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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靑·기재부 ‘노인 단기 알바’ 자화자찬…최악 소득격차·자영업 몰락 본질 외면

    [경제 블로그] 靑·기재부 ‘노인 단기 알바’ 자화자찬…최악 소득격차·자영업 몰락 본질 외면

    올 2분기 소득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 간 소득격차가 5.3배,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가 잇단 해명에 나섰습니다. 통계로는 1분위 저소득층 소득 여건이 개선됐는데 이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거죠.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자영업자의 몰락은 애써 외면하는 것 같아 씁쓸할 뿐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23일 “1분위 소득이 그간의 감소세를 멈추며 2분기에 증가로 전환됐다”면서 “정부 정책이 저소득층 소득 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2인 이상 가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1분위 근로소득이 15.3% 감소했지만, 1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보면 2% 증가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도 25일 “1분위 1인 가구 소득이 플러스로 이동했고, 모든 분위 가구에서 소득이 올랐다”며 빠른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정부 정책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1분위 가구의 평균 연령이 63.8세라는 점에서 1분위 1인 가구는 대부분 혼자 사는 노인입니다. 기재부는 1분위 독거노인을 위한 일자리 사업이 대부분 어린이 교통안내, 쓰레기 줍기 등 단기 알바 성격의 일자리라는 점은 거론하지 않습니다. 7월 고용 동향을 보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분(29만 9000명)의 70%인 21만 1000명이 65세 이상 노인입니다. 기재부는 2분기 자영업자들의 사업소득이 좋지 않다는 점을 외면합니다. 1분위 가구의 사업소득은 15.8% 늘었지만,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은 1.8% 감소했습니다. 이는 기존 1분위에 속했던 자영업자들의 사업소득이 늘어난 게 아니라 2, 3분위에 있던 자영업자들이 1분위로 떨어진 영향 탓입니다. 1분위 가구가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 이전소득의 비중은 36.2%로 근로소득(33%), 사업소득(16.9%)보다 높습니다. 저소득층이 자립할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부진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여건 악화와 자영업자 몰락이 소득분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틱톡 아직도 안 써? 눈알젤리 먹어봤니?… 초딩들의 ‘인싸’ 되기

    틱톡 아직도 안 써? 눈알젤리 먹어봤니?… 초딩들의 ‘인싸’ 되기

    15초짜리 동영상 편집 앱 ‘틱톡’ 핵인싸템 조작 쉬운 ‘브롤스타즈’ 초통령 게임으로 눈알젤리·먹는 색종이 ‘군것질 먹방’ 인기 유행 민감 세대… 인싸·아싸 계급 되기도 형제·자매 없고 친구는 놀이터보단 학원 어울림보단 자극적 짧은 동영상 더 끌려 “무조건 허락 대신 대화로 자존감 키워야”초등학교 4학년 정다예(11·가명)양은 또래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건 반드시 따라 해야 직성이 풀린다. 여자 아이돌이 착용해 유행하기 시작한 ‘반짝이 붙임 머리’를 해 달라고 어머니를 졸라 여섯 가닥 붙였다. ‘인스’(인쇄소 스티커·가위로 하나씩 오려 사용하는 스티커)가 유행하자 예쁜 스티커들을 한가득 사다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정양이 호시탐탐 노리는 궁극의 ‘인싸템’(유행 아이템)은 ‘구관(구체관절) 인형’이다.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머리와 옷, 신발, 화장까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구관 인형은 키즈 유튜버들의 체험 영상 조회수가 많게는 100만건을 넘어선다.정양은 스스로를 ‘인싸’(인사이더·유행을 이끌고 친구들이 많은 사람)와 ‘아싸’(아웃사이더·혼자 있기 좋아하는 사람)의 사이에 있는 ‘중싸’로 여긴다. “진짜 예쁘고 인기 많은 인싸들이랑도 잠깐 친해질 뻔했지만 제가 따라가긴 힘들었어요. 지금보다는 좀더 인기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인싸’를 꿈꾸는 정양이 열심히 챙겨 보는 건 유튜브다. 부모와 일주일에 두 번만 보기로 약속한 유튜브에서 ‘가을 초등 코디’, ‘새학기 가방 싸기’ 같은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며 개학하면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학용품을 가지고 다닐지 고민한다. 고금을 막론하고 초등학생들은 유행에 민감한 세대다. 과거에도 ‘인싸’라는 신조어가 없었을 뿐 친구의 미니오락기에 군침을 흘리고 자물쇠 달린 일기장을 친구와 공유하는 것 같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생의 ‘인싸 문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파급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초등학생들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유튜브를 통해 ‘인싸춤’, ‘인싸템’ 같은 유행을 확산시킨다. 초등학생들의 구매력에 주목한 대중문화계가 이에 반응하고 마케팅에 활용되면서 초등학생들의 ‘인싸 문화’는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과거엔 연예인, 지금은 유튜브 또래 따라 하기 창작동화 ‘진짜 인싸 되는 법’(좋은책어린이 펴냄)의 조은경 작가는 “또래들이 유튜브에 올린 ‘액체괴물 만들기’ 동영상을 보며 액체괴물을 사고, 자신의 유튜브에 액체괴물 만들기 동영상을 올리는 게 초등학생들의 자연스러운 문화”라고 짚었다. “과거에는 어린이들이 연예인을 따라 했다면 요즘은 유튜브에 나오는 또래 친구들을 따라 하죠. 친구 따라 인싸템을 사는 게 보다 손쉽게 느껴지기 때문에 유행을 으려는 성향이 과거보다 강해졌어요.”초등학교 남학생들의 대세 게임은 ‘브롤스타즈’다. 핀란드의 게임사 슈퍼셀이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 슈팅 게임인 브롤스타즈는 기존의 슈팅 게임과 달리 조작이 쉬워 새로운 ‘초통령’ 게임으로 등극했다. 브롤스타즈 열풍은 학교 앞 문방구로도 이어진다. 브롤스타즈 캐릭터가 새겨진 열쇠고리와 딱지를 뽑는 기계 앞은 늘 초등 남학생들로 붐빈다. ‘브롤스타즈 뽑기’ 체험을 하는 키즈 유튜버들의 동영상도 수십건에 달한다.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지난해부터 ‘인스’와 ‘떡메’(한 장씩 떼어 쓰는 접착력 없는 메모지) 등 예쁜 디자인의 문구류를 수집하는 문화가 퍼졌다. 스티커를 사 모았다가 친한 친구들끼리 한 장씩 교환하거나, 인스와 떡메에 소소한 선물을 더하고 포장해 친구에게 선물한다. ‘눈알 젤리’, ‘지구 젤리’, ‘먹는 색종이’ 등 이름조차 난감한 군것질거리들도 유튜버들의 ‘먹방’을 타고 확산돼 초등학생들의 ‘인싸 간식’이 됐다. 초등학교 고학년 사이에서는 유튜브와 틱톡 같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어야 인싸 중의 인싸, ‘핵인싸’로 인정받는다. 초등학교 상담교사로 ‘초등 감정 사용법’(생각정원 펴냄)의 저자인 한혜원 교사는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팔로어가 많은지, 또 동영상 조회수가 높거나 ‘좋아요’를 많이 받았는지 등의 여부가 내가 (인싸로 구분되는) ‘대집단’에 소속돼 있는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튜버가 장래희망 1위에 오른 사실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중국에서 개발된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을 찍고 다양한 필터를 적용해 공유하는 앱으로,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10대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김서윤(12)양은 “반 친구들 중 절반이 넘게 틱톡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예쁘고 화장을 잘하는 ‘인싸’ 친구들이 틱톡도 열심히 해요. 예쁘게 꾸며서 가만히 셀카를 찍는 동영상만 올려도 댓글이 많이 달리거든요.”●“유튜브 관심없다고 아싸”… 차별 도구 되기도 초등학생에게는 인싸와 아싸의 구분이 일종의 계급처럼 구분짓기와 차별로 작용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정은수(가명)군은 책 읽기와 코딩을 좋아할 뿐 유튜버들의 유행어 같은 것엔 관심이 없다. 붙임성이 좋아 친구를 어렵지 않게 사귀지만 게임 유튜브를 보는 친구들에게서 ‘아싸’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정군의 어머니 이윤영(42)씨는 “생각도 깊고 성격도 둥글둥글한 아이인데 가끔 듣는 ‘아싸’라는 말에 상처가 큰 모양”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조은경 작가는 “한 초등학교 남학생은 ‘반에서 아싸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인싸라면서 무리 지어 다니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기를 바라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은 요즘의 어린이가 또래와 부대낄 기회조차 없는 외로운 처지라는 데서 원인을 짚는다. “형제자매가 많지 않고 동네 놀이터에서는 친구들이 사라졌어요. 친구들은 학원에서 잠깐 만날 뿐이죠. 자연스레 친구들과 어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채 자라납니다.” 어려서부터 어울림보다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은 “서로 짧은 말과 영상으로 자극하는 문화”에 갇혀 자연스레 유튜브에 몰입하고 유행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초등학생들의 구매력을 간파한 기업들이 키즈 유튜버 등 또래를 내세워 펼치는 마케팅과 초등학생의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콘텐츠들도 인싸가 되지 못하는 아이들을 외로움으로 내몰곤 한다. ●‘인싸템’ 사 준다고 외로움 해소되진 않아 ‘아싸’가 될까 봐 고민하는 자녀를 바라보며 부모들은 ‘인싸템’을 사 줘야 할지, 틱톡을 하는 것을 허락해 줘야 할지 고민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싸템’을 사 주는 게 아이들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초등학생들을 둘러싼 자극적인 콘텐츠와 급변하는 유행, 끊임없이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이겨 내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 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노워리 상담넷은 “아이의 또래문화를 하지 말라고 마냥 다그치거나 원하는 대로 다 해 주는 것 모두 좋지 않다”면서 “아이가 바라는 것을 충분히 듣고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가족 안에서 인정받는다는 욕구를 충족하게 되고 자존감도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한혜원 교사는 ‘마음이 단단한 아이’가 진짜 인싸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단점과 약점도 인정하되 자책하지 않는 ‘자기 수용력’, 실패에 주눅들지 않는 ‘자기 효능감’ 등을 내면화한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한 교사는 “겉으로 보이는 행동으로 아이의 마음을 쉽게 단정해 버리거나 자신의 기준에 맞춰 아이를 나무라면 아이는 타인의 평가에 자신의 가치를 매겨 버린다”면서 “아이가 스스로 노력하고 있음을, 성장하고 있음을 격려하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강북서 지역정치 입문… 뚝심으로 무장한 ‘3선’ 구청장

    강북서 지역정치 입문… 뚝심으로 무장한 ‘3선’ 구청장

    박겸수(60) 강북구청장은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더불어민주당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당직자 출신이다.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면서도 말이 시원하고 성격이 호방하다. 광주 광산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선대 정외과(76학번) 재학 중 광주민주화운동 시민군으로 뛰던 대학 선배의 영향을 받아 민주화운동을 시작했다. 군사정권에 맞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를 주축으로 결성돼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 들어가 청년위원으로 일했다. 198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 평화민주당(현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였다. 당직자로 일하던 1995년 첫 동시 지방선거 때 강북구 시의원으로 출마해 지역정치를 시작했다.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된 뒤 내리 세 번 연달아 선출됐다. 지난해 치른 민선 7기 지방선거 때 득표율은 64.7%다. 사무실에 큼지막하게 써 붙인 인생철학인 사인여천(事人如天)을 구정 모토로 삼아 구민에 대한 봉사를 천직으로 알고 산다. 뚝심과 근성이 장점이다. 매일 아침 새벽 5시 30분이면 북한산에 올라 주민을 만나는 일을 20년 넘게 하고 있다. 민주당이 거듭 분열하던 중에도 당적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약력 ▲1959년 전남 광주 출생 ▲조선대 부속고·조선대 정외과 졸업, 한양대 행정학 박사 ▲민주화추진협의회(1986), 평화민주당(1987) 당직자 ▲김대중(1997)·노무현(2002) 대통령 후보 강북갑 선대위 부본부장·위원장 ▲민주당 중앙당 기조실장(2008) ▲4~5대(1995~2002) 서울시의원 ▲민선 5·6·7기(2010~2019 현재) 강북구청장. 부인 최종임(62)씨와 1남 1녀
  • 독도서 전격 영토수호훈련…日보복 정면돌파

    독도서 전격 영토수호훈련…日보복 정면돌파

    해군 이지스함·육군 특전사 처음 투입 정부, 유감 표명 日에 “우리 영토” 일축 日 28일 추가 보복 땐 ‘원전 맞불’ 관측도 “외교 채널 통한 대화 창구 여전히 유효”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지 사흘 만인 25일 ‘동해 영토수호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일본이 민감하게 여길 만한 ‘영토수호훈련’이란 이름을 쓴 것도,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육군 특수전사령부 병력을 동원한 것도 1996년 독도방어훈련이 틀을 잡은 이후 처음이다. 지난 22일 지소미아 중단이란 초강수를 둔 데 이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던 독도 훈련 카드마저 꺼내 들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겨냥한 ‘메시지’를 분명하게 발산한 셈이다. 오는 28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를 시행하면서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본 뒤 훈련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가 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강력 반발함에 따라 갈등 국면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해군은 이날 “26일까지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다”며 “훈련에는 해군·해경 함정과 해군·공군 항공기, 육군·해병대 병력 등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특전사는 울릉도에 병력을 전개하고 해군과 해병대는 독도에서 상륙훈련을 했다. 갑작스러운 독도 점령을 가정한 훈련으로, 일본에 대한 경고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군은 기존 독도방어훈련에서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이름을 바꿨다. 해군 관계자는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올해만 하는 게 아니라 정례적 훈련”이라며 “영토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세력에 대한 훈련으로 특정 국가를 상정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일본이 대화 제의를 무시한 상황에서 독도방어훈련을 더 미룰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도쿄·서울 외교 채널을 통해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이며 이번 훈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극히 유감”이라며 훈련 중지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외교부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이며 일본 항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정부는 강경 대응을 하면서도 외교 채널은 열어 놓고 대화·협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본이 28일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한다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문제를 적극 제기하는 등 맞불을 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언론 “일본, 北 미사일 발사 한국보다 26분 먼저 발표”

    日언론 “일본, 北 미사일 발사 한국보다 26분 먼저 발표”

    요미우리 “日자위대 통해 독자적 정보 분석”통상 한국보다 늦게 발표하던 日이례적 공개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지 처음 감행된 북한의 미사일(북한은 방사포라고 발표) 발사 사실을 일본 측이 한국보다 26분 먼저 발표했다고 일본 외신이 보도했다. 통상 한국보다 늦게 북한 발사 소식을 애매하게 전달하던 일본이 이례적으로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며 공개한 것은 지소미아 종료 뒤 자체 정보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은 25일 탄도미사일이 아닌 ‘방사포’라며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이 전날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것은 오전 7시 10분이었다. 북한이 첫 발사체를 쏘아 올린 지 약 26분 지난 후였지만, 한국 합참 발표(오전 7시 36분)보다는 26분 빨랐다. 한국 합참 발표는 일본 방위성 발표 내용을 전한 일본 언론의 첫 보도(교도통신 기준 오전 7시24분)와 비교해도 12분 늦은 것이었다. 이는 지난 7월 25일 이후 북한이 6차례에 걸쳐 발사를 반복할 때마다 한국 측이 먼저 발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이번에 일본 측의 발표가 빨랐던 것은 발사 가능성에 치밀하게 대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장관)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방위성 출입 기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면서 “만반의 태세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모였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오전 6시 44~45분과 오전 7시 1~2분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2차례에 걸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오는 11월 22일 만료되는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다음 날 단행된 것이어서 한·일 당국의 대응태세가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당국이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을 통해 얻은 독자 정보를 중심으로 분석해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당국의 이번 대응에서는 종전 6차례의 발사 때와 다른 점은 또 있다.북한이 발사 하루 만인 25일 ‘새로 연구·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라고 발표한 이번 발사체의 성격을 탄도 미사일이라고 일찌감치 단정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전 6차례 발사 직후에는 날아가는 물체라는 의미의 ‘비상체’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고 나서 향후의 정보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탄도 미사일’로 판단하는 절차를 밟았다. 비상체와 탄도미사일은 군사적, 정치적인 의미에서 심각성에 큰 차이가 있다. 단순 비상체라면 문제가 없지만,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본 정부가 이번 기회를 독자적인 정보수집 능력을 과시하는 계기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와야 방위상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조기에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판단을 근거로 24일 오전 베이징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이례적으로 조속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부는 또 이번 발사 직후 총리 관저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를 대행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모이는 긴급 위기관리 대응 회의를 열었다. 이것도 직전의 6차례 발사 때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종전과 다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 배경에는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통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일본은 (군사정보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하고 있고, 독자적인 정보 수집도 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정보수집) 능력이 높음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자체 정보수집 능력을 자랑하고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요미우리는 지소미아에 근거한 한국의 정보 제공이 없어도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는 데 지장이 없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SNS의 ‘셀카’,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보다 비호감” (연구)

    “SNS의 ‘셀카’,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보다 비호감” (연구)

    소셜미디어 계정에 '셀카 사진'을 즐겨 올리는 사람이라면 유념해야 할 소식이다. 최근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 연구팀은 똑같은 사진이라 해도 다른 사람이 찍어준 것보다 스스로 찍은 셀카가 더 부정적으로 평가받는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서구에서는 셀피(selfie)라 부르는 셀카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으로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여전히 많은 셀카 사진을 올리는데 이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이번에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셀카의 부정적인 인식에 주목해, 셀카를 많이 올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자아도취적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증명하기위해 연구팀은 학부생들로 하여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미지만을 대상으로 자아도취, 자존감, 외로움, 성공같은 13가지 항목으로 이를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셀카 사진이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보다 일관되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의 경우 셀카보다 자부심이 더 높고 모험심이 강하며 덜 외롭고 더 외향적이며 신뢰할 수 있어 좋은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의 수석저자인 크리스 배리 심리학과 교수는 "사진이 똑같은 장면을 담고있어도 셀카를 올린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받았다"면서 "이는 소셜미디어에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특정 시각적 단서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리 교수는 "왜 사람들이 셀카에 부정적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향후 사람들이 연예인이 게시한 셀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성격연구저널'(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천우희, 60분 꽉 채운 매력 “신들린 연기력 입증”[SSEN리뷰]

    천우희, 60분 꽉 채운 매력 “신들린 연기력 입증”[SSEN리뷰]

    배우 천우희의 ‘단짠’ 매력이 화제다.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똘끼 만렙 드라마 작가 ‘임진주’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천우희가 선보인 다채로운 매력이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멜로가 체질’ 5회에서 천우희는 풋풋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시작한 대학생 진주부터 거침없는 한 방을 날리는 서른 살의 진주까지 다양한 감정과 성격을 완벽하게 소화, 지금까지 없던 비범한 캐릭터라는 평에 종지부를 찍었다. 천우희의 비주얼도 특히 돋보였다. 첫사랑의 대명사다운 청순함과 사랑스러움은 사랑 앞에서 직진하는 진주의 매력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었고, 한껏 꾸민 뒤 클럽에서 친구들과 신나는 시간을 즐기던 모습과 드라마 편성을 위해 방송국을 찾은 직장인으로서의 모습은 반전 비주얼을 선사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짠 매력과 함께 사랑에 무뎌져가는 감정들을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공감까지 얻었다. 천우희는 거침없는 언행과 화법으로 독특함을 선사하는 진주라는 인물을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안정적이고 묵직한 존재감으로 더욱 완벽하게 빚어내고 있다. 기존 작품들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만큼 이번에도 저력을 과시, 처음으로 도전한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천우희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8월 3주 차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는 10위에 진입, 여자 출연자 중에서는 이지은, 김향기, 신세경에 이어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천우희 표 로맨틱 코미디가 점점 화제를 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편,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수다블록버스터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보검, 근황 포착 “날 가장 화나게 한 건..”

    박보검, 근황 포착 “날 가장 화나게 한 건..”

    배우 박보검이 유세윤의 유명 SNS 콘텐츠인 ‘담력테스트’에도 도전했다. 박보검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 코-크 썸머 트립의 일환으로 참여했다. 그와 함께한 짜릿한 이벤트가 마련됐는데, 바로 취향토크. UV 유세윤과 뮤지의 진행으로 박보검이 요즘 어떤 취향을 가지고 지내고 있는지 코-크 썸머 트립 참가자들이 직접 물어보는 시간이었다. 요즘 즐겨 듣는 음악, 쉬는 기간에 즐기는 취미와 운동, 스트레스 해소법, 박보검도 역대급으로 화나게 하는 것까지, 박보검의 솔직한 사생활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선 박보검이 요즘 즐기는 음악은 국내 밴드 아도이(ADOY)의 ‘영(Young)’. 쉴 땐 주로 집에서든, 극장에서든 영화를 즐겨본다고. 최근 영화 촬영에 돌입해서, 더욱 더 영화를 많이 보면서 연구하게 됐다고 한다. 좋아하는 운동은 바로 수영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 성격이고, 있어도 묻어두는 성격은 아니다. 보검복지부 미소천사라 불리는 박보검을 화나게 하는 것도 있다는데, 바로 ‘더위’다.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 락페 때문에 “그래서 아까 자동차를 막 발로 차셨구나”라는 UV의 짓궂은 농담도 “보셨냐?”는 센스로 받아준 그는 마지막으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골수팬이었다는 한 참가자의 요청으로 직접 부른 OST ‘내 사람’을 그 자리에서 직접 시연해, 열띤 박수를 받았다. 이어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것 같은 방송인 강호동, 가수 김종국, 파이터 김동현도 거쳐간 유세윤의 깐족 대잔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목숨을 건(?) 담력테스트로 유명한 콘텐츠다. 참기 힘든 그의 현란한 깐족을 견디고 있는 테스트 참가자들의 표정이 바로 재미 포인트. 박보검도 도전했다. 뮤지의 촬영, 그리고 천만 안티팬을 양산할 것 같은 유세윤의 깐족 도발로 시작된 영상. 그런데 웃음이 많기로 유명한 박보검이 ‘엄.근.진’으로 대응하더니, 급기야 “힘내세요”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유세윤이 “실수했나?”라며 당황한 그 순간. 해맑게 웃으며 돌아온 박보검. UV를 감쪽같이 속인 그의 명연기였다. 박보검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는 취향 토크 영상과 뼈그맨 유세윤도 당황시킨 박보검의 담력테스트는 유튜브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사진제공 = 모그커뮤니케이션즈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6회] “기억 안 난다”는 유해용 전 재판연구관…재판 지연 두고 검·변 설전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6회] “기억 안 난다”는 유해용 전 재판연구관…재판 지연 두고 검·변 설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없습니다.”, “기억을 못 하겠습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의 25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해용 변호사는 검사가 묻는 말에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증인의 기억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메일을 제시하면 “이메일 내용상으론 그런 것 같습니다.”, “이메일에 나와서 그렇게 추측합니다.”, “기억을 못 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이메일을 보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이 이어지자 검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유 변호사는 2014년 2월부터 2년간 대법원 선임 재판연구관을, 2016년 2월부터 수석 재판연구관을 맡았다. 대법원 선임, 수석 재판연구관은 대법원으로 올라오는 사건을 총괄하는 자리다. 유 변호사는 대법관에게 보고하는 각종 보고서 작성이 재판연구관의 통상 업무라고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재판연구관 재직 시절 재판 기록 등 자료를 무단 반출한 혐의로 기소돼 별도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자신의 재판에서 유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에 대해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것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유 변호사는 증인석에 서자마자 자신이 재판을 받는 만큼 답변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라고 말하며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  “오늘 법정에서 참고적 증인이라면 혹시라도 제가 만약 공범이나 다른 부분 관련 여지가 있다면 증언거부권 범위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피의자신문조서 관련 증거능력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검사실 문답 내용은 법정 증언 현황이 녹음·녹화되는 것과 달리 제가 묻고 답하는 내용 전부가 그대로 된 게 아니다. 그 정도 한계와 문제점이 있다는 것 말씀드리고 싶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에 한숨 쉰 검사  검찰은 유 변호사가 관여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국정원 댓글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통합진보당(통진당) 지위확인 사건 등 ‘재판 거래’ 대상으로 지목된 재판을 물었다. 검찰은 ‘사법농단’ 사건을 기소하면서 법원행정처가 청와대와 의견을 주고 받으며 주요 재판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유 변호사가 선임재판연구관 시절 행정처가 작성한 문건 등을 건네 받고 검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이 공개한 관련 문건에 따르면 행정처는 원세훈 국정원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상고심을 조속히, 전원합의체로 진행할 것을 주문하며 “증거능력 인정 여부가 절대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검사는 당시 사법지원실 심의관이 작성한 ‘원세훈 사건 항소심 판결분석 보고’ 등에 대해 물었다.  “심의관 보고서를 보면 공직선거법 항소심이 (유죄로) 확정되면 대통령 선거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될 수 있고, 쟁점파일의 (증거능력이) 인정될 경우 유죄판결을 파기하기 어렵다고 돼 있는데 기억하나.”(검사)  “기억하지 못하고 검찰 조사 때 봤다. 재판연구관실이 심의관의 개인 의견을 보고 따라갈 만큼 허술하거나 잘못된 조직 아니다. 행정처의 부당한 영향을 받아서 법리적으로 이상한 검토를 받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문건에 대해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재판연구관실 차원에서는 통상적인 전례에 따라서 했다.”(유해용)   이어 검찰은 전교조 법외노조 효력 집행정지 사건에 대해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 관련 사건에 대해 검토를 요청했냐’고 물었다.  “박병대 전 처장은 검찰 조사에서 ‘처장이 재판연구관과 업무적 이야기를 하는 일이 없고, 그럴 수 없다’고 증언했는데 전교조 사건 외에 특정 사건에 대해 검토를 요청한 경우가 있나.”(검사)  “잘 기억나지 않는다.”(유해용)  원세훈 전 원장 사건에 이어 전교조 사건에 대해서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계속되자 검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재판연구관이 행정처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사이에 업무지시를 받거나 보고하는 관계는 아니지 않나.”(검사)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씀이다.”(유해용)  “그럼에도 당시 사법행정권자인 박 처장이 대법관 업무를 지원하는 증인에게 전교조 사건에 대해…”(검사)  검사의 말을 끊고 박 처장의 변호사가 이의를 제기했다. 변호사는 “증인이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는데 전제를 하고 부당한 진술 강요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검사는 “증인은 기억이 없다는 게 아니라 박 처장에게 보고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검사는 이러한 보고를 재판연구관이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인식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한 것인지, 이례적인 보고인데 보고의 경위와 지시받은 경위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게 맞는 것인지를 묻기 위해서다.”라고 반박했다.  유 변호사는 “사건 자체 보고서가 아니라 교원 노조의 일반 위헌성에 대한 검토라면 처장님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허용범위 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처장에게 보고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검사가 다시 “증인은 업무적으로 사법행정권자인 박 처장이 재판에 관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나.”고 물었지만 유 변호사는 “기억이 나지 않아 답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고영한측 반대신문 할 수 있냐 두고 휴정  검찰의 주신문에 대한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시작됐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박병대 전 처장의 변호인 차례가 끝나고 고영한 전 처장의 변호인 순서가 됐다. 검찰은 전교조 사건에 대해서는 고 전 처장의 변호인이 반대신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고 전 처장이 공동 피고인이긴 하지만 전교조 사건에 대해서는 제외된 만큼 이 사건의 피고인은 아니다”며 “고 전 처장측은 반대 신문권이 없으니 재판장이 반대 신문을 제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전 처장의 변호인은 “공소장을 악의적으로 적어놓고 반대신문권이 없다고 그러는거냐”며 “공소장에 기재한 사실에만 방어권 행사가 국한되는지는 의문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만약 반대신문권이 없다고 배제한다면 전교조 재판 부당지원에 대한 부분은 피고인과 전혀 무관하다고 조서에 남겨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교조 부분은 고 전 처장의 반대신문권이 제한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고, 재판장은 3분간 휴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짧은 휴정이 끝나고 재판장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장이 “형식적으로 고 전 처장이 기소되지 않은 사항이어서 반대 신문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재판기일 주 4회 필요”… 검·변 재판지연 두고 옥신각신  증인 신문이 시작되기 전 재판 기일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의 설전이 벌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2월 기소돼 구속 만기인 6개월이 지나면서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재판 전에 검찰은 의견서를 제출해 ‘일주일에 3~4회 기일을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더이상의 재판 지연을 막기 위해 주 4회 재판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증인 신문 진행경과를 보면 2021년 상반기에야 1심 선고가 가능하다. 이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도 주 4회씩 해서 354일 만에 결론이 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6개월 만에 났다. 전직 대법원장이라고 해도 1심에서 2년이 넘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검사)  “증인 신문을 해도 2~3년 전 일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데 심리 지연되면 증인 기억이 산연돼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요원하다. 증인의 대다수가 현직 법관인데 본인 재판 이유로 한번에 출석한 적이 거의 없다. 증인의 출석률을 높여야 하고, 공전되는 기일에는 서증 조사를 해야 한다. 변호인들이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주 3회 재판도 반대하지만, 이제 (기소된 지) 6개월이 지나 기록 파악은 충분히 했다. 양 전 대법원장도 보석으로 석방돼 재판 준비에 어려움이 없다. 피고인과 비슷한 연배 사례 봐도 건강이나 연령 고려하면 주 4회가 과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불과 얼마전까지 업무량이 살인적이라는 대법관 업무도 했다. 피고인에 대한 특별대우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고, 재판 지연은 거부에 가깝다는 법언도 있다. 주 4회 재판할 수 있도록 간곡히 바란다.”(검사)  재판장은 “기일 진행에 있어서 (전직 대법원장, 대법관인) 피고인이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겠다. 검찰의 의견서 가운데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검찰 의견대로 운영하는 게 가능한지 잘 검토해보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실제 지난 21일에도 증인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불출석해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  변호인은 검찰의 증인 신문 시간이 길어지면서 재판이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에서 재판부에 낸 예상 증인 신문 시간보다 최소 1시간에서 3~4시간이 더 걸렸다. 하루 안에 증인 신문을 못 끝내서 다음 기일로 넘어갔을 정도다. 검사가 원하는 신문으로 유도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양승태 변호인)  “검찰은 재판진행과정에서 피고인 방어권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갖고 있다. 신속한 재판보다 중요한 것은 정당한 재판이다. 주 4회 재판보다는 정확하고 충실한 재판을 저희는 원한다. 전직 대통령 재판을 언급했는데, 구속 상태의 전직 대통령이 포기하는 식으로 해서 1년 안에 이뤄졌다.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박수친다고 해도 졸속재판이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겠나.” (고영한 변호인)  “재판의 속도라는 건 입장마다 다르다. 사건의 성격 내용 복잡성에 따라도 다르다. 예상 선고일자에 대한 검찰의 추정 방식이 합리적인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다른 사건과 다르게 계속 증거 제출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변호인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다시 공판준비절차로 돌아가야 한다는 방안까지 제시됐다. 원칙적으로 본다면 공판준비절차에서 모든 게 다 정리되고 효율적으로 집중적으로 심리해서 마치면 좋을텐데 현 상황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의견서를 검토해보겠다. 그런데 당장 이대로 하겠다고 약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재판장)  유해용 변호사에 대한 증인 신문이 끝난 뒤에도 재판 지연과 관련된 검찰과 변호인의 설전이 이어졌다. 검찰은 변호인단의 이의신청 때문에 증인 신문 시간이 길어진다고 주장했고, 변호인단은 검찰이 약속되지 않은 증거를 갖고 나오거나 유도 신문을 해서 이의 제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시계와 검찰을 번갈아 지목하며 “검사가 제대로 된 주신문을 하면 (이의신청) 할 일이 없다. 오늘 봐라. 늦어진 시간이 얼마고 검찰예상소요시간보다 얼마나 더 했다 계산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김제리 서울시의원, 제2차 미세먼지 대책 소위원회 개최

    김제리 서울시의원, 제2차 미세먼지 대책 소위원회 개최

    지난 8월 22일(목)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미세먼지 대책 소위원회(위원장 김제리(더불어민주당·용산1))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5월10일에 개최됐던 제1차 회의에 이은 이번 회의는 그간 추진되어 온 서울시 미세먼지정책의 중간 점검의 성격을 갖는 회의로서 소위원회 위원, 서울시 도시교통실 및 기후환경본부, 서울시 교육청 및 미세먼지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추진 현황보고와 위원들의 질의와 응답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임동국 도시교통실 교통기획관은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주요 정책으로 ▲녹색교통지역 운행제한과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대책 ▲친환경 시내버스·택시 보급의 추진현황에 대해 보고했다. 특히 ‘서울시 10대 미세먼지 그물망 대책’ 중 하나로 7월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해온 ‘녹색교통지역 운행제한’은 8월 22일부터 20일간의 운행제한공고(안) 예고를 거쳐 올 12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올 10월까지 저공해 조치를 신청한 차량은 내년 6월, 저감장치 미개발차량에 대해서는 내년 12월까지 유예기간을 두게 되지만, 소위원회 위원들은 1일1회 25만원으로 정해진 ‘녹색교통 운행제한’의 과태료의 적정성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친환경 시내버스·택시 보급’에 대해서는 충전시설과 같은 기반시설의 확대가 전제되어야만 안정적인 사업의 추진이 가능하다며 이에 대한 꼼꼼한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구아미 기후환경본부 대기기획관은 지난 5월 출범한 ▲미세먼지 통합 연구소 운영과 내년 2월 개최예정인 ▲미세먼지 엑스포 개최 추진계획에 대해 보고했다. 미세먼지연구소는 단기적으로는 배출원별 미세먼지 배출량 산출 등 시급한 연구를 추진하고, 향후 대기오염물질 통합관리 등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김제리 위원장이 이번 제289회 임시회기에 발의한 「서울특별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개정안에 따라 미세먼지연구소의 설치근거가 마련되고 안정적 운영을 위한 예산 및 전담인력의 확보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제1차 소위원회시 김제리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울시 교육청 박광은 체육건광문화예술과장은 ▲서울시교육청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실무매뉴얼 보급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지원 ▲학교 체육관 청소비 지원 ▲학교 미세먼지 대응 학부모 모니터링 실시 등 현재 추진 중에 있는 학교시설의 미세먼지 관리 대책에 대해 보고했다. 소위원회 위원들은 특히 어린이 및 청소년이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시설에서의 미세먼지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반해 현재 추진 중인 대책이 교실내 정화장치(공기청정기) 설치에 국한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통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서울시 정책이 우리나라 미세먼지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며 서울시 정책의 의의를 강조했다. 또한 “일선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담당자들의 노고가 크지만 시의회와 함께 협력하여 미세먼지 걱정이 없는 생활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자”는 당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윤모 “日 허위 사실 인정 강요…대화 의지 의심”

    성윤모 “日 허위 사실 인정 강요…대화 의지 의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일본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인정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면서 “일본 측 대화 의지의 진성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야) 종료 결정에 이어 양국 산업통상 당국 간 당분간 대화의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자국 수출관리의 운영 개선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코 경산상은 지난 22일자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12일 한일간의 실무 접촉 당시 한국이 다르게 밝힌 부분을 시정하는 조건으로 국장급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언급했다. 세코 경산상은 당시 일본 측은 한국 측 담당자에게 “설명만 하겠다. (수출규제는) 일본의 운용 검토이지, 협의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협의라면 만나지 않겠다”고 사전에 전달했고 한국 측도 이를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회의 전 ‘설명회’라고 확인했으며 마무리를 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설명의 장이기 때문에 질의응답이 이뤄졌다’고 밝히자는데 당사자간 납득했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에 대해 “하나만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다. 지난 12일 회의 당시 회의성격과 언론 공개 범위에 대해서는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각각 언론에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일 회의에서 ‘설명회’라는 것을 확인하고 말미에는 ‘설명의 장이며 질의응답이 진행됐다’는 내용을 당사자가 납득했다는 세코 장관의 언급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그 회의를 실무 협의라고 지칭하고 있지만, 일본은 일방성이 강한 ‘설명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일 양국이 이처럼 실무 회의 명칭과 성격에 대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을 둘러싸고 서로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제소에 앞서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기울였음을 강조하고, 일본은 이번 조치가 단순히 자국 수출관리 차원일 뿐임을 강변하려는 것이다. 일본은 한국의 철회 발언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은 분명히 일본 조치의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언론공개 범위도 최소한의 내용만 공개하자는 일본 측 주장과 가급적 자세히 공개해야 한다는 한국의 주장이 대립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성 장관은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지난 60여년간 긴밀하게 유지돼 온 한일 경제협력 파트너십, 동북아 안보협력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엄중한 사안임에도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음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세계시장에서 주요 공급국으로서의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서 반도체 관련 소재 3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했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세계가 글로벌 가치사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제조대국으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국 딸 특혜’ 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오늘 분노의 촛불집회

    ‘조국 딸 특혜’ 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오늘 분노의 촛불집회

    모교 서울대 조국 후보·교수직 사퇴 촉구고려대 ‘딸 논문 부정입학’ 진상규명 요구태극기 들거나 정당 옷 입으면 출입 금지“특정 정치 세력 아닌 재학생들의 목소리”고대 “입학서류 중대하자 발견시 입학취소”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생 신분으로 2주가량 인턴을 지내며 의학영어논문 제1저자에 기재된 단국대 의과대학 논문 성과가 대학 입학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에 대해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캠퍼스에서 각각 분노의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며 이날 오후 8시 30분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다. 집회를 주도한 학생들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격뿐 아니라 교수 자격까지 의심케 한다”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 관계자는 “특정 단체가 주최하는 것이 아닌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집회”라면서 “정당이나 특정 정치 성향에 치우친 성격의 집회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정의를 외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조 후보자에 대한 촛불집회 주도자들이 특정 정치세력에 개입됐다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학생들은 이러한 집회 취지를 고려해 태극기를 든 시민이나 정당 관련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촛불집회 출입을 금할 방침이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졸업한 고려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6시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씨의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본 집회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과 무관하고, 외부세력의 결탁 시도도 거절한다”면서 “금전적 후원 역시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하고 제1 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 작성 참여를 포함해 10여개의 인턴십·과외활동 경력을 기재했는데, 활동 기간이 겹치거나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조 후보자 측은 고려대 전형 당시 논문 실적에 대한 배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박했지만 조 후보자의 딸이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해당 논문 저자 등재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아예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조 후보자 딸은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이에 일부 고려대생들은 조씨가 대학에 부정 입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교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는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더 높게, 더 오래 마음껏 날고 싶어요

    더 높게, 더 오래 마음껏 날고 싶어요

    “하나 둘 셋 넷!”,“균형 잘 잡고 점프! 균형 잃고 떨어지면 많이 다친다!” 녹음이 한창인 폭염의 끝자락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스타디움에서 스키점프 꿈나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은 어리지만 국가 대표의 꿈을 안고 스키점프 프로젝트팀 키즈 스쿨을 결성, 맹훈련 중이다. 여름에도 스키점프 훈련을 할 수 있는 건 서머 매트 덕분이다. 매트 위에 물을 뿌리면 눈 위에서 훈련하는 느낌과 흡사하다고 한다.●성격 바꾸려, 운동 좋아 시작… 지금은 “국대가 꿈” 스키점프를 시작한 지 갓 한 달 지난 장서윤(대관령초교 2학년) 어린이는 “처음에 점프할 때는 하늘을 나는 것 같아서 짜릿하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너무나 재미있어 올림픽에 나가서 꼭 메달을 따고 싶어요”라고 대담한 포부를 밝힌다. 스키점프를 시작한 이유는 모두 다르다. 내성적이고 자존감이 없어 성격을 바꿔 보고자 시작한 장선웅(13) 어린이는 자신감이 충만해지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금은 동생 지웅(10), 서윤(9) 어린이까지 3남매가 모두 스키점프를 하게 됐다. 9년 전 강원도에 오게 된 심여은(13) 어린이는 운동에 대한 재능을 발견해 시작한 케이스다.●올림픽 끝나자 후원 뚝… 엄마들 주말마다 벼룩시장 하지만 꿈나무들의 미래는 그리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듯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자 우선 기업들의 지원이 대폭 줄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안목을 키우기 위해선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인데 예전에는 8~11명까지 갔지만 지금은 참여 인원이 3~4명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엔 경비가 부족해 2명만 전지훈련을 갔다고 한다. 부족한 경비를 충당하고자 선수들의 어머니들은 주말마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참가하기도 한다. 떡볶이, 순대, 어묵을 팔아 부족한 경비를 충당하지만 하루 평균 수익이 10만원 안팎이라 후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들 꿈나무들을 돕기 위해 꾸준히 벼룩시장에 참여한다.●평창에만 스키점프대… 유일 실업팀마저 해체 전국동계체전에서 유일하게 정식종목이 아닌 것도 문제로 꼽힌다. 동계체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려면 전국 6개 시도지사 이상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 유일의 스키점프대가 강원도 평창에만 있다 보니 다른 시도지사들의 보이지 않는 견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도 크다. 유일한 스키점프 실업팀이 있었던 강원랜드 하이원마저도 팀을 해체한 대신 인기가 높은 스노보드 팀을 만들었다. 국제 대회에 출전해 꾸준하게 성적을 내야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 나갈 수 있는 현실에서 실업팀이 없는 까닭에 가족들이 대회 비용과 경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다.●함께 땀 흘린 아이들… 꿈 잃지 않게 지원해줬으면 스키점프 꿈나무 세 아이의 아빠 장용이(39)씨는 “3~4년 같이 뛴 어린이들이 실력이 느는 모습이 보입니다. 일본 대회에서도 4명의 선수가 모두 10위 안에 들기도 하구요. 저희들은 이 아이들이 함께 자라 올림픽에 나가서 같이 뛰고 격려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화합의 장으로서 스포츠를 넘어 평화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성화대만 달랑 남고 대부분 시설이 사라진 상태다. 평창올림픽을 기념할 수 있는 박물관마저도 없어 일회성 올림픽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많다. 평창올림픽이 남긴 소중한 유산을 지키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다. 무엇보다 스키점프를 비롯한 동계스포츠 종목에 거는 꿈나무들의 희망마저도 일회성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의 꿈이 좌절되면 우리의 미래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듯이 미래를 내다보는 지원과 정책으로 제2의 윤성빈 선수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글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포토 다큐] 더 높게, 더 오래…마음껏 날고 싶어요

    [포토 다큐] 더 높게, 더 오래…마음껏 날고 싶어요

    “하나 둘 셋 넷!”,“균형 잘 잡고 점프! 균형 잃고 떨어지면 많이 다친다!”녹음이 한창인 폭염의 끝자락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스타디움에서 스키점프 꿈나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은 어리지만 국가 대표의 꿈을 안고 스키점프 프로젝트팀 키즈 스쿨을 결성, 맹훈련 중이다. 여름에도 스키점프 훈련을 할 수 있는 건 서머 매트 덕분이다. 매트 위에 물을 뿌리면 눈 위에서 훈련하는 느낌과 흡사하다고 한다.●성격 바꾸려, 운동 좋아 시작… 지금은 “국대가 꿈” 스키점프를 시작한 지 갓 한 달 지난 장서윤(대관령초교 2학년) 어린이는 “처음에 점프할 때는 하늘을 나는 것 같아서 짜릿하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너무나 재미있어 올림픽에 나가서 꼭 메달을 따고 싶어요”라고 대담한 포부를 밝힌다. 스키점프를 시작한 이유는 모두 다르다. 내성적이고 자존감이 없어 성격을 바꿔 보고자 시작한 장선웅(13) 어린이는 자신감이 충만해지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금은 동생 지웅(10), 서윤(9) 어린이까지 3남매가 모두 스키점프를 하게 됐다. 9년 전 강원도에 오게 된 심여은(13) 어린이는 운동에 대한 재능을 발견해 시작한 케이스다. ●올림픽 끝나자 후원 뚝… 엄마들 주말마다 벼룩시장 하지만 꿈나무들의 미래는 그리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듯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자 우선 기업들의 지원이 대폭 줄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안목을 키우기 위해선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인데 예전에는 8~11명까지 갔지만 지금은 참여 인원이 3~4명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엔 경비가 부족해 2명만 전지훈련을 갔다고 한다. 부족한 경비를 충당하고자 선수들의 어머니들은 주말마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참가하기도 한다. 떡볶이, 순대, 어묵을 팔아 부족한 경비를 충당하지만 하루 평균 수익이 10만원 안팎이라 후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들 꿈나무들을 돕기 위해 꾸준히 벼룩시장에 참여한다.●평창에만 스키점프대… 유일 실업팀마저 해체 전국동계체전에서 유일하게 정식종목이 아닌 것도 문제로 꼽힌다. 동계체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려면 전국 6개 시도지사 이상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 유일의 스키점프대가 강원도 평창에만 있다 보니 다른 시도지사들의 보이지 않는 견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도 크다. 유일한 스키점프 실업팀이 있었던 강원랜드 하이원마저도 팀을 해체한 대신 인기가 높은 스노보드 팀을 만들었다. 국제 대회에 출전해 꾸준하게 성적을 내야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 나갈 수 있는 현실에서 실업팀이 없는 까닭에 가족들이 대회 비용과 경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다.●함께 땀 흘린 아이들… 꿈 잃지 않게 지원해줬으면 스키점프 꿈나무 세 아이의 아빠 장용이(39)씨는 “3~4년 같이 뛴 어린이들이 실력이 느는 모습이 보입니다. 일본 대회에서도 4명의 선수가 모두 10위 안에 들기도 하구요. 저희들은 이 아이들이 함께 자라 올림픽에 나가서 같이 뛰고 격려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화합의 장으로서 스포츠를 넘어 평화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성화대만 달랑 남고 대부분 시설이 사라진 상태다. 평창올림픽을 기념할 수 있는 박물관마저도 없어 일회성 올림픽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많다. 평창올림픽이 남긴 소중한 유산을 지키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다. 무엇보다 스키점프를 비롯한 동계스포츠 종목에 거는 꿈나무들의 희망마저도 일회성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의 꿈이 좌절되면 우리의 미래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듯이 미래를 내다보는 지원과 정책으로 제2의 윤성빈 선수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글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복지포인트는 통상임금 아니다”… 대법 첫 판결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에게 지급되는 복지포인트는 통상임금으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복지포인트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와 관련해 하급심 판결이 엇갈려 논란이 일던 가운데 나온 대법원의 첫 판단이다. 복지포인트가 쟁점에 포함된 사건이 대법원에만 20건 정도 계류 중인데 이번 판결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선수)는 22일 서울의료원 노동자 548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복지포인트를 통상임금에 포함해 산정한 법정수당을 지급하라”는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관 13명이 참여한 전원합의체는 8명의 다수 의견으로 “복지포인트의 전제가 되는 선택적 복지 제도는 근로복지기본법에서 규정한 것으로 선택적 복지 제도는 임금 상승이나 임금 보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 내 복리후생과 관련해 근로자의 욕구를 반영해 새로운 기업복지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근로복지기본법 제3조 1항은 근로 복지와 근로기준법상 임금을 명확하게 구별하고 있는데 복지포인트는 근로 복지의 하나인 선택적 복지 제도에 해당하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상 임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전원합의체는 “복지포인트는 여행, 건강관리, 문화생활, 자기계발 등으로 사용 용도가 제한되고 통상 1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이월되지 않고 소멸해 양도 가능성이 없다”며 “임금이라고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특성”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형 대법관은 “(원심이) 복지포인트 미사용액에 대한 고려 없이 연 단위 배정액 전부를 통상임금으로 본 것은 법리 오해”라며 별개 의견(파기환송)을 냈다. 반면 박상옥·박정화·김선수·김상환 대법관은 “2010년 근로복지기본법이 선택적 복지 제도를 규율하기 전부터 복지포인트가 지급됐다”며 “선택적 복지 제도의 근거법령만을 들어 복지포인트의 임금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반대 의견(상고 기각)을 냈다. 서울의료원은 2008년부터 직원들에게 온라인이나 가맹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를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지급했다. 의료원이 복지포인트가 복리후생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복지포인트를 제외한 채 통상임금을 정한 뒤 각종 수당을 지급하자 의료원 노동자들은 “복지포인트는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고정적 임금”이라며 소송을 냈고 1, 2심에서 승소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전원합의체 판결은 복지포인트의 통상임금 성격을 부정하는 방향으로 그간의 논란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경적도 안울리는 주민들이 망원경 건설에 뿔난 이유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경적도 안울리는 주민들이 망원경 건설에 뿔난 이유

    하와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푸른 바다만큼 도드라지는 특징은 현지인들이 가진 온화한 성격이다. 푸른 하늘을 닮은 와이키키 해변에 이끌려 하와이를 찾은 여행객들은 현지에서 마주친 친절하고 유쾌한 성격의 ‘하와이안’에게 매료돼, 머지않아 이곳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결심을 할 정도로 현지인들이 보여주는 매력은 천해의 자연을 넘어설 정도다. 필자와 평소 친하게 지내는 현지 청년 조나단 조 역시 하와이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다.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는 운전면허 취득 후 11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운전 중 ‘경적’을 울려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다’는 현지 분위기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하와이 전반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조나단 뿐이 아니다. 실제로 필자가 이곳에서 만나본 현지인들 중에 소위 ‘타인과 함께 느리게 더불어 사는 것’을 즐기지 않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거리에서는 누구도 ‘경적’을 울리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자동차 운전자들은 멀리서라고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발견할 때면 비록 빨간 신호등일지라도 먼 거리에서 일제히 차를 세운다. 빠른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필자에게 이런 현지 문화는 다소 느린 ‘낯선 문화’로 비춰질 때가 있지만, 급하지 않게 천천히 남을 배려하는 삶의 자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비록 천천히 갈지라도 타인의 생각을 배려하는 것이 먼저인 이곳의 풍토 속에서 유독 ‘내 주장’을 오래하는 사건이 지속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더욱이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주말이면 ‘다운타운’과 시의회 광장을 중심으로 휘슬을 불며 모여드는 현지 주민들은 수개월 째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형편이다. 바로 마우나케아 산의 대형 천체 망원경 건립 공사와 이를 제기하기 위한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30미터 망원경'(Thirty Meter Telescope, 이하 TMT) 건립을 주도한 시 정부에 대해 하와이 원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 주경의 지름이 30m에 달하는 이 망원경은 완공 시 최대 130억년 떨어진 곳까지 관측할 수 있어 우주의 기원에 대한 답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과학계의 예측이다.반면, 수개월 째 장기화된 시위의 핵심은 ‘마우나케아’ 산 정상은 곧 하와이 원주민들에게 우주가 창조된 성지와 같은 곳으로 이 일대에 미 정부 주도의 대형 천체 망원경을 추가 건립하려는 시도는 성지를 훼손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미 이 일대에는 지름 10미터 규모의 거대 반사망원경 10기가 지난 1970년부터 줄곧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원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당시 이 일대에 들어선 천체망원경 건립 당시에도 미 정부와 과학연구소 측은 최대 건립 천체 망원경 수를 6기까지 한정하겠다고 약속, 현재의 추가 건립 계획은 이 같은 입장을 정면에서 뒤집는 처사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미 지난 1990년대부터 시도된 추가 건립 계획 실행으로 이 일대에 보존됐던 하와이 원주민들의 묘가 이전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원주민들의 주장이다. 반면 수개월째 강경한 입장을 고수, 장기화된 원주민들의 시위와 관련해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찬반 여론이 나뉘고 있는 형편이다. 현지에서 발행되는 일부 언론 중에는 ‘미래 과학 발전에 대한 기대를 가로 막는 원주민들의 처사’, ‘천체 과학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아둔한 사람들’이라는 과격한 표현으로 원주민 단체의 반대 시위를 비판했다. 특히 천문대 증축 계획에 찬성하는 이들은 시위 장기화로 인해 평소 천체 연구를 위해 출퇴근 했던 약 500명의 과학자들 접근이 막히면서 막대한 피해가 빚어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밤낮없이 생업을 포기한 채 마우나케아 정상으로 이르는 도로를 막기 위해 모여드는 시위대에 대해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할리우드 대표 액션 배우 드웨인 존슨은 최근 마우나케아 산 정상의 시위대를 찾아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원로 주민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와이키키 일대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 위해 하와이를 찾았다는 그는 원로 원주민들과의 만남에서 ‘하와이 문화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마우나케아 천체 망원경 추가 건립 반대와 시위대의 움직임에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달 중으로 개강을 앞둔 하와이 소재 대학 강단에서도 시위 지지의사 표명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와이대학 일부 교수들은 마우나케아에서의 시위가 계속되는 동안 시위한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업 일수를 보장해줄 것이라는 지지성명을 발표한 것. 이들 지지성명을 발표한 교수들은 반대 시위 참여로 인해 수업에 참가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인터넷을 활용한 원거리 학습 방법 등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시위 지지성명에 찬성한 교수들의 수는 총 80여명으로 이들이 담당하는 과목 160개의 경우 온라인 강의와 개별 보충 강의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추가 수업이 제공될 전망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러브캐처2’ 첫방송 D-day, 눈길 사로잡는 훈훈 외모 ‘기대감 UP’

    ‘러브캐처2’ 첫방송 D-day, 눈길 사로잡는 훈훈 외모 ‘기대감 UP’

    ‘러브캐처2’가 오늘 첫 방송된다.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러브캐처2’ 선공개 영상에서는 보기만 해도 사랑이 싹틀 것 같은 제주도의 한 러브맨션에 각양각색의 성격과 매력을 지닌 10명의 남녀 캐처들이 모여 첫 만남을 갖는 장면이 공개됐다. 캐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훈훈한 외모와 감각적인 스타일로 서로의, 그리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캐처들은 첫 만남 전 비밀의 방에서 러브캐처인지 머니캐처인지 자신의 정체를 선택한 후 러브맨션에 모여들었다. 첫 만남 속 설렘과 어색함이 가득한 상황에서 자리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미묘한 신경전과 탐색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얇은 옷을 보며 만나자마자 “안 추우세요?”라며 견제성 첫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보인 캐처도 있어 보는 이들에까지 긴장감을 자아낸다. 캐처들이 등장할 때마다 왓처들은 자신도 모르게 “매력 있다”, “너무 괜찮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등장부터 왓처들의 마음에 쏙 들어온 캐처는 누구일지, 특히 딘딘은 여성 캐처 다섯 명 중 세 명이나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이 정도 캐스팅이면 소개팅 한 번 잡아달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고. 처음부터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처가 있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화기애애하게 주고 받는 대화 속에도 서로를 탐색하기 위한, 또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미묘한 신경전이 지켜보는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친절한 매너와 당돌한 말투 등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10명의 캐처들은 어떤 인물일지, 그들은 러브캐처일지 머니캐처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Mnet ‘러브캐처2’는 22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미세먼지에 지속노출 때 우울증, 조현병 쉽게 걸린다

    [달콤한 사이언스]미세먼지에 지속노출 때 우울증, 조현병 쉽게 걸린다

    지난해에 비해 덜 했지만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 폭염과 열대야가 서서히 힘을 못 쓰면서 계절은 가을로 성큼 걸어들어가고 있다. 오곡이 익어가는 풍요의 계절이 몇 년 전부터는 대기정체로 인한 미세먼지가 시작되는 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정부도 다양한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눈에 띄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오염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우울증이나 조현병과 같은 뇌신경질환을 앓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사회·유전학연구소, 덴마크 오르후스대 경제경영학부, 환경과학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역학·생명통계학과 공동연구팀은 대기질이 열악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경우 우울증, 조현병, 성격장애 같은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PLOS 생물학’ 2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약 1억 5110만명의 기록과 1979년부터 2002년 사이에 덴마크에서 태어나 10살을 맞은 사람들 140만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미국팀은 개인의 대기오염 노출을 정량화하기 위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활용하고 있는 87가지 대기질 측정 수치를 덴마크 팀은 이보다는 적은 14가지 대기질 지표를 사용했다. 특히 연구팀은 환경오염 물질이 사람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주목했다.생쥐를 이용한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나 산화질소, 오존 등 대기오염 물질은 코와 폐를 통해 뇌로 이동하면서 우울증, 강박증과 같은 행동장애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조현병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은 유전적 요인이나 특정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지만 환경적이나 신경화학적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건강기록과 환경오염 정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동물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대기오염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양극성 장애, 경계선 인격장애, 조현병,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은 물론 뇌전증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일반인들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아티프 칸 시카고대 의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삶의 물리적 환경, 특히 대기질이 인간의 신경, 정신과적 장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라며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됐다고 모두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대기오염물질들이 유전적, 신경화학적 영향을 미쳐 정신과적 질환 발병을 쉽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성훈 “강아지 양희, 하는 짓 너무 예뻐” 남다른 애정

    성훈 “강아지 양희, 하는 짓 너무 예뻐” 남다른 애정

    배우 성훈이 반려견 22일 방송되는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완벽 피지컬을 자랑하는 배우 성훈과의 인터뷰가 공개된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친근한 허당미를 보여왔던 성훈은 이번 화보 촬영장에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알려주며 자신만의 관리법을 공개했다. 성훈은 다이어트 중에는 혹독한 식단 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 동안 고단백 위주의 식사를 한다”며 “술과 과일은 입에 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나 혼자 산다’ 최고의 먹방 씬에 대해 ‘시리얼 먹방’을 꼽으며 “아무래도 다이어트 도중이다 보니까 제일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라며 그 이유를 전했다. 최근 반려견 ‘양희’를 입양한 성훈은 이에 대해 “처음부터 입양을 생각하고 임시보호를 했던 건 아니다. 계속 키우다 보니 신경이 쓰였고, 하는 짓마다 너무 예쁘더라”며 입양하게 된 배경을 언급했다. 또한 “(양희를 키우게 된 이후) 혼자 있을 때 외로웠던 시간이 이제는 편안한 시간으로 바뀌었다”며 행복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훈은 이날 이상형에 대해 ‘마음이 예쁜 사람’을 꼽으며 “제가 장난기가 많아서 착한 성격의 사람이 아니라면 힘들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한편,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22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SNS에 ‘셀카’ 많이 올리는 사람은 자아도취에 비호감” (연구)

    “SNS에 ‘셀카’ 많이 올리는 사람은 자아도취에 비호감” (연구)

    소셜미디어 계정에 '셀카 사진'을 즐겨 올리는 사람이라면 유념해야 할 소식이다. 최근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 연구팀은 똑같은 사진이라 해도 다른 사람이 찍어준 것보다 스스로 찍은 셀카가 더 부정적으로 평가받는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서구에서는 셀피(selfie)라 부르는 셀카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으로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여전히 많은 셀카 사진을 올리는데 이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이번에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셀카의 부정적인 인식에 주목해, 셀카를 많이 올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자아도취적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증명하기위해 연구팀은 학부생들로 하여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미지만을 대상으로 자아도취, 자존감, 외로움, 성공같은 13가지 항목으로 이를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셀카 사진이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보다 일관되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의 경우 셀카보다 자부심이 더 높고 모험심이 강하며 덜 외롭고 더 외향적이며 신뢰할 수 있어 좋은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의 수석저자인 크리스 배리 심리학과 교수는 "사진이 똑같은 장면을 담고있어도 셀카를 올린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받았다"면서 "이는 소셜미디어에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특정 시각적 단서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리 교수는 "왜 사람들이 셀카에 부정적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향후 사람들이 연예인이 게시한 셀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성격연구저널'(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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