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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구속… 올림픽 영웅 왕기춘의 몰락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구속… 올림픽 영웅 왕기춘의 몰락

    2009년엔 20대 여성 폭행 혐의로 입건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32)씨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3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왕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1일 발부됐다. 왕씨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16일 대구수성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됐고 대구경찰청에서 수사해 왔다. 경찰은 보완 수사를 마치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 대한유도회는 이르면 다음주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왕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영구제명 및 삭단(유도 단급을 삭제하는 행위)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도회 관계자는 “성폭행은 선수, 지도자 활동을 완전히 막는 영구제명 조처뿐만 아니라 유도장을 운영할 수 있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박탈을 발급기관에 권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왕씨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국가대표로 활약해 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탈락한 왕씨는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대구에 유도관을 열었다. 유도스타로 많은 인기를 누린 왕씨지만 유도장 밖에선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 왕씨는 지난 2009년 10월 경기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왕씨는 나이트클럽 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일행 중 한 명을 룸 밖으로 데리고 나가던 도중 다른 여성이 만류하며 화장실까지 쫓아와 욕을 하자 뺨을 한 차례 때린 혐의를 받았다. 당시 사건은 양쪽이 합의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월에는 육군 논산 훈련소에서 몰래 반입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됐다. 상습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이 확인돼 영창 8일 처분을 받고 퇴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성범죄자 된 유도 영웅…왕기춘, 금고형 이상 땐 ‘연금박탈’

    성범죄자 된 유도 영웅…왕기춘, 금고형 이상 땐 ‘연금박탈’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지난 1일 구속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32)씨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왕씨가 받던 연금도 박탈될 전망이다. 3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왕씨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됐다. 왕씨가 받는 ‘체육연금’은 박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체육인 복지사업 운영규정에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연금 수령 자격을 박탈한다고 명시돼 있다. 미성년자 성폭행의 경우 사안이 위중해 유죄가 입증될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실하다. 과거 체육연금이 박탈된 사례로는 승마의 김동선, 야구의 강정호와 안지만 등이 있다. 왕씨 사건은 지난 3월 16일 대구수성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대구경찰청에서 사건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추가로 수사를 한 뒤 다음 주 중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수사 중인 사건으로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왕씨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당시 8강전에서 갈비뼈 골절이라는 부상을 당하고도 결승까지 진출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처럼 ‘투혼의 아이콘’이었던 왕씨는 도복을 벗으면 전혀 다른 인물이 됐다. 과거에도 수차례 사건 사고로 구설수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까지 됐다. 왕씨는 2009년 경기도 용인의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됐고, 2013년에는 육군훈련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해 영창에 다녀왔다. 2014년 용인대 유도부의 체벌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는 체벌을 옹호하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적어 비난받기도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리우행이 불발된 왕씨는 대표팀을 은퇴했다. 이후 대구에서 유도관을 열고 생활체육 지도자와 유튜버 등으로 활동해 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

    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

    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32)씨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왕씨는 용인대 재학 시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73㎏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 출신이나 이번 사건으로 범죄자가 됐다. 2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왕씨는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왕씨 사건은 지난 3월 16일 대구수성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대구경찰청에서 사건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추가로 수사를 한 뒤 다음 주 중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수사하고 있는 사건으로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 출신의 왕씨는 은퇴 후 아프리카TV 및 유튜브 BJ로 활동했으며, 2016년부턴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 ‘왕기춘 간지 유도관’을 열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왕기춘 유도관 브랜드는 전국에 6개관으로 늘어났으나 이번 사건으로 일부 유도관은 간판을 바꾸나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왕기춘 유도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더 어려워졌다. 간판도 바꿔야 한다”면서 “왕씨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기춘 유도관 관계자들은 왕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왕씨는 2009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2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있다. 당시 왕씨는 나이트클럽 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일행 가운데 한 명을 룸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선 해당 여성 친구의 뺨을 때린 혐의를 받았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화재 주의’, ‘폭발 위험’, ‘화재 위험’… 깡그리 무시당한 6번의 경고

    ‘화재 주의’, ‘폭발 위험’, ‘화재 위험’… 깡그리 무시당한 6번의 경고

    안전공단 현장확인 통한 지적 개선 안 해 우레탄 작업 땐 다른 작업 않는 게 원칙 공기 단축 위해 무리한 공사 했을 수도 지하 폭발인데 지상 인명 피해 유독 심해 대피로 없이 공사하다 화 불렀을 가능성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최소 38명이 사망한 가운데 앞으로 풀어야 할 의혹들이 여전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화재 정황을 봤을 때 인재(人災)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정부로부터 수차례 화재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받았지만 시공업체는 지적받은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발화 지점은 지하 2층인데 지상 2층에 있던 대규모 인력이 피하지 못한 점과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는지도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30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물류창고 공사업체에 화재 등 유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총 35건의 지적을 했다. 공사업체가 공단에 제출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6회(서류심사 2차례·현장 확인 4차례)에 걸쳐 심사·확인한 결과다. 이 계획서는 2008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등이 발생하자 후속 대책으로 도입된 제도로 건설공사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나 위험요인에 따른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성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5월 17일 공정률 14%였을 때 “향후 용접 작업 등 불꽃 비산에 의한 화재 발생 주의” 지적을 받았고, 공정률이 60%까지 올라간 지난 1월 29일에도 “향후 우레탄폼 패널 작업 시 화재 폭발 위험 주의” 지적을 받았다. 공정률이 75%를 기록한 지난 3월 16일 역시 “향후 불티 비산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 주의” 경고를 받았다.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 공사는 지난해 4월 1일 시작돼 오는 6월 30일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공사 계획 이후 4번의 조건부 적정(17건 지적)과 1번의 부적정(행정조치·14건 지적), 1번의 보완요청(4건 지적)을 받은 것이다.사고 시점 기준 공정률은 85%다. 공기 단축 등 무리한 공사가 화재의 원인이 됐는지 여부도 풀어야 할 과제다. 건물의 벌어진 틈을 메울 때 사용하는 우레탄폼 작업은 기름 증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레탄폼 작업을 할 때는 그 외 작업은 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유증기 농도가 1~7%가 되면 스파크나 마찰, 담뱃불 등에 의해 쉽게 발화될 수 있어 조그마한 불씨라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하 2층에선 우레탄폼 희석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화재 당일 9개 업체 78명이 한꺼번에 지하 2층~지상 4층에서 작업했다. 최소한 유증기를 빼기 위해 대형 선풍기라도 돌렸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유증기 폭발은 지하 2층(4명 사망)에서 시작됐는데, 폭발에 의한 파손이 심하지 않았던 2~4층에 있었던 작업 인력들이 신속히 피하지 못한 것도 의문이다. 2층 이상은 화염에 의한 소실은 적고 그을음만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소한의 상황 전파 등 비상대응체계가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4년 답보 ‘차별금지법’ 다시 불붙은 종교계

    14년 답보 ‘차별금지법’ 다시 불붙은 종교계

    진보 개신교계 “더는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 보수 개신교계 “성경적 성관념 어긋나” 반발 불교계 “모든 생명 평등” 법 제정 지지 움직임 찬성 합류 땐 종교계 전체로 논란 확산될 전망종교계의 ‘뜨거운 감자’인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진보 개신교계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에 보수 개신교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논란이 종교계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제21대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에서도 법 제정과 관련한 움직임이 감지돼 주목된다. 차별금지법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성적 지향성,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한국의 경우 2007년 유엔 인권이사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이후 2007, 2010, 2012년 등 3차례에 걸쳐 입법이 시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동안 불교계와 진보 개신교계가 법 제정을 적극 추진한 것과 달리 보수 개신교계는 동성애 반대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해 왔다. 보수 개신교계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성경적 성관념이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며 왜곡된 성의식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 성향의 개신교 교단이나 연합기관 선거에선 차별금지법 저지가 어김없이 으뜸 공약으로 등장한다. 이에 비해 한국 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단은 매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거듭 촉구해 왔다. 답보 상태인 차별금지법 제정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도화선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16일 진보적 개신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낸 촉구 성명이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는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라며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법기관인 국회를 정면 겨냥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한 셈이다. 이와 맞물려 국가인권위원회는 9월 정기국회 법안 상정을 목표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데 이어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평등기본법’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대해 보수 개신교 단체들은 강력 반발하는 입장이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오직예수사랑선교회,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한국교회수호결사대, 올바른인권세우기, GMW연합,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등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한 NCCK를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NCCK는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반기독교적 행보를 보여 왔다”며 “NCCK의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 시행하는 평등국회가 돼야 한다’는 주장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같은 날 NCCK 정평위가 ‘차별금지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법’이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재차 촉구하면서 논란이 찬반 양쪽으로 나뉘어 개신교계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불교계는 아직 종단이나 시민사회단체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법 제정에 적극적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조만간 크든 작든 법 제정 촉구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교계의 적극적인 동참 움직임이 가시화할 경우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이 종교계 전체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박광서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는 “불교는 인간끼리의 차별을 경계할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고 여긴다. 그만큼 차별은 가장 비불교적이지만 우리 사회에 여러 형태의 차별이 횡행한다”며 “불교계와 사회단체 연대를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kimus@seoul.co.kr
  • 생명을 새기는 삶, 흙과 살어리랏다

    생명을 새기는 삶, 흙과 살어리랏다

    박달재와 다랫재 사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에 들어서면 잔디가 깔려 있는 너른 마당이 있는 걸 빼곤 특별할 것 없는 집이 한 채 있다. 집 안에 들어서면 한국화인 듯 추상화인 듯 싶은 그림을 그려 놓은 한지가 빽빽하게 걸려 있고 벽에는 판화작품으로 만든 예쁘장한 병풍을 펼쳐 놓은 작업실이 나온다. 1987년 가족과 함께 충북 제천시 백운면으로 둥지를 옮긴 이철수(66) 화백은 수십개는 돼 보이는 붓과 조각칼, 목재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철학책과 종교책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작업실에서 수십년째 밑그림을 그리고 판화를 새기며 생명과 평화를 설파하는 작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부로서 판화가로서, 어떨 때는 명상가이자 수필가로서 삶을 살고 있는 이 화백이 말하는 건강한 삶의 조건을 들어 봤다.-농사를 지으며 판화를 새기는 삶은 어떤 삶일까 궁금했다. 뭔가 막걸리 한 잔부터 떠오르는 안빈낙도 느낌일 것도 같고 또 한편으론 죽비소리가 귓가를 울리는 면벽수련일 것도 같다. “사람들이 나를 ‘농부’보다는 ‘화백’으로 기억하지만 사실 나는 전업화가처럼 살지는 않는다. 봄부터 가을까진 천상 논과 밭에서 산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농한기가 되면 그제야 작품활동에 몰두한다. 보통 겨우내 밑그림 작업을 해 두고 농번기에는 비가 오거나 해서 일을 쉴 때 틈틈이 판화를 새겨서 작품을 만든다. 개인전을 하고 그림엽서를 보내는 것 말고는 외부활동은 별달리 하지 않는다. 가장 관심을 갖고 사는 게 평화와 생명이다 보니 환경운동연합과 ‘호아빈의 리본’이라는 평화단체 공동대표를 맡아서 도와주는 정도다.”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 속에 소소한 일상을 길어 올린 작품이 많다. 선(禪)이라든가 마음을 울리는 철학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작년 가을걷이가 끝난 뒤 줄곧 ‘무문관’(無門關)’이라는 불교 화두모음집에서 모티브를 딴 판화집 작업을 하고 있다. 겨울 내내 밑그림 작업을 했다. 1년은 걸릴 것 같다. 내년쯤 책으로 내고 전시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불교 경전인 ‘대종경’을 판화로 표현한 전시회를 하느라 3년간 기운을 다 써 버리느라 예정보다 늦어졌다. 원래 판화 100점을 기획했는데 200점을 했다. ‘대종경’과 ‘무문관’을 마치면 ‘성경’을 내 나름대로 해석한 연작작품집에 착수할 계획이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성경까지 마치고 나면 내가 세상과 약속했던 목표는 다 이루는 셈이다. 그럼 마음의 짐을 덜고 좀더 홀가분해지지 않을까 싶다.” -1980~90년대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 관련 대규모 집회가 열릴 때마다 ‘이철수 화풍’으로 표현한 걸개그림을 볼 수 있었다. 특히 1988년 울산 골리앗 투쟁 당시 크레인에 걸렸던 ‘거리에서’는 지금도 그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작품을 보면 날이 서 있다고 할까 분노가 느껴졌다. 지금과는 상당히 결이 달라서 놀라는 사람도 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국어나 고전문학만 성적이 좋았고 대학도 가지 않았다. 글을 쓸까 그림을 그릴까 고민하다 군대에 갔다. 문학은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작품이 많은데 미술은 그런 게 적었다. 제대할 무렵 그럼 나라도 해 보자 결심했다. 80년대는 저항이 당연한 시대였다. 판화를 통한 변혁운동을 했다. 그 시대에 맞는 작업을 했던 것 같다. 80년대 후반부턴 고민이 많아졌다. 강하고 거칠고 날카로운 작품에 사람들이 부담스러운 표정을 짓는 게 점점 더 눈에 보였다. 감성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진보적인 언어가 꼭 저항적이고 완강하고 그런 것만이어야 할까 하는 의문을 스스로 갖게 됐다. 고민 끝에 아주 분명하게 변화를 받아들이게 됐다. 내 스스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독일 순회전이었다. 3주 동안 독일을 둘러보면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귀국하고 1년 넘게 작품활동을 전혀 못 했을 정도였다.”-독일에서 순회전을 할 때 마침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들었다. “베를린에서 전시회를 마치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뉴스를 들었다. 독일 기자들한테서 소감을 묻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짧은 영어로 독일 통일에 대한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케테 콜비츠라고 유명한 사회참여 예술가가 있는데 그의 작품조차 독일에서 이미 잊혀지고 있는 걸 보았다. 한 시대에 유효했던 예술적 가치가 다음 시대에도 고스란히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독일 전시회를 주선한 한 준비위원이 내 그림에 전체주의적인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을 때 받은 충격도 엄청났다. 그 자리에선 부정했지만 귀국한 뒤 오랫동안 그 지적을 고민했다. 1년가량 작업도 못 할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그 말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놓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시 마음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 마음 공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고 작품에도 반영이 됐다. 우리는 옳고 너희는 그르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작품 역시 투쟁보다는 생명과 평화, 관조와 성찰로 옮아가게 됐다. 세상의 모순을 이야기하는 건 맞다. 하지만 미움이 앞서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농사를 열심히 짓고 논밭이 공부 도량이라고 생각하며 살게 됐다. 그러다가 정말 가끔 한 번씩 화가로서, 내가 세상 사람에게 건네는 이야기마당 같은 마음으로 판화를 새기고 전시를 한다.” -작품마다 깊은 성찰을 담은 글귀가 인상적이다. 이떤 이들은 ‘그림으로 시를 쓴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산문집도 여러 권 냈는데. “노동 속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생각의 조각조각을 가지고 그림을 만든다. 일종의 고백이기도 하고 성찰이기도 하고 때로는 청유이기도 한 그림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는 일은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평소에 메모해 둔 게 바탕이 된다. 예전에는 메모를 많이 했다. 요즘은 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예전만큼 메모를 하지 않으려 한다.” -한국에서 교육문제로 힘들어하지 않는 부모가 없을 것 같다. 어떤 이들은 자녀들을 사교육으로 몰고 일부는 그걸 거부하며 대안학교로 보내기도 한다. 귀농하는 삶을 살면서도 정작 자녀 둘을 대안학교가 아니라 일반학교를 보낸 게 얼핏 독특해 보이기도 한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쯤 아이들이 먼저 대안학교 얘기를 꺼냈는데 일반 학교에 가라, 대신 하고 싶은 걸 하고 싫은 건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때로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이라 하더라도 동시대의 또래들이 경험하는 것에 같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 사실 대안학교 교장 자리를 제안받은 적도 있는데 내가 거절했다. 대안학교가 좋아지는 건 사실 우리 사회엔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규학교가 좋아지도록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이 제법 있다. 귀농이란 말이 생기기도 전에 귀농을 했던 귀농선배로서 조언을 해 준다면. “1987년 이곳에 정착했다. 당시 ‘샘이 깊은 물’에 ‘탈서울의 변’이라는 기고문도 썼다. 서울을 저주하고 미워하는 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서울에서 도망치는 거나 다름없었다. 자연이 나에게 많은 걸 베풀어 주고,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와 보니 그게 아니더라. 자연이라는 게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에겐 말도 건네지 않고 배려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폭력은 지향해야 할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시골 생활을 통해 ‘언어’를 바꾼 게 내 삶의 방식이 달라진 핵심이었다.” -생명과 평화, 농사와 예술이 조화를 이룬 삶은 많은 이들이 꿈꾸는 ‘건강한 삶’에 꽤 가까이 있지 않나 싶다. ‘건강한 삶’을 위해 조언한다면.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쉼 없이 건강한 삶이란 주제를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애정이 결핍되는 이런 시대에 생명을 좀더 생각해 보는 삶을 권해 주고 싶다. 작게라도 텃밭도 좋고, 여건이 안 되면 베란다 농사나 화분 농사도 좋고, 하여간 흙과 만나는 삶을 권해 주고 싶다. 흙을 만지며 그 속에서 생명을 키우는 자리를 품고 살면 고맙겠다. 별 볼 일 없는 푸성귀 하나도 다 한 생명이다. 돈 주고 사서 홀랑 입에 털어 넣는 게 아니라 사람과 푸성귀가 생명과 생명으로 만나는 관계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제천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층아파트서 투신한 중학생, 에어매트 덕에 목숨 건져

    고층아파트서 투신한 중학생, 에어매트 덕에 목숨 건져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 시도를 한 중학생이 에어매트 위로 떨어지면서 목숨을 구했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중학생 A양은 28일 오후 5시 30분쯤 경찰서로 전화해 “아파트에서 투신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끊어버렸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즉시 출동해 5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이 A양을 설득하는 동안 소방관 20여명은 아파트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했고, 출동 30여분 뒤 A양은 100여m 아래로 떨어졌다. A양은 에어매트 위에 떨어진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오른쪽 늑골 2개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진단받았다. 경찰은 A양을 상대로 투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확진’ 대구 경제부시장 비서,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대구시 대처 논란

    ‘확진’ 대구 경제부시장 비서,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대구시 대처 논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대구시 경제부시장 비서가 신천지 교육생이라는 사실을 대구시가 알고도 숨겨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지역 10개 시민단체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확진 판정을 받은 경제부시장 비서 A씨가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있다는 사실을 대구시가 쉬쉬하며 숨겨왔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시가 뒤늦게 A씨가 신천지 교육생이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지역 경제 회복의 최일선 업무를 보는 경제부시장실에 그대로 근무 배치하는 등 무사안일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경제부시장실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각종 고급 정보가 집적되고 정책 수립과 행정 집행을 위해 많은 사람과의 접촉이 불가피하며 보안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서 확진 당시 경제부시장 문 대통령 회의 참석해 靑 긴장 이승호 경제부시장 비서의 확진 판정은 한때 청와대까지 감염 우려를 걱정했던 사안이었다. 이 부시장의 부속실 비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던 2월 25일 오후다. 당연하게도 이 부시장 역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고, 부속실이 있는 101동 등 시청 별관 일부 건물이 다음날 폐쇄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를 찾아 직접 주재한 회의에 이 부시장이 참석한 이후 비서의 확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까지 긴장해야 했다. 다행히 이 부시장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문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와 정부 인사들 중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대구시 안일하게 대응…비서 업무 복귀 해명해야” 성명서를 낸 단체들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이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재양성자 비율이 2.1%이고 지난 24일 기준 대구시에서 세 차례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3명”이라며 “대구시는 엄중한 상황에 너무나 안일하게 대응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감염 당시 삼성병원 응급실에 간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대구 유일의 확진자인 공무원의 징계 건과 코로나19 사태에서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고 근무한 서구보건소 계장의 보직 해임 건을 비교하며 “경제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경제부시장실에 A씨를 그대로 복귀시킨 것은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시민들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정작 대구 컨트롤타워인 대구시는 이 사안을 은폐하고 무사안일하게 처리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대구시는 이 사건을 정확하게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비서는 진단검사를 받은 사실을 대구시에 통보하지 않고 출근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서야 뒤늦게 알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본인이 신천지 신도가 아니고 증세만 있어 확진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검사를 받은 사실은 미리 알렸어야 했는데, 확정 결과가 나오고 나서 이야기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 공직자로서 철저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비서는 대구시가 보건당국으로부터 뒤늦게 받은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들어 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직원도 피해자인 것 같다. 친구 따라 성경공부를 하러 갔는데 자기도 모르게 교육생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고 한다”며 “경위서를 받고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성경,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사한 봄의 여신

    이성경,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사한 봄의 여신

    매거진 <바자>가 5월 호를 통해 배우 이성경과 디올이 함께한 순간을 담은 패셔너블한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의 컨셉트는 Fly High. ‘높이 그리고 더 멀리’란 테마를 주제로 이성경과 디올이 함께한 순간을 포착했다. 모델 출신답게 디올의 의상들과 다이나믹한 다양한 포즈를 막힘없이 완벽 소화해낸 이성경은 우월한 기럭지와 상큼한 표정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화보를 완성했다. 이번 화보 속 이성경이 입은 제품은 모두 디올 2020 S/S 컬렉션으로 마치 꽃처럼 펼쳐진 타이다이 롱 스커트로 페미닌함을 강조하는가 하면, 미니 드레스와 한 땀 한 땀 꽃을 수놓은 디올 새들 백, 캐주얼한 스니커즈와 함께 폴짝 날아오르며 특유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뽐냈다. 또 디올의 트왈드주이 프린트 아노락에 스카프를 둘러 말괄량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이성경의 화보는 <바자> 5월 호와 웹사이트, 인스타그램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석예술대, 코로나 대신 사랑에 감염…2020 새내기 위한 선물 발송

    백석예술대, 코로나 대신 사랑에 감염…2020 새내기 위한 선물 발송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 총학생회에서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2020학년도 신입생들을 위한 선물을 발송했다. 백석예술대는 오는 5월 4일부터 대면수업이 예정돼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총학생회에서는 대학생활을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만 진행하고 있는 신입생들을 위해 학교 안내책자와 함께 선물을 준비해 발송했다. 대학생활과 진로, 대학생활안내 등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책자를 비롯해 성경, 초코렛, 볼펜세트, 다이어리, 마스크 등의 선물을 담았고 각 학부(과)의 개별 소식지와 서신을 통해 신입생들이 향후 대면수업 진행 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을 준비한 김정수 총학생회장은 “신입생들을 위한 다양하고 뜻깊은 행사들을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해 이렇게 작은 사랑이 담긴 선물을 준비했다“며 ”하루 빨리 모든 상황이 종료돼 활기찬 캠퍼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윤미란 총장은 “우리 대학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시켜 온라인 수업을 비롯하여 교내 시설물에 대한 정기적인 방역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총학생회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신입생들이 가슴에는 희망을 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로 잘 이겨내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캠퍼스에서 만나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탈북민 태구민 의원과 1만표 얻은 남북통일당, 그 이후는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탈북민 태구민 의원과 1만표 얻은 남북통일당, 그 이후는

    ‘먼저 온 통일’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정치인의 재등장은 21대 총선에서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다. 탈북민 출신으로 지역구에 첫 도전장을 낸 태구민(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가 된 탈북민 인권운동가 지성호씨가 당선됐다. 탈북민 스스로 조직한 ‘남북통일당’도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의석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탈북민이 정당 조직에 나선 첫 시도였다. 이에 남한 거주 기준 3만명을 훌쩍 넘은 탈북민 사회가 21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적 목소리를 계속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북통일당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21대 총선에서 첫 시행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겨냥했으나 비례대표 선거에서 총 1만 833표를 얻어 전체 유권자 0.03%의 지지를 받았다. 의석 획득 기준은 3%다. 특히 이는 선거권을 가진 탈북민 3만명의 3분의1 수준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고 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해 선거권을 가진 탈북민은 3만 289명이다. 탈북민 대표 정당을 표방한 남북통일당이 탈북민 유권자의 지지 확보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탈북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원인으로는 정강정책에서 탈북민 이슈에 집중하지 못한 점이 지적된다. 남북통일당은 ‘남북하나재단·하나원 50% 탈북민 고용’과 함께 ‘모든 근로자 정규직화 및 6시간 노동제’, ‘대학등록금 전액 국가 지원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내걸었다. 일각에선 남북통일당 창당 인사들이 탈북민 전부를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다고도 평가한다. 남북통일당 측은 “신생 정당의 첫 실험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입장이다. 선거 직전 불과 2개월 만에 정당이 꾸려지면서 홍보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주일 남북통일당 비례대표 후보는 “서울·경기 등 6개 시도당에서 모은 당원 수 5000명보다 두 배나 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높게 평가한다”며 “두 명의 탈북민 국회의원과 남북통일당을 고려하면 탈북민 사회의 정치적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이에 태구민·지성호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탈북민들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안보분야 대여공격수 역할에만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 당선자는 2010년부터 북한 인권단체를 만들어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 태 당선자는 2016년 탈북한 당사자로서 법·제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한 탈북민 사회 관계자는 “국회 밖에서 의미 없이 외치는 것보다는 탈북민 출신 의원들이 상임위 활동과 법 개정 활동을 통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탈북민의 애로나 정착 제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대부분의 의원들과 달리 당사자이기 때문에 확실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의정활동이 탈북민 권익 향상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비판에만 집중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쓴 태 당선자는 그동안 북한에서 공직자 생활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이 비핵화를 실행할 의지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태 당선자는 강남갑 지역구 선거운동 과정에서 “북한 내부를 정확히 꿰뚫고 파탄 난 외교안보정책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을 뿐 탈북민과 관련해 별다른 정책을 내세우진 않았다. 결국 탈북민의 정치적 목소리는 21대 국회에서 두 당선자의 행보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탈북민 의원들이 목소리가 없는 자들,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준다면 이후 더 많은 탈북민 의원들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통일당이나 태 당선자의 경우 소수집단으로서 탈북민들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오히려 이들의 정치적 행위가 탈북민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인식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 [서유미 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탈북민 태구민 의원과 1만표 얻은 남북통일당, 그 이후는

    [서유미 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탈북민 태구민 의원과 1만표 얻은 남북통일당, 그 이후는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 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을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온 통일’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정치인의 재등장은 21대 총선서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다. 탈북민 출신으로 지역구에 첫 도전장을 낸 태구민(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가 된 탈북민 인권운동가 지성호씨가 당선됐다. 또 탈북민 스스로 조직한 ‘남북통일당’이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의석을 얻을 수 있는 유효 득표수를 획득하진 못했지만 탈북민이 정당 조직에 나선 첫 시도였다. 이에 3만명을 훌쩍 넘은 탈북민 사회가 21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적 목소리를 계속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탈북민 유권자 3만명인데 1만표 얻은 남북통일당 탈북민이 스스로 조직한 정당인 남북통일당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21대 총선서 첫 시행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겨냥했으나 비례대표 선거서 총 1만833표를 얻어 전체 유권자 0.03%의 지지를 받았다. 의석 획득 기준인 3%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이는 남한에 거주하고 선거권을 가진 탈북민 규모인 3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고 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해 선거권을 가진 탈북민은 3만289명이다. 탈북민 대표 정당을 표방한 남북통일당이 탈북민 유권자의 지지 확보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탈북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인으로는 정강정책에서 탈북민 이슈에 집중하지 못한 점이 지적된다. 남북통일당은 ‘남북하나재단·하나원 50% 탈북민 고용’과 함께 ‘모든 근로자 정규직화 및 6시간 노동제’, ‘대학등록금 전액 국가 지원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내걸었다. 일각에선 남북통일당 창당 인사들이 탈북민 전부를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다고도 평가한다. 그러나 남북통일당 측은 “신생 정당의 첫 실험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입장이다. 선거 직전 불과 2개월만에 정당이 꾸려지면서 탈북민 유권자를 대상으로 홍보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주일 남북통일당 비례대표 후보는 “서울 경기 등 6개 시도당에서 모은 당원 수 5000명보다 두 배나 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높게 평가한다”며 “두 명의 탈북민 국회의원과 남북통일당을 고려하면 탈북민 사회의 정치적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탈북민 국회의원, 목소리 대변 기대받지만 사회적 편견 강화 우려도 이에 태구민·지성호 당선자가 탈북민들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추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지 당선자는 2010년부터 북한 인권단체를 만들어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 태 당선자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탈북민과 관련된 공약을 내세우진 않았으나, 탈북민 당사자로서 법·제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한 탈북민 사회 관계자는 “국회 밖에서 의미 없이 외치는 것보다는 탈북민 출신 의원들이 상임위 활동과 법 개정 활동을 통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의정활동이 탈북민 권익 향상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비판에만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태 당선자는 그동안 북한에서 공직자 생활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이 비핵화를 실행할 의지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탈북민의 정치적 목소리는 21대 국회에서 태 당선자와 지 당선자의 행보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탈북민 출신의 의원들이 목소리가 없는 자들,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준다면 이후에 더 많은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들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통일당이나 태 당선자의 경우 소수집단으로서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 정착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오히려 이들의 정치적인 행위가 탈북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윤봉길 손녀’ 윤주경·‘4부자 의원’ 김홍걸·‘수요집회’ 윤미향 당선

    ‘윤봉길 손녀’ 윤주경·‘4부자 의원’ 김홍걸·‘수요집회’ 윤미향 당선

    미래한국당 경제전문가 윤창현 등 19명 탈북인권가 지성호… 정운천 재선 진기록 시민당, ‘부천 성고문 사건’ 권인숙 등 17명 소수정당 대표·여성계 활동가 대거 입성 정의당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등 5명 열린민주당·국민의당 각각 3명 금배지21대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 수개표가 16일 완료되면서 47명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득표율 33.84%를 확보하며 19명을 당선시켰다. ‘친일 프레임’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영입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비례 1번) 전 독립기념관장이 미래한국당의 얼굴로 원내에 진입했다. 윤 당선자는 당초 당선권 밖인 21번으로 밀렸다가 미래한국당의 새 지도부가 1번으로 재배치하면서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제·경영 전문가인 윤창현(비례 2번) 전 한국금융연구원장과 한무경(비례 3번)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탈북인권운동가 지성호(비례 12번) 나우 대표도 금배지를 달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통합당) 당적을 가지고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됐던 정운천(비례 16번) 의원은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해 재선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음주운전’ 논란 등이 있었던 허은아(비례 19번)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미래한국당의 마지막 선수로 국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후보 순번 11번부터 자당 후보들을 배치하는 배수진을 치면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33.35%)의 비례 1번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 17명 당선을 이끌었다. 김홍걸(비례 14번)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도 당선되면서 아버지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형인 김홍일·홍업 전 의원과 함께 ‘국회의원 4부자’ 기록을 세우게 됐다. 매달 전 국민 60만원 기본소득 지급 등을 주장하며 소수정당 몫으로 시민당에 들어온 용혜인(비례 5번) 전 기본소득당 대표, 조정훈(비례 6번) 전 시대전환 대표도 원내에 진입했다. 여성계·시민사회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인사들도 대거 금배지를 달았다. 6월 항쟁의 촉매제가 된 1986년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권인숙(비례 3번) 전 여성정책연구원장,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를 이어가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쓴 윤미향(비례 7번)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20년 넘게 환경운동을 하며 기후위기·탈원전에 목소리를 낸 양이원영(비례 9번) 전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도 국회에 입성한다. 정의당에서는 정당득표율 9.67%를 기록하며 ‘대리게임’ 논란을 낳은 류호정(비례 1번)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부터 이은주(비례 5번) 전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 등 5명이 당선됐다. 국민의당(6.79%)은 안철수 대표의 대구 봉사활동 인연으로 추천된 비례 1번 최연숙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과 안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비례 2번), 권은희(비례 3번) 의원 등 3명이 21대 국회에 들어오게 됐다. 열린민주당(5.42%)은 최강욱(비례 2번)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 3명이 금배지를 달면서 김의겸(비례 4번) 전 대변인은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일본서 아들이 교통사고 당했어요” 한 아버지의 사연

    “일본서 아들이 교통사고 당했어요” 한 아버지의 사연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서 교통사고 당한 제 아들을 한국으로 이송시켜 주세요”란 제목으로 한 청년의 아버지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6일 오후 6시 기준 5500명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 앞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청년의 아버지는 “제 아들이 일본 홋카이도대학교에서 유학 중 3월 30일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건널목에서 보행 신호 중 트럭에 치여서 현재 북해도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청년의 아버지는 “외교부, 일본 외무성, 교육부, 문부과학성과 학교 측, 그리고 삿포로 총영사관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이 시기에 지난주 목요일 삿포로에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청년은 급성경막하혈종으로 생명에는 지장은 없지만 섬망증상이 심해서 팔, 다리, 몸통을 묶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섬망증상을 겪는 환자에게는 심한 과다행동과 생생한 환각, 초조함과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난다다. 그는 “향후 안정화까지는 약 한 달 정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청년의 아버지는 “안정화 후 한국으로 이송하려 하는데 현재 삿포로와 한국 간 직항이 없다”며 “하루속히 직항이 운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안정화 이후까지 직항이 없으면 외교라인의 협조를 통해 일본의 닥터 헬기로 나리타까지 이송 후 한국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청년은 현재 한일학부생 상호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국비(일본에서 비용 지불) 유학 중이다. 해당 사업은 개인 자필 서명을 해야만 장학금이 나온다. 청년의 아버지는 “현재 상태로 (개인 자필 서명이) 불가한 상태”라며 “한일 양국 간 협조를 통해서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 장학금 통장에서 방세와 기타 비용이 나가게 돼 있다. 장학금이 지급돼야 아이가 안정화될 때까지 엄마, 아빠가 머물 수 있다. 양국 간 긴밀한 협조로 꼭 장학금이 지급되도록 해달라”고 적었다. 해당 청원을 본 네티즌은 “사연이 너무 안타깝다”, “정말 올 수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직항이 하루 빨리 운행됐으면 좋겠네요”, “아버지 얼마나 답답할까요?”등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남편 불륜녀 식당 찾아가 난동부린 부인, 2심도 선고유예

    남편 불륜녀 식당 찾아가 난동부린 부인, 2심도 선고유예

    남편과 바람을 피운 여성이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가 물건을 던지고 폭행을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원심과 같이 벌금 3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선고유예는 일정기간 동안 재범이 없으면 형 집행을 하지 않는 유죄 판결의 일종이다. A씨는 자신의 남편 B씨가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식당 주인 C씨와 불륜 관계라는 사실을 알고서 2018년 4월 18일 밤 10시쯤 C씨의 식당을 찾아갔다. 두 사람의 만남은 말다툼에 그치지 않았다. 언쟁이 오가던 중 격분한 A씨는 이튿날(19일) 오전 4시까지 약 5시간 동안 다툼을 벌이다 여러 차례 C씨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리잔에 담긴 물을 뿌리고, 벽면에 붙은 연예인 사진을 찢은 혐의도 있다. 이날 다툼으로 C씨는 급성경추염좌, 좌측 아래 팔부위의 타박상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7명 중 5명이 A씨의 상해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만장일치로 벌금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양형 의견을 제시했다. 1심 재판에서 A씨 측은 “폭행으로 C씨가 상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범행으로 C씨가 상당한 공포심을 느꼈던 것으로 보이고, 피해의 정도도 가볍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CCTV, C씨의 상해진단서, 피해 사진을 보면 A씨의 폭행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C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따른 판결 금액을 모두 지급했다”면서 “이 사건 발생에 C씨가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가정이 파탄난 후 A씨가 세 아이를 혼자 양육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면서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특수상해 혐의에 대해선 “A씨가 철제의자, 수저통 등의 위험한 물건을 스스로 화를 이기지 못해 마구잡이로 던지는 과정에서 우연히 C씨를 향했을 가능성을 온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 또 특수상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와 항소심이 진행됐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 역시 1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공정거래위원회,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세종문화회관

    ■ 공정거래위원회 ◇ 부이사관 승진 △ 기업집단정책과장 정창욱 △ 기업거래정책과장 성경제 ◇ 과장급 승진 △ 대리점거래과장 석동수 ■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 국장급 △ 민정민원비서관 강성용 ■ 세종문화회관 △ E.S추진단장 이상하 △ 홍보마케팅팀장 문경아 △ 정책기획팀장 허난영 △ 인사혁신팀장 한성국 △ 시설운영팀장 유현승 △ 예술단협력팀장 김영환 △ 꿈의숲아트센터팀장 이향순
  • 홍준표 겨냥 ‘골프채 위협’ 40대 남성 붙잡혔다

    홍준표 겨냥 ‘골프채 위협’ 40대 남성 붙잡혔다

    홍준표 측 “모 후보 캠프서 활동” 의혹 제기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 유세차 앞에서 골프채를 휘두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3일 홍 후보 유세차 앞에서 콜라 페트병을 세워두고 골프채를 휘두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A(46)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세 중인 홍 후보에게 “여기가 어디라고 나왔느냐”고 욕설을 내뱉으며 골프채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홍 후보 측은 이 남성이 콜라병에 골프채를 휘두른 행위가 홍 후보 유튜브 채널인 ‘홍카콜라’를 빗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홍 후보 운동원들이 이 남성을 뒤쫓았으나 붙잡지 못했다. 홍 후보 측은 이 남성이 지난 9일에도 같은 곳에서 홍 후보를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홍 후보 측 운동원들이 이 남성을 뒤쫓았으나 붙잡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조사 뒤 불구속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 측은 이 남성이 모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골프채 협박사건의 범인은 모 후보 측 생활체육자문위원장”이라고 지목했다.그는 “모 후보의 초등학교 후배라고 SNS에서 밝힌 적도 있고, 명함을 갖고 그 후보 측의 SNS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후보가 시켰을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주민들의 축제인 선거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후보 측은 “지난 2월 15일 생활체육자문위원장으로 임명했다가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해 다음 날 곧바로 해촉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또 “그가 가지고 다니는 명함은 본인이 임의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눈하나 깜짝 안 해” 홍준표, 골프채 휘두른 남성 정체 공개

    “눈하나 깜짝 안 해” 홍준표, 골프채 휘두른 남성 정체 공개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는 홍준표가 13일 골프채로 위협을 당한 일과 관련해 “나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홍 후보가 출근길 인사 유세 중 한 남성에게 위협을 당했다. 이 남성은 홍 후보를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나왔느냐”며 욕설을 내뱉고 약 4m 앞까지 다가가 골프채를 휘둘렀다. 골프채로 콜라병을 부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홍 후보 운동원들이 이 남성을 뒤쫓았으나 차를 타고 달아나 붙잡지 못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전하면서 “후보 테러 시도는 이미 동대문 선거에서 수차례 당해 봤기 때문에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며 “그 정도 배짱없이 이 험한 선거판에 나서지 않는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선거 유세장에서 종종 폭력사태가 일어 나는 것은 대부분 열세에 처한 후보측이 선거 운동을 위축 시키기 위해 자행하는 마지막 수단이거나 열세에 처한 후보측의 극렬 지지자가 대부분이다”며 “개의치 않고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 압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는 정오쯤 다시 페이스북에 “오늘 출근길 유세장 골프채 협박 사건의 범인은 모 후보측 생활 체육 자문 위원장인 서 모씨로 밝혀졌다”며 “우리 측을 며칠전 야구 방망이로 유세장 뒤편에서 위협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고 알렸다. 홍 후보는 “그 후보가 시켰을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주민들의 축제인 선거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다친 사람은 없으며 인근 CCTV 등을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전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삼성과 대한민국

    [황규관의 고동소리] 삼성과 대한민국

    서울 강남역 사거리 폐쇄회로(CC)TV 철탑 위에서 벌이고 있는 김용희씨의 농성이 지난 4일로 300일이 됐다고 한다.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모기 소리로 취급받는다. 지난가을의 모 인터넷 매체 기고문에서 나는 김용희씨를 카프카의 ‘변신’에 나오는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에 비유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문학적 비유가 아니었다. 오늘날 노동자는 자본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벌레이거나 또는 이윤을 위한 부품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그레고르 잠자를 한 마리 갑충으로 변신시키면서 자본이 강요하는 벌레-되기를 능동적으로 택하는데, 나는 이 ‘변신’이 카프카 나름의 정치적 글쓰기라고 이해했다. 저항의 다른 양식이라고나 할까. 카프카가 우화(羽化)를 끝내 알지 못한 게 유감이지만 말이다. 김용희씨의 300일 고공농성을 맞아 발표된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삼성생명 암보험 피해자들의 삼성생명 고객센터 점거농성이 80일이 넘었으며, 삼성물산의 재개발 사업에 희생당한 과천의 철거민들이 16년째 싸우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삼성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들이 회자된 지가 꽤나 됐고, 실제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삼성의 협력과 개입이 깊었다. 노무현 정권의 초기 개혁 작업이 삼성에 의해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이 삼성경제연구소에 휘둘린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 정부 들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정상적일 정도로 자주 만났고, 이 부회장의 이런저런 비즈니스적 요청을 받아들였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삼성의 투자를 이끌어 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 자신이 과거의 역사를 바로잡겠다면서 수차례 언급했던 ‘정의’가 삼성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며, 정의는 죽은 자에게만 해당된다는 정치적 궤변의 근거를 대통령 스스로 마련해 준 것도 사실이다. 김용희씨가 그 비좁은 허공의 공간에서 300일이 넘게 농성을 벌이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진실은 너무도 간단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다. 삼성이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돼 있는 노동조합 활동을 불허하다 못해 노동조합 활동을 주도한 김용희씨의 삶을 철저히 파괴했기 때문이다. 김용희씨는 지금 26년간 삼성이 자신에게 가했던 반인륜적 행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이 어떻게 노동조합 활동을 파괴해 왔는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한두 번도 아니다. 가장 최근에 드러난 예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염호석 노조위원장 시신 탈취 사건일 것이다. 고인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탄압하는 삼성전자에 맞서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가족과 노조원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경찰을 매수해 시신을 강제로 빼앗았다. 이는 올해 초 법원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째서 그토록 집요하게 노조를 혐오하고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다 못해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것일까. 이 또한 이유가 간단하다. 앞서 말했듯 노동자는 회사가 짜 놓은 거대한 기계의 부품이어야 하지 독립된 주체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윤이 최대로 보장되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거대한 공장에서 자본이 설계한 기계의 일부여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노동자의 노동력은 노동자의 생명력과 다름없다. 그래서 노동자는 노동조합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자본과 맞서려 한다. 이 지난한 과정이 계급투쟁이라면 계급투쟁의 역사이고 노동운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은 근대 국민국가에서는 당연히 용인되는 노동자의 권리이기도 하다(삼성이라는 별도의 왕국만 빼고 말이다). 근대 국가는 자본의 증식욕망도 자본의 역할로서 인정하고 노동자의 민주적인 노동조합의 설립도 동시에 허용하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분명 모순이지만 현실에서는 근대 국가의 기본 형질에 가깝다(대한민국은 여기에서 예외이지만 말이다). 김용희씨는 300일이 넘은 지난 6일부터 단식농성을 고공농성에 보탰다.
  • 군기 빠진 중령…사회적 거리두기 와중에 만취 음주운전

    군기 빠진 중령…사회적 거리두기 와중에 만취 음주운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 시행하고 있는 와중에 군 간부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A 중령을 붙잡아 군사경찰에 인계했다고 8일 밝혔다. 3군 통합 군사 교육·훈련 시설인 자운대 소속 A 중령은 지난달 31일 오후 9시 55분쯤 대전시 유성구 궁동에서 운전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77%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중령은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는 시민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군 관계자는 “A 중령이 개인적으로 술을 마셨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행 중인 ‘국방부 복무 관리 지침’에 따르면 군 간부는 일과 후 가급적 숙소에 대기해야 하고 사적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금지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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