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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대학 교직운영 평가 1개교도 A등급 못 받아

    전국 대학들의 교직과정 운영이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직과정이나 교육대학원을 갖춘 전국 4년제 대학 61개교와 지난해 교육학과 평가에 불복해 재평가를 신청한 24개교를 대상으로 경영·교육 성과 등을 조사한 ‘2012년 교원양성기관 평가결과’를 30일 공개했다. 평가 결과 교직과정을 운영하는 전국 4년제 대학 55개교 중 A등급은 한 곳도 없었다. 서강대·숭실대·아주대 등 6곳이 B등급을 받은 게 최고였다. 반면 경희대·명지대·수원대 등 23곳은 ‘미흡’에 해당하는 C판정을, 가천대·부산가톨릭대·성공회대 등 26곳은 부적합(D) 판정을 받아 평가 대상 중 89.1%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31개교가 운영하고 있는 교육대학원의 경우 서강대·아주대가 A등급, 경희대와 대진대 등 4곳이 B등급을 받았고 C등급은 4곳, D등급은 21곳이었다. 지난해 C·D등급을 받고 재평가를 신청한 24개교 중 교직과정 9곳, 교육과 1곳, 교육대학원 3곳이 다시 C·D 등급을 받아 감축 및 폐쇄조치를 받게 됐다. 이로써 내년 교원양성 정원은 올해보다 1666명이 줄어들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해외진출추진팀장 김승모△와이브로〃 최병택△위성전파감시센터장 이동정△부산전파관리소장 정규연△강릉〃 오형근△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파견 신종철(이상 9월 3일자)△중앙전파관리소 전파보호과장 박준국(9월 6일자) ■국토해양부 △항공자격과장 유세형△국토해양인재개발원 교육과장 오용제△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 조효상△〃 논산국토관리사무소장 이상곤△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 홍길순△부산지방항공청 제주항공관리사무소장 박현철△〃 항공관제국장 정은영△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황의선 ■교육과학기술부 ◇교장 △서울대사범대부설초등학교 황장범△서울대사범대부설 중학교 정문호△한국우진학교 박주열△한국경진학교 이영숙△국립인천해사고 김명식◇장학관△교육과학기술연구원 박희동△서울시교육청 김승익△대변인실 박중재△교육과학기술연수원 홍기춘△인천시교육청 김동원◇원로교사△인천해사고 이강복◇교육연구관△인재정책실 장홍재 노유경△학생지원국 김범수△학교지원국 권종원 김화중△연구개발정책실 정용호△국립특수교육원 김은숙△한국교원대 이성주△국사편찬위원회 유대균△강원도교육청 기광로△충북도교육청 이유수◇교감△한국경진학교 정은영△서울대사범대부설고 차혁성△서울대사범대부설중 임길선△서울시교육청 조동석 이수성 ■문화체육관광부 ◇과장 △디자인공간문화 서영길△문화예술교육 정상원△도서관정책 김대현△국제체육 강정원△방송영상광고 강석원△문화도시정책 금기형△한국예술종합학교 기획과 류근태△국립국악원 기획관리과 김용섭△한국정책방송원 황두연◇파견△국무총리실 정향미△국가지식재산위원회 하윤진 ■지식경제부 △정책기획관 이인호△정보화담당관 신성필◇과장△유통물류 박영삼△소프트웨어융합 안창용△원전수출진흥 채규남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김용하◇고용 휴직△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박종호 ■경북도 ◇4급 승진 △문화재과장 이성규△산림비즈니스〃 김욱동△종합건설사업소장 직무대리 양정배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 <승진>△능력개발실장 전성규△충북인력개발원장 장인창<전보>△부산인력개발원장 조경원 ■매일신문 ◇부장 <편집국>△편집1 홍헌득△편집2 배성훈△정치 이재협△경제 이춘수△사회1 이대현△문화 이동관△체육 김교성△사진 이채근△정보관리(선임기자 겸임) 박노익<독자서비스국>△판매관리 김병필△유통사업(전단사업부장 겸임) 정석희<광고국>△관리 오영호△기획 도수성△산업 이진화 ■YTN ◇보도국 △선거방송TF팀장(취재1부국장 겸임) 이기정△취재2부국장 김장하△편집〃 채문석<부장>△사회2 류제웅△편집1 오인석△편집2 김진호△편집3 이동우△편집4 박병한 ■단국대 △천안캠퍼스 부총장 최학근△〃 공학대학장 권경희△보건진료소장 진건△교무처 부처장 박범조 ■성신여대 △생활과학대학장 김현경△융합문화예술〃 송승환△SWANS센터장 김영주△Brickwall Sound관장 이병우 ■성공회대 △부총장 이종구△기획처장 김덕봉△학생교류〃 장화경△입학홍보〃 진영종△대학원 교학〃 신정완△총무〃 김영회 ■연세대 △기획실 산학협력단 파견 김현정△총무처 총무부처장 김효성△국제캠퍼스 총괄본부 종합행정센터소장 김광수△총무처 재무부처장 이희갑△대학원 부처장 윤창한 ■한국해양대 △국제대학 학장 이기환△〃 부학장 정진성△〃 동아시아학과장 김태만△〃 유럽학과장 최진철△해양과학기술대학 에너지자원공학과장 윤지호△세계해양발전전략연구소장 김재봉 ■충북대 △인문대학장 최세만△자연과학〃 정용제△사범대〃(교육대학원장 겸임) 김진식△도서관장 김승렬 ■포스텍 △교무처장 이인범△학술정보〃 김대진△교육개발센터 및 리더십센터장 권순주 ■한맥투자증권 ◇이사 선임 △법인영업본부 부본부장 김승욱
  • 개혁으로 성공한 ‘보수’ 사회 현실 수용한 ‘진보’

    ‘위기를 극복한 세계의 리더들’(강원택 등 지음, 북하우스 펴냄)은 대선을 앞둔 한국 상황에서 한번 챙겨볼 만하다. 모두 8명의 정치인을 다뤘는데 그 가운데 벤저민 디즈레일리 영국 총리와 페르 알빈 한손 스웨덴 총리가 눈에 띈다. 디즈레일리 총리에게서 보수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한손 총리에게서 진보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각각 그려볼 수 있어서다. 영국 보수주의와 스웨덴 사민주의를 연구해 온 강원택 서울대 교수와 신정완 성공회대 교수가 집필자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선 보수주의자 디즈레일리 총리. 그의 경쟁자는 자유당의 글래드스턴이다. 글래드스턴은 4차례 총리를 역임하면서 각종 개혁 정책을 성사시킨 거물 정치인이다. 디즈레일리는 이에 맞서 어떤 전략을 썼던가. 색깔론? 지역감정? 그게 아니라 “상대보다 더욱 개혁적인 법안을 통한 당의 외연 확대”를 승부수로 택했다. 개혁적인 글래드스턴의 자유당에서조차 너무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보류되거나 논란이 됐던 사안을 과감하게 입법화했다. 이런 디즈레일리를 두고 보수당 내부에서도 “우리 의회 역사에서 유사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정치적 배신”, “일개 정치적 도박꾼”이라는 극렬한 비판이 들끓었으나 지금은 ‘일국 토리주의 원칙을 확립한 보수당의 아버지’라는 평을 듣는다. 다음은 진보주의자 한손 총리. 그는 일방적 군축안을 비현실적이라고 봤다. 급진파의 주장에 동조하는 노동자 정당이 아니라 중산 계층의 이익까지 포괄하는 국민 정당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본가들의 협력이 필요했기에 이들을 되도록이면 자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기회주의의 화신” 등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손은 지금 스웨덴 사람들에게 ‘국부’라 불린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보수는 더 많은 개혁성을, 진보는 더 많은 현실적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 진보 이분법에 갇힌 사람에게는 회색분자 같은 소리겠지만 현실 정치는 언제나 회색의 영역에 있는 법이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곽노현 대법 판결 9월 넘기나

    곽노현 대법 판결 9월 넘기나

    지난 4월 항소심 판결이 내려진 뒤 이달 말로 예상됐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법원 선고기일이 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법원이 지난 2일 신임 대법관을 임명하고 3개 소부 구성을 마치면서 이번달 마지막 대법원 소부 선고가 예정된 23일 최종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통상 선고 1~2주 전까지 당사자에게 선고기일을 통보해온 것과 달리 19일 현재까지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선고기일을 다음 달 말 이후로 점치기도 한다. 곽 교육감에 대한 판결이 늦어지는 것은 이 사건이 공직선거법상 사후매수죄가 적용된 첫 사례인 데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사후매수죄와 관련한 헌법소원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곽 교육감은 1심 판결 직후인 지난 1월 27일 사후매수죄에 대한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지난 16일 ‘정치검찰규탄·곽노현·서울교육지키기를 위한 범국민공동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에서 심리 중인 사안에 대한 판결은 부적절하다.”면서 대법원의 판결 유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이미 교육감 재선거에 대비한 20여명의 예비후보들이 각축전에 돌입했다. 교육시민단체 주축으로 단일후보 추대 준비위원회를 꾸린 보수진영에서는 ▲김걸 전 용산고 교장 ▲김경회 전 서울시부교육감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 ▲송하성 경기대 교수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이규석 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이원희 한국사학진흥재단 회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등 14명이 경쟁 중이다. 진보진영에서는 ▲송순재 서울교육연수원장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이수일 전 전교조 위원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부영 전 서울시 교육위원 ▲조국 서울법대 교수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등 7명이 예비후보로 거론된다. 대법원이 대선 한 달 전인 오는 11월 19일 이전에 곽 교육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항소심의 판결을 확정할 경우 서울교육감 재선거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성경과 불경의 소통을 준비했어요”

    “성경과 불경의 소통을 준비했어요”

    다음 달 2일 서울 관악구 캠브리지하우스 2층에선 독특한 종교 단체가 개원식을 갖고 출범한다. 종교 지도자가 아닌 평신도들끼리 종교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기도하며 선한 일을 해 보자는 ‘유유녹명종교나눔터’. 종교 간 대화와 소통을 기치로 내건 이 단체를 기획하고 출범케 한 이는 지난 5월 큰 반향을 일으킨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의 저자 성소은(43)씨. 순복음교회의 독실한 신도에서 성공회 신자로 옮겨 살다가 머리를 깎고 출가해 비구니로 수행 중 환속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범상치 않은 종교인이다. “종교 지도자들이 이런저런 모임과 교유를 통해 종교 간 화합과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대화와 소통이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단절된 구조가 갈등과 마찰의 큰 요인이 되고 있지요.” 종교가 ‘나’라는 존재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장치로 바로 설 때 나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성소은씨. 그래서 나부터 바로 알고 다스릴 때 남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슴은 먹이를 발견하면 울음을 울어 다른 무리들을 불러 모은다고 해요. 나만 배불리 먹으려는 욕심이 아니라 함께 나누기 위한 공유의 울음인 셈이지요.” 유유녹명종교나눔터는 나눔과 공유의 울음 소리인 녹명(鳴)을 으뜸 가치로 삼는다. 필명이기도 한 그 ‘녹명’은 결코 범상치 않은 종교 여정 끝에 건져내고 결집한 삶의 모토다.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가 공을 들여 세상에 태어난 성씨의 본명 소은은 스님이 지어 준 이름이란다. 개종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순복음교회에 적을 두고 오랜 세월 다녔다. 하지만 심해져만 가는 영적 갈증과 존재에 대한 의문을 견딜 수 없어 성공회로 옮겨 봤지만 여전히 근원적인 답을 찾지 못했다. 방황하던 중 서점에서 불교 수행과 관련된 책을 읽고 번개처럼 머리를 치는 한 줄기 빛을 보고는 출가했다. 운문사 승가대에서 치문반 두 철을 났지만 여전히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출가한 뒤 영적 갈등은 해소됐지만 승가의 조직과 나를 가두는 승복이 너무 불편했어요. 그 승복이 나와 남을 가르는 또 다른 장벽이란 생각이 들었지요.” 선방에서 수행에 들고는 교회 다닐 때 느끼지 못했던 성경 말씀이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아 눈물을 흘렸다는 성씨. 자신의 오랜 종교 여정을 되돌아보면 지금 기독교 신자며 불교 신도들이 그저 성경과 불경에 얽매여 나와 남을 경계 짓고 갇혀 사는 게 너무 안타깝단다. 영국성공회 릿쿄대학에서 법학을,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재원. 한·일 양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일할 때 줄곧 인권과 세계평화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왠지 공허하게만 느껴졌고 그 공염불은 험한 종교 여정의 시초였다고 한다. “떠나지도 않은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과 떠났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사람은 많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그 종교 여정에서 깨닫고 얻었던 진리와 기쁨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데 여생을 바치고 싶습니다.” 바로 그 나눔의 녹명이다. 혼자 공부하고 기도하면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는 성씨. 그래서 ‘유유녹명종교나눔터’는 종교를 가진 보통 사람과 종교가 없는 이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 아카데미와 주부·직장인을 위한 참선방, 그리고 자원봉사를 병행한다고 한다. 당장 다음 달 12일부터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의 ‘세계 종교 둘러보기’ 특강을 시작하며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이 ‘지금 당장, 참사람으로 사시게’라는 주제의 강의를 이어 간다. “사람은 누구나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요. 문제는 그 ‘내 안의 힘’을 모른 채 산다는 것입니다. 그 힘을 자각하게 만드는 게 바로 종교가 할 일이 아닐까요. 많은 이들이 사슴처럼 나누며 자유롭게 소요했으면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과서 수록 ‘정치적 중립성’ 기준 만든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고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거나 소재로 다뤄지는 유명 인사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을 평가하는 기준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중학교 교과서의 검정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 삭제 권고와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교과서 언급 등에 대해 사회적 논란이 일어난 데 따른 조치다. 교과부 관계자는 5일 “이달 중순쯤 정책 용역을 맡을 외부 기관을 선정, 정책연구진에 객관성·중립성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교과서 검정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준 마련 대상은 교과서에 게재되는 문학·비문학 제재의 저자와 내용 등을 적용하는 방식과 범위 등이다. 핵심은 현존 인물의 작품을 어떻게 처리할지다. 교과서 검정을 담당하는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현존 인물의 경우 재야인사로 머물다가 정치적 의사 표현 등으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경우도 있고, 이번 경우처럼 아예 정치인이 되는 사례도 있다.”면서 “문학적·사회적 가치 등을 고려하면 현존 인물의 작품을 아예 제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평가원 교과서 검정심사위원회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에서 도 의원의 작품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을 서술한 부분에 대해 ‘교육의 중립성’을 이유로 삭제하도록 권고해 논란을 빚었다. 평가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뒤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자 삭제권고를 철회했지만 이후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소개글 축소 권고와 안철수 교수의 교과서 게재,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집필한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 등이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기준 없이 모호하게 ‘중립’만을 강조하고 있는 교과서 검정기준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교과부는 연말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달 말이면 2013학년도 교과서 검정이 끝나는 만큼 새로운 기준을 서둘러 결정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놓고 정치권과 시민사회계의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공청회와 각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대선 이후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민주 대선캠프 진용 들여다보니…

    민주 대선캠프 진용 들여다보니…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의 경선 캠프가 속속 진용을 드러내고 있다. 친노(노무현) 색깔이 진한 문재인 후보는 지역 안배 중심의 인선을,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손학규 후보는 당내 재야 그룹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인사의 합류를 통해 진보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문 후보와 세력이 겹치는 김두관 후보 캠프에는 참여정부 출신 및 지방분권 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후보는 여성 최다선인 5선 이미경 의원과 참여정부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의 투톱 체제로 캠프를 꾸렸다. 문 후보는 5일 ‘담쟁이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공동선대본부장에는 민평련 사무총장인 노영민 의원과 우윤근·이상민 등 3선 중진을 포진시켰다. 캠프는 혁신(정책)·동행(조직)·소통(홍보)·공감(온·오프라인 지지그룹) 등 4개 콘셉트, 23개 본부장 체제로 구축해 사실상 대선을 겨냥한 매머드급 조직으로 출범했다. 민주당 전체의 21.8%에 달하는 현역 의원 28명(초선 20명)이 캠프에 합세하며 당내 최대 세를 과시했다. 공동선대본부장의 경우 각각 충북, 전남, 대전으로 지역 안배를 했다. 민평련 소속인 이목희 의원이 기획본부장을, 정동영계인 이계안 전 의원이 4대성장 추진본부장을,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상임특보단장을 맡았다. 그러나 친노계가 대거 포진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계파 초월형 인선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정 후보는 이날 경선 캠프인 ‘내일을 여는 친구들’을 공식 출범시켰다. 5선 중진 이미경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경제·교육 부총리를 역임한 3선 김진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올랐다. 자문 그룹인 ‘37.2°C’에는 소설가 박범신씨와 참여정부 지방분권혁신위원장을 지낸 윤성식 고려대 교수 등이 포진했다. 현역으로는 4선인 신기남·김성곤 의원과 박병석 국회부의장 등 18명이 가세했다. 손 후보는 오는 10일쯤 ‘계파 통합형’ 캠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선대위원장에는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거론된다. 정책 총괄은 손 후보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최영찬 서울대 교수가, 홍보는 판소리 연출가인 임진택씨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이 손 후보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낙연·조정식·신학용 등 중진 의원들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김동철·김우남·이찬열 의원 등 20여명의 현역 의원이 가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지 후보 투표에서 손 후보를 1위로 만든 민평련 소속 전·현직 의원들의 합류가 점쳐진다. 김 후보는 6일 공식 캠프 인선을 발표한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상임고문을 맡고, 천정배 전 법무장관과 4선 중진인 원혜영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포진한 투톱 체제다. 참여정부 인사로는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이 공동경선대책위원장으로, 윤승용 전 홍보수석이 TV토론기획단장으로 내정됐다. 현역으로는 민병두·김재윤·안민석 의원 등 15명 안팎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11~12일 전·현직 의원 10여명을 주축으로 캠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사내는 절박했다.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이태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인을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페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으로부터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침대가 100개 있는 3215㎡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사내는 절박했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4년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훼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에게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병상 100개를 갖춘 연면적 1만 6860㎡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文 ‘과반득표’ 굳히기? 非文 대역전 드라마?

    文 ‘과반득표’ 굳히기? 非文 대역전 드라마?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손학규·문재인·박준영·김두관·정세균(기호순) 등 5명의 후보는 31일 당의 최종 후보가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본경선 대장정에 돌입했다. 본경선은 오는 25일부터 9월 16일까지 23일 동안 13개 권역을 돌며 치러진다. 문재인 대세론이 확인될지, 비문(비문재인) 후보의 대역전극이 펼쳐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고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이날 표결을 통해 대선후보 지지 결정을 하려고 했으나 네 차례에 걸친 투표에서 최종 후보로 남은 손학규 후보가 재적위원 3분의2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해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21명이 포함된 민평련은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중앙위원회를 열고 민평련 토론회에 초청한 4명의 대선후보 중 한 명을 공식 지지하기 위해 투표를 진행했다. 재적위원 59명 가운데 53명이 표결에 참여했으며 정세균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김두관 후보가 2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낮은 지지율이 결정적 이유였다. 3차 투표에서는 문재인·손학규 후보가 맞붙었으나 김 고문의 경기고·서울대 ‘절친’ 동문이자 앞선 토론회에서 높은 점수를 딴 손 후보가 올라갔다. 손 후보는 4차 투표에서 근소한 표차로 낙점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평련은 1일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의를 열고 지지 후보를 마지막으로 논의할 예정이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특정 후보를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후보들은 민주당 전통 표밭인 호남 표심을 얻는 데 주력할 태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부침에 따른 경쟁과 협력 대책 마련에도 돌입했다. 손 후보의 2위설을 중심으로 예비경선 순위와 합종연횡설도 나돌았다. 본경선에서 1위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9월 18일부터 23일까지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문 후보는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카카오톡 본사를 방문해 통신복지 정책을 소개했다. 오후에는 충북 청주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재래시장 등 현장 민심을 다졌다. 문 후보는 “당 밖에 있는 경쟁주자를 능가하는 비전,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후보를 제압하는 시대 인식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손 후보는 첫 경선지인 제주도에서의 2박 3일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오후에는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준비된 대통령 등 ‘4대 필승론’을 제시했다. 그는 “안 원장의 참신성과 나의 안정감, 안 원장의 매력과 나의 능력이 상승작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정부·재벌·검찰·금융·언론 등 5대 기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서울 정동 성공회 성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민주화 실현, 경제 안보 시스템 구축, 남북한 공존공영을 위한 경제적 통일 실현을 3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정체성과 나아갈 길, 특정 세력에 의한 당 장악 등의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송수연·이범수기자 taein@seoul.co.kr
  • 평가원, 이번엔 “신영복 소개글 줄여라”

    평가원, 이번엔 “신영복 소개글 줄여라”

    지난달 말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도록 권고해 논란을 빚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약력을 축소 또는 삭제하도록 권고했던 사실이 드러나 또 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신 교수가 진보인사인 까닭에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은 의도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평가원 측은 다른 저자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권고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출판사측 “지나친 간섭” 19일 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중학교 국어교과서 검정심의회는 지난달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두산동아가 제출한 3학년 국어교과서 심의본에 대해 80여건의 수정·보완을 권고했다. 검정심의회는 심의 67항에서 신 교수의 소개글에 대해 “수록 제재의 글쓴이 안내에서 유독 저자의 학력과 약력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므로 다른 저자의 경우와 일관성이 있도록 보완 바람”이라고 밝혔다. 권고 근거로는 “특정 인물에 대한 편파적 옹호”라고 적시했다. ‘특정 인물에 대한 편파적 옹호’는 도종환 시인의 작품을 삭제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평가원이 내세웠던 기준이기도 하다. 출판사와 학계에서는 이와 관련, ‘지나친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저자 소개까지 일일이 간섭하고, 분량과 내용을 문제 삼는다면 차라리 모든 작품과 등장인물을 정해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은 “진보 성향의 인사에 대한 의도적인 조치”라며 성태제 평가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평가원 “형평성 맞추기 차원” 평가원은 이날 해명자료에서 “도종환, 성석제, 신경림 등 같은 교과서에 실린 다른 저자들의 면면을 봐도 저자들의 성향이 심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평가원 측은 “분량 자체를 보면 신 교수는 4줄인데 비해 성석제씨는 6줄, 주요섭은 5줄, 도 의원은 4줄로, 줄이거나 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다만 다른 저자들은 대표작과 작품 경향이 소개글의 주를 이루는 반면 신 교수의 경우 학력과 경력 위주로 구성돼 있어 고쳐 쓰라고 권고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소통의 장’ 광장의 10년 명암] “특정이념, 권력 독점 못해… 정상국가로 가는 과정”

    “종북세력을 척결하지 않고서는 국가 안정을 얻을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가 이 땅에 뿌리내리도록 기도하자.” 지난달 2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지키기 6·25 국민대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인 조용기 목사가 “종북 척결”을 외치자 2만여명(경찰 추산)의 참석자들은 ‘종북 정당 몰아내자’는 손팻말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날 행사는 한기총과 애국단체총협의회, 호국보훈안보단체협의회 등 보수단체들이 주관해 열렸다. 보수단체의 목소리가 광장을 채우고 있다. 서울신문이 사용료 징수가 시작된 2004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서울광장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북한 정권 규탄’, ‘무상급식 반대’ 등을 주제로 한 보수성향의 집회가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진보단체들의 전유물이었던 광장에서 보수단체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2004년의 경우 보수단체는 서울광장에서 단 두 차례만 집회를 가졌다. 10월 4일 노무현 대통령 규탄과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등을 주제로 열린 ‘국민대회조직위원회’ 행사 등이 그것이다. 2005년에도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행사 등 2건, 2006년 2건, 2007년 0건, 2008년 2건, 2009년 0건, 2010년 1건으로 보수단체의 집회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1년을 기점으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2011년 무상급식 이슈의 영향을 받아 보수단체의 집회는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의 ‘무상급식반대 주민투표서명’ 등 17건에 달했다. 이러한 모습은 올해도 그대로 이어져 6월 말까지 6건의 보수단체 관련 행사가 열렸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2010년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면서 보수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관변행사가 대부분이지만 광장이 개방돼 누구든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보수단체들은 “사회가 좌편향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북한 인권과 ‘종북’ 문제가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면서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확실히 추구하는 정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장에서 보수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민주화에 따라 특정 이념이 더 이상 독점적으로 정치권력을 잡지 못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군사정권에서 국가가 하던 일을 보수단체가 대행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어느 정도 중립성을 갖추고 ‘정상국가’로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민주화로 인해 보수단체들도 의사 표현을 하지 않고서는 자신들의 요구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또 정치이념보다 경제가 더 주요한 화두로 사회에 자리 잡은 것도 보수단체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학부 교수는 “경제문제가 중요해질수록 이념의 영향은 줄어들게 된다.”면서 “때문에 이념을 중요하게 여기는 보수단체의 불만이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민주, 朴 출정식 맞춰 정수장학회 파상공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10일 민주통합당은 박 전 위원장이 이사장을 지낸 정수장학회를 집중 파고들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민초넷’이 주최한 ‘박근혜 의원과 정수장학회’ 주제 강연에 참석해 “정수장학회는 5·16 군사쿠데타 이후 설립자에게서 강압으로 빼앗아 만든 장학회다. 박 의원은 사회 환원으로 명확히 정리하라.”고 요구했다. 특강에는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100여명이 총출동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강연에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유신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어린 딸을 보호하기 위해 후견인 격으로 붙여놓은 자”라고 주장했다. 부산일보 기자 출신 배재정 의원, MBC 기자 출신 신경민 의원 등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정권이 고(故) 김지태 사장으로부터 MBC, 부산일보 주식을 강제 헌납받았다.”면서 “박 전 위원장은 10년 동안 재단 이사장을 지내고 자신의 최측근 인사를 앉히고는 소유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수장학회의 강제헌납 판결, 박 전 대통령이 당시 국가권력을 동원해 이뤄진 인권과 재산권 침해 등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답변을 촉구한 뒤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민주당은 이날 ‘부일장학회 강탈의 역사’ 관련 사진 20여점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 전시하려 했지만 국회 사무처가 정치적 게시물이라는 이유로 이례적인 불허 방침을 내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문과 관련, “반성·개혁·소통·비전이 없는 공허한 허무주의 추대 리허설이다. 슬로건인 ‘내꿈이 이뤄지는 나라’는 ‘박근혜 대통령 꿈이 이뤄지는 나라’”라고 꼬집었다. 평일 오전 출정식을 한 데 대해 “방학 중에도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알바 뛰고, 학원에 가 있는 현실을 ‘유신공주’는 모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문화예술로 지역경제 활성화” 성북문화재단 첫발

    성북구가 성북문화재단을 설립해 4일 조용하면서도 당차게 첫발을 뗐다.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을 도모하고 주민에게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구는 성북동 성북구립미술관에서 김영배 구청장, 강준혁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장, 신경림 시인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발기인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북문화재단 창립 총회를 열고 재단 출범을 공식화했다. 재단은 다음 달까지 법인 설립 허가와 등기를 마치고 상임이사와 직원을 채용하는 등 준비를 거쳐 오는 9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재단은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 문화 예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 복지 서비스 향상, 도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문화정책을 개발하며 성북구의 발전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화 예술 소양 함양과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구민을 위한 문화 예술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관내 예술단체 및 대학과 연계해 어린이 청소년 아트캠프도 개최한다. 아울러 ▲동네별 문화 만들기 ▲지역 문화 네트워킹 ▲예술인과 예술단체 재능 기부 ▲구립 예술단체와 지역 연고 및 상주 단체 운영 ▲차별화된 지역 문화 축제, 공연, 전시 개최 등을 추진한다. 김 구청장은 “성북문화재단을 통해 성북구에서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문화 예술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활 속 문화 예술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성북을 문화 중심 도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선거’ 아닌 ‘선거’였다

    ‘선거’ 아닌 ‘선거’였다

    통합진보당 4·11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에서도 총체적인 부정행위가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저질러진 사실이 재확인됐다. 통진당 신·구당권파 양측은 2차 조사결과를 놓고도 서로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가 하면 자기 쪽에 불리한 조사내용은 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구태를 연출, 국민적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6일 공개된 2차 진상조사 결과 동일 인터넷 주소(IP)에서 한 후보가 2표 이상 득표한 몰표 현상이 모든 후보자들에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9명의 후보들은 한 IP에서 최소 30표 이상의 몰표를 받았다. 중복 IP 투표 비율은 문경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17.53%로 가장 높았고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11.22%, 윤갑인재 건설산업연맹 정치위원장 10.28%,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9.68%, 이석기 의원 4.72%로 나타났다. 동일 IP에서 이뤄진 투표는 모두 한 후보에게만 집중됐다. 9명의 후보 모두 동원 투표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출신 오옥만 후보에게 270표의 몰표를 준 한 IP에서는 공식 투표소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투표 시스템 기능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양기환 통진당 2차 진상조사특위 위원은 오후 국회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비례대표 경선은 선거관리 과정은 물론 현장투표나 온라인투표 등 선거 전반에 걸쳐 절차와 원칙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는 최소한의 선거 조건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통진당 진상조사특위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10시간 동안 철야 토론을 벌인 끝에 10명의 위원 중 찬성 8명, 반대 1명, 기권 1명의 결정으로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구당권파 측 김미희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비대위의 거수기 노릇에 열중한 2차 진상조사 특위의 편파적이고 부실한 보고서는 전면 무효”라고 밝혔다. 특히 구당권파 측은 “진상조사특위 온라인 분과가 조사 내용 폐기를 표결에 부쳐 찬성 3, 반대 1로 폐기를 결정했다.”며 신당권파에 의한 조사결과 보고서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2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동한 성공회대 교수는 “법학자의 양심에 기초해서 봤을 때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보장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고서 공개 전 돌연 사퇴했다. 진상조사 결과 부정경선이 구당권파뿐 아니라 신당권파 후보 진영에서도 광범위하게 저질러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29일로 예정된 통진당 대표 경선은 더욱 혼미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현정·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이석기 ‘애국가’ 실언? 일부러?

    이석기 ‘애국가’ 실언? 일부러?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발언이 잠시 수그러들었던 ‘종북논란’에 또다시 불을 붙였다. 애국가를 국가(國歌)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 전해지자 새누리당은 16일 즉각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고 현행법을 위배하는, 그래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해가 되는 모든 이적, 종북행위자는 당연히 엄정한 법의 잣대로 다스려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아예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애국가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이 의원은 “발언의 취지가 잘못 전해졌다.”면서 “애국가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마치 애국가를 부르는 게 당의 쇄신인 것처럼 여겨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해명에도 논란은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일로 기존 ‘종북주사파 논란’에 ‘국가를 부정하는 세력’이라는 이미지까지 덧씌워지자 통진당에 대한 코멘트를 자제해왔던 민주당마저 선을 긋고 나섰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2010년 제정된 국민의례규정에서 법적 근거를 부여받는 애국가를 논란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이념논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면서 이 의원에게 ‘상식의 정치’를 주문했다. 지난 15일 비공개로 진행된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 의원은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측을 겨냥, “애국가를 부르는 게 당 쇄신이라는 식의 접근은 황당하다. 애국가는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 중 하나이고, 독재정권에 의해 굳어진 것인데 그걸 마치 국가인 양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민족의 ‘정한’이 담긴 아리랑을 국가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신당권파 측의 새로나기 특위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애국가에 대한 논란의 한 자락을 들춰낸 것이다. 애국가에 대한 생각을 달리한다고 국가관을 의심하고 여기에 종북 프레임을 다시 씌우는 데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성공회대 정해구 교수는 “이 의원의 발언이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것은 사실이지만, 애국가의 정통성 문제는 토론해 볼 수 있는 사안이지 다른 시각을 내보였다고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은 일종의 색깔론”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을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종북주사파 세력’으로 지목한 새누리당의 논평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가관’ 발언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검찰의 통진당 경선 부정 사건 수사로 궁지에 몰린 이석기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하여금 ‘국가관’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는 ‘자충수’를 두도록 해 경선 부정 논란을 물타기하려고 의도적으로 발언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석기는 보수에게 떡밥을 던져주면서 자신을 공격하게 하고, 보수가 그 떡밥으로 충전하면 이석기는 피해자라는 동정을 얻어 힘을 모으는 적대적 공생 관계가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딸, 부친 대선출마 반대하더니 결국…

    문재인 딸, 부친 대선출마 반대하더니 결국…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현 정치를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불통(不通)의 정치’로 규정하고, 온(On)·오프(Off)라인를 통해 자신이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라고 내세웠다. 문 고문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소수 특권층의 나라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주인인, 우리나라를 ‘우리 모두의 나라’로 선언한다.”며 “국민과 동행하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비장한 심경을 표현했다. 대선 출마 선언은 소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이뤄졌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출사표를 먼저 던졌다. 지식 전파를 모토로 하는 강연회인 테드(TED) 방식으로 사전에 녹화된 12분 10초 분량의 출마 동영상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에 게재했다. TED는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영문 머릿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빌 게이츠 등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강연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문 고문은 동영상 속에 홀로 등장해 ‘모두에게 공정한 나라’, ‘모두 함께하는 정치’, ‘함께 만드는 우리나라’의 모토를 설명하고, 시민들이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에 보내온 트위터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오프라인 출마 선언은 37년 전 문 고문이 수감 생활을 했던 서대문형무소 터가 있는 독립공원에서 진행됐다. 그 자리에는 문 고문을 지지하는 한명숙 전 대표 등 민주당 친노(친노무현)계 의원 26명과 대선 싱크탱크 조직인 담쟁이포럼, 학계·언론계·문화예술계·법조계와 문풍지대 등 팬카페 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불비불명’(不飛不鳴·큰 일을 하기 위해 때를 기다린다는 뜻)의 고사를 제시하며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날지도 울지도 못하는 새가 돼 주인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국민이 당당하게 말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문재인의 꿈’을 제시했다. 문 고문은 캐치프레이즈로 ‘정권교체·정치교체·시대교체’를 제시했다. 그는 “빚 갚기 힘들고 아이 키우기 힘들고 일자리가 보이지 않아 국민 모두가 고달프다”며 “약자의 고통에 관심 없는 정부, 부자와 강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에 급급한 정치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 특권과 불평등의 나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 혁신과 거대한 전환 없이는 나라가 무너지겠구나 하는 절박함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조준했다. 문 고문은 이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정부’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는 국민들과 함께 평가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 정부에게 우리가 당한 것처럼 앙갚음을 하거나 되갚아주는 것은 안 된다.”며 정치적 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고문은 손학규 상임고문이 제기한 “실패한 국정 경험”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는 부분적으로만 실패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우리 역사가 나아갈 방향에 부합되는 정부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스피치 콘서트 바람-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 행사에 부인 김정숙씨, 아들 문준용씨와 참석해 가족들과 함께 대선 출마 소회도 공개했다. 그러나 문 고문의 딸은 이날 행사에 일체 참석하지 않았다. 문 고문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트위터에서 “문 후보의 가족을 (행사에 참가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그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탁 겸임교수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콘서트 참석을 부탁했지만 딸은 “그건 아버지의 결정이고 아버지가 하는 일인데 왜 제가 거기 나가야 하죠? 아버지 출마도 개인적으로는 반대고 저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은 더더욱 싫다.”고 말했다. 딸은 특히 “노무현 아저씨 가족들 보지 않았나. 저는 그게 너무 눈물나고 슬프고 무섭다. 아버지의 결정을 저는 싫지만 이해하고 인정한다. 하지만 저와 제 아이 그리고 우리 식구들이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中 만든 근현대 알리고 싶다”

    “오늘의 中 만든 근현대 알리고 싶다”

    “중국인을 만나면 왜 한국인들은 마오쩌둥만 아느냐고 묻습니다.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죠. 중국의 오늘을 만든 근현대의 뿌리를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김명호(62) 교수는 신간 ‘중국인 이야기’(한길사 펴냄)의 의미를 이렇게 소개했다. ‘중국인 이야기’는 6년째 한 주간신문에 연재한 칼럼에 살을 붙이고, 사용하지 못한 사진자료 등을 풍부하게 넣은 단행본이다. 이번에 나온 것은 첫 번째 책으로, 앞으로 10권까지 낼 계획이다. 책의 내용은 김 교수가 홍콩이나 타이완 타이페이에서 수집한 일기, 서한, 회고록 등 1차 자료가 기본이 됐다. 1980년대 초 지방 국립대를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주말마다 다니기 시작한 것이 벌써 30여 년째다. 김 교수는 당시 홍콩에서 현지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접한 중국 관련 뉴스는 80% 이상이 공갈(거짓말)이었구나 느꼈다.”고 했다. 왜 근현대에 집중했을까. “19~20세기는 중국에 있어서 가장 열정적인 시기였다.”면서 “중일전쟁부터 문화혁명까지 역사를 따지면 삼국지와 수호지가 오히려 식상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지면의 한계 때문에 주간신문에 쓰지 못한 얘기를 책에 많이 담았다고 소개했다.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물어 재미있고 궁금한 내용을 싣기도 하고, 쓰기 민망한 이야기도 녹일 생각을 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중국인들과 밤새 얘기할 수 있는 거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시론] 복수 미디어렙 시대 지역방송은/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복수 미디어렙 시대 지역방송은/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디어렙 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2월 미완성 상태로 국회를 통과했다. 1공영·다민영 체제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미디어렙 법안은 KBS·MBC·EBS를 공영 미디어렙에 묶어두고, SBS와 종합편성채널은 자체 민영 미디어렙을 통해 광고를 판매하도록 허용하며, 종합편성채널은 사업자 승인 후 3년간 미디어렙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광고를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혜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복수 미디어렙 시대가 열리면서 가장 먼저 위기에 처한 방송사는 바로 지역 방송사와 종교방송을 포함한 특수 방송사들이다. 지역 및 특수 방송사들의 경우, 미디어렙 경쟁체제의 도입으로 그동안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지원으로 일정 부분 보장되던 광고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 통과된 미디어렙 법안에 지역방송사가 방송광고를 위탁할 미디어렙이 과거 5년간 지역 및 특수 방송사의 평균 매출액 이상 연계판매를 의무화하도록 명시하고 있어 지역 및 특수 방송사의 보호 장치를 마련해 놓았지만, 이 규정이 지역과 특수 방송사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역방송은 뉴스와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현안에 대한 공공 토론의 장을 마련하여 지역여론을 형성하는 역할, 광고를 통해 지역 내 상업 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소비를 자극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방송이 경쟁을 통한 시장 중심의 광고 판매를 주요 골자로 하는 새로운 미디어렙 법안으로 말미암아 광고 판매 수익 감소와 이로 말미암은 방송국 운영재원의 부족 상황에 부닥치게 된 것이다.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지역 방송사의 광고 규제들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 방송사는 중앙 방송사와 달리 광고 매출이 낮아 경제적인 압박을 받는 만큼 지역 방송사에 한해 활성화 차원에서 종합편성채널처럼 중간광고와 광고총량제 등 광고 규제들을 완화해 지역방송의 광고수입 확대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지역방송사의 방송발전기금 징수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지역방송사들은 방송발전기금을 의무적으로 내고 있다. 그러나 광고의 급감으로 적자가 나는 상황에 이른 지역 방송사까지 방송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기금을 징수하는 것은 방송 발전을 위한 기금 마련이라는 방송발전기금의 원래 조성 취지에도 맞지 않다. 이와 함께 지역방송이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판매하는 지역방송 영상콘텐츠 유통센터와 같은 기관을 설립, 지역방송이 제작한 콘텐츠의 판매와 유통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역방송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제작하여 송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방영이 해당 지역에 한정되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정부가 지역 방송국에서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유통창구를 확보하여 콘텐츠의 판매를 지원하고, 더 나아가 해외 판매를 위한 홍보와 외국어 자막 및 더빙 지원, 그리고 지역방송 콘텐츠를 다양한 미디어로 송출할 수 있도록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을 변환하고 가공하는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가칭 ‘지역방송 영상콘텐츠 유통센터’를 건립하여 지역방송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방송발전기금을 조성하여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중앙 방송사들의 방송광고비에서 일정부분을 지역방송발전기금으로 조성하여 취약매체인 지역방송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지역방송은 지역사회의 여론 형성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견제와 감시,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사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매체다. 따라서 지역방송 문제는 시장경제 논리가 아니라 방송의 공공성이라는 관점에서 논의되고 검토되어야 한다.
  • “경기동부 실체 부정하지 말라” “다수파가 권력 전횡 이익 추구”

    “당은 진보 정치의 도구이지 특정 정파의 도구가 아니다.”(통합진보당 박원석 의원) 통합진보당이 당내 패권주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성찰’의 장을 마련했다. 진보 정당 내 정파 문제와 폐쇄적인 조직 문화, 권위적인 소통 구조까지 낱낱이 해부됐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의 ‘새로나기특별위원회’는 31일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한 ‘민주주의와 소통,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통해 구당권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나만 옳다고 외치는 사람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공당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진보 정치는 용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석 새로나기특별위원장이 첫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정희 전 대표 등의 구당권파가 ‘경기동부라는 조직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며 오리발 내밀기식 대응을 했다.”면서 “실체가 있는 것을 없다고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순영 “먹을 것 놓고 난리치는 격” 이어 구당권파를 겨냥해 “(대학) 서클적 구조의 다수파가 당의 발전이나 정치 발전보다 정파의 권력과 이익추구를 우선 순위에 놓고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집요하게 권력을 전유하고 전횡한 그 지점이 곧 패권주의”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당내 권력을 민주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파 활동을 공개하는 ‘정파등록제’ 도입을 제안했다.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노동자와 농민이 목숨을 걸어온 진보 정당을 하루아침에 말아먹었다.”며 “먹을 게 없을 때는 다들 사이가 좋더니 먹을 게 생기니 정파들이 서로 먹겠다고 난리를 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보 정당을 살리려면 권력을 내놓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며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석기 의원이 대표를 지낸 정치컨설팅 기업인 CNP전략그룹도 도마에 올랐다. 최 전 의원은 “진보신당 분당 이후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의 빚 50억원 중 CNP전략그룹에 진 빚이 20억원이었다.”며 “CNP와 연관된 당직자들을 대기발령했는데 나중에 모두 복직됐다. 그때 정리됐다면 이런 사태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진당 사태의 본질에 대한 해석 차이도 엿보였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2008년 민주노동당이 분당되면서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 상식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확증되기 어려운 선거 부정이 확증된 부정이 됐고 보수 언론의 공격이 결합돼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1987년 민주화 체제 과정에서의 1단계 진보정치가 탈민주화 시대에는 혁신을 통해 2단계 진보정치로 전환돼야 한다.”며 ‘진보정치 2.0’을 제시했다. ●박상훈 “정파 유해성 축소가 관건”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정파는 무리를 지으려는 정치적 본성이며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정파의 실체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유해성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유석 여성정치세력연대 공동대표는 “진보당 당수인 조봉암 선생은 스스로 악법도 법이라고 인정하며 저항 없이 죽음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가 죽은 뒤에도 진보가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진보 정당은 다수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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