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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여행 수요 ‘훨훨’ 조선·해운업계 ‘허덕’

    항공여행 수요 ‘훨훨’ 조선·해운업계 ‘허덕’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조선·해운 시황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가운데 항공은 여객부문의 활황에 힘입어 홀로 훨훨 날고 있다. 올 상반기 국제선 항공여객은 전년대비 14.6% 증가한 228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일본노선 승객 19.5% 급증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제선 여객은 국내·외 연휴로 인한 관광수요 증가, 저가항공사의 운항 확대에 따른 여행객 부담 완화 등의 이유로 전 노선에서 증가했다. 일본노선의 경우 지난해 대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19.5% 증가해 이 같은 흐름을 이끌었다. 동남아 노선(17.2%)과 중국 노선(9.6%)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내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이용객은 15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만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여객 분담률도 전년대비 3.2% 포인트 증가한 6.8%로 치솟았다. 제주항공은 일본·중국·타이완 등 13개의 국제선 노선을 운영 중이며 진에어(11개), 에어부산(8개), 이스타항공(5개), 티웨이항공(3개) 등의 국제선 노선까지 합하면 모두 41개에 이른다.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외국계 저가항공사까지 하늘길 경쟁에 나서면서 항공여객 시장이 커졌다.”면서 “당분간 국제선 여객 수요는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저가항공사인 피치항공이 인천~오사카 간 편도 항공권을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3만원에 팔며 경쟁에 불을 댕긴 것도 요인이다. ●유럽 더블딥 우려 물량 감소 불가피 국제선의 활황은 국내선으로도 이어졌다. 저가항공사 운항 증대로 올 상반기 국내선 이용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1096만명을 기록했다. 국내선 중 제주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78.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유로존 재정위기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물류·조선업계는 불황을 겪고 있다. 또 훨훨 나는 항공업계조차 화물 물동량은 올 상반기 171만t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해운업계는 더 심각하다. 물동량은 소폭 늘었으나 국제유가 폭등과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에 처했다. 유로존의 더블딥 우려도 장애물이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전문위원은 “유로존은 전 세계 수입의 25.6%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대유럽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조선 수주량도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면서 하반기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무려 65.3%나 감소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측은 하반기에도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조선·해양플랜트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준규·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벼랑 끝 스페인… 전면적 구제금융 가나

    한동안 잠잠했던 스페인 재정 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스페인 지방정부의 줄도산 가능성이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지방정부 부실 어떻길래 지방정부발 위기는 발렌시아가 중앙정부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이어 무르시아 지방정부도 중앙정부에 손을 벌렸고, 지방정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에 따르면 17개 지방정부 채무는 1820억 유로. 이 가운데 많게는 8개 지방정부가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발렌시아를 포함해 현재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스페인 지방정부들이 갖고 있는 올해 만기 도래 채권은 약 95억 유로 수준으로 이는 스페인이 구제금융 목적으로 마련한 180억 유로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를 불안에 빠뜨리게 한 진짜 원인은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라면서 “이런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데도 유럽중앙은행(ECB)이라든가 유럽연합(EU) 측이 별다른 대응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게 진정으로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빠지게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면적인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관측은 엇갈린다. 구제금융으로 가는 수순보다 유로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과 은행 동맹을 통한 은행 안정화 조치로 스페인의 재정 위기를 풀어 나갈 것 같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ECB가 장기대출 프로그램이나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으면 구제금융 사태로까지 갈 수 있다.”면서도 “만약 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향후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불러올 수 있어 ECB도 이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로존의 재정 통합이 오기까지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재정 위기가 반복될 것”이라면서 “세계경제 불황은 그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경제가 위축될수록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손실을 입는 건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향후 스페인 위기의 전개 시나리오에 대해 “스페인이 신재정협약 비준에 동의한다면 ECB와 EU는 스페인의 직접적인 국채매입 등을 통해 전면적인 구제금융에 빠지지 않도록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 디폴트?… 유로존 9월 위기설 유로존 9월 위기설도 제기된다. 그리스가 9월 디폴트 상태에 빠져 유로존을 이탈하고 독일 경제가 9월 이후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로존 위기가 가을에 정점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조지 소로스의 발언도 위기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추가적인 구제금융을 검토하고 있다고 얘기한 이상 그리스 디폴트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두·이성원기자 golders@seoul.co.kr
  • 개신교 새 찬송가 문제로 또 ‘시끌’

    새 찬송가 제작을 둘러싼 개신교계의 내홍이 재연될 조짐이다. 비(非)법인 한국찬송가공회가 26일 교단장 회의에서 이른바 ‘표준 찬송가’(가칭)의 가안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비법인 한국찬송가공회는 새 찬송가 제작을 오는 9월 개신교 교단 총회 때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9월 교단 총회까지 제작 마무리”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비롯한 개신교계에 따르면 비법인 한국찬송가공회가 마련한 ‘표준 찬송가’에는 모두 520곡이 수록됐다. 이 곡들은 저작권 분쟁에 휘말릴 위험성이 없는 것들 위주로 이미 출간된 ‘통일찬송가’ 등을 참고했다.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재)한국찬송가공회의 ‘21세기찬송가’의 문제점을 보완해 곡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개신교계가 새 찬송가를 전반적으로 얼마만큼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있다. 현재 개신교계에서 ‘21세기찬송가’는 최대 70%까지 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새 찬송가가 제작, 보급될 경우 혼란이 일 게 뻔하다. 특히 성경에 찬송가를 붙인 합본이 많이 쓰이는 상황에서 새 찬송가의 보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재)한국찬송가공회의 법인 취소를 둘러싼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새 찬송가 제작을 둘러싼 마찰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형국이다. 비법인 한국찬송가공회는 (재)한국찬송가공회의 구성과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며 새 찬송가 제작을 선언하고 나선 모임이다. 특히 (재)한국찬송가공회가 충남도로부터 법인 취소 결정을 받은 이후 새 찬송가 제작을 서둘러 왔다. 그러나 (재)한국찬송가공회가 행정심판위원회와 법원으로부터 법인 등록 취소 결정에 대한 취소 가처분 결정을 받아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다. (재)한국찬송가공회 측이 본안소송의 최종 판결까지 법인 취소가 유보된 만큼 ‘21세기찬송가’의 정당성과 그에 따른 권리를 요구하고 나설 게 뻔하다. 법정 공방이 장기화될 것이란 얘기다. ●새 찬송가 정당성 법정 공방 불가피 26일 교단장 회의는 일단 새 찬송가의 품평회가 될 전망이다. 이 회의에는 종전 (재)한국찬송가공회에 참여했던 교단들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새 찬송가의 당위성과 선곡 등을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NCCK 김창현 목사는 “최근 교계에서 새 찬송가 제작 보급과 관련해 연합기관이나 특정 교단에 치우쳐선 안 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특히 이날 교단장 회의는 신도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견 수렴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웃에 쇠파이프 휘두른 자칭 예수 “상대는 적그리스도”

    이웃에 쇠파이프 휘두른 자칭 예수 “상대는 적그리스도”

    성경을 보면 2000년 전 예수는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도 내어주라.”고 말했다. 그런데 미국에 등장한 자칭 예수는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사는 자칭 예수남 케네스 데이비드 피터슨(51)이 이웃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팜 베이 경찰이 주민 간 소동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 지난 19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자칭 예수는 상대방을 향해 삽,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위협하고 있었다. 남자는 폭행 등의 혐의로 브레바드 카운티 당국에 수감됐다. 석방되려면 보석금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내야 한다. 자칭 예수는 그러나 “싸움을 하던 이웃이 적그리스도”라며 엉뚱한 주장을 펴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 경찰은 2월에도 남자가 이웃집에 피해를 준다는 신고를 받고 9번이나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되살아난 스페인 위기 아시아증시 동반 급락

    되살아난 스페인 위기 아시아증시 동반 급락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유로존 재정 위기가 스페인을 중심으로 되살아면서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 외국인 투자심리 급랭”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49포인트(1.84%) 하락한 1789.44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42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9.59포인트(1.99%)내린 472.24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146.6원으로 마감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각각 1.86%, 1.26% 내리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타이완 자취안지수 역시 지난 주말보다 135.95포인트(1.90%) 하락한 7028.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증시가 하락한 데는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 사태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 20일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채무상환 지원을 요청하면서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7.21%까지 상승한 탓이 크다. 이는 유로존 위기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의 국채 매입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어 사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팔자세로 돌아서 185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89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닛케이 1.86%·상하이 1.26% 하락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경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유럽 재정 위기가 안정되지 않는 한 중국 경제도 연착륙하기 힘들겠지만, 권력교체를 앞두고 있는 만큼 내수를 통해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고자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무슬림은 용변 본 후 왜 물로 닦는지 아시나요

    그녀(동정녀 마리아)가 말했더라. “주여! 제가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어떤 남자도 저의 몸을 스치지 아니했습니다.” 그가 말했더라. “그렇게 되리라. 알라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창조하시니 어떤 일을 정하시고 있어라 말씀하시면 그렇게 되니라 하셨느니라.” ‘나의 이슬람문화 체험기’(한길사 펴냄)에서 소개하고 있는 코란의 한 구절이다.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기독교 성경의 내용과 똑같다. 인류 최초의 남녀인 아담과 하와가 ‘창조’됐다는 인식도 같다. 창조주가 ‘하나님’이 아닌 ‘알라’인 것만 다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이슬람 문화권에선 동성동본은 물론 근친 간 결혼도 허용된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인류 모두가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 자매들이기 때문이다. 유교적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는 우리의 풍속과는 사뭇 다르다. 책은 최영길 명지대 아랍지역과 교수가 36년 동안 겪은 이슬람을 담아낸 에세이다. 저자가 유학 시절부터 틈틈이 써 온 일기와 기록을 바탕으로 이슬람 문화를 재구성했다. 책을 관통하는 정신은 하나다.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알자’는 것. 저자는 “모르는 것보다 잘못 알고 있는 게 문제”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정보는 역사나 정치, 문화유산 등에 한정돼 있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슬람에서는 왜 수염을 기르는 청년이 예의 바른 사람으로 대접받는지, 무슬림이 용변을 본 후 왜 물을 사용해 닦는지, 서구 문명권에서 걸핏하면 조롱당하기 일쑤인 일부사처제가 왜 여성과 고아를 위한 제도인지, 이슬람 금융에서는 왜 이자를 받지 않는지 등 그들의 문화와 생각을 정확히 알아야만 지구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이슬람 세계와 우리가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옳고 그름을 말하고 있지 않다. 유교와 기독교, 그리고 불교의 정신세계가 지배하는 우리의 잣대로 이슬람을 볼 경우 편견과 왜곡이 개입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예수의 신성성을 믿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의 입장에서 예수를 무함마드와 같은 ‘예언자적 인간’이라며 사람의 범주로 끌어내리는 이슬람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을까. 책은 이처럼 경향성을 띤 판단이나 분석 대신 이슬람 문화에 대응하는 실천적 방법 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꼭 석유 등 자원 때문이 아니라 국제사회 여러 방면에서 이슬람과 조우할 기회가 많아지고 중요성도 커지는 상황에서 잘못된 인식은 더 이상 사소한 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1만 7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성친화 후보 나요 나” 민주 잠룡7인 한자리에

    “여성친화 후보 나요 나” 민주 잠룡7인 한자리에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이 여성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여성 정책 토론회에 총출동했다. 당내 대선예비후보 7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각 주자들은 첫 정책 대결인 만큼 기선 제압을 위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김영환·조경태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는 19일 강원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린 2012 여성정치캠프에 참석해 자신이 공약으로 내건 여성정책을 밝혔다. 여성 당원 8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예비 경선을 앞둔 후보들은 성평등 인식과 여성 친화력을 알아보기 위한 ‘성평등 골든벨 퀴즈’(OX·단답형) 등에서 ‘여성 친화 후보’로 낙점받기 위해 애썼다. 주자들을 가장 긴장시킨 건 OX퀴즈였다. 대선주자들은 ‘나는 명절날 처가집에 간다’라는 질문에 전원 O표(그렇다) 팻말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전기밥솥으로 밥할 줄 안다’는 질문이 나오자 머뭇거리더니 김 전 지사와 문 고문은 X표를 들고 멋쩍어했다. 호주제 폐지 시점이 18대냐고 묻는 질문에는 조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눈치를 보며 진땀을 뺐다. 주자들은 공통적으로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육아휴직 사용 현실화, 성폭력 범죄의 친고죄 폐지 등을 주요 여성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문 고문은 여성고용률 60% 이상 확대, 성희롱도 산업재해 인정 등을 제시했다. 문 고문은 “가족돌봄자에게 연 일주일 간 휴식을 보장하는 가족돌봄 휴식제를 만들고 아이 양육을 함께 할 수 있게 2주일간 아버지 휴가를 의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여성특수고용노동자 사회보험 적용 확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선택근무제 도입 등을 내놨다. 손 고문은 “‘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는 유행어가 구호가 아닌 실효성을 담보하는 성평등, 성주류화 정책이 필요하다. 저녁이 있는 삶의 주체는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의석 확대를 통한 여성 대표성 강화, 대법관·헌법재판관 여성 비율 30%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 전 지사는 “2017년까지 국공립 보육시설을 현재 2000여곳에서 6000여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4급 이상 고위공무원 및 공기업 임원의 여성비중을 각각 10%, 30%까지 확대, 여성경제활동 참가율 60%대로 제고 등을 마련했다. 정 고문은 “(다른 후보) 6명이 연애상대로는 1등인데 신랑감으로는 정세균이 단연 1등이다.”고 역설했다.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김 의원은 여성과학자 지정할당제 30% 이상 확대, 아버지 육아휴직 할당제 2개월 도입 등을 내보였다. 조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첫 번째 총리를 여성 총리로 만들고 책임총리제를 해서 장관 임명권도 주겠다.”며 여심에 호소했다. 박 지사는 여성들이 자기 특기를 발휘할 공동체 일자리 강화를 강조했다. 홍천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아파트 놀이터서 진돗개 ‘광란’...4명 물려

    경남 고성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광견병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진돗개가 어린이와 부모 등 4명을 마구 물어 상처를 입힌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고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쯤 고성군 고성읍 한 아파트 놀이터에 5년생 수컷 흰색 진돗개 한 마리가 들어와 미끄럼틀 주변에서 놀고 있던 A(3)군 등 어린이 2명과 부녀자 2명을 물었다. 피해자 중에는 임신 8주째인 주부도 있었다. CCTV에는 이 진돗개가 피해자들을 따라 다니며 30초 정도 계속 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마치 사냥개처럼 어린 아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마구 물어 놀이터 일대에 난리가 났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부모들은 다친 아이들과 함께 좁은 미끄럼틀 위로 몸을 피했고 1분여 뒤에 개 주인 이모(44)씨가 나타난 후에야 긴박했던 상황이 끝났다. 고성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진돗개에 대한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월요일에는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여성정책 경력단절 예방을”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은 ‘경기도민 여성가족정책 수요조사’ 결과 여성정책 최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 26.9%가 여성경제활동의 활성화라고 응답했다고 17일 밝혔다. 보육 관련 정책 강화가 16.9%, 교육에서의 남녀평등이 11.6%로 뒤를 이었다. 또 여성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27.5%가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예방을, 24.7%가 취업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지원 정책을 손꼽았다. 이는 현재 여성경제활동 활성화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대부분 미취업여성의 취업지원을 위한 직업훈련에 그치는 실정이어서 무엇보다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경력단절예방과 일·가정 양립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가족정책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건강한 가족문화 확산’이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민들은 취약계층에 대한 가족정책보다 가족문화 확산, 자녀돌봄 지원 등과 같은 모든 가족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족정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는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이 경인지방통계청에 의뢰해 2011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1995가구의 만 19~64세 남녀가구주와 여성가구원 3647명(여성 2302명, 남성 1345명)을 방문 조사한 것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논문표절·알박기 이어 아들 병역비리… 현병철 의혹 ‘봇물’

    논문표절·알박기 이어 아들 병역비리… 현병철 의혹 ‘봇물’

    민주통합당이 오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에 대한 의혹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논문 표절’, ‘알박기 투기’ 의혹에 이어 ‘아들의 병역기피’, ‘인권위 판결에 대한 부적절성’이 새롭게 지적됐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 후보의 아들은 19세이던 고교 3학년 때 체중이 100㎏이었으나 1년 후 병무청 신체검사에서는 113㎏으로 불어나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면서 “검사 당시 체중이 4급 보충역 판정 기준(113㎏)과 정확히 일치해 의도적으로 기준선에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 후보 아들이 무리수를 쓰면서 수차례 입대를 연기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아버지가 인권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2년 동안 세 차례나 병역 연기를 하는 등 총 네 차례 연기했다.”면서 “특히 마지막 연기 사유는 정보처리기능사 시험 응시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현 후보 아들이 전공과 무관한 시험에 응시함으로써 의도적으로 병역 연기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장하나 의원실에 따르면 진정인 이모(26)씨가 ‘교회 인터넷 방송국 홈페이지 운영자의 동성애자 카페 폐쇄’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했지만 지난 4일 인권위는 각하 결정을 내렸다. 교회가 개설한 카페라는 점과 성경이 동성애를 허용하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 다툼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국가인권위법 2조 3항은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금지를 명시하고 있다. 국회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 후보의 주민등록 주소를 확인한 결과 1983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도랑 근처 3㎡짜리 땅에 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관영 의원은 “현 후보는 전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롯데연립으로 환지(換地)를 받아 4년간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명백한 위장전입으로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동시에 ‘알박기’식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진선미 의원은 “35년간 현 후보가 발표한 논문은 17편에 불과한데 이 중 최소 7편의 논문에서 표절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경제프리즘] 여가생활 새 트렌드

    직장인 허오영(27)씨는 최근 술자리를 줄이고 PC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잦아졌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평소 직장 동료들과 마시던 술값마저 아깝다는 생각이다. 허씨는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최근 인기가 높은 디아블로3 게임을 빠져들었다. ●PC방 이용률 3월 20%대→ 이달 30%대 ‘껑충’ 경제 불황이 심화되면서 저렴한 값으로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이 증가해 PC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난 2008년 12월 PC방 월평균 사용률을 집계한 이후 PC방 이용률이 역대 최고치에 도달한 것이다. 13일 이대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경기불황은 게임산업의 친구’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20%대로 낮았던 PC방 월평균 이용률이 7월 들어 30.7%까지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PC방 수요가 높아진 이유로 경기 불황을 꼽았다. 이대우 애널리스트는 “경기 불황이 심화되는 시기에 디아블로3에 이은 블레이드앤소울 등 신규 대작 게임이 연달아 출시됐고 값싼 ‘킬링타임’ 수요가 증가해 PC방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용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최근 경기불황으로 값싸고 즐기기 편한 게임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름이 되면 실내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것도 PC방 이용 증가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작게임 출시·‘킬링타임’ 수요 증가 영향 여가 트렌드가 외부활동에서 실내활동으로 전향됨에 따라 PC방 이용 증가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1990년 이후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미디어 관련 여가 활동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PC 게임에 친숙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경제 생각보다 ‘깜깜’

    한국경제 생각보다 ‘깜깜’

    한국은행이 13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은 전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을 때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었다. 기준금리 인하, 정부 재정 투입 효과 등을 모두 미리 반영해 나온 수치가 ‘3.0’인 만큼 사실상 2%대 성장을 각오해야 하는 형국이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라는 큰 파고를 겪은 뒤 깜짝 반등하는 듯했던 경기는 내년까지 길고 지루한 ‘L자형’ 횡보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큰 폭의 전망 수정 이유 가운데 하나로 “상당히 안 좋은” 2분기 실적을 들었다. 한은의 성장 전망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반기 2.7%, 하반기 3.2%다. 올 1분기 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였다. 이 수치를 놓고 보면 2분기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전기 대비로는 0.5%로 추산된다. 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0.9%였다.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로는 물론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도 1분기보다 낮아진 것이다. 당초 한은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2분기부터 성장률이 점차 올라갈 것으로 봤다. 신 국장은 “전기 대비로는 상반기에 0.7%, 하반기에 1% 안팎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재정 투입 효과를 빼면 하반기 성장률도 1%가 안 된다.”고 말했다. 상저하저(上低下低)가 현실화된 셈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8조 5000억원의 돈을 더 풀기로 했다. 계획대로 이뤄지면 하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조 2000억원가량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은은 추산했다. 성장률로 따지면 0.2% 포인트다. 재정 투입이 틀어지거나 유럽·중국 경기가 더 악화되면 3% 성장은 물 건너가는 것이다. 일본 노무라증권(2.5%) 등 외국계 경제예측 기관들은 이미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내려 잡았다. 내부적으로 성장 전망치를 3.1%로 하향 조정한 삼성경제연구소도 2%대 하향 재조정을 검토 중이다. 권순우 삼성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 경제의 앞날이 국내보다는 해외 상황에 달려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권 실장은 “글로벌 경기 흐름으로 봤을 때 3.0%만 돼도 선방한 것”이라면서 “과거 5~6%씩 성장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성장의)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성장률 부진으로 ‘작년 4분기 내지 1분기 저점 통과론’도 힘을 잃게 됐다. 다소 진폭이 있긴 해도 크게 보면 경기가 계속 지루하게 횡보하는 형국인 만큼 ‘바닥’을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은도 경기 국면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 확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12일 브라질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연 8.5%에서 8.0%로 0.5% 포인트 내렸다. 일본 중앙은행은 현재 0~0.1% 수준인 기준금리를 이날 동결했지만 총 70조엔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 경제 쪽으로 옮겨가고 있고 유럽 쪽에서 해결책이 나오리라 예상했는데 뚜렷한 카드가 안 나왔다.”며 “세계적으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세계의 눈은 미국이 어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다음 주 의회 연설에서 3차 양적 완화 가능성을 시사할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3차 양적 완화에 대한 얘기가 시장에서 많이 나오고 있지만 버냉키 의장이 당장 3차 양적 완화로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올해 안에는 3차 양적 완화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상황을 지켜보다 경기가 더 나빠지면 결국 양적 완화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달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10만개 이하로 떨어진 지 석 달째라 고용지표 악화가 지속되면 양적 완화 조치가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창수·이성원기자 geo@seoul.co.kr
  • 3%내외 성장률 전망에 ‘깜짝 처방’

    3%내외 성장률 전망에 ‘깜짝 처방’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중국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보통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금통위가 12일 이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도 예상을 뛰어넘은 결정이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에 금리 인하 신호(시그널)를 주고 다음 달에 행동(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이날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런 예상을 깨고 한은이 깜짝 인하를 감행한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심상치 않은 경기 하강 때문이다. “13일 나올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 ‘정보’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금통위가 금리 인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숫자’가 나쁘다는 반증”(이재우 BoA메릴린치 상무)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3% 성장이 어렵다는 비관론도 내놓고 있다. ●2분기 성장률 얼마나 나쁘길래 코스피가 한은의 깜짝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급락한 것은 ‘마녀의 심술’(옵션 만기) 탓도 있었지만 그만큼 경기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과 중국 성장률 부진 우려 등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비정상적인 장단기 금리 역전도 금리 인하를 앞당긴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공조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중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잇달아 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가만히 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노린 돈들이 국내 시장으로 들어와 환율 하락→수출 경쟁력 약화→경기 하강의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 2%대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국제유가 하락도 한은의 금리 인하 부담을 덜어주었다. 금리 인하는 돈을 더 푼다는 의미다. 문제는 ‘풀린 돈’이 기업과 가계로 흘러들어 가야 하는데 한은도 이 대목은 장담하지 못한다. 유럽중앙은행이 여러 차례 금리를 내렸음에도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경기 하강세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한은은 0.25% 포인트 금리 인하로 올해는 성장률이 0.02% 포인트, 내년에는 0.09%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봤다. 경기부양 의지를 확실히 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추가인하 여지…‘불통중수?’ 가계 빚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경기 등이 워낙 안 좋아 과거처럼 금리가 내렸다고 무분별하게 빚을 더 내지는 않을 것”(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이라는 의견과 “이미 1000조원이 넘은 가계부채를 더 자극할 수 있다.”(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는 분석이 엇갈렸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줄여 부채의 질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김 총재와 인식을 함께했다. 김 총재는 추가 인하 여력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한두 차례 더 인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준금리가 2.75~2.50%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정책수단 비축과 효과 측면에서 신중론도 나온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금리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더 인하하는 것은 오히려 통화정책 효력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 악화땐 ‘한은 책임론’ 김 총재가 “선제적 대응”을 유난히 강조했지만 과거 ‘금리 인상 실기(失機)’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선제 대응론에 시큰둥해했다는 점과, 지난 10일 김 총재의 청와대 서별관회의 참석을 기준금리 인하로 연결 지은 시장의 해석이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도 이런저런 뒷말도 나온다. 시장에 금리 인하 시그널을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통 중수’라는 비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김 총재의 ‘분석’과 달리 앞으로 가계 빚 문제가 악화되면 한은은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장기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구조조정 지연도 금통위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종교플러스]

    경봉 스님 열반 30주기 특별전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경봉 스님 열반 30주기를 맞아 13일부터 9월 23일까지 ‘삼소굴’(三笑窟)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삶과 흔적 ▲일상 ▲교유(交遊) ▲법향(法香)과 사자후 ▲망중한 속 묵향(墨香)으로 구성돼 경봉 스님의 친필 유묵과 달마도를 비롯해 스님의 삶을 살필 수 있는 유품들을 보여 준다. 50년간 남긴 일기며 선지식과의 문답을 담은 편지와 게송 등 미공개 친필원고와 유품 350여점이 나온다. 경봉 스님 열반 30주기 추모다례는 16일 오전 10시 통도사 설법전에서 봉행된다. 신약성경신학·신학방법 발간 가톨릭출판사는 ‘가톨릭문화총서’ 제31권(신약성경신학)·32권(신학방법)을 발간했다. ‘신약성경신학’은 신약성경 연구자 칼 헤르만 쉘클레가 오랜 기간 정성을 기울여 낸 신약성경신학 시리즈 두 번째. ‘하느님은 그리스도 안에 계셨다’라는 제목 아래 ‘계시’, ‘해방과 구원’, ‘하느님의 거룩하신 영’, ‘하느님 신앙과 신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학방법’은 20세기 가장 뛰어난 신학자 중 한 사람인 버나드 로너간 신부의 저서. 신학뿐 아니라 현대 과학과 철학, 종교학을 총체적으로 아울러 가톨릭교회 신학 발전사에 혁신적 전기를 마련한 책으로 평가받는다. 목회자 멘토링 후속행사 개최 지난 6월 4∼7일 있었던 개신교계의 ‘제1회 목회자 멘토링 콘퍼런스’ 후속 행사가 마련된다. 이 프로그램 멘토인 이찬수(분당우리교회)·박은조(은혜샘물교회)·이재철(100주년기념교회) 목사의 사역 현장을 방문, 교제하고 대화하는 자리. 분당우리교회는 19일, 은혜샘물교회는 23일, 100주년기념교회는 24일 각각 행사를 진행한다.
  • 16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식…박형미 대표 동탑산업훈장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16회 여성경제인의 날 행사에서 박형미 성원에드콕제약 대표가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수입에 의존해 온 암 통증 완화 의약품을 국산화, 수입대체 및 수출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화장품 연구개발 및 국내외 특허를 취득해 기술력 향상에 기여한 박순옥 셀렙 대표는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는 개봉한 와인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기능성 마개를 개발한 제이엔터프라이즈의 서지선씨가 대상을 받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대한민국은 ‘땡처리 공화국’] 짜고 똑똑한 소비 ‘칩 시크’ 열풍

    #1 2007년 2분기 북미 TV 시장에서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을 내세워 12.3%의 시장점유율로 ‘깜짝 선두’에 올랐던 비지오. 그러나 이듬해 삼성, LG, 소니 등 기존 강자들의 가격인하 공세로 점유율이 2.4%까지 밀렸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 비지오의 점유율은 20%대로 치솟았다. 불황에 직면한 미국 소비자들이 비지오의 ‘떨이 TV’에 다시 눈을 돌렸기 때문. 비지오는 여세를 몰아 PC 모니터와 홈시어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떨이’에 대한 욕구는 인류가 교환을 시작한 이후 체득한 ‘본능’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이 최근 들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제품 자체의 가치보다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전에 더욱 비중을 두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경기 불황과 저렴하면서도 좋은 제품의 등장을 꼽고 있다. ‘똑똑한 소비’의 확산 역시 떨이 제품이 부각하는 배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관련 학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떨이’에 주목하는 소비 심리는 IMF 외환위기와 카드대란,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 등 일련의 경제 상황과 맞물린 결과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저렴한 상품을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물가 상승 추세는 ‘짠 소비’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월 전국 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년 전보다 세일과 판촉행사를 이용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응답한 가구는 89.6%에 달했다. ‘가격에 신경쓰는 일이 증가했다’고 대답한 가구는 94.0%, ‘좀 더 저렴한 상품구입을 위해 브랜드를 전환했다’고 응답한 가구도 86.5%나 됐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무턱대고 싸구려만 찾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질이 과도하게 떨어지면 아예 소비를 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부상하는 제품 유형은 ‘칩시크’(cheap-chic) 상품이다. 저렴하면서도 실용성을 겸비한 중저가 제품과 서비스를 뜻한다. 명품과 저가 제품으로 양분돼 있던 기존 시장의 틈새를 겨냥한 것이다. 의류와 화장품 등으로부터 시작된 칩시크 열풍은 전자와 유통, 항공, 금융 등 서비스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반복되는 불황에 따라 소비자들이 브랜드 등에 구애받지 않고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상품을 찾는 실용적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소비가 확산된 결과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성영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은 소주를 마시다가 양주도 마시는 것처럼 경제적인 소비를 하기도 하고 명품을 즐기기도 한다.”면서 “여러 얼굴을 가진 소비자들이 즐길 땐 즐기고 아낄 땐 아끼는 똑똑한 소비 추세가 강화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짜입니다… 부가세만 받겠습니다”

    “공짜입니다… 부가세만 받겠습니다”

    아파트에서부터 의류, 화장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의 ‘땡처리’가 확산되고 있다. 기나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기 위해 자존심과 체면을 내팽개친 지 오래다. 최근에는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꿋꿋이 버티던 백화점과 명품업체, 수입 자동차까지 땡처리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 같은 물건에 입맛을 들이면서 땡처리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불황으로 ‘돈맥경화’에 걸린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재고 제품을 30~90% 할인하거나 아예 땡처리 업자에게 넘기는 것이다. 불황이 빚어낸 ‘땡처리공화국’의 그림자다. 8일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대형잡화 매장. 부도나 폐업한 매장의 의류나 구두 등을 가져다 부가가치세만 받고 파는 대표적인 땡처리 매장이다. 티셔츠 한 장에 2000~3000원짜리도 수두룩했다. 일요일임에도 매장은 한가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점원 이종숙(34·여)씨는 “손님이 없어 땡처리 가게도 땡처리를 해야 할 판”이라면서 “이제는 땡처리로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불황의 골이 깊다.”고 말했다.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자 땡처리 수준의 할인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3년 살아 보고 결정하세요. GS자이’, ‘실입주금 2000만원으로 방 세개 아파트를 당신에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사까지 할인 분양에 가세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이수역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이수자이’와 일산 식사동 ‘GS자이’ 등은 기존 분양가에서 15~17% 할인된 가격에 미분양 아파트를 떨이 중이다. 평균 2억원가량을 싸게 내놓은 곳도 있다. A사는 서울 강북의 아파트 분양가를 30%가량 낮춰서 팔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제값 받고 파는 것보다 150억원의 손해가 나지만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 기업의 사정이 급박해 할인을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한때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상가도 마찬가지다. 서울 중구 충무로 ‘남산센트럴자이’와 마포구 상암동 KGIT센터, 상암동 ‘상암이안’ 내 상가는 15~40%까지 몸값을 낮춘 땡처리 수준으로 팔고 있다. 수입차 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혼다와 스바루, 미국의 포드 등이 60개월 할부나 파격 현금할인을 들고 나왔다. 내년 신차 수입을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포드의 일부 딜러들은 링컨MKS(5395만원)를 795만원 할인하거나 60개월 무이자로, 혼다는 어코드(3.5 모델)의 가격을 500만원 할인한 3620만원에 팔고 있다. 또 한국 닛산도 주력 모델인 알티마 가격을 최대 9% 가까이 낮췄다. 김진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릴 때 나타나는 현상지표 중 하나가 바로 ‘땡처리’”라면서 “땡처리가 계속 느는 것은 그만큼 현재 경기가 어렵고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퇴직 앞둔 710만 베이비부머 ‘자영업 폭탄’

    퇴직 앞둔 710만 베이비부머 ‘자영업 폭탄’

    내년 하반기부터 50세 이상의 근로자들은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을 통해 근로시간을 줄여 직장을 다닐 수 있다. 사업주는 이를 합리적인 이유 없이 거부할 수 없고, 정부는 해당 근로자의 임금 중 일부를 보전해 준다. 퇴직 후 자영업 창업 이외의 생활유지 수단이 없는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대량 퇴직에 대비해 국민연금을 받는 60세까지 일자리를 갖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5일 서울 은평구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퇴직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 710만명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35개 대책을 제시했다. 정부는 10인 이상 사업장의 50세 이상 근로자는 근로시간 단축청구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사업장에 1년 이상 다닌 정규직, 비정규직이 주당 15~30시간 범위에서 청구할 수 있지만 정부는 실제 정규직만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감소하는 근로자의 소득에 대해 정부가 일부 보전하고, 장년 근로자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기업이 채용을 늘릴 경우 고용지원금을 받게 된다. 공공기업 등은 채용이나 일자리지원사업에서 나이 제한 원칙을 폐지하거나 완화하고, 퇴직 민간경력자가 취업상담, 산업안전 자문 등 공공행정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재능나눔 사업도 추진한다. 대기업은 정년퇴직이나 해고 등으로 이직하는 장년 근로자에게 전직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정부는 베이비부머의 자영업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정보와 유동인구 등 49개 정보를 제공하는 베이비부머 종합포털을 만들기로 했다. 시니어들이 공동 창업할 경우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영업 베이비부머가 더 쏟아지면 베이비부머가 공멸할 수 있다.”면서 “자영업에 집중되지 않도록 경비, 청소, 컴퓨터 등 서비스 분야나 농업 분야로 유도하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164조 8000억원으로 전체 중소기업 대출(458조 9000억원)의 35.9% 수준이라고 밝혔다. 5월 말까지 올해 초보다 6조 3000억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 3조 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1.17%로 지난해 말보다 0.37% 포인트 상승했다. 김효섭·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진영 “결국은 진짜 광대가 꿈”

    박진영 “결국은 진짜 광대가 꿈”

    ‘신인’ 배우 박진영(40)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솔직하고 당당했다. 그는 마치 ‘K팝 스타’의 심사위원처럼 던지는 질문마다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달변이다. “보통 감정이 있고 말과 행동이 뒤따르지만, 저는 나오는 대로 필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말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웃었다.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19일 개봉)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그를 지난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배우까지 도전하다니. -배우를 하고 싶었다기보다 내게 잘 맞는 옷일 거라는 기대가 가장 컸다. 2009년 연말 우연히 내 콘서트를 본 천성일 작가가 내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을 보고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 천 작가가 나를 모델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이 가장 힘이 됐다. 두 번째는 공옥진 여사의 ‘심청전’을 보면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혼자 연기를 하다 노래를 하는 그분의 모습에서 연기와 노래가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멜로디를 붙이면 노래고, 빼면 연기였다. 연기와 마임도 하면서 노래도 기가 막히게 하는 고(故) 백남봉과 남보원, 윤문식 같은 분들이 진짜 광대라고 생각한다. 나도 진짜 광대가 되고 싶다. →연기 경험은 드라마 ‘드림하이’가 전부인데, 첫 영화부터 주연이라니 엄청난 행운이자 부담 아닌가. -가수로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린다. 우리 회사 돈을 날리면 다시 벌면 되지만 남의 돈 몇십 억원이 들어가 있고 30~40명의 운명이 달렸으니 걱정된다. 할리우드 대작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이 좋은 변명이 되겠지만. 최소 손익 분기점은 넘겨 다음 영화를 꼭 찍고 싶다(웃음). →이번 영화에서 자신을 죽이고 돈을 빼돌리려는 상무의 음모를 알게 된 뒤 도망자 신세가 된 회사원 역을 맡았다. 코믹한 캐릭터로 눈길을 끄는데.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극이다. 영화는 월급쟁이의 처절한 몸부림을 그리고 있다. 대기업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 임원이 되신 아버님의 모습을 평생 지켜봤고, 이젠 대기업 부장이 된 친구들의 신세 한탄을 들어 주다 보니 회사원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신인 배우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K팝 스타’에서 참가자들에게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지적을 자주 했는데, 내가 긴장해서 숨을 참고 공기를 섞지 않은 채 발성을 하고 있더라. 제 유일한 기술은 3분 동안 몰입해서 그 사람이 되는데, 배우는 감독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면 기술로 연기를 해야 된다.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18년차 가수 박진영을 생각해 보면 파격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앞으로도 댄스가수로서 은퇴는 없나. -아무리 힘들어도 무대에 불이 탁 켜지고 5000명이 함성을 지르면 그 소리가 귀를 타고 척추까지 흘러간다. 마약을 한다고 그런 효과가 나올까. 내 1차 목표는 나이 60이 돼서도 은발의 댄스를 추는 것이다. →작곡가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냈는데 아직도 끊임없이 영감이 떠오르나. 슬럼프는 없었나. -아직도 머릿속에 네다섯 곡이 밀려 있다. 그동안 주간 1위를 한 곡이 46개다. 사실 작곡가 생활 10년이면 수명이 다하기 마련인데 50곡 가까이 히트곡을 냈다는 것은 운이 따른 것이다. 데뷔곡 ‘날 떠나지마’가 내 마지막 히트곡이라고 여겼고 두 번째는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원더걸스의 ‘라이크 디스’가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엔 다소 독선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강한 스타일이었는데 삶의 태도가 바뀐 계기가 있나. -5년 전에 내가 듣고 자랐던 미국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겸손한 말이 아니라 정말 운이 좋아서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절대자에게 감사하며 납작 엎드리게 됐다. →최근 한 방송에서 절대자의 존재를 이야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가. -2년 전부터 주중에 하루는 온종일 성경, 불경, 코란 등을 연구하고 빅뱅이론이나 양자 역학 등도 공부한다. 그것 역시 내가 찾을 수는 없다. 반대쪽에서 절대자의 깨우침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꿈꾼다.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은 돈이나 명예로 해결이 안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자선이 행복에 가장 가깝다. 그 진실을 빨리 알게 돼 너무 다행이다. 행복은 자유이고, 자유는 두려운 것이 없다. 두려움 중 가장 큰 것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고 100% 순도의 행복을 찾고 싶은 것이다. 이제 인생의 하프타임을 넘었는데 돈과 명예, 자선 사업으로 끝까지 갈 수는 없지 않나. →JYP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된 지 올해로 15주년이 됐다.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가. -가슴이 뛰고 좋고, 싫음이 명확한 취향(taste)이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 매출 이야기가 오가는 회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취향이 있다고 교만하거나 다른 사람의 취향을 업신여기는 것은 싫다. 회사의 목표는 세상을 즐겁게 하는 멋진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종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횡적으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겠다. →회사 대표로서 요즘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다음 주에 출시되는 원더걸스의 첫 미국 싱글 앨범이다. 3년 동안 미국 활동을 한 결실이다. 무엇보다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자신 있다. ‘노바디’가 아시아에서 히트했다면 이번에는 미국 취향에 맞췄고, 멜로디 의존도보다는 몸으로 먼저 느끼는 리듬이 강조됐다. 인기 절정의 시기에 원더걸스를 미국에 진출시킨 것을 패착이라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젊은 날에 새로운 도전을 해서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지혜를 배운 것을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 어차피 대중가수의 인기는 떨어지기 마련이고 긴 인생에서 1~2년 더 활동해서 돈을 버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로 출사표를 던졌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여러 가지 면이 공존하는 복잡한 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재기 발랄한 신인 감독의 독립 영화에 출연할 의향도 있다. 주저 없이 연락을 달라(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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