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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차라리 각자도생하자는 후보들… 野 대표, 부끄럽지 않나

    [사설] 차라리 각자도생하자는 후보들… 野 대표, 부끄럽지 않나

    8박 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한미동맹을 지탱할 신뢰 토대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필요한 경우 자신이 직접 미국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의 말만 놓고 보면 국익을 위한 제1야당 대표의 성공적인 외교 행보로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장 대표는 정작 미국에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미 정부와 의회, 조야의 인사를 두루 만났다”는 모호한 답변뿐 외교 관례상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구체적인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방미 중 장 대표와의 만남이 확인된 미 행정부 인사로는 뒷모습만 찍힌 국무부 차관보가 유일하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빈손 외유’ 논란을 해소하기는커녕 궁색한 해명으로 되레 성과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을 키웠다. 장 대표는 유력 인사들과의 면담이 불발된 것을 알고도 방미를 강행했다. 당초 2박 4일이었던 일정은 현지에서 두 배 넘게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공개된 김민수 최고위원과의 사진은 당 안팎에서 ‘해외 화보 촬영’이라는 조롱을 자초했다. 후보들이 바닥을 기는 당 지지율에 속이 타들어 갈 때 당대표는 홀로 딴 세상에 있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귀국 후 행보다. 열흘 만에 돌아온 그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린 첫 지시는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를 돕는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 조사였다. 당의 위기보다 내부 단속과 견제에 먼저 칼을 빼 든 모습에 실망을 넘어 허탈감마저 든다. 국민의힘은 어제 공식 슬로건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은 각자도생의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앙당의 지원이 선거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이 대부분이다. 참담한 현실을 장 대표와 지도부만 외면하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딜레마에 빠진 월드컵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딜레마에 빠진 월드컵

    한국 시간으로 지난달 18일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베네수엘라가 우승을 확정 짓던 순간은 전 세계에 ‘마두로 더비 승리’로 타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된 뒤 벌어진 경기였던 터라 스포츠에 정치적 의미가 더해졌다. 스포츠는 때때로 국제 사회의 정치적 대립이 투사돼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도 하지만, 군사적 갈등과 긴장을 풀어 주기도 한다. 멀게는 1914년 12월 25일 벨기에 서부 전선에서 대립하던 영국군과 독일군이 총을 내려놓고 참호 사이의 진흙탕에서 한바탕 축구 경기를 펼친 적도 있고, 가깝게는 2006년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영웅 디디에 드로그바가 축구로 내전 종식을 이뤄 낸 일화도 있다. 당시 코트디부아르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그는 생중계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으며 “일주일만이라도 전쟁을 멈추자”고 호소했고, 이에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에 합의했다. 4년 주기로 돌아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지름 22.3㎝ 축구공에 전 세계 82억 인구의 시선이 집중되는 명실상부 ‘지구촌 축제’다. 평소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자국 통치는 물론 외국 정상과의 친교 활동에 적극 활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월드컵은 매우 매력적인 도구다. 특히 미국을 포함해 멕시코와 캐나다까지 북중미 지역에서 분산 개최되는 2026 월드컵은 자신이 ‘세계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을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2월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란 공습을 지시해 중동 전쟁을 일으킨 그가 최근 종전 해법 찾기에 서두르는 것도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외교·안보가의 시각이 나올 정도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노골적인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며 이번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했지만, 애석하게도 FIFA는 물론 축구를 즐기고 싶은 세계인이 ‘트럼프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 여파로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탓에 ‘월드컵 분위기’가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지만, 개최국인 미국은 물론 멕시코와 캐나다 현지에서도 벌써부터 월드컵 흥행 참패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엔 물론 좌충우돌 독불장군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우선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북중미 지역으로 가는 항공료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었고, 고환율·고물가 행진 속에 미국 자체가 국제 사회에서 ‘비호감 국가’가 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말폭탄’을 쏟아내는 미국 대통령 덕에 반대급부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전히 국민적 저항과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반이민 정책도 미국행 월드컵 직관을 꺼리게 하는 불안 요소다. 최근 월드컵 출장 준비와 관련한 지인의 물음에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가 예정된 멕시코 현지의 치안 안정 상황을 전했더니 “거기 말고 미국 말이죠. 일하러 갔다가 괜한 봉변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라는 진심 어린 우려가 돌아오기도 했다. FIFA 역시 월드컵 기간에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을 전면 중단해 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이는 월드컵 흥행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중에도 주말이면 빠짐없이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을 찾고, 저녁에는 유혈이 낭자한 종합격투기 UFC 옥타곤(경기장) VIP석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전쟁도 멈췄던 월드컵에선 어떤 행보를 보일까.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대표팀 최후방 리베로로 원조 ‘철기둥’으로 활약하며 2골이나 넣었던 홍 감독은 32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이제 52일 뒤면 축구의 시간이 시작된다.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 ‘신라 토목의 정수’ 대구 달성, 흙·돌 섞어 쌓았다

    ‘신라 토목의 정수’ 대구 달성, 흙·돌 섞어 쌓았다

    15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국가지정 문화유산 사적 ‘대구 달성’(達城)이 베일을 벗고 일반에 공개됐다. 첫 정식 학술 발굴 조사 결과 달성은 흙과 돌을 섞어 축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20일 중구 달성 남측 성벽(달성공원)에서 발굴 조사 현장 공개 설명회를 열었다. 달성은 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남측 성벽 구간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성벽 규모는 하부 너비 35m, 외벽 높이 17m, 내벽 높이 9m 내외로 달성이 대규모 방어 성벽이었음을 짐작게 한다. 축성 시기는 성벽 기저부에서 출토된 토기 조각과 성곽 축성 기법 등을 고려하면 5세기 중반 전후로 추정된다. 달성은 ‘삼국사기’를 비롯한 문헌에는 신라 첨해이사금 15년(261년) 축조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성벽 아랫부분에서 초기 철기시대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축조 당시의 원형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는 달성은 경주 월성과 함께 삼국시대 고대 성곽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꼽힌다. 달성은 그간 토성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조사 결과 흙과 돌을 섞은 ‘토석혼축’과 석축 기법을 혼용해 쌓은 성곽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밀림을 방지하고 하중을 분산하는 공법을 적용한 흔적이 발견되는 등 당시로서는 선진 토목 기술을 사용했다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대규모 인력이 동원돼 작업 그룹별로 분담이 이뤄진 흔적도 나타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에서는 첨해이사금 시기 유물이 발견되진 않았다”면서도 “향후 북측 성벽을 비롯한 후속 발굴 성과에 따라 더 앞선 시기 유물이 확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팔랑팔랑 나비, 싱글벙글 아이들

    팔랑팔랑 나비, 싱글벙글 아이들

    ‘제28회 함평나비대축제’ 개막을 나흘 앞둔 20일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어린이들이 축제 성공을 기원하며 나비를 날리고 있다. 축제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12일 동안 열린다. 함평 연합뉴스
  • 비발디, 피카소, 마이클 잭슨… 스크린에 옮긴 ‘불꽃 같은 삶’

    비발디, 피카소, 마이클 잭슨… 스크린에 옮긴 ‘불꽃 같은 삶’

    진정한 예술에는 인생이 담기는 법이다. 예술가의 불꽃 같은 삶은 굳이 극적인 연출 없이도 한 편의 영화가 되기 충분하다. 찬란해 보이는 그들의 일상에는 어떤 희로애락이 담겨 있었을까. ●작곡가의 삶 입체적 조명 ‘비발디와 나’ 바로크 시대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삶을 조명한 영화 ‘비발디와 나’①가 오는 29일 개봉한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상상력을 더했다. 국내에도 소개된 이탈리아 작가 티치아노 스카르파의 소설 ‘어머니 왜 나를 버렸나요’를 원작으로 한다. 비발디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피에타 보육원에 음악 교사로 부임한다. 그곳에서 한 천재 소녀 체칠리아를 만나게 된다. 영화는 바이올린 연주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체칠리아의 성장과 혼란을 그린다. ‘니시 도미우스’, ‘유디트의 승리’, ‘사계’ 등 비발디를 대표하는 음악을 화려한 연주와 함께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가 예술의 순간을 좇을 때, 스크린은 화폭이 되기도 한다. 영화 거장 빔 벤더스가 조명한 독일 미술 거장 안젤름 키퍼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안젤름’이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어두운 역사를 주제로 작품 세계를 펼쳤던 키퍼의 예술적 여정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감독이 2년에 걸쳐 기록했다는 영화는 키퍼가 통과해 온 시간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며 기억과 예술의 관계를 성찰케 한다. ●현대무용의 거장 포착한 ‘피나’ 벤더스 감독이 포착한 또 다른 예술적 순간. 현대 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슈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피나’가 개봉 15주년을 맞아 다음 달 6일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난다. ‘탄츠테아터’라는 장르를 개척한 바우슈는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문 안무가로 평가된다. 바우슈가 평생을 함께한 탄츠테아터 부퍼탈 단원들과 함께 펼쳤던 ‘봄의 제전’, ‘카페 뮐러’, ‘콘탁트호프’ 등의 무대를 영화로 포착했다. ●화가보다 인간적 면모 집중 ‘피카소…’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파블로 피카소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피카소. 파리에서의 반란’②은 29일 개봉한다. 1881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1901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다. 가난한 이민자였던 피카소는 초기에는 난방도 되지 않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려야 했다. 성공을 거둔 뒤 점차 파리에 깊숙이 스며 들어갔던 피카소의 일상을 그의 작품과 함께 번갈아 가면서 보여준다. 공연 실황 영화 ‘퀸 락 몬트리올’은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뜨거웠던 전성기를 현재로 소환한다. 지난 15일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는 영화는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하기 10년 전인 1981년 캐나다 몬트리올 포럼 공연장에서 펼쳐진 퀸의 콘서트 현장을 고스란히 복원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마이클’③도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어린 나이에 형제들과 함께 ‘잭슨 파이브’로 데뷔하자마자 세계적 스타가 된 그의 영광과 고뇌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던 압도적인 무대를 스크린으로 만나 볼 수 있다.
  • 北 ‘축구장 18개 규모 타격’ 집속탄 능력 과시… 실전 배치 임박

    北 ‘축구장 18개 규모 타격’ 집속탄 능력 과시… 실전 배치 임박

    북한이 집속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전력의 전방 배치가 임박하면서 대남 위협이 한층 고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은 4월 19일 개량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싸일 ‘화성포-11라’형의 전투부위력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험발사의 목적을 “전술탄도미싸일에 적용하는 산포전투부와 파편지뢰전투부의 특성과 위력을 확증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포-11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이다. 북한이 언급한 산포전투부는 탄두에 집속탄을 장착했다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 6~8일에도 ‘화성포-11가형’의 산포전투부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에 수십~수백개의 자탄(子彈·새끼 폭탄)을 넣어 폭발하게 하는 탄이다. 표적 상공에서 자탄을 공중에 살포하기 때문에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북한이 함께 언급한 파편지뢰 탄두는 공중에서 지뢰를 살포하는 포탄이다. 넓은 지역에 빠르게 지뢰를 깔 때 활용한다. 신문은 “136㎞ 계선의 섬 목표를 중심으로 하여 설정된 표적지역으로 발사한 5기의 전술탄도미싸일들은 12.5ꏾ13㏊의 면적을 매우 높은 밀도로 강타하면서 전투적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언급한 표적지역 넓이는 축구장 약 18개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사거리 136㎞는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를 비롯해 충남 천안·아산까지 타격권에 포함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방 군단 1개 포대 사격으로도 특정 축선 전체를 일시 마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도 참관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험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또 미사일총국장 장창하를 비롯해 인민군 제1·2·4·5군단장도 참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측 접경 지역을 담당하는 군단장들을 이례적으로 한 자리에 소집한 것은 시험 무기가 실제 전방 부대에 보급·운용된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 이란, UAE에 드론·미사일 2800기…표적 90%가 민간 인프라, 이유는 [핫이슈]

    이란, UAE에 드론·미사일 2800기…표적 90%가 민간 인프라, 이유는 [핫이슈]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뒤 40일 동안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2800기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민간 인프라를 겨냥했다는 UAE 측 주장이 나왔다. UAE는 이란의 목표가 군사시설 파괴를 넘어 자국의 경제력과 안정, 개방성을 상징하는 ‘번영 모델’ 자체를 흔드는 데 있었다고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림 알 하시미 UAE 국제협력 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란은 UAE의 번영과 관용의 모델을 파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석유 부를 이용해 경제 강국을 만들었지만, 그들은 그 부를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드론, 대리세력에 썼다”며 이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알 하시미 장관은 전쟁 발발 이후 40일 동안 UAE가 2800기 넘는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표적의 90% 이상이 민간 인프라였다고 밝혔다. 군사시설이 아니라 도시 기능과 경제 기반, 생활 인프라를 흔드는 데 공격이 집중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란이 UAE를 단순한 전쟁 상대가 아니라 걸프 지역에서 성공한 국가 모델의 상징으로 보고 이를 무너뜨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 군사기지 아닌 도시였다…UAE “이란, 생활기반부터 때렸다” 전쟁 초기만 해도 UAE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고 지역 전체가 전면전 위험에 노출되자 기류가 달라졌다. 전쟁 반대보다 확전 차단과 자국 방어에 더 무게를 싣는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걸프 국가들의 불안은 실제 방공 전력 재편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등이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방공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미국산 무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국산 천궁-II를 비롯한 중거리 요격체계, 저가 요격 수단, 드론 대응 장비를 함께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UAE가 이번에 민간 인프라 타격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단순한 외교 수사라기보다 도시 기능과 경제 기반 방어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신호로 해석된다. 알 하시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 정권 교체’ 평가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물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혁명수비대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지금으로선 그다지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내부 인선 변화와 별개로 혁명수비대(IRGC)의 강경 노선은 그대로라는 뜻이다. ◆ 협상장 열리기 직전 터졌다…UAE, 이란 ‘민간 표적’ 정조준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다시 평화협상에 나설 예정인 시점에 나와 파장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성과 없이 끝난 1차 협상에 이어 20일 이란 측과 다시 대화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측 참석자 범위를 놓고 백악관 설명이 엇갈리는 등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민간 인프라를 초토화하고 “문명 전체를 없앨 수 있다”는 취지의 강경 발언을 내놔 민주당과 인권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았다. 반면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해 군사적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 결국 UAE의 이번 메시지는 이란의 공격을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걸프 지역 질서와 경제 모델을 흔들기 위한 전략적 타격으로 규정한 데 의미가 있다. 협상 재개를 앞둔 시점에 UAE가 이란의 공격 양상과 의도를 정면으로 부각하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군사 충돌과 외교 협상이 뒤엉킨 불안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 [포착] 함포 쏘고 헬기 레펠…美 해병대, 이란 선박 나포 작전 영상 공개 (영상)

    [포착] 함포 쏘고 헬기 레펠…美 해병대, 이란 선박 나포 작전 영상 공개 (영상)

    미군이 아라비아해에서 이란 국적 상선 투스카호를 나포한 가운데,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는 해병대원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투스카호에 접근한 후 강하하는 모습을 담은 작전 영상을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개했다. 야간에 벌어진 작전을 담은 이 영상에는 투스카호 바로 위를 비행하는 헬기와 밧줄을 타고 상선 컨테이너로 내려가는 해병대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투스카호는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미군은 봉쇄를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나 6시간 동안 따르지 않았다. 이에 미군은 기관실 소개(疏開)를 명령한 뒤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함의 구경 5인치(127㎜)의 MK45 함포를 여러 발 쏴 추진 장치를 무력화했다. 이어 트리폴리함에서 헬기를 타고 출격한 미군 31해병원정대가 투스카호에 승선해 성공적으로 나포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길이가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됐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투스카를 가로막고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으나 이란 선원들이 응하지 않았고 우리의 해군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미 해병대가 그 선박을 잡고 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은 발끈하고 나섰다. 이날 이란 중앙사령부는 미국의 이란 상선 나포를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보복 방침을 천명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군이 미군 군함에 무인항공기(UAV)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는 자국 선박을 나포한 미국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군은 이란의 군함 타격 주장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태양계에서 가장 파도가 잘 치는 장소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 [우주를 보다]

    태양계에서 가장 파도가 잘 치는 장소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 [우주를 보다]

    잔잔한 호숫가에 가벼운 산들바람이 불자 갑자기 큰 파도가 천천히 밀려드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단 장소는 지구가 아니다. 바로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이야기다. 타이탄에는 놀랍게도 큰 호수가 존재한다. 다만 물이 아니라 메탄과 에탄 같은 천연가스 성분이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타이탄의 표면 온도는 평균 영하 179.00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물은 암석처럼 단단한 얼음 상태로 존재하며 메탄가스도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액체 탄화수소 호수에 어쩌면 생명체의 근간이 되는 복잡한 탄화수소가 존재할 수 있다고 보고 이 호수를 탐사할 계획이다. 미래 타이탄 탐사 계획 가운데는 잠수함이나 배 형태의 탐사선을 보내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타이탄의 호수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탐사선을 만들려면 파도의 높이나 액체의 점성 등 여러 특징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MIT 지구 대기 행성학과(EAPS)의 우나 슈넥 박사과정 연구원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외계 행성의 바다와 호수에서 파동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예측하는 ‘플래닛 웨이브(PlanetWaves)’ 모델을 만들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연구팀은 다양한 온도, 밀도, 물질, 중력 상태에서 파도의 상태를 모델링한 후 이를 북미의 슈피리어 호수에서 20년간 수집된 방대한 부표 데이터를 이용해 검증했다. 참고로 타이탄의 큰 호수들은 북미의 오대호와 견줄만한 크기를 지니고 있어 지구에서 가장 적당한 비교 대상이다. 슈피리어 호의 실측 데이터를 플래닛 웨이브 모델에 넣어 검증한 결과 주어진 풍속에서 파도가 얼마나 높이 일어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델을 타이탄에 적용한 결과, 타이탄의 파도는 과거 생각과는 달리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타이탄의 중력이 지구보다 약할 뿐 아니라 액체의 밀도가 물보다 낮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잔잔한 바람으로도 3m에 달하는 높은 파도가 생길 수 있다. 다만 파도의 속도는 느려서 만약 실제로 타이탄의 표면에서 파도를 보면 슬로우 모션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큰 파도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는 나중에 타이탄 호수 탐사선을 개발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물론 타이탄의 파도는 탐사선 개발뿐 아니라 타이탄의 호수 지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지구에서는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삼각주가 흔히 형성되지만, 타이탄에는 강과 해안은 많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삼각주 지형이 드문 편이다. 어쩌면 강한 파도가 그 원인일 수 있어 앞으로 실제 탐사 결과가 주목된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타이탄에서 연구를 마치지 않고 외계 행성의 바다와 액체에서 어떤 파도가 생기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파도의 크기는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차가운 슈퍼지구’인 LHS1140b는 지구의 중력보다 훨씬 강한 중력을 가지고 있어, 동일한 강도의 바람이 불어도 파도는 훨씬 작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력이 지구와 비슷하다고 해서 반드시 더 큰 파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구와 비슷한 중력을 가진 케플러-1649b는 호수의 액체가 물보다 밀도가 높은 황산이기 때문에, 잔물결조차 일으키려면 막대한 에너지의 바람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용암 행성인 55-Cancri e로, 지구에서 허리케인급의 강풍이 불더라도 용암의 높은 점성과 밀도 때문에 파도는 몇 센티미터 높이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현재 과학기술로는 외계 행성의 파도를 직접 관측하기 어렵지만, 타이탄은 앞으로 많은 탐사가 예정된 위성이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이를 직접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화성 헬리콥터 인제뉴어티가 최초로 지구 밖에서 동력 비행에 성공한 것처럼 미래 타이탄 탐사선이 지구 밖에서 최초로 항해에 성공한 역사를 만들 날을 기대해 본다.
  • 돌고래까지 투입했다…미군, 호르무즈 기뢰 제거 총력전 [밀리터리+]

    돌고래까지 투입했다…미군, 호르무즈 기뢰 제거 총력전 [밀리터리+]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상 드론에 이어 훈련된 돌고래까지 동원 가능한 대기뢰 전력을 앞세워 상선 통행 재개 준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해협 봉쇄를 완전히 풀지 않은 가운데 미국은 좁은 항로부터 다시 열어 해협 정상화를 노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에 유·무인 전력을 함께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상 드론은 무인 수상정과 무인 잠수정을 아우르며 선원을 위험에 노출하지 않은 채 수중 음파 탐지기로 바닷속 기뢰를 찾는다. 미군이 이런 무인 전력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뢰밭에서는 사람보다 로봇을 먼저 들여보내는 편이 훨씬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스콧 사비츠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WSJ에 “일부를 잃더라도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이 전통적인 기뢰 제거 함정을 점차 퇴역시키는 점도 해상 드론 비중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 드론 띄우고 돌고래도 준비…미군이 꺼낸 ‘기뢰전 카드’ 현재 미 해군이 운용할 수 있는 대기뢰 전력은 다양하다. RTX의 무인 수상정은 AQS-20 수중 음파 탐지기를 끌고 다니며 해저면을 훑는다. 제너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무인 잠수정 ‘MK18 Mod 2 킹피쉬’와 ‘나이프피쉬’도 작은 보트에서 투하해 기뢰를 탐지할 수 있다. 미군은 여기에 헬리콥터와 연안전투함(LCS), 훈련된 돌고래까지 대기뢰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의 돌고래는 기뢰를 직접 폭파하는 게 아니라 수중에서 위치를 찾아 표시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은 속도다. 군사 분석가들은 호르무즈처럼 좁은 해협에서는 초기 탐색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먼저 무인 잠수정과 해상 드론으로 좁은 수로를 조사한 뒤 기뢰가 확인되면 다른 무인체계를 추가로 보내 폭발물로 제거하거나 원격으로 폭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미 해군 5함대 사령관을 지낸 케빈 도네건 예비역 중장은 작은 항로 하나 정도는 수주가 아니라 수일 안에 조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이렇게 확보한 좁은 항로부터 상선 통행을 일부 재개한 뒤 안전 구역을 점차 넓혀갈 가능성이 크다. ◆ 값싼 기뢰 몇 발에도 항로 마비…정상화까진 수주~수개월 다만 기뢰전은 원래 설치하는 것보다 제거하는 쪽이 훨씬 오래 걸린다. 비교적 값싼 기뢰 몇 발만 있어도 항로 전체를 멈춰 세울 수 있고, 실제 제거 작업은 수주에서 수개월로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큰 변수는 이란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기뢰를 설치했는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군사 압박 때문에 이란이 대형 기뢰부설함 대신 소형 어선이나 소형 화물선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경우 기뢰 수는 예상보다 적을 수 있지만, 소형 선박을 이용해 은밀하게 뿌렸다면 탐지와 제거는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 미국이 기뢰 제거에 힘을 쏟는 이유는 단순히 안전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기뢰를 걷어내고 일부 항로를 다시 열면 상선 호송단을 편성해 해협 통행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수 있다. 전쟁 전 하루 약 130척이 오가던 호르무즈 해협은 지금 한 번에 5~10척 정도만 이동하는 호송 체계로 재편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상화까지는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선박 통행을 일부라도 정상화하면 이란의 해협 통제력은 그만큼 약해질 수 있다. 미국이 기뢰 제거와 항로 복원에 성공할 경우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더 강하게 밀어 넣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미 해군의 부담이다. 미국이 페르시아만에서 대규모 호송 작전을 벌였던 1980년대 ‘탱커 전쟁’ 당시 해군 함정은 500척이 넘었지만 지금은 292척 수준이다. 장기 배치로 이미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기뢰 제거와 호송 임무까지 동시에 떠안을 경우 작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첫 단계는 기뢰 제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드론과 무인 잠수정, 헬리콥터, 돌고래까지 총동원해 바닷길부터 복원하려 하고 있다. 해협 정상화 시점은 이 기뢰전의 속도와 성패가 좌우할 전망이다.
  • 15㎏ 쏙 뺀 말컹… 2골·1도움 쏙쏙

    15㎏ 쏙 뺀 말컹… 2골·1도움 쏙쏙

    모래주머니 같았던 체중을 덜어내니 폭발력이 더해졌다. 2026 시즌을 맞아 15㎏을 감량한 브라질 출신 괴물 공격수 말컹(울산 HD)이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도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울산은 19일 안방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8라운드 광주FC와 경기에서 도움 1개에 이어 2골을 몰아넣은 말컹의 맹활약에 힘입어 5-1로 이겼다. 지난 15일(순연 2라운드) 리그 1위 FC서울(6승1무1패·승점 19)에 1-4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2위(5승1무2패·승점 16) 울산은 이날 승리로 한 경기 만에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며 선두 경쟁에 고삐를 조였다. 이날 울산 공격의 시작과 끝에는 모두 말컹이 있었다. 선취 득점은 정승현의 머리에서 나왔지만, 말컹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전반 19분 공을 잡은 말컹이 광주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파고들자 광주 수비수 셋이 그를 둘러쌌으나, 힘과 스피드로 수비 벽을 뚫어낸 말컹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정승현의 머리 쪽에 정확하게 공을 배달했다. 말컹과 정승현의 호흡에 일격을 당한 광주는 1분 뒤 안혁주가 울산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더로 내어준 공을 달려들던 신창무가 왼발 발리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광주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말컹은 전반 27분 이규성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앞에서 올린 크로스를 광주 수비수의 몸싸움을 떨쳐내며 받아낸 뒤 오른발로 차 넣어 3경기 연속 골을 완성했고, 후반 12분에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또 한 번 골망을 갈랐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말컹을 교체 카드로 활용해 모두 골맛을 봤던 김현석 감독은 후반 33분 그를 허율과 교체해 벤치로 불러들였고 허율이 후반 45분, 이동경이 추가 4분 각각 추가 골을 뽑아내며 감독의 용인술에 화답했다.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광주는 리그 최하위(1승3무3패·승점 6)로 처져 있다.
  • 노사 입장 얽히고설켜… ‘2년 제한’ 기간제법 개정 고차방정식

    노사 입장 얽히고설켜… ‘2년 제한’ 기간제법 개정 고차방정식

    범부처 TF ‘3년 이상 확대’ 검토“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결과 초래”1년 미만 계약직 추가 수당 주장기업, 비용 부담에 계약 회피 우려기간제 계약 갱신 횟수 제한 거론파견·도급 전환 ‘꼼수’ 횡행할 수도노동계 “사용 사유 엄격히 제한을”해석 둘러싸고 분쟁 커질 가능성한국어 강사 오모(34)씨는 반복되는 ‘기간제 지옥’에서 9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대학 어학당과 외국인센터 등에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11개월까지 일하다 계약이 종료됐다. 2년을 넘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씨는 “계약직 2년을 초과해 무기계약직이 되기가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2년 넘게 고용 시 무기계약직(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법’(기간제법)이 ‘2년 고용 금지법’으로 악용된 대표적인 사례다. 기간제법은 계약직 노동자가 겪는 고용 불안정과 차별 대우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2년이라는 마지노선을 정해 평생 비정규직으로 부려 먹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로 입법됐다. 하지만 고용주들은 정규직을 고용하는 부담을 피하려고 2년이 되기 직전에 새로운 노동자로 갈아 끼우는 꼼수를 부렸다. 2006년 기간제법 제정 당시 노동계는 이미 “근로자를 2년마다 해고할 수 있는 악법”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정부는 “2년간 숙련된 노동자를 교체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신규 채용자에 대한 재교육 부담도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경영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계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노동계의 우려는 현실이 됐고 정부는 기간제법 도입 20년 만에 재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기간제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제도 개선 논의를 위한 ‘실태조사’를 6월까지 마무리하고, 노사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최종 개선안을 연내에 도출할 계획이다. 최대 쟁점은 기간제법이 규정하는 ‘2년 제한’을 손질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단순히 2년을 3~4년으로 확대하면 고용이 더 안정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기간제의 ‘고용 단절’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범한 ‘범부처 노동구조개혁 태스크포스(TF)’도 현재 2년인 기간제 사용 기간 제한을 3년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용 기간이 늘어나면 기간제를 합법적으로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 자칫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용자 측도 기간제 노동자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3~4년 쓸 수 있다면 정규직 고용을 늘릴 이유가 없어진다. 민주노총은 19일 “2년 제한을 완화해 4년으로 늘리는 방안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다가 무산됐다”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계약 기간 연장을 놓고 노사의 입장이 고차방정식처럼 얽히고설켜 있어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정부는 1년 미만 계약직에 대해 추가수당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도입한 ‘공정수당’(임금의 5~10% 지급) 정책으로, 고용 불안을 임금으로 보전하는 장치다. 1년 미만 계약을 남용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단기 ‘쪼개기 계약’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제도가 정교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기업이 수당 부담을 피하려고 계약 자체를 회피하거나 용역·프리랜서 계약만 늘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기간제의 계약 갱신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도입되면 짧게 계약하고 계속 돌려쓰는 고용 방식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하지만 단기 채용이 꼭 필요한 업종의 인력 운용이 경직될 수 있고, 파견이나 도급 전환으로 제도를 우회하는 꼼수가 횡행할 우려도 있다. 사용 사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도 기간제가 정규직 고용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차단할 대책 중 하나다. 상시·지속적인 업무에 기간제 채용을 못 하게 해 정규직 고용을 늘리는 방안이다. 현재 노동계도 사용 사유를 제한하는 방향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유가 복잡해지면 해석을 둘러싼 분쟁이 커질 수 있고, 전문 기술을 요구하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유연한 인력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초단시간 근로자’를 기간제법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기간제 노동자에 대한 보호 범위가 확대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고용 비용 상승에 따른 채용 기피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학계도 다양한 기간제 개편안을 내놓고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3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 2년 제한에 근로자가 원할 때 계약을 3년 연장하는 방안이다. 박 교수는 “3년 연장을 허용하면 사용자는 고용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고 근로자는 충분한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된다”면서 “단 기업이 기간제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해 근로조건에 차별을 없애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는 “기간제 2년 제한을 사람이 아닌 직책에 걸어 해당 일자리가 2년 이상 유지되면 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한 기업의 마케팅팀 내 ‘고객 데이터 분석’ 직책이 2년 이상 유지된다면 해당 직무 자체를 정규직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 교수는 “상시 필요한 일자리는 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라면서 “까다로운 입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년 제한’ 조항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업주는 고용을 활발하게 하기 어렵고 기간제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비정규직 임금과 노동권 보장 방법을 고민할 때지 고용 자체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 60대에 주식투자할 용기 준 ‘쉬운 토스’… 다 있는 ‘절세 계좌 ISA’ 패스한 까닭은[경제 블로그]

    60대 A씨는 요즘 주식 삼매경입니다. 지난해 딸의 권유로 투자를 시작했어요. 주식 하나 사려 해도 어려운 용어가 넘치는 기존 증권사 앱 대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토스증권을 택했습니다. ●토스, MZ 단기매매 수수료로 성장 1년쯤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오래 해볼 만하다”는 확신이 생긴 겁니다. 자연스럽게 절세 고민도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부터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투자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ISA는 예금·펀드·주식 등을 한 계좌에서 장기간 굴리면서 세금을 깎아주는 계좌입니다. 그런데 A씨는 멈칫합니다. 토스증권에서는 ISA를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토스증권은 주요 증권사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ISA를 서비스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증권사들은 정반대입니다. ISA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현금 지급, 상품권, 투자지원금까지 동원된 ‘리워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같은 인터넷금융 계열인 카카오페이증권도 지난해 ISA를 도입했습니다.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 ISA 계좌 수는 2023년 381만좌에서 2025년 646만좌로 늘었습니다. 투자자가 얼추 1500만명 가량되니 3분의 1이 몰린 것이지요. 납입금액도 같은 기간 9조 4997억원에서 31조 2661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사실상 ‘장기 투자 기본 계좌’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이렇게까지 커진 시장을, 토스증권은 왜 비워두고 있을까요. 답은 고객에 있습니다. 토스증권 이용자의 57%는 10~30대입니다. 해외주식 투자와 단기 매매에 익숙한 투자자들입니다. 이 구조에서는 거래가 많을수록 돈이 됩니다. 수수료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ISA는 고객 잡지만 수익은 크지 않아 반면 ISA는 오래 묶어두는 상품입니다. 대신 수수료는 낮고 거래도 많지 않습니다. 고객을 오래 붙잡을 순 있지만, 당장 수익은 크지 않은 구조입니다. 성장 속도만 보면 토스의 전략은 분명 성공적입니다. 다만 장기 투자자 입장에선 ‘편한 앱은 있는데, 절세 통장은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 현대엘리베이터, 세계 최초 고층용 ‘모듈러 공법’ 상용화

    현대엘리베이터, 세계 최초 고층용 ‘모듈러 공법’ 상용화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최초로 모듈러 공법 ‘이노블록’을 적용한 고층 건물 승강기 설치·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7일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에서 이노블록의 27층형 적용 실증·품질(QC) 검사를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이노블록은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차세대 솔루션으로 20층 이상 공동주택용 모듈러를 상용화한 것은 처음이다. 고층 건물 시공은 하중 증가와 적층에 따른 누적 오차 대응, 내진 설계, 좌굴(휨) 방지 등 정밀한 시공 노하우가 필요하고 도심 건설 현장의 경우 모듈 대기 공간과 동선 관리도 필요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부피가 큰 모듈을 면 단위로 10평이 채 안 되는 이동식 조립장(샵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으로 장소 제약을 해결했다. 특히 고위험 공정이 수반된 기존의 승강기 설치 공법과 달리 공장에서 주요 부품의 90% 이상을 사전 조립한 뒤 현장에서 결합·체결만 진행해 안전성을 키웠다. 공사 기간도 최대 80% 줄일 수 있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이노블록은 고위험·비효율·환경 부담을 줄이는 등 건설·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혁백 칼럼] 플랫폼 노동자에게 산업 시민권을 부여하라

    [임혁백 칼럼] 플랫폼 노동자에게 산업 시민권을 부여하라

    플랫폼 노동자의 폭증과 저임 노동자들의 과소소비로 인해 플랫폼 자본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 숫자가 2023년 기준 88만명으로 폭증해 그들의 정치적 레버리지를 높여 주고 있고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표를 극대화하려는 정치인들 사이에 플랫폼 노동자에게도 정규직 노동자에게 제공되는 노동, 복지, 건강과 안전을 부여하는 ‘일하는 사람 기본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19세기 유럽의 산업 노동자들은 노조를 조직해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정당을 결성해 정치세력화에 성공했으며, 국가를 움직여 사회적 안전망을 확대할 수 있었고, 노사정 계급 타협을 통해 ‘산업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런데 21세기의 플랫폼 노동자는 계급으로 조직하기 힘들고, 집단행동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플랫폼 노동자가 처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방치할 경우 플랫폼 노동자들은 ‘새로운 위험한 계급’으로 변모해 21세기 플랫폼 자본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권은 플랫폼 노동자 및 플랫폼 기업과 사회적 대화와 합의를 통해 플랫폼 노동자가 독립계약자가 아니라 사회적 권리와 보호를 받는 ‘일하는 사람’으로 인정받도록 해 주어야 한다. 현재 인공지능(AI) 혁명은 보이지 않는 혁명으로 일자리를 뺏는 수준이 아니라 일자리를 삭제해 가고 있다. AI 혁명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가 세분화된 업무를 건당 보수를 받고 수행하는 ‘클라우드(Cloud) 노동’을 하게 함으로써 질 나쁘고 불안정한 플랫폼 노동자들을 급증시키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초단기 계약직 노동자를 배달노동, 대행노동, 대기노동, 임시직 노동의 형태로 고용한다. 그러나 플랫폼 노동자들은 필요할 때에만 인력을 고용하는 플랫폼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법적 보호장치를 갖고 있지 않다. 미래의 경제시스템으로 더욱 확산되고 구조화될 플랫폼 경제는 독립 노동자들이 일을 나누고, 시간을 나누고, 페이를 나누는 불안정한 노동시장이다. 플랫폼 경제화가 진행되면 노동자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하향 평준화된다. 플랫폼 노동자는 직업 정체성이 없고, 고정된 작업장이 없으며, 표준 근로시간이 없고, 비임금 형태로 보상을 받는다. 유연한 스케줄에 따라 대기, 적기주문, 제로시간 계약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노동강도가 높고, 노동시간의 불확실성으로 소득 불안정성이 높다. 플랫폼 노동자는 열악한 노동조건에도 불구하고 산업화 시대에 국가가 제공했던 복지를 받을 수 없고, 사회보험의 혜택을 보지 못하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다. 임시직, 계약직, 독립 노동자가 주류인 플랫폼 노동자는 집단적으로 조직하기 힘들고 집단행동을 할 수 없다. 온라인 플랫폼 경제에서 플랫폼 노동자는 유연한 스케줄에 따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로시간 계약으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 불안정성이 높다. 결국 플랫폼 경제는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불안정한 프롤레타리아트’(precarious proletariat, 프레카리아트)를 양산한다. 노동경제학자들은 AI와 자동화로 대다수의 정규직 노동자들마저 프레카리아트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플랫폼 노동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선진국에서는 로봇세와 기본소득 제공을 통해 플랫폼 노동자에게 소득을 이전해 과소소비와 사회적 시민권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로봇세는 어떤 로봇에 대해 세금을 매길 것인가를 둘러싼 갈등, AI 로봇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위험, 전 세계적 차원에서 로봇세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 반면 기본소득은 AI 기반 경제하에서 불안정한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일괄적으로 일정액을 제공하는 보편적 복지로서 로봇세보다 사회통합과 소비를 진작시키는 데 더 유효하다. 19세기 유럽의 노사정이 계급타협을 통해 산업노동자들을 장내 제도권 안으로 포용한 것처럼 21세기 플랫폼 노동자들에게도 산업 시민권을 부여하는 포용적 노동대개혁을 통해 플랫폼 노동자들이 위험한 계급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 꽃과 정원 품에 ‘포옥’… 태안을 글로벌 치유의 도시로

    꽃과 정원 품에 ‘포옥’… 태안을 글로벌 치유의 도시로

    나비정원·특별관 등 바다 배경 행사장40개국에서 180여만명 방문 기대감꽃지해안공원서 한 달간 직접 체험호반그룹 민간 후원으로 든든한 가교 “숲과 정원, 바다를 아우르는 원예 치유를 경험하세요.” 지난 19일 오후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25일 개막하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앞두고 현장에는 쉴 새 없이 차들이 드나들었다. 45.7㏊에 달하는 행사장 곳곳에서 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작업자들은 때 이른 무더위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막바지 단장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예 치유’를 주제 삼아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5월 24일까지 30일 동안 꽃지해안공원 일대에서 화려하게 피어난다.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를 모토로 충남도와 태안군이 공동 개최한다. 40개국에서 120개 기업, 182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닷바람을 타고 짙은 꽃향기가 밀려왔다. 탁 트인 서해 풍광과 모래, 파도 소리는 지친 마음에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했다.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시선을 두는 곳마다 붉은색과 노란색 등 화려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졌다. 박람회장 내 작업자들은 형형색색의 꽃을 심으며 물을 주느라 분주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은 “매일 협력업체 등에서 100여명이 박람회 개막에 맞춰 막바지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람회장 기반 시설과 전시관 설치 공사는 100% 가까이 완료됐다. 야외정원 조성도 공정률 95%를 넘기며 손님을 맞을 채비를 마쳐가고 있다. 야외정원 한편에서는 보라색과 노란색 꽃으로 장식된 웃는 얼굴 조형물과 정원에 물을 주며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박람회장에 식재된 꽃만 40만주에 이른다. 작업자는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꽃이 개막에 맞춰 만개할 수 있도록 매일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물을 주는 등 관리하고 있다”며 “아름답고 화려한 꽃들의 향연을 기대해도 좋다”고 귀띔했다. 인근 산에서 내려다본 행사장은 나비의 정원, 커다란 돔 형태의 특별관과 거대한 텐트 등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정렬해 있었다. 해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모래조각’에는 박람회 마스코트 ‘해온이’와 ‘소미’ 등을 빚어낸 모래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 꽃지해안공원을 찾았다가 박람회장까지 미리 들른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남기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박람회 특징은 태안이 보유한 해안·숲·정원·화훼 농업 등의 풍부한 자원에 ‘치유’라는 화두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2002년과 2009년 안면도 꽃박람회를 성공 개최한 태안은 백합·국화·수선화 등으로 유명한 전국 최고 화훼 생산지다. 충남의 250여 화훼 농가 중 70%가 밀집해 있다. 푸른 파도와 황금빛 낙조로 유명한 태안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원예·치유를 중심으로 ‘관광’과 ‘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웰니스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람회는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감정분석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관람 코스와 자연 속 치유 경험을 결합해 기존 박람회와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8개 전시·체험관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치유를 경험하는 핵심 공간이다. 특별관에서 만난 협력업체 관계자는 “1200㎡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시로 AI 라이브 스케치, 꽃과 교감하는 오디오 인터랙션 등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며 “20대가 넘는 서버와 50여대의 레이저 등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치유농업관에서는 농업자원을 활용해 치유농업 가상현실(VR) 체험, 동물교감 등 치유 프로그램과 정밀 분석 장비를 활용한 맞춤형 치유 진단 서비스를 운영한다. 국제교류관에서는 16개국 정원 문화를 동화적 공간으로 구현해 이색적인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산업관·충남스마트농업관에서는 딸기 재배 시스템, 온실 로봇, 도시형 스마트팜 등 첨단 원예 기술 시연과 관람객 체험 공간으로 구성했다. 어린이 직업 체험 행사인 프로그램인 ‘키자니아 고(GO)’도 운영된다. 박람회장에는 꽃 폭죽이 터지는 듯한 웰컴 존과 AI 피아노 감정 측정과 연계한 테마정원, 해송길, 해변 정원 등이 꾸려진다. 청각 치유를 위해 한국인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데뷔 앨범을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에 올린 피아니스트 임현정과 오케스트라가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 음악 공연’을 펼친다. 현장에서 만난 오진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박람회의 주요 콘텐츠에 대해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며 “특별관과 체험 프로그램, 공연 콘텐츠까지 전 영역에서 차별화된 구성을 갖췄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진정한 치유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활동해온 조직위 면면은 막강하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가세로 태안군수가 공동위원장이다. 여기에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부터 민간위원장으로 위촉돼 공공과 민간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회장은 주요 공공기관, 민간기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과 ESG(환경·사회·투명경영) 및 사회공헌 활동 지원을 펼쳐왔다. 충남도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태안을 대한민국 대표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16일 직접 행사장을 순회하며 준비 상황 등을 꼼꼼히 살핀 후 “주변 휴양림 및 수목원과도 연계해 태안 일대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예 치유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 군수는 수시로 박람회장을 직접 찾아 임시 공영주차장 운영, 교통 통제 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챙기고 있다. 그는 “방문객들이 불편 없이 태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연계 사업 보완과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도 15일 행사장을 찾아 전시 구역과 관람 동선, 편의시설 등을 살펴보고 운영 전반을 최종 점검했다. 김 회장은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을 실었다.
  • “서해 낙조 품은 치유의 정원”… 10년 공들인 ‘안면도 지방정원’ 한 폭의 그림

    “서해 낙조 품은 치유의 정원”… 10년 공들인 ‘안면도 지방정원’ 한 폭의 그림

    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앞두고 충남 태안에 10년을 공들인 ‘안면도 지방정원’이 탄생했다. 박람회장 인근에서는 ‘2026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도 시작됐다. 호반그룹의 호반호텔앤리조트는 박람회 기간 룰렛·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한 참여형 행사로 박람회 성공 개최를 돕는다. 충남도는 6월 개장을 앞둔 ‘안면도 지방정원’이 박람회가 개막하는 25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서해안 해양성 기후와 풍부한 생태 자원을 기반으로 한 안면도 지방정원은 자연과 정원의 치유 기능을 동시에 담아낸 체류형 힐링 공간이다.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일원 20만 8000㎡ 부지에 260억원이 투입됐다. 2016년부터 10년간 조성됐다. 정원은 소금꽃정원(맞이·소금·바다·참여), 웃음꽃정원(어린이·언덕·놀이), 안개꽃정원(안면송숲·대나무숲·편백숲) 등 10개로 구성됐다. 정원에 심은 식물만 총 305종 35만여 주다. 편백숲 정원에서는 오솔길을 따라 울창한 편백나무를 양옆에 두고 걸으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도는 2029년 국가정원 승격에 도전할 계획이다. 박람회장 인근 남면 마검포 일대에서는 세계 5대 튤립 축제로 명성을 떨치는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가 지난 1일 개막했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모티브로 한 성곽형 조형물과 기하학적 정원 디자인 등 기존 꽃축제에서 보기 어려웠던 풍경을 5월 6일까지 선보인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박람회 조직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체류형 관광 상품 개발과 박람회 홍보를 진행한다. 안면도 ‘아일랜드 리솜’에서는 박람회 기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객실권, 스파 이용권 등 경품을 증정한다. 박람회 입장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스파와 사우나 할인 등 혜택도 제공한다.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안면도 지방정원 등과 연계 등 대규모 손님맞이에 모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박람회는 휴양과 치유가 결합한 복합관광도시 태안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뻔~함 이겨낸 ‘추억의 힘’… 펀함 안겨준 마리오형제

    뻔~함 이겨낸 ‘추억의 힘’… 펀함 안겨준 마리오형제

    영웅도, 악당도 더 귀여워져서 돌아왔다. ‘납치된 공주’를 구하는 뻔한 서사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비주얼은 이 영화의 본질인 오락성에 충실하다. 속도감이 넘치다 못해 다소 급한 전개는 아쉽다. 그래도 영화가 끝난 뒤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추억의 힘’ 때문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의 야심작 ‘슈퍼 마리오 갤럭시’가 오는 29일 국내 개봉한다. 앞서 북미 지역에서 먼저 개봉한 뒤 전 세계 71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임을 증명했다. ●40주년 넘긴 ‘슈퍼 마리오’ 팬덤 증명 ‘브라더스’는 평단과 대중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뉘었던 작품이기도 했다. 스토리의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평론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13억 6088만 달러(약 1조 9975억원)의 수익을 내며 제작비(1억 달러)의 13배가 넘는 성공을 거뒀다. 이 괴리는 ‘팬심’에서 비롯된다. 1985년 시작돼 지난해 40주년을 맞은 게임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팬덤이 흥행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배경음악, 효과음을 비롯해 슈퍼 마리오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익숙한 요소들을 영화 곳곳에 활용하며 향수를 자극했다. 게임을 즐겨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이스터에그’도 적극적으로 배치해 재미를 유발했다. 이번 ‘갤럭시’에서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닌텐도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게 제작사의 목적인 듯하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서 마리오·루이지 형제가 타고 다니는 귀여운 공룡 요시의 등장이 영화 초반부 비중 있게 다뤄진다. 별똥별 천문대에 사는 별 모양의 귀여운 생명체 치코와 그들을 돌보는 은하계의 수호자 로젤리나가 이야기의 범위를 우주로 확장한다. ‘슈퍼 마리오’와 함께 닌텐도를 대표하는 게임 시리즈 ‘스타 폭스’의 주역 폭스 맥클라우드가 등장해 영화 후반부에서 마리오 일행에게 도움을 준다. 닌텐도 세계관에 몰입한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랄까. 향후 시리즈에서 캐릭터들과의 상호 관계는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2D 픽셀 이미지로 감성 자극 게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듯 숨 가쁘게 이어지는 추격전이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마리오·루이지 형제, 피치 공주뿐만 아니라 악당 쿠파까지 모두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 나선다는 서사를 곁들이며 이야기를 입체감 있게 만들었다. “대체 너희 공주들은 왜 항상 납치되는 거야?” 같은 대사들은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답습하고 있는 영웅담의 서사적 클리셰를 재치 있게 비튼다. 후반부에서 게임 출시 초창기의 2D 픽셀 아트 이미지와 영화 장면을 번갈아서 보여주는 장면은 1990년대의 ‘레트로’(복고)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쿠파의 아들로 이번 영화의 메인 빌런인 쿠파주니어는 귀여운 생김새와는 다르게 제법 잔인하고 악랄하다. 선악 구도를 애매하게 흐리지 않고 분명하게 나눠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으로 결말의 쾌감을 한껏 증폭시킨다.
  • 싹쓸이 3연승 소노, SK 꺾고 창단 첫 4강행

    싹쓸이 3연승 소노, SK 꺾고 창단 첫 4강행

    나이트 22점·켐바오 19점 활약창단 첫 6120석 만원 관중 열기23일 정규리그 1위 LG와 대결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종료 4.3초 전 터진 네이던 나이트의 골밑슛으로 극적으로 서울 SK를 1점 차로 제치고 창단 첫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소노는 16일 경기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66-65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소노는 202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4강 PO에 진출했다. 소노는 23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12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창원 LG와 4강 PO 1차전을 갖는다. 정규리그에서 소노에 4승2패로 앞서 상대 팀을 골랐다는 의혹을 받아 전희철 감독이 제재금 500만원을 받았던 SK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날 경기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6120석 티켓이 모두 팔리는 만원 관중 속에서 치러졌다.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소노는 1쿼터부터 케빈 켐바오의 외곽포를 중심으로 강력한 체력전을 펼쳤다. 손창환 감독은 경기 시작 전부터 체력 문제를 걱정하며 15일 오전 훈련도 중단하고 휴식을 취했다고 소개할 정도였다. 켐바오가 3점슛 3개를 성공하는 등 13점을 쏟아부으며 1쿼터를 22-18로 앞선 소노는 2쿼터에서도 강지훈과 이재도의 3점슛이 터지며 32-30으로 전반을 마쳤다. 소노는 자밀 워니를 수비하느라 공격에서는 잠잠하던 나이트가 3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점수 차를 벌리더니 54-45로 앞서나갔다. 소노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지만 4쿼터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종아리 부상으로 1·2차전을 결장했던 안영준이 고비마다 3점포 등을 가동하며 추격했고 한때 11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야금야금 줄이더니 4쿼터 종료 3분 전 워니의 3점슛으로 56-62까지 추격했다. 1분 25초 전에는 안영준의 자유투로 62-6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소노는 종료 53.4초 전 나이트의 루스볼 반칙으로 62-63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정현의 골밑 돌파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64-65로 뒤지던 종료 4.3초 전 나이트의 극적인 골밑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PO 2경기 평균 5점에 불과했던 나이트는 이날 22점에 11리바운드로 공격을 주도했고 켐바오도 19점 9리바운드로 공격에 가세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은 11점을 넣었다. SK는 워니가 29점에 11리바운드, 에디 다니엘과 알빈 톨렌티노가 각각 11점을 올렸다.
  • [길섶에서] K에밀리

    [길섶에서] K에밀리

    뉴스를 보다 낯선 신조어에 눈길이 멈췄다. 온갖 명사 앞에 ‘K’를 붙이는 것이 일상이 됐다지만 ‘K에밀리’라는 단어는 도통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에밀리는 ‘에브리데이 밀리어네어’(Everyday Millionaire)의 줄임말로, 미국 작가 크리스 호건이 2019년 출간한 동명의 저서에서 유래했다. 상속이나 특별한 성공 신화를 통한 벼락부자가 아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성실히 부를 일군 백만장자들을 분석한 책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형 신흥 부자에게 붙인 명칭이 바로 K에밀리다. 최근 10년 내 1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형성한 50대 이하 부자 243명을 조사한 결과 회사원과 공무원의 비율이 30%로 기업체 운영자·자영업자(24%), 전문직(23%)을 앞섰다. 이들은 예·적금으로 종잣돈을 마련한 뒤 주식 등 적극적인 금융 투자를 통해 재산을 불렸다. 주목할 점은 이들 중 부동산 구입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37%로, 지난해(43%)보다 낮아졌다는 것이다. 자산가들의 관심이 줄어든 만큼 이제는 정말 부동산 가격 안정을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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