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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사 사찰’ 의혹도 테이블에 올라오나…법관대표회의 시작

    ‘판사 사찰’ 의혹도 테이블에 올라오나…법관대표회의 시작

    전국 법관 대표들의 회의체인 법관대표회의가 7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시작된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정지 사유였던 ‘판사 사찰’ 의혹도 안건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법관 대표는 회의 당일 현장에서 다른 대표 9명의 동의를 얻으면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이날 회의 안건은 ‘판결문 공개범위 확대’와 ‘법관 근무평정 개선’ 등 8건이다. 일부 판사들 사이에서 비판적 의견이 나왔던 ‘판사 사찰 의혹’은 사전에 상정된 안건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법원 내부에서는 문건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회의에서 다뤄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앞서 현직 판사들은 해당 문건이 재판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장창국 제주지법 부장판사, 송경근 청주지법 부장판사, 이봉수 창원지법 부장판사, 김성훈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이 법원 내부망에 글을 올려 현안에 대해 논의하도록 촉구했다. 반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차기현 광주지법 판사는 내부망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가 지난 다음 논의하자”고 했다. 법조계에서는 판사 대다수가 ‘사찰’ 성격이 강한 문건에 비판적이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데는 꺼리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0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의견 표명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회의에서 윤 총장 징계의 핵심 사유였던 판사 사찰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판단이 내려질 경우 징계위 결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법관대표회의는 2017년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지자 대책 마련을 위해 구성된 판사 회의체다. 2018년 2월 상설화됐으며 각급 법원에서 선발된 대표 판사 125명으로 구성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추미애의 윤석열 징계, 법치주의 훼손”…서울대 교수들 성명

    “추미애의 윤석열 징계, 법치주의 훼손”…서울대 교수들 성명

    김대중 대통령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 등 10여명 교수들이 ‘시민 여러분! 위태로운 우리의 민주주의를 구합시다’는 제하 시국선언 성격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7일 오전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검찰과 법무부의 대립과 관련해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은 검찰을 권력에 복종하도록 예속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조 교수는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에 대해 ‘중대 위법 행위’ 여부의 명백한 확인도 없는 상태에서, 내부에 다수의 이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하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출된 권력이 모든 통제를 할 수 있다는 발상은 어떠한 경우든 권력의 전횡을 견제와 균형의 원리로 제어하는 것이 우리 헌법의 핵심임을 이해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퇴행이 우려된다”면서 “시민들이 다 같이 민주주의 감시자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잊었던 동심이 찾아왔다…웃음 잃은 당신을 위해서

    잊었던 동심이 찾아왔다…웃음 잃은 당신을 위해서

    전시장에 들어서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알록달록 하트와 나뭇잎 모양으로 장식된 초대형 강아지 공기 조형물이 뿜어내는 밝은 에너지에 움츠렀던 마음이 무장해제된다. 1층부터 3층 전시장까지 눈에 보이는 건 온통 꽃과 하트,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들뿐이다. 꿈과 희망, 행복이 가득한 동심의 세계가 이럴까.팝아티스트 아트놈이 서울 강남구 예화랑에서 펼치는 개인전 ‘메리 고 라운드 오브 라이프’(Merry go round of life·인생의 회전목마)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임을 갖기 어려운 때 혼자서도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에서 따왔다. 여느 해와 달리 쓸쓸한 연말이지만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는 것 같은 즐거운 기분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오마주가 낳은 유쾌한 작품들 이번 전시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녀 배달부 키키’ 이미지를 패러디하거나 세계적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클라크 부부와 퍼시’를 오마주한 그림 등을 비롯해 회화와 입체 작품 42점을 내놨다. 작가의 대표 캐릭터는 자신을 형상화한 ‘아트놈’과 토끼소녀 ‘가지’, 말썽꾸러기 강아지 ‘모타루’다. 아트놈은 ‘예술하는 사람’을 뜻하고, 가지와 모타루는 아내와 반려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 가족인 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한 작품들은 바라볼수록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1971년생인 작가는 ‘보물섬’을 탐독한 만화방 1세대다. 캐릭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은 중앙대 한국화과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이 권유했고, 동양화 수업할 때 먹의 느낌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선택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3학년 때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로 캐릭터 회사에서 일하면서 원래 하고 싶던 꿈을 되찾았다. 그는 “원래 내 성격은 어두운 편인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캐릭터 작업과 잘 맞았다”고 했다. “캐릭터의 매력은 귀여움과 단순함”이라며 “귀여움은 우주 최고의 에너지”라고도 덧붙였다.●고통스러웠던 한 해, 동심으로 마무리 팝아트 특유의 가볍고, 쾌활한 이미지 이면에는 한국화를 공부했던 작가의 남다른 감수성이 담겨 있다. 오방색 위주의 채색과 간결한 평면화 등은 그만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입체 작업에도 도전했다. 캐릭터 모양대로 조형물을 만든 뒤 그 위에 색을 입힌 작품이다. 벽에 그림처럼 걸 수도, 바닥에 조각처럼 놓을 수도 있다. 작가는 “철학적이고 무게감 있는 전시가 미술계에서 주류이지만 내 작업은 그와 달리 재미와 밝은 기운을 추구한다”면서 “특히 모두가 고통스러웠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기쁨과 힘을 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1월 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대법 “성폭행 피해자 ‘괜찮다’는 말… 성관계 ‘동의’ 아냐”

    술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괜찮다”라고 말했다고 해서 성관계에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준강간)으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7월 여고생 B양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술에 취해 화장실에 앉아 있던 B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A씨는 B양이 성관계를 한 뒤 “괜찮다”고 여러 번 답하고, B씨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집 앞에서 서로 입을 맞춘 점 등을 근거로 자발적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고등군사법원은 A씨 측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B양이 대부분 상황을 잘 기억하면서도 성관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만 기억을 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진술에 모순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를 다시 뒤집었다. 재판부는 B양이 성관계를 한 뒤 “괜찮다”고 말했다고 해서 성관계에 동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양이 검찰에서 “피해 사실을 외면하고 싶어서 괜찮다고 한 것 같다”고 진술한 점도 근거로 들었다. B양은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받고 당시 일이 떠올라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은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A씨를 고소했다. 재판부는 “성폭행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 성격이나 구체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판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면전환용 ‘김현미 아웃’ 민심 수습될까… 추미애·홍남기는 후속 개각 가능성

    국면전환용 ‘김현미 아웃’ 민심 수습될까… 추미애·홍남기는 후속 개각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부동산 정책 사령탑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비롯한 4개 부처 개각을 단행한 것은 국면 전환의 성격이 짙다. 부동산 정책 혼선은 물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대립으로 민심이 돌아서면서 ‘콘크리트 지지율’로 불리던 40% 선이 무너진 것과 맞닿아 있다. 인위적 국면 전환에 부정적이던 문 대통령이 1년 3개월 만에 원포인트 교체가 아닌 개각을 단행할 만큼 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산 재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집단 학습 기회”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질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보수 야권은 추 장관 등의 유임을 들어 “언 발에 오줌 누기식 개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6일 “김현미 장관에 대해 청와대는 ‘경질이 아니다’라고 발표할 수밖에 없었지만, 민심 수습을 위해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당에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임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가 내정됐다. 전 의원과 정 이사는 참여정부에서 각각 민정과 인사수석을 지냈다. 추 장관은 일단 유임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체는 검토도 안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D데이’를 9일로 잡아 놓고, 윤 총장의 징계를 다룰 검사징계위원회가 10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추 장관을 교체할 수는 없었다. 다만 연말·연초로 예상되는 후속 개각에서는 검찰개혁을 일단락시켰다는 명분과 함께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공수처법이 통과되고 윤 총장의 거취가 정리되면 개각에 앞서 스스로의 결단으로 물러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후속 인사 폭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여권에서는 ‘상수’로 보고 있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내년 초 거취를 정리하고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의 갈등으로 ‘사표 논란’을 빚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2년을 넘긴 ‘장수 장관’이 포함될 수 있다. 김현미·박능후 장관의 교체로 유일한 원년 멤버로 남게 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지만,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라면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음달 취임 2년을 맞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여권의 협소한 인재풀을 감안하면 당정청의 연쇄 인사 폭은 더 커지게 된다. 후임으로는 유 부총리와 최재성 정무수석,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이 거론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했던 문 대통령은 퇴임 이후 준비에 방점을 뒀던 전 정권과 달리 끝까지 성과를 낼 수 있는 장악력과 추진력 있는 인물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수학자가 된 강을준 감독 “대성아 빼기, 나누기를 잘 해야해”

    수학자가 된 강을준 감독 “대성아 빼기, 나누기를 잘 해야해”

    성리학자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은 요즘 수학자로 변신해 ‘수학적인 농구’를 추구한다. 촌철살인의 어록이 빛나는 강 감독이 복잡한 농구의 정답을 명확하게 풀기 위해 택한 비법이다. 얼핏 보면 농담 같으면서도 깊은 의미가 함축된 강 감독의 수학 농구는 오리온의 연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오리온은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방문 경기에서 96–78로 승리했다. 수학적으로는 18점이 차이가 난 이 경기는 오리온이 SK보다 2점슛 1개를 더 넣었고(+2), 3점슛 7개를 더 넣었으며(+21), 자유투에서 5개 덜 넣은(-5) 경기였다. 기록에서 드러나듯 외곽포에서 주로 승부가 갈렸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성은 ‘강 감독의 수학론’의 1등 수강생이었다. 이대성은 팀 내 최다인 17점을 넣었고 마찬가지로 팀 내 최다인 12리바운드를 책임졌고, 또 마찬가지로 팀 내 최다인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학적으로 1등이었으니 승리했을 때 나타나는 ‘영웅’으로 평가받을 만한 활약이었다. 강 감독은 “대성이가 가슴을 내려놓고 이야기하면 정말 순수하고 착한 아이”라며 “한 번씩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조금씩 덜 튀고 있다”고 칭찬같지 않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수강생 이대성이 배운 강 감독의 수학론은 뭘까. 더하기, 빼기, 나누기다. 아쉽게도 아직 곱하기는 없다. 이대성은 “감독님이 가드들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더하기는 공격, 빼기는 어시스트, 나누기는 내가 준 패스가 어시스트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하셨다”며 수학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대성은 “감독님이 나한테 더하기밖에 못 한다고 많이 혼내신다”며 “지금은 빼기, 나누기를 잘 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신다”고 웃었다. 강 감독의 수업은 이대성의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이대성은 평균 16.5점 5.2리바운드 6.1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눈에 띄는 기록은 어시스트다. 이대성은 지난 시즌 전주 KCC로 트레이드 된 후 23경기에 나섰지만 1.9어시스트에 그쳤다. 같은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기록하던 5.1어시스트와 큰 차이가 났다. 그러나 오리온으로 옮긴 이번 시즌 이대성은 강 감독의 강의와 동료들의 활발한 움직임 덕에 자신도 동료도 살아나는 플레이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대성은 “원래도 밝은 성격이지만 감독님 덕분에 더 밝아지지 않았나 싶다”며 “감독님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밝게 지낼 수 있다는 게 큰 복”이라고 웃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오리온은 어느덧 공동 2위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1위 전주 KCC다. 2라운드를 6승2패로 달려온 오리온이 마지막 문제인 KCC를 잘 풀고 3라운드를 맞을지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일반 업소 상호 ‘119’ 사용 사례 분석해보니

    일반 업소 상호 ‘119’ 사용 사례 분석해보니

    시급한 화재신고인 119를 상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종은 컴퓨터 설치, 수리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청이 119를 포함한 상호 가운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951개를 수집, 분석한 결과다. 6일 소방청에 따르면 951개의 업소 중 컴퓨터 설치 또는 수리업이 26.2%(249개), 부동산 관련업이 12.2%(116개)로 나타났다. 해충퇴치업(12.1%, 115개), 보수공사업(10.8%, 103개), 세탁업(7.5%, 71개)에서도 119 상호가 많이 사용됐다. 자동차 정비업. 운수업, 수리업, 이사업체, 요식업에서도 119를 상호에 포함시킨 경우가 있었다. 보험이나 대출 등 서비스 상품명에도 119가 사용됐다. 소방청은 “119는 어린아이들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고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상품명이나 업소 이름, 서비스 프로그램의 명칭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방이나 안전제품 외에도 응급처치 상식이나 생활의 지혜를 알려주는 도서, 해충퇴치제와 같은 약품 등에 많이 쓰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체 상호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간이조사 성격이어서 조사 범위를 더 넓히면 또다른 업종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소방청은 덧붙였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사람이 그리운 연말, 동심 가득한 캐릭터의 세계 속으로

    사람이 그리운 연말, 동심 가득한 캐릭터의 세계 속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알록달록 하트와 나뭇잎 모양으로 장식된 초대형 강아지 공기 조형물이 뿜어내는 밝은 에너지에 움츠렀던 마음이 무장해제된다. 1층부터 3층 전시장까지 눈에 보이는 건 온통 꽃과 하트,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들뿐이다. 꿈과 희망, 행복이 가득한 동심의 세계가 이럴까. 팝아티스트 아트놈이 서울 강남구 예화랑에서 펼치는 개인전 ‘메리 고 라운드 오브 라이프’(Merry go round of life·인생의 회전목마)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임을 갖기 어려운 때 혼자서도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에서 따왔다. 여느 해와 달리 쓸쓸한 연말이지만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는 것 같은 즐거운 기분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이번 전시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녀 배달부 키키’ 이미지를 패러디하거나 세계적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클라크 부부와 퍼시’를 오마주한 그림 등을 비롯해 회화와 입체 작품 42점을 내놨다. 작가의 대표 캐릭터는 자신을 형상화한 ‘아트놈’과 토끼소녀 ‘가지’, 말썽꾸러기 강아지 ‘모타루’다. 아트놈은 ‘예술하는 사람’을 뜻하고, 가지와 모타루는 아내와 반려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 가족인 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한 작품들은 바라볼수록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1971년생인 작가는 ‘보물섬’을 탐독한 만화방 1세대다. 캐릭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은 중앙대 한국화과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이 권유했고, 동양화 수업할 때 먹의 느낌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선택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3학년 때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로 캐릭터 회사에서 일하면서 원래 하고 싶던 꿈을 되찾았다. 그는 “원래 내 성격은 어두운 편인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캐릭터 작업과 잘 맞았다”고 했다. “캐릭터의 매력은 귀여움과 단순함”이라며 “귀여움은 우주 최고의 에너지”라고도 덧붙였다.팝아트 특유의 가볍고, 쾌활한 이미지 이면에는 한국화를 공부했던 작가의 남다른 감수성이 담겨 있다. 오방색 위주의 채색과 간결한 평면화 등은 그만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입체 작업에도 도전했다. 캐릭터 모양대로 조형물을 만든 뒤 그 위에 색을 입힌 작품이다. 벽에 그림처럼 걸 수도, 바닥에 조각처럼 놓을 수도 있다. 작가는 “철학적이고 무게감 있는 전시가 미술계에서 주류이지만 내 작업은 그와 달리 재미와 밝은 기운을 추구한다”면서 “특히 모두가 고통스러웠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기쁨과 힘을 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1월 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대법 “성폭행 후 괜찮다고 했다고 ‘동의’ 아니다”

    대법 “성폭행 후 괜찮다고 했다고 ‘동의’ 아니다”

    성폭행을 당한 뒤 “괜찮다”라고 말했다고 해서 성관계에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아동·청소년의 성호보에 관한 법률 위반(준강간)으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7월 여고생 B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술에 취해 화장실에 앉아있던 B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A씨는 B양이 성관계를 한 뒤 “괜찮다”고 여러 번 답한 점, B씨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집 앞에서 서로 키스를 한 점을 근거로 자발적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고등군사법원은 A씨 측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B양이 대부분 상황을 잘 기억하면서 성관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만 기억을 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진술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B양이 성관계에 동의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B양이 성관계를 한 뒤 “괜찮다”고 말했다고 해서 성관계에 동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양은 검찰에서 “강간 피해자가 되는 것이 무서웠고 피해 사실을 외면하고 싶어서 괜찮다고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B양의 고소 경위에도 특별히 의심할 만한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봤다. B양은 A씨로부터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받고 당시 일이 떠올라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우울증 상담을 받은 뒤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과를 받지 못해 A씨를 고소했다. 재판부는 “성폭행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격이나 가해자와의 관계,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핵심은] 추미애-윤석열,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

    [핵심은] 추미애-윤석열,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이 극단을 치닫고 있습니다. 기어코 한쪽이 물러설 때까지 목숨 걸고 돌진하는 ‘치킨게임’의 형국입니다. 이번 주 내내 두 사람은 윤 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 심의기일을 두고 다퉜습니다. 추 장관은 4일로 밀어붙였고, 윤 총장은 8일 이후로 연장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이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보장하라고 중재해 결국 10일로 연기됐습니다. 잠잠해지나 싶더니 이번엔 불복 소송전이 시작됐습니다. 윤 총장은 징계위 구성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습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복귀시킨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즉시항고를 했고요. 오늘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 추-윤 갈등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핵심 ① 징계위 편향됐다며 헌법소원 낸 윤석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조미연 부장판사)는 지난 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배제 조치로 윤 총장이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었다며 윤 총장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로써 윤 총장은 직무에서 배제된 지 일주일 만에 대검찰청으로 출근했습니다. 돌아온 윤 총장이 꺼내든 카드는 징계위의 위헌성입니다. 검사징계법에 따라 추 장관이 징계위원 과반을 지명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습니다. 징계위원회는 위원장인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됩니다. 추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법무부 차관과 추 장관이 지명한 검사 2명, 또 추 장관이 위촉한 변호사·법학 교수·학식과 경륜을 갖춘 사람이 각 1명씩 포함됩니다. 즉, 법무부 차관을 제외하면 모든 위원의 구성을 추 장관이 정합니다. 추 장관이 마음만 먹으면 윤 총장을 징계하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한 인사들로 채울 수 있다는 겁니다. 검사징계위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검사징계법 개정안이 지난 9월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징계위원 수를 9명으로 늘리고, 3명은 외부에서 추천하는 사람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하지만 개정된 조항은 내년 1월 21일부터 시행돼 이번 윤 총장 건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윤 총장은 헌재가 위헌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징계위를 열지 못하도록 검사징계법의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함께 냈습니다.핵심 ② 윤석열 직무 복귀에 추미애는 항고로 맞불 윤 총장이 움직이자 추 장관도 바로 맞대응에 돌입했습니다. 4일 서울행정법원에 윤 총장을 다시 직무에 복귀시킨 법원 결정에 불복하는 즉시항고장을 냈습니다. 즉시항고는 법원 결정에 불복해 7일 이내로 상급 법원에 재심을 요구하는 절차입니다. 법무부를 대리하는 이옥형 변호사는 법원이 윤 총장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회복할 수 없는 손해와 검찰 운영 혼란을 야기한다’는 점을 근거로 든 건 모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책임자의 직무가 정지되면 조직 내 혼란은 당연히 발생하는 문제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법원의 논리대로라면 “검찰총장 등 조직 책임자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직무 정지를 명할 수 없게 된다”며 “법원의 (직무배제 집행정지) 결정으로 행정부와 법무부, 검찰의 혼란, 국민의 분열과 갈등은 더 심해질 우려에 직면했다”고 규탄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양측의 불복 대치가 실질적 효과를 얻기 위한 게 아니라 ‘기 싸움’ 성격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통상적인 절차상 헌재가 아무리 서둘러도 윤 총장 측의 헌법소원·가처분 신청 결과가 징계위가 열리는 10일 전까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윤 총장도 이를 알지만, 언젠가 위헌 결정이 나면 징계처분의 부당함을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 장관 역시 즉시항고가 신속하게 결정될 가능성이 작고 집행정지 효력도 없지만, 여론을 환기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어 보입니다.핵심 ③ 월성 원전, 판사 사찰도 추윤 갈등의 변수 징계위까지 5일 남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영향을 미칠 변수는 산재합니다. 윤 총장은 복귀하자마자 월성 원전 수사의 구속영장 청구를 승인했습니다. 곧이어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를 조작하기 위해 내부 자료를 대량으로 삭제한 혐의를 받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 중 2명의 구속영장이 4일 발부됐습니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가속이 붙으면서 이제 칼끝은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채희봉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윗선으로 향할 차례입니다. 그간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강조해온 윤 총장에겐 여론이 우호적으로 변하겠죠. 한편으론 윤 총장의 징계 사유인 ‘판사 사찰’ 문건에 관한 판사들의 비판적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이 또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작성한 해당 문건에는 판사 37명의 출신 고교·대학과 주요 판결, 판사들에 대한 세평 등이 기재됐습니다. 문건 가운데는 한 판사와 관련해 ‘행정처 (20)16년도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 포함’이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검찰이 과거 사법농단 사건의 증거로 압수했던 법관 리스트를 이용해 해당 문건을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판사들 사이에서는 ‘재판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오는 7일 열리는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이 문제가 테이블에 올라올 경우, 논의 결과에 따라 징계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만약 문건을 ‘판사 사찰’로 규정하면 추 장관에게 힘이 실리게 됩니다. 누구도 물러서지 않는 치킨게임의 끝은 파국입니다. 두 사람도 이를 모를 리 없겠죠. 지리멸렬하게 이어지는 갈등에 무엇을 위한 싸움이었는지, 그 명분조차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배우 박소담 확진자 접촉에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중단

    배우 박소담 확진자 접촉에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중단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에 출연 중인 배우 박소담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고 검사를 받음에 따라 공연은 2주 동안 중단됐다. 제작사 파크컴퍼니 측은 5일 “박소담 배우와 접촉이 있었던 소속사 직원이 지난 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5일 오전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직원은 지난 3일 오후 공연장에 방문해 박소담 배우와 미팅을 한 바 있다”며 “공연장 내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관리했기에 때문에 감염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당분간 공연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 판단해 2주간 공연을 멈추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그동안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관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출연진 및 스태프와 대면만남, 사진 및 사인 요청, 선물반입 등을 제한해왔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의 작품으로 2017년 서울 대학로에 처음 소개되었고, 이어 2019년과 2020년에도 이순재와 신구가 앙리할아버지 역할을 맡으며 공연을 열어왔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까칠한 성격의 할아버지 앙리 집에 방을 구하려온 온 시골 출신 대학생 콘스탄스의 갈등과 소통, 우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근식 “나꼼수 국정농단…김용민이 확인해 준 셈”

    김근식 “나꼼수 국정농단…김용민이 확인해 준 셈”

    정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로 한때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과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불거진 ‘양정철-윤석열 회동’과 관련해 정치권에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김용민 이사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진우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윤석열 검찰을 편든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글에서 “제가 취재한 증언에 따르면 윤석열씨가 검찰총장 후보로 강력히 거론될 무렵, 양정철씨와의 회동에 주진우 기자도 그 자리에 참석했다”면서 “양씨와 윤씨가 서로 잘 모르던 시기였기에 주진우 기자가 두 사람을 소개해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해 7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양정철 당시 민주연구원장과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말과 2019년 2월 등 두 차례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민 이사장이 거론한 회동은 2019년 2월 만남으로 추정된다. 김용민 이사장은 “증언에 따르면 총 4명이 있던 자리에서 주진우 기자가 윤석열씨에게 ‘형’으로 호칭하며 양씨에게 반농담조의 충성 맹세를 요구했다”면서 “증언대로라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주진우 기자는 기자로서 왜 이 자리에 참석했느냐. 취재 목적이었느냐”고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마침내 주진우 기자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즉 김용민 이사장은 검찰개혁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주진우 전 기자가 ‘나꼼수’ 지지자들의 기대와 달리 윤석열 총장 편에 서고 있다면서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이러한 갈등과 관련해 당시 양정철, 윤석열, 주진우 등 3명이 가진 회동의 성격을 두고 정치권에서 추측과 비판 등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용민이가 주진우 쳐내기 위해 꺼내든 칼이 의도치 않게 양정철과 ‘나꼼수’의 국정농단을 확인해 주게 된 셈”이라며 당시 회동의 목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근식 교수는 이 상황이 “도대체 양정철, 주진우가 검찰총장 후보자를 만나서 충성 운운했다는 건, 대통령 인사와 관련 공식 직함도 없는 ×들이 검찰총장 예비면접을 본 것인가, 사전통보를 해준 건가”라며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판박이인데, 더 죄질이 나쁜 건 최순실의 인사 개입보다 훨씬 센 검찰총장 인사에 개입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꼼수’ 멤버들도 정권 실세 친분 과시하며 민원과 인사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적지 않다”면서 “친구를 모함하려다가 자기들 비리가 폭로된 자승자박”이라고 해석했다. 또 “그들의 이전투구에서 그들도 모르게 국정농단의 단초가 드러난 건 흥미로운 일”이라며 “최순실 능가하는 ‘나꼼수’ 국정농단? 의혹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용민 이사장의 글에 대해 “멘탈리티 보라. ‘우리편’ ‘한 편’ ‘같은 편’ 피아 구분, 애들도 아니고”라며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조카 “그는 범죄자…국익 위해 퇴임 후 구속돼야”

    트럼프 조카 “그는 범죄자…국익 위해 퇴임 후 구속돼야”

    “책임 안 물으면 미국 장기적으로 회복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온 조카 메리가 국익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작은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범죄자이며, 사악한 데다 반역자”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표출했다. 이어 “기소돼 법정에 서야 할 인물이 단 한 사람 있다면 그것은 바로 도널드”라면서 “그러지 않으면 우린 알려진 것보다 더 나쁜 그 사람에게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면 정치적 분열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강자들에게 처벌을 면제하는 일이야말로 국가에 해가 됐다”고 반박했다. 메리는 “도널드를 비롯해 그의 범죄에 동조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비극적일 것”이라면서 “이 나라가 장기적으로 회복하는 게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 심리상태와 패배자를 향한 혐오를 고려하면 현재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태도를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진단했다.그는 “이 사람은 승리를 너무 중요시해 거짓말, 반칙, 강도질을 동원해서라도 이기려고 한다”라면서 “그는 ‘문 밖’을 나서기 전 최대한 많은 물건을 부수려고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형 프레드 주니어의 딸이자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지닌 메리는 지난 7월 발간한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을 통해 트럼프 가문의 어두운 가족사를 세간에 알렸다. 그는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소시오패스’라고 부르며 그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부정 입학 의혹 등을 폭로했다. 지난달 대선 직후 ‘바이든-해리스’라고 적힌 모자를 쓴 채 샴페인 잔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미국을 위하여. 여러분 감사하다”라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정부의 실정이 미국인들의 집단적 심리 상태에 끼친 악영향을 분석하는 후속작을 집필 중이라고 밝혔다. 출판사에 따르면 ‘심판’(The Reckoning)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내년 7월쯤 발간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정부에서 ‘3번째 선돌‘ 발견…나머지 2개는 어디에?

    의정부에서 ‘3번째 선돌‘ 발견…나머지 2개는 어디에?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으로 유명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최근 한 시민단체와 함께 경기 의정부 녹양동 산 중턱에서 청동기 유적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선돌’과 제사 터를 발견했다. 이 선돌은 그동안 의정부 선돌로 알려진 2개와 다른 거석으로, 높이가 4∼5m에 달한다. 남근석과 여근석이 쌍을 이루고 있으며, 표면에는 ‘성혈’로 보이는 흔적도 100여 개 남아있다. 이번 선돌 발견을 계기로 소재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다른 2개 선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선돌은 선사시대 자연석이나 약간 다듬은 돌기둥을 땅 위에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세운 거석(巨石)을 말한다. ‘성혈’로 불리는 별자리를 새겨 넣고 무병장수와 소원성취, 다산(多産) 등을 비는 토속신앙의 ‘신(神)’역할을 한다. 그동안 의정부에는 선돌 2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윗선돌은 가능동에, 아랫선돌은 녹양동에 각각 있었던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이 일대를 ‘입석(立石)마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앞서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그동안 청동기 유적으로 추정되는 의정부 ‘선돌’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입석마을’이라는 지명도 있고 존재와 관련한 기록도 있지만 수년전 부터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2007년 경기도박물관이 발행한 ‘경기도 고인돌’에서 의정부 아랫선돌의 기록을 찾을 수 있다. 크기가 180㎝×90㎝×85㎝에 달한다고 쓰여있다. 현장을 답사하고 기록한 만큼 최소한 이때까지는 아랫선돌의 실체가 확인된 셈이다. 세종대 하문식 교수가 2008년 쓴 ‘경기지역 선돌 유적과 그 성격’이라는 제목의 논문에는 아랫선돌에 대해 ‘끝부분은 손질을 많이 해 뾰족한 모습이 되게 했다’고 언급됐다. 의정부시와 의정문화원이 2014년 발행한 ‘의정부시사’(議政府市史)에도 이 같은 내용이 나온다. 윗선돌에 대해서는 지뢰 유실 지역에 있어 현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경기도 고인돌’에 나온다. 공식 기록은 없지만, 마을 주민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왔다.문제는 수년 전 부터 윗선돌 뿐 아니라, 아랫선돌 역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의정부 녹양동과 인접한 양주시 옥정동 선돌은 1995년 8월 경기문화재자료 제89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으나, 의정부 입석마을 선돌들은 사실상 방치돼 왔기 때문이다. ‘경기도 고인돌’과 하 교수 논문에 아랫선돌 기록이 있는 만큼 최소한 이 때까지는 아랫선돌의 실체가 확인된 셈이며, 의정부문화원도 6년 전 의정부시사를 출간할 때 까지는 실물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넓게 잡아 2007~2014년 이후아랫선돌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의정부시가 관리 소홀로 선돌을 분실한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을 갖고 선돌을 찾아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호원동에 있던 청동기 유적 추정 고인돌을 의정부시가 파쇄했다”며 최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아랫선돌이 현재 없는 것은 맞다”며 “아랫선돌이 있던 땅 주인 등을 통해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입석마을 지명은 윗선돌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지역 토박이 노인들을 탐문해 윗선돌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30년 전까지 이 선돌에 치성을 드렸다는 증언이 있다”며 “성혈은 고인돌과 선돌 등에 나타나는 흔적으로 바위 숭배 문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영환 의원은 “문화재청 협조를 받아 주변 보존을 위한 학술 조사와 지정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코로나에 흔들리는 서방세계… 이제 그만 환상에서 깨어나라

    코로나에 흔들리는 서방세계… 이제 그만 환상에서 깨어나라

    계속 궁금했다. 왜 책 제목이 ‘웨이크업 콜’(우리 식으로는 모닝콜)일까. 이유는 하나다. “서구여, 이제 일어나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코로나19를 웨이크업 콜 삼아 서방 세계가 깨어날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 주문은 책의 맨 끝자락에 나온다. 책은 이처럼 국가 대항전 성격을 띠게 된 코로나19 전쟁의 중간 성적표를 먼저 짚고, 이를 토대로 서방 세계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코로나19가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이 문제가 ‘중국의 체르노빌’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들이 우세했다. 하지만 중국은 비교적 잘 대처했다. 책이 제시한 수치로 보면 중국 사망자는 100만명당 3명이다. 한국(7명), 일본(5명)보다 낫다. 저자의 표현대로 “중국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이 숫자를 100배 늘린다 해도 벨기에(850명), 영국(650명), 미국(400명)보다 훨씬 잘 대처했다.물론 바이러스 전쟁의 승패를 말하기는 이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팬데믹 이후 도래할 긴축 경제 등 또 한 번의 승부가 남았으니 말이다. 그래도 저자는 “아시아의 뛰어난 성적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수십 년에 걸친 변화의 결과”라고 단정한다. 바이러스 전쟁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서방 세계가 승부를 뒤집기에 역부족인 그 무엇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저자의 판단을 요약하면 결국 서방 세계는 ‘벌거벗은 황제’였다. 서구에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고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발전된 사회라는 오랜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허리케인처럼 등장한 코로나19가 서구 사회의 지붕을 통째 걷어 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서구 사회가 얼마나 황폐해졌는지, 아시아 국가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한참 뒤에야 드러났을지 모른다.책은 서구 정부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일곱 가지로 정리했다. 민간 부문과 비교해 시대에 뒤처진 정부, 교육과 주택의 사례에서 보듯 민간 영역에 지나치게 개입하려는 오지랖 정부, 복잡한 절차와 규정이 얽힌 불투명 정부, 정부를 생계 수단으로 여기는 공공 부문 노동조합 등 이익집단에 발목 잡힌 정부, 남용된 연금제도에 허덕대는 노인복지 정부, 인재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못하는 인재 없는 정부, 그리고 좋은 정치인이 충분하지 않아 발생하는 지도자 없는 정부다. 서구의 지리멸렬은 중국에 좋은 기회가 됐다. 저자들이 우려하는 것도 사실 서구 정부들의 비참한 실패보다 중국의 상대적 성공이다. 이는 명나라 이후 500년 동안 잠자던 중국이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책은 곳곳에서 한국 등을 성공 사례로 꼽고 있다. 아마 중국의 대척점에서, 국민들의 삶을 덜 억압하고도 전쟁의 승기를 잡아 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방 세계가 가야 할 방향은 자명하다. ‘일곱 문제’의 반대쪽이다. 저자들은 ‘빌 링컨’(19세기 윌리엄 글래드스턴 영국 총리와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합친 것)이란 가상의 지도자를 내세워 서구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가 ‘전쟁 상황’에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고 삶을 감시할 수 있지만 이는 조건부여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만이 해답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부모·자식 간 일자리 첫 역전… 새 일자리 절반 60대 이상 차지

    부모·자식 간 일자리 첫 역전… 새 일자리 절반 60대 이상 차지

    2018년보다 60만개 늘어 총 2402만개 60대는 34만개·20대는 10만개 늘어나인구구조 변화·노인 일자리 정책 영향40대 매년 3만~5만개 줄어 ‘고용 참사’은퇴 계층인 60대 이상 일자리가 취업 연령인 20대보다 많은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다지만 기형적인 모습이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정부가 재정사업으로 노인 일자리 늘리기에만 열중한 탓이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40대 일자리 참사’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9년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일자리는 총 2402만개로 2018년(2342만개)보다 60만개(2.6%)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262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322만개가 새로 생겨 전체적으론 늘었다. 일자리가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60대 이상 일자리는 34만개(10.7%) 증가한 357만개로 집계됐다. 전체 증가분의 57.7%가 60대 이상이다. 반면 20대는 10만개 늘어난 342만개에 그쳤다. 이러면서 60대 이상 일자리가 20대보다 15만개나 많아졌다. 2016년 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법정 정년이 60세인 우리나라에서 60대 이상은 은퇴하고 노년을 준비하는 시기다. 2016년만 해도 20대 일자리(329만개)가 60대 이상(273만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지난 4년간 20대 일자리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60대 이상은 매년 20만~30만개씩 늘어나며 역전됐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의 경우 60대 이상 인구는 5.2% 늘었는데, 20대는 0.3% 증가하는 데 그치는 인구구조 변화 요인도 있다”며 “다만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가 많은 건 정부 정책(노인일자리사업)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호(서울대 교수) 한국경제학회장은 “고령층 일자리가 청년층보다 많다는 건 경제 구조가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포퓰리즘 성격이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보다는 민간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 청년층 취업 문을 열어 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0대 일자리 수는 2018년(606만개)보다 5만개 줄어든 601만개로 조사됐다. 2016년 614만개였던 40대 일자리는 매년 3만~5만개씩 줄어들고 있다. 바로 위 연령대인 50대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2016년 515만개→지난해 568만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제 허리인 40대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엔 ‘참사’라는 표현이 붙었다. 40대와 함께 또 다른 경제 허리인 30대 일자리는 지난해 517만개로 1년 전과 같았다. 근로자 평균연령은 45.6세로 0.3세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개), 도소매업(8만개) 등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7만개), 사업시설관리서비스업(-4만개) 등은 감소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시대의 심리학’ 온라인 발표회 개최

    (사)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시대의 심리학’ 온라인 발표회 개최

    사단법인 한국심리학회(이사장/회장 장은진,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에서는 「코로나19 시대의 심리학」 이라는 주제로 5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온라인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 연구발표회에서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전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사의 역할이 중요하며, 더불어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부적격 심리 상담인력에 대한 규제와 국민을 위한 심리서비스가 보다 활성화 되도록 법적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축사에서 “이번 온라인발표회의 개최는 코로나에 대한 국민들의 심리방역을 위해 전문학회로서 시의적절한 전문가다운 행보이며, 연구결과들을 활용하여 국민의 행복과 정신건강 증진, 나아가 자살예방을 위해 한국심리학회가 지속적인 활동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발표회는 <1부: 코로나19 시대의 정신건강>, <2부: 코로나19 시대의 심리적 대처와 치유>, <3부: 코로나19 시대의 아동과 부모, 그리고 행복>으로 구성되고, 온라인 Zoom Webinar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최기홍 교수는 코로나19 발병이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한 개인의 성격 특성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대처 방식에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코로나 지속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우울, 불안의 정도가 높아졌으며, 특히 대인 회피와 같은 부적응적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심리적 고통과 더 높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고야 상과대학 박준하 교수의 국제 VIC(Values in Crisis) 연구팀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인들의 심리적 문제와 삶의 만족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의 감염 자체에 대한 불안보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황이 심리적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학교 조수현 교수는 코로나19 초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던 대구·경북인들의 심리 상태를 긍정심리학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심리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 안정성, 즉 정기적인 소득이 심리적인 건강과 높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명대학교 최성진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편견과 오해로 중국 유학생이 겪은 심리적 문제의 해소를 위해 고안된 화상통화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의 효과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치료에 참여한 중국 유학생들의 우울 및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감소했고, 추후까지 감소 효과가 이어져 화상통화 방식의 MBCT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입증했다. 차의과학대학교 박선영 교수는 코로나 우울로 인한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재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수용전념치료기반의 화상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의 우울 및 불안이 현저히 감소했고, 삶의 의미감, 삶의 가치성 및 수용과 마음챙김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프로그램의 효과를 증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정윤경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아동의 스트레스 경험과 반응을 아동의 기질 및 인지적 특성과 부모의 양육방식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재난 위기와 관련된 아동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탐색했다. 그 결과 아동의 기질 중 공포나 불편을 느끼는 부정정서성이 높고, 주의 조절 및 인지적 조절 능력과 뇌파 중 인지 강도(Derivative Event-Related Signal)가 낮을수록 코로나 관련 스트레스와 외상 반응에 취약함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아동의 스트레스 경험은 아동이 표현하는 정서에 대한 부모의 반응에 영향을 받음을 알 수 있어 장기화 되는 위기상황에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제안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이서진 선임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코로나 시대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연구했다. 그 결과, 코로나 이전과 비교 했을 때 홀로 있는 것은 행복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친구, 가족 등 가까운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는 행복과 더욱 강한 상관을 보였다. (사)한국심리학회 장은진 이사장·회장(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은 “코로나19로 인한 일반 국민의 정신 건강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다양한 심리학적 연구들이 우리 사회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본 자리를 마련했다.” 고 말하며 “앞으로도 본 학회는 국민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 증진을 위해 앞장 서 다양한 심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했다. 한국심리학회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1946년 창립되어 75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술단체로 현재 15개 분과학회(회원 수 24,000여명)로 구성되어 임상, 상담, 산업 및 조직, 사회 및 성격, 발달, 인지 및 생물, 문화 및 사회문제, 건강, 여성, 소비자·광고, 학교, 법, 중독, 코칭, 심리측정평가 분야의 심리학 전문가들이 국민의 삶의 질 증진과 성숙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개월간 30~40대가 서울 아파트 60% 구매”

    “20개월간 30~40대가 서울 아파트 60% 구매”

    집값 상승에 대한 압박감으로 30∼40대가 서울 아파트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역시 최근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3일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연령대별 매수자 특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건산연은 30∼40대가 최근 주택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택 매매시장 참여자 평균 연령이 젊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건산연이 인용한 한국감정원 연령별 주택 매매량 통계를 보면 2019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간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30∼40대의 매수 비율은 60.8%로, 50대 이상(30.6%)의 2배에 육박한다. 지난해 주거실태조사에서 생애최초주택 마련 연령은 평균 39.1세로 2016년 이후 3년 만에 낮아졌고, 최근 4년 동안 주택 구매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2.8세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KCB 주택 매수자 자료에서도 주택 구매자 연령은 올해 1분기 46.6세로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았다. 건산연은 대출을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소비자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CB 통계에 따르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한 소비자의 평균 연령은 2016년 1분기 46.4세에서 올해 2분기 43.0세로, 4년 3개월 만에 약 3.4세가 내려가 지난해 주거실태조사 결과인 42.8세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건산연은 최근 주택구매자금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계층이 주택 구매에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8월 5대 시중은행 기준 신용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인 4조1000억여원에 달한다고 제시하면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성격상 주택담보대출을 추가로 일으킬 수 있다면 신용대출을 받을 유인이 낮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은 “최근 견조한 주택 매수세가 나타난 것은 비교적 자금이 여유롭지 못한 30∼40대가 신용대출을 통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한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라며 “그마저도 부족하면 전세 보증금을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에 나선 것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부연했다. 20대 역시 주택 구매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건산연은 분석했다. KCB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6개월 동안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서울의 주택을 구매한 비율은 1주택자의 경우 20대 이하가 23.4%로 가장 많았고, 30대(20.8%), 40대(18.9%), 50대(17.3%), 60대 이상(15.7%) 순이었다. 다주택자 경우에도 이 비율은 20대 이하가 3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32.1%), 40대(31.5%), 50대(30.4%), 60대 이상(25.4%) 순이었다. 20대는 비교적 오래된 소형 주택을 매입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건산연은 분석했다. KCB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32.9%였던 20대의 노후 주택 매입 비중은 올해 2분기 56.0%까지 치솟았다. 건산연은 “과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던 노후 소형주택이 현재는 20대의 주요 매입 상품으로 부상했다”며 “20대가 자금 부족으로 신축보다 비교적 저렴한 노후 주택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을 수 있지만, 재건축 연한이 다가올수록 가격이 오르는 서울 주택시장의 특성상 투자수요에 더 가깝다고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청래 “지지율 하락, 윤석열 미온 대처·검찰개혁 채찍질”

    정청래 “지지율 하락, 윤석열 미온 대처·검찰개혁 채찍질”

    “심기일전 검찰개혁 강 건너면 지지율 회복”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민주당 검찰개혁에 대한 지지층의 채찍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지지율이 떨어졌다. 그러나 길은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리얼미터 기준으로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이 동반하락했다. 보수 언론들은 북 치고 장구 치고 나팔소리 요란할 것”이라며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이번 지지율 하락은 국민들, 특히 지지층이 주는 회초리”라고 밝혔다. 그는 “공수처법 지지부진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감의 표출”이라며 “지지층의 민주당 검찰개혁에 대한 채찍의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심기일전 어금니 질끈 물고 스크럼 짜고 검찰개혁의 강을 건너면 지지층의 지지율은 다시 회복되게 돼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정신 바짝 차리고 두려움 없이 결행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 돌아가지 말고 직진하자”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여당은 여당다울 때, 야당은 야당다울 때 국민들은 마음을 준다”며 “‘180석이나 몰아 줬는데…지금 뭐하고 있냐?’ 이것이 지지층의 불만이고 열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하락에 대한 민주당의 대답은 몇 일 남지 않은 기간에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시절 국가보안법 처리를 잘못해서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해 회복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도 별 무소용이었다. 2016년의 국가보안법이 지금의 공수처법이다. 국민의힘 투정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자”고 밝혔다.그는 “올 데까지 왔고 올 것이 왔다. 2020년 12월 공수처법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라며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할 때다. 당이 지지층의 열망에 대답할 때다. 지금은 미움받을 용기를 낼 때다. 가즈아 검찰개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6.4% 포인트 하락한 37.4%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정지지도가 40% 밑으로 내려간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부정평가는 5.1% 포인트 상승한 57.3%로, 정부 출범 후 최고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1.2%, 민주당 28.9%로 지난 8월 2주차 이후 약 4개월 만에 지지율이 역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호영 “윤석열 경계 안 해…야권으로 모일 표”

    주호영 “윤석열 경계 안 해…야권으로 모일 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높은 지지도와 관련해 “야권 지지로 모일 표”라며 “전혀 경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총장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한 전날 발언과 관련해 “경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윤 총장은 가장 정치 중립적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부터 정치할 계획을 가지고 직무를 행사한다는 공격을 받으니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는 게 좋다는 것”이었다고 전날 발언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윤 총장이 퇴임 이후에 뭘 하고 안 하고는 헌법이 보장한 직업선택의 자유이고,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윤 총장의 높은 지지도는 전부 현 정권에 대한 반대고 심판”이라며 “대선 후보가 정리되면 모두 반(反)문재인, 반민주당 표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 당에 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지지가 낮고 저쪽(윤 총장)이 높다고 저희가 초조하거나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주 원내대표는 윤 총장 징계 사유 가운데 ‘판사 사찰’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이 재판부가 누군지 분석하지 않으면 오히려 직무유기”라며 “분석할 때 재판받은 사람(재판 관여 검사)으로부터 들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판사의 성격이 어떻다거나 성향이 어떻다든지 그런 부분이 문제 될 소지는 없지 않지만, 지금 예단할 일은 아니다”라며 “수사나 이런 것을 통해 정보 취득과정이 적법했는지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윤 총장은 지난 2일 공개된 차기 정치 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를 오차범위에서 제치며 1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업체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적합한지’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4.5%로 가장 많았다. 이 대표는 22.5%, 이 지사는 19.1%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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