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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축구는 ‘北 응원함성’ 예방주사

    北영상 적응… 심리 위축 최소화 여자축구대표팀이 남북대결에 대비한 소음 적응훈련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3~11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북한과 마주할 여자 대표팀이 오는 20일 목포축구센터에 집결해 훈련하는 동안 북한의 단체응원과 비슷한 상황의 소음 환경을 만들어 훈련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축구협회는 비디오 분석관을 통해 북한의 단체응원 동영상을 확보했고, 이 음원을 대형 스피커를 통해 주로 미니게임 때 틀어주기로 했다. 이는 여자 선수들이 다음달 7일 수용 규모 7만명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 아시안컵 2차전 때 경기장을 가득 메울 북한 관중의 단체응원 함성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걸 최소화하려는 대응책이다. 협회는 또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때 멘틀 코치였던 윤영길 한국체대 교수를 초청, 심리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목포 전지훈련 기간 두 차례 정도 남자 고교팀과 연습경기를 치러 실전 경기력을 높인다. 간판 공격수인 지소연(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은 소속팀 일정을 마친 후 27일 또는 28일 입국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 대표팀은 3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막바지 담금질 뒤 다음달 2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대표팀은 다음달 5일 인도,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예선을 치른다. 본선 개최지는 요르단 암만이다. 아울러 상위 5개 팀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역사 숙제하려 땅 판 중학생, 70년 전 나치 전투기 발견

    역사 숙제를 위해 아빠와 동네를 수색하던 소년이 2차 세계대전 당시를 생생하게 증언해주는 역사적인 자료를 발굴했다. 최근 영국 BBC 등 유럽언론은 덴마크의 작은 마을 비에리제의 한 농가에서 추락한 전투기 ME 109 메서슈미트와 조종사 유해를 발굴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유해는 독일군 조종사로 추정되며 추락 후 그대로 땅 속에 파묻혀 70년 넘게 빛을 보지 못했다. 잔해로 발견된 ME 109 메서슈미트는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주력기로 썼던 전투기다. 흥미로운 점은 발견 과정이다. 역사적인 잔해를 발견한 사람은 중학생 소년인 다니엘 롬 크리스티안센(14)과 아버지 클라우스. 사연은 이렇다. 다니엘은 학교 역사수업에서 2차 대전을 기억할 만한 자료를 찾아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이에 아버지 클라우스는 집 농장에서 '보물찾기'를 해보자는 재미있는 제안을 하게 된다. 지난 1944년 11월 나치 독일의 전투기 한 대가 농장에 추락한 적이 있다는 할아버지의 어릴 적 이야기가 기억났던 것. 이에 부자(父子)는 금속 탐지기를 들고 농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땅 속에서 뜻밖의 신호를 포착하게 됐다. 아빠 클라우스는 "정체불명의 물체를 찾아내기 위해 처음에는 삽을 들고 땅을 팠는데 더 깊은 곳에 묻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내친김에 굴착기까지 빌려와 땅을 팠다"고 밝혔다. 약 6m 쯤 파내려갔을 때 땅 속에서 나온 것은 바로 유골과 전투기 잔해였다. 클라우스는 "많은 잔해와 유골이 땅 속에서 쏟아져나왔다"면서 "책, 지갑, 성경 등도 함께 발견됐다"며 놀라워했다. 곧 부자는 이같은 사실을 박물관에 알렸고 다니엘은 남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역사 숙제를 해냈다. 클라우스는 "생전에 할아버지가 허풍이 심해 전투기 추락 이야기를 믿지 않았었다"면서 "이렇게 사실인 줄 알았다면 다른 이야기도 귀담아 둘 것 그랬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화 한 스푼 과학 두 스푼 맛깔난 한 끼

    문화 한 스푼 과학 두 스푼 맛깔난 한 끼

    “달걀 프라이 이상적 온도는 120도” 재료 특성·국가 차이 담은 ‘요리 성경’ 문학·물리학 정통한 美요리사의 역작 음식과 요리/해럴드 맥기 지음/이희건 옮김/이데아/1260쪽/8만 8000원 아마존 서점에서 이 책은 ‘요리사들의 성경’으로 소개된다. 신간 ‘음식과 요리’. 인류가 맛봐 온 전 세계의 음식 재료를 망라하고 있는 요리책인 동시에 과학책이며, 역사와 문화·인류학을 넘나들며 ‘세상 모든 음식에 대한 답’을 맛깔나게 풀어낸 현대의 고전이다. 원제는 ‘On Food and Cooking: The Science and Lore of the Kitchen’. 저자는 미국 칼텍과 예일대에서 문학과 천문학,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저술가 겸 요리사로 대가의 반열에 선 해럴드 맥기. 요리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타임지가 선정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세계 요리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한국어판 추천사를 쓴 박찬일 셰프는 “요리사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이제 엄마에게 전화하는 대신 이 책을 펼치는 것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런 행동을 ‘요리사의 진화’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 책의 ‘달걀 프라이’ 항목을 보자. “달걀 프라이는 아래쪽에서만 열을 받기 때문에 흰자의 흘러내림 현상이 수란의 경우보다 심하며, 흰자의 응고도 더 늦다. 달걀 프라이를 만드는 이상적인 팬 온도는 120℃ 안팎이다. (…) 한국에서는 ‘동전 지갑형’ 달걀 프라이처럼, 굳기 시작한 달걀을 반으로 접어 달걀의 바닥과 위는 아삭아삭하게 하고, 가운데의 노른자는 약간 덜 익은 크림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기도 한다.”(148~149쪽)저자는 달걀 프라이 하나에도 과학적 지식과 비법, 특정 문화권의 독특한 요리법까지 담아내고 있다. 육류 조리법의 경우 “결정적 온도는 60℃이며, 이 온도에서 각각의 근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결합조직의 콜라겐 피복이 붕괴되고 오그라들어 고기 내부에 압력을 가해 육즙을 쥐어짜내게 된다”고 설명한다. ‘발효 양배추’ 항목으로 분류된 김치의 경우 갖은 재료와 양념, 보존 방식 등의 기본 정보뿐 아니라 “간혹 생기는 거품은 14℃ 이하의 온도에서 가스를 생성하는 박테리아의 영향”이라는 세세한 기술도 빼놓지 않았다. “젠장, 한국인이고 요리사인 나보다 더 정확하고 확고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박찬일 셰프의 투덜거림이 이해된다. ‘요리의 과학자’라는 저자의 별명대로, 과학적으로 재료의 특성을 분류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레시피와 요리 소개는 이 책이 가진 최고의 미덕이다. 젖과 유제품으로 시작해 알, 고기, 생선과 조개·갑각류, 식용식물, 자주 먹는 채소, 자주 먹는 과일, 식물에서 얻는 향료, 씨앗, 곡물 반죽으로 만든 음식, 소스, 설탕·초콜릿·당과, 와인·맥주·증류주까지 일상에서 접하는 거의 모든 음식과 재료들을 훑었다. 책은 백과사전 방식으로 구성돼 있지만 건조하지 않고, 읽는 재미까지 더한 친절함이 돋보인다. ‘고기’(meat)가 초기에는 ‘고형의 음식물 일반’을 지칭했지만 1300년 이후 서양에서 특별한 지위를 성취하며 ‘동물의 살코기’로 그 의미가 좁혀졌다거나 ‘빵’이 사회적 지위를 가리키는 단어의 기원이 됐다는 얘기 등 인문학적 감칠맛을 더했다. 아들 존과 딸 플로렌스가 생애의 절반 이상을, 이 책을 쓰기 위한 실험적인 저녁 식사와 더불어 살아왔다는 저자의 익살스러운 너스레를 통해 이 책의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초판은 1984년에 출간됐다. 1260쪽에 달하는 이번 한국어판은 저자가 전부 새로 쓰다시피 한 2004년 개정증보판을 원서로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불상 훼손’ 대신 사과했다가 파면… “기독교 정신은 사랑·평화 아닌가요”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불상 훼손’ 대신 사과했다가 파면… “기독교 정신은 사랑·평화 아닌가요”

    “이렇게 모교 언더우드 동상 앞에 서 본 지도 꽤 오랜만입니다. 왠지 낯선 느낌입니다.” 서울 신촌 연세대 교정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만난 손원영(51) 서울기독대 신학전문대학원 교수, 정확히 말하자면 전 서울기독대 교수. “파장이 생각보다 커서 마음이 무겁다”며 기자에게 내미는 손이 차갑다. 지난해 1월 경북 김천 개운사 법당 훼손 사건으로 최근 서울기독대 이사회로부터 파면 조치당한 손 교수. 한 개신교 신자가 법당에 난입해 불상이며 법구들을 심하게 훼손한 사건을 보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신 사과의 글을 올리고 법당 복구 모금운동에 나서 학교 측으로부터 결국 파면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받았다. 이후 연세대 신학과 동문을 비롯한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파면 철회 서명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에서도 동조의 움직임이 번지는 등 종교계에 파문이 확산되는 추세다. 그 동향을 지켜보자니 “너무 안타깝다”면서도 “이제는 내 종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남의 종교를 공격하는 행위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손 교수의 표정이 무거워 보인다.●‘아름다운 하나님’의 예술 가치도 중요 연세대 앞 독수리다방으로 자리를 옮겨 찻잔 옆에 내려놓는 명함의 타이틀이 독특하다. ‘예술목회연구원 원장’. 단체의 성격을 묻자 “실은 제가 치중하는 분야”라는 말과 함께 지난 일을 털어놓는다. 연세대 신학과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보스턴칼리지 대학원과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GTU(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신학자. 1996년 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기독대 안에 대학교회를 개척해 학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목회 활동을 폈던 목회자이기도 하다.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 회장을 맡아 일하다가 2013년 예술목회연구원을 창립해 지금까지 원장으로 이 단체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 끝에 느닷없이 ‘예술신학’으로 말을 옮긴다. 예술신학이라니 생소하다. “예술체험과 종교체험은 멀지 않습니다. 종교와 예술은 인류역사상 늘 같이해 왔지요. 그런데 종교개혁 이후로 기독교계에선 음악을 빼놓곤 예술 분야를 도외시한 경향이 짙습니다.” 진선미의 근원이 되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 측면에서 아름다운 하나님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요즘 신학계에선 진선미의 가치를 역전시켜 잃어버렸던 균형을 추구하자는 차원에서 아름다움을 강조한 미선진의 신학을 다시 보자는 신학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손 교수는 그 예술 신학을 토착화로 이어 가자고 말한다. 기독교가 진정 한국인의 종교가 되려면 한국적 신학이 서야 하고 그 신학에 바탕을 둔 기독교 예술과 예술인을 만들어야 한단다.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00년 만에 원효와 의상 같은 인물들에 의해 불교철학이 구축됐고 그 이후 100년이 지난 뒤 석굴암이라는 걸출한 예술작품이 만들어졌지 않습니까.” 한국의 기독교 신학은 미국의 신학이 그대로 들어와 크고 작은 갈등과 모순이 팽배해 있다는 손 교수. 미국의 신학이 품은 가치도 중요하지만 한국적 사상과 정서를 담아 내는 신학이 바로 서고 목회로 이어질 때 기독교가 한국의 종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 말마따나 손 교수가 벌여 온 작업의 두께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매 학기 신학자들을 초청해 불교와 기독교 간 대화며 문화신학, 예술신학 등으로 꾸며진 한국신학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고 기독교에 관심 있는 예술인들이 주도하는 예술목회 특강도 매월 한 차례씩 끊임없이 주선하고 있다. 현재 예술목회연구원에는 대학교수 50명과 예술인 50명이 소속돼 있으며 함께 활동 중인 사이버 회원도 1240명에 달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매년 4~6월 경기 양평 열두광주리영성센터에서 ‘예술영성 하루 피정’을 열고 있고 매월 한 차례씩 경기 부천 실존치료연구소에서는 성공회 주교가 이끄는 ‘영성수련’을 개최해 오고 있다. ‘예술영성 하루 피정’이나 ‘영성수련’에는 개신교, 천주교 등 기독교와 비신자를 가리지 않는 참가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달 말쯤 예술목회연구원 소속 교수들이 함께 쓴 책 ‘예술신학 톺아보기’(신앙과지성사)도 펴낼 예정이다. 그 말끝에 개운사 사건으로 화제를 옮긴다. “기독교의 정신은 자유의 정신입니다. 억압으로부터의 자유와 함께 사랑을 실천하려는 자유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한국 개신교는 이 중요한 두 가지의 자유를 회피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종교는 늘 자기를 돌아보는 성찰과 자기 부정의 속성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기를 부정하는 십자가의 신학을 포기한 채 영광의 신학만 추구하다 보니 종교의 부패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신교 신자의 법당 훼손 사건에 적극 나서 불교계에 사과했고 지인인 교수들을 대상으로 법당 복구를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267만원을 모았다. 개운사 측에 모금액을 전달하려 했으나 “대신 종교 평화에 써 달라”는 사찰 측의 간곡한 부탁으로 종교 평화를 위한 대화모임 ‘레페스포럼’에 전액 기부했다.●“무례한 선교 대신 사랑의 실천을” “예수님은 이교도보다 더 천한 취급을 받던 혼혈 사마리아인을 먼저 사랑했습니다. 기독교는 사랑과 평화의 종교 아닙니까. 개운사 법당을 훼손한 그분은 기독교를 잘못 이해했던 것 같아요. 교회는 어렵고 상처받고 힘든 사람의 편에 서야 하는데….” 특히 학교 측은 자신의 파면과 관련해 서울기독대 측이 속한 교단 그리스도의교회 협의회와 신학적 관점이 다르다는 이유를 든다지만 우상숭배의 관점이 주효했다고 지적한다. 그 부분에서 손 교수는 딱 잘라 말한다. “예수님의 사랑 실천을 강조하는 기독교에서 폭력 행사를 어떻게 용인할 수 있을까요.” 특히 기독교 안에서 적용하는 ‘상을 만들지 말라’는 우상숭배 거부의 잣대를 다른 종교에까지 강요하는 입장은 모순이라고 말한다. “불교 신자나 스님들이 불상을 부처로 여깁니까. 하나의 상징물일 뿐이지요. 그보다는 돈과 권력을 떠받치는 신앙 행태야말로 우상의 숭배 아닐까요.” “나는 환원주의자”라고 명쾌하게 밝힌 손 교수는 학교와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측의 입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환원주의’(Restoration)는 교회의 부패상에 맞서 미국에서 일었던 교회개혁운동을 말한다. 초대 교회의 공동체성을 강조하며 교리보다는 성경에 치중해 예수에게로 돌아가자는 기독교 본래성 회복을 강조하는 운동. 교파의 분열을 지양해 교단을 만들지 않는다는 입장에 충실했지만 2000년쯤 환원주의를 강조하던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가 교단으로 발전하면서 문제들이 불거졌다는 설명이다. “기독교에서 선교는 구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원칙입니다. 하지만 선교는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는 성경적 방법을 써야지요. 비인간적, 비성서적인 특히 폭력적인 방법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악입니다.” 가장 높이 계셨던 하나님은 낮은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고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사랑을 실천하셨던 분이다. 그래서 교회가 선택해야 할 복음의 방법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곳으로 들어가 아픔을 어루만지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한다. “가족과 사회의 평화를 위해 종교가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손 교수는 이제 교회와 학교에서 이웃 종교와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을 적극 가르쳐야 한단다. 무례한 선교 대신 사랑의 실천을 우선 교육해야 한다는 손 교수는 교육부에 징계 재고를 위한 소청심사를 제기하면서 민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랑과 평화의 종교인 기독교가 제 모습을 회복하고 다른 종교를 훼손하는 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kiimus@seoul.co.kr
  •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4월 13일 재개봉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4월 13일 재개봉

    멜 깁슨 연출 화제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오는 4월 13일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까지 그가 지상에 머문 최후의 12시간을 다룬 영화다. 2004년 개봉 당시 전 세계 역대 종교 영화 박스오피스 1위, 북미 역대 R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은 개봉 후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총 관객수 252만명(영화진흥위원회)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국내 개봉 종교 영화 박스오피스 1위의 기록이다. 2004년 개봉했던 외화 흥행작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국내 관객수가 253만, 스파이더맨이 230만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당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흥행을 실감케 한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개봉 당시 성경에 대한 완벽한 고증으로 당시의 언어, 의상까지 모두 재연, 가장 성경에 가까운 영화로 찬사를 받았다. 극사실주의에 입각한 연출로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았던 멜 깁슨은 이후 감독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멜 깁슨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속편의 제목 ‘부활’을 발표하고, 각본 작업이 진행 중임을 밝혔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오는 4월 13일 더욱 선명한 화질의 H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된다.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인간을 휘두르는 사랑, 현미경으로 ‘속살’을 보다

    인간을 휘두르는 사랑, 현미경으로 ‘속살’을 보다

    사람은 끝내 사랑을 이기지 못한다. 사람은 숙주일 뿐 기생체인 사랑이 들어오면 속수무책이다. 사랑이 욕망하고 주문하는 대로 휘둘릴 뿐이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나 휘청이며 물을 수밖에. 대체, 사랑이 뭐예요?소설가 이승우(58)가 5년 만에 펴낸 새 장편 ‘사랑의 생애’(예담)는 이 물음 앞에 정면으로 서 있다. 들여보낸 서사는 세 남녀의 흔한 연애사다. 갓 소설가로 등단한 여자 선희를 꼭짓점에 두고 뒤늦게 사랑을 깨닫는 형태와 ‘넝쿨식물’처럼 사랑에 갈급하고 질투하는 영석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경험을 할 때 그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미묘하고 당황스러운 현상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탐사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들의 사랑은 중뿔날 것 없는 통속적인 연애사다. 소설이란 외피를 둘렀지만 사실 책은 사랑에 관한 충실한 탐사 보고서 혹은 안내서에 가깝다. 알랭 드 보통의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사랑의 본질을 밑바닥까지 꿰뚫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해설이 서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해설이 서사를 압도하는 건 작품이 이야기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탐색한 단상에서 나왔기 때문일 거예요. 이야기는 (해설에 맞춰) 편의적으로 만들어졌달까요(웃음). 해설은 이야기에 몰입하고 감정이입하게 하는 게 아니라 자꾸 돌아보게 하죠. 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반추하는 글쓰기인 셈이죠. 이를 통해 자신의 사랑의 행위를 생각하고 반성하면서 객관화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학부와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작가답게 그는 신과 인간, 구원과 초월, 원죄와 죄의식 등 인간사의 근본적인 주제를 깊은 사유로 작품에 부려 왔다. 이 때문에 인간을 숙주로 삼는 사랑의 무자비한 속성, 사랑이 다가왔을 때 엄습하는 위기감, 열등감과 약점을 재료로 추동되는 질투 등 인간에게 가장 내밀하면서도 모순적인 사랑의 속성을 간파하는 눈은 예리하고 깊다. 기승전결의 소설 구성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줄거리 좇기를 방해(?)하는 해설이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문장과 문장 사이에 일부러 걸려들어 거듭 곱씹고 싶은 대목들이 즐비하다는 건 큰 매력이다.탐욕스러운 넝쿨식물에 몸을 빼앗긴 참나무를 보면서는 생존과 등가에 놓이는 사랑을 떠올린다. ‘의도를 넘어서는 표현들, 동기와 상관없는 결과들, 원문에서 달아나는 번역들이 삶에 신비를 더한다. 생존이라는 한 이국의 단어가 사랑이라는 단어로 번역된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중략) 넝쿨식물의 넝쿨들이 필사적인 것은 사랑에 대해서가 아니다. 생존에 대해서다.’(180~181쪽) 저마다의 다른 사랑의 질감을 표현할 때는 고전이나 대문호, 성경 구절 등과 짝지워 설득력을 높인다. 사랑하기를 원하는 동시에 사랑을 두려워하는 형태의 심리를 설명할 때는 한 여자와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한 독일의 대문호 카프카를, 의심하는 사람을 이해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며 질투의 원천을 짚을 땐 오셀로의 비극을 예로 드는 식이다. “건포도 과자를 주세요. 힘을 좀 내게요. 사과 좀 주세요. 기운 좀 차리게요. 사랑하다가, 나는 그만 병들었다오”라는 아가서 2장 5절의 구절은 사랑의 불가항력이라는 책의 주제를 압축한다. ‘아가서의 이 연인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자기 상태를 병에 걸린 것으로 인식하고 이 병에서 회복될 수 있게, 기운을 차리도록 건포도와 사과를 달라고 호소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건포도와 사과가 이 병에서 그, 또는 그녀를 구해 내지 못한다.’(37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존재감 커진 SERI… 홀로서기 성공할까

    존재감 커진 SERI… 홀로서기 성공할까

    삼성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이 해체되자 삼성경제연구소(SERI·세리)에 대한 그룹 내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졸지에 독자 경영을 해야 되는 삼성 계열사가 사업과 관련해서 기댈 만한 곳이 세리 말고는 없어서다.당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한반도 사드 배치 관련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 등에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한 일부 계열사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함께 분석하자”며 세리에 손을 내밀고 있다. 세리 또한 더이상 미전실의 ‘후광 효과’를 누리지 못해 외부 활동을 재개하거나 계열사로부터 과제를 더 수주해야 되는 상황이다. 세리 경영진도 “앞으로 6개월, 길게는 2년 정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내부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에서 세리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리가 의도치 않더라도 미전실의 일부 기능을 흡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15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으로 구성된 세리는 그동안 미전실의 ‘이중대’ 역할을 하면서 조직 자체도 미전실에 맞춰왔던 게 사실이다. 한 예로 미전실에서 계열사를 담당하는 조직이 전략팀이라면, 세리에서는 산업전략 1, 2, 3실이 계열사 과제를 수행한다. 1실은 전자 계열사, 2실은 독립 계열사(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3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중공업,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한다. 세리의 감사직도 미전실 임원이 맡아 왔다. 세리 내부에선 미전실이 해체된 만큼 2013년 하반기 이후 중단됐던 외부 활동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과거 세리는 국내 대표 싱크탱크(두뇌집단)를 넘어 동아시아, 글로벌 지식허브로 도약한다는 원대한 비전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화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미전실로부터 지원이 끊겨 독자 생존을 해야 되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외부로 나간들 세계 유수의 컨설팅 업체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과 계열사의 요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외부까지 신경 쓸 여력이 안 된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세리 측은 “관계사로부터 주문이 폭증하고 있어 외부로 눈 돌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삼성이 미전실 전신인 전략기획실을 없애면서 기획팀 일부 인력을 세리 소속으로 옮긴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 미전실의 완전 해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전실에 파견된 임원도 복귀하지 않았다. 대신 미전실을 대신해 앞으로 60여개 계열사를 이끌고 가야 하는 ‘맏형’ 삼성전자와 호흡을 맞추면서 (삼성전자의) 부담을 덜어 주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기획팀장도 세리 출신으로 산업전략1실장 등을 지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세리가 그동안 미전실의 지시를 받아 각 계열사의 과제를 수행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非)전자 계열사의 ‘코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黃 권한대행 “사람 계획해도 인도는 여호와”…대권도전 시사?

    黃 권한대행 “사람 계획해도 인도는 여호와”…대권도전 시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사람이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라고 말한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잠언 16장 9절을 말씀을 기억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엄중한 대내외 정세를 언급한 뒤 “저는 기독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속한 국정안정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황 권한대행은 애초 초안에는 없었으나 “기독자로서의 책임감”과 잠언 16장 구절을 인사말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대권 도전의 의지를 은연중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황 권한대행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불허한 뒤로 ‘보수진영의 아이콘’으로 부각되며 지지율도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론 황 권한대행 측은 이를 둘러싼 ‘대권도전’ 해석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한 관계자는 “종교행사에서 종교인으로서 이야기를 한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고, 다른 관계자는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대권 출마로 연결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훔친 15억원어치 쌀 팔아 원정도박에 탕진한 농협 직원 구속

    훔친 15억원어치 쌀 팔아 원정도박에 탕진한 농협 직원 구속

    자신이 일하던 농협 쌀 건조·저장시설의 쌀 15억원어치를 팔아 대금을 빼돌린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2일 한 농협 창고에서 15억원 상당의 쌀을 훔친 혐의(특경법상 업무상 횡령)로 직원 A(3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약 9개월 동안 전남 보성군 모 농협 쌀 건조·저장시설에서 15억원 상당의 쌀을 몰래 팔아 대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고품질 쌀을 요구하는 구매업자들에게 “우리가 가진 물량이 없어 농민에게 직접 수매해서 보내주겠다”며 농민 계좌로 대금을 입금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차명 계좌로 이 돈을 챙겼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판매대금을 해외 원정도박에 모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농협은 판매 담당인 A씨가 지난해 말 잠적하고 10억원어치가 넘는 쌀이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A씨는 경찰이 자신에게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추적이 이어지자 지난달 말 자수했다. 경찰은 A씨의 지난해 출입국 기록을 확인했으며 돈이 입금된 시기와 일치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쾌락 향한 음울한 경고 ‘아비뇽의 처녀들’

    쾌락 향한 음울한 경고 ‘아비뇽의 처녀들’

    모마에는 현대미술사를 장식한 유명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작품이 피카소의 1907년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이다. 현대미술의 기원이 되는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며 모마 컬렉션의 초석이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아비뇽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여기서의 아비뇽은 사창가로 이름난 바르셀로나의 거리 이름이다. 243.9 x 233.7㎝의 크기에 유채로 그린 이 그림에는 다섯 명의 벌거벗은 매춘 여성이 그려져 있다. 두 여인이 커튼을 열어 젖히자 세 명의 여인이 유혹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면이다. 여인들은 육감적인 느낌보다는 납작하게 파편화된 평면으로 표현됐다. 타원형 눈과 긴 코는 삐딱하게 그려져 도전적이다. 오른편의 두 여인은 위협적인 가면을 쓰고 있다. 커튼의 처리나 공간의 구성에서도 입체감을 살리기보다는 깨진 유리 조각처럼 파편들이 들쭉날쭉하다. 가운데 하단에 과일 바구니가 있는데 멜론 조각이 날카롭게 공간을 가르고 있다. 피카소는 폴 세잔(1839~1906)의 회고전에서 ‘목욕하는 세 여인’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 사물과 공간을 구조적으로 들여다보고 표현했던 세잔의 방식을 좀더 발전시켜 새로운 회화를 선보이고 싶었다. 그는 후기 르네상스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엘 그레코가 그린 걸작 ‘다섯 번째 봉인의 개봉’(1608~1614)을 연구하며 작품을 구성했다. ‘다섯 번째 봉인’은 성경 요한계시록의 한 대목을 그린 것이다.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다 순교한 이들이 구원을 얻는 부분이다. 전경에 푸른 망토를 걸친 세례 요한이 하늘을 향해 간청을 하고 그림 한가운데 세 명의 벌거벗은 천사가 서 있다. 세 명의 천사는 피카소의 그림에도 비슷한 자세로 등장한다. 훗날 피카소는 이 작품이 ‘자신이 그린 최초의 액막이 회화’였다고 회상한 바 있다. 당시 파리를 비롯한 유럽에는 매춘이 성행했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매독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성병 때문에 동료 예술가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본 그는 성적인 쾌락과 죽음을 연결시키는 작품을 구상했다. 쾌락에 대한 음울한 경고의 메시지로 아프리카에서 퇴마용으로 쓰이는 가면을 두 여성의 얼굴에 씌우고 과일 바구니를 화면 가운데 배치했다. 과일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쾌락, 즉 매춘을 의미한다. 피카소는 이 그림을 1907년 여름 두 달 동안 몽마르트르의 작업실 ‘바토 라부아’에서 그렸다.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전위파 예술가들의 친구인 기욤 아폴리네르에게 작업 중인 최신작을 보러 오라고 청했다. 100여장의 스케치를 거친 뒤 대형 캔버스에 그려지고 있는 그림을 본 아폴리네르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평면을 해부하고 재조립하는 입체파를 아폴리네르가 이해하기까지는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피카소는 주변인들의 평판이 좋지 않자 미완성 상태인 이 그림을 둘둘 말아서 화실 뒤편에 처박아 두었다. 17년이 지난 1924년 먼지가 쌓인 그림을 파리의 수집가 자크 두세가 사들였다. 1929년 두세가 죽은 뒤 미망인이 지니고 있던 이 작품은 1939년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게 될 때까지 전시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전통적인 구성이나 원근법과의 단절을 선언한 이 작품에서 입체파(큐비즘)가 시작됐다. 피카소가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발전시킨 입체파는 미래주의, 추상주의로 발전한다. 이 작품을 동시대 예술가들이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그림으로 꼽는 이유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이성경, ‘단화+청바지’ 공항패션의 정석 “되찾은 스키니핏”

    이성경, ‘단화+청바지’ 공항패션의 정석 “되찾은 스키니핏”

    배우 이성경이 단화에도 우월한 기럭지를 뽐낸 무보정 비주얼로 화제다. 이성경이 28일 오전 패션 매거진 그라치아 4월호 화보 촬영 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위스로 출국했다. 이날 이성경은 스키니의 정석이라 불릴 만큼 완벽한 비율과 함께 데님 팬츠에 오버핏의 라이더 자켓을 매치해 꾸민 듯 안 꾸민 듯 시크한 패션으로 공항을 순식간에 런웨이로 만들었다. 여기에 블랙 벨크로 슈즈를 포인트로 착용해 패셔너블한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성경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역도선수 김복주 역으로 열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침마당’ 조혜련, 남편 잡고 살 것 같은 이미지?

    ‘아침마당’ 조혜련, 남편 잡고 살 것 같은 이미지?

    ‘아침마당’ 조혜련이 남편과 관계를 언급했다. 조혜련은 2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배우 박해미와 함께 출연했다. 뮤지컬 ‘넌센스2’에 함께 출연 중인 박해미와 조혜련은 뮤지컬 관련 에피소드 등을 공개하며 유쾌한 입담을 펼쳤다. 이날 조혜련은 “남편을 꽉 잡고 산다던데”라는 편견에 관해 “저는 남편한테 완전 복종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성경을 열심히 읽고 있다. 사랑 받으려면 남편한테 순종하라고 해서 ‘네 그렇게 하세요’ 했더니 진짜 좋아하더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아침마당’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서 일하는 직장인이 아름답다

    서서 일하는 직장인이 아름답다

    서서 일하는 책상 즉 ‘스탠딩 데스크’ 시장은 2015년을 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앉아서 일 할 때 생기는 복부비만, 장기퇴화, 척추 손상 및 거북목 증상 등의 부작용에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특히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케어박스의 ‘닥터데스크’는 사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둔 인체공학적 설계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어박스 관계자는 “도봉구청, 삼성경제연구소,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과 관공서에 대량 납품을 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연 매출 20억 원 달성을 위해 온·오프라인 대리점을 모집해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어박스는 ‘인류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라는 기업 신조를 바탕으로 건강용품, 의약품, 의료기 등을 공급하며 성장해왔다”며 “지난 2013년 닥터데스크(www.doctordesk.co.kr) 브랜드를 론칭하고, 오래 앉아서 근무하는 이들을 위한 ‘스탠딩 워크’ 문화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031)978-1013.
  • “욕만 하고 아무도 안 가” 세월호 모욕 낙서 직접 지운 시민

    “욕만 하고 아무도 안 가” 세월호 모욕 낙서 직접 지운 시민

    대구 한 지하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모욕하는 낙서가 발견돼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이를 발견하고 직접 지운 사실이 전해져 화제다. 20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0시 30분쯤 대구스타디움 앞 지하보도에 누군가가 붉은색 스프레이로 낙서를 남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지하보도 벽에는 ‘X같은 세월호 잘 죽었다’ ‘단원고 애XX들 잘 뒤졌다’ 등의 내용이 붉은 스프레이로 쓰여있다. 이 낙서는 대구 지역의 소식들을 전하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대구’를 통해 퍼졌다. 이를 본 대구시민 정영민씨는 낙서를 직접 지우러 나섰다. 그는 21일 CBS노컷뉴스에 “누가 빨리 지워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욕만 하고 아무도 지우러 간다는 이야기가 없어서 직접 갔다”고 전했다. 정씨는 지하도에 직접 찾아가 낙서를 지우기 시작했고, 다 지우고 나니 다른 곳에도 낙서가 있다는 제보를 보고 SNS에 위치를 물어가며 지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낙서를 처음 봤을 때 너무 화가 났다”며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했겠지만 내가 한발 먼저 움직였을 뿐 나 아니었어도 누군가는 지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대구’는 정씨의 선행을 소개하며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낙서까지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음에도 정영민 님께서 늦은 시간까지 고생해 지워주셨습니다. 참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자랑스럽다”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고생하셨다” 등의 댓글을 달며 고마워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지하도 주변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래커를 회수해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인영 ‘치인트’ 백인하 역 “최종 조율 단계” 이성경과 다른 매력

    유인영 ‘치인트’ 백인하 역 “최종 조율 단계” 이성경과 다른 매력

    배우 유인영이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 제작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출연을 조율 중이다. 17일 유인영 측은 이날 유인영이 ’치인트‘ 백인하 역에 캐스팅 됐다는 보도에 대해 “유인영이 ‘치인트’ 출연을 제안받고 최종 조율 단계”라고 밝혔다. 극중 유인영이 제안 받은 역할은 백인하로 천하절색의 미녀지만 만만치 않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백인호(박기웅)의 누나다. 드라마 ’치인트‘에서는 배우 이성경이 분했던 역할. 순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인트’는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예민한 그의 대학 후배 홍설(오연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적인 백인호(박기웅) 등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원더풀라디오’, ‘미쓰와이프’, ‘날, 보러와요’, ‘밤의 여왕’ 등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크랭크인 예정.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생각하며/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생각하며/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지난 몇 년간 대중문화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여행(타임슬립)은 가장 인기 있는 소재가 되고 있다. 시간여행은 생각만 해도 참 매력적이다. 평범한 현대인도 일기예보나 주식의 등락과 같은 사소한 정보만 알아도 과거로 돌아가면 무소불위의 능력자가 될 수 있다.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가 세상을 떠난 사랑하던 사람들과 재회한다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찰 일이다. 사실 지난 수천 년간 인류는 공간 이동을 하는 데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시간 사이를 이동하는 기술은 조금도 개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전혀 불가능한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 쉽게 감정이입이 된다. 그 배경에는 과거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현실에서 도피하고 위로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이 있다.드라마에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크게 인기를 얻는 한편 역사학계에서는 방송매체와 온라인에서 다양한 역사 강의가 널리 인기를 얻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역사를 다시 들여다보며 새로운 지식을 얻고 자신을 뒤돌아본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듣는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사소한 사건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가끔 보인다. 구석기시대에 이미 유라시아 전역을 차지했고 심지어는 신대륙의 기원이 됐다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지나치게 찬란한 역사를 강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근거가 부족한 자기 역사의 찬란함에 기대어 현실을 잊는 위안에 치중한다면 진정한 역사의 의미를 놓칠 수 있다. 사실 자기 조상의 역사가 찬란했으며, 이상향이라고 생각하면서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동서양 모두에 존재했던 생각이었다. 성경의 에덴동산, 공자가 그리워한 요순시대, 그리고 플라톤이 그리워한 아틀란티스 대륙은 바로 먼 원시시대를 이상향으로 생각했다. 2차대전 시기에 나치의 친위대장이었던 하인리히 힘러가 파미르와 티베트 고원으로 탐험대를 파견한 이유도 순수한 아리안족이 살던 이상향을 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고고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역사는 석기시대-청동기시대-철기시대로 이어짐이 밝혀지면서 먼 옛날에서 이상향을 찾던 사람들의 바람은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고대 사람들이 낙원 대신에 돌을 쪼개어 도구를 만들며 동굴에서 살았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대는 미개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미개한 고대인에 대한 이미지에는 자신과 다른 이방 민족에 대한 편견이 덧붙여졌다. 인류의 기원을 예로 들자면 세계사 책을 펴면 허리가 구부정한 털북숭이 사람들이 돌을 깨고 맹수들과 싸우는 불쌍한 모습이 많다. 반면에 자기 민족의 기원을 묘사하는 책에는 태양을 등진 현명한 지도자와 신천지를 희망차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주로 묘사된다. 다른 사람들의 과거는 미개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 조상의 역사는 찬란하다고 생각하는 이중적인 모습은 역사에서 위로받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무조건 자신의 역사를 위대한 것으로만 규정하고, 다른 민족의 역사는 미개하다고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논리와 근거로 거시적인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증명하지 않는다면 마치 비현실적인 시간여행 드라마로 위안받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시간여행을 떠나듯이 역사 속에서 찬란함을 찾아내고 우리의 모습을 동일화한다고 해서 우리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 공산당을 추종하는 장년 세력들과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이 무척 컸다. 당시 러시아는 ‘소련을 그리워하지 않으면 가슴이 없는 사람이지만, 소련으로 회귀하려는 자는 머리가 없는 사람’이라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찬란한 역사는 바로 그 역사가 지향하는 미래에 있다. 400년 전 미국 동부에 정박한 초라한 배 메이플라워호와 그 안에 타고 있던 가난하고 굶주리던 102명의 이주민은 찬란한 미국 역사의 첫 페이지로 기억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후예가 미국이 됐기 때문이다. 막연히 과거를 미화해 위로받기보다는 역사를 냉철하게 바라보며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의 역사를 찬란하게 만들 것이다.
  • [종교 플러스]

    [종교 플러스]

    성경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허영엽 신부의 성경산책’ 출간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장이자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가 성경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인 ‘허영엽 신부의 성경산책’(바오로딸 펴냄)을 출간했다.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에 지난 2년간 연재한 동명의 코너 원고를 엮은 책. 성경 속 인물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을 친절하게 풀어내 성경을 전혀 모르는 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정리했다. 특히 성경에서 지나치기 쉬운 장면을 세심하게 묘사했으며 주제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직장사목부 담당인 임의준 신부가 서정적이고 간결한 삽화를 얹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어린이·청소년 포교 지도사…새달 11일 양성 고시 실시 어린이청소년포교 일선에서 활약할 어린이·청소년 지도사 양성 고시가 다음달 11일 오후 2시 서울과 부산에서 실시된다. 자격고시는 서류전형과 필기고시, 면접 및 실기고시로, 특별전형은 서류전형과 면접 및 실기고시로 평가한다. 필기고시에서는 불교상식과 어린이·청소년 포교일반 등을 평가하며 면접 및 실기에서는 인성 및 기본예절, 사회활동 및 신행활동, 어린이·청소년포교활동, 목탁 습의 등을 점검한다. 응시원서는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 공지사항 코너에서 내려받아 28일까지 포교원 전법팀으로 등기우편 또는 방문접수하면 된다. 최종 합격자는 3월 24일 발표한다.
  • [北 김정남 피살] “장성택 비자금, 김정남이 관리했다 들어 공항서 죽인 건 北 비판자들 향한 경고”

    [北 김정남 피살] “장성택 비자금, 김정남이 관리했다 들어 공항서 죽인 건 北 비판자들 향한 경고”

    “김정남을 은밀한 곳에서 살해할 수도 있었겠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비판자와 반대자, 고위 탈북인사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일종의 선전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본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과 관련,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편집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정남과 여러 차례 접촉한 기록과 주고받은 150여통의 이메일을 모아 책 ‘아버지 김정일과 나’(원제·2012년)를 출간한 바 있다. “그는 호텔 바 등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기도 했고,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식당이나 바 등 즐겨 찾는 곳을 정해 두고 다녔다. 마음만 먹었다면 은밀하게 살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세상의 주목을 받는 곳에서 살해했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남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자주 다녀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지인을 만나거나, 사업을 위해 다녔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비즈니스도 많이 하는데, 장성택과 장성택 계열 사람들이 비자금을 두고 있고, 김정남이 그 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점에 주목한다. 싱가포르에서 김정남은 사업체를 간접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정남은 실제 나에게 “중남미에 회사를 갖고 있고, 유럽에서 돈을 벌어, 동남아에 투자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정남은 싱가포르 등에서 장기간 거주했나. -김정남은 2014년부터 2015년 봄까지 1년 반가량 싱가포르의 고급 서비스 맨션에서 살았다.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의 카지노 옆에 있는 일식당 등을 자주 이용했다. 그곳 일본인 식당주인은 “김 선생이 자주 다녀가고, 아들(한솔)을 데려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늦게까지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시기도 했는데 늘 예약 없이 불쑥 왔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곳에서 종업원들은 그가 아주 친절했고, 자신들과 어울리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김정남을 오랜 세월 비호해 오던 중국은 보호를 포기하고, 거리를 둔 것인가. -2011년 김정남을 베이징에서 만났을 때, 중국인 운전사를 대동한 고급세단 훙치를 타고 나왔다. 그는 나에게 중국 공안들이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번은 “중국에서 나를 보호해 주고, 생활비도 주고 있지만, (감시받는 느낌이어서) 귀찮다”고 말했다. →부인과 아들 한솔 등 식구들은 지금 어디 있나. -아마도 중국의 보호 아래 있지 않을까. 그들은 베이징에서 2~3곳의 거주지를 옮겨다니며 생활했었다. 2016년 여름 김정남을 베이징에서 봤다는 제보도 있었다. →김정남은 정말 정치에 무관심했나. - 스스로 “지도자 자격이 없다. 성격에 맞지 않다”고 했지만, 북한의 경제나 정치시스템, 세습에 대해 물으면 꼭 대답했고, 관련 뉴스를 인터넷을 통해서 잘 알고 있었다. 매일 뉴스를 보는 것 같았다. 3대 세습을 반대하고 김정은이 걱정된다는 말도 했는데, (북한에) 관심이 있어도 역부족이라고 스스로 판단한 듯했다. →신변 안전에 대한 불안은 없던가. -말로는 걱정 없다고 했지만, 실제 행동은 신경을 썼다. 그런데도 대비가 없었던 것은 그의 성격이 그렇게 꼼꼼한 타입이 아니었던 탓으로 본다. 그는 한국인 친구도 있었는데 늘 많은 문자를 많은 사람들과 주고받고 있었다. 김정은 측근들이 충성경쟁을 하며 김정남의 제거를 재촉했을 것이다. →김정남이 후계자에서 배제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을 뭐라고 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중국식 개혁·개방을 수용하라고 주장하다가 미움을 산 것이 아닌가 한다. 김정일에게 질책받은 뒤 “외국에 나가 있어라”고 해서 1995년 베이징으로 나가 살게 된 것이다. 그는 나에게 “북한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한영 피살’ 닮았다… 2·16 광명성절 앞두고 충성경쟁 관측

    ‘이한영 피살’ 닮았다… 2·16 광명성절 앞두고 충성경쟁 관측

    1997년 김정일 처조카 이한영 하루 전날 분당 아파트서 피살 “北 김정남 행적 24시간 감시중 망명 시도 막기 위해 긴급 제거” 가족과 입국명령 거부 가능성도 ‘왜 이 시점일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을 둘러싼 많은 의문점 가운데 ‘사건 발생 시점’이 범행 동기를 푸는 주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 같은 시각은 1997년 2월 발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인 이한영 피살 사건과의 연관성에 주목한 것이다. 이한영씨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2월 15일 피살됐다.전문가들은 당시 사건이 2월 15일 발생한 것이, 김정일의 탄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앞두고 북한 내 각종 기관들이 충성 경쟁을 벌인 결과로 분석했다. “이번 사건도 김정은의 체제 공고화를 목표로 북한의 여러 기관들이 충성 경쟁을 벌인 끝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한 정보통은 전했다. 이한영은 북한 로열패밀리의 실상을 폭로하는 책을 출간하는 등 김씨 왕조의 심기를 건드렸고, 김정남 역시 3대 세습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김정은의 분노를 샀다. 김정남과 오랫동안 이메일을 주고받고 두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책을 출간했던 일본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기자도 “김정남이 김정은 측근의 과도한 충성 경쟁 탓에 피살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해마다 광명성절을 앞두고 기관별로 충성 보고대회를 여는 등 김정일·김정은에게 충성 맹세 경쟁을 벌여 왔다.‘망명 저지설’은 암살 배경과 관련해 강력하게 대두된 또 다른 주요한 분석이다. 국정원은 부인하고 있지만 김정남은 망명 유도의 주요 대상일 수밖에 없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정권 정점 패밀리의 망명은 대외적 망신 등 일반적인 엘리트 망명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긴급하게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김정남의 행적을 24시간 감시하던 북한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를 왕래하는 것을 진작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며 그를 현지에서 처치하고자 반탐(간첩색출)조가 최근 신의주를 통과해 중국에 잠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화근 제거설’도 또 하나의 가설이다. 장성택 잔존 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집권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눈엣가시’ 같았던 김정남 제거가 절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남이 북한 내 추종세력을 움직여 내부정치에 관여하려던 정황을 포착한 김정은이 전격적인 살해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한 언론은 2005년 당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 측 인사와 김정남이 주고받았다는 메일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김정남과 장성택의 긴밀한 관계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또 다른 동기로는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아들도 데리고 북한으로 들어오라는 명령을 김정남이 계속 거부해 처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왜 하필 이 시점일까 하는 점과 좀더 은밀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 공개된 장소인 국제공항에서 살인사건을 일으킨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는 북한 요원이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도 김정남 피살 사건을 암살로 규정하면서 김정은의 ‘스탠딩 오더’(변할 수 없는 지시사항)로 북한 정권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즉 집권 기반이 부족한 김정은이 김정남을 체제 불안 요인으로 간주해 정찰총국 등 자신의 권력 기반을 이용해 김정남 제거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정남은 2004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2009년에는 베이징에서 암살 시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2009년 6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방중 목적은 김정남 암살 시도를 중국 당국에 사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내가 진짜 바비인형” 러시아 두 女가수의 법정다툼

    러시아의 두 팝가수가 바비인형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가수 타티아나 투조바(30)는 러시아의 바비인형 가수로 불리며 활동을 해왔는데 동료 가수 카리나 바비(28)가 어느날부터 자신의 이미지와 작품을 표절하고 있다며 최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가수 겸 모델인 투조바는 최근 법원 심리에서 카리나 바비 측이 자신의 노래와 사진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금으로 500만 루블(약 9800만 원)을 청구했다. 투조바는 “카리나 바비는 내 노래와 사진을 모방했다. 처음에 내가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자 그녀는 따라해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더 경솔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잡지와 TV에 나와 같은 사진 등을 보내 내 정체성을 훔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리나 바비 측은 부인하고 나섰다. 그녀는 사건 청취에 동의한 판사에게 달걀을 던지겠다고 협박했었지만, 이번 첫 번째 재판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투조바는 “그녀가 한 모든 것은 내 이름을 자신으로 바꾸고 가짜 사진 몇 장을 추가하는 것뿐이었다”고 항의했다. 두 가수는 모두 모스크바 출신으로 최근 몇 년간 바비인형처럼 메이크업하고 의상을 입고 활동을 벌였다. 이와 함께 투조바는 “내가 그녀에게 법정에 갈 것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내 사진을 매춘 웹사이트에 올리고 그 링크를 내 친구와 가족, 팔로워들에게 보내기 시작하며 내 평판을 망치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투조바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는 인터넷 포럼 관리자 리타 스트라센헤르츠는 지난 몇 년간 두 가수의 분쟁을 추적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스트라센헤르츠는 “카리나 바비에게는 도덕성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는 마치 아무것도 얻지 못한 20대처럼 인생의 목표가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한편 카리나 바비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팬인 마리아 유니아가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어 그녀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입찰한 남성에게 하룻밤을 제공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그녀는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브콘탁테의 리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스크바 주 두마 빌딩 밖에서 상반신을 드러내며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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