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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력후보 직격인터뷰] 鄭 “디지털형 리더가 필요”

    [유력후보 직격인터뷰] 鄭 “디지털형 리더가 필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일 선거운동 시작 이후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서울 구로에서 일정을 시작해 대전과 전북을 거쳐 제주도에서 유세를 한 뒤 서울로 돌아와 밤엔 생방송 연설을 마쳤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동하는 50분 외에는 인터뷰할 짬도 없었다. 남은 시간은 닷새,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바빴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며칠 내로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거짓과 진실의 대결 구도’라고 전제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선거가 5일밖에 남지 않았다. 남아 있는 변수는 어떤 게 있나. -이명박 후보는 기소돼야 할 후보, 법정에 서야 할 후보다. 냉정하게 따져서 힘 없고 ‘백’ 없는 서민 같으면 기소됐을 것 아니냐. 기소됐어야 할 후보가 1위로 달리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다고 본다.(이 후보는)거짓이라는 베일로 간신히 마지막 포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벌거벗은 임금님과 똑같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후보라면 이미 (대세는) 굳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 자체가 불안정한 후보이고 상식선 밖의 후보이기 때문에 거짓이 드러나는 순간 몰락할 것이다. ●“박영선UCC 전체유권자가 보면 판세 뒤집혀” ▶이 후보에게서 받았다는 BBK 명함을 공개하고 최근 방송에서 지지 연설까지 한 이장춘 전 외무부 본부대사는 어떻게 만났나. -같은 외교관 선후배인 정의용 의원이 먼저 만났다. 이 전 대사는 보수적인 인물이다. 대북관계에서는 저와 180도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거짓과 진실 중 거짓이 승리하게 할 수 없다는 공분(公憤) 때문에 이 분이 움직인 것이다. 본인이 이명박씨와 조우하지 않았다면 그런 동기 부여가 안 됐을 것이다. 박영선 의원도 마찬가지다. 기자 때 취재해서 (이 후보 말이) 거짓인 줄 아는 것이다. 박 의원의 UCC 동영상을 80만명이 봤다. 이것을 3700만 유권자가 듣는다면 (판세는) 뒤집어진다. 이 후보는 마지막까지 시한폭탄 후보다. 끝까지 거짓을 은폐하면 대통령이 되고 마지막이라도 시한폭탄이 터지면 낙마한다. ▶제1정당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와 차이가 많이 난다. 오히려 2위끼리 싸움을 하는 그런 모양새다. -우리 조사는 좀 다른 것 같다. 지방 선거 때 보면 자동응답전화(ARS)로 돌린 수만명 샘플을 보니까 추세가 정확하게 맞았다. 당 조사에서는 25%까지 지지율이 올랐고 체감으로도 지난 일주일간 변화가 있다고 본다. 안타까웠던 것은 ‘노무현 프레임’ ‘참여정부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잘못했다고 볼 수 있다. 단임제 하에서 대통령이 바뀐다는 것은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다. 대통령 당선자의 인성·철학 그것이 그 정권의 성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친다. ▶남은 5일 동안 선거 운동에 임하는 자세, 복안은 어떤 것인가. -40대는 87년 6월 항쟁 주역이다. 그 세대가 이제 마흔에서 쉰살이 됐다. 그들이 강력한 이명박 후보 지지층이다.5년 전 참여정부 만든 동력이 그쪽에 가 있다.30대가 움직이고 있고 (내가) 앞섰다는 통계도 있다.30대는 움직이는데 40대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30대가 좀더 움직이면 40대에 전이가 된다는 분석을 했다. 40대는 민주화 20년을 만들어냈는데 자신에 대한 보상은 없다. 보상이 아니라 불안과 고통만 안고 있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희망의 출구다. 희망의 출구를 성장에서 보는 것은 이해하지만 ‘묻지마 성장’은 길이 아니다. 묻지마 성장이 아니라 미래 형성으로 가고 디지털로 가야 한다. 이명박과 정동영 중 누가 잘할 수 있겠나. 이 후보가 추진력을 가진 최고경영자(CEO)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리더로서 맞는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많은 상처가 있다. 대통령과 국가 신용도가 직결되는데 그분은 신용도 마이너스 아니냐. ▶문국현 후보가 이틀 전 담판에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들었는데. -함세웅 신부 주선으로 만났다. 사제로서 안타까움에 기도하시고 성경에 손을 얹고 힘을 합치라고 했다. 문 후보와는 좋은 대화를 나눴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렇게 하고 끝났다. ▶문 후보·이인제 후보와 단일화가 안 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각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결국 (원인은) 이해관계 아니겠냐. 말은 대의를 얘기하고 반부패를 얘기하지만 결국 이해관계다. ▶신당 일각에서 ‘노명박’ 얘기가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간의 커넥션을 의심하는 내용으로 보이는데, 실체가 있다고 보고 있나.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청와대에 주문하고 싶은 게 있나. -검찰 수사가 엉터리라는 것은 국민의 상식이 증명하고 있다. 직무 감찰권을 갖고 있는 청와대에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거듭거듭 요구했다. 그랬더니 그런(부정적인) 입장이더라. 국민은 청와대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다.2008년부터 국가를 누가,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궁금하지 사실상 닷새 후면 물러날 대통령에 관심 있는 것은 아니다.‘정동영이 되면 뭐가 다른데?’라는 게 국민의 관심사다. ●“정동영경제는 노무현경제와 달라” ▶정동영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뭐가 달라지나. -예를 들어 경제의 경우 정동영 경제는 노무현 경제와 다르다. 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인사다. 대통령이 다하는 것 아니다. 많은 경험과 능력이 검증되고 국민의 고통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보고 그런 분들과 함께 국민이 바라는 두 가지, 경제 성장과 4대불안·고통을 해소하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회사 사장은 아니지 않냐. 클린턴·루스벨트·김대중 대통령, 모두 위기 극복하고 경제 키웠지만 정치인이다. 김경준 말에 따르면 이명박씨는 경제를 잘 모른다. 자기(김씨)가 미국의 CEO들을 여러 명 만났는데 그들은 ‘디테일’에 정통했지만 이명박씨는 분석이 없다, 디테일이 없다고 하더라. 예를 들어 이 방에서 저 방을 갈 때 문 2개를 열고 가면 되는데 이 후보는 벽에 머리 박고 가는 스타일이라고 재미있게 표현했더라.40대가 원하는 경제 성장, 선진국 만들어달라는 요구, 벽에 머리 박고 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에 맞서는 논리가 있다면. -경제 운용 방식은 노 대통령과 다르고 이명박 후보와 다르다. 이 후보는 불도저다. 나는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 김종인 박사 같은 분들의 지혜와 경륜을 합쳐서 하겠다. 통일부 장관할 때 전임 장관들에게 매달 브리핑해 드리고 지혜를 구했다. 이재정 통일장관도 매달 둘째 월요일 전임 장관들을 만난다. 그런 아름다운 전통을 제가 만들었다. 매년 50만개 일자리를 목표로 해서 ‘팀 코리아’를 조직, 아까 말씀드린 분들과 드림팀을 만들어 제가 팀장이 돼서 세계적인 기업들을 유치하겠다.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가 100여개 유치했는데 대통령은 1000여개 할 수 있다. 미국이 43살 젊은 대통령과 함께 활력을 찾았듯이 지금은 과거로 갈 일이 아니다. 이명박을 택해서 위험한 미래 변화를 감수하느니 젊고 역동적인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디자인해 보자는 것이다. 국민들의 꿈과 고통은 제가 안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책꽂이]

    ●어학연수 때려치우고 세계를 품다(김성용 글,21세기북스 펴냄) 지은이는 배낭 하나를 385일 동안 세계 24개국을 혼자 돌았다. 판에 박힌 어학연수를 거부하고 지구를 한 바퀴 돌며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갖가지 자원봉사도 했다. 취업을 위해 어학실력 향상이라는 목표를 버릴 수 없었기에 지은이는 남보다 특별한 여행코스를 생각해낸 것이다.1만 3800원.●준비된 노후는 아름답다(송양민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50대에 퇴직한 뒤 20∼30년의 인생 후반전을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는 성공적인 은퇴전략을 제시한다. 노후 설계에 필요한 돈은 얼마인지, 부족한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후의 자유 시간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은퇴 장소는 어디가 적합한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1만원.●글로벌 머니 매니저들의 아침회의(스티븐 드로브니 지음, 이수정·이경호 옮김, 돈키호테 펴냄) 세계 최고의 머니 매니저 13명을 만나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투자업계에 몸담았고, 투자에서 성공하고자 어떻게 전략을 세웠는지를 보여준다. 성공과 실패를 되풀이하면서 때로는 자만하고, 때로는 고민하는 머니 매니저의 실제 모습을 살필 수 있다.2만 3000원.●제우스처럼 경영하고 헤라처럼 협상하라(사이토 다카시 지음, 노은주 옮김, 대교베텔스만 펴냄) 지은이는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 절대 권력이자 최고의 신으로 군림하는 제우스에게서는 카리스마와 배려의 리더십을, 어떤 상황이든 제우스와 바람을 피운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헤라에게서는 한 수 앞선 정치력과 협상력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9800원.●거인의 어깨 위에서 투자하라-주식 대가 10인의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드는 투자법(양진석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오르멜라 어드바이저스 대표로 투자연구가인 지은이는 바둑을 잘 두려면 조훈현에게 배워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식투자도 잘 하려면 투자명인들에게 배우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역설한다.1만 2000원.
  •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존 러스킨 지음

    “다양한 시대를 통해 수많은 인류의 마음을 지배해온 갖가지 망상들 가운데 아마도 가장 기묘한-어쩌면 가장 명예롭지 못한-망상은, 사회적 행동의 규범은 사회적 애정의 작용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결정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관념에 바탕을 두고 있는, 소위 경제학이라는 근대의 학문일 것이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존 러스킨 지음, 김석희 옮김, 느린걸음 펴냄)에 실린 존 러스킨의 첫 번째 논문 ‘명예의 근원’ 첫 문장이다. 러스킨에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주류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경제학은 늘 ‘먼저 온 사람들’을 위한 경제학이었다. 러스킨은 ‘나중에 온 사람(포도밭 주인이 저녁에 나와 일한 사람에게도 아침에 나와 일한 사람과 동일한 보수를 줬다는 성경 비유에서 따온 말)’을 배제하지 않는 ‘인간적 경제학’을 주창한다. 그에게 먼저 온 사람에게 모든 기회가 집중되는 경제학은 ‘파멸의 경제학’일 뿐이었다. 러스킨은 마르크스의 ‘자본론’ 출간 7년 전인 1862년에 이미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를 펴내 사회·경제적 약자를 옹호했던 선구적 사상가였다. 명망 있는 시인과 예술평론가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던 러스킨은 공황, 실업, 빈부격차, 고용불안 등 19세기 당대의 폭발하는 자본주의 이면에 주목했다. ‘인간은 언제나 이기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이른바 ‘정통 경제학’의 대전제는 그에게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국가적 파멸이 있을 따름”인 ‘가짜 경제학’이었다. 그가 창출한 ‘진짜 경제학’의 근간은 정통 경제학이 외면한 애정, 정직, 정의, 생명 등 인간적 가치들이다. “진짜 경제학은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물건을 열망하고 그 때문에 일하도록, 그리고 파멸로 이끄는 물건을 경멸하고 파괴하도록 국민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러스킨의 ‘비과학적’ 경제학이 과학적 논리로 포장된 오늘의 한국사회에 주는 울림은 적지 않다.“금전적 보수는 그가 오늘 우리를 위해서 쓰는 시간과 노동에 대해 나중에 그가 요구할 때는 언제든지 그를 위해서 그것과 동등한 시간과 노동을 제공하거나 알선해주겠다는 약속.”이란 러스킨 주장에 비춰볼 때 만연하는 비정규노동 체제는 부도덕할 뿐이다. 출간 당시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그의 책은 이후 간디, 버나드 쇼, 톨스토이 등의 삶을 통째로 바꿀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1만 2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주택대출 시한폭탄 ‘째깍’

    주택대출 시한폭탄 ‘째깍’

    2005년 4월 2억원의 대출을 받고 서울 풍납동에 4억원짜리 30평형 아파트를 장만한 회사원 강현석(가명·37)씨. 그러나 요즘은 송년회에 나가는 게 두렵다. 대출금 이자와 내년부터 갚아야 할 원금을 생각하면 2만∼3만원의 회비조차 부담스럽다. 강씨가 요즘 내는 이자는 매달 110만원 정도. 여기에 내년 5월부터 100만원의 원금을 꼬박꼬박 갚아야 한다. 월급 350만원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셈이다. 강씨는 “시세보다 1억원이나 싸게 내놓은 지 석달째지만 집 산다는 전화 한 통 안 온다.”면서 “애들 학원비 등을 아껴서 당장은 버티겠지만 부동산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이 안 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05년 대출자 내년 금융비용 ‘더블’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주택담보 대출자, 특히 05년에 대출받은 이들의 부담이 내년에는 두배로 늘어날 전망이다.05년 한해에 주택담보대출이 21조 5000억원이 풀렸으며, 상환방식도 대부분 3년거치 원금균등상환 방식을 택했다.2004년 말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169조 7000억여원. 한 해 뒤에는 190조 2000억여원이었다.2004년 증가분인 16조 5000억여원보다 4조원이나 늘었다. 특히 06년에는 05년보다 6조원 가량이 증가한 26조 8000억원에 달해 내년에 이어 09년에도 주택담보대출상환의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때 부동산시장과 금리 변동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05년에 주택대출이 한꺼번에 몰린 것은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004년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2.1%,1.5%,2.3%에서 이듬해 22.0%,27.5%,26.8%로 폭등했다. 또 05년은 은행권에서 최고 30년 장기 주택대출 상품이 처음 등장한 시기. 기존에는 최고 10년이 고작이었다. 대출기간이 늘면서 대부분이 상환 방식을 처음 3년은 이자만 내고 원금은 이후부터 원금과 이자를 같이 내는 ‘변동금리식 3년 거치 균등분할’을 선택했다. 대출금이 억 단위가 넘는 바람에 거치 기간을 둔 것이었다. 05년 1월에 연이율 5.8%에 2억원을 빌린 대출자의 현재 적용 금리는 6.5% 정도. 내년 2월부터는 매달 108만원의 이자에 더해 98만원의 원금을 꼬박꼬박 부담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지금보다 두배 가량 돈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이자돈은 추가로 불어난다.91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13일에도 0.1%포인트 오르며 5.71%에 달하는 등 시중금리 상승세는 여전하다. 한 시중은행 주택여신 담당 부장은 “올 중순 때 예측한 대출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CD금리 상한선인 5.7%를 이미 웃돈 상태”라면서 “내년부터 대출금 원금 상환도 시작되는 만큼, 대규모 부실 가능성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난의 행군’ 낙오자 속출 처분조건부 대출 물량 역시 내년 부동산 시장의 태풍의 핵이다. 처분조건부 대출이란 일시적으로 주택대출을 두 건 받은 대출자에 대해 유예기간(대부분 1년) 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부 대출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만기가 되는 처분조건부 대출은 1만 4715건 1조 9000억여원. 내년 처분조건부 등 조건부대출은 2만 3602건 2조 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2008년 은행별 처분조건부 대출 예상치는 우리은행 3590건 3910억원을 비롯해 ▲신한 2875건 3800억원 ▲농협 3172건 4039억원 등이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지난 9월 기준 추정치인 만큼, 실제 규모는 이보다 크다. 최근에는 거래되는 아파트 중 상당 물량이 기존 처분조건부 대출 상환용 급매물로 풀리면서 가격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높은 이자 부담을 감내했지만 결국 ‘고난의 행군’에서 낙오하는 대출자들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대출원금 상환 부담에 시달리는 대출자들과 처분조건부 대출자들의 매물들이 내년 초에 시장에 쏟아지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면서 “또 지난해와 달리 신규 미분양 아파트도 많이 쌓여 있어 기존 주택을 파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내년에는 경매로 아파트를 넘겨야 하는 대출자들도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내년 주택대출 원금 상환이 대규모로 이뤄지는 데다 처분조건부 대출 물량까지 몰리면서 가계 부담과 함께 주택 시장의 혼란이 우려되면서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양도세 완화 등 정책적인 퇴로를 열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강화→화성→장성→부산…서울까지

    강화→화성→장성→부산…서울까지

    조씨는 범행 이후 언제나 군·경 합동수사본부를 한 발씩 앞서 갔고, 수사당국은 그의 뒤를 쫓기에 급급했다.11일 밤 부산에서 조씨의 편지가 발견된 뒤 경찰이 부산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동안 조씨는 서울 시내를 버젓이 활보했다. ●포병출신… ‘특수부대´ 빗나가 조씨가 총기를 전남 장성에서 버리지 않았다면 자칫 서울에서 소총과 수류탄을 들고 다녔을지도 모르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조씨는 차량을 화성에서 불태운 뒤 총기류를 장성에서 버리고, 편지는 부산에서 썼으며, 서울에서 붙잡혔다.1주일 새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누비고 돌아다닌 셈이다. 합수부는 당초 강화지역 해병대에 복무한 전역자 1만여명을 용의선상에 놓고 수사를 벌였다. 특수부대 출신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하지만 조씨는 파주에서 복무한 포병 출신이었다. 수사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다. ●범인 몽타주 실제와 달라 몽타주도 엉성했다. 검거과정에서 경찰을 도운 조씨의 친구는 “몽타주만 봐서는 내 친구인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달랐다.”고 말했다. 군·경은 지난 6일 사건 발생 직후 합동수사본부를 꾸리고 오후 6시45분 쯤 검문검색을 시작했다. 하지만 조씨는 이를 비웃듯 7시38분에 청북요금소를 통해 화성으로 빠져나갔다. 청북요금소에 경찰이 배치된 시간은 7시42분이었다. 경찰은 결정적인 제보도 날려 버렸다. 화성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53분 한 시민으로부터 ‘DMB를 통해 뉴스를 봤는데 용의차량인 경기 85나9118호 코란도승용차가 앞(화성 관내 국도)에서 달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그러나 용의차량이 아직 통과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도 주변 일대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웅경 일성창호 사장, 우수 여성 기업인에 선정

    이웅경(41) 일성창호 사장이 12일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올 하반기 우수 여성기업인으로 선정됐다. 설립 12년 만에 회사를 성장궤도에 올려놓은 것을 인정받았다. 이 사장은 지난 7월에는 여성경제인협회로부터 모범여성기업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 [경제현장 읽기] “내년 초까지 금리 상승” 대출 줄이기 ‘발등의 불’

    요즘 금융권에서 ‘고삐 풀린 망아지’는 무엇일까. 아마 시중금리,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고삐를 묶는 일이 만만찮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은행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 등 쉽사리 조율할 수 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내년 초까지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들은 대출 상환을 서두르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은행의 자금지원 확대 등 긴축정책 완화와 은행 수익구조 개편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CD금리 상승은 `펀드 열풍´이 배경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가 한달새 0.32%포인트나 급등했다. 국민은행의 이번주 초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는 6.33∼7.93%. 지난주 초에 비해 0.0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와 신한은 각각 6.57∼8.07%,6.67∼8.07% 등으로 0.09%포인트씩 상승하며 최고금리가 나란히 8%를 뛰어넘었다.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한달 전에 비해 최고 0.32%포인트 급등, 정책금리인 콜금리가 한 차례(0.25%) 인상된 것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인 CD금리 상승은 최근의 ‘펀드열풍’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저가성 은행 예금이 펀드 쪽으로 빠져나가 은행들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와 CD를 더 찍어낸다. 채권 발행이 몰리면 채권금리는 상승(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대출) 사태로 여간해서는 해외에서 채권이 팔리지 않는다. 조달 금리는 높아졌는데 자금 마련조차 쉽지 않다. 결국 국제 금융시장이 정상화되거나 예금이 은행으로 발길을 되돌리지 않으면 금리 상승곡선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만 상승세가 꺾이는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표를 맞춰야 하는 연말에 대출 수요까지 꾸준히 늘다 보니 은행이 자금 확보를 위해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하는 것 같다.”면서 “대출 수요가 진정되면 CD금리 상승세 역시 잦아들 것인 만큼,6%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원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은행자금과 달러공급 부족 등 금리 상승의 원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특히 내년 상반기에만 49조원의 은행채가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채권과 금리 상승 압력이 내년 초까지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사면 안돼 그렇다면 기존 대출자들은 어떤 대안을 선택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대출을 갚거나 규모를 줄이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정식 대출 금리가 변동식보다 1% 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고정식으로 ‘갈아타기’는 더 이상 대안이라고 보기 힘들다. 우리은행 안명숙 재테크팀장은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무리하게 받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면서 “주택가격이 6억원 이하면 주택금융공사의 고정식 보금자리론을 선택하고, 그 이상이면 분양을 받거나 전세를 안고 사는 등의 방법으로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의 개입과 시중은행의 체질개선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리 급등으로 서민과 중소기업 등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당국이 자금 지원 등 일시적으로 긴축 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은행들이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대신 비이자 부문 수익 강화를 통해 예금이 빠지면 금리가 올라가는 악순환 구조를 깨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도권 전역자 370명 DNA 대조

    강화도 군 총기류 탈취사건을 수사 중인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9일 용의자의 모자 등에서 채취한 혈흔을 감식한 결과 용의자의 혈액형이 AB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경합수부는 용의자가 해병 근무교대 시간 및 이동경로 등을 훤히 알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1989년 이후 강화 지역 해병대 전역자 1만 321명 가운데 수도권에 살고 있는 AB형 혈액형 보유자(370여명 추정)에 대한 DNA 확보에 나섰다. 이와 함께 사건 당일인 지난 6일 새벽 인천시 강화군의 한 유흥업소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30대 남자가 혼자 술을 마셨다는 제보가 접수돼 이 남자가 지불한 5000원권을 수거해 지문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6일 오후 7시53분쯤 경기 화성경찰서에 ‘39번국도 발안톨게이트 근처인데 용의차량인 경기 85나 9118호 코란도가 앞에 가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지만 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직원은 발안톨게이트에 배치된 경관에게 용의차량을 검문 검색할 것을 지시한 뒤 오후 9시16분에 화성서 상황실장에게 보고했다. 상황실장도 예상도주로에 검문 검색 강화를 지시했을 뿐 경기경찰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태백 제2의 도약

    태백 제2의 도약

    강원 태백시가 내국인 출입 카지노장인 강원랜드를 앞세워 추진 중인 ‘e시티 사업’을 전방위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강원랜드는 태백 인근인 정선의 카지노사업에다 게임·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태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강원랜드와 태백시는 6일 시가 추진 중인 ‘e시티 사업’ 용역 중간 설명회에서 게임·애니메이션을 핵심으로 하는 종합 콘텐츠사업을 카지노장 개장 이후 최대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폐광지역 특별법 만료 이후 대비 강원랜드에 내국인 출입을 허용한 폐광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이 끝나는 2015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2단계 사업이다. 강원랜드는 1단계 사업으로 지난 2000년 정선군에 처음 문을 연 이후 해마다 4000억∼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 설립 이후 정선·태백 등 폐광지역에 호텔·스키장 등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서면서 고용효과 등 지역경제에 미친 유발효과도 상당하다. 강원랜드는 이 같은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 특별법 시효가 끝나는 2015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2단계 사업으로 게임·애니메이션을 태백시의 사업에 접목시켜 펼친다.2단계 사업은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오는 20일 최종 용역 결과를 받아 내년부터 부처 간의 협의를 거쳐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한다. 내년 말쯤 토지보상까지 마치고 2009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6300억 들여 2021년 완공 사업에는 모두 63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문곡동 장성여고 앞 1만여㎡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명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내년에 게임·애니메이션 관련 국내 회사 인수 또는 해외 회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모색한다. 2014년까지 게임 개발, 게임과 관련된 테마파크 설립, 벤처기업 유치 등으로 세계적인 게임과 애니메이션 업체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강원랜드는 내년부터 게임 개발을 할 수 있는 컨텍센터를 만들고 ▲2009년 게임 관련 교육시설 ▲2011년 게임월드 ▲2012년 벤처타운 ▲2016년 애니메이션 시티 등을 연차적으로 조성해 2021년에 e시티를 완공하기로 했다. ●2조 3800억 생산유발 효과 기대 이 기간 2조 3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비롯해 고용 10만 5000명, 소득 5930억원, 부가가치 1조 3490억원 등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태백시 장호영 지역개발과장은 “게임·애니메이션 사업은 부가가치가 큰 미래산업으로 투자가치가 있다.”며 “폐광지역인 태백시가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각종 사업으로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성탄절·연말연시 가볼만한 곳

    한국관광공사에서 전하는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찾아가 보면 좋을 여행지들이다. ▲충남 서천 : 최초 성경전래지 답사와 일출·일몰 감상 마량포구는 조선 순조 16년(1816) 9월6일, 영국의 맥스웰과 바실홀 해군 대령이 우리나라 서해안을 탐사하던 중 마량진첨사 조대복에게 최초로 성경을 전달한 곳이다. 이 사건을 기념한 비석이 마량포구에 세워져 있다. 인근에 15만 점의 바다생물을 전시한 서천해양박물관(041-952-0020), 철새들의 천국 금강하구둑, 신성리 갈대밭 등 볼거리도 많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950-4018. ▲대전 : 메타세쿼이아 숲길 거닐고 교육여행 즐기기 대전시 서구 장태산자연휴양림(042-585-8061)은 메타세쿼이아나무가 울창한 곳이다. 겨울철, 하늘로 곧게 뻗어나간 메타세쿼이아 숲길 산책은 참으로 독특한 맛을 안겨준다. 국립중앙과학관(601-7894) 등 박물관들이 산재해 있어 교육여행으로도 그만이다. 여행의 마무리로 유성온천을 찾아도 좋겠다. 대전광역시청 관광문화재과 600-2433. ▲전북 남원·임실 : 춘향의 사랑 되새기고 치즈만들기 ‘한국이 낳은 최고의 러브스토리´ 춘향전의 고장 남원. 가족간, 혹은 연인끼리 사랑을 나누기 좋은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찾아 볼만 한 여행지다.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 임실의 옥정호 등에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면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될 듯. 임실 치즈마을(063-643-3700)은 치즈만들기체험으로 유명하다. 치즈체험도 하고 선물용 치즈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남원시청 문화관광과 620-6150,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640-2540. ▲경북 청도 : 와인터널 구경하고 와인시음 와인은 사랑의 묘약. 성탄절과 연말연시 모임에 잘 어울리는 술이다. 경북 청도의 와인은 포도가 아니라 청도 특산물 감으로 만든 것이라서 주목을 끈다. 와인터널을 구경하고 그 자리에서 감와인을 시음해보는 것도 훌륭한 겨울여행 테마. 청도와인은 24일 오후 2시 ‘감와인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이브 음악회´를 연다.gamwine.com, (054)371-1100. 청도석빙고와 운강고택, 운문사 등도 둘러볼 만하다.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370-6372.
  • 외국發 악재 불똥… 경기 수축기 진입?

    외국發 악재 불똥… 경기 수축기 진입?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우울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한은은 올해 내내 “내년은 올해보다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밝혀온 터여서 4.7% 성장 예상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최근 고유가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을 5.0∼5.1%로 전망했기 때문에 상실감은 크다. 특히 내년에는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서민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왜 성장률 예상보다 낮아졌나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세계경제성장률 둔화와 고유가 등 대외변수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을 4.6%로 올해 5.1%보다 낮게 봤다. 미국 경기는 1.8%, 중국은 10.5%로 올해에 2.1%,11.3%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는 연평균 81달러로 올해 평균 69달러보다 높여 잡았다. 한은 김재천 조사국장은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올 4·4분기부터 2%대 초반으로 꺾여서 내년 상반기까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서브프라임 여파가 내년에도 계속되고, 실물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주택경기도 내년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미국 경제성장률이 2%에 못 미치는 등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리라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대외변수가 워낙 불확실하니까 한은이 전망치를 4.5∼5.0%사이에서 보수적으로 조절한 것 같다.”면서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거나 세계경제 성장률이 조금만 개선되어도 성장률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한은의 성장률 전망이 민간연구소보다 낮지만 추세는 비슷하다.”면서 “새정부가 들어서면 경제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성장률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정부지출이 연간 4.6%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재정투입을 늘릴 경우 경제성장률 0.3%포인트 상승, 즉 5%대 성장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 수축기로의 전환은 아닐까 경제성장률은 올 3·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2%로 정점을 찍고 4분기에 5.1%, 내년 상반기에 4.9%, 하반기에 4.4%로 연속 3분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즉 경기사이클이 확장기에서 수축기로 전환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은 “전년동기 대비가 아니라 전분기 대비로 볼 때 경제성장률은 올 2분기 1.8%로 상승했다가 3분기 1.3%,4분기 1.0%를 유지하다가 내년 상반기에 약간 올라 1.1% 하반기에 1.0% 성장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경기수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연구원 하 연구위원도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하향세를 경기사이클로 치환해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글속에서 시체처럼 생활”

    “정글 속에서 지칠 대로 지쳐 시체처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2002년 콜롬비아 대선에 출마했다가 좌익 반군인 무장혁명군(FARC)에 납치됐던 전 콜롬비아 대선 후보 잉그리드 베탕쿠르(47·여)의 비참한 인질 생활을 담은 편지와 동영상이 공개됐다. 2일 AFP, 르몽드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편지는 콜롬비아 정부군이 최근 FARC로 추정되는 반군 3명을 체포하면서 비디오 테이프 5개와 함께 압수한 것이다. 베탕쿠르는 편지에서 “육체적으로 쇠약해졌고 식욕을 잃은 지도 오래됐다. 머리숱도 무더기로 빠지고 있다.”면서 “이곳 정글에선 모든 요구가 묵살돼서 무언가 해보려는 의욕이 다 사라졌다.”고 썼다. 그녀는 성경책이 소지하고 있는 유일한 사치품이라면서 “지적 호기심을 유지하기 위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요구한 지 3년이 지났지만 허사였다.”고 토로했다. 비디오 화면에서 그녀는 손이 쇠사슬로 묶인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초점 없는 시선으로 땅바닥을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생존이 확인된 것은 2003년 FARC의 지시로 비디오 성명이 발표된 이후 처음이다.0년째 정부와 대치 중인 FARC는 베탕쿠르를 포함한 인질 40명의 석방조건으로 정부측에 비무장지대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콜롬비아 정부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푸틴이 손볼대상은 ‘문화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손봐야 할 곳은 문화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정복’할 곳으로 문화계를 꼽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은 국내에서 보안·정보 분야나 석유재벌, 언론매체 등과의 힘겨루기에서는 이미 모두 승리했다.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힘으로 모두 눌렀다. 이런 여세를 발판 삼아 2일 일제히 투표가 시작된 이번 총선에서도 굳건한 위치를 확보했다.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은 전체 의석 450석 가운데 최소 62%를 차지하는 압승이 예상된다. 푸틴은 문화계에도 나름의 기준으로 철권을 휘두를 기세다. 옛 소련식의 억압은 아니지만,‘푸틴식’ 검열은 문화계에도 이미 적용돼 왔다. 몇주 전 러시아 문화장관은 파리에서 열린 러시아 현대미술 전시회를 검열했다. 제복을 입은 두 명의 러시아 남성경찰이 숲속에서 진한 키스를 하고 있는 작품 등 수십 개가 전시목록에서 빠졌다. 지난해에는 크렘린과 러시아 정교회를 비꼬는 선동적인 작품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화랑 대표가 폭력 청부업자들에게 심하게 맞았다.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폭력가담자를 아무도 기소하지 않았다. 반면 지난 몇년간 문화적 저항주의자들이 기소된 경우는 최소 6건에 달한다. 크렘린은 영화제작자인 니키타 미칼코프 등과 같은 거물 문화계 인사들은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미칼코프는 가상의 수만명의 예술가들 이름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아첨하는’ 편지를 썼다. 헌법상 내년 3월로 제약된 임기에 국한되지 말고 계속 집권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크렘린의 이런 움직임은 러시아 문화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저명 작가인 빅토르 예로페예프는 “당국이 옛 소련시절처럼 탄압하지는 않지만 2년만 더 있으면 (탄압하는)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문화계에 대한 크렘린의 압박을 우려했다.한편 푸틴이 얼마나 압승을 거둘지가 관심인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총선이 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동부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츠키시 32번 투표소를 처음으로 시작됐다. 전국 9만 5000여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예비결과는 3일 이날 오전 10시쯤 발표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독교 음악은 무대가 너무 좁았어요”

    “기독교 음악은 무대가 너무 좁았어요”

    남자 배우들이 탐내는 작품 가운데 하나가 뮤지컬 ‘알타보이즈’다. 제목은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부를 돕는 소년을 지칭하는 복사(腹事)라는 뜻. 저마다 고민과 사연을 가진 개성 강한 복사 5명으로 이뤄진 보이밴드의 콘서트와 더불어 이들의 갈등·화해를 담았다. 이 작품은 출연진의 특성상 여성팬들이 많다는 것 외에 남자만의 매력을 한껏 뽐낼 수 있어 웬만한 기성 배우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금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무열, 최성원, 이태희 등이 ‘알타보이즈’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15일부터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다시 막이 올라가는데 출연진 중 눈에 띄는 인물로 에녹(27·본명 정용훈)을 꼽을 수 있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초짜’지만 현란한 춤과 노래로 CCM(현대적인 기독교음악) 무대를 주름 잡아온 신성이다. 그가 지난여름 발표한 데뷔 앨범은 사뭇 파장을 일으켰다. 경건함과 거리가 먼 그의 노래에 대해 젊은 크리스찬들은 반색했지만 어르신들은 혀를 끌끌 찼다.“기쁜 마음을 신나게 춤추고 노래로 표현했지만 무대가 워낙 좁아서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지요.” 때맞춰 지인이 대신 신청서를 넣어준 오디션에 덜컥 붙었고 그에게 반항아 ‘루크’ 역이 주어졌다. 차분한 인상에 나긋나긋한 말투, 모범생 같아 보이기만 한데 “내 안 어딘가에 있을 거친 이미지를 끄집어 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작품의 내용이 제가 겪은 일들과 너무 비슷합니다. 특히 등장인물 가운데 정통 유대인으로 가톨릭을 믿는 ‘에이브’의 고민은 마치 제 이야기 같아요.”덕분에 감정이입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고 진심이 담긴 연기를 보여 주고 싶다는 욕심도 과욕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무대에는 많이 섰지만 온전히 일반인들을 상대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과연 제가 관객들과 어떤 교감을 나눌 수 있을까 무척 설렙니다.” 새로운 도전과 장르가 주는 매력에 흠뻑 젖어 하루하루가 즐겁고 감사하다는 그.‘알타보이즈’를 발판으로 더 욕심을 내볼 만도 한데 이 질문에 선한 미소만 짓는다. 그는 예명 이야기를 꺼냈다. 에녹은 평생 하나님께 순종하다 죽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성경의 인물. 모든 걸 ‘하나님의 뜻´으로 돌린다는 의미다.(02)501-7888.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X마스 선물로 어때?”…이색상품 눈길

    “X마스 선물로 어때?”…이색상품 눈길

    크리스마스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형 트리가 점화되는 등 세계 곳곳에서는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있다. 최근 영국에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 웹사이트에 이색적인 상품들이 등장해 네티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영국교회의 前 언론홍보담당자이자 이 웹사이트의 편집장인 스테판 가덜드(Stephen Goddard)는 독특하고 기억에 남을만한 크리스마스 선물 12가지를 선정해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가장 먼저 첫 선을 보인 아이템은 6명의 플레이어가 추기경으로 활약하는 ‘바티칸’(Vatican)이라는 보드게임. 플레이어들은 이 보드게임을 하는동안 최고의 교황이 되기 위해 성경·라틴어 시험을 보는 등 게임이 지시하는대로 임해야한다. 다음으로 ‘교황의 쾰른’(The Pope’s Cologne)이라는 향수. 이 향수는 교황 비오 9세(Pius IX·1792~1878)의 개인향수를 본따 만든 것으로 오랫동안 유지되는 달콤한 향기로 소지자는 교황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는 평이다. 이어 소개된 아이템은 ‘오토바이를 탄 예수’(Christ on a Bike)라는 모형. 상품평에는 바람에 휘날리는 옷모양이 복음을 전하려는 메시아를 연상케한다고 쓰여있다. 또 아이를 안은 마리아의 그림이 그려진 속옷도 소개돼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고있다. 이밖에도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의미의 ‘예루살렘 나침반’(Jerusalem Compass)과 USB포트에 꽂으면 빨간 불이 깜빡거리는 투명한 성모 마리아상 메모리스틱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인터넷판(사진 위부터 바티칸 보드게임,오토바이를 탄 예수 모형,아이를 안은 마리아의 그림이 그려진 속옷,성모마리아 메모리스틱·맨 아래 사진은 왼쪽부터 교황의 쾰른,예루살렘 나침반)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국 新소비 키워드 ‘당장 써라’

    중국 新소비 키워드 ‘당장 써라’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주목받는 중국의 7가지 소비문화 신(新)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8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바로 지금’이다. 소득 증가로 자신감이 커지면서 ‘바로 이 순간’ ‘젊음’을 즐기려는 현재지향적 소비욕구가 커지고 있다. 두번째 특징은 프리미엄제품보다는 저렴하면서 품질은 보통 이상인 ‘굿 이너프(Good-Enough·이 정도면 충분)’ 제품의 확산이다. 정보기술(IT)·가전·자동차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체험하며 견문을 넓히는 ‘유람(여행) 소비’와, 웰빙과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그린소비’도 크게 늘고 있다. 다섯번째 흐름은 네오패밀리즘의 출현이다. 바이링(싱글족), 딩커주(딩크족), 인피주(실버족)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관련 상품과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빌트인 오피스텔, 솔로파티 주선업체,24시간 세탁소가 대표적이다. 여섯번째 흐름은 ‘관시문화’가 낳은 사이버 중국인의 부상이다. 인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이 인터넷 메신저·블로그 등의 사이버 사교공간을 활성화시키면서 온라인 소비시장이 활황이다. 일곱번째 특징은 복고풍의 부활이다. 가구, 음식 등 일상생활에서 ‘신와즈리’(chinoiserie·중국풍)가 인기다. 실제로 노키아는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는 황금빛 문양의 ‘7030폰’을 내놓아 재미를 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IMF 위기 이후 10년을 두고 ‘잃어버린 10년’이라고들 표현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모두 비판하는 이런 표현에 성경륭 청와대 정책실장의 의견을 들어본다. 낙제점을 받는 참여정부의 경제성적표, 사회 양극화, 덩치가 커진 정부, 평양 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 전망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눠본다.   ●로비스트(SBS 오후 9시55분) 국방장관과 마리아의 대화내용이 녹음된 테이프를 들은 해리는 마리아를 걱정한다. 급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알게 된 마리아는 국방장관에게 군인사 개편안을 대통령께 알리라고 촉구한다. 진노한 대통령은 국방장관이 들어서자 불같이 화를 내고 국방장관은 사표를 제출한다.   ●다큐-여자(EBS 오후 7시45분) 고령화된 농촌 마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젊은 여성 이장 향숙씨. 경상도 토박이였던 그녀는 전라도 총각 강덕원(37)씨와 결혼해 오게 된 전남의 시골 마을에서 2년째 이장으로 맹활약 중이다. 물 선 타향살이에 눈물 흘린 것도 잠시,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마을의 해결사이자 살림꾼으로 변신했다.   ●아름다운 시절(KBS1 오전 7시50분) 출근길에 재혁이 체포되는 것을 본 미영은 서둘러 진숙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재혁은 싸움을 안 하겠다는 순애와의 약속이 무너지자 막막하기만 하고 진숙이 경찰서에 찾아오지만 재혁은 잘 될 거라며 집엔 알리지 말라고 한다. 향숙은 시장가에서 자신을 찾는 사채업자들을 보고 놀라 뒷걸음질 친다.   ●착한여자 백일홍(KBS2 오전 9시) 승표는 일홍과 준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자 감정이 격해진다. 아영과 준만, 일홍도 각자의 입장 때문에 한자리에 있는 것이 불편하다. 하지만 일홍은 가구 디자이너는 자신이라며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해 버린다. 모두들 격앙돼 있는 상황에서 남기까지 매장으로 들어오자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공장에서 일어난 실수로 효은의 디자인이 폐기된다. 석빈은 대안으로 수경의 디자인을 윤사장에게 제의한다. 간부회의에서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물어 효은에게 사표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석빈은 효은에게 사표를 받으라고 하지만, 윤사장은 자기가 책임지겠다며 석우에게 일을 맡기려 한다.
  • [Local] 미시령도로 안전시설 추가

    교통 사고가 잇따르는 강원 미시령 관통도로의 미시령터널∼요금소 구간에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이 추가로 설치된다.26일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도로관리사업소 등 유관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대책회의에서 사고가 잦은 구간에 감속 유도시설 등 안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우선 자동차들이 속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이 구간 도로의 6곳에 홈을 파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또 대형 차량의 저단기어 사용을 알리는 안전표지판을 터널 출구 등 도로변에 설치하기로 했으며 울산바위 전망대 입구에는 브레이크가 파열된 사고차량이 돌진할 경우를 대비한 안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추돌 사고가 잦은 요금소에도 노면 감속 유도를 비롯한 충격완화 시설을 보완하기로 했다.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이 거품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신체에 초음파 파동을 쏘는 기구(고강도초음파집속술기)는 종양 부위에서 거품을 만들어 거품이 터질 때 에너지가 열로 발산되면서 악성세포를 파괴하는 기능을 한다. ■ 편두통 환자,뇌 생김새 다르다 편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뇌 특정 부위의 겉부분이 두껍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르티노스 생물의학영상센터 하지카니 박사팀은 편두통 환자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신경학 저널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 24명과 편두통이 없는 사람 12명의 뇌를 촬영해 비교한 결과 편두통이 있는 환자의 체성감각 영역 피질이 21% 더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체성감각 영역은 인체의 피부·운동·평형 감각 등을 총괄하는 부분이다. 하지카니 박사는 “환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편두통을 겪으며 오랜 시간 동안 뇌의 감각기관에 심한 자극을 받아 체성감각영역의 피질에 변화가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전의 연구결과에서는 다발성경화증과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체성감각영역 피질이 얇다고 보고된 적이 있으며, 편두통이 있는 사람일수록 기억력 장애가 적다는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 거품으로 암세포 죽여 옥스퍼드의 처칠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의사들에 따르면 고강도초음파집속술기는 수술과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보이며 기존 암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방사선요법과 달리 건강한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고강도초음파집속술기의 원리는 신체 밖의 초음파 파동이 내부에서 초점이 모아져 국소적 발열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돋보기로 태양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과 같다. 연구진은 “아직까지 수술을 통한 조직제거에 비해 많은 시간이 걸리고, 결과를 즉각적으로 알 수 없는 등의 한계가 있다.”면서 “암이 전이되거나 다른 조직으로 퍼졌을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 자동차 플라스틱 재활용 기법 개발 자동차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힘든 대표적인 소재로 꼽혀 왔다. 재생을 위한 공정 작업 중에 플라스틱은 먼지, 금속 중의 은, 직물 부스러기 등의 비금속성 조각에 붙어 효율이 극히 떨어지는 특성을 가진다. 도요타와 시콘은 최근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를 재활용할 수 있는 특수 용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새로 개발된 ‘크리솔리 공정’을 이용하면 플라스틱을 재생시켜 계기판 및 다른 부품으로 변형시키는 일이 가능하다. 특히 특수용매를 통해 회수된 폴리올레핀은 공기 필터나 충격 흡수제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폐차에 대한 회수율의 90%까지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버려진 가전제품에서도 전체 플라스틱의 50% 가량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 영화는 괴로워

    한국 영화는 괴로워

    언제부턴가 ‘한국 영화 위기’라는 말이 상투어가 돼버렸다. 그러나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와 영화진흥위원회 등 관련기관에서 발표한 올해 영화계의 성적표는 그동안 ‘위기’ 운운해온 현실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관객들 외화로 회귀하나 영진위가 발표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영화산업통계에 따르면, 흥행 10위권에 드는 영화 중 7개는 외국영화다. 한국영화는 올여름 쌍끌이 흥행을 이뤄낸 ‘디워’‘화려한 휴가’와 ‘미녀는 괴로워’ 외에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작년과 재작년 10위권에 든 외화가 각각 3개에 불과했던 결과와 비교하면, 관객의 입맛이 20년 전처럼 다시 외화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될 만하다. 국적별 점유율도 작년 한국영화가 62.3%인데 반해 올 10월까지는 46.4%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을 넘는 영화도 작년에는 110개 작품 중 22편으로 전체 20%를 차지했던 반면, 올해 3·4분기까지는 81편 중 5편으로 6.2%에 불과하다. ●제작비는 상승…‘킬러’ 콘텐츠는 부족 이러한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영화 제작비 상승과 부가시장 매출의 감소,‘킬러’ 콘텐츠의 부족, 극장 관객 감소, 수출 부진 등으로 지적된다. 영화 한 편당 투입된 총비용이 지난해 50억여원이던 것이 올해 3·4분기까지는 64억여원으로 치솟았다. 그럼에도 편당 수익률은 오히려 급감했다. 지난해 38억여원에서 올해는 24억여원으로 뚝 떨어진 것. 이렇듯 수익이 악화되면서 촬영이 중단되거나 개봉이 보류된 작품도 부지기수다. 투자 부족으로 연기된 ‘낙랑클럽’을 포함해 ‘세탁소’‘영원한 남편’‘방각본’‘파트너’ 등의 영화가 캐스팅 작업은 끝났으나 자금 부족으로 제작이 중단된 상태이다.‘사과’를 비롯해 ‘특별시 사람들’‘무림여대생’‘방울토마토’‘아버지와 나’ 등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완성되고도 개봉을 못하고 있는 작품도 수십편이나 된다. MK픽처스의 심재명 대표는 올해 한국영화의 부진 배경에 대해 우선 “지나치게 작품 편수가 많아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심 대표는 또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영화들이 없어 관객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고, 다양한 채널을 통한 수익구조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들이라 앞으로도 몇년간은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화계, 타개책 마련에 부심 이에 영화계에서는 타개책을 마련하려 몸부림 치고 있다. 지난 7월 결성된 한국영화제작자협회 측에서도 당장 제작비 절감을 위한 연구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LJ필름의 이승재 대표는 “이미 구조적으로 불황에 접어든 단계라 이제는 시장 크기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창작 능력과 시장 토대를 갖추고 우리의 콘텐츠로 해외시장에 먹힐 현지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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