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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늪」서 허덕이는 대구 섬유업계(지역경제)

    ◎상의서 분석한 현황ㆍ실태/인건비ㆍ원자재 상승등 “3중고” 몸살/중국등 후발국 추격… 경쟁력도 약화/신제품 개발ㆍ해외진출등 원가절감 안간힘 국내 최대섬유산업지역인 대구ㆍ경북지역의 섬유업계가 계속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불황의 원인은 원화절상ㆍ원자재가격상승ㆍ임금인상등 이른바 3고현상에 겹친 노사분규 및 선진국의 수입규제강화,그리고 중국ㆍ태국등 후발개도국들의 추격으로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건비상승은 업종이나 규모에 관계없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대구상의가 분석한 지역제조업계의 실태와 전망에 따르면 생산성향상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으며 1ㆍ4분기의 경기실사지수가 67.7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가 하면 지난해 4ㆍ4분기의 74.6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의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이 1ㆍ4분기에도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오히려 미ㆍ일ㆍEC 등의 보호무역강화와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수출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ㆍ경북지역 1천8백여개의 섬유업체 연간 생산고는 줄잡아 2조5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섬유생산고의 80%,지역전체 제조업의 49%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종업원 역시 11만여명으로 지역전체 제조업분야 종업원의 62%를 차지하고 수출비중은 73%에달해 섬유경기가 곧 지역경제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섬유업의 불황은 지역사회에 엄청난 쇼크가 아닐수 없다. 대구지역 섬유업계의 지난 연말 현재 가동률은 직물의 경우 68.9%로 전년도 71.2%에 비해 2.3%포인트가,메리야스는 70.3%로 1.7%포인트,염색은 68.7%로 2.9%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 섬유류 수출실적은 지난 연말 현재 14억5천만달러로 전년도에비해 8.7%가량 증가했으나 화섬업계의 재고는 전년에 비해 3배를 넘고 있다. 또 수출가격마저 지난해 연초 계약된 가격대로 수출물량을 선적한데 불과해 실속은 거의 없다는 것이 업자들의 주장이다. 임금 또한 지난해 평균 13∼15%가 인상된데다 일부 업체에서는 노사분규로 다시 10%선을 올리는등 전반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다. 게다가 3교대 근무제 실시로 업계의 실지 임금부담은 평균 20%를 넘어 채산성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내 일부직물 업계에서는 인건비가 싼 스리랑카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갑을방적(대표 박재을)의 경우 지난연말 스리랑카 최대국영 면방업체인 툴릴리야사를 인수했으며 삼환직물(대표 도상기)등 8개 직물업체는 공동으로 스리랑카에 3백만달러 상당을 투자,수출 자유지역인 카투나이케 등지에 부지 8천평을 마련,직물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스리랑카측과 협의중에 있다. 스리랑카는 인건비가 국내의 30% 선으로 노동집약적인 직물업체에 유리하고 원면생산국인 파키스탄ㆍ인도 등과 인접해 원자재 조달이 용이한 이점이 있다. 또 현지정부는 법적인 보호와 함께 세금면제 혜택을 주고 있는 데다 미국ㆍ유럽 등으로 부터 쿼타제한을 받지 않고 기후도 직물제조에 적당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올해 업종의 다양화 및 지역경기부양책으로 성서공단에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한편 첨단산업 연구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성서ㆍ검단ㆍ서대구 공단과 비산염색공단 등에 입주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취득세 10%,등록세 15%,재산세 1.5% 등을 감해주고 중소기업 육성지원자금도 지난해보다 50%늘린 1백50억원을 책정,1개 업체당 최고 5천만원까지 융자 지원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섬유업계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정부의존적 성향에서 탈피해 업체 스스로가 품질향상ㆍ신제품 및 신기술개발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경영자측은 노사화합에 의한 노동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하며 원자재 가격상승을 공동구매로 대처하고 섬유유통센터를 설립,대구가 섬유무역의 중심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수출ㆍ경기 침체국면 탈출의“청신호”/환율 700원대 재진입의 파장

    ◎평균환율제로 변경 이후 달러화 급등/핫머니 격감에 외환 보유 가수요 늘어/수출업체 선적 연기ㆍ수입상 결제 서둘러 달러당 7백원 시대가 열렸다. 수출업자들의 대금결제에 적용되는 전신환매도율이 9일 달러당 7백원을 넘어선 데 이어 외국환은행 거래의 기준환율도 이날 6백98원10전을 나타냄으로써 환율이 1년 4개월만에 사실상 7백원대에 올라섰다. 환율이 7백원까지 올랐다는 것은 종전 7백원을 덜 주고도 1달러를 살수 있었지만 이제는 7백원을 지불해야 1달러를 살 수 있을 만큼 달러값이 비싸졌다는 말이 된다. 해외여행을 하기위해 환전을 할 때 지불해야 될 원화의 금액이 커져 여행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수입대금을 결제해야 될 상사들도 달러값 상승으로 자금부담도 커지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원고에 시달려온 국내수출업체들에겐 반가운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율은 지난 85년 10월25일에 달러당 8백93원40전까지 올랐었다. 정부가 80년 2월27일 환율제도를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바꾸고 수출드라이브정책을 펴기 위해 원화를 꾸준히 절하시켰던 탓에 지속적인 절하추세를 보였던 것이다. 그러다 86년들어 달러화의 강세기조가 꺾이고 국제수지가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의 원화절상 압력이 본격화되면서 이후 환율은 절상의 길로 들어섰다. 87년 11월6일 달러당 7백99원60전으로 8백원대가 무너졌고 다시 1년 뒤인 88년 7월1일에는 6백99원90전으로 7백원대마저 붕괴됐다. 한국의 무역흑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는데도 원화절하의 덕을 앉아서 톡톡히 보고만 있을 게 아니라 원화를 절상하라는 미국의 압력이 워낙 거세게 작용한 때문이었다. 물론 복수통화바스켓 제도 아래에서 환율조작국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국제수지증대로 해외부문에서 늘어나는 통화를 적절히 조절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도 작용했다. 원화절상 추세는 지난해 4월까지 지속됐다. 4월22일에는 달러당 6백65원90전까지 주저앉았다. 환율이 이처럼 바닥권으로 가라앉을 때까지 국내 수출업체들이 받은 충격은 이루말 할 수 없이 컸다. 월 1억달러를 수출하던 기업의 경우 매출액이 8백억원에서 7백억원이하로 급격히 줄어들게 된 것이다. 수출전선 여기저기서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수출업체들이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수출상품의 단가를 높이지 않을 수 없게 됐고 이에 따라 외국바이어들이 수입선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바람에 수출은 날로 격감했다. 섬유ㆍ완구류ㆍ전기ㆍ철강ㆍ시멘트 등 수출경제를 이끌어온 주력산업의 경기가 악화일로에 들어섰다. 수출은 줄고 수입자유화 등으로 수입물량이 상대적으로 늘면서 국제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 역시 환율의 영향 탓이었다. 환율 때문에 도산직전에 이르는 한계기업들이 속출하면서 경기에 적신호가 나타났던 것이 바로 얼마 전의 일이었다. 원화절상의 고삐는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국제수지 흑자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부터 서서히 잡혔다. 지난해 4월22일 환율 최저치를 고비로 원화는 절하추세로 돌아서 연말엔 달러당 6백79원60전으로 회복했다. 올들어서도 절하추세는 계속됐고 환율운용이 종전 외국에서의 주요통화시세를 기준으로 하는 복수통화 바스켓방식에서 시장평균환율제로 바뀌면서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세가 결정되는 시장평균환율제 실시 이후 환율의 가격기능이 제고돼 지난 2일 이후 대미달러 환율이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7백원에 육박했다. 최근의 이같은 원화절하추세는 수출부진과 국내경기의 침체양상으로 볼 때 일단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그동안 환율조작국 시비와 무역보복에 짓눌린 나머지 원화가 필요 이상으로 절상되었다는 전문연구기관들의 지적도 많았던 터였다. 수입증가와 수출부진으로 3개월째 해외부문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 최근 원화절하의 요인이라는 것이 외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보다 수입으로 지출해야 하는 달러의 수요가 많아 달러값이 비싸지고 있다는 설명인 것이다. 이와 함께 환율제도 변경 이후 환율조작국 시비가 다소 줄어들게 됨에 따라 정부가 적정수준에서 원화절하를 유도해나가리라는 기대심리도 최근 원화절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정부가 최소한 7백원∼7백10원선에서 환율을 운용해나가지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달러를 갖고 있어도 내놓지 않고 또 환율 상승기대로 미리 사두려는 가수요가 일기 때문이라는 것. 이밖에 월초에 집중되고 있는 수입대금결제로 달러화의 실수요가 늘어난 것이나 국제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기조도 최근의 원화절하를 부채질한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원화가 절하되자 수출업체는 환차익을 겨냥해 선적을 늦추고 수입업자들은 대금결제를 서두르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신탁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원화절하가 큰 폭으로 이루어지자 수입업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달러화를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화절상과 국내 고금리를 노려 들여왔던 핫머니도 원화절하 추세속에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 한은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송금의 형태로 빠져나간 돈만 11억2천7백만달러로 88년 4억8천9백만달러에 비해 배이상 늘어난 것으로나타났다. 수입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해외여행자들의 비용이 증대되는 점은 있으나 수출회복과 이에 따른 경기진작 측면에서 최근의 원화절하는 수출업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로 원화절하추세가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변동을 할 경우 외환을 많이 갖고 있는 한은이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환율제도를 바꾼지 얼마 안되는 데다 오는 4월15일이 미행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해 환율조작판정을 내리는 시한이어서 정부로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노사분규 진정세와 함께 2ㆍ4분기 이후에는 설비투자지원 등의 정책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원화절하가 큰 폭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 외언내언

    「동국여지승람」에는 탐라가 제주로 고쳐진 해를 고려 충열왕 21년으로 적어놓고 있다. 목사는 최서. 그랬건만 공민왕 11년 원나라에 예속시키기를 청하므로 원나라에서는 문아단불화란 자로써 탐라만호를 삼아 보냈다고 덧붙여 놓았다. 제주는 역시 탐라였던가. ◆같은 한자이지만 제주가 한자식 이름이라면 탐라는 우리 고유어 이름의 한자화. 그 밖의 탐미라ㆍ모라ㆍ탐부라ㆍ탐모라ㆍ빈라도ㆍ탐몰라ㆍ담라ㆍ보라… 등 여러 문헌의 기록들 또한 그것이다. 「나」나 「라」는 땅이나 나라를 일렀던 옛말이므로 라는 땅(나라). 탐은 돌담이 많아서의 「담」으로서 「담라=담나(라)」라는 설이 있다. 「딴모라→딴말(외딴마을)」이란 설도 있고(민세 안재홍). 그러나 『담ㆍ보ㆍ탐은 같은 음의 표기』로서 「섬나라」(연암 박지원)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대체 누가 여기를/아직도 섬이라 부르는가/누가 여기를 절해의 고도라 부르는가…』고 외치는 강통원 시인(제주대학 교수)의 「제주찬가」. 그의 외침은 이어진다. 『민족의 대지에/인류의 모든 언어와 목소리/영원한 찬미의 합창을 드높일/새로운 신화와/새로운 전설을 빚어내며/아시아와 유럽/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지상의 모든 인간들/누구나 한번씩은 흔들어 보고 싶은/축복과 영광의 깃발이 되어 펄럭인다…』. ◆『지상의 모든 인간들 영원한 찬미의 합창을 드높일 깃발…』로 발돋움 하는 제주,아니 탐라. 정부에서 「10개년 종합개발안」을 마련하여 하와이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닌가. 이는 자연경관 중심이 아닌 위락시설 중심을 뜻하는 것. 그에 따라 아시아 주요 관광지와 항로ㆍ해로 연계개설도 추진할 요량이다. ◆슬며시 걱정되는 대목은 있다. 개발이란 이름아래 저질러진 수많은 훼손의 전철 때문. 더구나 위락시설 중심이라니 「기우」는 커진다. 제주는 그 자체가 통째로 하나의 문화재. 금 하나 긋는 데도 신중할 것만은 당부해 둔다.
  • “대북한 무기공급 소는 제한해야” 체니,일서 연설

    【도쿄 AP 연합】 딕 체니 미국방장관은 23일 아시아지역에서의 어떠한 미군철수도 「소련측의 상응하는 감군조처」를 요구함이 없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소련정부는 북한에 대해 무기공급을 제한하는 한편 북한이 핵무기 확산방지 협정을 지키고 한국과 대화를 확대하도록 지원한다면 이는 유익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체니장관은 이날 일본프레스클럽에서 자신의 2주간에 걸친 아시아순방을 결산하는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소련은 이와함께 캄란만에서 병력을 완전히 철수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체니장관은 이와함께 소련이 일본의 북방 4개 섬을 일본에 반환함으로써 이 지역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소,북방4섬 일에 반환 시사/“무역 증진땐 해결책 모색”

    ◎외무부 대변인 【마닐라 교도 연합】 일본과 소련간의 무역증대와 경제관계의 강화로 소련이 점령하고 있는 북방도서의 대일반환을 더욱 쉽게하는 길이 마련될 것이라고 소련 외무부 대변인 겐나디 게라시모프가 21일 시사했다. 게라시모프는 북방도서 문제가 「무역의 장애」가 되는 것으로 일본측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홋카이도(북해도) 앞바다의 북방도서는 제2차대전 종전시 소련에 점령되었는데 게라시모프 대변인은 자신이 참석중인 한 회의가 잠시 휴회중일 때 기자들로부터 북방도서를 둘러싼 일소 영토분쟁에 관한 질문에 그같이 답변했다. 지난 19일 소련정부 대변인은 일본과 소련 두나라의 무역관계 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기 전에 먼저 일본의 북방도서 관할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라시모프는 미소간에 많은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소련과의 상거래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일본의 경우 일본은 무역에 정치를 연관시키고 있다면서 『무역은 어디까지나 무역』이라고 말했다.
  • 미군 태평양 주력기지 괌도가 떠오른다

    ◎비 클라크ㆍ수비크만 사용협상 난항… 이전 검토/서태평양 티니안ㆍ사이판섬도 물망에 올라 미국이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비크만 해군기지등 필리핀에 있는 거대한 두 기지의 사용권을 연장하는데 실패할 경우 서태평양상의 괌도가 더 많은 군사적 역할을 떠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의회의 일각에서는 태평양지역 미군기지의 폐쇄계획에 반대하고 있으나 경제적 붐을 이루고 있는 괌은 이 섬에 더 많은 미군이 이동해 올 가능성에 대해 착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셉 아다 괌총독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필리핀에 주둔하는 미군이 괌에 옮겨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미군은 이미 괌에 갖고 있는 그들의 시설들에 들어올 수가 있으며 만일 필리핀의 미군기지가 이곳에 옮겨오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될 경우 우리는 그들을 수용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현재 5백60㎢에 달하는 괌도 면적의 약3분의1을 소유하고 있다. 아다 총독은 『군대는 유동적이며 언제든지 짐을 꾸려 떠나갈 수 있기 때문에 괌도가 자신의 경제를 미군의 지출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괌의 주요 수입원은 관광이며 지난 89년에는 관광으로 7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었다. 지난해 투자유치를 위해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홍콩을 방문한 바 있는 아다 총독은 『괌이 경제의 다양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괌은 관광이외에 금융업과 무역의 급속한 신장을 바라고 있으며 강력한 민간경제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필리핀은 미국이 기지사용에 대한 보상으로 90회계연도에 4억8천1백만달러를 원조해주기로 약속했으나 거기서 9천6백만달러를 삭감함으로써 앞서의 합의를 깼다고 비난,미국과의 관계가 긴장상태에 있다.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대통령은 이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최근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순방중 마닐라에 들른 딕 체니 미국방장관과의 면담을 취소하고 필리핀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기지협정을 경신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다총독은 『우리는 이 문제가 필리핀과 미국사이에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내가 알기로는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필리핀에 미군기지가 존속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비크만기지에 대한 임차기간이 오는 1991년으로 만료된후 이들 두 기지의 계속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그 대체지역으로는 괌도 이외에 서태평양상의 티니안과 사이판이 거론되고 있다. 체니 미국방장관은 그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의 미군기지들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경우 괌도가 대체지역으로 검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리핀의 시설을 잃게 될 경우 그 보상으로 싱가포르와 태평양상의 다른 기지들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국방부 정책입안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다총독은 필리핀에 있는 기지들이 괌으로 옮겨오면 지역 경제에 5억달러가 플러스될 것이기 때문에 환영할 일이긴 하지만 관광과 건축붐에 이용될 수 있는 수도 아가냐의 비좁은 땅을 미군이 차지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체니국방장관은 괌에 기착했을때 군사용으로 보존된 일부 토지를 민간정부에 이양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하고 B­52 장거리 폭격기 편대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전해가면 그 땅의 일부가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사 전문가들은 필리핀에 있는 미군기지의 기능 일부를 괌 이외에 미국의 신탁통치령인 팔라우로 이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하는 한 미국관리는 필리핀의 수비크만 기지를 팔라우의 말라칼항으로 이전하는 것은 항만 준설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그보다는 괌과 티니안의 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오히려 더 경제적이라고 지적했다.
  • 추곡수매 목표 미달/총1천1백74만섬… 25만섬 적어

    농림수산부는 지난 15일 마감한 89년산 추곡수매량은 목표 1천2백만섬보다 25만7천섬이 적은 1천1백74만3천섬(97.9%)이라고 17일 발표했다. 품종별로는 일반미가 목표 6백만섬의 99.2%인 5백95만2천섬,통일계가 6백만섬의 96.5%인 5백79만1천섬이 각각 수매됐다. 이번 수매로 농가에 풀린 돈은 모두 2조1천65억원이다.
  • “남의 아픔은 나의 아픔” 황산성 변호사(서울시론)

    ◎모순투성이 현실 모두가 책임져야 남북이 갈린지 42년이 흘렀다. 재작년 북한의 김일성이 자기는 동방의 초소로서 사회주의를 잘 지킬 터이니 동독에게 서방의 초소로서 같이 잘 지켜 나가자고 격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방의 초소가 무너지자 김일성은 신년메시지를 통하여 남한에 대하여 『최고위급 당국자와 각 정당의 수뇌들이 참석하는 협상회의』를 소집하자고 제의하면서 미군철수와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를 주장하지 않아 우리는 갖가지 추측과 예상을 희망해 보았다. 북경아시안게임 출전에 단일팀 구성은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꿈꾸어 보았다. ○농촌은 빚더미서 허덕 60년대부터 해외거주 가족간 서신왕래,민자물자교류,원자재 간접교역은 있었고 7ㆍ7선언 이후 해외동포들의 북한방문의 숫자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42년간의 분단고착화 현상은 변화의 징조가 희미하다. 그래서 「고향ㆍ가족ㆍ이별ㆍ통일」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 눈물을 흘려야 하는 이산가족이 우리 주변에 무려 1천만여명이 있다. 인구의 25%,이산가족은민족적 비극의 주인공인 셈이다. 우리 민족은 오천년 역사를 지닌 농경민족이요,「농자천하지대본」이 우리 삶의 표현이다. 농가의 주요소득원이 쌀농사이며 연간 2조원에 상당하는 쌀시장 거래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 9년동안 풍작으로 인하여 쌀이 1천만섬이 남아돌고 있으나 국민식생활이 변하여 쌀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해마다 추수에 대한 감사의 잔치로 기쁨이 충만해야 할 농촌에서 「답답하다」는 탄식소리만 들려온다. 가가호호 3백만여원씩 채무를 부담하고 있고 해마다 농사짓는 경비는 올라가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나고 있다. 농사의 평균 순이익의 정부보조 비율은 미국 28%,일본 36%,EC 32%,우리나라 12%이다. 인구의 28%에 해당하는 농민이 결실의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인구의 7.2%에 해당하는 약 3백만여명의 노인층이 있고 이들중 56%가 자녀와 함께 살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돌보아주는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있어도 함께 살 형편이 못되는 무의탁 노인이 약 9만명에 달한다. 신체적 정신적 능력저하와 배우자ㆍ친구들의 죽음으로 불안을 느끼며 고독과 질병과 빈곤에 시달리는 노인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 2000년대에는 인구의 약 10%에 이르러 고령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한다. 우리의 경제가 가장 활발하였다는 80년도에 들어서서는 우리는 무려 12만명의 어린아이를 해외입양시켰고 해마다 1만여명이 계속 팔려 나간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과 사회제도,특히 가족법의 모순(1991년부터는 다소 개정되었음)으로 인하여 태어나면서부터 권리의무의 주체인 인간이 물건처럼 팔려간 것이다. 버리지 않아야 할 자녀들을 마구 버렸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잘 보살펴야 될 우리 사회가 전근대적 혈통계승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지 못하여 국내입양이 잘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적 무능력자인 어머니가 아이를 맡아 키우면 적정한 양육비를 인정해 주어야 할뿐 아니라 그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에는 벌금 또는 구류,징역형이든 강제적 제재수단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런 제도가 없기 때문에무책임한 부모를 장려한 꼴이 된다. 그 뿐인가,건강한 산모를 통한 출산이 국가재생산을 가능케 하고 가장 도덕적이어야 하는 여자들이 퇴폐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며 누구의 탓으로 돌릴 것인가. 전국에 향락업체가 무려 40만 곳이 된다. 인구 1백명에 한 곳이 있는 셈이다. 더욱이 15세부터 29세까지 근로여성 6백20만명중 5분의1인 1백30만명이 유흥업소에서 일한다고 한다.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공부와 성적위주의 입시현실 때문에 병들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민주화를 지향하면서 백년대계이어야 하는 학교 교육제도가 가장 비민주적으로 낙후된 곳이다. 80만여명 고졸학생중 20만여명만 전문대 이상의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고 나머지 60만여명의 진로는 막연하다. ○해외입양 한해 1만명 4분의1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 입시교육에 4분의3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며 수업시간마다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그래서 지난 5년간 7백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자살하였고 88년 3월부터 89년 2월까지는 1백26명으로 공식집계되었다.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도 2백여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나의 짧은 식견으로 계산해 보아도 슬픔과 고통 속에서 나날을 사는 우리 이웃의 숫자는 엄청나다. 1천만(이산가족)+1천만(농민)+3백만(노인)+12만(80년도 해외입양)+1백30만(유흥업소 종사자)+60만(대학미진학자)+2백만(알코올 및 마약중독자)=2천7백2만여명,즉 인구의 절반이 훨씬 넘는 숫자가 성장과 발전을 향한 자의에 따른 각고의 노력보다는 타의에 의하여 씌워진 멍에에 짓눌려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소년 자살도 잇따라 과거 우리는 밤에도 안심하고 걸어다닐 수 있는 조용하고 예절바른 민족이었다. 그런데 요즘 혼자 걷기가 무섭고 밤에 집에 있어도 마음놓지 못하는 실정이 되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동성과 치밀한 계획하에 범죄를 저지르는 깡패집단과 떼강도들에 의하여 공포분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넘긴다. 게다가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과 역사적 책임의식까지 덧붙여 사회적 제 모순을 다 들추어 내다보면 우리 국민 모두가 마음아픈 사람들이다. 상처가 깊고 넓게 퍼지면 결국은 치명적이다. 이제는 의인 몇 사람의 손에 의하여 지도되거나 변화되는 시대와 상황은 지났다. 국민적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그 결단은 위대하거나 무섭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조금 더 정성을 기울이고 지혜를 모으면 된다. 우리의 입장과 위치를 잘 파악하고 분수에 맞게 살고 행동하면 된다. 가족간에 기본적 예절을 갖추고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이면 더 완벽한 치유방법이 될 것이다.
  • 올 통일벼 수매량/4백50만섬 예시

    농림수산부는 올가을 통일벼 수매량을 지난해의 5백50만섬보다 1백만섬이 적은 4백50만섬으로 6일 예시하고 통일벼의 감산을 유도키로 했다. 시ㆍ도별 수매예시량은 다음과 같다(단위 섬). ▲부산5천 ▲대구 6천 ▲광주 15만1천 ▲대전 1만7천 ▲경기 13만8천 ▲강원 4만2천 ▲충북 47만4천 ▲충남 41만5천 ▲전남 46만 ▲전남 1백51만2천 ▲경북 81만2천 ▲경남 46만3천 ▲제주 5천.
  • 영농 전업농가에 2천2백억원 지원/농림수산부 업무보고 요지

    ◎농공지구 45곳 지정… 특산단지도 개발 ◇농림수산업 구조개선 ▲영농을 전업으로 하는 농가에 2천2백억원의 농지 구입자금을 우선 지원하는등 전업 농어가의 영농어 규모 확대 지원 ▲영농조합법인ㆍ위탁영농회사의 도입으로 소농의 경영을 능률화 ▲농어촌지역의 공업과 정주생활권 개발을 병행추진 ▲비농민의 농지매입을 엄격히 규제 ▲농어촌공사를 설립해 부재 지주의 농지를 농민에게 환원 ▲인삼ㆍ약초등 다년생 작물의 재배 자유화 ▲수입개방에 대응한 작목개발ㆍ품질향상 중점 연구 ▲3백70억원을 들여 농어촌 소득원도로 4백40㎞ 건설 ▲2만5천개의 농어촌 가로등 건설 ▲3만5천㏊의 경지정리 실시 ◇농수산물 수입개방 대응 ▲89∼91년 수입자유화 예시 보완대책의 철저한 실천으로 농어민의 불안감 해소와 신뢰확보 ▲사과ㆍ배ㆍ화훼등 수출 유망작목의 집중개발 ▲시장개척ㆍ수집자금지원등 농수산물 수출에 대한 지원확대 ▲통상담당조직을 과단위에서 국단위로 보강하는등 적극적인 통상외교노력 강화 ▲농수산물 수입증가로 인한 피해구제 강화 ▲동ㆍ식물 검역기능의 강화로 수입식품의 안정성 확보 ◇농어촌 소득원확충 ▲농공지구를 새로 45개 지정하고 지정권한을 시ㆍ도에 위임해 지정절차를 간소화 ▲낙후 농어촌지역의 농공지구 개발촉진을 위한 지원강화 ▲농어촌 특산단지와 관광휴양지 개발촉진 ▲1백50만㏊의 임업진흥지역에 경제림을 조성,목재자급률 제고 ▲석산ㆍ수렵장등 수익사업 실행 ▲면허기간이 만료된 마을앞 개인 양식어장은 어촌계에 우선 면허 ▲인공어초 9천㏊를 설치하고 인공종묘 9천만마리 방류 ▲어항시설 확충과 어선의 현대화로 조업능률 제고 ◇농축산물 수급안정 ▲소ㆍ돼지에 대한 안정기준 가격제도 도입 ▲우유 수급 안정을 위해 집유일원화와 검사공영제 실시 ▲통일계의 수매예시량을 4백50만섬으로 축소하고 수매가격 격차를 점진적으로 확대 ▲통일계는 2중곡가제를 계속 실시하고 일반계는 시가판매해 적정가격을 유지,민간의 양곡 유통기능 활성화 도모 ▲정부 방출미의 미질개선으로 쌀소비 확대 유도 ▲학교급식 확대 및 다양한 쌀가공식품 개발 ▲약 탁주ㆍ소주 및 고급민속주 개발추진 ◇농어촌 경제사회 안정기반 구축 ▲영농어ㆍ약축자금을 지난해 보다 35% 늘어난 3조1천7백억원을 지원 ▲실업계고교 및 면단위 중학교에 다니는 1㏊미만 농어민자녀의 학자금 지원 ▲농ㆍ수ㆍ축협등 농어민단체의 민주화 정착을 위한 특별대책 마련.
  • 농지임차 기간 3년 이상으로/일반미 시세대로 방출

    ◎농수산부 보고 통일벼 수매 1백만섬 축소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농지임대차기간을 3년이상으로 하고 지역별 임차료 상한선을 설정,임차농을 보호하기로 했다. 또 올해 통일계벼 정부수매량을 4백50만섬으로 줄이고 농수산물 수입개방 확대에 대비,수입개방 보완 특별대책위원회를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김식농림수산부장관은 2일 수원 농촌진흥청에서 노태우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김장관은 지난 87년 제정,시행을 미뤄온 농지임대차관리법을 하반기부터 시행키로 하고 상반기중 시행령을 마련,오는 7월의 임대차계약분부터 적용토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는 부재지주 농지에 대해서는 각종 세금을 무겁게 물리고 비농민의 농지구입을 엄격히 규제하는 한편 앞으로 보전이 필요한 농지는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집중 개발하며 이를 위해 올해 기초조사를 벌이고 91∼92년에 단계적으로 지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농가주택과 농업용시설을 지을 때는 신고만으로 농지의 전용이 가능토록 절차를 간소화하는등 농지이용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수산부는 통일벼 수매예시량을 지난해 5백50만섬으로 축소,일반벼의 증산을 유도하고 정부미 판매체계를 개선해 민간시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한편,일반미는 시장시세대로 방출해 가격결정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앞으로의 남북경제교류에 대비,관련기관등과 협의해 쌀수급관리를 해나가기로 했다. 또 수입개방에 적극 대처키위해 정부,학계,농 수 축협,비제도권 농어민단체까지 포함하는 수입개방보완특별대책위원회를 운영,직ㆍ간접피해조사와 개방품목의 선정및 대체작목개발등에 대한 의견을 모아 대응전략을 수립키로 했다. 현재 보존임지와 비보존임지로 구분된 6백50만㏊의 산림도 생산및 환경임지와 산업용지로 재편성,산업용지는 주택ㆍ공장용지ㆍ농지ㆍ초지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쌀값안정 돕게 정부미방출 제한/농림수산부

    ◎80㎏들이 9만원 될때까지/산지미 시가로 사들여 도시민에 계통판매 검토 정부는 지난해말부터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 쌀값 회복을 위해 정부미 방출을 제한하고 산지에서 일반미를 시가로 사서 도시에 싼값으로 파는 계통미 판매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31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산지 쌀값이 지난 29일 현재 80㎏가마에 8만5천3백44원으로 지난해말의 8만6천48원보다 7백4원(0.8%)이 떨어지는 등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이같이 쌀값안정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이 대책은 산지쌀값이 가마당 9만원대로 회복될 때까지 정부미 방출량을 하루 평균 1만5천가마에서 7천가마로 줄이기로 했다. 또 2월까지 산지가격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농협중앙회의 계통미 판매사업을 확대하고 정부가 산지 일반미를 시가로 사서 서울ㆍ부산등 대도시에 시중가격보다 2천∼3천원 싸게 판매하는 특별계통미 판매를 검토키로 했다. 이와함께 쌀수요개발 및 소비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농민과 상인들에 대해 쌀 수급사정 및 가격전망 등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농림수산부는 지난해부터 쌀값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9년연속 풍작으로 지난해 쌀 생산량이 4천만섬을 넘어선데 비해 소비량은 감소하고 정부 수매가격이 일반미의 경우 14%인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31일 현재 농가에서 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 지난해산 쌀은 농가에서 소비하거나 가족들에게 증여하는 것 등을 제외하면 모두 1천2백84만7천섬으로 추산,이 물량은 오는 5월이면 대부분 소비될 전망이기 때문에 3월부터는 산지 쌀값이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았다.
  • 추곡수매 기간 보름동안 연장

    농림수산부는 지난해 11월4일부터 이달말까지로 예정한 89년산 추곡수매를 설날 연휴 등으로 제때 이에 응하지 못한 농가를 위해 2월15일까지 15일간 연장실시키로 했다. 30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추곡수매 실적은 계획량 1천2백만섬의 92%인 1천99만9천섬(통일계 쌀 5천78만1천섬ㆍ일반미 5백21만8천섬)으로 집계돼 이같이 조치했다. 쌀 품종별 수매율은 지난 25일 현재 각각 6백만섬 목표인 통일계와 일반미가 96%와 87%로 나타났는데 일반미 수매실적이 비교적 저조한 것은 일반미의 수확이 통일계보다 늦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 북극에 「식물종자은행」 세운다/천재 대비,노르웨이서 추진

    ◎희귀식물류 영구보존 가능 희귀 열대식물에 관해 연구하고 싶어하는 과학자들은 조만간 북극근처에 있는 한 섬의 얼음 구멍속이 자신들의 가장 좋은 연구장소가 될 것임을 알게될 것이다. 노르웨이 해외개발부는 북극권 열도중의 한 섬인 스발바르섬에 소멸될 우려가 있는 식물들의 종자를 보관하기 위한 천연 냉장고를 건설할 계획으로 있다. 해외개발부의 토룬 드람달 장관(여)은 『우리의 계획이 이뤄지면 지구에 커다란 환경적 재난이 닥치더라도 식물들은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심지어 무더운 정글에 익숙한 열대식물 종자도 냉동보관 했다가 나중에 다시 녹여 싹을 낼수 있다』고 강조한다. 드람달 장관은 해외개발부가 이상적이긴 하지만 북극에서1천40km 떨어진 스발바르섬 퍼마프로스트에 지하 종자은행을 설립하려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이 계획에 75만∼92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나중에 미국에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해외개발부는 또 로마에 있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도 이 계획을 협의중이며 노르웨이정부의 정식 승인을 이미 받아 놓은 상태이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세계 식물자원의 4분의3을 소유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에 국내 총생산의 1.09%를 지원한 원조국으로 이같은 종자은행을 세우기에 가장 적당한 나라라고 드람달 장관은 주장하면서 이 은행은 먼저 열대 및 아열대 식물종자부터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개발도상국 및 기타 국가들은 유전물질도 이 은행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맡기고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발바르 섬은 동서 양진영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 국제 유전자 은행을 설립하는데 가장 적합한 장소인지도 모른다. 노르웨이는 1920년 부터 이 섬을 지배해오고 있으며 당시 국제조약은 노르웨이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다른 41개국 주민들이 이 섬에 거주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노르웨이인과 소련인들만이 이 섬에 영구 정착해오고 있다.
  • 외언내언

    이상기상이란 말은 우리에게도 낯익은 말이다. 그러나 과연 무엇을 이상이라고 하느냐에는 그 나름대로 따지는 게 많다. 예컨대 세계기상기구(WMO)의 정의는 「과거 25년간의 평균치에서 현저히 동떨어진 현상」이다. 그러니까 누구나가 일생동안에 한두번밖에는 경험할 수 없는 기상이 바로 이상기상이다. 76년 6월말부터 7월초 사이 15일간 영국에서는 연평균보다 10도나 넘는 고온이 지속된 일이 있었다. 2백50년간 처음 있었던 일이었다. 이런 게 이상이다. ◆우리의 작년 평균기온이 13.7도로 예년평균 12.7도보다 1도나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예년평균치는 지난 30년간의 평균. 이상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실상 서울을 비롯한 7개 도시의 것이다. 그렇다면 해석은 좀 달라진다. 도시의 온도란 이상기상이란 말이 쓰이기 시작한 60년대 중반부터 이미 교외지역보다 1도이상씩 높아져 있었다. ◆도쿄만 해도 50년대의 도심과 교외 차가 2.5도,60년대에는 3.5도로 벌어졌다. 워싱턴도 같은 수치. 도시민이 쓰는 열량 때문이다. 그래서 메릴랜드대 헬머트 랜즈버그교수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인구 1백만이 넘으면 그 도시의 기온은 그 주변보다 2도까지는 높아진다」. 우리도 이번처럼 관측을 계속하면 할수록 이런 현상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상현상 이전에 삶의 방식에 의한 피할 수 없는 변화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 생활에너지에 의한 기상변화의 전망에 유념하는 것은 옳다. 이런 가정이 있다. 근자의 평균처럼 해마다 6%이상씩 인류의 에너지 소비량이 늘면 현재의 1백배가 되는 1백년 뒤에는 이 열량이 만드는 「열의 섬」 효과가 아마도 태양열 1%에 해당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는 초열지옥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견해도 맞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 이상치의 발생건수로는 20년대이래 계속해서 저온현상이 더 많아지고 있다. 기온걱정만 열심히 하면서 살 수도 없고 또 하지 않으면서 살 수도 없다.
  • 학교급식용 쌀 절반값에 공급/김 농림수산

    ◎대상교 늘리고 빵 대신 떡으로 제공/올 가공식품용 155만섬 소비 추정/「양조용」은 방출가로 판매 【광주=임정용기자】 정부는 쌀소비를 늘리고 가격안정을 위해 올해부터 국민학교 급식용으로 정부미공급을 늘리고 공급가격도 방출가의 50%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 김식 농림수산부장관은 13일 광주 전남 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올해 정부미급식 대상 국민학교도 지난해의 7백1개교에서 7백65개교로 늘려 전체 국민학생의 6.1% 정도가 급식혜택을 받도록 하겠으며 학교급식도 빵 대신 쌀밥이나 쌀떡 등으로 대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또 약ㆍ탁주등 양주용 쌀은 방출가격으로,쌀과자ㆍ라면등 가공식품용 쌀은 현행대로 방출가격보다 10% 낮은 수준에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가공용으로 소비되는 쌀은 지난해의 52만5천섬에서 올해 1백55만5천섬으로 2배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올해 통일벼의 수매량을 파종기 이전에 예시하겠다고 강조하고 현재 수매예시물량은 4백만ㆍ4백50만ㆍ5백만섬의 3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히고 소비자의 양질미 선호경향에 맞추어 일반미의 생산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시중쌀값이 수매가격에 비해 가마당 1만원씩 내려가 농민들에게 타격이 크다고 지적하고 산지쌀값이 회복될 때까지 정부보유 일반미와 통일계 쌀의 방출을 계속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가공식품용 쌀 소비목표는 ▲라면 25만섬 ▲막걸리등 주류 88만5천섬 ▲과자ㆍ빵등 기타 가공식품 42만섬등 모두 1백55만5천섬이며 이같은 목표가 이루어지면 그만큼 쌀을 수입밀가루 대신 사용하게 돼 3천3백4만여 달러가 절약될 수 있다.
  • 수영하는 김대중 총재/김명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12일 하오 서울 연희동 우정스포츠센터 실내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별다른 취미생활도 없고 흔히 하는 골프에도 손을 대지 않던 김총재이고 보면 주목할 만한 「변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총재 측근들은 단순히 건강관리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맨손체조로 건강을 유지해 왔으나 요즘들어 체중이 늘어나 과거에도 가끔 했던 수영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태우대통령과 청와대회담이 있었던 바로 다음날부터 수영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영장 자체도 노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가기전 자주 들렀던 바로 그곳이라는 점도 여운을 남긴다. 김총재는 지난 연말부터 주위사람들에게 올해부터 수영을 시작하겠다고 자주 말해왔다. 미국에서 지낼 때도 틈틈이 수영을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섬에서 자랐기 때문에 수영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가 수영을 해야 하는 필요성과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몸과 마음이 바쁘고 피곤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김총재가 제1야당 당수로서 마주하는 정치상황이 어느정도 여유와 자신감을 갖도록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김총재의 이날 수영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다. 평민당내에서는 청와대회담 직후 김총재의 만족해 하는 표정과 수영을 할 만큼의 여유를 연관시켜 노대통령으로부터 정계개편과 관련한 「모종의 언질」을 받은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또 김총재가 민주ㆍ공화 등 다른 야당을 제압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올 지방의회선거에 대비한 「몸만들기」를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는 시각도 있다. 수영하는 모습이 「대중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효과도 낚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분석도 있다. 즉 대권경쟁에 있어 취약부분으로 지적되었던 투쟁 일변도의 이미지를 씻어버리고 평범한 「생활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정치할 맛 난다』는 이야기가 곧잘 나온다. 정치가 안정과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얘기다. 동기야 어떻든 김총재의 수영 재개가 이같은 정치풍토의 쇄신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기를 바랄 뿐이다. 수영으로든지 골프로든지간에 파행의 길을 걸어온 우리 정치가 체질을 더욱 강화해 항상 건강미가 넘치기를 국민들은 갈망하고 있다.
  • 90년대를 연다/새희망을 가꾸는 사람들:1

    ◎“새해 복많이…” 「30년 소망」 첫 통화/안도 등대장 성보환씨의 “말띠해 만세”/전국에서 마지막으로 전화설치/“「정보화 시대」 혜택 실감 이젠 고도가 아니지요”/뱃길 3시간… 3가구 6명이 한지붕에 『지난 밤 아무 사고도 없었습니다. 바다 역시 파도가 그리 높지 않아 잔잔했고요. 아! 그리고 서과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경오년 새아침. 서해 고도 안도에 찬란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 상오7시30분 인천항만청 서승규표지과장(52)에게 지난밤 상황을 보고하는 이곳 등대장 성보환씨(59)의 표정은 그 어느 때 보다 밝았다. 등대지기 30년만에 처음으로 찍찍거리는 무전기 소리대신 똑똑한 목소리를 주고 받으며 직속 상급부서인 인천해운항만청에 전화보고를 마친 성대장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듯 얼굴가득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인천에서 서남쪽으로 70㎞,항만청 행정선으로 3시간30분이나 가야하는 서해 돌섬 안도에 경오년 1월1일 0시를 기해 꿈에 그리던 전화가 개통된 것이다. 이 섬에 가스등 무인등대가 처음으로 세워진 1911년이후 79년,성대장의 부임으로 유인등대가 된지로부터는 5년만에 이루어진 경사다. 지난87년 6월30일 우리나라 전국 전화망이 완전 자동화됐고 88년 9월에는 전화 1천만회선을 돌파했으나 전세계 1백53개국 1백80개 지역과 즉시 자동통화를 가설,이제는 전기통신부문 세계 10위,아시아 2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이지만 안도의 전화가설은 또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전화개통으로 비로소 산간벽지,절해고도를 막론하고 사람이 사는 곳이면 우리나라 어디든지 전화가 가설된 것이다. 꿈의 세계라 일컬어지는 2천년대 정보화 사회의 터전을 완전히 마련한 셈이다. 안도의 전화가설은 한국전기통신공사가 벌이고 있는 농어촌 통신 현대화사업중 5백22번째 섬마을 사업으로 우리나라의 1가구라도 살고 있는 유인도중 마지막이었다. 유인도라지만 이 섬은 해발 47m 면적 6백14㎡에 불과한 2개의 바위섬으로 성대장과 부인 오세련씨(56),직원 김경철(35)ㆍ김진영씨(27) 부부와 딸 가희양(3),직원 박상철씨(29) 등 등대지기 3가구 6명이 한지붕밑에 살고 있는 것이고작인 외딴섬이다. 비록 식수조차 자체로 마련하지 못해 모든 식량과 식수ㆍ부식 등 생필품 일체를 보름에 한번씩 인천항만청에서 오는 행정선의 보급에 의존하지만 인천항의 관문을 지키는 등대로서의 중요성은 이미 일제시대 때부터 인정받아 왔다. 지난59년 소청도 등대를 시작으로 연평도ㆍ목덕도ㆍ선미도ㆍ부도 등 인천항만청 소속 등대를 두루 거친 성대장의 새로 개통된 전화에 대한 감회는 남다르다. 전화가 없었던 안도에서의 생활은 현대속의 원시생활이나 다름없었다. 위독한 환자가 생겨도 육지와 연락할 수 없어 지난72년 아들을 잃은 것을 비롯,일반여객선이 없어 육지와 편지도 주고 받지못해 세상이 시끄러울 때면 인천과 서울에 살고 있는 맏아들 기수씨(29)와 맏딸 옥란(32)ㆍ둘째딸 옥빈씨(28) 등 자식들의 안부조차 알 수 없어 답답하다. 보름에 한번씩 오기로 되어있는 항만청 행정선에 모든 보급품과 육지소식을 의존하지만 사방이 뾰족한 돌산으로 이루어진 섬이라 파도가 조금이라도 일면 배를 대지 못하기 일쑤다. 전화는 컴퓨터ㆍ팩시밀리(FAX)ㆍTV 등과 함께 정보화 사회의 기본적으로 필수적인 장비다. 정부와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안도의 전화가설로 정보화 사회를 향한 기반조성이 완료됐다고 보고 오는 2천년까지 모두 63조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뉴미디어를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우선 91년까지 화상회의와 텔레텍스ㆍ비디오텍스ㆍ유선TVㆍ고속FAXㆍ열차전화ㆍ원격감시시스템을,96년까지 컴퓨터 3백22만대 보급과 함께 화상전화와 시내외 통신망 디지틀완성을,2천년까지 컴퓨터 1천만대 보급을 마친다음 2천1년에는 전화망과 텔렉스망,데이타통신망 등 모든 통신방식이 하나로 묶여지는 종합통신망이 완성될 계획이다.
  • 증언자도 듣는자도 모두가 패배자/국회증언 방청석에서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했다. 명패가 날고 욕설이 난무해서만은 아니다. 31일 열린 전두환 전대통령의 「역사적인 증언」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모두가 패배자라는 점이다. 증언대 앞에 선 전 전대통령의 모습은 당당했다. 흡사 현직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을 연상시킬 만큼 그는 당당하고 또렷한 음성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에 답해나갔다. 그는 현직대통령에 버금가는 경호를 받았으며 많은 여당의원으로부터 충분한 보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증인 전두환」일 뿐이었다. 화려한 7년의 대통령 재직에도 불구하고 그는 증언대에 섬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승리자 아닌 패배자로 기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증인이 패배자로 기록된다면 그에게 증언을 요구하고 청취한 여나 야ㆍ국민 어느쪽은 승리자여야 한다. 하지만 어느쪽도 승리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국민이 알고자 했던 새로운 진실은 나타나지 않았고 국민들은 실망감을 더했을 뿐이다. 전 전대통령은 지난 1년반 동안 국회가 집요하게 추궁했던 사안들에 대해「아니다」와 「밝힐 수 없다」로 일관했다. 정치자금과 관련해 그는 『민정당 이외의 특정인에게 정치자금을 준 사실이 있었느냐는 질문이 있었으나 그러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라고 말해 12ㆍ16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야당에의 정치자금제공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 평화적으로 정권을 인계하고 나온 어떤 통치자도 정치자금의 내역을 공개해 왈가왈부하는 사례를 본적이 없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입을 열기 싫다기보다는 입을 열게 됨으로써 과거청산의 마무리가 아니라 청산의 새로운 시작이 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6ㆍ29선언에 대해 전 전대통령의 답변은 더욱 모호하다. 『어느 시대 어느 정치사회를 막론하고 이면사는 있게 마련이지만 그때 그때 속속들이 알려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6ㆍ29선언에 대해서는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이 어떻게 실현되었으며 어떻게 국가이익에 기여하고 있는가가 중요하지 그 경위나 배경을 새삼스럽게 들추어내는 일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태우 당시 민정당대표위원이 단안을 내렸다는 지금까지의 정설을 확인해주지도 않았고 6ㆍ29는 「전두환작품」이라는 후설을 부인하지도 않은 것이다. 청문회장에 앉아 있던 여야의원 모두가 정작 「증인 전두환」의 입을 통해 정치자금 모금과 배분이 상세히 밝혀지기를 원치 않았는지도 모른다. 원하기는 했더라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은 의원도 있었을지 모른다. 6ㆍ29선언에 대한 이면사도 정치자금문제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이들 사안에 대해 전 전대통령이 「진실」을 밝혔다면 그것은 이름그대로 「폭탄선언」이 된다. 정치권에 「혁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공동인식이다. 「폭탄선언」을 하지 않고도 유일하게 여야와 국민 모두를 만족시키는 일은 「새로운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거나 증인 자신을 스스로 모욕하는 일밖에는 없다. 그러나 전 전대통령은 진실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거짓말로 자신과 국민을 기만하는 일을 거부했다. 일국의 대통령을 7년이나 역임한 사람으로서 자신을 더이상 능멸하기 싫었기 때문이든지 역사를 오도하기보다는 「공백」으로 메워두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으로 여겨졌다. 「폭탄선언」을 해도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거짓말을 해도 역사를 잘못 기록하는 진퇴양난 속에서 전두환증인은 서 있었던 셈이다. 또한 그러리란 전망은 책임있는 여야정치인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던 것임에 틀림없다. 전 전대통령은 증언 모두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아직 한번의 선례도 없는 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증언이라는 오점을 우리 헌정사에 남기게 된 것은 저의 씻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과오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전 전대통령의 말대로 그것은 「과오」였다. 증언자와 증언청취자가 모두 패배자일 수밖에 없는 「하지 말아야 할」 증언을 한 것이다. 전직대통령의 증언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유일하게도 그를 증언대로 끌어올려 그를 충분하게 모욕해준 것 뿐이었다. 혹자는 그것만으로 청문회의 의미가 있으며 역사적인 교훈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함이 아닌 밝혀낼것으로 기대되지도 않았던 전직대통령의 증언은 유치한 정치보복일 뿐이었다. 증인이 참석해야만 의사진행을 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 증언대를 향해 명패를 날리고 「살인마」를 외쳐대는 야당의원들의 행동에서 청문회의 목적은 분명해졌다. 우리는 아직 하나의 사건을 놓고도 지역마다 쓰는 「역사」가 다르다. 더많은 세월이 흘러야만 「역사」는 지역성을 뛰어넘어 기술될 수 있을 것이고 그때쯤 비로소 증인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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