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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체감경기 끌어내린 소비와 고용 부진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체감경기 끌어내린 소비와 고용 부진

    지난 26일 발표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4%를 기록했고, 그 결과 올해 연간 성장률이 3%대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깜짝 성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지난 19일 통화 당국이 경제성장 전망치를 3%로 상향 조정하고 금융통화위원회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상 입장이 나온 이후 발표된 지표이기에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다.물론 3%대 연간성장률이 높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2014년도 3.3% 이후 2015년과 2016년 모두 2.8%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에 다시 3%대 성장률을 이룰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상향 조정된 경제성장률 예상에도 불구하고 민간 경제주체들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느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체감경기와 지표 간에 차이가 발생하는 핵심은 이번 성장률 상승을 견인한 원동력이 수출인데 여전히 다른 부문은 취약하다는 것이다.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6.1%로 큰 폭 증가하며 경제성장률 상승에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반도체와 화학의 경우 생산에서 자본 형태의 장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서 고용과 소비 촉진 등 다른 내수 확대에 기여하는 폭은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최종 수요가 10억원 발생할 경우 해당 상품을 포함해 직간접 효과로 고용되는 사람들의 숫자를 나타내는 고용유발계수가 2014년 기준으로 반도체는 3.0이고 화학부문은 4.7에 그쳐 우리나라 산업 평균치인 8.7에 비해 상당히 낮다. 수출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정부 부문인데, 이 역시 현재까지는 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비는 전기 대비 2.3% 증가해 수출과 함께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추석 연휴까지 추가경정예산을 70% 이상 집행한 것이 경제성장률 제고에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민간 소비를 자극해 경기회복을 체감하게 할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실제 체감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소비와 고용이다. 소비는 국민총생산에서 통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결국은 사람들이 지출하고 소비하는 금액이 늘어야 경기가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영업자도 결국은 경제 내에서 소비가 증가해야 매출이 늘면서 경기가 회복된다고 체감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분기에 전기 대비 1.0%까지 상승했던 소비는 다시 가라앉아 3분기에 0.7% 상승을 보였다. 이번 분기 상승률을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 환산하면 연간 소비성장률은 2.4% 정도에 그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민간 경제주체들은 수치상의 3%대 성장에도 경기 상황을 대개 2% 중반 정도로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고용지표가 불안하다. 취업자 증가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특히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오히려 약화되는 모습이다. 청년실업률은 9.3%로 여전히 높고, 사실상의 실업자를 포함해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 3’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는데, 특히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1.5%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결국 최근 경제성장률 수치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성장률 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는 우리 경제가 특정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얼마나 대외 경기에 의존하며 취약한지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기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현재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의 자본집약적 성격이 내수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경제 전체의 노동비용을 높이거나 기업의 구조를 노동집약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 결과 대외 의존적인 경제에서 국제경쟁력을 잃어버리면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도 어렵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변신하고, 그러한 산업이 늘어나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할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기업 자체는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유연하게 변화하고 혁신하도록 도와주되 그 성과가 국내 소비와 고용으로 파급될 수 있도록 만드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정책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 [촛불 1년<상>] 추모→반미→정치→문화…촛불, 민의를 담다

    [촛불 1년<상>] 추모→반미→정치→문화…촛불, 민의를 담다

    신효순·심미선양 희생 추모가 시초 법률 위반 시비로 경찰과 한때 충돌 집회문화 혁신… 국민적 행사로 진화 촛불집회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그 사회적 의미는 시대상에 따라 크게 다르게 해석된다.촛불은 처음엔 추모의 의미로 사용됐다. 2002년 6월 중학생 신효순·심미선양이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 가려 사회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때 두 여학생을 추모하자는 목소리와 함께 촛불이 처음 등장했다. 촛불집회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촛불은 ‘추모’의 의미에서 ‘반미’ 성격으로 옮겨 갔다.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했을 때에도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번졌다. 집회는 낙선운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은 같은 해 17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촛불집회는 ‘정치 집회’ 성격이 강했다. 2008년 5월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대규모 촛불집회로 확산했다. 정치 세력이 아닌 일반인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직접민주주의가 현실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 세력의 선동성 구호가 가미되면서 촛불집회가 진보 진영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은 지워지지 않았다. 여기에 정부 공무원들까지 잇따른 설화에 휘말리면서 촛불집회는 ‘반정부 시위’로 비화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놓고도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잦았다. 반면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집회·시위가 ‘문화 행사’로 자리잡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 대개혁’을 촉구하며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가장 진화된 집회의 모습을 보여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우파 세력의 반대 집회도 잇따랐다. 하지만 국민 다수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노했고, 일부 보수진영의 인사들도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정치색은 비교적 옅었다고 볼 수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온건한 합리주의자 평가…소수의견 많이 내

    온건한 합리주의자 평가…소수의견 많이 내

    27일 지명된 이진성(61·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불성실한 행태를 질타했던 재판관이다. 1983년 임관해 30년 법관 생활 끝에 2012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지명을 받아 헌법재판관이 됐던 그는 ‘온건한 합리주의자’란 평을 듣는다.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주관이 뚜렷해 헌법재판관 재직 기간 여러 소수의견을 제시했다.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소수 보충의견을 낸 것이 대표적인데, 당시 이 후보자는 김이수 현 헌재소장 직무대행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모호한 것은 성실한 직무수행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자 지명 전 김 직무대행을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했던 점을 떠올리면,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소수의견을 냈던 두 재판관이 잇따라 소장 후보자가 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자가 소수의견을 낸 것은 탄핵심판 때뿐만이 아니다. 이 후보자는 존속살해죄를 일반 살인죄보다 가중처벌하게 한 형법 250조 2항 위헌심판 사건에서도 “존속살인을 가중처벌하게 한 규정은 헌법상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강제추행범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게 한 성폭력범죄특례법 32조 1항 위헌심판 사건에서는 “강제추행죄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의 신상정보 공개는 과잉금지 원칙에 반한다”고 소수의견을 냈다. 법관일 때 이 후보자는 여러 사법 행정 개혁을 일궈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일 때 개인 채무자 면책기준을 정립해 경제적 약자의 사회복귀를 돕고 파산 브로커의 입지를 좁혔고, 2008년 법원행정처 차장 시절엔 사법부 과거사 문제 논의의 틀을 완성시켰다.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이 후보자는 9억 5000여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가족은 부인 이기옥씨와 2남.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국당 “국정감사 보이콧 계속” 결론···이효성 위원장 해임결의안 제출

    한국당 “국정감사 보이콧 계속” 결론···이효성 위원장 해임결의안 제출

    “국정감사 보이콧을 계속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이 5시간이 넘도록 의원총회를 진행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김정재 원내대변인은 27일 오후 비상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국감 보이콧을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오는 29일에는 원내대표단 회의를 열고, 30일 아침에는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결속력을 어떻게 다질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총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무려 5시간 45분 동안 계속됐다. 하지만 당내 일부 의원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국감에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이유로 한동안 정기국회 일정에 불참했던 한국당이 이번에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보궐이사 선임 문제를 놓고 ‘국감 보이콧’을 결정했다. 전날 방송통신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인사 2명을 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하자 이에 반발하며 국감 전면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한국당은 또 이날 이효성 방통위원장 해임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향후 이 위원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회부돼 심사를 거치게 된다. 국무총리·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의 경우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안건을 보고하고, 보고 시점부터 24∼72시간 이내에 안건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경우 국회법상 ‘정부 위원’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은 일반 결의안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해당 상임위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논의해 결의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칠 수 있다. 한국당 내에서는 국회 운영위원장을 정우택 원내대표이 맡고 있는 만큼 본회의 회부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깜짝 등장해 MBC 사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더불어 2013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한 데 대한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국당 의원총회에 잠시 들렀다. 정 원내대표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태임, SNL 재소환 된 이유? ‘눈만 떠도 섹시..사진보니?’

    이태임, SNL 재소환 된 이유? ‘눈만 떠도 섹시..사진보니?’

    tvN ‘SNL 코리아 시즌 9’에 재소환된 호스트 이태임이 CF 패러디를 선보인다.오는 28일 방송되는 ‘SNL 코리아 시즌9’의 호스트 이태임이 끝모를 분장과 이미지 변신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사랑스러운 악역을 맡아 완벽하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이태임이 이날 방송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을 시도할 예정. 그동안 작품을 통해 검증된 연기력과 표현력을 바탕으로 크루들과 함께 코너 ‘이미지 세포 연구소’에 등장해 눈을 뗄 수 없는 꽁트와 패러디를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이태임은 ‘이미지 세포 연구소’에서 최근 온라인에서 다양한 패러디로 주목받는 음료 CF 패러디를 보여준다. 특히 그동안 차갑고 도시적인 역할을 많이 보여줬던 이태임이 이날 변신을 통해 털털하고 친근한 매력을 어필한다. 제작진이 방송을 앞두고 공개한 사진에 이태임은 SNL 크루들과 3인조를 이뤄 깜찍한 표정과 손동작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다. 이태임은 영화 ‘방자전’의 춘향이로 변신,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정극에 버금가는 연기를 보여준다. 반면 캐릭터와 상반된 성격으로 크루들을 당황하게 만들며 웃음을 선사할 예정. 새로운 모습 이외에도 이태임에 최적화된 도시적인 모습도 함께 보여줄 것으로 알려져 다양한 모습을 예고했다. ‘SNL9’ 의 백승룡 PD는 “다시 돌아온 이태임을 격하게 환영한다. 과거 출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담는 재미로 아이디어 회의에 임했다. 본 방송에서 보여줄 이태임의 무지개 같은 매력에 흠뻑 취해보시길 권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살 아들 끈으로 묶어 끌고 다닌 엄마, ‘변명’ 들어보니…

    4살 아들 끈으로 묶어 끌고 다닌 엄마, ‘변명’ 들어보니…

    최근 한 여성이 번잡한 쇼핑몰 거리에서 아이를 가죽끈으로 묶어 끌고 다니는 끔찍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이 영상은 영국 리버풀에 사는 한 네티즌이 거리에서 직접 목격한 장면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영상은 한 여성이 왼손에는 어린이용 가방을, 오른손에는 아이를 묶은 줄을 손에 쥔 채 아이를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끔찍한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영상 속 아이가 실제 사람이 아닌 인형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내비치긴 했지만,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영상 속 아이는 인형이 아니었으며, 올해 4살 된 자폐증 아이인 것이 확인됐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경찰은 문제의 영상을 접한 뒤 영상 및 주변 CCTV를 이용한 수사에 착수했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과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31)은 자신의 4살 된 아들이 자폐증을 앓고 있으며, 기분변화가 심하고 성질을 자주 내는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를 끈에 묶어 끌고 갔던 것은, 집에 돌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움직이지 않겠다고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생각해 낸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내 아들은 자폐를 앓고 있다. (영상이 찍힌 날에는) 아이를 움직이게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그것 뿐이었다"면서 ”내가 안지도 못하게 하고 움직이려고 하지도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나를 나쁜 엄마라고 손가락질 하지만 나는 나쁜 엄마가 아니다. 자폐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특히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감당하기가 힘들다”면서 “가끔은 길거리에서 아들에게 발길질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들은 자신의 행동이 엄마를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이 여성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비난 여론과 동정 여론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이 여성에게 동정표를 보냈지만 일각에서는 “자폐증 아이들이 모두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처럼 표현해서는 안 된다”, “병의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끈으로 묶어 데려가는 것은 비인도적 처사”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범죄자 3만명…성도착증 치료 326명뿐

    성범죄자 3만명…성도착증 치료 326명뿐

    2013년보다 범죄자 18% 늘어 ‘치료보다 처벌’ 사회인식 전환을성폭력 범죄자 수가 해마다 늘어 지난해 3만명에 육박했지만 성도착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성범죄는 정신질환 관점에서 의료기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지만 환자가 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데다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처벌에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26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범죄자 수는 2만 9414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2만 4835명보다 18.4% 증가했다. 올해는 9월까지 2만 4193명으로, 이미 2013년 연간 범죄자 수에 도달했다. 지난해 성범죄 유형은 강간·강제추행이 79.2%(2만 3310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15.3%(4499명), 통신매체 이용 음란 4.0%(1163명), 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 1.5%(442명)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21~25세(12.1%), 26~30세(11.3%), 31~35세(11.0%), 19세 미만(9.5%), 36~40세(9.5%) 등의 순으로 젊은층의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성도착증을 질병으로 보고 치료하는 환자는 많지 않다. 인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성도착증의 표준질병분류인 ‘성선호장애’ 진료인원은 326명에 그쳤다. 지난해 성범죄자 수와 비교하면 1.1%에 불과한 수준이다. 성선호장애는 흔히 ‘바바리맨’으로 부리는 ‘노출증’, 몰카 범죄로 나타나는 ‘관음증’, 혼잡한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이성에게 특정 신체 부위를 접촉하는 형태인 ‘마찰도착증’, 이성의 속옷 등에 집착하며 성적 쾌감을 얻는 ‘물품음란성 의상도착증’, 조두순부터 이영학까지 각종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소아성애증’, 굴욕을 통해 쾌감을 느끼거나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기는 ‘가학피학증’ 등이 해당된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등이 포함된 ‘비사교적 성격장애’ 진료인원도 지난해 231명에 불과했다. 성도착증을 치료하는 환자가 극소수인 것은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 의원은 “성선호장애나 비사교적 인격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자발적 내원이라기보다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강제로 병원에 끌려오거나 주변 권유 때문에 마지못해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당국이 이런 정신적 문제가 범죄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질환에 대한 예방·관리정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영학 사건 부실대응’ 책임 서울 중랑서장 교체

    ‘이영학 사건 부실대응’ 책임 서울 중랑서장 교체

    조희련 서울 중랑서장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의 경찰 초동조치 부실과 관련해 문책성 전보된다.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조 서장을 27일자로 서울지방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발령한다고 서울청에 통보했다. 후임 중랑서장은 이길호 서울청 치안지도관이 임명됐다. 지방청 치안지도관은 파견에서 복귀 후 보직을 받지 못했거나 퇴직을 앞둔 총경급에게 대기 성격으로 배정되는 자리다. 앞서 서울청은 피해 여중생 실종 당시 담당 경찰관이 출동 지령을 무시하고 허위보고하는 등 총체적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조 서장 등 경정급 이상 3명에 대한 조치를 경찰청에 요청하고, 경감 이하 경찰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경찰청은 조 서장을 문책성 전보하고 직권경고하는 것으로 지휘책임을 묻되, 조 서장이 당시 지휘관으로서 의무를 게을리한 점은 없었다고 판단해 정식 징계절차는 밟지 않을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임금 일자리에 미남미녀 잘 안 뽑는 이유

    저임금 일자리에 미남미녀 잘 안 뽑는 이유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은 급여가 적은 일자리에 지원할 때 불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연구진이 인사담당자와 대학생 등 약 750명을 대상으로 한 모의실험을 통해 위와 같이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대개 매력적인 구직자는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급여가 낮은 일자리의 경우 외모가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를 이끈 마거릿 리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매력적인 사람이 (저임금 등으로) 상대적으로 ‘덜 만족스러운 일자리’에 지원할 때 차별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또한 매력(외모)이 채용 과정에서 대개 입사 지원자들에게 장점이 된다고 결론짓는 기존 여러 연구와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합격 가능성이 높은 구직자 2명의 입사 지원서를 확인했다. 지원서에는 각각 매력적이고 매력적이지 못한 증명사진이 포함돼 있다. 이후 연구진은 세 가지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입사 지원자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들에게 지원자들을 덜 만족스러운 일자리에 채용할지 질문했다. 여기서 덜 만족스러운 일자리는 물류센터나 고객센터에서 근무하거나 청소 담당자였으며, 더 만족스러운 일자리는 관리직이나 감독직이었다. 그 결과, 세 가지 실험 모두에서 참가자들은 덜 만족스러운 일자리에 매력적인 지원자를 고용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에게 더 만족스러운 업무를 맡길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에 대해 리 연구원은 “참가자들은 매력적인 사람이 매력적이지 못한 사람보다 스스로 좋은 결과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만족스럽지 못한 직업에 덜 만족한다고 예측했다”면서 “이런 일자리를 뽑는 과정에서 결정자들은 매력적이지 못한 사람을 채용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이런 경향은 실제 인사담당자들에게서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 참여한 마단 필루트라 교수는 “채용 여부를 정하는 사람들이 구직자들에게서 예상되는 요구 사항을 고려한다는 점은 흥미로웠다”면서 “참가자들이 매력적인 사람이 더 나은 결과를 원한다고 생각했기에 매력적인 사람이 덜 만족할 것으로 예측해 덜 만족스러운 일자리에서는 차별 패턴을 뒤집어 매력적이지 못한 지원자를 선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회사가 직원을 채용할 때 매력적인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은 기존 연구에서 만족스러운 일자리들로만 제한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필루트라 교수는 “정책 입안자들과 기관들은 고용 과정에서 차별을 억제하기 위해 기존 연구를 통해 가정한 정책과 다른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심리학 전문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23일자)에 실렸다. 사진=ⓒ baranq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참회해야만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참회해야만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

    정치권의 보수 세력은 몇 가지 치명적인 착각에 빠져 있다. 첫째, 시간이 지나면 고공행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추락할 것이라는 기대다. 앞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안보는 더 불안해지기 때문에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란 현재의 스냅 사진에 불과하기 때문에 변화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대통령 지지도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크게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수의 기대와는 달리 급속하게 추락할 것 같지 않다. 정부가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보수가 워낙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를 표방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8%)는 합쳐서 약 30%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진보 성향의 민주당 문재인 후보(41.1%)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6.2%)는 약 47%를 얻었다. 그런데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합쳐도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 후보들에게 투표했던 상당수가 문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고, 무당파로 이탈하고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여하튼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그리고 대선 참패로 보수가 몰락하면서 진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그런데 보수를 지키겠다는 한국당은 석고대죄는커녕 친박 청산을 둘러싸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깨끗하고 따듯한 보수”를 내세우며 창당한 바른정당은 열 달이 지났지만 당 지지도는 한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바른정당 지지도는 6%로 한국당(12%)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보수층에서조차 10%의 지지로 한국당(32%)에 크게 뒤졌다. 분명히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개혁 보수의 정치 실험은 힘을 잃어 가고 있다. 둘째,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적폐 청산은 정치보복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실패하고 보수는 결집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특히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 투쟁 발언을 마치 ‘세상을 구하겠다’는 구세주의 복음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런데 민심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지난 추석 민심의 최고 화두는 안보, 경제, 그리고 적폐 청산이었다. 추석 직후의 한국갤럽 조사 결과 65%까지 추락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8% 포인트 급등하면서 70% 선을 다시 회복했다. 눈에 띄는 것은 보수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13% 포인트(48→61%), 보수층에서 6% 포인트(43→49%) 상승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한국당이 제기한 정치보복 주장이 보수 지지층에서조차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셋째, 성장, 안보,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등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가 진보의 가치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확신이다. 보수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임금)주도 성장’은 허구이며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대폭 상승,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현 정부의 복지 정책은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선성장 후분배’의 기존 보수 경제 정책은 왜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의 심화를 가져왔는가. 보수 정당들이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여론조사가 왜곡됐기 때문이 아니다. 잘못에 대해 참회하지 않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으며, 국민이 공감하는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궤멸하고 있는 보수를 살리려면 정치 보복을 거론하기 전에 참회부터 해야 한다. 사실로 확인된 보수 정부 시절의 잘못에 대해 참회하지 않는 ‘싸가지 없는 보수’로는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단언컨대 참회 없는 미래는 없다. 이런 기조 속에서 친박은 폐족 선언을 하고 물러나고, 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 분열된 보수는 적통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허황된 착각에서 벗어나 조건 없이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수가 만나야 할 미래가 비로소 보일 것이다.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우상 박서준 “이 얼굴로 어떻게 배우를..”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우상 박서준 “이 얼굴로 어떻게 배우를..”

    ‘청년경찰’ 박서준이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25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4회 대종상 영화제가 열렸다. 이날 신인남우상 후보에는 김준한(박열), 민진웅(재심), 박서준(청년경찰), 변요한(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최민호(두남자)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박서준이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박서준은 “올 한해 ‘청년경찰’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청년경찰’은 사실 저뿐 아니라 저희 감독님, 촬영감독님, 미술감독님, 조명감독님 포함한 모든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이다. 그 영광을 제가 대신 누리는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1988년생, 한국나이로 서른 살이다. 좋을 나이이기도 하고 어린 나이이기도 하다. 요즘 제 어린 생각으로는 한국 영화가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발전한 이유는 명품 연기를 하는 선배님들도 있고 기술 발전도 있을 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극장을 찾아주시는 관객 여러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관객 여러분께 저도 훌륭한 연기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서준은 “처음 데뷔했을 땐 ‘너 같이 생긴 애가 어떻게, 너 같은 성격을 가진 애가 어떻게 배우가 되고 연기를 하겠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시대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이 시대에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응원해주는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신인여우상은 ‘박열’의 최희서가 수상했다. 이날 제54회 대종상 영화제는 신현준, 스테파니리가 MC를 맡았으며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살인 전과자, 복역하고 나와서 살인 반복···“재범 줄이지 못한 형사정책 실패”

    살인 전과자, 복역하고 나와서 살인 반복···“재범 줄이지 못한 형사정책 실패”

    지난 23일 오후 11시쯤 광주 북구 한 노래홀에서 술에 취한 장모(50)씨가 ‘무대에서 노래 한 곡 부르고 싶다’는 사소한 이유로 다른 손님(55)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형태의 노래홀을 친구와 함께 찾은 장씨는 손님과 다툼을 벌인 후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노래홀에 있던 그의 복부를 찔렀다. 이 손님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조사결과 사건 당시 만취한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려고 했던 장씨는 자신의 차례가 오지 않자 소란을 피우다 이를 제지하는 손님과 말다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욱하는 성격을 이기지 못해 흉기를 가져와 찔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장씨는 다툰 손님이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졌는지도 모르고 경찰서에서 ‘또 교도소에서 살다 오면 되지’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음 날 오전 술에서 깬 장씨는 손님이 숨진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 ‘교도소에서 평생을 사느니, 여기서 죽으련다’며 머리를 벽에 부딪치며 자해를 하기도 했다. 장씨는 앞서 2005년 1월 광주 북구의 한 호프집에서 홀로 사는 40대 여사장을 살해했다. 함께 술을 마시던 여주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장씨는 시신 옆에서 잠까지 자다가 동이 트자 도주했다. 이 사건으로 장씨는 12년을 복역하고 올해 5월 만기출소했는데 감옥에서 나온 지 5개월 만에 또 살인을 저질렀다.장씨는 1984년 미성년자였던 17세에도 누군가를 때려 숨지게 해 폭행치사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기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결국 장씨 한 사람이 3명의 무고한 생명을 해쳤다. 홍모(59)씨는 1997년 후배를 살해해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출소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잇따라 2명을 더 살해했다. “이번 사건은 형사정책과 제도의 실패라는 관점에서 조명할 필요가 있고, 피고인의 생명을 박탈하기보다는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 재범 가능성을 없애고 속죄하도록 하는 게 옳다고 판단된다”고 홍씨 사건의 재판부가 밝혔다. 첫 살인에 15년 징역형이라는 벌을 내렸지만, 결과적으로 재범을 막지 못해 2명의 희생자를 더 나오게 한 현행 사법제도와 형사정책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담겨있다. 재판부는 살인 전과자로 다시 사람을 살해한 홍씨에게 무기징역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20년 부착을 명령했다. 살인 전과자의 살인 재범은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경기 광주갑)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279명의 살인 전과자가 다시 살인죄를 저질렀다.살인죄로 복역하고 2012∼2016년 출소한 5118명 중 5.5%가 다시 사람을 죽여 처벌을 받았다. “한 해 평균 1000여명의 살인 전과자가 사회로 나오고, 그중 5.5% 정도가 다시 살인을 저질러 최소 55명의 애꿎은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는 의미”라고 소 의원은 밝혔다. 광주에서도 최근 5년(2012∼2016년) 동안 발생한 살인사건 94건 중 4.2%는 살인 전과자가 다시 살해 행각을 벌인 사건이었다. 광주의 한 일선 경찰은 “살인 등 강력범죄의 동종 전과 재범률이 상당히 높다”며 “피의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강력범죄의 경우는 추가 범죄 발생 등을 고려해 더욱 엄격하게 형량을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범죄자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소병훈 의원은 “강력한 처벌이 능사였다면 강력범죄는 이미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형벌을 가하고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형사정책은 최후수단으로 보고 교화와 사회에서의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국무, 아프간·이라크 깜짝 방문… 反테러 연대 강화·이란 견제 행보

    美국무, 아프간·이라크 깜짝 방문… 反테러 연대 강화·이란 견제 행보

    이라크 ‘줄타기 외교’에 압박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테러와의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다. 이는 탈레반·알카에다·이슬람국가(IS) 등 테러집단 축출을 위해 강한 연대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동의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는 데 두 나라를 적극 참여시키기 위한 포석이지만 시아파가 다수인 이라크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로 일관하고 있다. 카타르를 방문 중이던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전 군 수송기를 타고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를 방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등을 만났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하나의 영토로 통일된 아프간을 지원할 것이며 탈레반 세력은 군사적 승리를 거둘 수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파키스탄, 인도, 스위스 순방을 시작한 틸러슨 장관은 아프간과 이라크 방문은 예고하지 않았다.  팉러슨 장관은 2시간여의 아프간 방문을 마치고 카타르로 돌아온 뒤 다시 헬기를 타고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와 만나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KRG)의 충돌은 우려스럽고 안타깝다”면서 “우리는 바그다드에도, (쿠르드 자치지역인) 아르빌에도 친구가 있다. 대화를 시작해 이견을 해소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전날 사우디에서 이미 압바디 총리와 회동했던 틸러슨 장관이 하루 만에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압바디 총리를 다시 만난 것은 압박 성격이 강하다. 틸러슨 장관은 22일 사우디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IS와의 싸움에 참여했던 이란 무장조직 시아파 민병대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어느 세력도 이라크의 내정에 개입할 권리가 없다”면서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를 위해 희생한 이라크인”이라고 강조했다. 압바디 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해 미국, 사우디와의 협력을 다짐한 지 하루 만에 이란을 두둔한 셈이다. 압바디 총리는 틸러슨 장관을 이날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민병대는 이라크의 일부”라고 주장을 반복했다.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정부는 친미 정책을 펴면서도 시아파 맹주인 이웃 이란과의 관계도 긴밀하다. 이라크 시아파 정치세력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수니파 정권 시절 탄압을 피해 이란에 신세를 진 이들이 많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주시민에게 감사인사 한 이유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주시민에게 감사인사 한 이유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자신의 전국체전 개막식 환영사에 대해 논란이 일자 직접 진화에 나섰다.이 지사는 3일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 환영사에서 “지난 7월의 충북지역 수해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으로 조기에 마무리됐고, 김정숙 여사가 봉사활동을 와 자원봉사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대통령 내외를 치켜세웠으나 체전 개막식을 준비한 조길형 충주시장과 충주시민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충주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고, 알각에서는 이 지사의 환영사에 대해 ‘문비어천가’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 지사가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 시장 등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정치적인 해석까지 들렸다. 상황이 이렇자 이 지사는 23일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개막식 성공의 1등공신”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충주를 달랬다. 이 지사는 “이번 98회 전국체전 개막식은 전국체전 역사상 최고의 개막식이었다는 극찬을 받았다”며 “조 시장과 이종배 국회의원(충주), 22만 충주시민들의 힘이 컸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러한 감사의 뜻을 개막식 환영사에서 전해드렸어야 하는데 환영사의 성격 상 그러지못해 서운해 하실 충주시민들에게 유감을 표한다”며 “환영사는 외지에서 온 손님들에게 환영한다는 뜻을 전하는 것이라 충주를 언급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비어천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띄운것 없고 사실대로만 이야기했다”고 짧게 답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충주지역민들의 문제 제기로 이 지사가 기자회견을 하자 이번에는 충북도에서 충주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도청의 한 공무원은 “환영사는 손님들을 위해 하는 것 아니냐”며 “충주가 너무 속좁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의 한 공무원은 “충주에서 처음 열리는 큰 행사를 위해 시청 공무원들과 충주시민 전체가 땀을 흘렸는데 이 지사가 고생했다는 말을 안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꼬집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혈액형 성격 테스트 그냥 재미로 보세요

    오스트리아의 병리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1868~1943)가 인간의 혈액형을 규명한 지 100년이 넘었지만 혈액형과 헌혈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다. # 성격과 연관성 과학적 근거 없어 22일 대한의사협회와 학계에 따르면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에 A·B·O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돼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혈액형 항원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지만 그 유전자가 인간의 성격까지 결정하진 않는다. 성격은 환경적 요인, 교육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A·B·O 혈액형과 관련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일치된 견해다. 남성은 체중의 8%, 여성은 7%가 혈액으로 이뤄져 있다. 체중 60㎏인 남성의 몸에는 4800㎖, 50㎏인 여성의 몸에는 3500㎖의 혈액이 있다. 혈관에는 전체 혈액의 절반만 있고 나머지는 혈관 밖의 조직에 있다. 따라서 일각의 우려와 달리 헌혈을 해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1~2시간 내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혈관 속 혈액량이 회복된다. 헌혈 횟수는 법으로도 정해져 있다. 혈액관리법은 전혈(全血) 채혈일부터 2개월, 성분채혈일로부터 2주가 지나야 채혈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혈은 1년에 5회, 혈소판성분헌혈은 24회 이내로 제한한다. 체중 감소나 다이어트 효과를 노리고 헌혈했다면 큰 착각이다. 혈액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긴 하지만 조직에 있던 혈액이 곧바로 혈관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체중 감소 효과는 거의 없다. 헌혈로 인한 빈혈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헌혈 자주하면 혈관 수축?NO! ‘헌혈을 자주 하면 혈관이 수축된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혈관에 바늘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혈관이 수축하지만 곧바로 본래 형태를 되찾는다. 에이즈(AIDS) 검사를 목적으로 헌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에이즈 검사는 진행하지만 결과를 통보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헌혈자의 모든 헌혈 기록과 검사 결과는 비밀로 하며 본인이 아니면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론적으로는 A형과 O형 사이에서는 AB형 자녀가 태어날 수 없다. 다만 AB형의 일종인 ‘Cis-AB형’이 A형으로 잘못 판독될 가능성이 있어 A형과 O형 사이에 AB형 자녀가 태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 골수 등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가 아니라면 혈액형이 저절로 바뀔 가능성은 없다. 골수 이식을 받은 뒤 공여자 골수로 생착되면 혈액형도 골수 공여자의 혈액형으로 바뀐다. 혈액형이 바뀌었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주로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거나 Cis-AB형, 약A형일 때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는 현장 체질… 소소한 사업에 성취감… 물가 싸지 공기 좋지, 은퇴 후 살기에 딱”

    “나는 현장 체질… 소소한 사업에 성취감… 물가 싸지 공기 좋지, 은퇴 후 살기에 딱”

    “서울은 집값이 비싸잖아요. 전세도 2억~3억원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방에선 이 돈으로 105.6㎡(32평) 아파트를 살 수 있죠. 그간 전세에 시달려 불편했는데, 지방에 내려오면 그런 걱정 안 하고, 공기도 좋고 가족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53·5급 사무관)씨는 1998년 행정안전부 공무원 9급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 초 자진해서 지자체로 왔다. 현장을 좋아하고, 작은 사업들을 성취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다. 김 사무관은 “3년 전 인사교류 차원에서 다른 지자체에서 근무했는데, 현장 스타일이 내 업무 적성에 맞아 전보를 결정했다”며 “그간 다양한 경험을 살려 중앙부처와 지방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생활 측면에서 서울에 살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말한다. 특히 물가가 서울보다 낮아 생활비가 10% 가까이 줄었다. 김 사무관은 “시골은 밥을 하나 사 먹어도 서울보다 저렴해 부담이 없다”며 “서울에선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자주 갔지만, 이곳에선 전통시장을 이용해 더 저렴하고 사람 사는 맛이 난다”고 했다. 업무 강도가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은 것도 좋은 점이다. 물론 야근도 적다. 김 사무관은 “중앙부처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업무 강도가 약해진 것은 아니지만, 업무 특성이 내 성격과 맞아 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선 직급이 팀장인 만큼 야근이 중앙부처에 있을 때보단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후 준비 차원에서 지방으로 내려온 것도 있다. 이곳이 김 사무관 고향과 가까워 인생 2막을 준비하기에도 마음이 더 편하다. 지자체로 내려온 이후 고향 친구, 친지들과 의 왕래도 더 잦아졌다. 김 사무관은 “앞으로 5~6년만 더 있으면 퇴직하는데, 아무래도 서울보단 이곳이 더 마음이 편하다”며 “은퇴 후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이곳에서 할 일을 차분히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행을 결정했을 때 가족이 반대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아내와 두 자녀 모두 흔쾌히 승낙했다. 두 자녀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상태라 부담이 없었다. 현재 취업 준비 중인데, 서울보단 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김 사무관은 “병원이 멀다는 점 등 단점도 있지만, 이사 온 지 1년 가까이 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며 “특히 공기가 좋고 한적해 아내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In&Out] 유통산업발전법, ‘교각살우’ 안 된다/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

    [In&Out] 유통산업발전법, ‘교각살우’ 안 된다/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

    올해 면세산업은 연일 휘몰아치는 매서운 눈보라에 ‘존망지추’(存亡之秋)의 상황을 맞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문제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관광객 제한 조치에 이어 국회발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안’은 이 눈보라를 더욱 세차게 만들 모양이다.유통산업발전법은 올해 제정된 지 20년을 맞았다. 그동안 유통산업 변화와 시대 흐름에 발맞춰 수차례 개정을 거쳐 왔다. 하지만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면세점을 향한 법률 개정안은 법 취지와 의도에 부합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국회 김종훈 의원은 “면세점을 대규모 점포에 포함시켜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대상에 지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는 면세산업의 특수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입법 취지와 그 효과가 일치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적용 범위와 대상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국회에 발의된 법률 개정안은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 면세산업은 일반 유통채널과는 다르게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과 국내에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업종이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골목상권의 소비자층과 엄연히 구분된다. 주요 판매상품 역시 면세점은 수입명품, 고급 화장품, 가방·선글라스 등 고급 패션잡화 등인데 반해 골목상권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의 경우 일반 생활용품, 농수산물 등으로 구성돼 있어 두 시장은 비경합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즉 면세점과 골목상권은 고객층과 주로 다루는 상품군의 두 가지 측면에 있어서 모두 상호배타적 관계다. ‘판매업’이라는 운영 형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독립적인 시장에 가깝다. 면세점에 대한 규제가 골목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담보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면세점과 관련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타 법률에서 적용해야 할 부분까지 함께 적시한 문제가 있다. 면세점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과 강제 의무휴업 적용은 대기업과 중소유통업의 상생발전과 더불어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제안됐는데, 근로자의 근로시간 및 휴게시간, 휴일 등은 이미 근로기준법에 엄격히 규정돼 있다. 즉 근로자의 건강권과 휴식 보장은 유통산업발전법이 아닌 근로기준법을 통해 보장하고 지켜지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고 본다. 근로자의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취지에 대해서는 모든 면세산업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바다. 이에 대한 권리 침해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해당부처가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를 명확히 규명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면 되는 것이다. 유통산업발전법의 제정 목적은 이 법 제1조에서 밝히고 있듯이 ‘유통산업의 효율적인 진흥과 균형 있는 발전, 나아가 건전한 상거래 질서 확립과 소비자 보호, 국민경제 발전’이다. 그러나 최근 논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산업의 육성이라는 법의 본취지보다는 규제와 강제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물론 국회에 발의된 개정 법률안은 우리나라 유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입법부 차원의 노력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법의 취지와 달리 과도한 규제를 양산하고 면세산업과 관광산업의 후퇴를 촉발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이 유통산업 전반의 진흥과 상생발전 등 본래의 취지와 의도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 법원, 박근혜 국선변호인 이르면 이번주 선정

    법원, 박근혜 국선변호인 이르면 이번주 선정

    법원이 이르면 이번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재판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이후 국선변호인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재판부는 관할구역 안에 사무소를 둔 변호사나 공익법무관, 사법연수생 중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게 된다. 국선변호인은 법원에서 월급을 받으며 국선 사건만 맡는 전담 변호사와 일반·국선 사건을 함께 수임하는 일반 국선 변호사가 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 관할 내의 국선 전담 변호사는 30명, 일반 국선 변호사는 408명이 있다. 법원은 이들 가운데 사건을 맡을 적임자가 있는지 일일이 따져가며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선 전담 변호사는 한 명이 복수의 재판부를 담당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만큼 일반 국선 변호사들 가운데 선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안의 중대성과 관심도 등을 고려해 법원 외부에서 봤을 때 수긍할 만한 경력을 가진 변호사를 선정하지 않겠느냐는 법원의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건의 성격상 국선 변호사가 복수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의 기존 변호인단은 7명이었다. 통상보다 훨씬 많은 국선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선 변호사가 이번 주에 선정된다 해도 재판은 일러야 11월 둘째 주께나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사건 기록 복사와 기록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선 변호사가 선정되더라도 박 전 대통령은 재판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 피고인이 법정 출석을 거부하면 강제 인치할 수 있지만, 전직 대통령 신분인 만큼 이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경우 박 전 대통령의 출석 없이 재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의 심리 진행을 기다리느라 중단됐던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재판은 이번 주에 재개된다. 재판부는 이들의 구속 기한 만기가 내달 중순인 만큼 이번 주 재판에서 결심 공판 기일 등을 지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브라보 마이 라이프(SBS 토요일 밤 8시 55분) 이번에도 출생의 비밀이다. ‘언니는 살아있다’의 후속작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어느 날 갑자기 친엄마가 나타나면서 혼란에 빠지는 하도나(정유미), 여왕 같은 삶을 살다 추락한 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 라라(도지원)가 모녀지간으로 만나 화해와 도전, 사랑을 이야기한다. 방송사 드라마 조연출인 하도나는 독특한 성격 탓에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던 차에 감독 신동우(연정훈)가 기회를 줬다. 연기는 잘하지만 극심한 카메라 울렁증 탓에 7년째 데뷔하지 못한 김범우(현우)를 배우로 만들라는 특명을 내린다. 동시에 하도나 앞에는 지금껏 몰랐던 친엄마가 나타나는데, 왕년의 스타 라라다. ■동행(KBS1 토요일 낮 12시 10분) 강원도 삼척의 탄광촌. 어려웠던 형편에 태백으로 나가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던 봉화씨가 두 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다. 탄광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마을은 삭막하기만 하다. 봉화씨의 아버지는 31년차 광부. 가족을 위해 아직까지 매일 지하 800m 땅속으로 들어가는 아버지와 광부들을 위해 봉화씨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싼다. ■SNL코리아 시즌9(tvN 토요일 밤 10시 20분) 화제의 코너로 떠오른 ‘설혁수 특강’이 지난주에 이어 특강2를 선보인다. 이번에는 아버지로 변신한 정성호가 10대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권혁수의 온라인 특강을 들으며 10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쓴다.
  • 외딴섬 낡은 서점엔 ‘특별한 세상’이 있었네

    외딴섬 낡은 서점엔 ‘특별한 세상’이 있었네

    섬에 있는 서점/개브리얼 제빈 지음/엄일녀 옮김/루페/320쪽/1만 4800원 독일 소설가 장 파울은 인생을 한 권의 책에 비유했다. 어리석은 이는 대충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공들여서 책을 읽는다고. 인생은 단 한 번밖에 읽을 수 없는 귀한 책이기 때문이다. 책을 덮기 전까지 매 페이지를 읽는 순간은 그래서 소중한 법이다.2014년 출간돼 미국 도서관 사서 추천 순위 1위를 기록한 소설 ‘섬에 있는 서점’의 주인공 에이제이 역시 책과 인생의 긴밀한 연결 고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앨리스섬의 유일한 책방이자 에이제이가 운영하는 ‘아일랜드 서점’의 간판에는 “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인간은 끝끝내 서로 떨어져 살 수 없다는 글귀의 속뜻처럼 에이제이는 도시에서 외떨어진 작은 서점에서 예상치 못한 중요한 인연들을 마주한다. 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 사는 에이제이는 성격이 까칠한 데다 책 취향까지 까탈스럽다. 어느 날 그는 서점을 찾은 출판사 영업사원 어밀리아가 추천한 책들에 대해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며 예의 없이 퇴짜를 놓는다. 몇 년 후 어밀리아가 추천한 책을 보게 된 에이제이는 그녀와 연락을 주고받던 끝에 자신과 책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녀뿐임을 깨닫고 청혼한다. 그는 어밀리아만큼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을 또 만나는데 어떤 젊은 엄마가 서점에 두고 간 두 살배기 마야다. 아이를 키워 본 적이 없는 에이제이는 처음에는 당혹스럽지만 마치 운명에 이끌리듯 마야를 위탁 가정에 보내는 대신 자신이 키우기로 한다. 늘 책과 함께 지내는 마야는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 문학소녀로 성장하며 에이제이의 둘도 없는 대화 상대가 된다. 한때 운영하기가 어려워 접을 뻔했던 책방이 에이제이에게는 결국 보물 같은 공간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작가는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하나의 특별한 세상임을 강조한다. 괴팍한 한 남자가 두 명의 여자를 만나면서 맞게 된 특별한 삶의 행로를 좇는 과정은 담담하지만 따뜻하다. 특히 13개 장으로 이루어진 책의 각 장 첫머리에 실린 명작 단편소설에 대한 에이제이의 짤막한 논평은 인상적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자신의 딸 마야에게 남기기 위해 쓴 이 글들에는 완벽한 성공도, 완벽한 실패도 없는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담겼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내 인생은 이 책들 안에 있어. 이 책들을 읽으면 내 마음을 알 거야. 우리는 딱 장편소설은 아니야. 우리는 딱 단편소설은 아니야. 결국, 우리는 단편집이야.”(301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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