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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유럽 사람들은 왜 밥을 오랫동안 먹을까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유럽 사람들은 왜 밥을 오랫동안 먹을까

    유럽에 다녀온 사람들과 음식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끔씩 툭 튀어나오는 주제가 있다. 유럽 사람들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식사를 하느냐는 것이다. 주문한 식사가 빨리 나와야 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뚝배기가 부글부글 끓고 있어도 거기에 숟가락을 들이밀어 한 수저 떠 입안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문화와는 사뭇 다른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식당의 성격에 따라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도 이어지는 유럽의 식사 시간을 두고 몇몇은 여유롭고 좋았다는 반면 어떤 이들은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실제로 3시간 동안 밥을 먹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대개 이런 경우는 여러 개의 요리가 순차적으로 나오는 고급 식당에서다. 유학 시절 초, 이탈리아 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전식과 본식, 그리고 후식을 포함해 무려 17개의 요리가 차례로 나왔다. 정오에 시작한 식사는 오후 4시가 돼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 배가 불러온다고 느낀 건 불과 다섯 번째 접시를 먹고 난 후였다. 그날처럼 있는 힘을 다해 음식을 먹었던 경험은 이후로 몇 번 더 있었지만 언제나 첫 경험이 기억에 강하게 남는 법. 마치 한 편의 긴 오페라를 감상한 것만 같은 식사였다. 이런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는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기념할 만한 일이 있거나 정말 중요한 날에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일종의 공연이다. 단지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름난 셰프가 음식을 통해 선보이는 독특한 경험을 누리기 위해 손님들은 기꺼이 값비싼 식사값을 치른다. 맛도 맛이지만 셰프가 준비한 아이디어와 분위기를 먹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식사 내내 다음은 어떤 요리가 나올지 기대하는 재미가 쏠쏠하긴 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종종 지루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옆 테이블을 힐끗거렸다. 우리는 접시가 놓이면 포크와 나이프를 쥐고 달려들어 눈앞에 놓인 음식을 해치우기 바빴다. 옆 테이블은 음식은 목적이 아니라는 듯 대화를 이어 나가며 천천히 접시를 비웠다. 다음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어색한 적막이 감도는 우리 쪽과는 달리 그 테이블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대화가 끊임없었다. 그날 음식의 맛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왠지 모를 허전한 기분에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반면 시끌벅적했던 테이블의 손님들은 너무나 환한 표정으로 매니저, 셰프와 인사를 나누고 감사를 표했다. 얼핏 생애 최고의 식사였다는 찬사도 들렸다. 그때는 그저 그들이 유난스럽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야 알게 됐다. 그날 같은 음식을 먹어 놓고 다른 만족감을 느낀 이유를 말이다. 식사의 목적은 무엇일까. 먹기란 기본적으로 배를 채우고 살아갈 힘을 얻는 행위다. 이것은 먹는다는 행위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 중 하나일 뿐이다. 배를 채우는 일은 전적으로 개인 차원의 일이지만 이것이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 사회적인 의미를 갖는다. 함께 먹는다는 행위를 통해 개인과 개인 간의 유대감을 높일 수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누릴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밥 한번 먹자’는 말은 단순히 혼자 먹기 싫으니 같이 먹자는 것보다는 관계를 지속하자는 의미를 더 담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 포함된다. 밥상머리에서 잠자코 밥을 먹어야 한다고 배운 이에게 식사란 그저 하루를 위한 영양분을 채우는 시간에 불과하겠지만, 유럽인들에게 있어 식사란 관계를 위한 시간이다. 유럽에서 외식을 한다는 것은 적어도 둘 이상 모여 밥을 먹으며 대화를 한다는 것과 같다. 식사에 빠지지 않고 곁들이는 가벼운 알코올 음료는 유쾌한 대화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술과 음식, 그리고 대화가 한자리에서 모두 해결될 수 있으니 굳이 2차, 3차를 하러 갈 필요가 없다. 이렇듯 이야기를 하기 위해 밥을 먹다 보니 식사시간은 자연히 길어질 수밖에. 유럽도 미국이나 우리처럼 점점 혼밥족이 늘어나고 시간에 쫓기는 라이프스타일로 변해 가는 추세지만 함께하는 식사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그날의 고급 식당에는 다른 일행과 함께였지만 식사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요리사들끼리 모여 ‘얼마나 음식을 잘하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방문했던 터라 오로지 음식 맛에만 몰두했다. 그렇다 보니 마주 앉은, 옆에 앉은 이는 보이지 않았다. 좋은 음식과 좋은 술이 있었지만 좋은 대화가 빠져 있었던 그날 식사는 결국 반쪽짜리였던 셈이다.
  • 대북특사단, 김정은 면담하고 귀환…남북정상회담 9월 셋째주 유력

    대북특사단, 김정은 면담하고 귀환…남북정상회담 9월 셋째주 유력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당일 귀환 일정으로 방북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뒤 돌아왔다. 특사단은 남북이 앞서 합의한 ‘9월 평양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을 확정했으며, 회담 날짜는 이달 셋째 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자필 친서도 전달했으며,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북미 간의 이견을 조율하기 위한 논의에도 힘쓴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이 이날 평양에 머무른 시간은 총 11시간 40분이다. 당초 불투명했던 일정 속에서 만찬이 추가돼 체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에서는 특사단과 북측의 대화가 잘 풀린 정황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오전 7시 40분 서울공항을 출발해 9시쯤 평양에 도착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나와 특사단을 영접했다. 특사단은 고려호텔로 이동,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특사단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19분간 환담을 했다.그 뒤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건네는 장면, 이들이 대화를 나누며 뭔가를 적는 장면 등이 담겼다. 특히 사진 속 면담 장소 벽에 걸린 시계를 통해 오전 10시 35분에 정의용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건네는 것으로 나와 있고, 정의용 실장을 포함한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이 11시 40분에도 대화를 계속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기록됐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이 이날 오전 1시간 이상 이어진 셈이다. 이후 특사단은 오후 5시 30분쯤 ‘만찬 후 8시쯤 출발할 것 같다’는 팩스를 보내 왔다. 일정에 없던 만찬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아 북측과의 협의가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데다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하게 된 것을 보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특사단을 태운 공군 2호기는 애초 예상보다 늦은 오후 8시 40분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 이날 오후 9시 44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정의용 실장은 밝은 표정으로 비행기에서 내려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비롯해 영접을 나온 인사들과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취재진이 ‘방북 총평을 해 달라’, ‘정상회담 시기는 언제로 정해졌나’ 등의 질문을 했으나, 정의용 실장은 특유의 옅은 미소만 짓고 답은 하지 않았다. 그는 귀빈실에서 잠시 환담을 한 뒤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정의용 실장은 이후 청와대로 들어가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이 이번 방북 협의사항으로 제시했던 남북회담 일정·의제 결정, 판문점선언을 통한 남북관계 진전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 등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봤다. 특히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으며 그 시기로는 추석 연휴의 한주 전인 이달 셋째주가 유력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청와대는 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로 전환해 회의를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눈앞에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성격의 회의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는 특사단 방북과는 관계없이 준비해오던 회의”라고 설명했다. 정의용 실장은 대통령 보고를 마친 뒤 6일 오전 공식으로 방북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내일 브리핑은 오전 10시로 예상하는데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측에서) 발표 시간을 맞추자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야·정파 초월 ‘협력 국회’ 만들자”

    “여야·정파 초월 ‘협력 국회’ 만들자”

    월 1회 점심 함께하는 ‘초월회’ 추진 이해찬 “내년 예산심의 앞서 협치를” 정동영 “모든 남북합의 패키지 비준” 손학규·이정미 “선거제도 개혁해야”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매달 첫 번째 월요일 점심을 함께하는 ‘초월회’를 결성하고 산적한 국회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초월회’는 여야와 정파 등 모든 것을 초월해 협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문 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5일 국회 사랑재에서 1시간 30분 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 최근 민주당·바른미래당·평화당 새 지도부가 선출된 이후 여야 5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견례 성격이었던 만큼 현안에 관한 합의는 하지 못했다. 참여정부 당시엔 청와대 비서실장(문희상), 국무총리(이해찬), 청와대 정책실장(김병준), 통일부 장관(정동영) 등으로 같은 편이었던 ‘올드보이’들의 만남이라 자연스런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 의장은 다른 대표들이 최근에 선출된 것과 달리 이정미 대표가 14개월 전 뽑힌 점을 들어 “사실 이정미 대표가 제일 올드한 대표”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이정미 대표는 “올드보이 귀환이라고 하는데 올드보이의 협치를 하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해찬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 곧 제출되면 심의해야 하는데, 심의에 앞서 5당 대표를 모아 협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의장님께서 만들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고 깍듯이 요청했다. 판문점 선언 비준 얘기도 나왔다. 특히 정 대표는 역대 정부에서 도출된 모든 남북 합의를 묶어서 ‘패키지 비준’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에게 “저는 판문점 선언뿐 아니라 7·4 남북공동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공동선언 등까지 묶어서 비준 동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한국당 내 여러 의견이 다양하다”며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손 대표는 “청와대 한 곳으로 집중해선 나라가 돌아갈 수 없고 정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며 “그래서 개헌을 요구하고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정미 대표도 “국민이 자기들이 뽑은 국회의원을 패싱하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 대의(代議)할 사람들이 대의하지 못하는 불신은 선거제 개혁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명박·박근혜 중단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재개 움직임

    이명박·박근혜 중단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재개 움직임

    사실상 중단됐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재개될 전망이다.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책은 노무현 정부가 2004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하면서 추진됐다. 지난해까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총 153개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서 단계적 실행이 중단됐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중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이전 대상이 되는 122개 기관은 적합한 지역을 선정해 옮겨가도록 당정 간에 협의하겠다”며 공공기관 이전을 다시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언급된 122개 기관은 2007년 이후 공공기관으로 새롭게 지정된 수도권 소재 152곳 중 시행령에 따른 이전 대상 기관이다. 우체국시설관리단, IBK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포함된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지방분권 실현을 주요 화두로 제시해왔다. 민주당 역시 이해찬 대표를 필두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논의해온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기관의 성격·업무 등을 고려해 수도권에 두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기관으로서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역발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하는 기관’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 민주당 역시 122개 기관 전부 이전하기보다 기관 성격과 기능을 분류한 뒤 대상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민간 성격이 강한 기관, 지방에 유사한 기능의 별도 법인이 있는 기관, 지방 이전 시 업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판단되는 기관, 담당 부처가 수도권에 잔류하는 기관 등은 대상에서 빠진 바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 대표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자 반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서울에 있어야 할 부분이 있고 지방에서 육성해야 할 산업과 정책이 있는데 무조건 수도권에 집중된 부분을 분산시키는 것이 최선인 것처럼 일방적인 입장을 제시한 실세 민주당 대표의 입장이 우려된다”며 “서울을 황폐화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일억개의 별’ 정소민-박성웅, ‘반전 甲’ 현실 남매 케미 ‘시선강탈’

    ‘일억개의 별’ 정소민-박성웅, ‘반전 甲’ 현실 남매 케미 ‘시선강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정소민-박성웅이 ‘반전 매력 甲’ 남매로 변신한다. ‘동생’ 정소민에게 옴짝달싹 못 하는 ‘오빠’ 박성웅의 모습만으로 앞으로 펼쳐질 남매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급상승시킨다. 오는 10월 3일 첫 방송하는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유제원 연출/송혜진 극본/스튜디오드래곤 제작)(이하. ‘일억개의 별’)은 위험한 남자 무영(서인국 분)과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진강(정소민 분) 그리고 무영에 맞서는 그녀의 오빠 진국(박성웅 분)에게 찾아온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 그런 가운데 ‘일억개의 별’ 측은 5일(수) 극 중 남매 사이로 출연하는 정소민(유진강 역)-박성웅(유진국 역)의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극 중 정소민은 무영의 안식처가 되어 주고 싶었던 여자 ‘유진강’ 역을, 박성웅은 동생 곁을 맴도는 무영의 눈빛에 흔들리는 형사 ‘유진국’ 역을 맡았다. 평화롭던 두 남매 앞에 불현듯 살인용의자이자 미스터리한 사연을 가진 서인국(김무영 역)이 들이닥치면서 세 사람을 둘러싼 운명의 소용돌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현실 남매 케미를 뽐내는 정소민-박성웅의 모습이 담겨 이목을 사로잡는다. 박성웅은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낸 채 정소민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하다는 듯 말을 쏟아내고 있다. 하나뿐인 동생 정소민을 향한 박성웅의 무한 관심을 엿보게 하면서 온 몸으로 동생 바보 포스를 발산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절로 짓게 만든다. 반면 정소민은 오빠의 뜨거운 관심에 지쳤다는 듯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의 상반된 표정만으로 이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 다른 사진 속 입을 삐죽 내민 채 살짝 토라진 듯한 박성웅과 그런 오빠의 모습이 귀엽다는 듯 미소를 머금고 있는 정소민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특히 정소민의 애교 가득한 눈빛은 극 중 유진강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녹아있어 보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처럼 정소민-박성웅은 반전 매력 넘치는 남매 케미로 시청자들의 광대 승천을 유발할 예정. 실제 촬영장에서도 두 사람은 털털한 성격의 츤데레 동생과 동생밖에 모르는 오빠의 극과 극 남매 케미로 스태프들의 웃음까지 자아내고 있다는 후문. tvN ‘일억개의 별’ 제작진은 “정소민-박성웅은 현장에서 ‘유~ 남매’로 불릴 만큼 남다른 케미를 자랑한다”며 “두 사람은 유제원 감독과 틈틈이 대본을 맞춰보며 진강-진국 캐릭터의 감정선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등 더 좋은 장면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는 환상의 연기 호흡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사람의 연기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2002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 박서준-박민영 ‘김비서가 왜 그럴까’, 지성-한지민 ‘아는 와이프’의 계보를 이을 tvN 새 수목드라마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오는 10월 3일 수요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예정.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음표 뒤 영성을 찾아…리스트·쇼팽 앨범 낸 첼리스트 양성원

    음표 뒤 영성을 찾아…리스트·쇼팽 앨범 낸 첼리스트 양성원

    첼리스트 양성원이 19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리스트와 쇼팽의 작품을 ‘커플링’한 앨범을 6일 발매한다.양성원이 이번에 발표하는 음반은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의 새 음반 ‘사랑의 찬가‘다. 리스트의 ‘잊힌 로망스’와 ‘슬픔의 곤돌라’, 엘리지 1·2번 등을, 쇼팽의 첼로 소나타와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등을 각각 녹음했다. 특히 리스트의 피아노 독주곡 ‘위안’과 ‘사랑의 찬가’, 쇼팽의 ‘녹턴 20’번을 각각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로 편곡한 곡도 선보였다. ‘사랑의 찬가‘는 두 연주자가 직접 편곡한 버전이다. 쇼팽과 리스트는 동시대를 살면서도 서로 전혀 다른 성격과 개성을 지닌 음악가였다. 리스트가 화려한 기교의 비르투오소로서 인기를 누린 피아니스트였던 반면 쇼팽은 내성적인 성격의 살롱 피아니스트에 가까웠다. 리스트는 쇼팽이 파리에서 정착하며 인연을 맺었다. 자신처럼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이 나타나면 경계심을 나타냈던 리스트였지만, 쇼팽에게만큼은 그의 음악성을 인정하며 존경의 태도를 보였다. 쇼팽이 39세에 세상을 뜨고 리스트는 쇼팽 전기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양성원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악보 속 음표 뒤에 숨어 있는 리스트와 쇼팽의 정수, 영적인 음악을 연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두 작곡가가 변화하는 과정을 탐구했다. 그는 “리스트의 후기 작품들은 점점 ‘쇼팽화(化)’ 됐고, 내면에서 영적인 질문을 계속한다”면서 “반면 쇼팽은 세상을 떠나기 전 힘겹게 병과 싸우면서 미처 찾지 못했던 새로운 영토를 발굴하려는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작곡가 모두 첼로를 위한 곡을 많이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첼리스트들에게는 다소 친숙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양성원은 쇼팽에 대해 “첼로의 편안함과 첼로라는 악기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썼다고 보기 어렵지만, 모국(폴란드)에 대한 그리움, 그 당시 느낀 내적 투쟁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함께 연주한 파체와의 작업에 대해 “그 어느 누구보다도 진지한 음악가이고, 파체와는 하루 종일, 또는 몇 주, 몇 달을 거쳐 작업할 수도 있다”며 “우리 둘 다 같은 나이대의 두 아이가 있어 음악작업이 끝나고 나누는 얘기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양성원과 파체는 오는 10월 이번 음반에 수록된 레퍼토리로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주박물관 12일부터 특별기획전, ‘세종, 왕이 되신 날’ 개최

    여주박물관 12일부터 특별기획전, ‘세종, 왕이 되신 날’ 개최

    경기 여주시 여주박물관에서는 세종대왕의 즉위 600돌을 기념하여 특별기획전 ‘세종, 왕이 되신 날’을 오는 12일부터 12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왕의 즉위식과 세종대왕의 즉위과정, 그리고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살펴보았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었다. 1부 ‘조선시대 왕의 즉위식’에서는 조선시대 즉위식의 유형과 과정을 살펴본다. 2부 ‘세종, 왕위를 향하여’에서는 세종이 탄생하여 왕으로 즉위하는 과정을 한 눈에 정리하였다. 3부 ‘세종의 업적’에서는 과학, 농업, 의학, 음악, 그리고 훈민정음 창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빛을 발한 세종의 여러 업적과 성격을 조명한다. 4부 ‘세종 영릉’에서는 영릉의 천장과 의의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여주박물관 전통문화교육 강사인 박양자선생의 ‘대대와 수(綬)’, 그리고 이경미선생의 ‘일월오봉도병풍(日月五峰圖屛風)’ 재현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세종대왕과 관련된 유물과 작품 40여점이 전시되며, 대표 유물로는 1580년에 간행된 ‘삼강행실도 언해’ 조선왕실의 족보인 ‘선원세계’ 훈민정음으로 간행된 ‘월인석보’ 등이 있다. 2018년은 세종대왕이 즉위하신지 600돌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시는 세종대왕 영릉(英陵)을 모시고 있는 여주에서는 이를 기념하고자 특별기획전을 준비했다고 개최 배경을 전했다. 전시를 통해 세종대왕의 즉위 600돌을 되새기고 백성을 위하는 세종대왕의 정신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 기간에는 세종 금보 찍기, 자격루의 원리 이해하기, 포토존 등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이 함께 진행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꾸며질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대학 내 알바생 ‘성범죄 조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학 내 알바생 ‘성범죄 조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회성 특강 강사·용역 직원 포함이냐” 노동자 성격·범위 불명확해 혼란 가중 개인정보 침해·과도한 정보수집 논란 최근 성범죄자 취업 제한 기관에 대학이 포함되면서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교수뿐만 아니라 외부 강사, 환경미화원, 아르바이트생에게까지 성범죄 전과 조회를 요구하는 것이 개인정보 침해이자 과도한 정보 수집이 아니냐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4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시행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개정안에는 성범죄자 취업 제한 기관에 대학을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대학은 대학이 고용한 모든 직원에 대해 성범죄 전과 조회를 해야 한다. 성범죄자의 취업이 제한되는 기관은 미성년자가 다니는 기관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 청소년 쉼터 등이다. 대학도 신입생 중 일부(약 3%)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 개정안 시행으로 현재 전국의 400여개 대학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학들은 일단 직원 수가 많다는 이유로 개정안 시행 이후에 취업한 교직원에 대해서만 성범죄 전과를 조회하고 있다. 나머지 직원에 대한 조회는 교육부 주도로 연말쯤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학 내 노동자들의 성격과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각 대학은 학생에 대한 교육에 관여하지 않는 일용직 노동자나 아르바이트생까지 조회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교육부와 여가부에는 “용역 직원이나 일용직 계약 직원, 특강을 하러 오는 강사도 성범죄 전과를 확인해야 하느냐”는 등의 대학 측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일단 여가부는 “단 하루라도 근무를 했다면 성범죄 경력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비전임교원, 시간강사, 외국인 강사, 기업체 임원 등 일회성 특강강사, 대학에서 임시로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환경미화원·급식조리원 등 용역업체 직원까지 모두 조회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다만 우체국 집배원, 자판기 운영자처럼 단순 방문하거나 기관 감사·회의 목적으로 참석하는 경우에만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도 각 대학에 일단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제한 없이 성범죄 조회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가부에 의견 요청을 했지만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된다’는 회신이 왔다”면서 “이번 주 안에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상 유권해석은 해석위원회 등을 거치기 때문에 결론이 내려지는 데 2~3개월 걸린다. 이 때문에 그때까지는 성범죄 전과 조회를 둘러싼 혼선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60~70대 환경미화원 할머니에게 성범죄 전과 조회를 요구하는 것이 법 제정 취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정부의 융통성 없는 정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교육 현장의 성범죄 예방을 위해 이중, 삼중 장치는 필요하다”면서도 “성인 교육 기관인 대학은 교수로만 한정해도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회, 형제복지원 특별법 조속히 제정해야”

    문화예술인들이 1970∼80년대 대표적 인권유린 사건인 형제복지원 피해 실태 조사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예술인 행동’(예술인 행동)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형제복지원 사건을 방치하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며 이렇게 요구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당시 내무부 훈령에 따라 부랑자를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연고가 없는 장애인 등을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복지원에 격리 수용하고 폭행·협박한 사건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형제복지원 사건은 위헌적 성격의 내무부 훈령 제410호에 의해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무참히 짓밟은 사건”이라며 “아무런 죄도 없이 감금된 이들이 폭행·협박·강제노역에 시달렸고 공식적인 사망자 수만 513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 생존자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회 앞 노숙농성을 시작한 지도 300일이 지났다”면서 “이들은 깊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왜 자신들이 짐승과 같은 삶을 살아야만 했는지 질문하며 국가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술인 행동은 “2016년 7월 발의된 형제복지원 관련 법안은 3년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라면서 “국회는 하루속히 법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제이블랙 “마리는 100점 만점에 200점, 맹목적으로 사랑해”[화보]

    제이블랙 “마리는 100점 만점에 200점, 맹목적으로 사랑해”[화보]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서 결혼 5년 차 부부로 달달한 매력을 보여준 댄서 부부 제이블랙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촬영에서는 모던한 화이트와 블랙 의상으로 카리스마 있는 비주얼을 자아냈다. 이어진 촬영에서는 브라운과 핑크 컬러 블록이 돋보이는 의상으로 개성 있는 무드를 연출했다. 마지막 촬영에서는 체크 슈트와 화려한 패턴의 점프 슈트에 볼드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더해 감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촬영이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가식 없이 솔직한 대답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가장 먼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 이후 근황에 대한 질문에 제이블랙은 “요즘엔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는 가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알아봐 주셔서 너무 행복하죠. 그에 따른 다른 활동도 줄곧 이어지고 있어서 제가 진짜 원했던 것들을 이루고 있어요. 댄서가 연예인이길 바랐거든요. 그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솔직한 대답을 전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어땠냐는 질문에 마리는 “뮤지컬 같은 ‘댄스컬’ 공연이 있었어요. 공연 준비를 위해 여러 팀이 모였는데 거기서 만나게 됐고 눈이 맞았죠. 처음엔 살짝 내숭도 떨었어요”라고 답했고 제이블랙은 “처음에는 제가 먼저 접근을 시도했죠. 마리가 그때 당시 무릎이 안 좋아서 많이 아팠었는데 겁먹고 우는 모습을 보고 키도 크고 굉장히 강한 외모를 가진 여자가 너무 아기처럼 울어서 거기에 반전매력을 느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며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 이들에게 처음부터 존댓말 사용을 했냐고 묻자 제이블랙은 “예전에는 선후배로 만났으니까 마리는 저한테 존칭을 쓰고 저 같은 경우는 편하게 불렀어요.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제가 장난 반 애교 반 애정표현처럼 사용하던 게 습관이 돼서 지금도 그렇게 쓰고 있어요. 지금은 존댓말이 더 편해요”라고 답했다. 현재 스트릿 댄서 최정상의 위치에 있는 제이블랙은 군 제대 후 스트릿 댄스를 배우기 시작했고 또래 친구들이 심사위원을 볼 나이에 시작한 터라 조급함이 있었다고. 또한 “유명해질수록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게 되니까 만족하게 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더라고요. 영상에서 저를 봤을 때와 실제로 춤추는 모습을 봤을 때 혹여 차이가 크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계속 따라붙기도 해요. 20대 초반 때 보다는 신체적인 트러블이 많고 아직은 춤을 출 때 어느 정도의 체력이 소진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보니 춤 문화를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죠”라고 덧붙였다. 춤에 관해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마리는 “어느 정도는 타고났다고 생각해요. 같은 춤을 춰도 약간은 다른, 어렸을 때부터 그런 부분을 알고 있지 않았나 싶어요”라며 솔직한 대답을 전했다. 이에 제이블랙은 “마리는 천재에요. 6살이나 어리지만, 이 나이에 명예와 재력까지 갖춘 모습을 보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감탄스럽고 부러워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춤을 추는 댄서, 안무를 창작하는 안무가 등의 활동을 하고 이들에게 두 개의 범주는 엄연히 다를 것 같다고 묻자 “단순히 댄서 겸 안무가가 아니라 안무가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댄서가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춤추는 것이 부족해 안무를 창작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댄서들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자극적인 동작들만 껴 맞추는 격이라 인식을 많이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소신있는 답변을 전하기도 했다. 파워풀한 제이블랙과 동시에 걸리시한 댄스를 선보이는 제이핑크로 활약하고 있는 제이블랙은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스러운 면이 자극적이었는지 걸리쉬 댄스라는 명칭이 붙게 되면서 이슈가 된 것 같아요. 거기에 마리가 제대로 해보라며 여장을 시켰거든요. 그때부터가 시작이었어요. 블랙은 계속 해왔던 캐릭터고 핑크는 하자마자 엄청난 화제가 됐어요. 블랙이는 그렇게 노력해도 힘들었는데 핑크는 여왕이 됐죠”라고 설명했다. 결혼 생활을 공개하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출연 계기에 대해서 제이블랙은 “ 매일 매일 춤만 추는 게 아닌 인간적인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목소리도 들려드리고 싶고 성격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댄서로서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인간으로서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요”라고 답했고 마리는 “두려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다양한 방면으로 리얼리티 방송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 결정을 하게 됐어요”라고 전했다. 리얼리티 방송 후 소감이 어땠냐고 묻자 마리는 “둘이 있을 때는 둘이니까 상관이 없는데 녹화를 하고 난 후 제 모습을 보는데 애교 부리는 부분은 정말 못 봐주겠더라고요. 그래서 카메라 있을 때는 자제 해야지 하고 많이 의식해서 하지 않은 건데 아무래도 둘이 있을 때 나오는 말투 같은 건 눈 뜨고 못 보겠더라고요. 정말 창피했어요”라며 웃음 섞인 대답을 전하기도 했다. 서로에게 점수를 주자면 각각 몇 점이냐는 질문에 제이블랙은 “마리는 당연히 100점이고 점수를 더 줘야 해요. 200점! 다시 태어나도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어떠한 이유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사랑해야 하니까 사랑하는, 맹목적인 사랑이에요”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어떤 부분에서 결혼 결심이 들었냐는 질문에 마리는 “항상 어떤 일이 있어도 휘청거리는 저와는 달리 잘 헤쳐나가고 유동적인 사고방식으로 이겨내는 법을 알더라고요.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현명하고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을 배우고 닮고 싶어서 결혼을 결심했죠. 어찌 보면 저와 다른 모습에 결혼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6년의 연애, 5년의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서로가 결혼할 줄은 몰랐었다는 제이블랙과 마리. 이에 제이블랙은 “한 번 헤어진 적은 있었는데 제가 결혼 상대로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마리 생활의 패턴을 보면서 저와는 달리 약간 게을러 보였던 거죠. 그런데 만약 결혼하게 되면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마리한테 헤어지자고 했죠. 그러고 나서 펑펑 울었어요. 그래서 여섯시간 만에 다시 만났죠. 저희 나름에는 너무 길었던 시간이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서로가 배려하는 법을 알고 살아가기 때문에 이들의 결혼 생활을 예쁘게 봐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 제이블랙은 “지금 제자들에게도 이야기 해주는 부분인데 여자의 고유한 특성이 있고 남자의 고유한 특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특성을 이해해주라고 하고 싶어요. 남자가 갖기 힘든 관심을 가져주고,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가 가진 특성을 이해되지 않더라도 이해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서로 용납이 안 되는 서로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두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된다고 생각해요”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스타일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받냐는 물음에는 “저희가 하는 게 흑인들의 전유물이고 그 감성을 맞추려다 보니 흑인 헤어스타일을 하게 되더라고요. 힙합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까 저 또한 거기서 영감을 받죠. 예전부터 봐왔던 뮤직비디오에서 영감받기도 하고 섹시한 비주얼을 기억해뒀다 하기도 하고요. 요즘은 sns 상에 다양한 정보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스타일이 계속 생기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 도전하고 싶냐고 묻자 제이블랙은 “저는 연기요. 막연한 꿈이지만 영화에 너무 출연해보고 싶어요. 물론 연기를 했던 사람이 아니라 섣부르게 도전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조심스럽고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배워서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은 분야에요”라고 전했고 마리는 “모델 학생들을 오랫동안 가르쳐봤기도 했고 패션위크에서 런웨이를 보면서 좀 색다르게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었거든요. 그리고 글도 써보고 싶어요. 심심하고 울적할 때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는 에세이도 좋고.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라며 열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제자 중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마리는 “현아요. 강하고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아티스트 중에 한 명이에요. 프로페셔널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친구예요. 그룹 여자 아이들에 있는 전소연이라는 친구도 예뻐하는데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지만 타고난 재능이 너무 좋아서 아끼는 친구예요”라고 답했고 제이블랙은 “아이돌과 함께한 작업은 거의 없는데 얼마 전에 펜타곤 친구들이랑 작업을 한 번 했거든요. 너무 열심히 해줘서 예뻐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던 이라는 친구가 정말 잘해줘서 기억에 남아요”라고 전했다. 제2의 제이블랙과 마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냐는 물음에 마리는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이고 노력이잖아요. 우리가 늘 진부하게 말하는 것들, 꿈과 희망 그리고 믿음 같은 것들이 정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순수하게 그런 것들을 잃지 않아야 꿈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라고 전했고 제이블랙은 “실패해도 상관없다면 얼마든지 시작해도 된다고 봐요. 실패가 두려우면 시작하지 않는 게 맞아요. 실패할지언정 행복할 것이고 그런 정신이라면 성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진솔한 답변을 전하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열심히 독립운동했던 유일한 왕손… 아버지 의친왕은 재평가돼야 한다

    [색다른 인터뷰] 열심히 독립운동했던 유일한 왕손… 아버지 의친왕은 재평가돼야 한다

    “어머니인 의친왕비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조의 마지막은 늘 비극으로 끝났다. 대한제국 왕실의 비운은 당연히 겪어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라’라고 말씀하신 게 아흔이 다 돼서야 받아들여져요. 아버지 의친왕의 잘잘못을 역사가 정확하게 평가했으면 합니다. 그게 제 마지막 바람이에요.”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녀’ 이해경(88) 여사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이 여사는 지금 한반도의 상황이 조선왕조 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어떤 연유에서 이 같은 생각을 떠올릴까 궁금했다. 이 여사는 고종 황제의 친손녀다. 아버지 의친왕은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다. 순종 다음 서열이었으나 일제의 견제 등으로 동생인 영친왕에게 황태자 자리를 빼앗겼다. 동생인 영친왕이 철저하게 일본식 교육을 받은 것과 달리 의친왕은 독립운동에 적극적이었다. 독립운동가와의 접촉이 잦았으며, 1919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탈출하려고 기도했다가 만주에서 일제에 발각돼 송환되기도 했다. 의친왕은 일제로부터 도일을 강요받았지만 거부하며 항일정신을 사수한 왕족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8·15 독립 이후 이승만 정부가 망국(亡國)의 책임을 물으며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 만들었다.이 여사는 “일본과 청나라, 러시아 등 세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국가의 미래를 바로 세우려 했던 고종 황제나 의친왕과 비슷한 고민을 문재인 대통령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생각한 대로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결과’는 ‘운명’이고 우리는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친왕의 13남 9녀 중 다섯째 딸이다. 세 살 때 생모와의 이별,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사동궁(의친왕부·義親王府) 생활, 그리고 8·15 광복, 이어진 6·25 전쟁, 1956년 가혹한 현실을 피하고자 선택했던 도미(渡美) 등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 여정을 보냈다. 특히 그는 순탄치 않은 노년을 보낸 아버지 의친왕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듯했다. 이 여사는 “아버지가 매일 술에 빠져서 살았다는 일제에 의한 역사적 오류가 아직도 그대로”라면서 “항일정신이 강했던 아버지는 일제의 핍박과 삼엄한 감시가 본격화되면서 매일 술집에 다니는 척해야 했다. 그래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의친왕이 1905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때 이토 히로부미가 대통(大統) 계승을 권유했지만 한마디로 거절했고, 1919년 중국 상해(상하이) 임시정부로 탈출을 시도하는 등 독립운동을 열심히 했던 유일한 ‘왕손’”이라면서 “의친왕의 열정과 행동은 반드시 재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떠난 지 62년, 26살의 꿈도 많고 한도 많았던 앳된 여인에서 이제 미수(米壽)를 넘긴 ‘호호 할머니’로 변한 조선의 마지막 왕녀인 그와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일제 치하에서 의친왕에 대한 기억은. -아버지는 한 달에 한두 번씩 사동궁을 찾았다. 그때마다 노래와 춤으로 아버지를 즐겁게 해드린 기억이 있다. 특히 길러주신 의친왕비(이하 지밀 어머니)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궁 밖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의 대외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듣지 못했다. 어린아이가 말을 옮길 수 있어서 조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 역사 문헌 등을 보면 퍼즐처럼 맞춰지는 일들이 있다. 어렸을 때 갑자기 일본 경찰들이 집 주변에 늘었다든지, 해방 직후 김구 선생과 김규식 선생이 사동궁을 찾았던 일 등이 기억난다. →그렇다면 의친왕의 독립운동 행적은 어떻게 아는가. -미 컬럼비아대학 한국학과 사서로 27년간 일하면서 많은 한국 역사책과 자료를 접했다. 거기서 아버지의 흔적을 많이 찾았다. 또 유학 오신 한국 학자들이 나에게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와 자료가 있는 미 도서관 등을 알려줬다. 미국에서 한국의 근대사를 공부했다. →여자로서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있었을 텐데. -맞다. 어렸을 때는 상당히 컸던 것 같다. 그런데 당시 역사 자료 등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심정과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 어쩌면 미국 생활이 아버지와 나를 연결해 준 것 같다.→누구나 인생에 굴곡이 있겠지만 특히 더 했던 것 같다. -한때는 드라마처럼 ‘궁’에서 호강하며 살았다. 어렸을 때 시녀들이 ‘공주마마’라고 부르며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 줬다. 하지만 8·15 독립 이후에 ‘왕족’이 ‘망국의 원흉’으로 인식되면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친북 인사로 몰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미국에 온 지 62년이 지났다. 한국을 몇 번 찾지 않았다고 알려졌는데. -맞다. 사실 떠나면서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당시 왕족이라는 굴레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 사회에 대한 반감 등 때문에 한국에서 도망치듯 미국으로 건너왔다. 정말 안 가려다 생모가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19년 만인 1975년 한국을 다시 찾았다. →1950년 중반에 미국 유학은 흔치 않은 일이다. 왕족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닌가. -당시 망국(亡國)의 책임을 물어 왕족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었다.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와 지밀 어머니 등 가족들이 먹을 쌀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지밀 어머니가 나의 혼수품으로 주신 비단을 팔아서 연명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8군의 도서관에서 일할 때 친하게 지냈던 데이비드 스트릿맨이라는 군인의 아버지가 도와줘서 미 유학이 가능했다. →미국 생활은 어땠나. -비행기 값을 마련하고자 지밀 어머니가 사 주신 야마하 피아노를 팔았다. 비행기 표를 사고 남은 돈 80달러를 가지고 무작정 미국으로 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무모했던 것 같다. 다행히 텍사스의 메리 하딘 베일러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모두가 반대했던 미국행이라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했다. 한국과 연락도 끊었다. 사실 도움을 요청할 곳도, 도와줄 사람도 마땅히 없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주말과 방학에는 식당과 백화점, 보육원 등 가리지 않고 일했다. 먹고살기 어려웠다. 그래도 마음은 편했다. 아무도 내가 조선의 왕녀인 것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입어도 누가 쳐다보지 않았다. →의친왕비가 자신의 호적에 이 여사만 올리는 등 총애를 받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생모, 낳아 주신 어머니는 어떤 분이었나. -3살 때 헤어진 생모를 10년 후인 13살 때 화신상회(현 종로 제일은행 본점 자리)에서 만났다. 그 이후로 또 거의 본 적이 없다가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잠시 같이 지냈다. 생모는 박금덕 여사다. 그는 당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정도로 정·재계의 마당발로 소문난 여성이었다. 의친왕이 한눈에 반할 정도의 미모에 당찼던 것 같다. 내가 궁 생활을 힘들어 했던 것이 자유분방하고 당찬 생모의 성격을 닮아서인 듯하다. →일부에서 ‘공주’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하는데. -그건 분명히 잘못이다.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국호가 바뀌면서 고종 임금님이 황제가 되고, 왕자인 아버지와 그의 형제들이 의친왕, 영친왕 등으로 봉작됐다. 그러니까 나는 왕자의 딸이지, 왕의 딸이 아니다. 그래서 나에게 ‘마지막 공주’라는 호칭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내 밑으로 여동생들은 궁 생활을 하지 않았고, 위로 언니들은 돌아가셨다. 그래서 ‘마지막 왕녀’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인연을 못 만나서 그런 것 같다. 물론 결혼할까 고민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었다. 망설이다 기회를 놓쳤다. 복잡했던 우리 가정사를 보면서 행복한 가정을 꿈꿨는데, 막상 선택의 순간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내가 힘이 미약하고 나서는 것을 싫어해 숨어 있었지만, 일제에 의해 왜곡·날조된 우리의 역사를 되찾는 일에 대한민국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 나도 미력이나마 돕고 싶다. 글 사진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해경 여사는 누구 -1930년 고종황제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다섯 번째 딸로 출생. -1933년 생모인 박순덕씨 곁을 떠나 ‘궁’으로 거처 옮김. -1946년 경기여고 졸업 -1950년 이화여대 음악과 졸업 -1953년 미8군 사령부 도서관 사서 근무 -1956년 미국으로 유학 -1959년 미국 텍사스 메리 하딘 베일러대 졸업(성악 전공) -1969년 컬럼비아대 동양학도서관 한국학 사서 취직 -1996년 컬럼비아대 동양학도서관 한국학과장 정년퇴직 -현재 뉴욕의 컬럼비아대 근처 작은 아파트에서 독신으로 살고 있음.
  • [인터뷰②] 배우들에게 ‘에이틴’이란… “첫 단추·성장통·졸업앨범”

    [인터뷰②] 배우들에게 ‘에이틴’이란… “첫 단추·성장통·졸업앨범”

    “짧은 분량이라 많은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배우로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요. 작가님께서 캐릭터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해주시고 에피소드를 많이 넣어주셨지만 너무 짧다 보니 사연이 충분히 표현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짧은 분량 안에서도 내적으로 고민하고 연기했죠.”(김동희) 10대를 중심으로 젊은층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웹드라마 ‘에이틴’의 주역 5명(신예은· 이나은·김동희·김수현·의현, 신승호는 개인 스케줄로 불참)은 최근 서울신문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와 배우로서의 고민과 포부 등을 털어놨다. 총 24부작으로 제작됐지만 회당 10분 남짓의 분량으로 언제든 쉽게 ‘정주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에이틴’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모바일 콘텐츠로 제작된 만큼 1020 세대에게 더욱 친숙하다. 10분이라는 짧은 분량에 대해 신예은(21·도하나 역)도 “그것이 장점인자 단점인 것 같다”며 “지하철에서도 누구나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너무 짧아서 (다음회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10분 안에 담지 못한 얘기들이 많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회당 비록 10분 분량밖에 공개되지 않긴 하지만 그렇다고 촬영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의현(19·차기현 역)은 “제가 다른 데서 경험했던 것만큼, 오히려 그때보다 더 열심히 준비를 했다”며 “다같이 열심히 만든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연기에 처음 도전했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었지만 연기 욕심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프로듀스 101’(tvN)과 ‘믹스나인’(JTBC)에 아이돌 연습생으로 참가하기도 했던 김수현(18·여보람 역)은 “(아이돌 데뷔 목표는) 지금도 현재형”이라며 “아이돌과 배우를 모두 꿈꾸는 욕심쟁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아이돌 연습생도 열심히 하다가 중간에 오디션도 봤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나은(19·김하나 역)은 “에이프릴을 하면서 회사에서 연기 예능이나 카메오를 하러고 할 때는 의무적으로 생각했던 면도 있었다”면서 “‘에이틴’을 통해 연기에 재미를 느꼈고 주변에도 그런 얘기를 자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틴’ 오디션을 볼 당시 군 입대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의현은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했다”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촬영을 하면서 점점 더 커졌다”고 말했다. 18회까지 중 팬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반응이 온 에피소드 중 하나는 15회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친구의 거짓말’이었다. 김하나의 가정사 등 비밀을 알게 된 하민이 김하나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분노가 하민에게 향했다. 이와 관련 하민 역할의 김동희(19)는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많이 소통하고 저도 신중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그 전 에피소드에 하민의 가정사가 나오는데 김하나를 보면서 자기를 보는듯한 동질감을 느끼는 걸로 비쳐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 초반에 도하나에게도 김하나에게도 ‘어장’을 치는 걸로 비쳐지기도 하는데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대사들을 하면서 하민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에이틴’을 통해 배우로서 성공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큰 만큼 아쉬움도 남았다. 김동희는 “처음에는 확실히 만족스럽게 표현해내지는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매회 성장하고 발전한 부분도 있어서 아쉬워만 하기보단 스스로 토닥토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은은 “저랑 성격이 반대인 캐릭터라 연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많이 끌어내 주셨다.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배우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에이틴’은 이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더 성장했을 때 도하나 명찰을 보면서 돌아볼 첫 단추.”(신예은) “학창시절로 돌아가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새로운 경험.”(이나은) “좋은 배우가 되는 길목의 성장통.”(김동희) “마지막 촬영을 끝내기 싫었던, 고맙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작품.”(김수현) “졸업앨범 꺼내보듯 보게 될 작품.”(의현) 총 24부작 중 19회까지 방영된 ‘에이틴’은 지난달 20일 마지막회 촬영까지 모두 마쳤다.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는 ‘에이틴’을 향한 팬들의 시즌2 제작 요청이 벌써부터 뜨겁다. 시즌2를 기대해 봐도 좋겠냐는 질문에 배우들은 “저희도 나왔으면 좋겠다. ‘에이틴’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며 밝게 웃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터뷰①] ‘에이틴’ 신예은 “도하나 캐릭터 사랑해… 마음은 아직 연습생”

    [인터뷰①] ‘에이틴’ 신예은 “도하나 캐릭터 사랑해… 마음은 아직 연습생”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드라마는 초대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tvN)도, 인기 아이돌 차은우 주연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JTBC)도 아니다. ‘생짜 신인’들만 등장하는 10분짜리 학원물이 또래를 중심으로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출자한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 ‘에이틴’ 얘기다. “알고 지내던 친구들, 주변 지인들로부터 잘 보고 있다는 연락이 많이 와요. 어린 친구들이 ‘카톡 프사’(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를 저희 사진으로 한 것도 많이 봤고요. 너무 감사하죠.”(신예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위워크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에이틴’의 주역 5명(신예은, 이나은, 김동희, 김수현, 의현)은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걸그룹 에이프릴로 먼저 이름을 알린 이나은(19)은 “그룹 행사나 공연장에 가면 요즘에는 저를 (극중 캐릭터) 김하나로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에이틴’은 매주 수·일요일 네이버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새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업로드 시간인 오후 7시 이후에는 어김없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다. 채널별 24시간 조회 수는 각 100만뷰를 넘기고, 인기 보이그룹 세븐틴이 부른 OST 수록곡 ‘에이틴’은 얼마 전 음원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예은(21)이 연기하는 고교 2학년생 주인공 도하나와 같은 반 친구들의 연애, 친구 관계, 진로, 말 못할 가정사 등 또래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고민을 담았다. 평범한 교실 풍경을 그리면서 시작한 드라마는 회가 갈수록 캐릭터 각자의 숨겨진 속사정을 풀어내며 ‘에이틴’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부분 연기 경험이 없던 이들이 ‘에이틴’에 캐스팅된 배경은 무엇일까. 김동희(19·하민 역)는 “플레이리스트의 작품에 꼭 한번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며 “오디션에서 배우 김동희의 모습보다 모범생에 다정다감한 인물인 하민의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설명했다. 극 중 역할 여보람의 깨발랄한 성격이 자신과 닮았다는 김수현(18·여보람 역)은 “오디션 때 저를 보여드리면 되겠구나 했는데 감독님께서 한번 더 영상을 찍어 보내달라고 하셨다”며 “연습실에서 100개를 찍어 가장 깨발랄한 영상 하나를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극중 인물 도하나는 배우들에게도 가장 인기가 높았다. 탐나는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김동희는 “도하나를 연기해보고 싶다”며 “예쁘고 멋있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친구”라고 묘사했다. 이나은은 “김하나와는 실제 성격이 반대라 나중에라도 도하나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제 배역을 너무 사랑한다. 탐나는 배역이 없다”고 솔직히 말해 주변을 웃겼다. 반면 김수현은 “(극중 남자친구인) 차기현을 해보고 싶다”며 “저렇게 눈치 없을 수가 있나 싶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의현(19·차기현 역)은 “너랑 나랑 비슷한 것 같은데”라고 응수해 드라마 속 알콩달콩 코믹 커플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개인 스케줄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신승호(23·남시우 역)와 신예은 사이의 로맨스는 드라마를 이끄는 한 축이다. 신승호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신예은은 “오빠가 재치가 많고 유머러스하다”며 “제가 저보다 나이가 많으면 조심스러워하는 면이 있는데 친구처럼 대해주고 때로는 동생 같을 때도 있어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답했다. 신예은은 자신이 연습생으로 있던 JYP엔터테인먼트와 최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JYP 측에서 밝힌 이유였다. 이에 대해 신예은은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 마음은 아직 연습생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연습생 때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항상 겸손하고 성실하게 임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황수정의 시시콜콜]“유은혜 교육실험” 논란

    [황수정의 시시콜콜]“유은혜 교육실험” 논란

    노루를 피하니 범이 온다는 속담이 있다. 유은혜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지금 딱 그런 격이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유 의원이 신임 교육부 장관에 지명되자 자격 논란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번 인사는 누가 봐도 김상곤 전임 장관에 대한 문책 성격이 짙다. 그런데 당장 자질 논란이 들끓으니 청와대가 얼마나 난감할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는 게시물들이 속속 올랐다. 그 중 한 게시물에는 시시각각 동의가 늘어 하루 만에 2만여명을 기록했다. 가장 동의를 많이 얻는 것은 “전문성이 부족하고 오로지 전교조와 노조만을 위한 정책을 펴왔다. 학생과 학부모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게시글이다. 학교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정규직화하는 법안을 2016년 발의했다가 현장 반대에 부딪혀 철회한 이력을 놓고도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자리가 아니라 교육정책을 고민하고 교육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교육장관이어야 한다”며 지명철회를 촉구한다. 유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별나게 신임하는 여성 정치인으로 꼽힌다. 2012년 제19대 총선으로 국회 입성한 전형적인 ‘86세대’. 성균관대에서 학생운동을 했고 졸업 후 고 김근태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것,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6년 활동 등 ‘빈한한’ 경력도 갑론을박의 핵심 소재다. 교육현장과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그가 정부 부처 중에서도 가장 잡음이 많은 교육부의 정책 난맥을 풀어갈 수 있겠냐는 걱정들이다. 청와대는 발탁 배경을 “소통과 정무 감각”이라고 밝히지만, 오히려 그 부분에 불만을 터뜨리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전문가라는 김상곤 전 장관도 진보적 교육정책을 밀어붙이느라 현장과 내내 불화했는데, 상임위 경력 6년이 전부인 유 후보자가 복잡다단한 교육현장의 여론을 읽어내겠느냐”는 우려가 쌓이는 것이다. 유 후보자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긴 호흡이 필요한 교육정책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상곤 전 장관의 무책임과 ‘결정장애’ 정책에 피멍 든 교육현장에서 보자면 이 발언도 가슴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인 측면이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은 이미 발표됐으니 후폭풍을 수습하는 일이 급선무다. “교육대계의 긴 호흡을 핑계로 선굵은 정책은 시도하지 않거나 여론의 기색만 살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의 행정 순발력과 교육정책의 균형감각을 시험대에 올릴 현안들이 당장 많다. 대입개편 공론화 이후의 여론 달래기, 유치원 방과 후 영어학습 금지 개선안, 고교학점제 시행을 통한 고교교육 혁신 등이 눈앞의 과제들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토크 노마드’ 구혜선, 첫 게스트 “예술적 감수성+내면 이야기 방출”

    ‘토크 노마드’ 구혜선, 첫 게스트 “예술적 감수성+내면 이야기 방출”

    배우 구혜선이 오는 9월 21일 금요일 첫 방송되는 MBC ‘토크 노마드’의 첫 게스트로 출격한다. 드라마, 문학, 예술, 영화의 추억 속 명장면을 찾아 떠나는 김구라-이동진-정철-남창희와 함께 동행하며 다양한 얘기와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 측은 31일 “구혜선 씨가 첫 번째 게스트로 촬영을 마쳤다. 첫 방송에서 그녀의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다”고 전했다. ‘토크 노마드’는 국내외 유명한 드라마, 문학, 음악, 영화 등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 떠나는 로드 토크 버라이어티. 아낌없이 풀어 놓는 고품격 토크로 ‘힐링 이펙트’를 선사할 예정. 앞서 김구라, 이동진, 정철, 남창희 네 사람의 합류로 큰 기대를 모은 가운데, 9월 21일 첫 방송을 함께할 게스트로 구혜선이 합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혜선은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의 배우로 활동했고, 영화감독과 작가로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명장면 속으로 떠나는 ‘토크 노마드’와 함께하며 자신의 예술적 감수성과 내면의 이야기를 대방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의 영화 평론가로 알려진 이동진과 영화감독 구혜선이 만난다는 점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들이 나눌 문학, 음악, 영화 얘기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힐링을 선사할지 관심을 모은다. ‘토크 노마드’ 제작진은 “구혜선 씨가 프로그램의 성격과 취지를 잘 이해해 주셨고 흔쾌히 출연을 확정해 촬영을 마쳤다. 배우뿐 아니라 영화감독, 그리고 작가로까지 활동했다는 점에서 많은 얘기들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구혜선 씨와 저희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양한 매력과 예술적 감수성을 지닌 구혜선과 방송계 잡학 다식을 담당하는 김구라, 대한민국 최고 영화 평론가 이동진, 30년 내공의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 정철, 무공해 매너남 남창희와 첫 만남은 9월 21일 금요일 밤 8시 50분 첫 방송되는 ‘토크 노마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아름, 한국 사이클 역대 AG 첫 4관왕

    나아름, 한국 사이클 역대 AG 첫 4관왕

    나아름(28·상주시청)이 한국 사이클 아시안게임 역대 첫 4관왕에 올랐다.나아름은 31일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트랙사이클 여자 매디슨 결승에서 김유리(31·삼양사)와 함께 달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은 61점을 받은 홍콩이, 동메달은 31점에 그친 중국에 돌아갔다. 사이클 트랙 중장거리 종목인 매디슨은 두 선수가 교대로 달리는 포인트 레이스다. 이로써 나아름은 여자 개인도로, 도로독주, 단체추발을 이어 매디슨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첫 4관왕을 신고하면서 한국 사이클 역대 최초의 아시안게임 4관왕이 됐다.나아름은 지난 22일 여자 개인도로와 24일 열린 도로독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는 트랙 사이클에서도 금메달을 이어가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메달을 보고 이 대회에 오지 않았어요. 다 쏟아내고 가는 게 제 목표입니다”고 대답했다.그는 “저는 원래 욕심이 많은 성격이다. 그런데 대회에서 욕심을 부리니 부상도 따르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나아름은 국제종합대회 데뷔전이었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악몽을 겪었다. 포인트레이스 메달권을 달리다가 앞에서 넘어진 선수에게 휩쓸려 같이 낙차, 메달의 꿈을 날리고 다치기까지 한 것이다. 나아름은 “여러 일을 겪다 보니 욕심을 버리고 임하는 게 저의 노하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훈련에서 쌓은 것을 모두 쏟아낸다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게 된다. 편하게 경기할 생각은 없다. 정말 후회 없이 내 모든 것을 쏟아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것만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매디슨까지 석권하면서 4관왕에 등극한 나아름은 여자 단체추발 우승으로 3관왕이 됐을 때 “장선재 코치님을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장선재 코치는 현역 시절 2006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 2010 광저우대회 2관왕 등 한국 트랙 중장거리의 에이스였다.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시의원들 쌈짓돈 ‘재량사업비’ 폐지”… 귀 막는 청주시의회

    “시의원들 쌈짓돈 ‘재량사업비’ 폐지”… 귀 막는 청주시의회

    시민단체, 부패 우려 폐지 요구에도 市, 명칭 ‘주민숙원사업비’ 바꿔 유지 내년에도 年 1억 5000만원 배정 예정충북 청주시와 시의회가 ‘불통’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시민단체는 주민숙원사업비(일명 재량사업비)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하며 압박하지만 시와 상당수 의원들은 문제 될 게 없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시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연대회의 한 회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시의원 재량사업비는 유지?”, “100일도 안 된 청주시의원 특권부터 챙기는가”, “주민 혈세 단 한 푼도 선심성으로 사용할 수 없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연대회의는 당분간 매일 같은 시간에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민단체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돈의 성격을 알면 쉽게 이해된다. 재량사업비는 의원들이 지역구에 필요한 사업을 적어내면 집행부가 예산을 마련해 투입하는 의원들의 쌈짓돈이다. 시가 의원들의 얼굴을 세워 주는 예산인 셈. 큰 선물을 받았으니 감시와 견제인 의회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 재량사업비는 기록이 남지 않는 등 불투명한 집행도 문제다. 지난 7월 새 임기가 시작된 시의원들의 올해 1인당 재량사업비는 5000만원이다. 내년에는 예전처럼 연간 1억 5000만원의 재량사업비가 배정될 예정이다. 논란은 지난달 초선의원 5명이 재량사업비 거부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재량사업비가 폐지된 줄 알았는데 ‘주민숙원사업비’로 이름만 바꿔 그대로 살아 있는 게 알려진 것이다. 이를 계기로 시민단체들이 폐지 운동에 나섰지만 상당수 시의원들은 귀를 틀어막고 있다. 서울신문이 이날 확인한 결과 시의원 39명 가운데 30명이 재량사업비로 진행할 사업을 집행부에 제출했다. 박완희 의원은 “청주시와 비슷한 규모의 기초단체 15곳 가운데 재량사업비가 유지되는 곳은 청주를 포함해 3곳뿐”이라며 “균분하게 배정하는 예산은 합리적인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폐지할 뜻이 없어 보인다. 시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정해 줘 의원들이 마구잡이로 사업을 신청할 수 없다”며 “담당부서에서 타당성과 시급성도 검토하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량사업비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엄태석 서원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예산은 취약한 곳에 우선 써야 하는데, 재량사업비처럼 지역구별로 똑같이 나눠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원들이 재량사업비로 유권자들에게 생색낼 수 있어 공정한 선거문화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했다. 이어 “재량사업비를 모아 의원 간 공모로 예산을 집행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주민이 직접 만든 강서구 BI 공개

    주민이 직접 만든 강서구 BI 공개

    서울 강서구는 다음달 1일 구민의 날을 맞아 주민 손으로 만든 민선 7기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강서구는 “이달 초 BI 선정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용호씨 작품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하고, 향후 4년간 활용하기로 했다”며 “구에선 처음으로 주민참여형 공모로 선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강서를 이루는 자음과 모음을 활용해 산(ㄱ), 나무(ㅏ), 해(o), 사람(ㅅ), 강(ㅓ)을 형상화한 것으로, 도시(O) 안에서 모든 사물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각 형상은 안전환경도시, 미래경제도시, 복지건강도시, 문화교육도시, 자치주권도시 등 5가지 구정목표와 연계성을 갖도록 표현했다. 구는 민선 7기 새로운 비전인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를 주제로 지난 7월 5~31일 BI 공모를 했다. 접수된 작품은 총 81점으로, 이 가운데 최우수작 1점과 우수작 2점이 뽑혔다. 구 관계자는 “최우수작을 토대로 다양한 활용형을 개발해 나가고, 우수작 1점은 마을사업, 찾동사업 등 사업 성격에 따라 보조 BI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공기관 보수체계 직무급제 추진…민간 임금체계 개편으로 이어지나

    작년 직무급 활용 사업장 22.7% 뿐 공공운수노조 “公기관 모든 노동자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 실현돼야” 정부가 현재 호봉제인 공공기관 보수 체계를 직무급제로 개편하는 작업에 본격 나서면서 공공 부문은 물론 민간 부문까지 임금체계 개편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직무급제는 직무별 전문성과 난이도, 업무 성격 등에 따라 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정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 방향’에 따르면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연봉이 오르는 호봉제는 폐지되고 일하는 만큼 월급을 받는 직무급제로 임금 체계가 바뀐다. 같은 공공기관 안에서도 업무량이 많거나 중요한 일을 맡은 직원에게는 연봉을 더 주고, 상대적으로 쉬운 업무를 하는 직원에게는 월급을 덜 주는 방식이다. 정부가 직무급제 도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직무급 중심으로 보수 체계를 개편하고 분야별 기능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재부는 ‘공공기관 보수 체계 운용방향’ 마련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보수 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해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연공서열이 지나치게 강한 현재의 임금 체계를 손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당장 공공기관 직원들을 비롯한 노동계의 반발이 만만찮다. 노동자 사이에 분열과 차별을 야기하고, 저임금 고착화와 임금상승 억제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직무등급에 따른 표준임금제’를 적용한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정윤희 공공연맹 정책실장은 “현장에서는 정규직,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자 등 모두 3개의 임금 체계가 혼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무에 대한 사회·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30일 성명을 통해 “단순히 호봉제, 직무급제의 선택이 아니라 임금제도 전반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토론이 필요하다. 전체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에 대해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이 실현돼야 한다”며 공공기관의 임금 표준을 만드는 노정협의를 제안했다. 공공부문에서 직무급제가 도입되면 민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노동자 1인 이상 사업장 중 기본급 운영체계가 있는 곳의 40.8%는 호봉제를 도입하고 있었다. 반면 직무급을 활용하는 곳은 전체의 22.7%에 그쳤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부문의 직무급제 도입으로 민간부문에서도 좀더 엄격한 직무 분석과 가치 평가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북미협상 판 깨질라… ‘한미훈련 재개’ 하루 만에 뒤집은 트럼프

    전날 매티스 “재개 가능성” 발언 봉합 동맹국 판단 흐리고 외교적 결례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카드’를 뒤집으며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성격에 대북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한국 등 동맹에 대한 배려를 찾아볼 수 없는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백악관으로부터의 성명’이라고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고 훈훈한 관계라고 믿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 한·미 연합훈련에 큰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큰 파문을 몰고 왔던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한·미 연합훈련 재개 가능성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앞서 매티스 장관도 이날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 또는 재개 여부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전날 자신의 발언에서 한발 뒤로 물러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의 미래에 새로운 의구심을 던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한·미 군사훈련 재개 카드가 자칫 북·미 협상의 ‘판’ 자체를 깰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둘러 봉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트위터에서 중국의 대북 원조를 비판하며 “마음먹으면 한국 및 일본과 즉시 군사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으름장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예측 불가능성’은 작전 의도를 숨기고 협상력을 키울 수 있지만, 적뿐 아니라 아군까지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백악관 참모들이나 관련 정부 담당자들은 변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돌출행동을 ‘위험한 내기’에 비유하며 ‘승산’이 낮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특히 북한과의 협상,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 ‘거친 내기’들은 대부분 백악관 참모와 상당수 공화당 지도부의 조언을 거슬러 이뤄져 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외교력을 동네 시장의 상점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동북아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북핵 해결에 일관성도, 외교 협상의 기본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미측의 대응이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트럼프 특유의 거래 기술’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뒤집고 뒤집히는 대북정책이 치밀하게 계산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대북정책의 혼선이라기보다는 매티스 장관의 발언 파장을 계기로 대북 강온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각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이후 또다시 군사적 카드로 북한을 압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김 위원장을 달래는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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