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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파란불 켜지나] “고용 최우선·경기부양 계속돼야”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해석에는 이견을 보이면서도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하반기에 계속돼야 한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남은 재정을 고용 창출에 우선 투입해야 하며 민간부문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이 무너지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정경제가 흔들리면서 경제 전체가 침체의 덫으로 침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국가신인도 때문에 내년 초에는 더 이상의 재정 확장이 힘들다.”며 “올해 고용시장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빠져나올 수 없는 길에 들어설 수 있다.”고 정부 정책의 고용 우선 배치를 조언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실업은 곧 신용카드 등 무담보대출의 연체로 이어진다.”며 고용을 우선적으로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재정 투입과 관련해서는 지출을 계속하되 대상 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 교수는 “감세를 추진하면서 재정 추가 투입을 계속하는 모순적 정책기조는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산가격 급등을 초래할 위험도 크다.”며 “복지지출과 투자지출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교육 및 연구개발(R&D) 부문에 집중 투자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정부의 추가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하반기에는 재정 지출 여력이 부족하고 정부 정책에만 의존해서는 민간의 자생적인 회복 능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투자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주도형 우리 경제와 밀접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경기를 낙관해 서둘러 출구전략을 찾기보다는 금리를 안정시키고 경기 과열을 막는 선에서 하반기 부양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하반기에도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최재헌기자 kdlrudwn@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2000년간 검증된 동양 지혜의 정수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은 성경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그렇다면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은 뭘까 하는 의문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서양에서는 조사를 좀 해봐야 하겠으나 적어도 동양에서는 ‘사기(史記)’나 ‘삼국지(三國志)’가 아닐까. 동양의 인구가 서양보다 훨씬 많으니 결과적으로 이 두 고전을 지구촌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으로 꼽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도 이 두 권이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으로 손꼽힌다. 막강한 권력과 금력을 갖고 있거나 유명하다고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많이 읽혔다고 좋은 책이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두 고전은 그렇지 않다. 이미 200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 검증을 받았다. 먼저 사기의 경우 중국의 대문호 루쉰(迅)이 일찍이 “역사가가 부른 만고에 빛날 노래, 운율 없는 이소(離騷·초나라 시인 굴원의 대표 시)이다.”라고 찬탄했을 정도다. 여기에 저자 사마천(司馬遷)이 한(漢) 무제(武帝)에 의해 남성을 거세당한 후 피를 토하면서 평생 동안 쓴 ‘필생의 서’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글줄깨나 읽었다는 사람이 이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은 저자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다. 더구나 재미와 교훈, 감동까지 껴안은 이 고전은 교양인의 필독서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삼국지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진수(陳壽)의 원전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쓴 소설 삼국연의의 판본만 해도 수십 종에 이를 정도니까. 최근에는 인터넷 게임이나 영화의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으므로 시쳇말로 수많은 사람들의 고용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지존은 둘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체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누가 지존인지 승부를 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전의 세계에서는 이런 극단적인 이분법이 별로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들 그 자체로 나름의 가치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요즘 중국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는 전통문화 연구가인 밍더(明德)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작가가 아닐까. 아예 이런 사실을 깊이 자각하고 두 고전을 하나로 묶어 이 책 ‘왼손에는 사기, 오른손에는 삼국지를 들어라’(홍순도 옮김, 김영수 감수, 더숲 펴냄)를 출간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를 한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할 듯하다. 이 책은 순수 학술서는 아니다. 아쉽게도 두 고전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다루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두 고전에서 보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성공과 처세의 지혜,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은 이야기들만 골라내 독자들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려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평가해줄 만한 책이라고 단언할 수 있지 않을까. 사기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영수 교수의 정성 어린 감수도 이 책을 빛나게 하는 요인이다. 2만 2000원. 홍순도 번역가
  • [新아시아시대-중국의 대변신] 금융위기때도 9% 성장… 세계시장 큰손으로 떠올라

    [新아시아시대-중국의 대변신] 금융위기때도 9% 성장… 세계시장 큰손으로 떠올라

    ‘중국을 얻지 않으면 도태된다.’ 세계 기업들의 중국 시장 쟁탈전이 한창이다. 더 이상 ‘세계의 공장’으로만 취급할 수 없다. 한때 “13억 중국 시장을 믿고 중국에 진출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은 만년 잠재시장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13억 시장’이 마침내 현실화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경제는 지금 대변신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표한 4조위안(약 72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올 하반기 이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국민들의 지갑을 열어라” 중국 정부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총리 체제가 등장한 2002년 이후 이른바 ‘과학발전관’을 내세우며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치중해 왔다. 지금까지의 성장을 견인해온 노후산업, 노동집약산업을 첨단산업,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신노동법 제정과 환경관련 법규의 강화 등을 통해 노후산업, 오염산업의 자연스런 도태를 유도해 왔다. 저렴한 인건비 등을 염두에 두고 중국에 진출한 홍콩, 타이완, 한국 기업 등의 철수가 잇따랐다. 금융위기는 중국의 시장화를 더욱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에 빠졌을 때 중국은 9% 성장을 지켜냈다. 올 목표인 8% 성장 달성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바오바’(保八·8% 성장 달성)와 ‘내수확대’를 올해의 핵심 경제목표로 내세운 상태다. 특히 내수확대는 수출이 대폭 감소한 중국 입장에서 8%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다. 농민 등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구매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전하향’ ‘자동차하향’에 이어 중고 가전제품 등을 신제품으로 바꿀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등 다양한 보조금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대표처는 이같은 진흥책에 힘입어 올해 중국 국민들의 소비총액이 전년보다 13% 증가한 122조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중국지역본부의 조중봉 총괄법인장은 “중국의 각종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시장 확대의 기회가 크게 열렸다.”며 “시장이 열린 만큼 적극적으로 파고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조 위안 부양자금 기대감 효용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내년까지 투입할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도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4조위안을 ▲철도·도로·공항 등 인프라건설(1조 5000억위안) ▲지진피해복구(1조위안) ▲영구임대주택건설(4000억위안) ▲농촌 인프라건설(3700억위안) ▲기술개발 및 산업구조조정(3700억위안) ▲에너지 효율화 및 환경보호(2100억위안) ▲의료, 교육, 문화발전(1500억위안) 등으로 나눠 집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주체가 중국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한 조항 등을 놓고 ‘바이 차이니즈’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중국 경기부양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실제 굴삭기 등 건설용 중장비를 생산하는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문이 밀려들어 휴일에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세계 각국 돌며 ‘통 큰’ 구매 지난 4월말 중국의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기업인들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무려 16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제품을 구매했다. 구매 품목은 항공 장비와 기계 및 전자장비부터 면화 등 농산물까지 다양했다. 앞서 천 부장을 대표로 한 중국 구매단은 올 초 독일, 영국, 스페인 등을 돌며 130억달러어치의 물품을 사들였으며 타이완에도 구매단을 보냈다. 경제위기로 수출이 급감한 세계 각국 입장에서는 중국 구매단의 방문이 ‘가뭄에 단비’와도 같기 때문에 반색하고 있다. 중국의 통 큰 해외구매 배경에는 자국 제품 수출을 늘리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 이제 세계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트라 조환익 사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한국상품전을 주최하며 “중국 내수 시장은 만년 잠재시장에서 현실적인 세계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꼼꼼한 진출 전략을 마련해 현실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주말 데이트] 일흔 넘겨서도 한결같은 ‘白色 디자이너’ 앙드레 김

    [주말 데이트] 일흔 넘겨서도 한결같은 ‘白色 디자이너’ 앙드레 김

    한결같다. 디자이너 앙드레김(73)을 한마디로 말해주는 형용사다. 곧잘 싫증을 느끼는 게 인간의 습성인데 그는 늘 같은 모습으로 존재해 왔다. 비슷한 디자인의 하얀색 의상을 고수하는 옷차림만 말하는 게 아니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쉼없이 달리고 있다.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앙드레김 아틀리에를 찾았을 때 그는 책상에 앉아 열심히 스케치 작업을 하고 있었다. ●47년 한우물… “바쁘게 살아야 건강” 근황을 묻자 마치 성경 구절 암송하듯 정확한 날짜와 행사명까지 대며 9월까지 빼곡히 찬 스케줄을 읊는다. 최근에 떠돈 건강 이상설이 무색하다. 요즘도 새벽에 일어나 17개 신문을 다 훑어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가장 적은 돈을 들여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꼭꼭 챙겨본다.”고 했다. 이날은 더욱 눈코뜰새 없었다. 한 방송사에서 디자이너로서 그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인데, 카메라와 함께 오전 일찍 모교인 고양중학교에 다녀왔다고 했다. 오랜만에 찾은 모교에서 후배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고 온 그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하루종일 방송에 필요한 장면을 촬영하고, 모델들을 만나고 곧 있을 앙드레김 베스트 스타 어워즈 행사 진행도 빼놓지 않고 챙겼다. “저는 바쁘게 살아야 건강해요. 가끔 조깅 정도는 하는데 ‘헤비 스포츠’는 즐기지 않아요.” 그의 사전엔 은퇴란 없는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주말은 가족과 보낸다. 나이 마흔에 입양한 아들과 며느리,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 3명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가족들을 말할 때 “내가 아주 사랑하는”이라는 수식어가 꼭꼭 달린다. 그는 5살짜리 이란성쌍둥이, 2살짜리 손녀를 둔 할아버지. 아이들에게 가끔 옷을 해 입히는 것도 큰 기쁨이 됐다. ●“남은 목표는 한국을 세계에 더 알리는 것” 영어를 섞어 말하는 독특한 버릇과 몸짓은 웃음의 단골 소재였다. “처음에는 정말 민망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저에게 놀라운 반응을 보이는 거예요. 사인공세에 사진촬영에…,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그는 47년간 한우물만 파온 디자이너지만 여느 톱스타 못지않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 이집트의 피라미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등 유적지와 명소에서 패션쇼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코리아’하면 앙드레김을 떠올릴 정도로 민간 외교 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자신의 옷을 보며 한국의 전통미를 느낀다는 말이 그에겐 최고의 찬사다. 성공한 디자이너로서 그에게 남은 목표도 오로지 “한국을 전세계에 더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것뿐이다. 옷을 통해 그와 인연을 맺은 외국 명사가 한둘이 아니다. 그중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각별하다.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릴 때 얼굴이 어두워졌다. 한국 방문 당시 자신의 옷을 입기도 했기에 잭슨의 사망 소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한 3년간 그에게 옷을 보냈어요. 춤이 격렬하니까 콘서트 의상은 안 되겠다고 서로 얘기하고 공식 석상에 어울리는 옷들을 만들었죠. 세계 각국에서 열린 시상식 때 잭슨이 제 옷을 많이 입고 나왔는데 때문에 해외 패션 전문가들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지요.” ●9월 기흥에 디자인 아틀리에 문 열어 오는 9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작업실인 ‘앙드레김 디자인 아뜨리에’가 문을 연다. 막바지 조경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연구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패션을 통해 교류를 즐기는 그가 손님을 맞을 준비를 안 했을 리가 없다. 약 3300㎡ 대지에 2층 건물이 들어서는 400㎡만 빼고 모두 정원으로 만들었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에서 새로운 느낌의 가든 패션쇼를 열고 싶어요. 자연, 예술, 패션이 한데 어우러진 그런 쇼를 해보고 싶어요.” 남들은 정리를 이야기할 때 그는 여전히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新아시아시대-경제파워] 세계경제 주도권 300년만에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新아시아시대-경제파워] 세계경제 주도권 300년만에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의 약진을 이렇게 상징화했다.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다. 선진국 경제는 올 연말까지도 경기 저점에 도달할지 의문이지만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중동(서남아시아) 국가들도 오일 달러를 무기로 세계 투자시장에서 ‘큰 손’의 입지를 확고히 굳혀가고 있다. 산업화 시대 이후 서구 중심의 역사를 지켜보아야 했던 오랜 시간, 이제 비상의 용틀임을 준비하는 아시아 경제권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본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지속되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이 조만간 세계경제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지난 4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글로벌 경제위기는 선진국만 겪는 것’이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올해 미국과 유럽(EU) 경제는 각각 -3%, 일본은 -6%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중국과 인도는 7%, 5%씩 성장하면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추락하는 세계 경제에 탄탄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뉴스위크는 “2018년 국가별 경제규모는 중국, 미국, 인도, 일본 순이 되면서 아시아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서구로 넘어간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300년 만에 아시아로 되돌아온다는 뜻이다. ●세계경제 회복 아시아가 주도 경제위기 속 아시아 경제의 부상은 실증적으로 확인된다. 미국과 EU의 올 1·4분기 경제 성장률은 각각 -6.1%, -2.5%에 그쳤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각각 6.1%, 5.8%의 플러스 성장을 했다. 한국도 올 2분기에 전기 대비 1.7% 성장하는 등 빠른 속도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는 올해와 내년 전망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각국 경제 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미국과 EU는 올해 각각 -2.8%와 -4.2%의 역(逆)성장을 보이고 내년에도 각각 0%, -0.4%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최근 IMF가 아시아 각국 성장률을 1% 포인트씩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것을 반영하면 올해 각각 7.5%와 5.5%, 내년 8.5%와 6.6%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인구 구조도 아시아의 성장세 견인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IMF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1995년 3조달러 남짓에서 2008년 10조원 정도로 세 배 이상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GDP 중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비중은 2008년 22.9%에서 2014년 27.8%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세계인구 추이를 봤을 때에도 아시아의 경제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전체 인구는 2005년 65억명에서 2015년 73억명으로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2045년 90억명에 이른 뒤 정체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은 2007년부터 2025년까지 7억 4900만명, 2025년부터 2050년까지 4억 870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 갖춰진 아시아의 인구 증가는 경제 성장률 상승의 효과를 가져온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시아 전체 생산연령 인구 비중은 2015년 이후 하락세로 반전되지만 2050년까지도 여전히 선진국이나 세계 평균치를 웃돌 것”이라면서 “이는 아시아가 세계경제의 성장 견인차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中 내수중심 경제구조 전환이 관건 하지만 아시아 경제 도약의 추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시아가 그동안 자원을 많이 소비하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구가했다는 점이 한계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자원이 제약된 시대에서는 성장세의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세계 경제 견인력이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최종재(각국 부가가치의 합계)의 가치 실현에 기여하는 비중은 2005년 4.7%로 일본(10%)은 물론 EU(30.2%), 미국(29.1%)에 비해 크게 낮다. 최근 경제위기도 제조업 비중이 높은 아시아 경제로서는 새로운 시험대다. IMF는 지난 4월 세계경제 전망에서 “세계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면 아시아에서는 실물과 금융 부문의 복합 불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위기 이후 과거의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에서 벗어나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의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뜻이다.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전문위원은 “중국·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주도형 다국적 기업에 의해 성장이 이뤄진 만큼 자발적으로 자원 절약형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결국 중국이 수입을 더욱 늘리고 내수 중심 구조로 변모하는 게 아시아 전체의 지속 성장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잠재성장률 3%대로 추락”

    “잠재성장률 3%대로 추락”

    4%대로 추정되던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3%대로 추락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말한다. 잠재성장률 하락은 미래의 성장 여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의미여서 우려가 적지 않다. 아직은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후퇴 성격이 짙지만 구조적 고착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투자 유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은행과 주요 경제연구기관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추산치는 ▲1982∼90년 8.6% ▲1991∼2000년 6.3% ▲2001∼05년 4.4% ▲2006∼10년 4.9% ▲2011∼20년 4.3% ▲2021∼2030년 2.8% 등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연구원, 산업연구원(KIET), 노동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 주요 기관과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비전 2030 민간작업단’이 2006년 말에 작업한 수치다. 한은은 잠재 성장률을 공식 발표하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4%대 초중반으로 잡고 있다. 김재천 한은 부총재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종전 4%대에서)크게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떨어진 수준이 2%대인지, 3%대인지 아직은 숫자를 말하기 어렵지만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우려스러운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7년에는 잠재성장률을 4%대로 봤지만 지난해는 3.9%로, 올해는 3.7%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잠재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한번 떨어지면 산업구조의 전반적인 변화없이는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취업자 수 감소에 따른 고용 위축도 잠재성장률을 끌어내린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소비와 투자가 내년에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 잠재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잠재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업 투자와 고용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 부총재보는 “잠재성장률 하락이 아직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세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큰 폭의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소비 확대 등 가계의 기여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면 각종 규제 완화와 연구개발( R&D) 지원 확대 등 정부의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빨리 진척시키고 직업 훈련 등을 통해 노동인력을 시장으로 최대한 많이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찬송가 표지 글씨체의 주인공 서예가 김기승 탄생 100주년

    찬송가 표지 글씨체의 주인공 서예가 김기승 탄생 100주년

    디자이너나 예술가들을 생각보다 알아주지 않는 사회다. 익숙하고 흔한 글씨와 그림인데도 누구의 작품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수가 허다하다. 원곡(原谷) 김기승(金基昇·1909~2000년)은 서예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그러나 ‘찬송가’ 표지 글씨를 쓴 사람이라고 한다면, ‘아!’하고 감탄사를 던지며 “나도 그 글씨를 안다.”고 할지 모르겠다. 교회를 나가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봤음직한 글씨이기 때문이다. ‘원곡체’라고 불리는 그 서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김기승 선생의 종교생활이 반영되듯 ‘성경전서’ 등 성경 표지뿐 아니라 ‘새문안교회’ ‘충현교회’ ‘수표교교회’ 등 교회 간판에 많이 사용됐다. ‘국어대사전’의 표지서체는 물론, 체인음식점 간판인 ‘서울삼겹살’ 등 간판용으로도 두루 활용되고 있다. 이는 서예체로서는 드물게 ‘일중체(궁체폰트)’의 김충현 선생과 함께 출판디자인용 한글 서예체(산돌체 폰트)로 수용된 덕분이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17일부터 8월16일까지 김기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말씀대로’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한글, 국한혼용을 비롯한 전서, 예서, 행서, 해서 등 한자 각체와 묵영(墨映·먹의 농담을 활용한 그림) 등 김기승의 글씨 150점과 김돈회, 김구, 오세창, 김기창, 이응로, 손재형 등 교우관계에 있었던 이들의 작품 30점, 원곡상 수상작 30점 등이 전시된다. ‘원곡체’에 대해 서예박물관의 이동국 서예팀장은 “대담하면서도 끊어질 듯 획을 활용한 대담낙필(大膽筆)로서, 소전 손재형을 사사한 흔적이 지속되다가 62세되던 1971년부터 원곡체를 완성해 이후 30여년 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일각에서 ‘평생 똑같은 글씨만 써왔다.’는 비판이 있지만, 대중성과 예술성을 이미 획득한 후에 다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예술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승은 서예와 관련해 ‘글씨는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뇌로 쓰는 것이다.’라고 하거나, 또는 ‘붓끝에 써지는 글씨가 붉은 꽃송이로 내 혈관에서 나오는 혈서인 양 착각을 느낄 때 (십자가에 못박혀 피를 흘리는) 예수님을 상기한다.’고 말했다. 서예가 기예로 취급되는 요즘에 다시 돌아볼 만한 생각이다. 관람료 5000원. (02)580-166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EU FTA 타결] 유럽과 ‘무역 고속도로’ 열려 한국 GDP 3% 늘 듯

    [한-EU FTA 타결] 유럽과 ‘무역 고속도로’ 열려 한국 GDP 3% 늘 듯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2007년 5월 서울에서 첫 협상을 개시한 지 2년2개월여 만에 타결됐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EU FTA의 타결은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EU의 27개 회원국과 하나의 ‘경제 블록’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을 사이에 두고 있는 공간적 한계를 관세 철폐와 비관세 장벽의 완화를 통해 극복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EU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19조 1420억달러로 미국·캐나다·멕시코가 손잡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16조 8544억달러보다 많다. ●한·미 FTA보다 효과 월등 한·EU FTA는 우리나라에 있어 최초로 발효되는 거대 경제권과의 ‘무역 고속도로’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것이 통상 당국의 시각이다. 2007년 6월 타결된 한·미 FTA가 2년이 지나도록 양국 국회 비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진전 기미도 안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미국은 경제위기에 더해 건강보험 개혁 등 내부 현안이 많아 FTA 등 통상 이슈는 처리 순위가 한참 뒤로 밀려 있다.”면서 “EU와 FTA 타결이 미국에 자극제가 되기는 하겠지만 발효 시점은 더 늦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경제 효과 규모에서도 한·EU FTA가 한·미 FTA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한·EU FTA가 맺어지면 우리나라의 GDP는 3.08% 늘고 GDP 대비 후생증가는 2.45% 커질 것”이라면서 “이는 한·미 FTA의 효과인 각각 1.28%와 0.56%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에게 당장 손에 잡히는 효과는 구매력 높은 선진국들이 대거 포진한 EU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입지가 가격 경쟁력이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다는 데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일본과 중국이 당분간 EU와 FTA를 체결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 측면에서도 EU 제품이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이나 일본 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고급 기계류, 정밀 화학원료 등 부품·소재가 많아 거래선 다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27억달러에 달했던 대일 무역적자도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는 지난 2월 한·EU FTA가 체결되면 일본 수출과 현지 기업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농업·서비스분야 등 대책 필요 그러나 공산품에서 얻게 될 이득에 비해 돼지고기·치즈·버터 등 농산품과 법률·의료 등 서비스업에서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 EU가 27개국의 다국적 연합인 만큼 특정국가의 경쟁력 있는 부문들이 집중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입할 경우 당장은 예측하기 힘든 피해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거대 경제권과 우선 손을 잡는다는 우리 정부의 FTA 정책이 한·EU FTA 타결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면서 “한·EU FTA 타결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농업·서비스업 등 부분적으로 피해를 보게 될 산업 분야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부끄러운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은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38%의 임금을 더 받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차별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OECD 평균 남녀 임금격차인 18.8%에 비해 두 배 이상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OECD는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현격하게 남녀간 임금격차가 나는 이유에 대해 뿌리깊은 남녀 차별 의식에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소득, 정규직, 전문직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뒤집어서 얘기하면 여성 근로자들이 남성들에 비해 저소득, 비정규직, 비전문직 등에 더 많이 종사한다는 얘기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펴낸 2008년 성인지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80년 42.8%에서 지난해 50%로 늘었다. 그러나 결혼과 육아 등으로 여성들의 연령별 노동참가는 전형적인 ‘M’자형 커브를 그린다.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이 많아 직업적 전문성을 키우기 어렵고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짧다. 자연히 급여가 낮아지고 비정규직이나 단순 서비스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2008년 여성 임금근로자 가운데 40.8%가 비정규직으로 남성(28.8%)보다 12% 포인트 높다. 반면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가구주 비율은 22.1%로 지난 1980년(14.7%)에 비해 7.4% 포인트 증가했다. 비정규직법 표류로 여성 노동자들이 남성들보다 더 큰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유엔도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의 화두를 ‘여성경제력 향상’으로 제시했듯이, 여성의 지위와 경제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세계의 공통과제가 되고 있다. 성별 임금격차를 줄이도록 사회전체의 의식을 바꾸는 동시에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 여성친화적인 직종 개발, 여성들에 대한 직업훈련 기회 확대 등 여성고용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촉구한다.
  • “올 1인당 GDP 4년전 수준 추락할 듯”

    “올 1인당 GDP 4년전 수준 추락할 듯”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달러화 환산액이 4년 전인 2005년보다도 낮은 1만 6000달러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률 하락과 환율 상승이 주된 이유다. 8일 국내 민간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1인당 GDP는 1만 6000달러대로 예측됐다.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안팎, 경제 성장률이 -2% 안팎이 될 것이란 전제 아래 계산된 수치다. 이에 따라 국내 1인당 GDP는 2007년 2만 1655달러로 처음 2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1만 9106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2년째 감소할 전망이다. 1만 6000달러대는 2004년(1만 5038달러)과 2005년(1만 7547달러)의 중간치로 4~5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연구기관별로 삼성경제연구소는 1만 6738달러(환율 1245원, 성장률 -2.4% 기준), LG경제연구원은 1만 6700달러(환율 1260원, 성장률 -1.7% 기준 ), 한국경제연구원은 1만 6421달러(환율 1290원, 성장률 -1.9% 기준)를 각각 예상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환율까지 오르면서 1인당 GDP가 지난해보다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기관들은 내년 1인당 GDP는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봤지만 2만달러대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거나 전망을 유보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환율을 1100원, 성장률 3.6% 등을 기준으로 하면 2만 200달러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CEO 40% “휴가 가족과 함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10명 가운데 4명꼴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CEO 회원 328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2%는 “가족 또는 친구 등 아끼는 사람과 정을 나누는 ‘친목형’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조용한 곳에서 기업의 미래를 구상하는 ‘Think Week’형 휴가(15.2%), 낯선 장소로 떠나 새로운 영감을 얻는 ‘모험가’형 휴가(14.3%), 독서를 하며 사색에 잠기는 ‘철학형’ 휴가(11.3%) 순이었다. 무조건 쉬겠다는 ‘충전형’은 8.5%였다. 하지만 올여름은 휴가 없이 쉬지 않겠다는 응답자도 7.9%나 됐다.CEO들이 직원에게 권하고 싶은 휴가 유형으로도 ‘친목형’ 휴가로 34.1%에 달했다. ‘모험가‘형 휴가는 33.5%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1600년 전 성경 필사본 인터넷으로 열람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에 필사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성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를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있게 됐다.  대영도서관은 영국과 독일,이집트와 러시아 기관과 단체들이 협력해 1460쪽에 이르는 이 책의 절반 이상인 800쪽의 이미지를 홈페이지(www.codexsinaiticus.org)에 올려놓았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전문가들은 이 성경을 통해 초기 기독교의 발전에 대한 연구가 큰 진전을 이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또 성경이 세대를 내려오면서 어떻게 전수됐는지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구약 일부는 빠져 있지만 신약은 온전히 담긴 이 성경은 그리스 문자로 필사된 것이며 1933년 대영도서관이 모금운동까지 펼쳐 러시아국립도서관으로부터 10만파운드에 사들여 화제가 됐다.  대영도서관의 서구 저작물 책임자인 스콧 맥켄드릭 박사는 이 문건을 온라인에 게재함으로써 전세계 다양한 학자들이 문건에 접근,여러 분야에서 연구가 진척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대영도서관은 온라인 게재를 기념하기 위해 이 문건과 관련된 광범위한 역사적 유물과 문서들도 소개했다.  이 성경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세인트 캐서린 수도원에서 1500년 동안 온전한 형태로 보존돼 왔다.1844년 처음으로 발견됐지만 앞서 4개국의 대영도서관과,러시아 국립도서관,수도원과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 등은 보존 권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오다 이번에 협력해 인터넷에 공개하게 된 것.  이 책이 이렇듯 오랜 세월에도 보존 상태가 좋았던 것은 사막의 건조한 기후 덕도 있지만 이슬람 국가들 틈바구니에서 이 기독교 수도원이 마치 섬처럼 남겨져 정복의 손을 덜 탄 것으로 풀이됐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삼성경제硏 ‘경영실패 주범’ 보고서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경영실패의 주범:AIDS’라는 보고서를 냈다. 기업의 경영실패를 가져오는 요인을 4가지로 분류했다. 과욕(Avarice)·타성(Inertia)·착각(Delusion)·자아도취(Self-absorption) 등이다. 4개 항목의 영문 머릿글자를 딴 게 ‘AIDS’다. ‘과욕’은 통상 선두기업들이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확장하려다가 새로 진출한 분야는 물론 기존 부문의 경쟁력을 모두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미국 할인유통업계 선두를 달리던 K마트가 경쟁사의 추격에 다급해지자 사무용품 매장, 스포츠용품 및 서적 전문업체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지나치게 확장했다가 결국 월마트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002년 파산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타성’은 현재 경영 상태에 만족한 나머지 새로운 시장이나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간과해 위기를 자초한다는 뜻이다. ‘착각’은 제품에 대한 고객의 인식을 경시한다는 뜻이다. ‘자아도취’는 혁신지상주의에 사로잡혀 소비자 여건이나 시장의 성숙도를 고려하지 않아서 실패한다는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민들 주택대출 받기 더 어려워진다

    서민들 주택대출 받기 더 어려워진다

    은행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잇달아 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 축소를 위한 자율 규제를 주문하자 만만한 저(低)신용자부터 대출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결국 서민들만 은행 돈 빌리기가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9등급에게는 현행 대출가능액에서 10% 정도를 제하고 대출을 하고 있다. 또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10등급 고객은 심사를 강화해 주택담보대출을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투기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40%, 비투기지역은 60%이다. 9등급 이하 신용등급자가 279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신용평가 대상 3757만명 중 7.6%가 불이익을 받는 셈이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9등급인 비투기지역 주택 소유자가 공시지가 3억 5000만원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으면 60%인 2억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 규정을 적용하면 대출금은 1억 8900만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 물론 이 계산은 방공제(방 개수에 따라 대출한도를 제하는 것)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어서 실제 대출은 4000만원(방 2개 기준) 이상 줄어든다. 우리은행도 분양률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지는 주택단지의 집단대출에 대해 LTV 산정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현행 최대 60%인 담보인정비율을 45~50%까지 낮춘다는 복안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체를 올리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부터는 주택담보대출을 우량자산 위주로 선별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담보나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은 대출 금액을 줄이거나 아예 대출을 해주지 않겠다는 말이다. 신한은행은 특히 이달에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하면 자체적으로 대출액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협은 시중금리 상승에 대비,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증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여신 규모나 상품 비중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금융당국이 날마다 주택담보대출을 줄이라고 하고 있어 은행이 대출심사를 점점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상황에 신용이 좋은 사람들 대출을 줄이고 위험등급의 대출을 늘릴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정부와 은행의 공조(?)에 서민만 피해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일부 지역이 투기적 수요로 인한 문제가 서민에게 전가돼 서민만 피해볼 수 있는 만큼 투기수요를 잡을 수 있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도 “현 시점은 총량규제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성급한 규제로 서민이나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만 피해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하반기에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면 LTV는 물론 DTI까지 규제대상에 넣을 기세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필요에 따라 DTI나 LTV 대출 규제를 비투기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LTV와 DTI를 ±10%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상승’ 힘겨운 경기

    ‘상승’ 힘겨운 경기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것일까. 경기 저점(바닥)까지는 예상보다 빠르게 다다랐지만, 좀체 위로 치고 올라가는 느낌은 받을 수 없다.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수출 감소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약간 나아지는 듯하더니 다시 아래로 꺾이고 말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2009년 4월) 대비 1.6% 늘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년 동월(2008년 5월) 대비로는 9.0% 감소했다. 4월에 기록했던 -8.2%에 비해 언뜻 나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조업일수가 상대적으로 하루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7.8%로 약간 개선됐다. 특히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8.5%나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괜찮게 나온 셈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0%로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기 이전인 지난해 10월의 77.3% 이후 가장 높다. 하지만 대표적인 내수 지표로 향후 경기회복의 관건이 될 서비스업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전월 대비로 1.2% 줄었다. 4월에 2.8%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2% 증가에 그쳐 전월 1.8%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소비는 자동차 구입 세제 지원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개선됐다. 소비재판매액지수가 전월 대비로는 5.1%,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9월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2·4분기에 저점을 형성하며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를 하는 형국”이라면서 “서비스업이 얼마나 빠르게 좋아지느냐가 전체 경기 회복의 속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CEO 칼럼] 역발상의 힘/김언식 DSD삼호회장

    [CEO 칼럼] 역발상의 힘/김언식 DSD삼호회장

    최근 미국 시장에서 한국 상품이 화제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 가운데 대표적인 상품이 발광다이오드(LED) TV다. 지난 3월 처음 출시된 삼성 LED TV는 100일 만에 50만대 넘게 팔렸다. 하루 5000대꼴로 팔린 셈이다. 특히 세계 가전 제품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올해 미국 프리미엄 TV시장의 83%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소니 제품은 시장 점유율이 10%대에 불과하다. 사실상 삼성의 ‘독주’나 마찬가지다. 월 스트리트저널은 ‘바보상자’에 머리를 달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결은 무엇일까. 역발상이다. 경기침체로 가전 시장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평범한 예측을 깨고 기술의 우수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과감하게 공략한 것이 먹혀들었던 것 같다. 일본 경쟁 제품보다 화질이 깨끗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이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경기침체기에는 고가 제품보다 값싼 제품이 잘 팔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하게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도 세계 1등 TV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비결이었다. 대개 새 제품을 출고하거나 특히 경쟁 제품이 버티고 있을 때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판매가에 원가를 모두 반영하지 못한다. 하지만 삼성은 LED TV 신제품 생산에 들어간 비용을 판매가에 얹어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선전 또한 화제다. 세계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이 고꾸라지거나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달리 현대·기아차만 나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결은 역시 거꾸로 생각하기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차는 ‘만약 자동차 구입자가 직장을 잃으면 자동차를 되사준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위험한 약속이기 때문에 감히 어느 업체도 시도해보지 못한 마케팅 전략이지만 현대차는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결국 이 광고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끄집어내는 데 성공했고,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역발상 마케팅이 미국 시장에서 일본 닛산자동차를 따라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외국 기업에서도 불황기일수록 투자를 확대하는 역발상 경영을 찾을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온라인 콘텐츠 사업, 게임, 전자 북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전문가를 영입하고 관련 업체와 제휴를 늘리고 있다. MS 역시 기업 인수·합병에 주저하지 않는다. 캐나다 게임 업체를 사들이고 야후 인수도 타진 중이라고 한다. 애플, 구글, 닌텐도와 같은 회사에 대응하기 위한 전방위 공격이다. 침체기에는 다운사이징과 수비 위주로 경영해야 한다는 평이한 경영을 뒤로하고 역발상 경영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있는 것이다. 최고 경영자(CEO)는 ‘위기극복의 전도사’다. 현재 처한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했다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보유하고 있던 땅을 되파는 건설업체도 많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럴 때일수록 기술투자를 늘리고 인재를 확보하는 역발상 경영이 필요하다. 앞으로 찾아올 기회를 살리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눈앞에 놓인 환경만 고집하지 말고 거꾸로 생각하는 경영이 필요한 때이다. 김언식 DSD삼호회장
  • 대출금리 오름세 반전… 일시적? 본격상승 전조?

    대출금리 오름세 반전… 일시적? 본격상승 전조?

    계속 떨어지던 대출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과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금리가 맨 먼저 올랐다. 추세적으로 방향을 튼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금리 상승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은행권의 예대금리 차이(대출이자-예금금리)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동향’에 따르면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2%로 4월에 비해 0.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의 오름세다. 한은 측은 “4월에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싼 이자로 나간 거액대출이 있어 이에 따른 반사효과로 5월 공공·기타 대출금리가 전달 대비 0.41%포인트 오른 여파”라고 풀이했다. ●中企·아파트 중도금 대출부터 들썩 하지만 일시적 요인으로 보기에는 심상찮은 대목이 눈에 띈다. 우선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연 5.40%로 4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집단대출) 금리도 4월 4.73%에서 5월 4.77%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금리가 오른 것은 중소기업은 6개월, 중도금은 7개월 만이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 신용대출(중도금 대출+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0.09%포인트나 올랐다. 가중평균 금리가 갖는 통계 상의 허점도 작용했지만 최근의 시장금리 오름세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최근 한 달 새 국고채(0.07%포인트)와 은행채(0.04%포인트) 금리가 오르면서 이 영향을 받아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소폭 올랐다.”고 분석했다. 김 과장은 그러나 “중기 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오름세를 전반적 금리 상승의 전조(前兆), 즉 터닝 포인트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국고채·은행채 금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횡보하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월 5.30%에서 5월 5.25%로 낮아지는 등 하락세를 유지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예대금리차 10년만에 최대 예금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5월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연 2.84%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떨어지면서 예대마진은 2.58%포인트로 커졌다. 1999년 5월(2.88%)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고객들에게는 불리하지만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는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우리 등 대형 시중은행이 6월 들어 정기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어 평균 예금금리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5월부터 대출 규제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대출금리가 선제적으로 움직인 측면이 있어 보인다.”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과 정책기조 변화 경계감 등으로 당분간 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마이너스(-) 성장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중산층 복원으로 갈등의 골 메워야

    중도세력 강화론을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이 그 첫걸음을 서민에게로 뗀 모습이다. 어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하반기 경제운용의 초점을 서민생활에 두라.”고 당부한 데 이어 곧바로 서울의 한 재래시장을 찾은 것이 그의 코먼스 프렌들리(commons friendly), 서민친화적 행보를 예고한다.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정국에서 건진 값비싼 교훈이자,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지금 우리는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 이후 10년째 중산층 부재의 시대를 살고 있다. 소득 불균형 지표인 지니계수가 지난해 0.325를 기록하며 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빈부 격차가 극심하다. 그런가 하면 사회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국민총생산(GDP)의 27%에 이른다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분석도 나와 있다. 이념적 대립을 비롯한 사회갈등의 상당 부분이 계층 갈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계층간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한, 중산층을 되살리지 못하는 한 국민 화합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중산층 복원이 곧 중도세력 강화의 첩경인 것이다.이 대통령이 꺼내 든 친서민 행보도 결국은 중산층 복원에 지향점을 둬야 한다고 본다. 재래시장을 찾아 영세서민의 애환을 들으며 흐트러진 민심을 보듬는 일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보다 멀리 내다보고 구체적 비전과 면밀한 정책방안을 마련해 서민 생계를 안정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이들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작업들이 펼쳐져야 한다.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정부와 한나라당이 각종 서민대책을 꺼내 들며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반가우면서도 우려스럽다. 혹여라도 서민을 위한 행보 속에 서민에 기대어 위기국면을 돌파하려는 의도를 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다수 국민들은 이를 가려낼 눈을 지니고 있음을 여권은 명심해야 한다. 진정성 있는 대책을 기대한다.
  • “총에너지 97% 수입… 녹색성장은 필수”

    “총에너지 97% 수입… 녹색성장은 필수”

    “녹색성장이 성공하려면 적절한 개념설정과 예산확보 노력, 국민 동의가 필수다.” 서울신문과 (사)그린에너지포럼이 공동주최하는 제5회 그린에너지포럼이 ‘녹색성장과 산업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행사는 지식경제부, 서울시, 강원도, 에너지관리공단, 환경관리공단이 후원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이 협찬했다. ‘녹색성장정책 어디로 가고 있나’를 발제한 우기종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기획단장은 “총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높은 에너지 의존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9위인 에너지 사용 실태를 감안하면 한국은 녹색성장이 더욱 절박한 실정”이라면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말로 녹색성장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경훈 포스코 상무는 ‘녹색성장, 업계 현황과 향후 과제’ 발표를 통해 “세제혜택이나 공동연구 등 녹색기술의 개발 및 보급에 대한 지원과 육성, 정부·산업계의 공동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뒤이은 종합토론에선 저탄소 녹색성장의 개념설정이 적절한지, 정부가 발표에 걸맞은 자원배분을 하고 있는지, 민관 공동보조를 위한 의지가 있는지 등을 둘러싸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친환경에너지 얘기는 많이 하지만 적절하게 예산확보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원자력발전 예산이 신재생에너지 예산보다 많으면서도 핵폐기물 관리를 위한 연구개발 예산은 연구원 1인당 6000만원에 불과한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원자력을 통해 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것보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수요관리를 주목하는 게 녹색성장을 위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녹색성장 개념이 불명확해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킨다.”면서 “정확한 개념설정과 규제를 통한 방향제시가 없으면 녹색성장은 먼 나라 얘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관련 산업 성장이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시장만 키우고 있다.”면서 “시장과 산업을 동반성장시키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정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은 “정부 당국자가 상부 지시를 이유로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토론회 참석 약속조차 취소한다.”면서 “정부가 진정 녹색성장을 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생각한다면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 GDP 27% 샌다

    한국 GDP 27% 샌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 회원국 가운데 사회갈등이 네 번째로 심하며, 해마다 사회갈등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27%(약 5000달러)를 소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한국의 사회갈등과 경제적 비용’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소득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민주주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민주주의지수와 세계은행이 측정하는 정부효과성지수의 산술평균값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사회갈등지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한국의 갈등지수는 0.71로 OECD 평균(0.44)을 웃돌았다.터키(1.20), 폴란드(0.76), 슬로바키아(0.72)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사회갈등지수 산출에 사용된 지표 가운데 소득불균형은 OECD 평균 수준이지만 민주주의 성숙도가 27위로 꼴찌였다. 정부효과성도 23위에 그쳤다. 민주주의 성숙도 부문에서는 행정권이 다른 헌법기관보다 강하고, 정당체계가 불안정하며, 반대집단에 대한 관용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타협의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법질서를 존중하는 의식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효과성 측면에서는 정책의 일관성과 정부의 조정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높은 갈등수준 탓에 1인당 GDP의 27%를 비용으로 치르고 있다.”면서 “사회갈등지수가 10% 하락할 경우 1인당 GDP는 7.1%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사회갈등지수가 OECD 평균인 0.44로 완화되면 2002~2005년 평균 1인당 GDP 기준으로 보면 연간 5023달러가 증가해 1만 8602달러에서 2만 3625달러가 되면서 ‘개인소득 2만달러’를 달성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민주주의를 질적으로 심화시켜 갈등을 예방하고 정치제도와 정부 운영체제의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합리적 토론문화 정착, 법치주의 고도화, 사회지도층의 사회공헌 활성화 등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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