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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해양치유센터 연내 착공하려 했는데 ‘폐지 권고’ 당혹… 정상 추진 총력”

    제주도 “해양치유센터 연내 착공하려 했는데 ‘폐지 권고’ 당혹… 정상 추진 총력”

    오영훈 제주지사가 밝힌 제주 해양치유센터 구상은 단순 관광시설 확충이 아니다. 제주 자연자원을 활용해 관광과 의료·웰니스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 구축에 가깝다. 그러나 최근 정부 성과평가에서 사업 폐지 의견이 제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추진 중인 제주해양치유센터 사업은 최근 기획예산처 주관 통합재정사업 성과평가에서 집행률 저조와 민간 프로그램과의 중복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업 폐지’ 의견을 받았다. 도는 평가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면서도 공공건축 특성과 사업 취지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업을 실제 추진하는 제주도에 별도 자료 요청이나 충분한 소명 기회 없이 평가가 진행됐다”며 “행정절차 이행 과정에서 발생한 집행 지연과 사업 본질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양치유센터는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와 공공건축 심의, 건축기획 용역, 설계공모, 환경 관련 사전절차 등을 거치며 사업이 추진돼 왔다. 도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8월까지 해양치유센터 건축기획 설계용역을 완료했으며, 설계공모를 거쳐 2025년 12월부터 오는 10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0월 설계를 마무리한 뒤 연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평가위원회는 지난해 배정된 예산 대비 집행률이 3% 수준이라는 점을 문제로 봤다. 이에 대해 도는 “공공건축 사업 특성상 초기에는 설계와 행정절차에 시간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이미 35억원이 배정돼 사업이 본격화 단계에 있는데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도는 “민간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라 법적 구속력 없는 권고사항이지만 사업을 집행하는 제주도 입장에서 난감해진 상황”이라며 “차라리 감액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어도 사업 폐지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이번 사업은 국무조정실 제주지원위원회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추진됐다”며 “정부 부처 내부에서도 이번 평가 결과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특히 도는 이 사업이 단순 지역 현안이 아니라 제주특별법에 따른 중앙권한 이양 보전 성격을 가진 사업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정부는 제주특별법 1~3단계 권한이양 당시 제2컨벤션센터 건립비를 지원했고, 4~6단계 권한이양에 따른 보전 차원에서 해양치유센터 지원을 추진해 왔다. 도는 사업 차별성 강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핵심은 제주만의 해양·화산 자원을 활용한 ‘제주형 해양치유 모델’ 구축이다. 해양치유센터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공원 부지 1만9279㎡에 총사업비 480억원(국비·도비 각 240억원)을 투입해 조성된다. 오는 2028년 완공, 2029년 개관이 목표다. 용암해수를 활용한 해수풀과 수중운동 시설, 명상·요가 공간, 화산송이·검은모래 테라피, 해조류 치유 프로그램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관광·스파 중심의 민간 프로그램과 달리 건강증진과 공공서비스, 지역자원 산업화를 결합한 복합 치유 거점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용암해수와 화산송이, 검은모래 등 제주 고유 자원을 활용한 웰니스 산업은 체류형 관광 확대와 의료·뷰티·재활 산업 연계 가능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김종수 도 해양수산국장은 “민간 프로그램과는 달리 공공서비스와 건강증진, 지역자원 산업화를 결합한 복합 치유 거점이라는 점을 정부에 적극 설명하겠다”며 “내년도 국비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대형마트, 일요일 영업해도 전통시장 타격 없어”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하자 대형마트 매출은 늘어난 반면, 우려됐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매출 감소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정책의 전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지역에서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신한카드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 증가율은 평일 전환을 기점으로 대구 4.7%, 서울 서초·동대문 2.8%, 부산 6.2~7.9%였다. 주말 영업 제한 완화로 그간 억눌렸던 소비가 일부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로 인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매출이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대구에서는 골목상권(생활·식품·잡화) 매출이 15.39%, 서울에서는 전통시장(농축수산·전통유통) 매출이 12.8% 증가했다. 이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소비 성격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과 대형마트에서는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주로 구매하고, 전통시장에서는 신선식품을 소량씩 자주 사는 특성이 있다. 이진국 KDI 선임연구위원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상품 구성 등이 나뉘는 경우 휴업일의 평일 전환이 전통시장 매출 잠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의무 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규제 완화는 온라인 소비를 오프라인으로 돌리는 효과도 냈다. 대구에서는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이후 온라인 결제 금액이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동대문에서는 편의점 매출이 약 4% 줄었다.
  • [열린세상] 책의 운명, 대형 서점의 미래

    [열린세상] 책의 운명, 대형 서점의 미래

    “광화문에 교보문고가 없다면….” 오랜만에 광화문에 나온 김에 안부 전화했다는 지인의 말머리였다. 남쪽 주 출입구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글귀를 보며 서울의 가장 비싼 땅에 서점을 세운 철학과 반세기 가까이 변함없이 서점을 운영하며 대규모 투자를 계속해 온 모회사 교보생명이 지향하는 인문 정신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유튜브에는 조회 수 수백만이 넘는 ‘매년 적자 나도 절대 문 안 닫는 전설의 서점 교보문고’와 같은 제목의 콘텐츠가 많다. 또한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창립자 대산 신용호 선생의 부친과 형이 독립운동을 한 민족 기업이라는 점과 대산 선생이 유년기에 병고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대신 열흘에 책 1권씩 읽는 ‘천일 독서’로 학업을 이루었다는 일화도 함께 회자된다. 실제로 교보문고는 개점 이래 출판과 지식산업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고 지식사회 또한 ‘교보문고이니까’라며 당연시해 왔다. 교보문고를 열 때 대산 선생이 당부했다는 초등학생에게도 존댓말을 쓸 것, 한곳에 오래 서서 책을 읽더라도 그냥 둘 것, 빼 보기만 하고 사지 않더라도 눈총 주지 말 것, 앉아서 노트에 책을 베끼더라도 그냥 둘 것, 간혹 책을 훔쳐 가더라도 망신 주지 말고 조용히 타이를 것 등 다섯 가지 운영 지침은 화젯거리를 넘어서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 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를 일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하며 책의 종말이 거론될 정도로 출판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종이책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정보 전달은 디지털의 몫으로 넘기고 사유의 깊이를 더해 주거나 예술적 감성을 담은 소장품의 성격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책을 찾고 사는 곳이라는 서점의 전통적인 개념도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전환이 이루어지면 서점과 출판사의 구분이 없어지고 둘 중 하나는 사라지거나 한몸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주요 4대 서점(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영풍문고)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2조 1682억원이라고 한다. 유일하게 교보문고 매출이 0.7% 증가하고 약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지만, 최근 몇 년간 대규모 투자가 있었던 데다 지난 3년간 적자가 122억~360억원 규모였던 점을 고려하면 위기감이 커진다. 여기에 성인 10명 중 6명 이상은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세계 최저 수준의 국민 독서 실태를 겹쳐 놓으면 위기감은 절망감으로 바뀐다. 이 위기감은 “교보문고는 적자 나도 된다. 교보생명에서 벌어 지원하면 된다”는 미담 구조에 지식산업계가 안주한 데서 비롯된 것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자 나도 괜찮은 기업은 없다. 그것도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더욱 그렇다. 교보문고보다 훨씬 늦은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일찍이 ‘세상의 모든 것을 파는 가게’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거대한 지식재산권(IP) 기업이자 정보기술(IT) 인프라와 AI 혁신을 주도하는 세계 최고의 빅테크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일본의 쓰타야 서점도 디지털과 인터넷이 줄 수 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기획, 제안하는 회사’로 거듭나며 전 세계 서점들의 롤 모델이 된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연이은 대규모 증자와 투자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지속하거나 간신히 이익을 내기만 해도 괜찮다는 미담 구조는 새로 쓰여야 한다. 지속 가능한 구조만이 미담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며 공적 역할도 확대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IP 중심으로의 혁신적인 사업 구조 전환과 새로운 가치 창출만이 책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서점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곽효환 시인·경남대 교수
  • 시진핑, 다음주 北에 트럼프 메시지 들고 가나

    시진핑, 다음주 北에 트럼프 메시지 들고 가나

    미중·중러 정상회담을 잇따라 끝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지면서 북미 대화 재개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북중러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시 주석의 속내에 따라 북미 관계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 관련 첩보와 관련한 동향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실제 방북한다면 지난해 9월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4~15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라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 내용을 김 위원장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시 주석이 방북하면 (북미 대화가) 당연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외교 당국은 미중 정상회담 계기 북미 대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 전쟁 등으로 미국 외교력에 여력이 없는 탓에 북미 접촉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외교가에서는 관련 논의에 진척이 있다면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대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변수는 11월 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 선거에 활용하려고 할 테지만 북한은 굳이 빨리 나설 필요가 없다”며 “중간선거 결과 등을 지켜보고 대화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론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중러 3국 밀착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러 밀착이 심화한 상황에서 중국까지 북한과의 협력을 적극 강화할 경우,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전날 정상회담에서 북한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 등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러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1991년 체결한 국경 동부 구간 협정에 따라 조선(북한)과 함께 두만강 출해 문제에 관한 3자 협의를 계속해 나간다”고 뜻을 모았다. 이는 북중러 3국간 협력의 형태로 중국이 관심을 가져온 두만강 항행·물류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 “한국인 탑승 선단, 오히려 공격이자 도발…인도적 성격 아냐” 주장

    이스라엘 “한국인 탑승 선단, 오히려 공격이자 도발…인도적 성격 아냐” 주장

    이스라엘은 한국민이 탑승했던 가자지구행 선단을 나포한 것과 관련해 해당 선단이 인도주의적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가자지구 해상봉쇄 조치는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21일 입장문에서 “선단은 인도주의적 성격의 것이 아니며, 참가 선박에서 어떠한 형태의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도 발견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오히려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테러와의 싸움이라는 이스라엘의 임무에서 이탈시키려는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대사관은 선단 나포의 합법성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합법적인 군사 목적에 따라 국제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합법적인 해상 봉쇄를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해상에서 선단을 나포할 수 있는 권한은 산레모 매뉴얼 등 국제문서에 명시된 해전법에서 비롯된다”며 “해전법은 봉쇄 구역과의 거리와 관계없이 공해상에서 봉쇄를 위반하려는 선박을 나포할 권리를 확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단 규모와 크기, 긴장 고조 위험성 등을 고려할 때 합법적인 해상 봉쇄를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국제법에 부합하는 조기 조치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나포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민 2명도 억류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국제법적인 근거 없이 한국인을 체포·감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이스라엘 당국은 한국민들을 이스라엘로 압송한 뒤 제3국으로 추방했다. 추방된 활동가들은 오는 22일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 “K9 만들더니 이젠 레이저포까지”…韓·인도, 드론 잡는 무기 손잡았다 [밀리터리+]

    “K9 만들더니 이젠 레이저포까지”…韓·인도, 드론 잡는 무기 손잡았다 [밀리터리+]

    값싼 드론이 전장을 바꿔 각국 군의 방공 전략도 흔들리고 있다. 수백만 원대 소형 드론을 막기 위해 수억 원대 대공미사일을 쏘는 방식으로는 장기전을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드론이 핵심 위협으로 떠오르자 기존 방공망의 한계도 뚜렷해졌다. 중국·파키스탄과 동시에 군사적 긴장을 안고 있는 인도도 이 흐름에 가세했다. 기존 대공포와 미사일만으로는 저가·다수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동식 자주방공체계와 지향성에너지무기 협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그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한국 방산기업이 다시 부상했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1일(현지시간) 한국과 인도가 자주방공체계와 지향성에너지무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향성에너지무기는 고출력 레이저나 마이크로파로 드론, 미사일,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차세대 무기체계로, ‘레이저포’보다 넓은 개념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회담을 열고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 국방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양측은 지난달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공동 전략 비전’을 계승해 방산 협력을 더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날 열린 한·인도 방산포럼에서는 구체적인 협력 장면도 나왔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싱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인도 대표 방산기업 라르센앤투브로(L&T)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T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K9 자주포를 인도에 공급해온 기업이다. 인도가 한국 다시 찾은 이유 인도가 한국 방산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K9 바즈라의 성공 경험이 있다. K9 바즈라는 한국 K9 자주포를 인도 작전 환경에 맞게 개량한 155㎜ 궤도형 자주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T는 이 사업을 통해 한국의 체계 기술과 인도의 현지 생산 역량을 결합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 모델은 인도 입장에서도 매력적이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 가운데 하나지만, 최근에는 단순 구매보다 자국 생산과 기술 축적을 중시한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도 해외 무기를 들여오되 현지 생산, 기술이전, 공동개발을 함께 요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K9 바즈라는 이런 흐름에 맞아떨어졌다. 완성 장비를 그대로 사오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 기업과 인도 기업이 역할을 나눠 현지 생산 기반을 만들었고, 이번 협약은 그 성공 모델을 자주방공체계와 지향성에너지무기, 감시정찰·센서 분야로 넓히는 성격이 강하다. 방위사업청도 K9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이 청장은 싱 장관과의 면담에서 “K9 자주포는 한·인도 방산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이를 발판으로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물론 다양한 무기체계 분야로도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드론 떼, 미사일로만 막을 수 있나 인도가 차세대 방공무기에 관심을 키우는 이유는 분명하다. 드론이 너무 싸고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측은 정찰 드론, 1인칭 시점(FPV) 자폭 드론, 장거리 공격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하고 있다. 전차와 장갑차, 포병 진지는 물론 방공망과 에너지 시설까지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됐다. 문제는 비용 교환비다. 값싼 드론을 막으려고 고가의 대공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면 방어하는 쪽이 먼저 지친다. 이 때문에 각국은 기관포, 전자전, 레이저,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결합한 다층 방공체계를 모색하고 있다. 지향성에너지무기는 발사당 비용이 낮고 탄약 보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에서 소형 드론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레이저 무기는 표적에 에너지를 집중해 센서나 기체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는 전자장비를 교란하거나 파괴해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 아직 악천후, 출력, 냉각, 사거리, 이동식 플랫폼 탑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드론전이 확산할수록 각국 군의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인도에는 이런 수요가 더 절박하다. 북부 국경에서는 중국군과 대치하고 서부에서는 파키스탄과 군사적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두 전선 모두 고산지대, 사막, 국경 감시, 포병전, 무인기 정찰이 맞물리는 복합 전장이다. 인도군이 이동식 자주방공체계와 드론 대응 무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K방산, 완제품 수출에서 공동개발로 이번 방한은 단순한 의전 일정이 아니다. 한·인도 방산 협력이 완성 장비 수출에서 공동개발과 현지 생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은 국방사이버 협력,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협력, 양국 국방대학교 간 협력 등 실질적인 국방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협약서도 체결했다. 양측은 ‘한·인도 방산혁신 플랫폼’(KIND-X) 출범도 논의했다. KIND-X는 양국 방산기업, 스타트업, 대학 등을 연결해 인공지능(AI), 드론 등 신기술 분야 방산협력을 가속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기존 무기 판매를 넘어 무인체계, 사이버, 전자전, 감시정찰 등 미래 전장 기술을 함께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인도는 중요한 시장이다. 인도는 대규모 육군과 해군, 공군 전력을 동시에 현대화해야 하고 중국 견제라는 전략적 목표도 뚜렷하다. 다만 단순 구매자가 아니라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강하게 요구하는 시장이다. K방산이 인도에서 성과를 내려면 가격과 납기만이 아니라 공동개발, 장기 정비, 기술 협력까지 제시해야 한다. 드론과 미사일이 전장을 바꾸는 시대, 인도는 더 싸고 오래 버틸 수 있는 방공수단을 찾고 있다. 한국은 K9으로 쌓은 신뢰를 앞세워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포신과 포탄으로 시작한 한·인도 방산 협력이 이제 빛과 전자파, AI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 “미국 사는 소개팅남 가능하세요?”…일반인 男女 소개팅 엿보다 [요즘 뭐봐?]

    “미국 사는 소개팅남 가능하세요?”…일반인 男女 소개팅 엿보다 [요즘 뭐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8년 방영된 tvN 예능 ‘선다방’은 스타 다방지기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반인 남녀들이 소개팅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연애 관찰 프로그램(연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스타 다방지기로는 가수 이적, 배우 유인나, 개그맨 양세형이 출연해 재미를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유인나의 섬세한 심리 분석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습니다. 특히 결혼까지 골인한 두 커플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먼저 미국 텍사스에서 가족들과 작은 주유소를 운영하는 남성과 자유롭고 도전적인 건축 디자이너인 여성은 동갑내기로 소개팅 때부터 특별한 케미를 자랑했습니다. 장거리 연애라는 장벽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해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팔로워들과 소통하며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형광등을 직접 갈아 끼우는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방송작가 남자와 형광등쯤이야 손쉽게 갈아 끼우는 금융 IT 기획자 여자 커플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선다방’ 출연 당시 찰떡 케미를 자랑했는데요. 특히 방송작가 남성은 이적과 방송을 함께 한 적이 있어 그의 등장에 이적이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고 “두 사람이 만약 결혼한다면 축가를 불러주겠다”고 약속했던 이적이 실제로 약속을 지켜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당시 ‘선다방’ 최성윤(38) PD는 “‘선다방’이 30~40대 여성에게 인기가 특히 좋다”며 “30대들은 자기 얘기처럼 보고, 40대는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식당이나 카페에서 옆자리 남녀가 소개팅 중인 것 같으면 귀를 쫑긋하게 되는 마음으로 만든 게 ‘선다방’이다. 프로그램에 많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조각미남보다 두부상? 2026년 대세 결혼관은 최근 결혼정보회사 가연에 따르면 1991~1995년생 ‘2차 에코붐 세대’가 본격적인 혼인·출산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결혼 상대를 바라보는 기준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과거처럼 강한 인상의 ‘조각미남’보다 부드럽고 깔끔한 이미지의 이른바 ‘두부상’ 남성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부상’은 희고 깨끗한 이미지의 얼굴형을 뜻하는 표현으로 배우 최우식, 장동윤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또한 큰 키를 중요 조건으로 꼽는 여성 회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들의 취향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아담한 체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키가 크고 늘씬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청순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외모를 원하는 경향도 강해졌다고 합니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 자체도 과거보다 복합적으로 변했습니다. 남성들은 외모뿐 아니라 직업과 능력까지 함께 고려하기 시작했고, 여성 회원들 역시 경제력만이 아니라 외모와 키 등도 중요한 요소로 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남녀 모두 ‘안정감’을 중요시했습니다. 남성의 경우 밝고 긍정적이며 잘 웃는 성격을 선호했고, 여성은 감정 기복이 적고 차분하면서 배려심 있는 남성을 이상형으로 꼽았습니다. 직업 선호도 역시 안정성을 중시했습니다. 남성은 공무원·공기업처럼 육아휴직과 복지 제도가 안정적으로 갖춰진 직업군의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여성들도 전문직과 대기업·중견기업·공기업 등 안정적인 경제력을 기대할 수 있는 직업군의 남성을 선호했습니다. 연령 조건은 유연해졌습니다. 남성의 경우 과거 연하의 여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치관과 능력이 맞는다면 1~2세 연상도 충분히 고려하는 사례가 늘어났습니다. 여성들 역시 연상의 경제력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이전보다 줄어드는 추세로 분석됐습니다. 관계자는 “최근 2030 세대는 단순히 외형이나 경제력 하나만 보기보다 결혼 이후의 삶까지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감정적 안정감과 현실적인 조건을 동시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전했습니다. “결혼해서 부부가 아닌 원수가 되면 제일 싫은 사람이 항상 집에 있는 거잖아요” 이는 ‘선다방’에 출연해 평생 함께할 인생의 동반자를 얻은 남성의 말입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만 봐도 “부부는 정으로 사는 것”, “애 없었으면 벌써 이혼했다”, “최대한 늦게 결혼해라”, “넌 절대 결혼하지 마라” 등의 댓글들이 자주 보입니다. 서로 진심으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우선시된다면 앞으로 점점 결혼을 추천한다는 부부들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자극적인 연프에 질려 이제는 몽글몽글한 ‘현실 연애’의 감정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 [영상] “자폭만 하는 줄 알았더니”…우크라 드론, 러 방공망에 로켓 8발 [밀리터리+]

    [영상] “자폭만 하는 줄 알았더니”…우크라 드론, 러 방공망에 로켓 8발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를 겨냥하던 장거리 자폭드론에 로켓까지 달았다. 목표물에 충돌해 폭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먼저 로켓으로 방공망을 흔든 뒤 본체로 추가 타격을 노리는 전술이다. 값싼 무인기가 정찰과 자폭 공격을 넘어 ‘소형 공격기’로 진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주요 시설을 촘촘한 방공망으로 보호하자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개조해 방공체계 자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고정익 자폭드론에 최대 8발의 비유도 로켓을 장착해 러시아 방공망과 전략 시설을 공격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은 지난 16~17일 장거리 자폭드론을 심층 타격 임무에 투입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전투 영상에는 드론이 러시아 방공체계를 향해 로켓을 쏘는 장면이 담겼다. 크림반도 내 러시아 해군 관련 시설을 겨냥한 장면도 포함됐다. 자폭 전에 먼저 쏜다…로켓 단 장거리 드론 이번에 포착된 드론은 장거리 자폭드론의 역할을 넓혔다. 기존 자폭드론은 목표 지점까지 날아가 본체 탄두를 터뜨렸다. 그러나 로켓을 장착하면 목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먼저 화력을 쏟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다. 드론은 러시아 방공망 또는 고정 표적에 접근한 뒤 일정 거리에서 비유도 로켓을 발사한다. 이후 필요하면 본체에 실은 폭약으로 목표물을 다시 겨냥한다. 러시아군은 더 복잡한 대응을 강요받는다. 접근하는 드론과 드론이 쏘는 로켓을 동시에 추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레이더, 발사대, 지휘소, 탄약고 같은 고정 시설은 반복 공격에 더 취약해진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심층타격은 단일 표적 공격을 넘어 대규모 동시다발 작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틀 밤 동안 러시아 군사 표적 46곳에 186차례 타격을 가했고 표적에는 토르-M2 방공체계와 흑해함대 전략 통신 허브, 연료열차, 항만 크레인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드론이 최대 500㎞ 떨어진 작전 지역까지 침투할 수 있으며, 60㎏급 탄두도 함께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전투기 대신 드론…방공망 제압 공식 바뀌나 눈에 띄는 대목은 이 드론이 전투기 임무 일부를 대신한다는 점이다. 비유도 로켓은 원래 공격헬기나 전투기가 지상 표적을 공격할 때 쓰는 무장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무인기에 달아 유인기 투입 부담을 줄였다. 전통적인 방공망 제압 작전은 위험도가 높다. 전투기나 헬기가 적 방공권 안으로 들어가야 하고 조종사 손실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반면 장거리 드론은 인명 피해 부담 없이 반복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드론이 우크라이나산 FP-1 또는 FP-2 계열 장거리 자폭드론과 유사한 형태라고 전했다. 이들 기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장거리 타격 임무에 투입할 수 있어 고가 전투기나 정밀유도무기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비유도 로켓은 정밀 타격 무기가 아니다. 목표를 정확히 맞히기보다 일정 구역을 압박하거나 방공망 운용을 방해하는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드론 본체가 별도 자폭탄두를 갖췄다면 로켓 발사로 방공망을 분산시킨 뒤 핵심 표적을 다시 노릴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 전쟁의 성격을 빠르게 바꿨다. 전쟁 초기 드론은 정찰과 포병 보정에 주로 쓰였다. 이후 FPV 자폭드론은 전차와 장갑차를 사냥했고 장거리 자폭드론은 러시아 본토의 정유시설과 군수시설까지 위협했다. 이제 드론은 로켓까지 쏘는 단계로 넘어갔다. 핵심은 고가 무기 하나로 결정적 타격을 노리는 방식이 아니다. 비교적 싼 무인기를 대량으로 만들고 임무에 따라 계속 개조해 적 방공망의 부담을 키우는 방식이다. 수만 달러짜리 드론을 막기 위해 훨씬 비싼 요격미사일을 써야 하는 상황도 반복된다. 한국군에도 시사점은 작지 않다. 한반도 역시 촘촘한 방공망과 장사정포, 미사일 전력이 맞물린 고밀도 전장이다. 적 방공망을 무력화하거나 교란할 저비용 무인체계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주요 기지와 항만, 발전소, 지휘시설을 소형·장거리 드론으로부터 지킬 대드론 체계도 더 중요해졌다. 우크라이나가 보여준 변화는 분명하다. 드론은 더 이상 하늘을 떠다니는 카메라나 일회용 폭탄에 머물지 않는다. 방공망을 흔들고 핵심 표적을 노리는 다목적 공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값싼 드론도 방공망을 겨누는 무기가 됐다.
  • 결혼 20주년 앞두고 쓰러진 아내…“기증할게요” 남편은 약속 지켰다

    결혼 20주년 앞두고 쓰러진 아내…“기증할게요” 남편은 약속 지켰다

    결혼 20주년을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진 60대 여성이 6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남편은 “사랑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옥희(68)씨는 지난달 15일 전남대병원에서 양쪽 신장과 안구, 폐, 간을 기증했다. 김씨는 뼈와 연골,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김씨는 지난달 9일 직장에서 일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씨의 남편 박천식씨는 의료진에 먼저 다가가 장기·조직 기증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이미 10여년 전 기증 희망 등록을 해둔 상태였다. 박씨는 “허무하게 아내를 보낼 수 없었다”며 “할 수 있으면 장기기증을 하고 가자는 이야기를 생전에 아내와 여러 차례 했었다”고 전했다.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김씨는 서울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다 남편을 만나 15년 전 귀향했다. 김씨는 밝고 서글서글한 성격 덕에 주변 사람들과도 두루 잘 어울렸다. 꽃을 좋아했던 그는 집 앞 마당에서 꽃을 키우는 것을 즐겼고, 요리에도 재능이 많아 음식 관련 일을 주로 했다. 최근까지는 노인복지회관에서 조리사로 일하며 어르신들의 식사를 챙겼다. 어르신들이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음식 솜씨가 좋았다고 한다. 지난 14일은 김씨 부부의 결혼 20주년이었다. 남편 박씨는 아내와 함께 자주 여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는 “지난해에도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했지만, 아내는 복지회관 어르신들의 식사 걱정에 끝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며 “여행 한 번 제대로 가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사는 동안 너무 감사했고 고마웠어. 고생 많이 하게 해서 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해.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사는 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못했는데, 사랑해.” 박씨는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KDI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환해도 전통시장 타격 없었다”

    KDI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환해도 전통시장 타격 없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한 지역에서 일관되게 매출이 증가한 반면 전통시장·골목상권에 대한 악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1일 발표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정책의 전환 방향’을 통해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전후로 대형마트 매출이 대구에서 4.7%, 서울 서초·동대문에서 2.8%, 부산에서는 6.2~7.9%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말 영업 제한이 완화되면서 제약받았던 소비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해석된다.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월 2회 주말을 휴업일로 지정하는 의무휴업일 제도를 시행해왔다. 온라인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의무휴업일 제도 실효성 논란이 벌어지면서 지난 정부 시절인 2023~2024년 지방자치단체장이 국민의힘 소속인 지역 위주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곳이 나왔다. 서울 서초·동대문·중·관악구, 대구와 부산, 충북 청주, 경기 의정부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매출 감소를 뒷받침하는 일관된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구의 경우 골목상권(생활·식품·잡화)의 매출이 15.39% 증가했고, 서울의 경우 전통시장(농축수산·전통유통)의 매출이 12.79% 증가했다. 이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 소비의 성격이 상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공식품과 생필품 수요 상당 부분이 온라인과 대형마트로 이동했으며 전통시장은 신선 식품 중심의 소량, 빈번 구매와 대면 거래, 지역 기반 소비 특성을 갖는다는 분석이다. 이진국 KDI 선임연구위원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높은 대체관계에 있기보다는 일부 영역에서만 경쟁하며, 평일 전환으로 대형마트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그 효과가 전통시장 매출 감소로 직접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일한 규제를 받는 SSM도 매출이 늘었다. 대구에선 약 3.4%, 서울 0.9%, 부산 동래구 4.1%의 매출 증가가 확인됐다. 반면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좋아 상대적으로 수혜를 봤던 편의점은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도 있었다. 서울 서초·동대문의 경우 같은 기간 약 4% 수준의 매출 감소가 있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대구, 부산에 비해 서울은 편의점 접근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대형마트가 일요일에 쉬는 동안 편의점으로 이전된 매출이 평일에 쉬는 걸로 전환되면서 회귀하는 효과가 네거티브로 잡히지 않았나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KDI는 변화된 유통 환경을 반영해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행법상 지자체장이 결정하면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은 가능하다. 또한 의무휴업일 제도와 같은 유통 규제 운영에 있어 소비자 영향평가 제도 도입 검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접근성, 가격, 선택권, 시간 비용 등을 분석해 정책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는 취지다.
  • 무도회장에 1조원대?…공화당도 등 돌린 트럼프 백악관 ‘지하요새’ 논란 [핫이슈]

    무도회장에 1조원대?…공화당도 등 돌린 트럼프 백악관 ‘지하요새’ 논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백악관 새 무도회장(연회장)이 ‘지하요새’ 논란에 휩싸였다. 공화당이 백악관 보안 강화 명목으로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4000억원대 예산을 추진했지만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여기에 새 건물이 지하 6층 구조와 드론 방어망까지 갖출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부지 보안 강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새 연회장 사업에 투입할 10억 달러 규모 예산안이 공화당 내부 반대에 막혔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이민·국경 단속 관련 지출 법안에 해당 예산을 끼워 넣으려 했지만, 일부 상원의원들이 비용 규모와 사용처, 정치적 부담을 문제 삼았다. 논란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여 온 백악관 새 행사장이 있다. 그는 이 시설을 대규모 공식 행사와 외교 행사를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구상은 단순 연회장 수준을 넘어선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이 건물이 지하 6층 시설을 포함하고 옥상에는 워싱턴을 방어하기 위한 드론 관련 장비가 들어설 수 있다고 20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워싱턴을 보호할 역대급 드론 제국”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새 시설이 이름만 연회장일 뿐, 실제로는 강화된 보안 구조와 지하 공간을 갖춘 ‘요새형 건축물’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생활비도 힘든데 연회장에 10억달러?” 공화당 내부 반발은 절차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AP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미국인들이 식료품과 휘발유, 의료비 부담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백악관 행사장과 보안 시설에 10억 달러를 쓰는 것은 정치적으로 방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해당 예산 처리와 관련해 “결국 통과시킬 표가 있느냐의 문제”라는 취지로 밝혔다. 여당 지도부도 충분한 찬성표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상원 의사전문관도 제동을 걸었다. 그는 공화당이 추진하는 신속 처리 예산 법안에 해당 항목을 넣는 것은 절차상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공화당은 결국 법안 구성을 다시 손봐야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후 문제가 된 백악관 연회장 관련 예산이 지출 법안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다만 비밀경호국 지원 등 백악관 보안 강화 예산이 어떤 형태로 남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연회장인가, 벙커인가 사안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섰다. 새 시설이 실제로 어떤 기능을 맡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워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과 현장 공개 내용을 토대로, 새 건물이 단순 연회장이 아니라 지하 깊은 곳까지 이어지는 복합 보안 시설 성격을 띤다고 분석했다. 지하 6층 구조, 옥상 드론 방어망, 강화된 출입·검색 설비가 결합하면 백악관 새 행사장은 대통령 경호와 워싱턴 방어 체계의 일부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업이 백악관의 품격을 높이고 대규모 행사를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 측은 ‘대통령의 과시성 프로젝트’에 납세자 돈을 쓰려 한다고 비판한다. 민주당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비용과 투명성을 문제 삼으면서 파장은 여권 내부로 번졌다. 특히 “연회장”이라는 이름과 “지하요새”에 가까운 실제 구상 사이의 간극이 여론의 관심을 키웠다. 백악관 경호 강화라는 명분은 있지만, 사업 규모와 세부 설계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1조 4000억원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식 백악관 개조, 정치 쟁점으로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개조 구상이 단순 건축 사업을 넘어 정치 쟁점으로 비화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그동안 백악관을 더 웅장하고 현대적인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새 연회장은 그 상징적 사업이다. 하지만 공화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와 생활비 문제를 의식하는 상황에서, ‘1조 4000억원대 행사장 예산’은 여당에도 부담스러운 소재가 됐다. 민주당은 이 사업을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과 권력 과시를 보여주는 사례로 공격한다. 반면 백악관과 지지층은 대통령 경호와 국가 행사 수요를 고려한 필요한 투자라고 반박한다. 쟁점은 두 가지다. 백악관 보안 강화에 어느 정도 예산이 필요한가. 또 그 돈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상징 사업으로 비칠 수 있는 새 행사장에 투입해도 되는가.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대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지하요새’ 구상은 당분간 의회 예산 심사의 핵심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 [서울데이터랩]미 뉴욕증시 강세 마감…반도체 급등에 나스닥 1.55%↑

    [서울데이터랩]미 뉴욕증시 강세 마감…반도체 급등에 나스닥 1.55%↑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645.47포인트(1.31%) 오른 5만9.35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79.36포인트(1.08%) 상승한 7432.97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99.65포인트(1.55%) 오른 2만6270.36에, 나스닥100지수는 478.85포인트(1.66%) 상승한 2만9297.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07.79포인트(4.49%) 급등한 1만1813.29를 나타냈다.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는 1.30% 오른 223.47달러, 브로드컴은 1.63% 상승한 417.76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상승 폭은 더 컸던 종목도 나왔다. AMD는 8.10% 급등한 447.58달러, 인텔은 7.36% 오른 118.96달러, ASML은 6.21% 상승한 1550.13달러, 램리서치는 6.84%,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4.90%, 마이크론은 4.76% 각각 뛰었다. 대형 기술주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1.10%, 마이크로소프트는 0.87%, 아마존은 2.19%, 메타는 0.41%, 알파벳 Class A는 0.32% 상승했다. 테슬라도 3.25% 오르며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다만 월마트는 2.50%, 코스트코는 1.86%, 넷플릭스는 1.39%, 시스코 시스템즈는 0.89% 하락하며 일부 소비·방어주와 통신장비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금융주와 산업주가 비교적 탄탄했다. 제이피모간체이스는 2.12%,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5%, HSBC 홀딩스 ADR은 3.98% 상승했다. 홈디포는 2.69%, 캐터필러는 1.44%, 오라클은 3.69% 올랐다. TSMC ADR도 2.29% 상승하며 반도체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엑슨모빌은 3.86%, 셰브론은 3.00% 하락했다. 방어적 성격의 종목 중에서는 코카콜라가 0.45%, 존슨앤드존슨이 0.30%, 애브비가 0.68%,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1.53%, 일라이 릴리가 0.25% 각각 내렸다. 시장 변동성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0.62포인트(3.43%) 내린 17.44를 기록했다. 주요 지수가 장중 고점을 높이며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투자심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강세가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금융주와 일부 산업주가 뒤를 받쳤다. 반면 에너지와 일부 경기방어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성장주 중심의 매수세가 다시 부각된 장세로 요약된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정연호 기자
  • 옛 모습 잃은 조선 수군 본부… 바다는 옛 영광 기억할까[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옛 모습 잃은 조선 수군 본부… 바다는 옛 영광 기억할까[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길이 3440m 교동대교 2014년 개통대룡시장 ‘레트로 감성’ 관광객 북적화개산 정상 북녘땅 손에 잡힐 듯읍성 둘레 430m, 현재 남문만 복원 농가 마당에는 당시 석재 나뒹굴어안해루 돌기둥은 잡초들이 휘감아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길이 3440m 교동대교는 2014년 완공됐다. 인천시 강화군의 양사면과 교동면을 연결한다. 교동도에 들어가려면 대교 입구 검문소에서 출입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절도 있으면서도 친절한 해병대 초병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주면 차단기가 열린다. 전에는 ‘민통선 임시출입증’도 내주었는데 절차가 간소화됐나 보다. 그래도 통행량이 많은 휴일에는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대교에 올라 오른쪽으로 손에 잡힐 듯 황해도 땅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런 절차가 수긍이 가게 마련이다. 교동대교가 세워지기 전에는 강화 창후리포구에서 교동도 월선포구까지 배를 타야 했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만큼 만조 때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뱃길이 간조 때는 물 빠진 갯벌을 돌아가느라 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교동대교를 건너 계속 달리면 대룡시장이 나타난다. 교동면사무소가 있는 시장 주변은 이제 교동도에서 가장 활기찬 거리가 됐다. 교동대교가 완공되기 전 주말이면 상인들이 육지에 사는 자식을 만나러 나가느라 시장은 텅 비곤 했다. 하지만 교동대교 개통과 함께 대룡시장이 ‘레트로 감성’으로 관광객을 모으기 시작한 이후에는 육지 자식들이 주말이면 섬으로 들어와 부모를 돕는다. ●예성강 하구이자 한강 관문에 자리 교동도는 섬 전체가 비옥한 농지로 둘러싸여 있다. 교동면사무소 주변에서 바라보면 넓은 평야 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의 교동도는 과거 세 개의 섬을 연결하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하나의 섬이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오늘날 교동평야라 불리는 벌판이 옛날에는 갯벌이었다. 고려시대 이후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1960~1970년대에 이르는 간척사업으로 오늘날의 모습이 만들어진 것이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고구저수지가 1976년, 난정저수지가 2006년 조성되면서 1000년에 육박하는 간척사업이 완성됐다. 교동도는 고려의 도읍 개성으로 이어지는 예성강 하구이자 조선의 수도 서울로 들어서는 한강의 관문에 자리잡고 있다. 당연히 외적으로부터 수도를 방어하는 군사적 요지로 일찌감치 떠올랐다. 삼남 지방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도성으로 나르는 조운선도 교동도를 지나야 개성이든 서울이든 닿을 수 있었다. 왜구로부터 조운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교동도를 수군 기지로 활용하는 것은 상식이었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는 태조 왕건이 대대로 송도, 곧 개성의 해양 세력이었음에도 독립된 병종(兵種)으로 수군의 성립이 매우 늦었다. 1380년(우왕 6년)이 되어서야 해도도통사((海道都統使)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진다. 교동도는 앞서 강화도를 피란 수도로 삼았던 시대에도 당연히 중요한 군사기지였지만 남은 기록은 빈약하기만 하다. ●파도 영향 없고 외적 방어에도 용이 다만 조선왕조실록 태종 2년(1402년) 기사는 해도도통사 출범 시기 교동 수군의 성격을 짐작케 한다. ‘고려가 경신년(1380년) 전라도 정예 수군을 교동과 강화에 이주시켜 토지와 호적을 주고 왜구에 대비하게 했는데, 지금은 도망하거나 여러 고을로 흩어진 사람이 161명’이라는 내용이다. 전투력이 강했던 전라도 수군 병사들에게 땅을 나눠 주면서 교동도에 자리잡게 했다는 뜻이다. 오늘날 교동도 주민 가운데는 이들의 후손도 없지 않아 있을 듯싶다. 교동읍성은 교동대교에서 대룡시장을 지난 뒤 한동안 직진해 가면 나타난다. 교동면사무소를 중심으로는 화개산 너머 남쪽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다. 교동읍성이 있는 읍내리(邑內里)는 동쪽으로 강화도, 남쪽으로 석모도에 가로막혀 있다. 큰 바다에 곧바로 노출되지 않아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외적의 공격에도 방어가 용이한 조선시대 수군진의 전형적 입지다. 화개산 정상에는 유사시 통신 수단인 봉수대의 자취도 남아 있다. 조선왕조 출범 직후 교동 수군은 강화 수군을 보좌하는 역할을 했다. 1409년 태종실록에는 ‘경기좌우도 수군절제사에게 강화 부사를 겸하게 하고, 경기우도 도만호에게 교동 현령을 겸하게 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경기도는 1391년 좌도와 우도로 나뉘었는데 1402년 좌도와 우도를 통합해 경기좌우도라 했다. 경기도라는 이름을 되찾은 것은 1414년이다. 경기좌우도 수군절제사라는 벼슬의 배경이다. 교동읍성은 1629년 남양부 화량진에 있던 경기 수영을 교동으로 옮기면서 쌓은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은 경기 수영의 이동과 함께 교동현을 교동도호부로 승격시켰다. 이때 화개산 북쪽의 교동현 관아를 교동읍성으로 옮기고 경기 수영과 통합한 것이다. 정묘호란을 겪으며 경기 수군의 주적이 남쪽 왜구에서 북쪽 여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교동현 관아는 낚시터로도 유명한 고구리저수지가 있는 고읍리(古邑里)에 있었다. 고읍리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구산리와 합쳐지면서 한 글자씩 딴 고구리가 된 것이다. ●경기·충청·황해도 3도 수군 관할 조선은 1633년 경기·충청·황해도의 3도 수군을 관할하는 삼도수군통어영을 교동읍성에 설치한다. 통어사는 경기수군절도사 겸 삼도통어사·교동도호부사라는 긴 직함을 갖게 됐다. 앞서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에는 조정이 삼도수군통제사 직제를 만들어 이순신 장군으로 하여금 전라좌수사를 겸하게 한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이후 통영에 자리잡은 삼도수군통제영은 경상좌우수군과 전라좌우수군, 충청 수영을 관할했다. 충청 수군이 통제영과 통어영에 모두 속했던 것은 흥미롭다. 남쪽에서 왜적이 발호하면 통제사 지휘를 받고, 북쪽에서 오랑캐가 침입하면 통어사 지시를 받은 것이다. 읍내리 남향 언덕의 교동읍성은 둘레가 430m로 읍성으로도, 수영성으로도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다. 과거에는 옹성을 두른 동문·남문·북문과 치성·해자가 있었다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모두 제 모습을 잃었다. 유량루(庾亮樓)라 편액한 문루가 있는 남문이 유일하게 복원돼 읍성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남문의 아치 모양 홍예석에는 삼도통문(三道通門)과 남루(南樓) 등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홍예석만 남아 있던 남문과 문루를 발굴 조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처럼 복원한 것이 2017년이다. 교동읍성의 남문 주변은 이제 말끔하게 정비됐다. 하지만 탐방객의 눈에 들어오는 역사의 흔적은 이것뿐이다. 관광객이 “교동읍성은 딱히 볼 만한 것이 없다”고 리뷰를 남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남문만 보고 발걸음을 돌리기보다 내부로 들어가 왼쪽 성벽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기를 권한다. 남문 지붕 곁으로 바다가 펼쳐진 풍경에서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옛 사람들이 왜 이곳을 수군본부로 삼았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 대표 역사문화 자원 복원을 읍성 내부는 흔한 농촌 마을 풍경이다. 그럼에도 마을을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면 역사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쪽으로 이어지는 마을 안길을 따라가다 보면 석재를 제법 정성들여 다듬은 우물이 보인다. 이집저집 농가 마당에도 수영성 시절 건물에 쓰였음 직한 석재들이 나뒹군다. 언덕으로 오르는 경사지에는 잡초가 휘감은 한쌍의 장주초석도 보인다. 안내판에는 안해루(晏海樓)의 돌기둥이었다고 적혀 있다. 조선시대 통제영과 통어영은 수군의 양대 지휘본부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18세기 통어영은 거북선을 포함해 군선 227척, 통제영은 550척을 동원할 수 있었다고 하니 규모의 차이는 있었다. 그렇다 해도 오늘날 통제영이 있던 통영과 통어영이 있던 교동의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다. 섬이라는 특수성에 북한과 가까운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제 모습 회복을 더디게 했던 이유였을 것이다. 교동대교가 놓인 이후 교동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룡시장은 물론 북녘땅이 환하게 바라보이는 화개산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교동읍성을 비롯한 수군의 유산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자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교동 삼도수군통어영이 최소한의 옛 모습이라도 되찾을 수 있는 복원 계획이 하루라도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정은귀의 시선] 천사들에게

    [정은귀의 시선] 천사들에게

    사실 우리 모두는 천사였다. 두루미처럼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천사들. 엄마들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아빠들을 원망 하지 않는다. 아빠들은 상처받고 아프기 때문에. 우리도 전쟁 중에, 학생 혁명의 해에, 쿠데타 이후, 늘 계엄령 속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모두 고아, 고아 아닌 고아들. 천사 아닌 천사들. 우리도 역시 울었다. 우리도 역시 노래했다, 갸름하게 갸름하게. (중략) 우리는 당신들의 고아이고 당신들의 천사다. 우리는 당신의 거울 단어다. 종이에 쓰여 있는 것은 명백하다―DMZ에서 만나! -최돈미, ‘DMZ 콜로니’ 중에서 2020년 한국계 미국 시인으로는 최초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최돈미 시인. 그때의 수상시집 ‘DMZ 콜로니’를 우리말로 옮겨 책으로 내놓은 지 보름 정도 지났다. 골똘히 공들여 번역한 책은 다시 열어 보기가 좀 두렵다. 시 번역을 하면서 작품에 깊이 이입되는 편인지라 책 출간 이후에 이별이 쉽지 않다. 책을 열어 보면 다르게 번역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두렵고 온 마음과 지력을 포개었던 대상을 떠나보내는 게 연인과의 작별처럼 이상하다. 그래서 시집을 못 열어 보다가 멀리 또 가까이서 진솔한 독후감을 보내주셔서 다시 열어 본다. 새롭다. 왜 지금 ‘DMZ 콜로니’가 새롭게 다가오는가?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는 정작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 우리가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해외에서 오는 소식으로 확인된다. 더욱이 전운이 온 세계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이즈음은 더 그렇다. 강대국이 북한을 언제라도 타격 가능한 곳으로, 한반도를 전쟁 가능한 지역으로 쉽게 이야기할 때는 그만 마음이 서늘해진다. 그럴 때 새삼 깨닫는다. 아, 우리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을 살고 있구나. 지금까지 DMZ를 4번 가 봤는데 갈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 도로에 그어진 파란 선을 넘으면 대한민국이 아닌 유엔군의 지휘 아래 있다는 말도 예전에는 흘려듣곤 했는데, 시집을 번역하면서 실감이 났다. 남북 관계가 평화롭던 시기에는 망원경으로 보이는 개성공단이 손에 잡힐 듯 느껴졌는데, 그래서 우리도 금방 거기 갈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이 착잡하다. 최돈미 시인은 우리나라가 강대국들의 힘겨루기 속에서 분단된 현실,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살아온 이들의 지워진 목소리를 생생하게 되살린다. 베트남전과 한국전에 사진기자로 참전했던 시인의 아버지는 박정희의 쿠데타 현장도 사진으로 남겼다. 사실을 정확하게 응시하는 아버지의 눈을 이어받은 딸은 시집 전체를 역사 속에서 희생된 이들에게 바친다. 비전향 양심수를 만나서 들은 이야기가 한국어에서 영어로, 다시 한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은 시와 번역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성격, ‘다른 형태로 바꾸어 전하는’ 작업의 의미를 일깨운다. 양민학살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고아들의 이야기는 어제인 듯 아프고 생생하다. 비무장지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가장 무장이 많이 된 지역, 하늘 위는 그나마 달라서 DMZ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새들의 군무를 올려다보며 시인은 그 공간의 의미를 새로이 우리에게 묻는다. 번역하는 동안 내가 아찔하게 홀렸던 것은, 역사의 그림자 속에 묻어둔 아픔을 다시 깨우는 시인의 일이 역사를 보듬는 섬세한 사랑의 손길이기 때문이다. 사진이나 문서 등 역사적 사료들을 새로 배열하는 작업은 과거의 지층에 묻혀 있던 천사들을 되살려 미래를 새롭게 열어나가는 일이다. 그 점에서 시인은 ‘만들고 생성하는’ 시의 본래 의미를 잘 수행했다. 내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 우리 윗대에서 힘겹게 통과한 역사의 지층을 어루만지며 나는 수많은 천사들을 만났다. 그 천사들에게 말했다. 감사하다고. 눈물 어룽어룽 무수한 천사들을 만나고 나니 지금-여기를 사는 의미가 새로워졌다. 조금 더 씩씩해졌다. 이 글은 그 천사들,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편지다. 마음 다잡아 더 잘해 보자고.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민중 시인’ 신경림 산문에서 찾은 시의 길

    ‘민중 시인’ 신경림 산문에서 찾은 시의 길

    두 해 전 우리 곁을 떠난 ‘민중 시인’ 신경림은 시인인 동시에 엄정한 산문가이기도 했다. 동국대 국문과에서 석좌교수를 지낸 그는 비평을 비롯한 에세이를 통해서도 엄혹한 시대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오는 22일 시인의 2주기를 앞두고 출간된 산문집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는 그의 평론가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책이다. “언어가 공동체적 삶의 결정물인 이상 언어를 제재로 하는 시가 공동체적 담론에서 벗어날 수 없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다만 세상이 엄청나게 변했는데도 아직도 사회적 상상력의 시 하면 민족이니 통일이니 하는 담론에 머물러 있다면 그 시는 제대로 된 사회적 상상력의 시라고 말할 수가 없다. … 더 중요한 것은 언어는 공동체적 성격도 가지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점이다.”(‘광주항쟁에서 6월항쟁까지’ 부분) 신경림이 ‘민중 시인’으로 불리는 건 그가 늘 가난한 민중의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산문에서도 그런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1부에서는 광복과 6·25 전쟁,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을 차례로 톺으며 시와 공동체가 서로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고찰한다. 그중 ‘광주항쟁에서 6월항쟁까지’에서는 김준태 시인을 시작으로 김남주, 황지우, 이성복의 시를 차례로 호명하며 한국문학이 독재와 탄압 속에서도 어떤 성취를 이뤘는지 비평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시를 쓰는 일은 늘 내 시로부터 도망치는 일의 반복이었다. 그러나 그 도망은 완벽한 것은 되지 못했다. 내가 뿌리박고 사는 땅, 나와 함께 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부터까지 도망칠 수가 없었으니까.”(‘내 시로부터의 도망’ 부분) 자기 안의 언어가 다 떨어졌다고 느낄 때, 시 쓰기의 한계에 부닥쳤다고 느낄 때 신경림은 어떻게 돌파했을까. 2부에서는 시인의 내밀한 고백이 이어진다. ‘시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글에서 시인은 이렇게 적고 있다. “시는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영혼의 여행일 수밖에 없다. 길에서 새로운 것을 만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 어쩌면 이것이 나의 시가 영원히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를 보면 시인의 결론은 다소 분명해 보인다.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것. 한계를 마주한 문학의 돌파구는 거기에 있다. 자연과 일상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며 성찰한 글들을 모은 3부는 저널리스트의 칼럼집처럼 읽힌다. 교육, 환경, 통일 등 신경림이 생전 마주했던 문제들은 그가 떠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우리 앞에 놓여 있다.
  • 트럼프 반대파 매시, 공화당 경선서 낙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기를 든 공화당의 대표적인 소장파 의원을 중간선거 당내 경선에서 낙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이란 전쟁 여파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공화당 장악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제4선거구에서 치러진 공화당 중간선거 당내 후보 경선에서 현역 연방 하원의원인 토머스 매시 의원은 45.1%의 득표율에 그쳐 에드 갤레인(54.9%) 후보에게 패했다. 이에 따라 8선의 매시 의원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매시 의원은 그간 대이란 전쟁 등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트루스소셜에 “켄터키 주민 여러분, 이 패배자(매시 의원)를 정치판에서 몰아내십시오”라는 저격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경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성격을 띠고 있어 미국 전역에서 주목받았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매시 의원의 재선을 막기 위한 광고비 지출이 3200만 달러(480억원)에 달해 하원의원 경선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로 친이스라엘 단체가 매시 의원에 반대하는 광고를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공화당 경선 유권자들은 여전히 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반대자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 李 “노조 선 넘어” 직격, 노동장관 직접 중재… 긴박했던 하루

    李 “노조 선 넘어” 직격, 노동장관 직접 중재… 긴박했던 하루

    마라톤 협상에도 2차례 협상 결렬대통령·정부 직접 등판해 대화 물꼬DX부문 반발 등 노노 갈등은 ‘숙제’ 지난 10일 동안 2차례의 사후조정에도 ‘빈손’이었던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손을 맞잡으며 파국을 피한 것은 노조의 총파업 예고일인 21일까지 불과 1시간여 남은 시점이었다. 이날 오전에 열린 2차 사후조정에서 냉담하게 돌아선 노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의 개입으로 테이블에 다시 앉았고, 사실상 추가 시간에 합의를 만들어냈다.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장에 다시 마주 앉았다. 전날 14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재개된 2차 사후조정 3일차 회의였다. 지난해 12월 임금·단체협상 이후 약 5개월간 이어져 온 갈등의 사실상 마지막 담판이자 총파업 하루 전 최후 협상이었다. 그간 노조는 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제도화 등을 요구했고, 사측은 기존의 성과주의 원칙을 고수했다. 협상장 안팎에서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이 마지막 핵심 쟁점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어 오전 11시 30분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노조는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이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예정대로 내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노위도 “노측은 조정안을 수락했지만 사측은 수락 여부를 유보하며 서명하지 않았다”며 2차 사후조정 불성립을 공식 발표했다. 결렬 직후 양측은 곧바로 책임 공방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내고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끌었다”고 반박했다. 정치권과 업계 안팎에서는 21년 만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전환시킨 건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일부 노동조합이 단결권·단체행동권을 통해 단체교섭을 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데 거기에도 적정한 선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경우 위험과 손실을 부담했으니 당연히 이익을 나눠 갖는 권한을 갖는다. 영업이익을 배분받는 건 투자자와 주주”라며 “투자자도 세금을 떼고 배당을 받지 않나.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곧바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노사는 오후 4시 25분부터 소위 ‘끝장 담판’을 재개했다. 중노위 사후조정과 달리 정부가 직접 판을 다시 깔아준 긴급 협상 성격이었다. 그리고 약 6시간 뒤인 밤 10시 무렵 삼성전자 노조는 “총파업을 유보하고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총파업 직전까지 몰렸던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하루 만에 극적으로 반전된 순간이었다. 다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DS(반도체) 부문 중심의 교섭으로 소외된 모바일·가전 등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DX부문 조합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직원 권리 법률대응연대’는 이날 수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교섭안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초기업노조의 교섭 중단 가처분도 신청한 상태다. 삼성전자 내부의 ‘노노 갈등’은 숙제로 남은 셈이다.
  • “러시아군, 중국서 비밀훈련”…‘북중러’ 다 끼어있었네 [권윤희의 월드뷰]

    “러시아군, 중국서 비밀훈련”…‘북중러’ 다 끼어있었네 [권윤희의 월드뷰]

    중국이 지난해 11~12월 자국 군사시설에서 러시아군 약 200명에게 드론(무인기) 운용과 전자전 등 현대전 핵심 기술을 비밀리에 훈련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직후 베이징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공개된 내용이다. 유럽 정보기관들은 이들 가운데 일부가 이후 크름(크림)반도와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드론 관련 작전에 관여한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중국이 내세워 온 우크라이나전 ‘중립’ 입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중러, 지난해 비공개 합의…러군 中 5개 도시서 훈련”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병력 약 200명이 지난해 11~12월 베이징과 난징, 스자좡, 정저우, 쓰촨성 이빈 등 중국 내 군사시설에서 드론·대드론·전자전·육군 항공·기갑 보병 훈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훈련 계획은 지난해 7월 2일 베이징에서 양국 군 고위 장교들이 서명한 중국어·러시아어 병기 합의문에 담겼다. 합의문에는 러시아 병력 200여명을 중국에서, 중국군 수백명을 러시아에서 훈련시킨다는 내용과 함께 양국 방문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비공개 조항이 포함됐다. 박격포·전파교란·FPV 훈련…현대 드론전 핵심 망라입수된 러시아군 내부 보고서 4건에 따르면 스자좡에서는 러시아 군인 약 50명이 드론으로 표적을 식별한 뒤 82㎜ 박격포를 사격하는 협동 훈련을 받았다. 정저우에서는 전자기파로 드론 신호를 교란하는 휴대용 전파교란 장비와 그물 투척 장치를 활용한 대드론 훈련, 드론을 동원한 기지 방호 훈련이 함께 이뤄졌다. 쓰촨성 이빈에서는 드론 비행 시뮬레이터와 1인칭 시점(FPV) 드론 운용 훈련이 진행됐다. 한 유럽 정보기관은 중국에서 훈련받은 러시아군 일부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이후 크름반도와 자포리자 일대에서 드론 관련 작전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훈련 대상자들의 계급은 하사에서 중령까지였고, 상당수는 다른 부대에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교관급이었다. 유럽의 한 정보 당국자는 로이터에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되는 러시아군을 작전·전술 차원에서 훈련했다는 것은 중국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직접적으로 유럽 대륙의 전쟁에 관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드론 부품·완제품 공급 넘어 작전·전술 훈련까지”중국군의 러시아 시설 방문 훈련은 2024년부터 있었지만, 러시아 병력이 중국에서 훈련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정보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중국군은 대규모 실전 경험이 제한적이지만 세계 최대급 드론 산업과 시뮬레이터 기반 군사 교육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전에서 드론 운용 노하우의 한계를 절감한 러시아군이 중국 내 훈련을 활용한 배경이다. 러시아군은 개전 이후 중국산 상용 드론과 부품, 이중용도 전자부품을 전장에 활용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미국은 2023년 이래 관련 중국 기업들을 잇따라 제재 대상에 올렸으나 차단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이 부품·완제품 공급을 넘어 작전·전술 훈련 단계까지 러시아군을 지원한 셈이 된다. 푸틴 ‘주권 상호 지원’ 방중 직전 메시지로 파장 증폭 푸틴 대통령은 방중 직전인 18일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국가 통합과 주권 보호를 포함한 광범위한 사안에서 서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가 해외 방문에 앞서 영상 메시지를 낸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가 이번 방문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주권 수호 상호 지원’ 발언 다음 날 러시아군 중국 비밀 훈련 보도까지 공개되면서 양국 군사 협력의 실상을 둘러싼 의혹은 한층 짙어졌다. 중러 양국은 2022년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 정상회담에서 ‘협력에 금지된 영역이 없고 우호에 한계가 없다’는 ‘한계 없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20일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은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협력 기조는 미중 관계 격동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중러 정상회담은 지난 14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엿새 만에 열린 것으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같은 달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후 푸틴 대통령이 곧바로 베이징을 찾은 것 자체가 미중 관계 변화 속에서도 중러 전략 연대를 흔들지 않겠다는 신호다. 北 병력·中 기술, 북중러 ‘역할 분담’…한반도에도 변수 러시아군 병력의 중국 현지 드론훈련 관련 보도는 북한군 파병과 함께 우크라이나전의 대리전 성격도 드러낸다. 북한은 2024년 10월부터 북한군 부대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해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에 투입해 왔으며,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 참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여기에 중국까지 작전·전술 훈련을 제공해 왔다는 의혹이 더해졌다. 북한이 병력과 탄약을 직접 공급하는 사이, 중국은 공식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드론·전자전 등 기술·훈련 영역에서 러시아군 전투 역량을 뒷받침해 왔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한반도 안보 환경에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러시아군에 작전·전술 훈련을 제공한 패턴이 북한군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북중러 권위주의 연대는 병력·탄약·군사기술·외교 공조를 아우르는 다층적 결속으로 굳어진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서방의 대(對)러시아 공동 대응 전선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한미 동맹과 북중러 연대의 비대칭 구도가 한반도에 미칠 파장 역시 가늠하기 쉽지 않은 변수로 떠올랐다.
  • 재경부 차관 “외환시장 변동성 과도… 투기성 거래 시 적절한 조치”

    재경부 차관 “외환시장 변동성 과도… 투기성 거래 시 적절한 조치”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외환시장 간담회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에 대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 대비 변동성이 과도하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내린 1506.80원에 마감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1500원 선을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허 차관은 “우리 외환 시장이 중동 전쟁 협상 지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과 외국인 주식 매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간담회에는 골드만삭스, 뉴욕멜론은행, 도이치은행, 모건스탠리 등 주요 외국계 은행 및 증권사 대표와 총괄 담당자가 참석했다. 허 차관은 이들로부터 외환·자본시장 정책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가 투기성 거래 증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24시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장 안정 의지를 피력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현재 한국이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국채지수(WGBI) 정식 편입, 국민연금의 뉴 프레임워크, 국내주식 복귀계좌(RIA) 등 정부 정책이 외환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 등 대외 악재가 해소되면 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불거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에 대해서는 한국 자본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일시적으로 늘어난 한국 주식 보유 규모·비중을 조정하기 위한 기계적 리밸런싱, 일부 차익 실현의 성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 1312조 원(비중 32.9%)에서 지난 15일 기준 2478조 원(비중 36.6%)으로 폭증했다. 허 차관은 한국 외환·자본시장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자와 연기금 등이 중장기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경제 여건과 건전한 금융시장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트럼프 공화당 장악력 건재 확인…‘반트럼프’ 대표 인사 경선 낙마

    트럼프 공화당 장악력 건재 확인…‘반트럼프’ 대표 인사 경선 낙마

    켄터키주 경선서 현역 소장파 매시 의원 패배 NYT “공화당 유권자 여전히 트럼프에 충성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기를 든 공화당의 대표적인 소장파 의원을 중간선거 당내 경선에서 낙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이란 전쟁 여파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공화당 장악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제4선거구에서 치러진 공화당 중간선거 당내 후보 경선에서 현역 연방 하원의원인 토머스 매시 의원은 45.1%의 득표율에 그쳐 에드 갤레인(54.9%) 후보에게 패했다. 이에 따라 8선의 매시 의원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매시 의원은 그간 대이란 전쟁 등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공화당 최악의 의원’이라고 비난했고, 이번 경선에서 갤레인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17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선 “켄터키 주민 여러분, 이 패배자(매시 의원)를 정치판에서 몰아내십시오”라는 저격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경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성격을 띠고 있어 미국 전역에서 주목받았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매시 의원의 재선을 막기 위한 광고비 지출이 3200만 달러(480억원)에 달해 하원의원 경선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로 친이스라엘 단체가 매시 의원에 반대하는 광고를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과의 전쟁 중임에도 지난 18일 켄터키주를 찾아 군 경력이 있는 갤레인 후보를 지지하는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갤레인 후보는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루이지애나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도 자신의 당내 영향력을 확인한 바 있다. 그가 ‘배신자’로 낙인찍은 재선의 빌 캐시디 상원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3위에 그쳐 결선투표조차 진출하지 못하고 낙마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공화당 경선 유권자들은 여전히 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반대자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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