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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년 맞은 KT 쿡 …성적표는?

    1주년 맞은 KT 쿡 …성적표는?

    KT는 자사 유선 통합브랜드 ‘쿡(QOOK)’이 론칭 1주년을 맞았다고 8일 밝혔다. 쿡은 지난달 말까지 인터넷 가입자 710만, 쿡TV 124만, 집전화와 인터넷전화 등 유선전화 1960만 등의 가입자를 기록했다. 각 서비스를 묶은 패키지인 쿡 결합상품의 경우 가입 가구수가 지난 2월 기준 397만 가구다. KT는 지난해 4월 발표한 쿡의 브랜드 인지도를 육성하는데 중점을 뒀다. 쿡은 삼성경제연구소의 2009년 히트상품에 선정됐으며 최근 브랜드가치 평가전문회사 브랜드스톡의 브랜드가치 평가지수에서 올해 1분기에 1위에 랭크된 바 있다. KT는 쿡 1주년을 맞아 이달 말까지 ‘해브 어 쿡데이(Have a QOOK day)’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휴대전화나 쿡 홈페이지에 ‘QOOK’ 로고가 들어간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린 고객 7명에게 DSLR 카메라, 넷북 등을 증정한다. 또 모든 고객 중 50명을 추첨해 문화상품권을 증정하는 ‘생활속의 쿡을 찾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 KT 서울신문NTN 김윤겸 기자 gem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올 성장률 5%대? 4%대?

    올 성장률 5%대? 4%대?

    우리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놓고 6일 정부와 민간 경제연구소의 시각이 크게 엇갈린다. 한국은행이 5일 올 경제 성장률을 ‘4.6%+α’로 예상하면서 두드러진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호전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제시하고 있으나 민간은 상반기에 경기 고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서서히 하강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의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시각차는 상반기에 집중된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하반기부터 민간으로 대체될 것인지 여부와 내수 회복세에 대한 관점 차이에서 비롯됐다. 정부와 한은은 올해 5%대 성장률 달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책 연구소와 일부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5%를 거뜬히 넘길 것이란 낙관론을 펴고 있다. 이런 관측이 맞다면 올 성장률은 2006년(5.2%) 및 2007년(5.1%)과 비슷하게 된다. 2002년(7.2%)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점쳐진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이 4.6%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 것은 1·4분기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 확실해 전망치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최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올해 분기별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이 1분기 7% 이하, 2분기 5%, 3분기 3%, 4분기 4%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으로 추산하면 4.7~4.8%지만 성장률 상향 조정을 고려하면 대략 5.0% 안팎이라는 결론이다.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미 5%가 넘는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KDI는 최근 올해 성장률을 5.5%로 관측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달 중 전망치를 4.4 %에서 5% 안팎으로 올릴 계획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해외 10개 IB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은 지난해 말 5.0%에서 지난달 말 5.2%로 올랐다. 그러나 민간연구소는 여전히 4%대를 ‘고집’하고 있다. 민간 소비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일 평균 수출액도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민간투자와 고용, 물가 등 주요한 변수들이 여전히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 전망치로 4.3%를 제시한 삼성경제연구소의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경기 선행지수가 두달 연속 하락하고 동행지수가 횡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 경기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부양책의 ‘약발’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민간의 투자 분위기가 그리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내수 회복세에 대한 민·관의 인식차가 있으며 투자와 소비 동향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 다음 달 말 발표할 수정 전망에서도 4%대 전망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DI는 이날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과 내수 모두 안정적인 회복 국면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경제동향’ 자료에서 “2월에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생산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2월 소비 관련 지표들도 민간소비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2월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9.1%로 전월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조업일수효과를 조정하면 26.5%나 늘었다.서비스업 생산도 7.1% 늘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MB노믹스 3년만에 가동?

    MB노믹스 3년만에 가동?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5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MB 집권 3기 경제사령탑들의 첫 만남은 당장 눈앞의 현안인 ‘출구전략’의 향배를 두고 양측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는 기회였다. 윤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상황과 거시 전망에 대해 광범위하게 생산적 논의를 했다.”면서 “앞으로 재정부와 중앙은행이 공조를 잘해서 경제가 잘 굴러가도록 완전히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정책공조를 강조하며 이례적으로 ‘완전한 인식 공유’라는 표현까지 쓴 것은 ‘기준금리 인상은 신중해야 한다.’는 정부의 기존 견해가 한은 통화정책에 반영될 것이란 의미도 될 수 있다. 한은 역시 최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는 당분간 물가 안정의 기조 위에서 경기 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장을 중시하는 정부와 안정을 중시하는 한은이 경기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대립보다 협력과 공조에 무게를 싣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간담회에서 두 기관이 ‘정보공유 및 공동검사 관련 양해각서(MOU) ’ 강화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갈등의 씨앗인 한은법 개정이 물밑으로 가라앉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양측의 공조 분위기가 환율정책으로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경기회복의 견인차인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측이 환율정책에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실장은 “정부·한은의 공동보조 속에서 환율 주권론자로 불리는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이 힘을 합쳐 경기회복을 뛰어넘는 성장기조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윤·김·최’의 3기 경제팀이 경기부양과 수출증대를 통한 성장 드라이브에 초점을 맞춘 ‘MB 노믹스’를 부활시킬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만수 경제특보,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의 경제수뇌부들도 모두 과거 재무부 이재국 소속이다. MB의 경제철학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한은의 협조 속에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에 나설 공산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계층간 지역간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MB노믹스의 전면 부활이 과연 한국경제의 올바른 길인지, 부정적인 시각도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한은은 올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인 4.6%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윤 장관·김 총재 회동 직후 “올해 성장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 성장률에 대한 한은의 기존 전망치는 4.6%였으나 올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경기회복세 기조가 확연해지고 있어 오는 12일 5%대의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두 마녀 출몰 기업들 시름

    두 마녀 출몰 기업들 시름

    경기 안산에서 정밀기계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요즘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다. 최근 철강재 가격이 들썩이면서 수지 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환율도 걱정거리다. 박씨는 “생산 원가는 오르지만 상품 가격은 낮출 수 없어 적자 수출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환율도 3년 전처럼 900원대로 떨어지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원자재와 환율 등 ‘두 마녀’가 우리 경제에 출몰하고 있다. 철광석과 석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의 기지개를 펴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 환율도 시름을 더하고 있다. ●철광석·유가 1년여만에 두 배 ↑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의 최대 복병 가운데 하나는 원자재 가격. 업계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5월을 전후해 t당 110~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009년 기준 가격인 60달러보다 두 배나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보다 90%나 높은 t당 100~105달러에 철광석을 도입하기로 최근 브라질 발레시사와 잠정 계약했다. 유가 역시 심상찮다. 국내 기름값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1일 전날보다 배럴당 1.43달러 오른 80.14달러를 기록했다. 80달러를 넘은 것은 올 1월12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84.87달러로 마감되며 2008년 10월 이후 17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에 다다랐다.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던 2008년 7월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30~4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2009년 초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완벽한 유가’라고 평가한 80달러선을 이미 넘어섰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과 달러화 약세에 따라 유가 상승세는 꺾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도 2일 1126.0원에 마감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 갔다. 1년 전 1600원을 넘나들던 것에 견줘 30% 정도 떨어졌다. 벌써 삼성경제연구소가 올 상반기 평균 환율로 제시했던 1130원 밑으로 처졌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위기극복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었던 환율이 이젠 가장 큰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원자재 가격과 원화 가치 상승은 제품 가격의 오름세로 이어진다. 실제로 철광업계는 조만간 포스코가 열연·냉연 강판 가격을 20% 가까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원자재 대란’이 한창이던 2008년에도 열연강판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t당 58만원에서 85만원으로 46.5% 올렸다. ●중소기업은 수출 포기 속출 문정업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원자재값 인상으로 포스코의 경우 t당 14만원 이상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면서 “3분기에도 철광석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 올해 철강제품 가격은 2008년처럼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철강재 가격이 10% 오르면 제품 원가는 0.3~0.4% 높아진다. 철강재 가격이 40~50% 상승하면 많게는 2% 정도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원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철강재 인상이 장기화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의 영향은 더 심각하다. 수출 대기업들은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 다양한 환율 손실 회피(환헤지) 수단을 사용하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어느 정도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2000억원 정도 매출이 줄어든다. 더 심각한 것은 중소기업이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에 대응하는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그럴 여력이 없다. 이제 막 글로벌 경제위기를 빠져나온 상황이라 체력도 약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키코 사태를 겪은 뒤 환율 관련 파생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특히 수출 업체들은 신규 수출을 포기하거나 적자 수출을 감수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두 안동환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말 데이트]13년간 사형제 폐지운동 벌인 ‘사형수들의 벗’ 이영우 신부

    [주말 데이트]13년간 사형제 폐지운동 벌인 ‘사형수들의 벗’ 이영우 신부

    성전으로 찾아간 예수에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묻는다. “모세의 율법에서는 이런 여자를 돌로 치라고 하였는데 어떡합니까.” 예수 가라사대, “너희 가운데서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복음 8장 1~11절) 이 구절은 사형제도의 타당성에 대해 묻는 대표적인 성경 말씀이다. 국내 사형수는 현재 57명. 모두가 이들을 손가락질하며 “돌로 쳐 죽이라.”고 외칠 때,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곁에서 함께 기도를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사형수들의 벗’ 이영우(47) 신부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장으로서 13년 동안 교정(矯正) 사목에 몸담아왔다. 최근 서울 삼선동 ‘빛의 사람들’ 사무실에서 만난 이 신부는 성경의 간음 구절을 두고 “여인이 그 상황까지 간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무작정 여인을 단죄하기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라고 해석을 붙인다. 사형폐지소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그는 최근 ‘김길태 사건’ 이후 발걸음이 더 바빠졌다. 이런 흉악범죄가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다시 고개를 드는 ‘사형 옹호론’ 때문이다. 각종 회의석상에 뛰어다니며 사형 폐지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사실 누구도 그런 사건이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형벌을 강화하고 또 사형을 집행한다고 해서 흉악범죄가 절대 안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장기적 시각에서 볼 때 사형제를 옹호하는 풍토와 교육이 오히려 흉악범을 만든다고 했다. 사람이 사람을 처단하는 문화 속에서는 생명 존중 풍토가 깊이 뿌리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사형 폐지 운동은 사형수 몇 명 살리는 게 아니라 ‘죽임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는 생명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이 신부는 흉악범죄에 대해 “범죄가 생기는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범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할 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채, 결국 일이 벌어진 뒤 돌만 던지는 것은 아무런 해결책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사형같은 극단적 제도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사고’, ‘사회안전망’의 구비가 더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출소자들의 재활을 위한 사회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이 신부는 말한다. 그는 “교도소 격리 등으로 자존감이 약화되고 사회 적응도도 떨어진 사람들은 극도로 억눌린 욕구를 정상적으로 분출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다시 범죄의 늪에 빠진다.”고 했다. 그가 12일부터 다섯 번째 진행하는 ‘기쁨과 희망 창업교육’도 그런 의도다.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을 하고 자금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한 회당 50명가량이 인성 및 실무 교육을 받는다. 이후 사업계획서를 받아 실사와 면접을 하고, 최고 2000만원까지 자금을 빌려 준다. 재작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교육 이수자가 200여명, 실제 창업자는 51명이다. 이 신부는 교육에서도 준비생들이 ‘자기 자존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자기가 살아야할 이유’를 알아야 창업도 하고 꾸준히 사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신부는 “출소자들이 어렵게 창업을 하고 나서도, 자금 부족, 경험 부족에 자존감 문제까지 겹치면 일을 쉽게 그만 두곤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자연스럽게 신학교에 입학, 199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처음에는 본당 보좌 신부로 일하며 농촌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그러다 1997년 교정 사목을 맡았다. 처음에는 그도 수감자들을 만날 때 두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출소자들은 물론 사형수들과도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이 신부는 평소에도 사무실 건물에 위치해 있는 ‘평화의 집’에서 출소들과 함께 생활한다. “그들이나 나나 모두 부족하긴 마찬가지”라는 그는 “13년 동안이나 동분서주했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올해 서울대교구 교정사목 40주년을 맞아 “큰 병원마다 마음의 치료를 위해 신부, 목사, 스님들이 상주하듯이 교정시설마다 종교인들이 상주하는 체계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교도소는 영혼이 아픈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우수한 교정 인재들과 함께 성직자들이 상담을 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며 그들의 결핍된 사랑을 채워줘야해요. 그래야 큰 병이 낫고 나면 세상에 감사하듯, 출소 이후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슈 Q&A] 미국의 이스라엘 편애 왜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 문제로 냉각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외교적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양국의 기본적인 동맹 관계는 여전히 강고하다. ‘미국의 이스라엘 편애가 중동 갈등을 부른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이 분야 전문가인 노먼 핀켈슈타인 박사(‘홀로코스트 산업’ 저자), 스티븐 준스 샌프란시스코 대학 정치·국제관계학과 교수,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로부터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을 들어봤다. Q: 미국은 정말로 이스라엘만 편애하나. 핀켈슈타인: 유엔에서 어떤 표결을 하건 양상은 똑같다. 국제사회는 1967년 당시 국경선에 기반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대한다. 미국은 왜 그럴까. 내가 보기엔 이스라엘측 로비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준스: 미국이 이스라엘 편향이라는 건 분명하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이스라엘은 성경의 예언이 실현된 것’으로 간주하고 ‘예수가 예루살렘에 재림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군사점령을 계속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반아랍, 반이슬람 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Q: 미국이 이스라엘에 수십억달러씩 군사지원 하는 이유는. 서정민(이하 서): 1979년 이란혁명이 전환점이다. 그 전까지는 이란이 오늘날 이스라엘같은 위치였다. 이란혁명 이후 ‘이슬람은 언제든 동맹이 깨질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되면서 이스라엘이 ‘심리적 동맹관계’가 됐다. 준스: 미국의 한 전직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침몰하지 않는 미국의 항공모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 막대한 미국산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미 군수산업에 보이지 않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효과도 있다. Q: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비판에도 정착촌 건설 강행하는 이유는. 핀켈슈타인: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제재하려고 할 때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방어해줬다. 도둑질하다 붙잡혀도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도둑질을 그만두겠는가. 준스: 미국이 보호해주니까 이스라엘이 그동안 불법행위를 계속할 수 있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비판한다고는 하지만, 미국은 지금도 이스라엘에 무기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Q: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갈등 원인과 전망은. 서: 그동안 표현을 제대로 못했다 뿐이지 많은 미국 정치인들이 이스라엘의 오만함과 불법행위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오바마 행정부가 조심스럽지만 할 말은 하는 선례를 만들고 있다. 근본적인 변화까지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양국 관계에 조그만 단초가 될 것이다. 핀켈슈타인: 실상과 관계없는 겉모습에 현혹되면 안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내유권자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강력한 지도자인지 보여주려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동안에 정착촌 건설계획을 발표하는 ‘쇼’를 했고, 그 결과 역풍을 맞고 있을 뿐이다. Q: 왜 대다수 미국인들이 이스라엘을 우호적으로, 팔레스타인은 부정적으로 인식할까. 서: 미국내 중동 전문가나 언론인, 학자 가운데 상당수가 자금지원을 받거나 그 자신이 유대인이다. 반세기 넘게 이스라엘에 편향된 담론들이 지식 생태계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 준스: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 그 자체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을 반대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책을 살짝 비판하기만 해도 반유대주의자라며 마녀사냥을 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유대계를 포함해 많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점차 이스라엘은 지지하지만 점령은 반대한다는 입장이 확산되고 있다. Q: 미국은 앞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보나. 준스: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자극하고 도발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점령과 단속을 정당화시켜 왔다. 미국은 인권과 국제법을 수호하기 위해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핀켈슈타인: 지난 2004년 국제사법재판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인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정착촌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못박았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악명높은 국제법 위반행위를 제재해야 한다. 미국 주류언론도 이스라엘에 편향된 보도태도를 바꿔야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부동산 트리플 악재… 관련업계 벼랑끝

    부동산 트리플 악재… 관련업계 벼랑끝

    #서울 서초구의 A아파트에서 3년째 경비원 생활을 하고 있는 강모(59)씨는 한 달에 300시간 넘게 일하고도 고작 120만원 남짓의 월급을 손에 쥔다. 지난해의 150만원보다 많이 줄었지만 불평할 수 없는 처지다. 아파트 분양시장 위축으로 최근 용역업체 10여곳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매년 기존 3~4곳 아파트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와 계약을 맺어 매출을 유지해 왔다. ●분양률·입주율·계약률 바닥 건설·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연관 산업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전문가들은 “분양률·입주율·계약률이 모두 바닥을 기는 ‘트리플 악재’가 10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몰고왔다.”고 평가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후죽순 격으로 늘었던 아파트 관리·경비업체가 잇따라 폐업하고, 건자재업계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간에는 물건 가로채기가 성행하는가 하면 수수료를 떼인 업소마저 늘고 있다. 가장 공포에 떠는 곳은 레미콘업계. 업계 관계자는 “물량은 줄고 업체 간 판매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경우 올 1~2월 레미콘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견줘 22.8%나 줄었다. 근본적 이유는 민간아파트 등 신규 공사의 감소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건축허가 면적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레미콘 출하량 작년보다 23%↓ 납품단가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레미콘업계가 지난해 건설사와 맺은 ㎥당 5만 6200원의 ‘마지노선’은 무너진 지 오래다. 부실채권은 더 문제다. 중견 건설사 한 곳이 무너지면 레미콘 업계는 100억원대의 부실채권을 떠안는다.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성원건설의 경우 업체당 수천만~수십억원의 미수금을 남겼다. 타일·창호·마루 등 건자재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을지로 자재거리의 B상사 직원은 “주택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손님 구경조차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내장타일업계 상위 10개사의 지난 1월 출하면적은 지난해 12월 대비 7.1% 줄었다. 위생도기와 타일을 다루는 국내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난립한 국내 아파트 관리·경비업체도 매달 매출액이 30%가량 줄고 있다. 업체 1곳당 4~9곳의 관리업무를 맡지만 신규 입주·분양 아파트가 급감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한 경비용역업체 관계자는 “최근 6개월간 15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동산거래 위축은 중개업소의 휴·폐업을 불러왔다. 서울 강남의 C중개사사무소는 “거래를 앞둔 물건을 인근 중개업자가 매수자인 양 위장하고 가로채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집값이 떨어지자 아예 수수료를 떼먹는 사람도 증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 12개월간 중개업소 2만 1415곳이 폐업했다고 밝혔다. 중개업소가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만이다. ●작년 한해 중개업소 2만여곳 폐업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때도 불황을 벗어나는 데 2~3년이 소요됐다.”면서 “지역별 주택경기 수요가 천차만별인 만큼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연관산업의 의존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업계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우는 게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주택시장 침체주기가 10년에서 2~3년으로 짧아지고 있다.”며 “외부변수 등을 고려한 규제완화와 경기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졸업앨범 납품대가 수뢰혐의 교장 11명 무더기 입건

    대구 수성경찰서는 26일 학교 졸업앨범 납품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대구 모 중학교 박모(60) 교장 등 지역 초·중학교장 11명과 김모(45)씨 등 행정실장 6명을 뇌물수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박모(50)씨 등 사진관 업주 3명은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사진관 업주 박씨는 지난해 2월 말쯤 대구 모 중학교 교장실에서 졸업앨범 납품 편의 제공을 부탁하면서 박 교장에게 현금 50만원을 제공하는 등 교장 또는 행정실장들에게 1인당 20만~50만원씩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또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들 학교와 졸업앨범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산 앨범을 수입, 원산지 표시를 무단 변경해 대외무역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북 와인에 빠~져볼까

    경북지역에 ‘와인(wine)’ 열풍이 불고 있다. 포도, 사과, 감 등의 주산지 가 있는 시·군들이 이를 활용한 와인 산업 육성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와인밸리 형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 ●영주 1만4500여㎡ 와인공장 영주시는 오는 6월 준공 목표로 풍기읍 창락리 일대 터 1만 4500여㎡에 와인 공장을 건립 중에 있다고 25일 밝혔다. 향토산업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국·지방비 총 44억원을 들여 신축 중인 이 와인 공장은 연간 영주의 특산물인 사과와 인삼 260t을 가공해 750㎖들이 35만병의 와인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매출액은 40억원 정도. 시는 오는 10월쯤 와인 생산 허가와 함께 본격 제품 생산에 들어가 6개월간의 숙성 기간을 거쳐 2011년 5월쯤 시판할 계획이다. ●김천시 스페인기업과 손잡아 포도 주산지인 김천시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전문 와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유치, 와인공장 건립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시청에서 박보생 시장과 스페인 비야로블레도시의 페빼드로 안토니오 루이스 산또스 시장, 투자회사인 빠르시사의 호세 마리라 파빠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와인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 U)를 체결했다. 스페인 측은 올해 포도 수확기(6~8월) 김천과 인근 상주, 충북 영동 지역의 전체 수확량 등을 감안해 투자 규모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최대 포도 주산지인 김천은 연간 4만여t의 포도를 생산해 13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미자 특구’인 문경시도 올해 30억원을 들여 오미자 와인 생산 라인을 대폭 증설할 계획이다. 동로면 간송리 등 3곳에 각 10억원씩, 총 30억원을 들여 연간 750㎖들이 20만병(오미자 등 원료 200t)의 와인 제품 추가 생산시설을 확보한다는 것. 현재는 연간 오미자 원료 3t을 가공해 와인 제품을 생산하는 정도다. ●영천시 와인클러스터 조성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57억원을 투입해 와인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영천시도 연말까지 농가형 6개, 마을형 2개, 공장형 2개 등 와이너리(양조장) 10개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영천지역에서는 연간 포도 200t을 가공해 750㎖들이 20만병의 와인 생산이 가능해진다. 시는 앞으로 농가형 와이너리를 확대해 영천지역 어디에서도 와인을 맛보며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는 와인밸리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씨없는 감’ 반시와 사과 주산지인 청도·의성지역에서도 연간 감과 사과 원료 660t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포도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와인을 생산할 경우 대량 소비처 확보와 고부가가치 창출로 인해 농가 소득증대가 가능해지고 지역민의 고용창출과 국내 와인산업 성장에 기틀을 마련하는 등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 여성 의무공천… 울고웃는 남성후보 ‘왜 하필이면 내 선거구에 여성의무 공천 신청이 들어오나.’ 지방 선거 여성후보 의무공천제 도입에 따라 현역 남성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6·2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은 국회의원 선거구마다 여성후보 1명씩을 의무 공천해야 한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최근 지방의원 공천신청을 접수한 결과 현역 남성 도의원의 선거구에 여성후보 2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제15선거구(한림읍) 양승문 의원은 25일 한나라당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양의원은 “여성후보가 내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해 정당생활을 청산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해 탈당하게 됐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주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임문범 의원의 제3선거구(제주시 일도2동 을)에도 여성후보가 공천을 신청, 공천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여성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남성 현역의원들은 느긋한 표정이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여성후보가 현역 남성 도의원의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해 공천심사가 복잡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광주·전남 민주경선 반발 무소속 속출 광주·전남에서 경선 방식에 불복한 민주당 소속 현직 단체장과 유력 후보들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고(故)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에서 박우량 현 군수를 영입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군수는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쉽게 당선될 수도 있지만 무소속으로 군 발전을 이끌겠다고 한 주민과의 약속을 어길 수 없었다.”며 입당을 거부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단체장들은 통일된 기준이 없는 중앙당의 경선방식에 반발하고 있다. 황일봉 남구청장은 최근 중앙당이 남구지역을 시민공천배심원제로 경선방식을 결정하자 이에 불참하기로 하고, 조만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들의 불복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남평오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최근 “시민배심원제를 무산시킨 것은 개혁의지를 후퇴시킨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임홍채 동구청장 예비후보도 “현 구청장이 12년 가까이 당원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원경선 인원을 500명으로 정한 것은 불합리하다.”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주홍 강진군수와 이성웅 광양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진종근 전 고흥군수, 허남석 전 곡성경찰서장, 임호경 전 화순군수 등도 무소속 출마 대열에 가세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주, 丁-鄭 공천방식놓고 힘겨루기 전북에서는 공천방식을 놓고 지난해 4월 재선거에 이어 제2의 ‘丁(정세균)-鄭(정동영) 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복당한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전주 덕진)에 중앙당이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 5명을 전략공천할 것을 전북도당 공심위에 권고하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민주당 전북도당과 정의원 측에 따르면 중앙당은 최근 도당 공심위에 광역의원 예비후보 2명, 기초의원 예비후보 3명을 전략공천하라고 권고했다. 이들은 모두 정 의원이 지난 재보선에 출마했을 때 당명에 따라 ‘반 DY라인’에 섰던 인물. 지역구 의원의 공천이 어려워지자 중앙당이 “당명을 따랐던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공천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주 덕진 광역 및 기초의원 예비후보 20여명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당이 특정지역 지방의원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정 대표가 정 의원 지역만 전략공천하겠다는 것은 노골적인 ‘정동영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도 최근 정 대표를 만나 “전주 덕진의 전략공천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으며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슈 Q&A] 재정위기 그리스 지원방안 향방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 회원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을 중심으로 한 지원방안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유럽연합(EU)이 적극 도와주지 않으면 IMF로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그리스는 즉각 “우리는 유럽의 일원”이라며 한 발 물러났다. 유럽 정상들은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이 문제를 재차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통합 문제를 연구해 온 안병억 ‘연세-삼성경제연구소(SERI) EU센터’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지럽게 전개되는 그리스 지원방안 논의의 이면을 살펴봤다. Q:IMF가 그리스 지원전면에 나설 가능성. A:낮다. IMF가 전면에 나선다는 얘기는 기본적으로 유로존이 그리스에 엄포를 놓는 성격이 강하다. 지금은 유로존과 그리스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이다. IMF가 그리스 지원문제 전면에 나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건 유로존 차원의 일관성 있는 통화정책과 정면 충돌한다. Q:그리스가 ‘으름장’ 놓았던 이유는. A:그만큼 조급하다. 그리스는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다음달에만 107억유로, 5월에는 118억유로나 된다. 시간은 그리스 편이 아니다. Q:유럽에 그리스는. A:최대 수혜자에서 배은망덕 골칫거리로. 그리스는 EU에서 주변부다.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GDP 대비 3%에 불과하다. 프랑스나 독일은 그리스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그리스는 그동안 유럽통합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EU는 회원국 1인당 평균 GDP가 EU평균의 75% 이하일 경우 자금지원을 해주는데 그리스는 최대 지원대상국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재정적자 문제가 터져 나오더니 회계조작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제는 유로 전체를 쥐고 흔드는 골칫거리가 됐다. Q:독일에 그리스는. A:내 코가 석자. EU 차원에서 그리스를 지원해야 할 경우 독일은 경제규모 때문에 가장 큰 부담을 져야 한다. 독일인들이 엄청나게 허리띠를 졸라매며 구조조정을 할 때 그리스는 흥청망청했다. 그래서 독일인 3분의 2가 그리스 지원을 반대한다. 독일은 정년이 65~67세이지만 그리스는 58세이다. 단위당 노동비용도 2000년을 100으로 본다면 독일은 지금도 110이 채 안 되는데 그리스는 130이 넘는다. 독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도 고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후세대라는 점도 중요하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유럽통합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자세보다는 현실적 시각이 강하다. Q:향후 전망은. A:결국은 유럽이 나설것.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리스는 급하고 독일은 고집부리고 프랑스는 말만 요란하다. 하지만 파국까지 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독일은 마지막 순간에 그리스를 지원해 줘야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국내의 반대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 25일 정상회의에서 당장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은 공통 이해관계 때문에 EU는 최악 ‘직전’에 그리스를 도울 것이라 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건설사 줄도산 위기 ‘고육책’

    정부가 ‘양도세 감면 연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번복했지만 부동산업계는 이번 결정을 ‘정책적 판단’으로 해석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을 거스르지 않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의 입장도 고려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1만 7000가구로 이중 80%가량이 지방에 몰려 있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의 주택건설물량은 9282가구로 지난해 12월의 14만 5505가구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달 11일 양도세 감면 종료 이후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상위 5위권 건설사의 이달 분양예정 아파트도 전국에서 2곳으로 손꼽힐 정도다. ●분양가인하 정도따라 감면폭 차등화 특히 중견건설업체들의 줄도산 소문이 나올 정도로 건설사들의 자금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됐다. 이에 정부는 미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제 재개를 선택했다. 다만 미분양 사태에는 업체들의 책임도 있다는 전제 아래 선별적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적적 해이를 유발하지 않도록 분양가 인하 정도에 따라 양도세 감면폭을 차등화하겠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업계 노력에 상응해 선별적으로 구제해 주겠다는 정부 입장을 다시 확인시켰다.”며 “양도세 등 국세를 집값과 연동시키는 시도는 처음인 만큼 업체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도 “건설업체들이 시장수요를 잘못 읽었기에 선별적으로 구제해 주겠다는 얘기”라며 “대전·대구·울산 등에 혜택이 돌아가는 등 지역별로 파급효과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준수도권으로 꼽히는 천안·아산 등 충청권과 울산·거제·창원·광양 등 지방 공업도시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수요층이 나름 두텁기 때문이다. ●수도권 제외 실효성 의문 그러나 정부가 분양가 인하와 연동해 양도세와 취득·등록세를 선별적으로 감면하겠다고 밝혔지만 수도권을 제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양사이버대 지규현 교수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만 포함시켰다는 게 문제”라며 “지방은 오래 전부터 건설사들이 공급을 중단한 상태라 일부 미분양주택의 분양 움직임만 포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퇴출기로에 놓인 한 건설사 관계자도 “자체적으로 악성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30~40%가량 가격을 낮춰 전문 분양업자에게 넘기는 ‘땡처리’까지 강행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이마저 외면한다.”고 전했다. 또 취득·등록세의 경우 기존에도 감면혜택의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약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걸린다. 양도세 감면 혜택을 누리려면 건설사가 분양가를 내려야 하지만 계약률이 20%만 넘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 미분양단지들이 분양가를 낮출 경우 인근 지역의 신규아파트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담과 이브 못믿겠다”…천주교 신부 옷 벗어

    “아담과 이브 못믿겠다”…천주교 신부 옷 벗어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은 진짜로 있었을까. 에덴동산에 살았다는 아담과 이브는 실존한 것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고민하던 아르헨티나의 한 천주교 신부가 결국은 성스러운 신부복을 벗었다. 성경에 인류의 조상으로 소개돼 있는 아담과 이브에 대한 이야기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제는 전 신부로 불리고 있는 아리엘 알바레스 발데스가 바로 소신을 꺾지 않고 신부복을 벗어버린 화제의 인물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아담과 이브의 스토리가 역사적 사실인지에 대해 회의를 느꼈던 그다. 15년 전 ‘마귀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발데스는 아담과 이브가 실존했던 인물인지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바티칸은 당장 논문 내용을 정정하라고 했다. 발데스는 아담과 이브의 역사성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삽입해 논문을 수정해야 했다. 하지만 “논문을 고친 건 나 스스로의 뜻이지 바티칸의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히라는 바틴칸의 지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심을 어길 수는 없었다.”고 발데스는 최근 당시를 회상하며 밝혔다. 그래도 그럭저럭 성직자 생활을 해온 그가 끝내 옷을 벗기로 한 건 아르헨티나 주교단이 최근 징계를 결정하면서다. 평소 발데스는 성당 신자들에게 “(나 자신이 성직자지만) 아담과 이브가 실존했던 인물인지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발데스가 신자들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아르헨티나 주교단에선 발데스를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면서 주의를 줬다. 이단적인(?) 그의 가르침 때문에 신자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는 게 징계사유였다. 사태가 이쯤에 달하자 발데스는 미련없이 신부복을 벗어버렸다. 발데스는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주교단이 징계를 내렸지만 신부 중에는 아담과 이브의 역사성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면서 “나의 생각에 공감하는 신부가 꽤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가진 또 다른 인터뷰에서 발데스는 “오늘날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성경은 사람이 하느님의 손으로 빚어졌다고 하지만 땅에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강희전(대한전선 대표이사 사장)씨 장모상 김승일(전 한국남부발전 전무)씨 모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410-6903 ●송병준(전 한국협화 이사)병길(전 대구지법 상주지원 사법보좌관)병덕(대구수성경찰서 수사과 직원)병호(자영업)씨 부친상 김덕란(대구시의원)씨 시부상 16일 상주 적십자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54)535-7992 ●김종환(전 대우전자 전무이사)종철(코멕스 〃)종수(향원스파이스 〃)종호(향원스파이스 이사)씨 모친상 이원춘(향원스파이스 회장)김우재(세창 감사)씨 장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410-6916 ●강두성(GS건설 경영진단팀 차장)민경(담양 무정초 교사)민영씨 모친상 신현수(담양동초 교사)한정원(사업)씨 장모상 김종현(이투데이 편집국장)씨 누님상 17일 전남 목포한국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61)270-5439 ●윤영병(전 대전시 세정과장)씨 부친상 17일 충남 공주 이인농협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8시 (041)881-4443 ●박창원(패마농무역 해외업무부 차장)식원(한국외대 국제사회교육원 대리)씨 부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410-6918 ●박승원(SBS뉴스텍 영상취재팀 차장)씨 부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227-7597 ●이병용(전 국무총리실 정무실장)광일(신한은행 인천지점 부지점장)병준(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전문위원)병기(리더스고시학원 부원장)씨 부친상 17일 강원 철원 길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33)450-3242 ●신현상(헤럴드미디어 기획조정실 기획위원)씨 부친상 송규빈(신한은행 검사부 팀장)씨 장인상 17일 강원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30분 (033)258-2268 ●전충환(국민은행 오정동지점장)박성진(대영인테리어 대표)최은석(코엔텍 RNC 과장)씨 장인상 17일 광주 미래로21병원, 발인 19일 오전 11시 (062)450-1403
  • 건설명가로 부활… 세계 톱20 목표

    건설명가로 부활… 세계 톱20 목표

    “틈새시장 공략과 공격적 투자로 어려운 시기를 넘겼습니다.” 현대건설 김중겸(60) 사장은 최근 서울 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의 소회를 털어놨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2호기의 낙찰자로 선정된 직후였다. 살얼음판 같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 연거푸 소주잔을 기울였다. 김 사장은 18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9조 2786억원의 매출과 455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고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경영능력 평가에서 6년 만에 1위에 복귀해 ‘건설명가’ 부활을 신고했다. 그는 “미래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변화와 창조적 사고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며 “2015년 ‘글로벌 톱20’ 건설사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별명은 ‘나폴레옹’. 해병대 출신인 그는 취임 뒤 11회에 걸쳐 중동, 동남아, 유럽 등 27개국을 방문했다. 리비아 등 건설현장 방문만 50차례에 이른다. 덕분에 지난해 15조 6996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만 47조원을 웃돌아 이미 5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2015년에는 54조원 수주가 목표다. 수주·시공 중인 원자력 발전소가 10기를 넘어서며 올해는 국내 최초의 원자력사업본부도 출범할 예정이다. 김 사장의 경영 성적표는 현대건설과의 34년 인연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첫 만남은 1976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친구의 권유로 다시 현대건설 입사시험을 치렀다. 입사원서를 친구가 대신 써주고, 수험표도 분실했지만 ‘운명’이 그를 이끌었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1995년 이사대우로 승진한 뒤 건축사업본부장, 주택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주택브랜드로 유명한 ‘힐스테이트’가 김 사장의 작품이다. 2007년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부임한 뒤 지난해 3월 친정으로 복귀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때는 2년 만에 매출을 3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불도저’는 아니다. “기업의 전부는 사람”이라며 감성경영을 강조한다.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인문학과 젊은이들의 문화에 관심이 많다. 지난 9일 본사 강연에선 소녀시대·티아라·다비치 등 ‘걸그룹’의 공통점을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다. “걸그룹들은 각자 개성을 갖고 활동하다가도 다시 그룹으로 모여 시너지를 창출한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건설그룹도 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통섭’의 시대에 어울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책과 뮤지컬 관람권을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건설 배구단의 경기 뒤에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격려 문자메시지를 넣기도 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예수·석가·공자 진리의 실체는 똑같아”

    “예수·석가·공자 진리의 실체는 똑같아”

    1971년 8월12일, 당시 81세의 노()철학자 다석(多夕) 류영모(1890~1981)는 한국 기독교 최초의 자생적 금욕 수도 공동체로 평가받는 광주광역시 동광원(東光園)에서 수사, 수녀들을 상대로 일주일간 강연을 열었다. 동광원은 ‘속죄 신앙’(예수가 흘린 보혈로 속죄받는다는 신앙)을 믿는 정통 기독교인들이 생활하는 곳. 반면 다석은 예수를 신앙의 대상이 아닌 ‘스승’으로 여겨야 한다고 믿는, 이질적인 신앙인이었다. 그러나 다석은 생애 마지막 강연을 통해 동광원 수도자들을 명쾌한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며 다석 사상의 정수를 보여준다. 동광원의 수사 김용래가 이 강연을 녹음한 사실이 200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려졌고, 다석의 제자 박영호가 최근 이를 풀어 책으로 출간했다. ‘다석 마지막 강의’(교양인 펴냄)다. ●종교간 구분은 미혹에 불과 16세에 기독교 세례를 받은 다석의 종교관은 일원다교(一元多敎), 즉 ‘가르침은 여럿이지만 진리는 하나’라는 말로 압축된다. 다석은 평생 예수를 스승으로 섬겼으나 성경만 금과옥조로 여기는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석가, 노자, 장자, 공자, 맹자, 소크라테스 등 인류 역사 속의 ‘깨달은 이’는 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스승으로 삼았다. 다석 사상의 관점에서 종교 간 구분과 갈등은 전체를 보지 못하는 이들의 미혹(迷惑)에 불과했다. 다석은 책 제1장 ‘사서삼경 모르면 성경도 모른다’를 통해 “하느님은 온통(全體)이시다. 하느님의 자리에 서면 남(他, 敵)이 없다. 모두가 하나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온통에 이르지 못하고 부분(部分)에 갇혀 있다. 이것을 미혹이라고 한다. 가족, 혈연, 지역, 민족, 종교만 하나라고 주장하는 것은 미혹에 빠진 것”이라고 일갈한다. 하느님의 생명인 얼(성령)을 공자는 덕(德)이라 하고, 석가는 법(法)이라 하고 노자는 도(道)라 하고, 예수는 얼(靈)이라고 하는 등 진리를 일컫는 이름만 다를 뿐 실체는 똑같다는 것이다. ●평생 금욕·절제 실천한 철학자 사상가 함석헌(1901~1989)의 스승으로 알려진 다석은 은둔 생활 때문에 세상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인물. 일일일식(一日一食)과 좌선 명상을 통해 동서양 고금의 경전을 관통한 한국의 대표적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저녁 석(夕)자만 세 개 모여 이뤄진 호(多夕)는 저녁에 한 끼만 먹는다는 그의 금욕적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 ●‘다석일지’ 외 저서 안남겨 독특한 종교 철학을 세운 당대의 석학이었지만, 다석은 매일 기록한 ‘다석일지’ 외 다른 저서를 남기지 않았다. 지금 나와 있는 다석과 관련된 책들도 제자들의 기록이거나 다석 사상 해설서가 전부다. 그나마 1956~1957년 서울 YMCA 강의 속기록 전문을 다듬어 출간한 ‘다석강의’가 그의 철학을 비교적 생생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 중요 자료로 인정받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가공되기 전 원석과 같은 다석 사상의 요체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다석 강의 녹음 테이프 가운데 음질 상태가 좋은 5개를 골라 CD로 만들어 첨부했다. 2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수출·재정 약화… 경제성장 ‘먹구름’

    수출·재정 약화… 경제성장 ‘먹구름’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의 양대 축이었던 수출과 재정의 힘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다른 나라들보다 한발 앞서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어두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LG경제연구원이 경제통계기관 데이터스트림의 자료를 인용해 작성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회복을 좌우에서 이끌었던 수출과 재정의 성장 기여도가 지난해 하반기에 다른 나라들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수출의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지난해 하반기 0.6%포인트로 세계평균(1.0%포인트)은 물론 타이완(5.9%포인트), 홍콩(4.1%포인트), 캐나다(1.1%포인트), 일본(0.9%포인트) 등 경쟁국가들의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영국·인도(0.5%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재정지출의 규모와 직결되는 정부소비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하반기 마이너스 0.3%포인트로 주요국 비교에서 최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 재정여력이 하반기로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면서 캐나다(0.3%포인트), 영국(0.2%포인트), 일본(0.1%포인트), 미국(0.0%포인트)보다 낮았다. 세계평균은 0.2%포인트였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세번째로 높은 성장률(0.2%)을 보이면서 빠르게 위기를 헤쳐나간 것과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4·4분기 1039억달러로 전기 대비 9.7% 감소했다. 올해에도 수출이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회복 기조를 흔들고 있다. 수출 둔화는 원화가치가 요동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2008년 10월 이후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2분기 이후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시차를 두고 4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정부지출 사정도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재정의 65%를 쏟아부어 경기를 부양했지만 하반기에 여력이 떨어지면서 4분기 정부소비가 전기 대비 2.9% 감소했다. 반면 일본의 정부소비는 전기 대비 0.8% 증가했고, 미국은 0.3% 감소에 그쳤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가치의 상승 속도가 완만해지고 정부의 재정집중이 지난해 상·하반기처럼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올 2분기 이후 회복세는 재개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2, 3분기처럼 세계경제 성장률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가장 빠른 속도로 위기를 뚫고 나온 것만큼이나 빠르게 상승세의 정점을 찍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권 실장은 “환율 효과 때문에 수출이 살아날 것으로 보기 어려운 가운데 정부재정에 의한 경기부양이나 공공 일자리도 지난해만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2분기 이후 회복세의 재개 여부보다는 상승세가 언제 마감될 것인지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3개월간 선행지수 하강이 지속된다면 올 상반기 말쯤 전체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CEO 칼럼] 작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CEO 칼럼] 작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후두둑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서 10m 앞도 분간하기 힘들다. 어제도 종일토록 비를 맞으며 걸었고, 오늘도 새벽부터 벌써 7시간째 비바람을 뚫고 태백산을 걷고 있는 것이다. 등산화는 이미 물로 가득 차 묵직하고, 강풍 속에서 비옷은 무용지물이 되어 온몸이 흠뻑 젖었다. 8월 말인데 해발 1567m의 태백산 정상 천제단은 영상 6도, 세찬 비바람 속에 백두대간 종주대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영하의 날씨였다. 허기와 피로감에 발이 무뎌진 일행은 숲 한편에 자리잡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나는 직원들과 ‘뜨시락’이라는 군용 비상식량을 꺼냈다. 음식 위로 쉴새없이 빗물이 떨어져 국물 반, 빗물 반이다. 그래도 비바람 속에서 빗물 섞인 밥을 먹으며 직원들은 웃음소리와 함께 지나온 산길에 대한 무용담으로 떠들썩하다. 보통 때 비싸고 맛있는 음식에 익숙해졌을 신세대들이 거칠고 맛없는 음식을 맛있게, 행복하게 먹는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힘든 고난의 길을 해냈다는 보람, 그리고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이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한 것이다. 나는 그날의 힘들었던 경험을 통해 감사는 이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느꼈다. 이 깨달음은 “범사(凡事)에 감사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범사란 말 그대로 흔하게 일어나는 보통의 일을 의미한다. 시험에 합격하거나, 결혼하거나, 내 집을 장만하거나, 로또에 당첨되는 것같이 특별히 좋은 일에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다. 어렵고 힘든 현실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생기는 일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잘 생각해 보면 의외로 사소한 부분에서도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날씨가 화창할 때, 직장 동료들의 밝은 모습을 볼 때, 반가운 친구로부터 안부전화가 올 때 나의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이 찾아온다. 이럴 때마다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그렇게 감사하는 마음은 또다시 내게 큰 행복감을 주고, 남들에게도 행복 바이러스로 번져간다. 우리는 얼마 전에 아이티의 강진으로 인한 참상을 안타깝게 지켜보았다.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고, 겨우 걸음마를 뗐을 법한 어린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거리에서 울부짖는 화면을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지구 건너편의 우리는 풍족하고 평화롭게 살면서도 조급하고 각박하게 굴거나, 때로는 갈등과 다툼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어려움을 겪는 아이티 사람들이나 가난했던 1960~70년대를 떠올려 보더라도 우리는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과 좌절을 주위 환경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원망하면 안 된다. 얼마 전에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선두다툼을 벌이던 성시백 선수와 이호석 선수가 결승점 앞에서 충돌해 눈앞의 메달을 놓쳤다. 열광하던 국민들의 실망도 컸지만 4년 동안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인내의 칼을 갈았던 어린 선수들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그러나 이런 사고를 당해도 더 크게 다치지 않고 그 정도로 끝난 것에 한편으로는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두 선수는 다시 심기일전해서 다음 시합에서 값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이처럼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당했어도 ‘그나마 그 정도가 다행’이라 생각하고 감사할 때 또다시 삶의 의욕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사는 행복의 시작이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개개인이 감사하고 행복해할 때 그 사회는 밝고 명랑하고 살기 좋게 될 것이다. 우리 삶의 기초는 바로 감사와 사랑인 것이다. 근래 들어 가장 추웠던 긴 겨울이 지나고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우리 앞에 놓인 따뜻한 햇살과 작은 평화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봄이 어떨까.
  • 한국 잠재성장률 20년새 3분의1 토막

    한국 잠재성장률 20년새 3분의1 토막

    지난 1990년 이후 20년 사이에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분의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공급 둔화와 설비투자 부진 등이 총체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1일 발표한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1986~1990년 10.1%에서 2006~2009년 3.0%로 크게 감소했다.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90년 이후 계속 줄어 1991~1995년 7.5%, 1996~2000년 5.4%, 2001~2005년 5.1%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잠재성장률 하락 원인으로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공급 둔화 ▲설비투자 부진으로 인한 자본투입 감소 ▲갈등과 반목의 노사관계 ▲서비스산업의 저생산성 ▲비효율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꼽았다. 지난해 국내 여성경제활동 참가율(15~64세)은 53.9%로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61.3%에도 크게 못 미쳤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1990년대 평균 7.7%에서 2000년대 들어 평균 4.6%로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글로벌 경제가 장기적인 저성장·저소비·고실업 등으로 대변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을 수 있다.”며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를 위한 정책과제로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세제지원, 규제개혁, 친기업정서 조성 등 ‘패키지형 기업투자 활성화대책’ 마련 ▲보육지원 인프라 구축, 출산·육아 휴직제도 정착 등으로 경제활동인구 증대 ▲R&D 투자 내실화와 효율화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노사관계 선진화 ▲전략적 산업구조조정 ▲대외개방 및 수출시장 다변화 등 7가지를 제시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은행 실질금리 1% 아래로… 16개월來 최저

    은행 실질금리 1% 아래로… 16개월來 최저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은행 저축성예금의 실질금리(예금금리-물가상승률)가 1% 아래로 내려와 은행에 저축해 봐야 남는 게 없는 상황이지만 돈은 은행예금으로만 몰린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순수 저축성예금(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 등)의 실질금리가 16개월만에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세금까지 생각하면 은행에 저축을 해봤자 실제 얻는 이익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 1월을 기준한 은행의 순수 저축성예금 실질금리는 0.81%로, 0.55%까지 내려갔던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수 저축성예금의 실질금리는 지난해 7월 2.57%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10월 1.92%, 11월 1.47%, 12월 1.05%로 계속 하락했다. 그러다 올 들어서는 1% 아래로 떨어졌다. 그마나 이 숫자는 세금을 빼기 전 금리다. 예금이자에 붙는 소득세와 주민세 15.4%를 감안하면 1월 실질금리는 0.21%로 거의 제로금리에 가깝다. 하지만 돈은 은행으로 유턴(U턴)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저축성예금은 지난 1월 전월대비 21조 5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2월에도 13조 4000억원 증가했다. 올 들어 두 달간 저축성예금에 들어온 돈만 35조원이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26조 2000억원에서 125조 6000억원으로 오히려 6000억원 가량 줄었다.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맡겨놓은 고객예탁금도 올 초 12조 1000억원에서 지난 5일에는 11조 7000억원으로 4000억원 줄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안요소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고 분석한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경제가 아직 뚜렷한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국내 증권시장도 특별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에 섣불리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내려간다고 해도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라면서 “아직 시장에 변동성이 많기 때문에 은행에 돈을 넣어 두자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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