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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對中수출 ‘악재’… 물가안정 ‘호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낮은 7.5%로 잡자 국내 경제연구소와 기업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5%란 성장률이 성장과 분배를 가르기 어려운 애매한 숫자이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지불준비율 인하 등으로 중국의 통화확장정책이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의 수출세가 둔화되면서 국내 기업의 대중 수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 물가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낮췄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57포인트(0.91%) 낮아진 2016.0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539.74로 4.23(0.78%) 내렸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통화긴축기조에서 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완화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중국자금은 증시에서 지난해 12월 187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올해 1~2월에는 1155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를 낮추자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완화 기조가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부품을 수출하거나 중국에서 물건을 생산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면 우리나라 기업의 대중국 수출도 줄게 되는 이유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0.5%포인트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반대로 중국 성장률이 낮아지면 위안·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아직은 중국을 통해 수출하는 물량이 더 많다.”면서 “향후 중국의 내수시장이 커지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가장 낮은 수준을 정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수출에 아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과 부동산·돼지고기 가격 안정세로 중국의 물가 목표치(4%)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중국에서 전체 수입규모의 16.6%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물가에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김선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700만채의 보장성 주택(우리나라 서민임대주택격)을 착공하고 돼지고기 수급도 지난해와 달리 구제역이 끝나면서 8월부터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대지진 그 후 1년] 한국경제 영향은

    [日 대지진 그 후 1년] 한국경제 영향은

    동일본 대지진 1년을 정리해 달라는 요청에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보인 공통된 반응이다. 대지진으로 일본은 생산시설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 그 여파로 소니(IT) 등 일본의 간판 회사들이 휘청거렸다. 이는 경쟁 관계인 한국 제품의 수요 증대로 이어졌다. 지식경제부가 집계한 올 2월 실적만 놓고 봐도 자동차(60.2%), 철강(44.4%), 석유제품(41.9%) 등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급증세를 보였다. 엘피다의 파산으로 삼성전자는 연일 최고 주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충격에서 벗어난 일본이 본격적인 시설 복구에 나서면서 원자재 등의 수입을 늘린 것도 국내 기업의 수출 신장세에 한몫했다. 지난달 일본으로의 수출은 35억 5000만 달러(잠정치)로 전년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안병화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일본의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이 촉진된 측면이 있다.”면서 “일본 기업들이 아예 우리나라에 생산시설을 지으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예상치(272억 달러)를 웃도는 흑자(276억 5000만 달러)를 낸 데는 일본 지진의 영향도 컸다.”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로 경상흑자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작년 수출액은 5565억 1000만 달러(통관 기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3.6%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물가에 미친 영향도 당초 우려와 달리 크지 않았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재랑 한은 물가분석팀장은 “지진 직후 일시적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올랐지만 연간으로는 별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식탁문화에는 변화를 가져왔다. 밥상에서 생태탕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생태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수산물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도 지진 여파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8%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제 경제적인 득실보다는 일본이 지진에서 얻은 교훈 쪽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일본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분산투자하고 재고 관리에 들어가는 등 과거와는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진이 가져다 준 변화라며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교훈을 배우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황 실장은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초상화/최광숙 논설위원

    ‘나폴레옹 포즈’라고 불리는 특이한 자세가 있다. 한 손을 자신의 품속에 집어넣는 자세를 일컫는다. 나폴레옹의 초상화를 보면 바로 그 모습이다. 나폴레옹 외에도 모차르트, 스탈린, 마르크스, 워싱턴 등 유명인사들도 자신의 초상화에서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를 놓고 “일부 명사들의 단순한 버릇”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비밀 결사조직인 ‘프리메이슨’의 수신호”라는 주장도 있다. 품속에 손을 넣는 비밀 의식은 하느님이 모세에게 “손을 품속으로 넣으라.”라고 명령하는 내용의 성경 출애굽기에서 나온 것으로, 프리메이슨 회원 간의 신호라는 것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에 나올 법한 얘기이지만 꽤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한다. 화가 스틸러가 그린 베토벤의 초상화는 춤추는 듯 머리카락이 날리는 것이 눈에 띈다. 법의학자 문국진은 저서 ‘명화와 의학의 만남’에서 “지병인 간경변의 증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렇듯 초상화는 인물을 단순히 그리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사회상이나 인물의 건강, 정신상태 등까지 보여 준다. 사실 초상화를 보면 ‘터럭 하나라도 다르지 않게’ 그린, 마치 사진을 찍어 놓은 듯한 초상화보다는 ‘내면의 진실’을 포착한 초상화가 더 눈길을 끌기 마련이다. 영조의 초상화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실물 모습 그대로를 그린, 몇 안 되는 왕 중 한 명이다. 초상화 속 영조는 상당히 말라 있는 모습이다. 채식 위주의 식단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숙종과 미천한 신분인 숙빈 최씨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궁궐이 아닌 사가에서 일반인들의 음식을 접한 경험 때문일 것이라는 것이 은연중 초상화에서 드러난다. 그런 초상화가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정치 지도자에 대한 ‘충성 맹세’와 ‘체제 유지용’으로 변질됐다. 베이징의 톈안문 광장에 걸린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나 구 소련 곳곳에 걸렸던 스탈린과 레닌의 초상화가 이를 말해 준다. 최근 북한전문 매체들은 북한 김정은의 초상화가 현지 암시장에 나왔지만 팔리지 않아 철시됐다고 보도했다. 평양과 청진 등지에 김정은의 초상화가 등장했지만 곧 팔리지 않자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도자로서 인기가 없어서라고 한다. 게다가 각 가정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김정일의 생모) 등의 초상화가 너무 많아 처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과연 누가 그런 애송이의 초상화를 사겠는가. 초상화 인기로 보면 3대 세습은 실패한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소비자물가 상승률 14개월만에 최저

    소비자물가 상승률 14개월만에 최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물가가 급등한 데 따른 이른바 ‘기저효과’ 때문이며,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전달보다는 0.4% 올랐다. 지난 1월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5%)보다 둔화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10년 12월(3.0%)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에는 사육 마릿수 증가로 돼지고기(-14.9%)와 국산쇠고기(-3.1%) 등 축산물 가격이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석유제품은 이란 제재 등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2.3%(전년 동기 대비로는 7.9%)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새 학기를 맞아 남자학생복(9.8%)과 여자학생복(10.9%)이 큰 폭으로 올랐고, 운동화(7.7%)와 가방(7.6%)도 상승 폭이 컸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9%의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는 한 물가 상승세가 꺾였다거나 안정세를 보인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유럽에서 풀린 유동성이 원자재 가격을 자극해 유가 상승을 더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와 공공요금 인상은 다음 달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150원)은 이번 물가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통계청은 서울시 교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약 0.126%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날씨에 따른 채소 수급 안정과 대학교 등록금 및 보육료 인하는 물가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며 “가장 큰 불안 요인은 국제 유가”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2월에는 축산물과 외식비 등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농산물 가격 상승과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인상이 상승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특임차관 조윤명 국과위 상임위원 임기철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공석인 특임차관에 조윤명(57)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국가과학기술위 상임위원(차관급)에 임기철(57)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 경남 의령 출신인 조 내정자는 진주고와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자치부 인사과장·홍보관리관, 국가기록원장, 경남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 상임위원을 거쳐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부산 출신인 임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나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원장, 삼성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으로 일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길섶에서] 새소리/임태순 논설위원

    아침 집을 나서는데 유난히 새소리가 크게 들렸다. 조잘조잘대는 새들의 지저귐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화창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걸으니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왠지 오늘 하루는 기분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새소리는 흐리고 궂은 날보다는 맑게 갠 날 자주 들었던 것 같다. 언젠가 아침 일찍 문경새재 조령관문에 올라가니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새들의 합창 소리에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간밤 단잠을 잔 뒤 상쾌한 기분으로 서로 아침 인사를 주고받으니 요란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루한 장마가 끝났음을 알리는 것도 새소리였다. 오랜만에 해가 뜬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새들의 흥겨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성경에도 노아의 대홍수가 끝나자 방주로 찾아온 것은 새들이었다고 하지 않았나. 때마침 기상청은 올해는 개나리가 지난해보다 2~4일 빨리 필 것으로 예보했다. 봄이 빨리 오는 것이니 새들의 울음소리를 더 들을 수 있게 되나 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종교플러스]

    씨알순례길 새달 3일 당산역 출발 씨알재단은 3월 3일 네 번째 ‘씨알 순례길’ 행사를 연다. 순례는 당일 오전 10시 서울 당산역에서 출발해 양화대교~양화나루(망원지구)~마포나루(마포대교)~원효로 나들목~함석헌 자택지~효창공원역에 이르는 약 6㎞(3시간 소요) 구간에서 진행한다. 4월에 열리는 ‘씨알 순례길’ 행사는 서울 정릉에서부터 4·19 국립묘지까지의 구간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02)2279-5157. ‘화쟁 아카데미’ 새달 5일 개강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화쟁위원회와 불교사회연구소는 제3기 ‘화쟁 리더십 아카데미’를 3월 5일부터 5월 14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에 개최한다. 아카데미는 강의와 토론으로 진행하며 도법·현응·흥선 스님과 이시형 신경정신과 의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종철 녹색평론 대표, 김형효(서강대)·윤성식(고려대)·성태용(건국대) 교수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입학식은 5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다. (02)730-0884. 한국기독교 역사강좌 매주 월요일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는 3월 5일부터 4월 30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역사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제16회 한국기독교 역사강좌’를 연다. 강좌는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강의로 ▲천주교의 전래와 박해 ▲개신교의 수용 ▲한국 기독교의 ‘성경기독교’적 성격 ▲교회의 설립과 교단 조직 ▲신학과 신앙운동 ▲기독교와 민족운동 ▲신사 참배 문제와 훼절 등을 다룬다. (02)2226-0850.
  • [트리플 악재 비상구 없나] 산업계 맴도는 ‘세 마녀’…자동차 등 타격 불가피

    [트리플 악재 비상구 없나] 산업계 맴도는 ‘세 마녀’…자동차 등 타격 불가피

    최근 우리 산업계에 ‘세 마녀’(트리플 위칭)가 맴돌고 있다. 주인공은 고유가와 엔저, 중국 경기 경착륙이다. 원유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52%에 달하는 우리 경제의 구조를 감안했을 때 외부의 세 가지 악재가 겹쳐지면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경기 침체에 더해 해운·항공 등 위기가 이미 현실화된 업종은 물론 자동차 등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연일 고공행진하는 유가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4일 배럴당 121.57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유통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 역시 132.8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런 여파로 국내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전날 대비 ℓ당 1.41원 상승한 1999.76원을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15% 포인트 하락한다. 엔화 가치 하락 역시 새로운 위협 요소다. 지난 25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81.20엔으로 지난 1일(76.11엔) 이후 6.7%나 급등했다. 일본이 지난달 사상 최대인 1조 4750억엔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데다 지난 14일 일본중앙은행(BOJ)이 10조엔 규모의 유동성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우리 무역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 역시 심상찮다. 중국의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20.3%에 그쳐 전년(31.3%)에 크게 못 미쳤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잠정치는 최근 4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지난해와 달리 최근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유가 상승과 엔화 하락 등 동반 악재에 직면한 상태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1월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5% 감소한 4만 5186대에 그쳤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빠르게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80만 9630대를 생산, 지난해 1월 대비 17.6%의 증가세를 보였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 자동차 업체는 엔·달러 환율이 1엔씩 올라가면 670억엔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연료비가 전체 경영비용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업계에도 치명타다. 운항에서 기름이 차지하는 비용이 20% 수준인 해운업계는 급유 지역을 바꾸는 등 연료 절감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대형 선사들을 중심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운임을 큰 폭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계의 경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은 일본 업체들을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있어 환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지만 TV 부문에서는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 다만 정유업계는 최근 ‘표정 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유가 상승에 따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 정제 이윤이 커지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역시 고유가가 호재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럽 경기 침체로 선박 수주 자체는 줄었지만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해양 원유·가스 등 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수주가 증가하면서 플러스 요인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성직과 세금/김종면 논설위원

    속물시대다. 아니 속물 전성시대다. 몸은 비록 땅에 있지만 하늘에 속한 성직자까지 세속의 이해에 목을 매고 있으니 속물세상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 속물사회의 한편은 개신교 목회자의 자리다. 언제쯤 거룩한 직을 수행하는 그들이 지긋지긋한 속물형 인간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 줄기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교단 연합기관 차원에서 목회자들의 자발적 소득세 납부를 추진한다고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 세금 부과는 그동안 심심찮게 여론화됐지만 그때마다 개신교계는 ‘반복음적 현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 9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는 ‘개신교 나라’ ‘복음주의 대국’ 미국에서도 성직자에 대한 과세는 매우 엄중한(hard-and-fast) 사안인 것과 대비된다. 미국 목회자들은 소득세는 물론 자영세(self-employment tax)까지 낸다. 하지만 한국 교회와 목회자는 여전히 국법이 미치지 않는 소도(蘇塗)와도 같은 ‘면세특구’에 머물고 있다. 우리 교회의 목회자들은 왜 세금을 내지 않게 됐나 곰곰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교회의 정치 참여는 비복음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들이 누구인가. 바로 이 땅에 기독교 정당을 만들고 ‘기독교 전사’들을 정계에 내보내려고 애쓰는 복음주의 세력 아닌가. 복음주의의 미망에서 깨어나야 한다. 정치권력과 떼려야 뗄 수 없었던 한국교회의 아픈 역사는 이제 박물관에 맡겨 둬야 한다. 복음삼덕(福音三德). 예수가 복음으로 지키기를 권고하며 가르친 세 가지 덕행이다. 자원에 의한 청빈, 평생의 정결, 온전한 순명. 목회자들은 이 최소한의 덕목을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의 ‘택스 프리’(Tax Free) 인생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는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 논어는 군자유어의(君子喩於義) 소인유어리(小人喩於利)라고 가르친다.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밝다는 뜻이다. 의를 먼저 구하라는 성경의 말씀과도 통한다. 한번 은혜 받은 찰교인은 아무리 끼니가 간데없이 가난해도 흔쾌히 십일조를 낸다. ‘먹사’에 ‘개독교’라는 소리까지 듣는 판국이다. 지금 개신교가 처한 신뢰의 위기를 절감한다면 목회자들은 세금을 내지 말라고 말려도 내겠다고 나서야 한다. 그게 하나님이 보기에도 좋은 모습일 터이다. ‘나간 놈 몫은 있어도 자는 놈 몫은 없다.’는 말이 있다. 교회 밖 믿음 없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기 전에 교회 스스로 개혁에 나태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목회자들의 잠든 영혼부터 먼저 깨울 일이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해리포터 작가, 올해 말 공개하는 새 소설 계약금 무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로 일약 ‘월드스타 작가’에 오른 조앤 K. 롤링이 이번엔 성인을 겨냥한 소설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롤링이 1997년 발간한 시리즈 첫 번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영화제작으로 이어져 그야말로 전 세계에 ‘해리포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7권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67개 언어로 번역돼 4억 5000권이 넘게 팔렸으며, 특히 2007년 발간된 마지막 시리즈는 발간 첫 날에만 1100만 부가 팔려 인기를 입증했다. 롤링은 해리포터를 보며 자란 아이들이 이제는 성인이 된 만큼 해리포터와는 다른 이야기를 보길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차기작은 해리포터와는 전혀 다른 소설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직 명확한 스토리나 캐릭터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이미 새 출판사와 계약을 마친 상태며, 500만 파운드(약 88억 5000만원)이라는 엄청난 계약금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유명서점인 워터스톤의 한 관계자는 “롤링의 독자층이 매우 넓고 그 수가 방대해 차기작 역시 출판업계에서 엄청난 파워를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롤링의 새 작품 소식은 기존 해리포터 독자층과 출판업계 뿐 아니라 영화계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다니엘 레드클리프, 엠마 왓슨, 로버트 패틴슨, 루퍼트 그린트 라는 월드스타가 한꺼번에 배출됐기 때문. 롤링은 “해리포터의 성공은 내게 ‘새로운 영역에 대한 자유로운 탐구’라는 선물을 가져다 줬다.”면서 “새 소설은 해리포터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롤링의 새 소설이 발간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매우 흥분된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아니어도 좋다.”면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진 ‘해리포터’의 원작자 조앤 K. 롤링의 새 소설은 이르면 올해 말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伊국채 150兆 만기… 고유가 수출악재… 엔저현상 지속

    伊국채 150兆 만기… 고유가 수출악재… 엔저현상 지속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3~4월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4월에만 150조원이 몰려 있는 이탈리아 국채 만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기름값, 엔화가치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소비·투자 부진 등으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가계빚 등 곳곳에 악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23일 코스피 지수는 2007.80으로 전날보다 20.85포인트(1.03%)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에서 ‘C’로 두 단계 강등하면서 세계의 시선은 다시 유럽으로 쏠리고 있다. 정희전 국제금융센터 부소장은 “예견된 강등이기는 하지만 3~4월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만기가 대거 몰려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그리스 문제가 예비고사라면 이탈리아는 본고사”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3월에 516억 2000만 유로, 4월에 463억 9000만 유로 등 두 달 동안에 1000억 유로 가까운 국채를 갚아야 한다. 1~6월 만기 도래액(2080억 3000만 유로)의 절반이다. 스페인도 4월에 267억 3000만 유로의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른바 ‘피그’(PIIGS)로 불리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5개국의 상반기 국채 만기 도래액은 3636억 2000만 유로다. 여기에 이란(3월 2일), 러시아(3월 4일), 그리스(4월) 총선 등 정치적 변수까지 물려 있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도 큰 부담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유가의 초강세가 이어지면 우리 경제가 기존 전망처럼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에 회복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신제윤 재정부 1차관도 전날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의 위험도가 3∼4월에 상대적으로 높다.”고 경고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엔화 환율은 23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80.20엔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달러당 0.4엔 올랐다. 장중 80.30엔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엔화 약세는 일본 부품을 수입하는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국제시장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의 전체적인 수출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불리한 만큼 3∼4월에 국내 경제가 복합적인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중국 경제가 올해 8%대의 성장률만 유지해도 충격은 제한적이겠지만 그 아래로 떨어지면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라면서 “90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을 비롯해 대내외 불안변수가 많다.”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주 선거인단모집 식지않는 흥행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일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간 지 사흘 만인 22일 오후 9시 현재 32만명이 신청했다. ●사흘만에 32만명 몰려 이런 추세라면 마감일인 29일까지 120만명 안팎이 몰릴 것으로 민주당은 추정한다. 현 지도부를 뽑은 1·15전당대회 때의 80여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민주당은 다시 한번 흥행을 이어가게 됐다며 흡족한 표정이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된 뒤 참여 열기가 아주 대단하다. 뜨겁다. 참여와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열 모집 등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21일 관내에서 선거인단 대리등록 의혹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아르바이트생으로 동원된 10대 5명이 모 예비 후보의 선거인단으로 대리 등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바일 경선과 관련해 당내에서 제기됐던 ‘동원선거’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실제로 많은 예비 후보들이 당내 공천 경선을 앞두고 전화나 전자우편,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어 동원 논란은 앞으로도 곳곳에서 터져나올 공산이 적지 않다. ●장성서 대리등록 논란도 많은 정치 신인과 여성 출마자 등 조직 기반이 약한 예비 후보들은 국민참여경선이 불리하다고 하소연한다. 현역 의원이나 기존 지역위원장 등이 조직·금품선거를 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경북, 점심 먹으면서도 도정 생각

    경북, 점심 먹으면서도 도정 생각

    22일 경북도청 제1회의실에서는 해외 통상 관련 전문가와 실·국·과장 등 70여명이 샌드위치와 빵, 커피, 우유 등으로 점심을 대신하며 신흥국가 수출 및 투자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경북도가 주요 이슈와 도정 관련 현안 사업에 대한 정책적 대안 마련을 위해 매월 두 차례(첫째·세째 수요일) ‘경북 수요포럼’을 열기로 하고 이날 ‘인도 투자 유치와 수출 촉진 방안’이란 주제로 첫 회의를 연 것이다. 인도가 지난 3년간 평균 7%대의 성장을 달성하면서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에서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있는 국가라는 점을 감안했다. 인도 교류 및 협력 관련 전문가인 정무섭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과 김봉훈 맥스틴인도자문㈜ 대표가 주제 발표하고 참석자들이 토론하는 식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도는 앞으로 5급 사무관 이상을 대상으로 수요포럼을 개최할 방침이며,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중앙부처 관계관,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등을 강사로 초빙해 전문성을 높여가기로 했다. 박의식 도 정책기획관은 “전문가와 공무원 간의 격의 없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북 발전 방안과 어젠다를 발굴해 보자는 취지에서 포럼을 출범시키게 됐다.”면서 “내실 있게 운영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실물 ‘냉탕’·금융 ‘온탕’… 한국경제 출구는?

    실물 ‘냉탕’·금융 ‘온탕’… 한국경제 출구는?

    선진국들이 경기하강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대하자 우리나라 경제의 실물부문은 냉탕에 있고, 금융부문은 급등하는 현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에 10조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코스피지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은 민간소비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물가 급등이나 급격한 자본 유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의 중앙은행 자산을 종합한 결과 2008년 1월의 262%로 증가했다. 주요국의 통화량이 금융위기 이후 2.62배가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만기를 3년으로 확대했고, 이달 말에 2차 대출이 예정돼 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지난 9일 양적 완화 규모를 500억 파운드(약 89조원) 늘렸고, 일본 금융정책위원회는 지난 14일 국채매입 규모를 10억엔(약 141억원) 확대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최근 지준율을 추가 인하했고,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정책도 예상된다. 통화량이 늘자 금융시장은 화답했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 대표 주가지수의 상승률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최초로 강등된 지난해 8월 8일 이후 지난 17일까지 6개월여간 10% 이상 증가했다. 브라질 주가지수는 36.03%나 급등했고, 우리나라(8.24%), 홍콩(4.89%), 타이완(4.52%), 일본(3.15%) 등도 상승했다. 하지만 실물 경기는 찬바람이 분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3분기보다 0.3% 하락했다. 10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다. 미국과 중국도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고,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은 3분기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실물과 금융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우려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세계적으로 실물의 움직임에 비해 금융이 반응하는 폭이 크다. 결국 이것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언급했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국내 수입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이미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은 낮아진다.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 9조 290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세계 경제에 민감하고 들락거리는 유럽계 자금은 절반이 넘는 5조 785억원에 달했다. 급격한 자본유출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은행을 통해 들고나는 외국인 자금에 대해서는 많은 조치를 했지만 주식시장을 통한 유출입은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외국인 자금이 일정규모 이상으로 유입되면 거래세를 부과하고, 순유출로 반전되면 거래세 부과를 자동 중단하는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물이 뒷받침되지 않고 금융시장만 회복되면 자산버블 등의 역효과가 크기 때문에 미세조정을 전제로 한 출구전략으로 실물경제의 회복을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2024.90으로 전거래일보다 1.43포인트(0.07%)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0.19포인트(0.04%) 오른 540.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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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로 본 공직사회] (34) ‘우후죽순’ 비영리민간단체

    [테마로 본 공직사회] (34) ‘우후죽순’ 비영리민간단체

    비영리 민간단체의 전성시대인가, 준관변 조직의 난립인가. 정부기관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가 지난해 처음으로 1만개를 넘어섰다. 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간단체의 공익활동을 활성화하고자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에 관한 법률(지원법)이 제정·시행된 첫해인 지난 2000년 2524개였던 것이 지난해 1만 209개로 4배 이상 불어났다. 그만큼 정부가 배정한 예산도 커졌다.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중앙기관에서 지원한 돈만 해도 2010년 5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100억원, 올해는 150억원으로 3년 연속 크게 늘었다. 단체 한 곳에서 받는 연간 평균 지원금도 2009년 3020만원, 2010년 3101만원에서 지난해 4486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회와 국민의 요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간단체·지원금 해마다 급증 그러나 이들 단체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낸다는 긍정적 기능보다는 정권 편향적인 단체의 난립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근년 들어 특정 정치 및 종교 성향의 단체에 정부의 지원이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일각에서는 “몇몇 단체는 사업평가 결과가 나빴어도 아무 문제 없이 이듬해 또다시 지원단체로 선정됐고, 그들 대부분은 현 정부와 정치적 이념을 같이하는 보수단체들이었다.”는 불만을 공공연히 터뜨리고 있다. ‘자유대한지키기 국민운동본부’는 2010년 행안부의 사업평가에서 혹평을 받고서도 지원금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부분 목사들이 교육을 담당하고 교육 내용이나 운영이 종교적 성향이 강하다는 등의 지적을 받았지만, 2010년 3000만원이던 지원금은 지난해 되레 더 많은 4000만원을 받았다. 이 단체가 내건 사업명(‘자유대한 수호 세미나 교육 및 보고대회’)도 2년 연속 토씨 하나 바뀌지 않았다. ‘효나라운동중앙회’도 마찬가지다. 참석자 대부분이 교인인 데다 찬송가와 기도로 시작하는 특강 내용도 성경에 기반을 뒀다는 등의 지적을 받고서도 2010년 3200만원이던 지원금은 지난해 4500만원으로 불어났다. 현행 지원법은 비영리 민간단체를 비영리·비정치·비종교성 불특정 다수를 위한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로 정의하고 있어 정당·종교·친목 단체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원단체들의 사업이 얼마나 공익에 도움이 됐는가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해야 하며, 그 평가 점수를 다음 선정 과정에서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지자체 중복지원도 비일비재 특정 사업에 대한 지원 혜택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중복으로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금이 ‘눈먼 돈’이라 불리는 이유다. 지난해 한국청소년보호연맹은 ‘취약계층청소년 창업지원 프로그램’ 명목으로 중앙에서 5200만원, 서울시에서 1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NK지식인연대도 ‘새내기 탈북자 지원’ 사업에 중앙에서 4000만원, 서울시에서 1500만원을 얻었다. 효나라운동중앙회는 ‘효·예절 교육사업’으로 중앙과 서울시, 인천시 등 3곳에서 모두 6510만원을 지원받았다. 사정이 이쯤 되니 해마다 국회 행안위 예산안 심사보고서에서는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이) 타 기관과 중복지원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이뿐 아니다. 2000~2009년 다른 비영리 민간단체들과 똑같이 경쟁해 지원금을 타냈던 새마을운동중앙회, 바르게살기운동중앙회, 한국자유총연맹 등 3대 국민운동단체(관변단체)에 2010년부터는 아예 별도 지원금을 떼어 주고 있다. 이 세 곳에 ‘성숙하고 따뜻한 사회구현 사업’ 명목으로 지원된 금액은 2010년과 2011년 2년간 20억원, 올해는 28억원으로 늘었다. 지원법이 시행되기 전인 1999년 이들에게 지급됐던 규모(30억 8000만원)로 되돌아간 셈이다. 지원법이 시행되던 첫해 이들 관변 단체에 대한 지원은 12억 1400만원으로 크게 줄었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의 사업을 활성화시키려면 민간의 자발적인 실천운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따라서 전국 조직망과 경험을 갖춘 이들에게 별도의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가 이들 관변 단체에 지원하는 보조금도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대에 이른다. ●서울시 전체 예산의 2.54% 지원 지난해 각 시도는 이들 지부에 각각 240억원, 99억원, 70억원을 지원했다. 새마을운동 지부의 경우 경상북도가 최고액인 40억 7900만원을 지원했고, 이어 경기도(30억 6000만원), 서울시(27억 500만원) 등이 통 큰 지원금을 내놨다. 민간단체에 대해서도 지자체의 지원액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16개 시도 가운데 예산 규모가 가장 큰 서울시는 민간단체에 대한 보조금 집행이 2008년 2982억원, 2009년 3320억원, 2010년 3702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커졌다. 서울시 전체 예산의 2.54%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0년의 경우 민간단체보조금이 지자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평균 2.23%였다. 이와 관련,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이 민선 단체장들이 지역에 준관변 조직을 만드는 수단으로 변질됐다.”면서 “민간단체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지원금을 주는 근본 취지가 퇴색돼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 영향 덜 받는 중립재단 필요 이 때문에 현재 정부가 민간단체에 직접 지원금을 주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시민단체끼리 기구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도 “정부의 영향을 덜 받는 중립적 재단을 만들어 정부가 민간단체에 요구하는 공익사업을 전개할 때는 재단에서 예산을 해당 민간단체에 지원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관변 단체들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은 오히려 이들의 자생력을 꺾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김 교수는 “3대 관변 단체들은 지금까지 정부 보조금으로만 운영돼온 탓에 회원이 수백만명임에도 자발적 참여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들의 지속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면 지원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보성 3남매 사망’ 사건 범행 교사 40대女 검거

    전남 보성경찰서는 16일 엽기 목사 부부가 3남매를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범행 방법을 가르쳐 준 장모(45·여)씨를 붙잡아 상해치사 교사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된 박모(43)씨 부부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던 중 순천에 사는 장씨가 범행 방법을 알려 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장씨를 붙잡았다. 박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아프다고 하자 ‘애들에게 귀신이 들어 그러니 때리고 물만 먹이라’는 장씨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2009년 간증집회에서 박씨를 만나 매달 5만원씩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씨와 박씨를 상대로 대질 심문을 벌여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보성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조폭 뺨치는 학교폭력

    학교 안에서 후배를 기중기에 거꾸로 매달거나 땅에 묻는 등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엽기적인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저지른 고교생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특히 선배들로부터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당한 학생들이 후배들에게 똑같은 방식의 행위를 저지르는 등 폭력이 선배에서 후배로 대물림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대구 모 고등학교 졸업생 박모(20)씨와 안모(18)군 등 3학년생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권모(17)군 등 2학년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군 복무 중인 또 다른 졸업생 임모(20)씨를 입건해 해당 군부대에 수사자료를 넘겼다. 박씨와 임씨는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4월 당시 1학년인 권군이 상급생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깊이 1m, 너비 1.5m 크기의 구덩이를 파 목만 나오게 권군을 묻고 20~30분간 있도록 하는 등 28차례에 걸쳐 1~2학년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하거나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후배들의 버릇을 고쳐 주겠다.’며 발을 기중기에 묶어 거꾸로 매달고 입에 개구리를 집어넣는 한편 샤워기에 뜨거운 물을 틀어 강제로 들이켜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수시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안군 등 3명은 지난해 4월 방과후 학교에서 2학년인 권군을 흉기로 위협, ‘개처럼 짖으며 바닥을 기라’고 시켰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학교 샤워실에서 1학년 후배들 몸에 오줌을 싸는가 하면 붓으로 항문을 찌르는 등 한해 동안 모두 102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나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권군 등 3명은 지난해 10월 학교 내 저수지에서 1학년 학생을 폭행하고 물에 빠뜨리면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또 후배들에게 개구리를 잡아 오도록 한 뒤 서로의 입에 넣도록 하는 등 50여 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중학교 3학년 김모(16)양을 끌고 다니며 무차별 폭행한 10대 남녀 청소년 5명을 구속하고 1명을 보호관찰소로 인계했으며 달아난 1명에 대해 기소중지했다. 박모(16)양과 김모(16)군 등 7명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사흘 동안 김양을 노래방과 여관 등지에 끌고 다니며 마구 폭행했다. 이들은 김양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라이터로 달군 숟가락으로 피부를 지지고 술에 담배 가루 등을 섞어 강제로 마시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정치적 고향” vs “세대교체”… 공천승부 1번지 된 종로

    “정치적 고향” vs “세대교체”… 공천승부 1번지 된 종로

    새누리당이 15일 공천 신청을 마감하면서 한바탕 ‘내부 전투’를 치러야 할 지역구들이 드러났다. 야당의 바람을 차단해야 하는 수도권의 빅 매치 지역은 단연 ‘정치 1번지’ 종로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조윤선 비례대표 의원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이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걸고 싸울 정치적 고향”이라고 벼르고 있고, 조 의원은 “기득권 없는 비례대표 초선으로 세대를 교체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강남을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 벨트 중에서도 유독 경쟁이 치열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슈화되면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전략 공천을 타진하는 가운데 허준영 전 경찰청장,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이 ‘공정 경쟁’을 강력히 요구하는 중이다. 게다가 ‘FTA를 전선으로 삼을 것이냐.’의 문제도 아직 정리되지 않아 당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수수방관 중이다. 양천갑은 MB맨들끼리 격전을 치러야 하는 곳이다. 비례대표 정옥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김해진 전 특임차관,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 간 싸움이 예정돼 있다. 박성범 전 의원(17대)의 부인 신은경 전 KBS 앵커는 남편의 지역구였던 중구에 출사표를 던져 여성 후보 간 뜨거운 레이스가 예상된다. 새누리당과 합당한 미래희망연대 출신 의원들의 공략지도 관심거리다. 노철래 전 원내대표는 김충환 의원의 차기 출마가 불가능한 강동갑에서 함영준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과 겨루게 됐다. 김정 의원은 중랑갑에서 유정현 의원에게 도전한다. 4선 이재오 의원이 버티고 있는 은평을에는 당내 경쟁자가 없이 이 의원 혼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천장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대구·경북(TK) 지역은 대구 중·남구가 관심거리다. 현 정권의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배영식 의원, ‘세대교체’를 내세운 도건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과 경쟁을 벌인다. 부산에서는 현역 의원과 현 정부 출신 인사 간 경쟁이 펼쳐진다. 진구을에선 현역 이종혁 의원과 이 지역 17대 의원이었던 이성권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연제구에선 ‘연제의 딸’을 자처하는 17대 의원 출신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대해 의원과 대결을 펼친다. 다만 민주당 바람이 거센 낙동강 벨트 3곳 중 사상과 북구·강서을은 뚜렷한 인물군이 없어 당이 고심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디도스(DDoS) 공격 사건으로 탈당한 최구식(무소속) 의원이 권토중래를 노리는 경남 진주갑도 혈전이 예상된다.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인 친박(친박근혜)계 박대출 후보를 비롯해 18대 총선 한나라당 후보였던 최진덕씨,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 등이 뛰고 있다. 예비후보 신청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던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도 어느 후보가 낙점될지 관심이 쏠린다. 강석호 의원과 전광삼 전 서울신문 기자, 이재춘 전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 등이 경쟁하고 있다. 충청권은 공주·연기에서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역구 복귀를 노리는 가운데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재고 대란 경고음

    재고 대란 경고음

    재고가 심상찮다. 소비와 수출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기업 창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막아준 공신이 재고라고는 하지만 ‘불황형 재고’인 데다 너무 많이 쌓이고 있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황형 재고 많아 경제 발목 잡을라 15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116.9%였다. 2009년 1월(121.4%) 이후 35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이 162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실사지수(BSI)에서 1월 재고 수준은 105로 전월(104)보다 올라갔다. 100이 넘으면 재고가 넘친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전기(前期) 대비 0.4% 증가했다. 민간소비(-0.4%), 정부소비(-1.7%), 설비투자(-5.2%), 건설투자(-0.3%), 수출(-1.5%)이 모두 전분기에 비해 줄었음에도 성장률이 플러스로 나온 것은 재고 덕분(성장 기여도 0.6% 포인트)이었다. ●“태국 홍수로 반도체 재고 유난히 많아” 문제는 재고의 성격이다. 앞으로 잘 팔릴 것에 대비해 의도적으로 쌓아둔 ‘좋은 재고’라기보다는 물건이 안 팔려 의도하지 않게 쌓인 ‘나쁜 재고’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가운데 하나인 재고순환지표(출하 증가율에서 재고 증가율을 뺀 수치)도 마이너스 폭이 크게 확대(10월 -1.2%→12월 -5.3%)되는 추세다. 재고가 줄어들려면 유통업체 매장에 깔리든, 소비자에게 팔리든, 외국으로 수출하든 공장에서 일단 물건이 나가야(출하) 한다. 그런데 12월 출하율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11월(3.1%)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 여파로 12월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21.4%나 늘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태국 대홍수 등으로 동남아 PC 수요가 크게 줄어 반도체 재고가 유난히 많았다.”면서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면 재고 증가율이 9%대로 뚝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재고 급증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 전망은 엇갈린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을 전망했다. ●유럽·이란 문제 겹치면 경기급락 위험도 소비와 수출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 것도 재고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은 “수출이 크게 둔화되고 있고 소비심리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재고 사정이 쉽게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미 불황형 재고가 많이 쌓여 있는 상태여서 유럽 재정위기나 이란 사태가 악화되면 경기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처럼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4.2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거가 있는 해에는 내수가 그렇게 나빠지진 않지만 유럽 등 불확실 변수가 많은 만큼 현 시점에서는 추가적인 부양책을 쓰기보다는 (상황 악화에 대비해) 정책수단을 비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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