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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광주 붕괴참사 브로커 문흥식 영장신청

    문흥식(61)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경찰이 12일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문씨는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관련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해외 도피 후,석 달 만에 귀국해 전날 체포됐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문씨는 철거건물 붕괴 참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업체들로부터 공범과 함께 수억원의 금품을 받고 업체선정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와 함께 업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공범 브로커는 이미 구속됐고,문씨 홀로 업체선정 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받기도 한 것으로 의심된다. 문씨에게 적용된 주요 혐의는 변호사법 위반인데,이는 ‘공무원이 취급하는 행위를 청탁 또는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범죄’에 적용된다. 민간분야이지만 재개발 조합 관계자들을 공적 성격을 가진 공무원으로 의제할 수 있어,조합 측에 청탁·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문씨에게도 관련 혐의가 적용됐다. 문씨가 해외 도피 중인 상황에도 경찰은 수사를 진행,구체적인 증거와 공범의 진술 등을 토대로 문씨가 참사 현장 업체 선정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 사실을 밝혀냈다. 추가 수사는 문씨가 구속된 이후 본격화된다. 업체 선정·재개발 비위 분야에서 18명을 입건(1명 구속)한 경찰은 ▲브로커 공사 수주 과정 금품 수수 행위 ▲수주업체 간 입찰 담합과 불법 재하도급 ▲재개발 조합 자체의 이권 개입 ▲재개발 사업 자체 비리 등을 가린다. 경찰은 문씨가 청탁·알선한 업체가 조합·원청에 의해 실제 사업 시행 업체로 선정돼,불법 업체 선정 과정의 추가 연루자들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업체 간 공사 나눠 먹기’,‘공사 단가 후려치기’,‘공사비 부풀리기’,‘재개발 사업 추가 비위’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문씨의 입’에서 어떤 진술이 나올지 주목된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업체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우선 집중적으로 조사해 신병 처리할 계획이다”며 “다른 수사 사항은 구속된 이후에 혐의를 하나하나 짚어 최대한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하며 쓰러져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17명이 죽거나 다쳤다. 문씨는 사고 현장의 재개발 사업과 업체선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참사 발생 나흘 만에 해외로 도주했다가 전날 체포됐다.
  • 이낙연이 방 뺀 종로…‘대선 러닝메이트’ 지역구로 뜬다?

    이낙연이 방 뺀 종로…‘대선 러닝메이트’ 지역구로 뜬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서울 종로)가 의원직 사퇴 선언을 하면서 소위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에서 ‘대선후보급 빅매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내년 1월 이전 국회 본회의에서 사퇴안이 처리될 경우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러닝메이트’ 성격의 선거가 될 가능성도 크다. 양당은 우선 의원직 사퇴가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궐선거 후보군을 직접 거론하기보단 상대측 카드를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한 고위관계자는 12일 “민주당에서 내놓는 카드를 지켜보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자당 인사의 책임으로 발생한 보궐선거에 공천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 당헌상 공천 자체부터 고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에는 이 전 대표가 ‘전 당원 투표로 달리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추가해 공천을 단행했지만, 참패의 한 원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내 경선을 위한 의원직 사퇴를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보긴 어렵지만,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선 당헌 취지에 위배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에게 계속 재고를 요청하고 있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의 결기나 진정성은 모르지 않지만 당장의 사직안 처리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선 종료 이후 검토해야 한다는 게 최고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종로 지역구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사퇴안 처리 이후에는 영향력 있는 거물급 여야 인사들이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재 양당 대선주자 가운데서도 전략적 결단을 통해 러닝메이트 성격인 종로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에선 직전 총선에 출마했던 황교안 전 대표나 종로에서 근무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언급된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나경원 전 의원이나 현역 종로 당협위원장인 정문헌 전 의원도 거론된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직접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셀프 공천’ 논란과 대선 이후 지방선거 공천권 등으로 출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저는 남은 선거가 3년 뒤 총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이후 검찰 개혁 이슈를 주도하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나 직전 총선에서 거론됐던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의 이름도 나온다.
  • 공주 송산리·부여 능산리 고분군, 이젠 ‘왕릉원’

    공주 송산리·부여 능산리 고분군, 이젠 ‘왕릉원’

    충남 ‘공주 송산리 고분군’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이 각각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부여 왕릉원’으로 이름이 바뀐다. 문화재청은 이런 명칭 변경을 오는 17일 관보에 고시하고, 공주시·부여군과 함께 안내판 정비와 문화재 정보 수정 등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두 사적은 백제가 공주에 수도를 둔 웅진 도읍기와 부여로 천도한 뒤인 사비 도읍기의 왕릉과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고적으로 지정하며 송산리, 능산리 고분군으로 이름을 지었다. 문화재청은 “고분군은 옛 무덤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두 사적의 성격과 위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면서 “무덤 주인을 병기해 누구나 쉽게 알아보고, 왕릉급 무덤의 역사·문화재적 위상을 세우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송산리 고분군에는 무령왕릉을 포함해 주요 무덤 7기가 조성돼 있다. 무령왕릉은 1971년 배수로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됐으며, 왕과 왕비가 묻힌 내력을 기록한 지석(誌石)을 통해 고대 왕릉 중 유일하게 무덤 주인이 밝혀졌다. 17기의 무덤이 확인된 능산리 고분군은 1990년대 무덤들 서쪽 절터에서 백제 금동대향로와 석조사리감이 출토돼 왕실 무덤임이 드러났다.
  • ‘팀코리아’ 5억弗 파라과이 경전철 수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와 파라과이철도공사(FEPASA)가 5억 달러 규모의 경전철 공사·운영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아르놀도 빈스 두르크센 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 장관과 파라과이 인프라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IND와 FEPASA는 철도 사업의 세부 절차와 기관별 역할을 규정하는 ‘파라과이 아순시온~으파카라이 경전철 사업개발 협약서’를 교환했다.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인 아순시온과 외곽 도시 으파카라이를 잇는 도시철도를 투자개발형 방식으로 건설해 30년 동안 운영하는 사업이다. 정부와 KIND, 국가철도공단, 민간 기업이 팀 코리아를 꾸려 사업권을 따냈다는 점에서 일반 해외 공사 수주와 성격이 다르다. 2014년 국가철도공단이 아순시온~으파카라이 경전철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주했으나 사업이 답보 상태였는데, 2019년 KIND가 발주처를 방문하며 사업을 재추진해 파라과이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냈다. 다음해엔 정부합동수주단이 현지를 찾아 타당성 조사 용역 요청 공문을 받았고, 그해 5월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받아든 파라과이가 올 2월 정부 간 협력사업 추진을 제안해 사업이 이뤄졌다. 올 5월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 보고를 파라과이에서 개최했고, 공공사업통신부(발주처)로부터 정부 간 협력에 의한 사업 추진 의사를 다시 확인했다. KIND는 아순시온 철도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사업비 5억 달러, 연장 43㎞, 역사 7개, 차량기지 1개를 건설하는 계획안을 제시했고, 파라과이가 이를 수락하면서 두 나라 간 협력 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 연설 안 한 김정은·ICBM 대신 트랙터… 주민 달랜 ‘내수용 열병식’

    연설 안 한 김정은·ICBM 대신 트랙터… 주민 달랜 ‘내수용 열병식’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군이 ‘주인공’김 위원장 참석만 하고 당 비서가 연설전문가 “경제난에 지친 민간 위로용”靑 관계자 “한미 정보당국 정밀 분석”시진핑·푸틴, 양국 간 협력 강조 축전북한이 9일 정권수립 기념일 73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지만,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같은 전략무기 노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도 없었다. 대신 열병식의 주인공이 정규군이 아닌 남측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노농적위군이란 점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사회의 핵심 노동자원인 노동자와 농민 역량을 결속하는 동시에 코로나19와 경제난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자 ‘내수용 열병식’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농적위군과 남측의 경찰 격인 사회안전군의 열병식이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과 지난 1월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 이어 8개월 만에 또 열병식을 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무력시위 가능성을 전망했지만 완전히 빗나갔다. 야간 열병식이란 공통점 외에 성격 자체가 달랐다. 열병식 앞에 ‘민간 및 안전무력’이란 수식어가 붙었고, SL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대신 122㎜ 방사포 등이 실린 트랙터와 소방차, 주황색 방역복을 입은 ‘코로나19 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김 위원장은 예포 21발 발사와 함께 주석단에 등장했지만, 연설은 리일환 당 비서에게 맡겼다. 열병식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강순남 노농적위군 사령관에게 보고를 받고 열병부대를 사열한 뒤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노농적위군은 평시 직장에서 일하다가 소집명령이 떨어지면 소속 단위로 가서 지역 방위를 하는 ‘반민 반군’ 성격을 띤다. 17~60세 남성과 미혼여성 등 노동자, 농민, 사무원 등으로 편성됐으며 규모는 북한 인구의 4분의1인 570만명에 이른다. 조용원 비서가 보고를 받은 것도 이들이 군이 아닌 ‘당중앙위원회’ 소속이어서다. 북한이 노농적위군을 중심으로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2013년 정권수립일 이후 8년 만이다. 열병식에는 지역별, 직능별 노농적위군에 이어 사회안전성 소속 사회안전군도 차례로 등장했는데, 사회안전군은 2년째 지속되는 코로나 국면에서 방역 질서를 다잡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군사적 규율을 부여해 주민들을 결속시키는 한편 수해 복구, 경제건설, 비상 방역에 동원된 주민들에게 화려한 열병식을 통해 자긍심을 갖게 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대규모 군중을 집결시켜 행사를 치르는 것 자체가 전염병 방역을 극복하고 체제 우위에 있다는 선전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열병식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구체적인 사항은 한미 정보 당국의 긴밀한 공조하에 정밀분석 중”이라고 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에게 양국 협력을 강조하는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는 중조친선은 쌍방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고 밝혔다.
  • 중국, 연예인 이어 여성스러운 남성 게임 캐릭터도 금지

    중국, 연예인 이어 여성스러운 남성 게임 캐릭터도 금지

    중국 규제당국이 거대 게임업체들을 상대로 여성적인 남성 게임 캐릭터까지 통제하고 나섰다고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일밤 중국 1위와 2위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 등을 소환해 미성년자 게임 제한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가운데 여성적인 외양을 가진 남성 등을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업체들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미 중국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평일에는 인터넷 게임 접속을 아예 할 수 없고, 금~일요일에만 하루 한시간씩 접속이 가능하다. 홍콩대에서 중국의 남성성에 대해 연구하는 겅송 교수는 “여성적인 외양의 남성이 신체적으로 약하고 감정적으로 취약하다는 사회 인식에 따라 취해진 조치”라고 분석했다. 랭커스터 대학에서 중국학을 가르치는 데릭 허드 교수는 AFP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부 지도자들은 과도한 게임이 젊은 남성들의 성격을 유하게 만든다고 믿을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중국 미디어 산업 규제기관인 국가광전총국은 지난 2일 8개 조항의 방송·연예계 관련 통지문을 내고 “기형적인 미적 기준을 결연히 근절한다”며 ‘냥파오’(외양과 행동이 여성스러운 남성)를 배격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 문화 속 전형적인 남성상에 부합하지 않거나 화장을 하는 남성 아이돌 가수 등이 규제 대상이 된다. 이미 여성스러운 말투를 사용하고, 필터를 이용해 여성스럽게 보이는 외모로 영상을 촬영했다가 틱톡에 올린 한 남성 블로거는 중국 네티즌들의 항의에 틱톡 계정이 삭제당했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정부의 이와 같은 조치가 자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따른 인터넷 정화운동으로, 한국 연예인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팬클럽 계정 금지는 한류를 겨냥한 것이 아니란 입장을 8일 내놓은 바 있다.
  • 미국 떠난 아프간에 360억원·백신 원조 나선 중국

    미국 떠난 아프간에 360억원·백신 원조 나선 중국

    중국과 미국의 외교 수장이 각각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대해 전혀 다른 접근법을 보였다. 미국 국무부 장관 안토니 블링컨은 독일에서 미국의 서구 동맹과 함께 아프간에 대해 논의하는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반명 중국은 아프간의 이웃국가인 파키스탄, 이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과 지난 8일 회담을 열었다. 지난 7일 아프간 임시 정부 탈레반은 수도 카불에서 내각을 구성해 각 부처 장관 이름을 발표했다. 왕이 중국 외교장관은 중국이 아프간 원조에 2억 위안(약 362억원)을 내놓겠다고 했다. 여기에 300만회 접종 분량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과 음식도 포함했다. 왕이 장관은 탈레반에게 테러리스트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촉구하며, 중국은 아프간 인접 국가에 흩어져있는 테러리스트들을 색출해서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장관이 언급한 테러리스트는 위구르족 지하드 조직으로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 독립운동을 벌이는 튀르키스탄 이슬람당(ETIM) 등을 가리킨다. 1990년 부터 2001년 사이에 200차례에 걸친 테러 행위를 벌였으며 2001년에 일어난 9·11 테러를 계기로 유럽 연합, 중국 등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ETIM을 테러 조직 명단에서 제외했다.왕 장관은 “아프간에 기지를 둔 몇몇 국제 테러 조직이 이웃 국가에 잠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탈레반이 이들 테러 조직과의 관계를 끊고 국경을 엄중하게 단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은 아프간 재건을 위해 도울 것이라며, 테러리스트와 불법 마약 거래 소탕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와칸 회랑으로 불리는 아프간과 중국간 국경 통행도 식량 배달 등을 위해 열어 놓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은 아프간과의 화물 열차 운행을 재개할 계획임을 밝히며, 미국은 아프간 난민을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유럽에서 20개 국가와의 회담을 통해 탈레반이 인권, 테러리즘과의 전쟁, 포괄성, 안전한 통행 등의 공공 의무를 다할 것을 주장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 회담에 초청됐지만 양국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불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 사회는 아프간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이어 다자간 회담은 공허한 말잔치 보다는 실질적인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해 미국이 주도하는 아프간 논의 모임 참여 가능성을 차단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탈레반 재정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아프간 원조를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국가들도 책임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달콤한 사이언스] 너무 많은 여가시간, 알고보면 毒

    [달콤한 사이언스] 너무 많은 여가시간, 알고보면 毒

    직장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 중 하나가 ‘다 때려치우고 그냥 좀 쉬고 싶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바쁘다, 내 시간이 없다’는 등의 불평을 하는데 과연 더 많은 자유시간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쉬는 시간을 갖게되면 행복할까.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이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UCLA) 앤더슨경영대학원 소속 실험심리학자, 사회심리학자, 뇌과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개인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유시간이 늘어날수록 행복감도 늘어나지만 지나치게 많은 자유시간은 휴식시간이 거의 없는 것만큼이나 개인의 생산성과 행복감을 높이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 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2~2013년에 실시한 ‘미국인 생활시간 사용조사’(ATUS) 참여자 중 2만 1736명의 데이터와 1992~2008년 실시한 ‘전미 노동인구 변화연구’(NSCW)에 참여자 중 1만 3639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조사 참여자들은 주당 휴일과 하루 근무시간과 자신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유시간 등 1주일, 24시간 단위의 자세한 시간표를 작성하고 각 시간별로 느끼는 행복감에 답하도록 했다. 자유시간은 통근시간을 포함한 업무시간과 식사시간, 수면시간을 제외한 시간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자유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일일 자유시간이 2시간까지는 행복감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후 5시간까지는 서서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5시간 이후부터는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자료분석 이외에 6000여명의 건강한 성인남녀 참가자를 대상으로 2가지 온라인 실험을 실시했다. 첫 번째 실험은 최소 6개월 동안 매일 일정한 자유시간을 갖는 것을 상상하도록 한 뒤 행복감과 만족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적은 자유시간(1일 15분), 적당한 시간(1일 3.5시간), 많은 시간(1일 7시간)을 상상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자유시간이 적은 사람은 스트레스 수치가 높고 행복감이 낮게 나왔다. 7시간이 넘는 자유시간을 상상한 사람들 역시 적당한 시간의 자유시간을 갖는 사람보다 스트레스는 높고 행복감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두 번째 가상실험은 1일 3.5시간이나 7시간 자유시간을 상상하도록 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각각 운동이나 취미활동, 독서 같은 생산적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상상을 하도록 했으며 다른 이들에게는 TV를 비롯한 동영상 시청, 컴퓨터 사용, 온라인 게임 같은 비생산적 활동을 하는 것을 상상토록 했다. 자유시간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도 생산적 활동을 한다면 비생산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보다 행복감이 높았으며 적당한 자유시간을 가진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퇴직을 하거나 갑자기 실업상태가 됐을 때처럼 자유시간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행복감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자유시간이 길어진다면 좀 더 삶에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를 주도한 펜실베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마리샤 샤리프 마케팅 교수(생물심리학·의사결정론)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유시간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정도가 높아지고 행복감, 웰빙지수가 낮아진다는 통념을 확인함과 동시에 자유시간과 행복감이 계속 비례관계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샤레프 교수는 “주어진 재량시간을 얼마나 생산적인 활동에 사용하는가에 따라 행복감은 차이를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 ‘가짜 수산업자’ 사건 박영수 등 7명 송치…영수증·렌터카 출입 ‘들통’

    ‘가짜 수산업자’ 사건 박영수 등 7명 송치…영수증·렌터카 출입 ‘들통’

    고급 대게 받은 정치인들 “금액 적어” 입건 피해대가성 없어 뇌물 혐의 미적용…“옵티머스도 무관”경찰이 자칭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이모 검사 등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금품을 받은 당사자들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골프채 등 구매 내역과 김씨가 이들에게 내준 렌터카의 차량 출입 기록 등 증거로 볼 때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9일 김씨로부터 수산물과 고급 수입차를 받은 박 전 특검과 이모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김씨를 포함한 7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산업자 전방위적 금품 살포…누가 뭘 받았나? 앞서 경찰은 116억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4월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 전 특검은 김씨로부터 지난해 12월 포르쉐를 빌리고 3개월 뒤 대여료 250만원을 지급했다. 박 전 특검은 정상적으로 대여료를 반납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청탁금지법상 금품을 받으면 지체없이 반환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박 전 특검이 250만원을 반환한 객관적 증거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체없이 반환하지 못할 특별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모 검사는 김씨에게 현금이 담긴 명품 지갑을 받고 자녀의 학원비를 대납받은 혐의 등으로 송치가 결정됐다. 이 검사가 김씨에게 받은 금액은 약 2000여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 검사는 경찰 수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지갑 판매처와 학원비 입금내역 등을 통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이밖에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김씨로부터 골프채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엄성섭 전 TV조선 앵커는 김씨에게 고급 차량을 무상으로 대여하고, 경북 포항에 위치한 고급 풀빌라에서 접대를 받았다. 엄 앵커는 당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사자와 당시 자리에 참석한 여성들이 모두 의혹을 부인하면서 경찰은 성접대 의혹은 확인하지 못했다.이밖에 김씨에게 대학원 등록금 일부를 대납받은 종합편성채널 기자 정모씨와 고가의 차량을 무상으로 대여받은 중앙일간지 전 논설위원 이모씨도 송치가 결정됐다. 이씨는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가액이 확인되지 않는 물품은 청탁금지법의 가액 산정 기준을 따랐다”며 “공인되는 기관에 감정을 의뢰해 감정가를 토대로 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받은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배기환 전 포항남부경찰서장은 김씨에게 수산물과 명품벨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 금품의 가액이 청탁금지법상 기준에 미치지 못해 불송치를 결정했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가 1회 100만원,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하면 처벌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과태료 부과 대상으로 감찰에 통보해 절차대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은 불입건, 김무성은 계속 조사 경찰은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도 가액이 적다는 이유로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 주 의원은 지인에게 수산물을 갖다주라고 김씨에게 부탁하고, 지난 설 연휴 전 대게와 한우 세트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벤츠 등 고급 차량을 받았던 김무성 전 의원은 친형과의 채무 관계가 얽혀 있어 입건 전 조사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김 전 의원과 관계된 인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친형은 김씨에게 오징어 사업 투자금으로 86억원을 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 이 금액에는 김 전 의원의 자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의원은 투자금에 대한 담보 성격으로 차량을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찾지 못한 휴대전화, 입 다문 수산업자…한계 드러낸 수사 다만 경찰은 이 검사의 직무관련성 여부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 검사가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의 펀드 투자 관련 횡령·배임 의혹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하는 데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 왔다. 이 검사는 지난해 해당 대학교수를 지낸 언론인 출신 송모씨 등과 골프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동부지검은 지난 5월 대학 이사장 A씨 등을 모두 혐의없음 처분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 관계자의 대화 내용과 동부지검 이첩 시기 등 사건 처리 절차를 살펴본 결과 댓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경찰 수사 직전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바꾸고, 경찰의 포렌식에도 협조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이 검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지만 끝내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다. 이 검사는 바꾼 휴대전화도 초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이 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법상 증거인멸죄는 타인의 죄에 대해 인멸을 하면 성립되지만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가 인정이 안 된다”며 “일정한 주거와 도주의 우려 등을 고려해 영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김씨도 지난 4월 구두진술을 한 이후 입을 다물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경찰의 옥중 수사에도 진술을 거부했다. 김씨는 최초 이 검사에게 명품 시계를 전달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관련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수사 과정에서 논란도 발생했다. 강력범죄수사대 A경위는 김씨의 비서에게 변호사와의 대화 녹음을 넘기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강압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A경위는 지난 7월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심의담당관실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처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주 송산리 고분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이름 바뀐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이름 바뀐다

    충남 ‘공주 송산리 고분군’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이 각각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부여 왕릉원’으로 이름이 바뀐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명칭 변경을 오는 17일 관보에 고시하고, 공주시·부여군과 함께 안내판 정비와 문화재 정보 수정 등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두 사적은 백제가 공주에 수도를 둔 웅진 도읍기와 부여로 천도한 뒤인 사비 도읍기의 왕릉과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고적으로 지정하며 송산리, 능산리 고분군으로 이름을 지었다. 문화재청은 “고분군은 옛 무덤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두 사적의 성격과 위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면서 “무덤 주인을 병기해 누구나 쉽게 알아보고, 왕릉급 무덤의 역사·문화재적 위상을 세우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송산리 고분군에는 무령왕릉을 포함해 주요 무덤 7기가 조성돼 있다. 무령왕릉은 1971년 배수로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됐으며, 왕과 왕비가 묻힌 내력을 기록한 지석(誌石)을 통해 고대 왕릉 중 유일하게 무덤 주인이 밝혀졌다. 17기의 무덤이 확인된 능산리 고분군은 1990년대 무덤들 서쪽 절터에서 백제 금동대향로와 석조사리감이 출토돼 왕실 무덤임이 드러났다.
  • 들었다 놨다… 깊어진 조성진의 쇼팽

    들었다 놨다… 깊어진 조성진의 쇼팽

    다시 쇼팽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무대는 깊은 바다 같았다. 일렁이는 물결이 마음을 간질이다가도 강한 파도로 휩쓸어 심연으로 파고들도록 이끌었다. 시간의 흐름으로 무르익었다 하기엔 감정의 폭이 무척 넓다. 한참 뜨겁다가도 이내 냉정을 찾듯 절제된 선율과 발랄했다가도 묵직한 힘이 실린 타건이 넘실거렸다. 조성진은 지난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쇼팽 스케르초 전곡으로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다음해 도이치 그라모폰(DG) 데뷔 앨범으로 쇼팽을 노래한 뒤 5년 만이다.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각인되는 걸 원하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쇼팽을 녹음하지 않았다”면서도 “5년쯤 지나면 이제 다시 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완벽히 계산이라도 한 듯한 연주였다.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에서도 충분히 에너지 가득한 스케르초 2번을 선보였지만, 거기에 지난 5년 시간을 한층 깊이 입혔다. 섬세한 드뷔시(2017), 생기 있는 모차르트(2018), 슈베르트, 베르그, 리스트(2020)로 더한 화려함이 변화무쌍한 스케르초를 풀어냈다. 정작 조성진은 “쇼팽을 다르게 연주하려고 한 적은 없다”면서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다만 “거울로 보는 제 얼굴은 늘 똑같아 보이는데, 남들은 늙었다고 하는 것처럼 연주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의 바다는 쇼팽뿐 아니라 스케르초에 앞서 1부에서 선보인 야나체크와 라벨부터 남달랐다. 야나체크가 1905년 10월 1일 체코 한 대학에서 시위 중 총검으로 사살당한 노동자를 기리고자 쓴 작품을 맨 앞에 걸었다. 서정적인 선율은 피아니시시모(ppp)까지 여려지며 깊은 슬픔과 우울을 노래하다 포르테시시모(fff)까지 거친 한탄을 내뱉는다. 조성진이 “테크닉으로 어려운 곡으로 유명해 음악적인 특별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일도 있는 것 같은데 이 곡은 음악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곡”이라고 소개한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는 그의 완벽한 무결점 연주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 준다. 물방울을 튀기듯 영롱한 ‘옹딘’(물의 요정) 첫 선율부터 ‘교수대’, ‘스카르보’로 이어지는 여정을 진중하게 이어 갔다. 모든 연주를 마친 뒤 객석에 선물한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와 쇼팽의 에튀드 중 ‘혁명’이 이날 무대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다시 드러냈다.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좋은 연주를 하는 게 저에게 많은 행복을 주는 것 같다”고 한 그의 말처럼 한층 그의 뜨거워진 에너지를 나눈 객석에서도 행복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 대출 옥죄기에도 8.5조 늘어… ‘빚투’ 주춤, ‘영끌’은 고공행진

    대출 옥죄기에도 8.5조 늘어… ‘빚투’ 주춤, ‘영끌’은 고공행진

    주택 매매와 전세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6조원 넘게 증가했다. 2금융권을 포함해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한 달 새 8조 5000억원가량 늘었다.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고삐를 조이면서 시중은행이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금리를 올려 대출 문턱을 높였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빚이 늘어나는 속도는 크게 둔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6조 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 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 이례적으로 줄었던 은행 가계대출은 6월(6조 3000억원), 7월(9조 7000억원)에 이어 지난달에도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8조 5000억원 늘었다. 천정부지 치솟는 집값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 줄어들지 않는 데다 전셋값 급등으로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여전히 가팔랐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5조 9000억원 증가해 763조 2000억원이 됐다. 증가 폭은 6월(5조 1000억원), 7월(6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절반을 전세대출이 차지하고 있다”며 “실수요적 성격이 강해 대출 규제가 적어 앞으로도 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기준으로도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7조 2000억원 늘었다. 7월 증가액(7조 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은 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7월 증가액(3조 6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꺾인 것이다. 전체 금융권으로 확대해도 기타대출은 1조 4000억원 늘면서 7월(7조 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한은은 HK이노엔 공모주 청약증거금 1조 5000억원 정도가 지난달 3일 반환된 게 주된 이유라고 봤다. 신용대출은 이달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 갈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들은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이날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3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아울러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NH농협은행의 신규 담보대출 중단,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 등이 이달부터 대출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차장은 “전세 수요, 생활자금, 투자 수요 등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대출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DSR 규제 효과, 가계부채 총량관리 강도, 대출금리 상승 추이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 이재명, 일산대교 무료화에 SOC 포퓰리즘 논란

    이재명, 일산대교 무료화에 SOC 포퓰리즘 논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간 사회간접자본(SOC) 공약 대결이 가속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역별 순회경선을 하는 만큼 지역 SOC 공약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부터, 이루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포퓰리즘’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8일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꺼내 든 일산대교 무료화 카드를 두고 ‘포퓰리즘’ 논란이 거세다. 경기도는 이 지사의 방침으로 다음달 중 국민연금공단의 일산대교 관리·운영권을 취소하고 통행료 공익 처분 형식으로 무료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정치적 환심을 사기 위한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지사의 이번 결정은 대선 후보로서의 공약은 아니지만 유력한 대선주자인 만큼 정치적 성격을 띤 정책이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연금이 손해를 본다거나 국민노후자금을 훼손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국민연금공단의 사업은 수익성과 공공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도로는 국가기간시설로, 엄연한 공공재”라며 “국민연금공단은 일산대교의 단독 주주인 동시에 자기대출 형태로 자금 차입을 제공한 투자자로, 출자 지분 100% 인수 이후 2회에 걸쳐 통행료 인상을 했을 뿐만 아니라 선순위 차입금은 8%, 후순위 차입금은 최대 20%를 적용해 이자를 받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 지역 순회 경선이 이어지면서 다른 여권 대선주자들의 SOC 공약도 이어지고 있다. 여권 대선 주자 지지율 2위인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 지역 SOC 공약을 다수 내세웠다. 이 전 대표는 전북 서해안권 SOC인 노을대교 건설, 새만금에 국제창업특구 조성 등의 공약을 내놨다. 충청권 민심 공략에 힘을 쏟았던 정세균 전 총리는 강호축(강원∼충청∼호남 축) 특별법 제정,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확정,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 충북혁신도시를 연계하는 철도망 확충, 수도권내륙선(경기 동탄~진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구축 등 ‘충청SOC 패키지’ 공약을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대선용 SOC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선 시기 등장하는 모든 SOC 공약을 포퓰리즘으로 치부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총선 등 지역구 선거에 비해 공약 이행률이 많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SOC 공약을 쏟아 내는 것이 선거 판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 野 내부자? 與캠프 인사?… 제보자 신원 의문 증폭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던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8일 “기억나지 않는다”며 뒤로 물러나면서 의혹을 최초에 제기한 제보자를 둘러싼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제보자가 누구냐에 따라 의혹 제기의 성격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보자는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손준성 검사가 김 의원에게 전달한 자료를 그대로 건네받았다가, 최근 언론매체에 당시 대화록 등을 제보한 인물이다. 물론 당시에 자료를 전달했던 김 의원은 제보자 신상을 알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누군지 특정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서 “(총선) 선거 관련해 중요 직책에 계신 분”이라고만 전했다. 제보자는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활동했던 내부 인사로, 현재는 여권 대권주자 캠프에 몸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정치공작’을 주장하는 윤 전 총장 측은 제보자가 특정 대선 주자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당 사무처 인사와 법률지원팀 소속 변호사 등 3명가량 실명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지만 거론된 당사자들은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제보자는 전날 ‘공익신고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이에 공익신고보호자법에 따라 제보자의 인적 사항은 공개할 수 없고 신분을 추정할 수 있는 보도도 금지된 상태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물론 당 차원에서 제보자 신원을 파악하더라도 공개적인 조치는 하기 어려워져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日교과서 출판사들, 스가 정권 압박에 ‘종군위안부·강제연행’ 표현 수정

    日교과서 출판사들, 스가 정권 압박에 ‘종군위안부·강제연행’ 표현 수정

    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가 아닌 ‘위안부’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공식적으로 채택한 지 5개월 만에 일본 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라는 용어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또 일제 징용 피해자들의 성격을 상징하는 용어인 ‘강제연행’에서 본인의 뜻에 반해 억지로 데려갔다는 의미가 내포된 ‘연행’이 실종되게 됐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8일 일제 때의 위안부 및 징용에 관한 기술과 관련해 교과서 업체 5곳이 제출한 ‘종군위안부’ 및 ‘강제연행’ 표현의 삭제·변경 등 수정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승인된 내용은 현재 사용 중인 교과서 외에 내년 학기부터 사용되는 교과서에도 적용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27일 ‘종군위안부’라는 말이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단순하게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답변서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또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 출신 노동자를 데려가 강제로 노역시킨 것에 대해서도 ‘강제연행’으로 일괄해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종군위안부’와 ‘이른바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은 1993년 8월 4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공식 문서인 ‘고노 담화’에서 사용됐다. 고노 담화는 “위안소는 당시의 군 당국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에 관해서는 옛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했다”며 일본군의 책임을 인정하고 위안부 동원에 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등 우익 세력은 일부 교과서에 등장하는 ‘종군위안부’ 표현을 삭제토록 해야 한다고 교육정책을 관장하는 문부과학성에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이는 위안부 모집과 관련된 강제성이나 일본군 관여를 희석하려는 계산에서다. 일본 정부는 ‘종군위안부’와 전시 노무 동원과 관련된 ‘강제연행’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공식 견해를 채택했고, 야마카와출판, 도쿄서적, 짓쿄출판, 시미즈서원, 데이코쿠서원 등 교과서 업체들은 이를 반영해 해당 내용을 수정했다. 대상은 중학사회 1종, 고교 지리역사 26종, 공민 2종 등 총 29종이다. 해당 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 표현은 대부분 ‘위안부’로 바뀌었다.
  • ‘다시 쇼팽’ 조성진, 냉정과 열정 오가며 거침없이 이끈 무대

    ‘다시 쇼팽’ 조성진, 냉정과 열정 오가며 거침없이 이끈 무대

    다시 쇼팽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무대는 깊은 바다 같았다. 일렁이는 물결이 마음을 간질이다가도 강한 파도로 휩쓸어 심연으로 한없이 파고들도록 이끌었다. 시간의 흐름으로 무르익었다 하기엔 감정의 폭이 무척 넓다. 한참 뜨겁다가도 이내 냉정을 찾듯 절제된 선율과 발랄했다가도 묵직한 힘이 실린 타건이 넘실거렸다. 조성진은 지난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쇼팽 스케르초 전곡으로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다음해 도이치 그라모폰(DG) 데뷔 앨범으로 쇼팽을 노래한 뒤 5년 만이다.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각인되는 걸 원하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쇼팽을 녹음하지 않았다”면서도 “5년쯤 지나면 이제 다시 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완벽히 계산이라도 한 듯한 연주였다.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에서도 충분히 에너지 가득한 스케르초 2번을 선보였지만, 거기에 지난 5년 시간을 한층 깊이 입혔다. 섬세한 드뷔시(2017), 생기 있는 모차르트(2018), 슈베르트, 베르그, 리스트(2020)로 더한 화려함이 변화무쌍한 스케르초를 풀어냈다.정작 조성진은 “쇼팽을 다르게 연주하려고 한 적은 없다”면서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다만 “거울로 보는 제 얼굴은 늘 똑같아 보이는데, 남들은 늙었다고 하는 것처럼 연주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콩쿠르 당시에는 조금 경직됐다면 그 이후부턴 좀더 자유롭게 제 음악을 할 수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의 바다는 쇼팽뿐 아니라 스케르초에 앞서 1부에서 선보인 야나체크와 라벨부터 남달랐다. 야나체크가 1905년 10월 1일 체코 한 대학에서 시위 중 총검으로 사살당한 노동자를 기리고자 쓴 작품을 맨 앞에 걸었다. 서정적인 선율은 피아니시시모(ppp)까지 여려지며 깊은 슬픔과 우울을 노래하다 포르테시시모(fff)까지 거친 한탄을 내뱉는다. “피아니스트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곡이지만 대중적으로는 잘 안 알려진 곡”을 소개하는 시간은 역시 거침이 없었다.조성진이 “테크닉으로 어려운 곡으로 유명해 음악적인 특별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일도 있는 것 같은데 이 곡은 음악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곡”이라고 소개한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는 그의 완벽한 무결점 연주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 준다. 물방울을 튀기듯 영롱한 ‘옹딘’(물의 요정) 첫 선율부터 ‘교수대’, ‘스카르보’로 이어지는 여정을 진중하게 이어 갔다.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기교가 화려한 ‘스카르보’에선 온 힘을 다해 건반의 양 극단을 오가며 괴기한 분위기마저 느끼게 했고 연주가 끝나자마자 몸을 일으켜 호흡을 할 때까지 기분좋은 긴장을 주었다. 모든 연주를 마친 뒤 객석에 선물한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와 쇼팽의 에튀드 중 ‘혁명’이 이날 무대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다시 드러냈다.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좋은 연주를 하는 게 저에게 많은 행복을 주는 것 같다”고 한 그의 말처럼 한층 그의 뜨거워진 에너지를 나눈 객석에서도 행복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 권수정 서울시의원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지원 위한 제도 마련”

    권수정 서울시의원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지원 위한 제도 마련”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후 디지털성범죄 확산과 심각한 피해사례가 이슈화되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종합적 추진 근거를 담은 제도가 마련됐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비례대표)은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과 공동발의한 「서울특별시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 조례안」이 6일 제302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상에서 익명으로 유포되어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초래하고, 다른 성폭력범죄와는 다른 대응이 필요한 디지털성범죄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그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하여 필요한 기본적이고 총괄적인 사항을 규정했다. 디지털성범죄를 포함한 여성폭력 전반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현행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서 디지털성범죄에 관한 사항을 분리하여 별도로 제정한 특별조례이자, 디지털성범죄에 관한 기본조례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조례안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디지털성범죄의 정의를 구체적이고 폭넓게 규정하는 한편,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계획 수립 및 실태조사 관련 내용을 규정함으로써 다양한 양상과 새로운 수법으로 진화하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통합적인 대응과 지원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조례안에는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하여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관련 영상 삭제 지원 및 사후 모니터링, △디지털성범죄 대응 관련 전문인력 양성 지원, △디지털성범죄 대응 관련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개발 및 활용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추진하는 관련 법인 또는 단체 등에 대한 예산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권수정 의원은 “지난 2019년 서울시와 수개월의 논의 끝에 디지털성범죄 피해지원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프로그램을 만들고, 피해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계속 고민해 왔다. 현재 서울시에서 온ㆍ오프라인 통합지원 플랫폼인 ‘온 서울 세이프(On Seoul Safe)’ 등 디지털성범죄 피해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더욱 적극적인 개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 [여기는 중국] 낡고 헐은 봉제인형에 숨결을…70대 인형 주치의

    [여기는 중국] 낡고 헐은 봉제인형에 숨결을…70대 인형 주치의

    낡고 헐은 봉제인형에 새 숨결을 불어넣어주는 인형 주치의가 화제다. 중국 상하이시 외곽의 작은 상점에서 올해로 11년째 봉제 인형을 수리해오고 있는 주바이밍 씨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75세의 주 씨는 한때는 소위 잘나가던 엔지니어 전문가였지만 은퇴 후 자신이 가진 기술과 열정을 봉제 인형 수리에 쏟은 인물이다. 중국 전역에서 주 씨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들에게 주 씨가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은 각 인형의 의료 기록이다.  인형 수리공이자 주치의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하는 그는 각 인형의 수리에 앞서 의료 기록 카드를 구축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고객의 수리 주문을 접수할 시, 각 인형의 이름과 성격, 특징과 주인과의 추억 등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해 관리해오고 있다.  향후 추가 치료가 있을 시 이 기록을 통해 봉제 인형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상기해야 하기 때문이다.주 씨는 “모든 인형에는 영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접수 받은 인형 수리에 공을 들인다”면서 “인형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찢어지고 낡은 인형의 사연을 이해한 뒤에 깨끗하게 세탁 작업을 한다. 모든 수리 작업에 앞서 우선되는 작업은 인형과 인형 주인이 가진 추억에 대한 이해 과정이다”고 했다. 이 같은 작업이 우선 수반되는 이유는 주 씨에게 맡겨지는 대부분의 봉제인형들은 만들어진 지 최소 20년, 길게는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것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그는 “인형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세탁하는 과정 중에도 혹시나 부주의한 과정 중에 찢기거나 변형될 수 있어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작업한다”면서 “인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도 마치 살아있는 아기를 말리듯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마음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때문에 건조 중에도 마구잡이식으로 잡고 말리지 않고, 털 한 올 한 올을 정성껏 헤어드라이어기로 건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그가 인형 수리에 사용하는 실 등 재료들 역시 발품을 팔아가며 구한 오래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미 판매가 종료된 천조각과 실 등 수 십년 전 당시 제품을 그대로 복원하기 위한 주 씨만의 방법이다. 그는 “30년 전의 봉제 인형에게는 반드시 30년 전 사용했던 실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가장 유사한 천 조각과 실 등을 찾아서 복원에 사용한다. 이때 사용하는 재료들은 상하이의 도매상가들과 오래된 상점들을 직접 찾아가 구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이렇게 수집한 실과 천 조각으로 복원을 마친 인형들은 각 주인들에게 보내지기 직전 영상으로 촬영돼 의뢰인들에게 전송된다. 영상을 통해 복원 상황을 확인하고, 추가 수리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한 작업을 지원하는 것이 주 씨의 또 다른 목표이기 때문이다.한편, 주 씨는 “어릴 적이 하나 둘 씩 봉제 인형을 소중하게 안고 지냈기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라면서 “나이가 들고 바쁘게 지내면서 그 때의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누군가의 봉제 인형을 수리하는 것은 곧 소중한 어릴 적 추억 조각들을 복구하는 것과 같다. 어딘 가에서 다치고 아팠을 인형 주인들의 마음도 함께 치료하는 작업이다”고 자신이 가진 일에 대한 소명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래된 인형에게는 어떤 다른 값비싼 물건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추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 [윤석년의 소통 가게] 걷기의 즐거움/광주대 교수

    [윤석년의 소통 가게] 걷기의 즐거움/광주대 교수

    몇 년 전 일이다. 언론중재위원으로 있을 때 중재부 위원장께서 하루 약 2만보를 걷는다는 얘기를 하면서 건강을 위해 매일 걸으라고 권유했다. 나이가 들수록 걷기와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는 정보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지난해 초 막내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헬스시계를 생일 선물로 사 주었다. 손에 시계를 차서 걸리적거리는 게 싫어서 집에 그냥 놔두었다. 코로나 사태로 점차 저녁 술자리 약속은 뜸해지고 대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저녁 식사 후 산책을 시작하면서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헬스시계를 차고 걸음 수를 확인했다. 본격적인 걷기의 시작은 점심을 먹고 학교 교정에서였다. 비대면 수업으로 다소 한적해진 학교 캠퍼스는 걷기에 적합했다. 매일 교내를 한 바퀴 돌면서 하루 걸음 수를 체크했다. 모자란 걸음 수는 집에 도착해 동네 근처를 한두 바퀴 돌아서 해결했다. 비가 오면 하루 중 다소 잠잠해지는 시간에 우산을 지참하고 밖으로 나섰다. 날씨가 궂은 경우 학교 건물을 서로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가면서 걸었다. 주말에는 장을 보러 가는 집사람을 따라 실내 공간이 넓은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을 가거나 아니면 가까운 야외로 나갔다. 하루라도 걷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했다. 아침에 일찍 눈이 뜨면 공원 산책을, 저녁 식사 후에는 소화시킬 겸 동네를 돌았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직업의 성격상 대체로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혈압 등 각종 지표는 정상 범위를 넘어선다. 과체중이고 체지방량도 다소 많은 편이었다. 1년 이상 매일 평균 8000보 내외를 걸었다. 몇 달 전 건강검진을 받을 때 각종 건강 지표가 개선되는 결과가 나왔다. 잠잘 때 코골이도 없어지고 피로감도 이전보다 덜하다. 분명 유산소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로 보인다. 몸무게도 1년 동안 약 5㎏이나 줄어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 한결같이 살이 빠졌다는 얘기를 한다. 공항에서 신분증 검사를 할 때도 사진의 얼굴과 실제 얼굴이 다르게 보이는지 꼬치꼬치 본인 여부를 물어본다. 게다가 걷기를 하면서 남다른 즐거움도 있어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무쌍함을 매일 만끽한다. 나무와 꽃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갈아입는다. 매일 조금씩 바뀌는 게 무척 신기하다. 주말 공원의 아이들 웃음소리, 아침 운동할 때 일찍 출근하는 젊은이와 등교하는 어린 학생들의 씩씩함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의 생동감을 확인할 수 있다. 걸으면서 혼자 여러 생각을 정리하는 기분도 꽤 괜찮다. 물론 공원을 산책하면서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도 목격된다. 군데군데 반려동물의 배설물이 보이고, 여기저기 쓰레기가 흐트러져 있다. 사회화가 덜 된 강아지가 산책 도중 낯선 사람을 볼 때마다 마구 짓는 등 듣기 싫은 소음이 산책 분위기를 거슬리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분명 필요하다. 몇몇 지인들이 갑자기 운동을 과하게 하다가 몸을 심하게 다치는 경우도 더러 보았다. 나이가 들수록 힘든 운동보다는 걷기를 비롯한 가벼운 운동이 적합해 보인다. 과도한 운동보다는 하루 30~40분 정도 걷기만 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노년에 여기저기 몸이 불편해지면서 하신 말씀이 지금 와닿는다. 기계도 오래 쓰면 닳듯이 60년 이상 버텨 온 몸뚱이도 아껴서 쓸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나는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걷기를 위해 대문을 나선다. 가벼운 걷기를 하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시작할지 찬찬히 생각해 본다.
  • “한미동맹 ‘이익 교환’ 단계 진입… 평화프로세스 재작동 여지 확보”

    “한미동맹 ‘이익 교환’ 단계 진입… 평화프로세스 재작동 여지 확보”

    “한미 동맹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익을 거의 대등하게 교환하는 구조가 됐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작동할 여지가 확보됐다. 미중 대립이 격화할수록 우리 외교의 유연성이 절실해질 것이다. 농구 기술 피버팅처럼 한 발에 중심을 확실히 두고도 여러 방향으로 스텝을 옮길 수 있는 외교의 유연성을 갖추도록 준비해야 한다.” 김기정(65)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통일 및 외교 정책 핵심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설계자로 통한다. 임기가 8개월 남은 시점에 문재인 정부의 4년 4개월을 돌아보며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정리하고 다음 정부에 넘길 과제들을 설계자로부터 직접 들어 보고 싶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혼란스러운 종결과 함께 미국이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천명한 상황에서 한결 복잡한 외교 게임을 벌이게 됐는데 우리 외교가 나아갈 방향,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앞으로의 국가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다음은 일문일답. 미처 지면에 싣지 못한 내용은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싣는다. ●한 발에 중심 두고 여러 외교 유연성 준비를 -7월 초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상황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원자로 재가동 움직임을 통해 북한이 의도하는 바를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 하노이 회담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척되는 과정의 터닝포인트였다. 핵 활동 중단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 주고 싶었던 김정은 입장에서도 영변은 중요한 카드였는데 결렬돼 모두에게 아쉽게 됐다. 미국은 북한이 속이려 들 것이란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은 북한의 의도를 오해하는 경향을 늘 보여 왔다. 북한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이려 했고 김정은이 중요한 영변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너희들이 그걸 이해하지 못해 놓친 것이 아쉽지 않으냐’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 같다. 북미 협상이 재개되면 영변이 여전히 중요한 카드란 것을 전달하고 싶어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북한이 선제적 압박을 했는데 그 선을 넘어가 버렸다. 타이밍도 잘못 잡았고, 결과적으로 오바마 재임 8년 동안 아무런 대화나 협상도 하지 못했다. 북한에서도 치밀한 리뷰를 했을 것이다. 매우 뼈아팠을 것이고 충분히 학습했을 것이다.” ●김정은, 하노이 결렬 후 경제·안보 사이 고심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보다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보는데. “하나에 몰두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계산을 하며 판단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준다. 선대가 선군(先軍) 정치를 통해 핵을 보유하는 데 골몰했다면 김정은은 핵·경제 병진으로 넘어갔다. 2017년 11월 화성 15호를 쏘고 난 뒤 우리에게 읽힌 측면이다. 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 뒤로 인민경제에 집중하고 싶어 이듬해 평창동계올림픽에 극적으로 참가하거나 군 간부들에게 사회주의 경제 건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고민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 내부의 동력들, 예를 들어 핵개발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군부, 핵과학자, 노동당 간부나 관료 그룹이 있는 반면 인민경제를 살리고 봐야 한다는 그룹이 경합하는 것 같다. 안보론과 경제발전론이 대립했는데 2018년 무렵 김정은은 확실히 후자에 서 있었다. 그런데 하노이 결렬 뒤 안보론자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 같다. 리용호와 최선희가 핵무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편지가 사방에서 답지한다고 했는데 그 방증으로 보인다. 지금도 김 위원장은 둘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지 않나 싶다. 내년이면 집권 10년차인데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제재의 파장은 물론이고 코로나와 관련해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임팩트를 받는 것 같다고 북한 경제를 연구하는 분들은 얘기한다. 할아버지-주체, 아버지-선군에 이어 자신은 공산주의(인민 경제)를 집권의 정당성으로 보여 주고 싶어 했는데 이뤄지지 않아 위기감 속에 미국과는 협상, 남측과는 경제협력으로 돌파구를 만들고 싶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韓 다음 정권 지속·작동 가능한 메커니즘 필요 -어떤 제안을 하면 북한을 협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나. “체제 안보와 경제 안보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은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이 해소돼야 하며 민수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도 제재를 부분적으로나마 풀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체제 안보와 관련해선 북한 체제를 전복시킬 의향이 없으며 불가침 약속, 그리고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설치 등 기본적인 신뢰 장치를 통해 북미 관계 정상화 순으로 진행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체제 안보와 경제 안보 위기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언급이나 약속이 제시되면 북한이 자존심을 지키며 협상에 임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될 것이라고 본다. 미국은 여전히 방법을 못 찾고 있다.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제재 만능론에 가로막혀 있고 체제 안보와 관련해선 ‘만나야 뭔가 방법이 나오지, 그걸 어떻게 우리에게 먼저 얘기해 달라고 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 것이 미국 입장이다. 둘 가운데 어느 쪽을 선행할지는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이 변수이긴 한데 미국이 먼저 제재 해제 운운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체제 안보와 관련, 포괄적 언술로 약속을 해서 북한을 협상장에 앉힌 뒤 제재 부분 해제 등 경제 안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그렇게 신뢰가 쌓여 더 높은 단계의 체제 안보 관련 논의로 격을 높이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겠다.” ●인도주의적 지원 위한 역할 아이디어 교환을 -성 김 특사의 방한이나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는 어떤 의미인지. “우리 정부가 2018년처럼 극적인 변화를 구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여주기식을 지양하고 3년 전 그 가능성을 엿봤으니, 분단의 긴 역사를 돌아보며 다음 정권을 누가 맡든 지속 가능한, 작동 가능한 메커니즘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단초를 엿본 것이 지난 5월의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동맹관계에서 지역의 범위, 협력의 공간을 확장했다는 의미에 더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어떻게든 작동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정상회담을 통해 이익의 교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우리가 프로세스를 작동하는 것을 미국이 수용했고, 미국은 중국 봉쇄란 전략적 이득, 배터리 생산기지 같은 경제적 이득을 받는 구조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 문제에 관여(engagement)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관여를 비핵화가 완료된 뒤 보상하는 것으로 좁게 해석하는데 넓게는 북한을 약속의 틀로 이끌어 낸 뒤 그 틀 안에 머무르게 하는 것까지를 의미한다. 2018년에 우리는 중재를 했고, 당시 관여를 주도하거나 독점한 것은 미국이었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가 관여할 여지를 확보했다. 공동 관여의 접점들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제재에 해당하지 않으면서도 삼중고에 직면해 있는 북한 경제 위기를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만드는 접근법,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위한 역할 분담, 아이디어를 교환하지 않을까 싶다. 임기가 8개월 남은 정권이 단순히 관리만 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정권 말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 후 순식간에 되돌이표가 돼 버린 2007년 10·4 공동선언에 대한 기억도 있을 것이다. 연속성을 위한 ‘다리’의 역할, ‘지속성의 동력’을 살리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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