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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동물원 코끼리, 사육사 짓밟아 죽여…왜?

    태국 동물원 코끼리, 사육사 짓밟아 죽여…왜?

    코끼리가 함께 생활해 오던 사육사를 잔인하게 죽인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태국 현지 언론인 카오솟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태국에서 영화에도 자주 출연하며 유명해진 수컷 코끼리가 이날 동물원 안에서 담당 마호트(태국에서 코끼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치앙마이동물원에서 코끼리와 동고동락해 온 사육사 A(54)씨는 사고 당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러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코끼리는 물을 마시거나 진흙으로 목욕을 하기 위해 체인에 묶여 있지 않은 상태였고, 사육사는 별다른 경계 없이 코끼리에게 다가갔다. 그때 코끼리가 사육사에게 갑작스럽게 돌진했고, 공격은 5분간 이어졌다. 사육사는 코끼리의 상아에 찔리고 밟혀 큰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현지의 코끼리 전문가에 따르면, 코끼리가 평소 잘 따르던 사육사를 공격한 것은 ‘머스트’(musth)라고 부르는 특유의 성 성숙기와 연관이 있다. 이 시기가 되면 테스토스테론이 평소의 60배 이상 분비되면서, 인간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포악한 성격을 드러낸다. 이 시기에는 가능하면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코끼리 관광산업이 발달한 태국에서는 코끼리의 이러한 습성을 무시한 채 서커스나 동물원에서 관람객 및 사육사와 밀접한 거리를 유지하게 한 것이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세계동물보호단체(WAP)가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 중 태국이 코끼리를 관광산업에 이용하는 비율은 2배에 달하며, 대부분은 심각하게 부적절한 환경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KLPGA 9자매 ‘더 퀸스’ 2연패 도전

    세계 최고 경쟁력을 뽐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4개 여자골프 투어 대항전인 ‘더 퀸스’ 2연패에 도전한다. KLPGA 투어 선수 9명은 다음달 1~3일 일본 미요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일본(JLPGA)·호주(ALPG)·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항전 더 퀸스(총상금 1억엔·약 9억 7000만원)에 출격한다. 각 투어의 선수 선발은 국적 기준이어서 국가 대항전 성격이 짙다. 경기 방식은 첫날 ‘포섬’(두 명이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하는 방식), 둘째날 ‘포볼’(두 명이 한 조를 이뤄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 마지막날 싱글 매치로 치러진다. 첫날과 둘째날 포인트가 높은 두 팀이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툰다. 우승 상금은 4500만엔(4억 4000만원), 준우승팀은 2700만엔(2억 6000만원)이다. ‘디펜딩 챔피언’ KLPGA는 투어 사상 첫 6관왕에 오른 이정은(21)을 비롯해 김지현(26·한화), 오지현(21), 고진영(22), 김해림(28), 김지현(26·롯데), 배선우(23), 김자영(26) 등 최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한다. J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시즌 3승을 올린 김하늘(29)이 주장으로 뛴다. 우승 탈환을 노리는 JLPGA 투어에서는 상금왕 스즈키 아이, 상금 6위 우에다 모모코, 11위 나리타 미스즈 등 톱 랭커들이 나선다. 호주는 LPGA 투어 ‘베테랑’ 카리 웹(43)이 캡틴으로 나선다. 유럽에서는 멜리사 리드(30·잉글랜드) 등이 출전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찌질하지만 유쾌한 비틀기… 영애씨 결혼하다

    찌질하지만 유쾌한 비틀기… 영애씨 결혼하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막영애)가 올겨울 결혼한다. 2007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지 11년 만이다. 다음달 4일 시즌 16으로 돌아오는 막영애는 대한민국 30세 싱글 여성 직장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큐드라마’로 남성·학벌·대기업·외모 중심으로 돌아가는 대한민국 사회를 유쾌하게 비틀어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했다. 회당 제작비 3500만원의 저예산으로 시작한 이 ‘B급’ 드라마는 비속어가 자유롭게 난무하는 현실감 넘치는 대사와 이야기로 ‘점잖은’ 지상파 드라마와 차별화를 이루며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라는 기록을 쓰고 있다.막영애의 인기는 온전히 주인공 이영애(김현숙)의 고군분투 덕이다. 영화배우와 같은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으나 외모는 딴판인 여주인공의 출현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됐다. 기존 드라마 속 여주인공처럼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영애는 심지어 성격도 좋지 않다. 영애는 여성을 깔보고, 소시민을 차별하는 ‘막돼먹은’ 사회를 향해 늘 옆차기를 날려 왔다. 버스 안 성희롱 남성을 끌어내려 끝까지 응징하는가 하면, 성희롱인지 아닌지 분간도 못하고 수시로 외모를 비하하거나 잡일을 시키는 상사의 부당함에 통쾌한 복수를 감행해 왔다. 지극히 현실적인 여주인공의 등장으로 드라마에는 애당초 동화나 판타지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첫 방송부터 영애가 나온 장면은 파격이었다. 여기저기 군살이 삐져나온 속옷 차림의 영애의 모습은 이 드라마가 범상치 않음을 단박에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전에도 ‘내 이름은 김삼순’(2005년 MBC)처럼 외모가 달리는 30세 노처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히트 친 적이 더러 있었으나 결말은 늘 ‘백마탄 왕자님’과 맺어지는 할리우드식 해피엔딩이었다. 영애의 지질한 연애 상대들은 지독한 현실인식을 줬고, 그녀가 번번이 실패할 때마다 여성 시청자들은 내 얘기인 양 공감하며 TV 앞에 모여 앉았다. 거듭되는 연애 실패에 ‘이제 그만 좀 하라’는 아우성(?)이 있긴 했지만, 영애의 연애사는 드라마의 장수 비결 가운데 하나였다. 영애는 또한 우리 사회의 ‘을’을 대표하기도 한다. 그녀가 다니는 회사는 잘빠진 고층빌딩에 자리한 대기업이 아니라 상가건물에 사무실 한편을 임대해서 쓰는 직원 10명 안팎의 작은 기업. 회사는 늘 재정난에 시달리고, 일부 동료들은 무능하며, 사장이나 고객은 툭하면 ‘갑질’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늘 당하는 것 같지만 한 번씩 코믹하게 터지는 ‘을들의 반격’은 통쾌함을 주고도 남았다. 시작이 미미했던 막영애의 기록은 화려하다. 케이블이라는 한정된 플랫폼에서 지상파와 경쟁해 거둔 시청률 1%는 2007년 화제가 될 정도였다. 지난 시즌 최종화는 평균시청률 3.9%(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막영애는 동명의 뮤지컬로 제작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또한 tvN의 부흥은 물론 케이블 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이끈 공신이기도 하다. 시즌 15회까지 네 명의 남자를 만났으나 여전히 노처녀로 남았던 영애는 이번 시즌에서 드디어 유부녀가 된다. 드라마 포스터에서 보듯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결혼 생활을 그린다. 막영애의 주시청층인 30~40대 ‘유부녀’의 애환을 얼마나 잘 담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즌 16의 메가폰을 잡은 정현건 PD는 “현실성 있는 이야기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막영애의 특징”이라며 “영애의 결혼과 함께 그 어느 시즌보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법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명령 정지’ 신청 각하

    법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명령 정지’ 신청 각하

    제빵기사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에 반발해 당분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파리바게뜨의 신청이 법원에서 28일 각하됐다. 각하는 소송이나 청구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제기되거나 판단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 주장을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파리바게뜨가 정부를 상대로 시정명령 효력을 중지해달라고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이날 각하했다. 재판부는 “근로감독관 집무규정에 따라 이뤄진 이번 시정지시는 행정지도에 해당할 뿐 법적 효과의 발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서 “사용주에게 스스로 위법 사항을 시정할 기회를 주면서 협력을 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신청인이 이번 시정지시의 효력 정지를 구하는 이번 신청은 부적법한 만큼 신청인의 나머지 주장은 더 살펴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즉 고용부가 내린 직접고용 지시로 인해 당장 파리바게뜨가 불이익을 받는 게 아닌 만큼, 이 사안이 본안 소송의 선고 여부와는 별도로 시정명령 지시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취지의 집행정지 신청으로 다툴 성격은 아니라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앞서 고용부는 다음달 5일까지 제빵기사 5300여명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파리바게뜨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병도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누구?…문 대통령 의중 꿰뚫는 친문핵심

    한병도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누구?…문 대통령 의중 꿰뚫는 친문핵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한병도(50) 전 정무비서관은 ‘친문’(친 문재인계)의 핵심 인물이다.한 수석은 전북 익산에서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열린우리당 내 ‘친노무현’계 성향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의정연구센터 소속으로 활동했다. 이 때부터 대표적인 ‘친노계’, ‘친문계’ 인사로 분류됐다. 청와대 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인물 중 하나로 알려진 만큼 국회와 소통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잘 전달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한 수석은 초선 의원임에도 원만한 성격으로 여야 의원과 두루 친하다는 평가다. 정무수석에 임명되기 전까지 6개월간 정무비서관으로서 국회를 드나들면서 여야를 두루 접촉해 바닥을 다져놓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 수석은 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9년에는 민주화 시위 주도 혐의로 투옥되기도 했다. 2003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2004년 열린우리당 전북도지부 정책위원을 거쳐 같은 해에 열린 총선에서 당선됐다. 재선에 실패한 뒤로는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이사와 노무현재단 자문위원,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 정무특보 등을 지냈고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에서 국민명령정책참여본부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 때도 대선 캠프에서 국민참여본부 부본부장으로 일하며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부모, 형과 마찬가지로 독실한 원불교 신자인 한 수석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으면서도 좌중의 분위기를 돋우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전북 익산 ▲원광고·원광대 신문방송학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제17대 국회의원(전북 익산갑)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노무현재단 자문위원 ▲한·이라크우호재단 이사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국민참여본부 부본부장 ▲청와대 정무비서관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콘텐츠진흥원, 김목인 3집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 지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김목인 3집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 지원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대중 음악 앨범 제작 활성화를 통한 음악 산업의 발전 및 아티스트들의 창작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대중음악 앨범 제작·프로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중음악 앨범 제작·프로모션 사업’의 일환으로 김목인 3집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을 오는 28일 정오에 발표한다. 사소해 보이는 소재를 비범한 관점으로 다루면서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노래하는 김목인은 2011년 1집 '음악가 자신의 노래', 2013년 2집 '한 다발의 시선'을 발표해 동료 음악가들의 감탄 섞인 동감을 자아낸 바 있다. 4년 만에 발표하는 김목인의 3집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은 소설처럼 구성된 컨셉트 앨범이다. 11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콜라보 씨'라는 가상의 인물이 하루 동안 시대의 공기를 타고 배회하는 블랙코미디 성격의 앨범이다. '콜라보 씨의 일일'은 배회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 구보 씨의 일일, 율리시즈 등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 평범하기만 한 외출에 시대의 징후를 담아냈던 이 작품들처럼 이번 앨범은 개인의 울적한 자화상을 넘어 시대의 공기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목인은 "'콜라보 씨'라는 이름 또한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 많은 콜라보 작업들을 비롯해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콜라보 상품들까지 보며 '콜라보'라는 단어도 시대의 징후를 들어내는 이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얘기했다. 본 앨범 작업에는 1, 2집 활동을 통해 작업한 오형석(드럼, 텔레플라이), 이동준(베이스, 집시앤피쉬 오케스트라), 고진수(피아노, 로켓트 아가씨), 홍갑(기타, 싱어송라이터)이 마치 한 밴드 멤버들처럼 연주 뿐만이 아니라 편곡까지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이랑, 강예진(투스토리), 이호석, 시와, 김지원(빌리카터), 이성배(오! 브라더스) 등 인디씬의 올스타라 불릴만한 동료 아티스트들이 연주와 퓨처링에 참여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롯데 자이언츠 단장 “민병헌 영입, 팬들 기대치에 부합해 공격력 보완”

    롯데 자이언츠 단장 “민병헌 영입, 팬들 기대치에 부합해 공격력 보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외야수 민병헌을 잡았다.롯데의 영원한 안방마님으로 남을 줄 알았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면서 구단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커졌지만, 올해 FA 최대어로 꼽힌 손아섭을 잔류시키고 손아섭 못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갖춘 민병헌까지 영입하면서 손아섭-전준우-민병헌으로 구성된 리그 최강 외야진을 갖추게 됐다. 롯데는 28일 민병헌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일단 이윤원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강민호의 이적과 민병헌의 영입을 결부시키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 단장은 “강민호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많이 안타깝다”며 “선수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지만 레전드로 남을 수 있는 선수였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강민호는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민병헌의 FA 계약과 세부 조건은 다를지 몰라도 총액은 같다. 이로 인해 강민호를 떠나보내며 아낀 돈으로 민병헌을 영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단장은 이런 시선에 난색을 보였다. 그는 “돈이 남아서 잡았다는 시간은 잘못됐다. 강민호는 내부 전력이었고, 강민호를 잡는다는 것은 전력 누출을 방지하는 의미”라며 “반면에 민병헌을 잡는다는 것은 전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라며 둘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민병헌은 예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 FA 시장이 열린 뒤 얘기도 나누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롯데가 올해 3위를 차지하며 5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나갔다. 내년 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을 느낀다”며 “팬들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합하려면 취약점으로 지적된 공격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 단장은 민병헌에 대해서 “일단 공격·수비·주루가 다 되는 선수다. 넓은 잠실구장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선수”라며 “사직구장에서 팀의 타격과 주루에 큰 힘이 될 선수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0년 묵은 논쟁… ‘공간’이란 무엇일까?

    300년 묵은 논쟁… ‘공간’이란 무엇일까?

    영어 ‘스페이스’(space)는 공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우주를 뜻하기도 한다. 우리는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공간이 실재인지 관념인지 확실히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공간론’은 철학의 오랜 난제로 300년 전에 논쟁이 시작된 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이스닷컴에 소개된 재미있는 공간론 논쟁 이야기를 소개한다. 필자인 에밀리 토머스는 영국 더럼대학 철학과 조교수다. 여왕이 불붙인 공간론 산, 고래, 먼 별들. 이 모든 것들이 공간(space) 안에 존재한다. 우리 몸도 공간 안에서 일정한 부피를 가진 존재다. 우리가 출근할 때 공간 속에서 움직인다. 그런데 대체 이 ‘공간’이란 무엇일까? 공간은 과연 물리적인 실재인가? 1717년, 이 공간 문제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300년 후 그 논쟁은 다시 불붙었다. 사람들은 물리학자들이 공간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헤르만 민코프스키 같은 수학자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물리학자들이 ‘공간은 통일된 연속체’라는 개념을 제시했으며, 거대한 물체나 원자 같은 극미의 물체가 공간 속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밝혀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까지 공간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우주의 물질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그래도 공간은 여전히 존재할까? 21세기 물리학은 공간에 대한 두 가지 설명을 내놓았는데, 그 둘은 아주 다른 성격으로, 이른바 관계주의(relationism)와 절대주의(absolutism)다. 이 두 견해는 독일 출신의 영국 여왕 캐롤라인 폰 안스바흐(1683~1737)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여왕은 당시 철학적인 조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캐롤라인은 그 자신이 명민한 철학자로서, 18세기 초 지도적인 철학자들을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였다. 당시 대륙에서는 관계주의가 철학계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데 반해 영국에서는 과학적인 관측에 기초한 경험주의(empiricism)가 싹트고 있었다. 따라서 로버트 보일이나 아이작 뉴턴 같은 과학자들의 주가가 한창 치솟고 있었다. 캐롤라인은 두 철학자에게 서신 교환을 제의했는데, 관계주의의 대표주자 독일의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와 영국 철학자로 뉴턴의 친구인 새뮤얼 클라크가 그들이다. 두 사람은 여왕의 제의에 흔쾌히 응했다. 그들이 교환한 서간들은 ‘'논문집’(A Collection of Papers)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책명이 좀 그렇긴 하지만, 거기에 실린 편지들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적인 이슈는 공간의 성질에 관한 것이었다. 전부인가, 전무인가? 별과 별 사이에 공간이 있는가? 관계론자인 라이프니츠는 공간은 사물들의 위치를 결정해주는 관계 또는 위치 질서라고 주장한다. ‘호주는 싱가포르의 남쪽이다’, ‘저 나무는 숲에서 3m 왼쪽에 있다’, ‘숀 스파이스는 덤불 뒤에 있다’라는 표현에서 보듯 공간이란 그 안에 담긴 사물 없이 독립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라이프니츠에 있어서 사물이 전혀 없다면 어떤 공간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 게 된다. 이는 곧, 만약 우주 안에 모든 물질들이 사라진다면 공간 역시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이와는 반대로 절대론자인 클라크는 공간은 모든 곳에 존재하는 일종의 본질적인 것으로 본다. 공간은 거대한 그릇으로서 별과 행성, 인간 등 우주 삼라만상을 담고 있는 존재다. 공간은 물체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것을 알게 해주며, 우주의 만물들이 어떻게 공간을 통해 움직이는가를 알려준다. 나아가 클라크는 공간은 신적인 존재로, 신이 공간으로서 현현하고 있다고 믿는다. 곧, 공간은 하나님이다. 클라크에 있어서는 만약 우주가 파괴된다 하더라도 공간은 뒤에 남겨질 것이다. 신이 삭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듯이 공간 역시 삭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이프니츠-클라크 서간은 18세기 초 사상계에 크나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일찍이 이 논쟁에 참여했던 뉴턴 같은 자연철학자들은 이 문제에 더 깊이 천착해 들어갔다. 뉴턴은 주장하기를, 공간은 사물들의 위치 관계를 결정하는 그 이상의 무엇이라고 보았다. 공간은 절대적인 실재로서 만물은 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운동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상대적 운동과 절대적 운동’을 구분짓는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뉴턴 역학은 이 절대공간과 절대시간을 전제로 성립된 것이다. 지구는 다른 천체, 곧 태양과의 관계 속에서 운동한다. 태양은 공간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움직인다. 이 논쟁에 다른 철학자들도 끼어들었다. 임마누엘 칸트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칸트의 공간론은 이들과는 달리 공간은 실재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선험적인 직관 형식이라고 믿었다. ​ 공간은 하나님이다? 세상 사람들은 클라크의 주장 중 ‘공간은 하나님’이란 말에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늘 하나님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인가? 하나님은 단지 모든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건가?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커다란 물체에 대해 곤혹을 느꼈다. 거대한 고래는 성인보다 더 큰 공간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고래가 성인보다 더 성스럽다는 뜻인가? 거대한 산은 신과 같은 존재인가? 20세기 철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은 한때 거대 물체에 대한 숭배를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작 뉴턴 경은 하마보다 엄청 작다. 하지만 우리는 뉴턴 경을 큰 하마보다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어떤 18세기 철학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뉴턴보다 하마를 더 숭배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오늘날 하나님의 개념은 토론에서 다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팀 모들린이나 그레이엄 네를리히 같은 철학자들은 현대 물리학 이론이 클라크의 견해(신적인 요소는 제외하고)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시공간은 하나의 거대한 그릇이며, 우리는 그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믿는다. 이와는 달리 케네스 맨더스나 줄리언 바버 같은 철학자들은 최선의 물리학은 공간에 대한 기존의 두 견해를 다 수용한다고 보며, 라이프니츠의 관계주의 공간론 역시 믿을 만한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현대 물리학이 관계주의와 절대주의를 양립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단순한 개념인 관계주의를 선호하게 되지 않을까? 그래야만 절대주의에서 말하는 삼라만상을 담는 거대한 그릇이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니까. 시간과 공간의 역사학자로서 나는 300년 전에 불붙은 공간론이 현대에 이르러 어떻게 발전해나가는가에 대해 큰 흥미를 느끼고 있다. 라이프니츠-클라크의 논쟁이 비록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둘의 논쟁은 아직도 끝을 보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캐롤라인 여왕이 답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양세종 “서현진, 존재만으로도 분위기 밝아져” (인터뷰 ②)

    양세종 “서현진, 존재만으로도 분위기 밝아져” (인터뷰 ②)

    (기사 ①에서 이어집니다. ▶양세종 “캐릭터에 맞는 향수 매번 바꿔 쓴다”)양세종은 ‘사랑의 온도’를 통해 서현진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종영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양세종은 서현진을 짝사랑하는 캐릭터 ‘도인범’ 역을 맡았다. 약 반년 만에 서현진을 다시 만난 그는 전작에서 이루지 못한 짝사랑을 이뤘다. Q. 서현진 씨와는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어땠나? 많이 행복했죠. 일단 현진 선배는 연기도 정말 잘하고, 성격도 정말 좋아요.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좋아져요. 제가 본 현진 선배는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작품이 끝날 때 쯤에는 양세종 씨가 누나라고 불렀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불렀나요?) 네, 마지막에는 누나라고 불렀어요. Q. 기차키스, 냉장고키스, 담요키스 등 키스신이 화제였다. 가장 애착이 가는 키스신이 있다면?그렇게 부르나요? (웃음) 모든 장면에 애착이 가죠. 예전에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모든 장면에는 진심이 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모든 키스신에 애착이 가요. Q. 김재욱 씨와 극 중에서는 연적이었지만 실제로는 친한지 궁금하다. 그럼요. 재욱이 형이라고 해요. 얼마 전에는 만나서 술도 마셨어요. 형은 정말 젠틀맨이에요. 상대방이 누구든 폄하하지 않아요. 누구에게나 세심하게 대해주고. 자상한 사람이에요. Q. 친한 사람과 한 여자를 좋아하다가 우정이 무너졌다가 다시 회복됐다. 현실에서도 이런 관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일상생활에는 정말 아이러니한 관계들이 많잖아요. 분명 그런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세상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납득이 가고, 이해가 됐어요. 키스신이 진했던 만큼 로맨스 드라마를 끝낸 그의 마음에도 연애 세포가 살아났을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Q.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좀 생겼나? ‘사랑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작가님께서 글을 잘 써주신 것 같아요. Q. 실제 양세종이라면 극 중 캐릭터인 이현수(서현진 분)와 지홍아(조보아 분) 중 누굴 택하겠나?당연히 현수죠. 그런 사람이 현실에 있다면 최고죠. 현수는 사소한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자기가 가진 문제를 잘 극복해내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달려 가야죠. Q. 현수 같은 여자가 나타났다면 정선이처럼 첫 만남에 사귀자고 고백할 건가? 그런 느낌이 들더라도 저는 (그 느낌을) 믿지 않아요. 오랜 시간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만남을 갖는 타입이에요. Q.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의 온도 차이가 나면 어떻게 하는 편인지 궁금하다. 사랑을 떠나서도 저는 사람을 만날 때 솔직해 지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피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갈등이 생기면 집요하게 파고 들어요. 이후에 관계가 어떻게 되든 저는 그래요. 계속 얘기하고, 대화하고. (기사 ③에서 이어집니다. ▶‘사랑의 온도’ 양세종이 말하는 실제 요리 실력)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소방차 출동했더니 탱크에 물이 없어…우왕좌왕 하다 피해 커져

    소방차 출동했더니 탱크에 물이 없어…우왕좌왕 하다 피해 커져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출동했는데 물이 없어서 제때 불을 끄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충북 영동에 있는 한 의용소방대가 탱크에 물을 채우지 않은 소방차를 몰고 화재 현장에 출동, 불을 끄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불길이 커졌다. 지난 25일 오전 8시 23분쯤 영동군 추풍령면의 한 정미소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충북도소방본부 상황실에 들어왔다. 이는 곧바로 영동소방서와 관할 의용소방대원에게 전달됐고, 5분 뒤 가장 먼저 의용소방대가 소방차(펌프차)를 끌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 소방대는 화재 현장과 불과 300m 남짓한 거리에 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의 탱크에는 물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소방호스를 뽑아들었지만, 방화수가 나오지 않는 바람에 거세지는 불길 앞에서 아무런 대응도 못했다. 이들이 허둥대는 사이 불은 더욱 거세졌고, 8분 뒤인 8시 35분 인접한 황간119안전센터의 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건물과 기계설비 등이 시뻘건 불기둥에 휩싸인 상태였다. 불은 신고된 지 47분 만에 진화됐지만, 정미소 건물(295㎡)과 도정기계, 벼 2t 등이 모두 탄 뒤였다. 소방당국은 피해 규모를 5000만원으로 추산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 A씨는 “조금만 더 일찍 진화 작업에 나섰어도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며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물 없는 소방차를 끌고 출동한 사람들은 정식 소방관이 아니다. 소방관서가 없는 시골에 조직된 의용소방대원이다. 이들은 화재 현장에 출동할 때 약간의 수당을 받지만, 평소 생업에 종사하는 일종의 자원봉사자다. 영동소방서 관할에는 13개 의용소방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5곳은 소방대원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끼리 운영하는 ‘전담 의용소방대’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도 소방대원 없는 전담 의용소방대다. 소방장비 관리 규칙상 이런 곳은 의용소방대장 책임 아래 장비 상태와 출동 태세 등을 매일 점검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 소방대는 가장 기본이 되는 물 관리조차 엉망으로 한 셈이다. 영동소방서는 뒤늦게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소방서 관계자는 “당시 2000ℓ짜리 물탱크가 완전히 빈 상태는 아니었지만, 물이 가득 채워지지 않은 원인 등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는 이뤄지지만, 이들이 정식 소방관이 아니다 보니 책임을 추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는 “철저하게 조사한 뒤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다만 자원봉사자 성격의 민간인 신분이어서 문책 등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이 초기 대응에는 실패했지만, 곧바로 물을 싣고 와 주변 주택 등에 불길이 번지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며 “초기 대응 실패 뒤 대처가 적정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자체 앞다퉈 문학관 건립… 왜 문학계는 환영하지 않나

    지자체 앞다퉈 문학관 건립… 왜 문학계는 환영하지 않나

    문학계 “인기 작가 과잉소비 우려”… 설립 예정 국립한국문학관 활용 고민을문학이 읽히지 않는 시대라지만 문학관 설립은 전성기를 맞은 듯 활발하다. 전국 공·사립 문학관이 106개(3월 기준)에 이르는 가운데 이달 중순 경기 광명에 기형도 문학관이 들어섰다. 오는 30일에는 전남 고흥에서 조정래 가족문학관이 문을 연다. 조정래 작가와 부친인 시조시인 조종현, 아내인 김초혜 시인의 문학세계를 아우르는 문학관으로, 문인 가족의 문학관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조정래 작가는 작품의 배경지에 세워진 ‘태백산맥 문학관’(전남 보성), ‘아리랑문학관’(전북 김제)에 이어 세 번째 문학관을 열게 됐다.지난 9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제정한 서울 은평구는 내년 하반기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 인근에 이호철문학관을 세울 예정이다. 내년 11월에는 충남 논산에 김홍신 문학관·집필관이 들어선다. 2020년을 목표로 고은 시인 문학관 설립을 추진 중인 고은재단과 경기 수원시는 지난 5월 세계적인 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에게 설계를 맡긴 상태다. 고은재단 관계자는 “춤토르가 고은 시인의 독일어 번역 시집을 읽고 설계를 수락한 만큼 고은 시인의 문학 정신이 잘 구현된 공간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작가 개인 문학관뿐 아니라 강릉, 광주, 울산, 제주 등 각 지역에서도 지역 문학을 대표하는 문학관을 세우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보삼 한국문학관협회 회장은 “지난해부터 문학진흥법이 시행되면서 문학관도 학예사·프로그램 운영 등 제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여러 지방자치단체나 작가들의 관심이 커지며 최근 문학관 설립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문인력 배치를 위한 인건비 지원은 올해 18개(3억 5200만원) 문학관에서 2021년 50곳(10억원)으로, 프로그램 설계·운영을 위한 지원은 올해 26개(2억 5000만원) 문학관에서 2021년 50곳(1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문학계에서는 문학을 향유하는 분위기가 척박한 상황에서 다양한 성격의 문학관이 세워지는 것은 긍정적이나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기초 자료조차 잘못된 부실한 콘텐츠, 문학관을 운영할 장기 기획 부재 등으로 독자들의 발길이 끊긴 ‘자료의 무덤’, ‘박제된 건물’만 양산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문학계 인사는 “지방자치단체 수장들이 공약사업으로 내걸어 예산 따먹기 식으로 만들어 놓고 돌보지 않아 방치된 문학관이 부지기수인 건 문제”라며 “실제로 가 보면 문학관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볼만한 자료도 없고 문학정신을 배울 수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또 최근 하나둘 생겨나는 생존 작가 문학관의 경우에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금까지는 작고한 작가를 기리는 문학관이 대부분이었으나 2012년 강원 화천에 세워진 이외수 문학관이 관광명소로 성공을 거두며 지자체들이 지역 이미지 제고,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인지도 높은 생존 작가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아직 문학적 평가가 완성되지 않은 생존 작가의 문학관을 성급하게 지어 올리는 건 장기적으로 볼 때 문학적 평가를 왜곡시킬 수도 있다”며 “일부 지자체가 수익성만 따져 인기 작가를 과잉 소비함으로써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작품성이 뛰어난 작가들을 사장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문학관은 작가에 대한 면밀한 평가, 콘텐츠·기획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박제된 전시 공간에서 벗어나 독자들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재원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문예지 ‘작가와 사회’에 게재한 기고 ‘문학관과 장소정치’에서 “10여년 문학관 문을 열어 놓고 보니, 문학관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드나드는 사람들이고, 무엇보다 일상의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이라는 목소리들이 현장에서 나온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부터 ‘부지’를 둘러싼 논란만 거듭되고 있는 문학계의 숙원인 국립한국문학관 역시 문학관을 채울 콘텐츠와 시민들이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활용법 등에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크다. 문체부는 지난 8일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통해 문학진흥정책위원회 표결 결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구성되는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가 내년 6월까지 부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문체부는 다음달 중 전문가로 구성된 자료수집위원회를 꾸려 문학관을 채울 ‘소프트웨어’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자료수집위원회에서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학 작품, 유물, 유적 등을 근대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우리 문학 유산의 수집·보존 대책을 마련한다. 이와 관련, 오창은 중앙대 교수는 “지난해 독일 현대문학관은 ‘움직이는 전시’라는 기획을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 군인들의 병동에 있던 책, 기차에서 승객들이 두고 간 책 등을 보여 주며 1910년대 책이 어떻게 움직이고 공유됐는지에 대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한껏 키우는 전시를 마련했다”며 “이와 같은 시선의 전환을 통해 앞으로의 문학관은 전형적인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콘텐츠를 다채롭게 즐기며 문화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식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우리 문학사를 아우를 국립한국문학관인 만큼 친일·월북 작가에 대한 평가를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정전(正典)을 확립하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檢, 영장·기소 상급자 지휘 기록한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수사에 투명성을 강화해 검찰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의혹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위원장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는 ‘검찰 의사결정 과정 기록화’ 등 권고안 2건을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개혁위는 대검찰청을 비롯한 검찰 내 상급 기관이 일선 검찰청에 지휘·지시를 할 때 그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도록 권고했다. 또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수사 지휘·지시를 할 경우도 기록하게 했다. 특히 영장청구·기소 여부 등 수사과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결재 과정에서 대검찰청과 일선 검찰청, 주임검사와 상급자 간에 이견이 있을 때도 내용을 기록하게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된 권력형 비리나, 과거 정권에 대한 수사의 경우 수사 방향을 누가 지시했는지 기록이 전혀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검찰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선 검사가 상급자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권한을 구체적으로 보장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또 소송 당사자 등에게 공개되는 형사기록의 범위를 확대하고, 보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당사자 간 분쟁의 성격이 강한 고소 사건은 특칙을 신설, 원칙적으로 고소인과 피고소인 양측의 진술이나 제출 자료까지 모두 열람·복사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특히 유기징역형의 상한을 늘리거나 재심 청구 등으로 과거 수사·재판을 다시 살필 경우를 대비해 형사기록의 보존 기간을 대폭 늘리고 이와 관련된 인력과 체계도 갖추도록 권고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화장품 등 187개 빗장 푼 中… 내수 살리고 美 무역압박 달래기

    화장품 등 187개 빗장 푼 中… 내수 살리고 美 무역압박 달래기

     중국이 화장품 등 일부 소비재의 수입관세를 대폭 낮췄다. 중국 정부가 갈수록 둔화하는 내수 진작을 촉진하는 한편 중국의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문제 삼고 있는 미국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27일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생수와 영유아용 특수조제 분유, 1회용 기저귀, 식품, 약품, 건강보조식품, 의류, 신발, 레저용품, 생수 등 187개 수입 소비재의 관세를 평균 17.3%에서 7.7%로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품목별로 보면 베르무트(혼성포도주) 수입 관세가 65%에서 14%로 내려가 가장 인하폭이 컸다. 생수는 20%에서 10%로, 향수·아이스크림·립스틱·치약은 10%에서 5%로 관세율이 절반씩 인하된다.  스키화를 비롯한 스키용품 관세율은 14%에서 7%로, 스카치 위스키는 10%에서 5%로 낮아진다. 매니큐어 등 네일 화장품은 15%에서 5%로, 화장용 브러시는 25%에서 8%로, 전동칫솔·전기면도기는 30%에서 10%로, 샴푸는 6.5%에서 2%로 각각 떨어진다. 7.5%인 1회용 기저귀엔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식품과 건강보조식품, 제약, 의류, 오락기구 등의 관세율도 평균 17.3%에서 7.7%로 내린다. 일부 의료용품의 관세율은 6%에서 2%로 인하 조정됐으나, 일반 분유는 이번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재정부는 “(이번 조치가) 수요가 많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일상생활과 긴밀히 연계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충분히 공급될 수 없는 고급·특수 품목들에 역점을 두었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공급도 늘리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왕빙난(王炳南) 상무부 부부장은 “중국의 재정·세제 정책을 개선해 일부 소비재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소비재의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국 무역적자 해소 방안을 촉구하는 등 교역 상대국의 중국에 대한 대규모 무역적자 불만을 달래기 위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중국은 내년 11월 상하이에서 제1회 수입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중국에 무역적자를 내는 나라에 우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수입관세 인하가 중국의 무역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자오양(趙楊) 일본 노무라그룹의 중국 담당 수석 경제연구원은 “수입관세 인하는 단지 상징적인 조치일 뿐 중국의 수입을 늘리는 데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7년간 중국의 수입관세가 꾸준히 인하됐지만 17%에 이르는 부가가치세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신발과 의류, 기타 소비 품목에 대한 수입관세를 인하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관세가 인하된 품목은 787개로 농수산물과 소비재, 산업재 등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주거복지 로드맵 내일 발표] 신혼 7년차까지 지원… 고령자 집 사들여 임대 주고 연금 지급

    [주거복지 로드맵 내일 발표] 신혼 7년차까지 지원… 고령자 집 사들여 임대 주고 연금 지급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7일 윤곽을 공개한 ‘주거복지 로드맵’은 청년·신혼부부·서민 등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을 늘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번 로드맵에 새롭게 포함된 ‘연금형 매입임대’이 가장 눈에 띈다. 다만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 등 다주택자들에 대한 압박 성격의 정책 수단은 이번 대책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당정협의에서 “과거 공급자 중심의 단편적·획일적 지원에서 수요자 중심의 종합지원으로 주거복지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책의 기본적인 틀은 대부분 이전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서민주택 지원 정책을 연령별, 소득별로 구체화시킨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고령가구를 위한 연금형 매입임대 도입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이는 주택연금을 운용 중인 주택금융공사가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나서는 새로운 형태의 주택연금제도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주택연금은 집주인이 주택을 은행에 담보 형식으로 맡기고 매월 대출 형태로 연금을 받는 방식이다. 주택가격 하락이나 장수에 따른 연금액 증가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 연금형 매입임대는 LH가 고령가구의 주택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이다. LH는 매입한 주택을 리모델링해 청년 등에게 임대하고, 주택을 매각한 고령가구에는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 매입 금액을 한꺼번에 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나눠 지급하는 것이다. 연금 성격이 강하지만 주택가격이나 생존 기간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장점이다. 김 장관은 또 “임대차 시장 투명성·안정성 강화를 위한 임대사업 등록 활성화 및 세입자 권리 보호 방안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임차인이 안정적으로 거주하고 집주인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번 로드맵에서는 주로 주거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춘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논란이나 쟁점이 남아 있는 임대차 관련 대책은 추가로 내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대사업자 등록 의무화,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관련 대책은 추가 논의를 거쳐 다음달쯤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임대사업자 등록 의무화의 경우 건강보험료 혜택을 줄 수는 있지만 등록하지 않을 때 벌칙을 부과하려면 관련 세법 개정이 필요하다. 사실상 내년부터 시행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팥 없는 찐빵’ 같은 대책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불법 선거운동’ 기소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측 “불법 아니다”

    ‘불법 선거운동’ 기소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측 “불법 아니다”

    대선 전 홍대압 프리허그 행사확성장치로 선거 운동한 혐의 19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그날의 행동을 선거운동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탁현민 행정관은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5월 6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프리허그’ 행사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선거홍보 음성을 배경음향으로 튼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행사는 문재인 후보가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약속한 데 따라 진행됐다. 프리허그는 문재인 캠프 측이 아닌 제3의 기관이 주최한 투표독려 행사에서 함께 이뤄지는 부대 행사로 진행됐다. 신고된 장소에서, 신고된 선거원들이 할 수 있는 선거운동 성격의 행사가 아니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그러나 탁 행정관은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최 측에 부탁해 문 후보의 육성 연설이 포함된 2012년 대선 로고송 음원을 튼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확성장치와 오디오 기기를 이용해 음원을 송출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또 탁 행정관이 투표독려 행사용 장비와 무대 설비를 프리허그 행사에 그대로 사용한 것은 그 이용대금만큼 문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이라고 봤다. 탁 행정관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2012년 대선 당시의 로고송을 찾아 무대 담당자에게 건네준 것이나 프리허그를 위해 무대 설비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이를 선거운동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로고송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피고인이 찾아 담당자에게 전달한 건 맞는데 이를 넘겨받은 사람이 오디오 기기를 사용했는지, 확성장치만 사용했는지 피고인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변호인은 “피고인이 무대 시설 이용대금을 부담하기로 한 사실 자체가 없고, 실제 비용을 부담한 적도 없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측이 유무죄를 다투는 만큼 당시 투표독려 행사를 기획한 모 엔터테인먼트 박모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9일 계속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쁜녀석들2’ 박중훈, 연기 인생 두 번째 드라마...“형이 거기서 왜 나와?”

    ‘나쁜녀석들2’ 박중훈, 연기 인생 두 번째 드라마...“형이 거기서 왜 나와?”

    배우 박중훈이 20여 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1994년 종영한 SBS 드라마 ‘머나먼 쏭바강’ 이후 두 번째 드라마다.27일 OCN 새 드라마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이하 ‘나쁜녀석들 2’)에 배우 박중훈(52)이 출연 소식을 알렸다. 오는 12월 16일 첫 방송을 앞둔 ‘나쁜녀석들2’에서 박중훈은 물불 안 가리는 미친 검사 우제문 역을 맡게됐다. 박중훈은 “우제문 검사는 권력을 가진 제도권 내의 인물”이라며 “하지만 합법적인 방법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만의 편법을 통해 큰 거악을 척결하려고 한다”며 이번에 맡은 배역을 설명했다. 그는 “전 작품인 영화 ‘체포왕’ 이후 6년 만에 연기를 하게 됐다”며 “드라마는 거의 신인이나 다름없이 오랜만이라 심리적으로 많이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도통 드라마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박중훈의 출연에 시청자들은 기대를 표하고 있다.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박중훈이라니..나쁜 녀석들 퀄리티가 확 올라간 느낌이다”, “와, 중훈 형님. 형이 거기서 왜 나와?”, “안 봐도 이미 어마어마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빨리 보고 싶어요. 주말 책임져주세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박중훈은 “워낙 대본이 탄탄해서 대본만 이해해도 연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며 “함께 하는 후배들이 성품, 성격, 매너가 다 좋아 힘을 모아 시너지가 되게끔 연기를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나쁜녀석들 2’는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나쁜 녀석들이 부패한 권력 집단에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액션 느와르 드라마다. 앞서 지난 2014년 시즌 1을 선보인 바 있다. 배우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 주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 2에는 배우 박중훈, 주진모, 양익준, 김무열, 지수 등이 출연한다. 사진=영화 ‘체포왕’, OCN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금감원 예산 2921억서 시작된 기재부·금융위 힘겨루기

    [관가 인사이드] 금감원 예산 2921억서 시작된 기재부·금융위 힘겨루기

    금융위원회가 지난주 금융감독원 예산 통제권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벌인 힘겨루기에서 웃었다. 그러나 금감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기재부의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라 두 부처 간 ‘영역’ 분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금융위는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에서 ‘부담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중점 심사 대상에서 빠지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금감원의 주요 수입원인 ‘감독분담금’을 준(準)조세 성격인 ‘부담금’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금감원은 감독분담금을 정할 때 기재부 심사를 받아야 하고 운용계획도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가 가진 금감원 예산 통제권이 사실상 기재부로 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중점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감독분담금은 무자본 특수법인인 금감원이 금융사에 대한 검사·감독을 수행하기 위해 경비 명목으로 걷는 돈이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금감원이 한 해 필요한 총예산에서 한국은행 출연금과 이자수입 등을 제외한 금액으로 책정된다. 은행·비은행, 금융투자, 보험 등 3개 영역에서 각각 다른 요율로 금액을 산정해 부과한다. 올해는 451개 금융사로부터 2921억원을 걷었다. 금감원 전체 수입(3666억원)의 79.7%를 차지한다. 문제는 감독분담금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2010년엔 1694억원이었으나 2014년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후에도 연평균 13.6% 증가했다. 2012~13년에는 감독분담금이 금감원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대였지만 올해는 80%에 육박했다. 최근 금감원이 방만한 경영을 하고 금융위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감독분담금을 부담금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감사원은 올해 금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관운영감사에서 ▲상위 직급 및 직위 수를 금융 관련 공공기관에 비해 과다하게 운용하고 ▲국외 사무소와 정원 외 인력을 방만하게 운영해 감독분담금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금융위가 기재부와 장기간 논쟁을 지속하며 감독분담금에 대한 재정당국 통제를 차단하고, 오히려 금감원 직급별 정원 비율에 대한 심의·승인 절차를 폐지하는 등 자율성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위가 금감원 예산 감독을 소홀히 한 정황도 포착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금융위는 2015년 12월 금감원 예산 승인을 위한 예산심의 소위원회 결과를 금감원에 전달하면서 팀장 직무급 인상 예산 8억원을 삭감한 예산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기재부 예산 편성 지침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예산서 제출을 미뤘고, 금융위도 이후에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결국 팀장 직무급 인상 예산은 삭감되지 않은 채 금융위 의결을 통과했다. 집행되지 않아야 할 예산 8억원이 승인된 것이다. 감사원은 “특정 공익사업을 위해 법률에 따라 부과하는 조세 외 금전지급 의무인 부담금으로 보는 게 더 합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이 감독분담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통제할 수 있도록 부담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협의하라”고 통보했다. 김정우 의원이 지난 9일 발의한 ‘부담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은 감사원 통보에 힘을 얻은 기재부가 주도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행시 40회인 김 의원은 국고국 등에서 근무한 기재부 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밥그릇’을 뺏길 위기에 처한 금융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기재위에 “감독분담금은 금감원의 검사 용역 제공에 대한 반대급부로 수수료 성격에 가까운 만큼 부담금으로 전환해선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감독분담금에 대한 기재부 통제가 강화될 경우 금융 감독 업무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곁들였다. 금융위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에도 같은 취지의 의견을 냈다. 일단 금융위 의견이 받아들여지면서 감독분담금 쟁탈전은 ‘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정책 과제 중 하나인 금융감독기구 개편 논의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가 총괄하고 있는 금융 정책과 감독 기능을 분리하자는 것이다. 기재부와 금융위를 합쳐 정책 기능을 맡기고, 감독 기능은 민간 기구인 금감원이 전담하는 방안이다. 금융위 입장에선 사실상 기재부에 흡수되는 것이라 반대한다. 기재부와 금융위가 금감원의 공공기관 재지정 여부를 두고 다시 힘겨루기를 펼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금감원은 2007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가 2009년 금융감독기구란 특수성을 고려해 공공기관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금감원이 채용 비리로 얼룩지면서 다시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재부는 금감원을 공공기관 유형 중 정부 통제 수준이 높은 준정부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정부기관은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경영 평가 대상이다. 이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기재부와 협의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장애인 동생 보험금으로 집 산 ‘성년후견인’ 친형, 첫 유죄…항소배경 눈길

    장애인 동생 보험금으로 집 산 ‘성년후견인’ 친형, 첫 유죄…항소배경 눈길

    제주지법, 친형 횡령 혐의로 징역 8개월 선고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를 앓는 동생의 보험금으로 자신의 아파트를 산 성년후견인 친형에게 법원이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성년후견제도가 도입된 뒤 피후견인의 재산을 임의로 사용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첫 사례다.제주지법 형사3단독 신재환 부장판사는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를 앓는 동생의 보험금으로 자신의 아파트를 구입해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형이자 성년후견인인 현모(52)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형 현씨는 2011년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동생(51)의 보험금 1억 4454만원을 타낸 뒤 이 가운데 1억 2000만원과 자신의 대출금 등을 합쳐 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를 단독 명의로 분양받았다가 제주지법에 의해 고발됐다. 지난해 8월 후견 감독을 맡은 제주지법 가사1단독 이원중 부장판사는 형 현씨의 행위를 동생 현씨 재산에 대한 횡령으로 보고, 원상회복 또는 부동산 지분 일부를 동생에게 이전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자 고발조치했다. 당시 법원 측은 “성년후견인이 피성년후견인의 전반적인 재산관리, 신상보호를 할 수 있을지라도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년후견인이 직무에 소홀하거나 불법행위를 저지를 경우 법원은 성년후견인 권한을 박탈하거나 성년후견인 변경, 또는 형사고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신 부장판사는 “횡령액이 1억 2000만원으로 큰 데다 법원의 계속된 설득에도 불구하고 피해 회복을 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올해 2월 해당 아파트 실사를 통해 동생을 형이 비교적 잘 돌보고 있어 악의적으로 재산을 빼돌린 것은 아닌 것으로 봤지만 성년후견인이라 할지라도 동생의 재산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법원 허가가 있어야 하기에 횡령 혐의를 적용, 재판에 넘겼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형 현씨는 “동생을 돌보기 편리한 곳에 아파트를 구한 것이고, 장애가 있는 동생을 5년째 24시간 돌보는 만큼 그에 대한 보수의 성격으로 내 명의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심 판결을 맡은 신 부장판사는 “성년후견인으로 임명된 이후엔 친족이라 하더라도 법률상 공적 역할을 부여받아 피후견인의 재산 및 신상을 신의성실의 원칙에 맞게 관리해야 한다”며 “가족이라는 사적 관계를 보호하기 위한 친족상도례 규정은 성년후견인에겐 적용할 수 없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친족상도례 규정은 친족 간 재산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그 형을 면제해 가족사에 대한 지나친 국가개입을 막는 것을 의미하는데 후견인의 비위 행위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신 판사는 실형 선고에도 불구하고 동생 현씨의 부양이 어려워짐을 감안해 형 현씨를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형 현씨는 판결 직후 항소했다. 2013년 시행된 성년후견인 제도는 질병이나 장애, 노령 등의 사유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모자라거나 부족한 사람에 대해 법원이 후견인을 선임하는 제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재 “정우성, 일주일에 7일 만난다” 청담동 부부 등극

    이정재 “정우성, 일주일에 7일 만난다” 청담동 부부 등극

    배우 이정재가 정우성과의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26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배우 이정재가 인터뷰이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정재는 그간 작품을 함께 했던 배우 가운데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로 정우성을 꼽았다. 그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분은 정우성 씨”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후 약 20년 우정을 이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포터는 “두 분이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이웃 사촌인 데다가 같은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 파트너이시기도 하다. 굉장히 자주 만나실 것 같다. 청담동 부부라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재는 “그렇다. (정우성과) 일주일에 7일은 만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성격을 묻자 이정재는 “정우성 씨는 좀 더 꼼꼼하고 세밀한 편이다. 저는 좀 텀벙텀벙 자르는 스타일”이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은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이다. 구상은 계속 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MBC ‘섹션TV 연예통신’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랑은 계란맞고, 신부 폭약맞는 결혼 뒤풀이

    신랑은 계란맞고, 신부 폭약맞는 결혼 뒤풀이

    ‘훈나오’(混闹)라 불리는 중국식 결혼 뒤풀이가 단순히 신랑, 신부를 골려주는 데서 벗어나 심각한 부상 사태까지 낳는 등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전역을 뜨겁게 달군 훈나오 영상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 선전에서 한 남성이 도끼로 유리문을 깨부수고, 뒤에서는 하객들이 이 남성을 응원한다. 유리 파편이 하객들에게 튀어 신부 들러리 3명이 얼굴에서 피를 흘리자 요란스러운 결혼 뒤풀이가 중단됐다. 도끼로 문을 깨는 것은 신랑이 신부에게 가는 길을 돕는 전형적인 중국의 결혼 뒤풀이다. 지난달에는 톈진에서 한 신랑이 소화기 분말을 맞고 쓰러지기도 했다. 너무 많은 분말을 들이마신 신랑은 정신을 잃었다가 하객들의 우려에 깨어나서 신부의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재촉했다.  6월 시안에서는 두 남성이 신부 들러리를 웨딩카에 밀어 넣고 그만 하라는 여성들의 호소에도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이 장면 역시 결혼식 비디오 촬영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신랑과 신부 들러리만 이 요란스러운 중국 결혼 뒤풀이의 희생양은 아니다. 종종 신부들도 성적 행위를 흉내 내라는 요구를 받거나 신랑의 부모들이 짓궂은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성 작가 호우 홍빈은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에는 ‘결혼 첫 삼일에는 규칙이 없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결혼식 뒤풀이에 관대한 문화가 있다”라며 “예전의 중국에서는 성에 대해 교육받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결혼식 뒤풀이가 종종 결혼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에서는 신랑 신부의 친구들이 답례 성격으로 난폭한 뒤풀이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1993년 개봉한 이안 감독의 영화 ‘결혼피로연’은 이러한 중국의 결혼 문화를 잘 담고 있다. 산둥성 쯔보에서 웨딩플래너로 일하는 멍준은 “뒤풀이의 짓궂은 농담 때문에 신부 들러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산둥성은 결혼 뒤풀이 문화가 엄격하게 지켜지는 곳이다. 멍은 “몇 년 전만 해도 결혼 뒤풀이에서 주로 신부 들러리들이 언어 폭행은 물론 신체적 폭행까지 당했다가 이제 타깃이 신랑에게 옮겨가고 있다”며 “요즘은 신랑에게 주로 짓궂은 농담을 한다”고 덧붙였다. 신랑을 가로수에 묶고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재미있는 의상을 입히는 것이 요즘의 뒤풀이 유행이란 것이다.  결혼 뒤풀이는 북송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신부는 남성 하객들이 야한 농담을 하거나 만져도 참는 것이 결혼 예식 과정의 하나였다. 푸단대 인류학자 판 티안슈는 “중국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전통적인 예식 문화는 사라졌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예전의 결혼 문화 가운데 하나인 뒤풀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외설적인 농담이나 야단법석은 중국의 전통 결혼문화지만, 뒤풀이는 지방에 따라서 다르다”고 밝혔다. 중국이 개방된 이후 전통문화가 다시 생겨났지만, 중국인들은 전통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결혼 뒤풀이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판의 진단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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