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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할머니의 성경 읽기 몹시 추운 어느 겨울. 한 교회에 노총각 신임 목사가 부임했다. 저녁 무렵 할머니 한 분이 불편한 게 없는지 살피러 왔다며 목사관을 찾았다. 할머니는 찬 것을 마시면 감기든다면서 콜라까지 보글보글 끓여 주실 정도로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함께 저녁을 먹은 다음 성경책을 읽고 있는데, 목사가 가만히 보고 있자니 할머니가 성경의 내용은 읽지 않고 사람 이름만 소리내 열심히 읽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목사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왜 사람 이름만 읽으세요?” 할머니가 대답했다. “목사님도 참! 곧 하나님 앞에 갈텐데 성경을 다 읽어서 뭐해요? 이 사람들 다 천국에 있을 텐데, 이름은 외워 가야 만나면 아는 척이라도 하지요.”
  • “코란·성경 신에 대한 사랑 중시”

    전세계 이슬람 학자 138명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종교간 이해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12일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서한은 지난해 교황의 이슬람 관련 설화와 관련, 이슬람 학자 38명이 교황의 사과성명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교황은 지난해 9월 독일의 한 대학 강연에서 “이슬람은 칼로 믿음을 전파한 사악한 종교”라는 비잔틴제국 황제의 말을 인용해 이슬람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우리와 여러분들의 공통어’라는 제목의 서한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 성경의 구절을 비교하며 두 종교 모두 신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한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의 관계가 세계 평화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믿음에 근거해 무슬림을 공격하지 않는 한 무슬림은 기독교인들을 적대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교황을 비롯해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와 루터교, 침례교, 그리스정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에게 발송됐다. 서한에 서명한 인사들은 러시아, 크로아티아, 코소보, 시리아 등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명망있는 무슬림 학자와 정치인들이 망라돼 있어 파장이 클 전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2대(代) 독자 450년만의 연년생(年年生) 기록

    12대(代) 독자 450년만의 연년생(年年生) 기록

    12대 4백50여년동안 내리 외아들로만 혈통을 이어온 가문이 있다. 사그라지려는 촛불처럼 아슬아슬 1점 혈육만 달랑 떨어 뜨렸지만 양자계승은 한번도 없었던게 자랑. 이 12대 독자가 드디어 조상들의 한을 풀어 금싸라기같은 3남2녀를 낳았다. 산아제한을 떠드는 세상에서 이건 오히려 기적처럼 기쁜일-. 그러고도 출산할 힘이 남아돌아 생각대로라면 1개소대쯤 퍼뜨려놓고 싶지만 생활문제를 참작, 묶어 놓았다니 이 아니 기쁘냐는 것. 아들낳는 날이 동네축제일이었다는 완주(完州)군 박(朴)씨댁 경사를 찾아가 보자. 아슬아슬한 외줄기 족보 성경 구절처럼 낳고 낳고 전북(全北) 완주군 조촌면 동상리 호남고속도로 전주(全州)「인터체인지」길가에 아담한 기와집 한채. 일가친척이라곤 처가밖에 없는 박상용(朴相龍·38)씨가 불면 꺼질듯 아슬아슬한 혈통을 이어 12대째 살고있는 곳이다. 『12대 선조인 희신(希信)공때부터 내리 독자로만 가문이 어어져 내려 왔읍니다. 그래서 저희집 족보는 마냥 한줄이에요. 신약성경「마태」복음 제1장에 「그리스도」의 족보가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로 죽 나열돼 내려오지 않습니까? 』 박상용씨는 『우리가 꼭 그 짝』이라면서 외줄기 족보를 꿴다. 『희신은 민학(敏學)을 낳고, 민학은 취장(就章)을 낳고, 취장은 세의(世義)를 낳고, 세의는 창두(昌斗)를 낳고, 창두는 은엄(恩儼)을 낳고, 은엄은 행덕(行德)을 낳고, 행덕은 영순(榮淳)을 낳고, 영순은 장환(璋煥)을 낳고, 장환은 기원(基爰)을 낳고, 기원은 상호(相鎬)를 낳고, 상호는 상용(相龍)을 낳고, 상용은 순자(順子)하여 대만(大晩)·대헌(大憲)·대규(大奎)와 숙영(淑英)·선영(善英)을 낳았더라 』 딸이라도 있음 좋으련만 결혼땐 “밭좋으냐” 농담도 단숨에 족보를 왼 박씨는 한바탕 허리를 잡으며 폭소. 박씨의 본관은 밀양(密陽). 21선조 현(鉉)공이 고려중엽 문사헌과(文司憲科) 정3품 벼슬까지 지낸 명문이다. 현공 이후 박씨 가문은 시들시들, 11대째까지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다가 12대째 희신공때부터는 무슨 까닭인지 달랑 1점혈육으로 가문이 이어져 내려오게 됐다. 딸이라도 좀 그득하게 낳았으면 기르는 재미로라도 외로움을 덜 수 있으련만 무슨 조화인지 조물주께서는 꼭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는 인색이었다. 신희공이 이조초엽 응기(應基)공의 외아들로 태어난 이후 현재 상용씨까지 완벽한 「스트레이트·온리」. 그래서 박씨는 집안은 아들을 그득하게 낳아보는 것이 안타까운 비원이자 가문의 무슨 교조(敎條)처럼 돼버렸던 것. 희신공때부터 다시 12대인 상용씨가 결국은 이 한을 3남2녀로서 풀어버리게 된 것이다. 상용씨가 결혼한건 61년 봄. 전북 익산(益山)군 금마(金馬)면 동고도리 이순자(李順子·38)씨가 그 배필. 12대 독자라는 얘기에 꺼림칙 했지만 「비장한(?) 결의」로 시집가게 됐다고 눈웃음치며 이여인은 회상한다. 그의 결혼이 어찌나 화제가 됐던지 부락사람들은 『밭이 좋아야지…』『씨는 잘 뿌리겠나?』등으로 화제가 비등. 기독교 신자인 박씨는 동상교회 목사의 주례로 화촉을 밝혔다. 결혼한 몇달뒤 태기가 있었고 이듬해 이여인은 덜컥 장남 대만군(9)을 출산했다. 상용씨의 기쁨은 말할것도 없고 동네 사람들이 껑충껑충 뛰며「득남잔치」를 열어 줄 정도로 「동네잔치」가 됐다. 이듬해 연년생으로 대헌군(8)을 출산했다. 기록을 깨뜨렸다고 다시 부락에서는 온통 떠들썩했다. 또 이듬해 딸 숙영(7)을 낳았다. 말하자면 상용씨는 아내의 임신주기를 최대한으로 활용한셈. 이듬해 3남 대규군(6)까지 출산하자 부인 이씨의 실력(?)은 더 할 나위없이 과시됐다. 3년전 선영(3)을 낳고선 「생활문제」를 참작, 본의아니게도 산아제한을 실시했다. “친척없는 독자(獨子)의 슬픔 겪지 않곤 모르죠” 『독자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독자의 슬픔을 알 수 없어요. 고등학교 재학중 부모님이 돌아 가셨을 때 덜렁 저 혼자 상복을 입고 대상을 치러야 했었죠. 누가 있겠어요? 지금이야 처가라도 있지만 그땐 사실 어린 저혼자 막막했죠. 다행히 독자「클럽」6명이 찾아와 동병상린으로 함께 울어주었기 망정이지…』 당시를 회고하며 눈시울 적시는 박씨. 54년 전주사범학교를 졸업, 한때 법관이 되고자 고시준비를 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60년 군에 입대, 61년 의가사제대했다. 제대후 64년부터 교편생활을 시작, 김제(金堤)군용지면 비룡국민학교에 부임했다. 이 학교는 누구나 가기를 꺼려하는 곳. 음성나환자 집단정착지의 미감아학교인 때문이었다. 그러나 잘못된 선입관을 버리고 미감아교육에 전력을 다했다. 그래서 교육자로서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이곳. 현재는 완주군 동양국민학교 신촌분교(3학급)로 전임, 가난한 교사의 박봉으로 금싸라기같은 자식들을 건사하기에 허리가 뻐근하다. 『제가 「크리스천」이지만 12대에 와서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둘 수 있었던건 부모님들의 정성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읍니다』 까닭인즉 아버지 상호씨는 11대의 고독함을 풀기위해 할아버지 묘자리를 찾는 것만으로 재산을 기울여 버린것. 완주군 상관면에 3태혈(三胎穴)이라는 명당을 찾아 할아버지 기원공까지 모셨다. 아버지는 외아들만으로 작고했지만 무덤을 쓴 정성이 지금 나타나지 않았나하고 그는 믿는다. 뿐만아니라 그의 어머니는 김제 미륵사(彌勒寺)에 가서 백일기도를 올렸고, 정성들여 불공을 하기도 했다. 자신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불공은 하지 않지만 어머니의 정성이 소원을 풀었다고 확신한다. 『작년 추석에는 5남매를 모두 데리고 증조부 장환공 산소부터 아버지 산소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묘를 갔었읍니다. 감개무량하더군요.』 말하는 박씨의 얼굴에 자랑과 기쁨과 삶의 결의가 넘쳐 흐른다. <이리(裡里)=이양훈(李陽薰)기자> [선데이서울 71년 2월 14일호 제4권 6호 통권 제 123호]
  • 국민참여 선대위로 ‘국민후보’ 굳히기

    국민참여 선대위로 ‘국민후보’ 굳히기

    한나라당은 8일 외부 인사 대거 영입을 골자로 한 이명박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등 당내 인사 2명에 외교안보 분야의 유종하 전 외무장관을 비롯한 외부 인사 7명 등 9명 체제로 인선됐다. 문화예술정책위원장으로 발탁된 박범훈 중앙대 총장도 선대위원장급이다. 박 총장은 현직 총장이어서 선대위 직함이 부담스럽다며 고사했다고 한다. 나머지 체육청소년, 농어업 분야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사자들과 입장조율 중이며, 이달 말쯤 확정할 예정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과거 정치인 중심의 선대위를 일 중심의 조직으로 꾸렸다는 특징이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대선 후 이명박식 당 체질 변화 예고 공동선대위원장에 무려 7명의 외부 인사를 위촉,‘과두(寡頭)체제’를 형성한 일은 전례가 없다. 또 이 후보 직할로 운영되는 각종 위원회에도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 등을 끌어들임으로써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국민참여형 선대위를 꾸린 셈이다. 대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국민 후보’로 각인시키며 대세론을 굳히려는 이 후보측 의도가 보인다. 당내부적으로는 대선 후 ‘이명박식’ 당 체질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당초 공언했던 ‘슬림형’ 선대위 방침과는 달리 다수의 공동선대위원장과 각종 위원회 조직 등 ‘비만형’ 선대위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있다. 원내대표가 선대위원장에 포함된 것도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 방어의 중책을 맡은 점이 감안돼 막판에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외부 인사 역할의 한계도 거론된다. 대선 막판에 범여권과 가파른 전선이 형성되면 어차피 선거는 기존 당조직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외부 인사들은 사실상 자문역할을 맡는 정도에 그칠 것이란 얘기다. 선거 실무를 총괄할 양대 조직인 선대본부와 전략홍보조정회의의 수장을 이방호 사무총장이 겸임하는 사실은 그래서 예사롭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 과거 선대위 외곽의 비선 조직에 머물렀던 외부 전문가 그룹을 선대위 리더그룹으로 끌어들이고, 후보 본인이 특위(경제살리기)의 위원장을 맡은 것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파격이라는 평가다. ●외부 인사 면면 외교안보분야 선대위원장에 내정된 유종하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역임하는 등 외교관 생활만 30년을 한 베테랑이다. 교육과학기술 담당 선대위원장 박찬모 전 포항공대 교수는 동아시아연구중심대학협의회장 등을 맡는 등 과학·기술계를 중심으로 발이 넓다. 미래신산업 분야 담당 선대위원장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이사는 국내 IT분야에서 최고의 여성경영자로 인정받는다. 사회복지분야 선대위원장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는 청소년보호위원장 출신으로 이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인연이 닿았으며,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를 맡은 박범훈 총장은 국악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4대그룹 ‘덤덤’…관광·조선은 활기

    4대그룹 ‘덤덤’…관광·조선은 활기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신문사 기사마감 시간 직전에 짤막한 참고자료를 돌렸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북 소회를 빌린 대북 투자계획이었다. 에두르고 에둘렀지만 “당장은 투자계획이 없다.”는 얘기였다. 현대·기아차,LG,SK그룹 등 다른 대기업의 속내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반면 이미 대북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그룹과 부지난에 시달리는 조선업계, 값싼 인건비가 절실한 중소기업, 그리고 공기업들은 대북 투자에 적극적이다. 북한의 풍부한 관광·광물 자원과 매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유전, 홍보효과 등을 탐내서다. ●현대, 백두산 관광코스 등 논의 준비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한국관광공사는 ‘백두산 관광’을 성사시키기 위한 후속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중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다시 방문, 삼지연공항의 활주로 상태와 관광코스 등 세부 논의를 벌일 계획이다. 현 회장이 2차 방북길에 금강산개발 프로젝트와 개성 관광을 성사시킬지도 관심사다. 현대는 해금강에서 원산에 이르는 19억 8348㎡(6억평) 일대에 2025년까지 총 30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북한에 전달했다.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성사되면 ‘통큰 투자’가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북한 안변에 1억∼1억 5000만달러를 들여 연간 20만t 생산규모의 선박 블록(선체의 철골) 공장을 짓기로 하고 세부 검토에 들어갔다. 거제 조선소와 동해로 바로 이어진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지만 인프라 시설이 열악한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남 사장은 “선박 발주처 사람들이 수시로 작업현장을 방문해 품질 등을 점검해야 하는데 이도 고민거리”라고 털어 놓았다. 다른 조선소들이 북한 진출을 고려하지 않는 주된 이유다. ●광진공, 자원개발조사단 北 파견 공기업들도 후속작업에 분주하다. 북한 단천지구에서 마그네사이트와 아연 등을 채굴키로 한 광업진흥공사는 오는 20일 15명으로 구성된 2차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한다.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진행 중인 흑연과 석회석 광산 개발도 인근 해주특구와 연계시킨다는 복안이다. 토지공사는 다음달 개성공단 2단계 사업지역(826만㎡) 측량과 토질 조사에 들어간다. 계획대로 진척되면 2010년쯤 분양과 입주가 가능하다. 석유공사와 한국전력공사도 서해유전 개발과 해주특구 개발 등에 맞춰 각각 내부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하지만 남북 경협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북한의 주장대로 4대 그룹의 ‘통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북한 투자는 (경제논리가 아닌)민족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으로 대북 투자 관측을 낳았던 삼성그룹은 “북한의 시스템과 제도 등 여러 전제조건이 선결되면 투자를 검토하겠다.”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북한을 다녀온 뒤 임원들에게 “어디서부터 (통큰투자의)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느낌”이라고 역시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검토할 게 많다.”는 말로 대북 투자를 피해 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구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동통신 사업설에 대해서는 그룹이나 SK텔레콤이나 모두 냉소적이다. ●“北 불확실성이 통 큰 투자 걸림돌”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기업이 북한에 들어간다고 하면 대규모 투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 기업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과 정치바람 위험을 선뜻 감내하려 하겠느냐.”면서 “그렇다고 중국처럼 내수시장이 크거나 통관이 자유로운 것도 아니어서 투자 유인 요소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은 “우선은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이 가장 현실성이 높다.”며 “해주특구는 개성공단의 문제점이 선결돼야 진척이 가능한 만큼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위풍당당 ‘국가브랜드 공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은 무엇일까. 지난해부터 국립극장은 해외에 당당하게 선보일 수 있는 한국의 공연작품을 만들어 ‘국가브랜드 공연’이라는 이름을 붙여 선보이고 있다. 국립극단의 ‘태’, 국립창극단의 ‘청’,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에 이어 마지막으로 국립관현악단의 ‘네줄기 강물이 흐르네’가 13일 오후 6시,14일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실체를 드러낸다. 가야금 연주가 황병기씨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공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4명의 작곡가 박영희, 박범훈, 김영동, 나효신의 음악이 차례로 선보인다. 음악의 소재는 한국인들의 정서를 표현하는 종교인 기독교, 도교, 무교, 불교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박영희의 ‘온누리에 가득하여,…비워지니…,’는 도교를 주제로 한 곡. 한국 전통악기 오케스트라로 물이 흘러가듯 음악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무위사상을 드러낸다. 박범훈의 ‘신맞이’는 한국의 무속신앙이 주제다. 동해안 별신굿, 경기 이남지방의 도당굿, 황해도 최영장군 당굿에 쓰이는 장단과 음악을 곡의 테마로 활용했다. 장구 연주자가 지휘자 역할을 겸하게 되는 이 공연에는 장구의 명인 김덕수가 협연한다. 불교를 소재로 한 음악에 관한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김영동은 ‘화엄’을 선보인다. 화려하지 않은 예불소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염불소리로 시작해 불교사물,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이 갖고 있는 의미를 하나하나 음악으로 표현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중인 나효신의 ‘태양 아래’는 기독교를 주제로 한 작품. 그는 베리 모저의 목판화가 인쇄된 성경책을 읽던 도중 목판화 ‘태양 아래’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썼다고 한다. 지휘자는 박, 특경, 특종, 좌고 등 각종 타악기를 이용해 음악의 색을 입힌다. 지휘는 1998년 일본 최고의 지휘자상인 와타나베 아키오상을 수상했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 등 수많은 걸작 애니메이션의 지휘를 도맡았던 김홍재가 맡는다. 국립관현악단의 국가브랜드 연주회 ‘네줄기 강물이 흐르네’는 이번 초연이 끝나는 대로 내년에 해외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2만∼7만원.(02)2280-411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펴냄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경제서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펴냄)’을 펴냈다. 장 교수는 여섯살 난 아들을 비유로 들면서 신자유주의 경제의 폐해를 고발한다. 그의 아들은 스스로 생활비를 벌 능력이 있지만 아버지에게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다. 장 교수는 아들 또래의 아이들 수백만명이 벌써부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18세기의 대니얼 디포는 아이들이 네살 때부터 생활비를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혹자는 일을 하면 아이의 인성개발에 도움이 되고 경쟁에 노출돼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여섯살 먹은 아이가 노동시장으로 내몰린다면 구두닦이나 돈 잘 버는 행상은 될 지언정 뇌수술 전문의나 핵물리학자가 되기는 어렵다. 장 교수는 개발도상국에 대대적인 무역 자유화가 필요하다는 자유무역주의의 입장을 반박하기 위해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친다. 나아가 한국의 경제발전 역사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들을 일일이 떠올리며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많다고 개탄한다. 성경에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나오는데, 당시 이들은 무정하고 비열한 사람이란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하지만 노상강도에게 약탈당한 남자를 도운 것은 다름 아닌 사마리아인이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자들은 곤란을 겪고 있는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을 너무도 당당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개발도상국에 자유 무역을 권장하는 것이 역사적 위선이란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장 교수는 신자유주의자들에 대한 난타만으로 책을 채우고 있지는 않다. 마셜플랜 이후 1970년대부터 신자유주의가 융성하기 전까지 부자 나라들은 지금처럼 나쁜 사마리아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부자 나라들이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던 때 지구 경제는 가장 큰 성과를 올리며 발전했다.1만 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먹고, 자고, 볼 명소는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먹고, 자고, 볼 명소는

    2005년 터키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보고 “대통령 되고 제일 좋은 구경을 했다.”고 경탄했다.2일 난생 처음 북녘 땅을 밟는 노 대통령이 먹고, 자고, 볼 명소들은 어떤 곳일까. 노 대통령의 동선은 관광지보다는 각종 행사장과 경제 관련 시설에 집중돼 있어 절경 감상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숙소와 회담장 등이 대부분 유서 깊은 대동강변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잠깐이나마 북녘의 정취를 즐기는 사치를 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노 대통령 내외의 숙소와 환송오찬 등의 장소로 이용될 백화원영빈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이 이미 묵은 적이 있어 낯설지 않다. 평양 북동쪽에 위치한 북한의 대표적 국빈 숙소로, 평양 중심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뒤로 울창한 숲에 기대고 앞은 대동강 물에 젖는다.3층 구조의 건물 3개 동으로 돼 있는 외관은 남한의 대형 콘도미니엄을 연상시킨다. 건물 내부는 대리석으로 단장돼 있으며 복도에는 녹색 카펫, 만찬장에는 꽃무늬 카펫이 깔려 있다. 화단에 100여종의 꽃을 심어놓아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2000년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할 만수대의사당은 평양 중심부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물이다. 천연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는 건물 내부 대회의실 정면에는 김일성 주석의 입상이 있다. 우리의 국회의사당에 해당하지만, 주요 국가행사에도 이용된다. 노 대통령이 북쪽의 별미를 맛볼 옥류관도 남쪽에 잘 알려진 식당이다. 대동강변에 있는 이 식당은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 노 대통령이 이곳에서 식사를 한 뒤 잠시 대동강을 구경할 틈이 있을 것 같다. 북측이 환영만찬을 베풀 목란관은 북한 당국의 공식 연회장이다. 일반인은 갈 수 없는 곳이다. 우리로 따지면 청와대 공식만찬 등의 행사를 북한은 이곳에서 한다. 식사 중 왕재산 경음악단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북측에 답례 만찬을 베풀 인민문화궁전은 다목적 문화예술 시설로 식당은 물론 영화관, 휴게실 등도 갖추고 있다.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한 청년들이 흰 제복을 입고 절도 있게 음식을 서빙하는 경우도 많다. 참관 여부를 놓고 말도 많았던 아리랑공연은 5·1경기장에서 열린다. 대동강 가운데 떠있는 섬 능라도에 있다. 각종 운동경기는 물론 대형 행사가 열린다. 잠실운동장보다 1.5배 크며,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준공식이 국제노동절인 5월1일에 열렸다고 해서 5·1경기장으로 불린다. 남북 통일축구 등이 열린 곳이다. 노 대통령이 첫날 둘러보게 될 3대혁명전시관은 평양 서북쪽에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도한 3대혁명(사상·기술·문화혁명)의 성과를 선전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연건평 8만㎡ 규모의 대단위 건축물이다. 노 대통령의 방문지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서해갑문이다. 남한의 최고위 인사로는 처음 방문하는 곳이어서 다소 생경하다. 대동강 하구 남포에 자리한 서해갑문은 대동강의 홍수를 조절하고 용수 공급과 항만 개발을 위해 북한이 1986년 완공한 다목적 방조제다. 크고 작은 수문 36개가 이어진 제방 위에 8㎞ 길이의 4차선 도로와 철도가 깔려 있다. 서해갑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대표적인 시설로 1994년 북핵 1차 위기 협상을 위해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어쩌면 노 대통령은 이런 이름난 방문지보다 개성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더 ‘뭉클한’ 감상에 젖을 법도 하다. 차로 북한의 내륙을 관통하면서 북한 땅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벌채와 홍수까지 겹쳐 고속도로변 풍경이 황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 대통령의 심경에 어떻게 그려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백화원 영빈관 ‘작은 청와대’ 방불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에 머무르는 북한 백화원 영빈관은 사실상 ‘작은 청와대’로 불려도 될 정도로 기능과 역할이 서울의 청와대와 다름이 없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등이 대거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이곳에 드나들며 노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다.2박3일 국정을 총괄하는 사령부가 되는 셈이다.1초라도 국정 공백이 없도록 ‘국가 통신망’이 24시간 가동된다. 서울에는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소공동 롯데호텔 3층에 종합상황실이 1일 설치돼 가동에 들어갔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를 비롯한 재경부, 외교통상부, 국정원 등 관계부처 직원들은 이곳에서 정상회담에서 터져나올 문제들을 점검하고, 관련 부처간 협조와 조정을 맡기 때문에 ‘임시 종합청사’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한덕수 총리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곳을 챙기게 된다. 이곳에는 백화원 초대소에 설치된, 평양 상황실과 바로 연락이 되도록 전화, 팩시밀리, 위성통신 등이 갖춰져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경찰·해경 공조 허술 도마에

    전남 보성 앞바다에서 발생한 70대 어민의 20대 남녀 4명 살해 사건에서 경찰과 해양경찰 사이의 공조수사 부실 등 수사의 허점을 드러냈다. 보성경찰서는 1일 어민 오모(70)씨가 지난 8월31일 남녀 대학생을, 지난달 25일 20대 직장여성 2명을 살해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오씨가 보성군 회천면 선착장에서 바다 구경을 나온 이들을 자신의 고깃배에 태우고 나간 뒤 바다에서 여성들을 추행하려다 물에 빠뜨리거나 어구로 때려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유족들은 초동 수사에 허점이 많다며 경찰에 항의했다. 경찰이 처음부터 수사를 제대로 했다면 한 달 뒤에 똑같은 두번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숨진 추모(20·대학 1년)씨 부모는 딸과 연락이 두절된 이튿날인 9월1일 보성경찰서에 가출인 신고를 했다. 경찰은 추씨의 통화 내역과 위치를 조회해 실종 지점인 득량만 일대를 수색했다. 그러나 득량만 해상을 관할하는 여수해양경찰서에는 알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여수해경은 9월3일과 5일 추씨와 친구 김씨의 변사체가 득량만에서 발견됐을 때 즉시 수사에 착수하지 못하고 뒤늦게 두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게 됐다. 더구나 여수해경은 보성경찰서가 두 사람의 행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 자체 수사를 거의 포기했다.이번에는 보성경찰서가 바다에서 변사체가 발견된 만큼 관할권이 있는 여수해경이 수사를 해야 한다며 수사에 늦장을 부렸다. 결국 이 과정에서 두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보성경찰서는 처음에 부검 결과를 토대로 추씨를 익사로, 김씨를 외부 압력에 의한 추락사로 단정했다. 유족들은 사체의 골절과 타박상 등을 근거로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결국 타살로 드러남에 따라 경찰 수사가 유족의 추정만도 못한 꼴이 된 셈이다. 한편 추씨는 숨지기 직전인 8월31일 오후 6시쯤 휴대전화로 전남도소방본부 상황실에 네 차례나 구조요청 신고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접수되지 않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상황실 근무자는 “4번이나 벨이 울렸으나 말 없이 끊겨 장난전화로 알았다.”고 해명했다.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靑,막판 전략구상등 만전

    북한 방문을 하루 앞둔 1일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는 막바지 회담 전략을 구상하고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계룡대에서 열린 제59주년 국군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KTX 열차 편으로 이동하면서 전용 객차 안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정상회담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 청와대로 복귀한 뒤엔 문재인 비서실장과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면서 회담과 관련된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도 함께 했다. 오후에도 참모진으로부터 준비상황을 보고받고 회담을 앞둔 마지막 구상을 다듬는 등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마지막 휴일인 지난달 29∼30일에도 참모들과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갖는 것은 물론, 집무실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에 대비한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의 핵심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있다고 보고 각각의 의제에 대한 설명과 대응논리, 참고자료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관심이 집중되고 기대가 너무 커서 대통령께서 부담을 느끼고 계신 듯하다.”면서 “소회를 묻는 참모진 질문에 ‘역사의 순리대로 되지 않겠느냐.’고 담담하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오후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정상회담 태스크포스 회의와 윤승용 홍보수석이 주재하는 홍보전략 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청와대는 회담 첫째날 김 위원장의 ‘깜짝 영접’ 등 우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이 벌어지는 2박3일 동안 청와대는 24시간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간다. 천 대변인은 “정상회담 기간 청와대에는 비서실장이 남아 정상회담뿐 아니라 일상적인 국정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틀째와 마지막날인 3일과 4일에는 오전 문재인 비서실장과 안보·민정·홍보수석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과 관계부처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담 전략회의를 갖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70대어부 남녀4명 연쇄살인 미스터리

    70대어부 남녀4명 연쇄살인 미스터리

    70대 노인이 바다 구경을 하기 위해 자신의 배에 탄 20대 여성 2명을 성추행한 뒤 살해하고, 이에 앞서 대학생 남녀 2명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보성군 득량만에서 발생한 20대 남녀 4명의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보성경찰서는 30일 용의자 오모(70·보성읍)씨를 여성 안모(23·간호사·인천 남동구)·조모(24·회사원·경기 시흥시)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오씨가 8월31일 실종됐다 변사체로 인양된 대학 1년생 김모(21)·추모(20·여)씨를 자신의 고기잡이 배에 태워 바다로 나간 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씨가 범죄 진술 과정에서 말을 바꾸는 등 석연찮은 점이 많아 우발적 성적 욕구 때문에 살해했는지, 계획적으로 이들을 무인도 등으로 팔아 넘기려 하다 여의치 않아 살인했는지 등 여죄를 캐고 있다. ●대학생 남녀 살해 오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 우암마을앞 방파제에서 0.5t FRP 어선에 대학생인 김씨와 추씨를 태우고 득량만으로 가던 중 실종됐다.”고 실토했다. 오씨는 처음 진술에서 “배 앞쪽에서 소변을 보던 김씨가 미끄러지면서 물에 빠졌고 이에 놀라 소리를 치던 추씨를 겁이 나 물속에 밀어버린 뒤 도망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김씨의 왼쪽 발목에 골절상과 타박상 자국이 있어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추씨에게는 외상이 없었다. 경찰은 “김씨 등이 오씨의 배에 탄 것을 본 목격자도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아 직접 증거는 없지만 부검 결과로 볼 때 피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2명도 살해 경찰은 또 안씨와 조씨의 살해 혐의와 관련,“오씨가 지난 25일 오후 2시20분쯤 우암마을앞 방파제에서 ‘바다 경치를 구경시켜 주겠다.’며 이들 두 여성에게 접근, 자신의 배에 태웠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오씨는 갑판에서 이들을 추행하려다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3명 모두 바다에 빠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안씨의 시체가 피멍투성이인 점으로 미뤄 배에 오른 오씨가 갑판에 오르려던 안씨의 한쪽 발목을 쇠갈고리로 때려 부러뜨린 것으로 추정했다. 오씨는 “배안에서 안씨 등을 성추행하려다 이들이 반항했고, 서로 뒤엉키면서 모두 바다에 빠졌다.”면서 “성추행 사실이 알려질까봐 두려워 죽였다.”고 털어놨다. 오씨의 배에서는 안씨의 신용카드, 볼펜, 머리띠, 수백개의 머리카락이 나와 당시 몸싸움이 격렬했음을 반증했다. 한편 오씨는 보성읍내에 집을 두고 매일 회천면까지 버스로 오가면서 고기를 잡아 시장에 팔아 생계를 꾸렸다. 이웃 주민들은 “평생 어민이었던 오씨가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니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 미리 본 방북 2박3일

    [남북정상회담 D-1] 미리 본 방북 2박3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2박3일 동안 숨가쁜 일정이 예정돼 있다. 방북 둘째날인 3일 오전과 오후 모두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아리랑 공연 관람, 환영·답례 만찬, 공동선언문 발표, 군사분계선(MDL) 도보 통과, 주요 시설 방문 등이 5분(分) 단위로 촘촘히 계획돼 있다. 경호상의 문제나 남북간 특수 상황으로 인해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일정도 맞물릴 예정이어서 평양과 서울은 방북 사흘 60시간 남짓 촌각을 다투는 상황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만남이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 현재로선 알 수 없어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첫째날- 오전9시 MDL 통과… 낮12시 평양 도착 노 대통령은 2일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청와대 본관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방북길에 오른다. 노 대통령은 출발 전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공식 수행원들과 티타임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청와대 본관 앞에서 대국민 인사말 형식으로 출발 메시지를 방송 생중계로 5분 남짓 발표한다. MDL 도보 통과는 오전 9시 전후 이뤄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 내외는 MDL 남측 30m 전방에서 전용 승용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MDL을 넘는다. 북측으로 30m쯤 걸어가 북측 영접인사와 인사말을 나눈 뒤 다시 승용차에 오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 내외는 남측으로 몸을 돌려 서울에 체류하는 청와대 참모 등 환송단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할 예정이다. 남측 방송을 통해 간단한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MDL에 별도의 철조망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임시 표식을 가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포함한 방북단 본대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로 이동 중 황해북도 서흥군 수곡휴게소에 잠시 들를 것으로 전해졌다. 낮 12시 직전 노 대통령은 평양에 들어선다. 공식 환영식 장소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가 끝나는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광장이 유력하다. 환영식에서 노 대통령은 북한군의 사열과 분열을 받는다. 현재로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영접할 예정이다. 환영식 직후 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후 3시쯤 김 상임위원장과 만수대 의사당에서 1시간쯤 면담한 뒤 3대혁명전시관 중 하나인 중공업관을 방문하게 된다. 김 상임위원장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만찬은 2000년 회담 당시 남측 답례만찬 장소인 목란관에서 이뤄진다. ■둘째날- 김정일 위원장 ‘아리랑’ 합석 여부 관심 노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모두 두 차례 정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장소·규모 등은 유동적이다. 단독회담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회담에는 남측에선 청와대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등 5명 안팎이 배석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방북단 모두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리랑공연을 관람한다. 공연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로 예상된다. 김 국방위원장도 함께 관람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 등 5명 안팎이 주빈석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아리랑공연 관람 직후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측이 마련한 답례 만찬이 예정돼 있다. 만찬 과정에서 일부 공연적 요소가 가미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 공연 관람 시간을 감안하면 답례만찬은 자정 가까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만찬이 끝난 뒤 밤 늦게 양 정상간 회담 결과가 담긴 합의문이나 공동선언문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권양숙 여사는 별도로 북측 여성 지도자와 간담회를 갖고 고려의학과학원, 인민대학습당,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세째날- 서해갑문 방문… 귀경길 개성공단 시찰 노 대통령은 오전 남포시 평화자동차와 서해갑문을 방문한 뒤 숙소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상임위원장이 주재하는 환송 오찬에 참석하게 된다. 오후 환송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북단의 평양 일정은 마무리된다. 귀경길에 오른 방북단은 오후 6시쯤 남측 단독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노 대통령은 공단 관리위원회에서 브리핑을 받고 업체 한곳을 시찰하게 된다. 공단 관계자를 상대로 인사말도 예정돼 있다. 이 장면도 방송으로 생중계된다. 청와대는 남측에 돌아오면 적절한 규모의 환영행사를 검토 중이지만, 규모나 장소·시간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의 귀국 보고회는 이날 저녁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유동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 경협 주도세력 바뀔듯

    ‘남북경협에서 대기업은 빠지고 공기업이 주도한다?´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게 되는 특별수행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남북 경협의 ‘주도 세력´이 공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2000년 1차 정상회담 때 대기업인 현대그룹이 주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 달라졌다. 1차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는 한 명도 끼지 못했던 공기업 회장과 사장들이 이번에는 대거 포함됐다.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사장, 이종구 수협중앙회 회장 등 5명이다. 민영화된 이구택 포스코 회장까지 합하면 6명이다. 특히 김 사장은 당초 명단에는 없었지만 뒤늦게 “토지공사가 경협분야에서 대통령을 실질적으로 보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선정됐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이유에서 공기업 주도의 남북경협이 추진될 것으로 분석한다.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해서는 공기업 주도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둘째, 대북경협에 대한 민간 대기업의 소극적인 자세도 한 요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경제안보팀장은 “대북경협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대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공기업은 공익성을 추구하는 만큼 이번에 대북경협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하반신 마비 절망이 신앙심으로”

    경남 김해 장유면에 사는 이태식(64)씨가 3년간 붓글씨로 3.9㎞ 길이의 화선지에 성경을 두번이나 필사, 최근 한국기록원으로부터 한국기네스로 인증을 받았다. 이씨가 인증받은 내용은 예술·미디어분야의 미술·조각부문에서 ‘최단기간 및 최장 성경필사’를 한 기록이다. 이씨는 27일 “한국기록원이 인증서를 통해 2004년 4월28일부터 2007년 4월22일까지 모두 1077일 동안 3890m의 화선지에 붓펜과 붓을 이용해 성경(신약, 구약) 전서를 필사, 최단 기간에 최장 길이의 성경필사 대한민국 최고 기록으로 인정해 증서를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기록원측은 “그동안 성경필사와 관련된 기록이 몇개 있었지만 이씨처럼 서예기법을 활용해 단기간에 이처럼 긴 길이를 두 차례 연속해 쓴 기록은 없다.”며 한국기록 인증 배경을 설명했다. 이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내 때문에 35년간 교회에 다녔지만 ‘무늬만 신자’였다.”며 “하반신 마비로 인한 절망과 회한은 진정한 신앙심을 갖게 했고 2004년 4월 뒤늦은 세례를 받고 그때부터 성경을 화선지에 옮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17시간씩 성경을 옮겨 적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세 번째 성경필사 도전에 나서 700여m의 화선지에 성경을 옮겨 적고 있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씨알’ 새달 5일 창립

    다석 유영모(1890∼1981)와 바보새 함석헌(1901∼1989)은 기독교와 과학정신·동양종교사상을 아우르며 영성과 평화를 함께 바라본 종교인이면서 ‘삶의 철학자’로 통한다. 오산학교 설립자이자 3·1독립운동 주역인 이승훈의 제자 유영모는 ‘특권 양반사상이 나라를 망쳤다.’는 판단 아래 민중을 주체로 세워 섬기는 민주사상을 제시한 인물.“진인(眞人)의 경지인 노자의 화광동진(和光同塵)을 햇볕에 그을린 농부의 얼굴에서 본 뒤 땀흘려 일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삶을 살고자 농촌으로 들어가 살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민주화와 비폭력 평화운동의 사상가인 함석헌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런 두 사람이 줄곧 강조한 것은 바로 씨알, 즉 민중이다. 유영모와 함석헌은 3월13일 한날에 태어나고 사망 날짜도 2월3일과 4일로 하루 차이였다. 같은 생각과 삶 만큼이나 나고죽는 날까지도 같았던 이들이다. ●종교계·학계 등 인사 대거 참여 두 사람이 생전 강조한 이 씨알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재단법인 씨알(이사장 김원호 유미특허법인대표)이 다음달 5일 오후 4시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강당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지난 8월30일 창립이사회를 연 데 이어 지난 18일 서울시로부터 재단법인 인가를 받았었다. 재단법인 씨알은 유영모, 함석헌의 씨알사상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씨알들의 정신문화운동과 환경조성, 씨알사상 전승발전을 위한 기반조성, 씨알상 제정운영을 통한 씨알 삶 따라살기 등이 그 일들이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정신을 따르는 학계·종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상임이사 박재순 목사를 비롯해 이사인 김철호 KAIST 경영대학 초빙교수, 육순종 목사(성북교회 담임), 정양모신부(다석학회 회장), 감사인 김종생 목사(예장통합 사회봉사부 총무)가 그들이다. 여기에 정진섭 변호사, 김흥호 목사(다석사상연구회회장), 류승국 교수(전 한국정신문화원장), 문동환 목사(한신대 명예교수),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 원경선 풀무원 설립자, 유인걸 성천문화재단 이사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김수중 한국양명학회회장, 김조년 한남대 교수, 박노자 오슬로대학 교수, 박영호 다석학회 고문,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서유석 대한철학회 부회장, 송인창 동양철학회 회장,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명예교수, 이병창 한국철학사상연구회장, 이정배 한국조직신학회 회장도 들어 있다. ●다석전집 출간·세계평화사상 연구사업 서둘러 이들이 가장 벼르는 것은 다석전집 출간. 다석일지를 포함한 유영모의 모든 저작물에 낱말풀이와 주해를 붙여 다석연구의 토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함석헌의 세계평화사상 연구사업도 큰 과제. 종교, 문명에의 근본적 반성과 성찰을 담고 있는 함석헌의 사상이 인문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학술진흥재단과 공동진행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두 사람의 철학은 흔히 성경말씀(계명, 아가페 사랑)뿐만 아니라 그리스철학과 서구 근대철학의 로고스(이성), 동아시아의 길(道), 한민족의 한 사상을 아우르는 종합적 사상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두 사람의 복잡한 철학 연구에는 전문학자들의 모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 수렴을 통해 매월, 격월, 혹은 절기별 각 분야 전문가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 7월로 예정한 세계철학대회 ‘함석헌, 유영모 사상 발표회’는 가장 먼저 치러야 할 대규모 행사. 박재순, 김성수, 김영호, 김흡영, 박노자, 박영호, 양현혜, 윤정현, 이규성, 이기상, 이정배, 정대현, 김경재, 정양모, 허우성의 발제를 한글과 영문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씨알상 제정·‘사상 발표회´ 추진 유영모와 함석헌의 씨알사상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씨알상을 제정, 매년 말 수여하며 두 사람의 생몰일에 즈음해 씨알생명평화문화제도 정기적으로 열어나간다. 한편 다음달 5일 창립식 자리에서는 강연회가 열려 김흥호 목사(‘유영모와 함석헌’)와 류승국 교수(‘씨알사상에 대해’)가 발제할 예정이다. 재단법인 씨알의 김원호 이사장은 “한국의 근현대사는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진행과 민중 삶속으로의 깊숙한 기독교 유입의 특징을 갖는다.”면서 “유영모와 함석헌은 한국 근현대의 이런 문명사적 상황과 사명을 깊이 자각해 주체적이고 세계적인 정신과 철학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고흐 “2주일에 한번꼴 성매매”

    고흐 “2주일에 한번꼴 성매매”

    ‘지나친 성행위는 일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려 능력을 고갈시키지. 그런데 나는 돈이 생기면 2주일에 한번 꼴로 성매매 업소를 찾는다네.’ 37세에 자살한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사진 왼쪽·1853∼1890)가 말년에 예술 동지이자 절친한 사이였던 15살 연하의 에밀 베르나르(오른쪽·1868∼1941)에게 보낸 미공개 편지들이 세계최고 미술가의 숨겨진 의식세계를 드러냈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모건 도서관·박물관은 25일 고흐가 사망하기 3년 전인 1887년부터 2년 동안 프랑스의 화가이자 시인인 베르나르에게 보낸 편지들이 28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전시된다고 밝혔다. 모건 전시장의 제니퍼 톤코비치 회화담당 학예사는 “편지들을 통해 고흐가 성경에서 에밀 졸라의 책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적을 탐독했다는 것이나 예술적인 재능을 당시에도 인정받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흐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눈이 침침해지는 현상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으며, 들판에 세워놓은 이젤이 자꾸 바람에 쓰러져서 짜증난다고 쓴 점으로 미뤄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신이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도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톤코비치 학예사는 베르나르가 고흐에게 보낸 답장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고흐가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자주 이주하는 통에 분실됐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 전자유통업체 매장 소형화 바람

    美 전자유통업체 매장 소형화 바람

    미국의 전자유통업체들이 매장 크기를 ‘다이어트’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기업체 최고경영자 유료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전망대’ 동영상 보고서에서 미국 전자유통업체들의 매장 소형화 바람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전자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경우, 올해 개장했거나 개장하는 90개 매장 중 70개를 자사 표준 매장면적(4000㎡)의 거의 절반인 1800∼2700㎡로 했다. 서킷시티도 앞으로 2년간 새로 문여는 매장의 크기를 표준면적(3100㎡)의 60%로 정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우선 매장에 진열할 전자제품의 크기가 작아졌다. 휴대전화,MP3, 디지털카메라는 물론 개인용 컴퓨터도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갈수록 작아지는 추세다. 배불뚝이 TV(브라운관)도 액정화면(LCD) TV 등으로 대체되면서 두께가 얇아졌다. 둘째, 매장을 찾는 소비자 수가 줄었다. 인터넷 쇼핑이 급증한 탓이다. 셋째, 일반 유통업체들에 맞서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전자제품 취급을 크게 늘리면서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의 경쟁력은 갈수록 약해지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값싼 교외에 대형 매장을 내느니, 땅값이 비싸더라도 도심에 작은 매장을 냄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진혁 연구원은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따라 신속히 전략을 바꾼 좋은 사례”라면서 “국내 기업들도 오늘의 강점이 내일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위원장 개성공단 방문 동행 안해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 행보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노 대통령의 방북 스케줄을 미리 그려보면 첫날인 2일 아리랑 공연 관람, 둘째날인 3일 정상회담, 셋째날인 4일 참관 및 개성공단 방문이 주요 골자다. 2일 오전 노 대통령 내외는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 평양∼개성 고속도로로 평양에 도착한다.1차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맞았지만 이번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양 입구에서 노 대통령을 영접한다. 오후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만나 첫 번째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이어 목란관에서 북측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 뒤 김 위원장과 함께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일 오전 김 상임위원장과 면담한 뒤 김 위원장과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녁엔 인민문화궁전에서 노 대통령이 답례 만찬을 주최한다. 김 위원장의 만찬 참석여부는 북측과 협의 중이다. 4일 김 위원장 주최의 오찬을 끝으로 공식행사는 마무리된다. 노 대통령은 귀환길에 개성공단을 들렀다가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개성공단 방문에 동행하지 않는다. 방북단은 이 기간 동안 북한으로부터 휴대전화 30대를 대여받아 사용한다. 한편 신임 성경륭 정책실장이 변양균 전 정책실장을 대신해 정상회담 공식수행원으로 선임됐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靑정책실장에 성경륭씨

    靑정책실장에 성경륭씨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신정아씨 비호 의혹으로 물러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임에 성경륭(53)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발탁했다. 성 정책실장 내정자는 참여정부 초기부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수도권 규제완화, 지역특화 산업 발전 전략 등을 주도해 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치솟는 국제유가 90달러도 넘나

    치솟는 국제유가 90달러도 넘나

    ‘불붙은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넘나?’ 뉴욕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면서 고공행진을 하자 이런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일부에선 배럴당 100달러 돌파도 점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80.57달러에 거래를 마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기준 최고치를 4일 만에 바꿨다. 유가 강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결정이 확실해짐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로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드러졌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유가 전망을 배럴당 72달러에서 85달러로 올렸고 90달러가 넘을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석유협회 홍보팀 조정빈 부장은 “겨울철을 앞두고 복합적 요인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시장이 적은 충격에도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의 고공행진은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와 석유화학 등 관련제품들의 생산비가 상승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게 된다. 조 부장은 “유가가 1% 오르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0.02% 떨어지고 물가는 0.02% 오른다. 경상수지는 2억달러 적자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카트리나’ 같은 대형 허리케인이 미국을 다시 강타하거나 겨울철 혹한 등 돌발변수가 생기면 90달러나 1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면서도 “유가 80달러대는 너무 높은 수준으로 4분기에는 조정이 올 것으로 본다.60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한편 한국 원유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현물가는 이날 배럴당 72.99달러로 전날보다 0.56달러 떨어져 이틀째 내렸지만 당분간 고공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두바이유 가격이 내년에는 평균 66.9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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