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섬 지역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투명성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도널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제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야권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32
  • 초등학교 131곳 신입생 ‘0’

    올해 전국 130여개 초등학교(분교 포함)가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한다. 18일 전국 교육청에 따르면 농어촌 지역 131개 초등학교에서 올해 취학예정 아동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등 대도시 제외 전국적 입학식을 치르지 못하는 ‘신입생 제로(0)’ 학교는 경북이 34개로 가장 많고, 강원 30개, 전남 20개 등이다. 서울·부산·대구·광주·울산 등 대도시를 뺀 전국적인 현상이다. 인천은 광역시지만 서해 작은 섬이 많아 3개 학교에서 신입생이 끊겼다. 산간벽지가 많은 경북은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본교 10개, 분교 24개 등 34개교로 지난해보다 12개교 늘었다. 상주와 영덕은 5개, 봉화 4개, 포항·의성 3개, 경주·김천·영천은 각각 2개교가 신입생 없이 새학기를 맞는다. 작은 섬이 많은 전남지역 20개교도 신입생이 없다. 신입생이 단 한 명뿐인 학교도 본교 15개, 분교 19개 등 34개교에 이른다. 경남에서는 진해 웅천초 연도분교 등 본교 3개와 분교 15개 등 18개 초등학교에서 신입생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통영 원량초 두남분교는 4명 중 2명이 졸업하고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해 전체 학생 수가 2명에 불과하다. 전북지역도 신입생 제로인 학교가 고창 대산초등학교, 군산 무녀도 초등학교, 익산 금성초등학교 등 12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생이 달랑 한 명뿐인 학교도 5개교나 된다. ●학생수 계속 줄어 폐교 위기 인천 소청분교 이덕우(40) 교사는 “지난해에는 신입생이 한 명 있었지만 곧바로 육지로 전학 가 1·2학년이 없는 학교가 되었다.”면서 “섬지역 학생들의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연거푸 신입생을 받지 못해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도 많다. 충남 보령 청룡초교 고대도분교는 교사와 학생이 각각 한 명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이 없어 전교생이라곤 3학년 학생 한 명이다. 학생수가 6명인 인천 옹진군 소청분교 역시 신입생이 없어 3학년 2명으로 한 학급을 편성하고, 4·5학년 4명으로 다른 학급을 편성해 전체가 2학급인 복식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수 연도초, 보성 노동초 등 본교 2개교와 섬지역 분교 18개교 등은 갈수록 취학아동이 줄어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박재민 한국교육개발원 유아초등팀장은 “초등학교 신입생이 감소하는 원인은 젊은층의 이농, 농어촌 고령화, 저출산 풍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농촌에는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그친 지 오래됐다.”면서 “그나마 농촌을 지키는 젊은이들이 아이를 적게 낳고 도시 학교로 보내는 경우가 많아 농어촌 학교가 폐교 위기를 맞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주 임송학 서울 홍희경기자 shlim@seoul.co.krco.kr
  • 자녀와 ‘미래’나들이 명소 부상 안산 탄도항

    자녀와 ‘미래’나들이 명소 부상 안산 탄도항

    경기도 안산시 탄도항 앞바다에 지난달 30일 3기의 풍력발전기가 들어섰습니다. 비록 작은 변화였지만, 평범했던 어촌 풍경이 한순간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풍경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부터는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연은 늘 ‘스스로 그러한’ 모습이어야 아름답지요. 하지만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풍경도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자연과 과학기술이 그렇게 어우러진 세상에서 살아야 할 테니 말입니다. 봄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탄도항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둘 수만은 없는 현실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일러주기 적당한 여행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탄도항을 찾았다면 반드시 해넘이까지 보고 오시길 권합니다. 풍력발전기와 붉은 노을이 어우러지며 매우 독특한 풍경을 그려내지요. 적당한 표현을 찾기 어려우니 그저 ‘미래적인 풍경’이라고 해둘까요.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들어선 풍력발전기 짭조름한 갯내음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이방인을 맞는다. 경기도 안산과 시흥의 바다를 가르고 선 거대한 구조물, 시화방조제다. 시선을 돌릴 때마다 불도와 자월도 등 섬들도 하나, 둘 속살을 드러내며 제 존재를 알린다. 시화공단으로 인해 공장도시, 혹은 공해도시로만 인식됐던 안산의 또다른 면모다. 시화방조제에서 좀 더 내려가면 탄도(炭島)다. 도회지의 끝자락이지만 아직도 갯마을 풍경을 적잖이 담고 있는 곳. 탄도는 시화방조제가 들어서기 전엔 화성시 마산포에서 배를 타야 닿았던 섬이다. 수원 남양군도에 속했던 탄도는 1911년 부천시로, 다시 인천시 옹진군으로, 1996년에는 안산시로 편입되는 등 이리저리 ‘팔려가는’ 곡절 많은 삶을 살았다. 그러다 매립공사가 이어지며 섬으로서의 삶에 종지부를 찍고 뭍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탄도항만 남아 예전 섬의 명맥을 근근이 잇고 있다. 탄도는 ‘숯을 팔아서 먹고 사는 섬’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오래전 탄도에는 참나무가 무척 많았다. 섬사람들이 밤새 참나무를 태워 숯을 만든 뒤, 아침이면 탄도포구에서 전곡항으로 건너가 화성 송산면 장터에 숯을 팔아 생계를 이어갔다는 것. 나이 지긋한 노인들은 아직도 탄도를 ‘숯무루’란 정겨운 옛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평범한 갯마을이었던 탄도의 모습을 확 바꾼 것은 국산 풍력발전기다.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 이어지는 1.1㎞의 물길 가운데에 높이 100m짜리 거대한 풍력발전기 3기가 들어서며 생경한 풍경을 만들어 낸 것. 홍현선 단원구청 행정지원담당은 “67억 5000만원을 들여 세운 750㎾급 풍력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이 연간 3969㎿에 달한다.”며 “이는 1300여가구가 한 달 쓸 수 있는 양으로, 연간 1920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물길따라 걸으며 갯벌 체험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는 하루 두 차례 6시간마다 물길이 열린다. 예전엔 갯벌로 연결됐지만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멘트로 포장했다. 대부도나 제부도 등의 물길과는 달리 승용차는 진입할 수 없다.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차량통행을 막을 바에야 시멘트보다는 얇고 넓은 박석 등으로 조성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탄도와 누에섬 사이에 솟은 ‘부부바위’에는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안개 짙게 낀 어느날, 고깃배를 타고 나간 부부가 돌아오지 않았다. 섬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다리던 아들 삼형제는 며칠 밤을 지새우다 돌로 굳어졌고, 부부도 육신 대신 혼백만 돌아와 바위가 됐단다. 이제는 가뭇없이 사라진 옛 포구를 떠올리며 갯벌 사이 열린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누에섬이다. 멀리서 보면 누에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물길이 열려야 갈 수 있는 작은 무인도로, 17m 높이의 등대와 함께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전망대 1층(길라잡이의 빛)은 누에섬과 바다, 등대를 소개하는 전시실.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2층(풍경과 빛)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등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층 전망대에서는 누에섬을 둘러싼 대부도, 제부도 등 주변의 아름다운 섬들과 조업을 마치고 뱃고동 길게 울리며 귀항하는 어선, 그리고 아름다운 해넘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료로 운영되다 최근 무료로 전환됐다.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한 구봉도 시화방조제를 지나 탄도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구봉도가 나온다. 아홉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섬으로, 곶부리처럼 대부도 북단 끝머리에서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소박하고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곳. 구봉도에 들어서면 진입로에 차를 두고 걸어 가도 좋겠다. 바다를 왼쪽에 끼고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걷는 맛이 각별하다. 오른쪽 야트막한 산 중턱엔 조선시대 인조가 들렀다가 물맛에 반했다는 천영물 약수터도 있다. 구봉도 해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지인들이 ‘구봉이 선돌’이라 부르는 두 개의 큰 바위다. 작은 바위는 할머니, 큰 바위는 할아버지를 닮았다 해서 ‘할매할배바위’라고도 불린다. 구봉이 선돌 오른쪽은 ‘개미허리 해안’이다. 여인네의 잘록한 허리를 닮았다. 밀물 때는 배가 오가지만, 썰물 때는 걸어서 지날 수도 있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월곶 나들목(좌회전)→77번국도 시화공단방향→옥구고가도로→오이도(좌회전)→시화방조제→탄도항,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우회전)→비봉면→마도면→구봉터널→전곡항→탄도항. 썰물 시간을 알고 가야 누에섬까지 둘러볼 수 있다. 누에섬 등대전망대(010-3038-2331)와 탄도항 가운데 있는 어촌민속박물관(886-2912) 등에서 물때를 알려준다. →주변 볼거리: 종현어촌체험마을은 바다와 낮은 산들이 어우러진 소박한 어촌마을. 조선시대 이괄의 난을 피해 이 마을을 찾은 인조가 숲속의 우물에서 시원하게 물을 마신 뒤, 물맛에 탄복한 나머지 종을 하사했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동주염전은 1953년 조성된 이후 옛날 방식대로 천일염을 만들고 있다. 두 곳 모두 대부도에 있다. 갈대습지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시화호 상류에 조성된 생태인공습지로 각종 조경시설과 자연학습시설이 구비돼 있어 어린이들의 생태학습공간으로 좋다. →맛집: 명동회관(886-5702)은 푸짐한 양이 자랑인 횟집. 우리밀칼국수(884-9084)는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로 입소문 났다. 모두 대부북동에 있다. →잘 곳: 걸리버여행기펜션(885-4333), 노을펜션(882-1176) 등이 독특한 인테리어와 깔끔한 시설로 많이 알려져 있다.
  • ‘韓영화 기근’ 3월, 할리우드 거장들이 밀려온다

    ‘韓영화 기근’ 3월, 할리우드 거장들이 밀려온다

    내달 한국 영화계에 전례 없는 기근이 닥칠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영화 투자·배급사에 따르면 3월에 개봉 예정인 한국영화는 감우성 주연의 ‘무법자’, 유지태 주연의 ‘비밀애’, 나문희·김수미의 ‘육혈포 강도단’ 등 단 3편에 불과하다. 이처럼 한국영화가 부족한 3월 극장가의 아쉬움은 할리우드의 거장 감독들이 달래줄 전망이다.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디어 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아일랜드’,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등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팀 버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 조니 뎁” 팀 버튼 감독도 자신의 페르소나 조니 뎁과 또 뭉쳤다.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독특한 세계를 연출해온 팀 버튼 감독은 신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다시 한 번 조니 뎁을 배치시켰다.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린 소녀였던 앨리스가 19세 사춘기 소녀로 성장해 다시 한 번 원더랜드에서 기묘한 모험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고의 판타지 문학으로 손꼽혀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팀 버튼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더해 ‘아바타’를 이을 또 한편의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달 4일 개봉한다. ◆ 라세 할스트롬 ‘디어존’, “아바타 물럿거라!” ‘길버트 그레이프’, ’초콜릿’ 등 감성적인 영화로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신작 ‘디어 존’이 내달 4일 국내 개봉한다.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디어 존’은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에서 ‘아바타’의 흥행 독주를 막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아아조’의 채닝 테이텀과 ‘맘마미아’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디어 존’은 헤어져 있는 두 청춘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클린트 이스트우드 ‘인빅터스’, 명배우 넘어 명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도 내달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용서받지 못한 자’,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팀이 이뤄낸 기적 같은 감동 실화를 스크린에 펼친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특유의 따뜻한 휴머니즘 드라마로 3월에 개최되는 아카데미 영화제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마틴 스콜세지 ‘셔터아일랜드’, 디카프리오와 재회 ‘갱스 오브 뉴욕’, ’디파티드’로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아카데미 감독상 등을 휩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손을 잡고 ‘셔터아일랜드’로 돌아왔다. 내달 18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탈출 불가능한 섬 ‘셔터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을 시작으로 섬에서 벌어진 4일 동안의 미스터리한 수사 기록을 담았다. 한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최근 2010년 제6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임을 입증한 바 있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북 동해안 초광역관광벨트 추진

    경북 동해안 초광역관광벨트 추진

    경주·울릉도 등 경북 동해안의 수려한 자연 환경과 역사·문화 자원을 함께 아우르는 관광벨트가 조성된다. 경북도는 2025년까지 경주와 포항, 영덕, 울진, 울릉 등 동해안 5개 시·군 10개 지구에 국비 등 3조 3600억원을 투입하는 초광역 관광벨트 조성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이달 중 ‘동해안권 발전 종합 계획’을 확정한 뒤 연내 일부 선도 지역(사업)을 선정, 관광벨트 구축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기존의 청정 해역을 최대한 활용하고 경주 천년의 문화와 해양·산악·레포츠 등 천연자원을 묶어 동해안을 경북의 새로운 입체 관광네트워크 거점으로 개발한다. 경주는 역사문화 관광거점으로 개발된다. 거주형 한옥시범단지와 체험 및 전시공간 등을 갖춘 한국 전통문화체험단지(26만 4000여㎡)를 조성한다. 고대 천문 문화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첨성대 과학공원(3만 4000여㎡)도 들어선다. 이곳에는 천문 과학관과 천문역사박물관, 전파 및 무인천문대, 천문공원 등이 들어선다. 천년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신라 주사위 돔과 신라인 체험 영상공간, 포석정 체험관도 짓는다. 서라벌 사람들이 철따라 찾았던 사절유택(四節遊宅)을 조성, 신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춘다. 울릉도·독도는 독특한 자연 및 해양 자원을 활용한 해양 관광벨트를 구축해 국제관광 휴양섬으로 개발한다. 관광기반 조성 사업으로 내외국인 면세점을 설치하고 울릉도 부속섬인 죽도·관음도를 관광지로, 목선 및 투구 등 삼국시대 우산국의 유물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 국토의 끝 섬 관광자원화를 위해 독도 사랑 체험장도 세우기로 했다. 울진과 영덕은 가족체험 휴양벨트로 개발된다. 울진에는 백암 및 덕구온천과 연계한 에코피크랜드와 스파랜드를 조성하고 금강송생태관광휴양단지를 만든다. 강과 산, 바다, 온천을 끼고 있는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일원에는 오토캠피장과 웰빙 보양 가족 휴양단지, 오션월드 공원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동해안 5개 시·군 명품관광 탐방로인 ‘블루로드’ 10선(125.8㎞)을 개발한다. 블루로드 10선은 포항의 오션 르네상스(Ocean Renaissance)와 빛과 연인의 거리, 경주의 문무대왕 호국탐방길과 감포 푸른 벼룻길, 영덕의 Eco-50 탐방로와 고래불 가는 전통마을길, 울진의 쪽빛 바닷길과 불영 따라 나그네길, 울릉군의 Seagull 하포리운 Way와 나리 자드락길 등이다. 김주령 도 관광개발과장은 “동서남해안권 특별법에 근거한 이번 사업은 경북관광의 새로운 네트워트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라며 “동해안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영동 12일도 20㎝ 폭설… 불편한 귀성길

    영동 12일도 20㎝ 폭설… 불편한 귀성길

    우려됐던 최악의 귀성길은 모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2일에도 눈이 계속될 강원 영동 지역과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서해와 남해 도서 지역 귀성객은 불편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력한 눈구름대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면서 “12일 중부 지방에 1㎝ 안팎의 눈이 내리겠지만 귀성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11일 밝혔다. 기상청 진기범 예보국장은 “12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로 예상되지만 습설(濕雪·물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기 때문에 쌓이는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 현재 60㎝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강원 영동 지방은 북동풍의 영향으로 12일에도 20㎝ 이상 더 내릴 전망이다. 서해와 남해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12일 오후쯤에나 풀릴 것으로 보여 인근 섬 지역으로 향하는 선박의 운항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올해 초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그제서야 앙골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카빈다에 ‘반짝’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른 분쟁 지역민들이 이목을 끌기 위해 이처럼 테러를 자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거나 분단의 역사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세인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는 곳들을 살펴봤다. ■팔레스타인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가자지구 전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조사가 유엔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전쟁 범죄 조사위 구성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5일 자체 조사를 통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08년 12월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치조직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 공격을 빌미로 가자지구를 기습했고 이듬해 1월18일 일방적 휴전을 선포할 때까지 22일간 공격을 감행했다. 이 기간 발생한 희생자 수는 팔레스타인 1419명, 이스라엘 13명이다. 이스라엘의 사망자 13명 중 5명은 자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협정 이후에도 이 지역의 유혈충돌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남성 3명이 숨졌다. 또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갈등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 핵문제 등에 밀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문가인 홍미정 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위원은 영국 및 서방국가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영국을 분쟁의 원인 제공자로 꼽았다. 영국은 세계1차대전에서 오스만튀르크제국을 견제하기 위해 당시 영국이 식민통치하던 팔레스타인 및 아랍지역의 독립을 약속하며 아랍인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동시에, 유대인들에게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민족국가 건설을 약속하며 영국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의 이 같은 조약으로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전 세계의 시오니스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영국은 산레모 협정에서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 건설을 담은 팔레스타인 위임통치안을 통과시켰고, 이 지역의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자 유엔은 1947년 11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아랍과 유대 두 개의 독립국가로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듬해 5월 이스라엘이 수립됐다. 현재 이스라엘은 옛 팔레스타인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은 가자와 서안지구에 격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인도령 카슈미르 분리투쟁 20년… 유혈충돌 악화 “이번 회담에서 뭔가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셰이크 샤파야트(40)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회담 재개 소식에 “전혀 희망이 없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31일부터 1주일 사이에 카슈미르 지역 10대 두 명이 인도 경찰과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반응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 2008년 뭄바이 테러로 중단된 양국간 평화회담이 이르면 오는 18일 재개된다. 관계 정상화 의지를 먼저 밝힌 쪽은 인도다. 파키스탄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장 관계가 개선될 수 없지만 최소한 관계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분리 독립 운동을 벌여온지 20년이 되는 2010년, 카슈미르의 현실은 냉혹하다. 파키스탄 본토와 카슈미르 전 지역은 1990년부터 2월5일을 ‘카슈미르 연대의 날’로 정하고 분리 독립 투쟁 중 숨진 이들의 넋을 기리고 국제사회에 카슈미르 분쟁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모두 이 지역 전체를 통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어 누구 하나 섣불리 나설 수 없다. 양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국경 지대 정규군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이는 분쟁을 끝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1972년 확정된 현재의 통제선에 따른 인도령 카슈미르에는 불교·힌두교·이슬람교가 공존, 종교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대외적으로 평화를 얘기하면서 한쪽에서는 분리 독립 세력을 강경 진압하는 인도의 ‘이중성’은 주민 정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 주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회담은 사진 촬영을 위한 것”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인도 입장에서는 무장 세력을 두고 볼 수만도 없다. 지난 20년간 무장 투쟁 과정에서 숨진 이들은 공식 집계로만 4만 7000명이다. 무장 독립 운동은 인도 정부의 강경 대응을 부르고, 이는 다시 반 인도 운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강경 무장 세력은 물론 온건파도 무리한 진압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온건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인 미르와이즈 우마르 파루크는 “주민들을 죽이면 이는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저항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키프로스 74년 분단… 60차례 통일협상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는 한반도처럼 남북으로 분단된 곳이다. 1974년 이후 남북으로 갈라진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의 드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과 터키계 북키프로스의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남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통일 방안을 협의했다. 정상회담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반 총장은 “남·북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큰 용기를 얻었다.”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2008년부터 60차례 넘게 만나 통일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2004년 유엔이 중재한 남북 키프로스 통일방안을 남키프로스 주민들이 거부하면서 무산된 이후 처음이다. 통일 논의가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다. 특히 탈라트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영국 BBC방송은 “2008년 통일협상을 시작할 때 그는 몇 달 안에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지금껏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서 “재선을 위해서는 대선 이전에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협상을 반대하는 강경세력인 국민통일당의 데르비스 에로글루 총재가 여론조사에서 탈라트 대통령에 앞서는 것도 통일협상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게 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정식 승인을 받은 ‘키프로스 공화국’은 섬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남키프로스다. 남키프로스는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며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이다. 북키프로스는 섬 면적의 37%에 이르지만 터키를 빼고는 국제적 승인을 받지 못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관할하는 완충 지역과 영국이 소유한 군사기지가 각각 영토의 3%를 차지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동로마제국과 오스만튀르크가 번갈아 지배했던 역사 때문에 현재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터키계가 양분하고 있다. 1925년 영국 식민지가 된 키프로스는 1960년 독립했지만 1963년부터 11년에 걸친 내부 분쟁이 일어났다. 결국 그리스 군사정권의 지원을 받은 그리스계 주민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친 그리스 정권을 세우자 터키가 이에 맞서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한 이후 남·북으로 갈라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사라지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사라지다

    역사가 7만년이나 되는 언어가 있었다. 보(Bo)라고 부르는 이 언어는 하지만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보 언어를 아는 유일한 생존자인 보아 스르 할머니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인도 동부 안다만 제도에 살던 보아 스르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언어를 영영 잃게 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이트 안다만의 사라져 가는 목소리(Voga)’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언어학자 애비타 애비 교수는 “부모가 사망한 30~40년 전부터 유일한 고대 언어 계승자였던 보아 스르는 자기 언어로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고독감을 느끼곤 했다.”면서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 힌두어를 따로 배워야만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 언어의 기원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퍼즐의 중요한 한 조각을 잃어버린 것과 같은 손실”이라면서 “인도는 둘도 없는 문화유산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학자들은 안다만 제도의 언어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으며 그 중 일부는 역사가 무려 7만년이나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류학자들의 꿈”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안다만 제도는 세계에서 언어학적으로 가장 다양한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학자들은 안다만 제도 사람들을 그레이트 안다만, 자라와, 옹게, 센티넬 등 4개 부족으로 구분한다. 보아 스르가 속하는 그레이트 안다만은 서로 다른 4개의 언어를 쓰는 소부족 10개로 나뉜다. 현재 스트레이트 섬에 사는 그레이트 안다만의 주민 수는 약 50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어린이들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강원도 최북단 고성 하면 비무장지대나 북한으로 가는 길목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좋은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최근 강원도가 지정한 ‘동해안 8경’에 이름을 올린 화진포다. 겨울 화진포에는 짙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찰랑거리고, 드넓은 호수에 철새들이 날아들며, 흰 눈을 머리에 인 백두대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바다와 산맥 사이를 걷는 맛이 아주 특별하다. ●옛 권력자들 별장이 모인 화진포 3년 전쯤인가, 고성의 화진포와 거진항 일대를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외로 바다보다 산이 멋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묵화 같은 겨울 산맥이 북진해 금강산을 만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최근에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걷는 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솔깃했다. 강원도가 개척 중인 ‘관동별곡 800리 길’로, 송강 정철이 유람 다니며 관동별곡을 지은 해안길을 따른다. 그중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은 약 4㎞, 1시간30분쯤 걸린다. 출발점인 화진포해수욕장에 서면 눈부신 모래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백사장 길이 1.7㎞에 폭이 약 70m, 울창한 송림으로 뒤덮여 분위기가 평안하다. 다른 곳에 견줘 유독 흰 모래밭을 걷다 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이를 ‘우는 모래, 명사(鳴沙)’라 했고, 여기서 명사십리(明沙十里)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진짜 감동적인 것은 물빛이다. 짙은 에메랄드빛, 물에 푼 잉크빛 등이 어우러진 모습은 이곳이 우리나라인가 싶을 만큼 빼어나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금구도(金龜島).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거북이 모양으로 광개토대왕의 무덤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화진포는 일제시대 외국인이 머물던 휴양지다. 당시 최고의 휴양지였던 원산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일제의 병참기지가 되면서 대안으로 화진포가 개발된 것이다.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가면 작은 야산을 등 대고 앉은 ‘김일성 별장’을 만난다. 1938년 지어질 당시엔 휴양촌의 예배당이었다. 한국전쟁 후 화진포 지역이 잠시 북한 땅에 속했을 때 김일성 주석이 가족과 함께 이곳 ‘귀빈관’에 며칠 묵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다 지금은 역사안보전시관으로 재단장돼 ‘화진포의 성’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호탕한 김일성 별장, 호젓한 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의 진가는 옥상에 있다. 흰 백두대간 능선이 달려가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다. 그 앞으로 화진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철썩거린다. 그야말로 산, 바다, 호수가 어울린 화진포의 진면목이다. 북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가면 채하봉, 집선봉, 옥녀봉 등 외금강 봉우리가 보이고, 바다 쪽으로는 깨알만 하게 해금강이 아스라하다. 별장에서 내려오면 울창한 송림 사이에 이기붕 별장이 있다. 김일성 별장이 호탕하다면, 이기붕 별장은 평온하다. 여기서 1㎞쯤 떨어진 화진포 옆의 이승만 별장은 호젓한 맛이 돋보인다. 세 별장의 입지 조건과 풍기는 분위기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기붕 별장을 나오면 화진포를 만난다. 이제부터는 호수를 따라가는 길이다. 비록 도로를 따르지만 차가 뜸하고 화진포를 감상하는 맛이 괜찮다. 화진포란 이름은 해당화가 가득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호수 둘레가 16㎞로 동해안 석호 가운데 가장 크다. 염분 농도가 짙어 겨울철에도 잘 얼지 않지만, 최근 혹독한 추위에 하얗게 얼어붙었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끼룩끼룩’ 울음소리와 함께 철새 한 무리가 V 편대를 이루며 북쪽으로 날아간다. 호수를 지나면 삼거리·거진항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접어들어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공구부대 앞이다. 여기서 거진항 방향으로 20m쯤 가면 오른쪽으로 ‘거진등대공원 등산로(관동별곡 800리 길) 약 2㎞, 30분 소요’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나면서 산길로 올라붙는다. ●겨울 포구의 정취가 넘치는 거진항 옛 군부대 자리를 따르는 산길은 황량하지만, 오른쪽으로 시종일관 웅장한 백두대간 줄기를 바라보게 된다. 주의할 곳은 묘지 앞 갈림길. 오른쪽이 길이 넓고 좋아 그리로 빠지기 쉬운데, 등대공원으로 가려면 묘지 방향인 왼쪽 길을 잡아야 한다. 이어진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등대공원 영역으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왼쪽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는 멋진 길이다. 등대공원의 상징인 정자 뒤편에 인어상이 숨어 있다. 슬픈 눈을 한 인어상 너머는 망망대해다. 다시 정자로 돌아와 계속 능선을 따르면 무인등대인 거진등대가 나온다. 입구가 잠겨 있어 가까이 갈 수 없다. 대신 등대 뒤편으로 가면 시야가 트이면서 거진항이 펼쳐진다. 거진항은 포구 뒤편으로 웅장한 백두대간 능선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신기하다. 이어진 철계단을 내려서면 거진항활어센터 앞이다. 걷기는 끝났지만 발걸음은 저절로 거진항 방파제를 따르게 된다. 화진포도 좋지만, 거진항도 참 멋지다. 글·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가는 길 &맛집 자가용은 경춘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인제, 진부령을 넘어 거진항에 이른다. 거진항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10분쯤 가면 화진포다. 대중교통은 속초에서 1번, 1-1번 버스를 타고 거진항을 지나 대진고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학교 앞에서 900m쯤 가면 화진포다. 산행이 끝나는 거진항은 포구의 정취를 느끼며 한잔 하기 좋다. 거진항활어센터의 횟집들은 남편이 직접 잡은 자연산 활어를 부인들이 판다. 소영횟집(033-682-1929)의 도치알탕도 유명하다.
  • 다시 얻은 목포의 상징 삼학도

    다시 얻은 목포의 상징 삼학도

    오래전 전남 목포의 지인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목포의 상징 중 하나인 삼학도(三鶴島)를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의당 제자리에 있어야 할 섬을 다시 보게 되다니요. 도무지 무슨 뜻인지 의아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삼학도는 목포 사람들의 가슴에서 멀어져 있었던 겁니다. 가장 큰 원인은 간척사업이었습니다. 삼학도는 유달산과 함께 목포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지요. 그런데 저마다의 가슴에 아스라이 남아 있어야 할 삼학도가 뭍으로 변한 겁니다. 전혀 섬답지 못한 몰골을 하고 있는 데다, 공장 건물과 관공서가 들어서면서 목포 사람들은 도무지 발걸음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요. 버려진 자식 같았던 그 삼학도가 다시 돌아옵니다. 목포시가 10년째 벌이고 있는 복구공사가 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총 공사비만도 1300억원 가까이 됩니다. 지역사회에서는 대단히 큰 돈일 겁니다. 눈앞의 경제적 이득만 좇는다면 결코 시도할 수 없는 공사지요. 옛모습을 찾겠다고는 했으나, 예전만은 못합니다. 형태는 갖췄으되, 빛바랜 사진 속에서 보았던 모습은 많이 잃었습니다. 그러나 삼학도엔 여전히 목포 사람들의 정서와 애환이 살아 흐르고 있지요. 지금은 다소 어색하고 살갑지 않더라도, 하루 이틀 지나다 보면 사람과 섬이 화해할 날도 오지 않겠습니까. 천문학적인 돈을 포기하고 다시 얻은 삼학도인 만큼, 목포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찾아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섬에서 뭍이 되어버린 삼학도 언제부터인가 목포 시내 교통표지판에 ‘삼학도’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얼마전 바로 그 자리엔 해양경찰서, 혹은 한국제분 등 다른 목적지를 알리는 표지가 있었을 터. 점차 삼학도가 목포 사람들 삶에 다가가고 있다는 뜻일 게다. 헐벗고 궁핍했던 시절인 1968년부터 73년까지, 정부는 삼학도 주변에 대한 간척사업을 벌였다. 외국에서 들여온 석탄과 밀가루, 설탕 등을 내륙으로 실어나를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서였다. 그때부터 섬은 뭍이 되고 섬 외곽에는 부두가, 중턱에는 제분공장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산자락은 절단되고, 주택이 난립했다. 목포 사람들이 윤락가를 지칭하던 ‘옐로 하우스’도 그때 들어섰다. 그 와중에 삼학도는 동네 뒷산보다 못한, 볼품없는 존재로 추락하고 만다. 간척과 삼학도를 맞바꾼 셈이다. 그렇게 삼학도는 잊혀져 갔다. 목포의 근대사를 ‘간척의 역사’라 할 만큼 목포는 간척사업과 연관이 깊다. 조대형 문화관광해설사는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간척으로 목포의 몸집이 두 배 가까이 불었다.”고 했다. 간척사업의 틈바구니에서 삼학도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조건형 계장에 따르면 삼학도 매립공사 당시 인부들의 일당으로 미제 원조 밀가루가 지급됐고, 어린이들은 그 밀가루를 구멍가게에서 사탕 등과 바꿔 먹었다고 하니 삼학도는 섬으로서 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여러 사람에게 덕을 나눠준 셈이다. ●놀이터로, 씨름장으로, 그리고 밀회 장소로 삼학도는 대삼학도와 중삼학도, 소삼학도가 크기에 따라 일렬로 늘어서 있다. 예전엔 뭍에서 가장 먼 소삼학도가 1㎞, 가장 가까운 대삼학도는 600m 남짓 떨어져 있었다. 조 계장은 “어린 시절엔 배를 타고 삼학도꺼정 들어갔다가, 머리에 옷을 인 채 목포까지 헤엄쳐 오고는 했지요. 뭍에서는 놀거리가 부족했응께 그라고 놀았지요. 아마 목포 사람들 다 그랬을 것이요. 예전엔 요즘과 달리 삼학도에서 나올 때만 왕복 요금을 받았응께.”라며 걸쭉한 호남 사투리를 섞어 설명했다. 물론 소풍 장소로 자주 찾기도 했다. 단옷날이면 어른들은 나룻배를 타고 건너와 모래톱에서 씨름 등 전통놀이를 즐겼다. 연인들에겐 몰래 숨어 유희를 즐기고 사랑을 다짐하던 ‘해방구’와 같은 곳이었다. 조선시대 목포 만호청(萬戶廳)에 땔감을 공급하던 곳이었을 만큼 수목이 울창해, 뭍에서라면 따가웠을 타인의 시선을 피하기에 제격이었던 곳. 애써 외면했지만, 가슴에서 삼학도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 노릇. 목포시민들은 1998년 삼학도 복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복원사업 지원의사를 표시하면서 논의는 실행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1월 사업비 1243억원을 들인 복원공사가 시작됐다. 절개된 소·중 삼학도에 흙을 쌓아 산 형태를 만들고, 곰솔 등 4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대삼학도 ‘옐로 하우스’ 자리엔 ‘목포의 눈물’을 노래한 가수 고(故) 이난영의 유해를 수목장으로 안치한 난영공원을 조성했다. 삼학도를 짓누르던 공장 등 건축물들의 철거와 이전 작업도 병행했다. 목포시는 2007년 3월 1차로 소삼학도에 배수관문과 교량 5개 등을 조성한 데 이어, 2차로 소삼학도와 중삼학도를 연결하는 호안수로 742m 등의 토목공사를 2008년 2월 마무리 했다. 그리고 중·대삼학도 호안수로 1500m와 교량 6개 등 3차 공사는 이달 마무리된다. 시는 삼학도 호안수로 총 2242m와 교량 12개 등을 바다로 연결시킨 뒤 이달 말, 늦어도 3월 초엔 개통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제는 사라지게 될 삼학도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전북 군산의 ‘페이퍼코리아선’처럼 화물열차가 화물열차가 목포시내를 관통하며 내달리던 ‘삼학도선(線)’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삼학도 간척사업 당시 놓여진 삼학도선은 섬 바깥쪽에 조성된 ‘삼학부두’에서 석탄, 밀가루 등을 싣고 목포역까지 운행하던 약 2.3㎞ 길이의 지선이다. 삼학도에 마지막 남은 공장인 한국제분이 2011년 충남 당진으로 이전되고 나면 삼학도선의 임무 또한 완전히 없어진다. 시에서는 시내 구간 1.8㎞는 철거하고, 삼학도 부두 안쪽의 약 400m 구간은 레일 바이크 등 위락시설로 이용할 생각이다. 하지만 시내 구간 철거에 앞서 한번쯤 득실을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섣불리 근대 역사유적들을 철거한 뒤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에만 여객열차 1~2량을 편성해 목포역까지 오가는 관광열차로 이용한다거나, 삼학도 안쪽에 조성될 레일바이크 노선을 연장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목포가 자랑하는 ‘문화·역사의 거리’와의 연계성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 목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주변 볼거리:목포역 왼쪽으로 걸어서 5분 거리에 문화·역사의 거리가 있다. 옛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일본 사찰이었다가 한국 교회로 바뀐 동봉원사 등 일제 강점기 때 분위기를 흠씬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갓바위, 유달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목포의 명물.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270-8182. →잘곳:새로 개발된 하당 쪽에 깨끗한 숙박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바다 위 일출과 함께 잠에서 깨고 싶다면 목포항여객터미널 인근 숙박업소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4만원대. →먹거리:독천식당은 낙지요리로 입소문이 난 집. 연포탕 1만 4000원, 갈낙탕 1만 5000원(이상 1인분). 낙지볶음·무침·구이는 각 3만 5000원. 242-6528. 문화역사의 거리 인근에 있다. 영란횟집은 민어요리를 잘한다. 회무침 4만 5000원. 234-7311. 선경횟집은 준치요리 전문점. 회무침 8000원, 구이 1만원, 탕 1만 2000원(이상 1인분). 목포항 여객터미널 쪽에 있다. 242-5653.
  • 제주 가파도에 올레길 조성, 자원봉사협의회와 업무협약

    섬속의 섬 제주 가파도에 자원봉사 올레길이 생긴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5일 가파도 마을회관에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및 함께하는 가파도 올레 자원봉사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3일 밝혔다. 김순택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제주지역 자원봉사자들은 가파도 현지를 답사하고 자원봉사 올레길을 열기 위한 워크숍을 갖는다. 3월 가파도 청보리 축제와 올레길 개장식도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밀려 그동안 지나치는 섬이었던 가파도는 지난해 청보리 축제를 계기로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백령도 주민 90% 기독교인 이유는?

    백령도 주민 90% 기독교인 이유는?

    ‘백령도는 기독교 천국?’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주목을 받는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이곳은 주민의 90%가량이 기독교 신자다.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가 대략 25%인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비율이다. 인구가 4900여명에 불과한 섬이지만 교회는 무려 12개에 이른다. 이(里) 단위의 작은 마을에도 어김없이 교회는 자리 잡고 있다. 더구나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남한 최초의 교회도 이 섬에 있다. ●조선개항전 선교활동 시작 백령도에는 조선 개항(1882년) 훨씬 이전인 1832년에 영국인 칼 귀츨라프가 그리스도교 선교사로는 처음 들어와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조선 왕조의 그리스도교 포교 금지로 본토 입성이 어렵자 황해도 장산반도에서 멀지 않은 백령도를 택한 것. 1898년 포교와 교회 설립 등의 제한이 풀리자 개화파 정치인인 허득은 이듬해인 1899년 백령도 연화리에 ‘중화동교회’를 세웠다. 이때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인 황해도 소래교회에서 건축자재를 공급받았다고 한다. 중화동교회의 초대 당회장은 당시 황해도 지역의 선교를 지휘하던 언더우드 목사다. 이 교회를 중심으로 백령도에 기독교가 발전하게 된 것은 당연지사. 중화동교회 바로 옆에는 초기 그리스도교 선교 역사를 보여주는 ‘백령기독교역사관’이 있다. ●전쟁도발 높아 구세관과 생활 부합 백령 주민들의 ‘기독교 몰입’은 지정학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북한을 코앞에 둔 최북단 접경지역에서 위태위태한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구세관과 신앙체계를 갖춘 기독교가 부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령면사무소 최진국(33)씨는 “낙후되고 열악한 삶의 환경과 6·25전쟁 이전부터 남북 간 충돌에 시달려온 주민들이 다른 종교보다 구원관이 강한 기독교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울릉군, 주민 뱃삯 대느라 허덕

    도서지역으로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권인 경북 울릉군이 갈수록 불어나는 섬주민들 뱃삯 지원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도서민 여객선 최고 운임제’ 신설로 섬사람들의 여객선 운임 부담은 대폭 줄었지만 관련 지자체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어서다. 특히 울릉군이 전국 도서지역 지자체 중 가장 심각하다. 도서민 여객선 최고 운임제는 정부가 2006년 3월부터 섬사람들의 정주 의욕 고취 등을 위해 제주도를 뺀 모든 섬 주민들이 육지로 가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최고 5000원의 운임만 부담토록 한 제도다. 초과분은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지원토록 했다. 울릉 주민들의 경우 포항~울릉 여객선 이용시 1인당 요금 4만 5850원 중 5000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 4만 850원은 정부가 2만 425원(45%), 경북도 및 울릉군이 1만 212.5원씩을 지원한다. 31일 울릉군에 따르면 최고 운임제가 도입된 이후 3년여간 여객선을 이용한 울릉 주민은 모두 37만 210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9만 2553명이다. 이 제도 도입 이전인 2005년 5만 8179명보다 3만 4374명(59%)이 늘어난 것이다. 군의 뱃삯 지원액은 총 31억 4600만원에 이르렀다. 연평균 7억 8650만원인 셈이다. 이 때문에 재정자립도 10%대로 가뜩이나 열악한 군의 살림살이를 더욱 어렵게 한다는 것. 군 관계자는 “도서민 여객선 최고 운임제가 군 재정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며 “갈수록 재정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기고] 세종시 국론분열 부추겨선 안돼/장영철 대전사랑문화협회장

    [기고] 세종시 국론분열 부추겨선 안돼/장영철 대전사랑문화협회장

    세종시 수정계획으로 충청권이 들끓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의 전환이 주요 골자다. 원안은 행정부처(9부 2처 2청) 이전으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고 수정안은 기업 유치, 중이온가속기를 포함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으로 세종시를 과학의 허브, 자족기능을 갖춘 단위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국토균형발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행정부처 이전으로는 수도권의 기업이나 인구 분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고, 외국의 사례나 대전의 제3청사 이전 사례에서도 경험한 바 있다. 정보체계가 발전한 현대사회에서는 행정부처가 이전한다고 해도 기업이전 효과는 미미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세종시에 일부 행정부처를 이전해도 행정기관의 섬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고, 분산으로 행정 비효율이 발생(연 3조∼4조원 손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정안은 세종시를 기초 미래과학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인접한 대덕연구단지와 함께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과학허브로 육성하자는 계획으로 KAIST, 고려대는 물론 외국의 교육·연구기관이 입주한다. 또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는 신수종 녹색성장 대기업을 유치함으로써 국토균형발전 중에서 교육과학분야 기능 분산화를 우선적으로 실현시키는 셈이다. 세종시 자족용지가 3배 이상 증가하고, 국제기구와 다국적 기업이 입지하면 국제도시로서의 기능도 담당할 것이다. 또 세종시에 부여된 기업의 세제혜택을 전국의 기업도시, 혁신도시에도 적용한다고 하니 향후 수도권 기업의 실질적 지역분산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세종시 원안은 청와대를 포함한 중앙정부기관을 서울에서 충청권으로 이전함으로써 수도를 옮기겠다는 공약에서 출발해 선거를 앞두고 행정부처 일부를 이전하는 수준에서 졸속으로 결정된 것으로 이해된다. 이제는 수정하고자 하는 내용의 본질을 떠나 올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당리당략의 문제로 급격히 변질됐다. 행정부처 이전을 공약으로 정권을 잡은 민주당은 이번 기회에 세종시 문제를 기폭제로 삼아 대전·충남에서 국회의원 각 1석뿐인 정치환경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은 오로지 지역정당으로서 세종시 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정당으로서 이번 선거에서 충청도의 민심을 얻지 못하면 존립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지나친 정치적 대립에 지역주민들이 희생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스럽다. 원안이 갖고 있는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정치적 명분론과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의 지역적 실익론 사이에서 충청민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를 설득하지 말고 충청민을 설득하라.”고 했듯이 이제 세종시 문제는 충청민의 선택에 달렸다. 정작 최대 피해자인 충남 연기군 주민들은 이제 수정안에 고개를 돌리면서 뭐가 되든 빨리 결정해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에서 결정하면 된다. 더 이상 정치권이 국민을 혼돈시키고 국론을 분열시켜 국가경쟁력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 주민들 “이보다 더한 일도…” 애써 침착

    주민들 “이보다 더한 일도…” 애써 침착

    28일 우리나라 최북단 섬인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북한이 전날에 이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포사격을 해댔지만 주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사에 몰두하고 있었다. 섬 어디를 가도 주민들이 모여 이번 사태에 대해 쑥덕이며 불안해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보도진 등에게 자신있게 말하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만은 아닌 것 같다. 이에 대해 백령면사무소 관계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는 “주민들이 ‘북한의 도발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내심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날로 더해지는 북측의 도발 횟수와 강도에 주민들이 동요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축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이중적(?) 태도는 접경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만이 가질 수 있는 강인함과 여유, 현실감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섬에 위기가 조성될 경우 관광이 위축되고 어업이 통제되는 등 주민들의 불이익으로 이어진다는 고려도 배어 있다. 이러한 것은 섬 주민들이 하는 말의 행간에 나타나기도 한다. 백령도 연화리 주민 박모(56)씨는 “우리는 이번 사태보다 더한 일도 겪었기 때문에 동요하지 않는다.”면서도 “주민들이 벌벌 떨면 오히려 북한을 도와주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관광지가 몰려 있는 진촌리에 사는 이모(48·여)씨는 보다 직설적으로 말했다.“주민들조차 불안해 하는 섬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가 관광을 오겠는가.”라고. 이처럼 현실감이 뛰어난 주민들이기에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북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날카로운 분석을 곁들여 분노를 표출하곤 한다. 개인택시 운전사인 손모(68)씨는 “한쪽에서는 공포감을 조성하고 다른 쪽에서는 대화를 모색하는 양면작전이 북측의 전형적인 수법이므로 의도에 휘말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백령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北, 서해 NLL 항행금지

    北, 서해 NLL 항행금지

    북한이 25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6일 “북한이 25일부터 3월29일까지 백령도 오른쪽 해상 1곳과 대청도 오른쪽 해상 1곳을 각각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했다.”면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보긴 힘들고 NLL을 걸쳐서 그 이북 지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따라서 민간 선박과 어선의 항해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이 선포한 항행금지구역은 NLL 훨씬 이북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이 NLL을 포함시킨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LL 수역이 항행금지구역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서해 일원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우발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시기상 북한의 이번 선포는 최근 개성공단 3통(통행·통관·통신) 문제 해결을 위한 군사실무회담 제안에 대해 우리 정부가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북한 해군사령부는 지난해 12월21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 책동에 대응해 우리(북한) 해군은 아군 서해상 군사분계선 수역을 해안 및 섬 포병 구분대의 ‘평시 해상사격 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2차 핵실험을 앞두고 함경북도 김책시 연안 130㎞ 해역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한 적이 있다. 6월 말에도 동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뒤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10월에도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으나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김상연 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김남길,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구호 ‘땀방울’

    김남길,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구호 ‘땀방울’

    배우 김남길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지진 피해 지역에서 봉사활동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김남길은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국제아동후원기구 ‘플랜코리아’와 함께 3차례의 강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수마트라섬 파리아만 지역을 방문했다. 김남길은 지진으로 집을 잃고 재건의 희망조차 놓친 파리아만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직접 전달했다. 또 수마트라 서부의 204개 학교가 붕괴돼 9만 명의 아이들이 정규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플랜인터내셔널’에서 운영 중인 임시 초등학교를 찾았다. 임시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만나 사랑과 희망을 전한 김남길은 “한참 뛰어 놀아야 할 나이에 지진의 공포를 겪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도 견뎌내기 힘든 지진의 충격에서 아이들이 하루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김남길은 아이티의 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지진 복구 현장에서 돌아왔다. 아이티의 참사를 들은 김남길은 “인도네시아의 아이들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보고 왔다. 아이티를 돕는 것도 내 운명인 것 같다.”며 MBC 시사프로그램 ‘더블유’(W)의 아이티 지진 편의 내레이터로 자진해서 목소리를 기부했다. 한편 김남길의 수마트라 봉사활동은 오는 29일 MBC ‘더블유’의 ‘수마트라 지진 그 후 100일편’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 조남룡 사진작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족·자녀학비수당 중복지급 금지

    가족·자녀학비수당 중복지급 금지

    공무원의 보수 체계는 매우 복잡하다. 업무가 다양하다 보니 수당 종류도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공무원보수규정’과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이 대폭 개정돼 공무원도 새 규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각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2010년도 권역별 보수설명회’를 통해 올해 공무원의 ‘봉급 명세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리해 봤다. 올해 공무원보수 제도 중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수당이다. 올해부터는 공무원의 배우자가 사립학교나 별정우체국, 공기업 등에 근무하면서 가족수당과 자녀학비보조수당을 받고 있을 경우 공무원에게는 이들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한 가정이 같은 수당을 중복해 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지난해까지 총 28종에 달하는 특수업무수당은 11종으로 축소 개편됐다. ‘항로표지관리수당’과 ‘국제심판수당’ 등 4종의 수당이 폐지됐다. ‘방송·신문·영화 및 마이크로필름 제작업무수당’과 같은 수당은 특수직무수당으로 개편되는 등 간소화됐다. 초과근무수당 지급방식은 오는 3월부터 ‘사전승인제’로 변경된다. 초과근무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하다 적발되면 최장 1년간 수당혜택을 박탈당하고 징계처분도 받게 된다. 초과근무수당을 준 공무원 역시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다. 한편 정부가 가계지원비와 명절휴가비 등의 수당을 기본급에 통합하려던 계획은 지난해 말 ‘공무원연금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시행이 연기됐다. 군인이나 검찰 공무원, 기능직 및 사회복지 공무원 등의 수당 체계도 약간 달라졌다. 올해부터는 군무원도 업무대행수당을 받게 되며, 장교로 근무했다가 부사관으로 임용된 사람은 장교 복무기간까지 합산해 장려수당을 받게 된다. 북방한계선(NLL) 인접 해역인 서해 4개 섬(볼음도·주문도·검도·말도)에 근무하는 군인도 특수지근무수당 가산금(5000~1만원) 지급대상에 포함됐다. 이 밖에 군인 근속가봉(한 직급의 최고 호봉을 받고 있을 경우 직급 승진 없이 규정된 호봉 이상 보수를 주는 제도) 횟수를 6회로 제한하는 것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올해부터는 제한이 폐지됐다. 기술직군 기능직공무원(토건·전신·기계·화공·선박·농림·보건위생)은 기술정보수당을 받게 되며, 검찰청 범죄수사업무 담당 공무원은 3만원의 수당이 인상된다. 마약수사직도 수당을 받는다. 사회복지업무수당을 받는 공무원은 기존 사회복지 직렬 공무원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직접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대신 위험근무수당을 받는 직무는 현행 84개에서 45개로 축소됐다. 보수 제도도 일부 개편됐다. 연봉제인 고위공무원과 계약직 공무원은 연봉 책정범위가 상향조정됐다. 고위공무원은 하한액(4852만 5000원)에 대비한 연봉 책정기준이 기존 120%(5822만 9000원)에서 140%(6793만 5000원)로 높아졌고, 계약직도 직급별로 기준 연봉에 대비해 130%에서 150%까지 지급된다. 파견근무 공무원은 원소속기관이 성과평가를 실시해 성과연봉 지급등급을 결정한다. 일부 기관이 파견 공무원은 ‘자기 집 식구’가 아니라고 여기고, 종종 공정하게 성과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와 협약을 맺은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공무상 열차를 이용할 때 일정비율 할인을 받는데, 올해는 약간 변동이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이든 역 창구든 표 구매 시 30%(토·일·공휴일은 10%) 할인을 받았지만, 올해는 역 창구에서 구매하면 15%로 할인율(토·일·공휴일은 5%)이 줄어든다. 인터넷으로 구매할 때는 종전과 같이 30% 할인율이 유지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인천앞바다 조력발전소 난항 예고

    정부와 인천시가 인천앞바다에 각각 대단위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경쟁적으로 추진하자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해양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의 반대는 둘째 치고, 정부와 인천시의 입장이 다르고 사업 타당성에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복잡하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도, 교동도, 서검도, 석모도 등 4개의 섬을 연결하는 7.7㎞의 강화조력발전소를, 국토해양부는 강화도, 장봉도, 무의도를 잇는 16㎞의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20일 한국수력원자력과 GS건설이 공동으로 인천만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성사시켰다. 인천만 조력발전은 사업비가 3조 9000억원, 시설용량은 132만㎾로 세계 최대 규모다. 앞서 인천시 강화군과 한국중부발전, 대우건설컨소시엄은 2008년 강화조력발전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에 대해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바다를 막는 대형 방조제 건설을 전제로 하는 조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빙자한 토목사업”이라며 “갯벌축소와 환경훼손을 일으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며 인천만 조력발전과 강화 조력발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각각 조력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국토해양부와 인천시 또한 손발이 맞지 않는다. 인천시는 국토해양부가 진행하는 인천만 조력발전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건설될 지역은 정부 스스로가 수차례 갯벌보호지역으로 지정하려 했던 강화남단 갯벌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인천만 조력발전 탓에 강화 조력발전에 대한 강화지역 어민들의 반발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도 섞여 있다. 강화 어민들은 22일 마찬가지로 조력발전소가 추진되고 있는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 어민들과 연대해 대규모 반대집회를 열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개의 대형 조력발전사업이 경쟁하듯 진행되기보다는 사업성이 있고 환경훼손이 그나마 적은 강화 조력발전이 우선 순위에 놓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력발전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오는 2017년 완공 예정인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2030년은 돼야 수지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충남발전연구원 정종관 박사는 “조력발전이 생각보다 경제성과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데도 대체에너지 대표주자처럼 평가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주 추자도에도 올레길 생긴다

    ‘섬 속의 섬’ 제주 추자도에도 올레길이 개설된다. 제주시는 올해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협의해 ‘참굴비 및 섬체험 특구’인 추자도에 제주올레 코스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달 중 추자도 올레길 코스 답사를 마친 후 다음달 코스 확정 및 설계를 거쳐, 3~5월 올레길 조성 및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오는 6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며 5000만원이 투입된다. 현재 추자도에는 임도가 곳곳에 있고, 산악지역에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이 있다. 하지만 임도에는 나뭇가지가 웃자라 정비가 필요하고, 삼림지역의 길도 정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시는 또 올해를 ‘추자도 섬 문화 체험의 해’로 선포하고 무인도 생태 탐방, 갯바당잡이 체험어장 운영, 테우 체험장 조성, 참굴비 대축제 프로그램의 다양화, 추자도 풍광 사진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동근 해양수산과장은 “추자 군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알려 많은 관광객이 추자도를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올레코스를 추진하게 됐다.”고 “여객선 운임 보조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와 전남 목포 중간지점에 있는 추자도는 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으며 낚시 천국으로 불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북아프리카 작은 아랍 모로코

    북아프리카 작은 아랍 모로코

    험프리 보가트(1899~1957).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지요. 그러나 외모로만 보자면 게리 쿠퍼, 록 허드슨 등 조각 같은 미남형 배우와는 분명 거리가 있습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껄렁대는 ‘왈짜’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도 영화에서만큼은 참 많은 여배우들의 입술과 가슴을 훔친 운좋은 사나이였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카사블랑카’에서도 중·장년층 남성들의 ‘로망’이었던 잉그리드 버그먼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행운까지 차지했지요. 그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 카사블랑카가 있는 나라가 아프리카 북부의 모로코입니다. 독특한 문화와 풍경으로 ‘지중해의 별’이라고도 불립니다. 가난한 나라인 탓에 외모는 남루하지만, 한 발짝 안으로 들어서면 뭇사람들의 가슴을 훔칠 만한 보석 같은 풍광들을 내보입니다. “열려라, 참깨!”를 외치면 보물창고가 활짝 열리듯 말입니다. ●지브롤터 해협의 국경도시 탕헤르 │탕헤르·카사블랑카 손원천특파원│모로코로 들어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코스는 스페인의 최남단 도시 타리파에서 배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모로코 최북단 항구 도시 탕헤르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벌려 놓았다는 지브롤터 해협의 폭은 불과 14㎞.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유럽과 아프리카 두 대륙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셈이다. 저 유명한 트라팔가 해전이 벌어진 곳도 예서 멀잖다. 탕헤르의 첫 인상은 어수선하고 칙칙했다. 서유럽의 현관 앞에 서 있지만 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까닭에 스페인 밀입국을 꿈꾸는 모로코 청소년들이 늘 기회를 엿보며 어슬렁대는 곳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15세기 말 포르투갈이 세운 요새, 카스바다. 탕헤르 항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카스바 안쪽 마을, 메디나가 시작된다. 메디나는 고대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아랍식 구(舊)시가지를 일컫는 말. 반대로 프랑스풍으로 건설된 신(新)시가지는 빌 누벨이라 부른다. 구불구불 이국적인 골목길을 따라 가면 오른편에 예전 성곽이 나오고, 성벽에서 바다로 난 조그만 문을 지나면 곧바로 해안가 언덕이다. 탕헤르 최고의 전망 포인트. 곧 무너질 것 같은 성벽 옆으로 지브롤터 해협과 탕헤르 항, 그리고 멀리 유럽대륙까지 좍 펼쳐진다. 메디나도 천천히 둘러보는 게 좋겠다.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길에서 탕헤르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오롯이 엿볼 수 있다. 간혹 전통의상 젤라바(djellaba)를 입은 남자와 히잡을 두른 여인들이 그 골목길을 오간다. 모로코인에게 집은 요새화된 성소(聖所)다. 거리로부터 가정을 엄격하게 분리하기 위해 낮은 층의 창문은 한낮에도 거의 닫아 둔다. 메디나를 걷는 동안 단 한 차례 창문 여닫는 소리를 들었던 것도 그런 까닭. ●구세계와 신세계가 공존하는 풍경들 모로코는 화려한 색채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나라다. 어디서고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데, 누구라도 이곳이 검은 대륙 아프리카라는 사실을 잊게 될 만큼 강렬하다. 지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그 까닭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북서쪽 모서리에 있다. 대륙의 교차로에 서 있는 만큼 외부의 침략을 많이 받은 모로코는 19세기 서구 열강의 진출이 본격화하자 이들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모로코가 다른 아랍국가와 달리 각양각색의 인종과 다양한 문화를 갖게 된 것도 이런 역사의 산물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나라는 프랑스다. 빌 누벨이 메디나 인접한 곳에 들어차기 시작하면서 모로코의 얼굴, 특히 도시의 얼굴은 큰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그 흔적은 여전히 모로코 외형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과 문화는 뒤섞일 수 있어도, 자연환경만큼은 그럴 수 없는 것. 탕헤르에서 카사블랑카까지 340㎞ 구간을 이동하며 만나는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드넓은 초록빛 구릉과 독특한 형상의 코르크 나무들, 그리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낙타 등, 이곳이 정말 아프리카가 맞나 싶을 만큼 경이로운 풍경을 펼쳐낸다. 또 현대적인 4차선 고속도로 옆으로 여전히 보행자와 우마차가 다니는 등 구세계와 신세계가 공존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탕헤르에서 버스로 4시간 남짓 달리면 ‘하얀 집’이란 뜻의 카사블랑카에 닿는다. 북아프리카 최대의 항구 도시이자, 모로코의 경제 수도다. 2차대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싹튼 남녀의 사랑을 그린 동명의 영화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영화는 거의 대부분 미국 세트장에서 촬영됐고, 실제 카사블랑카는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다. ●카사블랑카 없는 영화 카사블랑카 예나 지금이나 낭만과는 다소 거리가 먼 카사블랑카가 영화의 배경으로 선택된 까닭은 뭘까.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2차대전 당시 카사블랑카는 유럽 부자들의 피란처였다. 유럽 대부분을 독일군이 점령한 상황에서 미국으로 갈 수 있는 통로는 포르투갈의 리스본뿐이었고, 카사블랑카는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편이 남아 있던 유일한 곳이었다. 그러나 독일과 친한 스페인이 중간에 버티고 선 탓에 유럽 피란민들이 곧바로 리스본으로 가지 못하고 지브롤터 해협을 에둘러 카사블랑카로 모여든 것. 당시 유럽인들이 느꼈을 절박함과 카사블랑카의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져 ‘로망’과도 같은 곳이 된 건 아닐까. 카사블랑카란 이름은 오래 전 포르투갈인들이 지금의 앙파힐 지역에 하얀 집들이 밀집된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카사블랑카의 유명 관광지는 대부분 앙파힐 주변에 밀집돼 있다. 부호들의 별장이 늘어선 앙파힐 등대를 지나면 대서양 끝자락에 섬처럼 떠 있는 하산 2세 회교사원과 만난다. 모스크 첨탑(미나레트)의 높이가 200m에 달하는 세계 세 번째로 큰 회교사원으로, 5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해 10년 만에 완공됐다. 사원 안쪽 2만명, 바깥쪽 8만명 등 모두 10만명이 함께 예배를 볼 수 있다. 하산 2세 사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해무(海霧)다. 겨울철 바닷물과 공기의 온도차가 클 때 생기는데, 해무가 사원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여간 아름답지 않다. 특히 해질녘 붉은 노을이 깔릴 때면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이 밖에 앙타힐 등대 주변 해안가와 시내 중심부의 모하메드5세 광장 등도 주요 볼거리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화폐는 디르함과 유로 등이 사용된다. 미국 달러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다. 1유로(약 1600원)는 10디르함 정도. →겨울이라 해도 낮에는 긴 팔옷 하나면 충분하다. 하지만 밤엔 다소 쌀쌀해 걸쳐 입을 외투를 가져가는 게 좋다. →물은 생수를 사서 마셔야 한다. 1~2유로. 콜라 등 음료수 가격도 비슷하다. →차량들의 난폭운전이 심하다. 도로 횡단시 반드시 차가 정지한 것을 확인하고 건너야 한다. →화장실은 무료지만, 간혹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20센트 동전 1~2개 주면 된다. →사진 찍는 것에 민감하다. 관공서, 경찰 등 공무원, 여성 등의 사진을 찍을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 →콘센트 형태가 우리와 같다. 국내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탕헤르에서 스페인 타리파까지의 뱃삯은 편도 35유로. 오전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8차례 운항한다. 1시간 남짓 소요된다. ■ 인천-도하 직항 3월말 개설 카타르항공은 3월 말부터 인천과 카타르 도하를 잇는 직항노선을 새로 연다. 일본 오사카를 경유하는 현 인천~도하 노선이 폐지되면서 여행 시간도 종전 14시간30분에서 5시간가량 단축된다. 여행 패턴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규철 페가수스 여행사 이사는 “현재 북아프리카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스페인에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마라케시 등까지 버스로 내려왔다가 되돌아 가야 하는 등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직항노선이 개설되면 반대로 도하에서 곧장 카사블랑카 등으로 날아간 뒤 서유럽을 둘러보고 나오는 방법이 있어 국내 여행자들이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카타르항공은 인천~도하 직항편을 주7회 운항할 예정이다. 한편 새 노선 개설을 앞둔 카타르항공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들을 위해 지난 2006년 도하국제공항 내에 문을 연 프리미엄 터미널의 시설 정비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파와 자쿠지, 레스토랑 등 휴게시설은 물론, 각종 회의장 및 면세점까지 갖췄다. 얘래 탈라(41) 카타르항공 한국지사장 은 “카타르항공 승무원 1000여명 중 300여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 노선에 관심이 많다.”며 “직항 노선 개설을 통해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역동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