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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소시효 두 달… ‘다스 120억’ 밝혀지나

    공소시효 두 달… ‘다스 120억’ 밝혀지나

    檢, 개인 횡령·비자금 규명 주력 내일 첫 시민단체측 고발인 조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검찰이 26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120억원이 직원 개인의 횡령금인지 회사 차원의 비자금인지를 규명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서울동부지검은 문찬석 차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전담 수사팀을 이날부터 공식 가동했다. 수사팀은 부팀장인 노만석 인천지검 특수부장을 포함해 평검사 2명과 수사관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고발을 통해 수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팀명은 ‘다스 횡령 의혹 등 고발 사건 수사팀’으로 정해졌다. 앞서 참여연대는 신원 미상의 다스 실소유주와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수사했던 정호영 전 특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다스 실소유주와 이 회장의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정 전 특검은 당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여러 정황을 파악하고도 수사 결과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의심을 사면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당시 파견 검사였던 점 등을 고려해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사건을 동부지검으로 넘겼다. 수사팀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자금 흐름 등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8일 참여연대 측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관련 인물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수사 자료 조사와 고발인 조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수사”라고 밝혔다. 수사팀은 먼저 120억원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7명의 43개 계좌로 흘러들어간 120억원이 2008년 정호영 특검에서 판단한 대로 개인의 횡령인지 실소유주의 지시로 회사가 조성한 비자금인지 여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그 돈이 비자금으로 밝혀지면 정 전 특검을 전격 소환하는 등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또 이례적으로 가파르게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08년 2월 21일 당시 특검이 다스 비자금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 10년째가 되는 내년 2월 21일이 공소시효 만료라는 점을 감안했다. 아울러 특수직무유기 혐의 외 만료된 것으로 알려진 다른 3가지 혐의의 공소시효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이 다스가 불법 이득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주진우 시사인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상여금, 총액 변동 없이 매달 지급해 최저임금 포함” 권고

    “상여금, 총액 변동 없이 매달 지급해 최저임금 포함” 권고

    기본급外 1개월 단위 지급 임금 산입범위에 확대 적용이 바람직 연장·휴일 근로수당 포함 안돼 지역·업종별 구분 적용 불필요 최저임금에 기본급 외에 1개월 단위로 지급되는 임금도 포함해야 한다는 최저임금위원회 전문가 태스크포스(TF)의 제도개선 권고안이 나왔다. 최저임금위원회 차원의 논의가 마무리되면 결과는 정부로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노사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개선된 제도에 따른 최저임금 산입범위 등은 이르면 2019년부터 적용된다.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22일 전문가 TF가 도출한 제도개선안을 보고받고 위원회 차원의 논의를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권고안에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가구생계비 계측방법, 미준수율 제고, 업종별·지역별 구분 적용, 최저임금 결정구조, 최저임금 인상이 저임금 해소에 미치는 영향 등 6가지 과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의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경영계가 ‘비합리적 기준’이라며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대해 TF는 “확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TF는 권고안에서 “상여금 등 임금 성격이 기본급과 큰 차이가 없다”며 “현재 산입범위는 임금체계 특징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산입범위가 확대되면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만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근로자 대부분은 산입범위 조정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 향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아울러 최저임금 산입범위는 통상임금과 별도로 독자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역별 구분 적용은 불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업종별 구분 적용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다수 의견이 나왔다. TF는 산입범위가 확대되더라도 연장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등 소정근로 외 임금은 최저임금에 포함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1개월을 초과해 지급되는 상여금 등 임금의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다만 매달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산입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다. 전문가들은 상여금 등 1개월을 초과해 지급되는 임금의 경우 총액 변동 없이 매달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를 위한 입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가족수당·급식수당·주택수당·통근수당 등 생활보조적·복리후생적 임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행 유지 ▲매달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현금성 임금 포함 ▲매달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현금과 현물성 임금 포함 등 3가지 의견이 나왔다.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구생계비 계측과 이를 반영하는 방법과 관련해서는 1인 근로자 가구를 포함한 다양한 가구생계비 자료 활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도출했다. 사회적 합의가 없는 한 이론생계비보다는 실태생계비를 활용해야 하고, 현재와 같이 생계비를 간접 연동하는 방식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최저임금 준수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현행 형벌규정은 그대로 두면서 부가금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고용노동부 장관 소속 위원회에서 매년 최저임금을 심의·결정하면서 사실상 공익위원에 의해 인상액 등이 좌우된다는 지적을 받아 온 최저임금 결정구조도 일부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TF는 노사정이 참석하는 3자 위원회 방식과 결정 주기(1년 단위)는 유지하면서 위원회를 이원화할 것을 제안했다. 위원회는 권고안에 대해 제도개선위원회를 열어 내년 1월 10일부터 노사 입장을 제출받는 등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 안을 마련하게 된다. 위원회 논의가 마무리되면 최종안이 정부로 이송되고, 최종 결정은 정부가 한다. 최저임금 산입범위·결정구조 개선 등 대부분의 제도개선 내용이 법을 개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제도개선은 정부와 국회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상임위원은 “제도개선위원회에서 이번 TF 보고안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안이 바뀔 수 있다”며 “제도개선위원회와 전원회의에서 의견이 갈리면 노사 입장을 모두 넣는 방식으로 안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클라라 “웨이트, 요가로 몸매 관리”

    클라라 “웨이트, 요가로 몸매 관리”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아낌없이 선보이고 있는 클라라와 bnt가 패션 화보를 진행했다. 공개된 화보 속 클라라는 이청청 디자이너 브랜드 라이(LIE)의 다양한 스타일의 의상은 물론 이청청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한 ‘라라패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화보 촬영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클라라는 먼저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 라이(LIE)와 존경하는 이청청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즐겁고 영광스럽다”라며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해 평소 패션과 뷰티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는 클라라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제품 디자인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주는 주얼리 디자인에 도전하고 싶다”라며 디자인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드러냈다. 중국에서 드라마, 영화 등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는 클라라. 최근 2년간 중국에서 총 7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내년 상반기 드라마 한 작품과 영화 세 작품이 개봉될 예정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또한 그간 출연한 영화는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주, 일본 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해 클라라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지 묻자 클라라는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촬영지에서든 한국에서든 웨이트와 스트레칭,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어 체력이 강한 편이다”라고 답했다. 신소율, 정아, 김미연 등 뛰어난 외모와 몸매를 자랑하는 여자 연예인들과 함께 동아TV 예능 ‘뷰티스쿨’에서 MC로 활약하고 있는 클라라. 뷰티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소감에 대해 그는 “평소 뷰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지식을 배울 수 있어 재밌다. 무엇보다 또래 MC들과 노는 것처럼 즐겁게 촬영할 수 있어 좋다”라고 전했다. 이어 누구 하나 빠짐없이 성격이 다 좋아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즐겁고, 서로를 잘 챙기고 응원하며 돈독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으로도 ‘뷰티스쿨’ MC를 꼽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능 프로그램 외에 작품으로 국내 활동이 한동안 없었던 그에게 국내 활동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클라라는 “하루빨리 한국에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계속해서 인연을 기다리고 있고 작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올 한해 음반 발매, 패션 디자인 참여 등 새로운 도전을 경험한 그는 무엇보다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문학의 실존적 응답을 위하여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문학의 실존적 응답을 위하여

    지난 1년을 천천히 복기해 보면 작년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몇 개월 빨리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그 결과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들이 숨 가쁘게 펼쳐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외적으로도 끊이지 않는 전쟁과 테러, 난민과 재난 문제 등으로 인류는 끝없는 위기를 맞고 넘어서면서 가파른 역사를 이어 가고 있다. 문화적으로 보면 지난 정부에서 첨예한 쟁점으로 대두됐던 블랙리스트 사건이 창작의 자유와 국가 권력의 관련성에 대한 메타적 의제를 부여해 주었다. 또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필두로 한 페미니즘의 성세가 두드러지면서 우리 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성찰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진지한 모색도 중단되지 않고 지속돼 온 편이다. 이처럼 지난해 우리 문학은 우리 사회의 예민하고도 섬세한 문제를 다루면서 우리에게 깊은 공감과 문제 제기를 동시에 던져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시인 윤동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실로 많은 행사가 있었다. 윤동주는 길지 않은 우리 문학사에서 확연한 개성으로 숨 쉬고 있는 시인이다. 그가 남긴 시편들은 원초적으로 시와 삶의 분리 불가능성 속에 그 흔적을 드리우고 있다. 어쩌면 그의 삶 못지않게 죽음 또한 그 극적인 성격으로 불멸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언어는 상황과 시대를 초월해 보편적인 감동으로 살아 있다. 이른 나이에 운명한 이가 가지는 불가피한 미완의 속성을 염두에 두고라도, 윤동주의 청순하고 아름다운 시편들은 우리에게 잃어버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회복시키고 탈환시키는 항구적 보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억의 갈피 사이로 많은 분이 우리 곁을 떠나기도 했다. 김종길, 황금찬, 김윤성, 김용직, 천이두, 박이문, 정진규, 박상륭, 한지현, 조정권, 마광수, 정미경, 김이구, 김외곤 등의 문학인들이 올해 별세하여 그 빈자리를 크게 느끼게 해 주었다. 그분들의 자취가 깊이 기억될 것이다. 이러한 기억들 사이로 우리 문학은 많은 존재론적 물음을 던져 주었다. 그 점에서 1990년대 이후 우리 문학계에서 지속적으로 떠돌던 ‘문학의 위기’라는 과장된 풍문은 진부한 관성만 남은 채 실체 없는 담론으로서의 수명을 다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우리는 이러한 위기 담론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활발한 작품적 성취와 비평적 논의의 폭증을 지금 숱하게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문학의 위기라는 진단이 문학 수용층의 저변 축소나 문학과 상업 자본의 공고한 결탁을 지적한 것이라면 사실에 부합하는 측면이 없지 않겠지만, 그래도 문학을 이루고 있는 두 평행 레일인 창작과 비평은 최근 유례없는 외연적 호황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우리가 가장 이색적으로 치르고 있는 경험은 ‘문학’이라는 현상과 행위를 둘러싼 여러 층위의 콘텍스트에 대한 비판적 점검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명작’이나 ‘고전’은 쓰이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가? 근대적 주체로서 ‘작가’의 위상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가, 아니면 흔들리고 있는가? 다시 말해 작가는 고독한 창조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매체 권력과 독자 대중을 매개하는 미적 세공사의 직능으로 강등되고 있지 않은가? 지금처럼 상품 미학의 현란한 후광 속에서 모든 가치가 위계화되고 서열화되는 시점에서 문학에서만큼은 오로지 작품성이 ‘좋은 작품’의 규준이 되고 있는가, 아니면 시장의 원리 곧 광고 언어와 상업 자본의 원리에 의해 작품의 가치가 결정되고 유포되고 있는가? 어쩌면 이러한 물음들 모두가 현재진행형으로 우리가 그동안 생각하고 실천해 왔던 ‘문학’의 범주나 정의를 바꾸어 가는 데 기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가오는 무술년 한 해에는 이러한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새로운 실존적 응답을 우리 문학이 하나하나 깊이 있게 해 가면서 새로운 진경을 보여 주기를 마음 깊이 기대해 본다.
  • [메디컬 인사이드]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가 아닙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가 아닙니다

    지난해 우울증환자 64만명 넘어우울증과 스트레스 의한 우울감주변에서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 유명 아이돌 스타인 그룹 샤이니의 종현 사망사건으로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5일 통계청의 ‘2016년 사망 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1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입니다. 40~50대 사망 원인 2위도 역시 자살입니다. 이런 극단적 선택과 관련성이 가장 높은 질환이 바로 우울증입니다.우울증 진료환자는 2012년 59만 1276명에서 지난해 64만 3102명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렇지만 우울증에 대한 인식의 진전은 매우 더딘 상황입니다. 우리는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합니다. 감기는 일주일 이내에 저절로 낫는 병입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환자를 가만히 놔두거나 면역력을 높이듯 주변에서 용기를 북돋는다고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닙니다. 심약한 사람만 걸리는 병이 아니고, 스트레스 없이도 생길 수 있는 ‘뇌의 병’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일반인이나 환자의 인식, 의료진의 설명 사이에 큰 간극이 있는 이유입니다. ●저절로 낫지 않는 ‘뇌의 병’ 여러분이 흔히 표현하는 ‘우울감’은 병이 아닙니다. 일시적인 기분 변화와 소극적 성격은 우울증으로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2주 이상,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우울해하고 직장생활, 가사, 학업 등 일상생활을 이어 나가기 어려울 정도라면 뇌의 병을 의심하고 진료부터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 처했을 때입니다. 주변에서도 우울증인지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감인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김세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략 2개월까지는 진단기준을 충족한다고 해도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도 충분히 고려한다”며 “만약 2개월을 넘어 계속 우울한 기분이 유지되고 자살에 대한 생각이 강해지거나 부적절한 죄책감, 행동이 느려질 정도의 집중력 저하가 있다면 꽤 심각한 우울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울증은 극단적 선택과 관련이 있습니다. 김 교수는 “최소 50% 이상의 사람이 우울증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가능성을 특히 강조한다”며 “우울증을 치료하면 분명히 자살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감정으로만 나타나진 않습니다. 부정적 사고, 불면증과 기면증 등 수면장애, 의욕 및 집중력 저하, 극단적 선택에 대한 반복적 생각 등이 일반적 증상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청소년에서는 반항, 등교 거부, 약물 남용, 비행 등의 현상으로 비쳐지기도 하고 중년은 지나친 건강 염려증, 죄책감, 절망감, 건망증, 화병 등의 증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의사의 진단에도 병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전혀 우울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 환자가 밉다고 방치하거나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겁박하면 치료로 연결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김 교수는 “우울증은 스스로 노력해서 회복하기 힘든 질환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의 관심이 중요한 병”이라며 “결코 나약해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아서, 마음을 굳게 먹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라고 윽박질러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치료받는 과정에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울증이 극심할 때는 극단적 선택을 할 의욕조차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치료를 받고 우울증이 호전돼 어떤 의지가 생길 때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을 때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가족의 세심한 관찰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김 교수는 “가족들은 좋아졌다고 안심하는 사이 상태가 호전된 환자가 의욕을 가졌는데 그것이 생각과 달리 ‘자살 의욕’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며 “회복기에 있는 환자도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항우울제 무조건 평생 복용”은 아냐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증상 조절이 어렵진 않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약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큽니다. 약은 무조건 평생 먹어야 한다고 걱정합니다. 그래서 2013년 기준 국내 항우울제 사용량은 20DDD(1000명이 하루 사용하는 항우울제 분량)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58DDD의 3분의1에 그쳤습니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서구권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약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크다”며 “항우울제를 먹으면 중독이 된다거나 오히려 치매에 걸린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 교수는 “보통 3~4개월 약물로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다”며 “다만 우울증은 재발 위험이 높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환자의 50%에서 2~3년 내 증상이 재발하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유지 치료를 6개월~1년가량 진행한다”며 “유지 치료 이후에도 재발하지 않으면 의사와 상의해 약을 중단할 수 있으니 약물치료를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약물치료 외에 ‘광선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겨울철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신 교수는 “밝은 빛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도움이 되는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뇌 신경전달 물질의 생성과 분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울증 환자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외향적으로 지내기보다 자기 성찰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그런 의미에서 깊은 호흡과 관조를 통해 내면의 성찰을 유도하는 명상도 우울증과 같은 기분 장애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협동조합·사회적기업 저가로 토지 장기 임대

    정부가 사회주택 시범사업을 위해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에 저가로 토지를 장기 임대한다. 국토교통부는 사회주택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택지인 경기도 고양 삼송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를 활용한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25일 밝혔다. 사회주택이란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주체가 운영하는 임대주택으로, 임차인이 저렴한 임대료에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어 공공주택과 민간주택의 중간적 성격을 가진다. 국토부는 지난달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서 사회주택 도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사업은 저층에는 상가, 그 위에는 임대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에 시공 능력이 있는 사회적 경제주체가 건물을 짓고, 상가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임대주택의 임대료를 할인해 시세의 80%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 토지의 저렴한 공급을 위해 LH가 사회주택리츠에 땅을 매각하면 사회주택리츠는 최소 10년 이상, 최대 20년까지 사회적 경제주체에게 토지를 임대한다. 임대 기간 종료 뒤 사회적 경제주체에게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자생적으로 사회주택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입주자는 청년, 신혼부부 등 청년 공공지원주택 입주 자격을 갖춘 자로 사회적 경제주체가 사전에 모집할 수 있다. 사회주택에 입주할 경우 최소 1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고양 삼송 시범사업 용지는 대지면적 305㎡, 301㎡인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로,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180% 이하, 1주택당 7가구 이하를 공급할 수 있다. LH는 26일 공고 뒤 내년 2월 22일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3월 초 심사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회주택 사업은 단독주택용지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사회주택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사업 하나의 유형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새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

    [새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 ‘쥬만지’는 미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 로빈 윌리엄스(1951~2014)의 코미디 계열 출연작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1980년대 후반 ‘굿모닝 베트남’과 ‘죽은 시인의 사회’로 입지를 굳힌 윌리엄스는 1990년대 들어 장기인 코믹 연기에 기댄 작품들에 거푸 출연했다. ‘쥬만지’는 여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여세를 몰아 국내에서도 제법 인기를 끌었다. 새로 이사 간 집의 다락방에서 오래된 쥬만지라는 이름의 보드 게임을 발견한 꼬마들이 상자에 적힌 지시대로 주사위를 던졌다가 온갖 괴물들이 현실 세계로 뛰쳐나와 소동을 일으키는 이야기다. 윌리엄스는 26년간 게임 속에 갇혀 있다가 세상으로 나와 꼬마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22년 만에 그 ‘쥬만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왔다. 새달 3일 개봉하는 ‘쥬만지: 새로운 세계’다. 오리지널 원작이 꼬마들을 주인공으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작품이었다면 새로운 작품은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주인공들은 고등학생이지만 그들의 게임 속 아바타로 영화 전반에서 활약하는 것은 성인 캐릭터들이다. 다소 고루한 느낌을 줄 수도 있는 보드 게임도 비디오 게임으로 설정이 달라졌다. 친구 네 명이 학교 창고를 청소하다가 낡은 ‘쥬만지’ 비디오 게임을 발견한다. 어찌어찌 각자 게임 캐릭터를 선택하고 시작 버튼을 누르는 순간 한 명씩 화면 속 낯선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그 세계에서 약골의 공부벌레 스펜서는 근육질의 고고학자 닥터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으로, 몸치인 마사는 라라 크로포드 같은 여전사 루비 라운드하우스(캐런 길런)으로, 풋볼 유망주 프리지는 저질 체력의 동물 학자 무스 핀바(케빈 하트)로, 특히 소셜미디어 중독 퀸카인 베서니는 중년의 뚱보 지도 학자 셸리 오베론(잭 블랙)으로 성별까지 완전히 뒤바뀐다. 원래 성격과는 전혀 다른 모습과 능력의 캐릭터로 변해 좌충우돌한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이 영화는 로빈 윌리엄스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1995년작과의 연결고리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일 듯. 드웨인 존슨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에서, 잭 블랙은 ‘구스 범스’ 등에서 비슷한 모험을 펼쳐 살짝 기시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로는 크게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워너원고’ 워너원 황민현, 더러운 제로베이스에 충격 ‘실화냐’

    ‘워너원고’ 워너원 황민현, 더러운 제로베이스에 충격 ‘실화냐’

    ‘워너원고’ 워너원 황민현이 더러워진 제로베이스의 모습에 말을 잇지 못했다.지난 22일 방송된 Mnet ‘워너원고’에서는 제작진이 일본으로 떠난 워너원 황민현, 하성운, 이대휘에게 제로베이스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깔끔한 성격으로 잘 알려진 황민현은 제로베이스의 더러운 상황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거실은 물론 스낵코너까지 더러워진 모습에 황민현은 “치우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에요? 음식도 만들어 놓고 다 먹지도 않고...”라고 말했다. 하성운은 “개를 몇 마리 풀어놓은 것 같다”라며 제로베이스 상황을 비유했다. 황민현은 결국 제로베이스에 있는 워너원 배진영에게 전화를 걸어 “형 힘들게 할 거야, 진짜로?”라고 말했다. 눈치를 챈 배진영은 “형 미안해. 내가 형한테 보여주면 안 될 걸 보여줬다.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해”라며 황급히 통화를 종료했다. 사진=Mnet ‘워너원고’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 남편·전 남편의 애인부터 현 애인의 전부인까지 한 자리에

    전 남편·전 남편의 애인부터 현 애인의 전부인까지 한 자리에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겠다고 선언한 사진 속 남녀 5명(아이 3명 제외), 언뜻 보면 이웃사촌 혹은 절친한 친구 같지만 사실 이들의 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영국 잉글랜드 메이든헤드에 사는 이들 가운데 정 중앙에 있는 여성의 이름은 다니엘 필처(39)다. 각각 6살, 3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다니엘은 10년간 함께 살았던 전남편 대런 브렛(45, 사진 맨 왼쪽 남성)과 2015년 이혼했다. 이후 다니엘은 새로운 남자친구 이안 팬팅(48, 아이를 목마 태운 남성)을 만났다. 이안은 2013년, 8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전부인 조지나(39, 사진 맨 왼쪽)와 이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9살 된 딸 이모건(왼쪽에서 두 번째, 빨간 모자 쓴 여자아이)이 있다. 한편 다니엘의 전남편인 대런은 크리스티 알릿지(33, 사진 맨 오른쪽)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다. 즉 다니엘을 중심으로, 다니엘의 현재 애인, 현재 애인의 전부인, 다니엘 전남편의 현재 애인, 현재 애인의 전부인까지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에 있는 성인 다섯 명이 이들의 부모님까지 모시고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다니엘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아이들이 함께 모이면 매우 즐거워하고, 나는 과거 전남편(대런)과 함께 했던 것들을 지금의 애인(이안)과 함께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식사테이블에 모두 같이 앉아 서로를 존중하고 품위와 예의를 지킨다.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더 그렇다”면서 “전남편의 새 여자친구는 매우 사랑스러운 성격이며 친구로서 매우 좋은 사람이다. 아이들도 그녀를 매우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또 “전남편이 나를 떠났을 때에는 내게 행복한 가정을 다시 꾸릴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의 아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나와 전남편은 서로에게 돌아가는게 아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지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을 포함해 복잡한 관계에 있는 성인 남녀 5명은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기 전 이 같은 관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뒤 만남을 시작했다. 덕분에 이들은 세 아이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마다 한 자리에 모일 것을 다짐했다. 올해에는 특별히 다니엘의 부모님과 다니엘의 현재 애인인 이안의 부모님도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 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조합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 좀 건넙시다”…도시 탐험 나온 펭귄 화제

    “길 좀 건넙시다”…도시 탐험 나온 펭귄 화제

    차들이 쌩쌩달리는 길가에서 '무단횡단'하는 펭귄이 포착돼 화제에 올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 등 외신은 '도시 탐험'에 나선 겁없는 펭귄의 영상을 사연과 함께 소개했다. 영상이 촬영된 지역은 뉴질랜드 최남단 남섬인 블러프로, 이 때문에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은 운이 좋으면 펭귄을 볼 수 있다. 바다에서 사냥을 마치고 뭍으로 뒤뚱뒤뚱 올라오는 야생 펭귄을 구경하는 것. 그러나 지난 4일 주민들에게 포착된 이 펭귄은 다른 녀석의 행동과는 전혀달랐다. 주민들이 사는 마을로 펭귄이 직접 찾아온 것으로 특히나 펭귄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없어 주민들을 따라다니는 것은 물론 함께 사진도 촬영하는 여유를 부렸다. 한 주민은 "이 펭귄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면서 "뒤뚱뒤뚱 걸음이 아닌 마치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어다녔다"며 웃었다. 이어 "펭귄이 차들이 지나는 국도변을 무단횡단해 경찰까지 나서 교통을 일부 통제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펭귄은 머리에 특유의 노란 깃털 장식이 있는 피오르드랜드펭귄이다. 원주민 언어로는 타와키(Tawaki)라 부르는 피오르드랜드펭귄은 희귀종으로 몸길이가 약 60㎝에 달한다. 현지언론은 "피오르드랜드펭귄은 성격이 소심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 펭귄은 달랐다"면서 "주민들의 집에 들어가 금붕어를 훔쳐먹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실 속 삼국지] 초등생 살인 교사 B씨, 주범보다 刑 높게 선고

    최근 온 국민을 분노로 떨게 했던 인천 초등학생 살인 사건의 1심 판결이 선고됐다. 범죄를 직접 실행한 미성년자인 A양에게는 징역 20년, 직접 실행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성인 B씨에게는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실행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B씨에게 더 높은 형이 선고된 이유는 뭘까. 사실 공범과 교사범은 실무상으로도 구별이 쉽지 않다. B씨도 A양의 교사범이 아닌 공범으로 기소됐다. 법률상으로 교사범은 ‘정범과 같은 형’으로 처벌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교사범의 처벌이 더 무겁다. B씨에게 더 높은 형이 선고된 것도 A양이 미성년자라는 점과 더불어 B씨에게 교사범으로서의 성격도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 수생태 해설사…꽈배기 제빵맨…6070 ‘인생 2막’ 열어주는 은평

    수생태 해설사…꽈배기 제빵맨…6070 ‘인생 2막’ 열어주는 은평

    “지난 시간에는 살아 있는 장수풍뎅이를 봤었죠? 오늘은 사마귀 새끼를 관찰해 볼 거예요.” 서울 은평구 불광천 생태학습방에서 ‘수생태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정순(70)씨가 살아 있는 사마귀 새끼가 들어 있는 채집통을 들어 보이며 이야기를 시작하자 3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아이들은 책이나 영상이 아닌 실제 사마귀와 부화한 새끼들을 보니 신기한 듯 요리조리 살펴봤다. 유씨를 비롯한 서너 명의 선생님들은 이날 아이들과 함께 솔방울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은 솔방울을 직접 만져 보고 트리를 만들면서 솔방울이 어떤 열매인지에 대해 배웠다.이날 아이들과 학습을 진행한 선생님들은 모두 수생태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다. 지난 1월 문을 연 불광천 생태학습방에는 20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 생태 선생님이 있다. 이들은 은평구의 공익형 일자리 ‘수생태 해설사’에 참여하는 노인들이다. 2014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올해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생태학습방에서 일하고 있다. 불광천변에 있는 동식물 서식지를 정리하고 수질 모니터링 등을 하면서 불광천 지킴이로도 활동 중이다. 월평균 30시간 정도 일하고 27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는다.이날 선생님으로 활동한 유씨는 2013년에 구에서 진행하는 생태교육을 받았다가 자연스레 생태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유씨는 “젊었을 때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잠깐 하고 그동안 가정주부로 있었다”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성격과 적성에 맞아 다시 일하게 되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유씨는 “내가 직접 교육을 해야 하다 보니 검색도 필요해서 인터넷도 배우고, 스스로 공부도 하게 된다”면서 “어떻게 하면 어제보다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았다”고 말했다.●“어르신 사회생활 계속하도록 배려” 은평구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2014년부터 ‘공익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수생태 해설사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날 생태학습방을 방문한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최고의 복지는 자기 스스로 생계를 이어 가는 것”이라면서 “어르신들이 조기에 은퇴해서 사회생활을 못하고 고립되면 빨리 병들고 결국 복지 비용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 구조가 된다. 어르신들이 사회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태학습방을 방문한 아이들의 호응도 높다. 은평구는 2014년 사업을 시행한 이래 2014년 6480명,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각 7020명, 올해는 총 1만 1880명을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진행했다. 올해는 대성고, 숭실고, 충암고 등의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 불광천 수질 회복을 위해 흙공을 만들어 투척하기도 했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불광천변 유해식물 제거 작업 캠페인도 진행했다. 유씨는 “자연의 신비를 글로 읽는 게 아니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으니 아이들이 좋아한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연륜에서 오는 경험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과 청소년 세대,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는데 이런 생태 교육을 통해 서로 관계를 맺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평구는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이 7만 1457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에서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은평구는 노인 일자리와 복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2004년 150여명이 참가했던 공공 노인 일자리사업은 올해 74개 사업 3054명으로 크게 확대됐다. 보건복지부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평가에서도 5년 연속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은평구의 또 다른 대표 ‘공익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는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꽈배기 나라’가 있다. 2013년 6월 은평구 녹번동에 처음 문을 연 꽈배기 나라는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인 일자리를 보장하고자 마련됐다.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 7명은 먼저 제빵기술을 익혔다. 작은 매장 규모(16㎡)에도 첫해 6개월 360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어르신들의 정성과 손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듬해부터는 매년 8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2014년에는 응암동에 2호점이 개업했다. 1호점 7명, 2호점 6명 총 13명의 어르신들이 꽈배기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날 오전 방문한 꽈배기 나라 1호점에서 어르신 2명은 주문받은 꽈배기와 팥빵을 만드느라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4년 6개월째 근무 중인 안국희(72)씨는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때는 손님은 적어도 주문은 꽤 들어온다”면서 “주로 유치원에서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할머니 김모(65)씨는 아들이 10년 전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면서 대구에서 상경했다. 2013년 남편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 삶이 막막하던 차에 꽈배기 나라에서 일자리를 갖게 됐다. 김씨는 “이 나이에는 일하고 싶어도 오라는 데가 없다”면서 “손자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고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해져서 좋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4시간 30분씩 18일 정도 일하고 50여만원을 받는다고 한다.●“노하우 활용… 부족함은 공적 보조” 어르신을 위한 고급형 일자리도 있다. 은평구는 2014년 네이버와 연계해 ‘시니어인터넷 콘텐츠 모니터링 ’ 사업을 시작했다. 시니어인터넷 콘텐츠 모니터링은 네이버 포털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부적합 이미지나 동영상 등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은평구는 이와 관련, 네이버 협력사인 에버영코리아와 지난 6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버영코리아는 이후 은평구 은평로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현재 만 55세 이상 어르신 23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급여는 다른 노인일자리와 비교해 높은 편이다. 1인당 월평균 95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 이 밖에 은평구는 목재생활용품을 제작, 판매하는 ’우당탕 어르신 목공방’, 아파트 내 택배를 배송하는 ‘배달의기수’와 ‘실버벨 택배’ 등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노인층은 기대임금이 높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동일 서비스를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구 측은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각자 특정한 업무 분야에서 수십년 동안 쌓은 노하우가 있다”면서 “트렌드를 좇아가지 못하는 등 부족한 점은 공적 분야에서 보조해주면 적어도 60대에서 70대 초반까지는 젊었을 때 일했던 유사 분야에서 일을 지속할 수 있다. 앞으로도 노인 일자리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술 마신 男,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기 쉽다(연구)

    술 마신 男,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기 쉽다(연구)

    오랫동안 많은 여성이 알고 있던 사실이 과학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그건 남성은 술을 마시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남성은 술 한 잔만으로도 여성을 볼 때 시선이 얼굴에서 가슴과 허리로 바꿀 수 있다는 게 새로운 연구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네브래스카대 링컨캠퍼스 연구진은 20대 남성 49명을 대상으로, 이들 남성이 여성들을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데 영향을 주는 환경과 요인들을 조사했다. 우선 연구진은 모든 참가 남성 중 29명에게 각각 오렌지 주스에 보드카(알코올 함유량 95%) 2㎖를 넣어 만든 칵테일을 2잔, 나머지 20명에게는 위약(플라세보)으로 보드카를 넣지 않은 오렌지 주스 2잔씩을 마시게 했다. 이어 모든 남성에게 외출 복장의 젊은 여성 80명의 사진을 각각 보여주고 여성들의 외모와 성격을 평가하게 했다. 그리고 이들 남성이 여성들의 어느 신체 부위를 얼마나 오래 보는지 시선 추적 기술을 사용해 분석했다. 참고로 사진 속 여성들은 실험 전 별도의 독립된 패널(자문인)에 의해 따뜻함과 착함, 친절, 능력, 지성, 자신감, 매력이 얼마나 되는지 평가됐다. 그 결과,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보고 평가할 때 특히 술을 마신 상황에서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 마신 남성들은 여성의 얼굴보다 가슴과 허리를 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이런 경향은 특히 매력이 높다고 평가된 여성을 볼 때 두드러졌다. 반면 따뜻함과 자신감이 높다고 평가된 여성을 볼 때는 성적 대상화할 가능성이 더 작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애비게일 리머 박사는 “남성은 술을 마시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면서 “남성의 이런 인식은 잠재적으로 성폭행이나 직장내 성추행 등 여러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리머 박사는 “우선 남성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게 성폭력 발생률과 피해를 막는 우선 사항이 될 것”이라면서 “인식을 바꾸는 데 마음챙김 명상이 효과적인 개입이 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성역할저널’(Journal Sex Roles) 온라인판 20일자에 실렸다. 사진=ⓒ bernardbod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모두 고맙지만 악역 배우들이 0.1% 더 고마워” 김윤석

    “모두 고맙지만 악역 배우들이 0.1% 더 고마워” 김윤석

    27일 개봉 ‘1987’서 시대의 어둠 상징 대공수사처장 연기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여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1987년을 다룬 작품이다. 그해 1월 고문으로 유명을 달리한 박종철 열사에서부터 6월 항쟁 당시 시청광장에 운집한 100만 명의 시민까지 모두가 주인공이다. 힘이 하나하나 모이는 과정 자체가 극적이기도 했지만 영화적으로는 악역들이 빛나야 하는 작품이다.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피해를 입었던 문성근이 간첩 사건을 조작해 국면을 뒤집으려는 안기부 장부장을, 1987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로 이한열 열사 장례 집회를 주도했던 우현이 치안본부장 역을 맡아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려는 연기를 한 점도 흥미롭다. 박희순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이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수사관으로 명멸한다. 이러한 악역들 중심에는 단연 박처장이 있다. 김윤석(49)이 연기했다. 이미 ‘타짜’의 아귀, ‘황해’의 면가로 우리 영화사의 악역 열전을 새로 썼던 김윤석은 박처장은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실존 인물에다가 시대의 어둠을 상징하는 악역이라 부담스러웠죠. 하지만 이 영화는 악당이 강력해야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더 빛날 수 있었어요. 박 열사 유족들을 만났을 때 가장 나쁜 역을 맡았는데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누님은 흔쾌히 허락하셨고 형님은 마음의 짐을 지게 된다며 걱정해주셨죠. 어둠 쪽 역할을 한 배우들 모두 망설임 없이 동참했어요. 영화를 함께한 모든 동료들이 고맙지만, 악역을 연기한 배우들이 0.1% 정도는 더 고맙죠.” 사명감을 떠나 배우로서 당연히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라고 돌이키기도 했다. “처음엔 자기만의 특이한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님인데 다른 성격의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을 하려하는 지 의아했어요. 완성된 시나리오가 너무 빼어났어요. 대개 광장히 정의로운 주인공을 내세우는 법인데. 이 작품은 안타고니스트를 중심에 놓고 모이는 구조였죠. 또 그 구조 자체가 계란이 깨지고 부딪히고 부딪혀 바위가 무너지는 이야기로 귀결되니까 실화가 아니라고 해도 굉장히 좋았고, 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더욱 더 울림이 있는 것이었죠. 2년 전 작품이 처음 기획됐을 당시만 해도 외부 여건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감독님과 인연이 있던 저와 하정우, 강동원까지 합류하니 동력이 좀 되겠구나 싶었어요.”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라는 희대의 발언이 그를 통해 재현된다. 중간에 대사를 한 템포 쉬어가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30년이 지나 반추해봐도 넌센스고 기가 찰 소리죠. 그래서인지 대사할 때 문장이 매끄럽게 연결이 안되는 거에요. 스스로도 말이 안되는 것 같으니 내 말이 맞지 않냐고 기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어색한 톤은 그렇게 나온 것 같습니다.” 이북 출신인 박처장의 가족사가 언급되고 부하를 지키려는 모습 등 다소 인간적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 등장하기도 한다. “실제 인물이 가족사를 이야기하고 눈물을 흘리며 회유를 많이 했다고 해요. 그의 이야기가 진짜일지 가짜일지는 모르는 것이지만, 감독님은 진짜처럼 연기해달라고 주문했어요. 부하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저는 권력 싸움 속에서 조직을 무너지지 않게 하려는 행동이었다고 봐요. 양심 선언을 하겠다는 부하에게 가족을 들먹이며 회유하고 나와서는 복도를 걷는 장면에서 감독님은 무너져 내리는 것을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것처럼 연기해달라고 했어요. 신기루처럼 권력을 쫓다가 버림을 받아가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고 봅니다.”그는 박 열사의 고교 2년 후배이기도 하다. “학교 때는 박 열사를 몰랐어요. 3학년 교실은 후배들이 올라가지 못하는 무서운 층이었거든요. 열사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소식이 퍼지며 동문이라는 걸 알게 됐죠. 이제와서 동문이라는 이유로 사명감이나 책임감을 운운하는 건 시건방진 이야기 같아요. 다만 영화를 만들기로 했을 때 정말 최선을 다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어요. 역사의 유족 분들은 물론, 그 시대를 직접 겪은 분들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김윤석은 무엇보다 영화가 유족들에게 합격점을 받아 다행이라고 했다. “30년을 버텨온 단단한 분들이에요. 잘 봤다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유족분들과 박종철기념사업회, 이한열기념사업회로부터 아낌 없는 지원을 받았어요. 박 열사를 연기한 (여)진구가 영정 속에서 쓰고 있는 안경이 실제 박 열사의 안경이에요. 엔딩에 나오는 ‘그날이 오면’은 이한열합창단이 불러줬지요.” 김윤석은 ‘1987’이 한국의 ‘레미제라블’ 같은 영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작기 영상을 보면 시청광장 군중 신을 찍기 전에 감독님이 보조 출연자 분들을 모아 놓고 이런 이야기를 해요. ‘여러분, 제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가 바로 이 장면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이라 생각하며 연기해주세요’라고요. 저도 그 장면에서 똑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다른 작품 촬영 때문에 가지 못했지만 악역을 연기했던 몇 몇 배우들은 얼굴을 가리고 그 장면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거기에 구호를 외치는 여성 목소리가 나오잖아요. 바로 (감독의 부인인) 문소리씨에요. 구호와 손짓하는 연기(웃음). 이 영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희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17 결산] “네가 있어 좋다”…인간 마음 잘 아는 영리한 견공들

    [2017 결산] “네가 있어 좋다”…인간 마음 잘 아는 영리한 견공들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하면 개가 떠오른다. 오래전부터 인간과 가장 가까이 지내왔기 때문이다. 올해 나온 DNA 연구에도 4만 년 전 늑대 무리에서 분기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가장 오랜 친구인 셈이다. 그렇다면 다른 동물도 아닌 개가 특히 우리와 가장 친해진 비결은 무엇일까. 올 한 해 개와 인간을 주제로 한 세계 여러 나라의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를 정리해봤다. ● 인간 마음 잘 안다? 성격 파악에 감정 동화까지 개는 어떨 때 보면 정말 인간 같다. 지난 3월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진은 개가 인간의 성격을 파악해 이용할 수 있는지 살폈다. 섭외한 개들에게 임의로 먹이를 빼앗는 ‘경쟁자’나 먹이를 양보하는 ‘협조자’인 사람을 배정하고 각각 맛있는 소시지가 든 상자와 맛있는 비스킷이 들어있는 상자,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빈 상자 쪽으로 인도하게 했다. 이후 주인과 원하는 상자 쪽으로 가면 내용물을 먹게 했다. 그 결과, 개는 경쟁자를 협조자보다 빈 상자로 인도할 확률이 높았다. 또 협조자를 경쟁자보다 협조자를 소시지 상자로 데려갈 확률도 높았다. 이런 경향은 실험을 반복할수록 짙어졌다. 심지어 개는 인간의 감정에 쉽게 동화했다.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빈수의대 연구진은 개가 사람이나 다른 개가 내는 감정적인 소리에 자기감정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개는 특히 부정적인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보였다. 심지어 다른 개보다 사람 소리가 날 때 반응이 컸다. 이는 개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정서를 나타내는 소리를 구별할 뿐만 아니라 특히 인간의 감정에 민감함을 보여준다. 이 연구에서 개는 사람과 개의 부정적인 소리에 ‘정서 전이’ 패턴을 보였다. 정서 전이는 공감의 기본 요소로, 두 개체 사이에 자동적인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정서 상태가 일치함을 뜻한다. 특히 이는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부터 설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에서도 입증됐다. ● 독심술 아닌 소통 노력파…꾸준히 메시지 보내 개는 독심술이라도 쓰는 것일까. 사실은 우리와 소통하려 애쓰고 있을 뿐이다. 영국 포츠머스대 연구진은 개는 인간에게 관심 받으려 표정을 활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표정을 인간과 소통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앞에 둔 개의 표정 변화를 관찰한 결과,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면 표정이 다양하게 변했다. 반면 사람이 등을 돌리거나 다른 곳을 바라보면 개의 표정 변화 역시 줄었다. 특히 개는 눈을 크게 뜨거나 혀를 내밀 때가 많았는데 이는 우리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행동이 분명하나 각 표정에 따른 뜻은 알아내지 못했다. 그런데 개가 혀를 내미는 행동에는 상대를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듯싶다. 영국 링컨대와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진은 개가 혀를 날름거리거나 입술을 핥는 행동은 화 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 때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며,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특히 개는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에 더 반응했는데 화 난 사람의 얼굴을 보면 혀를 날름거리는 행동을 자주 보였다. ● 다른 동물보다 똑똑…경험 바탕으로 친구 되기로? 어쩌면 개는 과거 경험을 통해 우리와 친구가 되기로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미국 테네시주 밴더빌트대 연구진에 따르면, 개의 대뇌피질 뉴런(신경세포)은 약 5억 3000만 개인 반면 고양이의 것은 약 2억 5000만 개로 나타났다. 그 개수는 사고력과 기획력, 복잡한 행동력 등과 연관성이 있으며 지능을 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참고로 인간은 그 개수는 160억 개에 이른다. 연구진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지닌 뉴런의 개수는 그 동물의 지적 정신 상태와 행동 능력 등을 정하며,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는 사고력의 수준이 달라진다”면서 “다만 뇌가 크다고 해서 대뇌피질의 뉴런 개수가 많다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골든래트리버가 자기보다 몸집이 3배 큰 불곰보다 대뇌피질 뉴런이 더 많다. 또 뇌의 크기와 대뇌피질 뉴런의 개수를 비율로 보면 가장 똑똑한 포유류 중 하나는 라쿤이다. 라쿤의 뇌 크기는 고양이 정도에 불과하지만 대뇌피질 뉴런 개수는 개와 거의 비슷하다.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가 멍청하다는 말은 아니다. 최근 일본 교토대 연구진은 고양이도 개만큼 똑똑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양이도 개처럼 어디서 무엇을 먹었는지를 정확히 기억했는데 이는 일화적 기억이라고 한다. 개인이 경험한 사건을 공간적, 시간적 맥락에서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또 고양이는 개처럼 사람의 제스처, 표정, 감정에 반응하는 게 실험 결과로 드러났다. 개에게는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연구를 통해 개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계속해서 드러나길 바라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KB증권 윤경은·전병조 ‘투톱체제’ 유지

    KB증권 윤경은·전병조 ‘투톱체제’ 유지

    KB금융지주는 20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KB증권 사장에 윤경은·전병조 기존 각자 대표를 유임시키는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또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 새로 만들고 친노무현(친노) 인사인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당초 이번 KB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선정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KB증권이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대증권 출신인 윤 사장의 해임과 제3자 영입설 등 소문이 분분했다. 하지만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임 체제를 안정적으로 끌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는 기존 대표가 연임한다. 부회장직 신설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KB금융은 2008년 지주사가 설립된 이래 2010년 김중회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KB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 검토된 부회장직은 지주 차원이 아닌 계열사 자문역 성격이라고 KB금융은 해명했다. 내정설이 나도는 김정민 전 사장은 부산 상고를 나와 1970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2004년에는 2002년 대선에서 역삼동지점장으로 일하며 노무현 캠프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으로 당시 김진흥 특검팀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KB금융 부회장직 신설이 현 정권이나 노조와 가까운 인사를 영입해 금융당국의 ‘셀프 연임’ 비판 등을 막으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카드 대표에 이동철 KB금융지주 부사장을, KB생명보험에 허정수 KB국민은행 부행장, KB저축은행에 신홍섭 KB국민은행 전무, KB데이타시스템에 김기헌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각각 선정했다. 신임 대표이사 임기는 2년이며 KB금융지주 부사장을 겸직하는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선정된 후보는 21일과 22일 양일간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각각 확정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평창 띄워주세요” 경제단체, 재계에 호소

    “평창 띄워주세요” 경제단체, 재계에 호소

    전경련, 500여 회원사에 협조문 경총, 올림픽 관람 기업에 권고 현대, 자율주행차 경기장 배치 대한항공, 응원 메시지 이벤트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제단체들이 잇따라 재계에 ‘평창 띄우기’ 가세를 호소하고 있다. 개막이 코앞이지만 티켓 판매율이 아직도 50%대에 머물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K스포츠재단 등 ‘최순실 사태’에 데어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모양새다.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00여 회원사에 “국가적 행사인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기업이 나서 달라”는 협조문을 보냈다. 전경련 관계자는 “개별 기업에 티켓 구매를 강제할 수 없는 만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직접 나서 재계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경련이 보낸 협조문에는 이 위원장의 서신도 동봉됐다. 전경련은 ▲기업대표 등이 경기를 직접 관람하거나 임직원들의 올림픽 관람을 권장하고 ▲대회기간 회사 행사를 경기장 근처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하며 ▲가능하다면 입장권과 라이선스 상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지난 3일 평창동계올림픽 관람을 회원 기업에 권유했다. 동계올림픽 티켓 판매는 기대 이하다. 지난 14일 현재 티켓 판매율은 56%에 불과하다. 심지어 패럴림픽 티켓 판매율은 10% 수준에 그친다. 기업들의 평창 띄우기는 아직까지는 ‘측면 지원’ 성격이 짙다.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올림픽 개막에 맞춰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계올림픽 직전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완전자율주행) 자율주행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차(FCEV) 등을 활용해 서울∼평창 간 약 200㎞ 고속도로 구간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하겠다는 계획이다. 평창 경기장 주변에 5대를 배치해 선수단과 관계자, 관람객 등 누구나 예약을 통해 타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임직원 응원 메시지 릴레이 이벤트를 시작했다. 첫 주자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KE855편의 운항 및 객실 승무원들로 평창의 성공이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비즈+] ‘빅스비’ 개발 주역 이인종 퇴사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의 개발 주역인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이 퇴사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9일 무선사업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딸아이가 미군 장교로 지난 7월 이라크에 파병돼 고민이 많았다. (삼성전자 무선개발실장으로 있으면서) 제대로 된 가장 노릇을 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퇴사 문제를) 회사와 상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에서 2011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 부사장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개발 등을 이끌었다. 빅스비 개발이 지지부진한 데 따른 책임 성격도 있어 보인다.
  • 한국당, 방통위 방문…강규형 KBS이사 해임 논의에 항의

    한국당, 방통위 방문…강규형 KBS이사 해임 논의에 항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원내 지도부들이 2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한국당 의원들은 KBS 강규형 이사 해임 절차에 돌입한 방통위에 ‘언론 장악’이라며 항의했다. 김 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의원 12명은 방통위 이효성 위원장 및 상임위원들과 40여분간 만났다. 한국당이 공영방송사 파업 문제와 관련해 방통위를 항의 방문한 것은 4기 방통위 출범 이후 세번째다. 김 대표는 최근 방통위가 강 이사 해임 논의를 시작한 것에 대해 “인민재판식 언론장악”이라며 “방통위가 언론을 장악하는 정부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현실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KBS 이사가 업무추진비 350만원을 쓴 것으로 감사원을 두 번이나 동원해 그를 해임하려고 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의도대로 흘러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방통위는 감사원이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을 이유로 KBS 이사진에 대한 인사 조처를 요구하자 상임위원 간 협의를 통해 강 이사에 대한 해임건의안 의결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강 이사 해임이 확정되고 여당 추천 보궐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은 여당 추천 6명, 야당 추천 5명으로 재편돼 여당측 이사들이 주도권을 갖게 된다. 김 대표는 “위원장께서 방통위원들이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시라”며 “여러분이 지금까지 공영방송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올바르게 사셨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방통위 성격상 아무래도 여러 당에서 관심을 많이 두고 계신다”며 “방통위 여러 위원님과 협의하고 잘 상의해서 처리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故 종현 유서 언급한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 네티즌 공분 산 이유는?

    故 종현 유서 언급한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 네티즌 공분 산 이유는?

    故 종현 유서를 언급하며 동료 의사를 비판한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가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19일 오전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는 샤이니 종현 유서를 언급하며, 종현 유서 속에 등장한 의사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구냐. 그 주치의를 제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 ‘운동해라’, ‘햇빛쬐라’에 이어 최악의 트라우마. 이런 때는 또 학회차원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다”라며 故 종현을 진단한 의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연이어 “다시 읽어도 너무 화가 난다. (유서) 총 분량의 2/3가 담당 의사를 향한 분노가 가득하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김현철이 쓴 글은 앞서 공개된 종현 유서에 언급된 의사를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개된 故 종현의 유서에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 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 말이 듣고 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 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날 김현철이 자신의 소신을 밝힌 글을 올리자, 그를 곱지 않는 시선으로 보는 일부 네티즌들이 이에 강력 항의했다. 대다수 네티즌은 유서에 쓰인 몇 문장의 글만 읽고 앞뒤 정황을 모른 채 동료 의사를 비판한 그의 행동이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유아인 때 욕먹고 정신 못 차렸나. 제발 가만히 있길”, “의사면 의사답게 행동하세요. 온라인으로 진단하지 말고”, “관심 받고 싶어서 이러시나요? 동료 의사들까지 욕먹습니다. 제발 잠자코 있으시길”, “이럴 시간에 환자 진료에 힘쓰세요”, “고인이 된 종현 제발 가만 두고 본분에 충실하시면 좋겠네요”라며 김현철의 행동에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 앞서 김현철은 배우 유아인을 향해 경조증이 의심된다는 등 공개적으로 진단하며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김현철은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사진=김현철 트위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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