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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올린 한 대로 바흐와 숨을 쉰다

    바이올린 한 대로 바흐와 숨을 쉰다

    20대부터 꿈꾼 ‘도전의 시간’ 오늘 시작“저도 관객도 오롯이 한 흐름에만 집중코로나 탓 멈춘 동안 바흐 작품 더 공감전곡 완주, 어렵지만 행복한 세계 있어”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25일부터 관객들과 도전의 시간을 나눈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3곡)와 파르티타(3곡) 전곡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여정을 25일 대전예술의전당, 26일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3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다음달 1일 경기아트센터까지 이어 간다. 두 시간 남짓 반주자 없이 연주자 홀로 무대를 가득 채워야 하는 데다 고도의 테크닉과 섬세함도 필요로 하는 바흐의 바이올린 무반주 전곡 연주는 연주자는 물론 관객들도 함께 과제를 풀듯 긴장하게 되는 시간이다. 하루에 전곡을 소화하는 무대를 만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자가격리 기간 중 서면으로 만난 주미 강은 “전곡을 하루에 연주하고 싶은 이유는 하나”라고 꼽으면서 “여섯 곡을 하나의 호흡으로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주하는 제 자신도, 관객도 오롯이 이 한 흐름에 집중해 바흐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통해 전달하려 한 메시지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면서다. 많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 그렇듯 ‘바이올린의 성서’로도 불리는 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주미 강에게도 20대부터 꿈꾼 프로젝트였다. 2019년 포르투갈 마르바오 페스티벌에서 사흘에 걸쳐 전곡을 연주하며 뿌듯해했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았다. 지하에 있는 공연장이라 관객의 안전을 위해 하루에 다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해 코로나19로 멈춤과 고독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 다시 바흐 앞에 그를 서게 했다. 지난 연주의 아쉬움을 돌아보면서 바로 지금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은 바흐의 메시지를 찾은 것이다. “코로나19로 느끼는 외로움과 단절, 답답함이 특히 바흐를 연주할 때 필요하고 느끼게 되는 감정들 같아요. 우리 모두가 함께 이런 감정을 겪는 이 시점에 바흐 작품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15분씩 두 차례 인터미션을 제외하고 내내 홀로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무대. 주미 강은 “체력보다도 끝까지 가져가는 집중력이 도전”이라면서 “그 도전은 연습으로 극복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단단히 준비가 됐음을 내비쳤다. 전체 흐름이 중요한 만큼 전곡을 통틀어 완주하는 훈련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주미 강은 “겉으로는 어렵고 고통스러워 보일 수 있는데 사실 그 안을 파고들면 무엇보다 자유롭고 풍부한, 꽤나 행복한 세계가 펼쳐져 있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저에게 바흐는 언제나 일용할 양식이자 매일 함께하는 성경”이라면서 “생애 끝까지 계속해서 바흐의 언어를 배우고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클라라 주미 강, 바흐 무반주 전곡 도전… “바로 지금, 더 깊이 공감할 거란 확신”

    클라라 주미 강, 바흐 무반주 전곡 도전… “바로 지금, 더 깊이 공감할 거란 확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25일부터 관객들과 도전의 시간을 나눈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3곡)와 파르티타(3곡) 전곡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여정을 25일 대전예술의전당, 26일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3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다음달 1일 경기아트센터까지 이어 간다. 두 시간 남짓 반주자 없이 연주자 홀로 무대를 가득 채워야 하는 데다 고도의 테크닉과 섬세함도 필요로 하는 바흐의 바이올린 무반주 전곡 연주는 연주자는 물론 관객들도 함께 과제를 풀듯 긴장하게 되는 시간이다. 하루에 전곡을 소화하는 무대를 만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자가격리 기간 중 서면으로 만난 주미 강은 “전곡을 하루에 연주하고 싶은 이유는 하나”라고 꼽으면서 “여섯 곡을 하나의 호흡으로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주하는 제 자신도, 관객도 오롯이 이 한 흐름에 집중해 바흐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통해 전달하려 한 메시지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면서다. 많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 그렇듯 ‘바이올린의 성서’로도 불리는 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주미 강에게도 20대부터 꿈꾼 프로젝트였다. 2019년 포르투갈 마르바오 페스티벌에서 사흘에 걸쳐 전곡을 연주하며 뿌듯해했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았다. 지하에 있는 공연장이라 관객의 안전을 위해 하루에 다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해 코로나19로 멈춤과 고독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 다시 바흐 앞에 그를 서게 했다. 지난 연주의 아쉬움을 돌아보면서 바로 지금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은 바흐의 메시지를 찾은 것이다. “코로나19로 느끼는 외로움과 단절, 답답함이 특히 바흐를 연주할 때 필요하고 느끼게 되는 감정들 같아요. 우리 모두가 함께 이런 감정을 겪는 이 시점에 바흐 작품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15분씩 두 차례 인터미션을 제외하고 내내 홀로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무대. 주미 강은 “체력보다도 끝까지 가져가는 집중력이 도전”이라면서 “그 도전은 연습으로 극복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단단히 준비가 됐음을 내비쳤다. 전체 흐름이 중요한 만큼 전곡을 통틀어 완주하는 훈련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주미 강은 “겉으로는 어렵고 고통스러워 보일 수 있는데 사실 그 안을 파고들면 무엇보다 자유롭고 풍부한, 꽤나 행복한 세계가 펼쳐져 있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저에게 바흐는 언제나 일용할 양식이자 매일 함께하는 성경”이라면서 “생애 끝까지 계속해서 바흐의 언어를 배우고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대가 불러낸 정의의 사나이

    시대가 불러낸 정의의 사나이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의 풍자소설 ‘돈키호테’는 무모한 시골 기사의 모험담을 재치 있게 풀어내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고전으로 꼽힌다. 최근 다양한 볼거리를 곁들인 돈키호테 작품이 잇달아 나왔다. 거장의 삽화를 곁들이거나 뮤지컬에 맞춰 유명 만화가의 만화를 재구성하는 등 볼거리를 추가했다. 국내에선 원전에 충실한 완역본이 나온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아 고급화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고, 정치가 불신받는 시대 꿈과 희망을 주는 영웅을 갈구하는 분위기를 반영한다.문예출판사는 최근 20세기 초현실주의 미술 거장 살바도르 달리(1904~1989)가 삽화를 그려 넣은 ‘돈키호테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 1, 2권을 펴냈다. 두 권에 걸쳐 달리가 그린 삽화 54점이 수록됐다. 달리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 ‘돈키호테’ 삽화는 세기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1권의 삽화들은 1946년 미국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된 ‘명성이 자자한 라만차의 돈키호테의 일생과 업적 제1부’에 실린 작품들이다. 2권 삽화는 1957년 프랑스 ‘라만차의 돈키호테’에 실린 석판화들이다. 달리는 ‘풍차 공격’ 장면을 비롯한 삽화를 통해 환상으로 가득한 독창적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김충식 번역가가 속담과 수사가 많은 원작의 특성과 문체를 최대한 살렸다.열린책들은 이에 앞서 영국 만화가 롭 데이비스가 만화로 재구성한 그래픽노블 ‘돈키호테’를 번역 출간했다. 지난 2월 아홉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개막에 맞춰 내놓은 이 책은 원작의 두꺼운 분량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을 겨냥해 1, 2권을 하나로 합쳐 각색했다.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해하기 쉬운 대사와 화려한 색감의 삽화는 원작 속 전율과 비극, 유머를 완벽하게 그려 낸다”고 평가했다.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돈키호테 관련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량 늘어났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2014년 안영옥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교수가 완역본을 내놓기 전까지 아동용 책으로만 알려졌던 돈키호테가 이제 문학적 가치를 중시한 고급화된 책으로서 소장 가치를 중시하는 독자층의 수요 대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풍차 공격 등 모험 이야기로 유명한 1권(1605년판)과 달리 돈키호테가 멀쩡한 인물로 나오는 2권(1615년판)은 그동안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이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지난 16일 종연한 ‘맨 오브 라만차’에 이어 다음달 4~6일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희극 발레 ‘돈키호테’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를 정도로 돈키호테 콘텐츠는 공연 예술계에서도 인기가 있다. 안 교수는 “돈키호테는 단순히 무모한 사람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고 약한 자를 도우려는 이상향을 추구해 이상적 가치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 준 인물”이라며 “인기의 비결은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힘든 시대에 배려, 자족, 인류애, 사랑, 정의가 모두 담긴 기사의 모험담이 희망과 꿈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앞에서 “오직예수” 외치며 찬송가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앞에서 “오직예수” 외치며 찬송가

    부처님오신날인 19일 서울의 대표적인 불교 사찰인 조계사와 봉은사에서 잇따라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 1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이 든 손팻말에는 ‘오직 예수,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라는 성경 구절이나 ‘인간이 손으로 만든 탑도 불상도 모두 우상이란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찬송가를 부르고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러 왔다”, “회개하라”고 외쳤다. 당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선 봉축법요식이 진행 중이었다.조계사 관계자 등이 대응에 나서면서 양측 사이에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해산했지만, 10여명은 산발적으로 흩어져 오후 2시를 넘겨서까지 약 5시간 동안 찬송가를 부르다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사 측은 이날 “행사에 방해가 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했다”면서도 “이들을 고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강남구 봉은사에서도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55분쯤 봉은사 법당에서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해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여성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봉은사 법당에 신발을 신은 채 들어가 “스님을 만나러 왔다”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12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인적사항을 밝히기 거부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봉은사 측은 “행사 중인 스님들에게까지 다가가려고 해 경찰을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톰 크루즈와 일했던 배우들, 사이언톨로지 전도받았다고 털어놔

    톰 크루즈와 일했던 배우들, 사이언톨로지 전도받았다고 털어놔

    톰 크루즈와 같이 일한 배우들이 그가 자신이 믿는 신흥 종교인 사이언톨로지를 전도하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 ‘스티브 잡스’ ‘디 인터뷰’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세스 로건은 크루즈와 같이 프로젝트 참가를 논의하다가, 사이언톨로지 전도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로건은 최근 어린시절 우스꽝스러운 추억과 유명 스타들과의 논쟁 등을 담은 책 ‘이어북’을 내놓았는데 여기에 크루즈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로건은 코미디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해 크루즈의 집에서 만남을 갖게 됐는데, 대화 시작 이후 몇 시간 만에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크루즈는 “제약 산업이 내 이미지를 망쳐놓으려 한다”면서 사이언톨로지가 보여지는 것 이상이라고 설명하려 했다. 만약 사이언톨로지가 진짜로 무엇인지 말한다면, 모두들 놀랄 것이라고 크루즈가 약 20분에 걸쳐 자신의 믿는 종교의 미덕에 대해 말했다는 것이다. 크루즈는 당시 브룩 실즈가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정신의학은 가짜 과학이며 약에 대해서도 반감을 표명하는 발언을 토크쇼에서 하고, 사이언톨로지를 옹호한 바 있다.하지만 유대인으로서 개종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던 로건은 “나는 의지박약한 사람인데, 만약 사이언톨로지를 알게 되면 나에게 어떤 기회가 생기는가?”라고 크루즈에게 물었다. 그러자 같이 코미디 프로젝트를 논의하던 영화 감독이 영화 얘기나 하자면서 화제를 돌렸다고, 로건은 당시 같이 크루즈의 집에 있었던 주드 아패토우 감독에게 감사했다. 로건은 크루즈의 전 아내 케이티 홈즈와 딸 수리 크루즈를 만난 일도 생생하게 기억했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아이가 진짜인지 진지하게 탐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로건은 크루즈의 딸 수리를 보면서 ‘이 불쌍한 아기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인줄 모를 것이다. 그것은 엄청난 압박인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이언톨로지 신도 가운데 가장 유명한 크루즈와 ‘미션 임파서블2’를 같이 촬영한 탠디 뉴튼도 지난해 사이언톨로지의 성경과 같은 책을 크루즈로부터 선물받았다고 주장했다. 뉴튼은 사이언톨로지의 종교에 관한 책을 선물받고 ‘만약 이 종교가 힘있는 유명인을 끌어당긴다면 반드시 유명인과 사이언톨로지 사이에 어떤 접착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故이선호 유족은 외면한 채… 대국민 사과만 한 원청업체

    故이선호 유족은 외면한 채… 대국민 사과만 한 원청업체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산업재해로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에 대해 원청업체가 사고 발생 20일 만에 사과했다. 유가족이 요구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은 빠졌고 직접적인 사과의 대상도 유족이 아니어서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경일 동방 대표이사는 12일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성 대표는 “컨테이너 작업을 하면서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어떤 질책도 달게 받고, 필요한 모든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상을 논하는 것이 유족에게 결례일 수 있지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장례절차 등은 유족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치게 된 점을 송구스럽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사죄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동방은 사과문의 내용과 발표 일정을 사전에 유족 측과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사과문을 발표한다는 사실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진상조사를 마치고 사후 대책을 세운 뒤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라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고 비판했다. 이씨의 아버지 이재훈씨는 이날 빈소에서 동방 관계자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동방이 제시한 재발방지 대책이 미흡하다며 만날 계획을 취소했다. 이씨가 안전관리자와 신호수 없이 평소 담당한 업무가 아닌 컨테이너 작업을 한 경위에 대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동방은 지난 4일 현장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또 동방은 지난 7일 유족에게 “10일까지 자체 조사한 감찰보고서를 전달하겠다.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동방 관계자는 “조만간 유족 측에 감찰보고서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평택항에 안전관리자 2~3명을 충원하고 이달까지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주일 만에 다시 600명대… 확산 새 변수는 ‘변이 바이러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600명대를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경기 부천시에서는 전파력이 센 남아공발 변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고, 울산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부산까지 전파되는 등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5명 늘어 누적 12만 891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11명)보다 124명 늘었으며 지난 5일(676명) 이후 1주일 만에 600명대로 올라섰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지고 변이발 확산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방역 당국은 분석했다. 울산과 부천 등에서 변이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부천에서는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로 상동의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4월 19일부터 보호센터의 직원과 이용자 등이 백신 접종을 했지만, 남아공발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센터 전체 인원 58명 가운데 48명이 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가족 등 n차 감염까지 더하면 모두 103명이 확진됐다. 또 울산에서 가족 간 전파에 따른 연쇄 감염이 이어지면서 이날 25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유흥업소를 매개로 한 집단·연쇄 감염이 새롭게 확인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울산발(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변이 바이러스 검출 사례 1건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부산 거주자로 울산 울주군 사업체 관련 감염자다. 또 경남 사천시 음식점을 이용한 1명이 영국발 변이 감염 간주 사례로 파악됐다. 서울 강북구의 한 PC방발 확진자가 49명까지 늘면서 변이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북구 관계자는 “지난 3일 PC방 이용자 1명이 최초로 확진된 뒤 10일까지 44명, 11일 4명이 추가되는 강력한 전파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경찰관 가운데 잇따라 부작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AZ 백신을 접종한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A(32) 경사는 지난 10일 ‘미세 뇌출혈’을 진단받았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50대 여성경찰관 B씨와 강원경찰청 경찰관 C씨도 AZ 백신 접종 뒤 다리 저림과 감각 저하 등 이상증상을 호소하고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서울 심현희·손지민·부천 이명선 기자 macduck@seoul.co.kr
  • 평택항 산재사망 20일만에 원청 고개 숙였지만, 재발방지책은 ‘미흡’

    평택항 산재사망 20일만에 원청 고개 숙였지만, 재발방지책은 ‘미흡’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산업재해로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에 대해 원청업체가 사고 발생 20일 만에 사과했다. 유가족이 요구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은 빠졌고 직접적인 사과의 대상도 유족이 아니어서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경일 동방 대표이사는 12일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성 대표는 “컨테이너 작업을 하면서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어떤 질책도 달게 받고, 필요한 모든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상을 논하는 것이 유족에게 결례일 수 있지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장례절차 등은 유족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치게 된 점을 송구스럽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사죄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동방은 사과문의 내용과 발표 일정을 사전에 유족 측과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사과문을 발표한다는 사실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진상조사를 마치고 사후 대책을 세운 뒤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라 장례식장에 있는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고 비판했다. 이씨의 아버지 이재훈씨는 이날 빈소에서 동방 관계자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동방이 제시한 재발방지 대책이 미흡하다며 만날 계획을 취소했다. 이씨가 안전관리자와 신호수 없이 평소 담당한 업무가 아닌 컨테이너 작업을 한 경위에 대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동방은 지난 4일 현장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또 동방은 지난 7일 유족에게 “10일까지 자체 조사한 감찰보고서를 전달하겠다.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동방 관계자는 “조만간 유족 측에 감찰보고서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평택항에 안전관리자 2~3명을 충원하고 이달까지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목숨 잃고 난 뒤에야…이선호씨 평택항 사고 원청업체 사과

    목숨 잃고 난 뒤에야…이선호씨 평택항 사고 원청업체 사과

    지난달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가 숨진 이선호씨의 산업재해에 대해 당시 작업을 진행한 원청업체가 사고 발생 20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원청업체인 ‘동방’ 관계자 20여명은 12일 오후 2시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발표한 사과문에서 “컨테이너 작업 중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르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성경민 동방 대표이사는 “한 가족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삶을 지탱하는 희망이었던 청년이 평택항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며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 앞에 정중한 위로와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만 터미널의 모든 작업 현황 및 안전관리 사항을 다시 점검하겠다”며 “나아가 안전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적절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해 유사한 안전사고의 재발을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장례 절차 등은 유가족의 뜻을 따르겠다”고도 덧붙였다. 사과문을 읽은 뒤 성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이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뒷정리를 하던 중 무게 300㎏에 달하는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아래에 깔려 숨졌다. 처음 해보는 위험한 작업이었지만, 이씨는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안전모 등 기본적인 보호 장구조차 지급되지 않았고, 위험을 경고하는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도 없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등과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가 내실 있는 의정활동 수행을 위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경제노동위원회는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등 6개 단체를 도의회로 초청해 정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체별 정담회 일정은 ▲5월 12일 (오전)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오후) 한국여성경제인협회경기지회 ▲5월 26일 (오전)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오후)경기도상인연합회 ▲6월 2일 (오전)경기도가구산업연합회 ▲6월 23일 (오후)경기도사회적기업협의회 등이다. 각 정담회에서는 단체 관계자들과 경제노동위원회 의원들이 함께 운영현황을 공유하고 문제점을 논의하여 개선사항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은주 경제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화성6)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각자 자리에서 꿋꿋하게 최선을 다해주신 단체들에 감사함을 전한다”며 “관련 정책들에 대한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보다 건설적인 정책 발굴을 위하여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인이 양모 수감생활 옥중편지 공개돼[이슈픽]

    정인이 양모 수감생활 옥중편지 공개돼[이슈픽]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의 구치소 생활과 옥중편지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제이TVc는 양모 장씨의 수감생활을 지켜본 재소자 가족으로부터 받은 제보를 공개했다. 장씨의 남편 안모씨와 부모는 실시간 유튜브 방송이 나간 9일 해당 유튜버를 경북 안동경찰서에 신고한 뒤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유튜버가 피고인 간 비밀이 담긴 편지를 무단으로 가져가 외부에 공개한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로 비밀침해죄에 해당하고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남부구치소에서 장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다는 제보자는 “(장씨가 들어온 첫날) 새벽에 일어났는데 성경책을 피고 조용히 기도를 하고 있었다. 아침에도 기도를 하고, 인사도 잘하고 정인이를 그렇게 한 사람인지 모를 정도 너무 활발해서 사기죄나 도박으로 들어온 줄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양모 장씨와 남편 안씨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14일 열린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장씨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안씨에게는 징역 7년6개월을 구형했다.
  • [책 속 한줄] ‘최고 말고 최중‘/이순녀 선임기자

    [책 속 한줄] ‘최고 말고 최중‘/이순녀 선임기자

    하늘의 새를 보세요. 그 어떤 비둘기도 참새처럼 날지 않고, 종달새가 부엉이처럼 날지 않아요. 각자 저마다의 비행법과 날갯짓으로 하늘을 납니다. 인간도 같은 나이라 해서 모두 같은 일을 하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저마다의 걸음걸이가 있고 저마다의 날갯짓이 있어요. 나는 내 길을 가야 하고 이때 중요한 것은 ‘어제의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아가는 것’입니다.(181쪽) 배우 윤여정의 숱한 어록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직후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 ‘최중’(最中) 발언이다. ‘지금이 최고의 순간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최고란 말이 싫다.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말고 우리 다 최중으로 동등하게 살면 안 되냐”고 되물었다. 시상식에서 소감을 얘기할 때도 “나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면서 다른 후보 배우들을 향해 “우리 모두 승리한 것이며, 단지 오늘은 내가 운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감동시켰다. ‘라틴어 수업’(한동일 지음, 흐름출판)에 비슷한 맥락의 문장이 나온다. 진정한 경쟁의 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어제의 나’임을 쉬운 비유로 일러준다. 윤여정이 “대본을 성경처럼 여기며” 쉼없이 자신을 나아가게 했듯 말이다.
  • [배민아의 일상공감] 나의 티는 너의 들보보다 거슬린다

    [배민아의 일상공감] 나의 티는 너의 들보보다 거슬린다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기 전 취미로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진 때가 있었다. 지금은 촬영한 사진을 바로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찍을 수 있지만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찍힌 결과물을 얻기 위해 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했다.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주제를 정해 출사를 나가고, 인화한 사진으로 품평회를 하며 조금씩 사진에 대한 욕구를 키워 가다 집 안의 구석진 창고 방에 사진 작업실을 꾸몄다. 검정 시트지로 사방을 도배하고 흑백용 확대기까지 구입하니 제법 그럴싸한 암실이 차려졌다. 흑백 필름에 담긴 사진을 인화지에 표현하려면 촬영한 필름을 빛이 차단된 검정 주머니 안에서 풀어 릴에 감은 후 약품을 넣은 현상용 통에서 현상과 정착, 건조의 과정을 거친다. 그다음 현상기에 필름을 올려 원하는 크기와 초점을 맞춰 인화지에 상을 옮기고 온도와 비율을 맞춘 용액에 담그면 서서히 인화지에 이미지가 구현된다.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를 상상하며 노출과 초점, 심도와 구도를 맞춰 촬영한 피사체가 인화지에 서서히 드러나는 것을 지켜보는 시간은 디지털 시대에는 경험할 수 없는 기대와 설렘의 시간이었다. 찰나의 순간이 담긴 흑백 사진이 다소 거칠면서도 따뜻하고 정제된 질감으로 그때의 추억을 고스란히 전해 주지만 아쉽게도 내 모습의 사진은 전무하다. 요즘은 셀카봉에, 음성이나 동작을 인식하는 셀카 모드로 혼자서도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지만 누군가 셔터를 눌러 줘야 했던 때에는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이 어색하고 쑥스러웠고, 그나마 찍은 사진들도 인화 처리를 충분히 하지 않아 일찍 수명이 끝나 버렸기 때문이다. 인화 현상은 용액에 더 노출할수록 선명하고 색이 짙어지지만 조금 빨리 꺼내면 전체적으로 흐리며 약간의 뽀얀 느낌을 줄 수 있다. 후보정이나 포토샵이 없던 때에 인화액에 담그는 시간으로 나름 포샵 효과를 준 것이었으나 결국 빛바랜 사진처럼 뿌옇고 흐린 사진은 오래 보관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은 주름살, 주근깨, 광대뼈 그늘까지도 디테일하게 담아내고자 적정 시간 인화하는 정석을 따랐지만 내 사진에 대해서는 얼굴의 작은 점 하나, 다크서클까지도 눈에 거슬려 이미지가 채 나타나기도 전에 인화를 멈춰 버린 것이 사진이 오래가지 못한 원인이 됐다. 요즘은 아예 보정 편집이 자동으로 되는 스마트한 카메라로 잡티와 주름, 피부결까지 보정돼 각종 SNS에 프로필 사진을 걸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와 자신감을 주고 있어 다행이다. 대개의 사람이 사진을 볼 때만큼은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박하다. 표정이 채 완성되기 전에 찍힌 어설픈 사진도, 심지어 눈을 반쯤 감은 사진도 내가 아니면 멋지고 잘 나왔다며 칭찬하지만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표현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조그마한 잡티까지도 거슬리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보다. 성경은 자기 눈의 들보에는 관대하고 남의 눈의 작은 티를 지적하는 오만함을 지적하지만 사진에서만큼은 남의 들보는 무조건 용서되고 내 작은 티 하나가 거슬리는 성인군자가 된다. 사진의 본디 가치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포착해 진실을 보여 주는 데 있지만 시대가 바뀌어 후보정으로 더 높은 가치와 예술성을 담은 사진 작품을 창조하듯 우리의 사진도 포샵으로 세상을 조금 아름답게 담을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단 너무 과하지 않아 그것의 본질을 증명하는 데 문제가 없다면 말이다. 타인의 단점은 크더라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내 단점은 작더라도 철저하게 꾸짖고 따진다면 좀더 유연한 세상이 될 것 같다.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대하고(待人春風), 나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대하라(持己秋霜)는 채근담의 교훈을 프로필 사진을 보정하며 배우게 된다.
  •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첫 기각…이유는 ‘디지털성범죄’ 전력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첫 기각…이유는 ‘디지털성범죄’ 전력

    종교적 신념 등 양심의 자유에 따른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심사 과정에서 첫 기각 사례가 나왔다. 기각된 신청인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대체역 편입 신청을 했지만 아동 대상 디지털 성범죄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 기각 사유가 됐다. “아동 대상 디지털성범죄, 전쟁과 유사한 폭력성” 대체역 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는 지난 3월 말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대체역 편입 신청을 한 A씨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심사위에 따르면 A씨는 ‘이웃을 사랑하고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도 않을 것이다’라는 종교적 가르침에 따라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행하면 안 된다는 양심을 형성하였고 이에 따라 군 복무를 할 수 없다며 대체역 편입 신청을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배우고 집회 참석 등 꾸준히 종교 활동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심사 과정에서 A씨가 지난 2019년 11월 아동에 대한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로 형사재판을 받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심사위는 전했다. A씨는 경찰 수사 및 대체역 심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본인 종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행위였다며 후회·반성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심사위는 “전쟁에서 성폭력이 군사적 전략으로 널리 활용됐다는 점에서 여성과 아동에 대한 디지털 성범죄 행위를 전쟁행위와 유사한 폭력성을 드러낸 것으로 봤다”며 “‘이웃을 사랑하고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신청인의 군 복무 거부 신념과 심각하게 모순된다고 판단했다”고 기각 배경을 설명했다. ‘비건’ 동물권 활동가도 대체복무 인정 한편 지난해 6월 말 출범한 심사위는 현재까지 총 2116명의 대체역 편입 신청서를 받아 이 중 1208명을 대체역으로 인용·결정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신청건의 경우 기각 1명, 서류 미제출로 인한 각하 2명, 철회 24명이며, 881건은 아직 처리 중이다. 인용된 1208명 중 793명은 대체역 제도 도입 이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가 2018년 6월 대체복무제를 병역의 종류로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무죄가 확정된 사람들로, 자동 인용 결정됐다. 415명은 심사위 사전 심사와 전원 심사 등 2단계에 걸쳐 대체역 편입이 결정됐다. 사유별로 보면 종교적 신념을 사유로 편입된 인원이 120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인적 신념을 사유로 대체복무가 결정된 사람은 4명으로, 동물권 활동가로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비건’을 실천하는 등 양심에 부합하는 활동이 확인된 현역병 입영대상자도 포함됐다고 심사위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원,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여성경제인 육성 및 발굴 감사패 수상

    황인구 서울시의원,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여성경제인 육성 및 발굴 감사패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인구 의원(강동4, 더불어민주당)이 29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지회장 신경섭)가 개최한 ‘여성CEO 경제포럼 및 월례회’에 참석하여 여성경제인을 격려하고, 포스트 코로나 이후 여성경제인 역량 신장을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신상훈 ㈜토킹스피치 대표이사의 강연과 함께 진행된 월례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감소에 따른 경기 회복 전망과 여성경제인의 어려움 등을 공유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의견이 개진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황인구 의원은 “여성경제인연합회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사업을 비롯하여 여성경제인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성기업 판로 개척과 네트워킹 활성화, 경영능력 제고 등을 위해 재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SW-Biz Platform’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황 의원은 “이러한 여러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서울센터가 활성화되는 부분을 비롯하여 여성경제인 육성과 발굴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 각 계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인구 의원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로부터 여성경제인 지위 향상과 권익 보호에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여받았을 정도로 평소 의정활동 전반에 있어 여성의 사회·경제참여 확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경제인 공동 이익 증진과 건전한 발전을 목적으로 1999년 제정된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단체로, 360여개 회원사가 소속된 서울지회의 경우 여성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플랫폼인 ‘SW-Biz Platform’ 운영, 여성기업 최고경영자과정(AMP) 운영과 회원여성기업인역량강화교육, 여성CEO 경제포럼 및 월례회 개최 등 여성기업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먹고살려니 절실했다”… 윤여정 필생의 목적은 남과 다른 연기

    “먹고살려니 절실했다”… 윤여정 필생의 목적은 남과 다른 연기

    악녀 ‘장희빈’ 탐욕의 ‘화녀’로 초반 파격이혼 뒤 재기, 박카스 할머니 등 변신 거듭“어른이 다 옳진 않아” 직설에 젊은층 열광평론가 “트렌드 상관없는 연기 통한 것”“연극 출신도, 연극영화과 전공도 아니라 열심히 대사를 외워 남한테 피해를 안 주는 게 저의 시작이었다. 나중에는 절실해야 한다는 건 알았다. 왜냐하면, 정말 먹고살려고 했기 때문에.”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씨가 밝힌 연기 철학은 거창한 포장 없이도 그의 55년 연기 인생을 설명하는 듯했다. “대본을 성경 삼아” 피해 주지 않으려고 했던 연기는 전형성을 벗어난 강렬한 작품을 향해 끊임없이 뻗어 나갔다. “필생의 목적이 무엇을 하든 다르게 하는 것”이란 말이 피부에 와닿는 이유다. 1966년 TBC 공채 탤런트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윤씨는 1971년 MBC 사극 ‘장희빈’에서 악녀 연기에 몰입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아 CF 모델에서 하차할 정도로 ‘욕망에 충실한 여성 캐릭터’로 각인됐다. 스크린 데뷔작도 파격이었다.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에서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 역할을 맡았고, 시체스 국제영화제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승승장구하던 윤씨는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이혼하고 1984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혼녀를 곱게 보지 않던 분위기 속 주어진 역할은 많지 않았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이혼녀라 TV에 나와선 안 된다던 게 그때 분위기였다”고 고백할 만큼 어려운 시절이 닥쳤다.두 아들을 키우고자 닥치는 대로 일했던 그는 김수현 작가와의 인연으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와 ‘목욕탕집 남자들’(1995) 등에 출연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윤씨가 ‘사랑이 뭐길래’에서 전화를 받으며 “홍은동입니다~”라고 말하는 대사는 유행어가 됐다.스크린으로 돌아온 윤씨는 파격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에서 투병 중인 남편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륜을 선언하는 시어머니였고, ‘돈의 맛’(2012)에서는 재벌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이었다.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2016)에선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는 ‘박카스 할머니’를 맡아 우리 사회의 그늘을 직설적 화법으로 꼬집었다. AFP통신이 “이날 영예를 안긴 영화 ‘미나리’에서 맡은 할머니 역할은 그간 경력을 볼 때 상대적으로 평범했다”고 한 평가도 그래서 틀린 말이 아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42관왕에 오른 윤씨는 ‘미나리’에서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순자’ 캐릭터를 구축했다. 딸을 위해 미국에 온 순자는 여느 미국 할머니들처럼 쿠키를 구워 주는 대신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화투를 가르치고, 고약한 말을 서슴없이 던진다. 손주 데이비드(앨런 김 분)가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아요”라고 외치는 대사가 그만의 순자를 대변한다.윤여정이 빛나는 이유는 연기력뿐 아니라 인간적 매력과 유쾌하고 직설적인 언변도 한몫한다. 김초희 감독의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에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했듯, 작은 작품이라도 미더운 후배의 작품에는 기꺼이 동참한다. 2009년 MBC 무릎팍도사에서 “나는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남들은 극찬하더라. 배우는 돈이 필요할 때 연기를 가장 잘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어른이라고 해서 꼭 배울 게 있느냐?”(2018년 SBS ‘집사부일체’)고 젊은층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윤씨는 트렌드와 상관없이 살았던 여배우”라며 “이번 수상은 한국어를 펼치는 한국의 전형적 할머니 연기가 정서적 감동을 줬다는 데서 한국 배우들의 아카데미 진출에 청신호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스카 별’ 윤여정 “최고란 말 싫다…절실히 노력·연습, 김연아 심정” [이슈픽]

    ‘오스카 별’ 윤여정 “최고란 말 싫다…절실히 노력·연습, 김연아 심정” [이슈픽]

    한국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 쾌거솔직하고 재치 있는 소감들 눈길“살던 대로 살 것…상 탔다고 김여정 되나”“최고·경쟁 말 싫어해…1등보다 같이 살자”“너무 많은 성원 힘들어 눈에 실핏줄 터져”“축구선수·김연아 심정 알겠다” 부담 토로영화 ‘미나리’로 한국 영화사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너무 많은 국민 성원을 받아 너무 힘들어서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면서 “축구 선수(국가대표)들의 심정을 알게 됐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수상 기대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컸음을 털어놓았다. 윤여정은 1등이 되기만을 원하는 경쟁을 지양한다는 철학을 밝히고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연기 생활을 해가고 싶다는 계획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기철학? 열등의식서 시작…대본=성경”“민폐 안 될 때까지 연기하다 죽을 것” 윤여정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끝난 뒤 주 LA 총영사 관저에서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에 전하는 말을 묻자 “사람들이 성원을 보내는데 내가 상을 못 받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상을 타 (국민 응원에) 보답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여정은 성원 속에 상을 못 받는 것에 대한 불안을 “태어나서 처음 받는 스트레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대표한 2002년 월드컵 축구선수들이나 김연아 선수의 심정을 알겠더라고 언급한 뒤 “운동선수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나는 최고(最高), 경쟁 그런 말 싫다. 1등이고 최고가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데 모두 다 최중이 되고 같이 동등하게 살면 안 되나”라며 1등이 되기만을 원하는 경쟁을 지양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남에게 피해 주지 말자는 철학으로 절실하게 많이 노력했다. 연습은 무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윤여정은 “‘미나리’는 우리의 진심으로 만든 영화이고 진심이 통한 것 같다”면서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 살던 대로 살겠다. 오스카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입담을 과시했다. 윤여정은 “배우는 편안하게 좋아서 한 게 아니었다. 절실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정말 먹고 살려고 연기를 했다”며 반세기에 가까운 연기 인생을 회고했다. 그는 “내 연기 철학은 열등의식에서 시작됐다. 대본을 열심히 외워서 남에게 피해를 안 주자는 것이 저의 (연기) 시작이었다. 대본은 저에게 성경 같았다”면서 “아무튼 많이 노력했고 그냥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도 “앞으로의 계획은 없다”면서 “남한테 민폐 끼치기 싫으니까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영화 일을 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대본이 너무 순수·진심, 늙은 날 건드려”“독립 영화라 내 돈 내고 비행기 탔다”“수상? 배반 많이 당해 그런지 안 바랐다” 그는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쓴 ‘미나리’ 대본은 “너무 순수하고 너무 진짜 얘기였다”면서 “대단한 기교가 있어서 쓴 작품이 아니고 정말로 진심으로 하는 얘기였다”고 평가했다. 윤여정은 “그게 늙은 나를 건드렸다. 독립 영화니까 비행기도 내 돈 내고 왔다”면서 “영화 만들 때 이런 거(아카데미 수상) 상상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감독들도 다 잘났는데, 정 감독은 ‘요새 이런 사람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그래서 제가 이 영화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아직도 정신이 없다. 수상한다고 생각도 안 했다”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미나리’ 영화를 같이한 우리 친구들은 제가 상을 받는다고 했지만, 별로 안 믿었다. 인생을 오래 살아서, 배반을 많이 당해서 그런지 바라지도 않았는데 제 이름이 불렸다”고 수상 당시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힐빌리의 노래’에서 열연한 “글렌 클로스가 상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배우로 오래 일했고, 스타와 배우는 다르다. 글렌 클로스의 연기를 오래 봐 왔고, 영국에서 그의 연극을 직접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윤여정, 경쟁했던 다섯 후보에도 예의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박수 ‘동갑내기’ “글렌 클로스 상 받길 바랐다”故 김기영 감독에도 공개 감사 “천재 감독” 윤여정은 아카데미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할 때마다 좌중을 사로잡은 재치 있는 소감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제가 오래 살았고, 좋은 친구들과 수다를 잘 떨다 보니 입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윤여정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상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투표해 준 아카데미 관계자와 ‘원더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다섯명의 후보가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라며 동갑내기 배우에게 특별한 예의를 표하며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여정은 고(故) 김기영 감독을 ‘천재 감독’이라고 언급하며 “나의 첫 번째 영화를 연출한 첫 감독님이다.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수상을 기뻐해 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특히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한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의 호명에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아시다시피 나는 한국에서 왔고, 윤여정이다.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며 특유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文 “윤여정 축하…연기 인생에 경의”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러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에 대해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국민과 함께 수상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낸 윤여정님의 연기가 너무나 빛났다”면서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여줬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102년 한국 영화사의 역사를 ‘연기’로 새롭게 썼다는 데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성과 연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데 이은 영화계의 쾌거”라고 평가했다.다음은 윤여정과의 일문일답 ▶연기를 오래 했으니까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달라진 철학 있는지. 솔직하고 당당하며 재치 있는 언변도 주목을 받는데 =내 연기 철학은 열등의식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연극영화과 출신도 아니고 아르바이트하다가 연기를 하게 됐다. 내 약점을 아니까 열심히 대사를 외워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게 내 철학이었다. 절실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좋아도 해야 겠지만 나는 먹고살려고 했다. 나에게는 대본이 성경 같았다. 많이 노력했다. 브로드웨이 명언도 있다. 누가 길을 물었다고 한다. 브로드웨이로 가려면?(How to get to the Broadway?) 답변은 연습(practice). 연습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입담이 좋은 이유는 내가 오래 살았다는 데 있다. 좋은 친구들과 수다를 잘 떤다.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계신다 생각한다.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최고의 순간은 없을 것이다. 나는 최고, 그런 거 싫다. 경쟁 싫어한다. 1등 되는 것 하지 말고 ‘최중’(最中)이 되면 안 되나. 같이 살면 안 되나.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나. 동양 사람들에게 아카데미 벽이 너무 높다.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말고 ‘최중’만 하고 살자. 그럼 사회주의자가 되려나. ▶작품 선택할 때 대본을 다 안 읽었다는데. 작품 선택 때 동기가 있었나. 실제 경험이 연기에 투영됐나 =경험도 나오겠지. 60세 전에는 (대본을 보고) 성과가 좋을지를 따졌는데 60세가 넘어서 나 혼자 생각한 게 있다. 사람을 본다. 믿는 사람이 하자면 한다. 사치스럽게 살기로 했다. 내가 내 인생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면 사치스러운 것이다. 대본을 갖고 온 사람이 믿는 사람이었다. 대본을 읽은 세월이 너무 오래됐으니까 대본을 딱 보면 안다. 너무 순수하고 너무 진짜 얘기였다. 대단한 기교가 있는 작품이 아니라 정말로 진심으로 얘기를 썼다. 그게 늙은 나를 건드렸다. 감독을 보고 ‘요새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다. 독립영화니까 비행기도 내 돈을 내고 왔다. 대본 전해준 사람의 진심을 믿었다. 감독을 만나서 싫으면 안 했겠지만 이런 사람이 있나 싶어서 했다. 우리는 영화 만들 때 이런 거(아카데미 수상) 상상도 안 했다.▶연기를 50년 넘게 해왔다. 대단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해왔다. 이번에 주목을 받은 이유는. 오늘 이후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윤여정의 계획은 무엇인가 =대본이 좋았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인터뷰하다가 알았다. 할머니, 부모가 희생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얘기다. 그것이 사람들을 움직였다. 부모는 희생하고, 할머니는 손자를 무조건 사랑한다. 감독이 진심으로 썼다. 주목받은 이유 같은 건 평론가한테 물어보라. 향후 계획은 없다. 살던 대로 살겠다. 오스카상을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옛날부터 결심한 게 있는데,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 ▶시상 소감 때 언급한 정이삭 감독과 김기영 감독은 어떤 의미인가 =영화는 감독이다. 60세 넘어서 알았다. 감독이 매우 중요하다. 감독의 역할은 정말 많다. 영화는 종합 예술이다. 바닥까지 아울러야 한다. 그걸 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힘이다. 김기영 감독님은 21세 정도 때 사고로(우연히) 만났다. 정말 죄송한 것은, 그분에게 감사한 게 60세가 넘어서였다. 그분이 돌아가신 뒤에야 고마웠다. 그 전에는 이상한 사람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했다. 정이삭 감독은 늙어서 만났는데 나보다 너무 어리고 아들보다 어리지만 어떻게 이렇게 차분한지 모르겠다. 현장에서는 수십명을 통제하려면 미치는데 차분하게 통제하는데 아무도 누구를 업신여기지 않고 존중하더라. 내가 흉 안 보는 감독은 정이삭 감독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굉장히 세련된 한국인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43세 먹은 정이삭 감독에게 존경한다고 했다. ▶기사를 쓰면 댓글들이 많다. 좋은 댓글도 나쁜 댓글도 있는데, 미나리는 좋은 댓글들이 많았다. 국민이 성원을 많이 했다. 국민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내가 상을 타서 보답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축구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다. 여기까지 올 일도 없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 사람들이 너무 응원하니 너무 힘들어서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 그 사람들은 성원을 보내는데 내가 상을 못 받으면 어쩌나 싶었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성원을 너무 많이 하니까 힘들었다.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 2002년 축구 월드컵 때 (선수들의) 발을 보고 온 국민이 난리를 칠 때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태어나서 처음 받는 스트레스였다. 그런 것은 즐겁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성 시위대 한명에 여경 6명 이상 몰리자 ‘여경 무용론’ 불거져

    여성 시위대 한명에 여경 6명 이상 몰리자 ‘여경 무용론’ 불거져

    시위 중인 여성 1명을 상대로 여성경찰관(여경) 9명이 제압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여경 무용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오늘자 k-여경’, ‘오늘자 또 난리난 k-여경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며칠 전이랑 비슷한데, 오늘자다. 여경 6명이서 여자 1명 제지 못해서 3명 추가. k-여경 든든합니다”라고 비아냥댔다. 해당 영상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 중인 모습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는 여경 6명이 시위 여성 1명을 둘러싸며 막는 가운데 추가로 여경 3명이 달려와 진압하는 모습이 담겼다. 진압하는 과정에 실랑이와 고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여경들에 의해 붙잡힌 시위 여성은 한쪽 다리가 들린 채 인도로 끌려나갔다. 게시물에는 6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저게 여경기동대 존재 이유고 경찰청장이 말한 여기동대 역할임”, “남자면 혼자하는 걸 인건비가 몇배로 드는거냐”, “남자 경찰은 보고 있을 수밖에 없고, 여경들은 제압 못하고” 등의 조롱성 댓글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기동대에서 남성 경찰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같은 시설 근무인데 왜 남경은 8시부터 근무고 여경은 9시부터 근무 시작이냐”라며 “남경은 밤샘 근무를 시키고, 여경은 당직 근무 자체가 없는 거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같은 기동대이지만 역할과 임무가 약간 다르다”며 “근무 방식이 완벽하게 다 똑같을 수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 기동대보다 여자 기동대가 혜택받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시 한번 점검하고 이해 구할 부분은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들이 72.5% 국민의힘을 지지한 이후 불거진 안티 페미니즘(반여권주의)에 대해 “여성을 해방시키는 싸움이 곧 남성 자신을 해방시키는 싸움”이라며 “억압하는 자, 스스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여성할당제를 폐지할 모양이라고 우려하면서 “인구의 절반은 여성인데 그들이 공적부문과 민간부문에서 과소대표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며 “여성할당제는 집단의 지능을 높여 기업과 조직의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뉴욕 흑인사회 할렘서 한국인 식당 만나가 성공한 이유

    뉴욕 흑인사회 할렘서 한국인 식당 만나가 성공한 이유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흑인 거주지인 할렘의 지역사회 대표가 4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한 한국인 베티 박씨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현했다. 뉴욕주 상원의원인 브라이언 벤자민은 지난 14일 박씨가 운영하는 식당 ‘만나’ 앞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를 중단하자고 호소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발발 이후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가 지역에 따라 10배 이상 늘어났다. 피해 대상은 주로 여성으로 10대 여성과 노약자를 가리지 않고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가해자는 대부분 흑인 남성들이다. 이날 뉴욕 할렘의 한국인 운영 식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종교 지도자도 참석해 “흑인이든, 백인이든, 중국인이든 어떤 혐오 범죄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1월 열리는 뉴욕 시장 선거에 출마한 시장 후보자들도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한국 이민자인 박씨는 지난 1983년 가족과 함께 할렘에서 생선 가게를 처음 열었다. 당시에도 할렘에서 가게를 하는 것은 큰 도전으로 한국인 이민자는 결코 환영받지 못했다. 할렘에서는 한국인 가게를 거부하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만나에서는 닭튀김, 맥앤치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가게 이름은 주인 박씨가 성경에서 빌린 것으로, 만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음식이다. 그는 할렘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역 사회와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모든 식당 종업원은 이웃에서 뽑았다. 만나는 할렘에서 식당과 샐러드 바까지 갖춘 식당으로 성장했고, 브루클린에도 3개의 분점이 생겼다. 어엿한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만나 식당은 홈페이지에서 “대부분의 한국인 사업체는 지역사회와 거의 관련을 맺지 않고 있지만, 베티 박은 지역에서 직원을 뽑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면서 “베티 박은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교회, 경찰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베티 박은 “할렘이 없는 베티 박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홍콩판 ‘정인이’ 사건…딸 학대한 부모 종신형 선고

    홍콩판 ‘정인이’ 사건…딸 학대한 부모 종신형 선고

    친부와 계모가 5살 소녀를 학대해 사망케 한 이른바 ‘홍콩판 정인이’ 사건에서 부모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 5살 난 딸을 학대해 3년전 죽음에 이르게 한 부모에게 2심 판결에서 종신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5살 소녀였던 천루이린은 친부와 계모에게 약 5개월간 끔찍한 학대를 당하다가 2018년 1월에 사망했으며, 홍콩 역사상 가장 심각한 아동 학대 사건으로 일컬어졌다. 홍콩에서는 처음으로 아동 학대에 살인죄가 적용된 사례이기도 하다. 루이린의 부모는 루이린과 그의 8살 난 오빠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리고, 장시간 벽을 보고 있게 하거나 침낭에 넣어 묶어두는 등의 학대를 가했다. 경찰이 집에서 압수한 회초리, 슬리퍼, 칼, 가위 등 도구에서는 아이들의 혈흔이 발견됐고, 루이린의 몸에서는 133군데의 상처가 있었다. 수시로 아이들을 굶겨 루이린의 오빠는 나흘 동안 밥을 못 먹은 적도 있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루이린은 사망 전날까지도 구타에 시달렸다. 루이린의 오빠에 따르면 친부는 여동생을 천장에 닿을 정도로 세게 던졌고, 구타로 생긴 멍과 부기를 빼야 한다며 억지로 밤새 집안을 걷게 했다. 루이린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숨을 거뒀는데 사인은 패혈증이었다. 동생의 죽음으로 겨우 학대에서 벗어난 오빠의 몸에서도 128개의 상처가 발견됐다.29살의 아버지는 운수 노동자이며 30살의 계모는 가정주부였다. 홍콩 고등법원의 판사는 루이린 사건의 최악의 아동학대 사례라며 조부모들이 아이를 방치하지만 않았더라도 죽음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판사는 기독교도로 알려진 계모에게 성경에서 요한복음을 인용해 죄를 고백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계모는 법정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재판의 관람석에서는 “부끄러운줄 알라” 등의 고함이 터져나왔다. 재판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서 법원은 더 넓은 법정으로 바꿔야 했으며, 로비에서 재판 과정이 생중계됐다. 경찰은 법정 밖에 분홍색의 슬리퍼와 아이를 학대하는데 사용한 가위와 막대 등을 전시했다. 루이린이 생전에 그린 그림에서도 아이가 느낀 고통이 드러나 있었다. 집 바닥과 벽이 온통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는데, 불안감을 표현하며 도움을 호소했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판결을 환영하며, 단 하나의 신고가 아이들을 더 큰 상처로부터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모의 변호사는 사상 최악의 아동 학대가 아니라 훈육 중에 일어난 사고였다며, 가족끼리 즐거운 순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판사는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아이들의 끔찍한 삶 중에 잠깐의 위로였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홍콩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가 가정에서의 학대 사실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가 더 많이 근무하게 됐으며, 정부는 아동학대에 대한 기준을 수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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