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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사회 환원, 윤리 경영, 노사 공동체….’ 요즘 들어 기업마다 부르짖는 ‘모토’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 이를 충족시켜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기업의 양심과 경영 이념은 곧잘 눈앞의 이익에 밀려 뒷전인 탓이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80년간 이를 고지식하게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출이 3000억원대에 불과한데도 수십조원 매출의 거대 재벌 못지않게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받고 있다. 또 대(代)를 이어가며 경영권을 세습하는 국내 기업 문화 현실에서 36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해 소유구조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남들은 더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큰(Big) 회사보다 좋은(Good)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 임직원과 손잡고 한발 한발 전진하는 것이 기업 발전의 지름길입니다.” 유한양행만의 독특한 전통을 이어가는 차중근(59)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지난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부문에서 43위를 차지했다. 차 사장은 1974년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2003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집안의 ‘복덩이’ 차 사장은 1945년 8월20일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 덕분에 가족은 친가인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그 곳에서 터전을 잡았다. 이후 38선이 그어지고 한국전쟁이 터졌다. 그가 집안의 ‘복덩이’로 불린 연유다. “부모님이 갓난이인 저 때문에 객지인 횡성을 떠나지 못했어요. 당시 친가인 평양으로 돌아갔더라면 아마도 북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겠지요.” 그는 대학 졸업 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군입대 문제로 학업을 중단했다. 당시 군 보직은 항공 통제 업무. “근무가 4교대로 이뤄지다 보니 점점 안일함과 나약함에 빠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계속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죠. 그래서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베트남전 지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패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가 베트남에서 경험한 것은 순수한 인간의 마음이었다. 교수의 꿈을 접고 유한양행에 입사한 계기가 됐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터에서 부대원들은 지휘관의 통제를 철저히 따라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티 한 점 없이 순진무구해 보이는 베트남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 힘이 없지만 훗날에는 반드시 남을 돕는 일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회사의 ‘기둥’으로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CEO에 오르기까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1974년 영업 사원으로 입사해 경남 마산에 배치를 받았다. 그의 성실과 정직함이 통했는지 당시에 생소했던 인센티브를 받고, 지점장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또 그를 눈여겨본 연만희 전 사장은 1988년 그를 본사 공장으로 발령냈다. 공장 업무는 특성상 물품을 제조하고, 납기일에 맞춰 물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근무시간 외에도 잔업이 적지 않았다. 특히 늘 납기일에 쫓기고, 직원들을 설득해 잔업을 진행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1989년 유한양행은 당시 소련에 의약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컨테이너 10대 분량으로 금액으로는 30억원대 규모. 다만 4개월이라는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유한양행의 신용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프로젝트였다. 시간이 촉박한 데다 공장설비가 자동화되지 않은 탓에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익숙한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기일을 못 맞추면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신용의 상징’인 유한양행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었죠. 덕분에 납기일을 겨우 맞출 수 있었습니다.” ●CEO로서의 첫 발 그가 사장 취임 직후 가진 첫 행보는 현장속으로였다. 이를 위해 종업원 중시, 현장 중시, 실천 중시를 강조하는 ‘100일 작전’을 진행했다. “현장을 모르고는 전략을 세울 수 없으며,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또 실천 경영을 위해 ‘균형성과 관리제’를 도입,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수치로 사원들을 평가토록 했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1100여명 직원의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유한’이라는 울타리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이 사장으로서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도태되기 쉬울 뿐 아니라 생존조차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그는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 혼자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각자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합니다.CEO는 직원들에게 개인과 기업의 입장,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유한양행은 노노(勞勞) 기업” 차 사장은 1주일에 한차례씩 노조위원장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다. 각종 경영 현황과 목표에 대한 정보 등을 보고회에서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직원들의 의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사원운영위원회’를 가동, 공동운명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노사합동연수회’와 성과급 분배 등은 유한양행이 ‘노사 기업’이 아닌 ‘노노 기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직한 기업활동, 건전한 기업 윤리,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등 유한양행만의 전통은 노사 화합에서 출발합니다. 모든 사안이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이 기업 문화에 깔려 있다고 봅니다.” 차 사장이 올해 힘을 쏟는 사업은 신약개발과 R&D(연구개발) 부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국내 시장을 상당 부문 잠식하는 상황에서 토종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한은 현재 궤양 치료제인 신약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화성궤양 치료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4000억원 규모로 신약인 ‘레바넥스’가 출시되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출액 대비 5∼6% 수준인 연구개발비를 앞으로는 10%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생각입니다. 내부적으로는 2010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해 80년간 외길을 달려온 유한양행. 그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차 사장은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원과 주주, 소비자, 언론 등 모든 관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공동 운명체 관계로 ‘윈-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한양행은 어떤 회사 유한양행은 고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제약회사다. 전통에 걸맞게 ‘삐콤씨’,‘안티푸라민’ 등 국내 대표 의약품을 생산해 지금은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설립자인 고 유 박사는 기업 경영권을 자식이 아닌 사내 직원에게 넘겨 국내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도했다. 전 재산을 공익법인(유한재단)에 넘겨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다. 내년에 창사 80돌을 맞는 유한양행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충북 오창산업단지의 신공장은 모든 공정이 국제적 품질기준인 ‘CGMP(의약품 제조 관리기준)’에 적합한 시설로 건설되고 있다. 경기도 기흥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인 연구소가 올 하반기에 문을 연다. 또 자체개발 신약인 소화성 궤양치료제 ‘레바넥스’는 이르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에이즈 치료제 원료인 ‘FTC(항바이러스제)’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앞선 기술력과 견실한 경영,80년간 지켜온 설립자의 기업이념을 기반으로 향후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약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종합보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6% 늘어난 3831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490억원으로 잡았다. ■ 차중근 사장은 ▲1946년 8월20일 출생 ▲64년 2월 숭문고등학교 졸업 ▲68년 2월 동국대 상학과 졸업 ▲74년 10월 유한양행 입사 ▲93년 1월 기획실 부장 ▲95년 1월 기획관리실 이사 ▲95년 3월 기획관리실장 겸 재정담당 이사 ▲96년 1월 총무담당 상무 ▲97년 3월 전무(기획관리본부장) ▲2002년 7월 부사장 ▲2003년 3월 유한양행 사장
  • [공직 틀이 바뀐다] (1)성과인센티브 확대

    [공직 틀이 바뀐다] (1)성과인센티브 확대

    공무원 사회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총액인건비제가 제주도와 안양시 등 지자체 10곳을 대상으로 이미 시범 시행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 10곳에도 도입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급여·조직 운용에서 부처 자율성이 지금보다 훨씬 커진다.2007년부터 모든 기관에 시행된다. 본부장 및 팀제 도입도 목전에 다가왔다. 이와 함께 중앙부처 1∼3급을 대상으로 한 ‘고위공무원단’ 제도도 내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연공서열 위주의 기존틀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의 보수·조직·인력운용 등의 방향을 3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총액인건비제 도입 목적은 성과관리다. 현재의 성과관리는 사상누각이다.”(국무회의 석상에서 변양균 기획예산처장관) “현 조직으로는 성과배분 때 기여도를 측정할 수 없다. 성과관리를 위해 기존의 조직을 팀제로 바꿔 미션을 주고 성과를 평가해 인사와 급여로 보상을 하겠다.”(기자 간담회서 오영교 행자부장관) 공직사회에 성과 보상제도가 본격 도입된다. 하는 일에 따라 보수를 차등화한다. 호봉제를 기반으로 했던 보수체계의 전면적인 재편이 추진되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 때부터 1∼3급을 대상으로 한 성과연봉제와 4급 이하를 대상으로 성과상여금제도가 시행됐다. 하지만 앞으로 확대될 제도에 비하면 ‘시늉’에 불과했다. 총액인건비제가 시행되면 같은 직급이라도 보수 격차로 희비쌍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지금까지 1∼3급의 성과 연봉은 개개인의 호봉승급분을 모아 성과에 따라 차등 배분했다. 현재 성과연봉 비중은 기본연봉 평균의 1.3% 정도다. 미미한 편이다. 그런데도 5년간 누적되다 보니 동일 계급·경력간 보수격차가 990만원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4급 3000명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성과연봉 비율을 높이기 위해 기본 연봉의 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런 상태에서 총액인건비제가 도입되면 성과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중앙인사위 김우종 급여후생과장은 7일 “총액인건비제도가 도입되면 기관장의 판단으로 성과연봉 대상자에게도 별도의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면서 “기본적으로 성과급 재원을 기관장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간 급여 차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4급 이하도 마찬가지다. 그동안은 정부가 별도로 책정한 성과상여금이 사실상 성과급의 전부였다. 성과상여금은 2001년 처음으로 1818억원이 책정됐고 이후 2069억원(2002년),2322억원(2003년),2472억원(2004년),2770억원(2005년)으로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총액인건비제가 도입되면 기존 성과상여금에, 현행 급여 항목 일부도 성과급으로 돌리게 돼 재원이 훨씬 커진다. 예산항목상 인건비뿐만 아니라 인건비성 경상경비(관서운영비·업무추진비·직무수행경비·복리후생비·보상금·연금부담금)도 포함된다. 인건비 예산의 15∼20%에 해당된다. 공무원 1인당 평균 600만원꼴이다. 지난해 예산항목상 인건비는 21조 1874억원(일반회계기준)이다. 이것의 15∼20%는 4조원가량 된다. 여기에 인건비성 경상 경비를 포함하면 5조원이 넘는다. 또 지급기준 및 비율도 부처 자율이다. 정부가 부처간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토대로 보상하도록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관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성과급제를 확대할 공산이 크다. 물론 모두 성과재원으로 돌릴 경우 조직운영과 구성원들의 반발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오 행자장관은 “성과급제 도입에 맞춰 팀제를 도입하고, 새로운 성과평가제를 만들어 모든 부처에 확산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정부는 부처 인건비의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공무원 인건비 체계를 기본·성과향상·업무수행지원·복지항목 등 4개로 나눴다. 이에 따라 일단 봉급과 기말수당·정근수당 등 공무원 연금에 영향을 주는 것은 기본항목으로 묶어 현행대로 인사위가 관리하기로 했다. 반면 기본항목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성과급에 포함시킬 수 있다. 구체적인 것은 부처가 결정한다. 부처 기관장의 의지에 따라 성과향상 항목은 기본이고, 업무지원 항목과 복지 항목까지 성과영역에 포함시킬 수 있다. 게다가 각 부처에 배정된 총 인건비 중 운용과정에 남은 것을 성과급에 포함시켜도 된다. 인원을 줄여 성과급으로 돌리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다. 또 성과급제 등 운용을 잘해 각 부처 평가에서 우수부처로 뽑혀 인센티브를 받은 것도 고스란히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우종 과장은 “부처 자율성이 늘어나지만 크게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큰 틀에서 바꾸기 위해서는 기관장이 리더십을 발휘하든지, 아니면 조직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문제점은 없나 공직사회는 성과급제의 확대에 대해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일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보상한다.’는 원론에 동의한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것은 물론 예산 낭비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성과보상제가 본격 도입되면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가 성과평가를 쉽게 할 수 있는 팀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런 분위기는 현행 성과상여금 배분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재 1∼3급은 목표관리제에 기초한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다. 상급자와 하급자가 서로 협의를 해 목표를 설정한 뒤 달성 여부를 판단하고 다음해 연봉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대한 측정이 모호하다. 대상자들이 고위직이어서 공개적으로 반대를 하지 못하지만, 많은 공무원들이 평가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래서 올해부터 직무성과 계약제로 바꾸었다. 성과목표에 대해 상·하위자가 구체적으로 계약을 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모든 중앙부처 국장급 직위에 대해 직무평가를 한 뒤 성과에 반영할 예정이다. 5급 이하는 성과상여금제도가 적용된다. 여기서도 평가의 적정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객관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많은 부처가 좀더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교조에서는 성과상여금 반납 운동까지 벌인 적이 있다. 일부에선 수당화하자는 말까지 나온다. 중앙인사위 조사결과 54개 행정기관 가운데 재정경제부 등 50개 기관은 개인별로 성과급을 차등지급한다. 하지만 이들도 배분방식이 제각각이다. 관세청 등 4곳은 상급자가 평가하는 근무성적평정(근평)을 적용한다. 재경부 등 30곳은 근평과 다면평가를 활용한다. 행자부 등 11곳은 근평과 다면평가에다 별도 기준으로 분배한다. 교원은 90%는 균등하게 하고,10%만 차등지급한다. 형식만 갖추는 것이다. 반면 대통령경호실·경찰청·국방부·철도청 등 4개 기관은 부서별로 지급한다. 총액인건비 제도가 도입되면 평가의 객관성을 두고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 같다. 성과금의 비중이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서형택 정책실장은 “현재 공무원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불신을 받아온 성과상여금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대부분이 나눠먹기식으로 평가를 해 객관성이나 신뢰도를 부정하는 상태에서의 성과급 체계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류강연 사무총장도 “각종 성과급 평가에 있어 개인평가를 중심으로 할 경우, 조직 구성원간의 위화감·자괴감·소외감 등으로 오히려 조직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면서 “부서평가를 70∼90% 반영하고, 나머지는 대인평가를 가미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처별 포상금 배분 어떻게 “각 기관이 성과급 재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기준이 될 것입니다.” 중앙행정기관의 공무원 A씨는 각 부처의 지난해 말 정부업무평가 결과 우수기관에 지급되는 포상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살펴보면 향후 각 기관의 성과급 배분에 대한 윤곽이 대략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전년도 정부업무 평가를 한 뒤 우수 기관에 대해 분야별로 기관당 4000만∼2억원씩 예산에서 포상금을 전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국무총리실은 평가결과를 토대로 종합우수기관과 항목별 우수기관을 선정해 포상금을 예산에서 전용할 수 있게 했다. 모두 22개 기관에 30억 5000만원이 지급된다. 그러나 한 푼도 못 받는 기관이 있어 부러움을 사게 됐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청단위 기관에서 종합우수기관으로 선정되고, 주요정책·혁신관리·고객만족·정책홍보관리 등 5개 영역에서 뽑혀 가장 많은 4억 20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이어 조달청도 종합우수기관·주요정책·혁신관리·정책홍보관리 등 4개 영역에서 선발돼 3억 80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산자·정통부와 관세청도 각각 3억 1000만원을 타게 됐다. 이와 관련, 중앙부처의 한 고위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포상금을 나눠 먹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할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삼성전자 이사연봉 90억

    삼성전자의 등기이사들이 지난해 무려 90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평균 58억원보다 55%나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정기주총에서 지난해 600억원으로 설정된 이사보수 가운데 543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건희·윤종용·이학수·이윤우·최도석·김인주 등 사내이사 6명과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사외이사 활동비가 4억 4522만원이었으므로 사내이사들은 1인당 평균 89억 7500만원을 받았다. 본봉보다는 성과급(425억원)이 대부분이었다. 삼성전자는 2003년 500억원이었던 보수한도를 지난해 600억원으로 늘렸고 올 주총에서는 동결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국립과학수사연구소등 16곳 책임운영기관으로 추가 선정

    행정자치부 산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8개 부처의 16개 기관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추가 선정될 전망이다. 또한 특허청 등 중앙행정기관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행자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책임운영기관 운영성과 평가 보고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책임운영기관 추가선정 대상 기관은 문화관광부 국립현대미술관, 농림부 국립종자관리소, 보건복지부 5개 국립정신병원(서울·공주·나주·부곡·춘천), 국립결핵(마산)병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농촌진흥청 농업생명공학연구원, 한국농업전문학교, 원예연구소, 경찰청 경찰병원, 산림청 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 행자부 국과수 등이다. 행자부는 이와 함께 행정기관의 활력과 경쟁에 따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책임운영기관의 예산운영상 자율성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책임운영기관이 예상보다 많은 수입을 올렸을 경우, 기관장 직권으로 당해연도에 이를 사용할 수 있고 사업추진에 공이 큰 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등 보상 경비 한도도 초과수입의 20%로 확대된다. 경상경비도 예산총액 범위 내에서 인건비와 물건비간의 자체 전용도 허용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벤처 성과급 “대기업 안부럽네”

    ‘대기업 안 부럽네.’ 한글과컴퓨터, 레인콤 등 좋은 경영실적을 거둔 IT 벤처업체들이 대기업 못지않은 거액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내놓았다. 한컴은 직원 120여명에게 12억원가량의 성과급(1명당 평균 1000만원)을 다음 달 지급한다. 백종진 사장은 2년전 취임때 흑자전환하면 경상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컴은 지난해 28억여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2003년에도 흑자를 내 100여명에게 1000만원의 성과급을 줬다. 레인콤도 순이익의 5% 안팎을 직원에게 주는 관행에 따라 지난해 말 본사 직원 300여명에게 26억원을 보너스로 지급했다. 게임업체 넥슨도 지난해 연말 ‘카트라이더’와 ‘마비노기’ 등 온라인게임이 히트하면서 카트라이더 개발진 10여명과 마비노기 개발진 30여명에게 게임별 이익의 일부를 나눠줬다.‘스타크래프트’를 누른 카트라이더 개발진은 억대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성과인센티브 비율 대폭 높인다

    성과인센티브 비율 대폭 높인다

    오는 2007년부터 각 부처가 인건비 총액 한도 내에서 성과상여금 및 연봉을 자율로 정하고 상한선 안에서 직급별 인력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총액인건비제가 전면 실시된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는 22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총액인건비제도 도입방안’에 대한 국정과제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행정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 기획예산처 등 중앙부처 10곳에 총액인건비제가 1년 6개월 동안 시범실시된다. 또 23개 책임행정기관 가운데 우수기관으로 평가된 산림과학원과 운전면허시험관리단 등 일부 기관에서도 총액인건비제가 시범실시된다. 지방자치단체도 올해 10곳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2007년에 전면 도입된다. 총액인건비제가 시행되면 예산당국이 부처별 인건비 예산 총액만 관리하고, 각 부처가 인건비 한도 내에서 인력의 규모와 종류, 기구설치, 인건비 배분 등을 자율적으로 정해 결과에 책임을 지는 제도다. ●총액인건비 결정은? 정부는 총액인건비의 범위를 인건비뿐만 아니라 인건비성 경상경비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행자부가 분야·부처별 중기 정부 인력규모를 산정해 정부인력운영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면 중앙인사위가 민간의 임금 상승 및 경제 성장률 등을 감안해 공무원 처우개선 5개년 계획을 세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국가재정운용계획과 국무위원 토론을 거쳐 다음 해 인건비 규모를 결정, 기획예산처가 부처별 인건비를 배정한다. 정부는 이때 국가공무원 총 정원 및 각 부처 정원 상한만 관리한다. 정원규모 및 계급·직급별 정원은 부처 자율이다. 각 부처의 증원여부는 매년 1회 시행하는 소요정원으로 대체한다. 이에 따라 사안이 생길 때마다 증원을 해오던 수시직제는 인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고위직의 남설을 방지하기 위해 3급 이상은 직위를 직제로 정하고,4·5급 정원도 적정성을 유지토록 관리키로 했다. 부처의 인사 자율성이 확대됨에 따라 모든 직급의 특별채용시험 실시권이 부처에 위임된다. ●장관 인센티브 지급 권한 커져 정부의 인센티브 시스템 도입 방침과 맞물려 부처의 성과상여금 지급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기존엔 1∼3급은 해당자들의 자연호봉 승급분을 모아 성과연봉으로 지급했고,4급 이하는 별도 예산을 세워 성과상여금으로 나눠 주었으나 지급 비율을 부처 자율에 맡길 방침이다. 더불어 봉급, 기말·정근수당, 명절휴가비, 가족수당 등 기본항목은 연금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현행대로 두고, 성과항목(성과상여금·초과근무수당·위험수당)과 업무수행 지원항목·복지항목 등은 총괄적으로 묶어 부처에서 자율적으로 사용토록 해 부처의 성과재원은 현재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또 지금까지 자율성이 없던 잉여 인건비와 인센티브 인건비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입안서 집행까지’ 정부정책 품질관리제

    정부정책을 입안에서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를 19단계로 나눠 공산품의 품질처럼 관리하는 ‘정책품질관리제도’가 도입됐다. 국무조정실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정책품질관리규정안’을 제정, 지난 1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중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정보통신부, 교육인적자원부,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등 6개 부처에 대해 이 제도를 시범 적용한 뒤 오는 7월1일부터 전 부·처·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제도가 적용되는 정책은 ▲대통령 및 국무총리가 지시한 사항 ▲직접 이해당사자 100만명 이상 ▲간접 이해당사자 500만명 이상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 ▲총사업비중 국가부담 300억원 이상 ▲국정과제 또는 국가전략사업 ▲여러 부처와 관련된 주요 복합사업 ▲연두 업무보고중 주요과제 ▲국민생활 또는 국가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 등이다. 정부부처는 이 제도가 적용되는 정책에 대해 ‘정책품질관리카드’를 작성해 관리하며, 공무원 인사 및 성과급 결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주말화제] 증시 5년만의 활황…여의도 ‘들썩’

    [주말화제] 증시 5년만의 활황…여의도 ‘들썩’

    “지금 사도 늦지 않나요.”“대세상승 놓치지 마세요.”“물반 고기반이네.” 요즘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5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는 ‘주가지수 1000대’의 호황증시의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증시가 살아나면서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증권사를 떠났던 증권맨들이 속속 돌아오는가 하면, 여의도 식당가에선 증권사 직원들의 회식 자리가 잦아지고 있다. ●지금 사도 늦지 않나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D증권 본점의 1층 영업장. 신규 계좌를 만드는 사람들이 30대 직장인부터 퇴직한 듯한 50대 장년층까지 다양했다. 서류를 꾸미는 여직원들은 연신 울려대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하루 고객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00여명. 한 여직원은 “방문객들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는데 지금 주식을 사도 늦지 않으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객장을 찾은 ‘개미(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은행에 1년을 꼬박 저축해 봐야 이자는 4%도 안되는데, 주식투자로 며칠 만에 10%의 수익을 챙겼다.”는 소리도 들렸다. 영업점의 전광판에 주가상승을 나타내는 적색숫자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날에는 ‘물 반 고기 반’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이른바 ‘꼭지(하락장세의 시작을 뜻하는 증시 속어)’의 증거라는 ‘아기 업은 아줌마’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우량주는 유통물량이 적어 사고 싶어도 못사는 예가 잦다. 고객들이 맡겨둔 10조원대의 예탁금이 좀처럼 줄지 않는 원인이기도 하다.G증권사 영업부장은 “전 분기보다 주문이 20∼30% 증가했으나 물량이 넉넉하지 않아 매입 가능한 종목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세상승 놓치지 마세요 동원증권은 지난달 13∼14일 서울대 벤처기업으로 관심을 끈 ‘에스엔유(SNU)프리시전’의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631.18대 1의 유례없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이틀 만에 1조 1929억원의 청약대금을 거두었다. 탈락자에게 청약대금을 돌려주기 전까지 1주일동안 은행이자 등으로 4억원의 쏠쏠한 수입을 챙겼다. 뜻밖의 돈벌이에 회사측도 놀랐고, 직원들은 특별상여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회사측은 서울대에 대한 보답으로 2억원을 공학연구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M증권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명예퇴직한 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김모씨(49)는 최근 회사측의 요청으로 다시 지점 상담역으로 일하게 됐다.S증권도 올해 10여명 정도의 임직원을 구조조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유보하고 명퇴자들의 근황을 파악 중이다. 증권사들의 고객확보 경쟁도 다시 불붙었다. 그러나 매입을 권유하지 않아도 먼저 전화가 오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약정’을 할당하는 풍속도는 사라졌다. 대신 투자설명회가 늘었다. 설명회의 구호는 ‘대세상승을 놓치지 마세요’다. 대한투자증권은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국 5곳을 돌며 ‘주가 1000시대의 재테크’라는 주제로 순회설명회를 갖는다.‘큰손’ 고객을 끌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지점에 여성지점장을 파격적으로 배치하는 곳도 늘었다. 삼성증권이 지난 17일 강남구 청담점에 첫 여성지점장을 임명함에 따라 증권가의 여성지점장은 10여명으로 늘었다. 영업직원들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임금체계를 고치는 증권사도 있다. 동양증권은 기본급을 100만원으로 최소화하고 나머지 급여는 능력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의 성과급은 0∼2000%다. 증권가의 한 고급중식당 매니저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증권사 손님들이 늘었고 증권사 직원들의 회식이 늘어난 탓인지 심야에 빈 택시를 잡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리銀 성과급 최고3억”

    우리은행이 우수 직원에게 최고 3억원까지 성과급을 줄 전망이다. 황영기 행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성과급제를 도입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협의를 할 계획”이라며 “우수 직원에게는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도록 3억원 정도를 주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성과급제의 시행시기와 성과급 한도 등에 대해서는 노조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하위 실적자의 연봉 30% 정도를 삭감해 상위 실적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짜릿한’ 방식을 도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황 행장은 “성과급제가 도입되면 하위 실적자들은 임금이 낮아져 자동으로 퇴직을 하게 돼 질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예년의 경우 우수 직원에게 최고 2000만∼3000만원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해 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프라이빗뱅커 ‘빛좋은 개살구’

    서울 강남에 있는 A은행 프라이빗뱅킹(PB·고액자산관리)센터에서 일하는 김모 팀장은 요즘 고달프다. 연초부터 예금은 물론 방카슈랑스·수익증권 등 뱅커 1인당 떨어진 할당량을 어떻게 채울지 궁리하기 바쁘다. 근처 외국계 은행 PB센터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전략을 짜는 것도 쉽지 않다. ‘큰손’고객을 상대로 한 은행들의 PB시장 쟁탈전이 가열되면서 PB고객을 직접 관리하는 전담뱅커(프라이빗뱅커)들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실적경쟁에 내몰려 제대로 된 PB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등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B은행 PB센터 이모 팀장은 올해 700억원의 신규예금을 유치해 잔액을 3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늘려야 한다. 연초 센터별 1인당 할당에 따라 방카슈랑스는 7억원, 펀드는 20억원 정도 늘려야 하는 목표도 떨어졌다. 이 팀장은 “아직 센터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해 1인당 할당을 채워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난해보다 시장상황이 어려워져 죽기살기로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일즈맨처럼 상품을 팔다 보니 제대로 된 PB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소수의 PB고객에게 ‘집사’처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국형 PB와는 거리가 멀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압구정동과 방배동, 도곡동 타워팰리스 근처 등 은행들의 PB센터가 집중돼있는 곳의 뱅커들은 할당량 경쟁을 벌이느라 정신이 없다. C은행 PB센터 이모 팀장은 “PB시장이 한정된 만큼 다른 은행의 PB고객을 뺏어오려면 수익성이 좋은 상품을 먼저 팔아야 하는데 한발 늦어 고객을 뺏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면서 “PB고객들은 은행 한 곳만 거래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다른 은행에 넣어둔 예금 등을 우리쪽으로 끌어들여야 실적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의 프라이빗뱅커들은 실적경쟁뿐 아니라 외국계 PB처럼 성과급제가 적용되지 않아 승진 등 인사에서 오히려 손해를 본다며 푸념한다. 관계자는 “PB전문가로 자리를 잡으면 PB센터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승진할 기회도 줄어든다.”면서 “인센티브를 받는 것도 아닌데 고객들이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아니냐며 의심어린 질문을 할 때 가장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대기업 일자리/우득정 논설위원

    올 들어 불거진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 사건에는 ‘대기업’과 ‘정규직’이라는 두가지 유혹이 자리잡고 있다. 대기업이라는 보호막, 철밥통과도 같다는 정규직에 현혹돼 뒷돈과 함께 온갖 연줄과 편법이 총동원됐던 것이다. 대졸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보다 간판이 그럴듯한 직장을 잡기 위해 졸업을 1년 이상 늦추는가 하면, 취업 재수,3수를 마다않는 세태이고 보니 마냥 탓하기만도 어렵다. 취업희망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우리나라 대기업(500인 이상) 근로자들은 100인 이하 중소기업 근로자에 비해 임금은 평균 62%나 높고, 평균 근속연수는 5.2년 길다. 청년실업을 걱정하는 이들은 눈높이를 낮추면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한 대기업을 향한 열망은 결코 식지 않을 것이다. 그토록 선망하건만 대기업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게 문제다.2003년 말 현재 300인 이상 기업체 근로자는 5인 이상 사업장 전체 근로자의 18.2%로 20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자동화·정보화·첨단화에 따라 대기업의 규모 증가만큼 일자리가 생겨나지 않은 탓이다. 외환위기라는 절망적인 분위기에 편승해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던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이 갈수록 현실화되고 있는 꼴이다. 리프킨의 우울한 예언은 1990년대 중반 유럽에 이어 2000년 초 미국을 거쳐 2003년부터 이 땅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름하여 ‘고용없는 성장’이다.5대 그룹이 수출의 43%,5개 품목이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선진한국’을 구가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이지만 그들만의 이야기일 뿐이다. 참다못한 정부와 노동계, 시민단체 등이 담합했다.‘사회 공헌’이라는 이름으로 대기업에 일자리를 만들어내라고 압박하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은 지난해에는 시늉만 하더니 올해에는 나름의 성의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나머지 대기업들도 ‘임금 총액’ 개념에서 인력수급을 관리하고 있어 밑의 물이 들어오면 위의 물이 넘칠 수밖에 없다. 대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첨단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좋은 일자리’ 창출의 첩경이다. 또 그것이 ‘동반성장’의 첫걸음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쉬어가기˙˙˙

    2006독일월드컵축구대회 개최국인 ‘전차군단’ 독일이 우승할 경우 선수당 25만유로(3억 3000만원)씩의 고액 보너스를 주기로 약속. 이밖에 8강에 진출할 경우는 5만유로(6600만원),4강에 오르면 10만유로(1억 3200만원), 결승행에 성공하면 15만유로(1억 9800만원)가 주어진다고.2002한·일월드컵 준우승 보너스로 7만1500유로(9437만원)를 받은 독일대표팀은 2배 이상 오른 고액의 성과급을 약속받은 셈.
  • [행정플러스] 책임운영기관 자율성 대폭 확대

    정부는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국립산림과학원 등 23개 책임운영기관이 예상보다 많은 수입을 올렸을 때 기관장 직권에 의해 이를 당해연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사업추진에 공이 큰 직원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성과급 등 보상적 경비 한도도 지금까지는 다른 행정기관과 마찬가지로 초과수입의 10%였으나 올해부터는 20%로 확대키로 했다. 경상경비는 예산총액 범위내에서 인건비와 물건비간의 자체 전용도 허용된다. 이에 따라 특정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물건비는 남으나 인건비가 모자랄 때,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 탄력적으로 사업비를 쓸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또 올해 중에 6개 부처 13개 기관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추가 운영할 방침이다.
  • [사설] 2년만의 경기회복 불씨 살리자

    경기회복을 알리는 청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 백화점 매출, 상용차 판매 등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들이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소비자전망 지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세에 있고, 증시와 부동산에도 부동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지난 주말 ‘경기상승세 반전’을 선언한 데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긍정적인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신용카드 남발과 인위적인 내수 진작의 부작용으로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된 지 2년만에 감지되는 청신호여서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하지만 경기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지만 중산층 이하로는 냉기가 여전하다.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으로 굳게 닫힌 지갑은 좀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말에 풀린 3조원에 이르는 성과급 잔치의 혜택을 받은 일부 계층의 소비 증가가 착시현상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모처럼 나타난 희망의 불씨를 제대로 살리려면 안정적인 소득기반과 고용 확대라는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소비심리 회복이 기업의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소득 증가 등으로 선순환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는 감세를 통한 재정의 소득보전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재정의 조기집행을 통해 상시적인 일자리와 원천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특히 소비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의 고용조정 및 고용촉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도 설연휴를 통해 민심의 향방을 확인한 이상 입법활동을 통해 경제회복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정치권의 몫이다.
  • LG도 사회공헌활동 강화

    LG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한다. LG는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700억원을 올해 사회공헌 활동에 지원하고, 계열사 임직원 5만여명이 봉사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각 계열사는 사회공헌 관련 조직을 신설 또는 정비하고 임직원의 참여를 높이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효율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공익재단과 계열사도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췄다. LG전자는 임원 급여의 1%와 직원 성과급의 1%를 사회공헌기금으로 내고 회사도 ‘매칭 그랜트’ 차원에서 같은 금액을 출연해 노사 공동으로 ‘원 플러스 원 클럽’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최고 경영진과 노조위원장은 한국해비탯이 주관하는 ‘사랑의 집짓기’에 4주간 직접 참여하고, 노사가 함께 노숙자 무료급식, 저소득계층 어린이 학습지도, 장애인 정보화교육 등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사회공헌을 늘려 ▲장학ㆍ문화사업(중국)▲사랑의 집짓기 및 어린이 의료지원(중앙아시아)▲유적ㆍ문화재 보전활동(유럽)▲교육ㆍ청소년 관련 사업(미주)▲문화재 복원 및 보호사업(중남미)▲청소년 문화사업 및 장학사업(러시아)을 강화키로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서울시향 “뉴욕필과 어깨 겨눈다”

    서울시립 교향악단이 재단법인으로 바뀌면서 베를린 필하모니오케스트라나 뉴욕필에 뒤지지 않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탈바꿈한다. 또 세계적인 상임지휘자도 영입한다. 한국원로교향악단 이진수 이사장 등 각계 인사 20명은 21일 재단법인 서울시립 교향악단 설립 발기인대회를 갖고 “세종문화회관 소속인 서울시향을 독립적인 운영·홍보체계를 갖춘 재단법인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시향이 재단법인화가 되면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서울시향의 재단법인 출범과 함께 세계적인 상임지휘자를 영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후보 접촉을 하고 있다. 시향과 협연 경험이 있는 체코필 종신지휘자 블라디미르 발렉, 애틀랜타 심포니를 미국 10대 교향악단으로 끌어올린 요엘 레비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오는 3월 중순까지 상임지휘자와 부지휘자 영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단원평가제 등 단원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단원들의 처우도 대폭 개선한다. 또 연주 횟수, 경영 실적 등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밖에 정기공연은 물론 시민들을 찾아가는 공연을 대폭 늘려 시민들이 부담없이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서울시향 전용 음악당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미 시향의 재단화설립에 관한 조례개정안에 대한 입법 예고를 마친 상태다. 시의회 의결을 거쳐 조례가 공포되면 법인설립 등기를 끝낸 뒤 오는 7월쯤 창단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시향의 재단화 과정에서 현재 시향에 소속된 연주자 가운데 상당수가 물갈이 될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플러스] 합병 2년만에 임금제도 단일화

    하나은행은 옛 하나은행과 옛 서울은행 직원에게 서로 달리 적용해온 임금제도를 합병 2년여만에 ‘직무성과급제’로 통일한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옛 하나은행은 직원의 능력, 성과에 따라 보상을 해주는 직무성과급제를, 옛 서울은행은 매년 연차별로 임금이 올라가는 단일호봉제를 적용해 왔다.
  • “금융대전 토종銀 자존심 지킬것”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토종은행의 ‘자존심 지키기’에 승부수를 걸고 나섰다. 황 회장은 18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만찬간담회에서 ▲토종은행으로서의 역할 ▲체질개선 ▲은행-증권, 은행-카드의 시너지효과 거두기 등을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올해 핵심 경영코드로 제시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부실 여파가 지난해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가능한 범위에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 두었다.”며 “어느 은행보다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에 전폭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의 위상과 토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영업전략은 은행을 중심으로 한 카드·보험·증권과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LG증권 인수를 계기로 은행-증권간의 겸업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카드업은 기본적으로 여신업이기 때문에 은행업무와 궁합이 잘 맞는다.”며 LG카드 인수에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보험업 진출의 구체적인 계획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의 국내 행보가 빨라지고 있지만, 적어도 경영 수준이나 상품이 엉망이라서 외국은행에 초토화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걱정스러운 얘기도 꺼냈다.“지난 17일 각 사업본부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올해 경기전망이 어두운 탓인지 거의 지난해 실적보다 낮게 가져왔더라.”며 “그래서 지난해보다 10∼30%씩 높게 잡도록 했다.”고 털어놨다. 체질개선을 위해 성과급제나 전문직군제를 도입하는 데에는 노조의 협력이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남의 것을 빼앗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를 거는 게 금융대란을 해쳐나가는 핵심”이라며 다른 은행들의 경계스러운 눈초리를 부담스러워했다. 은행권 진입 1년만에 안착한 그가 ‘황영기’브랜드(Brand)로 어떤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데스크시각] 장관의 채찍/김용수 공공정책부 차장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하다(走馬加鞭) 보면 가죽으로 된 채찍이 닳기 마련이다. 채찍질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가죽을 고치거나(改革), 그래도 안 되면 아예 가죽을 새롭게(革新) 해야 한다. 신임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무원을 향한 주마가편의 채찍을 집어들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의 화두인 ‘혁신’(革新)과도 맞아떨어진다. 공직사회를 바꾸지 않고는 나라의 혁신이 요원하다는 정부의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시작됐다. 사실 공직사회는 국민의 정부 이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공직사회에도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쳐 ‘철밥통’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제 공무원들은 더 이상 철밥통만 믿고 버틸 수는 없게 됐다.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공직사회는 변화를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공무원 입장에서 보면 가히 눈이 돌아갈 정도다. 각 부처가 국장을 맞교환했는가 하면 다면평가제와 성과급제가 도입됐다. 급여도 능력에 따라 받게 됐다. 일정 기간 보직을 받지 못하는 고위 공무원은 옷까지 벗어야 할 판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최근 취임한 오 장관은 ‘고객 중심의 행정혁신’을 강조했다.“국민이 등을 돌리면 문을 닫는다는 위기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면서 공직사회의 오랜 전통과 관행·관습을 버리라고 요구했다. 이는 행자부 직원뿐만 아니라 모든 공무원에 대한 채찍질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과 며칠 후 ‘부실 도시락’ 파동이 일어났다. 공무원들이, 한참 먹을 나이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간식보다 못한 부실한 도시락을 건네주었다. 먹고 돌아서면 배고플 나이에, 차디찬 빵조각을 씹고, 건빵을 우물거리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공무원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했을까? 아니면, 세상에 대한 울분을 곱씹으면서, 한없는 서러움을 삼켰을까? 담당 공무원은 자기 돈도 아니고,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도시락을 사주면서 얼마나 많은 거드름을 피우고 생색을 냈을까? 2500원의 예산이 원가 1000원도 안 되는 부실 도시락으로 전락하면서 생긴 돈은 누가 챙겼을까?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제도가 문제인가, 아니면 예산이 없어서인가? 답은 공무원 자체에 있다.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공직사회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제도보다 사람을 먼저 바꿔야 한다. 공무원들이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빵으로 복지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공무원은 곤란하다.‘법에 없으니까 안 해준다.’는 생각도 안 된다.‘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도와줘야 한다.’는 ‘고객 중심’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한동안 택시 뒷유리창에 ‘손님을 가족처럼’이라는 표어가 나붙었다. 그러나 당시의 택시는 불친절, 합승강요, 부당요금, 난폭운전 등으로 우리나라의 고질병 중 하나였다. 왜 그랬을까? 답은 바로 뒷유리창에 있다.‘손님을 가족처럼’ 여겼기 때문이다. 돈을 내고 탄 손님을 가족처럼 여겼기 때문에 합승을 강요하고, 난폭운전도 일삼았다.‘손님을 손님처럼’ 여겼으면 절대로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국민들은 이제 가족처럼 대접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세금을 낸 국민은 손님 대접을 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고객 중심의 행정혁신’이 더욱 절실한 것이다. 채찍질은 말이 달리고 싶은 의욕이 있을 때에만 효과가 있다. 달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데도 채찍질을 해대면 결국 상처투성이의 말은 쓰러지고 말 것이다. 아니면 채찍질하는 사람이 먼저 지쳐서 쓰러질지도 모른다. 오 장관은 공무원들에게 채찍질만 해댈 것이 아니라 먼저 공무원들의 의식개혁부터 나서야 할 것이다. 김용수 공공정책부 차장 dragon@seoul.co.kr
  • [신년릴레이 인터뷰] (3) 강기창 인사위 성과후생국장

    [신년릴레이 인터뷰] (3) 강기창 인사위 성과후생국장

    “공무원에 대한 평가제도가 올해부터 대폭 강화됩니다.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공직사회의 성과와 급여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인사위원회 강기창 성과후생국장은 올해부터 전체 부처로 확산되는 ‘직무성과계약제’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기존에 1∼4급을 대상으로 ‘목표관리제’를 시행했으나 형식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직무성과계약제’로 이름을 바꾸어 전 부처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범적으로 지난해 중앙인사위가 도입했다. 올 초에는 특허청이 시행에 들어갔으며 공정거래위원회도 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상급자와 하급자가 협의를 통해 목표를 설정하는 목표관리제와 달리 직무성과계약제는 상·하급자가 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고 계약을 한 뒤 그 결과를 평가한다. 따라서 과거에는 할 일이 명확하지 않아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계약 내용이 명확해 이의제기가 어렵게 된다. 직무성과계약제가 도입되면 내년 초에 첫 평가를 하며 그 결과가 인사와 성과연봉 배분에 반영된다. 그는 “5급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근무성적평정제도에도 경쟁적인 요소를 더욱 추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1∼3급에 대해 시행하던 연봉제도가 올해부터는 4급 과장까지 확대된다.”면서 “모두 3000명의 간부 공무원이 연봉제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동안은 공직내 반발 때문에 성과급의 차이를 사실상 최소화하려고 했지만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급여에서 성과연봉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8년에 10%까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1.3%밖에 안 된다. 강 국장은 또 “올해부터는 정부혁신에 앞장선 공무원에게 특별승진 기회도 주어진다.”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일부 부처에서 시행해온 선택적 복지제도가 올해부터는 전체 기관으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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