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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출판 황금가지,금주부터 선집 출간

    ◎창작의 돌파구 「환상문학」 세계/비현실적 제재로 「글쓰기의 벽」 넘은 작가들/호프만 「악마의 묘약」외 카프카·포·웰스 등 다뤄 소설은 원래 대중 장르로 출발했다.그러나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으면서 소설은 고급문화와 지배문화속에 편입돼 마치 귀족예술인 것처럼 포장돼 왔다.본격문학 또는 순수문학 옹호자들에겐 아직도 환상소설을 정통문학이 아닌 하류문학 장르로 여기는 경향이 남아있다.문학의 주변부에서 부당하게 침묵을 강요당해온 환상소설을 제자리에 올려놓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 문학독자들의 몫이다.도서출판 황금가지가 이번 주 독일작가 호프만의 장편 「악마의 묘약」을 출간,첫 선을 보일 「환상소설 선집」은 환상문학에 대한 정당한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환상소설은 초자연적인 혹은 비현실적인 사건이나 제재를 다루는 허구적 작품들을 포괄해 지칭하는 말.영국의 고딕소설이나 유령이야기,독일 낭만파의 몽환적 경향의 작품,루이스 캐롤의 꿈나라 이야기,그리고 카프카나 보르헤스가 취급하는 현실과 전혀 무관해 보이는 세계와 사건 등은 환상문학의 두드러진 예이다. 현대의 거의 모든 중요 작가들은 환상소설을 쓰거나 적어도 환상기법 혹은 요소를 자신의 작품에 차용한다.「리얼리티」를 파악하고 재현하는 일이 어려울 때 작가들은 흔히 「환상」이란 장치를 통해 글쓰기의 벽을 넘는다.이번에 펴내는 「환상소설 선집」에는 프란츠 카프카,존 바스,커트 보네거트,에드거 앨런 포,스티븐 킹 등 환상문학속에서 창작의 돌파구를 찾았던 작가들의 작품이 총망라돼 있다. 환상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때로 당혹감에 빠진다.소설속의 초자연적인 요소들이 단일한 해석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에 나오는 유령들은 여자 주인공의 억압된 감정이 빚어낸 환각인가 실재현상인가,카프카의 「변신」을 정신병적 징후에 대한 묘사로 읽어야할까 소외를 나타내는 일종의 비유로 보아야할까….이런 의미에서 환상소설은 심리분석의 탁월한 텍스트를 제공한다. 호프만의 「악마의 묘약」 역시 광기와 자아분열,정체성 상실 등 심리적인 문제가골간을 이루는 전형적인 환상소설이다.메다르두스라는 한 수도사가 정신과 육체의 방황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것이 주요 내용.독일문학은 흔히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상을 준다.고전주의의 괴테,실러에서부터 현대의 토마스 만,귄터 그라스에 이르기까지 독일 작가들의 작품은 독문학 전공자들조차 끝까지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호프만은 비록 18세기 사람이지만 요즘의 새로운 미학적 감각을 추구하는 소설세대의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하다.베를린 대심원 판사생활을 하면서도 음악가,화가 등 예술가로도 일가를 이룬 그의 극적 「이중생활」의 영향인지도 모른다. 호프만은 도스토예프스키·고골·보들레르·발작·포 등 작가는 물론 음악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차이코프스키는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토대로 「호두까기 인형」을 작곡했으며,오펜바흐는 그의 기이한 삶을 「호프만의 이야기」라는 오페라로 만들었다.다면적 예술가로서 호프만의 면모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출판사측은 「악마의 묘약」을 포함,모두 20여편의 작품을 차례로 펴낼 계획이다.「악마의 묘약」에 이어 「스패로」(메리 도리아 러셀)와 「아서 고든 핌의 모험」(에드거 앨런 포)이 곧 출간되며 존 바스의 「키메라」,도리스 레싱의 「생존자를 위한 비망록」,커트 보네거트의 「챔피언의 아침식사」,허버트 조지 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 등이 그 뒤를 잇는다.이 작품들은 마치 그리스 신화의 늙은 해신 프로테우스처럼 포착하기 어려운 오늘날의 「리얼리티」를 「환상」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해내고 있어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 제주·여수·하동·구례·사천만/남녘 꽃소식 봄마중 재촉

    ◎노란 유채향기에 신혼여행의 추억을­제주/꽃봉우리째 반기는 동백­여수/매화구름에 신선이 된듯­하동/무리져 피는 산수유 참맛­구례/하늘 가리는 벚꽃 황홀경­사천만 봄바람을 타고 꽃소식이 올라온다.남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하루하루 꽃소식을 북으로 밀어올린다.제주에는 이미 들판마다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노오란 꽃밭에서 노니는 신혼부부들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남해안 절벽 바위벼랑마다 동백꽃이 선홍빛으로 화사한 매무새를 자랑한다.지리산 자락에는 샛노랗게 피어난 산수유가 별천지를 이루고 섬진강가에는 매화가 황홀경을 연출한다.봄철 꽃놀이의 대표격인 벚꽃도 평년보다 1주일 가량 빨리 필 것이라는 소식이다.이미 제주 서귀포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은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해에서 이달말쯤 만개해 4월8일쯤 서울까지 북상할 것이란다.한번쯤 일상의 때를 훌훌 털어버리고 꽃소식을 따라서 봄마중을 나가 봄직도 하다.꽃향기를 만끽할 만한 곳 몇군데를 소개해본다. ○일출봉서 보면 진경 ◇제주 유채꽃=제주의 봄은 유채꽃에서 시작된다.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을 배경으로 화사하게 피어나는 유채꽃은 3월 초순에 남제주에서 피기 시작해 5월 초순까지 이어진다.유채꽃은 배추 유채꽃과 토종 유채꽃 두 종류가 있는데 배추 유채꽃은 3월에 피어나지만 토종 유채꽃은 4월 하순에 만개한다.남제주군 송악산·산방산 주변과 성산 일출봉 진입로 일대가 군락지로 유명하다.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유난히 더 노랗고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성산 일출봉에 올라가면 아래쪽의 꽃밭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좋다. ◇여수 동백꽃=반도 남단의 미항 여수에서 7백여m의 다리를 지나 오동도에 이르러 산마루에 서면 여수시의 전경과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잎 한잎 지지 않고 꽃봉오리째 뚝뚝 떨어지는 동백이 봄나그네를 반긴다.오동도는 절개를 지켜 바다 바위벼랑에서 떨어져 죽은 어부 아내의 순정이 전해져 오는 곳.섬 둘레로 2㎞에 이르는 산책로는 동백과 해송,대나무 등으로 뒤덮여 아늑한 멋을 풍긴다.오동도 동백은 연등할머니가 승천하는 날인 음력 2월20일쯤 만개해 4월 초순까지 절정을 이룬다.해삼 우럭 등 해산물도 제철을 만나 입맛을 돋구어준다. ◇하동 매화=경남 하동군 섬진강가 섬진마을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라 일대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매화의 별천지를 이룬다.이 동네에 매화가 과연 몇그루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그저 매화가 피면 또 한해 봄이 왔구나 생각하고 꽃이 지면 봄이 가는구나 생각한다.매화가 활짝 피는 때는 3월 하순 열흘 가량에 불과해 꽃을 즐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은게 아쉽다.섬진마을 매화는 마치 뭉게구름을 산자락에 깔아놓은듯 하다. ○4월초까지 꽃세상 ◇구례 산수유=옛부터 「산수유의 땅」으로 이름난 전남 구례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는 온통 샛노랗게 피어난 산수유로 그야말로 「꽃세상」을 이룬다.우리나라 산수유 열매 생산량의 60%가 이곳에서 나며 구례 지방 생산량의 85%가 지리산 만복대 기슭에 자리잡은 산동면에서 나올 정도로 산수유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산수유가 이 지방 특산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은 200여년전 쯤부터.지리산 험산준령에 둘러싸여 논이 적고 밭이 척박해 산수유 나무를 심어 생계수단으로 삼았던 것이다.산수유의 아름다움은 무리지어 피어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꽃잎 길이가 2㎜ 정도로 매우 작아 꽃송이 하나 하나의 모습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수백 그루씩 무리지어 자란 산수유나무가 한꺼번에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은 말로 나타낼 수 없는 장관을 이룬다. ○3면이 바다로 트여 ◇사천만 벚꽃=벚꽃 하면 우선 진해 군항제를 떠올리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게 흠이다.그러나 남해 사천만 선진공원은 잘 알려지지 않아 벚꽃을 한가로이 즐길수 있다.이 공원은 평소에는 한적한 곳이지만 해마다 벚꽃이 만개하면 하늘을 가리는 황홀경을 연출하는 이색지대이다.공원안에만 700여 그루의 벚꽃나무가 있어 「꽃에 가려 하늘이 안보일 정도」이다.공원입구에서 53계단을 오르면 3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탁트인 공간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 성장률 쌀풍년이 이끌었다/작년 7.1% 성장 배경

    ◎썰렁한 체감경기속 4분기 성장 0.8%P 높여 지난해 체감경기는 엉망이었지만 국내총생산(GDP)기준 경제성장률은 7.1%나 됐다.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수정 전망한 6.9%보다 0.2% 포인트나 높다. 지난 해의 성장률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보다 훨씬 높은 것은 재고가 쌓일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의 공장을 거의 풀 가동한 것도 한 요인이다.성장률은 물건이 팔리든 팔리지 않든,창고에 들어갔든 수출이 됐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물건만 만들어 내면 성장률에는 잡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쌀 농사다.쌀 농사의 대풍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단단히 했다.지난해 쌀 생산은 3천6백96만섬이었다.단군이래의 최대 풍작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해 4·4분기(10∼12월)의 성장률이 7.2%로 높은 것은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쌀 농사의 대풍은 지난해 4.4분기의 성장률을 0.8% 포인트 끌어올렸다.연간으로는 0.2% 포인트 올린 효과다. 95년의 쌀 생산은 3천2백60만섬에 그쳐 반사적으로 지난해의 쌀대풍에 따른 성장률은 높아졌다.성장률은 전년에 비교한 성적이기 때문이다.95년에는 쌀의 흉작으로 연간으로 성장률을 0.1% 포인트,4·4분기로는 0.5% 포인트 떨어뜨렸었다.쌀 농사 실적에 따라 경제성장률도 왔다갔다 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미 우리경제가 고도화돼 쌀 풍작이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보면 이 역시 체감경기와 지수경기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기여한 셈이다.
  • 꽃내음 유혹에 마음은 벌써 산너머/새봄맞이 여행 웹사이트 4선

    ◎여행을 떠나요­운악산 등 8곳 사진함께 제공/개구리의 우물탈출­해외여행 주요코스·실패담도/여행작가 이혜숙의 맛기행­먹거리와 함께 역사관광 안내/여행사랑­지역별·특성별 찾기쉽게 정리 남녘에서 들려오는 화신이 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계절.차가운 북풍에 잔뜩 움츠렸던 몸과 마음 구석구석에 낀 겨울 더께를 훌훌 털어버리고 바야흐로 생명의 소리를 찾아 도시를 벗어나고파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때다.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제공하는 여행정보사이트들은 컴퓨터라는 기계문명이 씀씀이에 따라 인간의 정서활동에 얼마나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 확인해 준다. 국내외의 찾아가봄직한 여행지 소개를 비롯,교통·숙박 등 여행정보가 사진 및 그림정보와 함께 실려 현장감을 더하는 이 사이트들은 여행 애호가들 뿐만아니라 봄바람에 마음 설레는 이들의 「유람충동」을 자극한다.특히 여행을 즐기는 네티즌들의 기행문이 실린 개인 홈페이지는 정보 제공의 수준을 넘어 찾는 이를 여행의 동반자로 만든다.흥미롭고 유익한 여행사이트들을 살펴본다. ▲여행을 떠나요(http://www.chol.dacom.co.kr/~ko084/travel.html)=계절에 맞게 국내 여행지들을 돌아가며 싣고 있는 사이트.현재 충남 마곡사,홍천강 모곡유원지,운악산 현등사 계곡 등 8곳을 소개하고 있다.현지 사진과 함께 다채롭게 꾸며진 이 사이트는 특히 미니갤러리 코너를 별도로 마련,미술작품 감상도 할 수 있어 그 자체가 문화여행의 장인 셈이다. ▲개구리의 우물탈출(http://taebak.ilju.co.kr/travel/)=해외여행 올가이드 웹페이지라고 할 만큼 지구촌 곳곳의 관광지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대륙별 메뉴로 분류,주요지역의 역사와 관광코스를 알려주고 낯선 외국 땅에서의 여행편의를 위해 쇼핑,숙박,교통편은 물론이고 출입국 절차,면세품 구입방법,적당한 여행기간,의복 등 정보들이 자상하게 실려있다.특히 여행가들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한 여행 요령과 자신의 실패담이 올려져있는 「나도 한마디」코너는 초행인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한다.지도와 국기 등으로 구성된 깔끔하고 시각적인 웹페이지의 디자인 또한 독특하다.▲여행작가 이혜숙의 맛기행(http://interpia.net/~nadri/)=한 여행작가가 유람중에 음미했던 고장 특유의 먹거리를 소재 삼아 수필형식의 글을 올린 사이트다.음식점이 위치한 지역의 역사와 함께 주변 풍광을 한 폭의 그림처럼 표현,여행의 멋과 맛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한다.남한산성 어귀의 횟집,미술전시장을 겸한 찻집,농민시인이 운영하는 통나무집 전통음식점 등 50여곳이 소개되고 있다. ▲여행사랑(http://blue.nowcom.co.kr/~nowtour/)=수많은 여행관련 사이트들이 링크돼 있는 「여행보따리」코너가 눈에 띈다.해외여행,국내여행,여행정보 분류 등의 코너가 마련돼 있고 산·계곡·사찰,바다·강·섬 등 지리적 특성별 분류와 행정구역별 분류 등으로 여행지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 미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의 「자본주의의 미래」

    ◎불확실한 세계경제 승패 갈림길은?/공산주의 몰락·노령화 등 5가지 변수 분석/“생존위한 지속적 투자로 급변환경 적응을” 「제로 섬 사회」「세계경제전쟁」(Head to Head)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 교수(MIT대)의 「자본주의의 미래」(유재훈 옮김,고려원) 한국어판이 나왔다. 「자본주의의 미래」는 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가열된 자본주의내의 패권경쟁 양상을 미국·일본·EC의 전쟁으로 규정했던 서로 교수가 지난해 내놓은 새 저서.그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다섯가지 요인으로 ▲공산주의의 몰락 ▲새롭게 부상하는 인공두뇌 산업 ▲노령화하는 인구구성 ▲세계가 하나의 단위로 움직이는 경제 ▲뚜렷한 지배세력이 없는 세계 다극화 등을 꼽는다.그런 전제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불안한 미래를 예측한다.특히 유럽의 가용노동인력의 20%가 실업상태이며,기업의 잇따른 다운사이징(Downsizing) 움직임은 바로 자본주의의 불확실성을 반증하는 지표라는 것이다. 경제학의 시조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참된 부의 기준은 국가 전체의 부보다는 국민 개개인의 생활수준으로 가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오늘날 세계경제는 국제화·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기업간 대경쟁을 벌이고 있으며,각국은 대기업을 앞세워 세계경제 패권장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서로 교수는 이같은 세계경제상황을 지질학의 「판구조론」의 개념을 빌어 설명한다.지각밑의 판 구조처럼 경제에도 판이 있어 매년 조금씩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화산폭발이나 지진같은 심각한 경제적 혼란이 야기된다는 것.이런 관점에서 볼때 지금은 새로운 게임과 규칙이 나타나고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기로,결국 누가 먼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수 밖에 없다.서로 교수는 『현재의 소비 이데올로기를 버리고 「건설 심성」(Building Mentality)을 내면화해야 한다.과학기술은 신이 선사하는 「만나」가 아니라 인간이 창조하고 혁신하는 사회적 과정이다.때문에 무엇보다 지속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세계적인 노령화 추세와 관련,그는 『인구통계학적으로 볼때 한국은 지금 노령화사회로의 진입단계다.그런만큼 한국도 이제 평균 근로연령을 넘어선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 섬마을 어린이사랑 25년/서울 서초동「며느리 닭집」운영 피송자씨

    ◎매년 100여명 초청… 총2천7백명 서울 나들이/“불우이웃과 함께 생활 계속”… 「숨은 일꾼」 뽑혀 서울 서초동에서 「며느리 닭집」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피송자씨(55·여)는 「낙도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어머니」로 통한다. 지난 72년부터 25년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섬마을 초등학교 어린이100여명을 초청,서울 나들이를 시켰다. 「생활현장의 숨은 일꾼」으로 뽑혀 지난 14일 조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피씨 덕분에 지금까지 서울구경을 한 낙도 어린이는 모두 2천700명.1∼3학년,4∼6학년이 한 교실에서 수업하는 미니학교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다. 어린이들은 책에서만 본 남산타워에 올라가 보고 한강유람선과 지하철도 탔다.국회의사당,과자공장 등도 둘러봤다. 3박4일간의 서울 나들이가 끝나고 헤어지는 날이면 눈물로 아쉬움을 달랜다.감사의 편지와 안부전화가 잇따른다. 버젓한 사회인으로 성장,결혼한 뒤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초청 대상은 지도에 나오지 않는 낙도 어린이들이다.그 만큼 문화혜택이 척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섬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화장실 개량 사업비도 쾌척했다. 피씨의 선행은 이밖에도 많다.수재의연금을 앞장서 냈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는 햅버거 3천개와 김치도 제공했다. 피씨는 『남을 돕는다는 것 자체가 좋은게 아니냐』면서 『앞으로도 불우이웃과 함께 사는 생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룡과 복제양/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기자(서울논단)

    우리나라에서도 공룡흔적이 더러 나타나고 있다.지난 주말에는 전남 해남군 문내면 향정리 남해안 작은 섬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는 뉴스가 나왔다.이를 찾아낸 한국자원연구소 조사팀은 1억만년전 화석으로 추정했다는 것이다.과학자들이 밝힌 지질시대에 꿰맞추면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의 화석이 분명했다. 중생대로 구분한 지금으로부터 2억2천500만년전에서 6천5백만년전까지 1억6천만년간을 「공룡의 시대」라고도 부른다.그만큼 많은 공룡이 땅과 바다,하늘을 뒤덮었다.그런데 백악기에 접어들어 가장 거대하게 진화했던 공룡은 백악기 말기 지구상에서 다 절멸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다.공룡은 도롱룡 따위의 양서류에서 진화하여 길이 15m에 이르는 괴물로 웃자랐다가 결국은 사라지고 말았다. ○93년까지 상상속의 일 인류의 먼 조상뻘 원인은 공룡이 사라진지 500만년이 지난 뒤에 출현했다.그러니까 신생대인 6천만년전 여러 무리의 영장류에서 갈려나와 인간으로 향한 진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그 인류는 지금 지구를 지배하면서 과학을빌려 온갖 재주를 부리고 있다.마이클 크라이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는 인류보다 1억년을 하고도 수천년을 앞서 나타났다 사라진 공룡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감독 스필버그의 귀재성을 찬탄했다.어떤 이들은 영화에 나오는 공룡이 너무 커서 쥬라기시대 다음의 백악기 파충류라는 반론도 내놓았으나,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언론과 지성사회는 다른 부분을 주목했다.공룡의 피를 빨아먹고 나무 진액속에서 화석화한 모기의 피를 뽑아 공룡을 재생시킨 과학적 몽상을 깊이 들여다 본 것이다. 그 때에 예견한 것은 첨단 유전공학과 생명공학의 장래였다.그러면서도 젖빨이동물 포유류에 대한 생명복제만큼은 먼 훗날의 일로 여겼다.그럴만도 했다.영화를 개봉한 1993년 당시 생명복제 사례는 기껏해야 1991년 옥스포드대학에서 성공을 거둔 양서류 개구리가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그 예측은 빗나가 버렸다.이달 초순 영국 과학자 이언 월머트가 복제양 「돌리」를 공개했다.그리고 미국에서 복제 원숭이 한 쌍을 내놓았다.두 마리 어미짐승 세포 사이에서 일으킨 생식을 거쳐 제3의 어미짐승 자궁을 빌려 태어난 짐승들이다.이들 동물의 무성번식은 자연법칙을 송두리째 흔들었다.동물복제는 마침내 인간복제로 치달아 생명본질을 왜곡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아직도 높게 일고 있다. 인간복제 시도는 그 자체가 과학의 남용이다.유전공학 내지 생명공학의 선용은 인류복지의 길을 얼마든지 넓게 열어놓을 수가 있다.그러나 복제인간이 나와서는 안된다.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아기가 젖을 빨고 자라는 유아기가 길다는데 있다고 한다.이는 바로 인성을 의미하는 것이다.복제인간이 만약 태어난다면,그런 인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생명본질 왜곡할 우려 오늘날 삼위일체의 신으로 일컫는 과학주의,기술주의,산업주의가 담합하면 인간복제도 서슴치 않을 것이다.또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분야에는 과거 어느 과학분야에 비해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졌다.그래서 이들 과학분야는 인간의 존엄성과 윤리성이 내재한 학문으로 발전시켜야 한다.유전자 치료에 관한 프로젝트라 할지라도,생명연구에 한해서는 반드시 국립보건원의 검증을 받는 미국의 정책을 한번쯤 눈여겨 볼 때가 되었다.
  • 민다나오섬/투자유망지역 급부상

    ◎비 EAGA 구상… 인니·말련 등과 공동개발 추진/외국인투자 연143% 증가… 올해만 20억불 루손섬에 이은 필리핀 제2의 섬 민다나오가 동아세안성장지대(EAGA)구상과 더불어 조만간 투자유망지대로 크게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필리핀정부와 회교반군간에 평화협정체결이후 라모스 대통령은 이곳의 각종 사회간접시설(SOC),교육·복지사업 등을 위해 1백억페소(3억8천만달러상당)를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12억2천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필리핀당국은 또한 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EAGA에 해당하는 국가와 함께 최근 민다나오 개발프로젝트를 마련,인프라재건사업을 비롯한 총2억8천만달러,63건의 공사계획을 확정해 추진하는 한편 외국인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특별경제지구·수출가공지대·산업공단 등을 설치했다. 민다나오는 필리핀의 역내 교역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인근 아세안국가로의 진출이 쉽다.또한 이 지역은 토지비용이 낮고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천혜의 관광자원과 함께 산림자원,각종 광물자원 등이 풍부하다.민다나오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93년부터 96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143%를 기록했다.올 2월 현재 민다나오의 BOI(외국인투자청) 통계에 의하면 총외국인투자는 97건 20억달러에 달한다.주요투자분야는 식품 및 농업·광산업·관광산업 등으로 최근에는 목재가공·산림·운송·통신분야·발전설비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현재 외국투자가 집중되는 곳은 민다나오의 상업중심지인 다바오시.지난해 다바오시에 대한 외국인투자건수는 65건으로 전년도의 23건에 비해 3배가량이 늘었다. 특히 일리간을 중심으로 하는 북부민다나오는 전체인력대비 엔지니어인력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며 영어를 구사하는 고급연구·기술인력과 중간관리층의 확보가 쉬워 투자가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 멕시코 유카탄주 칸쿤·툴룸(세계 문화유산 순례:26)

    ◎마야문명을 품은 천혜의 낙원/카브리해안에 신이 빚은 비경따라 마야인 손길로 쌓은 피라미드… 궁터… 돌담…/초록빛 바다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멕시코는 천혜의 땅이다.아직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았다.그리고 200만㎢라는 광활한 영토는 고지대의 만년설이나 맑고 투명한 카리브해의 비경을 끌어 안았다.한 문명을 농염하게 꽃피운 멕시코의 자연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혜를 깨우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제공했을 것이다. 유카탄 반도의 동쪽끝 칸쿤(Cancun)은 마야문명의 기운이 충만했다.세계적인 휴양지로 널리 알려진 칸쿤은 치첸이차에서 동쪽으로 197㎞ 떨어졌다.그토록 먼 길이 지루하지 않았던 것도 아름다운 자연 때문이었으리라.치첸이차를 출발,잘 닦인 고속도로를 따라 드넓은 평원을 2시간30분쯤 달렸다.허름한 건물이 늘어선 구시가지가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세계적으로 이름있다는 휴양지 치고는 너무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해변도로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칸쿤의 진면목이 확인됐다.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대형 호텔들과,그 사이사이로 자연조건을 그대로 활용한 갖가지 리조트 시설들….칸쿤은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멋들어진 카리브 해안은 신이 태초에 창조한 자연유산이라면,그 주변에 존재하는 마야문명의 독특한 해안양식 유적지들은 인간이 꾸며낸 문화유산이었다.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땅이 바로 칸쿤인 것이다. 칸쿤은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절 영국·프랑스의 해적들이 자주 출몰하던 해안이었다고 한다.그러다 1970년대 멕시코 대통령 로페스 포르티요 집권기에 대규모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지금은 각종 국제회의가 쉴새 없이 열리는 등 세계적인 명소로 바뀌었다.해변도로는 총 25㎞에 이른다.리츠 칼튼·피에스타 아메리카나·시저 파크 등 전세계적 체인을 가진 초특급 호텔 10여개와 1급 호텔 62개 등 모두 120개가 넘는 각종 호텔들이 밀집했다.그리고 세계 각국의 음식을 골고루 맛볼수 있는 각종 레스토랑과 바가 즐비하게 들어섰다. 그뿐 아니다.호텔 밀집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어렵지 않게 원시의자연을 만날수 있다.무릉도원이 여기가 아닐까 하는 그런 풍광이 펼쳐졌다.카리브해를 수놓은 코슈멜(Cozumel)섬과 여자의 섬이라는 이슬라 무헤레스(Isla Mujeres)는 관광객들을 향해 연신 손짓을 보냈다.또 청정의 푸른 바다를 노니는 물고기를 쫓아 헤엄치는 스킨스쿠버나 스노클링을 만끽할 만한 스카렛과 셸하 같은 천연 휴양지가 수없이 널려 있다. 마야문명의 흔적이 남지 않았더라면,칸쿤은 여느 평범한 휴양지에 불과했을 것이다.칸쿤은 마야유적의 아름다움을 더욱 부추겼다.그 대표적인 유적은 칸쿤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123㎞ 떨어진 툴룸(Tulum)이다.독특한 해안양식의 마야문명을 드러낸 툴룸은 마야말로 「벽」이라는 뜻이다.그래서인지 툴룸 유적지는 전체가 1m 높이의 나즈막한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남북으로 380m,동서로 170m에 이르는 돌담에는 출입문 4개를 터놓았다.툴룸의 원래 이름은 해돋이를 의미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바닷가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 보았던 마야인들의 호연지기가 한껏 와닿았다. 툴룸 역시 지극히 마야적이라 할수있는 문명유적이 고스란히 남았다.규모는 조금 작았으나 중앙에는 우선 바다를 등진 「캐슬 피라미드」가 우뚝했다.그리고 주변에 「바람의 피라미드」「뒤짚힌 신의 피라미드」「달력의 피라미드」를 거느렸다.「달력의 피라미드」에서는 AD 6세기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기록한 일지형식의 달력이 발견됐다고 한다.또 「캐슬 피라미드」앞으로는 마야인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벽화가 외벽 가득히 장식된 「벽화의 피라미드」가 자리했다. 관광객들 틈에 섞여 가장 높은 바위에 올랐을때,유적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풍요의 신 「착」의 장식이 가득한 「캐슬 피라미드」와 마치 등대처럼 버틴 「바람의 피라미드」가 바다를 응시하고 있었다.그리고 초록빛 카리브해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렸다.16세기초 칸쿤 해안을 항해하면서 툴룸을 스페인의 미항 세비아에 빗댄 스페인 사람 후앙 데 히르할바의 눈은 그야말로 혜안이었는지도 모른다. 툴룸은 마야인들의 작은 공동체였다.여러개의 피라미드와 귀족들이 살던 궁성터가 있다.궁성터 건너 돌담밖에서는 일반인들이 마야 스타일의 움막을 짓고 살았다.낮은 돌담은 단지 성스러운 지역과 일반 거주지를 구분하기 위한 시설이었을 뿐이다.엄격한 신분차별이나 군사적 의미의 방어시설로 쌓은 성곽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러고 보면,마야인들은 화목하게 생활공간을 공유하면서 공동체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분명했다. ▷여행가이드◁ 칸쿤은 유명 휴양지답게 각종 숙박시설이나 음식점 등을 이용하는데 비싼 편이다.하룻밤에 100달러가 넘는 호텔이 많고,각국의 요리를 즐기기에도 값이 만만치 않다.그러나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잘 이용하면 비교적 싸게 3∼4일 정도 즐길수 있는 방법도 있다.스카렛·셸하 등 휴양시설의 입장료는 310∼350페소(미화 45달러 내외)정도. 툴룸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칸쿤에 있는 호텔에 숙박할 경우 대부분의 호텔이 운영하는 관광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툴룸 유적지에서는 입장료를 16페소(2∼3달러)씩 받는다.유적지 내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려면 7.5페소(1∼2달러)를 내면 된다.
  • 성항,말련­빌게이츠 악수에 긴장

    ◎괄라룸푸르 인근 「멀티미디어 수퍼화랑」 건설 구상에/“동남아 정보중심지 역할 뺏길라” 견제 눈초리 동남아지역의 첨단기술 중심지로 변신하겠다는 말레이시아의 야심찬 계획이 이웃 싱가포르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1월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와 손잡고 수도 콸라룸푸르 인근에 세계 최첨단의 정보통신기지를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더욱이 최근들어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컨테이너항구,공항,고속도로,고속전철 및 멀티미디어 회랑 건설을 본격 추진하면서 싱가포르의 위기의식은 한층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하티르 총리가 추진하는 「멀티미디어 수퍼 회랑」은 콸라룸푸르의 남쪽에 건설중인 「푸트라자야」신행정 수도를 거쳐 신공항에 이르는 지역에 걸쳐 자리잡는다.길이 50㎞,폭 15㎞의 벌판에 이상적인 정보통신센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동남아의 금융·교역 및 정보통신센터로 공인받고 있는 싱가포르로서는 간담이 서늘할 수밖에 없다.말레이시아는 우선 신행정 수도에서 싱가포르를 앞지르는 완벽한 사이버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다. 완공할 때까지 80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신도시에는 내년에 첫 관공서 입주가 이뤄진다.이 지역에 입주할 말레이시아의 모든 정부부처와 공기업,대기업 본사와 외국기업등은 첨단정보통신 설비로 연결된다.동시에 고속전철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거미줄처럼 깔아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수도 바로 옆 「사이버자야」지역에는 외국정보통신 기업들의 현지공단이 조성된다.신수도를 미래형 첨단업무도시로 만드는 과정에서 21세기 정보통신사업을 주도할 세계적인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나아가 이들의 해외투자를 「사이버자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유치업종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에서부터 PC판매상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산업 전체를 망라한다.이미 지난해 7월 게이츠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동남아 지역본부를 이곳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관련,모하메드 아리프 넌 사업단장은 『신수도가 완성되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효율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의 하이테크 계획을 좀더 면밀히 살펴보면 싱가포르가 지나치게 긴장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말레이시아가 기술 인프라 격차를 좁히는데는 수년의 기간이 필요하며 더욱이 싱가포르만큼 인력의 고급화를 위해서는 더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또 정보기술산업이 「제로 섬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수퍼회랑 구상이 성공을 거둘 경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모두에게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싼 쌀값… 귀한줄 모르면 버력입어(박갑천 칼럼)

    쌀도 물건이니 사고판다.한데 우리겨레의 쌀을 팔고사는데 대한 생각은 유다르다.사는걸 일러 반댓말 「팔다」를 쓰잖은가.체면을 중시하여 없어도 있는체 사러가면서 『팔러간다』고 했다는 것이다.그러나 돈구실하던 쌀을 돈같이 여기면서 생긴 말이라고도 한다.쌀을 산다는건 돈을 파는 것이므로 『돈팔러간다­쌀팔러간다』로 됐다는 생각이다. 사고파는데는 값이 있다.그값은 사람에게도 매겨진다.그래서 공자도 아름다운 옥(미옥:공자를 가리킴)을 팔아야 하느냐 간직해야 하느냐는 자공의 물음에 대답한다.『팔아야지(고지재),팔아야 하고말고.난 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느니라』(「논어」자한편).비싸게 팔리고자 했던 것이리라.그값은 같은 물건이라도 형편따라 오르고 내린다. 쌀값의 오르내림도 그렇다.「지봉유설」(재리부)을 보자.태평했던 신라태종때는 베 한필값이 벼 30∼50섬이었는데 고려공민왕때는 흉년이 들어 쌀 다섯되로 바꾼다.조선 선조때인 계사(1593)갑오(1594)년은 왜구로 황폐해지면서 무명 한필값이 쌀 두되였으며 말 한마리도 쌀 서너말에 살수있었다.그때의 베나 쌀은 돈구실을 해주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쌀소비량은 한사람앞에 104.9㎏으로 95년의 106.5㎏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의 한끼 소비량은 96.8g이라는 계산이었으니 돈으로 칠때 2백원이 채못된다.식생활에서의 쌀값 비중을 알게하는 숫자다.그런만큼 돈으로만 따지면서 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도 잊어간다.먹다 남기면서 버리는 일쯤 예사롭게 생각하는 것도 그맥락이라 하겠다. 정재륜은 쌀에 대해 엄격했던 효종임금 얘기를 그의 「공사견문록」에 써놓았다.그가 궁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밥을 물에 말아 몇숟갈 뜨고서 밀쳐놓았다.이를 본 임금이 먹을만큼만 떠다먹어야지 무슨 짓이냐면서 하늘이 내린것을 귀한줄 모르고 버릴때 그죄를 면할길 없다고 귀띄게 야단친다.나중에 수랏상 나가는걸 보니 밥그릇에 밥알 한톨 묻어있지 않았다.농민의 피땀어린 쌀에는 하늘의 비틈한 뜻도 곁들여 있음을 임금은 깊이 새겨 알고 있었다. 금덩이속에 묻혀사는 사람에겐 금이 흙같을 수도 있다.그러나 금은 금이다.흔하고 싸다하여 귀함을 잊고 존절을 모를때 하늘이 버력내릴걸 왜 모르는고.굶주리는 북녘땅 겨레만 생각한대도 쌀을 허투루 다룰 일인가.〈칼럼니스트〉
  • 고구려 멀티미디어 통신 김영모(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문자정보를 그림으로 변환의 마술사/웹환경에서 통신망DB 열람/게이트웨이 프로그램 개발/출판사·학습지회사와 협력/인터넷과 교육분야 접목 시도 인터넷 서비스업체 「고구려 멀티미디어 통신(주)」(대표이사 계두원)은 지난해 10월 창립됐다.국내에선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정보의 내용물인 컨텐트 분야에 승부를 걸고 갓 출범한 회사다.35명의 「선원」을 태우고 신생 「고구려호」의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영모 사업부장(39).인터넷이라는 도도한 물결 위에 그려진 그의 항해도엔 「웹」이라는 보물섬이 그를 손짓한다.그 섬에는 HTML형식의 정보들이 가득 묻혀있다.그는 선원들과 가장 값진 정보들을 캐내 세상에 내다 파는 꿈으로 밤낮을 잊고 산다. 이 회사는 최근 문자 기반의 PC통신 정보를 웹기반의 파일로 바꿔주는 「웹게이트」라는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을 개발,선을 보였다.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이란 문자기반의 기존 PC통신 정보들을 웹기반의 그림화면으로 바꿔주는 솔루션을 일컫는다.당연히 화면 이동이 쉽고 PC통신사마다 서로 다른 명령어를 구태여 알 필요가 없다.국내의 경우 인터넷으론 접근할 수 없는 한국통신 하이넷망(01410)의 방대한 공공데이터베이스를 웹 환경에서 들여다 볼 수 있다. 『웹게이트는 PC통신의 기존 데이터 형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없이 간단하게 웹기반의 HTML파일 형식으로 변환시켜 주는 수단이죠.PC통신 이용자에겐 사용상의 편리를,운영자에겐 다양한 광고 형식을 제공해 보다 많은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PC통신이 인터넷 확산과 함께 급변하는 네트워크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가장 용이하고 경제적인 수단이라는 것이 김부장의 요지다.이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PC통신 업체나 공공기관에 판매하거나 이들과 계약을 맺고 변환 서비스를 할 작정이다. 이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컨텐트 개발이다.그러나 음성이나 동영상등 풍부한 형식의 컨텐트를 개발하기 위해선 파일 용량의 대형화가 수반된다.따라서 고속전송이 가능한 회선의 보급은 컨텐트산업의 사활과 직결되는 문제다.그래서 이 회사는 한국통신과 계약을 맺고 종합정보통신망(ISDN)회선의 대리판매업에도 손을 댔다. 『56KBPS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ISDN회선은 설치비나 S카드등의 주변기기 가격이 아직 높은 것이 흠이지만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수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김부장은 회선판매업 자체로 남는 이익보다는 회선 보급과 함께 컨텐트 산업이 활성화할 것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부장은 회사가 교육 분야에 초점을 맞춰 컨텐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단다.교육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은 인터넷 무대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판단이다.현재 회사의 제작기술과 결합시킬 내용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유명 출판사,학습지 회사등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장비값이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는 과학실험도 인터넷을 통해 시뮬레이션 형태로 값싸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컨텐트의 질만 좋다면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김부장의 자신감은 무엇보다 우수한 제작 인력에 있다.디자인을 담당하는 아트디렉터,프로그래머등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실력파들이다.국내 유명 CD롬 타이틀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많다. 『고속모뎀,ISDN등 빠른 전송속도를 보장하는 기술이 날로 향상되고 비용도 싸지고 있습니다.컨텐트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유리한 토양이 되고 있지요.기왕 교육컨텐트를 주력상품으로 삼은 바에 학교의 정식 교과목 채택에까지 도전할 생각입니다』 김부장의 고구려호는 이미 보물지도를 갖고 있는 듯하다.
  • 해외브랜드 “홍수”

    ◎작년 선보인 233개중 국내브랜드는 79개 그쳐 지난 한햇동안 국내에 선보인 의류관련 신규 브랜드는 총 233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로써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의류관련 브랜드는 총 1천357개로 늘어났다. 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96년에 시장에 새로 나온 의류 관련 브랜드중 해외 유명상표를 직수입한 것이 111개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이어 해외 유명상표를 로얄티를 지불하고 사온 것이 33개였고 국내 의류업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국내 브랜드는 79개에 불과했다.최근들어 라이센스 계약에 의한 외국 브랜드 도입·판매보다는 아예 직수입 판매쪽으로 추세가 바뀌어가고 있다. 유통중인 1천357개의 브랜드중 역시 최고는 527개 브랜드가 나와있는 여성의류로 나타났다.이어 캐주얼 웨어가 169개였으며 남성 의류 브랜드는 132개였다.점점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유아동복도 125개나 된다.골프인구를 포함,레포츠인구가 증가하면서 골프웨어를 포함한 스포츠웨어도 많이 등장,111개에 이른다. 속옷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외국의 유명 브랜드인 「캘빈 클라인」과 「엠포리오 알마니」 등을 신세계와 LG패션이 도입하는 등 속옷 브랜드도 96개나 된다.90년대 초만해도 죠다쉬,리바이스,리 등 알려진 브랜드가 한손에 꼽을 정도였던 청바지류도 무려 58개나 된다. 올들어서 만도 새로 국내에 들어온 브랜드로는 「제이크루」「준코 고시노 옴므」「베르사체클래식」「오조크」 등 셀 수 없이 많다.외국브랜드의 직수입 추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최근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는 연이어 새로 문을 연 이들 외국 고급 브랜드의 뷰티크들로 붐빈다.
  • 노들섬(외언내언)

    땅이 귀한 서울 한복판에 1만3천700여평의 금싸라기땅이 버려져 있다.모래가 쌓이고 돌보는 이가 없어 흉한 몰골이다.한강대교 한가운데의 노들섬이 바로 그 땅이다. 행정구역상 용산구 이촌동 302의 146.노량진의 옛 지명 「노들나루」에서 이름을 따와 노들섬으로 고쳤지만 옛이름 중지도에는 납천정리라는 마을이 있었다.물맛 좋은 우물물을 왕궁에 바쳐온 데서 유래한 지명이란다.중지도 사람이 잦은 물난리를 피해 이촌하던 마을이 지금 이촌동이다.납천정리도,우물도 1900년 한강 첫 대교인 한강인도교가 놓이며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이 섬은 서울과 남쪽지방을 잇는 길목에서 전차를 탄 시민의 발길을 모으는 섬으로 남았다.60년대까지 여름이면 수영장으로,낚시터로,그리고 겨울이면 해마다 얼음이 얼어 좋은 놀이터이던 한강의 스케이트타기 중심지로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았다. 노들섬의 운명이 모래산과 쓰레기더미의 처량한 신세로 바뀐 것은 지난 86년 섬을 불하받은 (주)건영이 부도가 난 때문.건영은 96년7월 자연녹지인 이 섬에 2000년까지 유람선센터·식당·스포츠시설을 세운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워 유원지조성사업인가까지 받았지만 그 직후 부도가 나버렸다.한때 삼성항공이 헬리포트를 설치,서울 대전간 헬리콥터 정기운항기지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었다. 서울시민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노들섬의 버려진 모습은 오래갈 전망이다.총액 2백94억원(공시지가 평당 2백14만원)가량인 이 섬은 건영에 돈을 빌려준 서울은행·경남종금에 의해 근저당설정이 돼 있는 실정이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섬 동쪽에 한강교 아치높이(25m)만큼 쌓여 있는 모래더미.건영이 동부이촌동 아파트건축공사장에서 파온 14만t의 이 모래는 건자재로 5억원에 팔기로 했었으나 부도사태여파로 압류조치된 상태다.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전체무게만큼 나간다는 이 모래산이 짓누르는 바람에 60년대 축조한 옹벽에 금이 가는 등 노들섬은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구원해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 어청·선유도 등 9개섬/식수 전용저수지 건설

    환경부는 18일 올해부터 오는 2001년까지 1천5백19억원을 들여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해수담수화시설과 식수전용 저수지 등을 건설,심지역의 식수난을 해결해 가기로 했다. 환경부는 올해 12개 시·군 27개 지역에 2백15억원을 투자,옹진군 백령도 등 16개 섬에 암반관정 20곳을 뚫고 군산시의 어청도,선유도,신안군 증도,고흥군 거금도,진도군 상조도 등 9개섬에는 식수전용저수지 9곳(2천2백25t)을 만들기도 했다. 또 진해시의 수도와 우도,통영시의 한산도,상노대도,비산도,수우도,남해군노도,북제주군의 우도,추자도 등 9개섬에 하루에 3천1백40t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시설 1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 광역·기초지자단체 폐기물처리시설 사업계획 확정

    ◎올해 쓰레기 매립지 전국 30곳 건설/마포·의정부 등 26곳엔 소각장 새로 만들어/매립지 도시 30%·농어촌 15억원 국고 지원 올해 전국적으로 쓰레기매립장 30곳과 쓰레기소각장 26곳이 새로 들어선다. 18일 전국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환경부에 보고한 올해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계획에 따르면 동두천 춘천 강릉 동해 태백 서산 익산 나주 구미 경산 울산 통영 사천 제주 서귀포 등 15개 도시가 새 쓰레기 매립지를 만든다. 홍천 단양 금산 태안 당진 고창 화순 완도 신안 예천 봉화 청도 산청 합천 거창 등 15개 군에서도 농어촌지역 쓰레기 매립지를 새로 만든다. 서울 마포 송파 강남 구로 중랑구 및 대전 대덕 유성구와 경기도 의정부 안양 과천 남양주 화성군은 쓰레기 소각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밖에 원주 익산 광양 구미 상주 진주 김해 밀양시도 쓰레기소각장을 짓기 위해 정부에 국고지원을 요청했으며 안면도 신지도 노화도 금일도 고금도 압해도 등 6개 섬에서도 하루 처리능력 10t 안팎의 작은 소각장을 만든다. 환경부는 도시지역 매립지에는 사업비의 30%,농어촌지역에는 1곳 15억원씩을 국고에서 지원해주기로 했다. 도시지역 쓰레기소각장은 사업비의 30%,도서지역에는 50%씩을 보조해준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는 관할 구역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할 자체 시설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설명하고 『따라서 올해부터 소각장이나 매립지 건설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 클린턴 돈받고 괌 자치 확대/WP지

    ◎괌 정치·기업인 95년 90만불 기부 【워싱턴 연합】 클린턴 미 행정부는 미국령 괌의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민주당에 약 90만달러의 정치헌금을 한 이후인 96년말 괌의 자치권을 확대해 주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괌의 민주당 간부들이 95년 가을 25만달러 이상의 정치헌금을 갖고 워싱턴을 방문했으며 이어 6개월 안에 클린턴·고어 선거운동본부에 13만2천달러,민주당 전국위원회에 51만달러를 각각 헌금,괌이 미국령 가운데 민주당에 선거자금을 가장 많이 낸 섬이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민주당에 대한 괌 인사들의 정치헌금이 있은 후인 96년12월 미 행정부가 임명한 존 가라멘디 괌 관리관이 괌정부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괌번영법을 지지한다는 내부 보고서를 배포했다고 전했다.
  • 말련 서부 콜레라 발병/11명 사망·284명 감염

    【자카르타 AFP 연합】 말레이시아 서부 시말루르섬에서 콜레라의 일종인 「문타베르」가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284명이 감염됐다고 보건당국이 13일 밝혔다. 아체주 보건국장인 샤리푸딘은 불결한 위생상태와 깨끗한 식수부족이 발병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섬의 일부지역에서 발병한 「문타베르」가 다른 지역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샤리푸딘은 「문타베르」의 확산을 막기위해 군의관들이 12일 시말루르섬으로 급파됐다고 덧붙였다.
  • 남해 추도에서 「꿩과의 전쟁」이라(박갑천 칼럼)

    『꿩구워먹은 소식』이네 『꿩구워먹은 자리』네 한다.어떤 일을 했는데도 흔적이 남지않은 경우를 이르는 속담이다.『…오죽해야 술집에 팔려가기 상수라고….제천장판을 몇번이나 뒤졌겠나.허나 처녀의 꼴은 꿩 구워먹은 자리야…』(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 그만큼 꿩고기는 맛이 있다는 뜻이었을까.맛이 있어서 뼈다귀 하나 안남기고 먹어치웠기에 나온 속담이었을까.「주역」(정) 등에 쓰인 치고불식이란 말도 그를 뒷받치는 듯하다.『꿩기름이 먹히지 않는다』는 이말은 『재주와 덕망이 있어도 쓰이지 못함』을 이른다.맛좋은 꿩기름을 사람의 재주와 덕망에 비기고 있다.한편 김대현의 「술몽쇄언」은 『겨울꿩은 기름지고 윤택하다』고 써놓았으니 같은 꿩이라도 겨울것이 그어느철 것보다 맛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래서 『눈속의 꿩사냥』이었다.우리 고전소설 「장끼전」속의 탁첨지도 눈속에 차위(덫)놓아 시부자기 장끼를 잡는게 아니던가.아들아홉과 딸열둘을 거느린 장끼 까투리 가시버시가 먹이를 찾으러 나선다.장끼는 붉은콩 하나를발견한다.그걸 덥석 먹으려드는 장끼를 까투리는 말린다.『아직 그콩 먹지마소.설상에 유인적하니 수상한 자취로다』.그런데도 먹으려다 덫에 걸려 푸드덕거리자 내뱉는 까투리 탄식인즉­『저런 광경 당할줄 몰랐던가.남자라고 여자말 들어도 패가하고 안들어도 망신하네』.이 자식많은 까투리는 나중에 개가함으로써 불경이부(두남편을 안섬김)의 당시 사회윤리에 화살을 겨눈다. 다따가 「꿩과의 전쟁」을 벌인다는 섬이 있다.경남 통영시 추도의 30여명 주민들.93년 전도하러온 목사가 들여와 기르던 꿩이 그물을 벗어나면서 그 왕성한 번식욕으로 이젠 1천여마리에 이르렀다.문제는 이 꿩들이 곡물하며 채소를 진탕만탕 먹어치우는데 있다.『섬아이들 교육비를 해결할만한 분량』이기에 사냥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험한 돌비알 같은데 숨어들어 잘 잡히지 않는 모양이다. 봄꿩은 스스로 운다(춘치자명)고 했다.암수의 짝짓기 신호지만 저있는 자리 저라서 알리는 소리기도.그러니 열리는 봄따라 잡는게 쉬워질 법도 하다.꿩 탐내는 사냥꾼 유료입도시키는 방책만 잘세우면 꿩먹고 알먹을수 있는것 아닐지 몰라.〈칼럼니스트〉
  • 세네갈 고레섬 「노예의 집」(세계 문화유산 순례:22)

    ◎자유와 영원한 이별… 「속박」으로 떠나는 출발지/노예로 팔려가는 흑인들의 처절한 절규가…/16∼18C 2천여만명 사냥/「돌아올수 없는 문」 거쳐 노예선에 병걸린 6백만명 상어밥 신세/건물 곳곳 몸부림친 그날의 흔적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유적·유물들은 대부분의 경우 인류가 이룩한 숭고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지고 지정된 것들이다.타지 마할,베르사유궁,성베드로성당,마추픽추,자유의 여신상…등등. 그러나 모든 목록이 인류의 숭고한 기록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그중에는 인간의 가장 추악한 과거의 기록들도 포함돼 있다.과거의 잘못에서부터도 교훈을 배우자는 뜻에서이다.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나치수용소,그리고 세네갈의 고레섬에 있는 「노예의 집」이 바로 그런 기록들이다.16세기초부터 300여년 동안 아프리카 전역에서 끌려온 2천여만명의 아프리카인들이 이 노예의 집을 통해 신대륙 아메리카로 「돌아올수 없는」여행을 떠났다.고레섬은 바로 이들 아프리카인들이 자유와의 영원한 이별을 고하고 속박의 땅을 향해가는 여행의 출발지였다. 고레섬은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서쪽으로 작은 여객선으로 30분 거리에 떠있는 넓이 16만㎡의 작은 섬이다.대서양의 따사한 햇살을 찾아 모여든 유럽의 관광객들이 벗은 몸을 태우는 작은 백사장 옆 부두에서 배를 내려 좁은 골목길을 걸어들어가면 불과 10분이면 이 「노예의 집」앞에 다다르게 된다. 좁은 출입문을 들어서면 서너 걸음 앞쪽에 2층으로 연결되는 나선형 계단이 계단 아래쪽의 어둠을 부여잡은 형상으로 만들어져 있다.좌우로 말밥굽처럼 뻗어있는 이 계단 바로 아래쪽은 그안에 갖혀있던 아프리카인들의 고통의 삶을 연상시키는 듯 한낮인데도 햇빛이 들지 않아 마치 블랙홀 같은 어둠을 연출하고 있다.건물 1층에 있는 십여개의 크고 작은 토굴같은 방들이 아프리카 전역에서 잡혀온 흑인들이 신대륙으로 떠나기 전 대기하던 곳이다.계단위 2층은 백인 노예상들이 쉬는 넓고 안락한 거실이다. 마당 왼편 첫번째 방은 「고르는 방」.20여평 남짓한 방의 한쪽 시멘트벽에는 60㎏이라는 숫자가 어렴풋이 남아 있다.성인남자 노예를 선발하는 몸무게의 기준이다.여인들은 젖가슴이 제대로 영글었는지를 보고 고르고 아이들은 치아가 여물었는지를 가지고 골랐다.방 한쪽에는 끌려온 아프리카인들의 목과 손발에 채웠던 쇠사슬과 족쇄가 걸려있다.이어서 「처녀의 방」「어린이의 방」「반항자의 방」,그리고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 전 「대기하는 방」식으로 10여개의 시멘트 방들이 촘촘히 연결돼 있다. 신체검사를 통과한 아프리카인들은 정면의 계단 앞마당에서 경매에 부쳐졌다.백인 노예상들은 2층 발코니 난관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코냑을 홀짝홀짝 들이키며 살만한 「물건」들을 골랐다.건물 전면을 정확히 양분하는 중앙의 말발굽 계단 한가운데에서부터 건물뒤편 바다쪽으로는 길게 복도가 나 있다.그 복도 끝 바다 쪽으로 난 장방형의 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블랙홀 같은 어둠의 끝에서 이 문의 존재를 드러내 보여준다.폭 70여 ㎝,높이 2.2m의 이 장방형 문의 이름은 「돌아올수 없는 문」.3∼4개월 동안 토굴방에 갇혀있던 아프리카인들은 마침내 「죽음의 길」인 이 깜깜한 복도를 지나 「돌아올수 없는 문」을 걸어나가서는 200여m 떨어진 선창에 대기하고있던 노예선에 실려 떠났다. 몸무게가 모자라거나 병에 걸린 이들은 선창밖으로 내던져 주위를 맴돌던 식인상어의 밥이 됐다.당시 이 고레섬 인근해역은 유명한 식인상어 출몰지역이었다고 한다.이들은 마치 잡혀올라온 정어리떼 처럼 차곡차곡 선창에 실려 대서양을 건너갔다.도중에 숨이 끊어져 바다로 내던져진 수가 6백여만명이었다고 한다. 목숨을 부지한 이들도 그뒤 인간의 삶을 산것은 아니었다.남편은 미국의 목화농장,아내는 브라질로,그리고 아이들은 아이티나 서인도로 보내지는 식으로 온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생이별을 당했다. 고레섬은 섬전체의 5분의 1가량이 방어요새로 만들어져있어 섬의 험한 역사를 웅변으로 보여준다.노예선 출발지로 최적의 요건을 갖춘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기를 쓰고 덤볐기 때문이다.서북단의 현무암 돌출바위 쪽에는 예외없이 시멘트 포대가 만들어져 있고 바다로 향한 녹슨 대형 포신들이 곳곳에 남아있다.백인들중에서 이 섬을 처음 발견한 것은 1444년 포르투갈인들이었다.아름다운 모래사장과 아늑한 항구를 갖춘 천혜의 요새였다.섬북쪽에는 영화 「빠삐용」에서 스티브 매퀸이 탈옥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촬영했다는 절벽도 있다. 지금 남아있는 「노예의 집」은 1776년 네덜란드인들이 지은 것으로 이 섬에 지어진 마지막 노예의 집이다.많을 때는 150∼200명을 수용하는 이런 집들이 수십 곳에 달했다고 한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세네갈 정부는 통한의 과거사를 보존하기 위해 1975년 섬전체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1978년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이제 당시의 퀴퀴한 감방의 악취와 아프리카인들의 비명소리는 사라졌지만 이곳은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추악한 학대행위를 말없이 증언하는 역사의 교사이다. ◎여행가이드/유럽풍 휴양시설 즐비/「사막투어」 색다른 추억 세네갈은 피부색이 검은 아프리카인들이 사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소위 블랙 아프리카치고는 기후조건이 좋은 지역.사계절 대서양에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프랑스식민지의 영향으로 수도 다카르 해안지대와 고레섬 일대에는 유럽풍의 휴양시설과 레스토랑,고급호텔들이 많다.외국 관광객들이 많은 이유중 하나는 싼 비용으로 휴가를 즐길수있기 때문.호텔등 휴양시설 비용이 유럽의 절반 이하이다. 다카르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만 벗어나면 사하라사막의 서남단.그곳에서 자동차를 타고 하는 2시간짜리 「사막 투어」를 통해 사하라사막을 조금 들여다볼수 있다.사막의 경계지역에서 서식하고 소설「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 군락도 있다. 아프리카판 사해로 호수전체가 붉은색을 띤 「라 크루즈(붉은호수)」도 뺄수 없는 관광코스.다카르해안에서는 한화 1만원이면 자연산 전복,성게를 「한가마니」는 살수 있다는 점도 이곳 한국교민들의 손꼽는 재미중의 하나.마드리드,로마 등 남유럽의 주요공항에서 다카르행 항공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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