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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메퇘지’, ‘삼일한’…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단독]‘메퇘지’, ‘삼일한’…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인권위,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피해자 25%, “아무 대처하지 않았다”여성들, SNS·포털 등 통해 수시로 노출개인정보 유출, 두려움 등 심리적 위축 호소게시글 시정 불응 때도 처벌 규정 없어“포털 관리자에 혐오표현 제재 의무화를”‘정액받이 김치X’,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는 뜻)쳐서 강간치고 싶다.’ 사회 통념을 한참 벗어난 이 같은 여성 혐오(여혐) 발언들은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됐던 글들이다. 1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 혐오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온라인에 접속할 때마다 혐오와 성희롱이 담긴 글에 수시로 노출됐다. 하지만 피해자 중 2~3명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해봤자 처벌 받지 않을 것 같다”는 체념 탓이다.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경찰 신고는 9%뿐 인권위 의뢰를 받은 한국방송학회 연구진은 온라인에서 여성들이 겪는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혐오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접근을 했다. 우선 온라인에서 성희롱과 성폭력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20~40대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설문조사했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성적 욕설 메시지 또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거나 ▲원치 않는 성적 대화나 사적 만남을 강요받고 ▲특정 신체 사진을 전송받거나 성관계·성매매를 제안받는 행위 등이 있다. 직·간접적 피해자 중 24.5%는 ‘(피해 이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해당 사이트·앱의 아이디를 새로 만들거나 한동안 이용하지 않았다’(38.5%·복수응답)거나 ‘해당 서비스를 탈퇴했다’(38.0%) 등 상황을 회피하는 수준의 소극 대처가 많았다. ‘상대방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다’(19.2%)거나 ‘여성가족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상담·접수했다’(5.7%), ‘경찰에 신고했다’(9.0%) 등 적극 대응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성들은 사법당국을 불신했다. 피해 신고를 안 한 이유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31.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24.5%), 신고나 처벌 절차가 번거로워서(17.0%) 순으로 답했다.●양성 충돌 이슈 직후 일베에 여혐성 글 283건 게재…신체 비하 등 수위 높아 연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희롱·여혐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대형 커뮤니티 4곳의 특정 게시판(일간베스트의 ‘일간베스트’(일베), 개드립넷의 ‘개드립’, DC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 루리웹의 ‘베스트’) 글도 분석했다. 시점은 사회적으로 여성 혐오 논란이나 양성 충돌 이슈가 터졌을 때로 국한했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력 사건, 홍익대 몰카 사건 발생 시점 등 총 7주다. 분석 결과 게시글 중에는 성희롱·여혐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 특정인을 겨냥한 글과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한 글이 뒤섞여 있었다. 분석 기간 중 일베에는 전체 8377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이 가운데 283건(3.4%)이 성희롱·여혐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개드립넷과 주식갤러리, 루리웹 등의 게시글 중에서도 2.2~8.3%에 문제가 있었다. 전체 게시글 중 여혐 글 비율이 매우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위가 심각했다. 20대 여성이 희생된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때는 추모에 참여한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메퇘지’(강성 페미니즘 사이트인 ‘메갈리아’와 돼지를 합친 말), ‘파오후’(뚱뚱한 사람의 숨소리를 비하하는 말), ‘쿵쾅쿵쾅’(뚱뚱한 사람이 뛰는 모습을 비하하는 말) 등의 표현을 썼다. 또 ‘보슬아치(여성 생식기와 벼슬아치를 합친 말. 여성임을 앞세워 특혜를 누린다는 뜻), ‘보적보’(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생식기를 사용해 쓴 말) 등의 표현도 흔히 쓰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혐오성 신조어를 차단할 기미를 보이면 비하 뜻을 담은 또 다른 은어·축약어를 만들어 대응하는 식이었다. 성희롱·여성 혐오 글을 접한 여성들은 정서적 두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 성희롱 경험 후 79.2%가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 유포될까 봐 두렵다’고 했고, 54.7%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을까 봐 두렵다’고 답했다.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후에는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글쓰기 어려워졌다’(42.1%)거나 ‘자존감이 떨어졌다’(19.2%)는 응답도 있었다. 스트레스·우울증 등을 경험한 비율은 17.0%였다. ●여성 전체 싸잡아 모욕하는 건 처벌 어려워…“사이트 운영자 자율 규제 필요” 문제는 온라인에 퍼진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을 처벌하거나 막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법적으로 성희롱이 성립되려면 업무·고용 등의 관계에서 지위를 이용해 해를 가해야 한다. 인권위에 온라인 성희롱 등의 진정을 내려고 해도 업무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 남성을 상대로 한 온라인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도 마찬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또 피해 대상이 특정돼야 정보통신망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신중권 변호사는 “여성 전체를 상대로 모욕적인 언행 등을 한 행위는 판례상 처벌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방심위가 하는 행정규제가 온라인 혐오 표현을 막는 몇 안 되는 방법이다. 여성 차별·비하 등 혐오감을 주는 게시글이 올라오면 삭제나 시정 요구 등을 하는 정도다. 연구진은 “시정 요구에 불응해도 처벌할 법률 규정이 없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지예 로덱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포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 관리자가 혐오 표현을 자체 제재하도록 간접적 의무를 부과하는 등 법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표현 자체를 금지하는 건 어렵다”면서 “플랫폼 운영자들이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버닝썬 ‘마약 판매 의혹’ 중국인 여성 경찰 소환 이어 영업 중단 선언

    버닝썬 ‘마약 판매 의혹’ 중국인 여성 경찰 소환 이어 영업 중단 선언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에 성폭행, 경찰 유착 의혹까지 제기돼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의 직원들은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 계정 등을 통해 ‘오늘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영업 종료 전 마지막 고객을 모으고 있다. 영업을 중단하는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버닝썬이 입주해 있는 호텔 르메르디앙 서울은 전날 버닝썬 측에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관련 내용증명을 보냈다. 한 직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업장 내부 사정으로 17일 일요일부터 영업이 종료되고 새로운 업장으로 2~3개월 뒤 재오픈할 예정”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이용객 김모씨가 버닝썬에서 경비요원과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김씨가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 클럽 영업이사인 장모씨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출동한 경찰들이 자신의 주장은 듣지 않고 도리어 자신만 연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폭행까지 가했다고 주장하면서 클럽 내 성폭행 및 경찰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진 뒤 그 동안 버닝썬 내에서 이용객들에게 몰래 마약을 판매하거나, 일명 ‘물뽕’이라고 불리는 GHB를 이용해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버닝썬 내 VIP룸에서 불법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동영상까지 퍼지면서 논란이 계속됐다. 버닝썬은 폭행 사건 당사자인 영업이사를 퇴사 조치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제기된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문제가 된 VIP룸을 폐쇄하고, CCTV를 증설하는 등 문제를 개선하고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영업 종료의 수순을 밟게 됐다. 한편 버닝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을 이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오전 11시쯤 흰색 롱패딩 점퍼를 입고, 점퍼 후드를 둘러쓴 채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출석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슨 얘기를 할 거냐’, ‘윗선의 지시가 있었느냐’, ‘클럽 내 마약 판매가 있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일절 하지 않은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 클럽에서 일한 A씨가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지난 11월 폭행 사건 당사자인 김씨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피해자로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아울러 지난 14일 다른 버닝썬 전직 직원 1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직원은 자택에서 체포될 때에도 필로폰과 대마초 등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직원의 마약류 투약행위가 지금까지 제기된 버닝썬 내 마약 유통 의혹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희정 부인, 2심 작심 비판 “미투 아닌 불륜…진실 밝히겠다”

    안희정 부인, 2심 작심 비판 “미투 아닌 불륜…진실 밝히겠다”

    2심에서 성폭행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페이스북에 “저와 제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판결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14일 민씨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는 “아직도 이 사건이 믿어지지 않고 지난 1년여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조차 모르겠다”며 “제 한 몸 버티기도 힘든 상태에서 이런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너무 서럽다”고 말했다. 이어 “29년의 결혼 생활동안 오직 아이들과 남편만을 위해 살아온 제게 이런 모욕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것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더구나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인 제가 같은 일부의 여성들에게조차 욕을 먹어야 하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는 김지은씨가 안희정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안희정씨를 믿었기 때문에 그 배신감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안희정씨를 용서할 수 없지만 재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했고 저는 이제 안희정씨나 김지은씨에게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게다가 이제는 안희정씨의 불명예를 아무 잘못 없는 저와 제 아이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같이 짊어져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며 “그 불명예를 짊어지고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런 글을 써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참담하지만 저와 제 아이들을 지킬 사람이 이제 저 외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김지은)이 적극적으로 제 남편을 유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김지은씨를 피해자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도 했다. 또 “김지은씨보다 더 나쁜 사람은 안희정씨”라며 “가정을 가진 남자가 부도덕한 유혹에 넘어갔”고 “그의 어리석음으로 지지하던 분들에게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화원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충남 보령에 있는 콘도 ‘상하원’에서 주한중국대사 초청행사를 연 2017년 8월 18일 상황이다. 행사가 끝난 뒤 별채 2층 침실은 안희정씨 부부가 사용하고, 1층은 김지은씨가 사용했다. 다른 일행들은 각자의 숙소에 머물렀다. 민씨는 “그날 새벽 무렵, 계단으로 누가 올라오는 소리에 저는 잠이 깼다”며 “1층에는 김지은씨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는 그 사람이 김지은씨라고 생각했고, 자고 있는 안희정씨에게 ‘지은이가 이 새벽에 왜 올라오지?’하고 중얼거렸는데 안희정씨는 잠에 취해 있어 못들었는지 기척이 없었고 저는 그대로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방안까지 들어와 침대에 누운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것까지 봤다고 했다. 그는 “저는 당황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사이 안희정씨가 잠에서 깼는지 ‘어, 지은아 왜?’라고 물었다”며 “그 소리를 듣자마자 김지은씨는 무척 당황한 듯이 ‘아. 어’ 딱 두 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방에서 달려 나갔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이튿날 오후 김지은씨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간밤에 도청직원들과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취해서 술을 깨러 옥상에 갔다 내려오다가 제 방이라 잘못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사과한 일을 전하면서 “저는 어리석게도 그 말을 믿었다”고 썼다. 재판에서 그날 술을 마신 도청직원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는 김지은씨가 1심에서 설명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지은씨가 1심에서 “피고인(안희정)과 ○○사이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길까봐 걱정되기도 하여 2층 계단 앞에 쪼그리고 앉아 깜박 졸다가 일어나 숙소를 찾아가려다가 피고인과 눈이 마주쳤던 것 같다. 2층 방문은 불투명한 느낌이 났던 것 같고 제 기억으로는 실루엣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나는 침실에 들어간 사실이 없고 나를 이상한 사람을 만들 의도를 가지고 한 진술로 보인다”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에 민씨는 ”계단의 아래 중간 끝 어디에 앉아 있었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문과 가장 가까운 계단의 위쪽 끝에 앉아 있었다 하더라도 문까지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쪼그리고 앉아 있다 일어나면 벽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벽을 통해 실루엣이 비치고 눈이 마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부가 잔 침대는 3면이 벽으로 둘러싸여져 있기 때문에 문 뒤에서 누운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는 것도 불가능하다면서 방 사진까지 공개했다. 이어 ”김지은씨가 자신의 방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의 방이라면 왜 그렇게 살며시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와 살금살금 들어와 조용히 있었을까“라며 ”진실만을 이야기하라“고 꼬집었다.그는 1심 재판부는 김지은씨가 안희정씨를 고소하기 전인 2017년 3월 5일에 자신이 구모씨에게 김지은씨가 상화원 부부침실에 들어온 적이 있다고 알리면서 도움을 청했다는 말을 믿었다고 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안희정씨와 부부라는 이유만으로 믿어주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어떻게 있지도 않은 일을 그렇게 빨리 꾸며낼 수 있겠나. 그렇다면 왜 저를 위증으로 고소하지 않으셨나”라고 비판했다. 민씨는 “김지은씨가 상화원에 들어온 날은 김지은씨의 주장에 의하면 바로 2주 전 두 번이나 성폭력 피해를 입은 이후”라며 “2번이나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람이 ‘수행비서의 업무를 철저히 행하고 한중 관계의 악화를 막으려는 의도로 안희정씨의 밀회를 저지하기 위해’ 성폭력 가해자의 부부침실 문 앞에서 밤새 기다리고 있었다는 김지은씨의 주장을 어떻게 수긍할 수 있다는 것인지 저는 진실로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이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증언을 인정받지 못하고 배척당했기 때문”이라며 “제가 경험한 사실을 왜 배척당해야하는 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주장했다. 또 “2심 판사님은 어떻게 실루엣이 비칠 수 있다고 하면서 그것만으로 눈이 마주쳤다는 김지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며 사실과 어긋나는 판결을 내리셨나”라며 “왜 제 경험을 거짓말이라고 하셨나. 제가 위증을 했다면 제가 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민씨의 주장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업무상 위력’에 대한 해석이 1심과 달랐다. 1심은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2심은 김씨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감정을 진술한 만큼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또 업무상 위력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정도의 ‘유형적 위력’일 필요는 없다고 봤다. 안 전 지사의 사회적 지위나 권세가 비서 신분인 김씨에게는 충분한 ‘무형적 위력’이었다는 설명이다. 안 전 지사 측이 김씨의 ‘피해자다움’을 거론하며 배척했던 피해 사실 요지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김씨 측의 주장을 대부분 인정했다. 안 전 지사 측은 “김지은씨가 피해를 당한 이후 도저히 피해자라고는 볼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수행비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한 피해자의 모습이 실제 간음 당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이런 주장을 배척했다. 2심 재판부는 ‘동의 하에 성관계한 것’이라는 안 전 지사의 진술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17년 7월 러시아 출장에서의 첫 간음이 김씨가 수행비서 업무를 시작한 지 한달밖에 안된 시점이라는 점, 김씨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였다는 점 등에서 합의된 성관계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지속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한 부분에서 김씨의 의사에 반한 간음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김지은씨 측 변호인은 ‘2차 피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변호인은 중앙일보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민씨의 주장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공개된 1심 법정에서 이미 다 주장했던 증언“이라며 ”항소심에서 신빙성에 의심이 있고 다른 객관적 사실에 뒷받침하여 배척당한 것인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렇게 2차 피해 가하는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도 민씨의 긍이 “2차 가해”라고 항의했다. 공대위는 “가해자 가족에 의한 2차 가해는 일반적이고 많이 일어나는 심각한 문제”라며 “2차 가해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며 “가해자 가족의 글은 1심 재판에서도 펼쳤던 주장이며, 2심 재판부에서는 다른 객관적 사실 등에 의해 배척됐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버닝썬’ 직원 “성관계 동영상 배경, VIP룸과 비슷” 경찰 진술

    ‘버닝썬’ 직원 “성관계 동영상 배경, VIP룸과 비슷” 경찰 진술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소문이 돈 성관계 동영상과 관련, 클럽 관계자가 “버닝썬 VIP룸과 비슷해 보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버닝썬 영업사장 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근 ‘버닝썬’과 관련된 제목으로 인터넷 및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동영상에는 이 클럽 VIP룸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남녀가 유사 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동영상이 인터넷 상에 유포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내사에 착수했다. 한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영상 속 배경이 버닝썬 VIP룸과 유사해 보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동영상이 누구에 의해 촬영돼 어떻게 유포됐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문호 버닝썬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동영상이 버닝썬 VIP룸에서 촬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버닝썬’ 클럽을 둘러싼 온갖 의혹들은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고객인 김모(28)씨가 클럽 보안요원 간에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김씨는 클럽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을 도우려고 나섰다가 오히려 보안요원은 물론 출동한 경찰에게까지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버닝썬’ 클럽에서 이용객들 또는 직원들이 마약을 투약하거나 이용객들에게 몰래 먹이고,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연이어 제기됐다. 경찰은 CCTV 일부를 확보해 조사하는 한편, 버닝썬 전·현직 임직원들의 금융 거래 기록도 제출받아 유착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말을 목표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자와 불륜 美 기독교학교 교사, 단 20개월 실형 논란

    제자와 불륜 美 기독교학교 교사, 단 20개월 실형 논란

    15살짜리 제자와 성관계를 맺는 장면을 남편에게 들켜 체포된 여교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피플지는 제자와 성관계를 맺고 마약과 술을 제공한 안드레아 바버(30)에게 징역 20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아는 지난 2017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기독교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학교에서 만난 15세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된 안드레아는 성관계 장면을 목격한 남편의 신고로 체포됐다. 이와 별개로 남학생의 아버지 역시 아동보호기관에 신고를 진행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익명의 발신자가 아들이 안드레아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안드레아가 2016년부터 학생과 정기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더글러스 카운티 법원은 그러나 제자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 등 20개의 다른 혐의를 취하하고 3급 강간 혐의 등만을 적용해 안드레아에게 단 20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피해 학생에게 1100달러의 상담비를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외신들은 제자와 성관계는 물론 마약까지 한 막장 교사에게 처해진 형벌치고는 매우 약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비슷한 사례에 대해 약 9년~11년의 징역이 선고된 판례가 존재한다. 안드레아 역시 “피해 남학생과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속죄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라고 20개월의 실형 기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버닝썬 VIP룸 성관계 영상’ 소문에 경찰 내사 착수

    ‘버닝썬 VIP룸 성관계 영상’ 소문에 경찰 내사 착수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촬영된 것으로 지목돼 유포되고 있는 성관계 동영상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유포되고 있는 성관계 동영상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버닝썬’과 관련된 제목으로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동영상에는 이 클럽 VIP룸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남성과 여성이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동영상에 찍힌 여성에게 마약을 먹인 뒤 촬영한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동영상이 실제 버닝썬에서 촬영된 영상이 맞는지, 어떤 경로로 유포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마약이나 성폭력 등 동영상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모(28)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을 도우려고 나섰다가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클럽에서 이용객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내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버닝썬 측으로부터 CCTV 자료와 임직원의 금융거래 기록을 확보해 각종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프 베이조스 “나는 공갈·협박의 타깃이 됐다”

    제프 베이조스 “나는 공갈·협박의 타깃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은밀한 사진을 빌미로 언론사의 협박을 받았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베이조스 CEO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최근 나와 내 여자친구인 로렌 산체스의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개인적인 비용과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그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AMI) 대표가 내게 보낸 사적인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비드 페커 AMI 대표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연예가 소식 등을 다루는 미 타블로이드 잡지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지난달 넉 달 동안 추적한 결과 베이조스 CEO와 그의 내연녀인 산체스가 함께 있는 모습을 수차례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TV 앵커 출신인 산체스는 베이조스의 불륜 상대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때문에 베이조스 CEO는 지난달 9일 부인 맥켄지 베이조스와 결혼 25년 만에 이혼을 전격 발표했다. 그의 이혼 발표 뒤에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있었던 셈이다. 산체스와의 불륜을 포착한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은밀하게 넉 달 동안이나 파파라치처럼 베이조스 CEO를 쫓아 다녔다. 그리고 그의 이혼 발표 다음 날 자그마치 지면 11장에 이르는 불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베이조스 CEO의 불륜 기사는 딜런 하워드 인콰이어러 편집장이 직접 작성했다. 베이조스 CEO는 미디엄닷컴 웹사이트 블로그에 “페커, 사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과 AMI 측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함께 AMI 측이 거래를 제안한 내용을 공개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베이조스 CEO의 불륜 특종 기사가 ‘정치적 동기’ 또는 ‘정치 세력’의 영향을 받아 게재된 것이라고 밝히지 않으면 베이조스 CEO나 산체스의 음란 사진을 싣지 않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AMI 측은 베이조스 CEO와 그의 사설 조사팀이 조사 내용을 발표하지 않는 것과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도 달았다. 베이조스 CEO는 사설 조사팀을 시켜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어떻게 자신과 산체스의 문자메시지·사진을 구했는지 뒷조사를 벌이는 중이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은 뒷조사를 그만두라며 베이조스 CEO에 공갈·협박을 한 것이다. 베이조스 CEO는 AMI 측이 협박 무기로 삼은 음란 사진이 무슨 사진인지 설명하는 이메일도 공개했다. 베이조스 CEO 자신의 개인 보안 컨설턴트인 개빈 드 베커 측과 딜런 하워드 내셔널 인콰이어러 편집장이 주고받은 것이다. 하워드 편집장은 이메일에서 베이조스 CEO와 산체스의 개인적인 사진 목록을 언급했다. 그는 베이조스 CEO가 꽉끼는 팬티만 입거나 타월만 걸친 채 찍은 사진, 산체스가 담배를 물고 성적인 행동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 있다고 보냈다. 공개한 이메일 중에는 AMI 측이 6일 거래를 제안해온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베이조스 CEO와 그의 조사팀이 조사 내용을 공개 발표하거나 인콰이어러지의 폭로 기사가 정치적 동기, 또는 정치세력의 영향으로 게재된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그러면 문제의 음란한 사진을 싣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은 WP에 특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사를 쓰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AMI 측은 이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이조스 CEO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협박에 대한 정면 대응에 나섰다. 그는 “나도 사진이 게재되는 것을 원치 않지만 그들(AMI)의 협박, 정치적 공격, 부정부패 행위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협박에 굴복하기보다 내가 비용(문자메시지와 사진 유출)을 치러도 그들이 내게 보낸 것을 정확히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조스 CEO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보도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워싱턴포스트(WP)를 오염시킬 수 없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는 또 “나 정도의 위치에 있으니 이 협박을 폭로할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라고 소감도 내비쳤다. 베이조스 CEO 사진이 공개되자 미 언론들은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베이조스 CEO의 뒤를 캐고 다닌 이유에 주목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유착 관계를 의심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주로 유명 할리우드 스타를 쫓아다니며 기사를 쓰는 만큼, 정보기술(IT) 수장은 이들이 관심갖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베이조스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사이가 나쁜 관계여서 집중 취재 대상이 됐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지배적인 평가다. WP의 사주이기도 한 베이조스 CEO는 트럼프의 대표적인 적(敵) 중 한 명이다. 2016년 미 대선에 앞서 WP를 인수한 그는 특별취재팀 30여명을 꾸려 트럼프 당시 후보에 관한 비판적 보도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WP는 아마존의 로비스트”라며 맹비난했다. 특히 페커 AMI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이다. 그는 대선 캠페인 때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주고 이 이야기에 대한 독점보도권을 사들이는 데 관여하기도 했다. 독점보도권을 확보한 뒤 실제로는 게재하지 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도를 막은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별 통보 받자 둔기로 내연녀 친 70대에 징역 10년

    이별 통보 받자 둔기로 내연녀 친 70대에 징역 10년

    이별을 통보한 내연녀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7부(부장 김종수)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72)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2017년 6월 전처와 이혼한 A씨는 지난해 4월쯤 B(50)씨를 알게 돼 사귀게 됐다. A씨는 B씨에게 생활비와 자녀 학원비 등 물질적인 도움을 주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쯤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성관계를 거부하자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 다음달 반찬을 싸들고 집을 찾아온 B씨가 또 성관계를 거부하자 A씨는 B씨의 둘째 딸 학원비와 결혼비용을 당장 돌려달라고 말했다. B씨가 이러한 요구를 거절하며 “연락하지 마라”고 통보하자 A씨는 B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한 뒤 신발장에 있던 장도리로 머리를 수 차례 내리쳤다. 또 넥타이로 목을 조르는 시도도 했다. 검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하려 했다고 보고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A씨는 장도리로 피해자 머리를 수 차례 내리치고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하는 등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는 중상을 입어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한데도 A씨는 피해를 보상하려는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살해하려는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8년만에 만난 부녀, 연인사이로 발전해 결혼까지

    18년만에 만난 부녀, 연인사이로 발전해 결혼까지

    미국 네브래스카 주에서 아버지와 딸이 결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미국 피플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사만다 커스너(21)와 그녀의 아버지 트래비스 필드그로브(39)가 근친상간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부녀의 첫 만남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은 줄곧 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만다가 18세가 되던 해 아버지의 존재를 물었고 트래비스를 처음 만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만다는 이후 이복언니와 누가 먼저 아버지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9월 사만다는 결국 아버지 트래비스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어버렸고, 사만다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만다와 트래비스는 한 달 만에 콜로라도주 애덤스 카운티 법원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기행을 이어갔다. 결혼에는 양측 부모의 이름이 필요했으나 사만다의 출생증명서에 트래비스의 이름이 올라있지 않아 관련 절차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스너의 아버지 필드그로브는 “커스너의 출생증명서에 내가 아버지로 기재돼 있지 않으므로 커스너는 내 딸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1월 두 사람의 친자확인 테스트를 시행했고 그 결과 99.9999% 친자관계임이 입증됐다. 사만다와 트래비는 서로 친자관계임을 알면서도 성관계를 가졌음을 시인했고 결국 체포돼 수감 중이다. 경찰은 이들의 유죄가 확정되면 각각 8년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희정 재판부’ 여중생과 성관계 동대표에게 ‘무죄’

    ‘안희정 재판부’ 여중생과 성관계 동대표에게 ‘무죄’

    재판부 “여중생 성폭행 상당한 의심…확신할 증거 없어”“여중생 진술 신빙성에 의심…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해 성폭력을 인정하고 법정구속했던 2심 재판부가 미성년자인 여중생을 성폭핸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두 사건의 쟁점을 같았지만 같은 재판부가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 특히 법원은 안희정 전 지사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은 피해자의 진술이 번복되는 등 신빙성이 없다고 봤다.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일부 정황은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형사법 원칙에 따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강간 등 치상)로 구속기소 된 이모(60)씨에 대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동대표인 이씨는 입주민인 A양(당시 15세)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아버지가 밤늦게 퇴근한다는 것을 알고, 밥을 사주겠다며 환심을 산 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A양을 병원·학교에 수차례 데려다주며 친분을 쌓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6년 ‘바닷바람이나 쐬자’며 A양을 자신의 차에 태운 후, 꽃축제 행사장에 들렀다가 한 공원의 공터로 데려가 겁을 먹은 A양에게 위력을 행사해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의 쟁점은 ‘안희정 사건’처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였다. 다른 직접적인 증거가 없기에, 피해자인 A양의 진술을 믿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게 핵심이었다.A양은 이씨가 ‘나는 입이 무거운 사람이 좋다, 원하는 대로 안 하면 다 소문내 버린다’고 말하며 겁을 줬다고 주장했다.이씨는 A양과 식사를 하고 축제 행사장에 들렀다 온 건 맞지만, 성폭행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1심은 이씨의 손을 들어주고 무죄를 선고했다. A양의 진술이 일관적이지 않아 믿기 어렵고, 아파트 임시 동대표인 이씨는 A양의 자유를 제압할 만큼의 권세가 없었다는 것이다.또 성폭력을 당한 뒤에도 이씨를 만나 식사를 하고 옷 선물을 받은 점도 이례적이라고 봤다. 1심 판결에 검찰이 불복해 열린 항소심은 서울고법 형사12부가 맡았다. 지난 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법정구속한 재판부다. 검찰은 “40세 이상 차이나는 이씨가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며 위협했기에 A양이 겁을 먹어 성관계가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소심은 우선 “이씨가 A양을 성폭행한 게 아닌가 하는 상당한 의심이 든다”는 의견을 밝혔다. A양이 피해사실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선 모르는 성 경험을 생생하게 진술하며, 이씨를 무고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씨가 A양에게 옷을 사주고 현금을 줬으며 4번이나 꽃축제에 다녀오면서도 A양 아버지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사건 이후 A양과 연락을 차단한 점에 대해 “단순히 A양을 딱하게 여긴 아파트 동대표의 행동이라고 보기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런 의심되는 점이 있더라도, 이씨가 A양을 성폭행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A양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되고,일부 범죄 내용을 과장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전문심리위원과의 면담 과정에서 A양은 피해 횟수에 대한 진술을 번복했고, 수사기관·1심에서 말하지 않은 내용을 추가로 진술하기도 했다”며 “피해자의 진술이 주요 부분에서 계속 번복되거나 모순되는 이상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15세의 청소년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선 알기 어려운 사실을 매우 생생하게 진술하는 점을 보면 이씨가 성적 접촉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A양이 피해를 과장·윤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형사재판에서 유죄의 인정은 법관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확신을 가지게 하는 증거에 의해야 한다”며 “그런 증거가 없다면 피고인에게 설령 유죄의 의심이 간다고 해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잇따른 무죄 판단에 검찰은 상고하지 않았고 이씨는 무죄가 확정됐다. 이씨는 1심에서 구속된 기간에 대한 형사보상금을 국가에 청구한 상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맞선 본 장애인 여성 강간한 40대 남성 징역 7년 확정

    맞선 본 장애인 여성 강간한 40대 남성 징역 7년 확정

     맞선으로 만난 장애인 여성을 성폭행한 40대 남성에게 징역 7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준강간)으로 기소된 강모(47)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강씨는 같은 동네에 살던 양가 어머니의 주선으로 맞선을 보았던 김모(37)씨에게 연락해 모텔로 데려간 뒤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김씨는 지적장애 3급 장애인으로 사회연령은 9세 정도였다. 검찰은 강씨가 정신적인 장애로 항거불능 혹은 항거곤란 상태에 있는 김씨를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장애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충실하게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가 정신적 장애인이라는 사정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 강씨가 자신에게 해를 가할 것 같아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고 진술했고, 거부하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피해자의 의사소통능력 등에 비추어 볼 때 피해자로서는 그 이상의 저항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가 지적장애로 인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현저히 곤란한 점을 이용해 강간했다”며 “피해자와 가족이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입었고,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며,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인 지적장애인에 대한 범행을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2심 재판부도 “사건 당일이 피고인과 피해자가 불과 두번째로 만나는 날이었던 점, 피고인이 술을 많이 마셔서 취한 상태로 피해자의 손목을 끌고 모텔로 데리고 간 점, 성관계 후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어른들에게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말한 점 등을 고려하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맞다고 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디스패치, ‘불법·성범죄 의혹’ 버닝썬 운영자 대화방 공개

    디스패치, ‘불법·성범죄 의혹’ 버닝썬 운영자 대화방 공개

    연예전문 매체 디스패치가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 운영진의 충격적인 대화방 내용을 입수해 3일 보도했다. 버닝썬은 빅뱅의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다 지난달 말 사임한 곳이다. 최근 이 클럽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모 씨가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디스패치는 버닝썬에 여성 손님을 유치하는 직원인 MD 등을 통해 이 클럽 운영진의 스마트폰 카카오톡 대화를 전했다.디스패치는 클럽 이사 혹은 MD가 VIP룸에 여성 고객, 이른바 “물게”(물 좋은 여성 게스트)를 데려가는 대가로 수입을 챙겼다고 전했다. 이들은 술 취한 여성 게스트를 “골뱅이”라는 은어로 부르기도 했다. 디스패치는 버닝썬 운영진들이 룸에서 벌어지는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돌려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화에는 운영진은 유흥업소 출입이 법적으로 금지된 미성년자 중 일부 여성의 입장을 암묵적으로 허용한 정황도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대화방에서 여성 손님의 사진을 몰래 촬영해 돌려 보며 외모를 품평하는 등 성희롱도 일삼았다. 디스패치는 클럽 경영에 깊숙하게 개입한 승리가 불법 운영의 정황을 몰랐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명절이 뭐라고”…매년 ‘가짜 여친 대여’ 소동

    [여기는 중국] “명절이 뭐라고”…매년 ‘가짜 여친 대여’ 소동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节)를 맞아 가짜 연인 행세를 해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받는 신종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춘제는 중국식 설 명절로, 중국인들은 매년 이 기간 동안 고향을 찾아 가족,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풍습이 있다. 문제는 최대 40일에 달하는 춘제 연휴 동안 결혼 적령기인 20~30대 청춘남녀들은 가족들로부터 ‘결혼’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받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매년 이 기간을 앞두고 중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SNS 등을 통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해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챙기는 신종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주고받은 연락처를 통해서만 신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각종 사기 행각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샤먼(厦门)시에 거주하는 양씨는 최근 온라인 SNS를 통해 가짜 여자친구 행세를 해준다는 한 여성과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춘제 동안 양씨의 고향을 함께 찾아 명절을 함께 보내는 등 그의 여자친구 행세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여성에게 양씨는 거래 착수금 명목으로 1000위안(약 17만 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착수금 명목의 돈을 받아 챙긴 이후 잠적, 온라인 계정을 삭제한 채 도주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사한 사건의 또다른 피해자 구씨. 장쑤성 쉬저우(徐州)시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해 중순 온라인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90년대 후반의 여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씨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이 애초에 계획한 만남의 목적은 구씨가 여대생 사씨에게 여자친구 행세를 요구, 명절 동안 매일 1000위안(약 17만 원)씩 총 7000~8000위안(약 119만 원~136만 원) 상당의 금액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구씨의 고향을 찾은 두 사람은 가족들이 권한 술에 취해 계획에 없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을 수습하려던 두 사람에게 닥친 더 큰 시련은 사씨가 사건이 벌어진 수개월 후 구씨와의 관계로 인해 임신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씨의 임신 소식을 접한 구씨는 곧장 중국 법률지원센터의 두 사람 사이에 불거진 책임 소재에 대해 조정 신청을 제기, 해당 과정을 통해 결국 사씨는 낙태 시술을 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단, 수술 비용에 대해서는 구씨와 사씨 두 사람이 절반씩 부담키로 했다.최근 춘제 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하는 등의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가짜 연인 소개 사이트로 알려진 모 업체 측은 자사 홈페이지 내에 접속할 경우 10대부터 20,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청춘 남녀 사진을 게재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사이트의 경우 회원 가입 후 사진 및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은 무료다. 단, 상세 개인 정보 확인 후 상대 여성, 남성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는 약 200~750위안의 유료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특히 해당 업체 측에 게재된 상세 명세 및 상대방에 대한 요구 조건 등에는 ‘합방’을 원하는 남성 회원의 사례가 공공연하게 게재돼 있다. 함께 고향을 찾은 후 ‘합방’을 용인하는 여성에 대해서는 하루평균 200위안(약 3만4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공개적으로 게재된 것이다. 이 같은 실태에 대해 업체 측은 “홈페이지 내에 게재된 사진은 100% 업체가 보유한 회원 사진이 맞다”라면서도 “나이 어린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 경험을 가진 상대 남성, 여성을 소개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연락처를 주고받은 후 긴 시간이 소요되는 명절을 함께 보내는 것에 대해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현지 법률사무소 관계자들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서 만난 후 계약서를 체결, 가짜 애인 행세를 하는 명목으로 돈을 주고받는 것은 일종의 고용 관계를 맺는 것과 같다”면서 “문제는 같이 쇼핑을 해줄 친구를 찾거나, 또는 이야기를 해주는 상대방을 찾아 금전 거래를 하는 것 이상의 관계로 진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안희정, 스스로 쓴 페북 사과문이 유죄 증거됐다

    안희정, 스스로 쓴 페북 사과문이 유죄 증거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혐의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된 데는 김지은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로한 직후 안 전 지사가 스스로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사과문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홍동기 부장판사)는 전날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를 하면서 안 전 지사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로 그가 올린 사과문을 들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3월 5일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성폭행 피해를 폭로하자, 다음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또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고 표명했다. 하지만 법정에 서자 안 전 지사의 태도는 바뀌었다. 그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나 추행은 그런 행동 자체는 있었지만,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었고 애정 등의 감정하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가 피해 사실을 폭로하자 자신의 잘못이었다는 글을 게시해 놓고서는 자신이 직접 게시한 글의 문헌상 의미를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합의된 성관계’였다는 안 전 지사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또 “피고인은 피해자와 성관계에 이르게 된 경위, 호텔 투숙 경위 등에 대한 진술을 계속 번복했다”며 “그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전 지사가 사건 이후 재차 김씨에게 “미안하다”, “잊으라”는 등의 말을 한 부분 역시 유죄의 증거가 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일관되게 자신이 괜찮다고 대답할 때까지 안 전 지사가 계속 미안하다고 했고, 호칭이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거나 연인으로 취급하는 어떤 것도 없었단 취지로 대답했다”고 짚으며 “이는 간음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1심은 안 전 지사가 사과한 것에 대해 “피해자의 심정을 다독이고 무마하여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저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한편 도지사와 비서라는 지위와 20살 이상의 나이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도덕적 죄책감에 따른 사과라고 볼 측면도 없지 않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구속은 페북 사과문 때문(?)

    안희정 구속은 페북 사과문 때문(?)

     안희정(55) 전 충남지사의 페이스북 사과가 부메랑이 됐다. 항소심 재판부가 1심을 뒤집고 3년 6개월 형을 선고 한 것은 피해자의 폭로 직후 안 전 지사가 스스로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이 한 원인이 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는 전날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를 하면서 안 전 지사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대목으로 그가 올린 사과문을 꼽았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3월 5일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성폭행 피해를 폭로하자, 다음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안지사는 글에서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법정 증언을 달랐다. 안 전 지사 측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나 추행은 그런 행동 자체는 있었지만,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었고 애정 등의 감정하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소심은 이런 ‘합의된 성관계’였단 안 전 지사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피해 사실을 폭로하자 자신의 잘못이었다는 글을 게시해놓고선 자신이 직접 게시한 글의 문헌상 의미를 부정했다”면서 “피고인은 피해자와 성관계에 이르게 된 경위, 호텔 투숙 경위 등에 대한 진술을 계속 번복했고 따라서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전 지사가 사건 이후 재차 김씨에게 “미안하다”,“잊으라”는 등의 말을 한 부분 역시 유죄의 증거가 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일관되게 자신이 괜찮다고 대답할 때까지 안 전 지사가 계속 미안하다고 했고,호칭이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거나 연인으로 취급하는 어떤 것도 없었단 취지로 대답했다”며 “안 전 지사도 피해자에게 지속해서 미안하다고 말한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간음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해자 상황 꼼꼼히 들여다 본 재판부…오히려 “안희정 신빙성 없다” 줄줄이 배척

    피해자 상황 꼼꼼히 들여다 본 재판부…오히려 “안희정 신빙성 없다” 줄줄이 배척

    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등의 혐의를 유죄로 뒤집고 법정구속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공소사실로 적시된 당시 상황과 피해자 김지은씨의 반응과 감정 등을 꼼꼼히 살폈다. 위력을 이용한 성폭력의 특성을 바탕으로 김씨의 진술이 납득된다고 판단한 순간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부터 재판 과정까지의 안 전 지사와 변호인들의 주장이 거꾸로 신빙성 없는 것으로 뒤바꼈다. 재판부는 우선 2017년 7월 러시아에서 안 전 지사가 처음 김씨에게 성폭력을 가한 상황에 대한 안 전 지사의 주장부터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호텔 객실에서 김씨와 맥주를 마시다가 김씨가 성(性)과 관련된 주제를 꺼냈고 자신이 성관계를 제안하자 김씨가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행비서를 시작한 지 겨울 한 달째, 첫 해외출장을 담당한 피해자가 상관인 도지사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피고인에게 성적인 얘기를 물었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피고인은 피해자를 미혼으로 알았다는데, 공식 해외 출장 중에 미혼인 여성 비서를 객실에 부른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과 피해자의 연령 차이, 피해자의 업무 수행 내용, 사건 당시까지 피고인은 피해자가 경선캠프에서 어떻게 왔는지 외에는 피해자에 대해 모르고 심지어 미혼인 줄 알았다”면서 “20살 연상의 유부남이자 직장 상사인 피고인으로서는 당시의 감정과 성욕에 충실했을 뿐 피해자의 반응과 감정을 살핀 것이 전혀 아니라고 볼 수 있고, 피해자에게 이성적 관심이나 흠모한다고 표현했다고 볼 아무런 근거도 없다”며 질책했다. 이성적 감정을 바탕으로 한 남녀 간의 관계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강제추행 등의 행위에 대해서 안 전 지사 측 변호인들은 주로 “일반 대중에 잘 알려져 외부 시선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피고인이 공공장소에서 그와 같은 추행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상황별로 변호인들의 주장을 달리했다. KTX 열차 안에서 추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당시 열차 출발시간과 도착 예정 시간, 범행 당시로 추정되는 시간에 승객들이 내리기 위해 출입문 쪽으로 몰려갔을 것이라는 정황들을 모두 고려해 “탑승객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면서 “공개된 장소에서의 추행이 불가능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사건 당시 주말에 그것도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던 점, 동선, 건물 구조 등에 비춰 다른 사람들의 시야가 제한됐다”면서 “피고인이 추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김씨나 김씨가 피해사실을 알렸다는 전임 수행비서들의 진술이 일부 맞지 않아 두 사람의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는 변호인 측 주장도 “일부 다른 내용이 있을 순 있어도 그런 사정만으로 전체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봤다. 결국 김씨에게 위력을 이용해 성폭력을 가한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한 안 전 지사에 대해 재판부는 “법적 책임이 없다며 극구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에게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오히려 죄질이 더 나쁘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안희정, ‘위력에 의한 간음’ 법정구속은 사필귀정이다

    비서 성폭력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어제 열린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은 안 전 지사는 비서 김지은씨가 피해 사실을 폭로한지 11개월 만에 성폭력범으로 감옥에 갇히는 처지가 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홍동기)는 이날 피감독자 간음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그동안 1심 무죄 판결에 대해선 권력형 성범죄의 본질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가해자에 대해 피해자가 적극적인 거부의사를 나타내기 어려운 특수성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이었다. 이번 항소심 판결은 1심과 달리 이같은 사회구성원들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 변화를 충실히 반영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한 업무적인 위력을 이용해 성적 욕망을 채우는 행위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측면에서도 사필귀정이 아닐 수 없다. 항소심 재판부는 “현직 도지사이자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수행비서를 업무상 위력으로 4차례 간음, 1차례 추행, 4차례 강제추행했다”면서 “순종할 수 밖에 없는 피해자의 취약한 처지를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현저히 침해했다”고 밝혔다. ‘위력 행사’의 범위를 보다 폭넓게 해석하고,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고 믿을만 하다고 받아들인 것이다. 피해자의 폭로 경위가 자연스럽고 무고할 이유가 없으며 진술이 일관되고 상세하다며 진술의 신빙성을 적극 수용했다. 반면 안 전 지사에 대해선 성관계 경위에 관한 진술을 계속 번복했다면서 ‘동의된 성관계’라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가 “성범죄 사건을 심리할 때 ‘성인지 감수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성인지 감수성’을 인정한 부분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성범죄 사건이 일어나면 가해자 중심의 인식구조로 인해 피해자가 진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여론의 불이익과 신원 노출 피해를 입는 상황인 만큼 피해자의 진술을 가볍게 배척해선 안된다는 의미다. 안 전 지사에 대한 실형 선고는 정계 뿐만 아니라 학계와 문화계, 체육계 등 사회 전반에 권력형 성폭력 문화가 만연한 상황에서 가해자들에 대한 경고라고 본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악습이 뿌리뽑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바른미래, 안희정 법정구속에 “우리 사회 변화 시작됐다”

    바른미래, 안희정 법정구속에 “우리 사회 변화 시작됐다”

    바른미래당은 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여비서 성폭행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해 “미투운동을 통한 우리 사회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원이 ‘동의된 성관계라는 안희정 전 지사의 진술은 믿기 어렵고,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됐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관계임을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안 전 지사는 언제까지 법적인 책임을 부인하며 피해자를 우롱하는 뻔뻔한 태도로 국민을 실망시킬 것인가”라며 “즉각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법원의 판결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범죄이고 마땅히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힌다”며 “김지은씨와 서지현 검사 그리고 심석희 선수까지 성범죄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피해자들과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희정 항소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정구속… “위력으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안희정 항소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정구속… “위력으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위력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피해자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인정하며 대부분 받아들였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1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및 간음, 강제추행 혐의를 받은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명령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현직 도지사이자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수행비서와 정무비서로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피해자를 업무상 위력으로 간음·추행하고 강제추행했다”면서 “피해자가 지방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신분상 특징과 도지사와 비서라는 관계에 의해 자신의 지시에 순종해야만 하고 그들 사이의 내부적 사정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취약한 점 등을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현저히 침해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위력을 이용해 4차례 간음하고 1차례 추행, 4차례 강제추행하는 등 총 10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 전 지사는 4차례의 성관계와 1차례의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만 인정했고, 김씨의 동의에 따라 이뤄진 행위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김씨의 진술의 신빙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모든 혐의를 무죄로 선고했다. ●항소심 “피해자 진술 신빙성 있어” 1심 판단 뒤집어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10차례 중 단 한 차례의 강제추행 혐의만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1심 재판부에서 배척됐던 김씨의 진술에 대해 “사건 당시 상황, 피고인의 말과 행동, 여기에 대응한 피해자의 말과 행동, 당시 피해자가 느낌 감정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진술하기 어려울 정도의 세부적인 부분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의 진술에 비합리적이거나 모순되는 부분이 없다”며 9건의 공소사실에 대한 거의 유일한 증거인 김씨의 진술이 모두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특히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업무상 위력 관계인 것은 맞지만 김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자유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위력이 행사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안 전 지사를 성폭력범죄로 처벌하긴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업무상 위력’에 대해 “반드시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정도의 유형적 위력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며 안 전 지사의 사회적 지위나 권세 자체가 안 전 지사의 보호·감독을 받는 비서 신분의 김씨에게는 충분히 무형적 위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명시적으로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은 김씨를 침대에 눕히거나 옷을 벗긴 등의 행위로 유형적 위력도 작용했기 때문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혐의가 유죄로 입증된다고 강조?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를 설명하며 “피해자는 비서로 임명된 지 7개월간 9차례의 성폭력의 피해를 당했고, 피해자와 피고인과의 관계, 범행기간이 상당히 길고 반복적으로 이뤄져 범행 횟수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위력 행사해 성적 결정권 침해”…도망 염려로 법정구속 특히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비서 김지은씨를 언급하며 “피고인의 지위와 권력으로 인한 압박감에 짓눌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얼굴과 실명을 드러낸 채 생방송 뉴스에 출연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면서 “성폭력 피해로 성적 모멸감과 함께 극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피해사실을 폭로한 뒤에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근거 없는 내용이 유포돼 추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피고인이 ‘도의적·사회적 책임 외에 법적 책임은 없다’며 범행을 극구 부인해 피해자는 또 다시 법정에 출석해 피해사실을 거듭 회상하고 진술하기에 이르렀고, 피고인은 아직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안 전 지사에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곧바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 전 지사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나 변명의 기회를 주겠다 물었지만 안 전 지사는 고개를 젓기만 했고, 교도관들의 집행에 따라 구치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속보] 법원 “동의된 성관계라는 안희정 진술, 믿기 어렵다”

    [속보] 법원 “동의된 성관계라는 안희정 진술, 믿기 어렵다”

    법원 “동의된 성관계라는 안희정 진술, 믿기 어렵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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