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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모보다 내면? 솔직해지죠 우리!

    이런 이야기를 들어봤는지. 예쁜 여대생이 A+학점을 받으면 남자들은 “얼굴도 예쁜데 공부도 잘해.”라고 칭찬한단다. 그런데 못생긴 여대생이 A+를 받으면 남자들은 “독한 년!”이라고 몸서리를 친다는 것이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생겨나기를 못생기게 태어난 여자들 입장에서는 부모 탓을 할 수도 없고, 그저 씁쓸할 뿐이다. 그러나 씩 웃는 남자들이여, 이런 멋진 외모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여자들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는지. ●태어나면서부터 멋진외모는 혜택 노스캐롤라이나대 경영학과 다이엘 M 케이블 교수와 플로리다대 경영학과 티머시 A 저지 교수의 2000년 연구에서, 미국 성인남자의 평균 키는 173㎝인데 이보다 2.5㎝ 더 클 경우 연봉을 약 879달러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사례니까 안심할 수 있다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읽어보면 안다. ‘외모, 상상 이상의 힘’이란 부제를 가진 ‘룩스’(고든 팻쩌 지음, 한창호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아름다운 것이 좋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얼마나 뿌리 깊고 구석구석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인 고든 팻쩌는 외모연구소의 설립자이고, 시카고 루스벨트대 종신 재직 교수. 30년 동안 외모지상주의(lookism)를 연구했다. 인류가 50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기 시작한 이래로 아름답다는 것은 사실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표였다. 한 예로 동양에서는 숱이 많고 윤기가 흐르는 삼단 같은 머리를 선호하는데, 스트레스로 30대부터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지고 소갈머리와 주변머리가 속속 빠지는 것을 경험해 본 현대인들이라면 그런 아름다움에 대한 선호가 건강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느낄 것이다. 이 건강은 자신의 유전자를 파트너가 후대에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의 외형적인 표현이자 신호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남자의 경우 큰 키, 멋진 근육, 강인한 다리 등이 선호되고, 여성의 경우 백옥 같은 피부(소화기가 건강하다는 증거)나 흑단 같은 머리, 자그마한 몸집(출산 성공률이 높다고 함) 등이 선호된 것이다. ●법관·인사권자들도 편견 못 벗어나 매력적인 외모로 인한 혜택은 신생아실에서 시작된다. 매력적인 신생아는 특별대우를 받고, ‘다섯 손가락 중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어디 있느냐.’고 장담하는 부모들의 손을 거쳐, 학생을 교육시켜야 하는 선생들에게 넘어간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각 기업이나 국가의 인사담당자들도 매력적인 외모를 선호한다. 정의로워야 할 법관과 배심원들은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에게 늘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능력에 대한 평가가 가장 확실할 것 같은 군대에서도 승진에 더 유리하다. 외모에 대한 편견은 성경에서도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신데렐라 등 고전이 된 동화책을 통해서도 내면화되고, TV와 잡지 등 대중매체를 통해 확대재생산되면서 후대로, 후대로 전승돼 간다. 이를테면 성경 창세기에서 이삭의 이란성 쌍둥이 아들 야곱과 에서가 나오는데 어머니는 야곱을, 아버지는 에서를 각각 사랑한다. 후계자를 결정해야 할 시점에 어머니는 자신이 사랑하는 야곱이 선정될 수 있도록 술수를 쓴다. 병원 신생아실의 간호사들은 몸집이 작은 여자 신생아와 덩치가 큰 남자 신생아에게 더 매력을 느끼고, 그 결과 이들은 간호사들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몸무게 증가가 더 빠르고, 더 빨리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게 된다. ●성경·동화에서도 외모가 성격 대변해 2003년 웨스턴일리노이대 크라우어홀츠와 베이커-스페리가 그림형제의 동화 168편을 분석한 결과 94%에서 이야기당 평균 14번 외모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고, 외모가 떨어지는 인물은 아주 형편없이 지낸다. 또한 동화 5편 중 1편에서는 못생긴 외모와 사악한 행동이 연관성을 지니고, 끔찍한 처벌도 받는다. 텍사스대 대니얼 해머메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아름다운 여성 교수는 남자학생들에게 대단히 긍정적인 평가를 얻게 된다. 루키즘에 경도된 사회는 비극을 유발한다. 1999년 4월 미국 콜로라도 주 리틀턴 소재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학생과 선생 12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당한다. 이후 알래스카와 조지아에서 18개월 동안 12건의 유사 사건이 발생하는데 범인은 11살짜리도 있었다. 이들 총기난사 학생들의 공통점은 매력적이지 않은 육체로 괴롭힘을 당해오던 애들이었다. 이 책의 매력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소중하다.’고 끝내 말하지 않는다는 것. 물론 ‘그래서 못생긴 나보고 어쩌라고.’하는 짜증이 몰려온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도 감수차 이 책을 읽고 괴로웠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본다.’고 자신하는 사람들, 또는 학생을 가르치거나 인사권을 행사하고 평가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판단이 그 인물의 능력보다 외모에 머문 것은 아닌지 세밀히 검토할 자료로 참고하길 바란다. 1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 전보 △성장기반정책관 남진웅△회계결산심의관 신형철■지식경제부 △장관정책보좌관 한창수■환경부 ◇국장급 승진 △대변인 윤용문△국립생물자원관 기획·전시부장 박연수■여성부 ◇과장급 전보 △행정관리담당관 김중열△인력개발사업과장 이성선△권익기획〃 김호순△여성경제위기대책추진단 총괄팀장 최창행■특허청 ◇서기관 전보 △상표디자인심사국 디자인2심사팀 이춘무△전기전자심사국 특허심사지원과 윤세영■소방방재청 ◇소방정 승진·전출 △전라북도 황기석◇소방정 전보△소방정책국 최재선 권오한△재난상황실 강태석△중앙소방학교 우재봉◇소방령 승진·전출△서울특별시 김종현△전라북도 박덕규◇소방령 전보△서울특별시 이재옥△소방정책국 배덕곤 김승룡 최민철△중앙소방학교 이윤근 강대훈△기획조정관실 김조일■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 김묵한 이동훈 이창 김민경■데일리안 △편집국장 이종근■아주경제 ◇부국장대우 △산업부장 박찬홍■KB금융지주 ◇부서장 전보 △전략기획 윤웅원△시너지추진 남훈△홍보 김영윤△HR 정훈모△감사 배상준■신한생명 ◇승진 △주남WINNERS지점장 권혁진◇전보△삼다WINNERS지점장 이정일■동부화재 ◇본점 파트장 △준법감시 김영재△재무기획 신이영△영업관리 안승기△영업전략 박성록◇본점 부장△방카슈랑스추진부 김경식△신채널영업1부 이범욱△신채널영업2부 마종락◇수석지점장△구미 김장락◇방카슈랑스영업부장△강남 신환순△중부 심재한■한화증권 ◇전무 신규 선임 △WM총괄 임일수△WM지역사업부장 박원희△상품개발전문위원 오희열◇상무 전보△IB총괄 임진규△WM지원사업부장 박용욱△IB사업〃 박남건■IBK투자증권 ◇승진 △인사총무팀장 김한수△대구지점 최기무△상품전략팀 손관△목동지점 전대환△역삼지점 장상수△서초지점 한성식△부산지점 손희동△이비즈(E-Biz) 추진팀 이명주△퀀트트레이딩(Quant trading)팀 박현준△자본시장팀 김준호△변화추진TF팀장 김형준■메리츠증권 ◇지점장 △대구 남기설△플라자 정영근■동부증권 ◇본부장 전보 △채권영업 강석호△채권금융 한상현△커버리지 김광회△솔루션 이호상△IT지원 이원우◇팀장 전보△채권영업 이돈오△채권트레이딩 허윤정△캐피털마케팅 이명환△채권금융 정창엽△커버리지1 김희성△커버리지2 박정훈△어드버저리 임창윤△신디케이트 조중현△자산운용 윤종구■교보악사자산운용 △영업본부장 이동근■기은SG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이사 신한섭■유진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이사 김현수
  • 부자들 지갑 열렸다

    부유층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산·저소득층의 소비로 이어지는 ‘샤워효과’(백화점 등에서 위층의 이벤트가 아래층의 고객 유치로 이어지는 효과를 빗댄 말) 기대감이 적지 않다. 4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주중 골프장 회원권 신규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30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었다. 올 1월만 해도 신규 거래량은 마이너스 27%였지만 4월 플러스(190%)로 돌아선 뒤 6월에는 520%까지 증가폭을 키웠다. 특히 4억원 이상 초고가 회원권 가격지수(전국 176개 주요 회원권의 호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수로 기준치=1000)는 지난해 12월 1197까지 급락했지만 올 9월 현재 1921로 1년 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고가 수입자동차 판매도 늘고 있다.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는 7월 4037대에서 8월 3612대로 감소했지만 배기량 4000㏄ 이상 수입차 대수는 같은 기간 227대(비중 5.6%)에서 265대(7.5%)로 늘었다. 추석 특수로 9월 백화점 매출이 크게 신장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수입명품 매출은 84.6%(전년동월대비)나 늘었다. 올들어 최고치다. 이 백화점의 전체 매출 증가율(31.6%)을 크게 웃돈다. 부유층의 소비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은 이들이 갖고 있는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이로 인해 소비심리가 개선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한 달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전망 소비자태도지수(CSI)는 지난달 117이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이민훈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경제위기 이후의 10대 소비 트렌드’라는 최신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과 더불어 억눌렸던 호화 소비 욕구가 분출되고 있다.”면서 “ 명품 시장이 세분화되고 체험형 레저가 확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소비재판매액 지수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에 그쳤고, 한은 등 주요 기관의 올해 민간소비 전망도 마이너스에 머무르고 있어 전반적인 소비 회복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G20으로 다져야 할 ‘더 큰 대한민국’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는 그 자체로 성과이겠으나, 이를 발판으로 더 큰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할 과제를 4800만 국민 모두에게 던져준 도전이기도 하다. 경술국치 100년 만에 지구상의 최빈국에서 세계 경제의 중심국으로 도약한 나라에 걸맞은 국격(國格)을 갖추고 일궈 나가야 할 책무가 주어진 것이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에서 강조했듯 세계의 새로운 틀과 판을 짜는 프리미어 포럼(premier forum)의 일원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역할과 책무를 다해야 하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를 13개월 남겨 놓은 시점에서 우리의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집약된다. 우선 사회적 자본 확충이다. 사회 정의와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세계 14위의 경제규모에도 불구,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여전히 개발도상국의 범주에 머물러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자본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22위에 불과하다. 엄정한 법 집행과 부패·비리 척결을 통한 투명사회 건설과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 노블레스 오블리주 확립이 필요하다. 두 번째 과제는 국민 통합이다. 지역과 계층, 이념으로 사분오열된 국론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펼쳐져야 한다. 정치권은 지역갈등 극복을 위한 선거제도 개선을 당리(黨利)가 아닌 국익 차원에서 논하기 바란다. 세계 5대 폭력국회의 오명을 씻어낼 제도적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정부는 계층갈등 완화를 위해 친서민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주범인 노사 분쟁을 향후 1년 동안만이라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와 사의 노력 또한 절실하다. 대외적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공적개발원조(ODA) 확대와 함께 민간의 대외 지원을 늘리고 열린 마음으로 지구촌의 다문화를 포용하는 등 국민의식 개방에도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 [부고]

    ●손승기씨 부친상 문홍택(서울신문 기획사업국·전 스포츠서울본부 광고2팀 부장)씨 빙부상 27일 경남 사천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8시 (055)853-4664 ●이준한(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독자지원부)씨 빙부상 27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29일 오전 (031)384-1247 ●조광래(프로축구 경남FC 감독)씨 모친상 28일 경상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30분 (055)750-8651 ●한영희(샘터사 편집위원·전 조선일보 사진부장)승희(미국 거주)준희(〃)씨 모친상 이창호(미국 거주)최형진(진목도예)씨 빙모상 정점남(홍제초 교사)씨 시모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낮 12시 (02)2227-7569 ●송정우(사업)씨 부친상 배명우(해군 공보파견대장)손성민(사업)씨 빙부상 27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30분 (02)483-3320 ●박귀남(전 해광물산 대표)씨 별세 정순(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실장)지환(해광물산 대표)씨 부친상 노동훈(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스텝)씨 빙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5 ●이흥채(법무법인 월드)계준(래피드어드밴스)봉학(한양여대 경영과 교수)씨 모친상 백춘기(법무법인 월드 변호사)한천수(현대제철 상무)씨 빙모상 이준범(가람휘갤러리 대표)씨 조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2)3010-2294 ●정익수(부영씨엔씨 회장)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37 ●강현상(광희보일러 대표)현주(용인 둔전초 교사)씨 모친상 김경일(로또화원 대표)김상철(진흥기업 소장)남기범(서영엔지니어링 상무)씨 빙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010-2232 ●이광우(전 동아건설산업 사장)씨 별세 상훈(해피플러스 대표)씨 부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010-2293 ●정영희(전 전북대 상대 교수)씨 상배 이우승(생명보험협회 팀장)함광호(넥선 부장)김영훈(대현회계법인 회계사)씨 빙모상 28일 광명성애병원, 발인 30일 오전 3시 (02)2689-9152 ●이강철(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코치)씨 부친상 28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10시 (062)250-4407 ●마기혁(현대건설 상무)미옥(대교)남혁(삼아인터내셔널 대표)준혁(서용건설)은혁(서울남부지법 판사)미경(서울대 교직원)근혁(현대건설 차장)씨 부친상 배병문(우남아파트 관리사무소장)씨 빙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2)3010-2631 ●김주열(전남개발공사 사장)씨 부친상 28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10시 (062)250-4410
  • 한은보다 앞서가는 시장금리 기준금리

    한은보다 앞서가는 시장금리 기준금리

    시장이 한국은행에 앞서가고 있다. 기준금리(연 2.0%)를 손도 대지 않았는데 예금과 대출 금리는 벌써 ‘인상’을 전제로 성큼성큼 뛰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달 상승 폭으로는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의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한은이 28일 낸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5.45%로 7월(5.29%)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 10월(0.3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뛰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폭은 같은 기간 CD 금리(91일물 기준) 상승 폭의 두 배다. CD 금리는 7월 2.41%에서 8월 2.48%로 0.0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은행들이 CD 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그만큼 많이 올렸다는 얘기다. ●주택대출금리 상승폭 10개월來 최고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권 평균 대출 금리는 연 5.61%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예금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정기예금·금융채 등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금융채 포함)는 연 3.07%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예금 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3.25%) 이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고금리 예금 비중도 늘었다. 전체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연 4% 이상인 예금 비중은 7월까지만 해도 1%대(1.17%)에 불과했지만 8월에는 19.7%로 급격히 불었다. 작은 비중(0.4%)이지만 6%대 정기예금도 등장했다.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예금 금리)는 2.54%포인트로 10년 만에 최고치였던 7월(2.61%)보다는 축소(0.07%포인트) 됐다. 하지만 신규 취급액에 기존 취급분까지 모두 포함한 잔액 기준으로는 예대금리차가 7월 1.98%에서 8월 2.11%로 0.13%포인트 올라갔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올 2월(2.19%) 이후 최고치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2%대를 회복해 은행들이 이자마진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부담을 다소 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던 신규대출자에 대한 가산금리를 다소나마 낮출 여지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年 6%대 정기예금도 등장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성태 한은 총재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달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은 이미 한은이 기준금리를 100bp(1%포인트) 정도 올리는 것을 전제로 움직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청와대가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속탐지기 있으면 아마추어도 일확천금[동영상]

     금속탐지기만 있으면 일확천금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나이가 있다.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앵글로-색슨 시대 초기의 보물급 유물들이 잉글랜드 스태퍼드셔 들판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가운데,이를 찾아낸 주인공이 아마추어 보물 탐험가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테리 허버트(55)라는 아마추어 보물 탐험가가 지난 7월 친구의 농장에서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이 유물들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허버트는 지난 18년간 취미삼아 금속 탐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허버트는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이 유물들의 존재를 파악한 뒤 5일동안 홀로 발굴을 시도했지만 곧 고고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보물을 찾은 뒤 “모든 아마추어 탐사자의 꿈이 이뤄진 듯하다.”면서 “금으로 가득찬 상자들을 찾아 냈을 때 엄청난 양에 나 자신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이어 “(보물을 찾은 것이) 복권 당첨된 것보다 더 짜릿하다.”며 “아직도 침대에 누우면 금 덩어리들이 보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은 앵글로-색슨족이 449년 켈트족을 몰아내고 잉글랜드 지방에 통일왕국을 수립한 7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총 1500점의 유물은 금 5㎏,은 2.5㎏ 등이 사용돼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이 가운데는 전쟁에 사용된 장식품과 검,보석이 세공된 칼자루,화려한 장식이 달린 투구 조각,라틴어 성경 문구가 새겨진 금띠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제단을 장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대형 십자가 2~3개는 작은 상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접혀진 것으로 보여 이교도가 이들 유물을 묻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발굴단을 이끄는 로버트 블랜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생각지 못한 환상적인 발견”이라면서 “영국의 암흑시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영박물관 대변인은 “모두 보물로 분류할 만한 것들이며 9세기에 씌어진 필사본 복음서(The Book of Kells)에 필적할 만하다.”고 말했다.대영박물관은 이 보물들을 분류하고 가치를 매기는 데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유물의 가격이 판정되면 발견자인 허버트와 땅 주인에게 가격에 상응하는 돈이 각각 지급될 예정이다.  유물은 현재 버밍엄박물관 및 미술관 창고에 보관돼 있으며, 일부는 2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발언대]벤처투자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김형기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발언대]벤처투자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김형기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경기회복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일자리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지난 7월 현재 실업률은 3.7%로 전년동월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5%로 1.1%포인트나 상승했다. 청년실업은 구조적인 실업의 고착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부족인력은 매년 20만명 수준에 이르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은 전체 사업체 수의 99.5%, 전체 고용의 76.9%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벤처 기업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실업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벤처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 자금을 공급하고, 지분 참여를 통해 경영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벤처 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벤처 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그러지 않은 기업보다 상당히 높다. 당사가 운용하는 모태펀드의 자(子)펀드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투자한 269개 기업 성과평가에 따르면 연평균 15.6%의 고용 증가율을 기록함으로써 같은 기간 일반 중소기업의 고용 증가율 0.6%를 크게 웃돌고 있다. 벤처 투자 효과는 해외에서도 입증됐다. 유럽벤처캐피털협회(EVCA)의 200 5년 조사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30.5%로 같은 기간 전체 평균 0.7%를 크게 웃돈다. 벤처 투자는 새로운 산업 육성과 기존 기업의 혁신을 통해 위험을 기회로 바꿈으로써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가능케 한다. 최근 새로운 산업군으로 성장하고 있는 녹색산업 분야도 벤처 투자의 주요 관심 영역으로 최근 들어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벤처투자 확대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 및 경제활력 제고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형기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 [‘환율 1100원대’ 금융시장 점검] 완만한 추가하락 vs 연말 1300원대

    [‘환율 1100원대’ 금융시장 점검] 완만한 추가하락 vs 연말 1300원대

    ■ 환율 향후 전망 23일 원·달러 환율이 약 1년 만에 달러당 1100원대로 내려앉자 수출기업은 물론 유학생 자녀를 둔 ‘기러기 아빠’, 주식시장의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을 점치면서도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금은 가장 경계해야 할 잔치 끝”이라며 연말 1300원대 재상승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대 관심사는 하락의 끝이다. 1150원대까지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4·4분기(10~12월) 평균 환율은 1180원, 연말에는 1150~1160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올 8월 현재 균형환율(원화의 고평가 또는 저평가를 측정하는 실질실효환율지수로 산출)은 달러당 1017원”이라며 “연말에는 1180원, 내년에는 평균 1130원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급락세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김재홍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금액이 줄어들고 달러화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환율이 급락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상승 반전을 점치는 주장도 있다. 이진우 NH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슬슬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1200원선을 기어코 깨봤으니 이젠 잔치가 끝난 뒤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연일 몇 조원대의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은 이날 1215억원어치만 순매수했다. 이 센터장은 “일각에서는 숨고르기 장세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추세의 끝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환율이 1150원대까지 내려가더라도 다시 상승, 연말에는 1250~1260원대로 올라서며 1300원을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변수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개입만 없다면 1150원선까지도 단숨에 치고 내려갈 수 있겠지만 수출 등을 의식한 당국이 가만 있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되면 최근의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게 되고 그렇게 되면 올해 성장률도 영향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는 수출이 버틸 만할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그 근거로 원·엔 환율이 꼽힌다. 원·엔 환율이 원·달러 환율보다 덜 떨어지고 있어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 자체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보다(작년 9월12일 1109.1원) 100원가량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생산성 등 비가격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에 과거처럼 환율 하락에 따른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원·엔 환율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이 경우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주가 영향도 분석이 엇갈린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머무를 때 외국인 매수세가 현격히 약화됐던 점을 앞세운 신중론과, 달러캐리 트레이드(달러화와 원화의 이자 차이를 겨냥한 투자자금) 지속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낙관론이 교차한다. 달러 빚을 지고 있는 기업이나 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기러기 아빠들은 일단 환전 시점을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는 신용카드 결제가 유리하다. 한달 뒤 결제자금이 빠져나가는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환율 추가하락을 점치는 이들의 조언임을 감안해야 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 1100원대’ 금융시장 점검] 심상찮은 CD금리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91일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포인트 오른 연 2.71%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10거래일 만에 0.13%포인트, 지난달 6일 2.41%에서 상승 반전한 이후 한달 보름여 만에 0.30%포인트 상승했다. CD금리가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과 직결된다. CD금리 상승폭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는 가정 아래 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은 가정은 지난 한 달 반 사이 한해 은행에 내야 하는 이자 부담이 30만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장 모습만 보면 이미 올해 안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 강도가 두세달 전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 시장 움직임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이 CD발행에 뛰어드는 데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섞여 있는 CD가 매물로 나온 것도 상승세를 이끄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통안채와 은행채 등 금리 추세를 보더라도 추가상승은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안전·건강·친환경’ 새 소비트렌드로

    안전과 건강, 친환경 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경제위기 이후의 신(新)소비 트렌드’ 보고서에서 불황의 그늘이 서서히 걷히면 새 10대 소비 트렌드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훈 연구원은 “우선 불황으로 받은 ‘심리적 내상’을 치유하기 위해 육체와 정신의 균형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긴장감과 소외감, 우울증, 스트레스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각종 요법과 약물 치료가 확대되고 만성피로나 과다영양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제품이 인기를 끈다는 설명이다. 또 식품을 중심으로 안전과 보안을 검증하는 것이 강화된다. 이는 정보기술(IT)과 연계돼 주거와 의류, 자동차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지면서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기댔던 ‘묻지마’식 자산 관리에서 본인의 역할을 중시하는 ‘파이낸셜 프로슈머’가 등장하고, 취업과 성공을 위한 전략적 차원의 외모 관리에 나서는 소비자도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오페라로 만나는 신데렐라

    오페라로 만나는 신데렐라

    친숙한 동화 ‘신데렐라’를 오페라로 만난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로시니의 대작 오페라 ‘신데렐라’가 25~26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1817년 이탈리아 로마 발레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신데렐라’는 빠른 전개, 속도감 있는 음악이 특징이다. 그만큼 배우들에게는 어렵지만, 관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성경 연출가는 각색을 하면서 연극적인 요소를 도입해 대중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레치타티보(이야기 전개를 설명하는 노래 형식)를 대사로 바꾸고, 멜로디가 반복되는 구간은 과감히 빼 간소화했다. 여기에 유머적 요소를 가미해, 밝고 즐거운 가족오페라로 만들었다. 작품의 이야기는 원작과 같다. 구박 받던 신데렐라가 무도회장에서 왕자를 만나 사랑을 찾고,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내용이다. 다만 다른 것은 우리가 알고 있던 신데렐라를 구박하던 ‘의붓어머니와 두 언니’가 원래 로시니 오페라에는 ‘의붓아버지와 두 언니’라는 점이다. 궁전과 무도회가 배경인 만큼 무대와 의상도 크고 화려하다. 여기에 ‘로시니 오페라 전문’으로 통하는 지휘자 안드레아 카펠레리가 수준 높은 연주를 덧댄다. 주인공 신데렐라는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오페라에 출연한 메조소프라노 박소연이 맡았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오케스트라 협연, 종교음악 독창회, 오페라 출연 등으로 활동한 테너 전병호가 돈 라미노 왕자로 출연한다. 계부 돈 마니피코 남작은 바리톤 최대우, 두 언니는 소프라노 윤현숙·김보경이다. (032)420-2027.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명배우 명무대] 강부자

    [명배우 명무대] 강부자

    2009년 설날 즈음에 있었던 초연 당시 폐막 3주 전에 이미 전석이 매진되어 일주일 간 공연기간을 연장했던 〈친정엄마와 2박 3일>(고혜정 원작/각색, 구태환 연출)이 3개월 간의 지방 순회공연 이후 다시금 같은 극장(동국대 이해랑극장)에서 재공연에 들어갔다. 이 역시 7월 4일부터 8월 30일까지의 대장정이다. 이와 같은 흥행 성적은 단연 강부자라는 배우에 힘입은 바 크다. 1962년 KBS 탤런트 제2기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강 배우는 데뷔 첫 작품부터 21세의 나이에 중년의 ‘중매쟁이’역을 맡았고, 명동국립극장 무대에서도 역시 그 비슷한 역이었다. 심지어 TBC 개국 드라마 <로맨스 가족>에서는 작고한 김동원 선생이 아들, 도금봉 선생이 손녀딸이었을 정도이다. 요즈음 특히 TV드라마를 이야기하는 중에 ‘전문배우’라는 이상스러운 호칭이 유행어처럼 떠도는 모양인데, 그런 의미에서라면 강 배우는 단연 아줌마를 비롯해 온갖 나이 든 여성 역할 전문배우인 셈이다. 나는 이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칫 연기자들의 개성을 짐짓 무시하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와 같은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들 중에는 더러 천편일률적인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는 불륜전문배우도 있다던가? 그러나 적어도 무대 위에서 본 강 배우의 경우를 그렇게 도매금으로 넘긴다면, 실로 크나큰 결례가 아닐 수 없다. <친정엄마와 2박 3일>에서 친정엄마는 자녀들을 모두 서울로 떠나보내고 남편도 없는 시골집을 혼자 지켜낸다. 후에 외동딸이 하소연하고 싶을 때 찾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 사연이 밝혀진다. 그러던 어느 날 외동딸이 불현듯 찾아온다. 유난히 똑똑해서 모진 살림 형편에도 명문대학까지 공부시킨 보람이 있어 유명회사에 취직했고, 잘나가는 남편도 얻었으나, 무지렁이 출신이라고 유난히 유세가 심한 시어머니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한 딸이 불쑥 나타나니 엄마는 반가우면서도 겁부터 난다. 2박 3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드디어 그 딸이 간암 말기로 회복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친정엄마는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진다. 딸과 함께 찍은 둘만의 사진이 그야말로 영정사진이 될 줄이야. <심판> <고곤의 선물> 등으로 꾸준하게 짜임새 있는 연출 솜씨를 보이고 있는 구태환의 연출은 이 평범한 이야기에서 감동과 재미를 뽑아내기 위해 기본적으로 사실주의적인 연출 기법에 다소간 이질적인 요소들의 삽입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대의 경우, 특히 집 주변 나무들처럼 생략적인 것이라든지, 주 출입구가 사립문인 것에 비해 소슬대문 형의 대문은 그냥 모양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든지, 주 무대인 방과 부엌을 분리시켜 배치한 것 등은 사실주의적 기조에서 벗어났을 뿐더러 별로 기능적이지도 못해 보였다. 그러나 자칫 침울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 삽입된 각설이 장면 등은 다분히 이윤택적인 발상 같아 보이지만, 기능적이었다. 연출의 노력으로 많이 가려지긴 했지만, 자칫 뻔한 이야기로 지루해질 약점을 지닌 원작과 각색은,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강부자의 연기력으로 상당 부분 가려졌다. 물론 이에는 딸 역의 전미선과 아버지 역의 정상철 등의 호연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부자가 없는 이 연극은 상상하기 힘들다. 배운 것 없기에 자식들에 대한 사랑은 더욱 절실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의 기꺼움이나 받아들여졌을 때의 기꺼움이 배가되는 그 감정 기복을 그처럼 절묘하게 표현해 낼 배우를 떠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설이와 어울려 슬쩍 곁들이는 곰배탈이 연기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지러진다. 그러나 이 연극은 마지막 대사가 보여주듯 비극적이다. “내 새끼, 보고 싶은 내 새끼. 너한테는 참말 미안허지만 나는 니가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니가 허락만 헌다믄 나는 계속 계속 너를 내 딸로 낳고 싶다.” 이 마지막 장면이 마치 눈물을 강요하듯이 다소간 길어진 것은 그의 연기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겠지만, 절제가 아쉽게 느껴진다. 그 점에서 나로서는 강부자의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공연은 1994년에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박완서의 동명소설을 그대로 무대화한 것이다. 7년 전에 목숨을 잃은 아들로 인한 통한의 심정을 어머니가 동서에게 전화로 호소하는 형식은 모노드라마로 전환되기에 알맞다. 시위 도중 쇠파이프로 맞아 죽은 아들의 어머니가 민가협의 일원이 되어 의식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1980년대의 사태를 무리 없이 반영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를 받았거니와, 백치 아들을 간병하면서 ‘웬수’를 되뇌이는 한 어머니를 보면서 비록 식물인간일 망정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가 부러워 통곡하는 마지막 대목은 이길 수 없는 슬픔을 이기기 위해 기를 쓰고 스스로 민주투사가 된 장한 어머니의 모습조차 거짓임을 드러냄으로써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모든 것을 생생하게 살려낸 강부자의 연기는 오래오래 기억될 만하다. 강부자는 1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 연기상(1977), KBS 연기대상 대상(1966), KBS 연기대상 공로상(1999) 수상이 말해주듯이 주로 TV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진 연기자이지만, 그가 쌓은 내공의 실상은 무대에서 더욱 빛난다. 그것은 특히 이윤택이 쓰고 연출한 <오구>에서 넉넉히 입증되었다. 이 작품은 1989년 서울연극제에서 <잘 가세요>(이윤택 작, 채윤일 연출)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지만, 그 이듬해부터 이윤택이 직접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왔다. 원래 남미정이 맡았던 노모 역을 1997년부터 강부자가 맡으면서 더욱 빛을 발하였다. 무대는 한적한 시골 마을의 한가로운 오후, 어느 날 꿈속에서 염라대왕과 남편을 만나면서 죽음을 예감한 떡장수 노모가 저승 갈 준비를 해야겠다면서 자식들에게 산 오구굿을 해달라고 조른다. 오구굿이란 죽은 사람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소원이나 원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을 바라는 무속의식이다. 소원대로 오구굿이 신명나게 펼쳐지는 중에 같이 흥을 내던 노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 굿판은 초상집이 된다. 그러나 한국의 초상집은 또 하나의 굿판이다. 떠들썩하게 초상이 치러지는 중에 저승사자들이 내려와 산 자와 인사하고 촌지를 받는가 하면, 자식들 간에 유산상속 싸움이 벌어지는 중에 노모가 되살아나 자식들을 꾸짖어 이승의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 남편의 손을 잡고 저승사자들과 함께 먼 길을 떠난다. 이처럼 떠들썩한 굿판에서 이윤택과 오랫동안 함께 해온 배우들, 더군다나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의 예능보유자인 하용부(박수무당 석출 역)의 익숙한 춤사위와 노랫가락에 못지않게 강부자의 익숙한 연기가 흥을 돋운다. 논산 출신으로 강경여고 시절에 이미 노래와 연극에 끼를 보이면서 한때 가수를 지망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1998년 국인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이수하기도 했지만, 배우가 천직임을 깨닫는 소득 이외에는 여기에서 얻은 바는 별로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적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웰컴 투 코리아 시민협의회 공연단’ 단장을 비롯한 봉사활동은 한국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건축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 패션쇼로까지 이어진다. 그 패션쇼에는 KBS동기생인 남편(이묵원)이 함께 출연해서 화제였다. 그와 함께한 드라마에서 모자로 출연하기도 한 에피소드도 있는데, 그 때문인지 연상의 남편을 서슴치 않고 ‘연하’라고 부르기도 한다. <친정엄마와 2박 3일>에서 딸이 엄마에게 해주고 싶은 일들을 나열하는 중에 ‘성경 읽어주기’라는 대목이 있지만, 강부자는 소문난 불자이다. 법정 스님을 회주로 모신 길상사가 개최한 석가탄신 기념 산사음악회에서 열창을 아끼지 않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글_ 김문환 서울대교수, 연극평론가
  • [인사]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위공무원 승진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류시한△의약품안전국 의약품심사부장 이선희◇부이사관 승진△감사담당관 홍순욱△위해예방정책국 위해정보과장 지영애◇서기관 승진△기획조정관실 행정법무담당관실 김현정△〃 소비자담당관실 류정열△의약품안전국 의약품품질과 김유일△감사담당관실 장영수△식품안전국 식품안전정책과 김수창△바이오생약국 한약정책과 김성진△경인지방청 수입관리과 박종식◇전보△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시험분석센터장 강찬순△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 손여원△운영지원과장 정지학△식품안전국 수입식품과장 고송부△〃 영양정책관실 신소재식품과장 정의섭△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감시과학팀장 권기성△〃 제조품질연구팀장 김형수△〃 국가검정센터장 반상자△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고객지원과장 최성출△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수입관리과장 한일규 ■기상청 ◇과장 전보 △기상산업정보화국 기상자원과장 임용한△항공기상청 예보과장 오용혜 ■코레일 △기획조정실장 최덕률△수송안전〃 김균성△고객가치경영〃 강칠순△개발기획실 부실장 하승열△정보기술단장 조성연◇본부장△서울 유재영△수도권서부 곽노상△수도권동부 전우상△강원 이종범△충북 이기택△대전충남 강해신△전북 한문희△광주 신준호△전남 김종철△경북 김복환△대구 이채권△부산경남 이건태◇단장·센터장△시설이전추진단장 김상겸△국제철도연수센터장 현영천◇팀장△고객만족 김명철△일반감사 이방우△청렴조사 김용수△환경경영 김상욱△재무회계 박영숙△자금 김진준△자재관리 김홍재△구매 임재연△해외·남북사업 강규현△광역영업 박형태△물류마케팅 김경섭△물류수송차량 양홍만△역사개발 구자안△차량계획 박동섭△엔지니어링 조광우△일반차량 박승언△시설이전추진 이정로△고속철도운영준비 성순욱△시설계획 최병표△건축시설 류연희△신호제어 김정겸△연구기획 이승구△경영연구 윤동희△정보기획 이영진△전문교육 이윤재△서비스아카데미 김현구△일반관제 이병옥△일반전기운용 장민주 윤명규△고속전기운용 이기천△장비 전성수◇사무소장△서울정보통신 손운락<오송고속철도전기사무소>△기술팀장 최경일<서울본부>△영업팀장 정길태△서울역장 윤중한△수색〃 박승철△서울고속철도기관차 승무사업소장 양대권△서울기관차 〃 배진호<수도권 서부본부>△차량팀장 이방우△광명역장 이재성△부천〃 김중영△오봉〃 조영해<수도권 동부본부>△안전환경팀장 전중근△청량리역장 이선현△성북〃 이상운△청량리기관차 승무사업소장 전영봉<강원본부>△영업팀장 김종훈△차량〃 최성균△시설〃 김해연<충북본부>△인사노무팀장 서태수△안전환경〃 곽범신△영업〃 이치영△차량〃 최영상△시설〃 김연신△전기〃 김형성△제천역장 장사길△제천기관차 승무사업소장 이상수<대전충남본부>△차량팀장 박규한△천안아산역장 이선관△천안〃 이규영△대전기관차 승무사업소장 이종후<전북본부>△인사노무팀장 고범석△안전환경〃 김종선△차량〃 김만재△시설〃 신유현△전기〃 곽우현△익산열차 승무사업소장 정문영△익산기관차 〃 윤영철<광주본부>△경영전략팀장 차경렬△인사노무〃 김환근△안전환경〃 임진섭△차량〃 신대언△광주역장 박인석△광주기관차 승무사업소장 김성출<전남본부>△안전환경팀장 이신호△영업〃 박영광△차량〃 윤중하△순천기관차 승무사업소장 고재철<경북본부>△경영전략팀장 권혁진△안전환경〃 서헌규△영업〃 김인호△차량〃 홍중의△영주역장 엄희용△영주기관차 승무사업소장 김응기<대구본부>△인사노무팀장 김병학△안전환경〃 윤봉근△차량〃 박기락△동대구역장 안승언△경주〃 김동열△대구기관차 승무사업소장 성경호<부산경남본부>△영업팀장 이용우△차량〃 박태현△부산역장 박우조△부산진〃 박명동△부산고속철도열차 승무사업소장 이상진△부산기관차 〃 이대수 ■한국전기안전공사 △비상임이사 황기웅 박영노 ■신한은행 △인천에코메트로지점장 김구현
  • 헉! 자손이 1400명!…다산가문 ‘슈퍼할머니’

    헉! 자손이 1400명!…다산가문 ‘슈퍼할머니’

    99세에 세상을 뜨면서 무려 1400여 명의 자손을 남긴 이스라엘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지난주 예루살렘에서 생을 마감한 라첼 크리스하브스키가 바로 ‘슈퍼 할머니’로 불리고 있는 ‘이스라엘 다산 가문’의 큰 어른. 정통 유대교 신자로 엄청나게 많은 자손을 가진 그를 두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성경말씀(창세기 1장28절)을 충실하게 이행한 할머니였다.”고 보도하고 있다. 자녀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였을까. 할머니는 18세에 일찌감치 결혼했다. 그리고 아들 7명, 딸 4명 등 모두 11명의 자녀를 낳았다. 할머니는 유대인 특유의 문화와 사상을 심어주며 자녀들을 교육시켰다. ‘자녀는 선물이며 다산은 축복’이라는 유대사상이 아들과 딸들에게도 그대로 옮겨졌다. 이후 11명 자녀가 무려 150명의 자식을 낳았다. 150명 손자-손녀들도 ‘다산이 축복’이라는 가훈을 충실히 지키며 할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들이 낳은 자녀는 무려 1000여 명이다. 1000여 명 증손자-증손녀 중 일부는 이미 결혼을 해 아빠 엄마가 됐다. 이들도 증조할머니의 뜻을 이어갔다. 벌써 300명에 육박하는 자녀를 낳았다. 할머니는 지난 12일 생을 마감했다. 임종을 지키기 위해 모인 자손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할머니의 한 손자는 인터뷰에서 “친척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얼마나 되는지는 우리조차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약 1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세대마다 다산의 축복을 받은 가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몰라도) 시편을 모두 외울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던 할머니는 자손을 모두 기억했었다.”면서 “2년 전만 해도 가족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출 흔드는 환율 급락

    수출 흔드는 환율 급락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나마 수출로 버티고 있던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2원 떨어진 121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15일(1193원) 이래 11개월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1200선 이하땐 한국경제 악영향 환율 하락을 이끈 최대 요인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장 초반부터 무섭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8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가파른 하락세에 외환당국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전날만 해도 시장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던 기획재정부는 이날 바로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고, 시장 쏠림 현상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관심사는 1200원선 돌파 여부다. 이미 전망은 1150원대로 모아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은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을 1159원으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1150원선 안팎을 내걸고 있다. 문제는 이럴 경우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대체로 환율 1200원선에 몸상태를 맞춰놓은 상황이라 그 이하로 내려가면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우리나라의 성장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 등을 들어 1200원선이 뚫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있다. 반면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처럼 뚝뚝 떨어지긴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바람에는 투기적 요인이 섞여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외국인 투기적 요인에 급락 분석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부담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도 “지금은 지난해 말과 정반대 상황”이라며 “환율 상승과 증시 하락에 동시에 걸었던 투기세력이 이제는 환율 하락과 증시 상승에 동시에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락세가 이어지더라도 조정국면이 오면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삼성경제硏 “내년 1인 GDP 2만弗대 재진입”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3.9% 성장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다시 2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16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협의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소장은 “수출과 내수 모두 우리 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플러스 성장과 원화가치 상승에 힘입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구소 예상대로 내년에 1인당 GDP 2만달러를 돌파하면 2007년(2만 1655달러) 이후 3년 만에 다시 2만달러대에 진입하게 된다. 연구소는 또 이날 발표한 ‘2010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성장률은 1.4%(3분기 -1.4%, 4분기 4.3%)로 회복돼 연간 성장률이 -0.8%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3.9%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가 2.3%로 완만한 회복을 보임에 따라 수출과 수입은 각각 12.2%와 17.8%씩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는 159억달러로 추산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연평균 1281원, 내년에는 1130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올해는 배럴당 61달러, 내년에는 83.9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하)] 한국號 본격 회복국면 진입못해… 거시정책 유지를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하)] 한국號 본격 회복국면 진입못해… 거시정책 유지를

    “최근 실물지표의 개선은 재정지출과 저금리·저환율이 만들어낸 허상일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흐름에 따라 더블딥(이중침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대표적인 ‘회의론자’의 말이 아니다.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국내 경제학자들의 지적이다. 자산시장과 생산 등 실물지표는 이미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이들은 ‘불확실성’이라는 수식어로 현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유럽발 금융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장적인 거시 정책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시점 등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해서는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어 당분간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제학자들은 온도차는 있지만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15일 “일반적인 경기 사이클은 경기 하락이 멈추는 순간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경기가 최악을 지났을 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한국 경제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민간 영역의 회복이 필요하지만 현재 경기가 회복된 것은 소비 영역밖에 없다.”면서 “민간 투자와 수출 확대가 객관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전에 우리 경제의 정상화를 언급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한결같이 확장적인 거시 정책의 유지를 주문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라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위기 이전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세계 경제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전에는 저금리를 유지한 채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는 확장적인 거시 정책을 계속 끌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재정 여력이 올해보다 줄어들 내년에 금리를 큰 폭으로 높인다면 수출이 급증하지 않는 한 경기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수출 증가 시점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금리를 순차적으로 정상화하는 출구전략 시행이 장기적인 경제 체질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규모 재정 지출과 저금리 정책으로 우리나라가 신속하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부동산·증시 과열과 구조조정 지연이라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금리를 순차적으로 인상, 버블의 생성을 막고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현재의 저금리 기조는 자금을 생산 영역이 아닌 뜨거워진 자산 시장으로 유도하고 있다.”면서 “금리는 인상하지만 거시적으로는 확장 정책을 유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서민층 보호를 위해서는 복지 확대, 서비스 산업 육성 등의 미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립적인 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규복 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에서 확장이든 긴축이든 한쪽으로 가는 게 오히려 우려스러운 만큼 불확실성을 고려한 정책 방향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당직경관에 폭행당한 장애인 일주일째 의식불명

    당직 근무를 서던 경찰관이 술에 취한 60대 장애인을 폭행해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0시40분쯤 이 경찰서에서 당직 근무를 서던 강모(38) 경장이 경찰서 앞길에서 청각장애 2급 장애인 박모(67)씨의 얼굴을 한 차례 때려 박씨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당시 박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박씨를 태우고 가던 택시기사가 박씨가 말을 못하자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직 근무 중이던 강 경장은 박씨를 부축해 경찰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했고 이 과정에서 박씨가 두 차례 넘어졌다. 이에 격분한 박씨가 경찰서 진입을 시도하며 강 경장을 위협하자 강 경장은 박씨의 얼굴을 한 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뒤 폭행에 의한 충격으로 급성경막하출혈증(뇌출혈) 증세를 보여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지 5일이나 지난 12일이 돼서야 수사에 착수해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경찰서 입구 앞에서 구급차로 후송 됐으나 당직자들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평소에도 경찰서 앞에서 노숙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경우가 많아 당직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강 경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동유럽 경제 회복 안되면 서유럽 또 위기

    유럽의 금융위기는 외형상으로는 수습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하지만 동유럽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 금융불안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발(發) 금융위기의 2차 진앙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던 영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1분기 -2.5%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13일 영국 정부는 자국 최대 주택담보대출 은행인 ‘핼리팩스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HBOS)에 170억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3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는 금융위기가 유럽에 파급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독일과 프랑스의 2분기 GDP 성장률도 각각 전기 대비 0.3%를 기록하며 성장세로 돌아섰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전체의 2분기 GDP 성장률 역시 -0.1%로 침체 속도가 둔화됐다. 유로존은 지난해 2분기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뒤 3분기 -0.4%, 4분기 -1.8%, 올해 1분기 -2.5%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1995년 유로존 GDP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이었다. 이에 따라 유럽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양적 팽창 위주의 금융·통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내렸다. 유로존 국가들이 부실 금융회사에 대한 구제금융을 위해 집행한 자금만 GDP의 22%인 2조 160억유로(약 3600조원), 유럽연합(EU)이 내놓은 경기부양책 규모는 GDP의 3.3%인 4000억유로에 이른다. 하지만 신중론도 적지 않다. 6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마이너스(-0.6%)로 나왔고, 7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0.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9%대 중반까지 치솟은 실업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회복세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3국을 포함한 동유럽 10개국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 부분이다. 동유럽 10개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8%에 그쳤고, 평균 실업률은 지난 6월 현재 11.0%까지 치솟았다. 동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외국자본에 의존해 성장해 온 만큼 금융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0월 헝가리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루마니아, 폴란드, 세르비아, 보스니아, 벨라루스 등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국가 부도(디폴트) 위기를 간신히 넘긴 이유다. 문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구조적인 한계 탓에 실물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금융위기를 계기로 동유럽에서 빠져나간 외국자본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헝가리 등 3개국은 대외채무가 GDP 규모를 넘어섰다. 따라서 동유럽 국가의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동유럽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늘려온 서유럽 은행들이 또 한번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동유럽에 대한 서유럽 은행의 대출 규모는 각국 GDP의 평균 20%를 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동유럽에 대한 대출액이 GDP의 절반이 넘는 56%에 이른다. 유럽 금융기관 대출금의 부실 규모는 유럽 GDP의 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정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1년-회고와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의 경우 정책 대응도 미온적이어서 유럽 은행들은 2010년에 부실이 가중될 전망이며, 금융불안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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