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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해어부터 흡혈 개미까지 ‘올해의 신종 생물’ 공개

    심해어부터 흡혈 개미까지 ‘올해의 신종 생물’ 공개

    올 한해 지구 상에서 발견된 신종 생물 100여 종을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가 공개됐다. 미국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아카데미 과학자 10여 명은 국제 연구자 수십 명과 협력해 올해의 신종을 정리해 공개했다. 올해는 3대양·5대륙에서 총 133종의 신종이 발견됐다. 여기에는 등에 1종과 개미 43종, 딱정벌레 36종, 니나니 벌 1종, 거미 4종, 식물 6종, 어류 23종, 장어 1종, 상어 1종, 갯민숭달팽이 7종, 산호 1종, 가오리 1종, 아프리카 도마뱀 1종, 조류 바이러스 1종이 포함됐다. 심지어 화석 성게 5종, 화석 연잎성게 1종 등 화석류까지 망라됐다. 특히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는 이 중에서도 화려한 색상을 가진 심해어나 피를 빠는 습성을 가진 흡혈 개미까지 눈길을 끄는 다양한 신종을 선택해 좀 더 상세히 소개했다. 다음은 그중에서도 흥미로운 것을 임의로 꼽은 것이다. · 인간이 발견한 가장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 ‘트와일라잇 존 그로포’(Twilight zone groppo)는 우리 인간이 발견한 가장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다. 여기서 트와일라잇 존은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바닷속 경계구역으로, 아직 본격적으로 탐사되지 않은 수심 60~150m의 바닷속을 말한다. 이 물고기는 필리핀의 수심 148m 부근에서 수중 촬영 도중 발견됐다. 루이스 로차 박사는 “이 물고기는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 외형을 넘어 우리가 트와일라잇 존으로 부르는 신비한 산호초 지대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 자기 유충의 피를 빠는 드라큘라 개미 올해 발견된 신종 개미 43종 중에는 자기 유충의 피를 빠는 습성이 있어 드라큘라 개미라고도 불리는 신종 톱니침개미도 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된 이들 개미는 집게가 달린 커다란 턱으로 주로 지네를 사냥해 먹이로 삼는다. 하지만 여왕개미의 경우는 지속해서 사냥할 수 없어 근처에 있는 자기 애벌레를 턱으로 구멍을 내 약간의 피를 빨아먹는다. 물론 상처 난 애벌레는 성장이 조금 더디긴 하지만 무사히 성충으로 자란다. 플라비아 에스테베스 박사는 “대부분의 톱니침개미는 땅속이나 썩은 통나무 속에서 삶을 보낸다”면서 “이런 개미를 발견하는 것은 묻혀있는 보물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 가시 달린 할아버지 등에와 목이 긴 딱정벌레 또한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벌과 비슷하지만 파리에 가까운 신종 등에가 발견됐다. 재니등에로 분류되는 이 등에(학명 Thevenetimyia spinosavus)는 다채로운 줄무늬와 솜털을 갖고 있다. 학명은 우리 말로 ‘가시가 있는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36종의 딱정벌레 중 26종도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한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그 중에도 특히 한 딱정벌레는 목이 긴 특이한 생김새를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가시 갑옷 두른 도마뱀 아프리카 남부 앙골라에서는 가시가 박힌 갑옷을 두른 신종 도마뱀(학명 Cordylus namakuiyus)이 발견됐다. 이 도마뱀은 건조하고 경사진 저지대의 촘촘한 틈새에 서식하며 몸에는 포식자를 막기 위한 위협적인 가시가 덮혀 있다. 에드워드 스테인리 박사는 이 도마뱀을 조사해 몸의 가시가 피부가 변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진보된 기술 덕분에 이 도마뱀의 갑옷 구조를 시각화하고 측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대 성게 5종과 연잎성게 1종, 다채로운 색상의 갯민숭달팽이 7종도 발견됐다. 이뿐만 아니라 신종 조류를 조사하던 끝에 부리의 기형을 유발하는 신종 바이러스도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는 소아마비나 A형 간염 또는 감기와 같은 인간 감염병 등이 속한 피코르나 바이러스 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의 새넌 베넷 박사는 “지금까지 지구의 생물은 10% 미만이 발견됐다”면서 “과학자들은 신종 발견뿐만 아니라 생태계 건강에 있어 생물 다양성의 중요함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탐험한다”고 말했다. 또 “신종은 모두 그 자체로 경이롭지만, 과학이나 기술, 또는 사회에서 획기적인 혁신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면서 “심지어 가장 작은 유기체조차도 아름답고 중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채색 남극의 얼음 아래, 로봇카메라가 찍었다

    무채색 남극의 얼음 아래, 로봇카메라가 찍었다

    얼음을 깨고 남극 해저로 내려가면 어떤 풍경과 만날까? 이런 의문이 부분적으로 풀렸다. 호주의 국립기관인 호주남극연구소가 남극 해저 생태계를 촬영해 공개했다. 베일을 벗은 남극 해저는 울긋불긋 다채로운 색상이 화려한 생태계였다. 호주남극연구소의 생물학자 글렌 존스톤은 "남극의 바다라고 하면 펭귄, 물개, 고래 등을 상징적 동물을 연상하게 되지만 활영한 영상을 보면 생산적이고 역동적인, 다채로운 색상을 자랑하는 생물다양성의 세계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봇 카메라에 잡힌 남극 해저세계를 보면 통념을 깬다. 끝없이 펼쳐진 얼음으로 덮힌 남극은 일견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얼음을 깨고 내려가면 다양한 해저생물이 살고 있는 해저세계는 꽤나 화려하고 신비해 보인다. 무성한 해조류 속에 바다거미, 성게, 해삼, 불가사리 등이 어울려 묘한 신비감을 연출한다. 남극의 무채색 이미지를 깨버리는 색상이 특히 인상적이다. 호주남극연구소는 남극 케이시 연구스테이션 주변 오브라이언 베이에서 얼음을 깨고 구멍을 뚫어 로봇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해저촬영을 실시했다. 그곳은 연중 10개월 동안 두께 1.5m 얼음이 바다를 덮고 있는 곳이다. 간혹 빙산이 이동하면서 해저세계가 엉망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얼음 덮개는 해저 생물다양성에 보호막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존스톤은 "남극을 덮고 있는 얼음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얼음 보호막 덕분에 해저 생물다양성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호주남극연구소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면서 진행되고 있는 남극해의 산성화가 해저세계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영상기록과 조명장치 등을 장착한 원격제어 로봇이 사용됐다. 로봇은 수심 30m까지 내려가 해저세계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새야 물고기야?’ 수중 다이버가 발견한 희귀 생명체

    ‘새야 물고기야?’ 수중 다이버가 발견한 희귀 생명체

    깃털 달린 희귀 생명체가 다이버의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태국 발리의 해안에서 네덜란드 다이버 엘스 반 던 에이니던(Els van den Eijnden)이 희귀한 바다 생명체를 촬영한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는 희귀한 모양의 깃털 달린 바다 생명체가 깃털을 펄럭이며 수중에서 헤엄친다. 이 동물은 바다나리(Crinoids: 크리노이드)로 그리스어로는 백합 같은(lily-Like) 어원을 갖고 있는 해양 생명체다. 불가사리, 성게 등과 같은 극피동물이며 방사대칭의 몸과 5개의 팔이 있으며 팔은 다시 갈라져 여러 개의 깃털 모양을 이룬다. 바다나리는 주로 인도양과 태평양에 분포하며 야행성이며 낮엔 깊은 수심에 머물다가 밤엔 주식인 플랑크톤을 먹기 위에 얕은 곳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Els van den Eijnden / Caters Clip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무소유 스님에게도 ‘아끼는 보물’이 있다

    무소유 스님에게도 ‘아끼는 보물’이 있다

    출가자들과 청빈의 무소유는 같은 방향을 향한다. 모든 착심(着心)을 버려 번뇌망상의 소멸과 혜안에 이르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가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게 있기 마련이다. 바랑에 넣고 다니는 최소한의 용품들, 이른바 ‘비구 18물’이다. 그 ‘비구 18물’ 말고도 출가자들이 소중하게 여겨 수행 거울과 지표로 삼는 것들이 있다면 어떨까. 불교계의 이름난 인터뷰 전문가이자 선(禪) 전문잡지 ‘고경’의 편집장 유철주씨가 그 소중한 물건들을 소개한 책이 화제다. 14명의 스님과 두 명의 재가 수행자가 가장 아끼는 물건과 그것에 담긴 사연을 전한 ‘스님의 물건’(맑은소리맑은나라)이 그것이다. 광주 각화사 주지 혜담 스님 인터뷰 때 불쑥 꺼내어진 ‘보리수 잎’에서 착안해 건져 낸 소중한 물건들엔 애틋한 스토리와 추억이 담겨 있다. 승가 구성원, 재가불자로서 수행길에 경책, 혹은 귀감이 되기도 한다. 혜담 스님은 스승 광덕 스님에게 받은 보리수 잎을 내밀면서 이렇게 전했다. “큰스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법이 없으니 보리수를 깨달음의 징표로 삼아서 수행 정진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이 보리수 잎이 생명과도 같습니다.” 이 보리수 잎은 촌음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정진의 채찍이기도 했다.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질 때 이 보리수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 왔습니다.” 불가의 인연은 여러 물건에서 소중하게 찾아진다. 인도에서 한국 불교를 찾아온 강화 연등국제선원 주지 혜달 스님은 스승인 원명 스님의 ‘여권’을, 조계종 포교원장을 지낸 지원 스님은 ‘외국인 제자들’을 보물로 삼는다고 한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보은 법주사 조실인 월서 스님의 ‘붓’도 각별하다. 붓을 꼽은 스님의 전언은 이렇다. “선묵일여(禪墨一如)라 했습니다. 선 수행은 고요함이요, 지혜의 빛입니다. 묵에 임할 때는 번뇌망상을 쏟아 버립니다. 선과 서예는 고비가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요. 고비마다 넘고, 정진을 이어 가야 비로소 맑고 고요함에 이르게 됩니다.” 서울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은 어느 작가가 만들어 준 도로교통 표지판 ‘U턴금지’ 모양을 닮은 ‘윤회금지’ 표지판을 가장 아낀다. 조계종립 특별선원 봉암사 수좌이자 현존 최고 수좌로 추앙받는 적명 스님은 정진하려는 수좌 스님들의 ‘열정’을 소중한 물건이라고 했다. 적명 스님은 그 소중한 물건을 ‘ 깨달음’과 연결한다. “깨달음은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의 내용은 불이(不二)입니다. 연기(緣起)는 공(空)입니다. 공은 중도(中道)이고 불이입니다. 선사들은 이것을 세계일화(世界一花)라고 말씀하셨어요.” 비구니 원로인 부산 옥천사 주지 백졸 스님은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제작한 책을 내놓았다. “성철 큰스님을 친견하면 꼭 여쭈었어요. 깨치면 어떠냐고요. 그러면 큰스님께서는 ‘눈 감고 자도 환하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보라고 한 책이 ‘신심명’과 ‘증도가’입니다.” 여기에 더해 ‘십현시’, ‘법성게’며 ‘예불대참회문’, ‘대불정능엄신주’ 등을 추가해 책을 만들었다는 백졸 스님은 이렇게 전하며 웃는다. “책은 나름대로 만들었지만 아직 환한 세상을 못 봐 성철 스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스님의 물건에는 그 스님의 정신과 원력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대표하는 수행자 열여섯 분의 물건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더 열심히 수행하고 정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슐랭 인정 받은 일본 식당에서 14명 단체 식중독

    미슐랭 인정 받은 일본 식당에서 14명 단체 식중독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해 별 등급을 받은 식당에서 14명이 단체 식중독에 걸려 식당이 잠정 문을 닫았다. 일본 가나가와현 정부는 지난 23일 "지난 11일 가마쿠라시의 식당 사료 간토안(茶寮 幻蕫庵)에서 식사를 한 6명의 남자와 8명의 여자가 집단으로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보여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 14일부터 문을 닫았고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가마쿠라시 북쪽에 있는 이 식당은 모던 스타일의 일본 음식을 파는 곳으로 숲속 한가운데 위치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최근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한 개를 받으며 그 명성을 더욱 높였다. 미슐랭 가이드는 요리 재료의 수준, 요리의 개성과 창의성, 요리법, 가치, 메뉴의 통일성 등 기준에 따라 별로 등급을 나누며 별 3개가 가장 높은 등급이다. 평가원은 자신들의 신분을 감추고 전세계 여러 호텔과 식당을 방문해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별 등급을 엄선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번 식중독 사고로 미슐랭 역시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한편 일본의 이 식당에서 식중독 증상을 일으킨 이들은 당시 오징어, 성게를 곁들인 해파리, 생선호박구이, 뱀장어 구이 등 해산물 중심으로 식사를 했고 후식으로 사탕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김 묻혀 튀긴 치즈가 ‘간장 아이스크림’과 만나면…

    김 묻혀 튀긴 치즈가 ‘간장 아이스크림’과 만나면…

    ‘밍글스’의 강민구, ‘이십사절기’의 유현수, ‘정식당’의 임정식, ‘앤드다이닝’의 장진모, ‘엘본더테이블’의 최현석….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파인 다이닝 셰프들이 뭉쳤다. 이들은 다음달 9~11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월드베스트50 레스토랑’의 사전 행사로 다음달 6~9일 열리는 ‘코리아NYC 디너스’에 참여한다. 한식의 여러 면모 중 ‘채식 발효 재료’에 집중, 세상에 없던 한식 다이닝코스를 선보인다. ‘코리아NYC 디너스’를 주관하는 요리전문 잡지 ‘라망’이 D데이를 11일 앞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엘본더테이블에서 코스 메뉴 중 일부를 선보였다. 아뮤즈부쉬,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 코스 중 아뮤즈부쉬 3종, 애피타이저 2종, 메인 1종 등 공개된 메뉴는 다음과 같다. ① 임정식의 ‘김과 육회’ 김 부각을 콘처럼 말아 육회를 넣었다. 모양과 맛 모두에서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② 유현수의 ‘송화유과’ 달콤하고 바삭한 유과에 솔가루·송화가루로 쌉싸름한 풍미를 더했다. ③ 강민구의 ‘오미자 과편’ 오미자맛을 묵처럼 굳혀 오미자주스, 치아시드와 함께 냈다. 상큼한 맛에 입에 침이 절로 고인다. ④ 장진모의 ‘성게두부’ 성게로 연두부 같은 질감의 푸딩을 만든 뒤 된장, 새우, 비스크 소스로 맛을 냈다. 한참 동안 입 안에 바다향 여운이 남는다. ⑤ 강민구의 ‘울릉만두’ 나물과 버섯으로 우린 육수에 산나물·버섯으로 빚은 만두를 담아냈다. ⑥ 최현석의 ‘튀김과 간장아이스크림’ 푸아그라와 리코타 치즈에 김을 묻혀 튀겨 질소로 얼린 간장 아이스크림 위에 얹었다. ⑦ 유현수의 ‘돼지 연잎찜’ 구은 돼지고기를 각종 버섯과 함께 연잎으로 감싸 죽통에 담아 부드럽게 쪄 냈다. 짜지 않은 된장, 쌈채소와 함께 냈다. 셰프들은 석 달 동안 답사와 메뉴 개발을 반복했다. 한식의 정수를 담되 우리 음식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외국인들을 매혹시킬 요소를 차려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고전 중인 한식 세계화 작업의 돌파구로 ‘코리아NYC 디너스’를 주목하는 점도 부담이었다. 그럼에도 셰프들의 치밀한 ‘전략’, 비법을 아낌없이 풀어 낸 명인들의 ‘의지’, 예기치 않은 ‘우연’이 범벅되며 과업이 수행됐다. 예컨대 서양 조리법을 차용해도 한식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메뉴를 개발하기까지 셰프들은 대중의 주목을 끌기위해 활용하던 자신만의 전략을 총동원했다. 여기에 서일농원의 서분례 청국장 명인, 경기음식연구원의 박종숙 음식연구가,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같은 전통 명인들이 한식의 특성과 장 활용법 등을 셰프들에게 설파하며 메뉴에 스토리와 정통성을 입혔다. 무작정 울릉도 답사에 나선 셰프들이 수십 년째 슬로푸드 운동 중인 이영희 자연음식연구가를 우연히 만나 생와사비, 땅두릅, 고비나물과 같은 다양한 식재료를 깨치게 되는 식의 행운도 메뉴를 완성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토다 에리카 누구? 카세 료 열애설에 ‘관심폭발’ 화보 보니 ‘일본 여신’

    토다 에리카 누구? 카세 료 열애설에 ‘관심폭발’ 화보 보니 ‘일본 여신’

    일본 배우 토다 에리카(29)가 카세 료(43)와의 열애설에 휩싸이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6일 일본 현지 매체는 “‘SPEC’ 시리즈에서 수사관 콤비로 호흡을 맞춘 카세 료, 토다 에리카가 지난해부터 사랑을 키우고 있다”고 열애설을 보도했다. 카세 료, 토다 에리카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SPEC’ 시리즈에 투톱 주연으로 나서 호흡을 맞췄다. 카세 료와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토다 에리카는 1988년생으로 일본에서 ‘국민 여신’으로 통하는 배우다. ‘데스노트’ 시리즈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이밖에 2007년 영화 ‘성게전병’과 드라마 ‘라이어게임’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드라마 ‘여왕의 교실’, ‘꽃보다 남자’ 등에도 출연했다. 카세 료는 영화 ‘박치기’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허니와 클로버’ ‘도쿄 랑데뷰’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에 출연했으며 일본의 대표 연기파 배우로 꼽힌다. 한편 카세 료 토다 에리카 열애설에 양 소속사 측은 “사생활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담백하고 넉넉한 제주의 참맛 고기국수

    담백하고 넉넉한 제주의 참맛 고기국수

    외식문화의 발달로 이채롭고 다양한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생소했던 각 지방의 토속음식들이 전국구 먹거리, 인기 상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제주도의 고기국수가 그 대표적인 경우. 고기국수는 제주 지방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인 동시에 잔치음식이다. 집안 대소사가 있는 날이면 돼지를 잡아 손님을 대접했는데, 이때 고기를 삶은 육수에 면을 말고 수육을 고명으로 얹어 먹던 것이 고기국수의 유래다. 최근 몇 년 새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급증하면서 고기국수는 전국구 먹거리로 급부상 했다. 돼지고기를 삶은 육수가 베이스인지라 느끼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다. 하지만 고기국수는 대체로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 남녀노소 불문, 외국인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내로라 하는 제주도 고기국수 맛집 가운데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국수바다 본점’은 현지인들은 물론, 국내외 여행객들의 호응도가 특히 높은 곳이다. 주메뉴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하는 고기국수와 제주 바다의 맛을 재현한 회국수와 성게국수 제주돼지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수육과 만두 등이다. 고기국수를 처음 맛보는 여행객들이나 제주도민들까지도 맛집으로 통하는 ‘국수바다 본점’은 전통 방식으로 우려내는 사골육수 그리고 특화된 레시피로 뽑아내는 면발이다. 모든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주인장이나 10년 이상 경력의 주방장이 직접 조리해 내놓는다. 당일 끓여낸 육수나 활어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서귀포 국수바다 현치준 사장은 “고기국수의 참 맛을 내려면 자극적인 양념을 하지 않고 재료 본래의 맛을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돼지고기의 품질과 신선도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더 가까운 섬, 조선통신사 외교의 징검다리였던 섬, 일제강점기의 한恨이 서린 섬, 조선 마지막 황녀의 흔적이 남은 섬. 대마도를 여행한 시간은,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이었다. 그 섬을 찾는 이유 부산에서 배를 타고 1시간 10분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 일본 대마도對馬島에 닿는다. 일본에서는 쓰시마つしま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겐 대마도로 더 익숙한 섬이다. 행정구역상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는데, 거리로는 부산까지 49.5km, 후쿠오카까지 142km여서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훨씬 가깝다. 그래선지 여권을 들고 출국심사를 받으면서도 기분이 영 얼떨떨하다. 그래도 외국은 외국이라 면세 쇼핑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진다. 부산항 여객터미널엔 양손에 바리바리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많았다. 뱃삯만 내면 되니 부산 사람들은 면세 쇼핑을 위한 당일치기 대마도 여행을 자주 한단다. 멀미약을 입에 털어 넣고 꾸벅꾸벅 졸았더니 금세 도착이다. 배에서 읽으려고 가져간 책이 민망할 정도로 금방이다. 거리 분위기는 영락없는 일본 시골마을인데, 가는 곳마다 온통 한국어 표지판이라 한국 같기도 하다. 식당과 호텔 직원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한국말을 구사하고, 주요 관광지마다 있는 조그마한 커피트럭에서는 한국 돈으로 값을 치를 수 있을 정도다. 알고 보니 일본 본토에서 대마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마도를 찾는 여행객의 95%가 한국인이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한 해 대마도를 여행하는 한국인은 10만명 이상. 사실 오늘날 대마도가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로 개발된 것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도발에서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의 대마도 전공 박사이기도 한 발해투어 황백현 대표가 대마도 여행길을 개척한 사람이다. “독도 앞바다에 찾아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 외치는 운동을 수십 번 하다가, 그냥 놔둬도 우리 땅인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방식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히려 대마도가 역사적으로 한국의 영토였다는 사실을 알리는 편이 독도를 사수하는 더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했지요.” 그래서 그는 1997년, ‘독도는 우리 땅, 대마도는 한국 땅’이란 슬로건을 들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 14명과 대마도로 갔다. 당시엔 부산-대마도 뱃길이 없었기 때문에 후쿠오카를 경유해 가야 했다. 4박 5일 일정 동안 배를 탄 시간만 왕복 42시간. 첫 순례 이후 부산의 선사들을 찾아가 부산-대마도 직항 운항을 적극 권유했고 마침내 1999년 부산-대마도 뱃길이 생겼다. 지금은 발해투어 말고도 많은 여행사들이 대마도 여행 상품을 팔고 있고, 낚시·캠핑·등산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게 됐다. 이번 여행에선 대마도 여행길을 처음 열었던 그때 그 마음으로, 황백현 박사와 함께 대마도에 남겨진 우리 역사의 흔적을 훑었다. 대마도는 실제로 우리 땅이었다 솔직히 대마도를 가기 전까지 ‘대마도가 한국 땅’이라는 말이 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무관심했고 무지해서였다.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우리 조상들이 대마도에 남긴 수많은 흔적들이 눈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황백현 박사는 그의 저서 <대마도 통치사統治史>와 <대마도에 남아 있는 한국문화재>를 통해 대마도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우리 영토였음을 보여 주는 역사적 기록들을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일본 천태종 승려 현진이 1197년에 집필한 <산가요약기>에는 “대마도는 고려가 말을 방목해 기른 곳이며, 옛날에는 신라 사람들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1419년 이종무 장군을 필두로 대마도를 정벌했고, 이듬해인 1420년 대마도 8대 도주島主가 “대마도는 토지가 척박하고 생활이 곤란하니 대마도 사람들을 조선에 의탁한다”는 문서와 함께 대마도를 조선에 바친 것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세종대왕은 “대마도를 경상도에 예속시켰으니 앞으로 모든 보고와 문의는 반드시 경상도를 통해 하도록 하라”는 답서를 보냈고 그때부터 대마도는 공식적인 조선의 영토가 되었다. 황 박사는 ‘대마도’와 ‘쓰시마’라는 이름도 우리말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일본에 말馬이 없었던 2세기에 ‘말 마馬’자가 들어가는 ‘대마도對馬島·말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의 섬’라는 지명이 생길 수 있었던 건, 고대부터 말을 키우던 우리나라에서 붙여 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쓰시마’라는 이름 또한 ‘두 섬Tu-Sem’이라는 한국어 발음이 변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한다.대마도에서 1,500년 전 백제 사람이 심은 은행나무를 만났다. 나이로는 일본에서 첫 번째, 크기(높이 23m, 둘레 12.5m)로는 두 번째다. 본래는 ‘백제 은행나무’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몇 해 전 일본이 그중 ‘백제’라는 말을 삭제했다고 한다. 일본은 ‘일본 고유의 영토 쓰시마는 역사와 관광의 섬입니다’라고 쓴 안내판도 새로 설치했다. 이 은행나무는 1789년 벼락을 맞아 나무속이 불타기도 했고, 1950년 태풍으로 줄기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웅장한 모습으로 생명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 은행나무 앞에 서서 생각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 역사를 잊지 말자.’ 대마도의 생명줄이었던 조선통신사 조선통신사는 조선이 1607년부터 200여 년간 12회에 걸쳐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단이다. ‘200년 동안 겨우 12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조선통신사 일행이 한 번 일본을 오가는 데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렸고, 매번 300~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움직였다는 걸 생각하면 적은 횟수가 아니다. 이 조선통신사의 길을 연 것이 대마도다. 평지가 없고 땅이 척박해 쌀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대마도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식량을 공급 받아 먹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임진왜란1592~1598년 이후 조선과 교역이 끊기자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게 됐다. 당시 대마도 도주였던 소宗 요시토시義智는 국서를 위조하면서까지 일본 막부와 조선 왕실의 외교 회복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렇게 성사된 조선통신사는, 말하자면 대마도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결과였다. 대마도는 조선통신사가 반드시 거치는 기항지였다. 한양에서 출발한 일행은 부산을 거쳐 대마도에 상륙했다가 다시 수로와 육로를 이용해 에도(지금의 도쿄)로 갔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조선 왕실에서는 통신사의 출발일이 결정되면 관리 3사(정사, 부사, 종사관)를 궁으로 불러 어사주를 내렸고, 그날 밤에는 영의정이 남대문 밖에서 송별연을 열어 주었다. 출발 전날엔 마포나루터에 통신사 일행과 그 가족들이 모두 모여 송별연을 가졌고, 부산에 도착하면 무사왕복 기원제를 올렸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도착하면 그 숙소에는 조선의 학문과 예술을 전수받으려는 일본 문인들과 유학도들이 몰려들었다. 조선 선비들의 한시漢詩 한 수를 보물처럼 여기는 일본인들도 많았다고. 그러니 한류가 최초로 전해진 곳이 대마도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테다. 대마도에서 가장 번화한 이즈하라에는 지금도 그 역사를 기억하는 ‘조선국통신사의 비朝鮮國通信使之碑’가 세워져 있다. 그 앞의 쓰시마역사민속자료관에는 길이 16.58m에 달하는 조선통신사 행렬도가 소장되어 있다. 매년 8월에는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재현하는 ‘아리랑 마쓰리’ 축제도 개최된다. 친일의 기록과 항일의 흔적 대마도 사람들은 한국어 공부도 참 열심히 했다. 과거 이즈하라에는 한국어 학교가 두 개나 있었다. 먼저 1727년 세워진 한어사韓語司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먹고 살던 이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던 곳이다. 3년 동안 하루 4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듣고 매달 월말고사를 치렀던, 속된 말로 ‘빡센’ 학교였다. 이 학교에서 공부한 일본인들은 조선 선비들보다 한글을 더 잘 썼다는데, 당시 조선 양반들은 한글을 천시하며 잘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한어사 건물은 지금도 개인주택으로 대마도에 남아 있다. 한어사에서 불과 200m 거리에 1872년 세워진 한어학소韓語學所는 설립 취지가 불순했다. 조선 침략을 준비하기 위해 통역사를 양성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한국어를 공부한 고쿠분 쇼타로國分象太郞는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통역비서로 일했다. 고쿠분 쇼타로는 을사늑약 조약문 초안과 한일 합병문 초안을 작성하는 일까지 맡았고, 조선총독부 인사국장을 거쳐 내부차관까지 지냈다. 그런 사람이 죽자 통탄해 하면서 묘비명을 쓴 사람이 바로 매국노 이완용이다. 당대 최고의 명필 중 하나로 꼽혔던 이완용은 그 묘비 왼쪽 아래에 ‘후작 이완용 쓰다侯爵 李完用 書’라고 자랑스레 새겼다. 스스로가 매국노라는 증명을 길이길이 남긴 셈이다. 이 묘비를 황백현 박사가 대마도에서 2007년 발굴했고 3년 동안 다수의 서예가들과 학자들의 검증을 거쳐 이완용의 필체임을 밝혀냈다. 한국에는 없는 이완용의 매국 증거물이 대마도 땅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런 친일의 기록이 있는가 하면 대마도에는 항일의 흔적도 남아 있다. 이즈하라의 절 ‘슈젠지修善寺’에는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운 의병들의 선봉장이었던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을 기리는 비석과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 선생은 항일운동을 하다 일제에 붙잡혀 대마도 감금 3년 형을 받고 이송당하면서도 일본 땅을 밟지 않겠다며 양쪽 짚신 바닥에 고국의 흙을 한줌씩 담아 신고 갔다고 한다. 결국 “원수가 주는 끼니로 몸과 입을 더럽힐 수 없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대마도에서 목숨을 거두었다. 슈젠지는 최익현 선생의 시신이 부산으로 이송되기 전 나흘간 장례를 치른 곳이다. 그 모든 이야기들을 듣고 한국전망대에 올랐다.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 부산이 내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전망대다. 일제강점기 대마도에 잡혀 온 우리 선조들은 명절만 되면 이곳에 올라 바다 건너 고향땅을 하염없이 바라다보며 설움을 달랬다 한다. 그 자리에 1997년 한국에서 공수한 자재를 이용해 서울 탑골공원 팔각정을 본뜬 모양으로 이 전망대를 지은 것이다. 찬 바닷바람이 몸이 비틀거릴 정도로 강하게 불어대는 한국전망대에 서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절대로, 절대로, 이 역사를 잊어선 안 되겠다고. *이토 히로부미 | 조선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헤이그특사사건을 빌미로 고종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키는 등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해 죽었다. 조선 마지막 황녀의 눈물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기울어 가는 국가의 왕녀로 태어나 불운한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대마도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대마도에는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있다. ‘결혼 봉축’이라고 하니 축복받은 결혼인 건가 싶었는데, 그 반대였다. 덕혜옹주는 19살이던 1931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인 ‘소宗 다케유키武志’ 백작과 결혼했다. 말하자면 시댁이 대마도였던 셈인데, 결혼식은 도쿄에서 올렸고 덕혜옹주가 대마도를 찾은 건 결혼한 해에 단 한 번 인사차 방문한 것뿐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연고로 대마도에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세워지게 됐다. 덕혜옹주는 고종황제가 61세 때 후궁의 몸에서 태어났다. 고종은 덕혜옹주를 일본에 빼앗기지 않으려 7살 때 약혼시키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일본은 덕혜옹주를 13살 때 도쿄로 강제 유학을 보내 고종황제와 떼어 놓았다. 덕혜옹주는 식민지의 공주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갖은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정신질환까지 얻게 됐다. 일본은 그런 덕혜옹주를 ‘내선일체內鮮一體·조선과 일본이 완전히 하나의 국가라고 주장했던 일본의 조선 통치 정책’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과 결혼시켰다. 덕혜옹주의 딸 정혜 역시 갖은 차별 대우와 따돌림을 당하다 어머니처럼 정신질환을 얻었다. 결국 정혜는 자살하겠다는 유서를 써 놓고 실종되었다. 그 일 이후 덕혜옹주의 우울증과 몽유병은 날로 더 악화되었다. 1955년 소 다케유키는 덕혜옹주와 이혼했고, 덕혜옹주는 정신병원에 외롭게 수감되었다. 그 사실을 조선일보 기자가 폭로해 박정희 대통령이 1962년 귀국시킴으로써 마침내 덕혜옹주는 고국에 돌아왔다. 7년간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창덕궁 낙선재에서 생활하다가 1989년 77세의 나이로 한 많은 일생을 마감했다. ‘이왕조종가결혼봉축기념비李王家宗伯爵家結婚奉祝記念碑’라고 쓰여 덩그러니 놓인 회색 비석 앞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맺혔다. 탄생부터 결혼, 출산,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순간도 축복받을 수 없었던 덕혜옹주의 인생. 그와 너무나 상반되는 ‘결혼 봉축’이라는 이름의 비석이 그 삶을 더 기구하게 비추는 듯했다. 때마침 흩날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꼭 덕혜옹주의 눈물 같아 더 속상했다. *대마도 도주島主 | 오랜 세월 대마도를 지배했던 ‘소宗’가家는 에도시대 이전까지 도주였고, 이후에는 번주藩主가 되어 대마도의 모든 것을 통치한 지방 토착세력이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 조선의 교류 재개에 노력을 기울여 조선통신사의 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선통신사를 영접하는 등의 임무도 수행함으로써 당시 일본 막부와 조선 모두에게 공을 인정받았다. ▶travel info 대마도 FERRY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대마도 히타카츠항, 이즈하라항을 연결하는 쾌속선이 매일 운항된다. 히타카츠까지는 1시간 10분, 이즈하라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다수의 페리회사가 부산-대마도 노선을 하루에도 수차례 운항하기 때문에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Shopping대마도 대형마트 티아라 쇼핑몰 대마도 이즈하라에는 대형마트가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도 티아라 쇼핑몰은 가장 규모가 크고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입구에는 큼지막한 한국어 안내문도 붙어 있다. 마트에는 일본 본토에서 만날 수 있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이 모두 들어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PLACE5,000엔 화폐 속 여인의 사랑 나카라이 도스이 기념관 대마도 이즈하라 태생 소설가이자 기자인 나카라이 도스이半井桃水의 생가를 개조해 만든 기념관이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자 5,000엔 화폐 속 인물인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의 문학 스승이자 연인이었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아버지의 근무지인 부산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 한국말에 능통했고, 서울에서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에 입사한 뒤에는 <춘향전>을 번역해 20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했다. 히구치 이치요는 1891년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나카라이 도스이를 찾아가 소설 지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히구치 이치요는 20살, 나카라이 도스이는 32살이었다. 히구치 이치요는 어린아이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키재기>, 창부들의 삶을 그린 <흐린 강>,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나 때문에> <매미> 등 작품들을 쏟아내고 25살의 나이에 요절했다. 도스이를 연모한 그녀의 마음은 사후 발표된 일기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대마도판 하롱베이 에보시다케 전망대 에보시다케烏帽子岳 전망대는 아소만의 수많은 섬이 펼쳐진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176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에 그보다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다. 들쑥날쑥한 해양 지형이 특징인 아소만은 진주 양식으로 유명하다. 이 전망대는 석양과 일출이 아름다워 연말연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오키나와를 닮은 해변 미우다 해수욕장‘일본 해수욕장 100선’에 속하는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의 바닷물은 마치 오키나와의 해변인 듯 영롱한 에메랄드빛을 낸다. 물이 맑아 물고기, 성게 등 해양 생물을 눈으로 볼 수 있고,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도 하기 좋다. 근처엔 캠핑장도 있어 여름철엔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캠핑과 해수욕을 하러 찾아온다. Food대마도 도주가 좋아했던 간식 카스마키‘대마도 명물’이란 별명이 붙은 카스마키는 달콤한 팥소를 카스테라로 돌돌 만 것이다. 대마도 도주가 특히 좋아했던 간식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커리로 유명한 일본답게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대마도 여행 중 간식으로 먹거나 선물용으로 사 가기에 좋다. 글 고서령 기자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발해투어 051-253-5887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내 친구 좀 풀어주세요~!’ 그물 걸린 가시복 곁 지키는 동료

    ‘내 친구 좀 풀어주세요~!’ 그물 걸린 가시복 곁 지키는 동료

    지난 21일(현지시간) 유튜브에는 20일 태국 아오 차록럼 해변에서 그물에 걸린 맹독의 가시복을 구해주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낯선 사람의 접근에 그물 걸린 가시복은 몸을 풍선처럼 부풀리고 가시를 곤두세운 채 자신을 방어한다. 폐그물에 걸린 가시복 옆에는 또 다른 가시복 한 마리가 친구 곁을 지키고 있다. 남성은 깨진 병조각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그물을 잘라낸다. 남성이 위험을 무릅쓴 채 가시복의 몸에 얽힌 그물을 다 제거하자 가시복은 동료와 함께 유유히 헤엄쳐 사라진다. 가시복은 전 세계의 바다에 넓게 분포하며 주로 암초 주변에 서식한다. 주로 혼자 생활하며 성게, 게, 조개류 등을 잡아먹으며 테트로톡신이라는 맹독을 가졌다. 현재 유튜브에 게재된 이 동영상은 31만 52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Core Se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40년 만에 발견된 멸종 직전 수마트라 코뿔소 ▶[핫뉴스] ‘차가 이상해요!!’ 차량 보닛에 새끼 다람쥐 보금자리
  • 서늘한 자락, 아직은 보내지 못했다

    서늘한 자락, 아직은 보내지 못했다

    사람 마음만큼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게 있을까. 겨우내 춥다고 앙앙불락이다가도 막상 겨울이 간다 하니 그게 못내 아쉽다. 그러다 난데없는 눈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운다. 강원 고성 쪽에 큰눈이 내렸다는 것. 어쩌면 올해 마지막 설경과 마주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뿐이랴. 시리도록 파란 바다가 곁에 있고, 거진항 등에서 싱싱하고 맛있는 아침을 맞을 수도 있다. 이것만으로도 고성 찾아갈 이유는 충분하다. 미시령을 넘어 고성으로 간다. 일반적으로는 진부령을 넘지만, 눈 내린 날씨엔 봄철이라 해도 미시령 터널을 지나는 게 안전하다. 화암사에 먼저 들른다. 열에 아홉은 모르고 그냥 지나친다는 절집이다. 속초 쪽 미시령에 매달려 있지만 행정구역으로는 고성에 속한다. 원래 가을철 단풍 명소로 이름 높은 곳. 하지만 흰 눈에 싸인 자태도 그보다 못할 건 없다. 절집은 금강산 1만 2000봉의 남쪽 첫 봉우리라는 신선봉 아래 터를 잡았다. 흰 눈에 덮인 수바위가 웅장하고, 금강산을 병풍 삼은 절집의 자태도 빼어나다. 절집에서 100여m 떨어진 산자락에 미륵대불이 서 있다. 절집 뒤편을 둘러친 산자락들은 물론 멀리 속초 시내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특급 전망대다. 바닷가 나들이에 나선다. 첫 목적지는 청간정. 저 유명한 관동팔경의 하나다. 청간정은 청간천이 바다와 만나는 기수역의 해안절벽에 자리를 잡았다. 창간연대는 뚜렷하지 않지만 조선 명종 10년(1555)과 현종 3년(1662)에 각각 중수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의 청간정은 1980년에 중건된 것이다. 예전엔 우암 송시열의 현판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 현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이다. 최규하 전 대통령이 쓴 한시 현판도 함께 걸려 있다. 청간정은 들머리에 늘어선 소나무들의 기세가 특히 볼거리다. 바닷바람 맞으면서도 옹골차게 솟은 자태가 멋들어지다. 정자 위에 오르면 너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초도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성 최북단 대진항에서 화진포로 이어지는 해안선 모퉁이에 소박하게 자리잡은 포구마을이다. 워낙 작은 포구여서 일부러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초도항은 성게로 유명하다. 방파제에 해녀상과 함께 성게 조형물을 세운 것도 그런 이유다. 대진항과 초도항에선 아직도 해녀 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두 조형물 사이엔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노래비가 있다. 노래비의 버튼을 누르면 1960년대 인기를 끌었다는 이시스터즈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낭랑한 옛 가수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파도처럼 찰랑댄다. 포구 너머는 금구도(龜島)다. 주민들이 광개토왕릉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섬이다. 사람은 살지 않고 화강암으로 축조된 성벽과 보호벽 등의 흔적이 섬 반대편 쪽에 남아 있다. 현지의 한 역사학자가 394년(광개토대왕 3년)에 화진포 거북섬에 광개토대왕의 왕릉 축조를 시작했고 414년(장수왕 2년)에 광개토대왕을 거북섬에 안장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며 ‘금구도 광개토대왕릉설’을 제기했으나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해넘이는 초도항 아래 화진포에서 맞는다. 이승만과 김일성, 이기붕 등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한 세 인물의 별장이 남아 있는 호수다. 저물녘이면 호수 뒤 산자락 너머로 해가 진다. 호수도 노랗게 물드는데, 그 모습이 제법 빼어나다. 화진포는 호수 앞 해변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화진포 바닷가는 이른바 모나즈 성분의 모래 해변이다. 수만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졌는데, 모래를 밟으면 ‘서걱서걱’ 소리가 나고 개미가 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해질녘이면 너른 백사장 너머 하늘이 순차적으로 연분홍, 보랏빛으로 물든다. 바다도 비슷한 색을 띤다. 20분 가까이 이어지는 태양의 붓질이 경이롭다. 일출 명소도 몇 곳 된다. 공현진 해변의 옵바위, 아야진 해변 등이 해돋이 명소로 이름을 얻고 있다. 사실 너른 동해에서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이 달라 본들 얼마나 다르랴. 그저 해 앞에 놓이는 풍경들이 어디가 좀더 낫냐를 견줘 ‘명소’라 부르는 것일 터다. 이번 여정에선 송지호 해변을 해돋이 포인트로 삼았다. 마을 앞 작은 섬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명소’ 소리 듣지는 못해도 외려 그래서 더 호젓하게 해와 나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송지호 해변을 찾은 것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해변에서 4㎞ 떨어진 곳에 있는 송지호 때문이다. 송지호도 화진포처럼 호수와 해변의 이름이 같다. 석호(潟湖·해안사구가 바닷물을 막아서 생긴 호수)란 점도 같다. 해가 떠오를 무렵이면 바람도 잦아든다. 이때가 호수를 감상하기 최적의 시간이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 위로 설악의 산군들이 고스란히 잠긴다. 수많은 철새들이 군무를 펼치는 시간도 바로 이때다. 밤새 호수 가운데서 쉬던 철새들은 이른 아침 일제히 날아오른다. 주변 농경지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서다. 가창오리 군무에 견줄 수는 없지만, 흰 눈 덮인 설악산 너머로 철새들이 떼지어 나는 모습은 그에 못지않게 장관이다. 송지호 일대에 ‘송지호 산소길’이 조성돼 있다. 송지호 철새관망타워에서 출발해 북방식(함경도식) 전통가옥 보존지구인 왕곡마을까지 약 2.2㎞를 걷는다. 호숫가를 자박자박 걸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고, 호수 한가운데 송호정에 올라 전망을 굽어볼 수도 있다. 자작나무 숲길도 있다. 송호정 진입로 맞은편에 들머리가 있다. 갯가산 정상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산정에 서면 송호정보다 빼어난 전망을 만날 수 있다. 배산임수 형태로 송지호를 끌어안고 있는 왕곡마을(중요민속문화재 제235호)은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 집성촌이다. 14세기부터 형성됐다고 한다. 골짜기에 터를 잡은 왕곡마을은 외부와 차단된 구조인 데다 이른바 풍수지리적 ‘길지’여서 전란과 화마의 피해가 적었다고 한다. 이 덕에 19세기 전후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가옥 형태가 비교적 온전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마지막 여정은 미시령 자락이다. 고성 쪽의 토성면 원암리와 속초 노학동 학사평 일대가 목적지다. 최근 박물관, 미술관들이 잇따라 들어서며 새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속초 쪽의 시립박물관, 발해역사관, 국립산악박물관, 테디베어뮤지엄 등과 고성 쪽의 조각미술관 ‘바우지움’ 등 공공과 민간에서 개설한 전시·체험시설들이 운영 중이다. 최근엔 실내형 테마파크 ‘얼라이브 하트’(www.aliveheart.co.kr)와 ‘다이나믹 메이즈’가 문을 열었다. 착시 미술과 미로가 결합된 이색 체험 공간이다. 건물 1층은 착시미술, 이른바 ‘트릭 아트’ 작품들로 구성된 ‘얼라이브 하트’다. ‘트릭 아트’는 극사실주의 미술 작품 위에 특수 도료를 씌워 관람객이 평면을 입체로 착각하게 만드는 기법이다. 관람객이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면 마치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신기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이나믹 메이즈’는 여럿이 협동해 미션을 수행하면서 미로를 탈출하는 놀이 공간이다. 테마는 ‘해저 미로 대탐험’이다. 모두 16개의 미션을 수행하며 바다 밑 도시를 찾아간다는 게 미로의 전체적인 얼개다. 신비한 ‘거울 미로’와 6만개의 볼 풀장을 건너는 ‘볼 풀 탈출’ 등 재밌는 미션들로 가득하다. 글 사진 고성·속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복성식당(631-2944)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집이다. 생선조림을 잘한다. 열기, 임연수어 등 현지에서 나는 생선들을 말린 뒤 맛깔나게 졸여 낸다. 속초항 인근에 있다. 고성 쪽에선 성진회관(682-1040)을 권할 만하다. 생태찌개 등 제철 생선 음식을 정성껏 끓여 낸다. 계절 진미로 꼽히는 도치알탕은 3월 말까지 먹을 수 있다. →잘 곳:설악동의 켄싱턴 스타 호텔(635-4001)은 영국 왕실을 콘셉트 삼은 테마 호텔이다. 객실 발코니에서 설악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호텔 입구의 빨간색 이층버스는 영국에서 공수해 왔다. 프러포즈 이벤트 등이 열린다. 층마다 국내외 유명 스타, 주한 외국대사, 스포츠 스타 등의 소장품과 사진들로 꾸며진 명예의 전당이 마련돼 있다. 매일 오전 10시 ‘하우스 투어’가 무료로 진행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휴가를 즐겼다던 55평(약 182㎡)짜리 ‘프레지덴셜 스위트’도 관람할 수 있다.
  • 스시 등 일본식 용어 우리말로 싹 바꾼다

    사시미(생선회)·스시(초밥)·아나고(붕장어)·대하(왕새우) 등 정부가 일본 잔재로 남아 있는 일본식 생선회 용어를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31일까지 ‘대국민 해양수산 용어 순화 공모전’을 열어 우선 순화를 추진할 핵심 용어를 선정하고 직원 교육과 함께 내년 국어기본법에 따라 알기 쉽고 사용하기 편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9일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선 어업 현장에서 무심코 대물림해 쓰는 일본식 표현의 잔재를 청산하고 올바른 우리말 용어를 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횟집, 어시장, 위판장 등 수산 현장에서 쓰는 용어에는 우리말보다 일본식 표현이 유독 많다. 국립국어원 등에 따르면 우리말로 써야 할 대표적인 일본식 생선회 용어로 사시미 외에도 세꼬시(뼈째회)가 있다. 어류 명칭에는 마구로(다랑어), 혼마구로(참다랑어), 이까(오징어), 히라시(방어), 오도리(산새우), 우니(성게젓) 등이 있으며 횟집에서 쓰는 와사비(고추냉이), 쓰키다시(곁들이찬·곁들이안주), 락교(염교), 다시(맛국물) 등도 모두 일본어다. 1953년 제정된 수산업법이 일본 ‘신어업법’을 모방했을 정도로 국내 수산업은 일제강점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왔다. 일본 독자적 음식이 아닌데도 일본식 표현이 굳어진 셈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남 거제시

    [新국토기행] 경남 거제시

    경남 거제시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면적은 402.26㎢, 해안선 길이는 386.74㎞에 이른다. 해금강을 비롯해 섬과 해안의 기암괴석,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 같다. 곳곳에 해수욕장이 있고, 한국전쟁 당시 17만여명의 포로를 수용했던 포로수용소 등 구석구석에 유적지와 관광명소가 있다. 특히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 사이 1475m 구간에 한려수도 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거제도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 주변 청정해역은 수산물의 보고다. 사시사철 싱싱한 해산물을 공급한다. 세계 3대 조선소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조선산업 중심지다. 거제도는 1971년 통영시와의 사이에 거제대교가 놓여 육지와 처음 다리로 이어졌다. 1999년 신거제대교에 이어 2010년 부산 가덕도와 해저터널·다리로 잇는 거가대교가 개통됐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한려해상권의 거점 해양관광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시민 평균 연령이 36.2세, 해마다 5000여명씩 인구가 늘어나는 젊고 성장하는 도시다. [볼거리] ●바다의 금강산 명승 제2호 ‘해금강’ 거제 관광을 대표하는 명소로 남부면 해금강마을에서 남쪽으로 500m쯤 떨어진 해상에 있는 무인도다. 원래 이름은 갈도(葛島)다. 생김새가 칡뿌리가 뻗어 내린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바다의 금강산이란 뜻으로 해금강이라 불린다.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돼 ‘거제 해금강’으로 등재됐다. 수억년에 걸쳐 파도와 바람에 씻긴 바위섬의 환상적인 비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해골바위 등 천태만상의 기묘한 바위가 깎아지른 듯 수십m 높이로 절벽을 이뤄 섬을 둘러싸고 있다. 열십자 모양으로 뚫린 십자동굴 사이로 배가 드나든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려고 서불을 갈도에 보냈다는 서불과차(徐市過此) 설화도 전한다. ●바다 풍경이 한눈에 ‘바람의 언덕&신선대’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마을 북쪽 해안에 있는 언덕으로 사시사철 바닷바람이 분다. 언덕이 바다 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 앞이 탁 트여 있다. 언덕에서 보면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래 지명은 띠밭늘이었다. 2002년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며 여러 드라마 촬영을 통해 알려졌다. 신선대는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목 입구인 남쪽 해변에 있는 기암괴석 지역이다.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겼다고 할 정도로 해안 경관이 절경이다.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와 기암괴석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해안 따라 굴러다니는 흑진주 ‘몽돌해변’ 흑진주처럼 반들반들 윤이 나는 검은 몽돌이 덮인 몽돌밭 해변이 1.2㎞에 걸쳐 있다. 몽돌밭은 폭 50m로, 면적은 3만㎢에 이른다. 바닷물이 밀려들고 나가면서 몽돌의 ‘자글자글’ 굴리는 소리는 우리나라 자연 소리 100선에 선정될 만큼 아름답고 감미롭다. 바닷물이 맑고 깨끗해 가족 피서지로도 알맞다. 땅 모양이 학이 날아오르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학동으로 불리게 됐다. 해안을 따라 3㎞에 걸쳐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이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팔색조 번식지로도 유명하다. ●740여종의 식물과 공룡 흔적 간직한 ‘외도’ 해상식물공원이 조성된 개인 소유 섬으로 거제도에서 4㎞ 떨어져 있다. 해안선 길이는 2.3㎞에 이른다.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외딴섬을 이창호(2003년 작고)·최호숙 부부가 사들여 식물공원을 조성했다. 1976년 관광농원 허가를 받은 뒤 30여년에 걸쳐 개간과 조경을 해 1995년 외도해상농원을 개장했다. 희귀 아열대 식물을 비롯해 740여종의 식물을 정갈하게 가꿔 놓은 식물원과 전망대, 조각공원 등이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조성돼 있어 이국적 정취가 느껴진다. 개발되지 않은 섬 동쪽 끝에 공룡굴과 공룡바위, 공룡발자국화석이 있다. 외도 관광은 오전 8시~오후 5시(여름철은 6시)이며 숙식은 할 수 없다. 장승포동이나 일운면 구조라, 동부면 학동리, 남부면 갈곶리, 일운면 와현리 등의 선착장에서 해상관광유람선이 다닌다.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인 ‘지심도’ 섬 전체가 동백나무 숲이라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일운면 지세포리에 딸린 섬으로 지세포에서 동쪽으로 6㎞ 떨어져 있다. 면적은 0.356㎢, 해안선 길이는 3.7㎞다. 섬 모양이 군함처럼 생겼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 해발 97m쯤 된다. 조선 현종 때 주민 15가구가 이주해 살기 시작한 뒤 현재 10여 가구, 20여명이 거주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했던 군 요새였다. 섬을 덮은 동백나무는 12월 초순부터 4월 하순까지 꽃이 핀다. 동백꽃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3월이다. 장승포항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걸린다. 섬 안에 민박집도 있다. ●닭과 용을 닮은 해발 566m 명산 ‘계룡산’ 거제 본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명산이다. 해발 566m로 꼭대기에는 의상대사가 절을 지었다는 의상대 터가 있다. 산 형상이 닭과 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688년(숙종 14년)에 현령 김대기가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을 개설했다. 이를 기리는 김현령치비가 서문고개에 있다. 계룡산 아래에 6·25전쟁 때 포로수용소가 설치됐다. 포로수용소 건물 돌담 벽이 보존돼 있다. 정상에 서면 거제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부산 가덕도와 태종대도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 산행코스 가운데 계룡사에서 계곡을 따라 송신탑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해 힘들다. 능선을 따라 불이문바위, 장군바위, 거북바위, 장기판 바위 등 기암괴석이 줄지어 있다. 가을 억새도 아름답다. ●대통령이 남긴 발자취 ‘김영삼 대통령 생가’ 장목면 대계리 외포마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태어나 13살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거제시는 오래된 김 전 대통령 생가를 헐고 2001년 새로 지었다. 566㎡의 대지에 팔작지붕으로 된 본채와 사랑채, 시주문을 건립하고 돌담도 만들었다. 생가 옆에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이 있다. ●시인 유치환의 숨결 ‘청마 생가&기념관’ 거제도는 ‘깃발’ 시인 청마 유치환이 태어난 곳이다. 청마는 1908년 거제시 둔덕면 방하마을에서 태어나 1910년 통영으로 이사했다. 시는 2000년 생가를 복원했다. 생가 근처에 청마 묘소가 있다. 청마의 문학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청마기념관을 생가 옆에 2008년 건립했다. 청마는 1967년 2월 13일 오후 9시 35분 부산 동구 좌천동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부산대학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운명했다. 처음에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 승학산 기슭에 장지를 마련했다. 그 뒤 양산시 백운공원묘지로 이장했다가 1997년 4월 5일 이곳으로 옮겼다. [먹거리] ●청정해역서 자란 바다의 우유 ‘굴’ 거제 연안에서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많이 생산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된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이 거제 연안을 엄격하게 심사해 청정지역으로 지정하고 굴을 수입한다. 굴은 남성에게는 정력 식품, 여성한테는 미용 식품으로 알려졌다. 성장발육과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가 크고 소화흡수가 잘되는 타우린, 아연 등의 성분이 많아 어린이들에게 최고 영양식이다. 고혈압, 뇌졸중, 당뇨, 관절염, 골다공증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겨울이 제철이다. 껍질째 익힌 뒤 까서 초장 등에 찍어 먹으면 향긋한 맛이 느껴진다. ●진한 색과 강렬한 향의 유혹 ‘유자’ 거제는 기후·환경이 유자 생산에 알맞다. 연평균 기온이 13도 이상 온화한 기후에서 자란 거제 유자는 색깔이 진하고 껍질이 두꺼워 향이 강하고 오래간다. 생산 시기는 11~12월이다. 껍질이 두껍고 울퉁불퉁한 못난 것일수록 품질이 좋은 것이다. 유자는 비타민C를 비롯해 유익한 성분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 피로회복, 통증·염증·기침완화, 혈액순환, 위암·폐암·피부암 억제 등에 효과가 있다. 잘게 썰어 설탕에 재어 유자청을 만들어 차로 마신다. 빵도 만든다. ●추워질수록 맛 좋아지는 ‘대구’ 대구는 머리와 입이 커서 대구(大口)라고 부른다. 동해·서해 깊은 바다에 떼 지어 사는 한대성 고기로 겨울철 산란을 하기 위해 냉수층을 따라 남해 진해만으로 회유한다. 동해·남해안에서 잡히는 대구는 서해에서 잡히는 대구보다 크다. 특히 진해만 일대(거제해안)에서 겨울철에 잡히는 무게 7.5㎏이 넘는 대구를 최상품으로 꼽는다. 겨울 거제에서 잡은 대구로 요리하는 대구탕은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대구는 산란기에 암수가 사랑을 나누면서 서로 볼을 비벼대는 특성이 있어 살이 더욱 쫄깃하다. 대구볼찜 요리는 쫄깃한 대구 고기 식감을 음미할 수 있다. 대구는 고단백질 저지방 식품으로 간세포 재생 및 해독작용, 노폐물 배출, 피로회복 등에 효험이 있다. 황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A는 살보다 알에 6배쯤 많다. 대구탕에 내장과 알을 함께 넣어 먹으면 간 보호 효과가 크다. ●싱싱함이 살아 있는 거제 별식 ‘멍게·성게 비빔밥’ 거제 지역 별미 음식 가운데 하나다. 멍게 비빔밥은 4~6월 거제 해안에서 채취한 싱싱한 멍게를 재료로 쓴다. 멍게를 양념과 버무려 저온에서 숙성시킨 뒤 참기름·깨소금·김가루 등을 넣고 밥과 함께 비빈다. 비빔밥과 함께 내놓는 싱싱한 생선으로 끓인 담백한 국 맛도 으뜸이다. 멍게에는 항균·항암과 체력보강, 식욕증진, 노화방지, 숙취해소를 비롯해 감기·기침을 멎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성게는 밤송이 조개라고도 한다. 성게는 5~6월이 산란기이며 여름이 제철로 가장 맛이 좋다. 해녀들이 직접 잡은 성게를 재료로 요리하는 거제 성게 비빔밥은 특유의 향긋한 향과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성게는 빈혈예방, 결핵 완화와 거담작용, 암 예방 및 노화방지 등에 효능이 있다. ●자연이 키우고 전통 방식으로 채취한 ‘돌미역’ 거제 자연산 돌미역은 사등면 견내량 지역과 남부면 여차 지역 등에서 생산된다. 물살이 빠른 암반에서 자라 맛이 쫄깃하고 영양이 뛰어나 최고의 상품으로 꼽힌다. 3~5월 봄철에 전통 방식으로 채취한 뒤 바닷바람에 건조한다. 견내량에서 채취하는 미역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나온다. 미역은 혈압을 낮추고 암세포를 억제하며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몸 안의 중금속이나 농약, 발암물질 등을 밖으로 배출하며 체질개선과 노화방지 효능이 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남 거제시

    [新국토기행] 경남 거제시

    경남 거제시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면적은 402.26㎢, 해안선 길이는 386.74㎞에 이른다. 해금강을 비롯해 섬과 해안의 기암괴석,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 같다. 곳곳에 해수욕장이 있고, 한국전쟁 당시 17만여명의 포로를 수용했던 포로수용소 등 구석구석에 유적지와 관광명소가 있다. 특히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 사이 1475m 구간에 한려수도 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거제도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 주변 청정해역은 수산물의 보고다. 사시사철 싱싱한 해산물을 공급한다. 세계 3대 조선소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조선산업 중심지다. 거제도는 1971년 통영시와의 사이에 거제대교가 놓여 육지와 처음 다리로 이어졌다. 1999년 신거제대교에 이어 2010년 부산 가덕도와 해저터널·다리로 잇는 거가대교가 개통됐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한려해상권의 거점 해양관광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시민 평균 연령이 36.2세, 해마다 5000여명씩 인구가 늘어나는 젊고 성장하는 도시다. [볼거리] ●바다의 금강산 명승 제2호 ‘해금강’ 거제 관광을 대표하는 명소로 남부면 해금강마을에서 남쪽으로 500m쯤 떨어진 해상에 있는 무인도다. 원래 이름은 갈도(葛島)다. 생김새가 칡뿌리가 뻗어 내린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바다의 금강산이란 뜻으로 해금강이라 불린다.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돼 ‘거제 해금강’으로 등재됐다. 수억년에 걸쳐 파도와 바람에 씻긴 바위섬의 환상적인 비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해골바위 등 천태만상의 기묘한 바위가 깎아지른 듯 수십m 높이로 절벽을 이뤄 섬을 둘러싸고 있다. 열십자 모양으로 뚫린 십자동굴 사이로 배가 드나든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려고 서불을 갈도에 보냈다는 서불과차(徐市過此) 설화도 전한다. ●바다 풍경이 한눈에 ‘바람의 언덕&신선대’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마을 북쪽 해안에 있는 언덕으로 사시사철 바닷바람이 분다. 언덕이 바다 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 앞이 탁 트여 있다. 언덕에서 보면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래 지명은 띠밭늘이었다. 2002년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며 여러 드라마 촬영을 통해 알려졌다. 신선대는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목 입구인 남쪽 해변에 있는 기암괴석 지역이다.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겼다고 할 정도로 해안 경관이 절경이다.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와 기암괴석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해안 따라 굴러다니는 흑진주 ‘몽돌해변’ 흑진주처럼 반들반들 윤이 나는 검은 몽돌이 덮인 몽돌밭 해변이 1.2㎞에 걸쳐 있다. 몽돌밭은 폭 50m로, 면적은 3만㎢에 이른다. 바닷물이 밀려들고 나가면서 몽돌의 ‘자글자글’ 굴리는 소리는 우리나라 자연 소리 100선에 선정될 만큼 아름답고 감미롭다. 바닷물이 맑고 깨끗해 가족 피서지로도 알맞다. 땅 모양이 학이 날아오르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학동으로 불리게 됐다. 해안을 따라 3㎞에 걸쳐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이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팔색조 번식지로도 유명하다. ●740여종의 식물과 공룡 흔적 간직한 ‘외도’ 해상식물공원이 조성된 개인 소유 섬으로 거제도에서 4㎞ 떨어져 있다. 해안선 길이는 2.3㎞에 이른다.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외딴섬을 이창호(2003년 작고)·최호숙 부부가 사들여 식물공원을 조성했다. 1976년 관광농원 허가를 받은 뒤 30여년에 걸쳐 개간과 조경을 해 1995년 외도해상농원을 개장했다. 희귀 아열대 식물을 비롯해 740여종의 식물을 정갈하게 가꿔 놓은 식물원과 전망대, 조각공원 등이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조성돼 있어 이국적 정취가 느껴진다. 개발되지 않은 섬 동쪽 끝에 공룡굴과 공룡바위, 공룡발자국화석이 있다. 외도 관광은 오전 8시~오후 5시(여름철은 6시)이며 숙식은 할 수 없다. 장승포동이나 일운면 구조라, 동부면 학동리, 남부면 갈곶리, 일운면 와현리 등의 선착장에서 해상관광유람선이 다닌다.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인 ‘지심도’ 섬 전체가 동백나무 숲이라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일운면 지세포리에 딸린 섬으로 지세포에서 동쪽으로 6㎞ 떨어져 있다. 면적은 0.356㎢, 해안선 길이는 3.7㎞다. 섬 모양이 군함처럼 생겼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 해발 97m쯤 된다. 조선 현종 때 주민 15가구가 이주해 살기 시작한 뒤 현재 10여 가구, 20여명이 거주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했던 군 요새였다. 섬을 덮은 동백나무는 12월 초순부터 4월 하순까지 꽃이 핀다. 동백꽃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3월이다. 장승포항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걸린다. 섬 안에 민박집도 있다. ●닭과 용을 닮은 해발 566m 명산 ‘계룡산’ 거제 본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명산이다. 해발 566m로 꼭대기에는 의상대사가 절을 지었다는 의상대 터가 있다. 산 형상이 닭과 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688년(숙종 14년)에 현령 김대기가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을 개설했다. 이를 기리는 김현령치비가 서문고개에 있다. 계룡산 아래에 6·25전쟁 때 포로수용소가 설치됐다. 포로수용소 건물 돌담 벽이 보존돼 있다. 정상에 서면 거제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부산 가덕도와 태종대도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 산행코스 가운데 계룡사에서 계곡을 따라 송신탑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해 힘들다. 능선을 따라 불이문바위, 장군바위, 거북바위, 장기판 바위 등 기암괴석이 줄지어 있다. 가을 억새도 아름답다. ●대통령이 남긴 발자취 ‘김영삼 대통령 생가’ 장목면 대계리 외포마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태어나 13살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거제시는 오래된 김 전 대통령 생가를 헐고 2001년 새로 지었다. 566㎡의 대지에 팔작지붕으로 된 본채와 사랑채, 시주문을 건립하고 돌담도 만들었다. 생가 옆에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이 있다. ●시인 유치환의 숨결 ‘청마 생가&기념관’ 거제도는 ‘깃발’ 시인 청마 유치환이 태어난 곳이다. 청마는 1908년 거제시 둔덕면 방하마을에서 태어나 1910년 통영으로 이사했다. 시는 2000년 생가를 복원했다. 생가 근처에 청마 묘소가 있다. 청마의 문학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청마기념관을 생가 옆에 2008년 건립했다. 청마는 1967년 2월 13일 오후 9시 35분 부산 동구 좌천동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부산대학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운명했다. 처음에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 승학산 기슭에 장지를 마련했다. 그 뒤 양산시 백운공원묘지로 이장했다가 1997년 4월 5일 이곳으로 옮겼다. [먹거리] ●청정해역서 자란 바다의 우유 ‘굴’ 거제 연안에서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많이 생산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된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이 거제 연안을 엄격하게 심사해 청정지역으로 지정하고 굴을 수입한다. 굴은 남성에게는 정력 식품, 여성한테는 미용 식품으로 알려졌다. 성장발육과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가 크고 소화흡수가 잘되는 타우린, 아연 등의 성분이 많아 어린이들에게 최고 영양식이다. 고혈압, 뇌졸중, 당뇨, 관절염, 골다공증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겨울이 제철이다. 껍질째 익힌 뒤 까서 초장 등에 찍어 먹으면 향긋한 맛이 느껴진다. ●진한 색과 강렬한 향의 유혹 ‘유자’ 거제는 기후·환경이 유자 생산에 알맞다. 연평균 기온이 13도 이상 온화한 기후에서 자란 거제 유자는 색깔이 진하고 껍질이 두꺼워 향이 강하고 오래간다. 생산 시기는 11~12월이다. 껍질이 두껍고 울퉁불퉁한 못난 것일수록 품질이 좋은 것이다. 유자는 비타민C를 비롯해 유익한 성분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 피로회복, 통증·염증·기침완화, 혈액순환, 위암·폐암·피부암 억제 등에 효과가 있다. 잘게 썰어 설탕에 재어 유자청을 만들어 차로 마신다. 빵도 만든다. ●추워질수록 맛 좋아지는 ‘대구’ 대구는 머리와 입이 커서 대구(大口)라고 부른다. 동해·서해 깊은 바다에 떼 지어 사는 한대성 고기로 겨울철 산란을 하기 위해 냉수층을 따라 남해 진해만으로 회유한다. 동해·남해안에서 잡히는 대구는 서해에서 잡히는 대구보다 크다. 특히 진해만 일대(거제해안)에서 겨울철에 잡히는 무게 7.5㎏이 넘는 대구를 최상품으로 꼽는다. 겨울 거제에서 잡은 대구로 요리하는 대구탕은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대구는 산란기에 암수가 사랑을 나누면서 서로 볼을 비벼대는 특성이 있어 살이 더욱 쫄깃하다. 대구볼찜 요리는 쫄깃한 대구 고기 식감을 음미할 수 있다. 대구는 고단백질 저지방 식품으로 간세포 재생 및 해독작용, 노폐물 배출, 피로회복 등에 효험이 있다. 황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A는 살보다 알에 6배쯤 많다. 대구탕에 내장과 알을 함께 넣어 먹으면 간 보호 효과가 크다. ●싱싱함이 살아 있는 거제 별식 ‘멍게·성게 비빔밥’ 거제 지역 별미 음식 가운데 하나다. 멍게 비빔밥은 4~6월 거제 해안에서 채취한 싱싱한 멍게를 재료로 쓴다. 멍게를 양념과 버무려 저온에서 숙성시킨 뒤 참기름·깨소금·김가루 등을 넣고 밥과 함께 비빈다. 비빔밥과 함께 내놓는 싱싱한 생선으로 끓인 담백한 국 맛도 으뜸이다. 멍게에는 항균·항암과 체력보강, 식욕증진, 노화방지, 숙취해소를 비롯해 감기·기침을 멎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성게는 밤송이 조개라고도 한다. 성게는 5~6월이 산란기이며 여름이 제철로 가장 맛이 좋다. 해녀들이 직접 잡은 성게를 재료로 요리하는 거제 성게 비빔밥은 특유의 향긋한 향과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성게는 빈혈예방, 결핵 완화와 거담작용, 암 예방 및 노화방지 등에 효능이 있다. ●자연이 키우고 전통 방식으로 채취한 ‘돌미역’ 거제 자연산 돌미역은 사등면 견내량 지역과 남부면 여차 지역 등에서 생산된다. 물살이 빠른 암반에서 자라 맛이 쫄깃하고 영양이 뛰어나 최고의 상품으로 꼽힌다. 3~5월 봄철에 전통 방식으로 채취한 뒤 바닷바람에 건조한다. 견내량에서 채취하는 미역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나온다. 미역은 혈압을 낮추고 암세포를 억제하며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몸 안의 중금속이나 농약, 발암물질 등을 밖으로 배출하며 체질개선과 노화방지 효능이 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1700년간의 수행 경전 한문-한글본 나왔다

     외길 김경호(54)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이 전통사경 교본 1차분 4권을 완간했다. ‘불교 경전을 옮겨쓰는 행위’쯤으로 알려진 사경(寫經)은 1700년간 수행의 방편으로 이어져왔던 문화유산이다. 합천 해인사의 대장경판을 비롯한 다양한 목판과 금속활자 제작의 기초였으며 고려시대엔 원나라 요청으로 수차례에 걸쳐 사경 전문가 100여명씩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번 발간된 전통사경 교본은 단절 위기에 처한 사경을 대중에게 널리 전하는 노력을 해온 김 명예회장이 고생 끝에 세상에 내놓은 성과물.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한문본·한글본, ‘의상조사법성게(義湘祖師法性偈)’ 한문본·한글본으로 구성됐다. 불교의 전통적 수행법으로서 사경 이론을 설명하면서 사경에 쓰이는 도구와 재료를 관리, 보존하는 방법까지 정리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사경의 기본인 서예의 핵심 요소를 상세히 제시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의상조사법성게’ 한문본에서는 2000여년간 서예가들이 추상적으로 다뤄온 ‘俗書’(속된 기운이 있는 글씨)에 대해 최초로 12가지의 예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규명했다. 교본 중간중간에 ‘팁’과 ‘종합’이라는 설명을 통해 명쾌하게 이론을 제시한 것도 특징이다.  김 회장은 “사경은 아주 오래된 수행법임에도 불구하고 방법이나 기법에 대한 기록과 자료가 전무하다”면서 “단절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교본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예 월간지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전통 사경의 핵심개념 정리’와 ‘사경의 기법’도 펴낼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단독][금강산 관광 중단 7년] 건어물가게 사장, 관광길 막힌 후 막노동으로 입에 ‘풀칠’

    [단독][금강산 관광 중단 7년] 건어물가게 사장, 관광길 막힌 후 막노동으로 입에 ‘풀칠’

    금강산 관광길이 막힌 지 오는 12일로 만 7년이 된다. 해마다 690만명의 관광객을 맞아 생활하던 강원 고성 지역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과 희망을 잃었다. 오직 관광과 고기잡이에 의존하던 주민들은 어자원 고갈까지 겹쳐 가족이 해체되는 등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게는 금강산 관광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고성군 주민들을 위해, 크게는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금강산 관광길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열려야 한다. “젊은 사람들은 고향을 떠났고 갈 곳 없는 사람들만 남아 막노동과 해녀 일로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길이 끊긴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 주민들의 삶이 해를 거듭할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2008년 7월 11일 금강산 관광길에 나섰던 박왕자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지 벌써 7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관광길이 다시 열리고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실낱 같은 주민들의 희망도 사라진 지 오래다. 6일 기자가 다시 찾은 금강산 관광길은 군부대 차량들과 통일전망대를 찾는 승용차만 가끔 오갈 뿐 썰렁하기만 했다. 관광버스가 오가던 도로 주변 건어물 가게들도 주인을 잃은 채 잡초만 무성하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장사가 안 되면서 대부분 문을 닫아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초입 마차진리의 ‘일심이네’ 건어물집이 그나마 문을 연 유일한 가게다.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건어물 가게를 열고 한때 재미를 봤던 일심이네지만 지금은 노부부만 남아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부인 박정임(70)씨가 새벽마다 물질(해녀)을 하고 남편 박완준(74)씨가 드물게 찾는 손님을 맞아 건어물을 파는 것이 고작이다. 박씨는 “손가락부터 무릎까지 온 몸이 쑤시고 아프지만 날씨만 좋으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녀 일에 나가야 한다”면서 “하루 뱃삯 1만 2000원을 못 채우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성게와 전복을 잡아야 살아갈 수 있다”고 한숨 지었다. 명파리 도로 끝머리에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끝집 오징어’ 건어물 가게도 문은 닫았다. 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다섯 가족은 여전히 가게에서 어려운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주인 이종복(60)씨는 가게가 안되는 바람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막노동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 오고 있다. 이씨는 “금강산 관광길이 끊기고 처음 3년 동안은 가게 문을 열고 곧 금강산 관광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 속에 어떻게든 장사를 하려 했지만 관광객 없이 가게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면서 “관광길을 끊은 정부에서 소상공인 피해자들을 위해 최소한의 지원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전방부대를 오가며 3년째 막노동으로 겨우 살아가고 있다”고 고개를 떨궜다. 설상가상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국도 7호선 길이 새로 뚫려 이들 가게는 모두 고립될 처지에 놓였다. 당초 새 도로는 이달 중순쯤 개통할 예정이었다. 명파리와 마차진리 도로변 주민들은 “마지막으로 이번 여름 한철 반짝 관광객들을 상대로 건어물이라도 팔아 볼까 해서 다음달 중순 이후로 개통을 연기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최북단 통일전망대 금강산휴게소에도 찾는 관광객이 적어 썰렁하기만 하다. 휴게소에서 간이 식당을 운영하는 심선춘(60·여)씨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관광객이 찾아 그나마 유지되지만 겨우 인건비와 임대료를 내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의 출경게이트도 굳게 닫혀 있다. 넓은 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출입문이 굳게 잠긴 발권장 안에는 먼지만 쌓여 있다. 건물 관리인은 “몇 해 전만 해도 이맘때면 금강산 관광 중단을 취재하려는 언론사 기자들이 찾아오곤 했는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 관심도 없어지고 잊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대한 고성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사라져 무덤덤하다. 통일전망대와 가까운 대진에서 작은 국수 가게를 열고 있는 김모(53)씨는 “처음에는 실망이 컸고 이때나 저때나 다시 열리겠지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금방 금강산 길이 열리지 않겠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제각각 살길을 찾아 뿔뿔이 객지로 나가고 남아 있는 주민들도 이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지난해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찾았을 때와 올 초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제의하고 북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때 주민들은 환영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늘 참담했다. 이렇게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다리는 7년 동안 고성 지역 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인구 3만여명의 고성 지역에서 문을 닫고 휴폐업한 가게들만 400여곳에 이른다. 고성 지역 전체 상권의 10%에 이르는 수치다. 군부대 장병들의 전입으로 어느 정도 인구 유출을 막고 있지만 경제인구는 실제 4000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객도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2003년부터 2008년 7월까지 해마다 690만명이 찾았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220만여명이 줄어 470만명에 그치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금까지 고성군이 입은 경제적 피해만 3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설상가상 어족자원도 줄어 지역경제는 어렵기만 하다. 김동완 군 관광정책계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피폐해진 지역 주민의 삶은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이고 지역경제는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면서 “세월 따라 잊혀져 가고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금강산 관광 재개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네네치킨 논란, 노대통령 희화화한 합성물 게시…누구 소행?

    네네치킨 논란, 노대통령 희화화한 합성물 게시…누구 소행?

    네네치킨 논란 후 합성게시물 삭제 네네치킨의 직원이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을 올려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쯤 네네치킨 경기서부지사 페이스북 계정에는 노 전 대통령이 커다란 닭다리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닭다리로 싸우지 마세요. 닭다리는 사랑입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네티즌들이 페이스북 글을 캡처해 다른 인터넷 사이트 등으로 퍼뜨리며 해당 글을 비판했고 사태가 확산되자 네네치킨 측은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네네치킨은 사과문에서 “경기서부지사의 페이스북 담당 직원이 올린 글”이라며 “고 노무현 대통령 합성사진 게재로 상처받은 유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페이스북 계정은 폐쇄 신고되고 모든 게시물이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그치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간베스트(일베) 같은 문제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노 전 대통령을 희화하는 일이 빈번한 만큼 일베의 소행이란 지적과 함께 네네치킨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태가 사그라들지 않자 네네치킨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은 2일 노무현재단을 찾아 직접 사과했다. 또 네네치킨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회사 내부 시스템 관리 책임을 물어 본사 마케팅본부장, 영업본부장, 경기서부지사장과 마케팅 담당자를 7월 3일부로 직위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미식회 제주도 맛집 OO국수 “정력에 좋다” 무엇?

    수요미식회 제주도 맛집 OO국수 “정력에 좋다” 무엇?

    수요미식회 제주도 맛집 OO국수 “정력에 좋다” 무엇? 수요미식회 제주도 맛집 ‘수요미식회’에서 제주도 3대 향토 식당이 소개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 제주도 음식 1편에는 천혜의 관광지 제주의 맛을 주제로, 오세득 셰프와 배우 최태준이 게스트로 출연해 제주도 맛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 닫기 전에 가야할 식당’으로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순옥이네 명가’와 제주시 일도동에 위치한 ‘돌하르방 식당’,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근처에 위치한 ‘옥돔식당’이 선정됐다. 첫 번째로 소개된 식당은 순옥이네 명가로 이 식당은 15년 째 영업중인 곳이라고 한다. 특히 순옥이네 명가는 현직 해녀가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하며, 전복물회와 성게 미역국, 그리고 해물뚝배기 등이 대표 메뉴로 꼽힌다. 두 번째로 소개된 ‘수요미식회’ 선정 맛집은 제주도 제주시 일도동에 위치한 돌하르방 식당으로 1987년 개업 후 29년 째 영업 중인 곳이다. 돌하르방 식당은 각재기와 배추를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 제주도 토속음식인 각재기국과, 통통한 멸치를 넣고 맑게 끓이는 멜국이 대표 메뉴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남자들의 정력에 좋다는 ‘보말’을 넣어 만든 보말칼국수로 유명한 옥돔식당이 ‘수요미식회’ 제주도 1편 중 세 번째 식당으로 소개됐다. 1999년 시작해 15년 째 영업 중인 옥돔식당은 보말을 넣어 만든 보말칼국수와 보말국이 대표 메뉴로 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미식회 제주도, “최태준 OO먹고 잠 못잤다” 정력에 좋은 OO 뭐길래? 인증사진 보니

    수요미식회 제주도, “최태준 OO먹고 잠 못잤다” 정력에 좋은 OO 뭐길래? 인증사진 보니

    수요미식회 제주도, “최태준 OO먹고 잠 못잤다” 정력에 좋은 OO 뭐길래? 인증사진 보니 ‘수요미식회 제주도’ ‘수요미식회’ 제주도 맛집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 제주도 음식 1편에는 천혜의 관광지 제주의 맛을 주제로, 오세득 셰프와 배우 최태준이 게스트로 출연해 제주도 맛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 닫기 전에 가야할 식당’으로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순옥이네 명가’와 제주시 일도동에 위치한 ‘돌하르방 식당’,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근처에 위치한 ‘옥돔식당’이 선정됐다. 첫 번째로 소개된 맛집은 ‘순옥이네 명가’로 15년째 영업 중인 식당이다. 현직 해녀가 운영하는 이 맛집은 전복물회와 성게 미역국 그리고 해물뚝배기 등이 대표 메뉴로 꼽힌다.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된 맛집은 ‘돌하르방 식당’이다. 1987년 개업 후 29년 째 영업 중인 곳으로 각재기와 배추를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 제주도 토속음식인 각재기국과, 통통한 멸치를 넣고 맑게 끓이는 멜국이 대표 메뉴다. 특히 이곳은 관광객들보다 제주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으로 유명하다고 전해졌다. 마지막 맛집으로는 ‘옥돔식당’이 선정됐다. 옥돔식당은 남성들의 정력에 좋다는 보말을 넣어 만든 보말칼국수로 유명하다. 1999년 시작해 15년 째 영업 중인 옥돔식당은 보말을 넣어 만든 보말칼국수와 보말국이 대표 메뉴로 꼽힌다. 오세득 셰프는 ‘수요미식회’ 패널들에게 “(보말을 먹으면) 고등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 이에 패널 최태준은 ”잠이 안 오더라”며 보말의 효과를 설명했다. 홍신애는 “보말이 정력 식품이다. 남성 활력소 약을 보면 보말에 든 아르기닌 성분이 많다”고 설명했으며, 오세득 셰프는 “그래서 제주도에 보말 씨가 말랐다”고 덧붙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수요미식회’ 공식 페이스북에는 최태준의 보말칼국수 인증 사진이 공개됐다. 수요미식회 제작진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최태준은 ‘정력왕’ 보말칼국수를 먹고 잠을 못 이뤘다지요”란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최태준이 보말칼국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최태준의 사연과 사진 속 그의 환한 웃음이 한데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tvN 수요미식회 방송캡처, 수요미식회 페이스북(수요미식회 제주도)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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