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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협의체 ‘동맹’ 단계 넘어… 구속력 가진 ‘특별연합’ 진화해야”[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행정협의체 ‘동맹’ 단계 넘어… 구속력 가진 ‘특별연합’ 진화해야”[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부·울·경 특별연합이나 해오름동맹의 궁극적 목표는 연합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여 지방소멸의 위기에서 벗어나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입니다. 행정협의체인 ‘동맹’ 단계에서 법적 구속력을 가진 ‘특별연합’으로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정현욱 울산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자체들의 지역연합 움직임은 궁극적으로 특별연합으로의 ‘진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지자체 간의 행정협의체인 동맹은 상황에 따라 파기되거나 느슨해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동맹이 더 강한 결속력과 성과를 내려면 장기적으로 법률적 근거와 지방의회 의결 등이 필요한 특별지방자치단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초광역 연합은 인구 이동과 생활권 등 지역 간 기능적 연계를 통한 결합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울산의 경우 기능적 연계가 높은 지역은 경주, 양산, 부산 해운대구로 조사됐다”며 “울산은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보다는 기능적 연계성이 높은 해오름동맹에서 더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연합 도시 간 역할에 대해 “해오름동맹은 ‘광역’ 울산과 ‘기초’ 경주·포항이 공동 목적을 위해 뭉친 만큼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가 한층 더 쉬울 것”이라며 “중심과 배후가 뚜렷하게 구분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출범한 해오름동맹은 그동안 공동 사업 발굴·시행으로 지역 간 교류가 활성화돼 다른 동맹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연내 해오름 광역 사무국 발족에 이어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성격인 ‘신라광역경제청’(가칭)이 출범하면 폭발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정부, 북한 ‘오물 풍선’ 피해 국민 지원 방안 논의

    정부, 북한 ‘오물 풍선’ 피해 국민 지원 방안 논의

    정부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로 피해를 본 국민 지원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4일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북한 오물 풍선 살포 피해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날 회의에는 행안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국방부, 통일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 국장급 공무원이 참석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오물 풍선 피해를 본 국민을 지원하고자 여는 첫 회의”라며 “내부 회의 성격으로 내용을 공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이 오물이 담긴 풍선을 남쪽으로 띄워 보내면서 이를 맞은 승용차 앞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났다. 전국에서 북한 오물 풍선과 관련해 접수된 경찰 신고는 800건이 넘는다.
  • “나체로 자전거 탄 관광객을 찾습니다”…주민들 분노한 사연[포착]

    “나체로 자전거 탄 관광객을 찾습니다”…주민들 분노한 사연[포착]

    스페인의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인 란사로테 섬에서 옷을 전혀 입지 않은 채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관광객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최근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경 란사로테 섬 북쪽의 과티사로 향하는 도로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남성은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운동화를 신은 채 허리에 작은 가방을 둘렀지만, 속옷도 착용하지 않은 맨몸이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SNS에는 “역겹고 무례한 관광객”,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볼까봐 두렵다”, “자신의 나라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지 않을 것”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주민은 해당 관광객을 체포해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체 상태로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의 모습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는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에서 항의 시위가 열린 지 불과 한달 여 만에 포착된 것이다. ‘관광의 나라’ 스페인, 과잉 관광으로 몸살 지난 4월 20일 스페인 국영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찰 추산 2만여 명,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의 시위대는 “카나리아 제도는 판매용이 아니다”, “관광 중단”, “내 고향을 존중해달라” 등의 글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시위 주최 측은 과잉 관광 탓에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환경이 파괴됐으며,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며 관광객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 거주민을 위한 주택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주에는 스페인 당국이 2020년 도입한 과잉 관광을 단속하는 법령의 수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수정안에 따르면 스페인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발레아레스 제도 이비사와 마요르카섬의 주 관광지 거리에서 술을 마실 수 없다. 이를 위반할 경우 500~1500유로(약 73~221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선상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파티 보트’ 금지 조항도 추가했다. 정부가 지정한 지역의 1해리(약 1.8㎞) 이내에 파티 보트의 진입이 불가하다. 마요르카, 이비사 등 네 개의 큰 섬과 부속 섬들로 이루어진 발레아레스 제도는 전 세계 젊은 여행자들이 몰리는 밤 문화의 중심지다. 그러나 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과한 음주 소비와 그에 따른 비도덕적인 행동에 지속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스페인 당국은 2020년 이를 단속하는 법령을 발표했으나 과잉 관광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자 수정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30일에는 역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스페인 코스타브라바의 플라트하 다로 마을은 성기를 묘사한 의상을 입고 공공장소를 활보하거나 ‘리얼돌’(사람을 본따 만든 성인용 인형)을 들고 다니는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플라트하 다로의 인구는 1만2500명에 불과하지만 여름 주말에는 하루에 약 15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다. 그러나 일명 ‘불량 관광객’으로 지역 주민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자 벌금안을 내놓았다. 지역 당국 대변인은 CNN에 “옷을 입지 않거나 속옷만 입고 거리나 공공장소를 걷거나 서 있거나, 인간의 성기를 나타내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거나 성적인 성격의 인형을 들고 있는 경우 750유로(112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변에서 떨어진 도심 지역에서 상의를 탈의하거나 비키니만 입고 외출하는 것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6월 말 경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스페인은 관광 산업이 지역 사회 국내총생산(GDP)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다. 이에 당국은 오버투어리즘 해결에 앞장서면서도 관광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과잉 관광’이 아닌 ‘책임있는 관광’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
  • “이관희↔두경민 성사된 뒤 이재도 트레이드 진행”…‘대변화’ LG, 관건은 감독 리더십

    “이관희↔두경민 성사된 뒤 이재도 트레이드 진행”…‘대변화’ LG, 관건은 감독 리더십

    프로농구 창원 LG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관희를 원주 DB로 보내고 두경민을 영입한 다음 전성현, 대릴 먼로까지 데려왔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캐릭터가 확실한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조상현 감독의 통솔력에 따라 LG의 다음 시즌 성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LG는 4일 전성현과 두경민을 영입하고 이재도를 고양 소노, 이관희를 DB로 이적시키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단장님들끼리 미국에서 영입 의사를 주고받았다”며 “이관희와 두경민의 트레이드가 성사돼서 이재도, 전성현 관련 협상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아셈 마레이를 제외한 LG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바뀌었다. 양홍석이 입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정희재가 소노로 떠난 LG는 허일영을 데려온 다음 일본 B리그에서 뛰었던 장민국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트레이드로 최진수를 합류시켰다. 그 과정에서 이승우를 떠나보냈다. 2옵션 외국인 선수로는 4시즌 동안 안양 정관장에서 활약하며 지난해 챔피언 반지까지 꼈던 대릴 먼로를 선택했다.선수단 개편의 시작점에는 이관희가 있었다. 3순위 신인 유기상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긴 이관희는 지난 정규 54경기를 모두 소화했으나 2017~18시즌 이후 처음 출전 시간이 20분 밑으로 줄었다. 이에 평균 득점(9.3점)도 5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 평균 4.4점에 머물렀고 조급해진 마음에 무리한 공격으로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정규 2위로 4강에 선착한 LG는 3위 kt에 시리즈 2-3 패배를 당했다. LG는 고액의 보수(6억원)를 받는 이관희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하자 결단을 내렸고 DB 두경민이 레이더망에 걸렸다. 지난해 12월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온 두경민은 11경기를 뛰고 돌연 구단에 트레이드 이적을 요청했다. 5억원의 몸값을 감당할 구단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DB와 LG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주전 2번 자리가 헐거워진 LG는 후속 트레이드까지 진행했다. 그러다가 소노에 이적을 요구한 국가대표 슈터 전성현을 마지막 조각으로 채택한 것이다. 이제는 조 감독의 시간이다. 두경민, 전성현 모두 자기주장이 강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마레이, 먼로도 의사 표현이 확실한 유형이다. 반면 LG의 미래인 양준석은 3번째, 유기상은 2번째 시즌을 맞는 신인급 선수다.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한 LG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조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LG 관계자는 “선수들도 변화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조 감독의 리더십도 검증됐다. 사령탑이 선수단을 하나로 묶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 [열린세상] 한미동맹과 한중 우호 관계

    [열린세상] 한미동맹과 한중 우호 관계

    한국은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비판적 논자들도 정부의 전략이 국익에 배치되므로 균형 외교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세력 경쟁이 본격화되고 중국의 잠재적 위협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한미동맹에 분명한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 강화에 집중해 왔다.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초기의 전략적 집중은 필요한 선택이었다. 이전 10여년간 한국의 전략은 모호하거나 부재했다. 지도자들이 전략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동맹과 한중 협력을 우선순위 없이 동시에 추진하는 관성이 정부 내에 자리잡혔다. 모호성이 전략적으로 현명하다는 인식은 이러한 관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미동맹은 약화됐고, 한국은 역내 안보협력 추세에서 소외됐다. 그리고 전략의 부재는 잠재적 위협에 대비한 군사혁신과 투자를 지체시켰다. 특히 미중 경쟁이 임계점을 넘어선 2017년 이후 이러한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따라서 전략적 방향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기존의 관성을 깨기 위해서는 한미동맹 강화에 우선 집중하는 선택이 필요했다.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전략은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과의 관계에 일정 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할 충분한 외교적 공간과 공동의 이익이 존재한다. 큰 역사적 시각에서 보자면 미국과 중국은 이제 본격적인 세력 경쟁의 초입부에 들어가 있다. 한중 관계는 미중 경쟁의 영향을 거세게 받기 시작했다. 실제 한국의 동맹 강화 움직임에 중국이 반발해 사드 사태 이후 갈등을 겪어 온 관계는 더 악화됐다. 하지만 현재 미중 관계는 과거 냉전과 다른 역사적 맥락에 있다. 첫째, 군비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았다. 약자인 중국은 아직 국내총생산(GDP)의 2% 정도를 국방비에 사용하면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도전을 피하는 신중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도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군사혁신을 추진하면서도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수준의 군비경쟁은 피하고 있다. 둘째, 극단적으로 상대를 견제하는 봉쇄정책이 추진되고 있지 않다. 미국은 견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과 광범위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미국의 견제를 완화하고 최대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셋째, 양국을 중심으로 한 다자 연대는 제한적인 성격을 갖는다. 현재 중국의 위협은 제한적이다. 역내 주요국들은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해 미국과의 다자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군사동맹의 결성을 원하지는 않는다. 중국도 미국을 의식해 러시아와의 동맹이나 블록화로 보일 수 있는 북중러 협력은 피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 정세가 한국의 적대적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여전히 협력을 기조로 한 중국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위협은 한국에 아직 제한적이고, 중국과의 협력은 경제적 번영과 북한 문제의 관리 그리고 안보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한편 중국은 경제력 등을 활용해 한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최소한 중국은 적대적 관계가 되지 않도록 한중 관계를 관리하려 한다. 최근의 고위급 회담들과 한중일 정상회의의 재개는 커진 제약 요인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중국이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양국은 상당히 강한 협력의 동기를 가지고 점차 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다. 한국은 세력 균형 유지를 위해 역외 균형자인 미국과의 동맹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경제협력과 전략대화 등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
  • 치매 예방엔 화투? 고스톱 잘 치는 환자 될라… 일기 쓰고 운동하세요

    치매 예방엔 화투? 고스톱 잘 치는 환자 될라… 일기 쓰고 운동하세요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 앓아환자 74%가 알츠하이머성 치매기억력 등 인지기능 서서히 저하잠시 깜빡하는 건망증과 구별해야스트레스·가족력 탓 젊은층 발병우울증 앓았다면 위험 2~3배까지하루 1시간 이상 유산소 운동 추천언어 공부 등도 치매 예방에 효과 치료법을 찾지 못해 진단 자체로 ‘공포’인 병이 있다. 치매다. 초고령화 사회(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에 접어들면서 노인성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0~50대 ‘젊은 치매’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유전적 요인 외 우울증과 지속적 스트레스가 치매 유발 요인으로 꼽히면서 전문가들은 조기 검진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퇴행성 뇌 질환으로 불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전체의 74%에 이른다. 뇌혈관 질환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는 11% 정도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수는 2010년 13만 1513명에서 지난해 62만 4187명으로 13년 만에 50만명 가까이 늘었다. 중앙치매센터(‘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는 2022년 전체 치매 환자 97만명의 9% 남짓인 8만명이 65세 미만 ‘초로기 치매’ 환자였고, 초로기 치매의 3분의1은 알츠하이머성이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기억력과 언어,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매우 서서히 저하되는 병이다. 1907년 독일 정신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가 최초로 학계에 보고했다. 처음에는 방금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해 똑같은 일을 반복하거나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다 점점 먼 과거까지 기억을 못 하게 된다. 또 이해·판단·계산 능력이 둔해지면서 방향감각을 잃거나 어린아이처럼 행동한다. 심해지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거동이 힘든 상태로 변화하다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초기 증상은 나이가 들면서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지는 ‘양성 노인성 건망증’과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뚜렷한 차이가 있다. 건망증은 귀띔해 주면 기억해 내고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 메모 등으로 보완하려고 애쓰지만, 치매는 귀띔해 줘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이상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면서 발병한다. 치매 유병률은 나이가 5.1세 증가할 때마다 2배씩 증가한다. 젊은 환자들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 매우 높다. 윤영철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유전적 요인은 전체 알츠하이머병의 5% 이내이지만 알츠하이머를 앓는 부모, 형제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발병률이 3.5배 정도 높고 젊은 나이에 걸린 경우 위험도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가족력과 함께 정신적 스트레스, 중금속 등 유해 환경, 흡연·과음, 디지털기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도 젊은 나이에 발병할 수 있게 한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부모, 형제 중 치매 환자가 있으면 본인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20~25% 정도다. 일반인보다 5배 높은 수치”라며 “40대 등 비교적 젊은 나이의 초로기 치매가 최근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노년기 치매보다 빨리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쉽게 받고 꼼꼼하고 고집이 세며 성격이 급한 경우 치매에 잘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트레스가 뇌의 코르티코트로핀 분비 호르몬(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베타 아밀로이드 생산을 자극해 기억력과 관계된 영역인 ‘해마’ 손상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우울증이 있으면 발병 위험은 더 커진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면서 “화병, 우울증은 치매 위험인자인데 우울증을 앓은 적이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발병 가능성이 2~3배 높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완치가 없지만 약물 치료로 진행을 늦출 순 있다.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여러 약물은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환자 예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란 약물을 복용한 사람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을 8년간 추적한 결과 약을 복용한 그룹의 20%가 요양시설에 입소한 반면, 미복용 그룹은 90% 이상이 입소했다. 완치약이 없는 상황에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조한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기능 개선 활동은 ‘매일’, ‘꾸준히’가 중요하다”며 “매일 노트에 사소한 것이라도 일기를 써 보고 외국어, 악기 등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 수동적 인지 활동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좋아하는 노래 가사 외우기, 십자말풀이, 끝말잇기 게임도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하루 최소 1시간 이상 약간 숨이 가쁠 정도의 걷기 유산소운동을 50여일 이상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의미 있는 인지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성인병을 관리하는 게 좋다. 과식, 과음을 피하고 금연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뇌는 쓰면 쓸수록 신경세포가 늘어나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쉬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지속적인 증가로 행동과 기억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손상된다”면서 “적절한 휴식이 기억력 유지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은 생활 습관을 고쳐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에게 속설처럼 알려진 ‘고스톱’의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해선 “고스톱은 판세를 분석하는 두뇌 활동 등 노인들의 인지기능 증진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기능이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지는 않는다”며 “‘고스톱만 잘 치는 치매’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글을 읽고 창조성을 지원하는 뇌를 골고루 사용할 수 있는 정신 활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 생후 두달된 강아지 잡고 ‘들개’라며 보상금 타낸 유기동물보호소

    생후 두달된 강아지 잡고 ‘들개’라며 보상금 타낸 유기동물보호소

    동물 구조 및 보호 위탁업체가 어린 강아지를 대형 유기견(들개)으로 분류해 포획 보상금을 타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기견 구조·보호 업무를 위탁업체에 맡긴 지자체는 제대로 된 확인이나 명확한 기준 없이 포획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가 올해 포획한 들개 36마리 중 21마리가 6개월 미만의 강아지였다. 앞서 사하구는 한 업체에 들개(대형 유기견) 포획 사업과 유기동물보호(입양) 사업을 위탁했다. 들개는 포획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일반 유기견과는 달리 포획 보상금이 지급된다. 사하구는 들개 포획 시 1마리당 30만원가량의 포획 보상금과 15만원가량의 보호비를 업체에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개로 포획돼 안락사된 개 중에는 장애인 봉사견으로 활약할 만큼 순종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리트리버 종도 포함돼 있었으며, 올해 2월 9일 포획된 생후 3개월 된 강아지는 입양공고에 올려진 뒤 약 한 달 뒤 안락사된 것으로 드러났다.동물단체는 “포획 보상금이 적지 않다 보니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개나 강아지까지도 무분별하게 업체가 포획해 안락사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물단체는 포획된 들개 중 대부분이 서류상 자연사로 분류된 점이 이상하다며 업체가 유실·유기 동물을 안락사시킨 뒤 자연사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지난해 부산 전체 유기동물 자연사 비율은 약 60%로 전국 평균 27%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사하구의 올해 대형 유기견 개체별 구조내역서를 살펴보면 4월 10일 포획된 생후 2개월 미만 강아지는 같은 달 14일부터 10일간 입양공고를 냈지만 새 견주를 찾지 못해 자연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지자체가 사실상 위탁업체에 들개포획사업과 유기견 입양 사업을 맡기고 제대로 된 확인 없이 포획 보상금을 지급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기견·들개 구분 모호…지자체마다 기준 달라” 들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지자체마다 기준이 다른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들개는 오랫동안 잡히지 않고 사람과 친화적이지 않으면서 공격성이 있거나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개를 뜻한다. 그러나 부산의 기초단체들은 신고가 들어온 유기견을 대부분 들개로 분류하고 있었다. 들개(대형 유기견) 포획 사업인데 어린 강아지들을 포획한 것에 대해 사하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작은 강아지라고 공격성이 없거나 신고가 안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며 “작은 강아지도 포획이 힘든 부분이 있어 포획 보상금이 지급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자체 유기동물 담당자는 “포획 업체가 들개라고 하면 구청 담당자가 특별한 확인 없이 들개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가 들개와 유기견을 정확히 구분할 기준도 능력도 없다”고 털어놨다. “버려지는 개들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 들개가 늘어나는 상황은 사하구 뿐만이 아닌 다른 지자체들도 고민하는 문제다. 그러나 포획 같은 사후대책이 아닌 버려지는 개들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신영 부산시 동물복지지원단장은 “들개는 대부분 유기견이 1~2세대를 거치면서 야생성을 갖게 된다”며 “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 주인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 들개가 발견될 경우 주인을 찾아서 과태료를 부과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동물 학대를 막고 유실 또는 유기를 예방하기 위해 2014년부터 동물 등록을 의무화해 미등록일 경우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17만 8000마리의 의무등록 대상 반려견 중 등록된 반려견은 276만 6000마리로 등록률은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 [글로벌 In&Out] 지금 유럽의회에 주목하는 이유

    [글로벌 In&Out] 지금 유럽의회에 주목하는 이유

    오는 6일부터 나흘간 3억 7300만 유럽 시민이 참여하는 유럽의회 선거가 진행된다. 유럽의회는 국내에는 생소한데 사실 유럽에서도 관심이 높지는 않다. 그 이유는 유럽연합(EU)이 미국과 같은 완전한 연방국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의회에는 거의 모든 정치 스펙트럼의 의원들이 있지만 좌우 성향 간의 치열한 논쟁은 국내 의회에 비해 많지 않다. 유럽의회의 역할은 본래 관료 조직인 EU 집행위원회를 견제하는 데 집중됐다. 유럽의회 선거는 물론 의정 활동에서도 치열한 정치적 쟁점이 등장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언론의 관심도 적다. 유럽의회 선거는 오히려 각국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았다. 투표율도 50% 내외로 국내 선거보다 낮다. 하지만 EU 체제의 발전은 유럽의회의 권한이 강화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오늘날 EU 전체 입법의 80%가 유럽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수년 전 한국 정부에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도 사실 유럽의회다. EUㆍ중국 간 투자협정은 유럽의회가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고, 협정의 비준을 거부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유럽이 관련된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변화, 이민·난민 문제 등 외부 도전이 거세질수록 유럽의회의 역할은 커진다. 개별 국가의 역량으로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럽에서 유럽 통합과 EU 체제에 부정적인 극우 정당의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극우 정당들은 주요국 여론조사에서 기성 정당을 앞서고 있다. 프랑스의 국민연합(RN)은 지지율이 33%로 집권당인 르네상스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탈리아에서는 연립정부의 주축인 이탈리아형제당(Fdl)이 27%로 지지율 1위다. 독일에서는 독일을위한대안(AfD)이 2위를 유지하며 집권당인 사민당을 3위로 밀어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극우 정당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 9개 국가에서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페인 등 9개국에서는 2~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어느 때보다 많은 극우 성향의 의원이 입성할 것이다. 다만 친유럽 성향의 의원들이 여전히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극우 정당들은 결속력이 낮기 때문에 의석수만큼의 영향력은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더라도 유럽이 주도해 온 기후변화, 인권 분야의 국제 규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분야의 강력한 규범은 주로 중도좌파와 녹색당이 주도한다. 규제가 과도하지 않다고 판단할 때 중도우파도 여기에 합류한다. 앞으로는 일부 법안이 부결되거나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그린딜과 관련된 여러 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유럽의회 선거는 국제 여론의 변화를 확인할 중요한 기회다. 유럽의회는 유럽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정치적 명분과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정치 기관이다. 특히 기후변화, 난민, 인권 등 전 세계적인 문제에서 국제 여론을 주도해 왔다. 유럽의회가 이러한 전통을 이어 갈 것인지, 아니면 자국의 이익 확보에 집중하는 갈등의 장이 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유덕 한국외국어대 LT학부 교수
  •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립 논란… 본질은 폐쇄적 국경정책에 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립 논란… 본질은 폐쇄적 국경정책에 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한반도 교역과 유통의 중심지38선 고착되면서 분단의 상징‘변두리·주변부’란 인식 강해져접경은 역사적으로 창조의 장소상호의존·문화 탄생 등 다종다양생태관광 잠재력 이끌어낼 수도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정부·접경 지자체 간 ‘협치’ 구축유연한 국경정책 함께 모색해야최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을 둘러싸고 찬반론이 분분하다. 경기도가 경기 북부지역(고양시·남양주시·파주시·의정부시·양주시·구리시·포천시·동두천시·가평군·연천군)을 경기도에서 분리해 ‘특별자치도’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격화된 것이다. 특별자치도로서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는데도 얼마 전에 공모된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새 이름이 공개되자 오히려 논란이 더 가열됐다. ●국가 안보 위해 70년간 희생 경기도의 ‘경’(京)은 왕이 있는 수도를, ‘기’(畿)는 수도를 중심으로 한 주변 땅을 뜻한다. 전국 지도를 놓고 보면 경기도는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듯이 서울을 보듬고 있다.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와 접하고 있는 경기 북부지역은 포탄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려고 몸을 숙이고 있는 어머니 모습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오늘날 남북한 접경지대에 있는 경기 북부지역은 연평도 포격 등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도 남북 문제에서는 여전히 수도의 주변부로서 주체가 아닌 객체로 머문다. 경기 북부지역은 남북 분단 이후 설정된 북방한계선과 맞닿아 있어 접경지역으로 불린다. 접경은 보통 두 중심 사이에 있는 주변이나 변두리 또는 중심에 대한 대립항 혹은 중심의 방어선 정도로도 이해된다. 역사적으로 중앙정부는 내부 통합을 강화하고 지배 질서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접경의 주변성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한반도에서도 북한은 비무장지대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무력 도발을 감행했고, 남한이 체제 구축을 위해 이용한 ‘평화의 댐’ 건설이나 ‘총풍’ 사건 등은 중심이 주변을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지금도 남북 간의 지속적인 군사적 충돌과 긴장으로 경기 북부지역 주민은 불편함과 시름을 안고 산다. 얼마 전에는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미상 물체가 식별됐다는 위급 재난문자가 요란한 경보음과 함께 한밤중에 경기도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발송되면서 도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기 북부지역이 1953년 휴전 이후 70년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안보를 위해 희생해 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바다. 대한민국 군사 전력의 상당 부분이 이곳에 밀집되면서 도로에서 훈련 중인 전차와 장갑차의 긴 행렬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군 훈련에 따른 피해도 작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구역이 설정되고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에서 규제와 제약을 많이 받았다. 개발 사각지대로 소외되면서 여전히 산업 기반 시설이 부족하고 인구밀도도 낮다.●한반도의 중심 경기 북부 하지만 과거의 경기도는 한반도 중앙에 있었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 통일국가인 고려는 개경에 도읍했다. 경기도는 해로와 육로로 국토의 남과 북을 쉽게 연결했으며, 문화적으로도 융합의 성격이 강했다. 삼국시대에는 삼국의 다양한 문화가 접합된 지역이었다. 고려시대에는 지방 호족들의 문화를 포섭하면서 분립을 극복·통합해 중앙집권체제를 구축했다. 경기도는 학문적·사상적으로도 황해도와 충청도를 포함하는 기호 문화권의 중심부를 이루었다. 하지만 해방과 함께 외세가 한반도를 가로지른 38선이 한국전쟁 이후 군사분계선(휴전선)으로 고착되면서 경기 북부지역은 분단을 상징하게 됐다. 한반도의 물류 동맥이었던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교하 지역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서울과 개성을 이어 주는 교통 요충지로 번영했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퇴색됐다. 사실 접경은 다양한 요소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은 이질적인 것들이 부딪치고 맞물리면서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고 지금까지는 없었던 삶과 문화가 솟아났다가 사라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는 개방적 공간이다. 역사를 보면 접경은 중앙정부의 정책적 개입과 무관하게 자연발생적인 초경계적 협력과 통합 과정이 진행된 지역으로, 지역 간 상호의존과 관용, 새로운 문화의 탄생 등 다종다양한 모습을 빚어낸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장소에 가까웠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이 규정하고 있는 ‘접경’은 이런 의미보다는 폐쇄적인 ‘국경’에 더 가깝다. 접경 본연의 역할인 교류를 더는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접경지역을 평화 상징으로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맺어지고 서해안의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까지 248㎞에 걸쳐 휴전선이 그어졌다. 이 선을 중심으로 남과 북으로 각각 2㎞씩 총 4㎞를 설정해 이 공간에는 군대 주둔이나 군사시설 설치를 금지하도록 했다. 이곳이 바로 비무장지대(DMZ)로, 당시 정전협정을 맺은 곳이 판문점이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무기도 배치할 수 없어서 비무장지대로 명명됐지만 지금 이곳은 중무장 상태다. 남한과 북한이 진지를 구축하고 지뢰를 대량으로 매설했기 때문이다. DMZ와 인접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 북부지역의 개발 필요성을 제기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하지만 배후 거점 도시와 동떨어져 있고 노동력 공급도 쉽지 않은 접경지대에 제조업 위주의 대규모 산업 단지를 개발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실효성이 적다. 오히려 제조업 중심의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천연생물자원을 활용한 미래형 신산업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 남북 접경지대에 평화·화해·공존 관련 국제적 연구 기관을 유치하고 환경·의료·생명공학 기술에 농생명과학기술을 적용한 그린 바이오 산업·AI·정보통신 기술 분야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을 설립해 관련자들이 체류하는 연구·개발 도시 건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연구와 교육기관은 연구개발 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을 의미하는 히든 챔피언의 투자 유치와 지역 내 기업과의 협업 확대가 대기업 유치보다 더 효과적이다. 접경지대는 정치·사회적으로는 주변부에 머무르지만 자연 생태계가 살아 있는 환경보호 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고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인간이 자연에 내포된 공간이기도 하다. 독일에서는 ‘죽음의 선’으로 불렸던 옛 동서독 국경을 녹색띠를 뜻하는 ‘그뤼네스반트’로 변화시켰고 냉전 시대에 ‘철의 장막’이 있던 국경 지대가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비무장지대에는 각종 야생 조류와 양서·파충류 종이 출현하고 있는데, 이는 지구온난화 등 급속한 기후변화에도 이곳의 서식 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5929종이 살고 있다. 생태학적으로 위기라는 이 시대에 경기 북부지역은 이런 천혜의 보고를 보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잘 보전된 생태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 상품과 프로그램 개발은 경기 북부지역의 잠재 성장력을 일깨우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본래 하나였던 나라가 둘로 나뉘면서 경기 북부는 한반도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났다. 이곳을 변두리로 만든 당사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소련과 미국이었다. 이 두 제국은 민족 해방을 맞은 조선에 자의적으로 38선이라는 군사분계선을 획정했다.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외세가 강제로 구축한 분계선으로 국토가 분단되고 남한과 북한이라는 두 국가가 성립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경기 북부지역은 한반도의 남과 북을 잇던 교역과 유통의 중심지에서 주변부로 전락했다. 이 모든 일이 그들의 이해에 따라 속전속결로 지역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처리됐다. 경기 북부지역이 서울의 변방이 아니라 한반도의 중심이 되려면 정부와 접경 지자체가 협치 관계를 구축해 유연한 국경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기존의 하향식 정책이 접경지역의 긴장 완화에 구체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접경지역 지자체도 국경을 초국가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접경지역을 협력 공간으로 이해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원래 이웃 간의 경계선에 세워진 담은 공동 관리를 하지 않던가.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은 북쪽마저도 폐쇄되면서 지난 70년간 고립된 섬과 같았다. 이러한 지리적 폐쇄성은 우리의 사고를 편협하고 배타적으로 만든다. 유일하게 인위적으로 설정된 경계선인 DMZ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생명선이 될 수도, 죽음의 선으로 변할 수도 있다. 남북한 접경지대의 생태 평화와 환경보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스자이델재단 한국 사무소와 같은 국제적인 비영리 공익단체 역시 국경 협력의 대안적 경로를 제시한 바 있다. 중앙정부와 접경 지자체는 국경 위기를 해결하려면 국제기구, 개발 협력 기구와 공조하며 다자적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독일이 동서독 양국 간의 교류 못지않게 유럽 주변국들이 동참하는 다자적 안보 환경을 조성해 통일을 달성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협력 분야에서도 변화가 요구되는데, 접경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려면 환경과 교육 등 비정치적 영역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 경기 북부지역은 접경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전문 지식을 갖고 접경 공간의 현안에 대한 중장기 정책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군사분계선이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중앙대 교수·작가
  • “쇼팽 음악은 가장 가까운 인생 동반자” 2년 만 한국 오는 당 타이 손

    “쇼팽 음악은 가장 가까운 인생 동반자” 2년 만 한국 오는 당 타이 손

    “쇼팽 음악은 제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동반자입니다. 저를 제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죠. ” 1980년 아시아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래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손꼽혀온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66)이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9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그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쇼팽을 향한 무한한 애정과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베트남 1세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에게서 피아노를 처음 배운 당 타이 손은 스물두 살 때 오케스트라 연주 경험은커녕 턱시도가 없어 빌려 입어야만 했던 쇼팽 콩쿠르에서 기적적으로 1위에 올라 당시만 해도 서양 클래식계에 만연했던 동양인 연주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깨뜨려 주목받았다. 고난과 역경 속에 그가 뿌린 성공의 씨앗은 조성진(2015년), 브루스 리우(2021년) 등 아시아계 연주자들의 잇따른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그는 “아시아 출신 음악가들은 대부분 성실하고, 다른 문화를 흡수하고 적응하는 유연한 사고 능력을 갖추고 있어 세계 무대에서 잘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쇼팽의 뱃노래와 두 개의 야상곡, 다섯 개의 왈츠, 스케르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쇼팽과 더불어 그의 음악세계를 구성하는 다른 한 축인 프랑스 음악도 연주한다. 포레의 뱃노래와 야상곡, 드뷔시의 아라베스크와 가면 등을 들려준다. “프랑스 음악학교에서 교육받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프랑스 음악은 나의 문화적 뿌리이기도 하다”는 그는 “이번 공연에 제목을 붙인다면 ‘어린 시절의 회상’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쇼팽’으로 불리는 포레를 특별히 좋아하는 작곡가로 꼽은 당 타이 손은 “그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시적이고 서정적인 성격은 쇼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中 “항공·우주 부품 수출 통제”… 韓 “국내 영향 제한적”

    中 “항공·우주 부품 수출 통제”… 韓 “국내 영향 제한적”

    중국이 오는 7월부터 수출 통제 대상에 항공·우주 부품을 추가하기로 한 데 대해 정부는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업 공급망 점검회의’를 열고 중국의 수출 통제 확대 조치에 따른 영향을 살폈다. 전날 중국 정부는 7월부터 항공·우주 구조 부품과 엔진 제조 장비 및 소프트웨어, 가스터빈 엔진 및 제조 장비·소프트웨어, 방탄복 등에 쓰이는 초고분자 폴리에틸렌 섬유 등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에 이은 후속 수출 통제로 서방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조치는 수출 금지가 아닌 수출 허가 절차가 추가된 것으로, 중국 수출 업체는 오는 7월 1일부터 해당 품목 수출 시 최종 사용자 등을 확인받는 절차를 45일 시한 내에 거쳐야 한다. 이날 산업부가 주최한 점검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섬유산업연합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센터 등이 참석해 수급 현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는 “지난해 중국이 수출 통제 품목으로 추가한 갈륨, 게르마늄, 흑연에 대한 수출 허가가 현재 정상 발급되고 차질 없이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조치가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우주 분야 대상 품목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 주로 수입되고 있고, 가스터빈 관련 품목도 중국산 비중이 작고 대체가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초고분자 폴리에틸렌 섬유도 고성능 품목은 주로 미국,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대상 품목에 대한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수급 애로 발생 시 신속히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와 ‘한중 수출 통제 대화체’, ‘한중 공급망 핫라인’ 등 외교·통상 채널을 가동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윤성혁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중국의 조치에 따른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연관 업종에 영향이 없는지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재산분할’ 그 이후

    [씨줄날줄] ‘재산분할’ 그 이후

    세계 최대 민간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은 다음달 8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단독 의장을 맡는다. 2021년 이혼한 멀린다 게이츠가 공동의장을 사임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2000년 세운 게이츠재단은 기부액 750억 달러(약 103조원), 직원 2000명으로 전 세계의 공공의료, 교육, 농업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멀린다는 사임하면서 자신의 자선사업을 위해 125억 달러(17조원)를 받는단다. 앞서 이혼 당시 재산분할로 57억 달러(8조원)어치 주식을 받았다. 이혼 과정의 재산분할 중 가장 큰 규모는 아마존 창업자의 경우다. 제프 베이조스는 2019년 이혼하면서 아내였던 매킨지 스콧에게 아마존 주식 4%(1970만주)를 줬다. 당시 시가로 360억 달러(43조원)였다. 스콧은 멀린다와 함께 자선활동을 하고 있다. 이혼 과정에는 재산분할과 위자료가 등장한다. 위자료는 혼인 파탄의 원인 제공자에게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적 성격이다. 재산분할은 부부가 함께 이룬 재산에 대해 본인 기여도만큼 돌려받는 것이다. 혼인 전부터 갖고 있거나 혼인 중 개인 명의로 취득한 재산은 특유재산에 해당해 분할 대상이 아니다. 이혼 당사자들은 자주 특유재산 여부와 재산 형성 기여도에 대해 ‘화성 남자 금성 여자’처럼 다르게 생각한다. 그래서 법원으로 달려간다. 서울고법 가사2부는 어제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SK그룹 성장에 기여했다며 최태원 SK 회장의 모든 재산은 분할 대상이라고 판결했다. 2022년 12월의 1심은 최 회장 주식을 특유재산으로 봐 위자료 1억원, 재산분할 665억원을 판결했다. 2심은 위자료는 20억원, 재산분할은 노 관장의 재산분할 비율 35%를 적용해 1조 3800억원으로 판결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의 창업자도 이혼 소송 중이다. 권혁빈 최고비전책임자의 알려진 재산은 10조원대다. 스마일게이트는 결혼 이후 설립된 회사다. 그래서 조(兆) 단위의 재산분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수조원대 부자들의 재산분할 소식은 이혼 이후 자녀들 양육비조차 제대로 못 받는 한부모들에게는 어떻게 들릴까. 노 관장이 재산분할로 받을 1조원 넘는 돈이 어려운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 전경하 논설위원
  • “최태원, 노소영에 1조 3808억 재산분할 현금 지급하라”

    “최태원, 노소영에 1조 3808억 재산분할 현금 지급하라”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노 관장과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 성장에 기여한 만큼 SK주식회사 지분도 분할 대상으로 봐야 한다며 노 관장 측 손을 들어 줬다. 이는 2022년 12월 1심이 인정한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 665억원에서 20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이혼소송 재산분할 규모로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두 사람은 모두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2심에서 재산분할 액수가 ‘억’에서 ‘조’ 단위로 뛴 것은 SK 주식 가치가 증가하는 데 노 관장의 기여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SK 주식을 최 회장이 아버지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에게 상속받은 고유 재산인 ‘특유재산’으로 보고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유재산은 배우자가 기여한 점이 없다고 봐 이혼할 때 원칙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랐다. SK 주식을 최 회장의 ‘특유재산’이 아니라 부부간 ‘공동재산’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최 전 회장이 1998년 사망하고 20여년간 최 회장은 자수성가형 사업가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긴 시간 (경영활동을) 해 왔다”며 “주식 가치 증가에 대해 노 관장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 역시 최 회장 보유 SK 주식의 형성과 가치 증가에 유무형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다. 우선 최 전 회장이 1991~1992년 노 전 대통령에게 교부한 ‘50억원 약속어음 6장’을 근거로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최 전 회장에게 상당한 자금이 유입됐다고 판단했다. 약속어음 6장은 노 관장 측이 2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최 전 회장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최 전 회장이 1992년 태평양증권을 인수할 때 쓰였다는 노 관장 측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적어도 노 전 대통령이 최 전 회장의 경영활동을 도왔다고 봤다. 최 전 회장이 태평양증권 인수를 위해 최 회장 측 주장대로 계열사의 돈을 ‘횡령’했든,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썼든 모두 모험적이고 위험한 행동이었으며 그럼에도 최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의 사돈 관계를 보호막, 방패막으로 인식하고 감행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합계 재산을 약 4조원으로 보고 재산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위자료도 1심의 1억원을 20억원으로 증액했다. 최 회장과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의 혼외 관계에 대해 재판부는 “최 회장이 소송 과정에서 부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전안나(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는 “이제까지 위자료가 3억원 이상 인정된 적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번에 재판부가 위자료를 20억원으로 결정한 것은 재산 수준에 따라 위자료가 실질적 보상이 되는지 여부를 고려한 획기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9월 결혼해 세 자녀를 뒀으나 2015년 파경을 맞았다.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최 회장이 2018년 2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입장을 바꿔 맞소송을 냈다.
  • “최태원, 노소영에 1조 3808억 재산분할 현금 지급하라”

    “최태원, 노소영에 1조 3808억 재산분할 현금 지급하라”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노 관장과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 성장에 기여한 만큼 SK주식회사 지분도 분할 대상으로 봐야 한다며 노 관장 측 손을 들어 줬다. 이는 2022년 12월 1심이 인정한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 665억원에서 20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이혼소송 재산분할 규모로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두 사람은 모두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산분할은 양측이 원한 대로 현금으로 하도록 했다. 2심에서 재산분할 액수가 ‘억’에서 ‘조’ 단위로 뛴 것은 SK주식 가치가 증가하는 데 노 관장의 기여가 있다고 본 것이다.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SK 주식을 최 회장이 아버지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에게 상속받은 ‘특유재산’으로 보고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유재산은 혼인 전부터 각자 소유하던 재산 등을 이른다. 배우자가 기여한 점이 없다고 봐 이혼할 때 원칙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랐다. SK 주식을 최 회장의 ‘특유재산’이 아니라 부부간 ‘공동재산’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사망하고 20여년간 최 회장은 자수성가형 사업가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긴 시간 (경영활동을) 해 왔다”며 “노 관장의 기여가 최 회장의 보수와 상여, 그와 관련한 재산에 한정된다고 볼 수 없고 주식 가치 증가에 대해 노 관장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 역시 최 회장 보유 SK 주식의 형성과 가치 증가에 유무형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다. 우선 최종현 전 회장이 1991~1992년 노 전 대통령에게 교부한 ‘50억원 약속어음 6장’을 근거로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최 전 회장에게 상당한 자금이 유입됐다고 판단했다. 약속어음 6장은 노 관장 측이 2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최 전 회장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최 전 회장이 1992년 태평양증권을 인수할 때 쓰였다는 노 관장 측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적어도 노 전 대통령이 최 전 회장의 경영활동을 도왔다고 봤다. 최 전 회장이 태평양증권 인수를 위해 최 회장 측 주장대로 계열사의 돈을 ‘횡령’했든,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썼든 모두 모험적이고 위험한 행동이었으며 그럼에도 최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의 사돈 관계를 보호막, 방패막으로 인식하고 감행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1994년 최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을 증여받아 주식을 매수했으므로 최 회장 고유 재산이라는 최 회장 측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최 회장 측 설명대로 최 전 회장 계좌에서 출금된 돈과 최 회장 계좌에 입금된 돈이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합계 재산을 약 4조원으로 보고 재산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위자료도 1심의 1억원을 20억원으로 증액했다. 최 회장과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의 혼외 관계에 대해 “최 회장은 2015년 12월 일방적으로 언론에 내연녀를 공개하고 노 관장과 혼인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며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현재까지 김 이사장과 공개적으로 활동하며 마치 배우자의 유사 지위에 있는 것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최 회장이 소송 과정에서 부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전안나(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는 “부부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에 대한 정신적 고통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위자료가 3억원 이상 인정된 적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번에 재판부가 위자료를 20억원으로 결정한 것은 재산 수준에 따라 위자료가 실질적 보상이 되는지 여부를 고려한 획기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1988년 9월 결혼해 세 자녀를 뒀으나 2015년 파경을 맞았다.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최 회장이 2018년 2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입장을 바꿔 맞소송을 냈다.
  • 책, 나누고 통한다… 마포구 6월 1~2일 ‘더 북 데이’

    책, 나누고 통한다… 마포구 6월 1~2일 ‘더 북 데이’

    서울 마포구는 오는 6월 1일부터 2일, 오후 2시~9시 홍대 레드로드 R1에서 독서문화 행사 ‘더 북 데이’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더 북 데이는 책을 통한 소통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로 올해 처음 열린다. 축제엔 마포구립도서관, 마포복지재단, 새마을문고, 출판문화진흥센터 플랫폼P 등 총 18개 기관이 참여해 ▲알뜰 북 마켓 ▲체험 부스 ▲큐레이션 부스 ▲북 경매 ▲북 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알뜰북마켓은 주민에게 기증받은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중고도서 플리마켓이다. 마포구 16개 동 주민들로 구성된 ‘더 북 데이 추진위원회’가 직접 운영하고 판매수익은 전액 마포복지재단에 기부돼 마포구 소외계층에 쓰일 예정이다. 마포구립도서관과 출판문화진흥센터, 새마을문고에서 운영하는 독서문화 체험 부스에서는 ▲심리테스트를 통한 성격유형 맞춤 도서 추천 ▲자동차 풍선 만들기 ▲책 모양 열쇠고리 만들기 ▲글바람 부채 만들기 등의 체험형 이벤트 부스를 운영한다. 또, 마포구 숨은 명소와 레드로드에 대해 소개하는 ‘레드로드 따라 마포 여행’과 ‘세대공감, 효 여행’이라는 주제로 어르신들의 디지털 교육 자료들을 전시하는 큐레이션 코너 등 다양한 전시 부스가 설치된다. 1일 오후 6시에는 가수 강민재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독서캠프존 무대에서 책 경매 행사를 진행한다. 유명인의 친필사인이 담긴 기증 도서를 현장 입찰해 경매수익을 마포복지재단에 전액 기부한다. 이어 오후 7시에는 ‘순도 100%의 휴식’ 박상영 작가의 북 토크와 사인회가 열려 ‘진정한 휴식과 여행’에 대해 관객과 소통한다. 북 토크는 2일 오후 4시에도 한 차례 더 진행돼 ‘여행 말고 한 달 살기’ 김은덕·백종민 작가와 ‘한 달 살기’, ‘작가와 유튜버로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더 북 데이는 책장 속에 잠들어있는 좋은 책들을 기부해 판매 대금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나누는 의미 있는 행사”라면서 “홍대 레드로드를 찾는 방문객들이 더 북 데이 행사를 통해 책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소통하고 함께 나누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김동완♥서윤아 ‘딸’ 사진 공개…“엄마 닮았네”

    김동완♥서윤아 ‘딸’ 사진 공개…“엄마 닮았네”

    그룹 신화 김동완이 배우 서윤아와의 2세 가상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2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에서는 김동완·서윤아 커플과 심형탁·사야 부부가 함께 캠핑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윤아와 사야는 대화를 나누다가 2세에 대해 언급했다. 사야는 심형탁 같은 아들을 낳고 싶다고 했다. 서윤아는 딸을 바랐다. 그는 “딸을 낳으면 꾸며주기도 재밌을 것 같다. 내가 동완 오빠랑 성격이 다른 편이다. 자녀가 오빠처럼 활발한 성격이면 좋겠다. 에너제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에서 두 사람의 2세 가상 사진이 공개됐다. 김동완은 “윤아씨를 많이 닮았다. 저런 아이 있으면 전쟁터에도 나갈 수 있겠다”고 하다가 울컥했다. 급기야 김동완은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에 가수 이승철은 “우리 동완이 빨리 결혼해야겠다”라고 위로했다. 김동완은 “진짜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며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 세월호에 얽힌 시간…‘목화솜 피는 날’ 광주상영

    세월호에 얽힌 시간…‘목화솜 피는 날’ 광주상영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제작된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이 오는 6월 2일 광주극장에서 상영된다.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은 10년 전 사고로 죽은 딸과 함께 사라진 기억과 멈춘 세월을 되찾기 위해 나선 가족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을 연출한 신경수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이며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 영화는 유가족의 깊은 고통에 다가가는 데 극영화가 다큐보다 나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목화솜 피는 날’은 세월호 참사로 고교생 딸을 잃은 유가족 병호(박원상 분)의 이야기다.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앞장서 싸워온 병호지만,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현실의 벽 앞에서 지쳐간다. 분노가 응축된 탓인지 성격도 거칠어진 그는 동료 유가족들과도 종종 갈등을 빚는다. 아내 수현(우미화)도 그런 병호의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젓는다. 설상가상으로 병호는 기억마저 잃어간다. 그러나 그의 기억이 흐릿해질수록 더욱 또렷이 남는 단 하나의 이미지가 있다. 10년 전 그날 수학여행을 가려고 집을 나서던 딸의 모습이다. 영화는 감정의 과잉으로 흐르지 않고, 담담히 유가족의 고통을 응시한다. 극 중 감정이 절제될수록 관객의 마음속 울림은 깊어진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세월호 선체에서 딸이 있었을지도 모를 자리를 찾아 망연자실한 채 누워 허공을 바라보는 병호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박원상과 우미화, 안산 버스 기사 역의 최덕문, 진도 어민 역의 조희봉 등 노련한 배우들은 주관적 감정에 흐트러지지 않고 유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은 최초로 목포신항에 위치한 실제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화제를 끌었다. 이외에도 안산, 목포, 진도 등 참사와 연관이 있는 장소에서 촬영해 이야기를 더욱 리얼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있다. 현재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는 해양수산부 관할 하에 있고 지난해 7월 이후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선체 내부 진입이 불가한 상태다. 영화 상영 이후 오후 7시부터는 광주여성영화제 김채희 집행원장의 진행으로 신경수 감독과 박원상, 우미화, 정규수, 노해주 배우가 참석해 관객과 대화(GV)에 나선다. 한편 ‘목화솜 피는 날’은 영화 제작사 연분홍치마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기획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화 프로젝트 ‘봄이 온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다. 앞서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세 가지 안부’, 장편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이 개봉했다.
  • 화순군, 운주사 석불·석탑군 세계유산 등재 잰걸음

    화순군, 운주사 석불·석탑군 세계유산 등재 잰걸음

    ‘천불천탑의 신비’를 간직한 화순 운주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 화순 운주사의 석불석탑군의 세계유산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오는 31일 오전 9시30분 화순문화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운주사 석불·석탑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연구용역팀이 지난해부터 운주사 석불·석탑군을 대상으로 연구한 성과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도출해 내는 학술대회다. 화순군은 지난해 9월부터 천불천탑의 신비, 운주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종합학술용역을 진행해 왔다. 한국문화유산보존연구원이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허권 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의 주제 발표로 문을 연다. 허 전 사무총장은 ‘최근 세계유산 등재 사례 및 운주사 유선성격 분석’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이계표 전남 문화유산위원, 오호석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학예연구사, 이경화·이숙희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감정위원, 이동식 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관리센터장이 차례로 발표한다. 오후에는 박경식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이 좌장을 맡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종합 토론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도출된 의견을 수렴해 향후 세계유산 등재 사업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화순 운주사지는 국가유산 사적으로 지정돼 있으며 운주사 석불·석탑군은 지난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다. 화순 운주사는 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의 말사로, 석불 91구와 석탑 21기가 산재해 있다. 대표적 유물로는 석조불감(보물 제797호)·9층석탑(보물 제796호)·원형다층석탑(보물 제798호)·와불 등이 있다.
  • 존재의 근원 파고든 ‘자화상’ 혁신가적 면모 ‘절규’… 놓치지 마세요 [뭉크展 하이라이트 작품]

    존재의 근원 파고든 ‘자화상’ 혁신가적 면모 ‘절규’… 놓치지 마세요 [뭉크展 하이라이트 작품]

    노르웨이 국민화가이자 표현주의의 선구자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개인의 내면을 보편의 감정으로 승화시키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던 화가다. 그래서 그의 작품 중 절대 지나쳐서는 안 되는 주제가 바로 ‘자화상’이다. 자신을 열심히 그린 건 뭉크도 여느 화가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불안, 고독 등 인간 존재의 근원까지 적나라하게 파고들어 포착한 화가는 뭉크만 한 사람이 없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해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전 세계에 흩어진 소장처에서 작품 140점을 공수하며 이번 전시를 기획한 디터 부흐하르트(53) 큐레이터가 직접 꼽은 중요한 그림 15점을 소개한다.오스트리아 빈 쿤스트할레 크렘스미술관 디렉터 등을 역임한 부흐하르트는 뭉크를 비롯해 장미셸 바스키아, 파블로 피카소, 에곤 실레 등 19~20세기에 활동했던 세계적인 화가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미술사학자다. 140점의 방대한 작품 중에서도 이 그림들만큼은 꼭 오랜 시간을 들여 꼼꼼히 감상하시길. 자신에게 몰두한 화가전시의 처음과 끝 장식한 ‘자화상’젊은 시절 초기 작품 중에 손꼽혀 노인이 된 모습, 절대적 고독 표상조각으로 표현한 신체는 죽음 은유 부흐하르트가 “뭉크만큼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는 화가는 찾기 어렵다”고 했을 만큼 뭉크는 다양한 ‘자화상’을 남겼다. 유화 70점, 판화 20점, 드로잉·수채화 100점 이상으로 확인되는 뭉크의 자화상은 그가 얼마나 자신을 이해하고 규정하는 일에 몰입했는지 알려 주고 있다. 이번 전시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것도 그래서 ‘자화상’이다. 뭉크의 젊은 시절을 화폭에 담은 ‘자화상’ (1882~1883·섹션1)은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뭉크의 초기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는 게 미술사가들의 평가다. 젊은 뭉크와 마주했던 관람객은 그의 예술세계를 탐미하다가 전시 마지막에 노인이 된 뭉크를 만난다. 뭉크가 생의 끝자락에서 그린 ‘자화상’(1940~1943·섹션14)은 늙어감과 거기에서 오는 인간의 절대적인 고독을 표상하고 있다. 이 그림에서 뭉크는 신체를 여러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라는 한 존재가 작은 원자로 해체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죽음을 은유한 것이다. 절망을 넘어선 관능강렬한 여성 이미지 앞세운 작품기존 이미지에 새 이미지 덧입힌‘목욕하는 여인들’ 실험정신 빛나‘키스’ 1892년과 1921년작을 추천 불안과 고독의 화가로만 알려진 뭉크에게 중요했던 주제 중 하나가 ‘관능’이었다는 점은 새롭게 다가온다. 강렬한 여성 이미지를 앞세운 ‘목욕하는 여인들’(1917·섹션3), ‘재’(1896·섹션5)나 사랑의 환희와 고통을 한 그림 안에서 포착한 ‘뱀파이어’(1895·섹션5)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목욕하는 여인들’의 경우 뭉크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게 부흐하르트의 평가다.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 위에 독립적인 이미지를 투명하게 덧입히면서 마치 이중으로 노출된 사진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입맞춤으로 하나가 된 남녀를 표현한 ‘키스’는 뭉크가 죽기 전까지 반복적으로 그렸던 그림이다. 뭉크가 그린 ‘키스’는 판화로는 10점, 회화로는 12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키스’가 소개되고 있는데 부흐하르트는 1892년작(섹션2)과 1921년작(섹션12)을 추천했다. 1892년작은 뭉크의 연작 기획인 ‘생의 프리즈’에서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사랑에 빠진 커플을 마치 하나의 몸처럼 그리고 있으며 창문을 통해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이 작품과 비교했을 때 1921년작은 더욱 과감해진 붓질과 두꺼운 선을 통해 키스하는 커플과 배경을 분리하고 있다고 부흐하르트는 짚었다. 그는 “창문 대신 달빛이 반짝이는 밤바다 부근 숲속에 커플을 배치하면서 그들의 감정을 우리의 감정으로 승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독창적인 매체 미학‘절규’ ‘카를요한 거리의 저녁’판화에 회화적 요소 적극 도입‘카바레’ 무용수의 현란한 다리동작 분해해 보여준 방식 시초 부흐하르트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절규’(1895·섹션4) 채색판화와 ‘카를요한 거리의 저녁’(1896~1897·섹션4)을 통해 “판화에 회화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뭉크의 혁신가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무성영화에 심취했던 뭉크가 그림에 영화적인 기법을 도입한 것처럼 보이는 ‘벌목지’(1912·섹션6)와 빛 반사 등 사진의 요소를 그림에 활용한 ‘화분이 놓인 창가의 남녀’(1911·섹션12), 서로 다른 그림이지만 종이 양면에 그려져 한 작품으로 치는 섹션3의 ‘난간 옆의 여인’(1891)과 ‘목소리’(1891)에서 그의 독창적인 매체 미학이 엿보이기도 한다.이와 함께 ‘카바레’(1895·섹션1)는 무용수의 현란한 다리 움직임을 조합해서 하나의 화면 속에 포착하고 있다. 이것은 당대 굉장히 혁신적인 기법으로 현대 미술에서 동작을 분해해 보여 주는 표현 방식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한 인물을 여러 기법으로 그리면서 그의 다양한 성격을 나타내고자 했던 기획의 일환인 초상화 ‘잉에르 바르트’(1921·섹션11)도 눈여겨볼 만하다. 뭉크를 상징하는 감정인 절망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낸 ‘생클루의 밤’(1893·섹션2)도 걸작이다. 전시는 오는 9월 19일까지 이어진다.
  • ‘버닝썬 경찰총장’ 복귀 논란…경찰청 ‘원포인트’ 인사

    ‘버닝썬 경찰총장’ 복귀 논란…경찰청 ‘원포인트’ 인사

    이른바 ‘버닝썬 경찰총장’으로 알려진 윤규근 총경이 올해 초부터 서울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근무 중이란 사실이 논란이 되자 경찰이 인사발령 조처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윤 총경을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발령냈다. 지방청 치안지도관은 파견에서 복귀 후 보직을 받지 못했거나 퇴직을 앞둔 총경급에게 대기 성격으로 배정되는 자리다. 윤 총경은 2019년 클럽 버닝썬 사태 수사 중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사실이 드러나 유착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이후 2021년 경찰병원 총무과장으로 사실상 좌천됐으나 올해 2월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파서는 경무관이 서장을 맡는 전국 15곳 중심경찰서 중 1곳이다. 범죄예방대응과는 지난해 흉기난동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생활안전과와 112상황실을 합쳐 재편된 조직이다. 최근 그가 경찰병원 총무과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직원들에게 술 접대를 받고 여직원에게 노래방 모임에 오라고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이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총경은 2019년 승리 등이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단속 내용을 알려준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코스닥 상장사인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정모 전 대표가 건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정 전 대표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 교사) 등으로 기소됐다. 법원은 자본시장법 위반과 증거인멸 교사 중 일부를 유죄로 판단하고 2021년 9월 윤 총경에게 벌금 2000만원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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