지를 때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박동원과 조상우가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을 무고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무고 사건도 마찬가지로 관련자 진술과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을 토대로 여성들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기 어려워 불기소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지난해 5월 23일 새벽 시간대 넥센 선수단의 원정 숙소인 인천 한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이 여성의 친구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당일 오전 5시 21분쯤 피해 여성의 친구로부터 112 신고를 받고 닷새 뒤 두 선수를 불러 조사했다. 두 선수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거나 먼저 술자리를 떴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수사 중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박동원과 조상우의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기각하고 보강수사를 지휘했다. 당시에도 검찰은 경찰이 구속 영장에 적시한 이들의 혐의와 관련해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박동원과 조상우는 해당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을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복수심에 전처와 성관계 영상 유포…항소심도 법정 최고형

    복수심에 전처와 성관계 영상 유포…항소심도 법정 최고형

    전처와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남성이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부장 김익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원심과 같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전처에 대한 복수심으로 과거 피해자와 촬영한 다수의 성관계 영상 등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불특정 다수인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해 죄질이 불량하다. 이 사건 범죄로 인한 피해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그 범위를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이어 “사정이 이러하다면 이 사건 행위 당시의 처벌규정인 옛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2018년 12월 18일 개정 이전) 제14조 2항이 정한 법정최고형인 징역 3년을 선고한 것이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제주도 소재 주거지에서 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 과거 전처 B씨와 찍은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 등 파일 19개를 올리고, 피해자 지인 100여명에게 이 영상을 볼 수 있는 링크를 전달했다. 또 1년여 뒤 추가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예고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결혼생활 당시 사이가 좋지 않았고, 피해자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HIV 보균자’ 요양병원 직원, 자폐증 여성환자 성폭행” 주장

    “’HIV 보균자’ 요양병원 직원, 자폐증 여성환자 성폭행” 주장

    영국 런던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50대 자폐증 여성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보균자인 병원 직원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 선 등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런던 북부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50대 자폐증 여성 캐시는 3년 전인 2016년 HIV 보균 확정 진단을 받았다. 당시 그녀를 진단한 타 병원의 의료진은 캐시에게 성관계에 동의할 만한 정신적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고, 여성의 가족들은 성폭행이 의심된다며 경찰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 여성은 어릴 때부터 HIV 보균 진단을 받을 때까지 해당 요양시설을 지속적으로 이용해왔다. 그러던 2015년 갑작스럽게 에이즈 증상이 나타났지만 가족들은 그녀가 HIV 보균자라는 사실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요양병원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2006~2016년 사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문제의 바이러스가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이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 여성뿐만 아니라 당시 요양병원에 있었던 또 다른 여성 5명 역시 성폭행으로 인한 HIV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가 너무 긴 데다, 이미 물리적 증거를 채취하기 어렵고, 더불어 문제의 요양병원이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여서 추가적인 조사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이 여성의 가족은 보호자가 병실을 지키고 있던 낮 시간이 아닌, 보호자가 병실에 주로 없었던 밤 시간대에 해당 보호시설의 직원이 성폭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미 수사를 종료한 상태다. 이러한 사연은 최근 미국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식물인간 여성이 성폭행으로 인해 임신한 아이를 출산했고, 범인이 해당 병원의 간호조무사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피해 여성의 어머니가 의회를 상대로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알려졌다. 이를 공개한 지방자지단체 의회인 브렌트카운실 측은 “이번 사건은 보호를 받아야 하는 한 여성이 성폭행으로 인해 심각한 질병을 얻은 고통스러운 사건”이라면서 “이는 해당 요양병원의 부주의와 태만으로 인한 것이지만 용의자도, 법의학적 근거도 남지 않아 더 이상 수사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피해 여성 및 문제의 요양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가족의 보호 아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투 1년] #미투 1년…잠자는 법안 깨워라

    [미투 1년] #미투 1년…잠자는 법안 깨워라

    성범죄 신고 6년 새 78% 늘어 역대 최고 ‘미투 법안’ 145건 중 통과 법안 35건뿐 남성 중심 국회, 급박한 사회요구 무관심서지현 검사가 지난해 1월 29일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고발하면서 우리 사회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시작된 지 꼭 1년이 지났다. 고통 속에 침묵을 강요당했던 피해자들이 고발에 나서며 암수범죄(숨은 범죄)였던 성범죄가 속속 드러났다. 하지만 가해자를 단죄하고 피해자의 당당한 신고를 도울 법적·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국회에서 공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범죄 신고 인원(피해자 기준)은 4만 1089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강간, 강제추행,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등을 더한 수치다. 2016년 3만 7808명이었던 성범죄 신고는 2년 만에 8.7% 늘었고 2012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77.7% 폭증했다. 또 지난해 3월 출범한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에도 10개월 동안 상담·신고가 총 2284건 접수됐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형사 고소가 어렵더라도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고발하고 싶다는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제도의 변화 속도는 굼뜨기만 하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이 미투 관련 법안 처리 현황을 전수조사해 보니 20대 국회가 발의한 관련법 145건 중 35건(24.1%·부분 통과 포함)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나머지는 여성가족위원회 등 소관 상임위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비동의 간음죄’(폭행·협박이 없었어도 의사에 반한 성관계를 강간·강제추행으로 처벌)를 신설하는 형법 개정안은 법사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성폭력 고발자를 공격하는 수단이 됐던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를 폐지하는 법안은 “다른 범죄 피해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의원은 “지난해 법안이 워낙 많이 쏟아져 검토할 시간이 부족한 데다 의원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국회 내 페미니스트 보좌진 모임인 ‘국회 페미’는 “법안 대부분이 졸속으로 발의된 것은 물론 소관 상임위에서 제대로 다뤄지지도 않는다”면서 “겨우 상임위를 통과해도 50대 남성 중심의 법사위에서 다시 계류의 늪에 빠진다”고 비판했다.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법이 개정돼도 집행과 해석 등 근본적인 문제가 남는다”면서도 “그동안 입법 미비로 처벌하지 못한 성범죄에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회는 미투 관련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혼 여교수에 “결혼도 못해 불쌍” 모욕한 동료 “150만원 배상”

    미혼 여교수에 “결혼도 못해 불쌍” 모욕한 동료 “150만원 배상”

    남자 교수와 동석한 술자리에서 미혼 여교수에게 성적 모욕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다른 여교수가 피해 교수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도 패소했다. 부산지법 백효민 민사28단독 판사는 부산 모 대학 교수 A씨가 같은 대학 교수 B(56)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B씨가 A씨에게 15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B씨는 2016년 4월 동료 남자 교수들과 같이 술을 마시던 중 A씨를 향해 큰 소리로 “불쌍한 인간 아닙니까. 이 나이에 시집도 못 가고, 성관계도 못 하고 얼마나 불쌍합니까. 솔직히 얘기해서 바보 아닙니까”라는 취지로 모욕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B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 상고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B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 농담에 불과하고 사회 상규에 반하지 않는 행위로 위법성이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경멸적인 표현으로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깎아내리기 충분했고, 도를 지나치게 넘어선 부적절한 언행으로 미필적으로 명예훼손의 고의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유죄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이후 피해자 A씨는 이 판결을 근거로 지난해 9월 B씨의 모욕적 발언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 150만원을 배상받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성폭행 처벌 못해도 외쳐야 했다”… 동네 체육관의 미투 절규

    [단독]“성폭행 처벌 못해도 외쳐야 했다”… 동네 체육관의 미투 절규

    “관장이 지시 안 따른다며 1년간 폭행” ‘해고 협박’과 함께 성폭행까지 이어져 경찰 “목격자 없어 기소 어렵다” 판단 해당 관장 “폭행·성폭행 사실 아니다” “범죄 특성상 객관적 증거확보 어려워” 수사기관 접수 성폭행 사건 절반 불기소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의 고발로 체육계에 ‘미투’ 바람이 불어닥친 이후 서울신문은 태권도 사범 A(여)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함께 일하던 관장에게 1년간 상습 폭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법적으로 다퉈 보려 경찰서를 찾았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 보지도 못했다. 그는 “더이상 태권도를 할 수 없게 되더라도 마지막으로 내 이야기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본인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이름 없는 체육인들이 많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가 겪은 악몽 같은 1년에 대해 들어 봤다. “최근 체육계 미투를 보면서 ‘저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유명하지도 않고, 가해자를 처벌할 증거도 없는 사람들이요.” 2016~2017년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놓던 A씨는 언론의 문을 두드린 이유를 “억울해서”라고 했다. A씨는 지방의 한 태권도장에서 일할 당시 관장 B씨에게 상습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을 시작한 직후인 2016년 12월 가벼운 폭행이 시작됐고 4개월쯤 지나자 손바닥으로 뺨이나 머리를 구타하는 등 강도가 세졌다.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군대식 말투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A씨는 “관장과 사범 관계는 시합하는 선수와 지도자 관계 못지않게 위계적”이라고 말했다.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관장은 A씨에게 “내 말을 듣지 않으면 태권도계에 발붙이기 어렵고, 사범 생활도 그만둬야 한다”는 말을 곧잘 했다고 한다. A씨는 ‘사범 생활이 힘들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지만 폭행 사실은 차마 말하지 못했다. A씨는 “폭언, 폭행하던 관장이 꾹 참는 나를 보고는 어느 날 성관계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3월 수업이 없는 점심 시간 때 일이었다. A씨는 “성관계를 거절하니 ‘너 여기서 나가고 싶냐’며 뺨을 때렸다”면서 “더이상 저항하지 못하자 강제로 성관계했고, 이후 2차례 더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7년 8월 도장을 그만뒀다. 이후 A씨의 삶은 황폐해졌다. 길거리에 태권도복을 입은 아이나 노란 차(태권도장 버스)만 봐도 손이 떨렸다.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도 받았다. 변호사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사건을 회상하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A씨는 2017년 9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가 상습 폭행과 성폭행 등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해 5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사건을 다시 살펴봐 달라”며 항고와 재정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도장 안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고, A씨가 폭행이나 성폭행 이후 남긴 SNS나 문자메시지 기록도 없었다”며 “참고인 조사에서도 ‘그랬다고 하더라’는 증언만 일부 있고, 직접 목격한 사람이나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허위 주장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았지만, 수사의 단초가 될 만한 증거가 없어 기소 의견을 내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A씨가 일했던 도장에 아이들을 보냈던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관장이 사범을 사무실 안으로 데려가 가끔 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가 직접 본 게 아니라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사정이 안타까워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관장 B씨는 A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폭행과 성폭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공개된 공간인 도장 안에서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나”라며 “제가 잘못한 것이 있었으면 경찰 수사에서 이미 밝혀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금이라도 ‘증언하겠다’는 목격자 나타났으면…”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사기관에 접수돼 처리된 성폭력 범죄 3만 78건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경우는 48%(1만 4404건)에 그친다. 전체 사건 중 절반 가까이가 법원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것이다. 법무법인 예강의 안주영 변호사는 “성폭력 사건은 범죄 특성상 증거 확보가 어려워 불기소되는 경우가 있다”며 “CCTV와 같은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면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도 참고인들이 진술을 거부하는 바람에 증언 확보에 실패했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혼자서 증거를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면서 “증거 없이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받다가 불기소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성폭행 이후에는 기억이 조각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경찰 조사 등에서 피해자가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게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지금이라도 체육관 내 폭행을 본 목격자 중 누군가 ‘증언하겠다’며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교수와 잤대” 간호학과 동기 모함 20대 벌금형

    “교수와 잤대” 간호학과 동기 모함 20대 벌금형

    대학 간호학과 동기와 담당교수가 부적절한 사이라며 허위 사실을 퍼뜨린 20대 여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단독 황여진 판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9~11월 충북의 모 대학 간호학과 전공 강의실에서 동기들에게 “B씨가 교수와 잤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또 2014년 동기들이 모인 자리에서 “B씨가 교수와 성관계를 하고 불륜 관계이기 때문에 시험점수를 잘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알린 혐의도 받았다. A씨와 B씨는 사건 발생 당시 해당 대학 간호학과 동기였다. 황 판사는 “피고인은 소문을 낸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자와 같은 과 동기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피고인이 허위사실을 말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공공연히 허위사실을 적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채팅앱서 만나 성매매 10대, 성범죄 가담자냐 피해자냐

    채팅앱서 만나 성매매 10대, 성범죄 가담자냐 피해자냐

    現 ‘대상 아동·청소년’ 분류해 보호 처분 “성매수·알선자 협박 받아 신고도 못해” “처벌 면죄 악용해 범죄 반복될 수도”‘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은 또 다른 피해자인가, 선도 대상인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과 랜덤 채팅 등을 통한 성매매에 10대들이 대상이 되는 사건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법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두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은 성매매한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 아동·청소년’으로 분류해 소년법에 따라 소년부에 송치, 보호처분을 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여성계에서는 “사실상 강압에 의해 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도 소년법 처벌이 우려돼 신고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며 10대들은 ‘피해자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여성·청소년 단체 364곳이 모인 ‘아청법 개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국회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아청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아동·청소년은 한국 사회에서 상업화된 성착취 피해에 가장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나 피해자로서 어떤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며 “대상 아동·청소년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년법에 따르면 대상 아동·청소년들은 국선변호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의 주장을 담은 아청법 개정안은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발의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여성계 관계자들은 “성매매한 10대들의 사연을 자세히 보면 사실상 성관계를 강요받은 사례가 많다”고 말한다. A(17)양은 채팅 앱에 접속했다가 여러 명의 남성으로부터 만나자는 쪽지를 받았다. 호기심에 만난 한 남성이 성관계를 제안했고 거절 못한 A양은 결국 성행위를 한 뒤 돈을 받았다. 다음날 A양은 자신의 사진이 앱에 올라온 것을 발견해 “지워 달라”고 요청했으나 남성은 “한 번 더 만나 주면 지워 주겠다”고 말했다. “만나 주지 않으면 학교와 부모에게 알리겠다”는 협박도 했다. A양은 처벌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다가 상담센터를 찾았다. 수사 결과 이 남성은 A양 외에도 미성년자 14명과 수차례 성관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계는 성매매에 연루된 아동·청소년들을 피해자와 성범죄 가담자로 나누기가 매우 어렵다고 주장한다. 강요나 길들이기, 즉 그루밍 수법으로 유인하는 방식으로 성매매, 성폭력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폭력과 성매매가 구분되지 않는 상황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아이들이 몇 만원을 받거나 숙식을 제공받았다고 성범죄 가담자로 분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현행 대상 아동·청소년 규정이 10대들이 다시 성매매에 연루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현직 경찰은 “피해자라 하더라도 범죄와 연관이 됐기에 교육 차원에서라도 보호처분은 필요하다”며 “처벌하지 않으면 재범할 수 있어서 예방을 위해 최소한의 계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은 “보호처분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민간 기관이 교육이나 상담을 진행하는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생각나눔] “성매매 연루된 10대는 피해자” vs “피해자라도 계도 필요”

    [생각나눔] “성매매 연루된 10대는 피해자” vs “피해자라도 계도 필요”

    現 ‘대상 아동·청소년’ 분류해 보호 처분 “성매수·알선자 협박 받아 신고도 못해” “처벌 면죄 악용해 범죄 반복될 수도”‘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은 또 다른 피해자인가, 선도 대상인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과 랜덤 채팅 등을 통한 성매매에 10대들이 대상이 되는 사건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법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두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은 성매매한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 아동·청소년’으로 분류해 소년법에 따라 소년부에 송치, 보호처분을 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여성계에서는 “사실상 강압에 의해 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도 소년법 처벌이 우려돼 신고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며 10대들은 ‘피해자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청소년 단체 364곳이 모인 ‘아청법 개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국회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아청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아동·청소년은 한국 사회에서 상업화된 성착취 피해에 가장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나 피해자로서 어떤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며 “대상 아동·청소년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년법에 따르면 대상 아동·청소년들은 국선변호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의 주장을 담은 아청법 개정안은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발의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여성계 관계자들은 “성매매한 10대들의 사연을 자세히 보면 사실상 성관계를 강요받은 사례가 많다”고 말한다. A(17)양은 채팅 앱에 접속했다가 여러 명의 남성으로부터 만나자는 쪽지를 받았다. 호기심에 만난 한 남성이 성관계를 제안했고 거절 못한 A양은 결국 성행위를 한 뒤 돈을 받았다. 다음날 A양은 자신의 사진이 앱에 올라온 것을 발견해 “지워 달라”고 요청했으나 남성은 “한 번 더 만나 주면 지워 주겠다”고 말했다. “만나 주지 않으면 학교와 부모에게 알리겠다”는 협박도 했다. A양은 처벌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다가 상담센터를 찾았다. 수사 결과 이 남성은 A양 외에도 미성년자 14명과 수차례 성관계한 것으로 드러났다.여성계는 성매매에 연루된 아동·청소년들을 피해자와 성범죄 가담자로 나누기가 매우 어렵다고 주장한다. 강요나 길들이기, 즉 그루밍 수법으로 유인하는 방식으로 성매매, 성폭력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폭력과 성매매가 구분되지 않는 상황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아이들이 몇 만원을 받거나 숙식을 제공받았다고 성범죄 가담자로 분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현행 대상 아동·청소년 규정이 10대들이 다시 성매매에 연루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현직 경찰은 “피해자라 하더라도 범죄와 연관이 됐기에 교육 차원에서라도 보호처분은 필요하다”며 “처벌하지 않으면 재범할 수 있어서 예방을 위해 최소한의 계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은 “보호처분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민간 기관이 교육이나 상담을 진행하는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세상에 이런 일이…내연남 ‘10대 딸 성폭행’ 묵인

    세상에 이런 일이…내연남 ‘10대 딸 성폭행’ 묵인

    내연남이 자신의 친딸을 수십차례 성폭행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여성이 내연남과 함께 사법당국에 적발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22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63)씨는 내연녀 B(57)씨의 친딸 C(17)양을 2015∼2017년 내연녀 집에서 수십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됐다. C양 친모인 B씨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묵인한 혐의(성폭행 방조)로 구속됐다. 심지어 이들은 C양에게 “보고 배우라”며 자신들이 성관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말을 듣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C양을 때리기도 했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들의 범죄는 C양에 대한 아동학대를 의심한 친척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이 사건은 검찰로 넘겨져 재판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학폭위 통지 안 해서, 해명 기회 안 줘서… 재판서 가해자 ‘면죄부’

    학폭위 통지 안 해서, 해명 기회 안 줘서… 재판서 가해자 ‘면죄부’

    “피고가 원고에게 한 서면사과 처분을 취소한다.” 법원에서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의 처분을 뒤바꾸는 요인은 크게 세 갈래다. 가해학생 측은 주로 학폭위에서 다뤄진 행위가 ‘학교폭력’이라고 볼 수 없거나 징계 처분이 내려질 만한 사안이 아니며, 징계 수위가 과하다는 주장을 한다. ‘실체적 하자’에 대한 주장이 받아들여져 학폭위 처분이 취소·무효화된 경우는 지난해 전국 법원에서 확정된 관련 소송 108건 중 63건(58.3%)이었다. 그런데 최근 ‘절차상 하자’를 주장해 학폭위 처분을 취소시키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에는 학교폭력 관련 행정소송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절차상 하자’에 대한 주장이 앞서고 있다. 학교나 교사의 행정 실수나 누락을 파고들어 징계 자체를 무효화하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법원에서 행정재판을 맡고 있는 부장판사는 “초창기 학폭위 소송에서는 주로 사실관계를 다투는 주장이 많다가 학폭 사건이 늘어나고 전문 변호사들이 생기면서 절차상 하자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2학년이던 A군은 2016년 같은 반 학생이 책상을 민 것에 화가 나 이 학생을 밀치고 올라가서 넥타이를 잡고 안경을 밀쳐냈다는 이유로 학폭위에 넘겨져 서면사과 처분과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처분, 학급교체 처분 등을 받았다. A군 측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피해학생 편을 들어 학폭위를 개최했고, 행위에 심각성·지속성·고의성이 없었으므로 지나친 처분”이라고 주장했지만 1심은 절차상 하자가 있거나 재량권을 남용한 처분이 아니라며 A군 주장을 기각했다. 그러자 항소심에서 A군 측은 당시 학폭위 구성이 잘못됐다는 주장을 새로 내놨다. A군 학교가 학폭위 구성을 위한 학부모 전체회의 소집 과정에서 ‘학부모회 규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다. 규약에는 학부모총회 소집 안내를 위한 가정통신문을 5일 전에 보내도록 했지만 실제로는 3일 전에 발송했고, 가정통신문에 학폭위 선출에 관한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고법 행정재판부는 이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해 1월 A군의 징계처분을 모두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학교 측이 이틀 늦게, 내용을 꼼꼼하게 적지 않고 보낸 가정통신문이 A군에게 면죄부가 됐다. 2016년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1학년생이던 B군도 학폭위에 포함된 학부모대표 6명이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분 무효’ 판결을 받아 들었다. B군을 비롯해 11명이 같은 반 학생에게 학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을 일삼았다는 것이 학폭위에 넘겨진 사유였다. B군이 승소한 뒤 함께 학폭위에 넘겨졌던 C군과 D군도 잇달아 소송을 내 지난해 서울행정법원에서 모두 같은 판단을 받았다. 학폭위에서 가해학생의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아 절차상 위법하다는 주장이 받아 들여진 판결도 6건이었다. 4건은 원고인 학생들이 쌍방 다툼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피해학생인 줄 알고 학폭위에 참석했는데 가해학생으로 뒤바뀌어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법원에서도 이들이 학폭위에서 변명이나 반성의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학교폭력예방법에는 “학폭위는 징계조치를 요청하기 전에 가해학생 및 보호자에게 의견 진술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그런데 학교 측에서 학폭위 심의 안건에 ‘OOO학생’이라고 특정하지 않고 ‘학생 7명이 1명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신고 내용(서울 노원구 한 중학교)’이라고만 적어 절차적으로 위법하다는 지적이다. 나머지 2건은 가해학생이 학폭위 처분에 불복해 시·도 지역 학교폭력대책위에 재심을 신청한 뒤 학교 측에서 가해학생에게 재심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통지하지 않았다는 점이 ‘하자’가 됐다. 서울 구로구의 고등학교는 재심결과를 생활기록부에만 반영하고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아 2명의 학생이 각각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학교폭력으로 보기 어렵거나 징계가 과하다는 판결이 나온 사건들은 주로 학생들 간 관계나 다툼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였다. 학생들 사이의 사소한 갈등마저 무조건 학폭위에 넘기다 보니 실체를 깊이 다루지 않고 기계적으로 징계조치를 내린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 2학년이던 E양은 2017년 11월 “수련회에서 같은 반 F양의 머리를 손으로 눌러 신체적인 피해를 입히고 F양의 수건을 버려 정서적인 피해를 주었다”는 이유로 학폭위에 넘겨져 교내봉사 3일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한 달 전 E양이 “F양 등 9명이 지속적인 험담과 욕설을 했다”며 학교폭력 신고를 해 F양 등 8명이 징계조치를 받은 일이 있었다. 징계를 받게 되자 F양이 그해 7월에 있던 수련회에서의 일을 학폭위에 신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은 “이 사건은 당사자들 사이의 대화와 타협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경기 용인의 중학교 2학년생이던 G군이 친구의 엉덩이를 때리고 간지럼을 피운 이유로 서면사과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수원지법 행정재판부는 “장난을 넘어 신체에 대한 유형력의 행사나 모욕적으로 여겨질 만한 행위를 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봤다. 성추행이나 성관계를 이유로 학폭위에 넘겨진 사건 4건은 법원이 “성폭력으로는 볼 수 없다”고 판단해 모두 징계 조치가 취소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5세 제자 납치해 美 전역 끌고 다니며 성폭행한 교사

    15세 제자 납치해 美 전역 끌고 다니며 성폭행한 교사

    미국의 50대 교사가 15세 여학생을 납치해 수 주 동안 미국 전역으로 끌고 다니며 성폭행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테네시주 법원은 2017년 3월 당시 15세 소녀를 납치하고 몇 주에 걸쳐 성폭행 한 혐의를 받은 태드 커민스(52)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가해자인 커민스는 전직 교사이자 피해소녀인 엘리자베스 토마스(현재나이 17세)의 보건교사로 밝혀졌다. 커민스는 2017년 아내의 차를 타고 나가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은 뒤 피해소녀를 납치해 차에 태우고 미국 전역을 돌며 성폭행 했다. 당시 가해자가 피해 소녀를 데리고 이동한 거리는 약 3058㎞에 달했으며, 두 사람은 사건이 발생한 지 39일째 되던 날 캘리포니아의 한 오두막에서 발견됐다. 피해 소녀의 진술에 따르면 가해자인 커민스는 학교에서 피해소녀의 멘토를 자청한 뒤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부도덕한 행위를 저질렀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커민스는 학교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으며, 후에 피해 소녀를 납치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소녀인 토마스는 진술서에서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가 먼저 나를 지목했다. 나는 그저 친구를 만들고 싶어하는 아이에 불과했지만, 그에게는 다른 계획이 있었다. 그는 약하고 외로운 소녀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가 나를 보호해준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모두 그의 계획 중 일부였다. 그는 그저 성관계를 원해 나를 이용했을 뿐이었다고”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교사였던 가해자가 소아성애자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하는 가운데, 20년형을 선고받은 가해자는 출소 후에도 성범죄자 명단에 등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동거는 악몽이었다” 유튜버·모델 소송전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동거는 악몽이었다” 유튜버·모델 소송전

    #원고 vs 피고 학생(전 여자친구) A씨 vs 유튜버 B씨 A(27·여)씨와 B(25)씨는 모델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입니다. 가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화를 나누다가 2017년 10월 초 처음 만났고 며칠 뒤 A씨의 원룸에서 함께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활비 문제 등으로 갈등이 생겨 2주 남짓 만에 헤어지고 말았는데요. A씨는 이별 직후 B씨를 상대로 ‘동거기간 성범죄와 재물손괴죄를 저질렀다’며 1500만원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B씨가 소장을 전달받지 못하면서 변론 없이 재판이 끝났고 법원은 지난해 3월 B씨가 위자료 500만원을 줘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前여친 “동의없이 살면서 성관계 강요” A씨는 ‘동거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배상하라”며 또다시 소송을 냈습니다. “동의 없이 집에 들어와 살면서 옷이나 물건을 무단 사용했다”, “원치 않는 성관계를 요구했다”, “B씨로 인해 과소비를 하게 됐다(2주간 234만원 주장)”, “헤어진 뒤 지인들에게 험담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A씨는 수천명의 팔로어를 지닌 B씨가 SNS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에서 자신을 험담해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사생활 침해를 받았다고 호소했습니다. 실질적 재산 피해를 배상하라며 청구한 액수는 정신과 진료비를 포함한 병원비와 약값,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치료 비용 등 898만여원에 위자료 1000만원을 더해 총 1898만여원. ●유튜버 “헤어지자 돈 뜯어내려는 것” B씨는 A씨 주장이 모두 허위라고 반박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만나는 게 부담스럽다는데도 “누나이니 돈 걱정은 말라”며 A씨가 먼저 만나자고 했는데 함께 살게 된 뒤 돌연 “너 때문에 돈을 많이 썼다”, “이달 월세는 네가 내라”며 ‘빈대, 좀팽이’ 등 욕설을 했다네요. 또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한 적도 없고, 헤어진 뒤 지인 10여명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에서 A씨를 향해 ‘XX, 허언증’ 등의 욕을 한 건 맞지만 범죄로 볼 순 없다고 맞섰습니다. A씨의 고소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혐의 없음’ 처분됐고요. B씨는 “헤어진 뒤 생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내려고 소송을 남발하는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법원 “위자료 500만원만 인정” 정신적·신체적 고통에 따른 손해비용이 법원에서 인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003단독 재판부는 “재산적 손해와 피고의 불법행위와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는데요. 다만 A씨의 의사에 반해 B씨가 지속적으로 괴롭힌 점은 인정된다며 위자료 500만원을 주라고 판결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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