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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포터 이긴 ‘Why?’ 출판한류 비결은

    해리포터 이긴 ‘Why?’ 출판한류 비결은

    세계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국내에서 해리포터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이 있다. 학습만화 시리즈 ‘Why?’다. 예림당에서 1989년 ‘왜?’란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Why?’ 시리즈는 지난 6월 누적 판매량 4000만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해리포터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말 현재 3500만부다. 국내 출판업계에서 한 시리즈가 4000만부 이상 팔린 것은 ‘Why?’가 처음이다. 해외 36개국에 수출되는 ‘출판 한류’의 첨병이기도 하다. 백광균 예림당 기획이사는 8일 “드라마처럼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각 권마다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를 넣은 것이 (‘Why?’ 시리즈를 보고 또 보는) ‘중독’ 현상을 일으킨 비결”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 등의 내용을 친절하게 풀어주는 학습만화는 1950년대 일본에서 시작됐다. 이런 일본 만화를 무조건 수입하던 국내 출판계는 1970년대부터 자체적으로 학습만화를 기획했다. 1980년대 말 10권짜리 과학만화 시리즈 ‘왜?’도 그렇게 해서 나왔다. 새 학설이 탄생하고 인터넷이 등장하는 등 환경이 바뀌자 예림당은 이에 맞춰 2001년 시리즈 이름을 ‘Why?’로 바꿨다. 이후 한국사, 세계사, 인문사회 등 100여권의 시리즈로 확장됐다. 앞으로 인물, 인문고전, 영어 문법 등으로 더 폭을 넓힐 예정이다. 2003년 중국, 타이완을 시작으로 프랑스, 러시아, 아랍어권 22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도 수출되고 있다. 이달부터는 학습만화의 본고장 일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국내(EBS)는 물론, 이란·브라질 등에서도 방영됐다. 학부모들은 ‘Why?’ 시리즈의 강점으로 지식과 정보를 겸비한 점을 꼽는다. 지금의 30~40대 학부모들이 학습만화를 읽으며 자란 세대이다 보니 만화의 유익함을 이미 깨친 요인도 있다. 엄지, 꼼지 등 책마다 어린이 주인공이 등장해 아이들이 손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점도 인기비결 중 하나다.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는 모두 구어체라 친숙하다. ‘사전검열’을 통해 폭력적인 장면과 비속어 등도 철저하게 걸러낸다. 백 이사는 “미국에 사는 교포가 (‘Why?’ 시리즈에 나오는) ‘해파리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법’이 미국에서 배운 것과 다르다며 항의해 온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해파리에 물리면 알코올을 바르라고 가르치는 반면, ‘Why?’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의 검증을 받아 암모니아수를 바르라고 했던 것. 정답은? 두 방법 모두 책에 담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해리포터보다 더 많이 팔린 책 ‘WHY?’

     세계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국내에서 해리포터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이 있다. 학습만화 시리즈 ‘Why?’다.  예림당에서 1989년 ‘왜?’란 제목으로 첫 선을 보인 ‘Why?’ 시리즈는 지난 6월 누적 판매량 4000만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해리포터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말 현재 3500만부다. 국내 출판업계에서 한 시리즈가 4000만부 이상 팔린 것은 ‘Why?’가 처음이다. 해외 34개국에 수출되는 ‘출판 한류’의 첨병이기도 하다.  백광균 예림당 기획이사는 8일 “드라마처럼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각 권마다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를 넣은 것이 (‘Why?’ 시리즈를 보고 또 보는) ‘중독’ 현상을 일으킨 비결”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 등의 내용을 친절하게 풀어주는 학습만화는 1950년대 일본에서 시작됐다. 이런 일본 만화를 무조건 수입하던 국내 출판계는 1970년대부터 자체적으로 학습만화를 기획했다. 1980년대 말 10권짜리 과학만화 시리즈 ‘왜?’도 그렇게해서 나왔다. 새 학설이 탄생하고 인터넷이 등장하는 등 환경이 바뀌자 예림당은 이에 맞춰 2001년 시리즈 이름을 ‘Why?’로 바꿨다.  이후 한국사, 세계사, 인문사회 등 100여권의 시리즈로 확장됐다. 앞으로 인물, 인문고전, 영어 문법 등으로 더 폭을 넓힐 예정이다. 2003년 중국, 타이완을 시작으로 프랑스, 러시아, 아랍어권 22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도 수출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학습만화의 본고장 일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국내(EBS)는 물론, 이란·브라질 등에서도 방영됐다.  학부모들은 ‘Why?’ 시리즈의 강점으로 지식과 정보를 겸비한 점을 꼽는다. 지금의 30~40대 학부모들이 학습만화를 읽으며 자란 세대이다 보니 만화의 유익함을 이미 깨친 요인도 있다.  엄지, 꼼지 등 책마다 어린이 주인공이 등장해 아이들이 손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점도 인기비결 중 하나다.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는 모두 구어체라 친숙하다. ‘사전검열’을 통해 폭력적인 장면과 비속어 등도 철저하게 걸러낸다.  백 이사는 “미국에 사는 교포가 (‘Why?’ 시리즈에 나오는) ‘해파리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법’이 미국에서 배운 것과 다르다며 항의해 온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해파리에 물리면 알코올을 바르라고 가르치는 반면, ‘Why?’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의 검증을 받아 암모니아수를 바르라고 했던 것. 정답은? 두 방법 모두 책에 담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패닉상태에 빠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4~5%씩 폭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 폭락장세에 투자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준 금융위기’라는 우려가 나왔다. ●“주요국들 대응책이 공포 더 키워”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70%) 하락한 1943.75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97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간 228.56포인트(10.52%)가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1104조 6370억원을 기록해 하루 만에 34조 6580억원이 날아갔다. 지난 1일 이후 나흘간 연속된 하락장세로 128조 5835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26.52포인트(5.08%) 내린 495.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4055억원을 순매도해 4일간 2조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067.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3.72%, 홍콩 항셍 지수는 5.27% 빠졌다.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는 4.30% 급락했고, 영국 FTSE(-3.40%), 독일 닥스(-3.40%), 프랑스 CAC(-3.90%) 등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31.66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준금융위기 오나” vs “새주 진정” 미국의 더블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불안 확산이 그동안의 세계 금융시장 혼란의 이유였다면 이날은 이에 대한 주요 선진국들의 대응책 마련이 ‘미국·유럽 악재의 공포’를 키웠다. 스위스의 기준금리 인하, 엔고 현상으로 인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역 내 채권 매입 등이 이틀간 잇따르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디폴트, 디플레이션, 더블딥 등 ‘3D의 공포’가 상존하게 됐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위원은 “리먼 사태와 같은 또 다른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해외 반응도 주식투자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락시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금융시장도 복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부 및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상황점검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美 고용지표 예상밖 호조 한편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소폭 하락하는 등 고용 사정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한국 시간으로 5일 밤 발표한 7월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1만 7000개 늘어났고 밝혔다. 실업률도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9.1%였다. 이순녀·이경주·임주형기자 coral@seoul.co.kr
  • [Weekend inside] 순천대 본관 앞 연못 풍수지리의 진실은

    [Weekend inside] 순천대 본관 앞 연못 풍수지리의 진실은

    #3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전남 순천대 총장을 지낸 허상만(68) 전 총장은 퇴임 9개월 후에 농림부 장관에 취임했다. 허 전 총장은 장관직에 이어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직도 활동적으로 수행했다. #4대 후임 김재기(당시 59세) 전 총장은 2006년 퇴임 후 한달 만에 교통사고로 숨지고 말았다. 대낮에 보성인 고향집으로 향하던 국도에서 대형 화물차와 정면충돌하는 변을 당한 것이다. 지역 교육계가 큰 슬픔에 빠졌다. #5대 2006년 취임한 장만채(53) 전 총장은 퇴임 직전에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6대 경제관료 출신 임상규(당시 62세) 전 총장은 2010년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취임했다. 그러나 임 전 총장은 안타깝게도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난 6월 과거 공직 비리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1991년 단과대에서 종합대로 승격한 순천대는 지방대학으로는 보기 드물게 6명의 역대 총장(임기 4년) 중 2명이 퇴임 후 장관과 도교육감을 맡았다. 반면 2명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다. 이를 놓고 순천대 교정과 지역에서는 풍수지리학적 관점에 빗댄 기이한 소문이 돌고 있다.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역대 총장들의 영예와 비극에는 교정에 조성된 ‘연못’이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순천대 본관 앞에는 가로 21m, 세로 28m, 면적 318㎡의 제법 커다란 연못이 있다. 울창한 연꽃과 수백마리의 잉어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태평하게 노니는 평범한 연못이다. 이 연못은 2002년 9월 퇴임을 앞둔 허 전 총장이 3개월에 걸쳐 7400만원을 들여 조성했다. 당시 학교 측은 풍수지리학적으로 그 자리에 연못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고 연못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허 전 총장은 틈나는 대로 연못에 나와 주변을 돌봤다. 이후 장 전 총장도 이 연못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다고 한다. 업무 중 휴식을 하고자 하면 연못가에 나와 물고기밥을 던져주었다. 그는 3차례나 잉어 수백 마리를 직접 구입해 연못에 풀었고 홍연꽃, 백연꽃도 사와 이식 작업을 하면서 자연석과 개흙으로 주변을 꾸몄다. 장 전 총장은 대학 교육이 초·중등 교육과 맞지 않는다는 우려를 씻어내고, 대학총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도교육감에 당선됐다. 이와 반대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한 김 전 총장과 임 전 총장은 문제의 연못에 그리 각별한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괴소문의 내용이다. 임 전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모 교수는 “연못과 관련한 총장들의 얘기는 흥미롭게 들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임 전 총장은 연못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간과 이유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대 바로 뒤에는 봉황을 상징하는 난봉산이 있다. 이 대학의 터가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으로, 봉황이 날갯짓을 하는 모양’이라는 게 풍수지리학적인 해석이라고 한다. 순천대에서 10년 넘게 전통 풍수지리를 강의하고 있는 김계현(65) 교수는 “연못을 돌보는 것이 역대 총장들의 앞날을 결정한다는 말을 맞다, 아니다로 직설적으로 표현하기에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면서 “다만 봉황의 기운이 짙은 순천대는 연못을 만들 때 풍수지리학의 도움을 받은 게 확실하고, 예부터 연못은 하천 치수와 더불어 중요하게 여겨졌다.”고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봉황은 갈증이 나면 물을 찾아 떠나버리기 때문에 봉황이 그 자리에 머물도록 하려면 물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대학 본관 앞에 물 접시 형태의 연못을 만들어 갈증을 달래주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못을 관리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인근에 있는 곡성군 태안사를 예로 들었다. 태안사는 1950년 8월 6·25전쟁 당시 곡성경찰서장 등 329명의 경찰관이 곡성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북한군과 교전하다 산화한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경찰관 위령탑’이 있는 절로 알려진 곳이다. 김 교수는 “태안사는 봉황을 상징하는 봉두산 산세에 있다. 8년 전에 입적한 청화 스님이 절의 형상을 보고 대웅전 입구에 큰 연못을 만들었다.”면서 “봉황 지형은 그만큼 연못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총장 선거에서 제7대 총장으로 선출된 송영무(57) 교수는 “연못 얘기는 얼핏 들었다.”면서 “총장으로 정식 취임하면 교직원들의 의견을 들어 어떻게 할 것인지 그때 검토해 볼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교직원은 “연못 주위에서 자주 눈에 띄는 직원을 발견하면 ‘승진하려고 하느냐’는 우스갯소리를 한다.”면서 “그러나 연못에는 충격적인 일도 함께 얽혀 있어서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커피 한잔… 2700원의 허영? 여유?

    커피 한잔… 2700원의 허영? 여유?

    미국 시애틀의 작은 다방을 세계 최대 커피 전문 브랜드로 키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그는 “커피를 넘어 경험을 판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커피는 비싸다.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중간 컵(톨 사이즈·284~368㎖)의 값은 3000~4000원 선이다. 한 잔 가격이 주 재료인 커피콩(원두)값의 25배가 넘는다. 김밥천국의 참치김밥(약 2500원)보다 비싸고 순두부찌개(4000원)와 맞먹는 값이다. 도시인들은 주식보다 후식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식생활을 하는 셈이다. 밥보다 비싼 커피는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2008년 5월 한국소비자원은 똑같은 스타벅스 커피라도 우리나라와 미국의 판매 가격이 다르다고 발표했다. 당시 환율(1003.08원)을 적용해 계산해보니 서울에서 중간 컵 크기의 아메리카노를 마시려면 3300원을 줘야 하지만 뉴욕에선 2280원만 내면 됐다. 서울이 44.7%나 비싼 것이다. 소비자원은 해외 로열티, 임대료 등의 높은 비용 구조와 소비자의 외국 커피점 선호 성향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에는 외국계 커피 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미국산, 10g) 원가가 고작 123원이라는 관세청의 조사 결과가 나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렇다면 커피 한 잔의 원가는 얼마나 될까. 커피 전문점 창업 컨설턴트들의 의견을 종합해 에스프레소(공기 압축 방식으로 뽑은 커피 원액) 한 잔의 원가를 분석해봤다.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을 합쳐 734원이 나왔다. 시중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에스프레소 가격이 2800~3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2000원(73.8%) 이상의 마진이 남는 것이다. 커피 가맹점은 본사에서 원두를 1㎏당 2만원 정도에 사온다. 1잔에 10g 정도가 들어가므로 원두값은 200원이다. 직원당 한달 인건비는 보통 150만원인데 하루에 8시간씩 24일 근무할 경우 분당 인건비는 130원이다.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데 2분이 소요되므로 최종 인건비는 260원이다. 가맹점의 컵 가격은 개당 100원이 적용된다. 임대료는 월 150만~1000만원으로 지역별 편차가 있으나 월 300만원을 내고 주 6일 영업한다고 생각하면 1잔당 174원이 들어간다. 단, 이 계산에는 2억원에 달하는 창업 비용(가맹비, 설비 구매, 임대보증금, 인테리어비 등)과 공과금, 로열티 등은 빠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 비용을 포함하면 커피 1잔당 마진은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커피값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우선 원두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1파운드(453.6g)당 원두값은 지난해 1월보다 85.4%오른 2달러 50센트(약 2700원)를 기록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옥수수(67.8%), 금(39.3%)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원두값 급등은 2000년대 이후 지속된 커피 소비 증가가 원인이다. 세계 원두 생산량은 2000년 705만t에서 지난해 827만t으로 17.3% 증가한 반면 소비량은 158만t에서 795만t으로 10년 새 400% 이상 늘었다. 여기에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인구 대국도 본격적으로 커피 소비에 나서고 있어 원두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원두 외에 카페라테, 카푸치노 등에 부재료로 들어가는 우유, 설탕 등도 값이 뛰고 있어 커피값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활 밀착형 분야인 테이크아웃 커피 시장의 불공정 행위 여부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코스피 사흘새 153P↓…“글로벌 금융위기 또 터지나” 초긴장

    코스피 사흘새 153P↓…“글로벌 금융위기 또 터지나” 초긴장

    4일 여의도의 한 증권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사흘 만에 코스피 지수가 256포인트 폭락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사흘 만에 153포인트가 급락한 4일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상황을 맞아 오는 12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입이 주목된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쪽에 무게가 실렸다. BNP파리바, 모건 스탠리 등 유명 투자은행(IB)들은 당초 기준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배상근 경제본부장은 “기준금리 인상시 얻을 수 있는 기대와 빚어질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있지만 하반기 유가 등이 불안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12일 금통위 결단 주목 하지만 코스피 2000선이 위협받고 미국의 더블딥(경기 상승후 다시 하락) 가능성에 우리나라도 성장 위축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급반전되면서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갖는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외 환경을 둘러싼 심리가 너무 나빠져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역시 “인상해야 할 시점에서 미국 이슈가 터져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전략팀장은 “단기간에 미국 더블딥 우려가 가닥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이번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유럽발 위기론이 재부상하면서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결국 물가도 못 잡고 경제성장도 낮아지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허인 국제금융팀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나빠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정부의 목표치인 4.5%를 밑도는 4% 근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서 선호도가 점차 약해지면서 금처럼 더 안전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커졌다. 원자재처럼 위험해도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경향도 늘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자금은 지난달 12일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서 3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은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외국 자금이 들어오도록 할 수 있지만 오히려 달러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면서 외국인 자금이 안전한 실물자산으로 빠져나가도록 할 수도 있다.”면서 “돈의 흐름이 방향성을 잃고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3일 미국의 주가 반등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전 부의장인 도널드 콘은 “미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최대 20%에 이르러 이를 막기 위해 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에 따라서는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40%까지 보기도 했다. ●“외국인자금 3조원이상 빠져나가”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셈법을 들이댄다. 그간은 미국이 돈을 찍어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으로 흘러왔다. 미국 등 선진국 보다는 경기회복세가 빨랐기 때문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민족사 대학’ 추진 ‘라이파이’ 만화가 김산호 화백

    [김문이 만난사람] ‘한민족사 대학’ 추진 ‘라이파이’ 만화가 김산호 화백

    만화 ‘라이파이’를 아시나요. 검은 테의 안경을 쓰고 머리에 ‘ㄹ’자가 새겨진 반달 모양의 두건을 썼다. 날씬한 몸매에 멋진 옷을 입었다. 태백산맥의 깊은 산속 동굴에 비밀기지를 두고 윤박사가 설계한 멋진 비행선 제비호를 타고 아름다운 제비양과 세계 각국을 돌아 다닌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를 깨뜨리는 악당들과 용감하게 싸우고, 광선총과 긴 밧줄로 모험을 벌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특히 ‘한국산 전사’였기에 대리만족의 통쾌함까지 느껴져 그 열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피너3세와 라이파이’ ‘녹의 여왕 라이파이’ ‘십자성의 신비와 라이파이’ 등 1959년부터 1962년까지 4부작 총 32권이나 발간됐으니 말이다. 이 만화는 한국 최초의 SF 만화라는 데 큰 의의를 담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향수를 일으키는 대작으로 꼽힌다. 얼마 전에는 한 TV프로그램 ‘진품명품’에 잠시 소개돼 그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SICAF 코믹어워드 수상자로 선정 ‘라이파이’의 작가 김산호(72) 화백. 지난달 20~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만화·애니메이션 축제 ‘제15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의 코믹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돼 다시 한번 추억의 팬들과 반갑게 만났다. 수상 소식을 듣고 김 화백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해왔다.”면서 “그동안 벌였던 사업은 모두 접었으며 우리 한민족사를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하여 경기 용인에 위치한 작업실로 찾아갔다. ‘아파트 몇동 몇호’라는 말을 듣고 작업실 앞에 서자 한옥의 대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아파트를 이렇게!’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파트 한층을 개조해 마치 한옥같이 꾸며놓았던 것. 역시 상상력이 풍부한 만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콘크리트의 아파트에서도 속세를 잊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특이해 자꾸 두리번거리지 않을 수 없다. 작업실 겸 자택이었다. 안에는 ‘민족사학’과 관련된 많은 책들과 그림들이 진열돼 있었다. 인사를 하면서 김 화백의 명함을 슬쩍 봤더니 ‘만몽 김산호 주신대학교 총장’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만몽(卍夢)은 만가지 꿈을 꾼다는 뜻의 아호. 그렇다면 ‘주신대학교’는 은 무엇일까. 그는 이미 ‘대주신제국사’를 펴낸 바 있다. ‘주신’은 ‘고조선’에서 ‘조선’(朝鮮)의 이두음으로 풀이한다. 그는 ‘대주신제국사’에서 “바른 역사를 아는 것은 자긍심을 높이고,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약속이다. 우리 역사는 그간 너무 많이 왜곡돼 왔다.”면서 “이제 올바른 역사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고, 조국과 민족, 이웃을 사랑해야 할 이유를 느껴보자.”고 말하고 있다. 주신대학교가 어떤 곳인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쉽게 설명을 덧붙인다. “예전부터 ‘한민족사’를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려는 뜻을 갖고 있었습니다. 교포 사회에서도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호의적으로 받아들였지요. 지난 4월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대학원 대학교 설립인가를 받아냈습니다. 현재 여러 학자와 임원들이 참여 준비를 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로스엔젤레스(LA) 에서 정식 출범하게 됩니다.” “우리 민족은 어디에 있든 같은 민족이다. 러시아, 일본, 미국 등에 있는 모든 한민족을 껴안아야 한다. 이제 그 역사를 가르칠 때가 왔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그다. 이런 노력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 국내외에서 ‘한민족사 대학교’를 설립하는 것 자체가 최초의 일이라는 점에서 일단 주목을 끈다. 내년 봄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다는 그는 “이제 남은 것은 한민족사관을 가르칠 교과서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교과서로 쓸 만한 것이 있는지 여러 차례 살폈으나 대부분 국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데다 민족사학도 제각각으로 통일이 안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김 화백이 앞장서서 ‘민족사 편찬위원회’를 만들고 현재 교과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범한민족사’(PAN KOREAN)란 제목으로 분량이 1500페이지에 달한다. 김 화백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는 도서관이 4만 6000여 곳에 달하지만 한국에 관한 역사책이 없습니다. 적어도 미국의 각 주마다 한 권씩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고가 완성되면 영문판을 먼저 발간할 예정입니다.” 또 그는 “30년 이상 우리 한민족에 관심을 두고 작품활동과 그 중요성을 이야기해 왔다. 그동안 갖고 있던 모든 역량을 이번 교과서 만드는 데 쏟아붓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국사를 가르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민족사의 내용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란 글에서 ‘한’이 진정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것을 아느냐고 반문한다. ‘한’은 애국가에서 ‘동해물과 백두산, 하느님’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한’은 곧 ‘천손족’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범위를 신시(神市), 단군조선에 뿌리를 둔 모든 종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 즉, 부여, 고구려, 예맥, 옥저, 동예, 말갈, 여진, 만주족은 물론 훈족, 몽골, 거란족 등 우랄·알타이어계 모든 종족을 포함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북만주와 몽골지역을 다녀보면 이런 역사가 보인다.”면서 “우리는 신의 자손들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만큼 강력한 자긍심을 가진 나라는 없다. 중국을 올려다볼 것이 아니라 내려다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에서의 사업을 접고 한국에 다시 나올 때의 주목적은 우리 역사가 왜곡돼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였습니다. 1978년 처음 중국에 갔을 때 중국 역사의 모든 비밀을 간직한 자금성에 걸려 있던 간판들을 보게 됐습니다. 왼쪽에는 한문표기로, 오른쪽에는 만주 글로 쓰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수년이 지나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정복자 만주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만주의 모든 역사와 문화를 중국으로 흡수하려는 것이지요. 동북공정도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민족사의 교육을 강조했다. 그런 까닭을 다시 물었더니 “우리 한민족사가 잊혀지고 있다. 누군가가 제자리에 갖다놔야 한다. 알고도 못하면 죄악이 아니냐.”고 단호하게 말했다. ●군사독재시절 창작의 자유 찾아 미국행 화제를 바꿨다. ‘라이파이’는 어떻게 해서 태어났으며 미국에는 왜 갔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6·25전쟁 때 부산 피란시절 대신동 인근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신문이나 잡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만화에 빠졌다. 당시 일본만화 ‘밀림의 왕자’도 즐겨 보면서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 중학교 다닐 적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극장에서 그림을 그려 학비를 벌었다. 이후 만화잡지 ‘만화세계’에 투고했고 게재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1957년 독립군 이야기를 그린 ‘황혼에 빛난 별’로 정식 데뷔를 했다. 이듬해에는 ‘전쟁과 평화’ ‘템페스트’ 등 세계 고전을 만화로 그렸다. 무엇이든 소재가 되면 작품화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라이파이를 상상해냈다. 미국에는 슈퍼맨, 일본에는 아톰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들과 비견되는 것이 왜 없을까 하는 점에서 출발했다. 또한 1950년대의 우울하고 처참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수호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라이파이는 전쟁의 실의에 빠진 독자들에게 희망과 꿈의 상징처럼 다가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책이 나오는 날이면 독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당시 정확한 판매부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성경책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1966년 김 화백은 일본에서 출판제의를 받게 되면서 해외진출을 생각했고 기왕이면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미국행을 택했다. 때마침 군사독재 정권의 서슬퍼런 ‘검열’ 또한 국내에서의 작품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터였다. 이후 ‘산호’라는 필명을 김산호로 바꿨다. 만화작가 전문 출판사인 찰튼 코믹스의 전속작가로도 활동한 그는 미국에서 700여편의 작품을 그렸으며 특히 초기 서부활극을 그린 ‘샤이언 키드’는 많은 인기를 얻었다. ‘유령이야기’ ‘용녀’ 등 한국을 소재로 한 만화를 그려 해외에 내놓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아지자 1988년부터 만주를 비롯한 고대사의 무대들을 직접 답사하며 한민족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고 우리 민족의 중심에서 세계를 보는 역사관을 바탕으로 한민족사에 대해 만화와 회화를 넘나들었다. 그의 화실에 이런 소재의 그림이 많은 까닭이다. 2003년 ‘라이파이 동호회’와 팬카페가 생겨나면서 ‘라이파이’도 요즘 다시 살아나고 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김산호 화백은…]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1957년 ‘황혼에 빛난 별’로 데뷔했다. 이후 ‘전쟁과 평화’ ‘템페스트’ 등 세계 고전을 만화작품으로 내놓았으며 1959년부터 1962년까지 한국 최초의 장편 SF만화 ‘라이파이’ 전 4부작 32권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십자가에 핀 꽃’ ‘모비딕’ ‘유리천사’ ‘검은 박쥐’ ‘해뜨는 나라’ ‘청동마왕’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만화계에 동양풍의 만화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욕 ‘찰스 코믹스’ 만화출판사에서 전속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미국에서는 ‘샤이안 키드’ 등 700여편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1974년 산호그룹 CEO에 취임해 사업가로도 활동했다. 1993년 한민족 역사 다큐만화인 ‘대주신제국사’ 1~3권을 발간한 뒤 2년후 완결편(4~5권)을 펴냈다. 이후 회화극본 ‘두만강’(1996), ‘한국 105대 천왕존영집’(2002), ‘백제, 일본, 그리고 왜’(2003), ‘단군조선’(2005), ‘부여사’(2007) 등 수십 권을 발간했다. 현재 주신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으며 이 대학에서 교재로 쓰일 ‘범한민족사’(PAN KOREAN)를 집필하고 있다.
  • 野5당 대표 ‘조남호 청문회’ 합의했지만… 야권 통합엔 복잡한 속내

    野5당 대표 ‘조남호 청문회’ 합의했지만… 야권 통합엔 복잡한 속내

    “야당 합동 의총을 열자.”(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야 4당 모임밖엔 안 된다.”(손학규 민주당 대표) “야당 정책협의회를 만들어 폭넓게 노동 현안을 논의하자.”(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일단 한진중공업 문제에만 집중하자.”(손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위해 3일 국회에서 야 5당 대표들과 만나 나눈 대화다. 회담에는 세 대표를 비롯,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참석해 야 5당 정책협의회 구성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청문회 개최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 뒤로는 야권 지형 변동을 겨냥한 각 당의 복잡한 속내가 노정됐다. ‘야 5당 대표 회담’이 야권 통합(연대)의 전초전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 대표에게 이날 회담은 통합의 리더십을 검증받는 시험대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회담은 손 대표의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회담 분위기는 민주당과 비민주당 구도로 흘렀다. 이정희 대표가 야 5당 정책협의회를 제안하면서 논의 대상에 한진중공업과 유성기업, 교사·공무원의 정치 기본권 확보 문제까지 포함시켰다. 정책협의체 자체가 당 대 당 통합을 노리는 민주당에 정책 연대 이상은 안 된다는 메시지나 다름없다. 소액 정치후원금 논란에 휩싸인 교사·공무원 문제는 민주당 입장에선 당내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정책협의회는 한진중공업 문제만 하자.”고 답했다. 조승수 대표는 야당 합동 의총을 제안했다. 합동 의총이 열리면 국회의원이 없는 참여당은 배제된다. 최근 민노당과 참여당의 진보대통합 논의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다. 손 대표는 “야 4당의 모임밖에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 대표는 다급할 수밖에 없다. 당장 첫발부터 어긋나면 통합이 좌초될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원내 중심의 정책협의체가 잘 돌아가면 손 대표 개인 행보보다는 야권의 관계에 무게중심이 쏠릴 수 있다. 대표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손 대표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 까닭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시총 이틀새 65조원 증발… 환율하락 땐 수출 직격탄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시총 이틀새 65조원 증발… 환율하락 땐 수출 직격탄

    미국발 글로벌 금융패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경기이중침체(더블딥)를 면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약한 미국’이 지배하는 불안한 시기로 접어든다고 봤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은 양적완화정책으로 돈을 찍어 디폴트를 막을 수 있겠지만 세계경제는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거나 수출이 크게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둔화 및 디폴트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공포지수(VIX)는 6월 말 16.52에서 7월 말 25.25로 급등했고, BNP 파리바 자금상황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우 모두 악화됐다. 세계 증시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한 긍정적 소식은 세계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디폴트 우려에 이어 경기지표 악화로 더블딥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지출은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5월보다 0.2% 줄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도 50.9로 2년만에 가장 낮았다. ●美 올 1조2000억弗 지출 삭감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봤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특권이 있어 새로운 양적완화정책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블딥이나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사실 미국의 부채한도 확대는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합의됐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받아들인다. 이번 재정적자 감축안에 따라 오바마 정부는 경기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는 시점에 210억달러의 지출삭감을 단행하고, 올해 말까지 최소한 1조 2000억달러의 추가삭감 방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에서 탈피하기 어렵고 회복되더라도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이번 디폴트 우려는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을 보여 줘 향후 달러화가 혼자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 구조가 안전자산인 미국 부채를 기반으로 다른 금융자산들의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융 시스템 자체가 흔들리는 큰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이틀새 1조 1500억 썰물 미국발 불안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이틀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1조 1500억원어치를 넘었다. 또 6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2066.26)는 지난 6월 29일(2094.42) 이후 처음으로 2100선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 성장의 둔화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도 악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할 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0.35% 포인트 내린다. 특히 세계 수요가 줄면서 수출에도 직격탄이 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2일보다 9.60원 오른 1060.40원으로 마감했지만 중장기적으로 하락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경제硏 “고령화로 노동시장 변화”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앞으로 노동력 부족(shortage)과 생산성 저하(shrinkage), 세대 간 일자리 경합(struggle) 등 ‘3S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찬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일 ‘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 3S 현상 진단’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2020년 이후에는 전체 노동력 규모가 줄어들어 한국 경제의 성장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기대수명 연장으로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1.22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기대수명 증가율은 18.4%로 최고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노동 시장에서 노동력 부족, 생산성 저하, 세대 간 일자리 경합 등 ‘3S’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체 노동력을 나타내는 경제활동인구는 2010년 2582만명에서 2018년 2681만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2030년에는 2458만명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경제활동의 중추인 25~49세 핵심 노동력은 이미 2009년부터 줄어들기 시작, 향후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적으로 핵심 노동력의 감소와 전체 노동력에서의 비중 하락은 노동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또 2005년 이후 50대 고용률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20대 고용률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2005~2010년 50대 고용률이 1% 포인트 늘어날 때 20대 고용률은 0.5% 포인트 감소하는 등 세대 간 고용 대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고령화가 노동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활동인구의 기반을 확대하는 정책에 초점을 둬야 한다.”면서 “노동력 확보를 위한 유휴 노동력과 여성, 외국인의 경제활동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세대 간 일자리 경합을 완화하기 위한 일자리 나누기와 임금피크제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경부 12명 보직해임

    지식경제부 직원 10여명이 산하기관으로부터 관행적으로 접대를 받아오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 지경부는 즉각 이들을 전원 보직해임하고 중앙징계위원회에 엄중 문책을 요청했다. 3일 총리실과 지경부 등에 따르면 과장급을 포함한 지경부 직원 12명이 한국기계연구원과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등 산하기관 직원들로부터 유흥주점 등에서 접대를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나 총리실이 지난달 중순 지경부에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저녁 시간이 임박해 업무 보고를 받고서 산하기관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룸살롱 등에 갔으며 비용은 산하기관에서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두 산하기관 모두 성접대가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지경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또 기계연구원 직원 10명과 방폐공단 직원 9명에 대해서도 해당 기관에 징계를 요구했다. 기계연구원은 본부장 주도로 2009년부터 2년간 과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참여한 것처럼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1억원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해 직원들끼리 나눠 가졌으며 이 중 일부는 접대비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방폐공단의 경우 식당과 룸살롱을 같이 운영하는 업자와 짜고 룸살롱을 이용하고서 이를 식당에서 사용한 것처럼 카드를 결제하는 수법인 이른바 ‘카드깡’을 이용했다고 총리실 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총리실의 통보에 따라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접대를 받은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접대비의 조성경위 및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감사실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하기관 직원들에 대해 비위 경중에 따라 징계를 요구하고 관련된 지경부 직원들의 징계도 중앙징계위원회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산하기관 직원 중 2명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씨줄날줄] 김·천·사토·제이콥/이도운 논설위원

    최근 발표된 성균관대 김준범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삼국시대에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姓)은 김씨였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288개의 성씨가 있는데, 김씨가 20% 넘는 992만명이었다. 이어 이(李), 박(朴), 최(崔), 정(鄭), 강(姜), 조(趙), 윤(尹), 장(張), 임(林)씨 순이었다. 외국에도 나라마다 유난히 많은 성과 이름들이 있다. 중국에는 천(陳)씨 성을 가진 사람이 가장 많다. 2007년 현재 9288만 1000명으로 중국 전체 인구의 7.3%를 차지한 것으로 공공안전부 조사결과 파악됐다. 두번째 많은 성은 리(李)였고, 장(張), 류(劉), 왕(王), 양(楊), 황(?), 자오(趙), 우(吳), 저우(周)의 순서로 이어졌다. 한자로 따지면 한국과 중국은 10대 성씨 가운데 李, 趙, 張을 공유하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성은 사토(佐藤)였다. 모두 45만 6430명으로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최다 성씨의 집중도가 낮다. 두번째로 많은 성씨는 스즈키(鈴木)였으며, 다카하시(高橋), 다나카(田中), 와타나베(渡邊)의 순서로 이어졌다. 서양의 경우 얽히고설킨 역사 때문에 성이 워낙 다양해 아시아 지역만큼 통계의 의미가 없다. 그 대신 미국과 유럽에서는 그해에 태어난 아기들에게 가장 많이 붙여준 이름(Given name)을 공개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남자 신생아의 이름은 제이콥(Jacob)이었고, 에산(Ethan), 마이클(Michael), 제이든(Jayden), 윌리엄(William)의 순서였다. 제이콥은 성경의 야곱과 같은 이름이다. 여자 아기는 이사벨라(Isabella), 소피아(Sophia), 에마(Emma), 올리비아(Olivia), 에이바(Ava)의 순서였다. 한국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아이들에게 유진, 지나처럼 한국과 외국에서 모두 통용되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의 수재들이 모이는 하버드의 비즈니스 스쿨에 가 보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강의실 좌석마다 학생 90명의 이름표가 놓여 있다. 이 가운데는 바타차리아(Bhattacharya·인도의 10대 성), 보이치에호프스키(Wojciechowski·폴란드의 15대 성)와 같이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름도 많다. 그러나 학생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름이 쉽든, 어렵든, 많이 쓰이든, 적게 쓰이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모든 학생의 이름을 외워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것은 교수들의 책임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G제로’ 공포…지구촌 金전쟁

    ‘G제로’ 공포…지구촌 金전쟁

    미국이 부채상한 합의로 디폴트 위기까지 겪으면서 지구촌에는 ‘G제로(0)’ 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마저 성장 동력이 저하되면서 세계의 성장을 이끌고 환율을 결정할 경제대국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미국의 침체는 달러의 약세로 이어지고 이는 안전자산이자 기축통화를 대신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금을 확보하려는 국가 간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13년 만에 급박하게 금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폭등한 국제 금 가격을 볼때 때가 너무 늦었다고 평가한다. ●경제위기로 ‘협력없는 시대’ 우려 한국은행은 2일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을 지난달 말 39.4t으로 6월 말(14.4t)보다 25t 늘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금을 사들인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6월 말 8000만 달러(약 840억원)에서 지난달 말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3960억원)로 12억 4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03%에서 0.4%로 급등했다. 세계금위원회(WGC)가 발간하는 국가별 금 보유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56위에서 45위로 올라가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 측면에서 금 보유량 확대는 전체 외화자산 운용 리스크를 줄이고, 국제 금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외환보유 안전판으로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값 폭등… 때늦은 매입 논란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G제로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달러화 대신 금이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것인데 금 역시 미국이 최대보유국이다.”면서 “미국이 자신의 모럴해저드로 빚어진 손실을 해외에서 만회하는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타 국가들이 금 확보 전쟁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금 보유를 멈춘 1998년 이후 신흥국들은 금 확보에 나섰다. 중국은 1998년 395t에서 지난 5월 1054t으로, 러시아는 458t에서 830.5t으로, 인도는 357t에서 557.7t으로 금 보유량을 늘렸다. 같은 기간 일본과 태국은 각각 12t, 1.6t씩 증가했으며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은 외환보유고 중 금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성경속 대제사장 계보 정리…박윤식 목사 ‘…대제사장’ 내

    구약시대 제사를 주관하던 ‘제사장’의 족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출간돼 기독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보수) 증경 총회장인 박윤식 목사가 낸 ‘맹세 언약의 영원한 대제사장’(휘선 펴냄)이 그것으로 구속사(救贖史·인류를 속죄하고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역사)의 관점에서 성경을 조망하는 작업에 천착해온 저자의 여섯번째 성과물이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일부 대제사장을 추적해 엮은 책이 나온 적이 있지만 성경 속 대제사장의 기록을 모두 추적해 계보를 통시적으로 완성하기는 처음이다. 박 목사가 정리한 대제사장은 기원전 1445년 초대 제사장 아론부터 예루살렘이 멸망한 서기 70년, 마지막 대제사장 파니아스까지 1500년에 걸친 77명.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아론부터 앗두아까지 29대, 오니아스 1세부터 안티고스까지 19대, 헤롯왕이 임명한 아니넬부터 예루살렘 멸망까지의 29대 등 세 시기에 걸친 제사장의 역사·업적과 과오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네로 황제 통치 말엽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무장투쟁을 벌였던 제사장 집안 출신 요세프스를 비롯해 하스몬 왕가와 유대 통치자 헤롯 가문의 가계도를 붙여 세계사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수 있도록 도표로 정리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저자가 성경의 기록으로만 전해 오는 대제사장의 예복을 고증을 통해 그림으로 재현한 것은 흔치 않은 성과로 기록된다. 박 목사는 책 말미에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 인생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는 제사드리는 제단을 통한 구속운동이었다.“며 “잃어버린 자를 찾아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의 사명에 충성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문화·문서선교 새 장 연 ‘한 알의 밀알’

    문화·문서선교 새 장 연 ‘한 알의 밀알’

    “설교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고집스럽게 마이크 앞에 섰던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가 2일 오전 8시 40분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65세. 고인은 전날 새벽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엄숙한 설교의 틀을 깨고 팝, 패션쇼, 심지어 댄스까지 끌어들이며 ‘열린 선교’ ‘문화 선교’ 개념을 도입한 그는 선교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치 목사’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이 대통령 조화… 각계 조문 줄이어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본당 두란노홀에 마련된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조화를 보냈다. 생전의 폭넓은 인맥이 말해주듯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등 종교계 인사들은 물론 배우 엄지원 등 연예인, 기업인, 스포츠 스타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고인은 1946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났다. 건국대와 장로회신학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0년 개신교 출판사 두란노서원을 설립했다.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 닉 부이치치의 ‘허그’ 등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던 베스트셀러가 여기서 나왔다. 고인의 이름 앞에 ‘문서 선교’ 개척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85년, 서울 한남동 한국기독교선교원에서 12 가정을 모아 놓고 기도를 올렸다. 오늘날 교인 수만 7만 5000명에 이르는 온누리교회의 시작이었다. ‘온 세상을 위한 교회’라는 이름처럼 고인은 해외 선교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저 유명한 ‘러브 소나타’이다. 2007년 일본에서 한류와 선교를 결합시킨 ‘문화 선교’를 시도한 것이다. ●교회 변질 질타… 대선때 MB 지지 논란 2003년에는 비전 ‘29장’(Acts29)을 발표했다. 28장으로 끝나는 사도행전의 다음 장을 온누리교회가 앞장서 실천하자는 의미였다. 성경 중심의 복음주의 운동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개혁이란 결국 본래로 돌아가는 것이다. 예수를 10년 이상 믿으면 변질되고 교회도 10년이 넘으면 비뚤어진다. 성경으로 돌아가고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한국 교회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하지만 2007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며 이명박 당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논란의 복판에 서기도 했다. ●걸어다니는 종합병동… 간암 투병 왕성한 행보와 달리 그의 별명은 ‘걸어다니는 종합병동’이었다. 대학 때 폐결핵을 앓은 것을 시작으로 늘 병을 달고 다녔다. 1980년대 간암 판정을 받고 소천하기 전까지 암 수술만 일곱 차례나 받았다. 하지만 그는 “건강이 나빠 일을 못한 적이 없다. 다만 한계와 분수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서 까불지 않게 됐다.”고 말하곤 했다. 지난 5월 17일 트위터에 남긴 마지막 글도 “바쁘다는 것과 피곤하다는 것은 다르다. 의무적으로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할 때에는 바쁘지 않더라도 피곤할 뿐이다.”라는 내용이었다. ●트위터에 남긴 마지막 글 화제 유족으로는 부인 이형기씨와 1남 1녀가 있다. 발인예배는 4일 오전 9시 서빙고 본당에서 열린다.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담임목사,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김지철 소망교회 담임목사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 측은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조화와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장지는 강원 원주시 문막읍 온누리동산이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뾰족한 카드 없는 정부… 물가잡기 헛심

    뾰족한 카드 없는 정부… 물가잡기 헛심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물가 잡기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미시적인 데다가 금리나 환율 등은 통화 당국의 몫으로 언급 자체가 어렵다. 여기에 불안한 날씨, 미국과 유럽의 경제 불안 등 정부가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 요인이 많아 뾰족한 방법이 없다. 물가가 중요하긴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7월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4%다. 그동안 정부가 총력전을 폈는데도 성적표는 초라하다. 남은 5개월 동안 3.7~3.8% 정도만 올라야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4%를 간신히 맞출 수 있다. 현재로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 ●“내년 선거 의식 무리수”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6월까지는 4.1% 정도를 예상했는데 7월 지표가 이렇게 나오면서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농산물 영향이 컸다는 점을 뒤집어 생각하면 이런 요인이 사라질 경우 물가가 내려가긴 하겠지만 그래도 연 상승률이 4%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 정부의 대책은 유통 구조 개선, 농산물 계약 재배 확대, 생활필수품 담합 조사 등 미시적 대응이 주를 이뤘다. 기름값 인하를 둘러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주유소 회계 장부 발언’, 소비자들의 낮은 체감도 등은 부작용을 낳기까지 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부 발언이나 정책은 시장에 영향은 주지 못하고 정부 대응에 대한 회의감만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날 씨 등 불가항력적 요인 유가·원자재 가격, 농·축산물 수급,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 원인을 따져봐도 정부가 손쓸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액션’을 포기하기 쉽지 않은 정부로서는 가만히 있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경제부처의 한 국장은 최근 정부의 물가 대응에 대해 “10년 전 (재정경제부에) 물가국이 있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말단 지표에 집착하면 안 되고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면서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하지만 안 되는 상황이 되면서 스스로를 더욱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나마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분산시키는 것 정도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도 “우선 물가 불안 심리를 잡아야 한다.”면서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연기하는 등의 단기 정책으로 불안 심리가 꺾이게 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디폴트 면했다] 급한 불 껐지만 불씨 여전

    1일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에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이 국가 부도 사태를 피하게 됨에 따라 당분간 세계 금융시장은 호재를 맞을 전망이다. 급한 불은 꺼졌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정부가 국가 빚을 줄이기 위해 긴축 정책에 들어가면 미국의 경제 회복은 더 지연되고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는 안도감에 국내 증시는 급등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9.10포인트(1.83%) 오른 2172.3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8.34포인트(1.56%) 오른 544.39를 나타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도쿄 닛케이지수는 1.34%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도 0.99% 상승한 가운데 마감됐다. 호주(1.61%), 필리핀(1.04%), 싱가포르(0.82%) 등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내은행 달러자금 확보 숨통 글로벌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95엔 오른 달러당 77.72엔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수출 호조와 물가 고공행진 영향으로 한때 1048.9원까지 하락했으나 미국 부채 협상 타결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돼 전날보다 4원 내린 105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국가 디폴트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부채 협상 타결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국내 은행들의 달러 자금 확보에도 숨통이 틔었다. 은행들은 미국의 부채 협상이 결렬돼 디폴트 사태를 맞는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해 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미국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부도날 확률이 높을수록 오름)이 급등해 은행들의 외화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지만, 부채 협상 타결로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전했다. ●美 긴축 돌입땐 더블딥 가능성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안심할 상황이 아니어서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에 그쳤고, 당초 1.9%로 발표했던 1분기 GDP도 0.4%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면서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 부채 협상 타결 효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물 경제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 경제의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쳤던 미국이 디폴트 직전까지 간 것은 정책적 대응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소비 수요가 점진적으로 둔화하면 1차적으로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도 연쇄적인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면서 “이는 실업률 증가와 소득 감소,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환율 하락 가속… 연내 1弗 =1000원 붕괴?

    환율 하락 가속… 연내 1弗 =1000원 붕괴?

    미국의 정부부채 위기를 계기로 달러화 신뢰도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중소 수출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저환율로 수입물가의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폭우로 인한 체감물가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여 ‘저성장·고물가 고착’ 우려까지 제기된다. 31일 외국계 투자은행과 국내 증권사, 민간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환율이 900원대로 내려가면 2008년 4월 28일 999.6원 이후 처음이 된다. ●증권사·민간硏 등 가능성 제기…노무라증권 “내년 평균 960원”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팀장은 “하반기 평균 환율을 1050원선으로 예측했지만 1020~1030원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2분기(990원)부터 급격히 하락해 내년 평균 환율이 96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환율은 중소 수출기업의 수출을 힘들게 하고 현 상황에서 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29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118.6원이었다. 물가 부분에서 저환율은 원자재 등 수입물가를 다소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가능성에다 폭우로 채소 등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채권투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달러화의 유입으로 이어져 다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수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7월 말 외국인들이 보유한 상장·비상장 채권액은 86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900원대 환율이 지속된다면 저성장·고물가 현상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원·엔 환율은 130원대로 높아 대기업의 수출에 지장이 없는 데다가 유럽 재정 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1000원선을 지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英誌 “한국 빅맥지수 3.50” 원화 14% 낮게 평가된 셈 한국의 빅맥지수가 주요 37개국 가운데 22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5일 환율(달러당 1056원)을 기준으로 집계한 한국의 빅맥 지수는 3.50이었다. 이는 맥도널드의 대표 햄버거 메뉴인 빅맥 1개의 한국 가격(3700원)이 3.5달러였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3.03)보다 15.5% 올랐다. 미국에서 빅맥 1개의 가격이 4.07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원화가 14% 정도 낮게 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빅맥 지수를 기준으로 한 원화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910원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빅맥 지수가 낮으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 달러화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맥 지수가 지난해 10월보다 15.5% 오른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조사 대상국 가운데 인도(1.89), 홍콩(1.94), 중국(2,27) 등의 빅맥 지수가 낮은 편에 속했다. 노르웨이(8.31), 스위스(8.06), 스웨덴(7.64) 등은 높은 축이었다. 빅맥 지수는 전세계에 점포가 있는 맥도널드의 대표상품 가격을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비교 평가하려고 만든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고 있다. 환율이 각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 평가설’과 동일한 물건의 가치는 어디에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바탕으로 시장 환율과 적정 환율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지친 영혼의 평화 어떻게 찾지?

    지친 영혼의 평화 어떻게 찾지?

    출판계는 지난 20년간 ‘영혼을 잠식하는 불안’을 확산시키면서 무수한 자기계발서를 쏟아내 배를 불렸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앤서니 로빈스, ‘당당하고 지적인 여성이 꼭 알아야 할 99가지 지혜’의 헬렌 걸리 브라운 등 미국의 대표적인 자기계발서 저자들은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식민지시대 스페인풍의 대저택을 사들일 정도로 엄청난 수입을 거뒀다. 2000년 뉴스위크지는 책, 세미나 등을 포괄한 미국의 자기계발 산업 규모가 연간 24억 8000만 달러(약 2조 6000억원)라고 추산했다. ‘당당하고’의 저자 헬렌 브라운은 “직장에서 성욕은 육성되어야 한다.” “나는 어디에서도 누군가와 성적으로 연관되지 않고서는 일해보지 않았다.”고 주장해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자기계발의 덫’(미키 맥기 지음, 김상화 옮김, 모요사 펴냄)은 이런 자기계발서가 노동자들의 임금 정체 및 고용 불안 현상과 궤를 같이하며, 노동자들을 새로운 유형의 노예로 이끈다고 지적한다. 저자인 맥기는 사회학자이자 문화비평가. 그는 자신이 쓴 책대로 살지 않아 파산한 스티븐 코비의 모순부터 지적한다. 코비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책에서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해 좌절에 빠진 딸에게 “육아를 즐겨라.”라고 조언한다. 이를 두고 맥기는 “전업주부인 아내의 내조에 기댄 아홉 자녀의 아버지 코비는 성분업적이고 사적인 역할분담론으로 후퇴했다.”고 비난한다. 아울러 자기계발서 시장에서는 ‘개인 경제’나 ‘와인 맛보기’ 정도였을 책이 ‘바보들을 위한 개인 금융’ 혹은 ‘촌놈, 와인 마시기’와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어 해결사를 자처한다고 꼬집는다. 이런 책들은 독자를 뭔가 모자란 불완전한 존재로 취급한다. 실상 자기계발서는 인간에게 ‘원죄’가 있다고 가르치는 성경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해체되고, 평생직업과 평생반려자가 시대착오적인 것이 된 시대에 자기계발서는 언제라도 결혼할 수 있고, 항상 취직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외친다. ‘자기계발’의 저자는 전통적인 미국의 자수성가한 남성 신화는 아내, 어머니 또는 누이의 노동을 착취하고 멸시해서 얻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슈퍼마켓에 진열된 신의 계시’ ‘영혼을 관리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자기계발서가 제시한 것은 결국 흉내 내기에 불과하며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보상받을 길 없는 허구적인 자아의 미래상이란 게 맥기의 결론이다. 위인전을 읽으며 꿈을 키울 나이도 지난 성인들이 누군가의 경험담이나 일방적인 조언을 삶의 지침으로 삼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기계발이란 어떻게 가능할까. 맥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누구도 혼자서 자신을 창조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즉 진정한 자신을 형성하고 실현하려면 타인의 노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될 수 있는 모든 것 되기’는 모두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이야기한다. ‘혼자 사는 즐거움’(사라 밴 브레스낙 지음, 신승미 옮김, 토네이도 펴냄)은 맥기가 비판했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방향에서 진정한 자기계발법을 일러준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25년간 미국 일간지 기자로 일했던 저자 브레스낙은 자신 안의 갈증을 외면하지 못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남편과 아이, 직장과 이웃을 위해 헌신해도 영혼이 목마를 때, 갈증을 채워 줄 79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 방법이란 오래된 묘지 산책하기, 소중한 추억 수집하기, 정지하는 법 배우기, 완벽하고 싶은 충동 버리기, 벼룩시장 구경하기, 완전히 소진하기 전에 피로 깨닫기 등이다.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인 돈 문제에서도 저자는 색다른 방법으로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완전한 자신만의 돈을 만들고, 원할 때마다 만져 보거나 세어 보는 것이다. 물론 이 돈의 존재는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이고, 피자 값으로 써서도 안 된다. 외출할 때도 따로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챙기면, 굳이 돈을 쓰지 않고도 늘 풍요를 느낄 수 있다. 두 책은 모두 진정한 영혼의 부름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볼 때 찾아온다고 이야기한다. ‘자기계발’ 1만 7000원, ‘혼자 사는’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브레스낙이 제시하는 영혼의 갈증을 채우는 법 10가지 ① 오래된 묘지 산책하기 ② 소중한 추억 수집하기 ③ 정지하는 법 배우기 ④ 완벽하고 싶은 충동 버리기 ⑤ 벼룩시장 구경하기 ⑥ 완전히 소진하기 전에 피로 깨닫기 ⑦ 위안을 주는 동물과 살기 ⑧ 헌책방에서 옛날 책 고르기 ⑨ ‘안 돼요.’라고 말하기 ⑩ 살고 싶은 집 만들기
  •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경제성장률이 1년 9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지면서 물가는 오르면서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1·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면서 저성장, 고물가 기조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다소 안정되고 경제성장률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지만 경제 여건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물가는 4%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원·달러 환율은 거의 3년 만에 1050을 기록하면서 수출에 적신호를 켰다. ●정부, 해결 묘수 없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위기였던 2009년 3분기 이후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실질 GDP 성장률)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경제성장률은 3.8%, 물가상승률은 4.3%였다. 2분기 경제성장률의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분기별로 볼 때 물가와의 차이가 1분기 0.3% 포인트에서 2분기 0.8% 포인트로 커져 ‘저성장·고물가’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수출의 증가세가 계속 둔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성장·고물가 현상은 국민들의 생활을 힘들게 할 수밖에 없다. 가계 수입은 적은데 생필품 물가만 급등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들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 회복 속도는 더딘 데다 물가는 높으니 가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하반기는 건설 투자가 플러스로 전환되고 상승폭도 커질 것이어서 연평균 4.3%(한은 전망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5.2% 정도를 달성해야 하는데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환율 35개월만에 장중 1050원 붕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정부가 저성장·고물가를 해결할 수 있는 묘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가는 유가 등 해외 원자재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수출 역시 미국 경제와 유럽 경제의 불안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국면이다. 국내 요인보다는 해외 여건이 근본 원인이라는 의미다. 정부가 정유사와 통신사 등 독과점 업계를 중심으로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저환율도 기업의 수출에 점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일보다 1.10원 내린 105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50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는데 3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에 따라 환헤지에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에 더욱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다. 또 최근의 저환율 기조가 원화의 강세보다는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어서 바로 환율 상승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환 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1050원 수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미국이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 협상에 타결하느냐에 따라 환율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일본 대지진 및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2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을 것을 봤지만 예상보다 조금 더 적게 나왔다.”면서 “하지만 하반기에 경제성장률이 다소 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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