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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명품무기’ 폴란드 간다…K2전차·K-9자주포 1차 수출계약

    국산 ‘명품무기’ 폴란드 간다…K2전차·K-9자주포 1차 수출계약

    한국산 ‘명품무기’를 유럽 국가 폴란드로 수출하는 본 계약이 체결됐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2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및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천만 달러(약 7조6천78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방위사업청이 27일 밝혔다. 1차 수출 물량은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48문이다. 이번 폴란드 수출 본계약은 중동과 아시아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국산 무기의 유럽 시장 진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폴란드 모롱크에 있는 기계화 부대에서 열린 계약 체결 행사에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이 참석했다. 해당 부대는 수출될 K2 전차가 배치될 첫 번째 부대로, 한국과 폴란드 국방·방산 협력의 이정표가 된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27일 현대로템·한화디펜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 기업들이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계약을 실제 이행하기 위한 첫 번째 후속 계약이다. 이번 1차 이행계약은 총괄계약에 명시된 수량 중 일부에 대해 체결됐으며 잔여 수량에 대해서는 향후 단계적으로 이행계약이 추가로 진행된다. 폴란드 정부는 한국에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3개 편대(총 48기)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폴란드가 밝힌 도입 규모는 총 148억달러(약 19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물량은 상당 부분 현지 생산으로 합의돼 실제 규모는 달라질 수 있으나 수출액은 최소 10조원 이상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방사청은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 수주 성공은 우리나라 무기 체계의 우수한 국제 경쟁력을 토대로 해서 국내 방산기업의 적극적인 협상과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결실을 이룬 결과”라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참여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사업수행 역량을 꾸준히 홍보하고 폴란드와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담 때 있었던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에서 방산 협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함에 따라 계약체결에 속도가 붙었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범정부 차원의 방산 수출 지원’을 핵심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업무보고 때마다 방산 육성과 수출을 강조했다. 방사청은 또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 안정적인 후속 군수지원 제공 능력 등 한국의 방산 역량이 갖춘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이번 수출에 있다고 설명했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이번 수출은 우리 방산기업들이 국가 경제와 국가안보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에도 우리 업체들이 수출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정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9월경 KAI의 FA-50에 대한 이행계약 또한 원활히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유동준 실장은 한-폴란드 방산 협력에 대한 폴란드 측의 관심과 성원에 대한 사의를 담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친서를 폴란드 장관에게 전달하고 향후 양국의 장기적·전략적인 국방·방산 협력 증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설명했다. 폴란드 측 브와슈차크 장관은 서한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시작으로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해 양국 관계를 긴밀하고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을 표했다.  사진은 K2 전차.
  • “이은해, 사이코패스 성향” …계곡 살인’ 11차 공판

    “이은해, 사이코패스 성향” …계곡 살인’ 11차 공판

    ‘계곡 살인’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은해씨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결과 기준치 초과한 31점이 나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26일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공범 조현수씨의 11차 공판에서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상담심리 전공자인 이지연 인천대 교수 등 6명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수정 교수는 “대상자(이씨)를 만나지 않고 수사기록, 과거 전과기록, 생활 기록 등을 토대로 20개 문항의 채점표에 의해 검사했다”고 증언했다. 이수정 교수는 “소년 전과와 여러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고 생활양식을 보면 안정적인 생활을 하지 않았기에 이 두가지 부분에서는 거의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씨의 점수가 31점으로 굉장히 높게 나왔다”며 “영미권 국가에서는 30점이 기준이고, 한국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이씨에게 사이코패스 성향뿐 아니라 자신밖에 모르는 자기도취적인 성격 문제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수정 교수는 “반사회성 등 2개 부분에서는 만점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왔다”며 “대인관계나 생활양식 등도 피해자와 착취 관계를 형성했고 이씨가  경제활동을 해서 생존한 게 아니었던 점 등에 의해 점수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교수는 앞서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씨와 피해자는 돈을 매개로 한 착취관계였고 이 관계가 고착화하면서 피해자는 이씨가 시키는대로 행동하는 극단적 상황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피해자는 (이씨로부터) 정신적 지배와 조정을 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누나한테 호소하거나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는데도 다른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서적 학대 상황에 놓인 피해자라고 볼 수 있고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상태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며 “영국에서는 (이런 상태의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경우) 살인으로 (유죄를) 선고한 판례가 존재한다”고 증언했다. 다만 이수정 교수는 피고인 측 변호인이 사이코패스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이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했지, 사이코패스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지연 교수도 증인신문에서 “피해자가 심리적 탈진상태였던 것 같다”며 “이씨에게서 인정받고 싶어했으나 결코 존중받은 적 없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법정에는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서 직접 다이빙을 해본 수상 전문가 2명도 증인으로 나왔으나 당시 조씨가 피해자를 구조할 수 있었는지를 놓고는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과 보호관찰 명령을 내려달라고 전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 “이은해, ‘사이코패스 검사’ 기준 초과…반사회성 ‘만점’”

    “이은해, ‘사이코패스 검사’ 기준 초과…반사회성 ‘만점’”

    이은해 수사·생활·전과기록 등 토대로 ‘사이코패스 검사’“31점…한국에선 25점 넘으면 심각”“피해자, 정신적 공황상태였을 것”전문가가 ‘계곡 살인’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은해(31)씨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결과 기준을 넘는 점수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26일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공범 조현수(30)씨의 11차 공판에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상담심리 전공자인 이지연 인천대 교수 등 6명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다. 이수정 교수는 법정에서 “이씨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적 있죠”라는 검사의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대상자(이씨)를 만나지 않고 수사기록, 과거 전과기록, 생활 기록 등을 토대로 20개 문항의 채점표에 의해 검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의 점수가 굉장히 높게 나왔는데 31점이었다”며 “영미권 국가에서는 30점이 기준이고, 한국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교수는 이씨에게 사이코패스 성향뿐 아니라 자신밖에 모르는 자기도취적인 성격 문제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사회성 등 2개 부분에서는 만점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왔다”며 “대인관계나 생활양식 등도 피해자와 착취 관계를 형성했고 이씨가 경제활동을 해서 생존한 게 아니었던 점 등에 의해 점수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씨와 피해자는 ‘돈을 매개로 한 착취관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관계가 고착화하면서 피해자는 이씨가 시키는대로 행동하는 극단적 상황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이수정 교수는 이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피해자는 정신적 지배와 조종을 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누나한테 호소하거나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는데도 다른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정서적 학대 상황에 놓인 피해자라고 볼 수 있고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상태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며 “영국에서는 (이런 상태의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경우) 살인으로 (유죄를) 선고한 판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수정 교수는 피고인 측 변호인이 사이코패스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이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했지, 사이코패스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함께 법정에 나온 이지연 교수도 증인신문에서 “피해자가 심리적 탈진상태였던 것 같다”며 “이씨에게서 인정받고 싶어했으나 결코 존중받은 적 없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과 보호관찰 명령을 내려달라고 전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씨와 내연남인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 하는 윤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구조장비 없이 뛰어들게 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린 계획범죄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이후 4개월 만인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 ‘전남친 10억 소송’ 김정민, 요가 강사로 변신한 근황

    ‘전남친 10억 소송’ 김정민, 요가 강사로 변신한 근황

    헤어진 연인과 10억원대 소송을 겪은 방송민 김정민이 5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김정민은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김정민은 드라마 ‘반올림’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 활동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사업가였던 전 남자친구 A씨와의 법정 공방을 이어가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김정민은 돌연 활동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의 스캔들 때문에 문제가 생겼고 방송을 지금까지 쉬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당시에 방송을 같이 했었던 선배로부터 남자친구를 소개 받았다. 그리고 사귀는 초반부터 결혼 얘기도 오갔었는데 나중에는 성격 차이를 비롯해 여자 문제라든지 집착하는 부분들 때문에 제가 헤어지는 걸 요구했었다. 그런데 그쪽에서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귀는 과정에서 썼던 돈 1억을 달라고 하더라. 나는 그 금액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아서 거절을 했고 상대방은 그때부터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돈을 돌려줬다. 이미 그 전에 선물 같은 건 다 반환이 된 상태였다. 일단 두려웠으니까. 그래서 관계가 정리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다시 만나는 걸 요구하더라. 거절하면 ‘3억을 달라’, ‘5억을 달라’ 점점 액수를 늘리면서”라고 털어놨다. 김정민은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뒤 교육 과정을 이수해 요가와 명상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그는 “혼인 빙자부터 꽃뱀, 진짜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들이 있었다. 프로그램들도 하차하게 되는 상황이 되니까 겁이 나더라. 바닥을 치게된 이미지가 회복이 어려울 정도”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서 합의를 하고 상대방은 유죄 판정을 받았고 저는 무죄로 재판을 다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 몸이 제 멋대로 움직이는 헌팅턴병 원인 밝혀냈다

    몸이 제 멋대로 움직이는 헌팅턴병 원인 밝혀냈다

    헌팅턴병은 헌팅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10만명당 5~10명이 앓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헌팅턴병에 걸리면 안면경련과 함께 손, 어깨, 다리 등 여러 신체부위가 환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움직여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마치 춤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무도병’이라고도 불린다. 40세 전후에 발병해 행동학적 이상과 함께 성격 변화, 치매가 동반되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 헌팅턴병은 신경세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 문제가 생기고 뇌의 선조체 부위 뇌세포가 파괴돼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병 메커니즘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명확한 치료법도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경희대, 미국 보스턴대,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SD) 공동 연구팀은 헌팅턴병 환자 뇌 조직에서 정상적 시냅스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FAK라는 단백질의 활성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악타 뉴로패솔로지카’에 실렸다. 일반인의 뇌에서는 FAK 단백질이 활성화돼 신경돌기 운동성 및 정상적 시냅스 형성을 한다. 이에 연구팀은 헌팅턴병 환자의 세포와 헌팅턴 환자의 뇌조직, 헌팅턴병을 유발시킨 동물모델을 정상적인 뇌와 비교했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세포에서 FAK 활성을 측정하기 위해 ‘형광공명에너지전달현상’(FRET)을 이용한 형광분자센서를 활용했다. 그 결과, 헌팅턴병이 발생한 사람이나 동물, 세포에서는 FAK 단백질 활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FAK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활성화되려면 세포막에 존재하는 인지질 중 PIP2라는 물질이 필수적이다. 연구팀이 초고해상도 형광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헌팅턴병 세포에서는 PIP2가 돌연변이 단백질과 강하게 결합하면서 정상적인 시냅스 기능을 방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성지혜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헌팅턴병 환자의 시냅스 기능장애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뇌기능 장애 회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와 부모, 마음대로 조종하면 행복할까[OTT 언박싱]

    아이와 부모, 마음대로 조종하면 행복할까[OTT 언박싱]

    2022년 여름이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며 여름방학도 끝나가는 요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 호러’ 시리즈 두 편을 소개한다. 자극 강도가 강한 어른들을 위한 공포물과는 결이 다른 작품들이다. 아이들의 시점에서 흥미와 교훈을 느낄 수 있는 이 두 편은 오싹한 아이디어를 상반된 스타일로 전한다. R L 스타인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의 ‘저스트 비욘드’는 각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와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앤솔러지 시리즈다. 외계인, 마녀, 유령 등 미지의 존재들을 통해 호러의 매력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가족에 기반을 둔다. 마치 ‘가족은 선택할 수 없다’는 영화 ‘유전’의 섬뜩한 문구를 부드럽게 풀어낸 느낌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존재다. 이 부모가 공포의 주체가 되는 순간들을 통해 어른들도 식겁하게 만드는 세계관을 선보인다. 에피소드 ‘아이들을 내버려 두세요’에서 부모는 사회운동에 관심이 많은 아이를 문제아 학교에 보낸다. 이곳의 교사들은 아이들의 정신을 조종해 마치 로봇처럼 복종하게 만든다. 이는 똑똑한 아내들을 로봇으로 만들어 순종하게 만든 남편들의 모습을 그린 고전 호러 ‘스텝포드 와이브스’(1975)를 연상시킨다. 에피소드 ‘화성에서 온 부모, 금성에서 온 자녀’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부모를 외계인으로 의심하며 공포를 느끼는 상황을 연출한다. ‘저스트 비욘드’는 키즈 호러라는 점에서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최소화하면서 틴에이지 장르가 지닌 성장을 바탕으로 통일성을 준다. 아이들이 직면한 사건을 이겨 내거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에피소드 ‘어떤 마녀?’에서 주인공은 마녀라는 점 때문에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가족은 선택할 수 없다는 공포가 고난의 극복과 정체성의 확립을 통해 성장담으로 변화하는 묘미가 있다. 각 에피소드의 러닝타임은 30분 안팎으로 일반적인 TV 시리즈보다 짧다. 8개 에피소드를 담은 시즌1까지 공개됐다.‘저스트 비욘드’가 훈훈한 교훈을 전한다면 넷플릭스의 ‘오싹한 이야기’는 잔혹 동화와도 같은 섬뜩한 교훈을 준다. 제목만 보면 글로벌 인기작 ‘기묘한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기이한 이야기를 모으는 소년, 마스크 보이가 수집한 기기묘묘한 사건들을 선보이는 옴니버스 시리즈다. 김영하 작가는 동화가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통해 교훈을 주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예로 들면 장례식장에 빨간 구두를 신고 가면 안 된다는 금기를 어긴 소녀가 저주를 받는다. 소녀는 이 저주를 풀기 위해 빨간 구두를 신은 발을 자른다. 가혹하게 느껴지는 이 형벌은 불문율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강하게 인식시킨다. 동화는 꿈과 희망을 전하기보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가 강하다. ‘오싹한 이야기’는 이런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에피소드 ‘인형극’은 부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 소녀가 “부모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으면 어떻게 할래?”라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가 끔찍한 결과를 얻게 된다. 꼭두각시가 돼 버린 부모의 모습은 충격을 통해 아이들에게 금기된 행동과 마음을 각인시킨다. 에피소드 ‘1분만 더’에서는 게임에 빠져 새벽에나 잠이 드는 소년이 한 달간의 기억을 잃은 후 어른이 돼 버린 모습을 보여 준다. 아이의 시선에서 느낄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이 펼쳐지는 순간의 연속이다.스티븐 스필버그, 스티븐 킹 등 세계적인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환상특급’의 청소년판이라는 평가를 받은 ‘오싹한 이야기’는 키즈 호러는 순한 맛이라는 편견을 깨부순다. 그래서 12세 이상 관람가인 ‘저스트 비욘드’보다 한 등급 높은 15세 이상 관람가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냉소적인 시각을 지니며 반전을 통해 긴 여운을 남겨 잊힐 수 없는 시간을 만든다. ‘디지털 시대의 환상특급’으로 불리며 넷플릭스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블랙 미러’를 떠올리게 하는 측면도 있다. 시즌2까지 제작됐다. 역시 각 에피소드 러닝타임이 25분 안팎으로 짧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김준호, 아들 최초 공개…‘남다른 이목구비’

    김준호, 아들 최초 공개…‘남다른 이목구비’

    김준호의 순둥이 아들 은우가 첫 공개된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444회는 ‘휴가보다 더 시원한 육아?!’ 편으로 꾸며진다. 이중 펜싱 국가대표 김준호와 그의 10개월 아들 은우가 첫 등장하며 좌충우돌 초보 아빠의 육아 도전기가 펼쳐진다. 특히 김준호는 ‘슈돌’ 역사상 최초 20대 아빠로 젊은 아빠의 육아를 보여줄 예정이라 기대를 치솟게 한다. 공개된 스틸 속 김준호와 은우 부자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은우는 아빠 김준호를 닮아 큰 눈망울과 오똑한 코를 자랑하고 있다. 아기 천사 같은 순한 외모를 가진 은우는 펜싱 선수 아빠를 닮아 튼튼한 꿀벅지까지 소유했다고 해 은우의 반전 매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준호는 아들 은우가 순둥순둥한 성격이라 운동보다 육아가 더 쉬울 거라며 기세등등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유식 먹이기에 도전한다. 김준호의 호기로운 태도와 달리 은우는 입을 꼬옥 닫고 이유식을 먹지 않아 김준호를 당황하게 한다. 현역 선수인 김준호가 숙소 생활로 인해 은우를 본 횟수가 10번도 채 되지 않아 육아에 서툴렀던 것. 이에 김준호는 입으로 비행기 소리를 내 은우의 흥미를 끄는 등 이유식을 먹이기 위해 온갖 방법을 총동원했다고 해, 하나씩 배우며 성장해 나갈 초보 아빠의 모습에 궁금증이 높아진다. 이어 김준호는 은우의 간식 준비에 나선다. 이날 김준호는 펜싱칼을 날렵하게 휘두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수박 자르기에도 서툰 모습을 보이며 허당미를 보일 예정. 은우는 아빠 김준호가 준비한 과일 간식을 야무지게 손으로 집어먹으며 새로운 먹방 요정의 탄생을 알린다고 해 기대감이 높아진다. 김준호는 은우와 커플룩을 입고, 호기롭게 아기 수영장 나들이까지 도전한다고. 이에 수영복 입히기부터 난관을 예상하게 만드는 초보 아빠 김준호의 육아 신고식에 이목이 쏠린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일본은 어쩌다가 한국보다도 영어를 못하게 됐을까”...日언론의 탄식

    “일본은 어쩌다가 한국보다도 영어를 못하게 됐을까”...日언론의 탄식

    “한국도 20년 전에는 일본처럼 영어를 잘 못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었는데, 지금은 홍콩에 버금갈 정도로 아시아에서 ‘영어를 잘하는 나라’로 거듭났다. 이에 비해 일본은 세계 수준과 격차가 여전히 크다.” 대표적인 글로벌 영어능력시험 토플(TOFEL) iBT의 전세계 평균점수는 2006년 79점에서 2020년에는 87점으로 상승했다. 과거 영어에 약했던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점수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아시아의 국가별 점수는 중국이 87점으로 세계 평균과 같은 수준을 보였고 한국과 대만도 각각 86점과 85점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일본은 73점으로 80점에도 못미치며 세계 수준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점수가 최근 들어 오르고는 있지만, 주변국들에 비하면 아직 역부족이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23일 일본인의 영어능력이 좀체 향상되지 못하는 이유를 한국 등과의 비교를 통해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한국은 1997년부터 영어교육 개혁에 착수하면서 학습목표를 높여잡았다”며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연령이 빨라지고 학습시간이 늘어나고, 학습내용도 고도화하면서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중학교 영어 교과서는 일본 교과서에 비해 3배 이상 두껍다. 바꿔 말하면 한국 중학생이 1년간 일본 중학생의 3년치 학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에 수록된 영어 문장들도 문법에 기반한 부자연스러운 영어가 아니라 네이티브(원어민) 전용으로 쓰인 책이나 텍스트에서 가져 온 것들 중심이어서 보다 실용적이다.”뉴스위크는 “한국 영어 수업은 대부분 네이티브 교사가 영어만 쓰면서 문장과 책을 소리내어 읽게 하고, 영어로 된 질문에 답하는 연습을 시키며 영어 토론, 메일·에세이 영작문을 하게 하는 등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은 초·중·고 영어교육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대학 입시에서 요구되는 영어의 난이도 또한 크게 높아졌다”며 “전세계에서 가장 어렵다고 알려진 한국의 대학 입학시험을 치러내기 위해 학생들이 영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게 되면서 영어 실력이 단번에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영어 실력 향상에 성공한 것이 한국만이 아니라면서 “대만과 중국도 영어교육을 개혁하고, 커리큘럼의 난이도를 대폭 높임으로써 영어 실력을 급속히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아시아 국민들도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일본인이라고 안 될 리가 없다”며 영어학습의 목표치를 높이는 것이 일본의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뉴스위크는 현재 일본의 영어교육이 지나치게 회화 능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데 문제가 있다고 했다. 회화 중심의 지도에 치중하는 것이 일시적으로는 학생의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을 강화할 지는 몰라도 지속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한국인이나 중국인 등에 비하여 일본인은 소극적인 성격의 사람이 많아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영어를 말하거나 활발한 논의를 통해 영어 실력을 갖추는 방법’은 적합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뉴스위크는 “그보다는 학생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영어 원서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웹 사이트, 영어 블로그 등 ‘살아있는 영어’를 읽도록 훈련시킴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전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반도체·전기차·5G 협력… 추석 앞두고 ‘中 견제 슈퍼위크’ 온다

    반도체·전기차·5G 협력… 추석 앞두고 ‘中 견제 슈퍼위크’ 온다

    추석을 앞둔 9월 초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견제 성격의 회의들이 연이어 열리는 ‘슈퍼위크’가 온다. 반도체 동맹인 ‘칩4’(미국·한국·일본·대만)가 첫 회의를 하고,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두고 한국으로 튄 불똥을 처리하기 위해 한미 간 고위급 협의도 이어진다. 중국 견제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장관급 회의에서도 첫 공동성명이 도출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뒤 크게 격앙된 상태임을 감안해 중국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국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9월 8~9일에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IPEF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출범한 후 장관들의 첫 대면회의로 한국, 미국, 일본, 인도, 호주, 태국 등 14개 회원국에서 모두 참석할 전망이다. 이들은 ‘무역, 공급망, 클린 에너지·탈탄소 및 인프라, 세금 및 반부패’ 등 4대 분야에 대해 논의한 뒤 장관급 공동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동성명 초안에는 회원국 간 5세대(5G) 이동통신 협력, 근로자 권리 보장, 저탄소 공급망 구축 등 중국에 진입 장벽을 높이려는 취지의 문안이 곳곳에 담겼다. 다만 외교소식통은 “중국을 특정해 비난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내용이 성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우리나라에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한다. 안 본부장은 IPEF 장관급 회의 직전에 워싱턴DC에서 USTR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소비자들이 북미 밖에서 조립된 전기차를 사면 약 1000만원(약 7500달러)에 이르는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게 됐는데, 현대차와 기아도 모두 한국에서 전기차를 조립하기 때문에 수혜 대상에서 배제됐다. 안 본부장은 중국을 겨냥한 이 법안이 동맹인 한국의 피해로 이어진 데 대한 불만을 미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정부는 미 행정부를 최대한 설득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검토하고 있다. 이외 칩4의 4개 회원국은 예비회의 격인 첫 회의 개최일을 다음달 2~6일 중에 잡기 위해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대만 반도체 업계도 대중 수출 규모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모든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별도의 성명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이유로 고위급보다는 실무급 협의 채널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 ‘극단 선택’ 보육원 출신 대학생 장례식에 친모 참석

    ‘극단 선택’ 보육원 출신 대학생 장례식에 친모 참석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 내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보육원 출신 새내기 대학생이 마지막 길을 떠나는 장례식에서야 친모를 만났다. 3살 때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지 15년 만이다. 24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금전과 사회 진출 문제 등을 고민하다 숨진 채 발견된 A(18)군의 화장식과 장례미사가 이날 오전 광주 영락공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A군의 친모가 참석했다. 북구는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A군의 장례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가족·친척 등을 수소문하다 친모와 연락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모는 별도의 장례식은 하지 않고 유골을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군 아버지도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A군은 가정 내 문제로 3살 때부터 보육원에 맡겨진 이후 경기 지역 보호시설 서너곳을 전전하며 생활해 왔으며, 중학교 3학년 때 광주 북구 D보호시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A군은 광주지역 대학에 합격한 올해 초 보육원을 나와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해 왔다. 평소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던 A군은 보육원을 나오면서 받았던 지원금 약 700만원 가운데 기숙사비 등으로 상당 금액을 지출하면서 금전 문제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군은 최근 보육원 관계자에게 “돌봐 주는 사람이 없어 힘들고 외롭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 21일 오전 10시 5분쯤 광산구 한 대학교 건물 뒤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A군 혼자 학교 건물 옥상에 올라가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 ‘전 당원 투표 신설’ 비명계 반발 폭발… 최종 관문 중앙위서 뒤집혔다

    ‘전 당원 투표 신설’ 비명계 반발 폭발… 최종 관문 중앙위서 뒤집혔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가 24일 당헌 개정안을 부결한 것은 ‘당직자 기소 시 직무정지 징계 취소 권한을 윤리위원회에서 당무위원회로 변경’ 내용의 당헌 80조 개정안이 아니라, ‘권리당원 전원투표가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 내용의 당헌 14조 2항 신설안에 반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대의원대회보다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우위에 두는 것은 대의제 근간을 무너뜨린다는 우려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원회 위원들은 전국대의원대회 대의원에 속한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권한을 박탈하는 당헌 개정안을 찬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성격은 팬덤”이라며 “팬덤에 기반한 권리당원들은 심사숙고보단 여론몰이에 쉽게 휩쓸리기 때문에 당 의사 결정을 맡기기엔 위험부담이 크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 간부로 당원들을 대의해 당의 중요 사항을 결정해 온 중앙위원들이 자신들의 권한을 당원들에게 넘겨주지 않으려 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그러나 이날 부결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헌 80조는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 방탄용이라는 지적을 받은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반감도 녹아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대회를 무력화하고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된 뒤 팬덤을 앞세워 당 방향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비명(비이재명)계 논리에 중앙위원들이 손을 들어 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비대위 논의 과정에서는 전혀 공론화되지 않다가 지난 19일 당무위 결정을 통해서야 외부에 알려지는 등 충분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절차적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날 당헌 개정안은 재적 중앙위원 566명 가운데 267명(47.35%)이 찬성, 과반에 미달했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당헌 80조 개정안은 대체적으로 찬성했는데,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안과 한데 묶여 표결에 부쳐져 둘 다 부결된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도 중앙위 부결은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에 한정된 것으로 판단, 당헌 80조 개정안은 재추진키로 했다. 중앙위원회는 전국대의원대회 개최가 곤란할 경우 그 권한까지 행사할 수 있는 당의 대의기구다. 당 소속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지역위원 등 500여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중앙위원들은 당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 대의원이기도 하며, 구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가 많다.
  • “여친과 왜 헤어졌냐” 신체부위 언급한 공군장교…법원 “감봉 정당”

    “여친과 왜 헤어졌냐” 신체부위 언급한 공군장교…법원 “감봉 정당”

    처음 본 병사에게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를 물으며 성희롱 발언을 한 공군 장교에게 내린 감봉 처분은 적절한 징계라는 판결이 나왔다. 24일 광주지법 제1행정부(재판장 박현 부장판사)는 공군 장교 A씨가 모 전투비행단장을 상대로 낸 감봉 처분 취소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23일 비행단 재정처 예산 담당 대위로 복무할 당시 병사 2명과 야간 순찰에 나섰다. 당시 차 안에서 A씨는 병사 1명에게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를 물었다. ‘전 여자친구의 성격이 안 좋냐. 신체 특정 부위가 작냐’는 취지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 A씨는 이러한 비위 행위(품위 유지 의무 위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지난해 10월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에 A씨는 공군 공중전투사령부에 항고했으나 기각당하자 행정소송을 냈다. A씨는 “징계 대상 행위는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 처벌의 정도가 과중하다”고 항변했다. 재판부는 “A씨는 입대 6개월 남짓 지난 피해 병사와 처음 만났는데도, 병사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업무와 관련 없는 구체적인 질문을 반복했다. A씨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유에 대해 물으며 이별을 병사의 탓으로 돌렸다. 특히 병사와 헤어진 여자친구의 민감한 신체 부위를 직접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목격자 진술까지 종합하면, A씨는 지위를 이용해 성적 언동을 했다. 피해자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일반적·평균적인 사람이 성적 굴욕감·혐오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행위로 피해자가 성적 굴욕감·혐오감을 느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징계위원회는 성 관련 징계 기준과 훈령에 따라 ‘성적 언동이 일회성에 그친 경우’ 등을 고려해 감봉 중에서도 가장 경한 감봉 1개월 처분을 했다.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 광복절 尹 옆 여성 ‘친일파 후손’ 논란에…보훈처 반박

    광복절 尹 옆 여성 ‘친일파 후손’ 논란에…보훈처 반박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옆에 앉았던 여성이 친일파 후손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국가보훈처가 “독립유공자의 증손녀”라고 반박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분홍색 재킷을 입은 채 윤 대통령 부부 곁에 있던 여성의 정체를 두고 무속인이라는 근거 없는 의혹이 난무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독립유공자 장성순(1990년 애국장) 선생의 증손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한 매체는 ‘장성순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에 투항하고 귀순증까지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가짜 독립유공자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훈처는 지난 23일 설명자료를 통해 “장 선생이 일군 제19사단에 귀순 의사를 밝힌 것과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고 감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제에 귀순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 친일 행위로 판단할 수는 없고, 경신참변의 성격과 귀순 과정, 귀순 이후의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친일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실은 최초 서훈 당시에도 인지하고 검토한 내용”이라며 “서훈 이후에도 이러한 문제 제기가 있어 독립유공자 공적검증위원회는 2022년 4월 11일 장 선생의 공적에 대해 보도에 언급된 자료뿐 아니라 관련 판결문, 수형기록, 제적부 등 공적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그 결과, 경신참변과 관련해 귀순 의사를 밝힌 후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사망 얼마 전까지 12년여간 옥고를 치른 점, 일제에 협력해 독립운동 관련 정보제공 등을 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점 등 서훈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변동없음’으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보훈처는 문제를 제기한 기사를 두고 “해당 기사에서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벌어진 일은 독립 유공자에 대한 확실한 정보 파악을 못 하는 정부의 난맥상’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보훈처는 “해외 후손은 보훈처에서 애국지사의 훈격과 후손 본인의 직위, 한국어 소통 능력 등을 고려해 추천하고 있다”며 “(장 선생의 증손녀는) 광복회 미국서남부지회 사무총장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기념행사를 준비하는 주무부처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초청, 자리배치 등을 하고 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 “최소한의 이웃은 삶의 조건… 이웃 향한 분노 대신 평정심”

    “최소한의 이웃은 삶의 조건… 이웃 향한 분노 대신 평정심”

    “최소한의 이웃은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조건입니다. 서로에게 최소한의 무엇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기능해야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개인화된 시대에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은 새삼 ‘이웃’을 주제로 책을 냈다. 그가 이웃의 형태, 성격을 규정하려고 택한 단어는 ‘최소한’이다. 허 작가는 23일 비대면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웃으로 같이 산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서, 그런 어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최소한’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소한의 이웃’은 허 작가의 여섯 번째 책이다. 혈액암 판정을 받고 돌아온 후로 한정하면 두 번째 책으로, 삶을 장담할 수 없던 그가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면서 가졌던 생각이나 사유를 담았다. 이전부터 이웃에 대한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던 허 작가에게 코로나19는 이웃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누군가의 도움과 상호작용 없이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게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하게 됐다”면서 “내가 조심하지 않으면 남이 걸리니까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갖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강해졌다. 끓어오른 마음을 진정시키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가치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썼다”고 말했다. 책은 ‘애정’, ‘상식’, ‘공존’, ‘반추’, ‘성찰’, ‘사유’를 키워드로 154편의 글을 전한다. 작가가 일상에서 접한 소재를 잔잔하게 풀어 썼다.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고길동이 그 많은 식구를 품고 사는 모습에서 선행을 생각했고, 성경에 나오는 사마리아인을 통해 이웃의 자격에 대해 생각했다. 책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결국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평정심이다. 허 작가는 “스스로를 평안하게 만드는 기술이 없다면 남을 생각하지 못하고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악순환이 된다”면서 “가장 큰 평정심은 이미 평정심을 되찾은 이웃이 줄 수 있고, 나 또한 내가 되찾은 평정심을 줄 수 있다. 독자분들이 책을 통해 막연한 희망 말고 삶에 필요한 평정심을 얻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분쟁해결 어려워도 일방주의 견제를” 힘 얻는 美인플레감축법 WTO 제소[경제 블로그]

    국제무역을 규율해 오던 세계무역기구(WTO)의 위상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를 기점으로 크게 훼손됐다. 회원국 간 무역분쟁 해결 기관인 WTO 상소기구가 위원 구성을 못 해 무력화된 이후 실질적 피해 구제를 위해서라기보다 정치적 행보의 일환으로 WTO 제소를 단행하는 일이 늘었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2019년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일본에 대해서는 WTO 제소 카드를 썼지만, 지난해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WTO 제소를 강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무역분쟁 사안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등장하자 정부는 단호해졌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의 (IRA 고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WTO 제소 여부도 아주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WTO 제소를 하기 전 ‘실익’과 ‘정치’ 사이에서 재는 듯하던 뉘앙스가 사라진 대신 IRA 때문에 한국 완성차 기업들의 북미 판로를 잃을 수 없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자리잡았다. WTO의 분쟁해결 능력을 두고는 여전히 의구심이 크지만 ‘해볼 만하다’거나 ‘안 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힘을 얻어 가는 중이다. 송경진 (사)혁신경제 상임이사는 “즉각 (분쟁해결) 효과를 볼 수 없더라도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고, 우리 기업과 산업의 불이익을 막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오히려 우리가 WTO에 제소했던 일본의 수출규제는 실상 행정 절차의 성격이 강한 조치로 한일 양국이 서로 수출규제라는 행정 조치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소할 수 있는 갈등”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유럽연합(EU)도 자국의 전기차 점유율 축소를 우려하며 IRA에 반발해 한국의 우군이 될 수 있다는 점도 WTO 제소를 지지하는 이유로 제시된다. 심지어 IRA에 내포된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은 미국 내에서도 제기되는데, 마크 케네디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IRA는 세계무역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조치”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 러 전략폭격기 2대 카디즈 침입… 한미 을지 연합훈련 겨냥한 듯

    러 전략폭격기 2대 카디즈 침입… 한미 을지 연합훈련 겨냥한 듯

    러시아 군용기 2대가 23일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에 무단으로 진입한 뒤 빠져나갔다. 한미가 전날부터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을 시작한 것에 대한 견제 차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2대의 전략폭격기 Tu95가 동해 상공에서 “예정된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또 비행구간의 특정 단계에서 한국 공군의 F16전투기들이 출격했다고 전했다. 카디즈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는 전략폭격기 Tu95 2대를 포함해 여러 대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도 러시아의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 관련, 우리 군은 우발 상황에 대비해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했다”고 알렸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은 아니지만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구역으로, 진입 시 해당국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리 측에 사전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과 러시아 사이에는 훈련 등을 사전 통보하는 ‘핫라인’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 국방부가 카디즈 진입 사실을 언론을 통해 먼저 발표하면서 한미 군 당국이 지난 22일부터 4년 만에 연대급 이상 기동 훈련을 재개하는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훈련을 시작한 것에 대한 시위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월에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독도 인근 카디즈에 무단으로 진입한 바 있다. 우리 공군은 F15K, KF16 등 전투기 여러 대를 출격시켜 대응했다. 당시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일본에서 출범한 직후에 중국과 러시아가 카디즈를 무단진입하면서 중국이 러시아와 연대해 경고 메시지를 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러시아 군용기는 지난 3월 24일에도 울릉도 서북방 동해 상공 카디즈에 통보 없이 진입한 적이 있다. 같은 날 북한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시험 발사했다. 같은 달 23일에는 중국 군용기 1대가 이어도 인근 상공의 카디즈에 2분간 진입했다. 문성묵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중국과 함께 반미 연대를 추구하는 러시아가 한미일 안보협력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카디즈 침입과 같은 군사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한미 연합 훈련 자체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닌 북한 침략 가능성을 대비한 것이기 때문에 카디즈 진입은 과도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한중관계 모델 재고해야… 정치보다 실용주의에 기반한 외교 절실”

    “한중관계 모델 재고해야… 정치보다 실용주의에 기반한 외교 절실”

    한중 수교 30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주최한 포럼 ‘한중 수교 30년, 갈등 극복 해법을 찾아서’ 주요 발표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주제 발표는 수교의 의미와 두 나라 간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변화를 돌아보고 현주소를 진단하려 했다. 또 양국 국민들의 상대국에 대한 감정이 거칠어진 이유를 진단하고 해법을 논의하는 한편 민간 등 공공외교와 젊은이들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봤다. 이욱연 서강대 교수와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특히 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과 후성셴(胡聖賢) 같은 대학 국제학대학원 학생이 두 나라를 오가며 체험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존중해야”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미중 패권 경쟁 속 한중관계 세계는 다극화 시대로 가고 있다. 미국은 양대 진영으로 갈라져 있고 중국은 미국과 서방 중심의 질서를 극복할 대상으로,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는 존중하며 개혁할 대상으로 보고 새로운 안보 질서를 주도하려 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과 협력국들에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고 광의의 원칙들과 규범적인 체계를 증진시켜 집중적이고 조율된 형태로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 정부와 권위 정부로 편을 가르는 가치 동맹을 추구하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무역뿐 아니라 공급망 안보, 디지털 경제, 기후변화 등을 망라한 포괄적 협력체를 만들려고 한다. 나아가 우주와 사이버공간을 선점하고 핵심 및 신흥 기술을 강력히 통제하며 탄소중립 기술 등의 표준전쟁을 공언하고 있다. 중국은 2049년까지 1인당 3만 달러의 국민소득을 달성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것을 표방한다. 전랑(戰狼) 외교와 일대일로 구상을 실행하고 있다. 경제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해 중장기적으론 최강국이 될 것이란 신념으로 뭉친 데다 강대국 외교와 권위주의를 강화해 미중 전략 경쟁이 구체화됐다. 미국과의 직접 충돌이나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면서도 미국과의 경쟁이 장기적이고 포괄적이며 패권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감추지는 않는다. 앞으로 한중 관계는 갈등할 여지가 많다. 국가 정체성과 가치의 충돌이 상당하고, 한국은 세력 균형보다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분단 구조와 핵 문제에서의 중국의 역할은 약해지고 한국은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군사적 대응 능력을 갖추려 들 것이다. 중국은 현재 주권 국가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에 의한, 중국의, 중국을 위한’ 것에서 탈피해 ‘중국과 함께’ 하도록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아시아인의 정체성 형성을 도와 지역 협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당장은 서로 참고 과도한 충돌을 자제하는 전략적 거리두기가 필요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양자 관계의 모델을 재고해야 한다. 조건부 편승 전략이다. 중간국 연대를 적극 추진하고 한미 동맹을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전환해 안보 및 핵심 전략 산업 영역은 미국 중심으로 협력하되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존중해 비전통 안보 영역에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정치보다는 실용주의, 최대 효과보다 최소 비용, 이념과 정치를 탈피한 정책 결정과 국민 공감대에 기반한 외교가 절실하다.■“한국, 중국경제 가치 사슬로 변화 직시해야” 박한진 KOTRA 중국경제관측소장 수교 의미와 경제 관계 전망 수교 이후 30년 동안 한국과 중국은 세계화의 혜택을 입어 나란히 경제 발전에 큰 힘을 얻었다. 한국은 수출 총액이 8배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 수출이 60배나 증가했다. 1992년까지 무역적자를 기록하다가 수교를 계기로 흑자로 전환했다. 교역은 이처럼 늘었는데 이를 더 늘리는 일은 불확실하다. 중간재 위주 수출이라 내수 시장에 진출하는 데 역부족이었고, 중국의 정책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져서다. 중국의 경제 발전 모델은 정체된 다른 나라와 달리 시대별로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외수(수출) 구동→내수(SOC·부동산 투자) 구동→내수의 제조업 견인 및 서비스업 육성으로 옮겨왔다. 중국을 보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 거대시장, 대내 개혁·대외 개방, 외자 유치 정책, 비용 급등, 정책 변동 리스크 등 편견에서 벗어나 중국이 (대외)국제경제 흐름-(대내)산업통상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가치 사슬’로 변화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이 최다 교역 파트너인 국가는 124개국인데 미국이 최다 교역 파트너인 나라는 56개국에 지나지 않는다. 대륙별 가치 사슬을 비교해도 미국은 13개, 유럽은 34개, 아시아는 17개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과 중국은 완전히 다른 산업 생태계와 운영 체계를 거느리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등 동부의 잘사는 도시들이 서부와 중부의 뒤처진 도시들을 견인하는 ‘동아시아 기러기 모형’을 구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급박하게 탈중국화가 이뤄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 경제의 향후 트렌드를 내다보면 안정적 성장(Long landing)을 위한 내수 부양을 지속하며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인구 절벽에 대비하는 한편 신(新) 국산화와 시장 구조의 변화를 도모하며 한중 간 경제협력 모델을 전환해 사회문화적 교류와 지방정부 교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 유망 분야로는 신형 도시화, Z세대, 대건강(보건 위생 헬스), 제조업 디지털화 등이 꼽힌다. 특히 신형 도시화 프로젝트는 한국에 새로운 시장의 창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 개혁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제도 개혁에 주목해야 하는데 토지개혁-엔지니어링 수요, 소득 재분배-일반 소비재와 의료 소비, 호구제도-부동산, 사회보장제도-국민보험 등을 새로운 시장으로 접근해 볼 수 있겠다. 인프라 건설과 스마트시티, 그린시티, 공공위생, 교육, 공공서비스(전자정부 및 국민주택 보급) 등에도 눈길을 돌릴 만하다.■“정치권은 혐중·혐한 정서 이용하지 말아야” 김희교 광운대 교수 반중·반한 감정 원인과 처방 반중 정서가 생겨난 요인과 책임 소재를 따져 보자. 장기적으로는 근대화 모델의 차이, 냉전의 유산(이상 양국), 중국군 현대화에 따른 위협(미중), 중국 경쟁력 성장, 청산되지 못한 충돌의 역사(이상 양국), 중국의 부상이 불러온 전후 체제의 위기(미중, 양국), 개발도상국과 강대국이라는 중국의 양면성,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외교의 다면화, 압축적 근대화에 따른 근대적 외교의 틀 미비,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문제(이상 양국) 등이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문제의 외부화(한국), 사드 배치 및 보복에 따른 양국 국민의 피해(양국), 북미회담 개최에 따른 미국의 호감도 증가(한국), 시진핑 정부의 적극적 외교에 대한 반감(미중,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중립적 태도(양국), 역사 전쟁의 후유증, 충돌하는 문화 소유권, 혐오주의에 빠진 언론(이상 양국), 다민족 국가에 대한 이해 부족(한국), 공공외교 미흡(양국) 등이다. 특히 젊은층의 반중 정서 확장 요인으로는 생존망 위기의 외부화, 혐오적이고 적대적인 놀이문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확증 편향성, 언론의 혐오 마케팅, 정치권의 혐오 정치, 인종주의·혐오주의·군사주의에 대한 경계심 부족, 감각적이고 유동적인 정치성향, 중국 누리꾼과 언론의 대결적 태도를 꼽을 수 있다. 각계에 주문하는 해법을 정리한다. 정치권의 혐중·혐한 정서 이용 금지, 대미정책과 독립된 대중·대한정책 수립 및 연속성 확보, 탈군사주의적 위기 해결의 제도화, 전후 체제 위기를 넘을 국가 모델 모색 등이다. 언론은 클릭수를 노린 혐중·혐한 정서 이용 자제, 민족주의를 빙자한 혐오 보도와 역사·문화소유권 전쟁 지양, 상대의 ‘근대의 꿈’에 대한 이해, 양국 국민에게 유익한 보도 프레임과 어젠다 설정이 필요하다. 학계는 이중의 근대성 모델이 필요하고 자유와 인권, 노동과 영토, 주권, 공동체 평화체제를 결합하는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 동아시아 국가체제 모델을 개발하고 역사교과서 공동 편찬을 모색했으면 한다. 경제계는 아시아 경제권 재편을 대비하고, 안보적 보수주의와 별도의 경제공동체 미래를 구상하며 전후 체제의 위기에 대응할 장기 전략, 지역민과 더불어 사는 기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혐오할 자유는 없다. 분노에서 탈피하고 소비의 주체에서 생산의 주체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 전후 체제 위기에 걸맞은 세계관을 갖고 국가와 민족, 세계에 대한 꿈을 꾸라고 조언하고 싶다.■“상대 국민에 대한 이해 증진하는 외교 필요”  문현미 지방자치분권위 전문위원 한중 공공외교의 앞날 공공외교란 지방정부(의회), 국제기구, 민간인 등이 쌍방향과 수평적으로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다른 국가 국민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자국에 대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 외교를 말한다. 한국과 중국 지방정부의 자매결연 및 우호 협력은 2002~2011년 가장 활발했다. 국가 간 좋은 관계가 지방정부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지방정부의 협력 사례가 9872건에 이르렀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이듬해 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도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도와 전남 등에서는 인적 교류에 힘썼다. 공무원 중심에서 청소년과 대학생, 운동선수, 민간단체 등으로 중심이 옮겨졌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한국인의 중국 이미지는 부정 77%(평균 69%), 긍정 22%(평균 27%)로 2002년 부정 31%의 곱절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인권보다 경제를 우선한다는 응답은 57%로 전체 평균 35%보다 높은 반면 경제보다 인권을 중요시한다는 응답은 39%로 전체 평균 54%보다 낮았다.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감정온도는 2004~2005년 미국과 대등한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현재 23.9도로 상당히 떨어졌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북한보다 더 낮게 나온 반면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올라갔다. 중국인의 한국 이미지는 주변국 가운데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드 갈등 이후인 2018년 밑바닥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다. 연령별 상대 인식을 조사하면 두 나라 젊은이들의 상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난다. 미중 경쟁 속에 한중 관계는 끊임없는 도전과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데 다양한 비(非)국가 행위자가 나타나고 있어 외교 주체들의 역할을 제고하는 노력이 긴요하다. 진일보하는 중국 소프트파워 전략에 발맞춘 우리의 공공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중 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공통의 요구를 찾아내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특히 젊은층에 대한 맞춤형 공공외교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이번 포럼에 두 나라 젊은이가 사례 발표에 나섰는데 매우 신선하며 뜻깊다. 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과 후성셴(胡聖賢) 한양대 국제관계대학원 학생이 두 나라 젊은이들의 현재 생각을 들여다보게 한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더 많은 젊은이들이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은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구함)의 지혜를 널리 나누길 기대한다.
  • 대학생 됐지만 세상은 험했다… 보호종료 청년 삶의 의지 꺾은 궁핍과 외로움

    대학생 됐지만 세상은 험했다… 보호종료 청년 삶의 의지 꺾은 궁핍과 외로움

    지난 18일 오후 4시 25분 광주 광산구 한 대학교 건물 옥상에서 A군이 뛰어내려 숨졌다. 18세 새내기 대학생인 그는 세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은 뒤 보육원에서 컸다.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떠나야 하는 규정에 따라 올해 초 광주 D보육원을 나와 대학 기숙사에서 지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A군은 최근 보육원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돌봐 주는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보육원을 나오면서 받은 지원금 700만원 가운데 500여만원을 1년치 기숙사비와 생활비로 쓰는 바람에 수중에 남은 돈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군은 친구들이 방학을 맞아 모두 떠난 텅 빈 기숙사에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라는 쪽지를 유서로 남겼다. 궁핍과 외로움이 삶에 대한 A군의 의지를 꺾은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2월 28일에도 광주시 남구 한 건물 옥상에서 고교 2학년 B군이 숨졌다.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버려진 그는 H보육원에서 17년을 지내왔다. 하지만 18세가 돼 보육원을 떠나야 할 시기가 다가오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B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다음부터 줄곧 우울증과 불안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입학 당시 “불안하다”, “답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그는 그해 여름부터 극단적인 시도를 세 차례나 했으며, 결국 네 번째 시도에서 생을 마감했다. 보육원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보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정서적인 지지와 응원을 거의 받지 못한다. 특히 성인이 되면 그나마 보호막으로 작용했던 보육원의 보호마저 더이상 받지 못한다. 이들에게는 성인이 된다는 사실 자체가 공포인 셈이다. 보육원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규정에 따라 보육시설을 떠나야 한다. 이렇게 보육시설을 떠나야만 하는 아이들은 매년 2300~ 2500명이다. 이들에게 정부가 주는 지원은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5년 동안 매월 35만원씩 주는 자립수당이 전부다. 자립정착금의 액수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다수 아이들이 단돈 500만원을 손에 쥐고 거친 세상으로 나아간다. 수도권에 비해 방값이 싼 광주의 원룸 평균 월세도 50만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자립수당은 월세를 내기에도 부족하다. 특히 이들은 민법상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여서 보호자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휴대폰 개통과 근로계약, 부동산 임대차계약, 교통사고 보험 처리 등도 혼자서 할 수 없다. 제대로 된 교육도, 전문기술도 없이 세상으로 떠밀려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행 보호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아이들을 충분히 준비시키지 못한 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을 지적한다.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미처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냉혹한 현실과 마주쳐야 하는 아이들로서는 극단적 선택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지자체별로 제각각인 지원정책도 문제다. 전국 14개 시도에서는 보호종료 아동에게 1회에 한해 자체적으로 150만~500만원의 대학입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보호아동에 대한 지원정책이나 지원금의 수준이 개별 지자체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달리 결정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지원 기준을 통일하고 일원화해 보편적인 정부 차원의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원 방식도 개선돼야 한다. 현재 보호종료 아동에 대한 지원은 자립금과 같이 당장의 의식주 해결을 돕기 위한 물리적인 지원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들이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지원과 함께 멘토링 시스템 도입을 비롯해 제대로 된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립 준비를 돕는 ‘전담 요원’도 필요하다. 아이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직접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과 정신건강을 위해선 아이들의 자립을 전반적으로 지원하고 조언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있어야 한다. 정선욱 한국아동복지학회 회장은 “경제적 관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일괄적으로 보조금만 쥐여 주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면서 “완전한 사회적 자립을 위해선 개개인의 심리적 자립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꿈 많았던 ‘보호종료’ 청년에게 손을 내민 어른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25분 광주 광산구 한 대학교 건물 옥상에서 A군이 뛰어내려 숨졌다. 18세 새내기 대학생인 그는 세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은 뒤 보육원에서 컸다.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떠나야 하는 규정에 따라 올해 초 광주 D보육원을 나와 대학 기숙사에서 지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A군은 최근 보육원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돌봐 주는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보육원을 나오면서 받은 지원금 700만원 가운데 500여만원을 1년치 기숙사비와 생활비로 쓰는 바람에 수중에 남은 돈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군은 친구들이 방학을 맞아 모두 떠난 텅 빈 기숙사에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라는 쪽지를 유서로 남겼다. 궁핍과 외로움이 삶에 대한 A군의 의지를 꺾은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2월 28일에도 광주시 남구 한 건물 옥상에서 고교 2학년 B군이 숨졌다.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버려진 그는 H보육원에서 17년을 지내왔다. 하지만 18세가 돼 보육원을 떠나야 할 시기가 다가오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B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다음부터 줄곧 우울증과 불안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입학 당시 “불안하다”, “답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그는 그해 여름부터 극단적인 시도를 세 차례나 했으며, 결국 네 번째 시도에서 생을 마감했다. 보육원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보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정서적인 지지와 응원을 거의 받지 못한다. 특히 성인이 되면 그나마 보호막으로 작용했던 보육원의 보호마저 더이상 받지 못한다. 이들에게는 성인이 된다는 사실 자체가 공포인 셈이다. 보육원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규정에 따라 보육시설을 떠나야 한다. 개정 아동복지법 시행으로 이제 원하는 경우 24세까지 시설에서 머물 수 있지만, 보호 기간 연장을 하는 경우는 절반에 그친다. 이렇게 보육시설을 떠나야만 하는 아이들은 매년 2300~2500명이다. 이들에게 정부가 주는 지원은 자립정착금 500만원~1,500만원과 5년 동안 매월 35만원씩 주는 자립수당이 전부다. 자립정착금의 액수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다수 아이들이 단돈 500만원을 손에 쥐고 거친 세상으로 나아간다. 수도권에 비해 방값이 싼 광주의 원룸 평균 월세도 50만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자립수당은 월세를 내기에도 부족하다. 특히 이들은 민법상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여서 보호자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휴대폰 개통과 근로계약, 부동산 임대차계약, 교통사고 보험 처리 등도 혼자서 할 수 없다. 제대로 된 교육도, 전문기술도 없이 세상으로 떠밀려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행 보호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아이들을 충분히 준비시키지 못한 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을 지적한다.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미처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냉혹한 현실과 마주쳐야 하는 아이들로서는 극단적 선택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지자체별로 제각각인 지원정책도 문제다. 전국 14개 시도에서는 보호종료 아동에게 1회에 한해 자체적으로 150만~500만원의 대학입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보호아동에 대한 지원정책이나 지원금의 수준이 개별 지자체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달리 결정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지원 기준을 통일하고 일원화해 보편적인 정부 차원의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원 방식도 개선돼야 한다. 현재 보호종료 아동에 대한 지원은 자립금과 같이 당장의 의식주 해결을 돕기 위한 물리적인 지원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들이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지원과 함께 멘토링 시스템 도입을 비롯해 제대로 된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립 준비를 돕는 ‘전담 요원’도 필요하다. 아이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직접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과 정신건강을 위해선 아이들의 자립을 전반적으로 지원하고 조언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있어야 한다. 정선욱 한국아동복지학회 회장은 “경제적 관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일괄적으로 보조금만 쥐여 주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면서 “완전한 사회적 자립을 위해선 개개인의 심리적 자립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美 인플레이션감축법… WTO 제소 실현될까 [경제블로그]

    WTO 위상 떨어졌지만… 韓기업 불이익 막을 수단“행정적 원상복귀 길 열려있는 日수출규제와 달라”미국 일방주의 행보에 일본·EU도 동시 반발 기류 국제무역을 규율해 오던 세계무역기구(WTO)의 위상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때를 기점으로 크게 훼손됐다. 회원국 간 무역분쟁 해결 기관인 상소기구가 위원 구성을 못해 무력화된 이후 실질적인 피해구제를 위해서 라기보다, 정치적 행보의 일환으로 WTO 제소를 단행하는 일이 늘었다. 지난 문재인 행정부의 경우 2019년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일본에 대해선 WTO 제소 카드를 썼지만, 지난해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 조치와 관련해선 WTO 제소를 강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무역분쟁 사안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등장 이후 정부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의 (IRA 고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WTO 제소 여부도 아주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WTO 제소를 하기 전 ‘실익’과 ‘정치’ 사이에서 재는 듯하던 뉘앙스가 사라진 대신 IRA로 한국 완성차 기업들의 북미 판로를 잃을 수 없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자리잡았다. WTO의 분쟁해결 능력을 두고는 여전히 의구심이 크지만 최근 IRA 사안과 관련해서는 ‘해볼만 하다’거나 ‘안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힘을 얻어가는 중이다. 송경진 (사)혁신경제 상임이사는 23일 “즉각 (분쟁해결) 효과를 볼 수 없더라도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고, 우리 기업과 산업의 불이익을 막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했던 사례와는 다른 성격을 지녔다는 게 송 이사의 견해다. 그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고 한국 또한 대일 무역제한조치를 취한 이후 양국간 무역 행정절차가 더 복잡해지고 불필요한 시간의 낭비로 이어져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아직 수출이 불허된 적은 없다”면서 “양국 행정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정치화 하지 않고 조용히 2019년 이전으로 원상복귀 시킬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일 양국의 분쟁이었던데 비해 일본과 유럽연합(EU) 역시 자국 전기차의 점유율 축소를 우려하며 미국의 조치에 반발, 한국의 우군이 될 수 있다는 점도 WTO 제소를 지지하는 이유로 제시된다. 심지어 IRA에 내포된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은 미국 내에서도 제기되는데, 이를테면 마크 케네디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IRA는 세계무역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조치”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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