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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여성 손잡고 평화·화합 노래한다

    남북여성 손잡고 평화·화합 노래한다

    “저기 저 산 어딘가에 아리랑이 있겠지….” 2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프랜시스홀에는 30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몇 시간 뒤에 초청 공연할 ‘(사)평화를일구는사람들’의 발기인 총회를 위한 리허설이었다. 한쪽에서는 낮고 차분한 화음이, 다른 한쪽에서는 높고 간드러지는 화음이 뒤섞여 조화를 이뤘다. 노래하는 자세도 사뭇 달랐다. 한편에서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부드럽게, 다른 한편에서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노래했다. ●지난 5월 첫 연습… 새달 거제대회 도전 합창단은 다름아닌 탈북여성들의 인권을 신장시키고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설립된 ‘(사)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여인지사)이 결성한 남북여성합창단이다. 남북 여성들이 노래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평화를 위해 연대한다는 취지에서다. 뜻을 같이하는 단체들을 통해 알음알음 소개받은 탈북여성 15명과 남윤인순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장명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대표, 소설가 이경자, 최영실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 등 15명이 모였다. 합창단은 지난 5월 첫 연습을 시작으로 격주 토요일마다 노래를 위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지난 4개월간은 남북 여성들이 서로를 체감하고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단원들은 창법, 자세는 물론 말투, 표현력 등의 차이 때문에 적잖은 에피소드도 만들었다. 지난 7월 지휘자가 솔로 부분을 부를 단원을 선발할 때, 남한 여성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쑥스러워했다. 반면 탈북 여성들이 앞다투어 “제가 할게요.”라며 손을 들고,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부를게요.”라며 떼(?)를 써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탈북여성들에게 합창단은 남한 여성들과의 공동체에 발을 내딛는 계기이기도 했다. 탈북여성인 하옥주(36)씨는 “남한에서 생활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가정과 직장에 매여 살면서 남한 여성들과 가깝게 지낼 기회가 없었다.”면서 “서로 친하게 지내면서 개방적인 태도를 접하고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그동안 전국 규모의 합창대회 출전을 목표로 노력한 끝에 27일 KBS 전국민합창대회 예선무대를 처음 밟았다.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다음 달 1일 열릴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 예선이 있어서 다시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 꿈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법 등 달라 이야기 만발… 내년 2기 선발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가 끝나면 일단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에 2기를 선발, 남북 여성들의 아름다운 노래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여인지사’의 계획이다. 최영애 여성지사 대표는 “탈북여성들은 탈북자와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다.”면서 “합창단의 활동이 탈북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남북 여성들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중2병’요? “친구와 ‘모리… ’ 읽으며 다독이죠”

    ‘중2병’요? “친구와 ‘모리… ’ 읽으며 다독이죠”

    ‘중2병을 아십니까.’ 세상천지에 나 혼자밖에 없다는 생각, 부모도 학교도 모두 욕만 나오고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 중학교 2학년생을 가리켜 ‘중2병’이 들었다고들 한다. 요즘 청소년들의 중2병은 특수목적고 입시 스트레스에 사춘기의 자의식 혼란까지 겹친 상태다. 여기에 경제적 곤란으로 계급 갈등까지 겪는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중2병을 치유하고 있다. 대한성공회와 한국출판인회의가 공동 설립한 ‘독서대학 르네21’은 청소년들에게 1년간 무상으로 36권의 책을 전달하는 ‘다독다독 인문학’ 프로그램을 2년째 진행하고 있다. 책을 받는 청소년들은 학원 대신 지역아동센터나 청소년 쉼터 또는 대안학교에 다니는 소외계층 학생들이다. 김한승 르네21 운영위원장은 “빈곤층과 차상위 계층 청소년들은 일단 책 자체가 없다. 이들 청소년의 절반은 보건복지부 실태 조사에 따르면 10권 미만의 책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책을 준다고 해도 책보다는 춤이나 노래에 더 마음을 뺏기는 청소년들이 책을 읽지는 않는다. 그래서 친구라면 ‘죽는’ 청소년들을 위해 함께 책을 읽는 그룹독서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9일 찾은 서울 성수동 중동지역아동센터에는 7명의 중학교 2~3학년생들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들고 속속 센터를 찾았다. ‘모리’는 루게릭병에 걸린 노교수 모리 슈워츠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와 매주 화요일 만나 여러 가슴 벅찬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이다. 한국에서도 300만부가 팔려 저자인 미치 앨봄이 지난해 방한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지난 5개월간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빡빡머리 엄마’ ‘마당을 나온 암탉’ 등 20여권의 책을 독서지도 선생님과 함께 읽었다. 책을 가져오면 “둘 곳이 없다.”며 내다버리거나 짜증을 내던 학생들의 엄마도 이제는 같이 책을 즐기는 수준이 됐다.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직전, 학생들은 “이제 집에 책이 쌓여가는 것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모리’가 쉽게 쓰인 수필집이라고 하지만 삶과 죽음, 인종 간의 갈등 등 인생의 여러 문제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이다. 중학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학생들은 “선생님이라면 자신의 장례식때 화장(化粧)을 해 달라고 하시겠어요?”라고 오히려 반문하는 등 나름대로 성숙한 견해를 드러냈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란 질문에는 “롯데월드나 빕스에 갈 것 같다.”고 답해 “극락에 가겠다.”는 선생님과 확연한 세대차이를 드러냈다. 독서 프로그램은 책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함께 생각해 볼 질문을 정리한 ‘독후 매뉴얼’도 같이 준다. 자신만의 책을 주자 학생들은 책에 이름을 적는 등 애착을 보였다. 중동지역아동센터의 김영희 독서 지도교사는 “교과서도 잘 보지 않는 학생들이었지만 지금은 책을 읽지 않고 토론 시간에 오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라며 “처음 수업을 시작하면서 교과서를 제외한 ‘내 책’은 처음 가져본다며 신기해하던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점점 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고]

    ●전장현(사업)씨 모친상 임병규(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수석전문위원)씨 장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30분 (02)3010-2631 ●정철의(전 KBS 스포츠국장)씨 모친상 성훈(삼성전자 과장)재훈(롤스로이스 책임연구원)씨 조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010-2261 ●최원기(미국의소리방송 한반도팀장·전 중앙일보 부장)씨 모친상 18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2626-1444 ●황인철(경북도교육청 부교육감)인백(한국시설안전공단 부장)인열(육군 중령)성순(이천제일고 교사)문순(세종연구소 팀장)씨 부친상 18일 이천 효자원장례식장, 발인 20일 (031)631-4465 ●김진영(울릉군수 권한대행)씨 부친상 17일 영남대병원, 발인 19일 낮 12시 (053)620-4242 ●이한철(MBC 영상미술국 영상2부 부국장)씨 모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410-6917 ●김진완(동부증권 상근감사위원)씨 장인상 18일 서울 을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970-8444 ●송기풍(티디엠컨설팅 대표이사)씨 장인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11시 (02)3410-6912 ●구운회(인하우스 감사)씨 모친상 18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10-3291-9739 ●이한종(애드씨케이 본부장)씨 모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010-2236 ●한인석(전 원심기공 대표)장석(강북구 시설관리공단)영석(자영업)씨 모친상 신재균(전 동도고 교사)윤기수(대한성공회 신부)씨 장모상 18일 쌍문동 한일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901-3444
  • 광주아시아인권학교 8일 개막

    아시아 인권 활동가들의 소통 공간인 ‘광주아시아인권학교’가 8일부터 3주 동안 열린다. 5·18기념재단은 세계 16개국 22명의 인권·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올해 8번째 맞는 광주아시아인권학교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판문점, 김대중도서관, 5·18묘지 등을 방문할 예정. 이어 한국 민주화운동사, 남북관계, 과거사청산 등과 관련한 강좌에 참석하고 국내 시민사회 활동가들도 만난다. 수료식은 오는 25일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다. 인권학교 사업은 5·18기념재단과 전남대학교 공익인권법센터가 공동 주관하고 성공회대학교가 후원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플러스] 민선 5기 1주년 정책 토론회

    구로구(구청장 이성) 지난 18일 민선 5기 출범 1주년을 맞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는 이성 구청장을 비롯해 행정, 보육, 일자리 등 각 분야 전문가 11명과 주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년간의 구정과 정책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이날 사회는 이영환 성공회대 부총장이 맡았다. 기획예산과 860-3378.
  • MBC 고정출연자 제한규정 항의… 공지영 등 13명 출연 거부

    소설가 공지영과 영화감독 여균동, 서울대학교 조국 교수 등 각계 인사 13명이 18일 MBC의 고정 출연자 제한규정에 항의하며 MBC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연기획자 겸 성공회대 겸임교수 탁현민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트위터를 통해 취합한 출연거부 명단을 발표하고 제한규정에 항의하는 1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탁씨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명단을 취합해 트위터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탁씨가 발표한 명단에는 세명대 제정임 교수, 영화제작자 김조광수, 성공회대 김창남 교수, 김광수경제연구소 선대인 부소장, 작가 지승호 등이 포함됐다.
  • [58개띠, 세상을 바꾼다] 개띠 4인방 “우린 베이비 부머 세대의 허리”

    [58개띠, 세상을 바꾼다] 개띠 4인방 “우린 베이비 부머 세대의 허리”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이렇듯 집단적 정체성을 부여받은 전례가 없다. 전쟁이 끝난 뒤 매년 60만~70만을 헤아리던 신생아 울음이 갑자기 80만의 합창으로 증폭됐다. 이렇게 1958년에 태어난 이 땅의 ‘개띠’들은 초등학교 내내 콩나물 교실과 2부제 수업에 시달려야 했고 중학교와 고교 입시제도가 바뀌는 행운(?)을 누렸다. 권력자의 아들 덕을 봤다는 얘기가 평생 따라붙었다. 1977년을 전후해 최고의 경쟁률을 뚫고 대학에 간 이들은 유신과 휴교령에 맞서야 했고, 산업화 진군에 부응해 울산과 포항·마산 등으로 몰려간 이들은 막강한 숫자와 특유의 응집력으로 다른 연령집단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았다. 몇몇의 비아냥에서 시작된 별칭은 스스로 몸을 굴려 영향력을 키웠고 이제 그것이 ‘집단 운명’을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군대에선 운동권으로 ‘찍혀 박박 기어야’ 했고, 1987년 6·10 항쟁에 넥타이 매고 머리띠 두르고 나서 민주화와 민주노조 운동에 함께 나섰던 이들. 이제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 잡나 싶을 즈음, IMF 구제금융 사태로 엄청난 희생을 강요당했다. 어느새 53년, 이제 어쩔 수 없이 제2 또는 제3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 기준 712만명으로 추산된 베이비 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허리’인 이들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감히 질문을 던져 본다. 4인의 속내도 들어봤다. 앞선 베이비 부머와도 차별되는 ‘신노년’의 도래가 가시권에 들어왔는데 정부나 사회는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도 짚어본다. ■ ‘우리가 맏형’ 임영빈 바른몸 상무 서울 청량리에서 버스를 운전하던 이북 출신 아버지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미군이 나눠준 빵을 뜯어먹고 자란 우리에겐 가난과 인내가 ‘DNA’처럼 새겨져 있다. 중학교 진학할 실력이 안 됐는데 박지만 덕분에 추첨제(서울지역 첫 시행은 1969년)로 바뀌어 어렵지 않게 진학했다. 집안이 어려운 데다 동생들 뒷바라지도 해야 할 것 같아 고교 때부터 ‘내 밥그릇은 내가 챙겨야지.’ 생각하고 컸다. 고교 졸업 뒤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에 취직, 당시 삼성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받았다. 술 사 먹고, 동생들 학비 보태라고 집에 돈을 보내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곳에서 병역을 해결하면서 지방 대학에 다녔다. 전두환 정권 들어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라는 압력이 거세지자 그만두고 무역회사에 들어갔다. 컴퓨터 설계 장비 등을 주로 취급했는데, 남들은 전에 일하던 회사 제품과 경쟁하는 제품을 거래해 재미를 보곤 했다.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우리 세대의 특징이기도 한데 남한테 폐 끼치지 않겠다는 의식이 유달랐다. 그렇게 여러 무역업체를 운영해봤다. 후배를 믿고 사업을 벌였다가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의료 관련 비즈니스를 새로 준비하고 있다. 오랫동안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큰 수익은 못 내도 힘들지 않은 일을 하면서 동시에 하기 때문에 난 괜찮은 편이다. 항상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와 도전을 하면서 살아왔다. 남은 24년 정도를 ‘작게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 직장에서 한 우물만을 파온 동년배들이 걱정된다. 이들을 위해서 정부와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임금피크제 등 정부 정책이 피부에 와 닿는 뭔가를 전해주지 못하더라. 고교 동창들 모두 부모 봉양과 동생들 뒷바라지에 아이들 부양까지 책임져야 하는 ‘낀 세대’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는 자녀가 노후를 돌보지 않겠느냐는 미련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그런 태도에 대해 구박하는 분위기가 대세다. 유난 떤다고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늘 변화를 선도했다. 우리가 뭉쳐 일자리와 제2의 삶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낸다면 그 열매는 우리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동생들, 나아가 우리 아이들까지 혜택을 본다. ■ ‘개띠 공돌이’ 김형만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경남 마산 바닷가 마을에서 5남3녀의 일곱째로 태어나 열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강냉이죽, 이듬해 빵을 학교에서 나눠줬다. 우리만 이런 추억이 유달리 강렬한 건 이전 세대는 아예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골인데도 한 반에 65~70명이나 됐는데 절반만 빵을 먹을 수 있었다. 겨울엔 난로에 들어갈 솔방울 주우러 다녔으니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었나. 1974년에 고입 시험이 추첨제로 바뀌었지만 마산은 시험을 치렀는데 떨어졌다. 2차로 공고에 진학했는데 학생들이 가방에 끌, 대패, 망치 등을 넣어다녔다. 흉악했는데도 의리가 있었다. 공부 잘하던 애들은 시험 보면 정답을 알려주곤 했다. 전국의 공고 학생들이 졸업하면 취업할 데는 널려 있었다. 울산, 포항에 전국의 ‘공돌이’들이 모여들었다. 58년 개띠는 그때 나온 얘기 아닌가 한다. 마산수출자유지역엔 여성 근로자가 엄청 몰리면서 연애 문화도 급변했다. 공고를 졸업한 뒤 포철에 입사해 쇳물 만드는 일을 8년 정도 했다. 장학금 준다고 해 창원대학에 진학한 뒤 1989년부터 서강대 대학원에서 또래 교수들 밑에서 공부하며 박사학위까지 땄다. 1994년에야 사회로 나와 올해로 사회생활 17년째다. 그러니 뭔들 준비가 돼 있겠나. 첫아이가 이제 고2다. 역사와 세월에 맡기고 열심히 사는 것뿐이다. 직장에도 또래가 4명 있는데 잘 뭉친다. (1957년생) 닭띠들도 꼼짝 못한다. 베이비 부머 중에서도 늘 변화의 중심이었다. 숫자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제도가 바뀌지 않았나 싶은데 이런 때 우연히 첫 주자(중학 추첨제가 전국으로 확대된 건 1971년)였을 뿐이다. 우리 뒷세대만 해도 자기 생각에 빠지곤 했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었던 것 같다. 내일 어떻게 될지라도 오늘 끝장을 본다, 뭐 이런 거. 조국이나 집단에 대한 애착에서도 그렇다. 사회 구조가 몇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바뀌지 않을 때 방향성을 찾아가는 힘이 뭔지 궁금하다. 그때 개띠란 게 한몫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미래가 확실해서 간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좌절하지도 않고 이겨낼 수 있다고 그냥 생각하는 것이다. 알 수 없는 그런 게 있다. 분명히 다른 띠에 견줘 또래끼리 얘기가 잘 통하는 것이 있다. 그렇다고 58년 개띠에게 필요 이상의 기대를 할 것도 없다. 과거의 표상일 뿐이지, 하지만 미래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띠를 제쳐두고 개띠만 중심에 놓고 볼 때는 말이 안 되는 구석이 있다. ■ ‘해외에서 본 개띠’ 한주호 GE 헬스케어 전무 일본과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 초등학교 마친 뒤 아버지 직장 때문에 일본에 갔다. 미군이 배급하던 빵의 추억은 공유하고 있다. 박지만 때문에 중학 입시가 바뀌었다는 소식에 ‘그 친구가 뭔데?’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일본에서 고교 2년까지 다녔는데 어느 날, 세살 위 형을 제치고 소집 영장이 나와 귀국했다. 병무청은 사무 착오라 했다. 학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해 고교를 다시 들어가 두 살 아래 동생들과 다녔다. 1979년 입대해 전북 정읍에서 근무하면서 광주항쟁을 지켜 봤다. 이런 비극은 우리 세대에 끝내고 50~100년 뒤 후손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나라를 만들려면 제대로 민주주의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버드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인터넷이 없어 대학 주소 알아내는 데만 석달 걸려 5년 동안 도전해 입학 허가를 얻었다. 들것에 실려갈 정도로 열심히 공부해 우등생 졸업했다. 환경미화원 일도 했고 미국 명문가 자제들이 얼마나 겸손하고 겉멋 부리지 않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지 보고 감명받았다. 코넬대학 로스쿨에 진학해 94년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강단에 서겠다는 꿈은 집안 사정 탓에 포기했다. 한국에 돌아와 법무법인 광장에 들어가 일하다 2005년 10월에 지금의 직장으로 옮겼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힘든 시절을 견뎌내며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뤘다. 그리고 이전 세대보다 고등교육을 받았고 컴퓨터와 영어를 할 수 있어 정치와 사회·문화적으로 많은 기여를 했다는 점, 앞으로 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양극화, 부패, ‘SKY’란 표현으로 상징되는 1등주의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특정한 해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집단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일 수 있다. 정부나 사회에 요구해 기회를 갖자는 주장에는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그로 인해 과도한 ‘파워’를 갖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직장 그만두는 게 은퇴가 될 수 없다. 지금도 나는 미국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면접을 본 뒤 따로 시간을 내 그 친구들에게 나의 경험을 들려 주고 있다. 일종의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한다. 정년 연장이나 임금피크제, 재취업 등이 목적이 될 수도 없다고 본다. 많은 이들이 그런 고민과 기대를 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가정을 꾸리고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 이 사회, 자녀, 후손에게 뭘 넘겨줄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탤런트를 사회에 환원하고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여자 58개띠’ 옥선희 영화칼럼니스트 초등학교 3학년까지 수원에서 다니다 서울로 와 부모와 따로 떨어져 학교를 다녔다. ‘마누라는 없어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던 구로동에 인구가 엄청 유입되면서 학교가 둘로 나뉘기도 했다. 고교 진학할 때 재단이 새로 생기면서 담임 교사들이 몇 등부터 몇 등까지는 어느 학교로, 그 아래 점수는 다른 학교로 이런 식으로 배정했고 장학금 몇푼으로 유혹했다. 좋은 학교 간 아이들은 좋은 대학 가는데, 다른 쪽에선 돌멩이 주워 학교 건물 지었다. 그게 싫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도 않았다. 한 번도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고 우연히 시작한 영화 칼럼과 책 쓰는 일이 평생 일이 됐다. 하도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니까 아이를 낳지 않는 게 애국하는 길인가 보다 생각했다. 그 정도로 내가 단순하다.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으니 누가 결혼하겠는가. 지금 아이들 취업도 못해 낑낑대는데 정부 등에선 많이 낳아야 한단다.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 때는 성실하게만 일하면 직장 구해 먹고살 수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 않잖은가. 중학교가 남녀 공학이라 동창들이 많이 모였는데 IMF 외환위기로 인해 고꾸라진 친구들이 많았다. 동창회 시작할 때만 해도 ‘아이들 신경 쓰지 말고 부부가 시골 가서 살자.’고 다짐했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가 쑥 들어갔다. IMF 이후 요식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모두 힘들어하고 미래를 불안해한다. 여자친구들에게 이제 한숨 돌렸으니 시민단체라도 가입해 활동하자고 권하면 젊은 시절, 젖먹이 떼놓고 직장 다녔던 죄의식으로 “손자들이라도 봐야지.” 하더라. 그런 친구들 은근히 많다. 사회에 봉사할 때가 됐는데 손자 보겠다고 하는 것이다. 소모되는 삶을 사는 것 같아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 장학금 주는 성공회대 NGO 여성학 대학원에서 공부하느라 고생하고 있다. 중년의 우울을 건강하게 극복하는 방법은 일하는 것과 공부밖에 없다고 하더라. 폴란드에서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대부분 머리 희끗한 분들이어서 놀랐다. 왜 우리는 어르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젊은이가 하는 등 거꾸로 돼 있는가 많이 생각했다. 거리 청소 같은 건 젊은이들이 하고 체력이 덜 소모되는 일은 어르신들이 하는 게 맞지 않나. 또 경제가 이만큼 됐으니 정부나 사회도 문화를 가꾸는 쪽으로 우리 ‘58년 개띠’들을 유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참 종교인 3人이 바라본 평화는…

    참 종교인 3人이 바라본 평화는…

    강원용(왼쪽) 목사와 김수환(가운데) 추기경, 그리고 법정(오른쪽) 스님. 근래 소천·선종하거나 입적한 개신교, 천주교, 불교계 인사 중 ‘참종교인’으로 꼽히는 대표적 인물들이다. 종교계 안팎에서 세상을 떠난 이들의 정신 잇기와 추모의 물결이 도도한 가운데 당대를 함께 부대끼며 살았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 사람을 추억하며 종교 간 화합을 다지는 행사가 열린다. 개신교의 대화문화아카데미(원장 강대인)와 천주교의 김수환추기경연구소(소장 고준석 신부), 불교의 맑고 향기롭게(이사장 현장 스님)가 공동으로 3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명동성당 내 꼬스트홀에서 여는 ‘참종교인이 바라본 평화-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 법정 스님과의 대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송월주 스님이 강원용 목사, 김성수 대한성공회 대주교가 김수환 추기경,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가 법정 스님의 삶을 회고하면서 이들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이번 행사는 특히 고인이 직접 설립했거나 사후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탄생한 대화문화아카데미(강원용 목사)와 김수환추기경연구소(김수환 추기경), 맑고향기롭게(법정 스님) 등 세 단체가 뜻을 모아 함께 여는 행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 단체가 각각 개별적으로 고인들의 추모·기념행사를 열어 왔지만 한자리에 모여 이웃 종교인의 삶을 반추하며 종교 간 화합과 평화를 모색하는 행사를 열기는 처음이다. 대화마당이 끝난 뒤 이어질 ‘평화를 위한 이웃 종교 간 어울림’이란 주제의 대담도 흔치않은 자리.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갈등 원인이 되고 있는 종교의 모습을 성찰하면서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양해룡 신부,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 기독자교수협의회장 이정배 교수 등이 대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성북, 한국판 ‘더 허브’ 만든다

    구청마다 일자리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각 구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사회적 기업 만들기도 그 일환이다. 그러나 일자리보다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사람이 김영배 성북구청장이다. 한국판 ‘더 허브’를 만들겠다고 한다. 더 허브는 영국 런던과 브리스틀, 이즐링턴에 각각 1곳,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도시 14곳과 인도 뭄바이에 있는 세계적인 프랜차이즈형 창업 도우미다. 회의 시설과 인터넷 설치, 운영팀 훈련, 비즈니스 계획, 커뮤니티 만들기 등을 거들면서 창업자를 돕는데, 김 구청장이 비슷한 것을 종암동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창업 생태계 조성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회적 기업은 공익을 우선하는 ‘사회적’이라는 말과 사익을 앞세우는 ‘기업’이 합쳐진, 어딘가 어색한 신조어이지만 ‘사회적’에 더 방점이 찍힌다. 정부나 공공 부문에서 공급하는 데 실패하거나 부족한 서비스를 충족시켜주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창업자와 조력자들의 헌신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김 구청장은 집단적으로 인적 역량을 키우고, 네트워크를 강화시킬 인큐베이팅에 투자하고 있다. 다행히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것은 ‘성북구 사회적 기업 육성위원회’ 위원장을 성공회 송경용 신부가 맡았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전문가 집단이 대거 위원회에 자원봉사를 나섰다. 김 구청장은 “우리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열심히 하면서, 창업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노인 일자리나 장애인 일자리 가지고 ‘실적’이라며 내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예비’ 사회적 기업을 잘 키워 서울형 사회적 기업이나 노동부 지원 사회적 기업에 지정되도록 돕는 게 임무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웨딩드레스를 공급하며 에코웨딩을 주장하는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이경재 대표나 다양한 어린이들이 참여해 연극을 연출하는 극단 ‘날으는 자동차’의 우승주 대표 등과 같은 인재 육성이 그에게 중요하다. 이런 인재들이 진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장학금 확대는 미봉책… 등록금 인하가 본질”

    등록금 인하 요구가 거세지면서 대학들이 장학제도 개선안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학이 장학금을 늘리는 것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등록금 인하 해결책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17일 대학들이 내놓은 장학제도 개선안을 살펴보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서울대가 부모의 연소득 3800만원(50%) 이하인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감면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는가 하면 연세대는 가구소득과 대학생 자녀 수 등을 종합해 학비를 감면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익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의 50%를 경감해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고려대도 현재 운영 중인 면학장학금 제도에 예산 10억원을 더 투입해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립대 관계자는 “학교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장학금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학제도 개선이 반값 등록금 요구에 대한 응답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학혜택이 늘어나는 것은 반기면서도 이것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삼호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1년에 1000만원씩 되는 등록금에 고통받는 사람들은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도 포함된다.”면서 “장학지원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으로 등록금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산층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대학운영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도 “학교운영과 관계된 재단전입금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고, 시혜적으로 장학금을 얼마 더 준다는 것이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근본적으로 학교운영에 대한 투명성 확보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인권위 ‘입양아 가정 찾아주기’ TV광고 인권침해 여부 검토

    인권위 ‘입양아 가정 찾아주기’ TV광고 인권침해 여부 검토

    국가인권위원회가 3일 ‘입양대기아동 가정 찾아주기’ TV 캠페인에 대해 인권침해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TV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불붙고 있다. 일부의 ‘아동 인권침해’라는 주장에 ‘입양 활성화 방안’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논란이 된 TV 캠페인은 사단법인 한국입양홍보회가 지난달 30일부터 한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한 것으로, 입양 대기중인 아동의 가명·성별·개월수·특징 등 프로필이 아동의 영상과 함께 하루 3차례에 걸쳐 1분 가량 방영된다. 방송 전부터 아동 인권침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캠페인이 전파를 타자 인권위는 한국입양홍보회에 최근 캠페인 동영상 등 자료를 요청하는 등 초상권 침해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인권위 인권정책과 관계자는 “아무리 입양 촉진을 위한 취지라도 초상권을 침해하면서까지 광고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논점”이라면서 “초상권 침해 소지 등을 검토하기 위해 영상화면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입양홍보회 측은 “국내 입양결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인 만큼 좋은 취지로 해석해 달라.”면서 곤혹스러워 했다. 한연희 한국입양홍보회장은 “명예권·초상권보다 우선하는 것은 아이의 행복추구권과 가정을 가질 권리”라면서 “해외에서도 입양 대기아동 웹사이트를 운영해 대기아동의 40%가 입양에 성공하는 등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홍보회 측은 일단 한달간 30여 명을 소개한 뒤 반응이 좋으면 추가로 제작,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순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취지는 옳을지 몰라도 방법은 적절하지 않다. ”면서 “마치 아이들을 전시하는 것처럼 보여 사람들에게 상점에서 물건 사듯 아이를 고를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회개엔 한목소리… 방법엔 중구난방

    회개엔 한목소리… 방법엔 중구난방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는 요원한가.’ 흔들리는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마련된 ‘한국교회 긴급회의’가 결국 갈라진 개신교의 현주소만 확인한 채 끝났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제안해 지난 30일 오후 연세대 상남경영관 아이리스홀에서 열린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회의’는 한마디로 어수선했다. ‘교회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해 보자.’는 취지와는 사뭇 동떨어졌다. 당초 NCCK가 밝힌 회의의 성격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함께 한국교회의 앞날을 고민하는 모임’이었다. NCCK 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오늘 회의는 문제제기 차원으로, 한국교회가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상징적인 자리”라는 설명을 붙였지만 회의내내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회의 참석자는 감리회 김종훈 감독, 기하성 이영훈·이삼용·최길학 목사, 성공회 김광준 신부, 구세군 임헌택 사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주남석 목사, 복음교회 김원철·하규철 목사, 예장통합 김정서 목사, NCCK 김영주 목사 등 11명. 당초 18개 교단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보수 측 교단이 대거 불참해 회의 시작부터 분위기는 썰렁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중에도 ‘NCCK 주도의 교회회의는 곤란하다.’는 주장부터 ‘NCCK는 그저 실추된 교회 권위와 사회적 신뢰를 되찾기 위한 모임의 연락책’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모임 성격 자체를 놓고 어색한 공방이 이어졌다. 교회의 위기를 바라보는 입장도 엇갈리기는 마찬가지. “지금 한국교회는 굉장한 위기에 처해 있는데 교단 지도자들은 그렇게 큰 위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을 뿐 지나치게 부정적 시각으로만 보지 말라.” 그나마 참석자들이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자성과 회개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은 나름의 성과다. “한국교회의 회개운동이 절실하다.” “누구의 잘잘못을 논하지 말고 회개운동을 먼저 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의 논의와 더불어 평신도들과 성실한 목회자들도 방관하지 않았는지 성찰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회의 말미에 NCCK가 제의한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과제는 교회의 갱신과 일치, 선교협력과 나눔, 사회참여와 섬김, 통일과 세계, 교육과 미래 등 5가지였다. 이영훈 목사는 회의를 끝내면서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발기인이 되어 다음 모임을 준비할 것”이라며 “다음 회의는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어렵게 마련된 ‘교회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긴급회의’의 첫 모임은 과제만 던진 채 다음 일정에 대한 논의 없이 그렇게 막을 내렸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커버스토리] “돈 나와라 뚝딱” 전관예우는 도깨비 감투

    [커버스토리] “돈 나와라 뚝딱” 전관예우는 도깨비 감투

    법무장관을 지낸 K씨는 2002년 고검장을 퇴직할 때 재산이 8억 4000여만원이었다. 그러나 불과 6년 뒤 다시 공직에 입문할 때는 재산이 7배인 57억 3000여만원으로 늘었다. 이 중 집값 상승분 15억원과 부인의 상속재산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고검장 퇴직 후 변호사 개업과 함께 4개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아 벌어들인 수입이다. ●“집값 상승·상속 늘어… 변호사 개업·사외이사 수입” 그런가 하면 현 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뒤 금융권에 몸담고 있는 또 다른 K씨는 과거 공직 퇴임 후 민간에서 일했던 10년 동안 6억여원의 재산을 31억여원으로 불렸다. “변호사 수입 등 순수입은 20억원에 못 미친다.”는 전 법무장관 K씨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관예우의 ‘위력’이 막대하다는 사실을 웅변해 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전관예우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출세의 전형을 보여 주는 전·현직 고위관료의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어떨까. 사실상 ‘전관예우’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 법조계만 놓고 봐도 변호사로 떼돈 벌겠다며 옷을 벗는 판검사들은 찾기 힘들다. 미 연방사법센터(FJ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방 지방법원 판사의 연봉은 평균 17만 4200달러, 연방 고법판사의 평균 연봉은 18만 4500달러, 연방 대법판사의 평균 연봉은 21만 3900달러다. 반면 로스쿨을 졸업하고 로펌에 취직한 1년차 변호사의 평균 연봉은 18만 달러로, 연방 지법판사와 고법판사의 중간 정도다. 돈을 많이 번 유능한 변호사들 중 일부가 판사가 됐다가 다시 민간으로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으나 그 판사가 전관예우 덕분에 좋은 로펌에 들어갔다는 인식은 찾기 힘들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맡아 미국 역사상 최장기 호황을 이끌어 낸 로버트 루빈은 월가에서 엄청난 돈을 벌고 골드만삭스 공동회장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장관에서 물러나 씨티그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미국에선 이를 전관예우의 관점으로 보지 않는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 전관예우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은 물론 제도와 관행, 문화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젊어서 관(官)에 들어가 명예와 권력을 누리다가 퇴임 후 그 기반을 업고 기업에서 부(富)를 쌓는 것이 한국형 출세의 전형이다. 반면 미국은 젊어서 민간부문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돈을 많이 번 사람 중 일부가 명예를 추구하기 위해 관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을 쥐고 있는 연방준비은행(FRB)은 아예 ‘민간 금융기관 근무 경력 5년 이상’을 채용 조건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채용된 공무원들은 몇년 근무하다가 다시 민간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이동이 잦다. 그러나 한번 퇴임한 사람이 옛 직장에 연줄을 찾아 선을 대기란 쉽지가 않다. 판사들 역시 한국처럼 사시를 패스해야 하는 게 아니라 민간 변호사 중에서 유능한 인물을 그때그때 시험 없이 채용하는 시스템이어서 한국처럼 서로 끌어주는 조직문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전관예우’라는 개념이 없는 미국의 공직사회는 또 다른 함정을 내포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마디로 미국에서는 행정부와 의회, 그리고 기업의 유착 정도가 워낙 강해 따로 전관예우를 해야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으로, 전관예우가 없다는 것만을 공정사회의 척도로 삼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韓, 젊어서 官→퇴임후 기업… 美, 거꾸로 기업→官 따라서 전관예우 문제는 당장 공정사회 실현을 저해하는 사회악으로서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거대자본을 정부 등 공공부문이 제어할 수 없는 단계로까지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것을 선제적으로 제어하는 차원에서라도 강도 높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사회과학부)는 13일 “전관예우 관행이 고착화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미국처럼 기업이 지배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하나의 징후로 볼 수 있다.”면서 “아직 (완전한 기업사회인) 미국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도 점점 기업이 정부의 힘을 압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기업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맞는 입법을 관철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결국 정부나 국회의 조정기능이 약화하면서 약자들에게는 더욱 불리한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carlos@seoul.co.kr
  • [SOS 10대들의 性] (하) 전문가 좌담

    [SOS 10대들의 性] (하) 전문가 좌담

    요즘 청소년들의 성문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행동 수위는 높아졌지만 성문화는 왜곡돼 있는데, 원인은 사회와 어른들에게 있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지나친 경쟁과 입시 중심의 교육, 어른들의 성 상업화가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청소년들의 성문화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더디지만, 학교와 가정,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별개의 인간일 뿐 아니라 성적 욕구를 지닌 존재라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동 아하!서울시립성문화센터(아하센터)에서 여섯 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청소년 성(性)문화’를 주제로 좌담을 가졌다. 모임에는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 이명화 아하센터장,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정유성 서강대 학생처장(교육학 교수),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대표, 이명선 인디여성연구소 소장이 참석했다. ●“청소년 성행동 수위 높아졌지만….” 김찬호(이하 김) 최근 10년, 한국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변화가 지체된 영역이 존재하며,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성(性) 영역이 아닐까 싶다. 이명화(이하 화) 과거에는 성이라는 주제가 감춰야 할 것이었지만 요즘은 중학교 2학년이 성관계를 할 정도로 성 행동 수위가 높아졌다. 우리나라 성교육이 그동안 성폭행 예방, 10대 임신문제 등 이슈 중심의 캠페인에다 순결교육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성적 의사결정능력을 키우는 쪽이어야 한다. 이윤상(이하 상) 지난 10년, 성을 둘러싼 변화 중 가장 큰 것이 법제화다. 성폭력, 성매매 등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는 공감대가 생겼고, 그 결과 성폭력특별법, 성매매특별법 등 많은 법과 정책이 마련됐다. 하지만 인식이 제도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헤픈 여자가 강간당한다.’는 인식 등의 이중적인 성적 잣대는 여전하다. 청소년 문제도 마찬가지다. 청소년은 보호의 대상이기도 하고, 성적 자율성과 주체성을 가진 주체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서 사회가 방향을 못 잡고 있다. 정유성(이하 정) 현재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받는 교육은 실제 아이들의 삶과 관련이 없다. 학교는 청소년들의 삶과 욕구를 인정하지 않는데, 성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겠나. 화 청소년 성문화, 나아가 한국 성문화는 여전히 폭력적이고 상업적이다. 청소년들끼리 몸을 찍어서 휴대전화로 보내거나, 음란물을 모방하는 성폭력이 늘어나는 현상 등을 보면 과거와는 또 다른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우옥영(이하 우) 10년 전 당시 교과부에서 일선 학교에 성교육 지침을 내렸지만, 성교육 교과서도 제작되지 않은 데다 관련 교사 교육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그냥 각자 알아서 하고 결과를 보고하라고 했다. 그때보다야 낫지만 지금도 부족하긴 하다. 지난해 조사결과를 보면 중·고등학교에서 보건과목을 선택한 학교가 10%밖에 안 된다. 선택하지 않은 90% 학교에서 성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명선(이하 선) 사회 전체적으로 섹슈얼리티는 개방됐지만 청소년들은 성적 욕망을 인정받지 못한다. 성적 욕망이 없는 존재, 혹은 있어도 통제 돼야 하는 존재로 파악되고 있다. 청소년이 성을 주장하거나 실천하면, 위기청소년으로 묶여버린다. 과거라면 이들이 성 행동을 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을 나이인데…. ●“부모·자녀 사이 성 인식 간극 줄여야 화 현장에서 보면, 학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성 인식에 대한 간극이 너무 크다. 외출한 부모들이 집에 갔더니 아이들이 성관계를 하고 있더라는 상담 사례가 없지 않다. 아이는 학교도 계속 잘 다니고, 이런 상황이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는데 부모한테는 이게 심각한 문제다. 그 간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 우리 성교육은 청소년들에게 “너희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주체야. 그러니까 너희는 ‘No.’ 할수 있어.”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정작 ‘Yes.’라고 할 수 있다고 가르치지는 못한다. 성행동을 두고 “책임질 수 있는 데까지”라고 유예를 시키지만, 그럼 책임은 언제부터 질 수 있나, 애매하다. 그래서 저는 딸에게 “법적으로 19세”라고 말해주고 만다. 정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사유화한다. 자식을 독립된 주체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내 새끼만 괜찮으면 좋다는 완강한 가족주의를 보인다. 부모만이 아니라 사회도 학교도 청소년들의 존재를 대상화하고 수단화하고 있다. 그러니 청소년들의 욕구, 특히 성적인 욕구는 당연히 무시된다. 우 또 다른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경제활동이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애들이 “나 성적으로 자유롭고 싶어.”라고 했을 때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적 토대가 없다. 타이완에서는 학생이 임신해도 학습권이 보장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지원책이 없다. 김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삶의 주인임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성교육의 기본 방향이 되어야 한다. ‘Yes’라고 말할 수 없는 건 어른들이 청소년기를 그렇게 보내지 못한 데 대한 질투가 아닐까(다같이 웃음). ●“청소년 성문화,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 선 성에도 남녀 청소년의 권력관계가 있다. 남학생들의 경우는 성경험을 해도 별 문제시하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여학생들은 성관계에서 ‘No.’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을 겪는다. 왜냐하면 남자친구가 심리적으로 불편해 하고, 상처를 받을까 봐, 또 가출한 여학생은 의지할 곳이 없어질까 봐…. 정 남자 아이들도 몸이나 욕망, 관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지하다. 매체에서 말하는 겉으로 드러나는 욕망이라던가 하는 것밖에 모른다. 걱정이다. 우 스웨덴은 청소년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해 주는 나라다. 청소년들이 언제든 성 상담은 물론 진료까지 무료로 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 의료인, 보건교사, 상담사, 심리사 등이 팀을 이뤄 아이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놀라웠다. 화 청소년의 성행동 수위는 높아지고, 우리 사회의 성폭력 등 성에 관한 문제는 심각하지만 지원 시스템은 부족하다. 아하센터와 같이 청소년성교육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전국 38곳, 서울 6곳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정부가 현장의 성교육 전문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정 앞으로는 새로운 성문화를 위한 물적 토대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평등성이나 젠더 감수성까지 포함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여기에 어른들의 반성과 각성이 더해져야 한다. 상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하지만 성교육 의무화 등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결국 공교육 현장은 진지하지 않았다. 매번 초등학생 성폭력사건이 일어나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서로를 탓하지만 10년, 20년 전에 정말 진지했다면 오늘의 모습은 확실히 달랐을 것이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INPUT 2011 서울 특선 다큐-체르노빌, 자연의 역사인가?(KBS1 밤 11시 40분) 끔찍한 방사능 누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체르노빌을 다시 품었고, 이제 그곳에서 다시 번성하고 있다. 옛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제한구역 안에는 폭발 사고 이전보다 열 배나 많은 멧돼지와 3000여마리의 엘크·늑대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스라소니도 돌아왔다. ●월화 드라마 동안미녀(KBS2 밤 9시 55분) 소영은 중요한 의상 샘플을 잃어버렸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지를 발휘해 임시직 디자이너로 채용된다. 소영은 반드시 자신이 25살 이소진이 아닌 34살 이소영임을 밝히겠다고 단단히 마음먹는데…. 과연 소영은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까.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미선에게 VIP급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금지와 옥엽. 하지만 미선은 약속이 있다며 금지·옥엽의 마사지와 다양한 이벤트를 거절한다. 한편 승아와 저녁식사를 하려는 김 원장. 태풍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김 원장에게 미선의 가족들을 떠오르게 하여 괴롭히려고 한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SBS 밤 9시 55분) 사랑을 꿈꾸지만 언제나 ‘사랑 그까짓거’를 외치는 그녀 공아정. 사랑 하나만 믿기엔 너무나 영악해져 버린 그녀. 그런 그녀가 고군분투 끝에 그 해답을 찾아낸다. 그저 그런 노처녀 김삼순의 이야기가 아니라 엄친딸 공아정 자신만의 이야기. 사랑 같은 건 없어도 될 것 같은 그녀에게도 사랑이 올까.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충북 제천의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수리시설인 의림지는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저수지로 손꼽힌다. 오르는 곳곳 눈에 들어오는 절경, 전설을 간직한 월악산과 금수산, 고개 이름마저 바꾼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이야기까지, ‘청풍명월의 고장’ 역사와 전설이 이어지는 제천으로 떠나 본다. ●세상을 움직이는 역사(OBS 밤 10시)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으로 알려진 ‘한성순보’와 근대적 성격을 띠지는 않았지만 소통의 기구로서 ‘조보’라는 필사신문에 대해 알아본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가 강의를 맡았다. 일제 강점기라는 엄혹한 시대상황에서의 지배권력과 민주적 언론의 길항관계, 미디어의 풍경, 빛바랜 신문 속 이야기도 나눠 본다.
  • 전주영화제 ‘오프 스크린’ 현장

    전주영화제 ‘오프 스크린’ 현장

    지난달 29일 밤 10시. 전북 전주시 고사동 전주CGV에 낯선 모습이 연출됐다. 중년의 한 사내가 통기타를 들더니 고(故) 김광석의 ‘일어나’와 ‘먼지가 되어’를 불렀다. 음 이탈이 있었지만 관객도, 본인도 개의치 않았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이자 진보 논객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였다. 우 교수가 한밤중 ‘되지도 않는’ 노래를 부른 까닭은 관객과의 소통에 고심하던 전주영화제 측이 새로 만든 ‘오프스크린’ 섹션에 초대됐기 때문이다. 연관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영화의 시사점을 관객과 토론해 보자는 의도에서 신설된 코너다. 우 교수가 ‘꽂힌’ 영화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찰스 퍼거슨 감독의 ‘인사이드잡’. 왠지 믿음직스러운 맷 데이먼이 해설을 맡았다. 영화는 2008년 9월 15일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체를 좇는다. 20세기 초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내몬 ‘악당’을 찾기 위해 인터뷰를 활용했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재무장관을 지낸 헨리 폴슨은 인터뷰를 거부했다. 전직 고위관리나 일부 유명 경제학자들은 인터뷰 중 역정을 내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만 되풀이한다. 우리네 인사청문회의 데자뷔 같다. 퍼거슨 감독은 ‘시한폭탄’ 같은 파생상품을 설계해 뱃속을 채운 월가와 투자은행의 규제를 푸는 데 앞장 선 월가 출신 재무부 관료, 파생상품과 투자은행에 최고 신용등급을 매긴 신용평가사, 월가에서 컨설팅을 수임한 경제학자의 커넥션이 위기의 본질이며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우 교수는 “영화를 진짜 재밌게 봤는데 100만명 이상 영화를 본다면 우리 사회가 덜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영화를 알리려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안 되면 물구나무라도 설 것”이라며 입담을 뽐냈다. 이어 “보수학자들은 한국은 파생상품이 발달하지 않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하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을 고려하면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이후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할리우드의 메이저사인 소니 작품이라는 게 부럽다.”면서 “‘블러드 다이아몬드’ ‘아바타’ 같은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들을 충무로의 대형제작사들이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관객의 열기는 뜨거웠다. 금융민주화, 경제학의 위기부터 “미국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에 이를 수 있느냐.”까지 다양한 질문이 밤 늦도록 이어졌다. ‘오프스크린’이 영화제 흥행상품이 될 가능성을 내비친 셈. 전주에서의 12번째 영화의 봄은 그렇게 깊어 갔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자신만의 블루칩 찾는 당당한 비주류

    흔히 ‘아웃사이더’를 낙오자에 비유한다. 사회 내의 주류 시스템에 속한 인사이더의 반대말이기도 하다. 요즘 젊은 대학생들이 치열하게 ‘스펙’ 경쟁을 하는 이유도 사회의 주류 시스템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아웃사이더가 되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공부를 하며 너도나도 ‘스펙’을 쌓는다. 하지만 주류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세상은 인사이더와 그렇지 않은 아웃사이더로 분류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웃사이더로 산다는 것은 정말 낙오자일까. ‘인사이더를 이기는 아웃사이더의 힘’(김창남 엮음, P당 펴냄)은 표지 글처럼 ‘빽도 후광도 스펙도 없이 비주류의 길을 가고 있는 10명의 아웃사이더’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돈 안 되는 인디음악을 제작하며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을 모색하는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고건혁, 서울대와 행정고시 합격이라는 ‘스펙’을 내던지고 개그맨이 된 노정렬, 사회적 의사 표현을 통해 진정성을 좇는 배우 문소리, 만화학원비 몇 푼 달랑 들고 노숙생활을 하며 미친 듯이 만화를 그려낸 만화가 윤태호, 1인 출판인 윤명미 등이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다. 문화평론가이자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엮은이는 이들을 통해 “스펙 같은 것에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불루칩을 찾을 것”을 권한다. 외부의 힘이 아닌 자신의 날개를 개발하고 날아야 한다는 것. 그는 서문에서 “요즘 대학생들은 우리 세대가 겪었던 선택의 문제는 벗어났지만 오히려 그보다 무거운 미래의 불확실성 앞에서 존재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창의력을 갖고 자신만의 이유를 찾으며 그 길을 꾸준히 걷는 것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자신의 삶을 얘기하지만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로 이어진다. 창의적인 삶을 살면서 자신의 룰을 세우고 이미 주어진 길 대신 다른 길을 걸으려 애썼다는 것이다. 또 학벌과 토익 점수로 현재의 자리에 이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들 모두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고 성취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이다. ‘진정성이 스펙을 이긴다.’고 강조하는 문소리,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만화가의 길을 걷는 나를 믿는다.’라고 말하는 윤태호, 색깔과 성깔을 죽이지 않고 제 그릇대로의 빛을 내며 살아간다.’고 표현하는 노정렬의 얘기 등 눈길 끄는 사연들이 많이 담겼다. 1만 3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英 윌리엄 왕자-케이트 미들턴 웨딩마치] 천상의 어머니 핑크빛 금반지에 로열키스

    [英 윌리엄 왕자-케이트 미들턴 웨딩마치] 천상의 어머니 핑크빛 금반지에 로열키스

    ‘웨이티 케이티’(기다리는 케이티)의 기다림은 끝났다. 영국 왕실이 350년 만에 맞은 평민 신부 케이트 미들턴이 21세기 신데렐라로 탄생하는 순간, 전 세계가 숨을 죽였다. 1997년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으로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은 14년 뒤인 29일(현지시간) 아들 윌리엄 왕자가 오랜 연인을 신부로 맞아들이는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아들에게 당부했던 다이애나비의 소원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이날 결혼식에서 두 번째 울려퍼진 성가 ‘주여, 나를 인도하소서, 오, 당신은 나의 위대한 구세주’는 다이애나비의 장례식 때 나왔던 곡이다. 영국 언론들이 “엄마(mom)가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는 제목을 뽑아냈듯,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 등장한 반지, 마차 등을 보며 세계인들은 다이애나비를 함께 추억했다. ●웨스트민스터, 슬픔의 장소에서 축제의 장소로 왕실 가족이 등장할 때마다 터져나온 관중들의 함성은 오전 11시 얼굴 가득 미소를 띤 미들턴과 아버지 마이클이 탄 롤스로이스 팬텀Ⅵ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입구로 미끄러져 들어오자 극에 달했다. 시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의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쓴 신부의 미소는 베일 속에서 환하게 빛났다. 은방울꽃, 수염패랭이꽃 등으로 꾸며진 소담한 부케가 그의 손에 꼭 쥐여져 있었다. 초 단위로 짜인 결혼식은 세인트제임스궁이 발표한 것처럼 철저히 영국 왕실 전통을 엄수하며 진행됐다. 영국 성공회 수장 로언 윌리엄스 대주교 아래 나란히 서서 윌리엄이 미들턴의 손에 핑크빛이 도는 웨일스산 금반지를 끼워 주면서 평생을 약속했다. 이 반지는 엘리자베스 여왕 모후의 1923년 결혼식에 이어 1981년 다이애나비의 결혼식에 쓰였던 금반지로 만든 것으로 다이애나비가 아들에게 물려준 유품이다. 50개국 정상을 포함해 팝 스타와 외국 왕족 등 1900여명의 하객들이 결혼 서약의 증인이 되어 줬다. 75분간의 예식을 마치고 왕자비가 된 미들턴은 윌리엄 왕자와 함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버킹엄궁까지 런던의 주요 명소를 두루 거치는 퍼레이드에 나섰다. 세기의 결혼식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소나기에 천둥까지 예고됐던 이날 날씨는 거짓말처럼 맑게 갰다. 이들이 탄 마차는 30년 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결혼식 퍼레이드 때 탔던 것으로, 1902년 제작된 ‘스테이트 랜도’다. 이날 런던은 유니언잭(영국 국기)이 일렁이는 거대한 바다로 돌변했다. 특히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펼쳐질 새 왕실 부부의 키스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십만명에 이르는 군중의 물결이 더 몰 거리를 따라 버킹엄궁으로 향하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오후 1시 25분. 버킹엄궁 발코니에 등장해 대규모 인파를 목격한 미들턴의 첫마디는 ‘와우’(wow)였다. 이제 캠브리지 공작부인이 된 아내와 두 차례의 짧은 키스를 나눈 윌리엄 왕자의 볼이 발갛게 달아오르자 군중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제 버킹엄궁에 신·구세대 왕실 가족이 나란히 자리하게 된 것처럼, 2차 대전 당시 위용을 떨쳤던 구세대 전투기인 랭커스터 폭격기와 스핏파이어, 신세대 전투기인 타이푼, 토네이도 등이 차례로 런던 상공을 가로지르며 분열식을 펼쳤다. 1923년부터 시작된 왕가 결혼식의 전통이다. ●영국 육군 제복으로 전우애 드러낸 윌리엄 윌리엄 왕자는 네이비 블루의 공군 정복 대신 육군의 진홍빛 코트 제복을 결혼식 예복으로 입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제복은 아프가니스탄전에 참가하고 있는 영국 육군 ‘아이리시 가드’ 보병연대 명예 대령 계급의 복장으로, 지난해 아프간전 참전 도중 숨진 전우 3명을 기리는 전우애가 담겨 있다고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런던은 온통 유니언잭(영국 국기)의 물결로 일렁였다. 도심의 주요 명소마다 결혼식을 눈앞에서 지켜보려는 ‘노숙 관광객’이 수천명이 몰려들어 ‘국제 캠핑장’을 방불케 했다. 영국 전역 5500여곳에서 왕실 결혼을 축하하는 흥겨운 거리 축제가 벌어진 가운데, 1600여명의 육·해·공군과 5000여명의 정복 및 사복 경찰이 도심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이어갔다. ‘짝퉁 신부’들도 등장했다. 윌리엄 왕자의 열성 여성 팬들은 미들턴이 약혼식 발표 당시 입고 나와 화제가 됐던 ‘로열블루 원피스’나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리로 몰려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언론 “경제에 눈 돌려라” 쓴소리도 영국 언론들은 역사적인 왕실 결혼에 대해 여러 평가를 쏟아냈다. 텔레그래프는 “새 부부의 관계는 영국 왕실 가족이 먼 길을 여행해 왔다는 증거”라면서 “오늘 일어난 사건은 영국과 영국 왕족의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라고 전했다. 더타임스도 왕실 결혼을 가리켜 “영국 군주 정치에는 새 시대를, 버킹엄궁과 국민들 사이에는 새로운 관계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나라의 암울한 경제 상태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수백만 영국 국민에게는 힘든 시기”라면서 “새 왕자비를 미친 듯이 숭배할 때가 아니다. 현실의 세계로 다시 들어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英왕실 첫 평민 며느리…170만 하객 런던 러시

    英왕실 첫 평민 며느리…170만 하객 런던 러시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2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린다. 이번 결혼으로 영국 왕실은 첫 평민 출신 신부를 맞게 됐다. 이날 신부 미들턴이 성당에 입장하면 예배에 이어 영국 성공회 수장 로언 윌리엄스 대주교의 주례로 결혼식이 진행된다. 혼례가 끝난 뒤 신랑 신부는 의사당 앞길과 정부 청사가 몰려 있는 화이트홀 거리, 더 몰 거리를 거쳐 버킹엄궁까지 2.5㎞ 구간을 왕실 마차를 타고 가며 퍼레이드를 펼친다. 이어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와 분수대 쪽을 향해 축하객에게 답례하며 전통에 따라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버컹엄궁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베푸는 오찬에 이어 저녁에는 찰스 왕세자가 300명의 지인을 초청한 가운데 만찬과 무도회가 펼쳐진다. 신랑 신부는 왕실 숙소에서 첫날밤을 보낸 뒤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은 완벽한 ‘세기의 결혼식’을 위해 27일(현지시각) 최종 리허설을 마무리했다. 영국관광청은 현장에서 결혼식을 지켜볼 110만명 가운데 40%가 외국 관광객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결혼식 당일에만 약 60만명의 관광객들이 추가로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강의석씨 “군대 대신 감옥 대체복무도 반대”

    강의석씨 “군대 대신 감옥 대체복무도 반대”

    입영 거부로 최근 기소된 강의석(26)씨. 한달쯤 뒤면 교도소에 갇히게 되지만 걱정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그의 처신에 사회적 비난도 쏟아진다. 입영 거부로 최근 기소된 강의석(26)씨를 20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문배동 그의 집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가능한데요. 1분에 500원씩 인터뷰비를 받습니다. 제 스케줄을 바꿔서 시간을 내는 거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하며 인터뷰비를 요구했고 영수증도 써줬다. “사람들이 입대는 국방의 ‘의무’라고 하는데 그건 정부의 일방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강씨가 기성 관념에 도전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을 위해 국가나 군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나 군대를 위해 국민이 희생되고 있다.”면서 “군사적인 결정에 일반인이 참여할 수 없고 정보도 공개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군대에 가는 것은 국가 폭력에 동참하는 일일 뿐”이라고 도발적인 주장을 담담하게 전했다. 대체 복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는 “군대는 원래 갈 필요가 없는 곳인데 뭘 대체한다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체복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또 최근 일부 네티즌 등이 그의 행동에 대해 ‘보여 주기식’이라고 하는 등 논란이 일자 그는 “제가 하는 일을 고운 시선으로 안 보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사람들이 그동안 사회에서 얼마나 속고만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면서 “제가 그냥 제 인생을 사는 건데,굳이 진정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는 게 무슨 의미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가 병역 거부를 결정하게 된 시점은 2008년이다. 그는 “2008년 1학기에 성공회대에서 한홍구 교수의 ‘군사주의와 한국사회’라는 수업을 청강하면서 병역 거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고, 고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25)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병역을 거부하기로) 결심했다.”면서 “그때 군대라는 것이 조금도 쓸모가 없는 곳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2004년 대광고 재학 중 미션스쿨도 학생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이다 퇴학당하자 모교와 서울시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지난해 10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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