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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대모산을 민주역사의 산교육장으로

    미국 웬트워스대 카치아피카스교수(사회학)는 ‘신좌파의상상력’이란 저작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학자다. 그가지난 5월 광주민주항쟁 21주기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내용은 한국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역할을 되새기게 한다. 그는 광주민주항쟁을 지구를 움직인 ‘아르키메데스의 고정점’에 비유했다.광주항쟁이 필리핀과 타이완의 민주개혁,중국의 톈안먼에서 태국·미얀마·인도네시아로 이어진학생봉기에 윤리적 영감과 전술적 지침을 제공한 ‘아시아민주화운동의 방아쇠’역할을 했다는 평가이다. 광주항쟁뿐일까.근현대 한국의 민족·민주화운동은 항상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민족해방운동과 민주화운동의 ‘방아쇠’역할을 했다.1919년 3·1운동은 아시아의 다른 식민지 및 반식민지의 민족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특히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무저항배영(排英)자주운동, 사타그라하운동, 이집트의 반영자주운동, 터키의 민족운동 등 아시아·중동지역의 민족해방운동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1960년 4·19학생혁명도 남베트남·버마·태국·필리핀등 아시아 민주화운동을 불러일으킨 촉진제 구실을 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면 항상 깨어있는 지성으로서 행동에 나섰고 이것은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엄청난 희생이 뒤따랐다.외적과 싸울 때는 그만두고라도 이승만정권이래 독재정권과 싸우느라 얼마나 많은젊은이가 희생되었던가.4·19와 5·18항쟁은 일시에 다수의 희생을 불러왔지만 ‘6월항쟁’으로 상징되는 민주화운동의 줄기찬 투쟁 과정에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숱한 젊은이들을 제단에 바쳐야 했다. 4·19혁명과 5·18항쟁의 경우 수유리와 광주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묘소를 만들었다.그러나 4·19이래 최근까지 독재정권과 싸우다 희생된 민주열사들을 추모하는, 또 그들의 유해를 모시는 묘역이 조성되지 않았다. 김대중정부가 수립되면서 제주4·3사건진상규명위원회를비롯하여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백범김구선생기념관건립위원회 등과거정권에서 하지 못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마땅히 해야 할 일들이 이제야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빠진 것이 있다.바로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희생된민주열사들의 묘역을 만드는 일이다.그동안 유가협을 중심으로 뜻있는 분들이 노력하고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가성공회대학에 프로젝트를 준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민주열사 묘역조성 후보지로서 서울 내곡동 대모산(大母山)기슭이 추천되었다.남산안기부터와 마석 모란공원 등여러 후보지중에서 대모산을 택한 것은 풍치가 수려하고‘어머니의 품’같은 명당이고 풍수전문가 최창조교수가‘저항과 명상이 숨쉬는’민주묘역의 최고 적지라는 이유에서 추천한 것이다. 민주공원조성과 관련해서 성공회대학측의 연구성과는 새겨둘 만하다.“시공간을 초월해 영속하는 민주화운동의 기치를 역사적 전통으로 기억하고 그러한 행위가 현재와 미래를 열어가는 당대의 사회적 존재양식임을 확인하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적 의미도 만만치 않다. “자라나는, 그리고 앞으로피어나는 생명체들에게 파급될 구체적인 역사교육의 지향과 내용을 확보하자”는 주장이다. 민주공원은 4·19희생자와 5·18희생자를 제외한 1960∼1990년대 민주화운동 희생자가 대상이다.5·16쿠데타 이후1987년 6월항쟁으로 군사정권을 퇴진시키기까지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열사들을 모시는 묘역이 돼야 한다. 장소선정이나 안장범위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수 있다. 그러나 유가협과 연구팀이 선정한 대모산으로 장소를 정하고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죽임을 당한 사망자(250여명)를 중심으로 안장대상을 삼는다면 합의도출이 어렵지않을 것이다. 민주공원에 민주기념관도 함께 건립하여 험난한 민주역정을 돌아보는 산교육장이 되도록 하고 외국관광객들이 찾는‘아시아 민주화운동 방아쇠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으면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민주묘역’부지 서울 대모산 잠정 결정

    전국 민주열사들의 묘가 한자리에 모이는 ‘민주묘역’ 부지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대모산이 잠정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李愚貞) 관계자는 2일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의 민주묘지조성 후보지 인문학적 기초조사 결과 상징성과 접근성, 풍수학적으로 가장 적합한 곳으로 지목된 내곡동 대모산이 민주묘역 부지로 유력하다”면서 “민주묘역은 ‘민주공원’으로 이름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묘역 부지 연구용역 의뢰를 받은 사회문화연구소는 민주화운동 보상지원단과 유가협 등 관련단체의 추천을 받은서울 남산 옛 안기부터,내곡동 대모산 일대,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등 6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평점을 매겨 부지를 선정했다.이중 옛 안기부터와 내곡동 대모산은 총점 15점 중 1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옛 안기부터의 경우 민주화운동가들이 온갖 수난을 겪은장소라는 상징성과 도심에 위치한 접근성에서 좋은 평가를받았고,내곡동 대모산은 상징성·접근성 외에 ‘어머니의품같은 명당’으로 풍수전문가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특히 대모산은 현재 국가정보원이 위치하고 있고 묘역 넓이도28만여평으로 널찍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광주지역 민주묘역 조성 필요성을 강력히제기하고 있고, 대모산 인근 주민들이 민주묘역 조성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는 남아있다.이와 관련,위원회는전체회의 등을 거쳐 오는 7월 중 민주묘역 부지를 최종 확정·발표할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
  • 언론개혁 시민 열기 확산

    신문개혁 국민행동(본부장 성유보)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개혁 6월선언대회’를 열고 ‘언론개혁 6월선언’을 발표,언론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언론계·종교계·법조계 등 각계인사 3,502명이 서명한 선언문을 통해 “지난 87년 ‘6월항쟁’을통해 언론을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나 우리 언론은 ‘국민 목소리의 대변자’로 거듭나기는 커녕 군사독재가 물러간 자리를 차고앉아 스스로 권력화시켰다”고 지적하고 “진정한 민주언론이 정착할 때까지 언론개혁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선언에는 김동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김성수 성공회 주교,함세웅 신부,진관 스님,이경숙 여성민우회 대표,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시인 고은ㆍ김지하ㆍ신경림씨,소설가 황석영씨,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정광훈 전국농민회 의장,이수호 전교조 위원장,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서명했다. 언론계 안팎은 80년대 민주화 투쟁의 산물인 ‘6·29선언’ 14주년 기념일이자 국세청이 언론사주 등을 탈세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이날을 택해 마련된 이 행사가 ‘언론개혁’이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갈 것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언론계는 이번 ‘6월선언’이 두가지 큰 의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우선 언론개혁의 외연을 범시민사회 차원으로 확산시켰다는 점이다.그동안 언론개혁운동은 언론개혁시민연대,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전국언론노조 등 몇몇 언론·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펼쳐왔다.그러나 이날 행사는 예전에 비해 훨씬 대형화돼,언론개혁운동이 하나의 사회개혁 운동으로 승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둘째,언론개혁운동이 ‘신문개혁운동’으로 압축돼 집중전개될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지난 3월 기존 언론개혁운동 관련단체는 ‘신문개혁 국민행동’을 발족,신문개혁에 총력을 모으기로 결의했었다.언론개혁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방송개혁이 통합방송법 제정으로 상당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언론계의 평가에 따른 것이었다.따라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신문개혁에 힘을 쏟기로 한 것이다.한 예로 언론단체들이 수년에 걸쳐 요구해온 정기간행물법 개정은아직도 국회에서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국민행동측은 이에 따라 언론개혁의 초점을 신문개혁에 맞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행동은 이날 ‘신문개혁 10대 행동지침’을 발표,신문개혁운동의 방향과 구체적 전략을 제시했다.구체적으로는▲불법 언론사주 처벌 ▲언론사 세습및 사유화 반대 ▲왜곡보도 신문 구독중지운동 전개 ▲특정신문의 취재·기고 거부운동 동참 ▲정부소유 언론사 독립요구 ▲경품·무가지제공 거부 ▲불공정·편파·왜곡보도 항의 및 법원제소 ▲향응·촌지제공 거부 ▲부패언론인·사주와 결탁한 정치인낙선운동 전개 ▲정간법 개정,신문공동배달제 등 법제도 개선운동 지지 등이다. 정운현기자
  • 대중가수 일탈적 담론 논란 가열

    대중 스타들의 발언,그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나. “지구에서 태어나 좋게 살아보라는 하나님의 법에 대한 죄인은 될 수 있어도 마약을 하지 말아야 하는 법에 대한 죄인은 아니다.”(전인권)“우리에게 엄청난 삶의 에너지를 주는 섹스는 즐겁게 즐겨야 하고,그러기 위해서 성담론은 침실 밖으로 나와야 한다. ”(박진영)최근 정상급 가수들의 발언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는 가운데 인기 연예인들의 표현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기성세대나 보수적인 입장의 소유자들은 한결같이 이들이 대중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들어 반발하고 있다.표현의 자유를주장하는 문화예술계와 진보성향의 대응 역시 만만치 않다. 박진영의 경우 최근 새 앨범과 관련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반박성명을 낸 데 이어 문화예술단체들이 맞성명을 발표하는 등 시각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사회비평’ 여름호에서 대담을 통해 ‘마약을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던 전인권도 네티즌들의 적지않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하지만 이를 옹호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실제로 사회비평 김진석 편집주간은 “공식적 혹은 지적으로 논의가 되지도 않은 마약이 그냥 당연하게 범죄시되는 우리 사회에서 전씨의 말은 소신있고 귀중한 자료로 남을 발언”이라는 입장을 밝힌다. 물론 이들의 주장은 한결같이 ‘대중사회와 일반인들의 건전한 양식’에 바탕을 두고있다.“법이 금하든 말든 이제는 마약과 거리를 두겠다.”(전인권)“건전함과 야함,성욕과 그것을 자제할 수 있는 이성,청소년들에게 이 두가지를 함께 길러주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다.”(박진영)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발언은 일반적인 인식 수준에서훨씬 벗어난 위험수위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박지영의새 앨범 수록곡들에는 ‘사랑하는 우리에겐 못할 놀이가 없어,어떤 것도 괜찮아’‘날 만져줘,안아줘,날아오르는 것만같아’등 아슬아슬한 섹스장면이 묘사돼 있고 앨범 재킷에도 백인 여자모델과 비정상적인 관계를 암시하는 사진을 실었다. 전인권도 대담에서 “일본에서 100만장이 팔리면 대통령이상을 줄 것 같아요.그러면 저는 꼭 마약을 할 거예요.마약이 없으니까 자꾸 카지노에 가게 돼요”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성명을 낸 시민단체들도 인기 스타들의 선정성 발언은진정한 의미의 논의보다는 인기에 편승한 ‘성담론’의 순교자나 ‘진보주의자’로 과대포장되기 일쑤라며 오히려 건전한 윤리와 정서를 지키기 위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공회대 김창남 교수는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고 소신있는 담론을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변화이며 반대할 필요가 없다”며 “그러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정도의 민감한사안에 대한 주장에는 철저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군·경 칠곡서 민간인 학살”

    한국전쟁중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한 국방부의 조사지침이진실을 오히려 은폐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미군이 국군의 민간인 대량 살상을 알고 있었다는 미군의 극비문서도 공개됐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범국민위원회(상임대표 姜禎求·이하 범국민위)’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조사중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조사 지침이 진상을 은폐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상임대표는 그 근거로 ‘▲사건에 관련된 군인의 행위가 전쟁 범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조사 범위에서 제외할 것▲피해자와 참전자의 입장을 동등하게 반영할 것 ▲전쟁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것 ▲참전장병의 명예가 훼손돼서는안된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는 군사편찬연구소의 ‘조사업무 지침서’를 공개했다.이에 대해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박병남 조사연구부장은 “범국민위의 주장은 지침서의 내용을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근거없는 것”이라면서 “지침서는 노근리사건 등 한국전쟁 기간 중 발생한 민간인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급증함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인진상규명을 위해 발간한 실무참고서”라고 반박했다. 범국민위는 이와 함께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민간인을 대량으로 살상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는 미군의 극비 보고서도 공개했다. 미국 워커 중장 명의로 작성,미국대사관을 거쳐 한국정부에도 통보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문건에는 “1950년 8월10일 오후 3시∼4시30분 경북 칠곡군 신동고개에서 한국 군·경이민간인 200∼300명을 총살했다”면서 “여성과 12∼13세의소녀도 포함돼 있었다”는 미군의 보고 내용이 자세히 적혀있다. 범국민위 사무처장 김동춘(金東椿·사회학과) 성공회대 교수는 “이 보고서는 국군의 민간인 대량 살상을 미군이 알고 있었다는 첫 증거”라면서 “미군은 당시 작전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양민 학살을 방조 또는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고주장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세무조사 결과 밝혀라”

    전국 대학의 언론학자 107명은 22일 신문개혁을 촉구하는선언문을 발표, 일부 신문사에서 사주 1인 중심의 소유구조가 부당한 편집 간섭을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국민적인 언론개혁 운동을 제안했다. 이번 선언은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공정거래 조사결과가 발표된 직후 언론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학천(金學泉) 건국대 교수를 비롯한 언론학자들은 이날한국프레스센터 12층 연수센터에서 ‘신문개혁을 촉구하는전국 언론학자 100인 선언식’을 갖고 ▲세무조사 및 불공정거래조사 결과의 투명 공개 ▲국회 언론발전위원회 설치▲편집권독립 확보를 위한 정기간행물법 개정 등 3개항을요구했다. 언론학자들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최근 세무조사와 부당내부거래조사 결과 언론사의 불법·비리가 사실로 확인되고 언론의 양면성이 드러남에 따라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전제한 뒤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행하는 온갖 위법행위까지 언론자유의 범위에 넣어서 보호할수는 없으며 그것들은 오히려 편집 자율성과 언론자유를 해치는 악성요인과 다름없다”고주장했다. 언론학자들은 또 “신문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외부적으로 편집권의 독립과 자율성을 확보하는 일”이라면서 “언론사주 1인을 중심으로 한 강고한 소유지배구조가 부당한 편집 간섭을 낳고 있는 현실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신문개혁의 기초적인 쟁점조차 여야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개혁 대상이자 이해당사자인 보수족벌신문에 의해 곡해되고 있는 현실에서 독자ㆍ시민ㆍ언론인ㆍ언론학자들이 힘을 모은 신문개혁운동이 절실하다”면서 언론인들의 자율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번 선언은 지난 2일 신문개혁국민행동본부 정책위원회의제안으로 이뤄졌으며 김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강명구(姜明求)ㆍ전북대 강준만(康俊晩)ㆍ한일장신대 김동민(金東敏)ㆍ고려대 김민환(金珉煥)ㆍ성공회대 김서중(金瑞中)ㆍ성균관대 방정배(方廷培)ㆍ건국대 유일상(柳一相)ㆍ광운대 주동황(朱東晃) 교수 등이 참여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위원장최문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 서울지역 조합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자진공개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최 위원장은 “그간 언론사가 권언유착으로 세금감면 등의각종 특혜를 받아왔음이 이번 세무조사 결과 드러났다”며“언론사는 자진해서 세무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민간인 학살사건’취재기자 모임 만든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중 또는 전후 군경 등에 의한 민간인 학살사건을 취재해온 기자들이 모임을 만든다.기자들은지금껏 대부분 출입처 중심으로 모였으나 이번에는 중앙·지방지,인터넷신문,시사주간지,외신기자 등을 가리지 않고관심사항에 따라 모임을 갖는다는 점에서 언론계의 관심을끌고 있다. 모임에 참여하는 기자들은 박선호(문화일보),김기진(부산일보),정운현(대한매일),최상훈(AP통신),정희상(시사저널),오연호(오마이뉴스),신승근(한겨레21)기자 등이 참석하며,이들 외에 최승호(경산향토신문),김주완(경남도민일보),고경태(한겨레21),정지환(월간 말),안수찬(한겨레),박수원(오마이뉴스) 기자 등.이들은 23일 오후 6시 서울 태평로 세실레스토랑에서 민간인학살진상규명범국민위원회(범국민위·회장 채의진 외)주최로 열리는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첫 회합을 갖는다. 오연호 기자는 ‘말’지 기자 시절 ‘노근리사건’을 첫 보도하였으며,AP통신의 최상훈 기자는 이를 보완,취재하여 지난해 퓰리처상을 받았다.정희상 기자 역시 ‘말’지 기자시절부터각종 주한미군사건을 비롯해 한국전쟁 직전에 발생한 ‘문경학살사건’의 증거자료를 입수,보도하였으며,김기진·최승호·김주완 기자는 부산과 경남북 일대에서 발생한 한국전 당시의 민간이 학살사건을 현지에서 취재,보도해오고 있다. 또 고경태 기자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들의 피해사건을 집중 보도했다.김동춘(성공회대 교수) 범국민위 사무처장은 “관심분야가 같은 기자들의 모임은정보교환과 상호 취재협조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 언론사 과징금 부과/ 각계 반응

    언론사들의 탈세에 이어 부당 내부거래 실상이 드러난 21일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또 한번 언론의 부도덕성에 놀라면서 언론시장 정상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그동안 신문시장을 혼탁하게 만든 족벌언론들의 문어발식 경영과 불공정 거래행위를 바로잡아 국민의 공기(公器)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개혁시민연대(사무총장 金周彦)는 성명서를 통해 “언론사들 자신이 그동안 비판해온재벌들의 잘못된 행태를 그대로 답습한 꼴”이라고 비난하면서 ▲신문고시의 엄격한 시행 ▲구독강요 방지를 위한 방문판매법 및 소비자 보호법 개정 ▲과장 선정광고를 막기위한 표시광고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사무총장 崔敏姬)도 “공정위의 발표는 그동안 일부 재벌 언론들이 주장해온 ‘언론탄압음모론’의 허구를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면서 “무가지,경품 등 불공정행위와 약관법 위반 사항에 대한 조사결과 또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법하게 처리하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김기식(金起植) 정책실장은 “부당내부거래를 한사실이 있다면 언론사건 일반기업이건 관계없이 공정거래법에 따라 처리되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그동안 언론사의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제대로 법을 적용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족벌 언론의 부당 내부거래 유형을 보면 일반 재벌들의 실태와 똑같은 부도덕한 모습이 많다”면서 “겸허한 반성과함께 환골탈태의 기회로 삼아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국민의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회대 김서중(金瑞中·신문방송학과)교수는 “대형 족벌언론들이 부당한 영업행위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얼마나신문시장을 왜곡해왔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이들이 일부정치권을 앞세워 반발하는 것은 언론의 책임을 저버린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연세대 윤건영(尹建永·경제학과)교수도 “공공성을 띤 언론사의 불공정행위는 일반 기업보다 더 가혹한 여론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언론은 정치적 음모로 몰아가기보다는이번 조사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기 반성의 기회로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류길상 박록삼기자 hyun68@
  • 성공회대 정양모 교수, 정년퇴임·출간기념식 열려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인 정양모(鄭良謨·65) 신부의 정년퇴임및 논총 ‘믿고알고 알고믿고’ 출간기념회가 20일 오후4시 서울 성공회 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이재정 전 성공회대총장,류달영 성천문화재단 이사장,호인수 천주교 인천 간석동 성당 주임신부,윤서석 전 중앙대 가정대학장,함세웅 서울 상도동 성당 주임신부,김성태 한국교회사연구소장,정재현 최혜영 성공회대 교수,최영실 성공회대 교무처장,신명순 성공회대예전음악연구소 조교를 비롯해 성공회대와 서강대 교수,신학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최혜영 가톨릭대 교수의 기도를 시작으로 김성수 총장,류달영 이사장,호인수 신부의 축하말과 정교수의 퇴임사,감사패 증정,축복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정 신부는 퇴임사에서 “평소 신앙과 사유(思惟) 중 어느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겠다는 생각을 견지해왔고 그런 점이신학계 한 켠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면서 “맹신과 자만에 빠지지 않는 올바른 기독교 사상을 지키고 전파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통 천주교 집안 출신인 정 신부는 천주교 대구교구 대봉성당 정학모 신부, 서울대교구 정웅모신부와 친형제로 교계에서 ‘3형제 신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북 청송성당 주임신부를 거쳐 광주가톨릭대학과 서강대에서 98년 까지 교수로 재직했으나 개혁적인 성향 탓에 교황청의 뜻을 받드는 천주교 주교회의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지난 98년 8월 서강대에서 정년 2년여를 앞두고 퇴직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 이듬해인 99년 2월 성공회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증정된 논총 ‘믿고알고 알고믿고’는 한국 신학의 현재와 미래를 총 점검하는 논문집으로 정 신부의 논문 5편과신학 연구자 16명의 논문 16편 등 21편의 논문이 실렸다.정신부는 다음달 9일부터 동유럽 박물관과 성당을 둘러보고 미국 순회강연을 마친뒤 8월중순 귀국,다음학기부터 성공회대초빙교수로 강의를 계속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언론사 세금 추징/ 각계 반응

    시민사회단체 및 전문가들은 20일 23개 중앙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우리 언론의 부끄러운 실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세금 탈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언론관련 단체들은 세무조사 결과의 철저한 공개를촉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金周彦)사무총장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국세청은 언론사별 위법 사실을 공표해야 한다”면서 “국세기본법은 경영 비밀이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세무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지 탈법·탈루 사실 자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그는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발표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정부가 추진해온 언론개혁도 공염불에그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최민희(崔敏姬)사무총장도 “구체적인 내용없이 추징 총액만 발표한 것은 발표하지 않은 것과다름없다”면서 “언론사들도 ‘언론 탄압’이라고 저항만할 게 아니라 진정 떳떳하다면 세무조사 결과를 스스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언론사의 탈법 행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 하승수(河乘秀)실행위원장은 “언론사 대주주에 대한 추징세액이 전체 추징액의 3분의 1을 넘는다는 사실은 한마디로 충격”이라면서 “한국 언론의기형적인 소유 및 지배구조와 사주들의 도덕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시민입법국장은 “정치적으로 논란의 소지는 있었지만 검찰 고발 등 원칙대로 사후처리가 진행된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언론사별 탈루액공개가 불가능하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언론사가 스스로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윤기원(尹琪源)사무총장은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언론사주든 누구든 법에 따라 엄정 처리해야 한다”면서 “이번 세무조사를 계기로 언론사도 기업으로서 공정한 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이필상(李弼商·경영학)교수는 “이번 세무조사는경영의 투명성 확보라는 언론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면서 “언론사들은 자사 이익과 권력만 염두에 둔 채 왜곡된 여론을 조성하는 구태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공회대 유철규(柳哲奎·사회과학부)교수는 “족벌 중심으로 운영돼온 언론사의 지배구조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면서 “세무조사 결과를 언론개혁의 불씨로 어떻게 연결시킬지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우 안동환 기자 anselmus@
  • [매체비평] 사립학교법 개정 본질 호도말라

    최근 사립학교법 개정의 논의가 뜨겁다.99년 사립학교법이 ‘개악’된 이후 각 교육단체들은 법을 재개정하기 위해끊임없이 노력해왔다.이 결과 소극적이던 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이를 당론으로 확정하였다.각 교육단체들로 구성된 사립학교법개정 국민운동본부는 개정에 동참하도록 한나라당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대표자 삭발까지 감행하였다.그런데 국민들 중에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보도가 돼야 알 것 아닌가.진행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니 개정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사람은 더욱 드물다. 사립학교법은 교원임면권을 학교장에서 재단으로 넘기고,재단의 비리 이사들이 재단에 복귀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악해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또 하나 일반인들은 사립학교 재단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사립학교의 주인이 재단일 수는 있다.그러나 재단,더 나아가 학교의 주인이 설립자나 재단 이사장일 수는 없다.특정인이 소유하는 것이라면 이미 그것은 ‘재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존의 사립학교법은 이런 인식에 기반한 법이다.이것을 정상적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최근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등에서는 사립학교법을 교육주체들의 권익과 참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개정하는 것에 대해 과도한 평등주의,경쟁력의 약화라는 논리라고 해석한다. 정부나 사회가 그렇게 강조하는 경쟁력을 강화시키려면,사학 비리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낭비 요소를 없애는 것이우선이다.나머지 신문들도 사립학교법 개정 논의가 갖는 사회적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99년,언론의 보도는 더욱 확실한 경향성을 보였다.당시 교육계는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대변한 BK21,비리 재단에 유리하게 개악한 사립학교법때문에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이때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은 BK21에 대해서는 많은 지면을 할애에 경쟁력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사립학교법 개악에 대해서는 교육단체들의 반발과 주장에 대해 제대로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이러한 경향은 최근의 신문보도에서 다시 반복된다.사립학교법 개정은 언론에게도 뜨거운 감자인 모양이다.대부분의 언론들이보도를 잘 하지 않는다.비리 재단으로 분규가 발생한 대학의 구성원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분규조차 발생할 수 없는 비리 대학에서 고통받고있는 구성원들의 고통은 그 크기가 더욱 클 뿐만 아니라,그것이 문제의 본질이다.그런데 중앙일보는 4월 18일자 사설에서 민주당 당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비리 재단이 5년간돌아오지 못하게 하자는 것이 사유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것이란다.재단이 사유재산인가.그리고 사학의 비리를 일부재단의 비리라고 한다.그렇다면 비리가 없는 재단의 이사에게 그 법이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비리를 저지르지 말라고 경고하는 의미 이상으로 사학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중앙일보의 주장이 편파적이라는 표현보다는 사학법인연합회를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는 과도할까.조선일보도 ‘누가 교육을 망치고 있나’라는 5월15일자 사설에서 비리 재단 이사들의 복귀를 막고,공익 재단에 공익이사제를 도입하자는 것은 사학법인 이사회를 무력화하려는것이란다.동아일보는 덕성여대를 비롯한 분규대학에서 발생한 분규가 학생들 때문이란다.비리 대학에서 비리를 알고도 가만히 있는 것이 동아일보가 말하는 대학의 안정이고 발전인가.사립학교법 개정과 관련하여 다른 신문들도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중요한 사건을 다루지 않는 것도 유죄인 것이다.보도의 의미는 포함된 것만이 아니라 배제된 것으로부터도 규정된다는 점을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김서중 성공회대교수 신문방송학
  • [편집자문위원 칼럼] ‘채찍’ 겸허히 수용하는 신문

    편집자문위원단이 출범한 지 어느새 3개월이 지나 4개월 째로 접어들고 있다.짧은 기간이지만 그 동안 대한매일은 상당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솔직히 말해 당초 대한매일 편집자문위원단에 합류할 때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정부기관이나 여타 기구들의 자문위원회가 형식적 자문기구에 그치는 경우가 보편적이었던 경험 때문이다.물론 외부 자문위원들이 내부 속사정에 어둡고 금방 실천하기 어려운 제안을하는 경향이 있지만,나름대로 내부에서 진지하게 받아 실행에 옮기려는 노력이 별반 보이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대한매일은 이러한 나의 예상을 뒤엎고 참여에의 뿌듯함을 준다.편집자문위원들의 간담회 그리고 각 위원들의칼럼에서 제기되었던 문제와 편집 방향이 반향없는 외침으로 가라앉지 않고 구체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매주 목요일 자신문에 새로운 지면으로 자리잡은 비정부기구(NGO)란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대한매일의 강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행정뉴스지로서의 칼러와 이미지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고 타 신문사와의차별성을 갖출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NGO를 하나의 새로운 주 독자층으로 설정할 것을 4월 칼럼에서 제안했는데 5월 10일부터 NGO 지면이 신설되는 신속함에경탄과 찬사를 보내면서 대한매일의 변화에의 진지함과 의지를 읽게 된다. 또한 NGO 지면에서 일본 교과서 문제,새만금 문제등 현재우리사회 사회적 핫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과 맞닿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환경운동을 하는 갯벌 지킴이들을 먼저다룬 안목도 돋보인다.또한 대한매일이 성공회대학교와 공동 주최로 과거 청산문제를 다룬 것도 그렇다.관계자들과 시민단체들을 한 자리에 모아 토론회를 연 것은 획기적 기획이자 뛰어난 순발력으로 보인다. 대한매일의 달라진 모습은 NGO면 신설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닌 듯 하다.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으로 가난한 여성 노동자에서 영국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로 변신한 전순옥씨를 여타 신문과는 달리 전면 인터뷰기사로 다루었고 장애인이나 일반 민중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기사도 많아졌다.여성,장애인 등 소외 된 이들에 대한 기사를 보다 많이 실어야 한다는 편집자문위원회의 제안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성문제 관련 사설에서 보여주는 대한매일 논설위원들의진보성과 합리성 또한 고무적이다.“가족관련법 손질할 때”(5월 25일)사설에서 호주제 폐지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합리적 관점에서 전개해주었다.또한 씨줄날줄 칼럼(6월 2일)에서 이경형 수석 논설위원은 자칫 선정적으로 다루어 질 수 있는 모 대학 교양과목에서의 성 계획서 리포트 제출 문제를진지하게 접근하여 성 담론의 활성화의 필요성을 차분하게제기하였다. 그러나 대한매일이 진정한 변화,개혁으로 거듭나려면 이제부터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소유구조 개편작업을 앞두고 대한매일의 철학,방향성 설정에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해 주었으면 한다.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너무 앞서나가는 발언인지는 몰라도 예컨데 정부로부터의 독립구조 이후의 대한매일의 방향성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을 위한 기획 특집을 시리즈로 엮어보거나 일반 시민,공무원,정부 관련자 등 기존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같은 것도 필요할 것같다. 최영애 한국성폭력상담소장
  • ‘김정일 종합연구서’ 나왔다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종합연구서’가 젊은 연구자에 의해 출간됐다.원고지 9,000여매에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김정일’(백산서당 펴냄)을 펴낸주인공은 이찬행 민족통일연구소 연구위원.지난 94년 ‘인간 김정일,수령 김정일’을 내놓은 그는 최근 자료를 덧붙여 새 책으로 펴냈다. 책 첫머리에서는 김정일의 성장부터 현재까지를 사진 100여매로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연대기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궤적을 따라잡은 이 책은 종래의 김정일 연구서가 정치적·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과는 달리 순수 이론적 차원에서 연구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저자가 탐구한 주안점은 김정일이 어떤 교육과정을 거쳤고,또 어떤 과정을 거쳐 김일성의 권력을 승계하였으며,이후어떤 정치를 폈는가 하는 대목이다.그는 몇몇 기존 학설을비판한다.대표적으로 김정일의 ‘백두산 출생설’에 대한이견인 ‘소련출생설’을 주장하는 국내외 학계와 일부언론의 보도를 비판적으로 고찰했다.저자는 김정일이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실력자가아니라 60년대 이후 줄기차게 후계자수업을 받아온 ‘준비된 지도자’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김정일이 1964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당중앙위원회에서 당사업을 시작한 이래 ‘수령제체’확립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김정일이 유일후계자로 결정된 과정과 관련,“1982년 ‘주체사상에 대하여’를 발표하면서 사상에서 ‘수령’이 영도권을 계승했다”고 밝히고,“이후 90년대들어 최고사령관과 국방위원장이 되면서 군·정(政)의 영도권을,그리고 총비서로 추대되면서 당의 영도권을 계승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시대’를 맞아 북한이 “자본주의로의 개방,개혁은아니지만 주체식 사회주의 입장에서 다소 더디고 느리더라도 의미있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한 저자는 90년대중반 이후 ‘선군(先軍)정치’로 지칭되는 김정일의 통치스타일에 대해 군사국가화, 군사정치 경향화 등으로 보는 일부 연구자들과는 달리 ‘수령체제의 확대·강화’로 해석하였다. 서문을 쓴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자료의 섭렵,글의 구성에서 최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60년대 이후의 북한현대사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10만원. 정운현기자 jwh59@
  • “의문사 규명委에 수사권 부여를”

    대한매일신보사와 성공회대 인권평화센터가 과거 청산을 통해 민주인권국가로 거듭나는 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공동 주최한 제3회 인권평화학술심포지엄이 25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20세기 과거청산과 NGO’라는 주제로 열렸다.전만길 대한매일신보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진정한 과거청산이 이뤄지려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인권법,5·18특별법,민주화운동보상법,의문사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제주 4·3특별법 등 우리의 당면 과제에 대해 다각적이고다양한 의견이 균형있게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부 ‘특별법 제정 이후의 과거청산운동과 NGO’,2부 ‘미해결 과제들과 정부,NGO’,3부 ‘특별법 제정 및 개정운동의 한계와 과거청산의 전망 및 종합토론’의 순으로 4시간 동안 진행된 심포지엄의 주요 발제문과 토론 내용을 간추린다. ◆ 의문사진상규명 활동의 현황과 과제 (대통령직속 의문사진 상규명위원회 황인성 사무국장)위원회는 80년대 이후 세계 여러 독재국가의 민주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진실위원회 방식에다 사법처리를 통한 정의의확립을 접목시킨 한국적 과거 청산 모형의 첫 시도라 할 수있다.그러나 대부분이 역사속에 묻혀 당시 현장이 부재한데다 자료의 부족,국가폭력이 공안기관 등을 통해 은밀하고 개별적으로 진행돼 진실을 밝히는데 어려움이 많다.특히 조사를 위한 권한의 적정배분이 이루어지 않은 상태에서 죽음과고문 등 피해자에 대한 규명으로만 한정돼 있어 형평성과 철저성에 문제가 있다. ◆ 토론자 (최광준 경희대 법학과 교수·의문사희생자 최종길교수의 아들)의문사진상규명 특별법이 민주화운동 희생 유가족 및 시민단체와 정부간의 정치적 타협의 산물로 나온 태생적 한계로 인해 진정한 과거청산이 되지 않고 있다.민주화운동 관련 의문사로만 제한한 적용대상과 최장 9개월로 한정된 위원회의 조사기간,과태료만 내면 가해자가 위원회의 출석을 거부할 수있는 점 등 여러 한계를 지니고 있다. 국제관습법상 고문을 비롯한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음에도 의문사 특별법은 국가의 소추권 행사의 장애사유 기간을 명시하지 않아공소시효나 소멸시효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과제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영일 소장)우리 현대사에서 국가폭력이 끊임없이 재생산된 점에 비추어볼 때 과거 전쟁 당시 한반도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은 남한 인권문제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다. 제주 4·3항쟁 등 민간인 학살과 관련한 특별법은 진상규명 뿐 아니라 역사적 교훈의 확립을 위해 역사교과서를 통한 교육활동과 정부 스스로 인권평화재단 등의 설립을 통해 지속적인 조사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 특별법 제정 및 개정운동의 한계와 과거청산의 전망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 독립적인 수사권을 갖지 못한 진상규명위원회가 국정원·검찰·경찰·기무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것은 한계가있는데다 50명도 안되는 조사관들이 20∼30년전의 사건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조사인력을 늘리고 실질적인 권한과 수단을 통해 국가테러리즘의 실상을 밝혀야한다.반세기전 반민족행위자를 끝내 처벌하지 못한 부끄러운과거를 가진 만큼 진실의 규명은이제 다시 우리에게 주어진정직한 역사를 회복하는 역사적 기회라고 할 수 있다. ◆ 토론자 (양미강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총무) 과거청산에 대한 대중적 공감이 아주 부족하다. 과거청산은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문제이다.국가폭력의 진실규명은 이제 국내·외 연대를 통한 접근이 필요하며관련 특별법의 통합도 고려해볼만 하다. 이밖에 이날 심포지엄에는 성공회대 김동춘 인권평화센터소장,4·3범국민위 법률특위 김순태 위원장,태평양전쟁보상추진협의회 장완익 공동대표,부산대 김창록 교수,문경양민학살유족회 채의진 회장 등이 발제 및 토론에 나섰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지역사회 시니어클럽 5곳 선정

    노인들을 위한 수준높은 여가 활용 공간이 마련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지역사회시니어클럽(CSC)을 열기로 하고 우선 시범 사업기관으로 서울 성공회유지재단,부천시 오정구노인복지회관,충주시 종합사회복지관,동해시 노인복지회관,운경재단 등 5곳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역사회시니어클럽은 사회적 경륜과 지식을 갖춘 노령자들에게 여가 활용,지역 봉사와 함께 적정 소득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이번에 시범적으로 선정된 기관에는 연간 1억5,000만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 “내겐 당신이 곧 행복”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직과 경제난으로 서울역 등지와 노숙자 수용시설을 전전하던 두 쌍의 노숙자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희망의 웨딩마치’를 올렸다.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 웨딩홀에서는 실직 후 절망과 좌절 속에 살아오던 노숙자 김봉수(金奉洙·49)·김영옥(金永玉·44)씨와 강하응(姜河應·41)·신은경(申恩敬·34)씨가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에는 동료 노숙자 등 하객 150명이 참석,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92년 서울의 한 이삿짐센터에서 만나 월세방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했다.그러나 IMF 직후 이삿짐센터가 부도나면서 일 자리를 잃게 된 데다 김영옥씨는 지병마저 악화돼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결국 방세를 내지 못해 거리로 내몰렸다. 김씨 부부는 빚쟁이들에게 쫓겨 헤어진 뒤 2년여 동안을 콘크리트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잠을 청해야 했다.우여곡절 끝에 올 2월 다시 만난 이들은 가족 단위 노숙자 쉼터인 성공회 ‘살림터’에 입소하면서 재활의 꿈을 다지고 있다.현재백화점과 동사무소에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김씨 부부는“하루빨리 자립해서 꼭 도움에 보답하겠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강씨는 IMF 직후인 98년 부도로 서울역 등지에서 노숙하게 됐다.이때 생활고 때문에 노숙을 하게 된 신씨를 만나 함께 살림터에 입소했다. 군부대 건설일용직으로 나가는 강씨와 분식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신씨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결혼식 주례를 맡은 서울시 노숙자대책협의회 김재열(金在烈)회장은 “이제 가정을 이뤘으니 한몸 한뜻으로 어려움을헤쳐 나가고 기쁨도 함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사회를맡은 개그맨 이홍렬(李洪烈)씨는 “결혼식 예물은 남들이 도와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라는 말로 이들을위로했다. 이들 부부는 2박3일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성공회 살림터의 한 평짜리 방에 신접살림을 차린다.내년 초 적금을 타면 독립한다는 게 이들의 소박한 꿈이다. 행사를 주관한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황운성(黃雲聖)소장은 “98년 이후 노숙자 1만741명을 상담한 결과 77.1%가 미혼자이거나 가정이 해체된 사람들이었다”면서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가정을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석 류길상기자 hyun68@
  • 유가협 ‘민주열사묘역’ 두목소리

    정부가 ‘민주화운동 보상법’에 따라 추진중인 ‘민주열사 묘역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회장 朴正基) 회원들이 묘역후보지 선정을 놓고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해로 5·18광주민주화운동 21주년을 맞은 광주시와 시민단체들은 5·18묘지 인근에 ‘열사묘역’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반면 일부 유가협 회원들은 서울 인근을 선호하고있다. [정부 입장] 행정자치부 ‘민주화운동 보상지원단’은 후보지 결정을 위해 수도권 6곳,광주 1곳 등 모두 7곳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성공회대학에 ‘후보지 기초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대상지는 ▲서울 내곡동 국정원 주변 ▲서울남산 옛 안기부 터 ▲마석 모란공원 일대 ▲4·19묘역 주변 ▲광주 장등동 5·18묘지 주변 등이다.최근 용역기관의 현지 실사 결과 서울 내곡동과 광주 장등동 등 2곳이 지형·풍수·접근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지원단은 용역결과가 나오는 다음달쯤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에 복수로 후보지를 추천한다.민간인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 뒤 사업주체를 선정하면 정부는 오는 11월쯤 묘역 조성사업에 착수할예정이다. 정부는 최종 후보지에 국비 500여억원을 들여 묘지공원을조성한 뒤 연차적으로 기념관·자료관 등을 추가로 설치해‘민주공원’으로 가꿀 게획이다다. 보상지원단 관계자는“관련법 제정을 주도한 ‘유가협’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가협 움직임] 회원은 105명으로 희생자들은 5·18구묘역에 37기,모란공원 59기,경남 양산군 솔밭공원 9기 등이안장돼 있다. 유가협은 전국에 지회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수도권 묘역 조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서울 내곡동’을 적정 후보지로 꼽고 이같은 의견을 용역기관인 성공회대에 제시했다. 그러나 호남지회 일부 회원들은 광주권 유치를 희망하고있다.명지대생 고 강경대군의 아버지 강민조(姜珉祚·59)씨는 “묘역을 5·18묘지 인근에 조성하는 게 역사성·상징성 등에서 바람직하다”며 “최근 수도권지회를 중심으로 결정한 사항은 대표성이 부족해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 회원들은 묘역의 광주유치에 반대 입장이다.이들은 광주에 묘역을 조성할 경우 자칫 5·18에가려 민주화운동의 독자성이 희석된다는 점을 첫번째 이유로 꼽는다. 또 통일에 대비하고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수도권이 적지라는 판단이다.이밖에 5·18묘지 조성 과정에서 ‘민주열사’ 안치문제를 놓고 빚어진 5월 단체와의 ‘불편한 관계’가 앙금으로 남아 있다. [광주시 유치활동] 광주시는 지난달 ‘민주열사 묘역 유치제안서’를 만들어 행자부에 제출했다.또 유가협 회원 설득에 나서는 등 공식 유치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가 제안한 후보지는 북구 장등동 산 167의1 일대 임야12만여평이다.이곳은 국유림으로 5·18묘지와 3㎞쯤 떨어져 있다.인근 주민들도 묘역유치에 크게 반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곳 묘역을 ‘민주·인권 생명공원’으로 이름짓기로 했다.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5·18묘지와 연계해 세계적인 민주·인권·역사 탐방도시로 가꿀 계획이다.시는 유가협이 희망하는 서울 내곡동이 문화재 보존·군사보호시설지역이라 민원발생 우려가 높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광주시의회도 최근 시의 이같은 방침에 동의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지역 시민·재야단체들도 ‘민주·인권공원 조성을 위한 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유가협과 충분히 협의하되 유가협측이 일치된 의견으로 광주 유치를 반대할 경우 무리한 유치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5월 공포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관련자 1차 접수결과 총 8,446건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뒤 민주화 과정에서희생된 것으로 밝혀지면 조성될 ‘민주열사 묘역’에 안치하고 이곳을 역사교육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IPI서한 학계·시민단체 반발

    국제언론인협회(IPI)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이 최근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김대중 대통령이 정부와 동아조선 중앙(가나다 순)등 이른바‘빅3’언론사 대표간의 원탁회의를 주선할 것을 제안하는 서한을 16일 보낸데 따라정부가 공개질의서를 보내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언론학계,언론·시민단체도 거칠게 항의하고 나섰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과거에도 해외 언론단체가 국내 언론상황에 입장표명을 한 적은 있지만 이는 독재정권 하에서 행해진 언론탄압에 대한 중재역할 차원이었다”면서 “만약 정부가 이번 IPI측의 의견을 용인한다면 이는 정부의 세무조사,공정거래 조사가 언론탄압임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언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고서 한쪽만의 의견을 듣고 의견을 제시한 것은 몰상식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이번 서한이 프리츠 사무총장 개인의 의견인지 아니면 단체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문순 언론노조위원장은 “IPI가 한국 언론계의 문제점,언론개혁의 당위성 등은 도외시한 채 보수 거대신문인이른바 ‘빅3’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특히 ‘IPI 관찰리스트’ 운운한 것은 수위를 넘은,거의 협박성 발언”이라고 지적했다.최 위원장은 이어 “IPI는 기자협회는물론,언론노조에 질의서 한장 보내온 적이 없다”고 밝히고 “이번 서한은 IPI가 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판단한 데서 기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두고 있는 IPI는 언론종사자 가운데 경영인·편집인·발행인들의 의견을 주로 대변하고 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IPI는 국내 언론상황에 대해 여러차례‘내정간섭성’ 입장표명을 한 바 있다.이 때문에 언론학자가운데는 IPI의 공익성·신뢰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펴기도 한다. IPI 한국위원회는 국내 언론사 경영자·편집인들이 이사,정회원으로 가입해 있다.대표격인 위원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며 부위원장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윤세영 SBS 회장 등으로 이들의 임기는 2년이며 모두지난해 11월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연임됐다. 한편 금년 1월 뉴델리총회 이사회에서 최우석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는 결의문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출됐는데 최 기자는 IPI한국위원회 정회원 자격을 갖고 있다. 또 고종원 조선일보 사장실 기자가 IPI한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등 조선일보사와 IPI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5·18 학술대회 지상중계

    동남아시아 각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대한 이론 정립과 올바른 역사복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 학술대회가 15일부터 3일간 전남대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21주년을 맞아 전남대 5·18연구소와 5·18기념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아시아인권위원회(AHRC) 바실 페르난도 위원장(스리랑카)을 비롯,로라 숨메르즈 영국 헐 대학 교수,신용복·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강창일 배재대 교수 등 국내외 학자와 인권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는 ‘동남아시아의 식민지주의,권위주의,민주주의 및 인권’이란 주제로 베트남,태국,캄보디아,필리핀,말레시아 등 식민통치를받은 아시아 각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주제 발표 및 토론회 순으로 이어진다. 바실 페르난도 위원장은 ‘21세기 아시아의 계몽시대’라는 논문을 통해 “민주주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우월성과 열등성에 대해 갖는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프랑스 혁명에서처럼 사람들은사회적 평등을 추구하려다 많은 피를 흘렸다”며 “20세기에 일어난 혁명들도 사회적 형평을 위한 폭력의 사용을 정당화 했으며 스탈린주의자들의 숙청과 폴 포트의 대학살과 같은 반 역사적 사건으로 귀결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의 거의 모든 나라가 겪었던 군부와준군부의 영향력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 따른 것”이라며 “80년 군부에 굴복하지 않고 싸우다가 자신들의 목숨을 버린 광주 사람들은 한국 국민들을구했다”고 주장했다. 신용복·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개발독재 시기의 국가폭력과 저항’이란 논문에서 “국가권력의 본질인 폭력성은 유신체제 때는 제도적·물리적 억압의 형태로,80년에는 가장 원초적인 ‘총칼’의 형태로 나타났다”며 “유신체제와 광주민중항쟁에서 드러난 국가의 폭력성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이 80년대의 국민적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강창일 배재대 교수는 ‘친일파의 재등장과 한국민주주의’란 논문에서 “광주민중항쟁과 6·10시민항쟁을 거치면서 한국은 민주사회로 이행하기 시작했고 민주화운동 세력을 주체로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켰다”며 “그러나 친일파와 후예들이 독버섯처럼 거대한 세력을 형성해 이들과 완전한 단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주장했다. 그는 이어 “친일파 청산이란 과제는 한타령식의 저주나폭로를 통해 민족을 분열시키자는 게 아니라 과학적 실증과 분석을 통해 역사적 심판을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고말했다. 이밖에 ▲베트남 인민들의 식민주의 및 제국주의 경험과영향 ▲인도의 아시아적 정체성 주장에 내포된 전략적 경쟁과 반민중적 정치학 ▲동남아에서 여성과 민주화 ▲30전쟁 후의 캄보디아 여성 ▲인도네시아 전환기에 있어서의인권문제 ▲중도적 대안의 탐색-1980년대 필리핀의 경험▲국가,계급 그리고 민족성-말레시아의 민주화 경험에 대한 성찰 ▲대만의 민주주의 이행 강화 과정에서의 인권 등 질곡의 역사를 경험한 동아시아 각국의 학자들이 참여,인권과 민주화과정에 대한 성찰과 대안을 모색했다. 아르만도 말레이 2세 필리핀대 교수는 “학술대회를 계기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얼마나큰 역할을 했는 지 새삼 느꼈다”며 “광주는 세계속에서인권과 민주의 상징 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함께하는 시민운동] 갯벌을 지키는 사람들

    새만금 간척사업의 강행 여부를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지자체간에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갯벌을지키려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갯벌은 어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수많은 철새와 해양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역 주민과 어민들이 모임을 결성,갯벌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남한의 갯벌 면적은 전체 남한 면적의 3%에 해당하는 2,800㎢.이중 83%인 2,300㎢가 서해안에 분포돼 있고 나머지480㎢가 남해안에 자리잡고 있다.그러나 지난 80년대말 이후 매년 수십∼수백㎢의 갯벌이 간척사업 등으로 훼손되고 있다. 강화도 남단 갯벌의 ‘강화도 시민연대’와 순천만의 ‘전남 동부지역사회연구소’,새만금의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낙동강 하구의 ‘습지와 새들의 친구’ 등이 개발론에 맞서 힘겨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과 함께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습지보전연대회의,환경을 생각하는 전국 교사모임 등도 갯벌 지키기에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강화도 갯벌 지킴이로는 강화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회가활동하고 있다. 강화도 갯벌에는 세계적으로 660마리에 불과한 천연기념물 제205호 ‘저어새’를 비롯해 도요새물떼,두루미 등이서식하고 있다. 강화도에서 10대째 살고 있는 신성식(申聖湜·39)씨 등 10여명은 해안순환도로 건립 반대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관광객 가이드활동 등을 통해 갯벌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신씨는 “강화 남단 갯벌은 물새 서식지로서 ‘람사기준’(습지보전을 위한 국제협약)에 들어갈 정도로 중요한 곳”이라면서 “최근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인해 심각한 생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갯벌보전운동에 나선 성공회 장화리교회 강광하(姜光夏)신부는 “정부의 환경영향평가나 환경성 검토 대상이 되지 않는 소규모 간척으로 인해 갯벌 파괴가 심각하다”면서“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서해안 갯벌은 모두 파괴될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남 순천만은 전남 동부지역사회연구소 연구원 차인환(車仁煥·35)씨가 갯벌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39.8㎞에 이르는 순천만갯벌의 생태계를모니터링하고 있는 차씨는 “순천만은 도요새물떼와 혹부리오리,재두루미 등을 비롯,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지정한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가 유일하게 월동(越冬)하는 곳”이라면서 “눈앞의 이익만 좇다가 미래의자산과 무수한 생명체를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을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과 백지화의 기로에 선 새만금에는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의 대표 신형록(申衡錄·35)씨가힘겨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95년 고향인 전북 부안에 내려와‘새만금 살리기’에 나선 신씨는 “새만금사업으로 갯벌의 90%가 파괴돼 어민의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후손들의 자산을 국책사업이란 이름으로 빼앗아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99년 지역주민 50여명과 함께 단체를 만든 뒤새만금 갯벌 주변에 간척사업에 반대하는 농성장을 마련했다.또 지난 13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군산∼부안 해안선을 따라 ‘바닷길 걷기행사’를 하고 있다. 최근 개발 계획이 전면 백지화된 시화호에는 ‘희망를 주는 시화호 만들기 안산·시흥·화성 시민연대회의’가 갯벌을 지키기 위해 똘똘 뭉쳤다.이곳의 ‘환경을 생각하는전국교사모임’도 어린이 환경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탐조기행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부산녹색연합과 늘푸른시민모임,환경을 생각하는 부산교사모임 등과 함께 낙동강 하구의 습지와 갯벌 지키기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의 습지와 갯벌을 찾아 다니며 보전활동을 하고 있는 습지보전연대회의 김경원(金敬源·33)사무국장은 갯벌지킴이 중 ‘마당발’로 통한다. 지난 96년부터 습지보전 활동을 시작한 김씨는 생태가이드에서부터 강연·세미나 참석은 물론 국제회의 참가,국제 갯벌단체와의 공동조사 등 국제적 연대도 추진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일본 습지네트워크(JAWAN) 등 일본인 연구가들과 함께 사천만과 광양만,마산만 등지에서 한·일 공동으로 갯벌 생태계를 조사했다. 김씨는 “독일은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보호하고 있으며,유럽 바덴해의 갯벌은 덴마크와 네덜란드,독일 3개국이 공동 관리하고 있을 정도로 그 가치와 중요성이 검증됐다”면서 “눈앞의 개발 이익보다는 생태계 파괴가 가져올 미래의 재앙에 대해 모두가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현석 박록삼기자 hyun68@. * 순천만 르포. 전남 순천시 동천강 하구의 순천만 갯벌은 거대한 생명체다. 15일 오후 6시 순천만에 바닷물이 빠지자 남해안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자리잡은 거대한 갯벌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손톱 크기의 구멍이 무수히 나 있는 빗살무늬 갯벌 위로 ‘칠게’가 쉼없이 꿈틀댔다.때맞춰 진흙뻘 위에내려앉은 철새들은 먹이를 찾느라 부지런히 부리를 흙 속에 처박았다.동천강 하구를 가로 지르는 갈대밭은 바람결에 이리저리 휘날렸다. 어부들이 쳐 놓은 ‘V자형 그물’이 곳곳에 얽혀 있었고,뻘배를 끌며 조개를 채취하는 아낙들의 모습이 비릿한 냄새와 함께 눈앞에 펼쳐졌다. 갯벌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마산면 학산리 전망대 가든에서 만난 ‘순천만 갯벌 지킴이’ 김경원(金敬源·33·습지보전연대회의 사무국장)씨와 차인환(車仁煥·35·동부지역사회연구소 연구원)씨는 “이곳은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월동하는 곳”이라면서 “130종이나 되는 새가 서식하고 있다”고 자랑을 쉴새없이 쏟아냈다.흑두루미떼는 지난 4일쯤 여름을 나기 위해 모두 시베리아로 떠났다. 동천강과 바다가 만나는 도사동 대대포구로 자리를 옮겼다.해양생물 대부분이 알을 낳거나 어린 시절을 보낸다고알려진 이곳에도 어른 키만한 갈대가 수로를 따라 끝없이펼쳐졌다.갈대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무척 평화롭게 보였다. 갈대는 순천만의 자랑이다.97년부터 시작된 갈대 축제에는 해마다 1만여명의 외지인들이 찾는다.전남 10대 문화축제로 선정된 볼거리다. 갯벌을 직접 밟아보기 위해 마산리 별량면으로 향했다.갯벌에 내려서자 미세한 진흙뻘의 감촉이 발끝에 느껴졌다. 조그마한 숨구멍으로 고개를 내밀었다가 다시 쏙 숨어버리는 흙투성이 칠게가 장난꾸러기처럼 느껴졌다. 평화로운 순천만도 갯벌 개발론의 열병에서 비켜선 것은아니다.순천만 한쪽에서는 도시인들을 위한 실버타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갯벌 수천평을 흙으로 메우는 공사였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이곳도 죽음의 땅으로 변할 것”이라는 한 어민의 탄식이 오랫동안 귓전을 맴돌았다. 순천만 조현석기자.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씨. “갯벌은 어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1만2,000여종의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땅입니다.” 서해안 갯벌 보전의 한축을 맡고 있는 인천환경운동연합이혜경(李惠敬·34·여)사무처장은 “서해안 갯벌은 영국과 독일,네덜란드의 북해안 등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며 갯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갯벌이 형성되려면 8,000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되는 만큼 파괴는 손쉬울지 모르지만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사무처장은 “서해안 갯벌은 저어새 등 멸종 위기의보호종들이 번식하고 겨울을 나는 지역으로 갯벌 파괴는곧 이들 생명체의 멸종으로 이어진다”면서 “개발이란 이름으로 갯벌이 사라지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갯벌은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천혜의 무료 하수처리장”이라면서 “갯벌 1㎢는 인구 10만명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갯벌 보전활동은 개발의 이익을 기대하는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을 뿐 아니라 행정당국도 주민들의 반대를내세워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갯벌 보전은 정확한 생태조사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처장은 지난 99년 인천 송도매립지에 ‘쇠제비갈매기’와 ‘검은머리갈매기’들이 번식하고 있는 사실을발견한 후 이 지역을 조류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화도 조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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