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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수 차별 예수정신 아니다”… 차별금지법에 힘모으는 개신교계

    “소수 차별 예수정신 아니다”… 차별금지법에 힘모으는 개신교계

    기독교장로회 “다른 존재 용인” 첫 지지81개 단체 “성 정체성 반대 두려워 말라” 한교총 등 보수 “동성애 반대자 역차별”새달 국회에서 토론회 개최 등 강력 반발21대 국회 처음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이후 개신교계에 차별금지법을 찬성·지지하는 목소리와 움직임이 급속히 늘고 있다. 교단 차원의 차별금지법 지지 성명이 처음 발표된 데 이어 80여 단체가 공동으로 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법 제정에 반대하는 개신교인들을 향해 `그리스도교의 정신´으로 법 제정에 동참할 것을 촉구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둘러싼 개신교계의 향방에 눈길이 쏠린다. 차별금지법은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로 정부가 대표 발의한 이후 사실상 이번이 여덟 번째다. 유엔 인권이사회도 2007년 한국 정부를 상대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했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 배경에는 차별금지법을 `동성애 조장법´으로 규정한 보수 개신교계의 집단 반발과 정치적 이슈화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개신교계의 움직임은 종전과는 사뭇 다르다. 인권·시민단체의 입장에 서서 `차별과 평등 없는 세상´을 외치며 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신자와 단체가 늘고 있다.‘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 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들’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모임에는 개신교와 성공회 등 110개 단체와 교회, 1384명의 개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그리스도교 역사는 사랑의 역사”라며 “타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일관되게 반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를 비롯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등 81개 단체가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21대 국회를 향해 법 제정을 위한 절차를 시작해 앞장서고, 차별금지 사유 중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문제 삼는 세력의 반대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개인과 단체, 기관 등의 연명을 받는 캠페인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일부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이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이라는 차별 조항을 두고 반발한다”며 신자들을 향해 “근본주의 집단의 원색적인 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대한 침묵은 중립이 아닌 동조인 만큼 이 법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달 초 개신교 교단 중 처음으로 차별금지법 지지를 천명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도 차별금지법 제정이 일부 종교계의 반대로 좌절된 점을 지적했다. 기장 측은 “다른 존재를 용인하고 받아들여야 할 복음의 정신이 정죄의 논리로 오도되고 있다”며 “그리스도인은 먼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우리 사회 소수자들을 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비롯한 보수 개신교계는 여전히 차별금지법을 ‘동성애 보호법’, ‘동성애 반대자 처벌법’으로 규정한 채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 평등구현이란 명분과 달리 심각한 불평등과 역차별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소수 인권 보호를 명목으로 동성애를 조장하고, 심지어 이를 비판하는 국민을 처벌하는 등 기존 차별금지체계를 뒤흔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교총은 “각 교단이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결의하고 전국교회는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며 다음달 중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토론회를 여는 한편 매달 ‘차별금지법 반대, 생명존중과 종교의 자유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경기도의회, 경기도형 자치경찰제 설계 및 운영 위한 정책방안 연구 최종보고회

    경기도의회, 경기도형 자치경찰제 설계 및 운영 위한 정책방안 연구 최종보고회

    경기도의회는 30일 도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자치경찰제 도입에 따른 경기도형 자치경찰제 설계 및 운영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종보고회에는 경기도 자치행정과 관계 공무원을 비롯해 연구수행기관인 성공회대학교 정원오 교수와 연구진이 참석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경기도의 국가경찰 체계 및 특별사법경찰 등 치안행정의 특성과 현황을 파악하여 경기도형 자치경찰제 도입 및 운영모델 개발의 필요성을 도출하고, 경기도형 자치경찰의 운영체계, 조직 및 인력, 고유사무 등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책임연구원인 정원오 교수는 경기도형 자치경찰제 설계 및 운영을 위해 ▲ 유기ㆍ방임ㆍ학대 인권침해 구제기관인 경기인권옹호기관 설립 ▲ 학교폭력ㆍ학대전담 경찰관 확대 배치 ▲ 경기도와 기초자치단체에 담당공무원 확대 배치 ▲ 관련 기관간의 유기적 협력모델 구축 등을 제안했다. 한편 성공회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중인 본 연구용역은 이 날 보고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수렴해 7월 중 최종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하고 용역을 마무리하게 된다. 연구결과는 경기도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향후 관련 조례안 발의, 예산심사 등 의정활동 위한 정책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존 웨인·백인 예수까지 청산 대상…흑인 차별 넘어 ‘백인 우위’ 꼬집다

    존 웨인·백인 예수까지 청산 대상…흑인 차별 넘어 ‘백인 우위’ 꼬집다

    英성공회 수장 “백인 예수, 재검토를” 로레알, 제품 문구서 ‘미백’ 표현 삭제 심슨 가족 “백인 성우, 비백인役 배제” 일부 “나쁜 역사도 남겨야” 지적 속 트럼프, 동상 등 보호 행정명령 서명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주의 역사 청산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흑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 개선을 요구하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을 넘어서 역사와 종교, 산업,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백인 우월주의 요소와 흔적을 걷어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인종차별 시위 국면에서 ‘백인 예수’ 논란이 또 불거졌다. BLM 운동을 주도해 온 시민운동가 숀 킹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예수를 백인으로 묘사한 동상, 벽화 등은 백인 우월주의 형태여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에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는 26일(현지시간) BBC에 나와 “다른 나라의 성공회 교회에 가보면 ‘백인 예수님’은 없다. 흑인, 중국인, 중동인 등으로 묘사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며 “예수를 백인으로만 묘사하는 것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호응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주 메디슨 주교 도널드 하잉은 “조각상, 그림 등은 하나님이 사랑과 예수의 부활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한 것”이라며 “아우슈비츠가 기념관과 박물관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일부 동상에 대해서도) 우리는 역사의 가장 나쁜 측면도 기억하고, 우리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부극의 전설’ 존 웨인도 청산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소속 민주당원들이 그의 동상 철거와 그의 이름을 딴 ‘존 웨인 공항’ 개명 작업에 착수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는 생전 인터뷰 발언이 문제가 됐다. 웨인은 1971년 한 인터뷰에서 흑인들이 책임감을 가질 때까지 백인 우월주의가 필요하다며 “과거 흑인들이 노예였다는 것에 대해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은퇴 뒤 웨인이 거주했던 오렌지카운티는 그의 업적을 기려 공항 카운티 공항을 그의 이름을 따 교체하고, 1982년에는 공항에 동상도 세웠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백인이 유색인종 역할을 맡는 이른바 ‘화이트워시’(White Wash)는 늘 논란거리였다.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작품 속 인도계 ‘아푸’를 백인 성우가 연기하며 인도 특유의 억양을 구사해 인도계 미국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제작진은 26일 “심슨 가족에서 더는 백인 성우가 비(非)백인 역할의 목소리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은 제품 설명에서 ‘미백’, ‘하양’, ‘밝은’, ‘환한’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의 인도 지사도 ‘페어 앤드 러블리’(밝고 사랑스러운)가 인종에 대한 편견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다른 이름을 쓰겠다고 밝혔다. 페어 앤드 러블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판매되는 피부 미백 크림이다. 인종차별 시위대에 의한 동상 훼손 행위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념물과 동상 등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법무부는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 설치된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동상을 훼손하려 한 시위 참가자 4명을 기소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원칙 없이 말 바꾼 인천공항공사 노조 패싱 사과하고 대화 나서라”

    “원칙 없이 말 바꾼 인천공항공사 노조 패싱 사과하고 대화 나서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노노 갈등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측이 미숙한 대응으로 내부 분열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은 갈등 최소화를 위해 노동조합의 참여와 이해관계자와의 협치 등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1일 보안검색요원의 직접 고용 방침을 구성원 협의조차 없이 단독으로 발표하면서 노조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전문가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모범적 사용자 역할에 실패했다고 분석한다. 사측이 일관된 원칙 없이 대응하거나 노사 및 전문가 3자 협의체를 ‘패싱’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사 문제는 쟁점을 찾아 절충과 조절을 할 수 있지만, 노노 문제는 당사자 외에 누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공공부문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사회적 취지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일관된 입장을 보여야 하는데, 노사전협의회에서 원칙 없이 입장을 계속 바꾸면서 양측의 기대만 더 부풀렸다”고 짚었다. 당초 2017년 12월 노사는 보안검색요원 등 생명·안전업무를 직고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공사 측은 지난 2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으로 입장을 바꿨다. 경비업법상 보안검색원을 용역업체에서 공사 소속으로 바꾸면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정규직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결정이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문제는 이처럼 정규직 전환이 미뤄지는 동안 또 다른 이해당사자들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바로 공개경쟁 채용에 반발하는 2017년 5월 이후 입사자들이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3년 전 직고용을 결정하고서 바로 지금처럼 청원경찰 신분으로 정규직 전환을 했다면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그만두는 사람들을 충원하기 위한 채용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공공부문과 달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8년 1월 제2여객터미널 오픈을 앞두고 대거 인원을 뽑았다. 공사측의 사과와 대화 제안이 갈등을 봉합하는 방법이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지난 21일 직고용 전환 결정을 발표하기 전에 사측이 노사전협의회의 전문가 위원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전환 방식을 유지하되 사측이 절차상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노동자들에게 대화를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규직 노조도 포용과 연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정규직 전환은 아웃소싱됐던 필수 인력이 인소싱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1400여명인 기존 정규직 인원에 비해 전환되는 비정규직이 1900여명으로 많다 보니 정규직들은 앞으로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한다”면서 “그동안 과도하게 낮았던 정규직 비율을 높이고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에 벌어진 격차를 차츰 좁혀 가야 한다”고 했다. 상급노조 단체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이사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정규직 노조가 협조하는 것이 노조의 정신”이라면서 “지금 투쟁 방식은 상급단체(한국노총)에서 제명할 성격”이라고 밝혔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은 “2017년 5월 이후 입사자들은 정규직 전환 계획을 알고 입사했기에 제한 경쟁을 요구하는 것은 반칙”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경기도의회, 자치경찰제 정책방안연구 중간보고회

    경기도의회, 자치경찰제 정책방안연구 중간보고회

    경기도의회는 5일 ‘자치경찰제 도입에 따른 경기도형 자치경찰제 설계 및 운영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책연구 용역은 자치경찰제 확대시행을 위한 공모 준비 및 경기도형으로 특화된 자치경찰제 설계를 위해 현황조사 등 사전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 3월 18일 착수했으며, 오는 17일 완료 예정이다. 용역 책임연구원인 정원오(성공회대)교수는 “경기도 고유의 특성 및 치안수요를 반영한 경기도형 자치경찰의 운영 및 정착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연구할 것”이라면서 ‘지역밀착형 치안복지’를 접근방안으로 제시하였다. 이는 일선 경찰 및 여성·아동 관련 전문기관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집단심층면접(FGI)에 따른 결과이다.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은 “향후 용역의 내용을 토대로 경기도형 자치경찰제 설계 및 운영을 위한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관련 조례안을 마련하여 경기도 각 시군 실정에 맞는 지역밀착형 치안복지를 담당하는 자치경찰제의 내실 있는 운영 및 관리를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관방 “모든 선택지 놓고 대응”… 韓자산 압류·관세인상 가능성

    日관방 “모든 선택지 놓고 대응”… 韓자산 압류·관세인상 가능성

    日, 매각 명령 전 보복 땐 관계 파국 우려한국 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강제 매각(현금화)하는 절차를 재개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4일 추가 보복을 시사했다.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를 지속함에 따라 정부가 지난해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유예 관련 한일 합의에 따라 중단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한 데 이어 현금화라는 대형 악재가 가시화됨에 따라 한일 관계가 또다시 격랑에 휩쓸리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한국 법원이 일본 기업 자산의 강제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데 대해 “일본 기업의 경제 활동을 보호한다는 관점에서도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계속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며 추가 보복 조치를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 매각에 대응해 한국의 일본 내 자산 압류, 한국산 제품의 관세 인상 등 두 자릿수의 보복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지난 4월 보도한 바 있다.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지난 1일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압류명령 결정문 등의 공시송달을 결정했다. 이에 압류명령 결정문은 오는 8월 4일부터 일본제철의 실제 수령 여부와 상관없이 송달된 것으로 간주되며, 법원은 일본제철의 압류 자산에 대해 매각명령을 내릴 수 있다. 다만 법원이 공시송달 효력이 발생하는 8월 4일 이후에 당장 매각명령을 내리기보다는 피해자 심문 절차를 밟으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은 “법원이 향후 일본에서 절차를 문제 삼을 수 있는 소지를 없애고자 모든 절차를 소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실제 매각명령이 내려지기 전에라도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한일 양국이 지난해부터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논의했으나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에, 일본 정부가 외교적 협상보다는 강대강 충돌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공시송달 효력이 발생하는 8월 4일을 전후해 일본이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해 한국 정부에 매각명령을 막을 것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 기자 질문에 21초 동안 머뭇거린 트뤼도 캐나다 총리

    “…” 기자 질문에 21초 동안 머뭇거린 트뤼도 캐나다 총리

    대략 21초 동안 그는 답을 하지 못했다. 말을 가려서 해야겠다는 듯 몇 번 입술을 달싹거리기만 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나 총리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기자의 질문을 들어보자. “총리는 그동안 미국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주저해 왔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시위대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어제 우리는 대통령이 사진 찍는 행사를 위해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는 것을 봤다. 난 총리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또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 총리는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보낸다고 생각하는가?” 트뤼도 대통령은 몇 차례 망설인 끝에 느릿하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공포와 경악 속에 지켜보고 있다. 지금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때이다. 하지만 귀기울여 들을 때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과 수십년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정의롭지 못한 일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게 되는 때이다. 우리 캐나다인들도 우리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 흑인 캐나다인과 소수인종 캐나다인들이 매일 현실로서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넬슨 와이즈먼 토론토 대학 교수는 “트뤼도 총리는 이런 질문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의 대답은 트럼프를 언급하지 않은 채 트럼프를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뒤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강한 진압 의지를 천명하고 “특별한 장소로 이동하겠다”며 백악관 입구를 걸어서 나갔다. 이때 길 건너 라파예트 공원에서는 수천명이 평화로운 시위를 열고 있었다. 경찰은 로즈가든 연설이 진행되던 중 섬광탄, 고무탄, 최루탄 등을 쏴가며 강제 해산했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가 두렵지 않다고 과시하듯 공원을 거쳐 인근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로 걸어갔다.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으려고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캐나다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5% 에 이른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해 12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뒷담화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돼 입방아에 올랐다. 트뤼도 총리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그’의 팀원들조차 매우 놀라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위선적인 사람”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무릎 꿇고 추모하는 바이든

    무릎 꿇고 추모하는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가운데) 전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아프리카 감리교 성공회 교회를 찾아 무릎을 꿇고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있다. 윌밍턴 로이터 연합뉴스
  • 무릎 꿇고 추모하는 바이든

    무릎 꿇고 추모하는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가운데) 전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아프리카 감리교 성공회 교회를 찾아 무릎을 꿇고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있다. 윌밍턴 로이터 연합뉴스
  • 트럼프, 벙커피신 ‘졸보’ 비판 의식했나…걸어서 교회 ‘깜짝 방문’

    트럼프, 벙커피신 ‘졸보’ 비판 의식했나…걸어서 교회 ‘깜짝 방문’

    트럼프, 연설서 “특별한 곳 방문” 깜짝 발표미국 전역을 휩쓰는 시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이후 백악관을 나와 인근 ‘대통령의 교회’까지 걸어서 갔다. 시위대가 백악관을 봉쇄한 지난달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지하 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피신한 것과 관련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공개적 행보이자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 기독교 세력의 결집을 노린 의도로 읽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즈가든 연설에서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으로 선언한 이후 “아주 아주 특별한 곳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간다”고 깜짝 발표했다. ‘지하 벙커’ 피신 따가운 시선 의식… 기독세력 결집 의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특별한 곳’이란 백악관 인근에 있는 세인트 존스 교회로, 제임스 매디슨 4대 대통령 재임 때인 1816년에 문을 연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예배를 본 유서깊은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1월 취임식 날 이 교회에서의 예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이곳은 백악관과는 라파예트 광장을 사이에 직선거리로 200m 정도 떨어져 있다. 세인트 존스 교회는 지난달 28일 시위대에 의해 지하실 일부가 불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소방대가 즉시 충돌해 불을 껐으며, 정확한 화재 발생 정황과 피해 정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날 백악관을 봉쇄한 시위대로 대통령 가족이 절차에 따라 지하벙크로 피신했다. 트럼프 출발 직전 백악관 주위 평화시위 강제 해산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밖으로 나오기 전 라파예트 광장에 몰려있던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쏴 해산시켰다고 CNN이 전했다. 이날 워싱턴DC는 오후 7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통금 시작 30분쯤 전에 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대에 최루탄을 쏴 해산했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시위 참가자가 총기 발사자가 확인되지 않은 총격 사망자들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 7시쯤 백악관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원과 참모들을 대동하고 백악관 문을 나와 라파예트 광장을 가로질러 교회로 걸어갔다. 교회에 들어가기 전 잠시 앞에 서서 성경을 든 손을 들어 올리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다”라고 말했다. 그의 오른편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왼편에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과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이 섰다. 교회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걸어서 백악관으로 도착했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시간은 7시 20분쯤이다. 트럼프 교회서 사진만 촬영…“리얼리티 쇼” 비판이같은 교회 ‘깜짝 방문’에 민주당 소속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대통령을 위한 리얼리티 쇼가 펼쳐졌다”고 비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위터에 “대통령이 교회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군을 동원해 평화적인 시위를 쫓아냈다”며 “수치스럽다”고 했다. 성공회 워싱턴DC 교구의 매리앤 버디 주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나는 분노한다”며 “우리가 대통령의 선동적인 언어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세상이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흑인 최초로 미국 성공회 주교에 오른 마이클 커리 주교는 “교회 건물과 성경을 편파적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성공회 플로리다 중부 교구의 그레그 브루어 주교는 라파예트 광장의 시위대에 대한 최루탄 해산에 대해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신성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성경’ 포토타임 위해 최루탄 쏘아 평화 시위 해산

    ‘트럼프 성경’ 포토타임 위해 최루탄 쏘아 평화 시위 해산

    “트럼프 대통령이 세인트 존스 교회를 입에 올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전국을 휩쓰는 과격 시위와 관련해 대국민 성명을 낭독한 뒤 걸어서 백악관 건너편에 있는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를 찾아 성경을 들어 보이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거듭 다짐했다. 1816년 제임스 매디슨 4대 대통령 이후 역대 모든 대통령과 가족들이 한 번씩은 출석한 유서 깊은 교회다. 그런데 이 교회를 관할하는 주교인 마리안 버드 신부가 일간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화가 치밀었다. 성경을 들어 보이는 선전 장소 가운데 하나로 우리 교회를 이용하기 위해 최루 가스로 청소할 것이란 전화 한 통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선언한 것은 사랑이었는데 (트럼프가) 말하고 행한 모든 것은 폭력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밤 시위가 과격해져 일부 시위대원들이 교회 건물 일부에 불을 지르고 낙서로 엉망이 됐다. 이날 새벽까지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하게 걸어 이동할 수 있게 한다는 이유로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며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뒤 자신이 워싱턴DC에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5개 주에서 600~800명의 주 방위군이 워싱턴DC로 보내졌으며, 이미 현장에 도착했거나 이날 밤 12시까지는 모두 도착할 것이라고,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주지사들이 주 방위군 등을 신속히 배치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폭력 시위대를 향해서는 “난 테러를 조직한 자들이 중범죄 처벌과 감옥에서 긴 형량에 직면할 것임을 알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회견을 끝낸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세인트 존스 교회 앞까지 걸어갔다. 시위로 엉망이 된 곳에서 정상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 평화로운 집회를 최루탄으로 해산하는 또 한 번의 강경 대응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여러분이 제압하지 못한다면 한 무리의 멍청이들로 비칠 것”, “여러분 대부분은 너무 나약하다”고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TV를 통해 비친 폭력과 약탈 장면을 언급하면서 “인간쓰레기”라고 비난해 사태를 진정시키고 차분한 해결을 호소하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보다 재선을 겨냥해 작심한 듯 분열과 폭력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억울한 죽음으로 시위 사태를 촉발시킨 조지 플로이드(46)의 형제인 테런스는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고인이 “평화 애호가(peaceful motivator)”였다며 일부 집회에서 나타나는 폭력과 파괴를 거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메시지는 “통합”이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그들은 그것을 통합이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이는 파괴적인 통합이다. 플로이드가, 내 형제가 대변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플로이드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망연자실했지만 고인의 정신을 느끼기 위해 브루클린에서 미니애폴리스까지 왔다고 밝힌 그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분노를 긍정적인 일을 하고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이루는 쪽으로 돌리라고 권유했다. 미니애폴리스 추도식은 이번 주 중 열릴 예정이며 상세한 내용은 논의 중이다. 추도식이 끝나면 플로이드의 유해는 며칠 뒤 그가 생애 많은 시간을 보낸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보내지고 오는 4일쯤 장례식이 거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경찰서는 경관들이 시신 운구를 호위하겠다고 제안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文, ‘여성 비하’ 논란 속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발탁

    文, ‘여성 비하’ 논란 속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발탁

    탁현민, ‘文 의중 잘 알고 능력 있다’ 판단한듯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왜곡된 성 인식과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여성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왔던 탁현민(47) 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청와대 의전비서관(1급)에 발탁했다.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사직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교육비서관에는 박경미(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 외에도 홍보기획비서관에 한정우(49) 춘추관장을, 해외언론비서관에 이지수(56)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을, 춘추관장에 김재준(49)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을, 시민참여비서관에 이기헌(52)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사회통합비서관에 조경호(54)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성공회대를 졸업한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토크콘서트 등 행사를 주도했고, 정부 출범 후에는 대규모 기념식과 회의 등 각종 대통령 행사의 기획을 맡았다. 이전에는 오마이뉴스 문화사업팀장과 다음기획 뮤직콘텐츠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여성계 ‘탁현민 내정’ 당시 비판·철회 촉구“단톡방 성희롱·n번방 성착취 논란 와중에” 그러나 그동안 집필했던 글들에 성 인식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성계의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탁 의전비서관은 과거 자신의 일부 저서에서 자신의 성 경험담과 함께 “콘돔은 섹스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임신한 여교사에 성적 판타지가 있다”, “여자는 예쁘면 어느 정도 선까지 다 용서된다. 예쁘기만 해서는 안 되고 가슴에 볼륨이 있어야 하고 가슴골을 적당히 과시할 줄 알아야 한다” 등의 글로 온·오프라인에서 논란이 일었다.여성계는 탁 의전비서관의 내정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청와대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질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는 성명서에서 “단톡방 성희롱,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등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청와대는 그를 내정하지 않는 것으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여성 비하 논란에도 문 대통령은 대통령 행사 기획에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예정대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참모들을 요직에 기용해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성과 창출의 역량을 보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前춘추관장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文 전 보좌관, 김재준 춘추관장으로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은 정부 출범 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부대변인을 거쳐 지난 2월부터 춘추관장으로 일하며 언론과 계속 소통해왔다. 김재준 춘추관장은 문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고 2017년 대선 때 후보 수행팀장으로 일했다.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은 2017년 대선 당시 캠프 외신대변인으로 일했고,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과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은 당료와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박경미 교육비서관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으로 교육 전문가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총선 공천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날 도와준 美 목사님처럼”… 80대 ‘뜻 이은 나눔’

    “날 도와준 美 목사님처럼”… 80대 ‘뜻 이은 나눔’

    故 페이건 3세 이름으로 1억원 기부‘아너소사이어티’ 첫 미국인 고인 등재 80대 퇴직 교사가 학창시절 생계가 어려웠던 자신을 도운 미국인 목사의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1억원을 기부했다. 25일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80대인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22일 미국인 목사 고(故) 프랭크 페이건 3세의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이로써 페이건 3세는 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 회원으로 등재된 최초의 미국인 고인이 됐다. 지난 22일까지 아너 소사이어티에 등재된 회원 수는 2309명으로, 누적 약정금액은 약 2564억원이다. 기부자와 고인의 인연은 6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1950년 6월 25일~1953년 7월 27일) 이후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던 기부자는 정전 직후인 1955년 주한 미 대구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던 고인을 만났다. 고인은 미국 버지니아주의 주도 리치먼드 성공회교회 목사로 활동하다 1990년에 은퇴했다. 당시 기부자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고인은 기부자를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기부자는 그 도움을 받고 나중에 중·고교 교사가 돼서 오랫동안 교직 생활을 했다. 기부자는 고인이 목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미국을 두 차례 방문해 고인을 만났다. 고인은 2003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기부자는 “고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 같은 분이었고, 고인의 지원 덕분에 학창시절을 잘 보내고 교사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인의 뜻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한국인이 고인의 이름으로 고액을 기부하는 사례는 많지만 외국인 고인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일은 드문 일이라는 것이 공동모금회의 설명이다. 김연순 공동모금회장은 “이번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은 고인으로부터 시작된 나눔이 기부자에게 이어져 소중한 나눔의 선순환을 만들었다”면서 “국경과 세대를 넘은 이 나눔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진보의 도덕, 보수의 도덕

    [박록삼의 시시콜콜] 진보의 도덕, 보수의 도덕

    사실관계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참담하다. 전세계 인류를 대상으로 저지른 전쟁 범죄에 맞선 30년의 오랜 활동이 기부금의 개인적 횡령, 주먹구구식 회계 비리 등 파렴치범으로 몰리며 도매금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국제인권운동, 여성운동, 평화운동의 빛나는 역사가 허물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뼈아픈 비판도 있고, 모종의 의도에 근거한 억측도 있고, 웬지 주류세력이 된 것 같으니 그냥 비판을 받아라는 식의 몰가치적 비난도 있고, 이참에 기사 조회수 좀 늘려보겠다는 언론 상업주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이죽거리며 내뱉는 썩은 웃음소리들이 있다. 1990년 11월 일본의 전쟁 범죄에 맞서 만들어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김학순 할머니로 시작해서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덜란드, 호주 등 전세계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증언을 이끌어냈다. 1992년 1월 8일 처음 시작한 수요집회는 1440차에 이르도록 계속되고 있으며 일본의 추악한 반인륜적인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죄 요구는 높았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고, 당연히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도 외면해왔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제 정대협, 정의기억연대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거세지자 적반하장의 입장을 낸다. 일본 우익 매체 산케이신문은 지난 19일부터 몇 차례에 걸쳐 ‘반일집회를 중단하고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영훈, 이우연 등 극우세력의 이데올로그들은 “강제징용은 없었다. 위안부는 고위험 고수익 시장” 등 기존 의견을 반복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힘입어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 사건까지 벌어졌다.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은 “(윤미향 전 대표는) 이완용보다 더한 사람”이라는 무시무시한 비유를 했다. 더더욱 참담한 일이다.회계에 부정함이 있고, 활동에 위법함이 있으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 관성에 빠져 무사안일했다면 시민들의 죽비를 내려맞아야 한다. 하지만, 전쟁 성폭력 이슈를 힘겹게 끌고오며 국제인권운동사에 길이 빛나는 활동과 성과까지 부정되어선 안된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극우세력이 이용할 틈을 줘서도 결코 안된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학생운동, 노동운동, 시민운동, 정부여당(민주당 계열 옛 야당)이 심각한 위기에 빠지는 것은 대부분 도덕성에 타격을 입을 때다. 유교적 문화가 남아 있기에 국민들이 도덕성이라는 가치에 더욱 민감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 잣대는 하필 이들 진보적 가치를 가진 세력에 유독 엄격하게 들이대진다. 그래서 진보단체 혹은 진보를 지향하는 기자 개인 등에서는 스스로 ‘도덕성 컴플렉스’에 빠진 경우 또한 많다. 조금의 빈틈이라도 보였다가는 개인의 파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집단과 세력의 위상 추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도덕’은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기초적 수단이다. 전통적 측면에서 변화보다는 안정,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추구하는 보수주의자를 보수주의자로 지탱시켜줄 수 있는 핵심 무기가 도덕이다. 민족과 국가의 개념 역시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반면 진보주의를 실천하고 지향하는 이라면 기존의 관성과 제도, 질서, 문화에 대한 전복을 꾀하기 마련이다. 어떤 진보의 가치도 그 배경에 도덕을 필수 기초 요소로 삼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현대사 속 상황은 달랐다. 한국의 보수 세력의 기초는 ‘도덕’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민족 또는 국가의 이익 또한 아니었다. 숱한 보수세력의 정치인, 기업인들은 반공, 반북이라는 이념적 토대 위에서 자신의 이익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으로 시작해 이명박,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보수세력의 대통령들이 보여준 부도덕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또한 기업인들 역시 권력에 막대한 돈을 건네며 자신들의 부를 더욱 키우는 데 혈안을 했다. 장삼이사 같은 평범한 보수를 자칭하는 이들 또한 필요하면 기꺼이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흔들어 대고, 또 한때는 가스통까지 들고 광장으로 나와 공권력을 위협했다. 배려, 공정, 타인 및 공동체 존중 등 도덕의 가치는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하기에 그 반대편에 있는 진보세력이 오히려 ‘도덕’을 자신의 무기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진보의 가치를 왼손에 들고, 도덕을 오른손에 든 채 ‘도덕적이지 못한 보수’와 맞서는 양상이다. 하나 안타깝게도 자승자박이다. 필연적으로 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진보세력이라 하더라도 사적 욕망이 없을 수 없는 개인들의 모임이다. 공공의 가치의 제도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 공동체 발전에 대한 비전 마련 등 전통적 의미의 진보와 보수의 가치가 뒤섞여서 진보세력을 이룰 뿐이다. 필연적으로 언제든 도덕적 일탈의 개인이 나올 수도 있는 구조인 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적 상황에서 도덕적이지 않은 채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시민운동은 가능하지 않다. 그렇기에 정의기억연대에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조중동이 100년 동안 저지른 과에 비하면 천분의 1, 만분의 1일 것이고, 그 역사적 기여는 조중동의 백배 천배’(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페이스북 인용)라는 항변처럼 억울함을 토로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항변 또한 많은 이들에게 ‘겨 묻은 개와 × 묻은 개’ 사이의 싸움처럼 비쳐지기 일쑤다. 이제는 시민이 나설 때다. 일탈하는 진보세력 내 개인은 따끔히 단죄하더라도 그 가치와 방향까지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옥석구분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시민사회의 힘은 시민에 있기 때문이다.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시론] 코로나 시대, 스포츠를 새롭게 상상하자/정윤수 스포츠평론가·성공회대 교수

    [시론] 코로나 시대, 스포츠를 새롭게 상상하자/정윤수 스포츠평론가·성공회대 교수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르다. ‘포스트’는 ‘이후’인데 코로나 사태는 현재진행형 아닌가. 전문가들은 한때 잠잠할 수는 있어도 쌀쌀한 계절이면 다시 엄습할 수 있다고 한다. 어쩌다 보니 겨울도 5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인류가 코로나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여전히 걱정한다. 그러니 ‘포스트’라는 말을 서둘러 쓸 필요는 없다. 아직은 ‘코로나 시대’라고 해야 한다. 과도하게 겁을 먹자는 게 아니다. 불길한 묵시록적 수사를 남용해서도 안 된다. 철저하게 방역하고 저마다 긴장해야 한다. 정확하게 사태를 바라봐야 하며 수많은 현상들 중에서 중요한 사실들을 엄정하게 가려내야 한다. 이 점,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K 방역’ 이후 ‘K 스포츠’라는 말도 얼마간 들린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프로 스포츠는커녕 사회 활동을 사실상 멈춘 상태인데, 그에 비하면 우리는 방역에 상당히 성공했고 그리하여 비록 무관중이나마 세계 프로 스포츠의 양대 산맥인 야구와 축구를 개막했다. 이를 준비하고 나날이 전대미문의 상황에 대처하는 협회와 구단의 모든 관계자들은 격려받아 마땅하다. 우리 선수들로 인하여 세계인들이 잠시나마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일이다. 다만 이러한 풍경은 일시적이다. 학생들의 등교 여부가 약간의 충격에도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므로, 무관중 경기가 어쩌면 장기화될 수 있다. 그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그야말로 전대미문, 지구 전역에서 이러한 상황을 겪어 본 일이 없으므로, 우리가 하는 일이 첫걸음이고 따라서 다른 나라에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니 당분간의 무관중 상황이 아니라 어쩌면 장기화될 수도 있는 사태에 대해 협회와 구단은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는 리그 관계자만이 아니라 방역 전문가는 물론이고 관리, 재무, 홍보 등 모든 전문가가 ‘중앙방역대책본부’와도 같은 수준으로 작동돼야 한다. 리그 전체 일정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틀림없이 발생하게 될 재무 리스크를 방어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소탐대실이 없어야 한다. 홍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기장 안팎의 모든 상황이 그대로 알려져야 하는가, 그 중 무엇이 홍보의 재료이며 그것은 어떤 언어로 전달돼야 하는가. 기존의 ‘보도자료’ 돌리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특정한 상황에서는 위험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현재 ‘K 스포츠’의 홍보 내용은 국외로까지 알려진다. 이때 어떤 상황을 어떤 언어로 어떻게 알려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독일의 분데스리가도 16일 무관중으로 재개했고 차차 더 많은 나라에서 축구 리그가 다시 진행되면 초기의 ‘국뽕’ 효과는 사라질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말도 들려오는데 K 스포츠를 단순히 ‘알리는’ 기회로만 삼아서는 안 된다. 알리되 무엇을, 어떻게, 어떤 언어로? 여기에 홍보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 선수 ‘관리’도 치밀해야 한다. 당장 심리 전문가가 일상적으로 선수들을 파악해야 한다. 스포츠심리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듯이, 의기소침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어떤 경우에는 잘해 보겠다고 과도하게 긴장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무관중 상황의 지속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과도한 긴장이나 불안, 필요 이상의 격정이나 갑작스런 침착함 등은 심리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모두 ‘특이 사항’이다. 잘해 보자고 파이팅만 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니 제안하건대 모든 프로구단은 스포츠심리학자를 상시 배치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등 모든 훈련 시설과 과정에 반드시 이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좀더 폭넓게 생각해 보자. ‘코로나 시대’를 살게 된 우리는 어쩌면 기존 스포츠의 개념이나 역할, 그 의미를 새롭게 상상해야 할지도 모른다. 단순히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낙관과 의지가 아니라 코로나 시대 또는 그 이후, 생활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그때 스포츠는 기존의 ‘강한 체력’ 신드롬이나 ‘즐거운 구경거리’를 넘어서서 인간의 신체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수많은 개인들이 어떤 관계를 아름답게 다시 형성할 것인가에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이를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수많은 학회와 전문가들이 중요한 의제로 삼아야 한다. 머지않아 닥칠, 아니 어쩌면 지금 눈앞에 닥친 문제인지도 모른다.
  • 관훈클럽 ‘6·25와 한국언론’ 세미나

    관훈클럽(총무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실장)은 15일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6·25와 한국언론’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연다.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개최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6·25전쟁과 언론’을, 윤상길 신한대 미디어언론학과 부교수가 ‘냉전의 언론, 언론의 냉전’을 주제로 발표를 한다. 권재현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부장, 배영대 중앙일보 근현대사연구소장, 유선영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세미나에선 제한된 인원이 참석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비치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를 시행한다.
  • ‘위안부 합의 정당화’까지 번진 윤미향 검증

    ‘위안부 합의 정당화’까지 번진 윤미향 검증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 제기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 불투명 회계 의혹에 여야 정당들이 가세하며 정치 쟁점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야당 일각에서는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검증을 명분으로,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절차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듯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윤 당선자 공격의 선봉엔 미래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이 있다. 조 대변인은 12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합의 발표 전에 외교부에서 윤 당선자에게 합의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들었다”고 반복한 뒤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비공개 조사 부분이 공개되면 아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 1차관으로 협상을 지휘하다 합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있었던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절차적·내용적 흠결’을 근거로 합의가 사실상 무력화됐지만, 조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며 합의의 절차적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야당에서는 윤 당선자가 몸담았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위안부 인권 운동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요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귀담아들어야 한다”며 “미래 세대를 열어 갈 한일 관계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전향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인이 된 윤 당선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과 역사 문제는 분명히 별개로 나눠 봐야 한다고 했다. 정치적 공방이 위안부 문제로까지 확산될 경우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인권 운동의 동력은 약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역사 문제는 역시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진 일본 우파의 목소리가 당장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위안부 합의 정당화’까지 번진 윤미향 검증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 제기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 불투명 회계 의혹에 여야 정당들이 가세하며 정치 쟁점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야당 일각에서는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검증을 명분으로,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절차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듯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윤 당선자 공격의 선봉엔 미래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이 있다. 조 대변인은 12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합의 발표 전에 외교부에서 윤 당선자에게 합의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들었다”고 반복한 뒤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비공개 조사 부분이 공개되면 아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 1차관으로 협상을 지휘하다 합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있었던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절차적·내용적 흠결’을 근거로 합의가 사실상 무력화됐지만, 조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며 합의의 절차적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야당에서는 윤 당선자가 몸담았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위안부 인권 운동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요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귀담아들어야 한다”며 “미래 세대를 열어 갈 한일 관계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전향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인이 된 윤 당선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과 역사 문제는 분명히 별개로 나눠 봐야 한다고 했다. 정치적 공방이 위안부 문제로까지 확산될 경우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인권 운동의 동력은 약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역사 문제는 역시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진 일본 우파의 목소리가 당장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검증과 정쟁화 사이…‘위안부 인권 운동’ 뿌리까지 흔드나

    검증과 정쟁화 사이…‘위안부 인권 운동’ 뿌리까지 흔드나

    야당은 “한일 관계 전향적 재검토” 주장까지전문가 “윤미향 검증과 위안부 문제는 별개”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 제기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 불투명 회계 의혹이 여야 정당들이 가세하며 정치 쟁점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야당 일각에서는 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검증을 빌미로,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절차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듯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윤 당선자 저격의 전면에 나와있는 인물은 미래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이다. 조 대변인은 12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합의 발표 전에 외교부에서 윤 당선자에게 합의 내용 설명한 것으로 들었다”고 반복한 뒤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비공개 조사 부분이 공개되면 아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 1차관으로 위안부 협상을 지휘하다 합의 당시에는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한일 합의에 관여한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절차적·내용적 흠결’을 근거로 합의가 사실상 무력화됐지만, 조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며 당시 합의의 절차적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야당에서는 윤 당선자 개인 검증을 넘어 그가 30년간 이끌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위안부 인권 운동을 정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요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미래 세대를 열어갈 한일 관계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전향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관련 진상조사위원회 등도 구성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인이 된 윤 당선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과 역사 문제는 별개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공방이 위안부 문제로까지 확산될 경우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 국제 위안부 인권 운동의 동력은 약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위안부 등 역사적 문제는 역시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진 일본 우파의 목소리가 당장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두 교황은 왜 ‘디스토피아’를 추천했을까

    두 교황은 왜 ‘디스토피아’를 추천했을까

    막강한 권력 가진 ‘전 세계 대통령’ 평화 앞세워 종교 등 탄압 내용 담아 “인간은 세상의 주인인가” 물어와 110년前 사제가 쓴 소설 첫 한국어판 베네딕토 16세·프란치스코도 추천세상의 주인/로버트 휴 벤슨 지음/유혜인 옮김/메이븐/464쪽/1만 5000원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두 교황’에는 성향과 철학이 전혀 다른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가 나온다. 그러나 그 두 교황이 시차를 두고 여러 번 추천한 책이 있다. 그 자신도 로마 가톨릭 사제였던 로버트 휴 벤슨(1871~1914)이 지은 ‘최초의 디스토피아 소설’인 ‘세상의 주인’이다.1907년, 110여년 전 세상에 나온 소설 ‘세상의 주인’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완역돼 출간됐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전 세계를 하나로 통일하고 막강한 권력을 쥔 인본주의 세력에 맞서는 소수의 가톨릭 신자들이다. 미국 버몬트주 상원의원 출신으로 놀라운 연설 능력과 언어 감각을 지닌 줄리안 펠센버그가 전쟁 직전의 위기에 처한 동방과 서방의 화합을 이끌어 내며 세계 정치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다. 그는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세계 대통령으로 등극한다. 사람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세계 평화에 열광하며 인간의 위대한 능력을 찬양하지만 비극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펠센버그는 세계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하에 새로운 정치 질서를 내세우고 이에 반기를 드는 세력은 가차 없이 억압한다. 그 결과 그에게 저항하는 유일한 세력은 퍼시 프랭클린 신부가 이끄는 힘 잃은 소수의 가톨릭 신자뿐이다. 새로운 정치 지도자는 사상적 통합을 강조하며 종교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하고, 시민들은 이에 폭력과 광기로 동조한다. 급기야 지배 세력은 가톨릭 신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소설은 읽는 데 도통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1907년에 발표된 근미래를 상정한 소설이라 내용의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상상인지 가늠하려는 습관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생소한 개념이나 사건에 달린 각주가 많은 까닭도 있다. 그러나 110여년 전 상상한 미래 세계와 현재를 비교하는 재미만큼은 쏠쏠하다. ‘세상의 주인’ 속 미래 사회는 극단적인 물질주의와 인간 중심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안락사를 보편화하고 무신론을 당연시하며,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찬양하고 신을 믿는 사람들은 미개인 취급한다. 책이 말하듯 물질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는 현대 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과연 인간은 세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를 넘어 ‘세상의 주인이 될 필요가 있는가’를 묻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간을 넘어 인공지능(AI)의 존재나 동식물과 같이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윤리를 재고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종교의 영향력도 벤슨의 우려와는 달리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저자인 벤슨은 영국 성공회 사제였다. 성공회 사제로서는 최고위직인 캔터베리 대주교에 올랐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사제로서 ‘꽃길’이 예정됐던 그이지만 1904년 로마 가톨릭교로 개종해 영국 지식인 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이처럼 종교적 고민이 깊었던 그가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종교의 역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10여년 전 사제의 상상력을 빌려 오늘날 왜 우리는 여전히 종교에 빚지고 사는지,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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