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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례법·반도체·케이블카 ‘올인’… 강원, 특별자치도로 날아오른다

    특례법·반도체·케이블카 ‘올인’… 강원, 특별자치도로 날아오른다

    민선 8기 강원도가 지난 7월 출범과 함께 내건 목표이자 비전은 ‘경제 활성화’였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주요 정책으로는 강원특별자치도 성공 출범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오색케이블카 설치 등을 꼽았다. 추후 ‘김진태표’ 도정을 평가할 바로미터가 될 이들 정책의 추진 현황을 7일 짚어 봤다.강원특별자치도는 내년 6월 11일 출범한다. 1395년 강원도라는 지명이 처음 정해진 뒤 628년 만에 명칭이 바뀌는 역사적인 날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가 추진된 건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도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을 통해 국내 최초로 특별자치도 지위를 확보하자 강원도에서도 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후 선거 때마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가 공약으로 제시됐으나 선거가 끝나면 뒷전으로 밀려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에 지방선거까지 굵직한 선거가 잇따라 치러지는 올해 들어 여야 모두 강원특별자치도 설치에 적극 나섰다. 마침내 지난 5월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우여곡절 끝에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이 결정됐지만 ‘절반의 성공’이었다. 특별법이 특례 없이 선언적 의미에만 그쳤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출범 뒤 10여년간 수차례에 걸친 법 개정을 통해 4660개 권한을 갖고 있는 반면 강원특별자치도가 보유할 권한은 사실상 ‘0개’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앞서 특별법에 특례를 넣는 추가 입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윤태환 강원도 법령기획팀장은 “특례가 담겨야 진정한 특별자치도가 될 수 있다”며 “7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전담조직을 만들어 특별법 개정을 위한 작업에 바로 착수했다”고 말했다. 8월부터 10월까지 강원도가 직접 발굴하거나 시군으로부터 접수한 특례안은 모두 450여개다. 강원도가 발굴한 특례안은 군사, 환경, 산림, 토지 등의 규제를 푸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접경 지역은 군사보호구역 해제, 폐광 지역은 폐광 대체산업 육성, 동해안은 관광 활성화를 위한 특례안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강원도는 이달 말까지 특례안을 100개 안팎으로 선별한 뒤 중앙 부처와 국회를 상대로 설득 작업에 들어가 내년 4월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전재영 강원도 특례정책팀장은 “출범 이전 특별법을 개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선 핵심 특례를 담고 이후에도 제주처럼 꾸준히 법을 개정하며 특례를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대기업 반도체 생산공장을 비롯해 연관 기업, 연구시설, 교육시설 등으로 이뤄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경제부지사로 정광열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선임했고 반도체산업추진단도 과단위 부서로 신설하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체제를 갖췄다. 또 강원연구원, 강원교육청, 대학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강원도는 우선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는 인프라를 초석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박재호 강원도 반도체총괄팀장은 “반도체 인력을 공급하는 체계가 잡히면 클러스터의 핵심인 대기업 공장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대기업이 오면 협력사가 함께 이전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은 4000곳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인력 양성의 구심점이 될 반도체 교육센터는 우선 이달 중 원주 문막 동화농공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원주벤처 공장에 설립한다. 이후 2027년까지 국비 260억원, 지방비 200억원 등 모두 460억원을 들여 새로운 부지에 교육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교육센터는 고교생, 대학생,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공정 실습, 장비 분석·보수 및 설계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전자빔 리소그래피 시스템을 비롯해 전자빔 증착기, 스테퍼, 고전류 이온 주입장치, 집속 이온 빔 주사 전자현미경 등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장비가 순차적으로 갖춰진다. 교육센터는 소부장 기업에 기술연구를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강원도는 도내 7개 대학과 ‘강원형 반도체 공유대학’도 운영하기로 했다. 공유대학은 대학별로 설계, 공정, 소자, 패키징 등의 수업을 개설해 서로 연계하고 학생들은 소속 대학과 무관하게 자유롭게 수업을 들으며 학점을 이수하는 교육과정이다. 강원도는 또 강원교육청과 함께 3개 특성화고에 반도체학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2031년까지 반도체 전문 인력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라며 “클러스터 조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인력 양성은 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강원도가 양양군과 호흡을 맞추며 역점을 쏟고 있는 설악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양양 서면 오색리와 설악산 대청봉 왼쪽 봉우리인 끝청 사이 3.5㎞ 구간에 케이블카를 놓는 것이다. 40년 전인 1982년 처음 거론됐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추진과 무산을 반복했다. 2015년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가 설악산에 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도록 한 국립공원 계획 변경 신청을 조건부 승인해 탄력을 받았으나, 이듬해인 2016년 환경부가 양양군에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을 요구하면서 다시 제동이 걸렸다. 2019년 양양군이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제출했지만 같은 해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2020년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양양군이 낸 부동의 취소 청구를 인용했으나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을 양양군에 재차 요구했다.이로 인해 다시 멈춰 있던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환경규제 완화를 기조로 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공약으로 내건 김 지사가 취임한 뒤 새 국면을 맞았다. 5월 환경부와 강원도, 양양군은 실무회의를 13개월 만에 재개했고 8월에는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을 위한 현장조사와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그사이 김 지사는 기획재정부를 찾아 내년 국비가 필요한 도내 1호 현안으로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꼽으며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에게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건의하기도 했다. 6개월에 걸쳐 재보완이 이뤄진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는 이달 환경부에 제출된다. 재보완 과정에서 강원도와 양양군은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상부정차장 고도를 당초 해발 1480m에서 1430m로 변경했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지방재정투자 심사 ▲백두대간개발행위 협의 ▲국유림 사용 허가 ▲지방건설기술 심의 ▲공원사업시행 허가 등의 남은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늦어도 2024년 후반기 착공해 2026년부터 운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장석 강원도 설악산삭도추진팀장은 “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환경영향평가 통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되면 그 외 개별 인허가 사항은 내년 중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키드’ 3명 모두 패배… 더욱 좁아진 트럼프 대선 길

    ‘트럼프 키드’ 3명 모두 패배… 더욱 좁아진 트럼프 대선 길

    미국 중간선거의 마지막 승부처인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의 래피얼 워녹 의원이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를 꺾었다. 민주당은 확고한 다수당의 지위를 굳혔고, 워커 후보를 포함한 소위 ‘트럼프 키드’ 3명이 모두 패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길’은 극도로 좁아졌다. CNN에 따르면 7일 오전 1시(현지시간·99% 개표) 기준으로 워녹 의원이 51.3%를 득표해 워커 후보(48.7%)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치른다는 주법에 따라 다시 한번 선거를 치른 결과다. 지난달 8일 본선거 때 워커 후보는 49%, 워녹 후보는 4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18대 의회에서 과반수인 51석을 확보하며 명실상부 다수당이 됐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차지했던 이번 회기에도 민주당은 다수당 지위를 누렸지만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를 동원해야 했다. 즉 단 1표라도 이탈표가 나올까 노심초사했다. 특히 가장 보수적인 민주당원으로 평가받는 조 맨친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역점 정책마다 반대하며 애를 먹였다. ‘더 나은 재건법’(BBB)도 맨친 의원의 뜻대로 북미 최종조립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를 준다는 독소조항을 포함시킨 뒤에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는 이름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51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이제 맨친 의원을 제외하고 단합이 가능하다. 워녹 의원은 한국의 입장을 반영해 ‘IRA 독소조항’의 3년 유예 개정안을 발의했던 인물이다. 그의 당선이 IRA 개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의 구도여서 법안 통과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폴리티코는 워커 후보의 패배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안긴 중간선거의 마지막 수모”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에 넣기 위해 발탁한 메흐멧 오즈(펜실베이니아주), 블레이크 마스터스(애리조나주), 미식축구 스타인 워커 후보까지 모두 낙마했다. 이미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우주의자 만찬 및 헌법 부정 논란, 각종 사법 리스크 등에도 시달리고 있다.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6일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트럼프 가족 기업’의 조세포탈 등 17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최대 161만 달러(약 21억원)의 벌금형이 가능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 기소되지 않았지만 탈세에 이용된 임원용 고급 아파트 임대계약서, 사립학교 등록금 수표 등에 그의 서명이 들어 있다. 반면 상원 수성에 성공한 바이든 대통령은 곧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난 직후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 ‘트럼프 키드’ 3인 모두 패했다…‘좁아지는 대선길’

    ‘트럼프 키드’ 3인 모두 패했다…‘좁아지는 대선길’

    민주당 워녹, 조지아주 결선투표 승리민주 51석 과반 확정, 맨친 제외 가능공화당 워커 패배로 트럼프 책임론 커져바이든, 이달 중 차기대선 출마선언 할듯미국 중간선거의 마지막 승부처인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의원이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민주당은 확고한 다수당 지위를 굳혔고, 워커 후보를 포함해 소위 ‘트럼프 키드’ 3명이 모두 패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길’은 극도로 좁아졌다. CNN에 따르면 7일 오전 1시(현지시간·99% 개표) 기준으로 워녹 의원이 51.3%를 득표해 워커 후보(48.7%)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치른다는 주법에 따라 다시 한번 선거를 치른 결과다. 지난달 8일 본선거 때는 워커 후보는 49%, 워녹 후보가 48%를 기록했다. ●IRA 독소조항 3년 유예안 발의했던 워녹 의원 당선 이에 따라 민주당은 118대 의회에서 과반수인 51석을 확보하며 명실상부 다수당이 됐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차지했던 이번 회기도 민주당은 다수당 지위를 누렸지만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를 동원해야 했다. 즉 단 1표라도 이탈표가 나올까 노심초사했다. 특히 가장 보수적인 민주당원으로 평가받는 조 맨친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정책마다 반대하며 애를 먹였다. ‘더 나은 재건법(BBB)’도 맨친 의원의 뜻대로 북미 최종조립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를 준다는 독소조항을 포함시킨 뒤에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는 이름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51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이제 맨친 의원을 제외하고 단합이 가능하다. ●폴리티코 “워커 패배는 트럼프의 수모” 워녹 의원은 한국의 입장을 반영해 ‘IRA 독소조항’의 3년 유예 개정안을 발의했던 인물이다. 그의 당선이 IRA 개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의 구도여서 법안 통과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폴리티코는 이날 워커 후보의 패배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안긴 중간선거의 마지막 수모”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에 넣기 위해 발탁한 메흐메트 오즈(펜실베이니아주), 블레이크 마스터스(애리조나주), 미식축구 스타인 워커 후보까지 모두 낙마했다. ●트럼프 가족 기업, 탈세 등 17개 혐의 유죄 평결 이미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우주의자 만찬 및 헌법 부정 논란, 각종 사법 리스크 등에도 시달리고 있다.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6일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트럼프 가족 기업’의 조세포탈 등 17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최대 161만 달러(약 21억원)의 벌금형이 가능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 기소되지 않았지만 탈세에 이용된 임원용 고급 아파트 임대계약서, 사립학교 등록금 수표 등에 그의 서명이 들어 있다. 반면 상원 수성에 성공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곧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론 클라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난 직후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경상북도 소관 내년도 예산안 심사 시작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경상북도 소관 내년도 예산안 심사 시작

    경상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선희)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경상북도 소관 실국별 심사에 돌입했다. 첫날인 지난 6일에는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의 경상북도 전체 예산안에 대한 총괄제안 설명을 듣고, 기획조정실, 일자리경제실, 문화관광체육국, 농축산유통국, 복지건강국 소관 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를 시작으로 심도 있는 심사를 이어갔다. 먼저 황명강 의원(비례)은 국제행사인 APEC 경주 유치와 관련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025년도 APEC 경주 유치의 중요성과 이를 위해 총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음에도 집행부의 소극적인 예산 편성 및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며 추가로 예산 편성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주요 포털사이트에 유치 관련 홍보영상이 게재되지 않았다며 홍보 예산 역시 실효성 있게 편성․집행해 줄 것과 적극적인 유치 활동 등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노성환 의원(고령)은 경북도청 신도시에 산부인과가 없는 사실을 지적하며, 경북의 21개 시군은 인구 데드크로스로 진입했고 도청 신도시뿐만 아니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16개 시군에도 병원이 없어 인구유출의 원인으로 작용된다며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정한석 의원(칠곡)은 지난 3년간 경북에서는 4건의 전통시장 화재가 있었다며 전통시장 화재공제지원사업은 영세한 전통시장 상인의 화재발생 시 최소한의 서민생활안정을 위한 사업이므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가입을 권장하고 자부담율을 낮추는 등 지원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김용현 의원(구미)은 정부의 내년 지역화폐(지역사랑 상품권) 국비 지원액이 전액 삭감된 것과 관련하여 경북도의 예산도 전년대비 44억 감소된 점을 언급하고, 지역사랑 상품권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자금의 유출 방지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사업인 만큼 추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주문했다.  박창욱 의원(봉화)은 경북형 사회적경제 청년일자리사업과 경북 ESG 청년일자리사업의 사업내용이 비슷하다며 특히, 경북 ESG 청년일자리 대상 기업에 채용된 직원의 76.3%가 비정규직으로 인건비 90%를 지원하면서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일회성 사업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으므로 청년들의 지역 정착과 지역소멸대응에 도움이 되는 정책대안 마련을 주문했다. 한창화 의원(포항)은 전국 최초로 경북에서 K-키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내년도 푸드테크와 관련된 정부 예산이 얼마인지 질의하며, 최첨단 농업기술 예산도 포함돼 있는 만큼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유치실, 일자리경제실, 과학산업국, 농축산유통국 등이 유기적으로 협조해 추진해야 성공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해당분야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경제적 효과도 엄청난 만큼 담당부서에서는 해외 연수 등을 통해 보고 배워서 본 사업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김창기 의원(문경)은 기업대출금리가 최근 급격히 상승하여 고금리 대출 비율이 늘어나는 등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며 기업지원 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및 부족한 이차보전금은 기금이나 추경에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기진 의원(비례)은 최근 3년간 문화관광공사 손익분기점을 보면, 공사의 높은 수익은 골프장 사업과 택지개발 및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이라며, 문화관광공사의 설립목적에 맞는 본연의 사업으로 얻은 이익은 미비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도와 시군에서 위탁받은 대행 사업을 수행하고 수수료를 받으면서 도에서 인건비 예산도 지원을 받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문화관광공사의 대행사업 예산지원은 삭감되어야 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동업 의원(포항)은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로 악취가 심하고 민원도 발생하고 있는데 가축분뇨 이용촉진 사업이 전년대비 감액된 사실을 지적하며, 청송과 봉화에서 진행 중인 축분고체연료 에너지 전환 사업이나 영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악취제거 특허 받은 사실 등 도민들이 축산농가 악취로부터 벗어나 행복할 수 있도록 이런 사업들을 더욱 확대해주길 당부했다. 최병근 의원(김천)은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지원 사업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이용료 금액이 모두 상이한 이유에 대해 질의하며 공공의료는 이익을 많이 남길 필요는 없으니 이용료 조정을 통해 혜택이 두루 돌아갈 수 있도록 요청했고, 편의시설 부족에 대한 언론보도가 있었던 만큼 새로운 공공산후조리원은 설계부터 꼼꼼히 체크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증진 및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이 되도록 사업추진에 철저를 기해 주기를 당부했다.  김홍구 의원(상주)은 문화재보수의 시군별 예산 배분을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 질의하며 상주의 경우 예로부터 각종 전란에 의해 문화재가 소실돼 별로 남아있지 않은데 지금까지 방관하는 자세를 바꿔 적극적으로 문화재를 발굴하고 보존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노인일자리사업과 관련하여 퍼주기식 복지보다 자생복지로 전환되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주문했다. 황재철 의원(영덕)은 복지국가에서 장애인의 가장 중요한 권리는 이동권이라며 경북의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부름콜) 운영과 관련해 법정 차량대수를 미달하는 시군이 많고, 재정자립도에 따라 이동에 대한 차별이 많은 점을 지적하며, 기초자치단체에만 맡길게 아니고 시군간 편차를 줄이고, 광역자치단체간 이동에 있어서도 상호 협의하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경북도가 선제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진복 의원(울릉)은 지역 문화축제와 관련해 지역 행사마다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오른 초대가수를 출연시킴으로 행사규모가 축소되거나 행사 고유의 의미가 무색한 천편일률적인 행사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반려동물 급증에 따른 관심과 관련 산업을 경북이 선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형식 의원(예천)은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 지원 사업이 전년대비 예산이 감액된 사유를 질의하며, 편의점 CU와 보안업체가 협력하여 전국 매장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 하는 등 민간의 사회 안전에 대한 인프라 구축 참여를 예를 들면서,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공공기관의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또한, 추경에 관련예산을 편성하여 빠른 시기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해 바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사용법에 대한 체험교육 등도 당부했다. 끝으로 이선희 위원장(청도)은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출연금은 담당부서별 예산협의 시 형평성이 결여될 수 있어 예산부서에서 총괄조정 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연례반복적인 출연금 지급 사례가 많다며 기재부의 경우 수지차보전방식으로 출연금을 지원하고 있음을 예로 들어  출연금 예산협상 시 수지분석 등을 통해 과다한 출연금이 지급되지 않도록 조치해주길 요청했다. 또한 경상북도가 지정하는 우수축제 등에 대해서는 경북을 대표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예산지원 등 경북문화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 尹대통령, 이르면 모레 축구대표팀과 ‘격려 오찬’

    尹대통령, 이르면 모레 축구대표팀과 ‘격려 오찬’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8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축구대표팀과 오찬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온 힘을 다한 대표팀이 귀국하면 격려의 시간을 갖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르면 모레(8일) 오찬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찬 장소는 용산 대통령실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주장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일 벤투 감독, 손 선수와 통화하며 16강 진출 성과를 낸 데 대해 격려한 바 있다.
  • “둔촌주공 경쟁률 낮아도 완판 기대 …내년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 될 것”

    “둔촌주공 경쟁률 낮아도 완판 기대 …내년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 될 것”

    극심한 거래 절벽으로 ‘부동산 빙하기’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분양을 시작하는 매머드급 대단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청약 결과에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분양 완판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면서 둔촌주공의 청약 성적표가 내년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둔촌주공의 분양이 수월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입지적 강점과 초대형 대단지라는 점 등을 꼽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둔촌주공의 일반분양 규모는 4786가구로 서울에서 전무후무한 물량이며 사실상 ‘강남 아파트화’된 마지막 랜드마크 아파트”라며 “통상 주거 선택의 기준은 교육, 교통, 주거환경, 편의시설 등인데 교육 면에서 보성고·동북고 등 남학생 학군으로는 전통의 강자며 인근 올림픽선수촌아파트까지 재건축되면 향후 2만여 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9호선 둔촌오륜역을 통해 여의도, 강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여건은 물론 올림픽공원, 일자산이라는 최고의 녹지 프리미엄이 있다. 종합병원, 백화점 등도 가깝다”고 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요즘 워낙 고금리이기 때문에 매수심리가 위축돼 있지만 미분양까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올해 서울 분양 물건이 워낙 적기도 했고 둔촌주공을 기다리면서 청약통장을 아꼈던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팀장은 또 “강동구 어느 지역보다 송파구와 가까운 데다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분양 가격도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전용면적 59㎡, 84㎡는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소형 면적(29㎡·39㎡·49㎡)의 경우 앞으로 월세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둔촌주공이 지난해 청약시장만큼의 인기는 얻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완판에는 성공할 것으로 봤다. 박 교수는 “부동산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실수요자 위주로 3만~4만명 정도는 관심을 갖고 청약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변 집값이 급락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분양가 자체가 싸지 않고 대출 규제에 금리까지 올라 이전보다는 경쟁률이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둔촌주공이 미분양이 나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서울(해당 지역)에서 못 채우더라도 인천·경기(수도권 거주자)에서도 주의 깊게 보고 있기 때문에 1순위에서 채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둔촌주공의 청약 결과가 내년 시장을 전망하는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고덕보다 입지는 훨씬 좋은데 분양 가격이 고덕 시세보다 저렴한 상태라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청약 경쟁률이 아주 높게는 안 나오겠지만 그래도 청약은 무난히 마감될 것으로 본다. 둔촌주공이 분양에 실패하면 부동산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붕괴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운영된 견본주택에는 1만 3000여명이 다녀가며 둔촌주공에 대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현장에 나온 현대건설 관계자는 분양 흥행 여부를 묻는 말에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예비당첨자 내에서 계약을 완료하는 게 목표지만 일부 무순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행정의 한계 뛰어넘은 아이디어로 국가·지역 발전 이끌다

    행정의 한계 뛰어넘은 아이디어로 국가·지역 발전 이끌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은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2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을 열고 일반행정, 지역경제, 보건위생 등 9개 분야 공무원 9명을 ‘달인’으로 선정, 시상한다. 박경국(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 강동대 초빙교수 등 각계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후보 26명을 대상으로 예비심사, 현지실사, 본심사 등 총 3단계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한 결과 탁월한 아이디어와 높은 업무 숙련도를 바탕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지방공무원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 첫해인 2011년부터 지금까지 선정된 달인은 167명에 이른다. 서울신문은 지방공무원이 이룩한 혁신적인 업무 성과를 다른 지자체에서도 공유할 수 있도록 올해 달인으로 뽑힌 지방공무원 9인의 성과를 소개한다. 1인가구 고독사 예방하는 ‘똑똑TV‘ 특허 ‘착한 행정 달인’ 조동준씨  경기 파주시 행정6급 조동준(51)씨는 생활 속 불편을 찾아 해소하는 적극행정을 펼쳐 왔다. 우선 1인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분석해 치매·고독사를 예방하는 ‘똑똑TV’를 특허등록했는데, TV를 켜지 않거나 채널이 변경되지 않는 데이터를 통해 고독사 위험을 예측하고 정규방송을 본 뒤 재방송을 재시청하는 비율을 관측해 치매예방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조씨는 또 우수받이 위치를 도로경계석에 표시해 호우로 도로가 침수됐을 때에도 우수받이를 찾을 수 있게 했고, 택시총량제 지침 개정을 전국 최초로 건의해 시민들의 이동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감차비용 56억원 절감 성과를 거두었다. 수박 수직재배장치로 작업효율 극대화 ‘농작업 혁신기술 달인’ 김은정씨 충북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김은정(45)씨는 수박산업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온 수직재배기술을 전국 최초로 산업화시킨 장본인이다. 수박 수직재배장치로 노동강도가 줄고 작업효율이 높아지면서 농가소득이 112%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딸기와 수박을 한 번에 재배할 수 있는 고소득 생산 기술 및 재배장치 개발, 세계 최초로 곁가지가 나오지 않는 무측지 수박 신품종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무측지 수박 보급으로 수박 생산비가 연 600억원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이처럼 농민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면서 현장에 바로 적용할 기술을 구현해 왔다. 감염병 검사 메신저 개발해 실시간 대응 ‘감염병 대응 달인’ 김민지씨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김민지(45) 보건연구사는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 통신 기반 감염병 검사전용 메신저 개발·운영을 통해 감염병 대응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또 자치단체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리,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병원체 자원을 확보했다. 광주 지역 코로나19 환자검체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하고 유전정보를 분석, 지역사회 변이바이러스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김씨는 또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병원체 감시를 위한 검사법의 전국 표준화에 기여했다. 15편 이상 논문 게재 및 국내외 관련학회 발표를 통해 보건의료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안심주차번호로 시민의 개인정보 보호 ‘행정혁신 달인’ 김영대씨제주시 행정6급 김영대(46)씨는 개인 연락처 대신 대표번호나 QR코드를 활용한 안심주차번호를 차량에 배치하여 시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제주주차 안심번호’ 도입을 추진하였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주민 생활을 혁신시키고 현장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김씨는 주차안심번호 관련 직무 특허를 획득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 통지서를 모바일 고지로 전환해 국무총리실 적극행정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씨는 업무처리 자동화를 통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하거나 조직의 활력을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코딩 동호회를 운영하며 행정 혁신은 물론 조직의 혁신에도 헌신해 왔다. 유튜브·지역방송국 통해 농업정보 전달  ‘농사정보 달인’ 박종인씨경기 이천시 박종인(54) 농촌지도사는 이천벼를 일본품종 대신 국내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한 시험연구를 실시, 품종개발을 수립하고 지역적응시험을 거친 끝에 조생종 ‘해들’과 중생종 ‘알찬미’를 육성해 냈다. 박씨는 농업인상담소장으로서 지역 농업인에게 개별 문자메시지로 매주 2~5편의 농사정보를 전달해 왔다. 지금까지 제작한 농사정보가 211편, 발송건수는 5만 17건에 이른다. 구독자 1만 3700명이 넘는 농사정보 유튜브 ‘시골뜨기’, 지역 농업방송국인 이천농업방송을 통해서도 다양한 형태의 농업 정보 콘텐츠를 전하며 농사정보 확산에 힘쓰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김치업체 유치 기여 ‘규제 개선 달인’ 박갑수씨전북 익산시 시설5급 박갑수(55)씨는 기업유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으로 공익 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공유 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건의하고 입주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뛰었다. 또한 김치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고 국내외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에 김치업체를 유치하기도 했다. 분양용지 소필지화 및 건폐율, 용적률 상향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산업단지계획 변경으로 123개사 기업 유치에도 기여했다. 코로나 역학조사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 ‘업무 자동화 달인’ 이경수씨경남 남해군 간호8급 이경수(29)씨는 코로나19 관련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 처리 시간 단축 및 예산 절감 등 업무 효율성을 제고했다. 이씨는 예산 및 지원 없이 코로나19 역학조사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지보수를 진행했으며, 검체 데이터 14가지 항목을 4~6가지 항목입력으로 간소화한 선별진료소 검체입력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이 밖에도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 자동생성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관련 행정업무 인원 1명분의 노동력을 절약했으며 각종 의료비, 물품구매 등 공문 자동생성 프로그램 자체 개발에도 기여했다. 외국 비관세장벽 해소 등 수출 환경 개선 ‘신선 농산물 수출 달인’ 곽점식씨충청남도 농업6급 곽점식(49)씨는 WTO 협상에 따른 농수산물 수출물류비 지원 폐지에 대비해 정책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 캐나다 서부 수출물류 보조 폐지에 따른 대응방안 사례 연구 및 품목별 영향을 분석해 비관세장벽 해소 및 관세율 인하 등 수출 환경을 개선했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 국가별·품목별 비관세장벽 해소로 충남산 배 신규 수출을 확대했으며 충도에서 개발한 딸기 신품종 킹스베리, 비타베리, 하이베리, 아리향 등의 신품종 수출 확대에도 기여했다. 코로나19, 사드 보복 등 농식품 수출환경 변화에 대응한 수출지원 시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재난위험지역 스마트 경보 시스템 구축 ‘정보통신 달인’ 김성윤씨경남 창원시 방송통신6급 김성윤(47)씨는 중앙부처 주관 재난안전 공모사업 유치를 통해 각종 통신·안전시설을 구축하고 재난 상황 시 대응력을 높였다. 김씨는 재해위험지역에 스마트폰 검출센서, 방송시설, 안내모니터를 설치해 스마트 대피 경보시스템을 구축했다. 폭우 시 침수위험이 있는 주차장에 차량인식기 및 의무보험전산망 연계서버를 설치하는 둔치주차장 침수위험 알림시스템도 만들었다. 읍면 지역 중 재해위험이 있는 가구별 예·경보 시설 설치에도 기여했다.
  • 내년 10월 전국체전 개최… 목포의 ‘자연·문화’ 한껏 뽐낸다

    내년 10월 전국체전 개최… 목포의 ‘자연·문화’ 한껏 뽐낸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내년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목포를 중심으로 전남 일대에서 열린다. 구호는 ‘생명의 땅 전남 함께 날자 대한민국’이며 목표는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문화 관광 체전이다. 49개 종목에 해외동포 18개국 1300명 등 3만여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여한다. 목포에서는 개막식과 폐회식을 비롯해 육상 등 12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지며 선수와 관계자 등 1만여명이 참여한다. 목포시는 제43회 장애인체육대회도 내년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전남 일원에서 펼쳐진다고 1일 밝혔다. 체육인과 관광객들이 대거 방문할 양대 체전을 목포의 아름다움과 문화예술을 알리는 빅이벤트로 만들어 관광도시로 발전하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이에 띠라 체육시설 확충, 시민 참여 확대, 손님맞이 준비 등 준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개막식과 폐회식이 열릴 목포종합경기장은 지상 3층 연면적 2만 6468㎡ 규모로 내년 5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반다비체육센터를 건립하고 각종 체육시설을 개보수한다. 이들 시설은 체육 인프라 확충은 물론 각종 경기 유치와 동계 훈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검토했다. 특히 체전 기간에 항구축제 등 가을 축제를 개최해 목포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붐 조성을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범시민서포터즈 운영과 친절 운동 등을 추진하고 음식과 숙박 등 서비스업 관계자들의 수용태세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름답고 친절한 모습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목포를 만들 계획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기존 체전을 분석하고 보완해 차별화된 성공 전략과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통합 LCC 본사 부산에 와야”…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 유치 전략 토론회

    “통합 LCC 본사 부산에 와야”…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 유치 전략 토론회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는 21일 부산상의에서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본사 부산 유치와 지역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통합 LCC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를 합병해 탄생하는 회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결정되면 이들의 자회사인 3개 LCC도 통합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는 통합 LCC 본사를 유치할 전략과 지역 항공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최판호 신라대 항공서비스학과 교수는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와 지역 항공산업 발전 방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최 교수는 김해국제공항을 모항으로 둔 에어부산이 연간 인바운드 관광객 43만명을 유치하고, 5000억원의 소비 창출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지역 거점 항공사의 중요성과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에어부산이 유일하게 부산 강서구에 독립 사옥을 가지고 있고, 인접한 경남 김해 대한항공 테크센터도 있어 통합 LCC 본사가 부산에 생기면 신규 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는 데 실패하면, 부산시는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하도록 협의하고, 에어부산을 지역기업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대표, 기남형 에어부산 전략커뮤니케이션 실장, 변성태 은산해운항공 전무, 윤태환 동의대 호텔컨벤션학과 교수, 심재운 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지역 거점 항공사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관광,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산업 발전 등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의 성공적인 운영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도 가덕도 신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거점 항공사가 필요하다”라며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시민 공감대를 얻기 위한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신인 투자자 키우는 민간 母펀드/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임정욱의 혁신경제] 신인 투자자 키우는 민간 母펀드/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의 세계에도 스타트업 창업자 같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이들을 해외에서는 ‘떠오르는 투자 매니저들’(이머징 매니저·Emerging Managers), 혹은 마이크로 VC(벤처캐피털)라고도 한다. 몇백억원 규모의 작은 펀드를 1~2개 운용하며 대개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첫 투자를 해 주는 루키(신인) 투자자들이다. 대개 이들은 성공한 스타트업의 창업자 출신이거나 스타트업의 핵심 인력으로 일했던 사람들이다. 아니면 중견 이상 VC에서 심사역으로 일하다가 나와서 자신의 투자회사로 독립한 젊은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연륜은 있지만 매너리즘에 빠져 있기 쉬운 대형 VC 투자자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현장을 뛰어다닌다. 그리고 발품을 팔아 보석 같은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찾아서 투자한다. 이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전문 분야에 집중해서 투자한다. 장래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발굴할 만한 역량이 있다. 훌륭한 스타트업 못지않게 이런 루키 VC들도 많이 나와야 벤처 스타트업 업계가 비옥해진다. 시스템반도체, 로봇, 모빌리티, 에너지, 우주항공 같은 미래기술 스타트업 분야야말로 이런 전문성 있는 루키 VC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은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방치돼 있던 영역을 찾아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도 한다. 여성 창업자, 흑인 창업자 같은 소외된 영역에 투자한다든지, 벤처 투자가 적었던 지역을 찾아가 투자하는 방식이다. 남의 눈치를 보면서 돈이 될 만한 분야에만 투자하는 전문성이 낮은 투자자라면 이런 미래 분야 스타트업이나 소외돼 온 분야의 초기 단계 회사에 투자하기 어렵다. 한국에는 이렇게 전문적인 분야만 집중해서 투자하는 VC들이 많지 않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런 이머징 매니저 VC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벤처 투자 정보를 집계하는 피치북은 이런 소형 VC가 7년 사이에 9배 증가해 2019년 10월 900곳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 이런 루키 VC들이 많아지는 배경에는 민간 모펀드가 있다. ‘펀드의 펀드’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VC에 자금을 출자하는 펀드다. 실력 있는 루키 VC들을 통해 장래성 있는 스타트업에 간접투자하는 것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관리 보수를 이중으로 부담하게 되는데도 이렇게 하는 것은 루키 VC들을 통해 더 많은 유망 스타트업들을 일찍 찾아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래의 유니콘 스타트업에 일찍 투자해 두면 후속 투자 기회를 얻으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에는 전문성을 가지고 출발한 루키 VC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소셜벤처 등 특정 영역에서 소형 펀드를 만들어 초기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하지만 한국에는 정부가 만든 모태펀드 외에는 이런 루키 VC에 적극적으로 출자하는 펀드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런 루키 VC들이 많이 나오고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역동적 벤처 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엔 민간 모펀드 활성화 정책이 담겨 있다. 정부는 민간 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모펀드 법인 출자자에게 최대 8%를 세액공제해 주고, 개인투자자에게 출자금의 10%를 소득공제해 주는 등의 세제 혜택을 마련했다. 세계적인 3고 현상으로 인해 벤처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실력 있는 스타트업들은 계속 탄생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전문성 있는 투자와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루키 VC들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중기부의 민간 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통해 대형 VC나 자산운용사, 금융기업들이 민간 모펀드를 만들어 열정과 전문성을 가진 루키 VC들에게 투자 자금을 공급해 주길 기대한다.
  • 경찰국 예산, 10% 깎여 기사회생… 지역상품권 5000억으로 편성

    경찰국 예산, 10% 깎여 기사회생… 지역상품권 5000억으로 편성

    野, 지난주 경찰국 전액 삭감 의결행안부 전체 인건비 조정으로 합의尹정부 쟁점사업 SMR 심사 보류주호영 “예산 칼질… 도 넘고 있다”박홍근 “민생예산 대폭 증액해야”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7일부터 예산안조정소위원회를 열어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세부 심의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가 극렬 대치했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023년도 행정안전부 예산안을 조정을 거쳐 통과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이 전액 삭감했던 경찰국 예산이 기본 경비의 10%만 삭감되면서 되살아났고, 전액 복구했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은 2000억원가량 줄어든 5000억원으로 증액 의결됐다. 행안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행안부 경찰국 예산 기본 경비를 당초 정부안 2억 900만원에서 약 10% 삭감된 1억 8800만원으로 의결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경찰국 예산으로 기본 경비 2억 900만원과 인건비 3억 9400만원을 배정했으나 민주당은 지난 9일 행안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예산소위)에서 단독으로 전액 삭감 의결했다. 이후 여야는 막판 협상을 거쳐 기본 경비는 정부안에서 2100만원 삭감한 1억 8800만원으로 합의했다. 인건비는 행안부 본부 총예산(1758억원)에서 1억원 삭감됐다. 경찰국 대신 부처(행안부) 전체 인건비를 조정하는 식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정부 예산안에는 없다가 민주당이 대표적 민생예산으로 꼽아 소위에서 단독 처리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예산 7050억원은 증액 규모를 2050억원 줄여 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국민의힘 행안위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입장에선 경찰국 예산 전액 삭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미 나름대로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만들어진 제도를 작동하도록 했다는 데 의의를 둔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쟁점 사업을 대상으로 한 여야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에서 여야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개발 사업 예산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정부는 해당 사업 예산으로 31억 1000만원을 편성했는데 상임위 예비 심사 과정에서 야당의 반대로 전액 삭감했다. 민주당은 SMR이 기후위기 대응에 부적절하고 기술 개발에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예산 삭감을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세계 각국이 SMR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만큼 기술 경쟁력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예결위는 해당 사업 예산 심사를 보류하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은 해양경찰청 의경 내무실을 사무 공간으로 개보수하기 위한 청사 관리 사업과 해경 함정계획정비 사업에 대한 감액 요구는 철회하고 정부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 원안 사수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나 여야 대치 격화로 법정시한(다음달 2일) 내 처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예산 칼질’을 통한 대선 불복이 도를 넘고 있다”며 “더이상 몽니 부리지 말고 새 정부 성공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눈치를 보지 말고 야당이 요구하는 민생예산 대폭 증액과 초부자 감세 저지와 혈세 낭비 예산 삭감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대표 정책이었던 ‘지역화폐 지원 사업’의 예산 복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부 정책이고, 자영업자·소상공인들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지역화폐를 꼽는다”고 강조했다.
  • [황수정 칼럼] ‘반지성주의’ 유령 불러내는 게 진보인가/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반지성주의’ 유령 불러내는 게 진보인가/수석논설위원

    풍산개 파양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얻은 게 없다. 더이상 돈 안 써도 되는 사료비 정도만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풍산개 두 마리를 키우는 데 문 전 대통령이 국가에 청구했던 돈은 매월 242만원. 사료비 35만원, 의료비 15만원, 사육관리용역비 192만원이다. 개를 좀 아는 사람들은 속으로 의심한다. 과다 청구된 사료비와 의료비는 그렇다 치자. 개를 키우는 것과 개를 위탁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9급 공무원 월급 수준의 돌봄 비용은 뭔가. 국가기록물 자격이 아닌 여염집 개들은 보름 안에 새 주인을 못 찾으면 안락사된다. 그 사실을 알고 파양했을까. 세 집 건너 한 집인 반려가족들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그것이 알고 싶다. 나랏돈으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굳이 나눠 주면서 “모처럼 소고기 국거리들을 샀다니 뭉클했다”던 사람. 4년이나 한 지붕 아래 살던 생명을 국민 앞에서 파양 선언한 사람. 어느 쪽이 진짜 문재인일까. 두 가지는 짐작된다. 감성이 뚝뚝 흐르는 언어를 동원하는 진보 정권의 전매특허, ‘파토스 정치’는 많은 부분 허구였을 수 있다는 사실. 또 하나는 뭘 해도 사생결단 지지했던 문빠 세력이 약화했다는 사실이다. 풍산개 파양 비판에 묻지마 집단 방어는 없었으므로. 지난 반년간 윤석열 정권의 성취를 실감한 적은 거의 없었다. 보수가 실력은 좀 낫다는 통념도 아직은 증명된 것이 없다. 전 정권이 헝클어 놓은 정책들을 설거지하느라 코가 빠진 모습을 봤을 뿐이다. 그 와중에 분명한 위안 한 가지는 있었다. 전 정권 내내 나라를 두 쪽 냈던 반지성주의 기세가 꺾였다는 것이다. 내 편 방어에 온갖 궤변으로 자멸했던 지식인들이 잠잠했다. 갈라치기 여론 정치도 덩달아 위력을 잃었다. 낮은 지지율의 윤 대통령에게는 ‘윤빠’가 없다. 팬덤정치로 나라가 흔들릴 일이야 없겠다는 사실이 차라리 다행이었다. 아슬아슬 갇혔던 반지성주의가 그런데 지금 봉인이 풀리는 중이다. 놀라운 일들이 거침없이 봇물 터진다. 친야 인터넷 매체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유족 동의 없는 개인정보 공개는 불법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언제나 그랬듯 그것이 그들 방식의 정의다. 캄보디아 현지의 아픈 어린이를 찾아갔다고 대통령의 부인을 “참사 와중에 ‘빈곤 포르노’ 화보를 찍었다”며 억지 공격을 한다. 성공회 신부는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저주의 글을 올렸다. 이 모두가 하루 동안에 진보라는 허명을 둘러쓴 이들이 연쇄다발로 벌인 행태다. 이태원 참사를 온전히 애도하지 못하고 내내 불안한 데자뷔를 떠올렸었다. 그 이유가 분명해졌다. 대중의 불안과 분노를 정파적 이익으로 연결시키려는 선동이 참사를 숙주 삼아 고개를 든다. 거대 야당의 대표가 “촛불을 들자”는 선동의 시그널을 이미 쏘았다. 진보의 이름을 빌려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잘해 왔던 일. 그 일을 다시 하겠다는 대국민 자백이다. 반지성주의를 경고하면서 세계 어느 석학도 명쾌한 정의를 내려 주지는 않았다. 민주주의 질서를 어지럽혀 사회를 퇴행시키는 행태가 여러 변종으로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의 해석이 좀 쉽다. “의심의 눈초리를 번뜩이게 하고, 노동 의욕을 저하시키며, 집단 전체의 지적 능력을 끌어내리는 것.” 반지성으로 갈라진 사회를 온몸으로 겪어 본 우리가 더 명쾌한 정의를 우리식으로 내릴 수 있다. 맨정신인 사람들을 도저히 맨정신으로 살지 못하게 하는 억지 선동.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반지성주의”라고 말했다. “(전 정권이나) 다를 게 뭐 있냐”는 국민 냉소가 깊어질 때 그 순간을 낚아채서 반지성주의는 다시 창궐한다. “웃기고 있네”라면서 우습게 볼 일이 결코 아니다.
  • 2027 하계U대회 대전·세종·충청서 열린다

    2027 하계U대회 대전·세종·충청서 열린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를 유치했다. 여러 광역단체가 손잡고 국제 스포츠 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는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 투표에서 경쟁을 펼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누르고 개최권을 따냈다. 투표 결과는 14대7로 충청권의 압승이었다. 4개 지역 공동 개최를 통한 저비용·고효율 대회, 100만인 서명부 등 국민의 뜨거운 유치 열망,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대회 운영 등이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4개 시도지사들은 개최지 발표 후 현장에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단과 개최 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18개 종목에 걸쳐 치러지는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는 8월 중 2주 동안 충청권 30개 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지역별 경기장은 대전 4곳, 세종 3곳, 충남 12곳, 충북 11곳이다. 대부분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거나 현재 건립 중인 시설들이 활용된다. 대회를 위해 신축하는 곳은 1만석 규모의 충북 청주체육관이 유일하다. 운영비와 시설비 등 총사업비는 58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국비 지원 1744억원과 입장료 등 자체 수입 98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4개 지자체가 분담할 계획이다. 참가 인원은 150여개국 1만 5000여명으로 예상된다. 개회식은 대전 서남부스포츠타운에서, 폐회식은 세종 세종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 메인 선수촌은 세종시 개발지역 임대아파트에 꾸며진다. 충북 충주와 충남 보령에는 보조 선수촌이 마련된다. 원활한 취재 지원을 위해 미디어센터는 4개 지역에 모두 설치된다. 충청권에서 국제종합경기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대학경기대회 국내 유치는 1997년 무주·전주 동계, 2003년 대구 하계, 2015년 광주 하계에 이어 네 번째다.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2조 7289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1만 499명으로 기대된다. 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충청의 젊은 이미지 제고 효과도 노린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청권이 단결하고 더욱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충북의 아름다움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는 올림픽과 더불어 2대 국제스포츠 종합경기대회로 불린다. 1928년 프랑스 파리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됐다. 올림픽처럼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나뉘며 홀수 해에 열린다.
  • 여의도의 핵 떠오른 ‘韓 신드롬’… 여권선 ‘정치 입문’ 기정사실로

    여의도의 핵 떠오른 ‘韓 신드롬’… 여권선 ‘정치 입문’ 기정사실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여권의 관심과 야권의 견제가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을 향한 ‘사이다’ 발언에서 나아가 야당 의원을 상대로 연일 날 선 발언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여권에서는 한 장관의 정치 입문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한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고, 같은 당 황운하 의원이 ‘마약과의 전쟁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취지로 주장하자 곧바로 맞받아쳤다. 검찰의 수사권을 일부 삭제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놓고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동영상의 조회수는 450만회를 넘어섰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 동영상은 조회수 250만회를 기록했다. 인사청문회부터 야당 의원들이 한 장관을 계속 공격하면서 오히려 유명세를 키워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장관의 김 의원과 황 의원을 상대로 한 ‘뭘 걸겠느냐’, ‘직업적 음모론자’ 발언을 놓고 여당은 앞다퉈 한 장관을 옹호했다. 한 장관 스스로 자신감과 당당함을 표현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주문한 “스타 장관”에 부응하는 모습이라는 해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지적에 떳떳하게 대응하는 장관을 바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무위원이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발언으로는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13일 “국무위원이 건방진 인상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도 “야당 의원들이 한 장관을 계속 건드리는 것도 문제다. 한 장관의 유명세를 업으려고 일부러 그런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취임 당시부터 발언, 패션으로 화제가 된 한 장관은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여권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요 발언을 모은 어록집은 이달 말 출간될 예정이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 8월 당내 연찬회에서는 의원들이 한 장관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섰을 정도다. 한 수도권 의원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을 가도 한동훈 목격담을 묻는 등 관심이 높다”며 “특히 강남권,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의 관심사는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다. 최근에는 서울 송파을, 강남갑 등 공천 지역도 거론된다. 한 장관은 지난달 6일 권칠승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지금 현재 그런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현재는 없다’는 발언을 두고 나중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당대회 출마설, 대권 직행설 등 각종 시나리오가 대두되고 있지만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필수적인 만큼 한 장관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한동훈 신드롬’의 원인에 대해 여권에 이렇다 할 차기 주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정진석·권성동 의원과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가운데 중도층과 보수층 모두를 아우를 만한 인물이 없다는 해석이다. 유 전 의원에 대한 대항마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준수한 외모, 패션 감각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정치 행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야당을 향한 날 선 발언에 보수층은 환호하지만 중도층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이 1년 이상 남았는데 벌써부터 지나치게 소비되는 것은 당과 한 장관 모두에게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 여의도의 핵으로 떠오른 ‘한동훈 신드롬’

    여의도의 핵으로 떠오른 ‘한동훈 신드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여권의 관심과 야권의 견제가 연일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을 향한 ‘사이다’ 발언에서 나아가 야당 의원을 상대로 연일 날선 발언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여권에서는 한 장관의 정치 입문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한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고, 같은 당 황운하 의원이 ‘마약과의 전쟁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취지로 주장하자 곧바로 맞받아쳤다. 검찰의 수사권을 일부 삭제한 ‘검수완박’법을 놓고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동영상의 조회수는 450만회를 넘어섰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 동영상은 250만회를 기록했다. 인사청문회부터 야당 의원들이 한 장관을 계속 공격하면서 오히려 유명세를 키워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장관의 김 의원과 황 의원을 상대로 한 ‘뭘 걸겠냐’, ‘직업적 음모론자’ 발언을 놓고 여당은 앞다퉈 옹호했다. 한 장관 스스로 자신감과 당당함을 표현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윤 대통령이 주문한 “스타 장관”에 부응하는 모습이라는 해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지적에 떳떳하게 대응하는 장관을 바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무위원이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발언으로는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13일 “국무위원이 건방진 인상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도 “야당 의원들이 한 장관을 계속 건드리는 것도 문제다. 한 장관의 유명세를 업으려고 일부러 그런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취임 당시부터 발언,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한 장관은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여권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요 발언을 모은 어록집은 이달 말 출간될 예정이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 8월 당내 연찬회에서는 의원들이 한 장관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 섰을 정도다. 한 수도권 의원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인 모임을 가도 한동훈 목격담을 묻는 등 관심이 높다”며 “특히 강남권,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정치권의 관심사는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다. 최근에는 서울 송파을, 강남갑 등 공천 지역도 거론된다. 한 장관은 지난달 6일 권칠승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지금 현재 그런 생각이 없다”고 했다. ‘현재는 없다’는 발언을 두고 나중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당대회 출마설, 대권 직행설 등 각종 시나리오가 대두되고 있지만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필수적인 만큼 한 장관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한동훈 신드롬’의 원인으로는 여권에 이렇다할 차기 주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정진석·권성동 의원과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가운데 중도층과 보수층 모두를 아우를만한 인물이 없다는 해석이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대항마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준수한 외모, 패션 감각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정치 행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야당을 향한 날선 발언에 보수층은 환호하지만, 중도층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이 1년 이상 남았는데 벌써부터 지나치게 소비되는 것은 당과 한 장관 모두에게 마이너스”라고 했다.
  • [씨줄날줄] 트럼프 키즈/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 키즈/이순녀 논설위원

    2016년 6월 미국에서 출간된 ‘힐빌리의 노래’는 백인 빈민가정 출신으로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로 성공한 JD 밴스(38)의 자전적 에세이다. 힐빌리는 미국 남부에 사는 가난하고 보수적인 백인 노동계층을 부르는 멸칭. 러스트벨트(제조업 중심지였다가 몰락한 지역)인 오하이오주의 힐빌리였던 밴스가 약물중독과 폭력이 만연한 불행한 가정환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인생 스토리는 넷플릭스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화제를 모았다. 특히 주류층이 외면해 온 백인 노동계층의 빈곤과 소외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은 미국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이 때문에 그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백인 노동계층의 지지를 받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정작 밴스는 당시 트럼프를 무능력하고 편협한 인물로 평가절하했다.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가 하면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직격했다. 그러나 정계에 입문한 후엔 태도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트럼프를 “내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고,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2020 대선 음모론’에도 동의했다. ‘트럼프 키즈’를 자처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밴스는 지난 5월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지난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10선 하원의원 출신인 팀 라이언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선거 전날 마지막 유세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및 각 주의 주요 공직에 출마한 공화당원 중 300여명이 트럼프 키즈이며, 이들 가운데 160여명이 당선됐다. 트럼프 정부 초기 백악관 대변인을 맡았던 세라 허커비 샌더스(아칸소주 주지사), ‘여자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정치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조지아주 하원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당초 예상했던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가 실종되면서 공화당 내부에선 트럼프 키즈의 자질 문제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공화당에 몰표를 주지 않은 민심을 트럼프 키즈들이 어떻게 보듬느냐에 따라 트럼프의 대선 재도전 향방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김승연 “가슴에 저마다의 불꽃 담아가길”

    김승연 “가슴에 저마다의 불꽃 담아가길”

    한화그룹 창업자 고 현암 김종희 회장이 12일 탄생 100주년을 맞는 가운데 현암탄생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10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전무 등 사주 일가와 그룹 원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192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현암은 1952년 부산에서 한화그룹의 전신 한국화약 주식회사를 창립했다. 1953년 조선화약공판 인수를 시작으로 1955년 인천화약공장을 보수·신축해 화약 국산화의 기틀을 다졌고, 국내 최초로 다이너마이트 생산에 성공해 ‘한국의 노벨’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프라자호텔(더 플라자)을 지어 관광산업 육성에도 힘썼다. 김승연 회장은 기념식에서 “(김종희 회장의) 불굴의 도전과 선구자적 혜안이 있었기에 세계 속에 우뚝 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면서 “내일을 위한 지혜와 용기를 얻고 모두가 가슴속에 저마다의 불꽃을 담아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與 조강특위 첫 회의...당협위원장 선출, 비윤 솎아내나

    與 조강특위 첫 회의...당협위원장 선출, 비윤 솎아내나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9일 첫 회의를 열고 사고당협 정비에 착수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지역구는 추가 공모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내정했던 지역구는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친이준석계를 솎아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석기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고 당협이 69곳인데, 그 중에서 (당협위원장이) 당원권 정지로 돼 있는 3개 지역을 제외한 66개 지역에 대해 추가로 공모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가 공모지역에서 제외된 곳은 이준석(서울 노원병) 전 대표, 김철근(서울 강서병) 전 당대표 정무실장,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의 지역구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실장은 성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 의혹으로 각 당원권 정지 6개월과 2년의 징계를 받았다. 김 의원은 수해 당시 막말을 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추가 공모 대상 66곳에는 이 전 대표가 내정한 정미경(경기 분당을) 전 최고위원, 허은아(서울 동대문을) 의원 등 13곳도 포함됐다. 이 지역구는 최고위 의결을 거치지 않아 확정되지 않았던 곳이지만, 사실상 친이준석계를 물갈이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무총장은 ‘비윤계 솎아내기’라는 질문에 “그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 측 의원들은 곧바로 반발했다. 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미 6개월 전에 조직위원장을 내정했음에도 정상적인 당의 조강특위가 결정한 것을 비대위의 조강특위가 추가 공모 대상에 포함시킨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웃기고 있네”라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인용해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사고 당협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당무감사를 위한 수순이라는 의심도 제기된다. 이 경우 차기 전당대회는 연기될 수밖에 없다. 김 사무총장은 당무 감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정통성이 약한 집권여당의 비대위가 당무감사까지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당협 정비는 두고 보겠지만, 그 이상의 움직임이 있다면 당권 주자들이 제동을 걸고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위는 10일부터 일주일간 당협위원장 추가 공모 공고를 하고, 이후 대상자 전원에 대해 면접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 사무총장은 “조강특위 전원은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운영을 해야 한다는 뜻을 같이 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당협으로 모셔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고 책은 나를 축적시켜 준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고 책은 나를 축적시켜 준다[김언호의 서재탐험]

    나는 저술가 유시민의 책 ‘어떻게 살 것인가’를 좋아한다. 그 자신의 생각과 삶의 자세를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사유의 자서전 같기도 하다. 훗날 누군가가 ‘유시민 연구’를 하려면 많이 논의되고 인용되는 책일 것이다.“이 책을 쓰면서 나는, 오래 덮어두었던 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 기회를 가졌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냈다.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감추거나 꾸미는 습관과 결별했다. 내 자신의 욕망을 더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들었다. 삶을 얽어맸던 관념의 속박을 풀어버렸다.” 유시민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사회과학도다. 독일 유학을 가서도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그는 ‘사회철학자’다. 사회현상·인간현상을 치열하게 탐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가 읽는 책, 그가 써내는 책들은 기본적으로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와 연계되어 있다. 그의 책 ‘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현대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청춘의 독서’, ‘역사의 역사’도 사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살 것인가로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은 무엇인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이 질문들은 독립한 인격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이미 예감한 중년들도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단풍이 붉게 물드는 만추, 그의 서초동 연구실을 찾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그와 내가 나눈 대화의 주제였다. “당초엔 책 제목을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정하고 초고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 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시 썼습니다. 책 이름도 ‘어떻게 살 것인가’로 바꿨습니다.” ●한국 언론은 중세신학과 같아 -글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진부해지지 말자고 합니다. 진부한 이야기는 싫습니다. 새롭게, 보다 창조적인 주제를 써보자 합니다.” -유 선생이 지금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주제는 무엇입니까. “이른바 인문학이라는 것이 진리와 진리 아닌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 같은 것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모두들 인문학, 인문학이라고 외치지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저는 인문학의 위기라고 진단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현실적인 문제는 이른바 ‘언론’이 아닌가 합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말하고 싶습니다. 종교개혁가 장 칼뱅의 종교적 도그마를 다룬 소설인데, 종교개혁 한다면서 그와 맞서는 세르베투스를 불태워 죽입니다. 츠바이크는 이 소설에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관용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오늘의 한국 언론의 담론 수준은 중세신학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종교재판 하듯이 단죄하고 침 뱉지 않습니까. 내 생각 내 논리를 무조건 옳다고 주장·주창합니다. 그 어떤 의심도 해 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언론인은 생각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고 판단해 버립니다.” -한 정치인이 전직 대통령을 총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막말을 합니다. 이런 정치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개인 김문수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경생리학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그런 발언이 생각도 비판도 없이 그대로 보도됩니다. 끔찍합니다.” 유시민은 1987년 스물여덟 살에, 최루탄 가루가 날리는 거리에서 낮을 보내고, 구로공단 근처의 ‘벌집’ 자취방에 돌아와 밤새 글을 썼다. 그것이 베스트셀러 ‘거꾸로 읽는 세계사’였다. 그 책에서 세기말 프랑스에서 일어난 ‘드레퓌스 사건’을 다루었다. 우파 언론이 극우 정치세력과 한통속이 되어 유대인 포병대위 드레퓌스를 간첩으로 몰아가는 집단 히스테리를 분석했다. 정의로운 소설가 에밀 졸라가 ‘나는 고발한다’는 준엄한 글을 발표하는 등 양심적인 정치인·지식인들이 궐기해 승리해 내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언론의 범죄적 행태를 보게 된다. 프랑스 국민은 드레퓌스 사건을 겪으면서 인권과 언론의 가치를 새삼 체득하게 된다. 이 시대의 우리 언론은 드레퓌스 사건을 보도하던 그 시대의 언론과 다를까. 유시민은 언론다운 언론에 대해 다시 썼다. 2009년에 출간한 ‘청춘의 독서’에서 언론의 본능과 본성을 비판한다. 1980년 초반에 기획된 ‘한길세계문학’의 한 권인 하인리히 뵐의 다큐에세이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현시대의 잘못된 언론을 고발한다. 그러나 독일의 문제작가 뵐이 분석하는 독일 언론의 상황에 비해, 오늘의 한국 언론은 오히려 더 심각한 지경이 아닌가. “그대는 신문 헤드라인을 진실이라고 믿습니까? 아니요, 믿지 않습니다. 헤드라인을 진실로 믿어도 되는 그런 좋은 신문을 집에서 구독해 보는 것이 내 간절한,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내 소망입니다.”●문과 남자의 과학공부 진보주의자 유시민은 ‘진정한 보수주의자’이자 ‘아름다운 보수주의자’ 맹자를 좋아한다. “맹자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을 의(義)의 핵심이라고 말하지요. 내 잘못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인데, 우리 언론은 수오지심이 없습니다. 김문수의 폭언과 막말에 화내는 언론이 없습니다.” -왜 책을 읽습니까. “세상에서 내가 좀 잘할 수 있는 일이 책 쓰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나의 방식을 위해 글을 읽는다고 할까요.” -알릴레오북스는 왜 합니까. “함께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책 소개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들과 대화하자는 것이지요. 정치비평보다는 책을 이야기하는 일, 저자로부터 그 내용을 들어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지난번 알릴레오북스에서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이오덕 선생의 후배 교육자 이주영씨와 함께 토론하는 걸 보고 유시민 선생의 또 다른 면모를 보았습니다. “저는 우리말 우리글로 책 쓰는 사람입니다. 이 땅에서 글 읽고 책 쓰는 지식인들이라면 응당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오덕 선생의 책을 통해 저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이오덕 선생은 책 읽고 책 쓰는 저의 영원한 스승입니다.” -요즘은 어떤 책을 쓰고 있습니까. “제가 읽은 과학책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과학공부를 해야 인문학 공부가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인문학 하는 사람들 과학책 거의 읽지 않습니다. 과학을 토대로 하지 않는 인문학 공부는 위험하지요. 과학공부를 하지 않아서 여러 문제가 제기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지은 제목은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입니다. 2009년 제가 50살이었습니다. 다윈 탄생 200주년이고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해 처음으로 과학교양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종의 기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생물학·뇌과학·우주론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놀랐습니다. 인문학 공부하면서 답이 없는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과학책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짜릿하고 감동적입니다. 생각이 달라집니다. 저의 인문학 주제와 독서에 대한 생각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런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 인문학의 가장 큰 문제는 최근의 과학적 성과와 문제의식을 수용하지 못함에 있습니다. 지난 100여년의 눈부신 과학적 발전을 토대로 하고 있지 않은 전통적인 인문학이 문제입니다. 과학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인문학이 그 위기의 근원입니다.” -인문학을 탐구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권독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이기적 유전자’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 ‘맹자’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권독하고 싶습니다.” -어떤 책을 읽었습니까. “최인훈의 ‘광장’과 박경리의 ‘토지’, 황석영의 소설들,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을 읽었습니다. ‘토지’의 제1부는 열 번, 제2부는 일곱 번 정도 읽었습니다. ‘광장’도 열 번 이상 읽었습니다. ‘토지’는 다시 읽어도 언제나 좋습니다. 종합예술입니다. ‘자유론’도 열 번 이상 읽었습니다. 그러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세 번이나 도전했지만 완독에 실패했습니다. 최명희의 ‘혼불’도 완독에 실패했습니다. 나의 독서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최근에 출간된 정지아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권위주의를 내려놓은 노 전 대통령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떤 분이었습니까. “정말 매력 있는 분이었습니다. 법률가로서 실력 있었습니다. 대중적 언어 구사에 탁월했습니다. 정의감에 불탔습니다.” -대통령 시절엔 어땠습니까. “권위주의 같은 거 없었습니다. 대통령에게 무슨 이야기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권력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았습니다. 말과 논리로 싸웠습니다. 검사와의 대화도 그렇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은 ‘받아 적는 거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원래 술도 잘 안 하셨지만, 대통령이 되면서는 와인 한 잔 하는 정도였습니다. 대통령이 취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노 전 대통령의 독서는 어떠했습니까. “제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했는데 제러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을 한 권씩 선물했습니다. 당신의 독서력이 대단했지요. 환경 관련 도서들을 늘 읽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더라면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퇴임 후의 대통령 문화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겠지요. “63세에 돌아가셨는데, 저술도 많이 하셨을 것이고 멋진 정치담론을 펼쳤겠지요. ‘어이, 유 선생! 나도 알릴레오북스에 한번 출연시켜 줘요’ 이렇게 말씀했을 겁니다.”●유시민과 정치, 뗄 수 없는 질문 -다시 정치에 나설 계획은 없나요. “저는 체질적으로 정치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정치를 하는 분들도 많지만, 제 경우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책 읽기, 책 쓰기는 나를 축적시키는 것 같습니다.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말했지요. 좋은 정치란 참으로 중요하지요. 저는 좋은 정치를 도와주는 책 읽기, 책 쓰기를 하고 싶습니다.” -좋은 정치는 우리들 개인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 함께하는 정치, 정의로운 정치가 좋은 정치일 것입니다. 유시민 선생의 책 쓰기, 책 읽기 운동은 대한민국의 좋은 정치를 위한 하나의 기초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다른 모든 국민 국가가 그런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바친 열정과 헌신, 눈물과 희생의 산물일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더 훌륭한 국가, 더 좋은 정치가 구현되기를 소망합니다. 좋은 정치, 훌륭한 국가 없이 우리의 삶이 아름답게 구현될 수 없습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김균미 칼럼] 40대 인도계 영국 총리와 다양성의 해법/김균미 논설고문

    [김균미 칼럼] 40대 인도계 영국 총리와 다양성의 해법/김균미 논설고문

    영국의 ‘얼굴’이 바뀌었다. 30대 중반부터 12년에 걸쳐 재무차관, 교육장관, 법무장관, 외무장관 등을 두루 지낸 리즈 트러스(47) 총리가 부자 감세를 골자로 한 재정정책의 실패로 지난 25일 취임 49일 만에 사임했다. 영국 역사상 최단기 총리다. 후임 보수당 대표 겸 총리에 오른 리시 수낵은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닌다. 먼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영국 역사상 첫 비(非)백인 총리다. 힌두교를 믿는 첫 영국 총리다. 42세인 수낵은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도 세웠다. 왕실보다 부자인 첫 총리다. 더타임스가 발표한 올해 영국 부자 명단에서 수낵 총리 부부는 소유한 자산이 7억 3000만 파운드(약 1조 2045억원)로 222위에 오른 슈퍼리치다. 자산 대부분은 인도 정보기술(IT) 대기업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인 부인이 보유한 회사 지분이다.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코카콜라 마니아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비교해 ‘영국의 오바마’로 불리는 수낵은 1980년 의사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헤지펀드 파트너로 일하다 2015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보리스 존슨 전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거쳐 정치 입문 7년 만에 총리에 올랐다. 미국 국민이 직접 뽑은 오바마와 달리 보수당 하원의원들 지지를 받아 선출됐지만 42세 인도계 영국 총리의 상징적 의미는 크다. 향후 정치적 성공 여부와 별개로 수낵 총리는 다양성의 정치적 중요성을 들여다보게 한다. 첫 비(非)백인 총리가 노동당이 아닌 보수당에서 나온 것은 의외였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보수당의 혁신을 주도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에 인종·종교와 상관없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변화에 리더의 의지와 실행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다. 그렇다고 영국에서 인종차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영국의 미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진정한 영국인은 백인이어야 한다’의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도 등 아시아계 영국인은 사회가 비(非)백인 리더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차별하고 있다고 답해 괴리가 크다. 40대 정치지도자의 역할도 돋보인다. 트러스와 수낵에 앞서 토니 블레어와 캐머런도 총리 취임 당시 모두 40대 중반이었다. 40대 리더가 계속 배출되는 건 나이나 인종, 성별보다 경험과 공감능력, 균형감각을 중시하는 정치문화와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같은 맥락에서 사람들은 수낵이 인도계 슈퍼리치라는 사실 그 자체보다 금융전문가 출신 재무장관으로서의 경험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역할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600만원짜리 고급 양복을 즐겨 입고, 건설 현장에 100만원짜리 프라다 단화를 신고 나오는 총리가 과연 보통 사람들의 팍팍한 살림살이에 공감하고 이에 맞는 정책을 펼칠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별ㆍ세대별 다양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사회경제적 다양성, 계층 간 불평등은 되레 악화되고 있다는 영국 정치학자의 경고가 머릿속을 맴돈다. 아난 매논 킹스칼리지 정치학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 의회에서 노동 계층 의원들이 점점 줄어들고, 공립대 출신 공무원들도 감소하고 있다”면서 지도층의 동질화가 불러올 폐해를 경계했다. 한국은 성별ㆍ세대별 다양성조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에 못 미친다. 국회의원의 경우 여성 의원이 19%, 40대 이하는 11%에 불과하다. 정부와 국회에서 특정 대학과 직업군, 연령대 쏠림현상까지 심각하다. 이래서는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낼 수 없다. 통합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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