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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그린 ‘방점’… 정책 재탕, 투자·일자리 효과는 미지수

    디지털·그린 ‘방점’… 정책 재탕, 투자·일자리 효과는 미지수

    교실마다 와이파이… 구형 노트북 교체 내년 호흡기 전담클리닉 1000여곳 설치 100개 친환경 기술 기업 3년간 성장 지원 특수 근로자 고용보험에 8000억원 투입 데이터·공공 와이파이 등은 이미 추진 “단시간 청년 IT 공공 일자리 그칠 뿐”정부가 5년간 76조원을 투입하는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고용안전망 강화의 토대 위에 ‘디지털’과 ‘그린’을 양대 축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는 기존 정책을 재탕한 것으로 투자·일자리 효과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022년까지 31조 3000억원을 1단계로 우선 투입하고, 2023∼2025년 45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13조 4000억원을 투입하는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등 ‘DNA’ 생태계 강화가 핵심이며 우선 원격교육과 비대면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뒀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전체 교실(38만곳)에 와이파이를 구축하고, 교사들이 사용하는 구형 노트북(5년 초과) 20만대를 교체한다. 디지털교과서 온라인시범학교 학생 24만명에게 태블릿PC도 제공한다.현행 의료법 틀 안에서 비대면 의료 인프라도 보강한다. 감염병에 대비해 내년까지 전국 1000여곳에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설치한다. 보건소에서는 건강 취약계층 13만명에게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증 만성질환자 17만명에게는 웨어러블 기기를 보급해 동네 의원을 중심으로 건강관리체계를 고도화한다. 취약 고령층 12만명에게는 사물인터넷(IoT)·AI 기반으로 맥박과 혈당을 감지하고, 말벗을 해 주는 통합돌봄 사업을 추진한다. 도서·벽지 등 농어촌 마을 1300곳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보급하고, 주민센터와 보건소 등 공공장소 4만 1000곳에 고성능 와이파이도 설치한다. 2022년까지 12조 9000억원을 투입하는 그린 뉴딜은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에 가장 많은 5조 8000억원을 쓴다. 정부는 전국의 낡은 어린이집(1058곳), 보건소(1045곳), 의료기관(67곳), 공공임대주택(18만 6000가구) 등에 고효율 단열재나 환기시스템을 보강한다. 국립 유치원과 국립 초중고등학교 55곳은 그린스마트 학교로 전환해 태양광 시설과 친환경 단열재를 설치한다. 전국 상수도 관리 체계를 정보통신기술(ICT)·AI 기반의 스마트 관리체계로 전환해 실시간 수질 감시를 하는 것은 물론 자동소독 정수장도 만든다. 친환경기술을 보유한 100개 기업을 선정해 연구개발(R&D), 실증테스트, 사업화까지 3년간 성장 전 주기를 지원한다. 정부는 2022년까지 한국판 뉴딜의 토대를 조성하기 위한 고용안전망 강화에도 5조원을 투입한다. 예술인과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고용보험 가입에 따른 구직급여 소요로 8000억원을 책정해 반영했다. 예술 분야 종사자는 오는 11월부터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 여부는 추후 국회에서 관련 법안의 처리가 필요하다.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인프라 투자를 선도하면 민간에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뒤따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데이터, 공공 와이파이 등은 이미 추진 중인 사업들이다.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창출 계획이 노인 일자리와 비슷하게 ‘단시간 청년 IT 공공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내수와 투자활성화 대책 대부분이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나온 것들의 연장선”이라며 “당장 일자리를 만들고 돈을 돌게 할 사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한국판 뉴딜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정부 일자리 성격이 강한데 민간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내려면 규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홍남기 “올해 성장 목표는 0.1%…역성장할 가능성도 있어”

    홍남기 “올해 성장 목표는 0.1%…역성장할 가능성도 있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0.1%로 제시하며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한 정책 효과,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정부는 최근 대내외 여건을 종합 감안할 때 금년 역성장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국내적으로는 상반기에, 세계적으로는 하반기에 진정된다면 3분기 이후 정책효과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 전환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내년에는 3%대 중반 이상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제정책 앞당겨 마련…3차례 추경안 이에 따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한 달 앞당겨 마련하고, 추경안을 3차례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목표로는 ‘코로나19 국난 조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을 위한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 두 가지를 꼽았다. 홍 부총리는 “위기를 확실히 극복할 때까지 재정·금융·외환 등 가용한 거시정책 수단들을 최대한 적극 운영할 방침”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경안을 이번 주 국회에 제출하는 등 최후의 보루로서 재정의 뒷받침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하반기 중 자영업자·소상공인·기업 지원을 강화하고자 기존 175조원 금융패키지를 보강하고, 위기·한계기업 지원을 위해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 20조원의 회사채·CP 매입기구 등 금융안정 패키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차 추경안에 10조원 규모 고용안정특별대책 뒷받침 소요를 반영했다”며 “국회 통과 즉시 55만개+알파(α)의 직접일자리 창출 등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과 투자가 제약받는 상황에서 내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8대 분야 소비쿠폰 제공, 소비회복 지원 3종 세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을 위해서는 한국판 뉴딜, 방역, 바이오 등 ‘빅3’ 신산업 미래 동력화와 유턴·첨단산업 유치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한국판 뉴딜에 대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전환해가면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새로운 기회를 열고자 하는 것”이라며 “단기 위기 극복 및 일자리 창출 대책일 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대비 성격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은 고용안전망 디딤돌 위에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 추진되는 구조”라면서 “7개 분야 총 25개 핵심 프로젝트에 2025년까지 총 7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즉시 추진 가능한 과제를 중심으로 2022년까지 31.3조원을 투입해 55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및 바이오 등 빅3 미래동력화에 대해서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방역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치료제·백신 조기 개발을 위해 임상 3상까지 연구·개발(R&D)을 집중 지원하는 등 감염병 대응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유턴·첨단산업 유치와 관련해서는 “유턴 기업들이 원하는 곳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수도권 공장 총량 범위 내 우선 배정 등 다각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7월 중 ‘유턴 및 첨단산업 유치전략 등을 포함한 글로벌 밸류체인(GVC) 혁신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대법 “양육비 액수 외 사용법까지 정한 건 지나친 제한”

    대법 “양육비 액수 외 사용법까지 정한 건 지나친 제한”

    이혼소송 1·2심 원고 일부 승소했지만대법 “양육비 부분은 다시 판단해야”이혼 소송에서 법원이 양육비 액수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 양육비의 구체적 사용방법까지 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A씨가 남편 B씨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 중 양육비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인천가정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B씨와 성격 차이, 자녀 양육 문제로 다투다 자녀 C씨의 친권자와 양육자로 자신을 지정하고 B씨가 양육비를 지급할 것을 청구했다. 1심은 C씨의 친권자와 양육자로 A씨를 지정했다. B씨의 면접교섭권을 인정하면서도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매달 50만원, 중학교 입학 때까지는 월 70만원, 성년이 되기 전까지는 월 9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은 양육비 부분을 보다 구체적으로 변경했다. 우선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A씨가 월 30만원, B씨가 월 50만원을 부담하도록 했다. 또 양육비가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A씨(C씨) 명의로 새로운 예금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라고 했다. 양육비는 이 계좌로 매달 10월 입급하고,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양육수당·아동수당 등도 이 계좌로 수령하도록 했다. A씨는 C씨의 양육과 관련된 비용을 이 체크카드를 통해 지출하고, B씨에게 지출내역이 담긴 계좌 거래내역을 매 분기마다 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2심은 “원고와 피고 모두 일정한 액수의 양육비를 분담해야 한다면 자녀의 복리가 저해되지 않으면서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원고에 의한 양육비 유용과 원고의 채권자에 의한 강제집행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양육비를 투명하게 관리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2심 판결만으로는 원고와 피고가 이행할 의무의 내용이 객관적으로 특정됐다고 볼 수 없고, 추가적인 분쟁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는 설명이다. 재판부는 “2심 판결에서는 원고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면서 자녀의 명의를 부기하라는 것인지, 원고와 자녀 공동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라는 것인지 그 의미를 명확하게 알 수 없다”면서 “피고인 B씨에게는 예금계좌를 개설한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또 “2심과 같이 양육비의 사용방법을 특정하는 것은 자녀의 복리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할 원고의 재량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면서 “피고에게 거래내역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도록 한 것도 분쟁을 예방하기보다 추가적인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판결을 다시 하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파포럼 ‘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까’ 속기록 4

    전파포럼 ‘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까’ 속기록 4

    지난 27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조동호 원장)의 제1회 전파(前派)포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 것인가‘ 속기록 네 번째다. 남북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낼 묘안 찾기가 논의 내용의 중심이다.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북한의 행동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가장 근본적이겠지만 북한 정권의 성격이나 내구성 문제, 제재의 내구성을 둘러싸고도 인식의 차가 있다. 대화 상대로 인정하느냐 안하느냐로까지 번지는데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박철희 교수가 네 가지 얘기한 것에 더해 앞으로는 정말 북한 문제나 대북 정책이 정치적인 이용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 과거보다 좋아진 부분은 물론 있다. 대북정책이 통일부만 하는게 아니다. 국방부도 튼튼한 안보 국방을 통해 북한에 대한 우리 나름대로의 견제도 하면서 협력도 한다. 외교부도 평화체제 등등 할일이 있다. 진보정부라 해서 안보국방을 약화시키지 않는다. 큰 그림은 같이 간다.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는 게 있는데 인식 부분에서의 이해를 일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정말 바뀌었다고 김성한 원장이 말했는데 정말 그렇다. 외교안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뚝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 북핵, 평화체제 등이 상대적 덜 주목되는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책 현안의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장 초당적인 정책, 방향이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현실적이다. 규범적으론 좋겠지만 우리 같은 분단국가에서, 애를 써볼 수는 있지만, 각자의 철학적 비전과 소신에 따라야 한다. 단지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으니 반대 진영의 얘기를 경청하면서 필요에 따라 조정하면서 하면 된다. 때로는 전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는 전쟁은 안된다고 하는 것이 초당적인 것이다? 글쎄. 경우에 따라서는 붕괴의 길을 걷도록 공조하겠다거나 북한이 제대로 나오면 제대로 퍼주겠다고 할 수도 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국가로서의 북한도, 민족으로서의 북한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제3의 시각을 제안한 것이 보수에도 먹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시장으로서의 북한’이었다. 그 제3의 시각을 제안할 때가 되지 않았나. 보수와 진보가 오래 얘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균형 찾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동호 원장 현안을 얘기해보자. 한반도 비핵화프로세스 어떻게 해야 하느냐. 북한 핵 억제력 강화 밝혔는데, 왜 우리는 대북정책 드라이브를 거느냐. 전략 도발을 한다면 시기나 수위는 얼마나 예상하나. 윤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 북한의 궁극적 목표는 뭐겠나?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완성하면서 마지막 승부수 던지는 쪽으로 가지 않겠냐는 것이다. 정부가 만지고 있는 남북 철도, 금강산 등등 공허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정부가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국민들의 안정을 어떻게 지킬지다. 일차적으로 플랜B는 북핵에 대한 효과적 억제력을 갖추는 일이라 생각한다. 둘째로 제재를 해제하면 북한이 뭘 할 수 있다는 판타지는 벗어나야 한다. 제재를 해제하고 협력관계 맺고 대화 모드를 하면 북한은 알아서 핵을 포기할 것이라 보는 건 지나치게 순진하다. 세 번째는 북한 체제를 개혁과 개방으로 끌기 위한 인게이지다. 제재 채찍과 북한 체제를 전환할 수 있는 당근을 고루 구사해야 한다. 서주석 책임연구위원 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군사적 안정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확신한다. 우리도 실험하고 전력을 배치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든 여태까지의 남북관계에서 풀리지 않았던 것을 더 적극적으로 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동호 원장 남북관계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김기정 교수 현 정부가 이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일종의 부담 하나는 핵 능력이 더 고도화된 북한을 상대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비핵화를 목표에서 배제할 수도 없고. 미국은 비핵화를 한 뒤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우린 북미 끝날 때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평화를 통한 비핵화를 맞물려 함께 가는 것이 현 정부 입장이며 다음 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속셈이 다를 수 있다. 조동호 원장 독자적인 남북협력은 어떻게 가능한가? 김성한 원장 북한의 시선은 여전히 워싱턴을 향해 있다. 서울이 아니다. 그걸 잊어선 안 된다. 김정은이 새로운 길 언급했지만, 결국 이 상태로 11월 3일까지 기다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름 대규모 전략도발 얘기도 나오고, 북한이 워싱턴을 움직여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데 99.9% 가있다. 그런 상황에 5·24 해제한들, 교류협력법 개정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제가 볼 땐 거의 0이다. 우리 정부가 북미관계의 촉진자 역할을 포기해선 안 된다. 대변인들 얘기를 보면 거의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성과를 내보겠다는 것인데 어떤 전략적 계산 아래 나오는지 내 머리로는 계산이 안 된다. 하노이 노 딜 때 북한은 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모두가 분석했지만 사실은 제재 완화에 집중이 돼 있었다. 이혜정 중앙대 교수 북한을 처벌과 보상의 대상으로 보는 한 남북관계 진전은 없다. 우리는 북핵을 컨트롤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억지도 하고 제재도 하고 동시에 개입을 한다는 건 판타지다. 북한이 어린아이인가? 잘하면 보상해주고? 그건 국제정치의 논리가 아니다. 전형적인 군축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서주석 책임연구위원 최근 통일부의 여러 대책은 정말 꽉 막혀서 나오는 얘기라고 본다. 내부적으로 동해북부선 철도나 교류협력법 개정이나 정말 이런 것이 안되니까 국내 상황부터 정리를 해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통일부는 통일부대로 할 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워낙 독특하다. 북한은 봉쇄됐고 우리는 거리 두기를 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국제 외교 다 안 된다. 남북만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 대북제재가 있는데 남북이 할 수 있는 것은 의료보건이라고 본다. 6·15 20주년인데 우리가 전해야 할 메시지 하나가 인도적 지원 아니겠는가? 이산가족 늘 제안했고, 성사된 적도 있고 안된 적도 있는데 상시 화상 상봉 준비해서 가자. 인도적 문제가 해결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국제제재가 직접 관여되지 않는 부분이 군사적 긴장완화에 일정하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한미가 동의한 부분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내려가기 귀찮아!”…아파트 15층서 쓰레기 던진 여성

    [여기는 중국] “내려가기 귀찮아!”…아파트 15층서 쓰레기 던진 여성

    쓰레기 봉투를 15층 베란다 아래로 무단 투척한 여성이 현장에서 적발됐다. 해당 여성이 던진 쓰레기 봉투 속에는 먹고 남은 음식물과 각종 택배 상자 등이 담겨 있어 자칫 상해 등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푸젠성(福建省) 취안저우시(泉州市) 뤄장구(洛江区) 관할 공안국은 이 일대 소재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해 여성 임 씨를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관할 공안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임 씨는 15층 높이의 베란다 밖으로 쓰레기 봉투를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임 씨가 투척한 쓰레기 봉투 속에는 먹고 남은 해산물과 택배 상자 등 각종 생활 쓰레기가 담겨 있었다. 임 씨가 던진 쓰레기 탓에 자칫 선량한 주민이 부상을 입는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 다행히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과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의해 임 씨는 현장에서 즉시 붙잡혔다. 공안에 적발된 이 여성은 쓰레기 무단 투척 이유에 대해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씨는 “평소 (나는) 게으른 성격으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때도 주로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택배를 받아 생활한다”면서 “외부에 있는 쓰레기장까지 내려가는 것이 귀찮아서 15층 아래 밑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현재 관할 공안국은 임 씨에 대해 형사 구류한 상태로 추가 여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와 유사한 사건이 중국 내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오전 11시, 충칭시(重庆市) 장베이구(江北区)에 소재한 고층 아파트에서 쓰레기를 외부로 무단 투척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 21층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신 씨는 이날 총 3개의 타일을 무단으로 투척한 혐의다. 특히 신 씨가 던진 타일을 맞고 지나가던 행인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해 남성이 던진 타일 중 한 장은 인근 식당의 냉장고 등을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직후 부상을 입은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의해 가해자 신 씨는 현장에서 적발됐다. 신 씨는 공안에 붙잡힌 직후 “아침에 일어났는데 기분이 왠지 좋지 않아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해 남성 신 씨의 관할 공안국은 “신 씨가 타일을 던진 이유는 당일 여자친구와 다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면서 “비이성적인 행동을 한 신 씨에 대해 구류 조치를 한 상태”라고 전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취중생] 정의연 사태 3주간 공지글 27개…의혹과 해명 돌아보니

    [취중생] 정의연 사태 3주간 공지글 27개…의혹과 해명 돌아보니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회계 부정, 기부금 횡령 등의 의혹에 휩싸인지 3주가 지났습니다. 정의연은 지난 8일부터 28일까지 20일 동안 정의연 공식 홈페이지에 부고, 연대 성명, 기자회견 공지 등을 포함한 총 27개의 자료를 올렸습니다. 하루에 1개 이상의 게시글을 올린 셈입니다. 정의연이 올린 27개의 자료를 중심으로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을 둘러싼 의혹과 해명을 되짚어보겠습니다. 게시글 절반이 의혹 해명 목적의 설명자료 정의연이 홈페이지에 올린 27개 게시글 가운데 절반은 설명자료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설명자료가 14개, 입장문이 4개, 언론 규탄은 2개입니다. 그 외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부고, 연대 성명, 기자회견 공지 등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만큼 정의연이 터져나오는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해명하려 했던 모습이 보입니다. 정의연 사태는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정의연이) 그동안 모은 성금이 피해 할머니를 위해 쓰인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윤미향씨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정의연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바로 다음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과 이를 소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공지사항을 올렸습니다. 정의연이 사태 촉발 이후 처음으로 올린 게시글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입니다. 정의연은 지난 8일 올린 입장문에서 이 할머니가 제기한 후원금 문제에 대해 간략하게 입장을 밝히고, 후원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받고 공시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이달 11일에는 예고한대로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 건물에서 정의연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날부터 언론을 중심으로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이 쏟아졌습니다. 기부금 수혜 인원을 ‘999’, ‘9999’ 등으로 표기하거나 회계 공시에서 누락한 금액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사태 초기 정의연은 일부 언론이 기자회견에 대해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며 규탄하고, 회계 공시 누락에 대해 설명하기 바빴습니다. 지난 14일에 2016~2019년 결산 재무제표와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명세보고서 등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안성 쉼터 매각·국고보조금 공시 등에 해명 집중 15일부터는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마련한 쉼터와 여성가족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국고보조금 사업에 대한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안성 쉼터 고가 매입·헐값 매각 논란과 윤 의원의 아버지가 안성 쉼터의 관리인으로 있으면서 월급을 받았단 사실, 여가부 국고보조금 회계 공시를 누락하고 국고보조금 사업을 피해 할머니를 위해 쓰지 않는 등 사용 용도 관련 논란 등이 불거져 나왔습니다.15일부터 28일 사이의 게시글을 살펴보면 안성 쉼터 관련 해명이 5번, 국고보조금 관련 해명이 5번 있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조의금 논란 등 다른 논란도 많았지만 논란 가운데에서도 안성 쉼터와 국고보조금에 해명을 집중하고 있단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정의연은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윤 의원의 아버지를 채용한 사실은 사과하면서도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 사업 금액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혹 해소에 나섰습니다. 그만큼 안성 쉼터와 국고보조금 사업은 언론에서 크게 다뤄졌고, 현재 정의연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서도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사안입니다. 지난 26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의연 사태에 대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과 동일한 성격의 사건”이라면서 정의연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의혹 규명은 검찰에게로 정의연 사태의 핵심 인물인 윤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없이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것을 마지막으로 11일 간 잠행 후 공식 석상에 등장한 윤 의원은 정의연이 그동안 계속해온 해명 내용을 반복했습니다. 30일 윤 의원은 당선자 신분에서 공식적으로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됩니다. 윤 의원이 정의연의 해명을 반복하면서 결국 의혹 규명은 검찰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정의연과 윤 의원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21일 이틀에 걸쳐 정의연 사무실과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부동산 거래 관련 자료와 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보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은 서부지검에 자금추적 전문 수사관을 파견하기도 했습니다.정의연은 검찰이 21일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한 직후 입장문을 내고 “변호인들과 활동가들이 미처 대응할 수 없는 오전 시간에 길원옥 할머니께서 계시는 쉼터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의 행위는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인권침해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검찰은 이제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된 윤 의원에 대한 조사 방법과 시기는 신중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정의연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조사한 사람은 한 명뿐입니다. 검찰은 지난 26일과 28일에 정의연 회계 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두 차례 모두 별도 조서를 쓰지 않는 면담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해졌습니다. 정의연 사태가 시작된지 3주가 지나고, 그 사이 핵심 인물인 윤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됐습니다. 이제는 검찰의 시간입니다. 정의연과 윤 의원의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검찰이 앞으로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포토] 미스맥심 채아, ‘큐티+섹시 메이드’

    [포토] 미스맥심 채아, ‘큐티+섹시 메이드’

    2017년 미스맥심 채아가 맥심 6월호 화보를 장식했다. 미스맥심은 남성잡지 맥심(MAXIM)이 기획한 일반인 모델 선발대회 ‘미스맥심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맥심의 간판 모델이다. 최근 공개된 맥심 6월호에는 미스맥심 채아의 섹시한 주방 화보가 실렸다. 채아는 현재 댄서로도 활동 중인 다재다능한 모델. 화보 속 채아는 귀엽고 섹시한 메이드를 연상시키는 하늘색 앞치마와 헤어 밴드, 블랙 란제리 등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스맥심 채아의 이번 화보는 모델 본인이 상상만 해온 판타지를 직접 화보 콘셉트로 발전시켜 기획, 제작에 참여하는 맥심의 특별 기획 ‘미스맥심 소원성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촬영했다. 드라마와 영화 속 로맨틱한 장면을 떠올리며 모델 채아가 구상한 이번 화보 주제는 ‘달콤한 키친 판타지’다. 채아의 부엌 섹시 화보는 콘셉트에 맞게 주방으로 꾸민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아찔한 앞치마를 비롯하여 주방 콘셉트에 맞는 각종 디저트와 과일 소품 역시 채아가 직접 선정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평소 밝은 성격과 귀여운 얼굴,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미스맥심 채아는 “항상 모델로서만 촬영장에 갔었는데, 직접 준비하려니 조금 정신 없다”라며 웃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기면 한편의 뮤지컬 공연 같은 화보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 채아는 지금 한창 경쟁 중인 2020 미스맥심 콘테스트 참가자에게 “자신이 가진 매력을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어필해보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라며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사진제공=맥심코리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SK네트웍스 306개 주유소 인수…“경쟁제한 우려 없다”

    현대오일뱅크, SK네트웍스 306개 주유소 인수…“경쟁제한 우려 없다”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의 전국 306개 직영주유소 운영 사업을 최종적으로 인수했다.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는 공정거래위원회 판단이 나오면서다.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현대오일뱅크와 SK네트웍스 간 영업양수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월 28일 SK네트웍스의 석유제품 소매사업 등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청했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한 결과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선 공정위는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전국 229개 기초지방단체(시·군·구)별로 지리적 시장을 획정했다. 실제 주유소 개수 기준으론 10여개 지역에서 기업결합 시 1위 사업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공정위는 ▲모든 지역에 다수의 경쟁 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소비자들의 유가 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주유소별 판매가격에 실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한 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알뜰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해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측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폭락 등으로 불황을 겪는 정유업계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속히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공정위는 면밀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구조조정 성격의 기업결합은 신속히 심사하여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미, 사드기지 장비 한밤 기습 수송작전… ‘요격 미사일 반입’ 관측

    한미, 사드기지 장비 한밤 기습 수송작전… ‘요격 미사일 반입’ 관측

    국방부 “노후장비 교체 지상 수송 지원” 미중갈등 고조 속 한중관계 악화 우려도진입 과정서 경찰과 충돌 주민 5명 부상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장비를 반입하기 위한 한밤중 ‘기습’ 수송 작전을 펼쳤다. 국방부는 29일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주한미군의 성주기지 교체 장비 반입 등을 위한 육로 수송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작업은 오전 6시쯤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성주기지에서 근무하는 한미 장병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일부 노후화된 장비 교체를 위한 것”이라며 주변 여건을 고려해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반입된 장비는 발전기 등 노후화된 장비를 비롯해 일부 군사장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요격미사일 반입 가능성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평가 종료 등에 대비해 사드 정식 배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주한미군이 2017년 3월 성주 기지에 레이더와 미사일 발사대 2기를 배치했을 당시 정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현 정부 출범 후인 그해 7월 청와대 지시에 따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신 일반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현재 국방부는 환경부와 함께 평가를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 현재 임시 배치돼 작전 운용 중인 사드 발사대 6기 등 관련 장비의 배치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수송작전이 홍콩 국가보안법 등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져 한중 외교관계가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국방부는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계속 미뤄오던 육로 수송작업을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한밤중 기습 강행한 셈이어서 논란도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야간에 진행한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사드 기지 주변에 경찰 수백명이 배치되고 차량 이동이 포착되면서 사드기지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모여 밤샘 농성도 벌였다. 군 당국은 경찰력 지원을 받아 이동 통로를 확보했으며, 주민들과 큰 마찰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주민들이 기지 입구에서 저항하는 과정에서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현욱 성주군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오늘 반입한 장비는 미사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종희 소성리 성주사드저지투쟁위원장은 “국방부는 장병 복리후생을 위한 공사에 대해선 언급했지만, 사드 장비 반입은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며 “이날 기습 반입으로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윤미향, 국회 개원 하루 전 ‘해명 회견’… 사퇴는 안 할 듯

    윤미향, 국회 개원 하루 전 ‘해명 회견’… 사퇴는 안 할 듯

    오늘 장소 등 직접 공지… ‘의혹 해소’ 의지 아직 의원 신분 아닌데 국회 회견 땐 논란 이용수 할머니 “혼자 한 일” 배후설 부인 檢, 정의연 회계 담당 이틀만에 재소환 정의연 “국고보조금 사업 투명한 관리” 尹 개인계좌 후원금엔 “밝힐 입장 없다”윤미향(56·전 정의기억연대 대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열흘 만에 입을 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을 주도한 경력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하는 윤 당선자는 후원금을 개인 계좌로 모금하고 경기 안성의 피해자 쉼터를 고가에 매입한 의혹 등에 휩싸였다. 게다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는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30년 동안 윤 당선자에게 속아 피해를 증언하며 모금활동에 끌려다녔다’고 폭로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당선자가 29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시간과 장소는 미정으로 윤 당선자 쪽에서 직접 공지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28일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자는 29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국회 밖에서 회견을 열 가능성도 있다. 윤 당선자 측은 아직 국회의원이 아닌데 국회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적절한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자가 21대 국회 개원일(30일)보다 하루 앞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모든 의혹을 깨끗이 털고 임기를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퇴를 표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자는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후 지난 27일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에도 불참하는 등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윤 당선자가 책임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윤 당선자는 이 할머니가 지난 25일 가진 기자회견 이후 연일 자신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자칫 할머니와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어 기자회견 여부와 시점 등을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30일 이후 기자회견을 한다면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활용해 검찰 수사를 피하려 한다는 논란과 맞닥뜨릴 수 있어 임기 시작 전 입장 표명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자와 정의연 의혹을 들여다보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오전 10시쯤 정의연 회계 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8시간가량 조사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6일에도 A씨를 불러 4시간 동안 조사했다. 정의연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국세청 공시 오류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국고보조금 사업을 목적에 맞게 성실하게 집행하고 투명하게 관리했다”고 밝혔다. 다만 윤 당선자가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받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대검찰청 간부회의에서 정의연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원을 받는 단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과 동일한 성격의 사건”이라며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 혼자밖에 없다. 내가 바보인가. 나는 치매가 아니다.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배후설을 반박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 할머니가 지난 25일 연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회견문이 할머니의 언어가 아니었다며 누군가 대신 작성해 준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의 국회 진출에 대해 “이 엄청난 것(위안부 문제 해결)을 하루아침에 팽개치고 (국회에) 가고 싶다고 사리사욕을 채웠다”며 “그렇지 않다고 믿은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니까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며 비판을 이어 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외교부 “국제사회 갈등 주시… 면밀히 분석 중”

    외교부 “국제사회 갈등 주시… 면밀히 분석 중”

    정부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보안법을 의결하며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오른 28일 외교전략회의를 열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7차 외교전략조정 통합분과회의에서 “최근 고조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갈등과 관련해 국내의 우려가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외교부를 비롯한 우리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민관 협업하에 그 의미와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미국의 반중국 경제블록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 등이 집중 논의됐다. 미국은 중국을 배제하고 우방으로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EPN에 한국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은 산업 공급망의 안정화를 강조하며 한국의 EPN 참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핵심은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나 기업에 혹시 올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점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방과 투명성, 민주주의 질서는 우리가 중요시하는 가치일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가치와 우리의 실익을 다 놓고 본 회의였다”고 말했다. 홍콩 보안법 표결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과 관련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은 우리하고 밀접한 인적·경제적 교류 관계를 갖고 있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일국양제하에서 홍콩의 번영과 발전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합분과회의는 올해 7월쯤 열릴 예정인 제3차 외교전략조정회의의 사전준비 성격으로 열렸으며, 관계 부처와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40여명이 참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민이 질색하는 이미지 지우고 공감력 높여야”

    “국민이 질색하는 이미지 지우고 공감력 높여야”

    성일종 “당 살릴 수 있다면 모든 일 한다” 김미애 “일상의 문제 해결하는 정당 돼야” 김현아 “金위원장·청년 멋진 컬래버 기대” 김병민 “마지막 기회… 방향성 명확해야” 김재섭 “청년들이 도전하는 시스템 필요” 정원석 “외부 인물에 의존하는 한계 극복” 통합당 사무총장에 낙선한 김선동 내정전국 단위 선거 4연패의 미래통합당을 개조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6인의 비대위원은 28일 ‘통합당과 국민 사이의 괴리감 해소’를 공통 과제로 꼽았다. 이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히 국민들이 질색하는 통합당의 요소들을 덜어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재선 의원인 성일종(57)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당을 살리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다할 것”이라며 “비대위원 개인의 방향성보다 비대위 전체의 방향성을 잡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싱글맘인 김미애(51·초선 당선자) 비대위원은 급할 때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경험을 들며 “우리 일상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정책, 공감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역할이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용 정당, 정책 정당, 대안 정당”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우리 당이 소홀하다고 여겨졌던 소통과 공감 능력, 품격을 높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20대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김현아(51) 비대위원은 “정치와 권력의 속성을 아주 잘 아는 노련한 김 위원장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열정과 실력 또 미래라는 가장 큰 힘을 가진 청년들의 멋진 컬래버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직전 현역이자 낙선한 원외라는 경험, 국민 일상에 가장 밀접한 실물경제인 부동산 전문가로서 이슈나 견해, 원내와 원외 간 간극을 메우고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김병민(38) 비대위원은 이번 비대위의 성격을 “우리 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규정했다. 김 비대위원은 “가장 먼저 당이 가진 정강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철학과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으니 중구난방 그때그때 이슈에 우왕좌왕하게 되고, 이는 국민에게 ‘쇼’로만 인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바라볼 때 정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지점과 요소를 덜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재섭(33) 비대위원은 “결국 정치와 정당은 선거에서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세대교체, 청년들의 도전을 북돋우는 훈련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거를 이해하는 젊은 사람들의 도전을 키우는 비대위 역할을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김병준 비대위가 시도한 ‘조직위원장 공개 오디션’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정치에 입문한 정원석(32) 비대위원은 “차세대 인재 플랫폼 구축”을 과제로 꼽았다. 정 비대위원은 “인재들을 제도적으로 육성하고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적 틀을 만들고 싶다”며 “매번 영입한 인재도 자리를 못 잡고, 계속 외부 인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 사무총장에는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김선동 의원이 내정됐다.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직은 통상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맡아 왔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원외 인사가 맡게 됐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도와주세요” 새끼 백두산 호랑이, 홀로 민가에 내려온 사연

    “도와주세요” 새끼 백두산 호랑이, 홀로 민가에 내려온 사연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백두산 호랑이(러시아명 시베리아 호랑이) 새끼 한 마리가 러시아에 있는 한 주택가에 홀로 나타나 몇 주 동안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다 구조된 사연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시베리아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연해)주 고르노보드노예 마을에서 생후 10개월 된 새끼 호랑이 한 마리가 2주 만에 전문가들에게 구조돼 재활훈련소로 보내졌다.이 호랑이는 구조되기 3주 전쯤부터 마을에서 발견됐는데, 사람을 경계하거나 위협하지도 않고 주택 근처 도롯가에 주로 앉아 있었다. 또한 마을에서는 반려동물이나 가축이 사라졌다는 보고도 나오지 않았다.특히 이 호랑이는 몸무게 54㎏으로 덩치가 꽤 크지만, 홀로 사냥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려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마을을 어슬렁거릴 뿐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은 호랑이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주민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새끼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는 대신 전문가들을 불렀다. 마을에 온 구조 전문가들은 처음에 이 호랑이를 관찰하며 혹시 모를 어미가 돌아올지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 어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이들은 이 호랑이를 구조하기로 하고 포획에 나섰다. 이 호랑이는 포획 당시에도 거의 저항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구조 작업에 동참한 사냥감시기관의 조사관인 발레리 야시메토프는 “내 경험상 호랑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하고 이송하는 동안 이 호랑이처럼 얌전하게 있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아마 개월수와 개별적 성격 그리고 혹시 모를 건강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비영리 재활훈련소인 ‘호랑이 센터’ 책임자 빅토르 쿠즈멘코는 “새끼 호랑이는 포획된 뒤 어느 정도 지친 상태로 영양 결핍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호랑이의 건강을 회복하고 정상 체중으로 돌리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호랑이가 무사히 자연 서식지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호랑이 보호기관인 아무르호랑이센터의 책임자 세르게이 아라밀레프는 “어미는 보통 이 개월 수에 있는 새끼를 포기하지 않기에 5월 중 고아가 되는 새끼를 보는 사례는 드물다”면서 “어미는 밀렵꾼에게 죽었거나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는 새끼 호랑이가 사람에 의해 불법적으로 사육되다가 탈출했거나 버려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아라밀레프는 이 호랑이는 일반적인 물을 마시질 않지만 고기를 끓인 육수는 마신다는 점 등을 들어 “새끼 호랑이의 행동에는 어떤 이상한 점이 있다”면서 “우리는 새끼 호랑이가 정상으로 돌아가 사냥 기술을 터득하고 사람을 경계하는 야성을 되찾아 야생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두산 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500~600마리로 추정되는 멸종 위기 동물로 흔히 아무르 호랑이라고 불리지만, 서식지에 따라서 시베리아 호랑이, 둥베이(동북) 호랑이, 조선범이라고도 불린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뇌물수수 의혹’ 송철호 캠프 선대본부장 오늘 구속 기로

    ‘뇌물수수 의혹’ 송철호 캠프 선대본부장 오늘 구속 기로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가 수천만원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8일 오후 3시 송 시장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 김모씨와 울산 북구 중고차매매업체 W사 대표 장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검찰은 김씨가 장씨로부터 중고차 매매사업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018년 지방선거 이전 2000만원, 지난달 3000만원을 각각 수수했다고 의심한다. 김씨는 2017년 8월 송 시장 측 인사들이 지방선거에 대비해 꾸린 ‘공업탑 기획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전날 김씨에게 사전뇌물수수 등 혐의를, 장씨에게는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사전뇌물수수죄는 공무원이 되기 전 직무에 관한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에 적용된다. 검찰은 장씨가 지방선거 당시 송 시장의 당선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사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캠프 측에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송 시장의 핵심 측근인 송 전 경제부시장의 업무용 수첩과 주변 인물 계좌 추적 등을 토대로 캠프 운영 전반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도 김씨와 장씨가 계속 거부하자, 지난 25일 이들을 체포했다. 이후 두 사람 간 주고받은 금품에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시장 측은 김씨가 장씨로부터 받은 돈은 선거캠프와 무관한 ‘개인 채무’라는 입장이다. 전인석 울산시 대변인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김씨는 ‘동생이 지난달(2020년 4월) 3000만원을 빌린 사실이 있을 뿐, 정치자금으로 쓰이지 않았다’며 돈을 받은 시점이 선거 이후이고 개인 채무 성격일 뿐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檢, 송철호 울산시장 선대본부장 구속영장…28일 영장심사

    檢, 송철호 울산시장 선대본부장 구속영장…28일 영장심사

    송 시장 측 “선거와 무관한 개인채무” 주장검찰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71) 울산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으로 시작된 수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상임고문 김모(65)씨에 대해 사전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울산 지역 중고차매매업체 W사 대표 장모(62)씨는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장씨에게서 중고차 매매사업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018년 지방선거 이전 2000만원, 지난달 3000만원을 각각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2017년 8월 송 시장 측 인사들이 지방선거에 대비해 꾸린 ‘공업탑 기획위원회’에 참여했고 지방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검찰은 장씨가 지방선거 당시 송 시장의 당선을 염두에 두고 사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캠프 측에 뇌물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전뇌물수수죄는 공무원이 되기 전에 직무에 관한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에 적용된다. 검찰은 송 시장의 핵심 측근인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과 주변 인물 계좌추적 등을 토대로 캠프 운영 전반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을 확인했다. 김씨와 장씨가 수 차례 출석요구를 거부하자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쯤 체포해 이틀간 조사한 끝에 금품에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씨와 장씨의 구속 여부는 28일 오후 3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지방선거 이전 금품수수 정황을 보강수사하는 한편 지난달 받은 3000만원이 송 시장에게 전달됐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그러나 송 시장 측은 김씨가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이날 오전 언론 보도에 대해 “선거캠프와 무관한 김씨의 개인 채무”라고 반박했다. 전인석 울산시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씨는 ‘동생이 지난달 3000만원을 빌린 사실이 있을 뿐, 정치자금으로 쓰이지 않았다’며 돈을 받은 시점이 선거 이후이고 개인 채무 성격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전 대변인은 “송철호 캠프는 2018년 6·13 지방선거 후 바로 해단했고, 중고차 매매업체 사장 장씨는 캠프 합류 및 선거 당시 3000만원을 건넨 사실도 없다”며 “송철호 시장은 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일절 없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검찰,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캠프 선대본부장 체포

    검찰,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캠프 선대본부장 체포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를 체포했다. 검찰은 송 시장 캠프에 수상한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 5시 30분쯤 송 시장 선거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한 김모씨와 지역 중고차매매업자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당시 캠프에 참여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수첩 등을 토대로 A씨가 김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상임고문이다. 검찰은 이 돈이 송 시장의 선거자금으로 쓰였거나 채용 또는 사업상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 명목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돈의 성격을 묻기 위해 김씨와 A씨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자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자금 흐름과 성격을 규명하는 동시에 송 시장이 사전에 돈거래를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정치자금법상 1회 후원 한도는 500만원으로 규정돼 있다. 검찰은 이날 중으로 조사를 마치고 김씨와 A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등 신병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민주당, ‘과거사 올인’ 말고 노동현장 살펴라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인 설훈 최고위원이 그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상조사가 미진한 게 너무 많다”며 KAL858기 폭파사건 재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1987년 11월 발생한 KAL858기 폭파사건은 이미 여러 차례의 수사 및 조사, 진상조사 등을 통해 북한 공작원인 김현희씨 소행으로 밝혀졌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국가정보원 진실조사위원회도 강도 높은 조사 끝에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설 최고위원은 ‘전두환 정권의 파워가 작용했을 것’이라며 2007년 진상조사 결과까지 부정하고 있다. 여권은 최근 ‘한만호 비망록’의 언론 보도를 계기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사건 재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민주당 이수진 당선자는 친일파들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파묘(破墓)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에서 177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을 확보한 슈퍼여당이 힘의 논리로 그동안 못마땅했던 과거 수사와 재판을 모두 뒤집겠다는 것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눈에는 여당이 더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 대신 정치적으로 지지세력의 응집력을 키우는 과거사에 올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총선에서 국민이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것은 코로나19 극복과 경제위기 타개에 매진하라는 일종의 ‘주마가편’ 성격이 짙다. 과거의 잘못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정치적 한풀이’에 나서라는 뜻은 아니다. 무엇보다 일에는 경중이 있으니 우선순위를 가려야 한다. 한 전 총리의 명예회복이나 KAL858기 희생자 유족들의 해원, 친일파 청산 등은 중요한 일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의 타개 등과 같은 국난극복보다 앞선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현재 재난은 모두가 ‘공동체를 보호해야 한다’고 인식할 때만이 극복할 수 있는 ‘잔인한 바이러스’가 목표이다. 여론이 갈라진다면 효과적인 방역은 불가하다. ‘위험의 외주화’ 종식을 위해 ‘김용균법’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20대 젊은 노동자들은 여전히 산업현장에서 산재사망하고 있다. 정부여당은 이같은 엄혹한 노동현장의 개선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지난 22일에도 경기 용인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추락사했고, 같은 날 경기 광주 하남산업단지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26세 노동자가 파쇄기에 빨려 들어가 숨졌다. 매년 산재로 1500명 넘게 사망한다. 정부여당이 코로나 방역을 하듯 산재예방에 나선다면 제2, 제3의 김용균과 ‘구의역 김군’의 사망을 막을 수 있다. 민주당은 슈퍼여당의 막강한 힘을 좀더 효과적으로 쓰길 바란다. 내일은 ‘구의역 김군’이 산재사망한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 코로나 치료비 500만원… 건강보험 있어 K방역 가능했다

    코로나 치료비 500만원… 건강보험 있어 K방역 가능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치료비가 1인당 평균 48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신문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각종 진료비를 계산한 결과 코로나19에 걸리면 진단비(16만원)와 치료비로 평균 505만원이 들었다. 물론 증상에 따라 비용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지내는 경증 환자가 아니라 음압병상을 이용해야 하는 중등도 환자는 평균 입원일수 20일로 계산할 때 전체 치료비가 평균 1300만원까지 치솟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치료비 낼 돈이 없다는 이유로 도망 다닌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아무도 없었다. 진단비부터 치료비까지 모두 국가가 책임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줄곧 강조하는 ‘K방역’의 기본 원칙은 ‘조기 검사, 조기 추적, 조기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인 등 입국금지 문제나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혐오와 배제를 배격한 것 역시 인권 문제와 방역 문제가 결합해 있다. 그런데 만약 돈이 없어서 진단을 거부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어땠을까. K방역은 고사하고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돌아다니거나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사태가 생기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코로나19 진단검사는 물론 음압병상 치료비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야말로 K방역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본인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이 가능한 건 국민건강보험에서 80%, 정부에서 20%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은 사실상 전 국민을 포괄하는 가장 대표적인 보편적 복지제도라는 성격 때문에 외국에 비해 낮은 의료비로 높은 의료접근성을 가능하게 한다. 사회보험제도를 택한 나라를 비교해 보면 독일의 직장보험료가 14.6%인 반면 한국은 6.67%로 두 배 이상 저렴하다. 전 국민 건강정보가 축적되다 보니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위험군을 분류하는 것도 신속하게 가능하다. 또 대구 등 특별재난지역은 건보료 납부액 기준 하위 50%이거나 그 외 지역 건보료 납부액 기준 하위 20% 가입자의 건보료를 3개월간 50% 감면해 주고, 의료기관이 환자 진료 후 청구하는 급여비의 90%를 열흘 안에 지급하는 정책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사실 한국은 특이한 건강보장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다. 선진국 가운데 유일한 예외인 미국를 빼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공 의료보장제도는 크게 국영의료서비스(NHS)와 사회보험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다. 국영의료서비스는 국가가 세금을 재원으로 운영하며 의사는 공무원이거나 그에 준하는 신분으로 일한다. 사회보험 방식은 직장이나 지역별로 다양한 조합에서 보험료를 거둬 운영한다. 하지만 한국, 일본, 대만 등은 직장과 농어민 조합 등을 모두 통합했다. 한국도 처음에는 직장과 지역 등 수백곳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건강보험제도가 K방역의 디딤돌이 됐다면 그 반대편에 존재하는 실패 사례는 단연 미국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66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0만명을 바라본다. 미국은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는 물론 진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 연방의회는 부랴부랴 지난 3월 18일 코로나19 검사비를 전액 보전해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건강보장제도도 없다 보니 치료비 부담까지는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형편이다. 미 건강보장제도의 중심에는 민간 보험회사가 있다. 65세 이상 혹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메디케어’와 저소득층 대상의 ‘메디케이드’ 등 공적 의료보험 가입자는 전체 미국인 가운데 34.4%에 불과하다. 아무런 의료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인구도 8.5%나 된다. 코로나19로 실직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의료보험 가입 자격도 없어지기 때문에 의료보험 사각지대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 인구센서스(2017년 기준)를 바탕으로 249만 재미동포들의 의료보험 가입 현황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약 41만명이 어떠한 의료보험에도 가입해 있지 않은 상태다. 민간 의료보험도 직장 가입자가 약 135만명, 개인 가입자가 약 19만명이다. 공적 의료보험 가입자 53만명 가운데 7만명은 별도로 민간 의료보험에 중복 가입했다. 민간 의료보험 가입도 산 넘어 산이다. 보장 수준이 보통 등급인 민간 의료보험조차 공제금 4000달러(약 473만원)를 먼저 납부한 뒤 매달 365달러를 보험료로 내야 한다. 가입을 했더라도 안심하긴 이르다. 미 보건의료단체 ‘페어헬스’에 따르면 백내장과 유방암 관련 의료비는 의료보험이 없는 환자의 경우 약 3676만원과 6억 1203만원(2019년 기준)이나 된다. 의료보험 가입자라 하더라도 본인부담금이 923만원에 이른다. 미국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장제도를 만들려는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1939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1945년 해리 트루먼, 1956년 린든 존슨 등 민주당 대통령들이 잇따라 시도했지만 정치적으로는 보수파, 지역적으로는 남부의 조직적 반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나마 존슨 전 대통령이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도입하는 데 성공하면서 저소득층과 장애인, 노인 등 미국인 가운데 35%가량이라도 공적 의료보험 헤택을 받게 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0년 ‘오바마케어’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의료보험에 가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의무화 조항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코로나19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국과 미국 사례를 보면 ‘개인의 건강’과 ‘공동체의 건강’을 조화시키지 못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국 역시 20년 전 건강보험 통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미국과 같은 사태를 겪지 말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신속한 건보료 지원은 진단·추적·치료에 이은 K방역의 4번째 요소인 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명숙 사건 ‘위증교사’ 시효는 남아… 법무부 “진상조사 착수”

    한명숙 사건 ‘위증교사’ 시효는 남아… 법무부 “진상조사 착수”

    당시 수사팀 ‘증언 회유·압박’ 밝혀지면 공소시효 10년인 모해위증교사죄 적용 자체 조사팀 꾸려 사실관계 감찰 가능성 단일 사건에 과거사위 발족은 부담일 듯 “객관적인 수사 위해 제3기관에 맡겨야”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당시 증언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법무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이 한 전 총리 사건을 다시 꺼내 들고 재조사를 촉구한 데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조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후속 조치에 들어가는 셈이다.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 난 사건에 대해 법무부가 다시 사건 기록을 들춰 보는 것은 보복 성격으로 비춰질 수 있으므로 중립적 기관에 조사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한 전 총리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조만간 조사 방식 및 범위 등의 청사진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추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전 총리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구체적이고 정밀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공감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한신건영 전 대표인 고 한만호씨의 비망록에는 한씨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 수사팀은 “비망록은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돼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의혹이 제기된 이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조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사의 방식이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시절 꾸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와 같은 형태는 아닐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전 장관은 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 대검찰청 내부 진상조사단 등 ‘투트랙’ 구조로 과거사 사건을 조사했다. 독립성 확보를 위해 현직 검사와 변호사, 교수가 함께 조사하는 구조였지만 그 과정에서 파열음도 적지 않았다. 한 전 총리 사건을 위해 또다시 과거사위를 발족하는 건 정부에도 부담이다. 박 전 장관 당시에는 다수 사건을 조사한 터라 대규모 조사단을 꾸릴 수 있었다. 과거사위 위원을 지낸 한 인사는 “한 전 총리 사건은 당시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조사를 한다면) 법무부가 자체 조사팀을 꾸려 감찰 차원의 조사를 하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당시 한씨의 동료 수감자 2명을 검찰이 회유하고 사전에 연습을 시켜 거짓 증언을 하게 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 또한 조사 내용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진술 회유·압박 등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모해위증교사죄(공소시효 10년)가 적용될 수 있다. 위증 혐의로 기소된 한씨의 변호를 맡았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 직권남용은 (공소시효가 지났을지) 모르지만, 모해위증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부 자체 조사는 의혹 규명이라는 취지와 달리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면서 “형사법 학회 등 객관적인 제3의 기관에 조사를 맡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감찰은 징계를 전제로 하는데 징계시효도 지났기 때문에 감찰 형식의 조사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최태원·노소영 이혼재판 재산목록 제출…소송 취하 놓고 신경전

    최태원·노소영 이혼재판 재산목록 제출…소송 취하 놓고 신경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부부가 이혼 소송 재판에서 재산목록을 제출했다. 법원이 재산 분할에 대비해 양측이 각각 재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밝히도록 한 명령에 따른 것이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 전연숙)는 26일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변론을 비공개로 열었다. 오후 5시쯤 시작된 재판은 약 7분 만에 끝났다. 이날 재판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출석하지 않고 양측의 소송대리인만 출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혼 소송의 당사자는 법정에 나올 의무가 없다. 노소영 관장 측 대리인은 재판 직후 취재진에게 “법원에서 재산을 명시하라는 명령을 내려서 양측이 (재산 목록을) 제출했다”면서 “상대방이 낸 재산 목록 가운데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서로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이날 최태원 회장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재판의 모든 과정에서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있다”면서 “직접 소명해야 할 내용이 있는 경우에 (최태원 회장이) 법정에 출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5년 혼외자녀의 존재를 인정하고 성격 차이를 이유로 들며 노소영 관장과 이혼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양측이 조정에 실패하면서 결국 이혼 소송으로 이어졌다. 그간 이혼에 반대해오던 노소영 관장은 지난해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냈다. 노소영 관장은 3억원의 위자료와 함께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 중 42.29%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SK㈜ 주식 1297만주(지분율 18.44%)를 보유했다. 이 가운데 42.29%를 현재 시세(주당 25만 9000원)로 환산하면 1조 4000억여원에 달한다. 소송의 규모가 커지면서 단독 재판부에서 맡았던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은 3명의 판사로 구성된 합의부로 넘어갔다. 노소영 관장은 최태원 회장이 가정으로 돌아오면 이혼 소송을 취하한다는 입장이다. 노소영 관장 측 소송대리인 역시 이날 노소영 관장의 입장이 종전과 같다고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최태원 회장 측은 “대리인까지 새롭게 구성하고 재산목록 보완을 요청한 노소영 관장이 소송을 취하할 의사가 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맞받아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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