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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호 여사 ‘CCC 편지’에 신앙간증문

    ◎“고난은 새시대 알리는 전주곡”/모태신앙으로 태어나 62년 DJ와 결혼/험난한 인생행로서 하나님의 역사체험 대통령 부인 李姬鎬 여사(창천감리교회 장로)는 한국대학생선교회가 발행하는 ‘CCC편지’ 최근호에 신앙간증문을 기고해 주목을 끌었다. 李여사는 ‘고난의 현재적 의미­기도와 두레박으로 퍼올린 영광과 감사’라는 제목의 간증을 통해 험난했던 인생행로와 대통령 부인이 된 이후의 감회등을 소상히 밝혔다. 李여사는 “50년만에 여야간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남편이 4수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민주화와 정의에 목말라 몸부림치던 민중의 승리였고 그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작품이었다”며 “성서에서 보듯 고난은 죄의 대가만이 아닌,오히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전주곡”이라고 강조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그는 기독교계통의 학교를 졸업한 뒤 크로목사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을 갈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YWCA 총무로 재직하다가 62년 金대통령과 결혼했으나 결혼생활은 ‘고난 그 자체’였다고 술회했다. 李여사는 73년 金대통령이 일본에서 납치됐을 당시를 회고하면서 “하나님을 향해 기도를 드리면서 남편의 생사가 확인되기를 바랐고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심을 체험했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그가 예수님을 죽음 직전에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때나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남편을 감옥에 보낸채 연금생활을 하면서 의지할 분이라곤 하나님밖에 없었고 고난의 해답을 성경을 통해 얻었다는 李여사는 92년 대선때 사지에서 남편을 살려주셨던 하나님께서 반드시 대통령에 당선시켜주실 것으로 믿었으나 낙선해 잠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 삼성경제硏 “제2외환위기 대비” 경고/외환보유고 780억弗 돼야

    ◎“세계 동시불황 불가피 최악 가정 180억弗 부족”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제2의 외환위기가 닥칠 수 있어 가용 외환보유고를 780억달러까지 늘려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세계 금융위기의 확산과 영향’이라는 정책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각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현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경우 제2의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환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용외환보유고를 내년 8월말까지 780억달러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을 기폭제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미국 경기가 후퇴하고 유럽경제 침체가 현실화되면 세계의 동시 불황이 불가피하다”며 “이 경우 외환유출과 외환유입 중단으로 금융위기는 물론,수출급감과 신용위축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8월말 현재 가용외환보유고(413억8,000만달러) 외에 향후 1년내에 확보할 수 있는 가용외환은 IMF 30억달러,세계은행(IBRD) 20억달러,아시아개발은행(ADB) 10억달러 등 국제기구의 지원 예정금 50억달러와 무역수지 흑자 140억달러 정도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위기 심화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무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내년 8월말의 가용외환은 60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앞으로 1년간 외환 유출규모는 IMF 원금 상환액 109억달러 등 예정된 금액외에 단기외채 상환 및 외국인 투자자금 회수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 2002년 월드컵 준비 세미나 주제발표

    ◎경기장 건설 현황과 추진방향/“부산제외 공사기한 빠듯 공법개선·품질확보 절실”/沈愚甲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말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치를 10개 개최도시를 선정,올 1월말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했다.이어 지난 5월 서울의 주경기장 신축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부산은 같은 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지난 95년 4월 실시 설계를 완료하고 현재 스탠드 설치공사가 진행중이며 26%의 공정을 마치는 등 가장 진척돼 있다. 그러나 서울 대전 광주 울산 전주 서귀포 등 많은 도시가 미진한 편이다. 오는 10월 실시 설계 적격자를 선정할 서울 주경기장은 내년 5월부터 건축공사에 착공,2002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 도시의 경기장들은 대부분 기초 공사중이거나 부지조성 공사중이며 특히 일부는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설계조차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당초 기부채납키로 했던 삼성측의 공사포기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나머지 공사비를 경기도와 수원시가 분담키로 하고 지난 5월공사를 재개했으며 전주시는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기존 경기장 증·개축과 신축을 놓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서귀포시 역시 재원확보 문제로 경기장 건설 추진을 유보한 상태에서 제주도와 재원 대책을 협의중이다. 그러나 대회 개최시기를 2002년 6월로 볼때 4년 미만의 여유밖에 없어 현재 시점에서 설계가 착수되지 않은 곳은 공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공정을 단축하더라도 올 연말까지는 부지 정지공사,99년초에는 본공사에 착수해야 한다. 더구나 경기장의 시운영,시범경기 및 FIFA가 요구하는 시설 설치를 위해 2001년 12월까지는 완공이 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남은 공정기간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 등 앞으로의 돌발 변수를 감안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경기장 건설공사에 전문팀의 공정관리·사업관리가 필요하고 공정에 차질을 줄 요소를 분석,대비해야 한다.현장 조립식 공법 등 공법개선을 추진해 공기 단축과 품질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또 경기장 건설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각 개최도시는 경기장 건설 전담조직을 가동할필요가 있고 조직위원회도 전산화된 공정 파악과 미래예측,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갖춰야 한다. 수익시설을 대폭 확대하고 활용성을 증대시키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경기장은 기존의 운동장 개념을 과감히 탈피,리셉션장,레스토랑,대형할인점과 임대 객석 등 수익시설을 과감히 설치해 건설재원 마련과 관리재원을 충당해야 한다. 특히 활용 방안은 개최도시가 설계 단계부터 검토해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앞서 개최 도시의 확실한 의사 결정이 있어야 한다. ◎경기장 사후 활용성 제고방안/“경기­관람 단순기능 탈피 종합공간화로 활용 극대화”/崔辰宇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과거의 운동장은 스포츠 경기의 개최 및 관람 기능에 한정된 용도로 건설됐다.경기가 없는 동안에는 ‘콘크리트 덩어리’에 다름없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치르기 위해 건설되는 운동장은 이와같은 단순 기능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양한 스포츠,상업,문화,청소년시설 등 종합공간으로 구성돼야 하며 경기장내 시설물의 임대,분양으로 시민들이 상시 이용하고 운영면에서도 흑자 운영을 지향해야 한다. 경기장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은 ‘경기측면’과 ‘시설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경기측면은 경기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축구경기 등 행사가 많이 열리고 이를 많은 사람이 보러 오게 하는 관중 동원 방안이다. 시설측면은 관중들에 대한 기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 또는 독자적 집객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시설 이용객을 경기 관람객으로 연계시키는 방안이다.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위의 두가지 측면 모두 활성화돼야 한다.시설 활용도를 가장 높이는 방법은 관람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2002년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공동 프로리그 창설도 생각해 볼 만하다. 현재 연중 열리는 3개의 국내 프로리그 가운데 1개를 일본과 공동리그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으며 각국 상위 5개팀 정도의 참가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역대 관람객 동원에서 한·일축구가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국의 축구붐을 조성,경기 관람객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수 있을 것이다. 또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의 노하우를 습득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또 다른 관람객 증가 방안으로는 주말 가족단위 여가수요를 경기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여가 프로그램 개발을 들 수 있다.가족단위 수요를 끌어들이는 것은 경기장 입장객 확대의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이를 위해 외국처럼 ‘가족패키지 입장권’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경기장 이외 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현재 월드컵 경기장의 주차부지 등 여유부지는 드라이브 인 극장,야외 결혼식장,테니스코트 등 소극적 활용에 그친다는 계획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보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지 전체를 호텔,위락단지 등과 결합된 복합단지 형태로 개발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그렇게 되면 해당 자치단체는 유치시설에 대한 점용료 징수 등으로 재정적 효과,또는 일부 건설비의 회수도 가능해질 것이다.
  • “日 영화 개방 내년초 適期”/삼성경제연구소 경제관점서 주장

    ◎월드컵후 개방하면 인적·물적교류 맞물려/邦畵에 미치는 영향 더 커 일본영화 개방시기는 99년초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휴종,신현암연구원은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경제적 효과 분석’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물론 문화적,정서적 논리가 아니라 경제적 관점에서 본 것이다. 문화 유입도 신상품 또는 신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과 같아 수요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시장규모가 커지고 신상품이 기존상품의 영역을 빼앗는 사업약탈 효과가 문화유입에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일본영화 개방시기는 2002년 월드컵과 전략적 측면을 고려할 때 올해 말 또는 99년이 적합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기개방이 미세하지만 늦게 개방하는 것보다 한국영화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은 것도 감안했다. 일본영화가 개방되면 한국 영화시장은 2∼3년간 영향을 받고 2∼3%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8년 직배영화가 도입된 이후 국내시장이 3∼4년간 6.7%가량 성장한 것을 감안,산출한 것이다. 따라서99년에 일본영화를 개방하면 월드컵 개최전에 일본영화 유입효과가 사라져 충격을 줄일 수 있지만 2000년 이후 개방하면 인적,물적 교류가 늘어나는 월드컵과 맞물려 파급효과가 커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략적으로도 99년이 개방에 적기다. 경제의 어려움이 채 가시지 않아 영화수입에 대한 과열경쟁을 자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영화가 개방되면 국내시장의 점유율에도 변화가 온다. 현재 미국영화 64%,유럽·홍콩·기타영화 10.5%,한국영화 25.5%의 비율이 개방후엔 미국영화 62∼63%,유럽·홍콩·기타 6∼7%,한국영화 22∼23%,일본영화 7∼10%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영화가 잠식하는 부분은 주로 유럽과 홍콩영화일 확률이 높지만 한국영화도 일정 부분 잠식당해 연간 40억∼100억원 정도 흥행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개방을 해도 선정성과 폭력성이 짙은 사무라이나 야쿠자영화,로망포르노 같은 종류는 배제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충격적인 장르의 영화들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돼 파급효과가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일합작영화를 먼저 유입시키고 극영화로 확대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영화의 개방은 반대로 일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시장은 국내시장에 비해 입장객수 기준으로 3배,흥행수입 기준으로 7배가 넘는다. 따라서 정부는 유료 시사회 형태의 이벤트 개최,공동영화제 개최 등을 통해 일본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 ‘앞으로 몇달’ 놓치면 산업기반 회생불능

    ◎삼성경제 연구소 ‘경고’ 보고서/제조업 가동률 60%대로 급강하/정상산업활동 불능·재무도 최악/제살깎기 돌입땐 경제붕괴 가속/내수진작·구조조정 인센티브를 우리 경제는 현재 성장기반이 크게 훼손돼 이런 상황이 몇개월 더 계속되면 대부분의 산업이 회복불능의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산업기반 유실의 실상과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보고서는 “현재 경기침체의 심화로 제조업 가동률이 60%대로 급락하고 부도사태가 속출,정상적인 산업활동이 불가능해지고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기업 재무상태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생산설비가 유휴화되고 원자재­부품­제품­유통으로 이어지는 산업 네트워크의 일부에서 공동화현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산업 네트워크에 집적돼 있는 유·무형의 시설과 노하우들을 멸실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긴급자금 확보를 위해 설비와 보유 원자재 매각에 나서고 판매부진에 따른 덤핑판매와 밀어내기 수출등 ‘제살 깎기’ 경쟁에 돌입해 산업기반의 유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철강 업종의 경우 과당 경쟁과 시장질서 교란에 따라 자금난 속에서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포항제철은 설비투자 연기 및 생산감축으로 올 생산량이 작년보다 115만t 줄어든 2,528만t에 그쳐 세계 1위 도약 목표가 무산될 전망이다. 가전은 완제품 업체들이 외주를 자체생산으로 전환,중소부품업체의 부도가 증가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품목 해제를 앞둔 캠코더,디지털카메라 등을 중심으로 사업 철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전자부품,자동차,기계,플라스틱가공,섬유,건설 등도 위험수위에 도달한 업종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산업기반의 유실을 억제하기 위해 내수를 진작시키는 한편 합병,설비삭감,인력감축 등 기업 구조조정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금리인하 및 감세 조치로 기업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 지상토론(DJ노믹스 이상과 과제:1­2)

    ◎“재벌개혁 실천 가시화 돼야”/정치권 리더십 없고 기득권 보호 급급/고통 크더라도 금융·기업 개혁 동시에 새정부가 제시한 경제 청사진은 ‘민주적 시장경제의 정착’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연구부장 丁文建 박사와 고려대 경영학과 張夏成 교수,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 權會燮 사장의 좌담을 통해 개혁의 걸림돌은 무엇인지,어떤 실천적 방안이 뒤따라야 하는지 등을 알아본다. ▲丁文建 박사=새정부가 ‘민주적 시장경제’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했는데,이제는 비전 제시가 아니라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정권에서도 ‘신한국’‘세계화’ 등 구호는 많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張夏成 교수=최근 5∼6년동안 재벌과 금융·행정·정치권 모두가 국제 경제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과거 관행을 버리지 못한 탓입니다.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민주적 시장경제의 개념은 새롭게 변화된 경제환경에 맞는 우리의 경영방식을 찾아내자는 것인데,개혁방안도 그런차원에서 논의돼야 합니다. ▲權會燮 사장=시장경제에서 생산성이 낮으면 근로자를 자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통령이 이 점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으면 합니다. ▲丁박사=지난 10여년간 개혁의 당위성과 방향은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관(官)주도의 개발체제를 개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규제완화도 말만 무성했지 실제 행동은 없었습니다. 기업도 개발시대의 경영관행을 버리지 못했지요. 이해갈등을 조정하는 정치권의 리더십도 없었고,금융·근로자 등 모든 분야가 기득권을 유지하고 보호하려는 행태만 보였습니다. ▲張교수=삼성 李健熙 회장이 아들에게 92년 12월 61억원을 증여했는데,그동안 세금 16억원을 내고 45억원으로 엔지니어링,에버랜드 등을 통해 축적한 재산이 지금은 1조원이 넘습니다. 법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이건 정당성이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과연 인정하겠습니까. ▲權사장=공산주의 국가는 나라 전체가 하나의 회사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지금 우리나라에는 ‘5대 그룹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은 GM·IBM 등 특화된 전문기업만 있지 재벌은 거의 없습니다. 특정산업을 보호해야 나라가 잘 된다는 개발경제 시대의 논리로는 국제경쟁의 파고를 넘지 못합니다. ▲丁박사=개혁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저는 금융시장과 노동시장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는 정부부문에 가장 먼저 손을 댔는데 개혁의 비용을 최소화 하려면 우리는 반대로 해야 합니다. ▲張교수=새정부 들어 개혁의 제도적 변화는 있지만 실천적 성과가 없습니다. 바로 경제관료와 기업이 문제입니다. 자민련을 공동정권으로 참여시켜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주체로 삼은 것은 잘못입니다. DJ(金大中 대통령의 영문이니셜) 경제개혁은 인물을 교체하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기업개혁의 경우 5대 재벌은 금융권을 통한 개혁이 불가능합니다. 정부가 별도의 방법으로 개혁을 주도해야 합니다. 금융자본을 더이상 공급하지 말고 스스로 조달하도록 해야 합니다. ▲權사장=동감입니다. 재벌은과거 정치권과의 유착으로 금리가 싼 자금을 독식하고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보호받는 등 반대급부를 챙겼습니다. 이젠 특혜를 완전히 박탈해야 합니다. 재벌개혁에는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지요. 미국의 경우 듀퐁이 제너럴모터스(GM)를 갖고 있었는데 이걸 팔라고 했어요. 경제집중이 이유였습니다. 정부는 재벌에 금융지원을 중단할 게 아니라 재벌을 아예 해체해야 합니다. ▲張교수=재벌 문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과거를 부정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과거의 부정없이는 미래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재벌이 과거에 기여한 것을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영관행을 부정하라는 겁니다. ▲丁박사=재벌이 고도성장을 주도해 왔는데 이제와서 과거를 모두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세계에서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든 건 5대 기업뿐입니다. 5대 기업말고 6∼30대 기업만 있었다면 우리 경제는 다 무너졌고,지금 앉아있는 터조차도 없었을 것입니다. 일방적 평가는 곤란합니다. ▲張교수=아까 丁박사가 개혁의 순서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천천히 순차적으로 추진했을 때 비용이 줄어드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기아의 경우도 시간을 끌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부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졌지요. 금융부실은 기업부실이 원인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하혈(下血)이 안되게 하는 개혁이 진행돼야 합니다. ▲丁박사=금융개혁을 먼저 하라고 얘기한 것은 재정을 한번에 모든 분야에 투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용을 적게 들이려면 개혁의 연계성이 중요합니다. 금융을 먼저 하면 기업은 자동적으로 따라옵니다. ▲張교수=단기적인 고통이 크더라도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금융과 기업개혁을 한꺼번에 해야 합니다. 제일·서울은행의 처리가 단적인 예입니다. 많은 이들이 폐쇄를 주장했지만 ‘그러면 금융 혼란이 오고 기업이 다 망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당장 제일은행이 문을 닫으면 대우그룹이 힘들어서 곤란하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4조8,00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습니까. 더욱 부실만 커졌지요. ▲權사장=대통령의 분명한 방향제시가 필요합니다. 현대자동차 노사분규 등 특정한 사례가 있을 때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만 합니다. ‘노사정에서 서로 협의하라’는 식으로는 안됩니다. ◎DJ노믹스 발간 뒷얘기/金 정책수석·李 KDI원장·鄭在容 차관보 주도/재경부 9명·KDI 10명 합숙작업… 80명 자문 1일 발간된 ‘국민과 함께 내일을 연다(일명 DJnomics)’는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알림으로써 개혁에 대한 국민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으로 만든 합작품이다. 기본 골격은 지난 4월 金대통령의 訪美 연설문. ‘도전과 기회,새로운 경제 현실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란 제목의 67쪽짜리 영문 연설문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 국정철학을 포괄하는 책 발간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작업이 시작됐다. 金泰東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李鎭淳 KDI원장,鄭在龍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각각 분담해 실무작업을 이끌었다. 이들은 지난 5월 19일 첫 회의를 열어 이 책에 담겨질 내용의 기본방향과 추진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KDI가 이 책의 총론에 해당하는 1부 ‘국민의 정부,경제철학과 비전’을,재경부가 각론 부분인 2부(경제구조의 전면적 개혁)와 3부(활력있는 경제와 풍요로운 사회의 실현)를 각각 집필했다. 재경부에서 9명의 직원이,KDI에서는 10명의 연구위원이 한동안 합숙을 하며 책 발간작업을 했다. 집필이 진행되는 동안 지난 6월에는 17개 정부부처 1급들이 참석한 두차례 회의를 통해 부처별 의견을 취합했고 7월에는 崔章集(고려대 정치학과)·鄭雲燦 교수(서울대 경제학과)를 비롯,학계와 민간연구소,재계,언론계 인사 80여명으로부터 자문 및 여론수렴 과정도 거쳤다.
  • 짜지 않은 바닷물/鄭信模 논설위원(外言內言)

    나트륨과 염소의 화합물인 소금은 동물의 생존에 필수적이다.건강한 사람의 혈액에는 0.9%의 소금이 녹아있는데 체액 속에서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유지하는 구실을 한다.염분이 모자라면 소화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식욕이 떨어지며 장기적으로는 전신 탈력(脫力),피로,권태,정신불안 등의 현상이 일어난다.반면 너무 지나치면 혈압이 높아진다.적당한 섭취량은 성인의 경우 하루 12∼13g 정도다. 소금의 짠 맛은 모든 식품의 맛을 더욱 돋우는 역할을 한다.예컨대 단 맛에 소금을 뿌릴 경우 단 맛이 더욱 진해진다.설탕량에 비해 소금이 0.2%일때 단 맛이 최고가 된다고 한다.단팥죽의 맛이 바로 소금의 이런 기능을 이용한 것이다. 성경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하며 인간에게 사람 구실을 올바로 하라고 가르치고 있다.그런데 소금의 원천인 바다가 싱거워지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쉽사리 믿어지지 않지만 요즘 우리 남해와 제주 일대 바다가 싱거워지고 있다고 한다.최근 두달이 넘도록 계속되는 중국 양쯔강의 홍수로 엄청난 민물이 황해로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염분 농도가 25퍼밀리지(1퍼밀리지=0.1%)인 극저(極低)염수가 제주 남서해상 120㎞까지 접근했다.평소에는 30∼31퍼밀리지로 이번 염도는 관측 사상 최저치다.연구소는 표면적이 수천㎢에 이르는 저염수 물기둥이 제주 연안까지 밀려들 경우 연안에서 양식하는 어류와 조개류의 집단 폐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실제로 지난 96년 8월 이번과 똑같은 현상으로 전복과 성게 등 제주 연안 어패류의 30%가 집단폐사, 60억원의 피해를 낸 적이 있다. 경제난 극복에 필수적인 수많은 법령의 심의는 제쳐놓고 두달 가까이 당리당략에 얽혀 이전투구만 하던 국회가 한동안 뇌사국회니 식물국회니 하는 비난을 받았다.심지어 국회를 해산하라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왔다.짠 맛을 잃은 소금은 쓸모가 없다는 따가운 질책이었다.그러나 공직자나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크고 작은 비리사건들이 거의 매일 보도되는 것을 보면 짠 맛을 잃은 소금은 비단 국회의원뿐이 아닌것 같다.우리가 겪는 국가적 어려움도 도처에,그것도 아주 중요한 자리에 짠 맛을 잃은 소금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 남이 맡은 내 앞가림(朴康文 코너)

    셰익스피어가 쓴 것으로 돼 있는 희곡 ‘헨리 6세’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의 끝 무렵, 그러니까 프랑스 구국소녀 잔 다르크가 활약하던 때의 이야기다. 전쟁으로 국가의 치안 능력이 물렁해진 틈을 타고 영국의 한 지방에서 어중이떠중이가 패거리를 지어 기세를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 폭도 가운데 한 사람이 선동적으로 외친다. “우리가 제일 먼저 할 일은 법률가들을 죽이는 것이다” ○힘있는 곳에 부패가 15세기 서양 백성들 눈에, 법률가란 악덕의 표상으로 비쳤다. 법률가들이 양피지에 뭔가를 쓰고 나면 사람들의 목숨이 사라지는데, 까막눈인 보통사람은 뭐가 뭔지 모르고 죽는 일이 많았다. 힘이 있는 곳에 부패가 있기 쉬운 것은 예나 이제나 같다. 법률가들이 민초들이 꼽은 제거 제1순위 표적 집단이 된 것은 그만큼 전횡과 부패가 심했기 때문이다. 16세기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아마 그랬으니까 이 대목을 집어 넣었을 것이다. 성경에 율법학자 또는 율법교사들에 관한 언급이 많은데,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예수의 꾸짖음이 준열하다. “너희 율법교사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가로채서, 너희 스스로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사람도 막았다” 19세기 프랑스 풍자화가 오노레 도미에의 그림을 보면, 법률가는 대개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묘사된다. 얼마 전 새로 대법관 된 분의 청빈이 화제가 됐다. 법관 직분에 있으면서 청빈하기가 어렵다는 통념이 지금 우리 사회에도 깊이 깔려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오늘날 선진국에도 법률가, 특히 변호사에 대한 풍자적 농담이 많은 것은 여전히 그 직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직분이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그 직분의 일탈에 대한 비판은 크다.천국과 지옥 사이에 송사가 났다 하면 지옥이 이기게 마련인데, 법률가들이 지옥에 모두 가 있기 때문이라는 농담이 있다. 이런 농담도 있다. 입원한 노인이 죽음을 앞두고 의사더러 변호사를 불러 달라고 했다. 의사가 변호사를 불러 함께 병상에 다가갔다. 노인은 두 사람을 본 뒤 다시 누워 눈을 감고 아무 말이 없었다. 몇 분 뒤 의사가할 말이 없느냐고 물었다. 노인이 말했다. “예수는 양쪽에 도둑 두 사람을 두고 죽었소. 나도 그렇게 하고 싶소” 변호사를 헐뜯는 농담이 끊임없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모든 변호사가 다 탐욕스러운 것은 물론 아니다. 물질적 풍요와 안온한 삶을 포기하고, 외롭게 의로운 투쟁을 하는 이들의 편에 서서 핍박을 받아 온 이들도 있다. ○변호사·언론 도마위에 지금 변호사 징계권을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지니고 있으나,정부에 되돌리는 것으로 규제개혁위원회가 추진하자 변협과 변호사들이 반발하고 있다.내가 해야 할 앞가림을 남이 나서서 해 준다는 것, 자율이 다시 타율로 가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비리 변호사들을 스스로 징계하지 못한 죄로,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을 겪은 뒤 찾게 된 징계권이 5년만에 다시 관으로 넘어갈 판이다. 제 앞가림을 남이 해 주어야 할 대상으로 언론도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어제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라는 시민단체가 결성되었다. 시민단체가 이제는 언론을 그대로 두지 않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해야 할 때 할 말 못한 지난 날이 부끄럽고 앞으로 어떻게 나무람당할지 두렵기만 하다.
  • “하반기 성장률 -7.4%로 악화”/삼성경제硏 전망

    ◎구조조정·흉작·해외금융 불안 겹쳐/내년 상반기에도 본격 회복은 어려워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가 고비다’ 올 하반기 이후에는 구조조정의 어려움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흉작,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경제운용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한시적으로 비상경제대책기구 구성 등 정부차원의 긴급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98년 하반기 및 99년 경제전망’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상반기 -5.3%의 성장을 기록한 우리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외에 수해,구조조정여파까지 겹쳐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7.4%로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올 연간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4%)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은 -6.4%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연구소는 “내년에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민간소비가 2.8% 늘고 설비투자가 3.9% 증가하겠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기대하기는 어려워 성장률이 2.2%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년 전망치 1.8%,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의 0.6%,S&P’s DRI의 1.2%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소는 “99년 GDP(국내총생산)규모는 278조5,000억원으로 96년 수준에 그치고 1인당 국민소득은 594만원으로 95년 수준을 약간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3.6%의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은 하반기에 -7.5%로 돌아서 연간 2.2%가 줄면서 총 수출액이 1,33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연간 1,005억달러에 달해 국제수지기준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35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99년에도 수출은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이 지속돼 2% 증가한 1,358억달러에 그치는 반면 수입은 17.5% 증가한 1,180억달러에 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5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원화환율은 연말에 달러당 1,350원에서 내년에는 평균 1,300원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올해 연간 8.2%에서 내년에는 8.7%(189만명)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위안貨 ‘범람위기’/한국 경제 둑을 쌓자

    ◎中 평가절하땐 아시아금융 ‘침수’/금융 대책은/외환보유고 700억불 돼야/동아시아 공조제체 강화를/구조조정 가속 신인도 제고/원화가치 일정수준 내려야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에도 큰 충격을 가하게 된다.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하락이 불가피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이 요동치게 되며,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독일과·일본 등 선진국들의 채권회수 압력으로 신용경색 심화를 통한 기업의 연쇄부도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실업자 양산과 경기침체의 지속 등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극복의 시기는 지연된다.금융기관과 기업구조조정의 추진도 차질을 빚게 돼 대외 신인도(信認度)는 추락하게 된다.이것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몰고올 예상 시나리오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가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하고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환보유고를 최대한 늘려라=한국은행 조사부 국제경제실 金潤喆 국제금융담당과장은 23일 “IMF와 합의한 연말 가용 외환보유고 목표액 430억달러는 국내경제가 정상 상황이라면 큰 액수이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과 남북관계 등의 변수를 감안할 때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金과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및 중국 등 아시아국가들의 금융시장이 요동치더라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단기자금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00억달러에 이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600억∼700억달러의 가용 외환보유고를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의 가속화로 대외신인도를 높여라=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국내 외환수급 사정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당장 끼칠 직접적인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국내 시장참여자들과 해외투자자들에 가할 심리적 불안감은 위력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때문에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구조조정을 원칙에 입각해서 강도높게 추진,대외 신인도를 제고시킴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원화의 동반절하는 불가피하다=정부 관계자는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아시아 국가는 물론 전 세계의 외환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이 경우 당장 국내수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은의 달러 매입 등으로 위안화 변동 폭을 국내시장에서 흡수,원화가치를 일정 수준으로 절하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과다한 달러 유입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유보 또는 자제하고 있는 있는 서방 선진 13개 국의 제2선 자금(80억달러) 도입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60억달러)의 발행,공기업과 국책은행의 해외차입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신축적으로 활용해 외환보유고를 확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국가간 공조체제를 구축하라=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위기상황이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따라서 대내문제에만 치중하지 말고 우리와 입장이 같은 동아시아 국가간 공조제체를 구축하는 등 정책당국은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종합적이고균형잡힌 대외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출 대책은/인프라 중 수출… 위기 역이용/현지 법인 달러보유고 확대/고부가제품 개발 충격 흡수/양쯔강 수해복구 ‘시장’ 공략 지난 상반기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우리의 제2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중국시장의 변화,특히 위안화 환율의 변화는 그만큼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산업연구원은 위안화가 10% 평가절하되면 우리 수출은 20억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도 비슷하다.그러나 이는 일본 엔화가 37억∼80억달러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과 비교해 다소 적은 수치다.세계 시장에서 우리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의 수출품목이 그만큼 적은 까닭이다.그러나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이같은 직접적 영향보다 2차 파급효과가 보다 심각하다.즉,엔화를 비롯해 주변 국가들의 화폐가치를 잇따라 끌어내려 아시아 전체가 외환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가뜩이나 가격경쟁력에서 한계에 이른 우리 수출에 치명적 타격을 안길 수 있다.더구나 위안화는 일단 변동될 경우 20∼30%까지 평가절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그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2차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연구기관들조차 섣부른 전망을 꺼리고 있을 정도다. 중국에 수출되는 우리 제품은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석유화학과 섬유류 전자 철강 기계류 등이 주류를 이룬다.이 가운데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철강과 섬유 자동차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산업자원부는 위안화가 10% 절하될 때 철강은 12.4%(1억1,500만달러),섬유는 8.5%(2억2,000만달러),자동차는 5.5%(3억달러)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중국 정부의 거듭된 다짐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종합상사를 비롯한 국내 각 수출업체들은 다각도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또한 중국 당국의 내수시장 부양책에 맞춰 자본재 등의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삼성물산은 일단 중국의 바이어나 금융기관이 수출대금 지급을 연기하거나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수출계약 때 중국이아닌 제3국 은행의 신용장을 발급받고 있다.또 선적과 동시에 대금을 지급받되 부득이 기한부 어음(유전스 L/C)을 이용할 때는 기한을 60일로 제한키로 했다. LG상사는 중국 현지공장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적극 활용,이들 제품의 수출에 주력하는 한편 현지법인의 달러 보유고를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또 기존 취급품 외에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제품을 적극 개발,환율변동의 영향을 최대한 줄여 나가기로 했다. (주)대우도 새 바이어에 대한 신용조사를 강화하고 중국내 신용장 발급은행을 제한하는 등 환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대우측은 특히 양쯔강 홍수로 비료 농약 시멘트 중장비 철강 등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이들 품목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나아가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중국 당국의 내수시장 부양책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정보통신과 기계류,인프라 등의 분야에 대한 수출 확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辛東午 무역정책심의관은 “위안화 절하는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을 늘리고 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 부문의 수출을 확대하는 등 위안화 절하를 역이용하는 전략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평가절하 가능성은…/러 경제가 변수… 벼랑에 몰릴수도/선진 자본 아서 썰물초래/중,경쟁력 회복노려 모험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상승)는 과연 이뤄질까.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과 홍콩 달러화에 대한 국제 헤지펀드(단기 투기자금)의 공략,중국 양쯔(楊子)강 범람으로 인한 사상 최악의 수해,일본엔화 불안 등이 겹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 여부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의 파급 효과가 변수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내부자료에서 “중국은 당초 올 경제성장률 목표를 8%대로 정했으나 7%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한은은 “그로 인한 고용 및 정치불안 등으로 내수진작과 가격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위안화를 최대 30% 가량 평가절하해야 한다”며 “그 파장을 감안할 때 연내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그러나 향후 러시아 사태가 악화될 경우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한 독일·일본 등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그럴 경우 해외투자자들도 아시아국가에서 투자자금을 거둬들이게 돼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水害로 성장 1%P 둔화”/삼성경제硏 전망

    ◎소비자물가 2%P 오를듯 집중호우가 올 성장률을 1% 가까이 까먹었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속에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닥친 수재가 올 성장률이 0.5∼1%포인트 더 둔화시키고 소비자물가도 2%포인트 이상 끌어올려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기상재해의 경제학’이라는 보고서에서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피해로 올 소비물가상승률이 두자릿수로 오르고 성장률도 -6%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농산물 생산이 가장 큰 타격을 입어 농업부문 성장이 -10%로 80년 이후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부문별로 냉해,병충해까지 우려되는 농산물의 경우 생산이 최대 20% 가량 줄 전망이라면서 이 경우 경제성장률에는 0.56%포인트의 추가 하락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수해 지역 내 산업시설의 생산중단과 생산축소로 인한 성장률 하락분이 0.31%포인트,곡물류 수입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성장률 둔화분이 0.13%포인트에 각각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 IMF사태의 원인과 교훈/남덕우 등 지음(화제의 책)

    ◎각계 전문가 대안 모음 한국경제가 IMF사태로 1960년대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실업,고물가,고금리,저성장이 지속되고 소득과 생활수준은 크게 후퇴했다.그러나 고통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전망이다. 이 책은 IMF 사태에 이르게 된 원인을 경제라는 울타리만이 아니라 정치,외교,경제,사회,기업경영 등 여러 각도에서 찾으며 그 대안을 제시했다.필진으로는 남덕우 전 부총리 등 각계의 권위자들이 참여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 큰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되는 대기업 혹은 재벌의 문제를 다소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 1만원
  • ‘반민특위’ 인터넷서 살아났다

    ◎96년 ‘친일논쟁’ 참가자 80명 모여 결성/‘겨레의 거울’ 개설… 친일파 100명 행적 띄워/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삶 재조명도 지난 96년 5월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때아닌 ‘친일 논쟁’이 붙었다. 이화여대의 한 신입생이 “성경시간에 金活蘭 박사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그렇게 훌륭한 분인 줄 몰랐다”라는 글을 올린게 발단이었다. 곧 다른 대학생이 “金박사는 대표적인 친일인사”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논쟁은 다른 친일인사들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져 한달 이상을 끌었다. 이 논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그 뒤 ‘인터넷 반민특위’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48년 정부수립 후 설치됐다 친일파의 공작으로 사라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부활한 것이다. 이 모임은 독립운동가로 잘못 알려진 친일파 인사들의 행적을 제시,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생을 주축으로 20∼30대의 미국·영국 유학생,회사원 등 80여명이 회원이다. 따로 모임은 갖지 않고 인터넷에서메일로 정보를 교환한다. 인터넷 반민특위는 96년 광복절에 ‘겨레의 거울’(banmin.ifp.or.kr)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관료,정치인,문인,여성계 인사 등 100여명의 친일행적을 그대로 실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사가 가미카제 특공대원으로 뽑힌 조선인을 독려했던 전문(全文)을 게재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기초자료는 일제때 신문이나 잡지에서 얻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파 99인’ 등 관련 서적도 큰 도움이 됐다. 회원들은 전자우편을 통해 정보수집,자료요약,번역,웹사이트 구축 등 업무를 분담한다. 인터넷 반민특위는 최근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최후의 레지스탕스’인 金始顯 선생과 광복군 총사령관 池靑天 장군의 둘째딸로 광복군의 첫 여군 소위였던 지석영 여사의 업적을 조명하는 일 등이다.
  • 실직으로 신분 추락 중산층이 무너진다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사람 반년새 60%서 34%로 줄어/대출 연체 등 가계파산 속출/해고 본격화땐 몰락 가속화 서울역 앞 지하도 입구에서 만난 安모씨(39)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 부러울 것이 없는 중산층 사업가였다.서울대 농대 졸업 후 제약회사에 근무하다 8년 전 친구와 함께 식품유통업체를 차려 네 식구가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매달 2백만원 이상을 생활비로 아내에게 건네주고도 여유자금 1,000여만원을 따로 관리했다. 그의 풍족한 삶이 풍비박산이 난 것은 지난 2월.1억여원의 부도를 맞은 것이다.서울 양천구 목동의 집은 채권자들의 손에 넘어가고 자가용도 처분했다.아내와 초등 2년과 4년짜리 두딸은 처가집으로 내려보냈다.자신은 서울역지하도를 전전하며 4개월여 동안 노숙으로 보내고 있다. 중랑구 묵동에 사는 任모씨(49).지난 3월 말 중소 건설회사에서 영업부 차장으로 일하다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었다.실직 충격으로 두달간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평생 손에 기름때 한번 묻혀보지 않았지만 보일러 기술을 배우기로 작정,5월부터 서울 종로구 효제동 C열관리학원(재취업 교육기관)에서 무료 수강중이다. “남의 일로만 알았던 실직을 당한 순간 너무 황당했다.한동안 폐인같은 생활을 했다.기술을 배우더라도 취직이 될 수 있을지…” 그는 평생 살림밖에 모르던 아내와 대학다니는 딸아이,고등학생인 아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IMF 사태 이후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이 중산층의 몰락이다.물가와 금리,실직으로 생계가 위협을 받으면서 생활과 신분의 하향조정으로 중산층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작년 조세연구원 조사결과 60%에 달했으나 올 6월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서는 34.8%로 줄었다.반면 ‘나는 중산층에서 하층으로 추락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응답자의 20.4%에 달한다. 중산층은 평균적으로 20평의 주택을소유하고 연평균 가구소득 2,289만원,한달 지출 126만원,평균부채는 695만원인 사람들이다.(조세연구원 조사) 대량 가계파산의 조짐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은행의 가계대출금 연체가 40% 가까이 급증했다.연체와 부도 등으로 금융제재를 받은 신용불량자가 200만명에 육박했다.금리가 오르자 분양받은 아파트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蔡昌均 노동연구팀장은 “올 초까지 실직자가 주로 임시직이나 일용직 등에 집중된 것과 달리 앞으로 1∼2년간은 기업퇴출과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화이트 칼라인 중간계층의 해고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올 연말 실업률을 7.2%(실업자 150만명),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9.3%(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 사회학과 宋復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저축률이 높아 실직자가 6개월∼1년까지는 저축으로 버틸 수 있지만 장기실업의 경우 중산층이 급격히 무너질것”이라고 우려했다.
  • 忠南行 TJ의 속마음/서산·당진 등 수해지역 복구 격려 명분

    ◎총리인준 지연 불만 충청권 의원 달래기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충청권 달래기’에 나섰다.JP총리인준 지연과 수해 피해로 마음이 상한 충청도민을 다독거리기 위함이다. 朴총재는 11일 충청권 의원 10여명을 대동하고 충남 서산과 당진 태안의 수해지역을 둘러봤다.朴총재는 “정부와 국회차원에서 최선의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복구작업 중인 민·관·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이날 방문엔 金顯煜 李肯珪 金範明 鄭壹永 金高盛 邊雄田 李相晩 金鍾學 魚浚善 李健介 의원과 趙榮藏 총재비서실장이 수행했다. 朴총재의 충청행은 형식상 전날 서산·당진 수해현장을 살펴 본 邊雄田 대변인의 건의로 이뤄졌지만 朴총재의 ‘속마음’은 다른 데 있는 듯하다.바로 JP총리인준 지연으로 토라진 충청권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朴총재는 10일 의원총회에서 분출된 충청권 의원들의 ‘기류’에 상당히 당황했다는 후문이다.JP에 대한 ‘충성경쟁’을 겸한 탓에 거의 ‘분노’ 수준의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趙永載 의원(대전유성)은 “현정부의 집권의지가 의심스럽다”고 배반감을 토로했다. 대부분 충청권 의원들은 빅딜(상임위원장 배분­총리인준)을 지지하면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의장선출을 도왔으니 이번엔 金대통령이 총리인준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충청권 의원들의 표면적인 공격목표는 청와대와 국민회의지만 내심 朴총재의 미적지근한 행보를 겨냥한 측면도 적지않다.朴총재가 화끈하게 ‘총대’를 메지 않는다는 불만인 셈이다. 金鍾泌 총리서리,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자민련 朴泰俊 총재와 金龍煥 수석부총재와 양당 3역이 11일 저녁 긴급 만찬 모임을 가진 것도 ‘자민련내 충청권의원 기류’와 무관치 않다.
  • 삶을 위한 종교/知詵 스님·백양사 주지(서울광장)

    “정치인이 되지 말라,종교인이 되지 말라,교육자가 되지 말라,법률가가 되지 말라,의사가 되지 말라,언론인이 되지 말라.” 어렸을 때 존경하는 분에게 들은 말씀이다.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이 여섯가지 직업에 대하여 함부로 택하지 말라고 경고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이 여섯가지 직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한 생각 잘못 판단으로 사회와 민족역사에 끼친 악영향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특히 인명(권)을 살상하고,사회전반에 결쳐서 좌절과 회의,엄청난 분열과 갈등구조를 형성하여 증오와 적개심을 갖는데 일조하였기 때문이다. ○사찰훼손 年 수백억 피해 최근 불교계 각 사암에는 비상이 걸렸다.과거에 없었던 야경꾼을 채용하거나 심지어는 개를 키우는 사찰(전통적으로 사찰에서는 개를 키우지 않음)도 늘어나고 있다.그것은 근래에 와서 갑자기 사찰 방화 및 성상 훼손,마애불상과 벽화에 붉은 페인트로 십자가 긋기 등의 공격적인 불교침탈 행위로 인하여 전통과 문화적 가치를 지닌 것들이 훼손 및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같은 사건이 해마다 급증하여 일년이면 수 백억의 물질·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 내 부모를 잘 모시면 남의 부모도 잘 모시고 내 형제간에 우애 잘하고 사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도 인간관계가 원만한 것이다.내 종교가 소중하고 진리로 섬기는 것처럼 남의 종교도 소중하고 진리이기 때문에 여러 종교가 지금까지 존재해 온 것이다.이 세상에 종교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해 보자.얼마나 끔찍한 일인가.내가 대도시의 어느 절에 있을 때 일이다.어느날 예쁜유치원 아이들이 절로 몰려오길래 반갑게 맞이하다가 어떤 아이가 법당을 가르키며 “저기 마귀가 있대”하는 소리를 듣고 망연자실한 적이 있다. ○통일보다 힘든 종교화합 생각해보면 과거 이승만 정권이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식을 한 이래 지금 일부 구청장이 그와 같이 취임식을 갖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어 왔다.YS정권이 청와대 불상을 옮기고 온갖 사건이 줄줄이 생기자 부랴부랴 원상 복원했다거나 한국 국민 정서에 반하는,즉 대통령들의 청와대 예배보기에서부터 해병대사령관이 예수의 군대를 만들겠다며 서울역 앞에 현역군인들을 집단으로 모이게 하여 간첩은 잡지 아니하고 선교활동을 하게 하는 행위 등등 헤아릴 수 없는 종교편향 행위들… 각설하고. 종교가 인간의 삶을 위해 있는 것이지 인간이 종교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이 지구상에 모든 이데올로기가 종식될 수 있어도 종교이데올로기는 인류역사에 끝까지 남아 있을 것같다.그래서 종교화합은 통일보다 어렵고 동서화해보다 더욱 어려울지 모르겠다.
  • 일선 형사가 쓴 連作詩 ‘형사의 노래’/大邱 경관들에 인기

    “형사는 고독한 성직자다/바울성당의 신부가 천상의 모후와 해후를 하듯, 형사는 가정을 버리고/외로운 길을 가야 하는 고독한 이방인이다”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계 朴基白 경사(47)가 일선 형사의 애환을 시(詩)로 읊은 ‘형사의 노래’다. 朴경사는 지난 76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투신해 형사·수사 분야에서만 16년째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 형사. ‘형사의 노래’는 30편으로 이루어진 연작시로 朴경사는 오는 연말쯤 다른 습작시까지 모두 70여편을 묶어 한권의 시집으로 펴낼 작정이다. 朴경사는 “사건 현장에서 누구에게도 말못할 일을 겪고,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직업이 형사“라면서 “이 시로 일선 형사들이 격무 속에 다소 위안을 얻는다는 소식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형사의 노래’는 “형사는 진정한 사랑의 실천가/배고파 빵을 훔치는 소년을 위로하고/아픔을 같이하는 이 시대의 조그만 사랑의 나눔자리”라고 형사의 인간애를 강조하면서 “형사는 용감한 전사/뉘라서 은폐된 우리의 양심을 바로잡으리오”라는 형사 예찬론으로 끝맺고있다.
  • 대출 금리 인하/찬바람 불어야/민간경제硏 속속 전망

    ◎10월께 14%대까지 환율상승땐 불투명 돈이 정 급한 경우가 아니면 2달 이상은 기다려야 대출금리 인하의 덕을 볼 것 같다. 정부와 한은이 대출금리 인하시기를 놓고 시각차를 드러내는 가운데 대출금리의 본격적인 인하에는 2∼4달 정도 걸리며,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오는 10월이후 연말까지 현재보다 1∼3%포인트 낮은 13∼14%선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대우,삼성과 LG경제연구원 등 민간 경제연구소측은 금리인하에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은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통화당국의 입장=시장금리 인하를 위해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떨어진 뒤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시점은 3∼6개월의 시차가 있다”며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는 9월쯤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엔화약세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공기업의 외자도입 불허 등의 여파로 원화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콜금리의 추가 인하는 어려우며 콜금리를 오히려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경제연구소 丁有信 금융팀장=시장실세 금리가 한자리수로 빠르게 떨어졌지만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이에 맞춰 갑자기 낮추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일부 금융기관들이 올초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30% 이상의 금리를 제시하면서 자금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權純旴 금융팀장=정부가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해 준다면 대출금리 인하에는 앞으로 2달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현재 16%선인 평균 대출금리는 13∼14%선으로 내려설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禹文碩 금융연구실장=금융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은행이 대출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올 연말쯤 대출금리가 내릴 것으로 본다. 인하 폭은 2∼3%로 13∼14%로 내려설 것이다.
  • 극단 작은신화 ‘가정의학백과’/흑백논리 팽배한 현실풍자

    단원들의 공동창작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등 실험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극단 ‘작은 신화’의 12번째 정기공연. 제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한가족의 모습을 통해 ‘내가 옳다,그러니 너는 틀렸다’는 흑백논리가 팽배한 오늘의 우리 현실을 풍자한 무대다. 비뚤어진 가족상을 줄거리로 하는 이 작품은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편리만을 추구하다보면 가정은 물론이고 결국 그 영향으로 우리 일상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는 것. ‘mr.매킨도·씨!’‘김치국씨 환장하다’ 등 화제작을 올렸던 최용훈씨가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단원 홍성경 이인희 선종남 김왕근 정세라 김은석씨가 함께 주제와 아이디어를 선정해 대본을 구성하고 연기까지 해내는 공동창작 작품이다. 14∼26일 문예회관 소극장.(하오 4시30분,7시30분 첫날 낮공연 없음)764­3380
  • 한국 경제 50년 흐름바꾼 10대 사건/삼성경제연구소 선정

    ◎한국전쟁/경제개발5개년계획/한일 국교정상화/오일 쇼크/중화학 투자/10·26사태/3低호황/6·29선언/문민정부 개혁/IMF사태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흐름을 바꿔놓은 10대 사건을 추려냈다. ▲한국전쟁 ▲경제개발 5개년계획 ▲한일 국교정상화 ▲오일쇼크 ▲중화학투자 ▲10·26사태 ▲3저(低)호황 ▲6·29선언 ▲문민정부 개혁 ▲IMF 사태가 주인공들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건국 50년 한국경제의 역정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우리경제는 산업기반 붕괴라는 도전에 직면했으나 미국원조와 ‘체제경쟁의 응전’을 바탕으로 전쟁 전의 경제수준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대미(對美)의존 심화와 군사문화 확산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62년에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계획은 정부주도의 자원배분 속에 대기업이 협력 파트너가 돼 진행됐다. 고도성장의 기틀이 마련됐으나 정부주도와 관치금융이라는 폐해가 이때부터 싹텄다. 65년 한일국교정상화는 경제침체와 5개년계획의 애로에서 초래됐다. 외자도입으로 고도성장의 기폭제가 마련됐으나 이로 인해 대일(對日)의존이 심화됐다. 73년,79년 2차례의 오일쇼크는 유가상승에 따른 적자확대라는 새로운 도전을 불러왔다. 해외진출,중동특수 등으로 이 파고를 넘는 데 성공했으나 산업기반을 에너지절약형으로 바꾸는 데 실패했고 부동산경기 과열을 부추겼다. 77년 중화학투자는 경공업 체제의 한계에서 비롯됐다. 방위산업 등 기간산업이 집중 육성됐으나 이 바람에 산업구조가 편중되고 재벌체제,과잉투자라는 후유증을 낳았다. 79년 10·26사태는 군사정권 계승과 이에 따른 안정화정책으로 마이너스 성장 후 회복의 조정기를 경험했으나 민주화와 시스템개혁의 지연을 가져왔다. 86년에서 88년에 걸친 3저(低) 호황기에 우리경제는 투자촉진과 고성장의 단맛을 보았지만 거품확산,부동산투기 만연의 병폐를 확산시켰다. 87년 6·29선언은 자유방임의 분위기 속에 경제보다 정치논리가 우선되면서 노사갈등이 폭발하고 고속철도 등 사회전반에 비효율을 누적시켰다. 93년에서 97년에 걸친 문민개혁은 고도성장 모델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부실과 구조결함이 누적되고 대외신인도가 추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시작된 작년말부터는 중산층의 생활고가 심화되고 기업재편과 교체가 어우러지면서 현재의 선택이 미래의 모습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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