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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물가/이규황 삼성경제연 부사장(굄돌)

    경제발전에 따라 임금수준은 높아진다.수출제품을 만드는 산업에서는 올라간 임금을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한다.하지만 비교역재 산업은 임금상승분이 그대로 가격에 반영된다.따라서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은 국가는 물가수준도 높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소득수준에 비하여 물가가 높다.우리의 소득은 25정도로 OECD국가중에서 터키 다음으로 가장 낮으나 물가수준은 130정도에 이른다.1인당 소득수준이 70이 넘는 영국·프랑스·캐나다 등의 물가가 90∼110수준이다.일본의 물가수준은 170정도이나 소득 또한 82정도로 매우 높다. 품목별로 보아도 가격이 심하게 왜곡되어 있다.먼저,에너지 가격이 낮다.경유가격은 영국 등 선진국보다 60%이상,전기는 40∼60%이상 낮다.낮은 값은 에너지의 낭비를 초래한다. 공공부문의 가격도 낮다.지하철과 버스요금은 주요 선진국이 우리보다 2.4배이상 높다.전화료도 1.1배 내지 3.5배 정도 높다.공공요금의 인상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적정원가 수준에 미달되고 있다.단기적으로는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나 서비스의 질을 낮춘다.공기업의 경영도 개선하지 못한다.장기적으로는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난다. 소비재부문이 공업재보다 가격 경쟁력상 훨씬 열위에 처해 있다.독과점적인 시장구조와 관련이 많다.94년 기준으로 제조업중에서 상위 3개 사업자의 점유율이 50%가 넘는 시장의 비중이 75.8%이상이다.유통구조도 복잡하고 낙후되어 있다.저가형 할인점이 널리 퍼져있지 않고 가격파괴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다. 외국에 비하여 간접세 부담도 높다.맥주의 경우 세부담률은 224.5%나 된다.미국은 11%,일본은 33%정도이다. 외국에 비하여 높은 소비자 물가는 경제구조의 조정과 개혁이 문제해결의 근원임을 일러주고 있다.임금·땅값·금융비용 등 생산요소의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과 기술수준은 높여야 한다.규제도 줄여야 한다.그래야만 경쟁력이 살아난다.
  • 병적기록자료 즉각 제출/고 총리,내각에 지시

    고건 국무총리는 29일 “국민회의 이성재 의원과 자민련 이재선 의원 등이 국회 본회의 질의과정에서 요청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아들의 병적기록자료를 병무청장이 즉시 제출토록 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고총리는 이어 “당시 재직한 병무담당관 명단 등과 여타 개인생활 관련자료에 대해서는 본인의 동의와 해당기관의 협조를 얻어 관계부처에서 성실히 작성,해당 의원에게 조속히 제출토록 하라”고 거듭 지시했다. 고총리는 이같은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국방부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자세히 해명하는 공문을 제출하기 바라며,총리행조실에서도 서면답변 작성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덧붙였다.
  • 기여입학제 도입 추진/재경원/대학설립·입학예약제 허용도

    재정경제원은 학교법인이 아닌 기업체나 외국인도 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자유화하고 기여금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자율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기업체에 대한 직업훈련 의무제와 고용보험의 직업능력개발사업도 장기적으로 없애고 공공직업훈련기관을 민영화해 민간평가기관이 인정하는 민간자격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규황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재경원의 연구의뢰를 받아 24일 재경원 주최 ‘21세기 국가과제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인력개발체제 확립방안’을 발표했다.이부사장은 “교육훈련제도를 수요자 위주로 바꿔 학습과 일이 효율적으로 연계되는 체제를 구축하는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정원도 일정 요건을 갖추는 이공계 대학부터 시작해 완전자율화하고 전공이수학점과 교양필수 학점에 대한 규제를 없애 학사운영을 학과중심에서 전공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잠재력이 있으면 고교 1학년생에게도 대학 입학을 허가하는 입학예약제를 허용하는 등 입시제도를 완전히 대학당국에 맡기는게 좋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 뜨거운 기업유치 경쟁/이규황 삼성경제연 부사장(굄돌)

    현재 변화의 흐름에서 가장 큰 화두는 지방의 세계화이다.경쟁 단위도 국가에서 지방으로 바뀌었다.지방자치단체가 경제발전의 주역이 되는 시대이다.앞으로는 중앙에 집중된 개발전략과 자원이 지방으로 이전되어야 한다. 정부는 최근 ‘지방준심의 경제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였다.먼저 땅값을 안정시킬수 있도록 1백만평 이내는 시장·군수가 산업단지를 지정할 수 있다.산업촉진지구를 새로 만들어 준농림지역에도 공장을 지을수 있다.또 지방자치단체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넓혔다.새로 설립된 기업이 내는 법인세 중 절반을 10년간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일반재원으로 사용한다.경제가 활발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하여는 교부재원을 우대하여 나누어 준다. 외화도 많이 빌려 여러 용도로 쓸 수 있게 된다.아울러 주민세·자동차세·지역개발세에 한하던 탄력세율을 취득세·등록세·재산세 등으로까지 늘렸다.지방세수의 65.5%에 해당되는 세금에 대하여 지방정부가 세율을 조정할 수 있다.이제부터 용지의 가격·조세부담·기업활동에 대한 지원의 차이로 지역별 생산비용이 달라진다.지역간 기업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분권화에 따른 책임 또한 크다.지방전부는 당해 지역의 경제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 있어야 한다.토지공급은 이에 맞아야 한다.지역의 특수한 사정과 국토개발계획은 조화되여야 한다.또 폭넓은 토의화 주민 지지가 있어야만 한다.그리고 지역경제가 효울적으로 공정한 발전을 이룰수 있도록 세출이 합리적이여야 한다.예산은 물론지방경제의 육성방향에 맞아야 한다.돈의 사용은 주민들의 소득과 편익을 증진시키고 균형있는 개발과 배분이 되어야 한다.이에 대한 효과도 분석하고 그 결과는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그리고 지방재정운영은 투명하여야 한다.
  • 이회창호 순항 반이 포용에 달려

    ◎낙선자 대선기구 요직 중용방안 검토/측근들의 내부갈등 극복 과제로 남아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체제가 순항할지는 생래적인 난제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이는 이대표 체제가 어떤 모양새로 구성될 것인가라는 문제와 직결된다. 이대표는 23일 이수성 이한동 이홍구 고문 등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다른 경선 참여자들과도 2∼3일안에 모두 만날 계획이다.이대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화합과 포용이다.이면에는 경선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정치적 부담이 깔려 있다. ‘반이세력’의 앙금이 고착화되면 이대표의 연말 대선 행보도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비영남권 주자라는 명분이 지역감정을 앞세운 대선에서의 실리와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이대표는 당직인선은 물론 향후 구성될 대선기구에서 ‘반이세력’을 적극 끌어들여 ‘이회창체제’의 약점을 보완할 생각이다.영남의 상징성을 지닌 이수성 고문이나 정치경륜이 풍부한 이한동 박찬종 고문 등을 대선기구의 요직에 중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이날 이대표와 만난 이수성 이한동 고문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드러나듯 이대표의 ‘화합제스쳐’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예단키 어렵다. 이른바 ‘이회창 인맥’의 내부 갈등도 이대표체제가 넘어야 할 산이다.이대표 주변에는 벌써부터 측근들의 논공행상 시비가 일고 있는데다 의원들의 줄서기와 충성경쟁이 치열하다.탈계파와 무계보를 앞세운 이대표 주변에는 ‘신주류’가 형성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자칫 이대표체제 구성과정에서 주변인사들의 알력으로 내홍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특히 이대표의 화합책이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이대표체제의 면역성이 약해지고 ‘반이세력’으로 구성된 ‘비주류’의 입지가 넓어질 수 밖에 없다.
  • 현철씨 부인 김정현씨 문답

    ◎“매일 면회후 청와대 방문… 어머니께 안부 전해/남편 몸무게 7㎏ 빠져… 안압·장염 많이 좋아져” 김현철씨 비리 사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현철씨의 부인 김정현씨(37)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21일 상오 남동생과 2차 공판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던 김씨는 기자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몰려들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차분하게 현철씨 근황을 전했다.김씨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첫 재판때도 왔었는데 기자들이 난처한 질문을 할까봐 법정에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편한 마음으로 재판을 지켜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면회는 자주 가나. ▲매일 20여분씩 면회하고 있다.면회가 끝나면 청와대를 방문,어머님(손명순 여사)께 건강상태 등을 전한다. ­손여사는 뭐라고 하나. ▲(아들)건강에 많은 관심을 보이신다. ­현철씨가 대통령에 대해 무슨 말을 하나. ▲아버님 걱정을 많이 한다. ­현철씨 건강은. ▲감방안에서 거의 매일 가벼운 맨손체조 등을 하고 있다.수감 전에 비해 몸무게가 7㎏ 빠졌으나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최근에는 안압과 장염 증세도 많이 낮아졌다. ­현철씨 심경은.억울하다는 말은 없나. ▲못들었다.수감 2∼3일만에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안다. ­70억원 포기 각서 등과 관련한 얘기를 하지 않았나. ▲그 얘기는 나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정치 얘기는 일체 안한다. ­무슨 책을 보나. ▲‘로마인 이야기’ 등 역사 서적과 앨빈토플러가 쓴 미래학 서적,성경책 등을 넣어줬다.교회는 나가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현철씨가 부탁하는 말이 있나. ▲아버님과 어머님을 매일 찾아뵙고 특히 아이들이 어리니까 상처 받지 않도록 당부했다.
  • 산업인력 훈련제 전면 개편/정부/공공기관 민영화·인력개발사 허용

    교육훈련과 취업정보제공 및 직업알선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이른바 ‘인력개발회사’의 설립이 허용된다.엔지니어링 등 특정부분에서 삼성이나 현대 등 민간이 자격을 심사해 등급을 부여하는 기술 민간자격제도를 도입되며 정부 산하의 모든 공공직업 훈련기관이 독립법인화 또는 민영화된다.교육부와 노동부로 나뉘어있는 교육 및 훈련 기능의 통폐합도 추진된다. 정부는 13일 산업구조의 전문화와 다원화 추세에 맞춰 산업인력 교육·훈련 제도를 산업계의 수요에 맞도록 전면 개편하는 내용의 ‘산업인력개발 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산업구조의 변화에 인력공급이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생산직 기술인력은 모자라고 인문계 대졸인력은 남는 등 인력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범 부처차원에서 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교육과 훈련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고 말했다.정부는 이에 따라 삼성경제연구소 노동연구원 교육개발연구원 학계 등 12명으로 된 작업반과 재경원 노동부 교육부 통산부 과학기술처정보통신부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자문팀을 구성했으며 내달 초 공론화를 거쳐 중순쯤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먼저 민간이 직업훈련 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부문과 직업소개 및 알선 취업정보 제공 등을 모두 수행하는 인력개발회사의 설립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지금은 직업소개와 훈련을 같이 할 수 없게 돼있다.산업현장에서 직업능력을 인증받거나 직업훈련을 이수하면 정규대학에서의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노동부 산업인력관리공단을 비롯해 정부 각부처 산하의 각종 직업훈련기관을 민영화하거나 독립법인화 해 교과내용을 산업구조에 맞도록 바꿀 계획이다.기술대학이나 기능대학 등의 설립때 학생 1인당 12∼17㎡로 학교건물 면적을 제한한 것과 수도권에서 이공계 대학의 정원을 동결한 규정도 완화할 방침이다.
  • 허리휘는 사교육비/이규황 삼성경제연 부사장(굄돌)

    미국의 경제학자 크루그만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인력과 자본의 집중적 투입에 따른 성장으로 경제발전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하였다.그러나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면 상황은 달라진다.인적자원에 체화할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이다.그리하여 인력의 양성과 축적은 21세기의 주요한 국가발전 전략중의 하나이다.그 임무는 교육의 몫이다.그러나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은 우리 교육의 문제이다.그 규모는 연간 13조5천억원에 이른다.1996년 국민총생산의 3%,공교육비의 절반 수준이다. 공교육의 실패와 학력위주 풍토가 그 주범이다.먼저,학교교육의 효과가 미흡하다.학급당 세계 120위 수준의 과밀학급,같은 교실에서의 2부제 수업 등 기본적인 시설이 열악하다.학습집단도 이질적이다.중·고등학교는 평준화했으나 학생들간의 수준과 능력 차이가 크다.개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고려한 교육이 되지 않는다. 학력위주의 풍토가 깊다.사회적 명예와 존경,부 등이 학력이 높을수록 안정적으로 확보된다고 믿고 있다.새로운 인력의 충원이나 임금·승진등에서 능력이나 경력보다도 서열화한 학력이 더 중요하다.대학,특히 일류대학에 들어가고자 하는 경쟁은 치열하다.그러니 사교육에 대한 수요는 크다. 사교육이 공교육을 보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오히려 사교육비 지출은 경쟁력을 낮춘다.소득의 1% 상당의 사교육비는 국민총생산을 0.32%정도 줄인다. 학교밖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을 학교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투자를 늘려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여야 한다.노동시장에서도 능력위주로 채용하고 생산성이 임금을 결정하여야 한다.그래야만 근로자는 자기계발을 하고 다기능화한다.사회는 교육의 높은 질을 요구하고 학교에서 습득한 기술과 지식을 일생동안 발전시킨다.사회와 학교는 서로 협조하여 유능한 인적자원을 축적하여야 한다.
  • 황장엽·김덕홍 주요 진술내용:Ⅱ

    ▷김부자 관련사항◁ ○김정일의 건강·성격 최근 김정일의 건강은 양호한 편이며 금년 1·1 ‘금수산 기념궁전’참배시 만났을 때에도 건강에 이상징후는 보이지 않았음. 김정일은 일을 하거나 파티를 하기 위해 밤을 새는 일이 잦으며 새벽 3∼4시에 건설현장이나 행사준비장에 갑자기 나타나거나 간부들에게 전화를 하는등 거의 잠을 자지않고 일한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음. 김일성은 김정일이 포용력이 크다고 자랑하였으나 사실은 소심하며 좋고 싫은 것에 대한 감정의 변화가 지나칠 정도여서 아부하는 부하를 편애하다가도 조금이라도 의심의 소지가 생기면 내팽개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음. ○김정일의 호화사치 행태 본질적인 면에서는 ‘김부자’가 다 개인독재로 다를 바가 없으나 김일성은 스케일이 크고 폭이 넓어 인민들을 기만해도 무난했는데 김정일은 무계획적이며 조급함. 김일성은 정책결정시 간부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으나 김정일은 독단으로 결정하며 자기의 정책이나 노선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면 가차없이 처벌함. 김정일은 사소한 일까지도 일일이 간섭을 하여 당비서 주택을 몇층 몇호로 배정하라거나 선물을 보내는 것까지 직접함. ○김일성 권력장악 과정 김일성은 6·25전후 국내파(남로당)→연안파→소련파→빨치산내 반대세력(갑산파·군사파)의 순으로 단계적 숙청을 진행하였으며 전쟁직후 이승엽·박헌영 등 남로당 계열을 ‘간첩죄’로 몰아 전쟁책임을 덮어 씌우면서 제거하였음. 50년대 후반 김일성이 동구권을 장기 외유중(56·6∼7)최창익·윤공흠 등이 반김일성 음모를 꾸민 소위 ‘8월 종파사건’을 계기로 연안파·소련파를 제거하였음. 60년대 후반의 갑산파·군사파 제거에는 삼촌 김영주의 세력을 약화시킬 목적으로 김정일이 관여하기 시작하였음. 69∼70년중 허봉학·김광협 등 군사인물 숙청과정에는 김정일과 친하게 된 오진우가 주도하였고 김영주의 세력 약화가 목적이었으며 60년대말부터 김정일이 당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음. 김일성은 60년대 후반의 2차례에 걸친 빨치산직계 패거리들에 대한 숙청으로 절대적 충성을 확보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간부들은 김정일의눈치를 보기 시작하였음. 60년대 반대파 숙청이후 김일성 1인독재가 심화되었고 ‘사회주의적 민주주의’여지는 말살되었음.60년대까지는 당내 토의과정에서 형식상이나마 ‘거수가결’도 행해졌으나 김정일이 70년대초 유일사상체계를 강조한 이후는 절대지지 일색이었음. ‘수령의 말씀은 곧 ‘법’으로 100% 내리먹일뿐 사회주의적 민주주의에 의한 간부들의 창발성은 허용의 여지가 없어졌음. 이때부터 김정일이 오진우를 비롯간 일부 군 간부와 함께 군대를 2배로 늘리는등 중국의 도움없이 전쟁에서 이길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아래 군국주의를 강화하였음. ○김정일의 권력장악 과정 김정일은 아동시절에는 ‘수상놀이’를 하고 학생시절에는 ‘김일성 업무에 조력’하는 등 권력 지향적 행태를 표출하였음. 어린시절 놀이하는 모습을 보면 김정일이 자신은 수상 노릇을 하고 다른 아이들은 상(장관)을 시켜놓고 호령을 하곤 했으며 청소년 시절에는 김일성의 관심사안을 연구하는 등 김일성에게 잘보이려고 무척 노력했음. 59·1 황장엽은 김부자를 수행하여 소련 공산당 21차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때 김정일(17세)이 김일성의 일정을 주도해서 짤 정도로 맹랑한 모습을 보였음. 김정일은 중앙당 근무시작(64·6)이래 인사문제 및 숙청에 관여하고 김일성 우상화를 주도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하였음. 64·6 중앙당에 지도원으로 처음 들어와서는 놀기를 좋아해서인지 선전·예술분야의 일을 맡아 보더니 점차 사람을 끌어모으고 조직부의 인사문제에도 관여하였으며 60년대 후반 김일성이 같은 빨치산파이나 직계가 아닌 세력을 숙청하는 과정에도 개입하는 등 충실성을 과시했음. 73·9 김정일이 김영주의 조직비서직을 가로채고(선전비서 겸임),74·2 정치위원에 오름으로써 후계자 지위를 확고히 하였음. 한편 93·12 김영주를 평양(부주석)으로 다시 불러들인것은 김정일의 권력이 확고한 상황에서 김일성이 “저렇게 오래 버려두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때문이며 김영주는 ‘허재비’(허수아비)에 불과함. 김정일은 당 장악과정에서 전국에서 벌어진 모든 내용을 일보체계로 종합했으며 중요한 문제들이 발생할 경우에는 시·군당 이라도 당중앙위에 직접 보고하는 직보체계로 만들어 놓았음. ▷북한 정치분야◁ ○독단적인 정책결정 당·정·군 등 각 조직은 계선을 통해 정기적으로 자체보고를 하고 있으나,토의 등을 통한 정책결정은 없으며 오직 김정일 자신의 판단에 따라 정책을 결정·지시함으로써 독단이 지배하는 체제임. 93년초 ‘NPT 탈퇴선언’도 사전 간부가 협의가 없었으며 향후 전쟁을 일으킬 경우에도 유·불리점에 대한 논의는 있을 것이나 ‘개전시기’는 독단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 김정일에게 비위를 거슬리는 내용을 보고할 경우 파직을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어느누구도 제대로 보고를 하지 못하며 모든 간부들은 ‘옳소 부대’이며 다만 김기남(당 선전선동 담당비서)정도가 “∼좀 했으면 합니다”라고 말할수 있는 정도에 불과함. ○권력 승계문제 3년 탈상후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을 승계할 것으로 보이며 총비서의 경우는 당 전원회의에서 선출할 가능성이 있음. 한편 김정일은 황장엽에게 “내가 국가주석을 하는 것이좋겠는가”라고 질문한 바 있고 김기남이 “주석제 유지를 건의하였다”는 점등으로 보아 주석직 승계여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것 같음. ○김일성 사망… 지도층 분위기 루미나아 ‘차우세스크’처형(89.12)당시 김일성은 “군대를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김정일을 최고사령관에 등용(91.12)한 것도 군부를 확고하게 장악하려는 의도였음. 김일성 사망시 지도부내에 불안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김정일이 그간 실질적으로 통치해 왔고 김정일 활동에 대한 ‘소감문’작성 등으로 들볶아 위기감 마저 느낄 여유를 갖지 못한 상태였음. 94.7 남북정상회담 추진시 김일성은 “내가 서울에 가면 수백만 군중이 환영할 것이므로 통일에 유리할 것”이라고 하는 등 흥분상태였으며 “연방제 통일과 남부 경제교류문제 논의”가 주목적이었음. ○북한 체제의 강·약점 김정이 우상화가 극단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주민들은 그를 신처럼 여기고 있고 충성·효성을 기본으로 하는 봉건주의 사상이 흔들리지 않고 있음. 고위간부들은 ‘도청장치와 숙청’의 공포를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어 파벌형성 소지가 없으며 아부하기에 급급함. 주민들의 반체제는 불가능하며 굶어 죽으면서도 ‘김정일 만세’를 부르는 실정임. 북한체제가 사회주의가 아닌 ‘현대판 봉건주의’체제라는 현실이 가장 큰 취약점임. 주민들의 ‘비사회주의 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공산주의 도덕이 땅에 떨어졌으며 관료들의 부패와 주민들의 일탈행위가 만연되고 있음. ○최근 정책 중점사항 96년초 당·군·청년보 ‘공동사설’에서 사상·군사·경제 등 소위 ‘3대 진지’강화를 촉구한 이래 이를 지속 강조하고 있는 것은 당면한 북한의 대내외 정세가 어려운 사정임을 반영하고 있는 것임. 김정일이 ‘3대 진지’운운하며 한마디 한 것을 밑에서 체계화 한 것으로 정책노선이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님.현재 사정이 어려우니까 강조하고 있는 것이며 경제진지야 엉망일지 몰라도 군사·사상진지는 튼튼하다고 할 수 있음. ‘3대혁명소조’운동은 폐지되고 ‘대학생 현실체험’으로 대체되고 있는바 최근들어 3대 혁명소조부를 폐지하는 등 흐지부지 되었으며 그대신 대학졸업후 무조건 지방의 생산현장에서 3년간 노동해야 하는 ‘대학생 현실체험’제도로 바뀌었음.‘소조운동’이 김정일의 정책추진을 뒷받침하는데 목적이 있었는데 반해 ‘현실체험’은 평양인구 분산과 주민통제에 이용하겠다는 것임. ○권력구조 재편 전망 김정일의 변덕스런 성격때문에 공식승계후 인사개편 방향에 대해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음. 경제일꾼들은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있어 대폭교체할 것이며 지병과 고령으로 활동이 부진한 부총리들도 모두 바꿀 것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도 선거한지가 오래되어 많이 바뀔 것이며 선발기준은 김정일에 대한 충정심이 절대적인 고려 기준임. ○정권붕괴 및 타도가능성 북한은 지금 경제가 마비상태에 빠지고 인민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등 파탄에 직면해 있음. 그러나 북한은 오랫동안 쇄국정책을 실시하면서 전제주의적 통치기반을 강화해왔기 때문에 북한체제가 1∼2년내에 쉽게 무너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임. 다년간 이중 삼중의 감시하에 귀를 막고 눈을 가리운채 개인숭배교육을 받아온 북한 사람들은 독재자의 명령을 무조건 따를 뿐이며 김정일을 거부하는 세력은 있을수 없음. ○권력핵심의 동요징후 최근의 경제난·식량난 등과 관련하여 일부 간부들이 “큰일인데”라고 종종 말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없이 서로 걱정만 하고 있는 실정임. 특히 고위간부들은 ‘도청장치와 숙청’에 공포를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어 김정일에게 충성경쟁을 할 뿐임.
  • 임금과 국제경쟁력/이규황 삼성경제연 부사장(굄돌)

    최근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큰 문제점중의 하나는 낮은 경쟁력이다.임금·금리·물류비·땅값 등이 경쟁국가보다 높을때는 국제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지금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우리 근로자의 시간당 인건비 수준이 너무 높다.1985년부터 1990년까지는 대만·싱가포르 등 경쟁국보다 낮았으나 1991년과 1992년을 전후하여 높아지기 시작하였다.1995년 우리나라의 시간당 임금은 1985년에 비해 무려 6배나 뛰었다.경쟁대상국은 2.7배 내지 3.9배 정도 올랐다. 또 한단위를 생산하는데 투입한 노동비용이 높다.1985년부터 10년 동안 우리의 단위노동비용은 연평균 3.85%씩 증가하였다.일본이나 미국 보다 4배이상,대만에 비하여도 2배이상 큰 증가율이다. 그리고 취업자 한사람이 생산하는 부가가치로 명목임금을 나눈 노임단가의 증가율도 높다.우리의 노임단가 지수는 1985∼1994년 연평균 8.34%나 증가하였다.일본의 0.23%,대만의 4.11% 보다 월등히 높다.특히 이 기간에 우리의 명목임금은 연평균 15.96%나 높아졌으나 생산성은 7.03%밖에 증가하지 못하였다.일본은 명목임금이나 생산성이 2.5% 범위내에서 같이 올라갔다. 상품·자본에 비하여 노동의 이동은 크게 제한된다.그러므로 국가경쟁력은 인적자본이 좌우할 것이다.근로자 개개인의 체화된 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이기 때문이다.임금과 고용이 함께 안정되어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은 고용안정의 근원이며 이를 높이고 경제를 살리기 위하여는 임금안정이 필요하다.근로자는 각자의 능력을 계발하고 다기능화해야 한다. 노동조합은 생산성 대책회의를 열어 건설적인 제안을 이끌어낼수 있다.물론 기업도 생산성을 높여 높은 비용에도 견딜수 있도록 경영방식과 기술을 혁신하여야 한다.
  • 미 보스킨 교수 삼성경제연 심포지엄 발표문 요지

    ◎‘미 경제 부활 이끈 3가지 토대’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창립 11주년을 맞아 상공회의소 1층 국제회의실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가졌다.마이클 보스킨 미 스탠포드대 경제학교수의 주제발표(미국경제의 부활,어떻게 이룩했나) 내용을 요약한다. 경제체제 수렴이론에서는 앞으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경제가 각각의 전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진화된 모습으로 수렴돼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그같은 주장의 근거는 사회주의 경제나 자본주의 경제나 같은 기술에 기반을 두고 발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우리가 목격한 공산주의의 몰락은 이 이론의 타당성을 완전히 무산시켜 버렸다.흐루시초프는 “우리는 너희들(미국)을 묻어버리겠다”고 선언했지만 공산주의는 몰락하고 말았다.이렇게 된 것은 미국이 이끄는 자본주의 진영의 효율성과 눈부신 경제성장의 덕분이다.물론 전후 미국경제도 어려움을 겪었다.70년대 두번의 오일쇼크와 달러화 강세로 미국기업의 경쟁력이 일본 등 여타 경쟁국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정부부문도 민주당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이 확대되면서 민간의 영역을 크게 잠식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80년대 공화당의 레이건 행정부는 민간부문 경제의 활성화를 겨냥한 공급경제학을 경제정책의 기조로 삼았다.미 정부는 조세수입과 사회복지 지출을 동시에 감축했으며 각종 규제를 철폐했다.그러나 불행히도 레이건 행정부의 재정지출 감축노력은 막대한 국방비 지출과 복지지출 감소의 한계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초래하고 말았다.90년대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미국은 정당을 초월한 경쟁촉진을 통해 시장경제의 활성화에 전념하게 됐다.그 결과 현재 마이크로프로세서 통신 컴퓨터 항공 제약 등의 첨단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제조업의 공동화 우려는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미국 인구는 세계 인구의 5%밖에 되지 않지만 세계 총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1인당 연평균소득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최근엔 여타 선진국과 달리 첨단산업의 높은 생산성 증가로 인플레없는 고성장을 구가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미국경제는 어떻게 부활할 수 있었을까.먼저 정부역할이 축소되면서 건전재정의 기틀이 마련된 점을 들수 있다.막대한 재정적자는 오히려 정부부문의 비중을 확대시키는 악순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러한 악순환을 끊고자 그동안 미국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정부기구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해왔다.이에 힘입어 민간부문과 정부부문의 효율성이 향상돼 한때 국내 총생산의 5.9%나 됐던 재정적자 규모도 줄기 시작했다. 두번째로 금융자유화가 미국산업의 구조조정에 기여했다.80년대만해도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금리결정에서 업무영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정부규제 아래에 있었고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이에 정부는 과감한 규제완화를 실시하였고 동시에 정리신탁회사를 설립해 금융기관 부실문제에 대처했다.90년대 들어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기업인수 합병을 활성화하는 등 혁신의 주체가 되었으며 신산업의 태동에 기여하였다. 세번째로 유연한 노동시장을 들 수 있다.노동시장에도 엄격한 시장원리를 적용함으로써 한때 고용이 불안해지기도 했으나 성장의 회복으로 신규 노동수요가 증대해 결과적으로 고용이 안정됐다.유연한 노동시장은 기업의 사업재조정 노력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했다. 세계경제는 생산과 소비형식에서 질적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지식과 기술중심적 재화와 용역이 거래되는 무대는 국내 시장에서 세계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아래서 다기능을 보유해야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관리자보다는 혁신자,안정성보다는 리스크,임금보다는 소유,독점보다는 경쟁이 더 중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하겠다.미국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나라보다도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적자산과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다.때문에 다가오는 21세기에도 첨단정보화 시대를 주도해나갈 것이다.
  • 통화관리/풀 것이냐 죌 것이냐(눈높이 경제교실)

    ◎재계­한은 통화논쟁 일단락… 재연 소지/통화량 확대→단기적 금리하락→물가안정→고금리 악순환 5월 한달 한국은행과 재계 사이를 뜨겁게 달궜던 통화량 논쟁이 잠복했다. 재계가 현재의 고금리를 낮추기위해 통화공급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한은은 통화공급을 늘리면 물가만 오를 뿐이라고 일축하는 것이 통화논쟁의 전모다.연초들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도발」로 시작됐던 통화와 금리논쟁은 국책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재계의 주장에 동의함으로서 확전됐으나 같은 재계인 삼성경제연구원이 이번에는 한은의 주장에 동의함으로서 일단 소강국면을 맞고 있다. 얼마전 KDI의 차동세 원장은 『통화를 풀어 금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며 재계의 주장에 동의하고 나선바 있다.이같은 주장은 최종현 전경련회장등이 『요즘은 통화를 풀어도 물가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며 통화공급확대를 주장해온 것과 같은 맥락이어서 파문이 일었다.강경식 부총리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반박하고 한은도 『통화량을 늘리면 물가불안을 야기하기 때문에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으나 여운이 남은 사건이었다. 이처럼 통화는 금리,물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어느 한 쪽만을 떼어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이들 세가지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물론 경제학자들마다 물가와 통화량,금리의 상관관계 정도에대한 판단은 다르기 때문에 어느쪽의 입장이 전적으로 맞거나 틀리다고 단언할 사안은 아니다. 뜻밖에도 논쟁은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경제연구원이 『통화를 늘리면 금리를 단기적으로 낮출수 있을지 모르나 물가불안을 불러 다시 고금리를 가져온다』고 한은의 주장에 동의하는 연구자료를 내 일단락이 됐다. 그러나 금리와 통화,물가에대한 논쟁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언제나 다시 재연될 수 있는 논쟁거리다. □통화량 조절 어떻게 국민경제가 물가안정의 바탕위에서 건전하게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통화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는 재할인정책,지급준비율정책,공개시장조작이 있다.이들 정책수단은 금융기관이 대출 또는 유가증권투자로 활용할 수 있는 가용자금(초과지준)과 시장금리에 영향을 줌으로서 통화량을 변동시킨다. 먼저 재할인정책은 금융기관이 기업으로부터 할인하여 보유하고 있는 상업어음을 중앙은행이 재할인해주는 한도와 금리를 조절하는 것이다.중앙은해이 재할인한도를 줄이거나 재할인금리를 올리면 금융기관의 가용자금이 줄게되고 대출금리가 높아져 통화량이 줄어든다.반대의 경우에는 통화량이 늘어나게 된다. ○재할인정책·공개시장 조작 수단 등 활용 지급준비율정책은 금융기관이 시중으로부터 받은 예금의 일정비율을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으로 예치하도록 하는 비율을 조정함으로서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다.지급준비율을 높이면 금융기관이 대출이나 유가증원투자로 운용할 수 있는 가용자금이 즐어 통화량도 줄어들게(늘어나게)된다. 공개시장조작은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서 국채 등 유가증권을 매매함으로써 금융기관의 가용자금과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예를들면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유가증권을 매각하면 금융기관의 가용자금이 줄고 시장금리가 상승하여 통화량이 줄어들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재할인정책이 중소기업지원 등 저리의 정책금융 지원수단으로 활용됨에 따라 본연의 통화량 조절수단으로는 활용되지 못했다.이에 따라 지급준비율도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이런 점들을 감안해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이후 3차에 걸쳐 예금지급준비율을 평균 9.4%에서 선진국수준에 근접한 3.1% 수준으로 낮추고 재할인한도도 축소,하여 통화정책수단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통화안정증권 발행·상환… 적정수준 유지 이에따라 현재는 공개시장조직이 통화량 조절의 주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통화량이 목표수준을 상당기간 상회 또는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통화안정증권을 발행 또는 상환하여 통화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일시적·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자금수급불균형은 환매조건부 국공채매매(RP)를 통해 조절하고 있다.이와 같은 공개시장조작은 경재입찰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과거에는 응찰금액이 목표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통화목표 달성을 위해 미달액을 금융기관에 배분하기도 하였으나 금년부터는 이와같은 배분제도를 폐지하여 시장실세금리에 의한 완전경쟁입찰방식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은 금융의 자유화,개방화와 금융제도 개편 등으로 금융상품간 자금이동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중심통화지표외에 M3등 광의의 통화지표와 시장금리,환율동향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통화량을 조절하고 있다. □통화공급 경로는? 통화는 금융기관을 통해 공급된다.다만 그경로를 따져 정부부문,민간부문,해외부문 및 기타부문으로 나누어볼수 있다. 먼저 정부부문은 정부 재정활동의 결과로 변동한다.정부가 세금을 거두어들이면 시중에 있던 돈이 한국은행에 설치돼 있는 정부예금계좌로 들어오게 돼 시중의 통화량이 줄어든다.반대로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봉급을 주거나 공사대금을 지급하면 한국은행의 정부예금계좌에서 그만큼 돈이 시중으로 풀려나가기 때문에 통화량이 증가한다. ○국민세금 모아 봉급·공사대금 등 지급 민간부문은 기업 및가계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 및 유가증권투자에 따라 변동한다.금융기관이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을 해주거나 회사채 등 유가증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돈이 시중으로 나가게 되므로 통화량이 증가하고 반대로 대출을 회수하거나 유가증권을 매각 또는 만기가 돼 상환을 받으면 통화량은 줄어들게 돼 있다. ○금융기관이 기업·가계에 대출 해외부문은 금융기관의 외환업무 결과로 변동하고,국제수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기업이 수출대금을 받거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되는 경우 이를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원화로 바꾸어야하므로 그 과정에서 그만큼 돈이 시중으로 풀려 나간다.통화량이 늘어나는 것이다.반대로 외국으로부터 상품을 수입하거나 외국빚을 갚는 경우에는 은행에서 원화를 외화로 바꾸어야 하므로 통화량이 줄어든다. 기타부문은 이들 3가지 이외의 요인으로 통화량이 증감하는 경우를 포괄한다.따라서 그 내용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은행이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과금을 대신 받아 일정기간후에 한국전력공사등 해당기업에 넘겨주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이 경우 공과금을 받는 시점에서는 통화량이 줄어들고 해당기업에 넘겨주는 시점에서는 통화량이 증가한다.또한 은행이 자본금을 증자하면 시중의 돈이 은행으로 들어오게 되므로 통화량이 감소하며 은행이 건물이나 집기 등을 구입하면 돈이 시중으로 풀려나가 통화량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통화량의 증감은 모두 기타부문으로 분류된다. □통화지표 중앙은행의 기본목표는 통화(돈)가치의 안정,즉 물가를 안정시킴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데 있다.이를 위해서는 돈의 양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그런데 돈의 양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중에 풀려있는 돈의 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일종의 잣대)로 개발된 것이 통화지표이다. ○돈은 나라별로 현금·어음 등 여러종류 포함 흔히 돈이라고 하면 지폐나 동전 같은 현금만을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은행예금중에도 당좌예금은 바로 수표를 발행하여 현금처럼 쓸 수 있고보통예금도 아무런 제한없이 바로 찾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과 별 차이가 없다.또한 은행의 정기예·적금 등 저축성예금이나 금전신탁은 물론 종합금융회사,투자신탁회사에서 매입한 어음이나 수익증권도 약간의 이자수입만 포기하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따라서 이러한 여러가지 금융자산 중 어디까지를 돈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은 여러가지 금융자산을 현금에 가까운 정도에 따라 몇 개의 그룹으로 구분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합산한 몇 개의 통화지표를 산출하고 있으며 그중 1∼2개 지표를 중심통화지표로 활용하고 있다.우리나라도 현재 통화(M1),총통화(M2),MCT,M3 등 여러가지 통화지표를 사용하고 있는데 각각의 포괄범위는 다음과 같다. ○한국은행,총통화·「MCT」를 중심지표 활용 M1=민간보유현금+은행에 예치된 요구불예금(당좌예금,보통예금 등) M2=M1+은행에 예치된 저축성예금(정기예·적금,자유저축예금 등)+거주자외화예금 MCT=M2+은행이 발행한 양도성예금증서(CD)+금전신탁 수탁액 M3=MCT+종합금융회사 투자신탁회사상호신용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제2금융권의 예수금 여러가지 통화지표중에서 한국은행은 물가 및 경제성장 등 실물경제와의 관계,통계의 신속성,정책수단에 의한 통화량 조절의 가능성 등을 감안하여 M2와 MCT를 중심통화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 한국 도시의 현주소/이규황 삼성경제연 부사장(굄돌)

    농촌사회가 주종을 이루던 시대에는 도시에 대한 동경이 많았다.그러나 산업사회에서의 도시는 현대인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또 국제화와 지방화가 병행하는 무한경쟁의 현대에는 국가경쟁력은 도시의 경쟁력에 많이 의존한다. 국제적인 규범과 시스템에 부합되는 금융·자본시장을 구비하고 값싸고 질좋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도시만이 커지고 다변화된다.따라서 도시의 경쟁력 강화는 개별도시의 문제라기보다 국가적으로 추진하여야 할 과제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세계 16개국 30개 도시에 대하여 경제여건·삶의 질·시민의식 등 3부문 64가지를 변수로 삼아 도시의 경쟁력을 분석하였다. 국내도시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이 포함되었다.종합적으로 볼때 국내도시들은 최하위권에 속한다.서울은 종합평가에서 19위,삶의 질만 본다면 30위로 최하위이다.시민의식은 23위 이내이나 경제여건이나 삶의 질은 나쁘다.특히 국내도시들은 경제수준과 삶의 질 수준이 서로 반비례한다. 국내 주요도시들의 개발정책의 모양새를 시사해준다.그러나 워싱턴 파리 동경 등 주요 선진도시들은 경제수준도 높고 삶도 풍요롭다. 우리 도시들은 경영환경이나 도시기반의 공급,국제화의 정도에서도 경쟁적이지 못하다. 우리나라 도시들도 이제는 선진화되어야 한다.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지역에 맞는 산업을 발전시키면서도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환경과 조화된 도시개발을 추구하여야 한다.도로,상하수도 등도 확충하고 정보화시대에 맞는 네트워크도 구축하여야 한다. 또 도시민들이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어야 한다.그리하여 문화와 경제,시설이 조화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 일식집 주인 살해 암매장/범인 3명 검거·자수

    ◎“벤츠 타 돈 많은줄 알았다”/홍성 야산서 시체발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식집 주인 황원경씨(36)는 3인조 강도에게 납치돼 살해된뒤 암매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상오 4시쯤 부산 사하구 다대1동 몰운대아파트 205동 601호에서 이화준씨(23·무직·서울 관악구 신림동)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공범인 고관천씨(23·무직·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와 최우석씨(23·무직·충남 홍성군 서부면)는 이날 하오 3시30분쯤 충남 홍성경찰서에 자수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괄시를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하오 3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 중리 야산에서 황씨의 사체를 발굴했다. 중학교 동창인 범인들은 지난 16일 상오 4시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입구에서 서울 52가 6609호 흰색 벤츠승용차를 세워놓고 운전석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던 황씨를 발견,돈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고씨와 최씨가 망을 보는 사이 이씨는 승용차 조수석의 문을 열고 들어가 흉기로 황씨의 오른쪽 허벅지를 찔렀다. 이들은 이어 황씨의 승용차를 몰고 상오 6시20분쯤 고향에서 가까운 홍성군 서부면 원중리에 도착,황씨가 갖고 있던 현금 2백13만원과 비자·마스터 신용카드를 빼앗았다. 범인들은 황씨를 시켜 부인 김모씨(32)와 친구 배모씨(37)에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수원컨트리클럽 매점을 계약하러 간다』면서 4천2백60만원을 은행에 입금하도록 했다.
  • 새달1일∼7일 제2회「여성주간」/정부­단체­지자체 연계행사 다채

    ◎3일 전국대회서 여성지위 향상 유공자 포상/여 경제인의 날·포스터전·평등부부상 시상도 지난 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96년 첫 시행된 「여성주간」이 오는 7월1∼7일 제2회를 맞는다.올해의 주제는 「여성:새로운 문명창출의 에너지」. 이 기간동안 정부와 각종 여성단체,지방자치단체가 연계한 여성관련 행사들이 집중된다. 여성주간기념 전국대회는 김영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3일 하오2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이 자리에서는 여성발전 및 남녀평등촉진에 힘쓴 유공자들에 대한 국민훈장 등 포상이 있다. 3∼5일에는 한국여류시각디자이너협회 회원 70명이 출품한 「여성의 지위향상과 여성을 주제로 한 포스터전」이 서울교육문화회관 및 정부제1종합청사 로비에서 개최되며 △21세기 국가발전과 여성정책방향 세미나(1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여성경제인의 날 행사(4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제4회 평등부부상 시상식(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여성신문사)등 연례행사도 때맞춰 열린다.
  • 밀입국 조선족 52명 또 검거

    경남 고성경찰서는 23일 우리나라 어선 2척에 나누어 타고 고성군 하일면 동화리 선착장으로 몰래 들어온 조선족교포 5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하오11시쯤 통영시 욕지면 세존도 앞 바다에서 사천선적 이명백씨(43·사천시 동금동 57)소유의 금택호 등 2척에 나누어 타고 동화리 선착장까지 몰래 들어와 기다리고 있다가 23일 하오8시20분쯤 동화리 주민 김진갑씨(60)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밀입국 동기와 경로 및 국내 알선책등을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들의 신병을 법무부로 인계할 방침이다.
  • “사교육비 경제폐해 심각”/삼성경제연 분석

    ◎국민소득의 1% 지출때 GDP 0.32% 하락/실질 가계소득 감소·고용구조 왜곡 불러 국민소득의 1%가 사교육비로 지출되면 국내총생산(GDP)이 0.32% 떨어지고 소비자물가와 실업률은 각각 0.45%,0.16%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삼성경제연구소가 거시경제 모형을 이용,사교육비 지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지출에 따른 국내총생산의 하락으로 그 구성요소인 민간 소비지출과 투자도 각각 0.33%,0.23% 하락하며 상품수출은 0.02% 감소되고 수입은 0.22% 늘어 국제수지에도 악영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교육비의 과다한 지출은 가계의 경직성 비용을 증가시켜 실질 가계소득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민소득의 1%가 사교육비로 지출되면 임금도 1.47% 상승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고액 외국어 과외 등 사교육의 횡행이 젊은이들이 생산적인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가로막고 무자격 외국인의 불법체류를 양산하는 등 고용구조의 왜곡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학원강사 등 이른바 전문 과외꾼들의 음성수입을 양산하고 이들의 과소비를 부추겨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을 물론 탈세와 비리 등 지하경제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소비자보호원의 조사결과 연간 사교육비 총액은 97년 현재 11조9천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2.8%수준에 이르고 있다.
  • U턴 농촌/이규황 삼성경제연 부사장(굄돌)

    농촌이 황폐화한 선진국은 거의 없다.개발도상국 문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쿠즈네츠 교수는 농촌개발이 안된다면 중진국까지의 공업화는 가능하나 선진국은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우리에게도 지금은 농촌문제에 관한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정부가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으로 돌아온 이른바 U턴농가 3천739가구를 설문조사한 결과는 농촌발전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U턴 농가중 93.2%에 해당하는 3천486가구가 농촌생활에 만족하고 있다.효과적인 농촌정책이 「돌아와요,행복한 농촌으로」를 성공시킬수 있다는 밝은 전망을 보여준다.귀농한 세대주의 연령도 낮다.40대 이하가 2천774가구로 전체의 74.2%에 해당한다.이들은 확고한 영농의사를 갖고 있다. 영농분야도 단순히 벼등 경작 가능한 곡물(1천494가구,40%)에 한하지 않고 다양해졌다.화훼·채소·과수·특용작물 등이 30.8%,축산이 20.5%나 된다. 또 61.5%의 가구는 서울·부산·대구·대전 등 6대 도시에서 돌아왔다.농촌에의 투자확대로 도·농간 격차를 줄인다면 과밀로 인한 도시문제는 많은 부분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농촌 거주에 따른 불만도 많다.생활면에서는 역시 자녀교육(36.2%)과 의료불편(18.3%)이다.그리고 문화여건(12.6%),편의시설(9.2%)순이다.교통도 불편하고 주거환경에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영농면에서는 농산물 가격 불안과 유통구조상의 애로를 조사대상의 39.5%가 불만요인으로 꼽았다.영농자금 부족이 20.4%로 그 다음이다.일손부족도 크다(16.5%). 결국 농촌을 살기좋은 생활공간과 경쟁력있는 생산공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농산물 시장을 활성화하고 여기에 적합한 유통정책을 강구하여 농가소득을 안정시켜야 한다.그러면 에덴동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농촌이 바로 낙원이다.
  • 국악인 묵계월(이세기의 인물탐구:134)

    ◎76세 고령에도 녹슬지 않는 절창/「훌륭한 가장」 「엄한 스승」 「만년 무대인」으로/「삼설기」 「긴아리랑」 유일하게 맥이어 전수 명창 묵계월의 공연무대를 한번이라도 지켜본 사람이라면 그가 왜 이 시대의 절창인지를 설명할 필요가 없게 된다.지난 95년 가을,74세의 나이로 무대에 선 그는 「청춘홍안은 네자랑 말어라,덧없는 세월에 백발이 되누나」로 시작되는 「청춘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소리 한평생을 정리하는 「묵계월,끝없는 소리의 길」공연에서 그의 모습은 여전히 씩씩했고 세월의 파란만장속에서 갈고 닦은 소리의 관록을 유감없이 과시해 보였다.특히 양반댁 마님이 낭랑한 소리로 이야기책을 읽어내려가는 듯한 「삼설기」는 그만의 독보적 「발군」을 새삼스럽게 확인시켰다. 책상 하나에 등촉을 밝히고 단정하게 앉아 책장을 넘기면서 어느때는 높이고 어느때는 낮추면서 운치와 시취로 경기민요의 진수를 펼친다. ○75년 인간문화재로 「백이숙제 착한이와 도척같은 몹쓸 놈도 죽어지면 허사로다/역려건곤에 부생이 약몽하니 즐거움도 얼만고/병촉야유하며 독서담론 자락하니 한가하기 측량없다…」 그의 음색은 중하청부에서 곱고 섬세하게 꺾어 올려치는 끝막음 소리가 일품이다.더구나 경기지역에서 전수되어온 긴 잡가는 유장하고 은근한 가락에 후렴이 붙는 짧은 장절형식이 흥겨움을 더하여 지루감이 전혀 없다.십이잡가중에서도 그는 적벽가·출인가·선유가·방물가로 75년 인간문화재가 되었고 「삼설기」와 「긴 아리랑」은 그가 유일하게 맥을 잇는 명곡들이다. 늘 깨끗한 한복에 남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는 항상 소리만을 하면서 시름없이 살아온것 같지만 국악의 정상에 우뚝 서기까지 그의 인생 뒤안길은 만단 파란과 희비가 엇갈린다.물론 그가 살아온 한평생이란 우리 국악인 1세대들이 한결같이 겪은 공동의 운명이랄 수가 있다. 눈물없이 돌이킬 수 없는 지난 세월속에서 그가 그리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이를 구구절절 전해준다.「내 나이 11살때 나는 어머니품을 떠나 남의집 양녀로 가야했다」로 시작되는 사연은 이렇게 이어진다. 그는 서울 광희동에서 이윤기씨와 조성여여사 사이의 다섯딸중 넷째로 태어났다.부친은 노리개의 매듭을 만드는 장인이었으나 매듭으로는 돈벌이가 될수 없어 어머니는 잦은 친정 나들이로 쌀이며 돈을 꾸어다 가족의 생계를 이어 주었다.그런 집안의 넷째딸로서 제대로 귀여움을 받으며 자랄 처지가 아닌데다가 이화자의 민요나 황금심을 좋아하면서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싶은 꿈을 미처 펼쳐보일 여유도 없었다.그때 어머니가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며 키우느니 잘먹고 잘입히는 집에 가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수 있도록」 남의 집에 양녀로 보낸 것이다. 그때부터 본명 이경옥을 버리고 그 집의 성을 따서 「묵계월」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고 분홍치마에 꽃신을 신고 조선권번에 다니면서 주수봉 최정식 스승으로부터 경기민요 십이잡가를 사사,권번학습이 끝난 다음에도 독선생인 김윤태 스승을 모셔다가 가곡 가사 시조를 거쳐 상중하성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을때까지 철저하게 모든 것을 배워 나갔다.자그마한 몸매에서 터져나오는 경기민요 특유의 담백한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애틋함이 스며있었고 가락마다에 「어머니 보고싶은 길고 긴 그리움이 담겨」「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온통 눈물바다를 이루었다」고 했다.16세가 되었을때는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노래실력으로 이팔청춘에 「절창」칭호를 들으면서 과장이나 선비들의 모임에 불려나가 만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제자 가르치는데 정성 허스키한 탁성이 중후한 가운데로 명주고름같은 선이 절로 흘러나오고 마딧소리에 방울목을 얹어 겹창으로 접목시킨 오관청음은 「들을수록 맛이 나고 멋이 난다」는 평을 듣는다.18세가 되자 인력거를 타고 명월관 국일관 천향각을 주름잡았으나 21살에 광산업을 하던 김영배씨를 만나 결혼,그러나 그가 노래를 쉰것은 단란한 생활을 누리던 신혼기와 6·25때 뿐이다.1남2녀를 낳고 살림에 재미를 붙이기도 전에 부군의 사업실패로 이번에는 가족부양을 위해 회갑잔치며 화수회등 여러 모임에 나가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당시로서는 권번을 거치지 않고는 소리를 배울수 없었고 요정에 나가지 않고는 제아무리 명창이라도 명성을 떨칠수 없었다.따라서 부군의 사업실패는 불행한 일이지만 그 사업이 계속 융성했다면 오늘의 묵계월은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는 부군 타계후 혼자서 삼남매를 키워 대학까지 공부시켰고 한편으로는 제자를 가르치면서 「훌륭한 가장」「엄한 스승」「만년 무대인」의 자리를 반듯하게 지켜왔다.오죽하면 소설가 박경수는 한 수필에서 「세상에 이름 날리는 여류 명창치고 일부종사한 사람은 남도 경서 명창을 막론하고 묵계월뿐으로 소리만이 아니라 가정생활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행실녀」라 쓰고 있다. ○내년 데뷔60년 공연준비 평소에는 말수가 적고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않는 결벽증이며 어려운 문제가 있어도 순리에 거슬리는 일은 애써 하지 않는다.요즘은 10년전부터 살고있는 성산동 성산아파트에 혼자 살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자들을 가르치는 데만 온정성을 쏟고있다.이웃에 방해될 것을 걱정하여 장구대신 북에다 천을 대어 소리를 죽이고 그가 엄한 스승밑에서 무서운 학습기간을 거친 것처럼 추호의 빈틈이나 용서없이 혹독하게 가르친다. 홍익대 이재흥 교수는 「노랫가락(경기민요)·송서 삼설기·초한가와 긴잡가 장구장단인 도드리 6박·12박은 서울소리 고유의 전통문화로서 묵계월의 존재는 특별히 예술보호차원의 의미마저 갖는것」으로 평가한다.「내가 만약 백살까지 산다면 나는 백살에도 무대에 설것」이라는 그는 내년에는 18세때 처음 무대에 선지 만60년을 맞는 기념공연을 가질 예정이다.지금도 40년대,50년대를 고스란히 거슬러 오를만큼 기억력이 뛰어난 그는 지난해 경기민요에서 한평생 동도를 걸어왔던 안비취를 잃은 것에 못내 상심을 금치 못한다. 서울사람들의 경위 바르고 단정한 성격을 가리켜 경중미인이라고 했던가.「고희를 훌쩍 넘긴 지금도 녹슬지 않은 청음에다 서울 십이잡가를 능란하게 소화하여 지킨다는 것은 소리꾼에서는 100년에 한두명 나올까 말까한 독보적 소리보물」이라는 원로 성경린씨의 말은 일세를 풍미한 명창에 대한 최상의 「치하」와 「경의」표시가 아닐수 없다. □연보 ▲1921년 서울 출생(본명 이경옥) ▲31∼34년 이광식 주수봉사사 ▲34∼37년 경성방송국 출연 ▲36년부터 최정식·김윤태 사사 ▲38년 부민관 명창대회출연 입상 ▲39년 빅터레코드 음반취입 ▲49년 제일극장 명창대회에 스승 최정식 선생과 공연 ▲62년 국악협회 민요분과위원장,재일동포위문 일본순회공연 ▲68년 문공부주최 제1회 명인명창대회,국악대공연출연(장충체육관) ▲69년 「묵계월경기민요」 출반(성음) ▲71년 「한국민요연구회」 설립. ▲75년 중요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지정,「경기12잡가 묵계월전수소」 개설,동아일보주최 국악경연대회심사위원. ▲76∼79년 동아방송 개국기념 공연 ▲83년 한국민속가무예술단 일본공연 ▲87년 LA교민위문 공연. ▲87∼90년 조선일보 주최 「명인명창대회」 출연 ▲90년 「묵계월 인생70­소리 60」 주제의 제1회 개인발표회(호암아트홀),국립국악관현악단(이상규 지휘)과 「십이잡가」 협연,한국민요연구회주최 신춘국악대잔치 특별출연 ▲92년 대한민국국악제 특별출연 ▲94년 경기국악축제(연강홀) ▲95년 「묵계월,끝없는 소리의 길」주제의 제2회 개인발표회(호암아트홀)공연,KTV 「묵계월소리의 세계」특집방송,「묵계월 경기민요」CD출반(오아시스) ▲97년 삼성그룹복지재단주관「효행상 시상식」 축하공연 〈현재〉 국악협회 고문,민요연구회 고문 〈수상〉 세종상(68년) 국악대상(92년)
  • 결혼의 경제학/이규황 삼성경제연 부사장(굄돌)

    경제활동의 기본은 합리적인 선택이다.이 원칙은 다른 분야의 인간활동과 사회적인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경제학의 제국주의적 속성」때문이다.결혼이나 가족에 관한 분석도 이중의 하나다. 최근 공직자 윤리에 관한 논의중에서 결혼축의금에 대한 결정이 있었다.결혼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기로누구나 축복받아야할 행사이다. 노동과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결혼으로 형성되는 가족은「작은 공장」이다.노동시장이 형성되며 새로운 인력도 공급된다.인적자원 형성의 기본이다.또 결혼은 생산성을 높여 준다.도시경제나 도로.공항 등 공공시설을 만드는 입장에서 보면 가정은「작은 도시」다.또 복지면에서는 가족은 우애와 사랑으로 연결된 사람들의 결합체다.그러므로 결혼은 소비나 생산 그리고 공공재선택이론의 틀로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 행위이다. 그러나 우리의 결혼식은 경제적이지 못한 면이 너무나 많다.많은 사람을 초청하여 축복받으려고 애쓴다.연을 중심으로 하는 농경사회적 요인때문이다.또 체면이나 명분을 중시하는 문화구조도 이를더욱 부추긴다.그러나 지금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시대이다.이런 시대에 경쟁에 뒤지면 변화속도보다 더 빨리 낙후된다.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도심지에서의 결혼식은 교통혼잡 등으로 너무나 많은 기회비용을 치르게 한다.꼭 만나서 눈도장을 찍어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은 아니다.통신 등을 이용하여 축복해주어도 된다.그것이 축전이든 축의금이든간에,앞으로 가까운 친척이나 인척들만 모여 성스러운 분위기에서 간단히 결혼식을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농경사회적 사고방식을 거두어내고 정보사회에 맞는 생활양식으로 하나하나 바꾸어가는 것도 주요한 개혁의 첫걸음이다.그럴때 결혼이 합리적인 경제행위에 부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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