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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지리 공공수장고 증축… ‘보이는 수장고’로 일반에 공개된다

    저지리 공공수장고 증축… ‘보이는 수장고’로 일반에 공개된다

    “관객들이 쉽게 출입하기 힘든 밀폐된 수장고를 전시공간처럼 오픈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나 파주민속박물관처럼 많은 수장품을 상시 전시가 가능하게 창고를 짓는다. 마치 쇼윈도처럼 작품을 높낮이를 조절해 배치하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11일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이 보이는 수장고 건립을 제주도에 처음으로 시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장은 “요즘 흐름이 수장률은 떨어지지만 관객들이 상시 작품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보이는 수장고, 열린 수장고로 가는 추세”라며 “도자기, 유리병 같은 빛을 받아도 훼손안되는 것들은 유리글래스에 전시해놓고, 목재처럼 빛에 약한 것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하듯 조명을 쏘는 형태로 전시하는 등 제품이나 성격따라 연출방식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수장작품의 급격한 증가로 3년만에 포화상태가 되면서 저지리 공공수장고 증축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현재 수장고 옆에 새롭게 보이는 수장고를 건립하게 된다. 앞서 도립미술관은 지난해 12월 공공수장고 확충사업을 위한 설계공모 최종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하고 현재 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6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개관한 문화예술 공공수장고는 도내에 산재한 공공기관과 박물관, 미술관이 소장한 미술품을 이관받아 관리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장 증가로 포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확충되는 공공수장고는 총 사업비 70억원을 투입해 수장고 2개실 등 총 1625㎡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설계용역은 올해 7월까지 마무리 예정이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장품 수장량은 2000점. 개방형 수장고와 보존처리시설을 갖춰 제대로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수장고 일부를 ‘보이는 수장고’로 계획해 수장작품을 대중에게 공개하며 일부 조각작품은 야외에 전시하기도 하고 기획전시때처럼 테마별로 교체 전시도 계획중이다. 기존 공공수장고가 수장작품의 보관과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에 증축되는 수장시설에는 ‘보이는 수장고’ 개념을 도입해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수장고 내의 작품을 일반에 공개하게 된다. 이 관장은 “이번 ‘보이는 수장고’ 도입으로 공공수장고가 또 하나의 문화명소로 자리 잡아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제주가 섬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도립미술관이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관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더글로리’ 임지연, 실제 학창시절 모습보니

    ‘더글로리’ 임지연, 실제 학창시절 모습보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 역을 완벽 소화한 배우 임지연의 실제 학창시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임지연의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학생 임지연은 지금과 다름없는 청순하면서도 앳된 얼굴로 눈길을 끈다. 임지연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학창 시절 문동은(송혜교)을 악랄하게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한 주동자 박연진을 연기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임지연은 천방지축 왈가닥에, 수련회, 장기자랑에 나가 행사 사회를 맡을 만큼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임지연의 실제 인성은 순수하고 착하다는 평이 많다. 1990년 생으로 올해 나이 34세인 임지연은 금호여자중학교, 풍문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다. 대표작으로는 영화 ‘인간중독’ ‘간신’ ‘타짜: 원 아이드 잭’, 드라마 ‘상류사회’ ‘불어라 미풍아’ ‘웰컴2라이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2’ ‘더 글로리’ 등이 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전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 [열린세상] 한미동맹 강화 위한 미국 의회 이해하기/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한미동맹 강화 위한 미국 의회 이해하기/서정건 경희대 교수

    미국 새 하원이 15번의 투표 끝에 가까스로 새 의장을 선출했다. 딱 100년 전인 192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와 달리 미국의 의회 개원 날짜는 수정헌법 20조에 1월 3일로 명기돼 있다. 임기 2년의 이번 118대 의회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다. 이 중 하원은 막강한 의장 권력과 다수당의 절대적 지배를 특징으로 운영된다. 당적을 이탈해야 하는 우리 국회의장과는 직함만 같을 뿐 성격이 매우 다르다. 미국 하원 의장은 부통령 다음의 권력 승계 순서와 하원을 대표하는 권한을 가지며 동시에 다수당의 정치적 계산 아래 철저히 당파적 리더로서 움직인다. 만약 대통령과 정당이 같다면 입법을 위한 중추적 협력자가 된다. 소속 정당이 다르다면 사사건건 대통령을 견제하는 핵심 공격수가 되는데 이번 하원이 여기에 해당된다. 전체 의원의 위원회 배정 및 퇴출, 법안의 표결 순서 결정, 규칙 위원회의 실질적 장악 등 미국 하원 의장의 위상은 상상 이상이다. 이번 새 하원 의장 선출이 난리법석이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과반인 218석에서 단지 4석 더 많은 다수당인 공화당 내부의 강경파 의원 20여명이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원내대표를 오래 지낸 같은 당 케빈 매카시 의장 후보를 극렬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번 의회부터 하원 의장 퇴출이 쉬워지도록 의회 절차를 바꾸려고 했던 강경파 의원들 주장을 매카시는 애초에 거부했다. 회기 중 의원 한 명이 의장 불신임을 제안하면 반드시 이를 표결에 부쳐야 한다는 규칙인데, 결국 맥카시는 이를 수용함으로써 의사봉을 쥐게 됐다. 또 다른 양보 사항들 중에는 주요 상임위원회에 강경파 의원들 배치, 공석이 된 지역구 선거에 매카시 의장의 개입 금지, 의원 임기 제한 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 실시, 법안 숙독을 위한 72시간 보장 등이 포함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반도체 투자에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강경파의 환심을 사려 했던 매카시는 결국 상처뿐인 영광을 안게 됐다. 이번 내홍은 그동안 일사불란한 이념형 정당으로 알려졌던 공화당 내부의 복잡한 사정을 잘 보여 준다. 만년 소수당 신세였던 공화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대에 미국 남부를 새 정치적 기반으로 확보하면서 의회 내 기반을 다졌다. 이후 조지아 출신인 뉴트 깅그리치 의원 주도하에 낙태 금지, 총기 허용 등 사회적 보수 이념으로 결집한 의회 세력으로 확대됐고 양극화 시대 민주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냉전 때 공화당을 결속시켰던 반공주의는 이미 효력을 다했고, 이라크 전쟁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경제위기 때 월스트리트만 비호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던 공화당은 결국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지배에 놓이게 된다. 이후 공화당 강경파는 이민 반대, 문화 전쟁, 작은 정부, 그리고 대외 문제 비개입주의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제는 심지어 트럼프 영향력도 무시할 기세다. 국방비를 포함해 정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개방형 수정안 규칙까지 새로 쟁취한 공화당 강경파가 앞으로 미국 대외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한국과 미국은 동맹 70주년을 맞는다. 지난 세월 우리는 주로 미국의 대통령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표현도 미국에서 나온 것이지만 실상 미국의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만 종종 제왕적이다. 이번 기회에 한미동맹 업그레이드를 위한 출발점을 미국 의회 이해하기로 삼으면 어떨까 싶다. 미국의 국내 정치 경연장인 상원과 하원, 그리고 여기서 벌어지는 토론과 조사, 입법을 제대로 파악해야 미국의 변화를 잘 읽을 수 있다. 의회를 구성하는 민주당과 공화당도 내부적으로 변화를 겪고 있다. 동맹의 상대를 잘 아는 길이 동맹을 현실적으로 강화하는 첩경이라 인식하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서울 초6·중3, 2학기에 기초학력 집중 교육한다

    서울 초6·중3, 2학기에 기초학력 집중 교육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중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채움 학기제’를 시행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초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보호자 동의 아래 학교나 교육청의 채움 학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현재 서울 초·중·고교에서 실시 중인 기초학력 진단검사에 더해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학년은 추가적으로 기초학력 수준을 확인하고 학습 지원 대상이 되면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한다는 것이다. 학습 지원 대상은 서울시교육청의 기초학력진단 보정 프로그램(S-베이직)이나 기타 진단검사를 활용해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는 초6은 3월부터, 중3은 6~7월에 실시한다. 기초학력 보장 채움 학기는 초6의 경우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중3은 7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초6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맞춤형 보정을 강화하는 ‘학습 지원 튜터’를 지원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각 학교별 수요를 파악한 뒤 총 500여명의 튜터를 전일제로 배치할 계획이다. 방과후와 주말, 방학 중에도 교과 학습을 보충 지도하는 교사인 ‘키다리샘’에게 1대1 학습을 받고, 방학 기간은 학교나 교육청의 특별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중3은 인공지능(AI) 튜터링 보충 학습, ‘키다리샘’ 멘토링, 진로의식 고취를 위한 도약 캠프 등 3개 프로그램 중 1개 이상에 필수 참여해야 한다. 단, 보호자가 학교나 교육청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대학, 도서관, 청소년센터 등 외부 기관의 보호자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희망하는 학습지원 대상 학생에게는 EBS 등 온라인 학습 콘텐츠 수강권과 교재 구입비를 지원해 가정 내 연계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진단 평가가 일제고사화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 교육감은 “기초학력 진단 도구는 성적의 위계가 아닌 통과 여부만 진단한다”며 “일제고사와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기초학력 진단 도구에 교육부가 발표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효선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맞춤형 자율평가도 좋은 도구라고 생각하며  더 많은 도구를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게 안내할 것”이라며 “진단 평가는 100%가 다 해야하는 것은 아니며 어떠한 진단 도구도 학교에 강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초학력 진단과 별도로 문해력과 수리력을 진단할 수 있는 도구도 개발해 오는 10월부터 시범 적용한다. 이 도구 역시 향후 학년 초인 3~4월 학습지원대상학생 선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AI 기술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활용할 수 있는 ‘AI 리터러시 진단’ 개발에도 착수한다.
  • 이재명 “저소득층, 국민의힘 지지” 발언…인권위, 진정 각하

    이재명 “저소득층, 국민의힘 지지” 발언…인권위, 진정 각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7월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인권침해에 속하는지 조사해달라는 진정을 각하했다. 진정을 제기했던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이달초 인권위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통지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인권위의 지난달 27일자 ‘진정사건 처리결과 통지문’에 따르면 인권위는 이 대표의 발언이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밝힌 것에 불과해 국회의원 업무 수행과 관련한 사안이라고 보기 어려워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인권위는 ▲의사 표현이 이뤄진 이유 ▲표현 전후의 경위와 발언의 맥락 ▲발언이 나온 유튜브 라이브 방송의 배경·내용·성격 ▲국회의원의 권한과 지위·직무 등을 고려해 해당 발언이 개인의 정치적 의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의 각하 결정에 이 시의원은 “국회는 헌법기관이므로 국회의원 개인의 정치적 견해 또한 공적 사안이다”라며 결정에 불복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 후보였던 지난해 7월 2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고소득자 등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며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당시 이 대표는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와 동승한 차량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사회 구조가 항아리형이 아니고 호리병형, 부자는 많고 중간은 없고 서민만 있는 사회 구조가 되니까 우리 서민과 중산층이 아니라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 요새 이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도 했다. 이에 이 시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이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8월 3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 [사설] 野 ‘방탄’ 아니라면 밀린 정부법안부터 처리하라

    [사설] 野 ‘방탄’ 아니라면 밀린 정부법안부터 처리하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소집을 요구한 임시국회가 어제 개회했다. 오늘 검찰에 소환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하는 ‘방탄국회’ 성격이 짙다는 건 삼척동자가 다 안다. 민주당은 “북한 무인기 침투에 따른 안보 현안과 경제 위기에 대한 정부의 준비 정도와 대응을 따져 묻고자 임시국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안보 위기와 민생 문제를 임시국회 소집 이유로 꼽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민생법안 처리에 대한 그들의 의지는 어느 한 구석 보이지 않는다. 국회를 입법부라 부르는 것은 법률의 제개정이 가장 기본적인 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국회가 이런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로 국회에 제출한 각종 법안은 거대 야당이 일삼는 숫자의 횡포에 밀려 잠자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그제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정부가 발의한 법률안 110개 중 95개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면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한 것은 안타까움의 표현이다. 일하지 못하도록 손발을 묶어 놓고 결과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정치 도의에 어긋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럼에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대통령 비서실장이 법안 목록도 안 내놓고 왜 막고 있냐고 어거지를 부려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 제출 법안 대부분이 처리되지 못한 꼴이니 굳이 일일이 적시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민주당이 희귀질환 환자의 의료비 지출을 줄여 주는 ‘재난적 의료비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구직촉진수당을 소득에 따라 일부라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구직자 취업촉진 및 생활안정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와 마주 보고 증언하지 않도록 하는 ‘성폭력처벌법 개정안’ 등의 처리를 미루면서 민생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초 민주당은 오늘 경제 위기를 안건으로 긴급 본회의 현안 질문을 추진했다. 지도부와 의원들이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 대거 몰려갈 것이 확실한 상황이었으니 사실상 ‘할리우드액션’일 뿐이었다. 임시국회 회기는 어제부터 30일 동안이다. 이 긴 회기를 오로지 ‘이재명 방탄용’으로 낭비한다면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정부 제출 민생법안 처리에 성의를 보여 ‘방탄국회’의 오명(汚名)을 조금이라도 덜기 바란다.
  • 경제성 낮다고… 광주공공의료원 설립 위기

    경제성 낮다고… 광주공공의료원 설립 위기

    광주지역 의료계 최대 현안이자 민선 8기 강기정 광주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꼽히는 ‘광주공공의료원 설립’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차례 연기되다 지난해 말 발표하기로 했던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추가적인 경제성 검토’ 등을 이유로 또다시 올 4월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지난해 1월부터 진행 중인 ‘광주공공의료원 건립사업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오는 4월 중 발표하기로 했다고 최근 광주시 측에 밝혀 왔다. 기재부는 당초 지난해 11월 중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했다가 12월 말로 1개월가량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4개월가량 늦춘 것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말까지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확정·발표하기로 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편익 대 비용 비율’(B/C ratio)이 매우 낮게 나옴에 따라 경제성 문제를 더욱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발표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와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해 ‘의료안전망 구축 및 의료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공공의료원의 성격상 경제성이 높게 나올 수 없음에도 KDI 보고서 초안에는 이 같은 사정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광주시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등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KDI의 광주공공의료원 타당성 분석 결과 B/C 비율이 1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B/C 비율 분석 결과가 1이면 비용과 편익이 같다는 것이고 1보다 작으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광주시의 공공의료원 설립 일정도 덩달아 늦춰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말 KDI의 타당성 재검토 결과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 곧바로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공의료원 운영체계 수립’ 용역을 발주하고 학계·연구기관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릴 예정이었지만 모두 올 하반기로 연기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경제적 조건만 본다면 공공의료원 설립 타당성을 맞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기재부와 복지부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감안해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을 폭넓게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재부의 요청에 따라 경제성 확보에 관한 국내외 관련 자료를 찾아 열 번째로 추가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시민 건강권 확보와 의료안전망 구축, 의료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공공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국비 718억원과 시비 1477억원 등 총 219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서구 상무지구 도심융합특구 내 2만 5000㎡ 부지에 350병상 규모로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 6살 송세윤군, 4명 생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6살 송세윤군, 4명 생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6살 송세윤군은 자동차를 좋아했다. ‘아픈 자동차’를 고쳐주는 정비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세윤군은 자동차 대신 4명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세상을 떠났다. 짧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취를 이 땅에 남겼다.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세윤군은 지난달 28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생을 마감했다. 세윤군은 태어나자마자 장티푸스 질환을 앓아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곧 회복해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게 건강하게 자랐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졌고, 쓰러지면서 심장마비가 발생했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세윤군은 이미 뇌사 상태였다.가족들은 세윤군이 밝고 활동적이며,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고, 양보하는 성격을 가진 아이로 기억했다. 세윤군의 어머니 송승아씨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있을 텐데, 세윤이의 몸 일부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기증 받은 아이와 그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이제 엄마 걱정 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다른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 매일 사탕, 초콜릿 먹지 말라고 잔소리만 한 것 같아 미안해. 엄마가 사랑해. 엄마가 늘 생각할게”라고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어린 자식을 떠나보내는 슬픔은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어렵다”면서 “다른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숭고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234대1 경쟁률 뚫은 평균 58.8세 핵심리더 17명… 수도공고 출신 4명

    234대1 경쟁률 뚫은 평균 58.8세 핵심리더 17명… 수도공고 출신 4명

    국내 소비 전력의 30%를 생산하는 최대 발전사 한국수력원자력은 황주호 사장을 비롯한 6명의 임원과 본부장, 처·실장 등 1급(가급) 이상 간부 54명이 국내 전력 생산과 세계 각국의 원전 수주를 위해 조직의 리더 그룹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임직원 수 1만 2654명(지난해 3분기 정원 기준)을 감안하면 이 그룹에 속하는 것은 234대1의 경쟁을 뚫은 것과 비슷하다. 특히 본부장 직함을 달 수 있는 17명은 조직의 핵심 인재로 꼽힌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8.8세로 서울대가 3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경희대·방송통신대가 각각 2명으로 포진해 있다. 4명이 수도전기공고 출신이다. 전무급 이상 간부 10명 중 6명은 석·박사 출신이다. 건설사를 나온 최익규(62) 상임감사위원은 휘문고,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동갑내기 부사장인 박상형(60) 경영부사장 겸 관리본부장과 최남우(60) 기술부사장 겸 발전본부장은 정재훈 전 한수원 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발탁됐다. 외향적인 성격의 박 부사장은 수도공고, 방송통신대를 나와 IT정책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훈고와 성균관대 금속공학과를 나온 최 부사장은 정통 엔지니어로 한빛·월성원자력본부 발전소장을 지낸 실력 있는 발전 전문가로 불린다. 출중한 기획과 연구개발(R&D) 능력을 지닌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 이승철(59) 품질관리본부장은 전주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나와 한빛원자력본부장을 지낸 뒤 본부장 자리에 올라 안전과 품질을 맡고 있다. 온화한 성격의 남요식(61) 건설사업본부장은 한수원 아부다비 지사장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업센터장을 맡은 해외사업 전문가로 불린다. 건국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영국 서리대 대학원에서 환경방사선학 석사를 밟았다. 언급된 5명은 황 사장과 함께 모두 상임이사다. 전대욱(58) 기획본부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미국 조지타운대 대학원에서 MBA 석사를 한 기획통으로 불린다. 스마트하고 꼼꼼하다는 평이다. 이상민(57) 발전사업본부장은 새울원자력본부장을 지내며 원전 운영을 잘 아는 발전통으로 충남대 기계설계공학과를 나왔다. 서울대 조선공학과와 동대학원에서 학·석사를 밟은 박인식(58) 수출사업본부장은 홍보지원단장 출신으로 소통 능력이 좋고 어려운 업계 용어를 잘 설명한다는 평을 받는다. 재생에너지와 수력·양수발전을 맡고 있는 장필호(58) 그린사업본부장은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외부에서 영입된 인재다. 발전본부 아래 고리(이광훈·56)·한빛(최헌규·58)·월성(김한성·57)·한울(박범수·58)·새울(조석진·57) 등 다섯 원자력본부장과 수출 원전이 있는 UAE에 권양택(59) 바라카원자력본부장, 7개의 양수발전을 관장하는 김창균(55) 한강수력본부장이 현장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 이들이 이끄는 한수원은 2021년 9조 4690억원의 매출과 80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탈원전 정책이 폐기된 지난해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1630억원으로 이미 전년 한 해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한수원은 현재 원자력 25기, 수력 21기, 양수 16기 등 2만 9000여㎿의 발전설비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 과세 없는 수억 후원금… 法 사각지대 파고든 정치인들의 ‘북테크’

    과세 없는 수억 후원금… 法 사각지대 파고든 정치인들의 ‘북테크’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자택 3억원 현금 다발’에 대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출판기념회에서 모은 후원금”이라고 해명하면서 법조계에선 허술한 출판기념회 후원금 규정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출판기념회 후원금은 현행법상 모금 한도나 내역 공개 의무가 없는 것은 물론 과세 대상도 아닌 터라 ‘뇌물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노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2020년 1월 출판한 책 ‘공감정치’(공감해야 공정하고 공감해야 정의롭다)는 현재까지 4000부가량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책 가격은 1만 6200원으로, 정가의 8~10%가 인세인 점을 고려하면 노 의원은 700만원 안팎의 인세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노 의원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 3억원과는 단위부터 차이가 난다. 통상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후원금 모금을 목적으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기념회 참석자들은 책을 구매하면서 판매 대금이라기보다는 정치후원금 명목으로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각자 후원 액수는 다르겠지만 책값을 정가대로 주고 가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세무법인 관계자도 “인세 규모를 고려하면 노 의원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의 대부분은 후원금 성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3억원 중 일부는 7년 전 있었던 부친상 부조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이 띠지와 일련번호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는 2~3년 전 발행된 현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이른바 ‘오세훈법’ 등을 계기로 정치자금은 과거에 비해 투명해졌지만 출판기념회 후원금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출판기념회 후원금은 한 해 1억 5000만원(선거 해는 3억원)으로 정한 국회의원 모금액 한도에 포함되지 않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신고 대상도 아니다. 노 의원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 신고 때도 이 현금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금을 부과할 방법도 없다. 출판기념회 후원금은 소득세법상 과세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은 탓이다. 우리 과세 체계는 소득세법 등에 명시된 소득만 과세하는 ‘열거주의 과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원금을 개인 간 증여로 보고 증여세를 물릴 수 있다고 하지만 돈 주는 사람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한 세무 전문가는 “개인 간 증여라면 1억원까지는 10%, 금액이 커지면 최대 50% 세금을 물릴 순 있다”면서 “하지만 후원금 봉투에 준 사람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거나 확인이 어렵다면 과세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돈이 ‘뇌물’로 밝혀진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뇌물은 범죄 수익으로 보고 소득세법 제21조(기타소득)에 따라 소득세를 물릴 수 있다. 범죄 수익의 경우 법원 판단에 따라 몰수도 가능하다. 검찰은 노 의원의 3억원 중 일부도 불법 요소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계속 수사 중이다. 문제는 출판기념회 후원금이 순수한 지지 의사의 표현인지, 대가를 기대한 뇌물인지 동기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출판기념회가 부정 축재와 우회적인 정치자금 모금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19대와 20대 국회에서는 출판기념회 책을 정가로 판매한 뒤 수입·지출을 보고토록 하거나, 대가성 금전을 받는 출판기념회 개최를 아예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으나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전문가들은 뇌물 우려가 크고 과세의 사각지대에 있는 출판기념회 후원금 관련 규정을 이제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출판기념회 후원금은 사회 통념상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신고하지 않는 것처럼 국세청 등 어디에도 보고되지 않아 과세 대상에서 누락될 수 있다. 하지만 수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경우라면 사회 통념을 벗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 등이 출판기념회를 악용해 수천만원을 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 있다. 뇌물 우회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제도 손질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 ‘5.1%’ 지난해 물가 뛴 만큼 국민연금 더 받는다

    ‘5.1%’ 지난해 물가 뛴 만큼 국민연금 더 받는다

    이달부터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지급액이 물가 상승을 반영해 인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소비자 물가가 5.1% 올라 현재 국민연금을 받는 622만명의 연금액도 5.1% 인상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준 노령연금 수급자 523만명, 장애연금 수급자 7만명, 유족연금 수급자 92만명이 대상이다. 물가가 올랐는데 지급액이 그대로면 연금액의 실질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매년 물가 상승을 반영해 인상된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 100만원을 받던 연금 수급자 A씨는 이달부터 5만 1000원(5.1%) 인상된 105만 1000원을 받게 된다. 배우자·자녀·부모 등 부양가족이 있는 연금 수급자가 추가로 받는 가족수당 성격의 부양가족연금액도 동일하게 5.1% 인상된다. 배우자 수급자(221만명)의 경우 연 26만 9630원에서 28만 3380원으로, 자녀·부모(25만명)는 연 17만 9710원에서 18만 8870원으로 오른다. 물가 상승에 따라 변동되는 것은 국민연금만이 아니다. 만 65세 이상 소득하위 70%가 받는 기초연금 기준연금액(노인 단독가구)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30만 7500원에서 32만 3180원으로 오른다. 노인 부부가구는 49만 2000원에서 51만 7080원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은 25일 1월 급여분부터 인상된 기초연금액을 받게 된다.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은 2014년 제도 도입 당시 20만원에서 올해 32만 3180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중증장애인 중 소득 하위 70%를 위한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도 전년도 30만7500원에서 32만 3180원으로 인상된다. 장애인연금 수급자는 오는 20일부터 기초급여 32만 3180원과 부가급여 8만원 등 최대 40만 3180원을 매달 받게 된다. 올해 장애인연금 지급대상자 선정 기준액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단독가구 122만원, 부부가구 195만 2000원으로 결정했다. 한편 올해 처음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의 기본 연금액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A값과 연도별 재평가율도 결정됐다. A값은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3년간 평균 소득을 뜻한다. 올해 A값은 286만 1091원으로 지난해보다 6.7% 증가했다. 재평가율은 과거 소득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기 위해 곱하는 계수다. 가령 1988년도에 소득이 100만원이었다면 1988년 재평가율인 7640을 곱해 현재 가치로 재평가한 764만원을 기준으로 연금액을 산정한다.
  • 노웅래 3억원 돈뭉치로 본 ‘출판기념회 억대 후원금’…“명문화된 규정, 세금도 없어”

    노웅래 3억원 돈뭉치로 본 ‘출판기념회 억대 후원금’…“명문화된 규정, 세금도 없어”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자택 3억원 현금 다발’에 대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출판기념회에서 모은 후원금”이라고 해명하면서 법조계에선 허술한 출판기념회 후원금 규정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출판기념회 후원금은 현행법상 모금 한도나 내역 공개 의무가 없는 것은 물론 과세 대상도 아닌 터라 ‘뇌물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노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2020년 1월 출판한 책 ‘공감정치’(공감해야 공정하고 공감해야 정의롭다)는 현재까지 4000부가량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책 가격은 1만 6200원으로, 정가의 8~10%가 인세인 점을 고려하면 노 의원은 700만원 안팎의 인세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노 의원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 3억원과는 단위부터 차이가 난다. 통상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후원금 모금을 목적으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기념회 참석자들은 책을 구매하면서 판매 대금이라기보다는 정치후원금 명목으로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각자 후원 액수는 다르겠지만 책값을 정가대로 주고 가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세무법인 관계자도 “인세 규모를 고려하면 노 의원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의 대부분은 후원금 성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3억원 중 일부는 7년 전 있었던 부친상 부조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이 띠지와 일련번호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는 2~3년 전 발행된 현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이른바 ‘오세훈법’ 등을 계기로 정치자금은 과거에 비해 투명해졌지만 출판기념회 후원금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출판기념회 후원금은 한 해 1억 5000만원(선거 해는 3억원)으로 정한 국회의원 모금액 한도에 포함되지 않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신고 대상도 아니다. 노 의원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 신고 때도 이 현금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금을 부과할 방법도 없다. 출판기념회 후원금은 소득세법상 과세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은 탓이다. 우리 과세 체계는 소득세법 등에 명시된 소득만 과세하는 ‘열거주의 과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원금을 개인 간 증여로 보고 증여세를 물릴 수 있다고 하지만 돈 주는 사람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한 세무 전문가는 “개인 간 증여라면 1억원까지는 10%, 금액이 커지면 최대 50% 세금을 물릴 순 있다”면서 “하지만 후원금 봉투에 준 사람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거나 확인이 어렵다면 과세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돈이 ‘뇌물’로 밝혀진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뇌물은 범죄 수익으로 보고 소득세법 제21조(기타소득)에 따라 소득세를 물릴 수 있다. 범죄 수익의 경우 법원 판단에 따라 몰수도 가능하다. 검찰은 노 의원의 3억원 중 일부도 불법 요소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계속 수사 중이다. 문제는 출판기념회 후원금이 순수한 지지 의사의 표현인지, 대가를 기대한 뇌물인지 동기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출판기념회가 부정 축재와 우회적인 정치자금 모금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19대와 20대 국회에서는 출판기념회 책을 정가로 판매한 뒤 수입·지출을 보고토록 하거나, 대가성 금전을 받는 출판기념회 개최를 아예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으나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전문가들은 뇌물 우려가 크고 과세의 사각지대에 있는 출판기념회 후원금 관련 규정을 이제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출판기념회 후원금은 사회 통념상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신고하지 않는 것처럼 국세청 등 어디에도 보고되지 않아 과세 대상에서 누락될 수 있다. 하지만 수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경우라면 사회 통념을 벗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 등이 출판기념회를 악용해 수천만원을 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 있다. 뇌물 우회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제도 손질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올해 국민연금 5.1% 더 받는다...기초연금도 32만 3180원으로 인상

    올해 국민연금 5.1% 더 받는다...기초연금도 32만 3180원으로 인상

    이달부터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지급액이 물가 상승을 반영해 인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소비자 물가상승률(5.1%)을 반영해 현재 국민연금을 받는 622만명의 연금액이 5.1% 인상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준 노령연금 수급자 523명, 장애연금 7만명, 유족연금 수급자 92만명이 대상이다. 물가가 올랐는데 지급액이 그대로면 연금액의 실질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매년 물가 상승을 반영해 인상된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 100만원을 받던 연금수급자 A씨는 이달부터 5만 1000원(5.1%) 인상된 105만 1000원을 받게 된다. 배우자·자녀·부모 등 부양가족이 있는 연금수급자가 추가로 받는 가족수당 성격의 부양가족연금액도 동일하게 5.1% 인상된다. 배우자 수급자(221만명)의 경우 연 26만 9630원에서 28만 3380원으로, 자녀·부모(25만명)는 연 17만 9710원에서 18만 8870원으로 오른다. 물가 상승에 따라 변동되는 것은 국민연금만이 아니다. 만 65세 이상 소득하위 70%가 받는 기초연금 기준연금액(노인 단독가구)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30만 7500원에서 32만 3180원으로 오른다. 노인 부부가구는 49만 2000원에서 51만 7080원으로 인상된다. 이에따라 현재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은 오는 25일 1월 급여분부터 인상된 기초연금액을 받게 된다.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은 2014년 제도 도입 당시 20만원에서 올해 32만 3180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중증장애인 중 소득 하위 70%를 위한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도 전년도 30만7500원에서 32만 3180원으로 인상된다. 장애연연금 수급자는 오는 20일부터 기초급여 32만 3180원과 부가급여 8만원 등 최대 40만 3180원을 매달 받게 된다. 올해 장애인연금 지급대상자 선정기준액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단독가구 122만원, 부부가구 195만 2000원으로 결정했다. 한편 올해 처음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의 기본 연금액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A값과 연도별 재평가율도 결정됐다. A값은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3년간 평균 소득을 뜻한다. 올해 A값은 286만 1091원으로 지난해보다 6.7% 증가했다. 재평가율은 과거 소득을 현재가치로 환산하기 위해 곱하는 계수다. 가령 1988년도에 소득이 100만원이었다면 1988년 재평가율인 7640을 곱해 현재가치로 재평가한 764만원을 기준으로 연금액을 산정한다.
  • 닥치는 대로 섞어 쏘더니…러軍 자폭드론 고갈 직전 [우크라 전쟁]

    닥치는 대로 섞어 쏘더니…러軍 자폭드론 고갈 직전 [우크라 전쟁]

    고정밀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등 러시아군의 공중무기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당국이 밝혔다. 6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이란제 드론 보유량이 100기 이하로 떨어졌다고 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세계 2위 군사 강대국의 미사일 전력은 서방제재의 엄격함과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력에 반비례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개전 후부터 이달 3일까지 315일 동안 러시아군은 전략 고정밀 미사일 재고량의 81%를 소진했다.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는 절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칸데르-M 시스템에 포함되는 9M728과 그 개량형 9M729의 경우 침공 이전 배치된 100기 중 68기를 소모했으나 추가 생산은 20기에 그쳐 44%만 남았다. 이스칸데르 9M723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배치된 800기 중 744기를 소모했으나 추가 생산은 36기에 그쳐 재고량은 11%에 머물렀다.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도 기존 500기에 150기를 추가 생산했으나 591기를 소모하면서 비축량이 9%까지 떨어졌다. 공대지 미사일도 극초음속 ‘킨잘’을 제외하면 비축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이란제 드론 재고량은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에 남은 샤헤드-136, 샤헤드-131 등 일명 ‘자폭 드론’은 90대에 불과하다. 비축량이 12%로 떨어졌다.이런 러시아군의 공중무기 고갈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무력화를 노린 ‘섞어 쏘기’ 공격에 따른 것이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제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3일 ‘2023년 러시아의 안보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탄도미사일 및 자폭 드론을 활용한 섞어 쏘기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방공망을 교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내부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해 러시아군은 서로 다른 성격의 미사일을 전략적으로 배합하여 섞어 쐈는데, 서방 제재에 따라 추가 생산이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한계가 드러났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탄도탄 공격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자폭드론을 활용,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지속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 안드리 유소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대변인도 6일 러시아에 대한 이란제 ‘샤헤드’ 계열 자폭드론 납품이 더 늘어날 걸로 보인다고 경계했다.
  • 김주형 PGA 왕중왕전 1라운드 공동 4위… 통산 3승 사냥 도전 순풍

    김주형 PGA 왕중왕전 1라운드 공동 4위… 통산 3승 사냥 도전 순풍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주형(21)이 새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 4위에 올랐다.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김주형은 이글 2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김주형은 단독 4위가 됐다. 이 대회는 지난해 PGA 투어에서 우승했거나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갔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때문에 PGA 왕중왕전 성격을 가진다. 이번 대회에는 39명이 출전해 나흘간 컷 없이 순위를 정한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은 투어 3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나이키와 후원 계약 후 첫 대회에 나선 김주형은 6번 홀(파4)에서 11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으로 첫 이글을 잡았고, 15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약 2m에 붙여 이날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김주형과 한 조에서 경기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6언더파 67타로 공동 11위다.콜린 모리카와, J.J 스펀(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 세 명이 나란히 9언더파 64타로 공동 1위에 나섰다. 임성재(25)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고 7언더파 66타를 기록, 공동 5위에 올랐다. 이경훈(32)은 5언더파 68타를 치고 공동 17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다.
  •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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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문(장남수 지음, 강 펴냄) 노조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한 남자의 망가진 인생을 그린 ‘파문’, 시위하다 붙잡혀 빨갱이로 몰렸던 경험담을 소재로 한 ‘그기 머라꼬’, 제주도에 내려가 사는 최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 집에는’ 등 단편 7편을 묶었다. 노동운동의 산증인으로 불렸던 저자의 첫 소설집. 208쪽. 1만 4000원.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쓰지야마 요시오 지음, 정수윤 옮김, 돌베개 펴냄) 일본 도쿄 외곽의 작은 서점 ‘타이틀’을 운영하는 저자의 조용한 에세이. 책을 진열하는 자신만의 관점, 서점의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일에 대한 생각 등을 썼다. 자기만의 철학과 속도로 서점을 일구어 가는 이의 목소리를 담았다. 248쪽. 1만 6000원.검찰국가의 탄생(이춘재 지음, 서해문집 펴냄) 문재인 정부가 정권 초 검찰개혁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 버리면서 검찰이 직접 정치판에 뛰어든다. 급기야 ‘검찰국가’가 세워졌다. 한겨레신문 전 법조팀장이었던 저자가 지금의 비극을 잉태한 지난 5년을 분석했다. 저자는 다음 정권이 검찰의 칼을 정치의 장에 들이지 않아야 검찰이 바로 선다고 강조한다. 218쪽. 1만 8000원.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어크로스 펴냄) 언어학자인 저자가 지난 20여년간 시행한 읽기와 문해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소개하고, 문해력 위기의 시대에 걸맞은 매체별 읽기 전략을 제시한다. 종이와 스크린 중 어떤 매체가 학습에 더 좋은지, 오디오와 동영상 매체가 학습에 어떻게 효과적인지 등의 궁금증에 답한다. 488쪽. 1만 9800원.지역의 발명(이무열 지음, 착한책가게 펴냄)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은 그저 대도시에 종속된 곳이 아니라 고유한 정체성과 다양성을 지닌 생명 활동의 터전이 돼야 한다. 지역의 발명 원칙을 알려 주고, 이를 직접 실천한 국내외 사례를 통해 마을을 새롭게 창조하는 법을 소개한다. 256쪽. 1만 8000원.우리에겐 존중이 필요해(라인하르트 할러 지음, 이덕임 옮김, 온워드 펴냄) 상대에 대한 존중은 나와 주변 사람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행동과 성격을 바꾼다. 그리고 인생까지 바꾸는 핵심 원동력이다. 심리치료 현장의 여러 사례를 통해 ‘존경과 감사의 심리학’이 가진 기적적인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280쪽. 1만 6000원.
  • 바닷물에 비친 고향 반가워 ‘깡총깡총’

    바닷물에 비친 고향 반가워 ‘깡총깡총’

    올해는 계묘년, 토끼의 해다. 호랑이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전국에 토끼 고사가 전하는 지역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 경남 사천 비토섬, 충남 태안 원청리 별주부마을, 경북 문경 토끼비리 등 세 곳을 골라 다녀왔다. 사천과 태안은 ‘별주부전’의 ‘원조’ 자리를 두고 다투는 중이고, 문경 토끼비리는 고려 태조 왕건의 고사가 전하는 국가지정 명승이다. 각각 담긴 이야기가 풍성하고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우리가 몰랐던 슬픈 별주부전 나라 안에 ‘별주부전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곳이 두 곳 있다. 사천 비토섬은 그중 하나로, 면적이 겨우 3㎢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섬이다. 크기는 작아도 주변에 산재한 별학도 등 크고 작은 섬의 본섬 노릇을 하고 있다. 비토(飛兎)는 토끼가 나는 형상이란 뜻이다. 1992년 서포면 선전리 끝자락에 비토교가 놓이면서 뭍과 연결됐다. 이름에서 보듯 비토섬엔 거북섬, 토끼섬 등 ‘별주부전’을 연상할 만한 지명이 꽤 많다. 스스로 ‘별주부전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 지명에 기댄 결과다. ‘별주부전’의 모태는 삼국사기의 구토설화다. 내용은 초등학생도 알 정도로 유명하다. 간을 구해 오라는 용왕의 명을 받은 별주부(자라)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려갔지만 토끼가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는 꾀를 내 살아 돌아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비토섬의 전설은 ‘별주부전’과 달리 해피엔딩이 아니다. 자라의 등을 타고 육지로 돌아오던 토끼가 월등도(돌당섬)에 이르렀을 무렵, 바닷물에 비친 섬을 고향으로 착각하고 서둘러 뛰어내렸다가 물에 빠져 죽어 토끼섬이 됐다. 토끼를 놓친 자라도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토끼섬 옆의 거북섬으로 남았다. 토끼섬 끝자락의 목섬엔 남편을 용궁으로 떠나보낸 아내 토끼의 이야기가 담겼다. 뭍의 그 숱한 망부석 전설처럼 남편을 기다리며 목이 빠지게 바다만 바라보다 바위에서 떨어져 목섬이 됐다고 한다.●가족단위 산책·캠핑 즐기기에 딱 비토섬은 요즘 캠핑의 섬이 된 듯하다. 국민여가캠핑장이 조성됐고, 전망 좋은 곳마다 일반 숙박업소 대신 글램핑장이 들어섰다. 국민여가캠핑장은 사천시 산하기관에서 운영한다. 불가사리의 발을 닮은 섬에 캠핑 사이트와 글램핑장, 캐러밴 등이 들어섰다. 아이들에겐 토끼와 거북, 물고기 모양을 한 스토리 하우스가 인기다. 캠핑장 안에 전망대와 해안 산책로도 조성해 뒀다. 전망대에선 사천만 바다와 각산, 삼천포대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는 너른 갯벌을 끼고 조성됐다. 캠핑장에 숙박하지 않더라도 산책 삼아 둘러볼 수 있다. 주차장 옆엔 ‘별주부전 테마파크’가 있다. 이름은 거창한데, 토끼를 기르는 사육장 정도로 보면 되겠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토끼 먹이주기 체험에 나서 볼 만하다. 토끼 조각상도 세웠다. 슬픈 눈을 하고 새끼를 품에 안은 모습이다. 오지 못할 남편을 기다리는 목섬의 아내 토끼를 표현했다. 낙지포 앞엔 별학도가 있다. ‘별주부’의 ‘별’이 자라를 뜻하는 한자이니 뭔가 자라와 얽힌 이야기가 전할 듯한데, 뜻밖에 학이 나는 섬이란다. 다소 생뚱맞은 느낌이다. 벼락에 맞은 바위가 있다 해서 별학도가 됐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별학도 안에는 해양낚시공원과 해상 펜션이 조성됐다. 낙지포에서 약 230m 길이의 해상보행교를 통해 들어간다. 차는 들어갈 수 없다.●하루에 두 번 만날 수 있는 전설 ‘별주부전’의 주 무대인 월등도는 비토섬 가장 끝에 있다. 하루에 두 번, 날물 때를 전후해 2시간 정도 길이 열린다. 그만큼 ‘알현’하기가 쉽지 않은 섬이다. 토끼섬은 월등도에서도 가장 끝에 있다. 목재데크가 놓여 섬을 돌아볼 수 있다. 바로 옆은 거북섬이다. 거북의 등딱지처럼 둥글게 생겼다. 바닷물이 빠지면 월등도와 토끼섬, 거북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주변 갯벌은 온통 파래와 감태 등 해초류 일색이다. 이들이 펼쳐 내는 초록빛 향연이 무채색의 겨울을 더욱 산뜻하게 꾸며 주는 듯하다. 전설 속 토끼가 물때를 잘 맞춰 내렸다면 어땠을까. 주변 섬들도 모두 초록빛 해피엔딩으로 끝났을까. ●실안해안도로 ‘낙조’ SNS 핫플레이스 비토섬에서 사천대교를 건너면 낙조로 유명한 실안해안도로다. 각산전망대, 무지개 해안도로, 대방진굴항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핫플’들이 이 도로 주변에 즐비하다. 백천사부터 찾아간다. 와룡산 기슭에 깃든 사찰이다. 와불로 유명한 곳인데, 여느 절집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망자를 모신 공간이 많아서다. 그 탓에 여느 사찰보다 분위기가 한층 무겁다. 다만 가람의 규모가 크면서도 독특하고, 절집 곳곳에 조성한 구조물이나 조형물 등도 매우 생경한 느낌을 줘 인상적이다. 가장 유명한 건 약사와불전이다. 약사불은 병을 고쳐 주는 부처다. 길이 13m, 높이 4m에 달하는 거대한 목조 약사불이 불전 안에 길게 누워 있다. 와불의 몸속에도 작은 법당이 있다고 한다.●삼천포 아가씨가 기다리는 노산공원 청널공원도 부러 찾을 만하다. 아기자기한 벽화마을 위 언덕에 조성된 전망대 겸 공원이다. 어패류의 껍질, 쓰레기 등으로 너저분했던 공간이 도시공원으로 산뜻하게 탈바꿈했다. 3층짜리 풍차전망대가 인상적이다. 계단을 통해 전망대 내부를 둘러볼 수도 있다. 노산공원은 전통가요 ‘삼천포 아가씨’ 동상과 동백꽃으로 유명하다. 동상은 삼천포항 옆 갯바위에 조성됐다. 적요한 공간에서 망망대해를 마주하는 느낌이 아주 색다르다. 아쉽게도 붉은 동백꽃은 거의 졌다. 도로와 맞붙은 곳에서 자라는 흰동백만 아직 꽃을 매달고 있다. 바로 옆은 용궁수산시장이다. 바가지요금 빼고는 다 있다는 시장이다. 다양한 갯것들과 마주할 수 있다. [여행수첩] -비토섬 내 월등도 안에도 캠핑장이 있다. 다만 물때에 따라 출입이 제한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겠다. 별학도의 해양낚시공원 입장료는 어른 2만원이다. 단순 관람의 경우는 2000원이다. 와룡산 백천사는 입장료나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무척 독특한 느낌의 절집이긴 하지만 망자를 모신 공간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찾길 권한다.-비토섬은 굴로 유명하다. 겨울철엔 굴구이가 인기다. 외진 곳에선 4만원, 교통이 편한 곳에선 5만원 정도 받는다. 구이용 굴은 대부분 알이 큰 석화로, 비토섬에서 나는 이른바 ‘비아굴’이 아니다. 옛 비토분교 앞에 노점 형태로 조성된 판매단지에서 현지 어민들이 생산한 작은 비아굴을 살 수 있다.
  • 北책임 규정한 ‘레드라인’… 대북 확성기 재개 물밑 검토[뉴스 분석]

    北책임 규정한 ‘레드라인’… 대북 확성기 재개 물밑 검토[뉴스 분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검토를 지시하는 등 ‘압도적 대응’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에 미칠 파장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대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와 함께 9·19 군사합의가 실제 폐기될 경우 접경지역에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강경 메시지를 직접 발신한 것은 남북 강대강 기조가 지속되는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5일 “북한이 노골적으로 9·19 군사합의 무력화에 나선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한국판 ‘레드라인’을 그은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이 지속되더라도 책임 소재가 북측에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명확하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가 실행될 경우 우리 군의 접경지역 정찰과 훈련이 재개될 수 있어 안보 태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통일부는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된다면 해당 합의에 따라 금지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그러나 북한이 우리 측 경고를 받아들여 도발을 중단할지는 미지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확실한 대남 공세로 전환했기에 대치 국면이 이어지다 실제 군사합의 효력 정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과의 충돌을 막아 주는 마지막 완충장치까지 사라진다면 남북 간 대화채널이 전무한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 우려가 높아질 수 있어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북한의 핵능력만 고도화한다는 측면에서 효력 정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가 지난 정부에서 남북 정상 간에 이뤄졌던 다른 선언들의 효력 정지까지 검토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9·19 군사합의의 공식 명칭은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이며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 성격으로 긴밀히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평양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는 국무회의 비준 절차를 마친 반면 4·27 판문점선언의 경우 국회 동의나 비준 절차를 거치지 않아 별도 효력정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현재 효력정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남북 정상 간 선언의 효력 정지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교수는 “평양공동선언은 상징성이 강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인도적 협력 노력도 담고 있다”며 “효력을 정지한다면 북한이 남한을 반(反)평화 세력이라고 비난할 빌미를 줄 수 있고 실익도 없다”고 지적했다.
  • 9·19 합의 효력정지 검토 “北 책임 규정한 ‘레드라인’”

    9·19 합의 효력정지 검토 “北 책임 규정한 ‘레드라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검토를 지시하는 등 ‘압도적 대응’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에 미칠 파장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대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와 함께 9·19 군사합의가 실제 파기될 경우 접경지역에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강경 메시지를 직접 발신한 것은 남북 강대강 기조가 지속되는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5일 “북한이 노골적으로 9·19 군사합의 무력화에 나선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한국판 ‘레드라인’을 그은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이 지속되더라도 책임 소재가 북측에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명확하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가 실제 이행될 경우 우리 군의 접경지역 정찰과 훈련이 재개될 수 있어 안보 태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통일부는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된다면 해당 합의에 따라 금지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그러나 북한이 우리 측 경고를 받아들여 도발을 중단할지는 미지수다.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확실한 대남 공세로 전환했기에 대치 국면이 이어지다 실제 군사합의 효력 정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과의 충돌을 막아 주는 마지막 완충장치까지 사라진다면 남북 간 대화채널이 전무한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 우려가 높아질 수 있어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북한의 핵능력만 고도화한다는 측면에서 효력 정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가 지난 정부에서 남북 정상 간에 이뤄졌던 다른 선언들의 효력 정지까지 검토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9·19 군사합의의 공식 명칭은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이며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 성격으로 긴밀히 연관되어있기 때문이다. 평양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는 국무회의 비준 절차를 마친 반면 4·27 판문점 선언의 경우 국회 동의나 비준 절차를 거치지 않아 별도 효력 정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현재 효력 정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남북 정상 간 선언의 효력 정지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교수는 “평양공동선언은 상징성이 강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인도적 협력 노력도 담고 있다”며 “효력을 정지한다면 북한이 남한을 반(反)평화 세력이라고 비난할 빌미를 줄 수 있고 실익도 없다”고 지적했다. 서유미·이혜리 기자
  • “北김정은 밤마다 여성과 호텔…김정일 금지령에도 못 끊어”

    “北김정은 밤마다 여성과 호텔…김정일 금지령에도 못 끊어”

    북한 김정은·김정철 형제가 2000년대 중반 고려호텔에 여성들을 자주 데리고 출입하는 등 여성편력이 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출입금지령을 내렸지만 김정은은 이를 무시하며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전문가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대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전 서울지국장)가 최근 펴낸 ‘김정은과 김여정’에 담긴 내용이다. 저서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평양에 있는 고려호텔에서 추문이 터졌다. 저녁이 되면 김정철과 김정은이 여성을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고려호텔은 입구와 엘리베이터의 수가 적어 경호가 쉬운 데다, 다른 손님과 우연히 마주칠 가능성이 작아 고위층들의 ‘러브호텔’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고려호텔에 투숙했던 소식통은 형제가 뜨면 고려호텔 입구가 봉쇄되고 투숙객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관련 보고를 받은 김정일이 정은·정철 형제에게 고려호텔 출입금지령을 내렸다. 성격이 온순한 김정철은 지시를 따랐지만 김정은은 김정일의 말을 듣지 않고 이후에도 여성을 데리고 호텔 출입을 했다고 한다. 나중에 김정일이 격노해 부자지간 갈등이 심각해지자 중재에 나선 사람이 김여정이었다고 저자는 밝혔다. “김여정, 소중한 대체 인물…김정은 쓰러질 때 대비해 자주 동행” 김여정에 대해서는 태어나면서부터 눈에 띄는 걸 좋아한다고 적었다. 실제 중국에서 접촉한 북한 당국자들은 정보 관계자들에게 “김여정이 눈에 띄고 싶어해서 곤란하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저자는 김여정이 어릴 때부터 정치를 하고 싶어했지만 고모인 김경희가 반대해 김정일 사망 전까지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여정의 능력에 대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면밀하게 검토한 뒤 행동에 옮긴다”고 평가했다. 또 이 때문에 기댈 수 있는 측근이 적은 김정은도 김여정에게 의지한다고 했다. 저자는 “김여정은 김정은에게 만일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 스페어(대체 인물)로 소중하게 쓰일 특별한 존재”라고 분석했다. 저자는 김정은이 김여정을 의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김정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꼽기도 했다. 그는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정일이 업무 복귀 후 동생 김경희가 현지지도에 동행한 이유가 김정일이 다시 쓰러질 때를 대비한 행동”이라며 김정은의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김여정이 자주 동행한다고 분석했다.박근혜 정부의 김정은 암살 작전도 주장했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김정은 제거’를 결정했다고 전직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 오바마 정부는 “압력을 가하면서 대화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지만 결국에는 동의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스파이 등도 사용해 김정은의 위치를 상시 파악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김정은이 자주 이용하는 제트스키와 항공기, 자동차 등에 농간을 부려 사고로 위장해 살해할 계획도 짰지만 김정은이 직전에 행동을 바꾸거나 경비를 삼엄히 하면서 모두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또한 저자는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몰락시킨 나리타공항 사건의 배후는 김정은의 모친 고용희라고 주장했다. 김정일 셋째 부인인 고영희는 본처의 지위를 굳혀가며 권력투쟁에서 승리했고, 김정남이라는 남은 싹을 잘라내기 위해 이 같은 일을 꾸몄다는 것이다. 당시 고영희가 2001년 5월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싱가포르 정보기관에 알렸고, 관련 정보가 일본공안조사청에 접수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저서는 ‘김정은 정치의 실태’, ‘독제체제의 정체’, ‘핵과 미사일의 행방’ 등 1990년대 이후 북한 체제를 다양하게 다뤘다. 저자 마키노 기자는 2007년부터 5년간 아사히신문 서울특파원, 2015년부터 3년 6개월간 서울지국장으로 근무하며 한국 정부 당국자와 연구자, 탈북자들을 취재해 왔다. 2014년 워싱턴에서 미국 민주주의기금(NED) 객원연구원을 지내며 존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 제임스 켈리 전 미 국무부 차관보 등을 만나 북미 협상 및 북핵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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