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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캐치’ 캡틴 박해민, KS 16경기 만에 첫 홈런까지…공수 빈틈없는 LG, 우승 향해 첫발

    ‘슈퍼 캐치’ 캡틴 박해민, KS 16경기 만에 첫 홈런까지…공수 빈틈없는 LG, 우승 향해 첫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캡틴 박해민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 투혼과 쐐기 홈런포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팀에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첫 승을 안겼다. LG는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기 위한 첫발을 산뜻하게 뗐다. L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KS 1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선착한 LG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5차전 승부로 지친 한화에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역대 KS를 보면 첫 경기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가 41차례 중 30번(73.2%)에 달한다. 한화는 27일 같은 곳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류현진 선발 카드로 반격을 노리고 LG는 임찬규를 내보낸다. 2022년부터 이어진 KS 17경기 연속 매진 행진 속에서 잠실의 2만 3750명 관중을 열광시킨 건 3타수 1안타 2득점 1타점의 박해민이었다. 1회 초 담장에 부딪히며 문현빈의 깊은 타구를 잡아낸 박해민은 2-0으로 앞선 5회 상대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1점 홈런을 터트렸다. KS 16경기 만에 첫 홈런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박해민의 1회 수비보다 홈런이 더 기뻤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타격 코치와 함께 많이 고민했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이 터졌다. 준비 기간 동안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잘했던 걸 더 신경 써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는 공 82개로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 제 몫을 다했다. 4회 한화의 중심 노시환, 채은성, 하주석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필승조 송승기, 김진성, 유영찬도 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이날 LG는 정규 타율(0.278), 득점(788개), 최다 안타(1366개), 타점(732개), 볼넷(604개), 출루율(0.361) 등 타격 지표 1위를 휩쓴 타선의 응집력을 뽐냈다. 한화와 안타 수는 7개로 같았지만 사사구를 7개나 얻어내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4번 김현수(2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는 포스트시즌 최다 볼넷(48개) 공동 1위에 오르면서 홍성흔(146출루)을 넘어 통산 최다 148출루 기록을 세웠다. 5번 문보경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번 신민재도 5타수 3안타 3득점 2타점 활약했다. 내야 수비도 빈틈이 없었다. 2루수 신민재가 5회 3루 위기에서 이도윤, 7회 대타 이진영의 빠른 땅볼을 건져냈고 1루수 문보경은 6회 무사 2루에서 몸을 날려 문현빈의 타구를 잡았다. 8회 채은성을 아웃시킨 오지환도 빛났다. 내야 수비를 강화한 염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한 것이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4와 3분의1이닝 4피안타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물러났다. 닷새 전 PO 3차전에서 시속 157㎞에 달했던 직구가 이날은 최고 154㎞ 수준에 그치면서 PO 6이닝 무실점의 상승세가 꺾였다. 불펜 정우주(3분의1이닝 2실점), 조동욱(0이닝 1실점), 박상원(3분의1이닝 1실점)도 줄줄이 무너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볼넷이 많았던 부분이 아쉬웠다. 류현진이 그 부분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1회 손아섭이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때렸지만 리베라토가 내야 뜬 공으로 물러났다. 문현빈은 중앙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깊은 타구를 만들었는데 LG 중견수 박해민이 펜스에 부딪히면서도 글러브에 공을 집어넣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한화는 채은성의 삼진으로 기회를 놓쳤다. LG는 다음 공격에서 홍창기와 신민재가 각각 볼넷,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문동주가 긴장한 듯 폭투를 범했다, 이후 김현수가 땅볼, 직구를 밀어 친 문보경이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2회 무사 하주석의 안타 이후 틀어막힌 한화는 5회 선두 타자 최인호가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최재훈이 희생번트에 성공했으나 후속 이도윤, 손아섭이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LG가 다음 공격에서 선두 타자 박해민의 홈런으로 달아났다. 박해민은 문동주의 커브를 받아쳐 오른 담장 끝을 살짝 넘겼다. 이어 3루타를 때린 신민재가 오스틴의 땅볼 때 노시환의 홈 송구가 빗나간 사이 홈을 밟았다. 6회엔 한화가 반격했다. 리베라토가 장타, 노시환이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채은성과 하주석이 각각 안타,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2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LG가 다음 공격에서 상대 세 번째 투수 정우주를 맞아 구본혁이 볼넷, 박해민이 몸에 맞는 공을 얻었다. 홍창기도 조동욱에게 볼넷, 신민재는 박상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후속 김현수, 문보경까지 연속 안타로 타점을 더했다. LG는 송승기, 김진성, 유영찬을 투입해 마무리했다.
  • ‘1차 사기’ 만족 못한 캄보디아 총책, ‘코인 청약’으로 ‘2차 사기’ 시동 걸다 [파멸의 기획자들 #33]

    ‘1차 사기’ 만족 못한 캄보디아 총책, ‘코인 청약’으로 ‘2차 사기’ 시동 걸다 [파멸의 기획자들 #33]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선 시각, 영철이 어슬렁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현지 여성과 즉석 만남을 갖고 밤새 술자리를 하다가 온 듯했다. 상기는 이 시간이 돼서야 사무실에 나타난 영철을 보며 똥 씹은 듯한 표정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가 연기하는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들은 얼마 전 회원들을 코인 선물거래 청산으로 이끈 뒤 자중하고 있는 콘셉트다. 지금 당장 활약해야 하는 건 아니었지만 다른 팀원들이 한국 시간에 맞춰서 일하고자 새벽부터 일어나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해가 중천에 떠서야 출근하는 모습이 내내 못마땅했다. 이는 분명 팀의 사기를 해치는 일이었다. 상기는 분위기를 다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곧장 가운데 테이블로 걸어가 팀원들을 불러 모으며 회의를 시작했다. “자, 우리 작전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점검을 해보려고 해. 우선 회원들을 텔레그램 채팅방으로 모으고 소그룹으로 유도해서 ‘파멸의 덫’을 놓는 일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어. 그 덕분에 ‘첫 번째 사기’인 코인 선물거래 강제청산을 통해 회원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가서 거액을 추가 입금하게 만드는 것까지 완수했고. 다들 정말 고생 많았어.” 코인 강제청산으로 회원들에게 긁어모은 액수가 족히 수십억원은 돼 보였다. 다만 회원들에게 ‘환전 계좌’로 소개한 대포통장 일부가 은행에서 거래 정지 조치를 당해 2억원가량 묶인 것이 유일한 ‘옥의 티’였다. 아마도 상기에게 대포통장을 판 업자들이 앞서 다른 사기 사건에 이 통장을 사용했고, 뒤늦게 이전 사건 피해자가 은행에 지급 정지를 요청한 것으로 보였다. ‘이런 썩을 것들, 사기꾼한테 사기를 치다니. 피 같은 내 돈 2억 원을…’ 상기는 2억원을 인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자신 때문에 수억원씩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피해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다. 평소 팀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던 상기가 갑자기 자신들을 치하하자 정욱은 ‘혹시 보너스라도 주려는 것 아닌가’라고 내심 기대했다. 그는 최근 다운타운 바에 새로 온 여성 댄서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보너스를 받으면 그녀에게 팁을 주고 데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욱의 기대와 달리 상기의 얼굴이 무섭게 바뀌었다. “그런데 말이야, 코인 강제청산까지 해서 우리가 얻어낸 돈이 고작 10억원 정도밖에 안 돼! 다들 이걸로 만족할 거야?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도준은 상기의 ‘10억원’ 발언에 코웃음을 쳤다.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하는 자신이 긁어모은 돈만 해도 10억원을 훌쩍 넘길 참이었다. 영철과 정욱, 나은이 챙긴 돈을 모두 더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억원은 될 텐데, 총책이라는 놈이 ‘운명 공동체’인 팀원들까지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듯한 그의 거짓말에 도준은 모든 정나미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도준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기가 다음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이제부터 ‘두 번째 사기’에 돌입할 생각이야. 바로 신규코인 청약!” 영철은 전날 무얼 하다 왔는지 내내 허리가 아프다고 불평하며 상기의 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욱과 나은은 ‘신규코인 청약’이라는 용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기는 야심 차게 발표한 자신의 전략에 팀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테이블을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사무실 구석에 있는 칠판을 가져다가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지금 ‘1차 작전’으로 코인 강제청산을 당한 ‘호구들’은 이제 선물 거래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뼈저리게 느꼈을 거야. 그래서 이들에게 선물 거래 리딩을 제안해도 이를 거부하거나 극히 적은 액수만 참여할 가능성이 커. 이래 가지고는 투자금을 늘리기 어렵잖아. 그래서 이번 코인 청약이 ‘무위험 투자’라는 점을 강조할 거야.” 정욱과 나은은 한국에서 사기로 번 돈을 테마주에 몰빵했다가 상장 폐지당해 거의 무일푼으로 프놈펜에 왔다. 쓰디쓴 투자 실패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무위험’이라는 상기의 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 내가 얼마 전에 신규코인 하나를 만들어 뒀어. 청약자에게는 투자설명서도 같이 만들어 줄 거야. 물론 가짜지만. 코인 이름은 ‘SPAM’이야. 얼마 전 나은이가 한 대학생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성공시켜서 2000만원을 추가로 뜯어냈잖아. 그 스캠(Scam)에서 ‘a’를 ‘p’로 바꾼 거야. 이 코인명의 진짜 유래를 아는 사람은 우리들 밖에 없겠지.” 상기의 언급에 모두가 일제히 나은을 바라봤다. 나은은 민망한 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어 보였다. 상기가 다음 설명을 이어갔다. (34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로맨스 스캠까지 동원한 캄보디아 100억 사기단, 총책-‘2인자’ 간 갈등 폭발 [파멸의 기획자들 #32]

    로맨스 스캠까지 동원한 캄보디아 100억 사기단, 총책-‘2인자’ 간 갈등 폭발 [파멸의 기획자들 #32]

    이때부터 상기 일당은 각자 맡은 역할을 분주하게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몇 주 만에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민준, 전북 완주군의 50대 농민 최승현, 대전의 20대 대학생 이성진, 서울의 30대 워킹맘 민진영, 부산의 60대 은퇴자 박성갑 등 수십 명을 ‘파멸의 늪’으로 끌어들였다. 나이가 가장 많은 영철은 텔레그램 소그룹 채팅방에서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 겸 방장 역할을 수행했다. 채팅방마다 김승대, 이호철, 최세훈, 김성갑 등의 가명으로 나이, 성격, 사는 지역 등 세부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했다. 작전 초기에는 그가 실수를 저질러 판을 깨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영철은 의외로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다. 평생 뭐 하나에 제대로 몰두해 본 적 없던 그였지만 이번 일만큼은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했다. 작업을 완수하면 10억 원 넘는 돈을 챙길 수 있다는 중학교 후배 도준의 감언이설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수많은 텔레그램 회원들이 그의 연기에 속아 ‘코인 강제청산’을 당했다. 대한민국 소시민들을 능숙하게 파멸로 몰아넣는 자신을 보며 ‘연기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을 유인하기 위한 텔레그램 단체방에다가 이들에게서 거액을 뜯어낼 소그룹까지 더해져 그 수가 100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쯤 되니 영철이 혼자서 이성조 교수의 ‘제자들’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작전 총책인 상기는 소그룹 방장 역할을 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고 싶었지만, 팀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신분이나 위치가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작전 완료 뒤 각자에게 돌아갈 배당금 액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결국 상기는 고민 끝에 SNS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정욱과 나은에게 그를 돕게 했다. 영철이 소그룹 채팅방에 남긴 게시글들을 ‘복붙’해서 다른 방에서 활동하게 한 것이다. 그런데 정욱은 매사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끊임없이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다. 한 번은 영철의 텔레그램 문자를 복사한 뒤, 바꿔야 할 방장 이름을 그대로 둔 채 다른 채팅방에 전송하여 대형 사고가 터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나은이 재빨리 이를 확인해 간신히 수습했지만, 이때부터 상기는 나사가 풀린 듯 허술한 정욱이 건성으로 키보드 앞에 앉을 때마다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도 나은은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다. 여성이어서인지 회원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유인책’ 역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코인거래 청산 사기 과정에서 대전의 만년 졸업생 이성진을 상대로 ‘여자친구’처럼 접근한 대학생 주다인(나은의 가명)이 대표적이었다. 성진이 다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자 나은은 기지를 발휘해서 계획에 없던 로맨스 스캠 작업까지 시작했고, 결국 성진에게서 당초 목표치보다 2000만원을 더 뜯어낼 수 있었다. 상기는 나은의 활약을 지켜보며 ‘이제 사기도 단순히 머리만 좋아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다. 철저한 메소드 연기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큰 골칫덩이는 친구 도준이었다. 나이가 같아서인지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았다. 모든 작전의 생명은 팀원 간 규율과 통제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도준은 스스로를 규칙에서 벗어난 ‘열외’라고 여기는 듯했다. 때로는 상기의 지시를 받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듯 보일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오전 8시가 훨씬 넘어서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술로 떡이 된 도준이 휘청거리며 들어왔다. 상기가 그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냈다. “야! 지금이 몇 시야? 한국에서 주식시장이 열린 지 1시간이 넘었어! 회원들에게 일일 주식 시황을 설명해야 할 이성조 교수가 이렇게 늦게 출근하면 어떻해?” ‘2인자’ 도준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컴퓨터를 켰다. 그가 올 때까지 30개가 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던 정욱과 나은이 마침내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잠시 홀가분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켰다. 지금부터는 도준이 연기할 ‘이 교수의 시간’이기에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도준은 상기의 지적에 크게 짜증을 내며 답했다. 뭔가 그에게 큰 불만을 가진 듯한 속내였다. “이제부터 일 할 테니까 그만 화내라고! 내가 오늘 마음이 무척 불편하니 아무도 날 건드리지 말란 말이야!” “오케이, 김가영 비서님! 그럼 오늘도 열심히 작업해 주세요.” “야 임마! 내가 다시는 ‘김가영’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지!” 도준은 가뜩이나 숙취로 속이 쓰린 상황에서 상기가 자신의 ‘발작 버튼’인 ‘김가영 비서’ 역할을 언급하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성을 잃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상기는 그 정도 반응에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던 나은은 도준의 고성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 붙고 말았다. (33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4회부터 퍼펙트’ 야마모토, 24년 만에 MLB 가을야구 2연속 완투…다저스, WS 1승1패 균형

    ‘4회부터 퍼펙트’ 야마모토, 24년 만에 MLB 가을야구 2연속 완투…다저스, WS 1승1패 균형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에서 24년 만에 2경기 연속 완투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다저스도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2연패를 향한 반격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MLB WS 2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 1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5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4-11로 패했던 다저스는 2선발 야마모토의 9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맹활약으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야마모토는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 2차전(9이닝 3피안타 1실점)에서도 완투승을 거뒀다. 가을야구 2경기 연속 완투는 2001시즌 커트 실링(당시 애리조나) 이후 24년 만이다. 다저스 소속으로는 1988년 오렐 허샤이저가 마지막이었다. 또 야마모토는 2014년 매디슨 범가너(당시 샌프란시스코) 이후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2번 이상 완투한 첫 투수가 됐다. 야마모토는 경기를 마치고 “편안하게 임하려고 했지만 월드시리즈라 초반엔 긴장감이 컸다. 조금씩 조절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수 윌 스미스도 “직구의 제구가 완벽했다. 커브, 커터 등 변화구와 투심패스트볼을 섞어 상대 타자의 균형을 무너트린 게 호투 비결”이라고 칭찬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야마모토는 1회 말 연속 피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맞아 낮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다음 알레한드로 커크를 1루수 직선타, 돌턴 바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유일한 실점은 3회에 나왔다. 야마모토는 몸에 맞는 공으로 조지 스프링어를 출루시켰고 게레로 주니어에게 안타, 커크에게 희생 플라이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타자 19명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끝까지 혼자 마운드를 지켰다. 타석에선 스미스가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에서 선취 적시타를 터트린 스미스는 1-1로 팽팽하던 7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론토 에이스 케빈 고즈먼(6과 3분의2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의 직구를 받아쳐 왼 담장을 넘겼다. 맥스 먼시(3타수 1안타)도 같은 이닝에 쐐기 홈런을 터트렸다. 월드시리즈 명단에 포함된 김혜성은 이날도 벤치를 지켰다. 3차전은 28일 다저스 홈인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 토론토는 맥스 셔저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 아시아가 고향인 줄 알았는데…두꺼비 고향은 의외로 이곳 [핵잼 사이언스]

    아시아가 고향인 줄 알았는데…두꺼비 고향은 의외로 이곳 [핵잼 사이언스]

    두꺼비는 외모는 별로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로 ‘콩쥐팥쥐’나 ‘은혜 갚은 두꺼비’에서 사람을 돕고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착한 동물로 묘사된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만큼 두꺼비 역시 아시아에서 기원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중국, 미국, 영국, 태국 등 국제 과학자팀은 두꺼비의 기원이 의외로 남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 있는 600종의 두꺼비 가운데 122종의 두꺼비 유전 정보를 수집한 후 이를 비교해 이들이 어떻게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진화했는지 조사했다. 두꺼비가 어떤 경로로 남극을 제외한 다섯 개 대륙으로 퍼져 나갔는지 분석한 결과 최초의 두꺼비는 공룡이 사라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인 6100만 년 전 남미에서 처음 등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가 과학자들에게 놀라운 이유는 당시에 이미 대륙이 분리되어 있어 신대륙에서 쉽게 구대륙으로 건너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닷물에서 오래 살 수 없는 두꺼비가 먼바다를 헤엄쳐 가기도 힘들고 추위에 약한 탓에 베링 해협을 건너기도 쉽지 않다. 아직은 설명하기 힘든 대목이지만, 아무튼 어떤 방법으로 건너갔든 간에 유라시아 대륙으로 건너간 두꺼비는 이곳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번성했다. 과학자들은 두꺼비의 성공 비결이 독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크고 상대적으로 느린 양서류지만, 독 때문에 다른 포식자들이 쉽게 잡아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양서류이기 때문에 포식자에는 강해도 수질 오염에는 매우 취약하다. 환경 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꺼비는 다른 양서류처럼 개체 수 감소와 멸종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두꺼비는 전래동화만이 아니라 사실 생태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양서류이다. 모기 같은 해충을 포함해 곤충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사람에게 독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만큼 동화처럼 실제로 사람을 돕는 생물이기도 하다. 이제는 우리 인간이 두꺼비에 은혜를 갚아야 할 때가 아닐까?
  • 시즌 2승 눈앞 박혜준, 둘째 날도 마다솜과 공동 선두…“버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시즌 2승 눈앞 박혜준, 둘째 날도 마다솜과 공동 선두…“버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시즌 2승을 노리는 박혜준과 지난해 3승을 올리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지만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마다솜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원) 둘째 날 공동 선두를 지켰다. 박혜준은 25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신생 대회인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둘째 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친 박혜준은 마다솜과 함께 이틀째 리더 보드 맨 위에 이름을 지켰다. 지난 시즌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마다솜도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박혜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 7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혜준은 10월 들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안에 드는 등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첫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기록한 박혜준은 이날도 2번 홀(파4),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5번 홀(파3)에서 친 티샷이 거리가 조금 모자라 러프에 빠진 뒤 투 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범했다. 이번 대회 첫 보기였다. 마음을 다잡은 박혜준은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14번 홀(파4)에서도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혜준은 “경기 전 부터 속이 안 좋고 머리도 아파 힘든 상태여서 ‘잘 치자’보다는 ‘버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라면서 “다행히 후반에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선두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2승을 거둘 좋은 기회를 잡은 그는 “우승의 관건은 후반 홀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버디가 후반에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내일은 버디를 더 성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혜준은 “올 시즌 상금순위 10위 안에 들고 싶다. 현재 13위인데 남은 대회에서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통산 4승에 빛나는 마다솜은 지난 3월 태국에서 열린 해외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여기에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권에 근접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지난 9월 하나금융챔피언십에서 컷 통과에 실패한 뒤 3개 대회 연속 컷통과 실패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마다솜은 “올 시즌 초에는 성적이 괜찮았지만 시즌 중반에 장염으로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경기 리듬이 무너졌다”면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보다는 오히려 최근에 나만의 골프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 대해 “코스가 짧은 듯 길고 오르막 홀이 많아 거리 계산이 까다로웠다”면서 “긴 홀에서는 파 세이브에 집중했고 짧은 홀에서는 확실하게 버디를 잡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첫 승 기회를 잡은 마다솜은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 연습해 온 기술과 경기 루틴을 경기에서 실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려 한다”면서 “스윙이나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털적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결과를 의식하기보다 매 순간 내가 세운 계획에 집중하려 한다. 지금까지는 그 부분이 잘 유지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방신실도 이날 5타를 줄이며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한 타차로 뒤진 채 마지막 날을 맞아 우승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박혜준과 같은 소속팀인 김민솔도 방신실과 함께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상금 랭킹 1위인 홍정민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다섯 번째 상금 10억원 돌파 여부로 관심을 모은 이예원은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3언더파 141타로 공동 30위로 처졌다. 지난주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처럼 나타난 이율린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 올 시즌 마지막 대회서 각성샷 날린 김나영,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둘째 날 공동 3위…“첫홀부터 보기해 걱정이 많았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서 각성샷 날린 김나영,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둘째 날 공동 3위…“첫홀부터 보기해 걱정이 많았다”

    현재와 같은 성적을 유지하면 내년 풀시드를 받지 못해 시드전 걱정을 해야하는 김나영이 각성전을 펼치며 분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나영은 25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신생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원) 둘째 날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김나영은 공동 선두인 박혜준, 마다솜(9언더파 135타)에 한 타차로 뒤진 채 방신실 등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상금순위 80위로 시작한 김나영은 올 시즌 정규투어 시드 순위에서 21위로 투어에 참가했다. 풀시드가 아니라서 다음 주에 제주에서 열리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도 참가하지 못해 사실상 이번 대회가 올 시즌 마지막 대회다. 올 시즌 23개 대회에 참가해 컷 통과가 15차례였지만 톱 10진입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국내 개막전인 올 4월 두산위브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톱10이었다. 특히 올 시즌 상금순위에서 69위(1억 3340만5358원)로 이대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면 시드전 출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년 풀시드 확보를 위한 커트라인은 60위로 이 순위 밖으로 밀려나면 ‘지옥’이라고 불리는 시드전에 나가야 한다. 시드전은 다음 달 11일부터 나흘간 전남 무안CC에서 열리는데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여기서도 20위권에 들지 못하면 내년엔 드림(2부)투어로 강등된다. 이 때문에 60위권 선수들은 한타 한타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전날 3언더파 69타로 공동 17위로 둘째 날을 맞은 김나영은 1번 홀(파5)부터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마음을 다잡고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김나영은 4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반 마지막인 9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한 김나영은 후반 들어 조용하다가 롱홀인 13번(파5), 17번(파5)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나영이 마지막 날에도 공동 3위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되면 5750만원의 상금을 추가하면서 상금순위도 18계단 끌어올려 51위까지 올라 시드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김나영은 “첫 홀부터 보기로 시작해 걱정이 많았다”며 “다행히 이후에 샷이 안정되면서 버디를 계속 기록해 순위를 많이 끌어올렸다. 특히 티샷이 가장 안정적이었는데 페어웨이를 잘 지킨 덕분에 세컨드 샷까지 잘 이어졌다. 티샷이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좋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는 내가 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나영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면서 “최근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가 나오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 나 역시 그 흐름에 올라타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 3분기 깜짝 실적 발표한 인텔…부활의 신호탄 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3분기 깜짝 실적 발표한 인텔…부활의 신호탄 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2024년 2분기 인텔은 그때까지 없었던 충격적인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128억 달러였는데, 더 큰 문제는 15억 달러 흑자에서 16억 달러 적자로 반전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매출은 제자리걸음인데 최신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면서 지출이 많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당시 실적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인텔은 10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1만 5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CEO도 교체됐습니다. 그리고 1년 3개월이 지난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인텔은 그간 구조조정의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텔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37억 달러의 매출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매출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큰 변동이 없었지만 영업 이익은 15억달러로 흑자 반전했습니다. 파운드리 부분 적자가 58억 달러에서 23억 달러로 크게 줄고 다른 부분에서도 비용을 절감한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또 서버와 PC 부분에서 생각보다 수요가 강한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실적 반등을 위해 정말 뼈를 깎는 구조 조정이 이뤄졌습니다. 인텔에 따르면 현재 직원 수는 8만 8400명으로 한 때 12만 명이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대폭 감소했습니다. 정리해고만 했던 것이 아니라 과거 인수했던 알테라를 다시 매각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팔 수 있는 건 다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신규 팹 투자를 조절하면서 지출을 크게 줄여 비용 절감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비용 절감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놀라운 부분은 소비자용 노트북과 데스크톱 사업부인 클라이언트 부분이 전년 동기 5% 증가한 8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놀라운 이유는 인텔의 주력 제품인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루나 레이크와 애로우 레이크)가 모두 시장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루나 레이크와 애로우 레이크는 경쟁사인 AMD의 라이젠 CPU는 물론이고 인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해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낮춰 나름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왔습니다. 여기에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보급된 PC의 교체 주기가 오고 AI PC의 보급, 윈도우 10 지원 종료에 따른 수요 증가까지 겹쳐 판매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영업이익은 27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선방한 셈입니다. 데이터 센터 및 AI 부분에서는 4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경쟁자인 AMD의 에픽 CPU의 약진을 생각할 때 이 역시 꽤 선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매출은 조금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어난 10억 달러에 달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으로 인텔이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엔비디아에서 5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함께 데이터 센터 시장을 공략할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데이터 센터 및 AI 시장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인텔 부활의 가늠자가 될 제품이 팬서 레이크입니다. 인텔은 여기 들어가는 컴퓨트 다이를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오코틸로 소재 팹52의 18A 공정에서 양산하고 있습니다. 신제품 발표 직전에 갑자기 양산을 취소한 20A와 달리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최신 미세 공정 신제품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인텔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회생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비용 절감만으로는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없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신제품들과 18A 공정을 통해 2026년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본격적인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 것입니다.
  • 제주 ‘청부살인’ 타깃은… 100억 매출 맛집 여주인이었다[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제주 ‘청부살인’ 타깃은… 100억 매출 맛집 여주인이었다[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연간 매출 100억 원이 넘는 제주의 유명 식당 대표를 청부 살해한 50대 관리이사와, 범행을 실행한 50대 부부가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피해자가 가장 신뢰했던 인물이 식당 경영권을 통째로 삼키기 위해 벌인 끔찍한 배신극의 전말이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 2월,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주범 박모(55)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살인을 실행한 김모(50)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범행에 가담한 김씨의 아내 이모(45)씨는 항소심에서 감형된 징역 5년이 확정됐다. 100억대 매출 식당 대표, 자택에서 참혹하게 피살사건은 2022년 12월 16일 낮 12시, 제주시의 한 빌라에서 시작됐다. 갈치구이 등으로 명성이 자자한 유명 식당 대표 A(당시 55세·여)씨의 자택에 김씨가 몰래 숨어들었다. 김씨는 A씨를 승용차로 미행하며 동태를 살피던 아내 이씨와 수시로 연락하며 작은방에 숨어 피해자의 귀가를 기다렸다. 그는 A씨의 집에서 찾아낸 둔기를 손에 쥔 채였다. 침입 3시간이 흐른 오후 3시쯤, 아내 이씨로부터 “A씨가 집에 들어가고 있다”는 결정적인 연락이 왔다. 곧이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A씨가 작은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김씨는 A씨의 목을 감아 넘어뜨린 뒤 무자비하게 둔기를 휘둘렀다. A씨는 얼굴과 머리 등을 20여 차례 가격당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A씨의 집에서 현금 491만 원과 18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 및 금붙이를 훔쳤다. 그는 밖에서 대기하던 아내 이씨의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수면 위로 드러난 ‘관리이사’의 검은 속내경찰은 현장에서 혈흔이 묻은 흉기를 확보하고, A씨 집 주변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범행 나흘 만에 경남 양산의 자택에 있던 김씨 부부를 검거했다. 경남 양산에서 펌프카 기사로 일하던 김씨는 2억 3000만 원의 빚이 있었다. 경찰은 초기엔 금품을 노린 단순 강도살인으로 봤으나, 수사 과정에서 뜻밖의 인물이 부상했다. 김씨가 범행 전후로 A씨 식당의 관리이사 박씨와 수시로 통화한 내역이 드러났다. 경찰은 같은 날 즉시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김씨에게 그저 손 좀 봐달라고 했을 뿐, 죽일 줄은 몰랐다”며 ‘살인’ 청부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지면서, ‘식당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 박씨의 추악한 욕망과 배신으로 얼룩진 사건의 전말이 모두 드러났다. ‘부산 고교 이사장’ 행세하며 접근... 신뢰 얻어 식당 침투박씨는 2017년 말, 한 골프연습장에서 A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A씨는 식당 지점을 늘리며 B 주식회사를 설립해 대표로 있던 재력가였다. 본사 월평균 매출만 7억 원에 달했고, 제주와 서울 강남에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었다. A씨의 재력을 파악한 박씨는 자신을 ‘부산 모 고교 이사장이자 사업가’라고 속여 접근했다. 마침 A씨가 일시적 자금난을 겪자, 박씨는 여러 내연녀에게 빌린 돈을 A씨에게 건네며 환심을 샀다. A씨는 2018년 10월, 박씨를 B사의 관리이사로 임명했다. 박씨는 월급 500만~1000만 원을 받으며 호의호식했다. 그는 B사 지분이 전혀 없음에도 온갖 속임수로 수십억 원을 챙겨 명품으로 치장하고 외제차를 굴리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반면, 돈을 빌려준 내연녀들로부터는 “빚을 갚으라”는 독촉에 시달리는 이중생활을 했다. 신뢰가 무너진 계기, ‘문중 땅 사기’이들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문중 땅’ 사기 사건이었다. 박씨는 부산 기장에 있는 자신의 문중 땅에 손을 댔다. 문중 총무 직위를 이용해, 의결도 없이 A씨에게 “문중에 돈이 없어 땅을 팔아야 하는데 남에게 팔기 아깝다. 당신이 사라”고 꼬드겼다. 박씨를 철석같이 믿었던 A씨는 땅을 사기로 하고 수차례에 걸쳐 5억 4500만 원을 건넸고, 소유권이전 등기까지 받았다. 2022년 5월, 문중이 이 사실을 알고 박씨를 추궁했다. 박씨는 “B사에 자금이 달려 어쩔 수 없이 처분했다”고 속였지만, 문중은 박씨는 물론 A씨까지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A씨는 격분하며 박씨와의 관계를 끊으려 했다. 당시 A씨가 박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도대체 당신 누구야”, “내가 당신한테 돌려받을 돈이 너무 많아”, “나하고 뭔 악연이길래 나를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네”, “본점 2층 지을 때부터 다른 주머니 챙기려고... 단 한 번도 나한테 진실이지 않았어” 등 불신과 의심이 가득했다. 박씨는 문자를 무시하거나, 심지어 “학교 회의하고 있다”며 이사장 행세를 이어갔다. 박씨는 A씨가 사라지면 가로챈 토지 대금 5억 4500만 원에 대한 분쟁을 피하고, 식당 운영을 잘 모르는 A씨의 자녀들을 회유해 회사(식당) 운영권까지 빼앗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결국 ‘살인청부’라는 최악의 범죄를 계획했다. “빚 갚아주고 식당 운영권 주겠다”... 살인 청부박씨는 양산의 한 노래방 업주 소개로 알게 된 김씨를 살인청부업자로 선택했다. 그는 B사 관리이사 명함을 건네며 A씨에 대한 거짓 험담부터 늘어놓았다. “물려받은 토지 등 40억 원을 들여 B사 지분 40%를 가졌는데 A씨가 수익금을 주지 않는다”, “A씨가 내 재산을 모두 빼앗아 갔다. (속칭) ‘꽃뱀’이다”라고 속였다. 박씨는 거액의 채무에 시달리던 김씨에게 “범행에 성공하면 이틀 뒤 빚을 모두 갚을 현금을 주고, 식당 2호점 공사권과 운영권을 주겠다”고 유혹했다. 김씨 부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들은 신분 발각을 피하기 위해 우연히 습득한 타인의 주민등록증으로 전남 여수에서 여객선을 타고 제주에 입도했다. 2022년 9월부터 5차례나 제주에 들어가 10여 차례 범행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교통사고 위장(도로 제한속도 50km), 자택 침입(비밀번호 변경), 주변 배회(순찰차 출동) 등 시도는 모두 미수에 그쳤다. 범행이 늦어지자 박씨는 더 매혹적인 미끼를 던졌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소유권을 주겠다”, “식당 2호점은 무조건 너희 것이고, 둘 다 B사 부사장으로 임명하겠다”고 했다. 심지어 “A씨 집에 거액의 현금과 수천만 원의 명품, 귀금속이 있다. 내가 선물한 것이니 너희들이 가지라”고 범행을 부추겼다. 결국 김씨 부부는 A씨 집 현관문 앞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참혹한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 박씨는 범행 전 착수금조로 3500만 원을 건네며 “A씨가 오랜 시간 병원에 있으면 좋다. 못 일어날수록 좋다”고 가해를 사주했다. 2013년 혼인빙자로 1억 원을 뜯어내 1년 6개월간 옥살이를 하는 등 수차례 사기 전력이 있던 박씨의 범죄에 김씨 부부가 동참한 것이다. “엄마가 믿었는데...” 딸의 오열, 엇갈린 진술박씨는 경찰에 검거된 후에도 김씨와 같은 유치장에 갇히자, 입 모양과 수신호로 “나만 믿어라. 3년 안에 빼줄게. 그러니까 (김씨가) 다 안고 가라”며 죄를 떠넘기려 했다.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던 A씨의 첫째 딸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 발생 후 박씨가 연락해 ‘나만 믿으라. 다른 사람들 전화는 받지 말고 내 전화만 받으라’고 했다”며 “돈과 욕심 때문에 엄마를 무참히 살해한 사람들이 평생 감옥에서 지내길 바란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엄마는 평소 식당 일이 고되다며 두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공부로 꿈을 이루라고 하셨다”면서 “이제야 엄마가 하던 일을 맡아 해보니 그 고생을 알게 됐다. 엄마가 박씨를 정말 신뢰한다고 생각했는데 무참히 배신을 당했다”고 오열했다. 재판 과정에서 박씨는 “A씨가 병원에 입원할 정도만 공격하라고 했지 살해하라고 하지 않았다”며 김씨에게 책임을 돌렸다. 반면 김씨는 “박씨의 거짓말을 듣고 있다 보니 이런 사람을 형님으로 믿고 따른 내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말했다. 법원 “경제적 이익 위한 주도면밀한 범죄”1심을 진행한 제주지법은 “피고인들은 저마다의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범행을 저질렀다”며 “박씨가 범행을 주도했고, 묵시적으로 살해를 지시한 것도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A씨 사망 후 식당 운영을 모르는 딸에게 접근해 식당 권리를 주장하려 한 점도 지적했다. 항소심 재판부(광주고법)는 일부 죄명을 변경했으나, 박씨와 김씨의 형량은 1심대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5년을 유지했다. 다만 아내 이씨에 대해서는 “남편이 흉기 없이 옷만 챙기는 것을 봤고, 박씨가 이씨와 범행 내용을 공유하지 않은 점이 인정된다”며 징역 5년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피고인들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형을 확정, 식당 경영권을 노린 한 관리이사의 끔찍한 배신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 日서 ‘엉덩이 호흡’ 첫 인간 적용 성공…획기적 치료법이라는데, 뭐길래

    日서 ‘엉덩이 호흡’ 첫 인간 적용 성공…획기적 치료법이라는데, 뭐길래

    일본과 미국 연구진이 폐로 호흡할 수 없는 환자를 위해 항문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을 개발했다. 첫 인간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이 파격적인 치료법이 실제 생명을 구하는 방법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연구진이 폐 호흡이 불가능한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항문을 통해 산소를 전달하는 이른바 ‘엉덩이 호흡’ 기술이다. 첫 인간 임상시험 결과, 이 방법이 안전하고 환자들이 잘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뜻 들으면 코미디 프로그램 소재 같지만,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이 아이디어는 사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꾸라지는 평소 아가미로 호흡하지만 산소가 부족할 때는 수면 위로 올라와 공기를 꿀꺽 삼킨다. 삼킨 공기가 소화기관을 지나면서 산소는 혈류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항문으로 배출된다. 다시 말해 미꾸라지는 엉덩이로 숨을 쉴 수 있다. 거북이, 해삼, 잠자리 유충, 심지어 돼지까지도 폐 기능이 떨어질 때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산소를 흡수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생물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기도가 막히고 폐가 손상된 환자들도 ‘장 환기’라는 방법으로 비슷하게 호흡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기술은 관장처럼 작동한다. 연구진은 윤활제를 바른 튜브로 산소가 풍부한 액체를 직장에 주입한다. 체내에 들어간 산소는 이론상 장벽을 통과해 혈류로 흡수되면서 폐를 거치지 않고도 온몸으로 퍼질 수 있다. 초기 동물 실험에서 이 치료법이 큰 합병증 없이 호흡 부전을 막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과학자들은 일본에서 인간 대상 시험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남성 지원자 27명을 모집했다. 물보다 많은 양의 산소를 녹일 수 있는 퍼플루오로데칼린 액체를 이들의 직장에 주입하고 60분간 유지하도록 했다. 다만 이번 실험에 쓰인 액체에는 산소가 들어있지 않았다. 사람이 이 과정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안전성 검사였기 때문이다. 이 중 20명이 60분 동안 버텼으며, 일부는 최대 1.5리터의 액체를 주입받았다. 참가자들은 팽만감과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다카노리 다케베 박사는 “이번이 첫 인간 대상 실험이며, 결과는 오직 절차의 안전성을 입증할 뿐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성을 확인했으니, 다음 단계는 혈류로 산소를 전달하는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케베 박사와 연구진은 앞으로 산소가 들어 있는 액체로 장 환기를 시험할 예정이다. 환자의 혈중 산소 농도를 높이려면 얼마나 많은 양을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하는지 밝혀내는 것이 목표다. 기도 손상, 염증, 폐에 물이 차는 폐렴 등 여러 질환이 폐의 산소 전달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 의사들은 주로 인공호흡기나 산소 치료 같은 호흡 보조 장치를 사용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있다. 다케베 박사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많은 환자가 사망한 원인 중 하나가 전 세계적인 인공호흡기 부족이었다”며 “장 호흡은 중요한 대체 산소 공급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독수리를 태운 버스가 잠실로 간다…한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독수리를 태운 버스가 잠실로 간다…한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했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가을 야구의 결정적인 순간 그 위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대망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로 가는 티켓을 마침내 손에 쥐었다. 2006년 이후 19년 만의 왕좌 도전이다. 공교롭게도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패배를 안겼던 팀이 이번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상대 삼성 라이온즈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최종 5차전에서 4차전까지 혈투를 벌였던 삼성을 11-2로 제압했다. 정규시즌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폰세가 투수 강습 타구에도 흔들림 없는 호투를 이어가며 5이닝을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KS로 가는 교두보를 놨다. 폰세는 1회 2사 만루 첫 실점 위기 상황에서 PO 1차전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김태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고, 2회에는 1사 3루 때 포수 최재훈이 공을 뒤로 빠트리면서 비자책 1실점 했다. 3회에는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친 빠른 타구에 왼쪽 가슴 부위를 맞았으나, 폰세는 재빨리 공을 1루로 던져 디아즈를 잡았다. 디아즈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절체절명의 경기에서도 마운드 위로 올라가 폰세를 안아주며 사과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경기 전 총력전을 예고했던 김경문 한화 감독은 팀이 7-1로 앞선 6회부터는 폰세를 내리고 팀 2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마운드로 올렸다. 지난 4차전 마운드 운용 실패로 역전패했던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한 필승 전략이었다. 와이스는 9회까지 4이닝 4피안타 1실점 4탈삼진 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타선은 1회부터 삼성 선발 최원태를 괴롭혔다. 1사 2, 3루 상황에서 노시환의 좌익수 앞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곧이어 채은성의 희생타에 루이스 리베라토가 홈을 밟았다. 3회는 세 타자 연속 안타에 삼성의 치명적인 수비 실수가 2개나 곁들여지면서 한화가 5-1로 달아났고,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는 3과3분의1 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한화 타선은 이승민, 양창섭, 김태훈, 배찬승, 이호성 순으로 이어진 삼성 불펜을 꾸준히 두들기며 6회까지 3점을 추가했고, 8회 문현빈이 김재윤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퍼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PO 시리즈를 3승 2패로 마무리한 한화는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2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리그 1위 LG트윈스와 KS 1차전을 벌인다. KS는 2차전까지는 잠실에서, 3~5차전은 대전에서 진행되며 6~7차전은 다시 잠실에서 열린다. KBO 규정에 따라 지역 이동일에는 경기가 열리지 않으며 평일엔 오후 6시 30분, 공휴일엔 오후 2시에 경기를 시작한다.
  • 국내 최초 ‘2035 제주 탄소중립 협의체’ 발족

    국내 최초 ‘2035 제주 탄소중립 협의체’ 발족

    국내 최초의 탄소중립 섬을 향한 ‘2035 제주 탄소중립 협의체’가 24일 공식 출범했다. 제주도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정부·공공기관·전문가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가동하며, 탄소중립 섬 실현을 위한 전면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제주도와 기후부는 24일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서 발족식을 열고 전력·수송·건물·자원순환 등 전 부문 탄소중립 로드맵 마련을 위한 본격 협력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전문기관,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도는 협의체 논의를 토대로 ‘2035 제주 탄소중립 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입법 과제 발굴·제도 개선·예산 반영 등 실행 기반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2012년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비전을 선포한 데 이어 지난해 ‘2035 탄소중립 비전’을 발표,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제주 전체 전력 생산의 약 2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2024년 기준)하고 있으며, 전기차 보급률은 전국 1위로 전체 등록 차량의 10.24%(2025년 8월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유연성 자원 확충, 전력시장 제도 개선 등 기반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 협의체 출범은 정책 추진의 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이 제주도의 탄소중립 정책에 큰 관심을 보여 초청을 받아 미국을 다녀왔다”며 “제주도의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저개발국가나 섬나라들에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생에너지 기반의 유연성 자원을 확보하고 분산형 에너지 모델을 구축하면 세계 어디든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은행이 적극 협력 의사를 밝혔다”며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실시간 전력시장 거래제가 있었기에 지난 4월 4시간 동안 ‘RE100’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기업들과 협력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빠른 시일 내에 수출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겠다”며 “협의체가 실질적 성과를 내는 협의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정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제주의 탄소중립이 성공하지 못하면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 실현도 어렵다”며 “2035 제주 탄소중립 추진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 가능한 청정에너지·건물·자원순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중립 달성의 이정표로서 제주가 성공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족식에는 오 지사와 김 장관을 비롯, 유승광 대변인, 오일형 기후에너지정책관, 김영우 영산강유역환경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연구회, 경기도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진로·진학 연계 방안 연구 중간보고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연구회, 경기도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진로·진학 연계 방안 연구 중간보고회 개최

    경기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교육행정연구회(회장 이애형)’는 24일 교육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진로·진학 연계 방안 연구’ 용역의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연구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생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관련하여 운영 현황을 분석하고 시·군별 특성을 반영한 진로·진학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이애형 교육행정위원장, 김근용 부위원장을 비롯해 경기도교육청 중등교육과 담당 장학사와 연구용역 수행기관인 재단법인 한국재정경제연구원 연구진 등이 참석해 연구 진행 상황 보고와 연구 추진에 대한 시사점 및 방향성을 함께 토의했다. 박윤주 책임연구원은 “학생·학부모·교사로 구분된 설문에 현재까지 5천 명 이상 응답자가 참여해 다양한 의견과 특성을 폭넓게 반영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교학점제를 통해 교육과정의 다양화는 이뤄졌으나 정작 교육공동체 모두가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기제 교육과정 모델이나 정규 수업시간 내 공동교육과정 활성화 등 제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애형 회장은 “이번 연구는 새로운 정책 시행으로 나타나는 혼선으로 인해 중차대한 교육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있어 설문조사에 많은 인원이 응답한 것 같다”며, “각 지역별·학교별 여건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모델을 제시하는 등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마무리를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근용 부위원장은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 내신 부담과 정시 확대로 인해 ‘전략적 자퇴생’이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일부 성공 사례에 비해 실패 위험이 크고 교육 현장에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전략적 자퇴생’이 감소하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행정연구회는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 1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구회가 발주한 이번 연구용역은 연구기간이 4개월로 11월 28일까지 연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 코오롱 신규 임원 57% 40대…글로벌 대표에 김영범 내정

    코오롱 신규 임원 57% 40대…글로벌 대표에 김영범 내정

    코오롱그룹은 24일 내년도 정기인사를 실시하고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에 김영범 코오롱ENP 대표이사(사장)을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코오롱글로벌을 부동산·환경·에너지 종합 제공자로의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대표이사에는 패션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김민태 코오롱ENP 부사장을 내정했다. 코오롱제약 대표이사에는 코오롱티슈진을 담당하고 있는 전승호 대표이사를 겸임으로 내정해 그룹 내 헬스케어사업 전반을 담당하도록 했다. 지난해 출범한 첨단복합소재 전문기업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안상현 대표이사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혁신소재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최현석 전무 또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규 임원은 총 14명으로, 이 가운데 57%인 8명을 40대로 발탁했다. 코오롱그룹은 “진행중인 사업 재편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전략사업에 강한 추진력을 불어넣어야 할 시기”라며 “안정을 기하는 동시에 40대 임원 비중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인사를 했다”고 정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 김규현 변호사, 영종에서 ‘성공하는 검찰개혁’ 강연

    김규현 변호사, 영종에서 ‘성공하는 검찰개혁’ 강연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으로 기소됐다 무죄를 선고받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을 맡았던 김규현 변호사가 자신의 검사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 영종전환포럼은 김 변호사를 초청해 26일 오후 4시 인천 영종하늘도시(파티앤스터디 하늘도시점)에서 강연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서울북부지검 검사 출신으로, 김건희 국정농단에 연루된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이종호 대표와의 단체카톡방을 공익 제보하여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정치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박광운 전환포럼 대표는 “검찰은 자신과 기득권층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적 반대자를 탄압하고 법질서를 무너뜨렸다. 법과 정의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삶은 안정적일 수 없다.”라면서 이번 강연의 목적을 설명했다. 또한 “검찰개혁이 국민 먹고사는 문제와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키고 국가시스템을 무너뜨려 국가신인도가 하락하고 내수경기가 얼어붙었다. 윤석열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이 검찰권력이다”라고 밝혔다. 전환포럼은 영종지역의 발전 방안을 연구하고 주민 교육 및 봉사활동을 통해 영종의 성장을 견인하여 건강한 지역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 비서실 국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좌관 등을 지냈다. 강연회는 영종 주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yeongjongxf@gmail.com으로 성명, 연락처를 기재하여 신청 이메일을 보내고, 참가비를 납부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 “저보다 못 버는 남친, 휴가도 못 가게 하네요” 연봉과 남성 자존감 상관관계는

    “저보다 못 버는 남친, 휴가도 못 가게 하네요” 연봉과 남성 자존감 상관관계는

    “남편 5500만원 이상 더 벌 때 이혼율 최저”아내 소득 더 높아지면 이혼 논의 확률 증가남성에게 주입된 ‘젠더 규범’ 때문이란 분석“어떻게 ‘함께’ 성공할지 대화해야” 제언도 미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경제적으로 성공할수록 이혼율이 급등하며, 이는 아내의 직업적 성공이 남편 자존감을 위협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트로피 남편의 곤경’(Plight of the trophy husband)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부간 수입 격차에 따른 이혼 가능성 변화 등에 주목했다. 우선 사례 하나가 소개됐다. 킴 다트라는 이름의 34세 여성은 4년간 교제해온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연애 초반 남자의 수입이 조금 더 많았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다트가 승진을 거듭하면서 연봉이 3배나 뛰자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시작됐다. 다트는 자신이 돈을 더 쓰더라도 전보다 풍족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었으나 남자친구는 모든 비용을 반반씩 낼 것을 고집했다. 그래서 다트가 럭셔리 휴가를 제안했을 때도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남자친구는 비용을 아껴 좀 더 저렴한 휴가를 가기를 원했다. 다트는 자신의 소득에 맞는 소비를 남자친구와 함께하지 못하는 게 탐탁지 않았다. 이런 다툼이 반복되면서 결국 두 사람은 결별을 맞았다. 이별하던 날 “넌 돈을 많이 버니까 걱정할 거 없잖아”라던 남자친구의 말을 듣고 다트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돈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문제였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미국 가족학연구소(IFS)는 2023년 보고서에서 남편의 수입이 아내보다 많을수록 이혼율은 떨어지며, 남편이 연간 3만 8000달러(약 5500만원) 이상 더 벌 때 이혼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봤다. 부부간 소득 격차가 클수록 결혼이 더 견고해지지만, 아내의 소득이 많을 때는 성립하지는 않는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리즈 렌즈는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선수 트래비스 켈시가 약혼을 발표했을 때 “이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미지는 성공한 여성이 그를 지지해주는 남성을 만났다는 것이지만, 대다수 미국 여성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2023년 스위프트의 순자산을 16억 달러(약 2조 3000억원)로 추산했다. 켈시의 순자산은 4000만 달러(약 580억원)로, 스위프트가 2014년 입양한 고양이 올리비아 벤슨의 순자산(97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렌즈는 스위프트처럼 성공한 여성들은 “자주 벌을 받는다”며 “내가 성공할 때마다 그 대가가 따른다. 악성 메일이 쏟아지고, 만나는 남성들은 뒤로 물러선다”며 자신처럼 야망을 추구하는 여성은 대가를 치른다고 주장했다. 미국 부부 400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카고대의 2013년 연구를 보면, 아내가 남편보다 소득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부부 모두 ‘매우 행복한 결혼’이라고 답할 가능성은 6% 낮아진다. 반면 ‘결혼에 문제를 겪는다’고 답할 확률은 8% 높아지며 이혼 논의를 할 확률도 6%도 늘어난다.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가족상담치료사 데네 로건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남성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주입된 ‘젠더 규범’이 있다고 설명한다. ‘남성은 보호, 생계 부양, 번식 등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신념이 뿌리내리고 있기에 아내가 직업적으로 성공하면 남성 내면에 분노나 불쾌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건은 “남성 삶의 의미나 사명은 일이나 돈과 묶여 있다”면서 “사명감이 사라지만 남성은 위축되고 위협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작가 겸 팟캐스트 진행자인 라밋 세티는 “가사노동, 감정노동, 돈 문제와 관련한 젠더 간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대도시에서 20대 여성들이 더 많이 벌기 시작해도 데이트에서 누가 계산할지에 대한 규범은 아주 천천히 변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와 이에 따른 소득 격차 감소는 결국 낡은 규범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도 한편에선 나온다. 경영 컨설턴트 뮤리얼 윌킨스는 “젠지 세대(1995~2010년생)들이 이런 낡은 규범에 도전하는 만큼 변화가 올 것”이라며 “부부는 단순히 ‘누가 생계부양자인가’를 묻는 대신 ‘어떻게 함께 성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자신들의 결혼에서 각자 무엇을 원하고, 파트너십이란 무엇인지 끝없이 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새로 배운 것을 잘 기억하려면 ‘이것’ 알아야 [달콤한 사이언스]

    새로 배운 것을 잘 기억하려면 ‘이것’ 알아야 [달콤한 사이언스]

    학생들이나 뭔가를 배우는 사람들이 바라는 바는 새로 배운 것을 잘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점가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기억술에 관한 내용들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런 상황에서 뇌 과학자들이 새로운 사실을 배워서 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탈리아 트렌토대 마음·뇌 과학 연구센터 연구팀은 학습 중 뇌 특정 영역에서 나타나는 활동의 질이 새로 학습한 내용을 성공적으로 습득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 과학 저널’ 10월 20일 자에 실렸다. 사람들이 개인적 경험을 더 쉽게 기억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비인격적 정보를 학습하는 데 관여하는 뇌 영역과 전략은 불분명하다. 이에 연구팀은 29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왕좌의 게임’ 같은 판타지 작품을 바탕으로 한 세 개의 가상 문명에 대한 120개의 허구적 사실을 학습하고 외우도록 했다. 연구팀은 학습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의 활성화 부위를 촬영했다. 또, 이틀이 지난 뒤 연구팀은 기억력 테스트를 통해 어떤 사실을 더 잘 기억하는지 평가했다. 연구 결과, 학습 과정에서 장소와 인물에 대한 의미론적 정보에 민감한 특정 영역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인적 경험과 관련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새로운 정보를 기억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는 차이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스콧 페어홀 트렌토대 교수(인지과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학습하는 메커니즘과 우리 삶에서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데 관여하는 뇌 메커니즘과 부분적으로 다르며 서로 다른 구조에 의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맥길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서로 다른 스토리텔링 전략이 뇌가 그 경험을 기억으로 저장하고 나중에 회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 과학 저널’ 10월 20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같은 핵심 사건을 바탕으로 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만들었다. 하나는 핵심 사건을 경험하는 동안 개인의 감정과 해석을 묘사하는 세부 사항을 포함하고, 다른 하나에는 핵심 사건에 대한 개인의 구체적 관찰과 같은 지각적 세부 사항을 포함했다. 연구팀은 35명의 성인 남녀에게 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신경 영상을 촬영했다. 그 결과, 서로 다른 유형의 이야기를 들을 때 활성화되는 뇌신경 네트워크는 차이를 보였으며, 그 차이에 따라 이야기 핵심 요소를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사건에 대해 듣는 방식에 따라 기억을 형성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시그니 셀던 맥길대 교수(행동 신경학)는 “노년층은 경험한 사건을 기억할 때 개념적 기억 체계를 더 많이 활용하고, 젊은 층은 지각적 기억 체계를 선호하는 것처럼 개인과 집단은 서로 다른 기억 체계를 선호한다”며 “기억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연령대별로 정보를 맞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김완규 경기도의원, 멈췄던 K-컬처밸리,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김완규 경기도의원, 멈췄던 K-컬처밸리,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의회 김완규 의원(국민의힘, 고양12)은 10월 23일 오전 고양 빛마루센터에서 열린 ‘K-컬처밸리 민간공모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및 핵심관계자 간담회’에 참석해 “멈췄던 K-컬처밸리,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라며 그동안 수차례 좌초와 중단을 거듭해온 K-컬처밸리 사업이 드디어 재가동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동으로 주관해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의 민간공모 우선협상대상자를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Live Nation)으로 확정·발표하고, 사업의 본격적인 착수를 알리는 자리였다. 김완규 의원은 “이제 더 이상 기다림이 아닌, 시작과 실천의 시간이 왔다”며 “이 사업이 고양시민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나아가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이유로 멈춰 있던 K-컬처밸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고양시민 모두의 열정과 기다림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이제는 행정과 의회, 시민이 함께 손잡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완규 의원은 “고양시민 여러분,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변화가 이제 현실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사업의 성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K-컬처밸리 사업은 고양시 장항동 일원 약 32만㎡ 부지에 대규모 공연장과 복합문화시설, 한류체험 공간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경기도가 추진 중인 ‘글로벌 문화산업 중심지 조성’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번 민간사업자 선정으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며, 고양시는 물론 경기 서북부 지역 전체가 새로운 경제·문화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여행 마지막 날, 이별 통보에 흉기 들었다... ‘거가대교 살인 미수’ 20대 남성 검찰 송치”

    “여행 마지막 날, 이별 통보에 흉기 들었다... ‘거가대교 살인 미수’ 20대 남성 검찰 송치”

    이별을 통보한 여자 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거가대교에서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 미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5시 50분쯤 거제시 장목면 부산 방향 거가대교 위에서 연인인 20대 B씨 얼굴과 목 등을 흉기로 찌른 뒤 대교 난간 밖 바다로 떠밀어 빠뜨리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북 출신인 A·B씨는 3년가량 교제한 사이로, 사건 전날 거제에 1박 2일로 여행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여행 이튿날 오전 자신 차로 B씨와 귀가하는 과정에서 거가대교 갓길에 차를 세우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범행 과정에서 “같이 죽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를 뿌리치고 도망치는 데 성공해 거가대교를 지나는 차량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범행을 시인한 A씨는 경찰조사에서 B씨가 이별을 통보해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B씨는 일부 출혈이 있었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거대 환노위’ 與간사 김주영, 한전 국감서 “만감교차” 왜?[주간 여의도 Who?]

    ‘거대 환노위’ 與간사 김주영, 한전 국감서 “만감교차” 왜?[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지금의 전력산업 위기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지난 23일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 오전 마지막 질의자였던 여당 간사 김주영(재선·경기 김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질의에 앞서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에게 신상발언 1분을 요청했다. 40년 전인 1986년 한전에 입사해 34년 간 전력산업 종사자로 ‘전력산업 민영화’ 방지 투쟁에 나섰던 김 의원에게 이날 한전 국감은 기후에너지를 넘겨받은 ‘거대 환노위’의 출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어서다. 김 의원은 “오늘(23일) 이 국감에 임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오늘날 전력 산업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전력 노동자들이 많은 노력을 했고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수천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전력보국’(전력으로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뜻)의 일념으로 열심히 일하는 전력 노동자들을 언급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동철 한전 사장에게 “국가 전력 안보망을 책임지는 전력 공기업 수장으로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한전의 재해복구센터 운영 현황 등 핵심적인 사안들에 대한 집중 질의를 했다. 한전의 재무구조를 겨냥해 “콩값보다 두부값이 싼 회사가 유지될 수 있느냐”고도 했다. 한전의 대규모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방책이 있느냐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관이었던 에너지 분야 기관들이 정부조직 개편으로 환노위로 넘어오면서 국감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었지만 현안에 대한 전문성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 만나 “에너지 대전환 시대, 기후위기와 노동 문제가 함께 엮여 있어 (환노위 위원들) 모두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조직 개편 이후 환노위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여야는 오는 26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산자위 정수를 현행 30명에서 24명으로 줄이고, 이 6명을 환노위로 보임해 16명에서 22명으로 늘리는 ‘국회 상임위 정수 조정 규칙안’ 의결에도 합의했다. 김 의원은 이번 국감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전력 분야가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고, 한전은 지난 정부에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탈탄소를 이뤄낼 수 있도록 상임위 차원에서 지켜 보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스스로 노동자 출신이기 때문에 산업 전환 시대에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좀 더 보장하고 확장시키는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감부터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을 지적해왔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도 김 의원은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수사한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에게 불기소 처분 동의 여부를 물었고, 문 부장검사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국감장에서 증언하며 눈물을 흘린 문 부장검사는 ‘현직 부장검사라 국회 출석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김주영 의원실이 계속 질의해주셔서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도 이날 “지난 1년간 보좌진이 끈질기게 파고 들었다”고 했다. 196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원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건국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6년 한전에 입사해 엔지니어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사내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면서 약 30여 년 동안 전력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했다. 2017년 양대 노총 중 하나인 한국노총 26대 위원장에 당선됐다. 이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포갑 후보로 전략공천돼 국회에 입성했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노동 문제에 있어 국회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김 의원에겐 ‘기업 저승사자’라는 별명도 따라다닌다. 김 의원은 “앞으로도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고, 노사 간 함께 사는 세상을 조율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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