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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cus人] “겨울은 대목이죠”, 불(火)끈한 소방관 부부의 ‘희로애락’

    [Focus人] “겨울은 대목이죠”, 불(火)끈한 소방관 부부의 ‘희로애락’

    “100명 소방관 중 10명 정도가 여성 소방관이고 그 10명의 여성 소방관 중 9명이 소방관 남편을 평생의 반려자로 택합니다. 소방관 부부가 될 확률이 90%가 넘는 셈이죠. 지금은 여성 소방관이 임용되기 전 6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데 그 기간에 이미 커플들이 만들어지게 돼 소방서에 ‘대기’중인 기존 총각들은 사실상 선택의 기회가 없게 됩니다.” 양천소방서 현장대응단 16년차 소방장 이영섭(42), 동작소방서 구급대원 14년차 소방장 전순미(42). 동갑내기 이들 부부가 한 평생 연을 맺고 시민의 안전과 구조를 위한 헌신의 삶에 함께 하고 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120% 만족한다는 이소방장은 “빨리 결혼하고 싶어 여러 번 소개팅을 했다. 할 때마다 데이트 비용을 모두 내가 냈다. 하지만 아내는 내가 밥을 사면 본인이 커피를 샀다. 그 모습에 반해 이 여자와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인 전소방장은 “외모적인 것 보다는, 자신감 넘치는 믿음직스런 전화 통화 목소리에 반했다. 여섯 분의 시누이가 있었지만 문제되지 않았다.”며 결정적 계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참혹하고 안타까운 현장을 제일 먼저 접하는 이들 부부. 그런 모습들을 보며 충격과 눈물로 때론 가위에 눌리기도 하고 극한의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지만 누구보다 서로의 직업을 잘 알고 있어 큰 위로가 되고 있다는 이들 부부. 이들의 일에 대한 보람 또한 남다를 터. 심정지 환자를 현장에서 응급처치한 후, 그 환자가 후유증 없이 심정지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었을 때 비로소 받게 된다는 ‘하트세이버 배지’. 이소방장은 13개, 전소방장은 8개나 받았다. 이 부부가 무려 21명의 위급한 생명을 살린 것이다. 이소방장은 “저 덕분에 살았다며 고맙다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응급처치를 잘 해준 시민들의 덕이 크다며 전 오히려‘그분들이 살아줘서 고맙다’란 말을 전하고 싶어요.” 라고 겸손해했다. 올해로 결혼 13년차. 소방관 부부로 연을 맺고 살다 보니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는 데 입을 모은다. 딸, 아들 하나를 둔 이들의 불(火)끈하고 화(火)끈한 소방서 안팎의 희로애락을 들었다. 다음은 그들과의 일문일답.(Q) 소방관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이소방장) 원래 꿈은 체육교사였는데 잘 안됐다. 교회 청년부 친구가 당시 대학생이 군복무 대신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의무소방제도가 있는데 내가 소방관에 잘 어울릴 거 같다고 준비해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결국 소방관이 됐고 너무 잘 맞고 행복하다. / (전소방장) 응급처치학 전공을 전공했다. 병원과 소방서 어느 곳이나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결국 현장에서 시민들을 살리는 사명감으로 소방서의 구급대원이 돼 보자고 마음먹고 들어오게 됐다. (Q) 소방관이 되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이소방장) 큰 반대는 없었지만 오해는 있었다. 매형 중 한 분이 학교 교사인데 중앙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일과 후 소방관들과 축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소방관들이 경기에 졌다. 그때 매형이 느끼셨던 소방서 내 군대 같은 무서운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아있었던지 그런 걱정을 조금 하신 거 같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 / (전소방장) 일반직 공무원인 오빠의 반대가 심했다. 다른 직업을 선택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가 배운 전공도 이 분야고 이 일이 제 적성에 맞는다고 가족들을 설득했다. (Q) 군대 같은 상명하복 분위기,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는지(전소방장) 남자들이 많다 보니 여성들만의 ‘수다’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혼자 있어서 좀 답답했다. 병원에 있을 땐 그런 소소한 얘기들을 많이 나눴었는데 그런 부분이 좀 어려웠다. 하지만 소방서엔 남성들이 많아 홍일점 대우도 받고 배려도 많이 해주는 편이다. (Q) 소방관을 남편으로 선택할 때 고민은 없었는지가족 분들이 제가 소방관이지만 남편은 다른 일반 직장인이었으면 했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하면서 서로 조언도 하고 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결혼할 때 남편의 직업은 크게 상관없었지만 여섯 분의 시누이들이 있었다. 제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면서 속상해하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같은 동네에 살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Q) 부부싸움, 누가 먼저 불을 끄는 편인지(이소방장) 아내가 먼저 한다. 저는 성격이 못돼서 싸우면 드러눕고 말도 안하는데 아내는 먼저 말 걸어주는 편이다. 후배들에게 우스갯소리로 웬만하면 구급대 여직원과 결혼하지 말라고 말한다. 아내가 하는 일이 피로도가 높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집안일을 남자가 더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전소방장) 부부싸움의 여파가 일주일 동안 지속된 적이 없었던 거 같다. 하루 안보고 나면 언제 부부싸움을 했나 생각할 정도로 그냥 풀어진다. (Q) 3교대 근무체제, 육아의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이소방장) 아내가 육아휴직 마치고 출근하던 날이 생각난다. 애들 저녁상 차려주는데 눈물이 났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고. 제가 우니깐 애들도 옆에서 ‘아빠 왜 우냐’고 해서 같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저희 같은 소방관 부부는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애들 키우기가 어렵다. 어느 날은 아이가 ‘오늘은 엄마 근무야, 아빠 근무야’라고 묻기도 한다. 애들도 엄마랑 있을 때와 아빠랑 있을 때의 태도가 조금씩 다르다. 아내는 아이들이 저랑 있을 때 제 말을 좀 더 잘 듣는 걸 목격하고 당황해하기도 했다. 아이들 입장에선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다. / (전소방장) 직장일을 마치고 주부이자 엄마로 돌아와 아빠 없이 아이 둘을 돌보게 되는 상황이 되면 힘들 때가 많다. 남편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모든 걸 혼자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애들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불만스럽단 생각은 해본 적 없는 거 같다. (Q) 부부 소방관의 장점은(이소방장) 아무래도 맞벌이 부부라 외벌이 부부보단 수입면에선 좀 낫지 않나 싶다. 또한 상대방의 일을 잘 아니깐 힘들 때 서로를 이해해 주는 측면이 높고, 조언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거 같다. 한 예로 일반직 남성이 여성 소방관과 결혼해 힘들게 일하고 집에 왔는데 본인이 힘든 것만 생각하고 똑같이 일하고 들어온 아내의 힘든 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분을 봤다. 저희 부부는 그와 달리 서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어 그런 점이 장점이라 생각된다. 전국에 계신 남녀 솔로 소방관분들, 집 밖에서 배우자를 찾지 말고 저희 소방 조직 내에서 찾으시고 한 가정을 이루신다면 저희와 같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Q) 두 분 모두 참혹한 현장을 많이 보셨을 텐데(이소방장) 구조대 생활하면서 참혹한 현장들을 많이 봐왔다. 그런 걸 제 스스로 되뇌면 오히려 엄청난 스트레스로 돌아왔다. 지금까지는 개인적으로 받는 외상스트레스를 운동을 한다거나 다른 즐거운 것들을 찾으면서 풀어왔던 거 같다. / (전소방장) 저도 구급대원이니깐 그런 끔찍한 사건 현장을 최초로 목격하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가 높은 편이다. 그런 모습들이 자꾸 상기되거나 할 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남편, 동료들에게 말하고 풀어버리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까운 사연(이소방장) 스스로 소방관이 체질이고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한 달 전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건물 입구 회전문에 15개월 정도 되는 아이의 머리가 꼈는데 엄마는 비명을 지르고 아이 아빠는 머리를 빼기 위해서 문을 벌리려고 하고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현장을 수습한 후에도 현장의 시각적, 청각적 잔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날은 자면서도 가위에 눌렸고 정말 많이 힘들었다. 16년 동안 소방관 생활하면서 머릿속서 떠나지 않는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었던 거 같다. / (전소방장) 교통사고로 아이가 많이 다친 상황이었다. 저도 같은 또래의 아이가 있는 엄마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울면서 응급처치했던 기억이 난다.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Q) 안전에 대한 의식도 다른 가족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지(이소방장) 남들이 보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다. 제가 사는 곳이 10층인데 1층 공동현관문이 열린 채 혹시라도 어느 집에서 화재라도 나게 되면 굴뚝 효과로 연기가 위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래서 직접 내려가서 닫고 오는 경우도 많다. / (전소방장) 아이들이 무단횡단으로 다치는 경우가 많다. 아들과 딸에게 횡단보도 건널 때 절대 뛰지 말고 주변을 살피면서 건너가라고 항상 얘기해 주는 편이다. 지금은 아이들이 더 잘하는 거 같다. 횡단보도에서 건널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손드는 것보다는 남들이 먼저 간 다음에 그 뒤에 가면 된다’고 라고 할 정도다. (Q) 친한 주위 분들께서 걱정도 많이 할 텐데(이소방장) 누님, 매형, 처가 식구들로부터 전화가 많이 온다. 화재나 큰 사건이 나면 괜찮은지 물으시고 늘 저희를 기억하게 된다고 말씀하셔서 늘 감사하고 고맙다. 친구들한테도 전화가 많이 온다. 처음엔 저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전화를 하다가 지금은 “너 거기 출동했냐. 사건은 잘 해결됐냐.”라고 사건에 대한 궁금증도 많이 물어본다. / (전소방장) 얼마 전에 알고 지내는 동네 아이 엄마가 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기사가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치는 장면을 목격하고 제가 생각났다는 말을 하셨다. 그 말을 들으니깐 주위에서 저를 걱정해 주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비록 힘들지만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됐다. (Q)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만 했더라면(이소방장) 학생들 심지어 어린아이들도 심정지가 오거든요. 대학생들 두 명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토하다가 호흡이 멎고 심정지가 왔는데 신고도 늦었고 주위 분들의 응급처치도 없어서 사망했다. 너무 꽃다운 나이에 그런 일을 당해 너무 안타까웠다. / (전소방장) 이미 몸이 너무 굳어서 응급처치도 소용없다고 설명하는데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조건 살려달라는 경우가 있었다. 심폐소생술만 잘했더라도 좋았을 텐데. 보호자가 너무 원하면 심폐소생술 하면서 병원을 가기도 하는데, 너무나 명백하게 몸이 굳어있거나 사망 증후군이 보이면 보호자에게 단호하게 설명한다.(Q) 주취 신고자들이 신고하는 경우도 많을 텐데(이소방장) ‘내 다리가 떨어져 나갔다’는 신고가 와서 긴급 출동했는데, 알고 보니 주취자가 자신의 신발을 다리로 착각해서 신고한 케이스였다. 어떤 분은 ‘내 자식이 죽었다. 호흡을 안 한다’고 신고해서 심정지로 판단하고 신호까지 위반해 가면서 출동했는데 결국은 자식이 강아지였다. 심폐소생술을 해달라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 (전소방장) 얼마 전 동료 직원이 주취자에게 폭력을 당했다. 예전 같으면 주취자에게 맞아도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갔는데 지금은 폭력사건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를 한다. 그런 경험을 한 번 겪게 되면 비슷한 현장에 나가게 될 때 두려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저도 언제 손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환자를 보기도 한다. (Q) 출동 중 당황스러웠던 기억(이소방장)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방차가 출동하면 오토바이 타는 분들이 소방차 사이사이로 가로질러가서 소방차들의 간격을 띄어놓기도 했다. 특히 교차로를 지날 때 소방차끼리의 줄이 끊어지면 다른 차선의 차들은 소방차가 모두 지나간 줄 알고 급히 지나가다가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저 사이렌 소리가 내 가족을 구하러 가는 소리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 (전소방장) 골목길에 불법 주차를 할 경우 응급차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차를 멀리 주차하고 들것만 끌고 가는 상황도 많아요. 촌각을 다루는 심정지 상황의 경우엔 정말 안타깝다. 그런 차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Q) 소방관 국가적 전환 법안이 통과될 예정인데(이소방장) 대통령께서 공약하셨듯이 소방관의 자긍심을 높여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갑을 손수 구입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국가직이 되면 장비들이 똑같이 지급되고 인원 충원도 많이 된다고 하니 소방관의 피로도가 지금보다 덜하게 될 거 같다. 아무래도 국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한다. / (전소방장) 서울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이 지방 소방관보다 낫다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소방관이 국가직이 돼서 누구나 동일한 처우를 받게 된다면 좋은 일이다. (Q) 힘든 겨울이 시작됐는데, 소방관에게 겨울이란(이소방장) 겨울은 대목이다. 그만큼 화재 출동이 많다. 늘 긴장의 연속이다. 구급대원들 또한 밖에서 응급처치하면 추위와 싸워야 한다. / (전소방장) 응급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겨울엔 난방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 ‘얼마나 추웠을까’ 그 상황을 실제로 접하게 되면 마음이 너무 안타깝다. (Q) 가족, 부모, 친지 등에게 한 말씀(이소방장) 장모님께 처음 인사드리러 갈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제 키가 작다고 뭐라 하셨던 그 부분이 많이 서운했는데 지금껏 살아오다 보니깐 귀한 따님을 제게 주셔서 오히려 늘 감사한 마음이다. 또한 저를 늘 응원해주시는 여섯 누님과 매형들께도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행복한 가정 꾸려나가겠다. / (전소방장) 여섯 시누이와 같은 동네에서 살면서 자주 만나고 얘기 나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걱정 많이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앞으로의 각오와 소망(이소방장) 국가직이란 타이틀을 허락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귀한 직분을 허락하셨으니깐 지금보다 더 열심히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안전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 (전소방장) 국가직 되었다고 축하한다는 분들이 많다. 책임감 더 주어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국가직으로 전환되는 가운데에서도 국민들의 안전 세이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발렌베리 회장 만나고, 훌훌 떠난 이재용

    발렌베리 회장 만나고, 훌훌 떠난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인기가 많습니다. 올해 기업 최고경영자나 국가수반 등과 만난 것만 20건 가까이 됩니다. 외부에 알려진 것만 이 정도이지 실제로는 더 많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스웨덴 최대의 기업집단인 발렌베리 그룹의 오너인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과의 만남은 성격이 약간 달라 보입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발렌베리 회장을 만났습니다. 발렌베리 그룹은 스웨덴 국내 총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합니다. 영향력이 막강하고 가전(일렉트로룩스), 통신(에릭슨) 등 다방면에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발렌베리 그룹은 스웨덴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이 자주 국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삼성은 최근엔 노조 와해 공작 혐의로 최고경영자들이 줄줄이 구속되며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기업 덩치야 삼성이 이제 더 크지만 어떻게 하면 고객과 노동조합의 지지를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해선 발렌베리에게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탓인지 2003년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스웨덴에서 발렌베리 일가를 만나고, 이 부회장이 2012년 방한한 발렌베리 회장 일행을 리움미술관으로 초청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2003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렌베리가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만남에서도 사업 이야기를 주로 했겠지만 이 부회장은 ‘착한 경영’에 대해서도 한 수 배웠을 듯합니다. 발렌베리 그룹은 재단을 만들어 기업을 운영한 덕에 계열사들의 이윤을 사적으로 축적하지 않고 다시 사회로 돌려주고 있습니다. 수익의 상당수를 산학협력 등에 재투자합니다. 노조가 발렌베리 그룹 경영인에게 적극 힘을 실어 주는 것도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발렌베리 그룹에 대해 연구한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발렌베리는 오너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평등한 노사화합 문화를 지녔다”면서 “삼성도 이런 장점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차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은 노조 와해 공작과 관련해서는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노사 문제와 관련한 삼성의 ‘발렌베리 공부’도 한동안 계속돼야 할 듯합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탄핵 휘말리면 예외없이 정권교체… 트럼프는 재선발판 기회 삼나

    탄핵 휘말리면 예외없이 정권교체… 트럼프는 재선발판 기회 삼나

    과거 탄핵 위기 대통령들 지지율 요동 트럼프는 되레 지지층 결집 기회 노려 스캔들 새 증거 나오면 재선가도 부담‘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가결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적지 않은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됐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견제하고자 우크라이나 정부에 그를 수사하라고 압박한 사건을 말한다. 미 역사상 대통령이 탄핵 이슈에 휘말린 여당은 예외 없이 그다음 대선에서 패배했다. 대통령 자신은 탄핵을 피했지만 집권당은 메가톤급 후폭풍을 감내해야 했다.내년 미 정치권은 상반기 상원 탄핵심판과 하반기 대선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됐다. 이들 ‘빅이벤트’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탄핵 정국은 다분히 내년 대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다. 최근 탄핵 관련 여론조사의 찬반이 대체로 팽팽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두고 공화·민주 진영이 얼마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지 방증한다. 워싱턴포스트는 과거 탄핵 위기에 처한 대통령들의 지지도가 요동쳤던 전례들과 달리 이번 탄핵 국면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초기 자신의 무고함을 주로 주장해 온 것에서 벗어나 갈수록 대선 관련 발언을 빈번하게 쏟아내고 있다. 이번 탄핵안 통과를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반격의 카드’로 쓰겠다는 계산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사실 그들은 내가 아니라 당신을 쫓고 있다. 난 단지 그 길 위에 있을 뿐”이라며 집게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키는 사진을 올렸다. 이번 탄핵 시도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번 탄핵소추안 투표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정치자금 기부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고도 보도했다.민주당은 탄핵 이슈를 중심으로 대여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탄핵을 추진한 것은 다분히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다. 얼마 전까지도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이 탄핵 이슈로 대선 판도를 흔들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BBC방송은 “만약 민주당이 이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핵심 지지자들의 분노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지지자들이 (다음 선거에서) 투표장에 나올 만한 충분한 동기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트럼프의 당선 뒤 행동은 미국 민주주의를 실험하고 있다. 이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가 되는 등 정치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탄핵 이슈는 대선 과정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이전까지 탄핵소추안이 제기된 17대 앤드루 존슨 대통령과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은 상원 부결로 위기를 모면했다. 37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자진 사퇴로 탄핵을 피했다. 하지만 당시 여당은 다음 대선에서 모두 패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해투4’ 문명진 “유산슬→유린기로 활동했으면” 개명 제안

    ‘해투4’ 문명진 “유산슬→유린기로 활동했으면” 개명 제안

    가수 겸 중식당 사장 문명진이 ‘해피투게더4’에 돌아온다. 19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는 ‘해투 레전드’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특집 이름처럼 2019년 ‘해투’를 뜨겁게 달군 스타 홍현희, 아이린, 문명진, 조나단, 수란 그리고 스페셜 MC 김강훈이 출연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장윤정의 친구로 ‘해투4’를 처음 찾은 문명진은 첫 토크쇼부터 폭탄 발언을 쏟아내며 큰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레전드로 다시 초대받은 그는 “섭외를 받고 황당했다”며 “레전드? 내가?”라고 반문해 시작부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문명진은 지난 ‘해투4’ 출연 당시 문을 닫을까 고민 중이던 중식당이 대박이 났다며 “웨이팅도 생기고, 수익이 늘어났다”고 밝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 그가 중식당 사장으로서 유재석에게 “유산슬이라는 활동명 대신 유린기로 해주셨으면 어땠을까”라고 제안했다고 해 어떤 이유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처럼 중식당 이야기에만 눈을 반짝이는 문명진은 실제로도 중식당 때문에 본업인 가수 활동에 영향이 있었던 걸로 알려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바로 음색 여신 수란과의 듀엣 기회를 놓쳤던 것. 이에 수란과 문명진이 듀엣을 할 뻔한 사연과 결렬된 이유에 이목이 집중된다. 뿐만 아니라 문명진은 지난 방송에서 다 못 풀어 낸 에피소드들을 펼친다고 해 기대를 더한다. 소심한 성격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아무 말 못 했던 사연부터 한강에서 사진을 찍어주다가 망신을 당한 사연까지. 입만 열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그의 활약은 ‘해투4’ 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하는 마법 같은 목요일 밤 KBS 2TV ‘해피투게더4’는 19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제블로그]이재용 부회장이 발렌베리 회장을 만난 까닭은?

    [경제블로그]이재용 부회장이 발렌베리 회장을 만난 까닭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인기가 많습니다. 올해 기업 최고경영자나 국가수반 등과 만난 것만 20건 가까이 됩니다. 외부에 알려진 것만 이 정도이지 실제로는 더 많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스웨덴 최대의 기업집단인 발렌베리 그룹의 오너인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과의 만남은 성격이 약간 달라 보입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발렌베리 회장을 만났습니다. 발렌베리 그룹은 스웨덴 국내 총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합니다. 영향력이 막강하고 가전(일렉트로룩스), 통신(에릭슨) 등 다방면에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발렌베리 그룹은 스웨덴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이 자주 국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삼성은 최근엔 노조 와해 공작 혐의로 최고경영자들이 줄줄이 구속되며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기업 덩치야 삼성이 이제 더 크지만 어떻게 하면 고객과 노동조합의 지지를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해선 발렌베리에게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탓인지 2003년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스웨덴에서 발렌베리 일가를 만나고, 이 부회장이 2012년 방한한 발렌베리 회장 일행을 리움미술관으로 초청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2003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렌베리가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만남에서도 사업 이야기를 주로 했겠지만 이 부회장은 ‘착한 경영’에 대해서도 한 수 배웠을 듯합니다.발렌베리 그룹은 재단을 만들어 기업을 운영한 덕에 계열사들의 이윤을 사적으로 축적하지 않고 다시 사회로 돌려주고 있습니다. 수익의 상당수를 산학협력 등에 재투자합니다. 노조가 발렌베리 그룹 경영인에게 적극 힘을 실어 주는 것도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발렌베리 그룹에 대해 연구한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발렌베리는 오너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평등한 노사화합 문화를 지녔다”면서 “삼성도 이런 장점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차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은 노조 와해 공작과 관련해서는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노사 문제와 관련한 삼성의 ‘발렌베리 공부’도 한동안 계속돼야 할 듯합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안혜경 “이효리 소개로 시작한 유기견 봉사, 10년째ing”[화보]

    안혜경 “이효리 소개로 시작한 유기견 봉사, 10년째ing”[화보]

    200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데뷔해 수려한 외모와 지성으로 얼굴을 알렸던 안혜경. 재치 있는 입담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뛰어난 예능감까지 보여줬던 그녀, 안혜경이 bnt와 화보를 진행했다.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코스, 까스텔바작, 위드란(WITHLAN)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 촬영에서 그녀는 아이보리 원피스를 입으며 청초하고 단아한 매력을 보여줌은 물론 네이비 재킷에 아이보리 스커트를 매치하여 여성스러운 무드까지 완벽 소화했다. 마지막으로 그레이 재킷에 블랙 스커트를 착용하여 시크한 모습을 보여주며 멋진 화보를 완성했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물었더니 “SBS ‘불타는 청춘’에 막내로 들어가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다. 방송을 보고 지인들에게서 “네가 왜 거기서 나오냐”며 많은 연락을 받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우상으로 생각하던 선배들과의 촬영이라 연예인 구경하는 기분이 든다”고 답했다. 기상캐스터에서 배우로 변신한 그녀에게 원래 꿈이 배우였냐고 묻자 “원래 연기를 하고 싶었다. 방향을 알았다면 기상캐스터가 아닌 배우로 먼저 시작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기상캐스터 이미지가 강해서 한정적인 역할이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역할에 상관없이 뭐든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연극 활동 또한 열심히 하는 그녀는 “연극의 매력은 같은 작품을 하는 거지만 매번 같은 공연이 없는 게 매력이다. 또한 라디오 DJ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던 그녀는 “지친 퇴근 시간에 활력소가 되어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다”고.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싶다. 하지만 워낙 인기 프로그램이라 출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덧붙였다. 40대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동안 외모를 가진 그녀는 관리 방법으로 “팩을 좋아한다. 하루에 2번 팩할 때도 있을 정도다. 30대와 40대는 다르더라. 다이어트를 해도 예전엔 체형의 변화가 잘 나타났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내 첫인상을 깍쟁이같이 보는 분들이 많더라. 하지만 예능에서 보여준 성격이 진짜 내 모습이다”고 전했다. 최근 관심사가 뭐냐는 질문에 “펭수다. 펭수 이모티콘을 보내면 사람들이 되게 좋아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들이 평소에 잘 받지 못 하는 말이라서 더 감동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꾸준히 유기견 봉사 활동을 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 그녀는 “이효리 소개로 유기견 봉사를 시작했다. 10년 가까이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마당발로 소문난 그녀는 친한 연예인 동료로 “배다해, 김영희, ‘불타는 청춘’ 멤버들과 친하다. 일하면서 많이 친해지는 편이다”고 전했다. 오랜 연예 활동을 해온 그녀에게 슬럼프가 온 적 있냐고 묻자 “슬럼프는 자주 찾아온다. 엄마가 편찮으실 때부터 시작해 오랫동안 슬럼프였다. 그럴 때마다 나를 잡아준 게 연극이었다”고 답하며 힘든 시간과 연극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연애는 자유롭게 하는 편인지 묻자 “자유로운 편이다. 곧 크리스마스도 준비해야 한다”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결혼 생각도 항상 열려있다. 할 사람만 있으면 언제든 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불타는 청춘’ 열심히 찍고, 드라마나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 지금은 연극 ‘섬마을 우리들’이라는 정기공연을 준비 중이다. 감동과 웃음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배우의 市場(시장)한 여행’, 맛과 낭만의 고장 여수 편 22일 방송

    ‘대배우의 市場(시장)한 여행’, 맛과 낭만의 고장 여수 편 22일 방송

    배우 임현식과 이정섭이 밤바다와 푸짐한 밥상으로 대표되는 낭만의 고장 여수를 찾았다. 오는 22일 오후 3시 소상공인방송에서는 배우 임현식의 절친이자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야무진 배우 이정섭과 함께하는 ‘대배우의 市場(시장)한 여행’ 여수 중앙시장 편이 공개한다. 소탈하고 유머러스한 대배우 임현식과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야무진 배우 이정섭은 연예계에 소문난 절친이다. 두 사람은 성격도 다르고 외모도 전혀 다르지만 여행 내내 티격태격 아옹다옹 55년 지기 절친 케미를 뽐낸다.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 매사 모든 것에 감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정섭이 여수에서 마주한 황홀한 밥상의 정체는 무엇일까. 또 두 사람 앞에 여수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살고 있는 젊고 유쾌 발랄한 묘령의 여인이 등장한다. 그 여인이 선사한 맛있는 갓김치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 방송에서는 마치 직접 식도락 여행을 떠나온 듯 생생하게 살아있는 여수의 맛과 함께 여수 밤바다를 거닐며 지난날을 회상하는 두 배우의 속 깊은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여수 꿈뜨락몰 청년상인들을 찾아 요식업 전문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배우 이정섭의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청년상인들을 응원하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이정섭의 조언을 받은 청년상인들의 변화와 이를 지켜보는 손님들의 반응도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한편, 소상공인방송이 새롭게 선보이는 ‘대배우의 市場(시장)한 여행’은 배우 임현식이 친구 혹은 인생 후배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전통시장 ‘청년몰’을 방문, 청춘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청춘예찬 프로그램이다. 쉐프 이연복, 가수 김정민, 배우 심양홍, 이정섭, 최주봉이 임현식의 여행친구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국 5대 도시를 찾아 떠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강 ‘채식주의자·박상영 ‘자이툰 파스타’…국립극단 새해 화두는 여성·노동·소수자

    한강 ‘채식주의자·박상영 ‘자이툰 파스타’…국립극단 새해 화두는 여성·노동·소수자

    영국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연극으로 제작돼 한국 초연 뒤 유럽 무대에 오른다. 한국 문학에 퀴어 장르를 이끌고 있는 박상영 작가의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낭독공연으로 연극화된다.지난 18일 국립극단이 발표한 ‘2020년 국립극단 공연사업’ 계획은 여성과 노동, 소수자라는 화두로 수렴된다. 내년이면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은 2020년 상반기에는 창단 70주년을 자축하는 성격의 작품을, 하반기에는 한국 사회와 문화계에 메시지를 던지는 실험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벨기에 극단과 협업을 통해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벨기에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 국립극단 소속 단원들이 출연한다. 2020년 5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세계 초연한 뒤 2021년 3월 벨기에 리에주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해 한강 작가를 만난 알루이 연출은 “여성과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폭력,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인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연극 ‘휴먼 푸가’를 연출한 배요섭 연출은 2021년 유럽 예술가들과 함께 리에주극장에서 다원예술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임기를 마치고 다시 배우로 돌아온 김성녀는 국립극단 인기 레퍼토리 ‘파우스트’(4월 3일~5월 3일·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파우스트는 남성 배우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국립극단은 김성녀가 파우스트를 연기하는 ‘젠더프리 캐스팅’을 진행했다. 세계적인 극단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도 신작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들고 6월 명동예술극장을 찾는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관습적인 성역할을 전복하고, 장애인 배우 캐스팅 등 동시대 연극의 도전을 이뤄낸 화제작”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미국 극작가 린 노티지의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작 ‘스웨트’(가제)도 안경모 연출을 통해 9월 한국 관객에 공개된다. 미국 철강산업 도시를 배경으로 노동자 해고와 공장폐쇄 등 미국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작품이다. 이 예술감독은 “미국 노동계를 그린 작품이지만 우리 사회와 우리 노동 현실에도 의미하는 바가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10월 중 낭독공연으로 먼저 관객을 만난 뒤 2021년 연극으로 옮겨진다. 이 밖에 관객들이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1·2위로 꼽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햄릿’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밀레니얼과 비동기식 소통 방식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밀레니얼과 비동기식 소통 방식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정말 하기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사람과 해야 하는 전화 통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느 정도로 싫어하냐 하면, 어쩔 수 없이 전화를 걸고서도 신호가 가는 동안 ‘제발 받지 마라, 제발 받지 마라’ 하고 속으로 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한국의 20대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회사 사무실에 앉아서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기 전에 엄청 긴장을 하거나 아무도 없는 회의실로 사라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비슷한 예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마트에 확산되는 무인계산대가 있다. 미국에서는 무인계산대의 등장을 환영하고 확산에 큰 역할을 한 사람들은 밀레니얼이라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전통적 마트의 계산대에서는 점원이 계산을 하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젊은 세대들은 그런 대화를 나눠야 하는 상황에 큰 부담을 느끼다가 말을 할 필요가 없는 계산대가 등장하자 긴 줄을 각오하면서까지 그리로 몰렸다. 젊은 세대는 왜 이렇게 변했을까.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 단지 가깝지 않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좀더 불편하게 생각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음성보다 텍스트를 선호한다기보다는, 소통 방식에서 동기식(synchronous) 소통보다 비동기식(asynchronous) 소통을 선호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게 무슨 말일까. 전화 통화나 대면 인터뷰처럼 대화가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것을 ‘동기식 소통’이라고 하고, 이메일 대화처럼 실시간이 아닐 경우 ‘비동기식 소통’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상대방이 받자마자 읽고 곧바로 답을 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따라서 받는 사람은 자신이 편한 시간에 일을 처리하고 답을 주면 된다. 하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있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상대가 묻는 말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몇 시간 동안 딴짓을 하고 있다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젊은 세대일수록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아닌 사람들과 동기적 소통을 하는 상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이메일이나 메시지처럼 대답할 시간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비동기식 소통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그들이 자라난 디지털 환경에 있다. 나이 든 세대는 컴퓨터 게임이 아이들을 망친다는 걱정만 했을 뿐, 이메일과 텍스트가 사람들의 성격을 바꿀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 기술의 변화는 사회의 변화를 불러오지만, 애초의 기술 변화도 문화적 진공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1960년대 초 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있는 CIA 본부에 건물 전체를 이리저리 관통하는 총길이 50㎞의 강철 진공튜브가 설치됐다. 직원들이 메시지를 담은 캡슐을 튜브에 넣고 받을 곳을 지정하면, 건물 내의 어느 곳에 있는 직원에게도 몇 초 만에 배달이 가능했다. CIA는 멀쩡한 전화기를 놔두고 왜 이런 장치를 만들었을까. 직원들이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툭하면 소집하는 회의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려고 ‘비동기식 소통수단’을 마련한 것이다. 처리할 일이 있으면 다짜고짜 찾아가거나 전화를 해서 방해하지 말고 튜브를 통해 메시지와 서류를 전달해서 담당직원이 순서대로 처리하게 하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소통방법이었다. 비록 물리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방식이었지만, 비동기식이라는 점에서는 이메일과 다르지 않았고 이 사고방식은 그 이후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소통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비동기식의 새로운 소통 방식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자라난 세대가 동기식 소통을 꺼리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고 소통 방법도 변한다. 생산성 연구자들에게서는 비동기식 소통이 오히려 비능률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기술 발달이 새로운 소통 방식을 만들어 낼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받아들일 새로운 소통기술은 필연적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 정치와 사회를 바꿔 놓을 것이다. 나중에 가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변명할 수는 없다.
  • [문화마당] 사랑의 조건/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사랑의 조건/송정림 드라마 작가

    배우 연운경 선생님 초대로 연극을 보기 위해 서울 대학로로 향했다. 혜화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는데 뺨에 무언가가 와 닿았다. 첫눈이었다. 첫눈의 응원을 받으며 친구들을 만나, 제목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봤다.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깊은 사유를 던져 준 연극이었다. 연극의 제목인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 말처럼 행복한 고백이 또 있을까. 사랑은, 마음에 품고만 있으면 상대의 마음에 가서 닿지 못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바람 부는 세상에서 털옷처럼 따뜻하고, 피곤한 몸을 감싸는 하얀 홑이불처럼 부드럽다. 강풀이 지은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의 주인공들은 젊지 않다. 네 명 모두 노인이다. 성격 까칠하고 입담 거친 우유 배달부 김만석 할아버지는 새벽 배달 길에 파지 줍는 할머니 송씨와 마주친다.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 사람 모두를 깨우며 우유 배달을 다니는 괴팍한 김만석 할아버지와 이름도 없이 칠십 평생을 ‘송씨’로 불리며 살아온 송이뿐 할머니. 그들은 서로 걱정하고 생각하는 사이가 된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골목길 모퉁이 어디쯤에서 불쑥 나타나 송씨 할머니에게 우유 한 통을 건네곤 한다. 그리고 비탈길을 내려가는 송씨의 리어카를 잡아 주기도 한다. 그들은 그렇게 사랑을 시작한다. 이웃집에는 장군봉 할아버지 내외가 살고 있다. 주차장 관리인인 장군봉 할아버지의 아내는 치매를 앓고 있다. 그는 아내가 길을 잃을 것이 두려워 밖에서 대문을 잠그고 다닌다. 자주 찾아뵙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떠나는 자식들 대신 아내를 돌보며 하루하루 지내던 장군봉 할아버지는 아내가 위암 말기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 이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가 된 아내를 혼자 저 하늘로 보낼 수가 없다. 아내 없이 살아갈 자신도 없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서로 손을 꼭 잡고 마지막 길을 걸어간다. 마지막 길을 애틋하게 동행하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마지막 길을 차마 볼 수 없는 사랑도 있다. 송이뿐 할머니는 새롭게 사랑을 시작한 김만석 할아버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어렵게 찾아온 행복을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죽음이 갈라 놓는 그 순간을 견딜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란 고백을 평생 처음 들었던 순간의 행복을 오래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연극이 끝난 후 친구들과 막걸리 집으로 가서 창밖의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사랑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름답고 젊고 잘나가는 시절에 같이 있어 주는 것은 쉽다. 쉬운 것은 사랑이 아니다. 단지 매혹일 뿐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는 동안 젊음은 사라지고 주름살이 늘어가고 어느 날 갑자기 병이 찾아온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질병의 그림자. 그것은 두 사람에게 동시에 다가오지 않는다. 어느 한 사람에게 먼저 다가온다. 그러면 나머지 한 사람은 그 사람 곁에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아주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사랑, 아주 작은 구름에도 흐려지는 사랑, 거짓은 아닐까.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일은, 억겁의 인연을 통과해야 하는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런데 너무 쉽게 그 인연을, 그 사랑을 보내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은, 함께 고통과 아픔의 세월을 넘어서고 난 후에야 비로소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아니,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수없이 말하고 수없이 알아듣는 무언의 고백인지도 모른다. 사랑에도 조건과 자격이 있다면 그것은, 오래오래 곁에 머물러 줄 수 있는 마음이다. 아플 때, 어둠 속에 있을 때, 나락에 빠져 있을 때 그의 곁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함께 아파할 줄 아는 마음이 사랑이다. 비로소 그가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왔을 때 환한 꽃다발을 안겨 줄 줄 아는 그 마음이 사랑이다.
  • 예타면제 SOC사업 ‘지역의무 도급제’… 21조짜리 표심 잡기 정책인가

    예타면제 SOC사업 ‘지역의무 도급제’… 21조짜리 표심 잡기 정책인가

    지방건설사 배불린 4대강 사업 닮은꼴 총선 전 ‘토호세력’ 퍼주기 정책 비판도당정이 올 초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 중 도로와 철도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프로젝트에 한해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역 건설사들에 대형 SOC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도입 명분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토호 세력’의 지지를 노린 ‘퍼주기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등은 18일 국회에서 당정 협의를 갖고 지난 1월 발표한 예타 면제 사업 23개 중 SOC 건설 20개 사업(총사업비 21조원)에 대해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는 정부가 발주하는 SOC 건설 공사를 서울에 본사가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방에 본사가 있는 건설사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다. 앞서 지난달 1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이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정은 이날 국도·지방도, 도시철도, 산업단지, 보건·환경시설, 공항 등 지역적 성격이 강한 사업에 대해선 지역 건설사 지분이 40% 이상 포함된 컨소시엄만, 고속도로와 철도 등 사업 효과가 전국에 미치는 광역교통망의 경우 지역 건설사 지분 비율이 20%를 넘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역교통망 입찰 때도 가점을 통해 최대 40%까지 지역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 SOC 수주전은 1~2점으로 승패가 갈리는 사례가 많아 사실상 광역교통망 입찰에서도 지역 건설사 지분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과거 4대강 사업에서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를 시행한 결과 지역 건설사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낳았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유지와 토호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책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우리나라 건설업이 하청의 재하청 구조로 돼 있어 서울의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을 수주하나 지역 중견사들이 수주하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다르지 않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상공회의소 등을 장악하고 있는 지방 건설사들을 회유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지역의무 공동도급제가 지역 경제를 살리기는커녕 중소형 건설사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소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의 대형 SOC 건설 사업을 수행할 건설사가 지방에 거의 없어 담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면서 “서울의 대형 건설사들은 그나마 공정거래위원회의 눈치를 보는 편이어서 과도한 갑질이나 공사비를 미루는 일이 적다. 하지만 지역 건설사들은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로부터 하청을 받는 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내년에도 쪼개고 나누는 분산투자 필수… 만기도 다르게 관리해야

    최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에서 미국은 지난 15일부터 중국에 부과 예정이었던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 중국은 미국 농산물 구매를 늘리는 내용에 동의했다. 국내외 금융기관 상당수가 미중 무역갈등 불확실성 감소와 주요국의 통화 및 재정 정책에 힘입어 경기 침체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는 낮은 기저효과와 수출 회복세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으로 내년 국내 증시의 제한적인 긍정적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반대로 미국 경기가 현재 고점이며, 경기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착륙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하워드 막스는 ‘투자에 대한 생각’이란 책에서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고 했다. 사실 돌아보면 미중 무역 분쟁 초반에는 양국이 서로 피해를 보기 때문에 조만간 해결될 거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패권 다툼 성격으로 번지면서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2015년 말부터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전망했던 예상도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로 바뀌었다. 이렇기 때문에 각 기관의 전망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전망이 맞았다고 해서 다음에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분산 투자를 통해 시점마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투자금을 회수하는 자산관리 방법을 추천한다. 최근의 금리 하락으로 앞으로 추가 하락폭은 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올해에 좋았던 채권형 투자, 리츠, 인프라 투자의 높은 수익률을 내년에도 기대하기는 무리다. 채권형 투자는 자산 배분 차원에서 이자 수익률을 기대하며 투자하기를 권장한다.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 하락을 예상하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환율 예측은 어려워서 주로 원화로 구성된 나의 자산에서 외국 통화 자산을 늘리는 방법이 포트폴리오 투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주식과 채권 이외에도 글로벌 헤지펀드와 인컴형 상품 등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을 고려한다면 해외 분산투자는 자산관리 방법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뉴 노멀 시대다. 따라서 좋아 보이는 자산에만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대체 투자를 활용해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투자 시기와 만기도 다르게 관리할 것을 권장한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대출 막혀 집 포기” vs “분수 맞게 살아라”… 둘로 갈라진 30대

    “대출 막혀 집 포기” vs “분수 맞게 살아라”… 둘로 갈라진 30대

    부동산 시장 ‘큰손’ 30대 빈부 격차 갈등 주택 보유자 “강남 진입할 사다리 걷어차”무주택자는 “분수에 맞게 살라는 것” 찬성 시가 9억원 이하 아파트 가격 상승 조짐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역대급 집값 안정화 정책을 둘러싸고 최근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30대 사이에 날카로운 전선이 형성됐다. 서울을 비롯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살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한 것을 주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30대는 40~50대보다 부양가족 수가 적어 가점 위주의 서울 청약 시장에서 소외된 세대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하고, 증여 등 ‘부모 찬스’로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큰 거부감이 없는 세대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한국감정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 비중’에 따르면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이들은 주로 결혼 초기 자녀의 학군을 많이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비강남권에서 시작해 자녀가 성장하면 강남이나 목동 등으로의 입성을 노린다. 정부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규제에 30대가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30대에서 벌어지는 ‘부동산 공방’은 빈부 격차에 따른 갈등 성격이 짙다. 주택 보유자들은 “정부가 강남 3구로 진입할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2017년 부모의 지원과 대출을 바탕으로 성동구에 매매가 8억원짜리 24평형 아파트를 구매한 대기업 사원 김모(37)씨는 “현재 아파트 가격이 13억~14억원으로 올랐고 대출을 더 받아 강남 3구로 한번 들어가 보려 했는데 이번 대출 규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32)씨는 ‘보유세 폭탄’에 대해 “일찌감치 대기업 생산직에 취업해 열심히 모아 집을 마련했는데, 정부가 집값을 2배로 올려놓고선 유주택자를 죄인 취급하며 세금 징벌을 때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환영하는 30대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체로 무주택자들이다. 직장인 강모(35)씨는 “은행에 수백만원 월세(대출 원리금)를 20년씩 내는 것을 감수하면서 집을 사려는 건 허세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대출 규제는 자기 분수에 맞게 살라는 조치”라고 반겼다. 직장인 유모(32·여)씨는 “30대가 무슨 15억원짜리 집이냐. 극히 소수의 ‘금수저 30대’만 대출 규제에 반대하지 30대 대다수는 찬성한다”면서 “비강남권에는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널렸는데 강남에 살지 못하면 다 실패한 인생이냐”고 반문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0대의 60%는 비수도권에 살고 있고,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사려는 서울 거주 30대는 고작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가 9억원 이하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선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인상된 가격의 매물이 잇따라 나왔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정부가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주택의 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 40%에서 20%로 낮추자 이에 따른 반사 효과로 40% 대출이 가능한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9억원’이라는 상한선을 목표로 오름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동생 올리고 언니 때리고… 도쿄행 다짐하는 쌍둥이

    동생 올리고 언니 때리고… 도쿄행 다짐하는 쌍둥이

    “성격이니 신경 끄라고~.”(이다영) 지난 17일 낮 진천선수촌.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준비에 돌입한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재영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정심을 좀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건네자 쌍둥이 친동생 이다영은 “성격인데 어떡하냐. 나이들면 차분해지겠지”라며 쿨하게 받아쳤다. 코트 안에선 누구보다 진지한 눈빛으로 훈련에 집중하다가도 코트 밖에선 서슴없이 돌직구를 날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현실자매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리그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팀을 이끌어야할 에이스들이다. 18일 기준 이재영(흥국생명)은 득점 364점(2위)으로 ‘핑크 폭격기’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고, 이다영(현대건설)은 세트당 평균 세트 11.41개(1위)로 코트를 지배하며 팀을 선두에 올려놨다. 존재감이 부쩍 커진 쌍둥이지만 대표팀에선 본인들보다 어린 선수가 아직 2명(이주아, 강소휘)밖에 없는 막내라인이다. 두 선수 모두 올림픽 진출이 목표지만 경험은 사뭇 다르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재영은 “그땐 너무 어렸고 (김)연경 언니를 뒷받침할 수 있을까 부담이 컸지만 이젠 어느 팀이든 붙는 팀마다 이기는 게 목표”라며 “메달 색깔은 관계없지만 연경 언니 있을 때 메달 한 번 따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이다영은 올림픽은커녕 올림픽 예선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다. 지난 8월 러시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에 나섰지만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며 귀국해야 했다. 이다영은 “그때 개인적으로 준비 많이 했는데 속상하고 아쉬웠다”면서 “이번에 올림픽 티켓을 꼭 따서 올림픽에 나가보고 싶다”고 전의를 다졌다. 선수로서 서로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이재영은 “다영이가 볼 스피드가 좋아서 그 스피드를 이용해서 때리면 내 힘으로 때리지 않아도 볼이 세진다”면서 “토스 높이도 좋아서 공격수 입장에서는 엄청 편하게 때릴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다영은 “재영이는 구체적으로 말할 것 없이 모든 게 장점”이라며 “몸 관리도 그렇고 노력을 정말 열심히 한다”고 화답했다. 대표팀의 최대 과제는 태국이다. 태국은 주전 세터 눗사라 똠콤의 현란한 볼배급이 강점이다. 세터 대결을 앞둔 이다영은 “우리가 높이가 좀 더 높고 스피드를 더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걱정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영 역시 “태국이랑 경기를 많이 해서 스타일을 잘 안다”고 자신했다. 진천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대출 막혀 집 포기” vs “분수 맞게 살아라”… 둘로 갈라진 30대

    “대출 막혀 집 포기” vs “분수 맞게 살아라”… 둘로 갈라진 30대

    부동산 시장 ‘큰 손’ 30대 빈부 격차 갈등집 보유자 “강남 진입 사다리 걷어차” 불만무주택자는 “분수에 맞게 살라는 것” 찬성시가 9억원 이하 아파트 가격 상승 조짐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역대급 집값 안정화 정책을 둘러싸고 최근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30대 사이에 날카로운 전선이 형성됐다. 서울을 비롯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살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한 것을 주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30대는 40~50대보다 부양가족 수가 적어 가점 위주의 서울 청약 시장에서 소외된 세대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하고, 증여 등 ‘부모 찬스’로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큰 거부감이 없는 세대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한국감정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 비중’에 따르면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이들은 주로 결혼 초기 자녀의 학군을 많이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비강남권에서 시작해 자녀가 성장하면 강남이나 목동 등으로의 입성을 노린다. 정부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규제에 30대가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30대에서 벌어지는 ‘부동산 공방’은 빈부 격차에 따른 갈등 성격이 짙다. 주택 보유자들은 “정부가 강남 3구로 진입할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2017년 부모의 지원과 대출을 바탕으로 성동구에 매매가 8억원짜리 24평형 아파트를 구매한 대기업 사원 김모(37)씨는 “현재 아파트 가격이 13억~14억원으로 올랐고 대출을 더 받아 강남 3구로 한번 들어가 보려 했는데 이번 대출 규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32)씨는 ‘보유세 폭탄’에 대해 “일찌감치 대기업 생산직에 취업해 열심히 모아 집을 마련했는데, 정부가 집값을 2배로 올려놓고선 유주택자를 죄인 취급하며 세금 징벌을 때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환영하는 30대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체로 무주택자들이다. 직장인 강모(35)씨는 “은행에 수백만원 월세(대출 원리금)를 20년씩 내는 것을 감수하면서 집을 사려는 건 허세에 불과하다”면서 “정부의 대출 규제는 자기 분수에 맞게 살라는 조치”라고 반겼다. 직장인 유모(32·여)씨는 “30대가 무슨 15억원짜리 집이냐. 극히 소수의 ‘금수저 30대’만 대출 규제에 반대하지 30대 대다수는 찬성한다”면서 “비강남권에는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널렸는데 강남에 살지 못하면 다 실패한 인생이냐”라고 반문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0대의 60%는 비수도권에 살고 있고,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사려는 서울 거주 30대는 고작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가 9억원 이하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선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인상된 가격의 매물이 잇따라 나왔다. 한 부동산중개인은 “정부가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주택의 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 40%에서 20%로 낮추자 이에 따른 반사 효과로 40% 대출이 가능한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9억원’이라는 상한선을 목표로 오름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세돌, 최근 걸그룹 입덕? “특급 비밀인데...”

    이세돌, 최근 걸그룹 입덕? “특급 비밀인데...”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녹화에서 호스트 이동욱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인간 이세돌’의 모습에도 주목했다. “평소 이세돌의 실제 성격은?”, “아내와의 첫 만남이 기억 나는지” 등을 묻기도 했는데, 이세돌 9단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이동욱은 물론, 쇼MC 장도연 등 모두가 술렁였다는 후문이다. 녹화 방청을 함께 한 아내 김현진 씨는 이세돌 9단의 요즘 취미를 폭로했고 당황한 이세돌 9단은 “이건 정말 특급 시크릿인데”하며 최근 걸그룹에 입덕한 사연을 수줍게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동안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이세돌 9단의 모습은 ‘시추에이션 토크’에서도 이어졌다. 독특한 상황을 설정, 게스트의 색다른 매력을 담는 시추에이션 토크에서는 호스트 이동욱과 승부사 이세돌의 대결이 펼쳐진다. 압도적인 수읽기 능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센돌·바둑계 풍운아·바둑천재 등으로 불리는 이세돌 9단은 이동욱과 대결을 펼치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긴장된 모습을 보이는 등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한편,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1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당정, 균형발전 위해 20개 사업에 지역의무공동도급제 도입

    당정, 균형발전 위해 20개 사업에 지역의무공동도급제 도입

    광역교통망 7개 사업에 지역 업체 참여 20% 의무화이인영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 타이밍이 중요”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 중 20개 사업에 대해 ‘지역의무공동도급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서는 “시의적절하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당정은 18일 국회원회관에서 ‘지역건설 경제 활력 대책 당정협의회’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 사업 중 연구·개발(R&D) 사업 3개(3조 1000억원)을 제외한 20개 사업(21조원)에 대해 지역의무공동도급제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도, 지방도, 도시철도, 산업단지, 보건환경시설, 공항 등 지역적 성격이 강한 13개 사업(9조 8000억원)은 지역 업체가 40% 이상 참여한 공동수급체에만 입찰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고속도로와 철도 등 전국적으로 사업효과를 미치는 광역교통망 7개 사업(11조 3000억원)에 대해서는 지역 업체 비율 20%의 참여를 의무화하고, 나머지 20%는 입찰 가산을 통해 최대 40%까지 지역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난이도가 높은 기술 입찰에 대해서는 사업 유형에 관계없이 지역 업체가 20% 참여하는 공동수급체에 대해 입찰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이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수도권, 강남은 집값이 너무 올랐는데 지방 소도시는 하락과 미분양을 걱정한다”면서 “주택시장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국토교통부를 포함한 관련 부처가 노력을 하지만 속도감 있게 추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국가의 경제 활력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정책적 방향성을 갖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이 착수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에 반영했다”고 언급했다.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역의무도급제는 건설 경기 조정 국면에서 대응력이 부족한 지방 건설 시장에 활력을 넣고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가 공사 단계에서부터 지역 경제에 기여해 균형 발전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진다”면서 “의무 도급제 도입을 위해 적극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날 당정 협의회에서는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윤관석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을 것인가에 정책의 성패가 달렸다”면서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 시내에 실수요자들이 접근 가능한 가격의 주택이 공급돼야 한다”면서 “서울시 추진 대책은 실수요자의 요구를 해소하기에 아직 거리가 있다. 정부가 이 점을 고려해 공급 차원에서 적극적인 실수요자 대책을 마련할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컨테이너에 사서 없고 책만 덜렁…사랑방 같은 ‘작은도서관’ 만들자

    컨테이너에 사서 없고 책만 덜렁…사랑방 같은 ‘작은도서관’ 만들자

    “학교가 끝나면 학생들이 도서관에 갑니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셔서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그저 책만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그야말로 사랑방이었어요. 우리 작은도서관도 그렇게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해오름작은도서관을 찾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0년 전 영국 유학시절을 회상했다. 박 장관은 “작은도서관은 사랑방이자 문화의 모세혈관”이라면서 “연말 일정이 많았지만 여기는 내가 오고 싶어 왔다”고 강조했다.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 작은도서관 개선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작은도서관은 1994년 3월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과 시행령에 따라 건물면적 33㎡ 이상, 열람석 6석 이상, 자료 1000권 이상의 최소 기준을 갖춘 소규모 도서관을 가리킨다. 그해 12월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단지에 의무적으로 작은도서관을 설치하는 ‘주택건설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숫자가 늘기 시작했다. 2009년 3355개였던 작은도서관은 올해 6330개로 10년 동안 2배로 늘었다. 설치 기준이 낮은 데다가, 문체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재정적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부실을 피할 수 없었다. 전체 6330곳 가운데 공립이 1433개(22.6%)이고 사립이 4897곳(77.4%)인데, 1관당 연평균 운영비가 공립 2900만원, 사립 700만원 정도다. 사립은 1년에 700만원으로 책도 사고 사람도 써야 하고 시설 관리도 해야 한다는 뜻이다.그러니 인력 배치가 열악할 수밖에 없다. 6330곳 가운데 사서가 있는 곳이 고작 625곳(9.9%)에 불과하다. 상근 혹은 시간제 근로자가 있는 도서관이 3289곳(52.0%), 자원봉사자만으로 운영하는 곳이 1744곳(27.6%), 운영 인력이 아예 없는 곳이 672곳(9.9%)이나 된다. 그나마 자원봉사자들도 점차 등을 돌리는 추세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 작은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안인경씨는 “이틀에 한 번꼴로 4시간씩 자원봉사를 한다. 도서관에 기본적인 탕비시설이 없는 데다가 음식을 먹을 공간도 없다. 이용자 책상에서 점심, 저녁을 먹거나 그냥 굶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내가 여기서 뭐하는 거지?´ 생각이 들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우리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컨테이너 가건물에 책만 덜렁 있는 사례도 많다. 도서관이 편해야 다시 찾아올 텐데, 이용자가 또 찾아오고 싶겠나?”라고 되물었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받은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작은도서관 2435곳이 휴·폐관했다. 지원이 부실하고 자원봉사자도 돌아서고 이용자도 급감하면서 휴·폐관이 줄을 잇는 게 당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은 현재 도서관에 관한 무비판적인 지원보다 우선 실태조사와 관리 강화부터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변현주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사무처장은 “도서관 규모를 더 키우기보다 서비스의 향상을 꾀해야 한다. 지역 내 다른 도서관과 함께 가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어린이와작은도서관 사무총장은 “양적 팽창을 넘어 이제는 내실을 기해야 할 때다. 지원을 강화할 것이냐 자율을 강화할 것이냐, 도서관이냐 마을공동체냐, 책의 양이냐 프로그램이냐를 잘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진 마포중앙도서관장도 “현재 작은도서관에 관해 냉정한 평가가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런 의견들에 관해 “중앙정부가 나서서 지원책을 내고 작은도서관의 성격을 규제할 수는 없다. 작은도서관 스스로 지역 사정에 맞춰 문화공동체가 될 것인지, 독서동아리를 운영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작은도서관 지원은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라는 의미다. “분명한 것은 무작정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우선 내년부터 실태조사와 함께 여러 작은도서관을 도는 순회 사서를 늘릴 예정이다. 올해 13억원인 지원 예산을 72억원으로 확대 편성해 53명이던 순회 사서를 270명으로 5배 늘린다. 장기적으로는 설치 기준을 상향해 질 낮은 작은도서관이 늘어나는 것을 막고, 공동주택단지 내 작은도서관 운영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예산을 늘리면서 지역 대표도서관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박 장관은 문체부의 이런 정책들에 관해 “모든 정책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되는 게 없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거친다”면서 자신부터 문제의식을 항상 염두에 두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1시간 30분 정도 작은도서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박 장관은 “우선 전국 지자체장들께 편지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수신인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국 교육감, 초중고교 교장들이다. 편지의 효력을 떠나 일단 ‘편지 공약’은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제2 인헌고 막자고 했지만… 진보만 나온 ‘반쪽 교원 토론’

    제2 인헌고 막자고 했지만… 진보만 나온 ‘반쪽 교원 토론’

    “사회 현안 해결법 배워야” “본질 왜곡” “교사는 정보 제공자… 중립 지켜야” 요구 교총 “교사들끼리 원칙 세우는 건 모순”“논쟁이 되는 사회 이슈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배우는 것도 교육입니다.”(강민정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 “민주시민교육이 교육감의 정치적 성격에 따라 시작되면 취지와 다르게 본질이 왜곡됩니다.”(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 정치편향 교육 논란을 일으킨 ‘인헌고 사태’를 계기로 사회 현안에 대한 교육의 원칙을 마련하기 위해 교육계가 머리를 맞댔다. ‘뜨거운 감자’에 손은 댔지만 보수 교육계가 ‘불참’을 선언해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사회현안교육 원칙 합의를 위한 서울 교원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사단법인 징검다리교육공동체가 진행을 맡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와 서울교사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원노동조합, 서울실천교육교사모임 등 교원단체들이 공동 주관했다. 이번 토론회는 교사들이 정치편향 교육을 했다는 논란으로 학교가 진통을 겪은 ‘인헌고 사태’를 계기로 마련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가 ‘자유로운 교육적 토론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 현안 수업과 관련된 규범과 규칙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독일의 시민교육 원칙인 ‘보이텔스바흐 협약’을 참고해 특정 사상의 주입이 아닌 자유로운 논쟁과 토론이 가능하도록 하는 민주시민교육 원칙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교실에서 논쟁적인 사회 현안을 다뤄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심어 줘야 한다”, “사회 현안은 학생들의 삶과 동떨어질 수 없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도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중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교사는 다양한 정보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도록 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서울교육청의 참석 요청에 “진보 교원단체들이 주도하는 토론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판단해 거부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이미 문제가 된 교사의 정치편향 교육 사례에 대한 엄중한 대처가 우선”이라며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교원들끼리 원칙을 만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향후 논의 과정에서 교총도 참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北 비판 부담 컸나… 공군 ‘F35A 스텔스 전력화’ 비공개 행사로

    北 비판 부담 컸나… 공군 ‘F35A 스텔스 전력화’ 비공개 행사로

    北 , 전역 타격 가능한 F35A에 거부감 커 북미 비핵화 협상 상황 등 의식했을 수도 공군 “대외공개·홍보는 이미 충분히 했다”공군이 총 40대를 도입하기로 한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전력화 행사가 17일 청주 공군기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북한이 그동안 F35A에 대해 극도로 반발해 온 만큼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키’로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예정대로 F35A 전력화 행사를 공군참모총장 주관하에 부대원을 대상으로 부대 내 행사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보통 전력화 행사는 대국민 보고 성격으로 진행되지만 이번엔 관련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력화 행사가 현재 북미 비핵화 진행 상황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F35A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 오며 거부감을 보여 왔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A는 북한의 탐지망을 피해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북한 전역을 작전 범위로 삼고 목표를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 꼽힌다. 이 때문에 북한은 한국이 F35A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남조선 군부호전 세력이 우리에 대한 선제공격 야망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반면 군 당국은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F35A는 다른 전투기들보다 훨씬 더 엄격한 보안 기준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실시한 국군의날 행사와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을 통해 F35A의 대외공개나 홍보는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판단됐다”며 “전력화 행사는 도입과 전력화 과정에 기여한 관련 요원들을 격려하고 내부적인 자긍심을 높이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공군은 F35A가 국가 전략자산이며 고도의 보안성이 요구되는 특성을 고려해 향후에도 대외 공개나 홍보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전력화 행사는 대통령이 주관하거나 또는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전력화 행사를 누가 주관하느냐에 대해 뚜렷한 기준은 없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나 국방장관이 참석할 때도 있었다. 2013년 5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전력화 행사 때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지난 1월 공군의 공중급유기 ‘KC330’ 전력화 행사를 주관했다. 총 40대가 미국으로부터 들어오기로 한 F35A는 올해 13대가 공군에 인도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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