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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北 쌀지원’ 내홍

    한나라당이 북한 쌀지원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지난 20일 인도적 차원에서쌀 200만섬을 북한에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자 한나라당 보수파 의원들이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김용갑(金容甲)의원 23일 ‘대북 쌀 지원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통해 북한 쌀지원을 정면 비판했다.김의원은 성명에서 “상호주의 원칙도 포기한 채 느닷없이 6,000억원이 넘는 자금으로 김정일 지원에 앞장서겠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처사”라면서 “이 정권의 퍼주기 정책을 뭐라고 비판할 작정인가”고 반문했다.그는 당의 결정을 ‘일방적 퍼주기의 복사판’ ‘앞장서서 퍼주기’라는용어를 사용하며 철회를 촉구했다.강재섭(姜在涉) 부총재도 “갑자기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총재들사이에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까지 나서 “국민을혼란스럽게 하는 것으로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비판에가세했다. 당 지도부는 서둘러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을 통해 “대북정책이 확연하게 바뀐 게 아니냐는 지적은 옳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그러나 당내 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 對北 쌀지원 새달말 논의 될듯

    여야가 대북 쌀지원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조만간 남북간 식량지원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언제,얼마를,어떤 방법으로 보내느냐는 문제만 남은 셈이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한이 공식 요청해 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지원 쪽으로 방향을잡고 있다.국내 쌀재고 과잉이나 북한의 식량사정,대북관계등을 두루 살핀 결과다. 그럼에도 통일부는 정치권,특히 한나라당의 급작스런 주장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표정이다.‘차관 형태로 200만섬(약 30만t) 지원’이라고 지원규모와 방식을 못박음으로써 정부의 대북 협상력을 떨어뜨렸다는 판단이다.정부는 지난 15∼18일 5차 장관급회담 수석대표 접촉때 김령성 북측 단장에게서 식량지원을 요청받았을때 여러 가지의 수를 상정,‘공식 요청후 검토’라며 즉답을 피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다음달 28∼31일 6차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이 식량지원을 공식 요청하지 않겠느냐”며 “그때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또 “인도적 차원의 무상지원과 달리 차관 형식의 지원은양측이 협상을 통해 지원조건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정부는 오는 10월4일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당국간 회담과 23일의 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에서 북측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지켜보며 구체적인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복안이다.정부의 계산에는 쌀지원 문제를 지난 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한 적십자회담 문제를 푸는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도 담겼다. 진경호기자 jade@
  • [대한광장] 화해와 협력, 통일을 위한 쌀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덥고 일조시간이 길며 결실기의 일교차마저 알맞아 쌀 생산량이 사상 최고수준인 3,730여만섬이넘을 것이라 한다.당초 목표치보다 184만섬이나 많은 풍작이다.그럴 경우 미곡연도 10월말 기준으로 재고량은 1,100만섬에 이를 전망이다.이는 FAO(국제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는적정 재고보유량 580만섬(총소비량의 17∼18%)을 무려 520만섬이나 초과하는 수준이다.지난 5년동안 온갖 자연재해와 1998∼2000년의 혹심했던 태풍 및 홍수 피해를 이겨내고 거둬들인 성과다. 예부터 쌀 한마지기 농사를 지으려면 농부들이 보통 7근의땀을 쏟아붓고 88번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는데 자연재해가극심하면 할수록 더 많은 구슬땀과 마음을 쏟게 마련이다.바야흐로 대풍을 앞둔 추수철 황금빛 들녘에는 지금 풍년가와웃음소리 대신 농민들이 풍작을 우려하고 볏단을 갈아엎는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쌓여가는 재고미를 정리하지 않으면 쌀값 하락은 물론,통상 2,000억원에 가까운 직접 보관비용과 8,000여억원의간접비용을 국민의 세금과 민간 유통업자와 농가들이 부담해야 한다.그래서 90년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인도네시아에 현물상환 조건으로 현물차관을 제공한 바 있다.김영삼대통령 때는 북한에 100만섬을 조건없이 원조했었다.그러나쌀농사란 한해만 흉작이 들어도 금세 재고가 바닥난다.바로북한에 쌀을 보내고 난 다음해인 95년의 큰 흉작으로 당시정부 일각에서는 미국으로부터 쌀수입을 몰래 추진했었다고한다.원래 농사란 하늘과 땅과 사람의 3재(三材)가 한데 어울려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 너무 방정을떨어서는 아니되는 법이다. 북한은 올봄의 왕가뭄 현상으로 밭농사가 절단났다.대략 1,500만섬 정도의 식량부족 사태가 예상된다는 것이 국제기관의 분석이다.이럴 때 모처럼 여야가 대북 쌀지원 원칙에 한목소리를 내고있는 것은 순리이며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본다.굶주린 백성,특히 같은 동포를 돕는 일이기 때문에 하늘의뜻에 부합하고,천문학적인 재고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정부와 국민부담을 경감시킨다. 문자그대로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다만 대북 식량지원은1회성 조치로 끝날 사안이 아니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장기지원계획을 가지고 근본적으로 도와야 한다.농업 생산기반조성과 생산자재 및 기술지원이 있어야 항구적인 대책이라 할수 있다. 그와 더불어 국내 농가의 소득안정과 쌀값 보장에 대한 확고한 조치와 함께 양질미 생산과 쌀소비 확대 대책이 강구되어야 형평성에도 맞다고 본다.북한에는 비료를 무상으로 지원하면서 국내 농민들에게는 비료계정 적자를 이유로 비료값을 올리려는 시도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북쪽에 식량을 연차적으로 지원할 경우 현재 국산 쌀값이국제가격의 5∼7배가 넘기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는 계정상과다하게 표시되어 국내외에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한때 국내에서는 “우리가 보낸 식량,총탄되어 날아온다”라는 플래카드가 길거리에 나부낀 적이 있고,정치권에서는 “퍼주기론”과 “못줘서 안달”이라는 등 우리의 고유한 상부상조 정신과 인간 심성을 파괴하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동냥은 못줄 망정 쪽박마저 깨려드는 이들의 비인도적 심성은연민의 대상일 뿐이다.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FAO·WFP와 국제 원조기관들이 북한190여개 시·군에 주재원을 두고 식량분배 상황을 감시해온결과,군사용으로 전용된 사례를 한건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것이 공식 조사결과 보고다.인도주의적 지원에 조건을 달고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우리는 광복 이후 6·25를 거치면서 기아와 영양실조로 온 국민이 고통 받았을 때를 잊을 수 없다.그때 미국을 비롯,세계 각국의 민관기구들이 아무 조건없이 천문학적인 원조를 제공해준 덕분으로 오늘날 이 정도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그 보은의 표시로 우리는 에티오피아 난민을 도왔고,아시아·아프리카 빈국들을 돕고 있다.그 대상이 북녘 땅의 같은 동포에 이르러서는참으로 적절하고도 남음이 있다.하늘도 즐겁고,땅도 살아나고,이 나라의 농민과 북녘의 동포도 살리는 대북 쌀지원은그래서 참 좋은 일이다. 김성훈 중앙대 교수·경제학
  • [사설] 여야의 전향적인 대북 쌀지원

    여야가 한목소리로 북한에 대한 쌀 지원을 제안함에 따라정부가 북한에 30만t(200만섬) 규모의 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쌀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0만섬의 쌀을 장기 차관 형식으로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민주당도 농민들의 고충을 덜고 북한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쌀 지원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여당은 북한에 대한 쌀 지원을 검토해 왔고이제 야당인 한나라당이 거들고 나왔기 때문에 대북 쌀 지원을 놓고 ‘퍼주기’란 논란은 피하게 됐다.그동안 대북지원을 반대해 온 한나라당이 구체적인 지원방식과 물량까지 제시하며 대북 쌀 지원을 제안한 것은 쌀 재고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고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덜어주기 위함일 것이다.또 대북지원을 무조건 반대한다는 일부의 비난을 무마하고 원내 의석수를 앞세워 대북정책에도주도권을 잡겠다는 정치적인 의도가 포함돼 있을 것이다.그런 정치적인 고려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한뜻으로 식량난에고통받고 있는 북한동포를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이를 계기로 적정한 시기에 북한에 쌀이 전달될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대북지원에 있어서도 화해와 협력차원에서 여야가 더 많은 지혜로운 방안을 찾아내기를 기대한다. 북한에 대한 쌀 지원은 우리 농민들의 부담을 덜고,북한의식량난에 도움을 주며,포용정책의 지속이라는 점에서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올해 예상되는 쌀 재고량이 1,000만섬에 이르며 관리비용만도 연간 1,0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제 정부와 정치권의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지원방법에서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지원하는 방법에는 무상원조,장기차관,물물교환 등의 방안이 있다고 한다.어떤 방안을 선택하든 실질적으로 북한에 도움이 된다면 형식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또 대북 식량지원은 민족내부의 거래로 인정돼 왔기 때문에 정부는 세계무역기구와의 관계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국산 쌀이 외국산 쌀보다비싸기는 하지만 그 돈이 농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다소 비싼비용은 농민지원과 통일비용이라는 차원에서 감수해야 할 것이다.
  • 對北 식량지원 여야 의견접근

    여야가 20일 쌀 잉여분에 대한 대북지원을 촉구하고 나서쌀 지원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20일 “쌀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200만섬의 쌀을 장기차관 방식으로 북한에지원해 줄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 의장은 “북한이 최근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쌀 지원을요청했으며,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현재 1,500만섬 정도의 식량이 부족하고,절대 부족량도 400만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의 쌀 사정은 계속된 풍작과 소비위축으로 적정 재고인 550만∼600만섬을 300만∼400만섬 정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200만섬의 장부가는 6,000억원에 이르지만 이를 북한에 지원할 경우 보관비 등 부대비용도 연간 5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도 “일부에서 남는쌀을 북한에 지원하라고 하고 있다”면서 “상대가 있는 만큼 농민들의 고충을 덜고 그들의 바람을 이해하는 선에서적절한 기회에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대북 쌀 지원에 대해 여야가 의견을 모음에따라 북측이 공식 요청할 경우 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올 쌀생산 목표보다 184만섬 초과

    올해 쌀 생산량이 당초 목표치보다 184만섬이 많은 3,730여만섬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쌀 재고 과잉으로 쌀값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쌀농사가 대풍작을 이뤄 쌀값 폭락사태를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정부는 20일 ‘9·15 쌀작황 조사’를 통해 올해 쌀 생산량이 3,730여만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생산량 3,674만섬보다는 60만섬이,올 목표치 3,550만섬보다는 무려 184만섬이 늘어난 수치다. 이번 작황 조사는 전국 3만7,000개 지역 논을 표본으로 선정해 지난 15일 현재 포기당 이삭수와 10a(300평)당 예상수확량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당초 올해 쌀 생산 목표를 3,650만섬으로 정하고 10월말 기준 재고량을 989만섬으로 전망했으나 재고량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
  • [바다를 살리자] (4.끝)남은 과제와 대책

    생명과 생산,생활의 공간이자 미래 세대의 보물 상자인 바다. 임해공단 위주의 산업화와 개발지상주의로 우리의 바다는 엄청난 상처를 입어 왔다. 남획,불법 어로,각종 허가 남발,갯벌 등 연안 난개발,쓰레기 투기 등으로 바다 환경생태계는 급속히 악화돼 왔다.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바다의지속가능한 생산력도 위협을 받고 있다.98년 7억8,153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수산물 교역은 올 상반기 수출 6억5,800만달러,수입 7억8,300만달러로 1억2,5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올해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원년이 될 전망이다. 바다쓰레기가 연안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어족자원 고갈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국립수산진흥원 김평중 수산연구사는 “오폐수와 쓰레기가 먼바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연안에는 치명적”이라며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지나치게 유입되면 총질소와 총인의양을 높이고,용존산소량을 떨어뜨려 결국 바다가 썩게 된다”고 경고한다.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연안이나 섬지역에서쓰레기를 자체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처리시설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예산문제와 주민들의 님비현상 등으로 해양폐기물을 전용으로 처리할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더욱이 염분을 함유한 해양쓰레기는 소각과정에서 다이옥신을배출하기 때문에 별도의 시설이 요구된다.해양수산부는 소각시설을 갖춘 쓰레기수거 전용선박을 내년부터 시험운영할 계획이다.해양폐기물 전용소각로도 개발중이다. 연안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수를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위주로 체크하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COD는 부영양화 등을 유발하는 질소와 인을 점검하기 힘들기 때문에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와 환경호르몬 물질 등의 배출을 체크할 수 있는 종합적인 하수처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아울러 어민들이 폐어망과 스티로폼 등을 스스로 수거할 경우보상하는 제도를 마련하고,반대로 쓰레기를 버렸을 경우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와 어장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시민단체와 어업협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해안청소 네트워크가 잘 구성돼 있다.또 폐어구 실명제를 도입하고 폐어구 반납시에만 새 어구를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어선이 귀항하면 어구와 납추 등이 제대로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어민들은 맑은 물이 내려와야 어장이 산다면서 해마다 수㎞,수십㎞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나무를 심고 있다. 우리의 경우 우선 육상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인천앞바다의 오염이 심각한 것은한강을 통해 유입되는 서울·경기도의 쓰레기 때문이라는사실이 이를 잘 반증하고 있다.서울시와 인천시,경기도는 285억원을 갹출해 내년부터 2006년까지 인천앞바다 쓰레기수거에 나서기로 합의했으나 ‘사후 약방문’에 불과할 뿐이다.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경남 일대의 쓰레기가 바다로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낙동강 하구에 차단막 설치를 추진중이다. 해양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갯벌의 매립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갯벌보전지구 지정을 활성화하고,갯벌매립이불가피할 경우 매립한 면적 만큼의 ‘대체갯벌’을 지정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다를살려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이다. 인하대 해양학과 최중기교수는 “우선 편하다고 해서 바다에 버리는 쓰레기가,당장 돈이 된다고 남획하고 치어까지훑어대는 것이 결국 어민들의 삶을 옭아죄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의 힘도 중요하다. 해양 폐기물 투기 등으로 갈수록 악화되는 해양 환경 개선을 위해선 지역 주민이나 시민단체의 참여 등 민·관 협력체계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오염 대상 구역이 워낙 넓어 당국의 단속 역시 한계가 있는 만큼 주민이나 시민단체의 동참이나 협조없이 정부의 정책 집행 의지에만 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정부 역시 96년 해양수산부 창설을 계기로 종합적인 해양행정 체계를 구축하면서 시민들에 대한 교육·홍보를 주요 정책으로 채택했다. 아직까지 주민이나 시민단체의 협조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해양오염의 심각성 등과 관련한 주민 의식은 차츰 바뀌어가고 있다.이에 따라 그동안 주로 육상의 환경문제에만 매달려 온 시민·환경단체들도 해양환경 문제에 점차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해양환경 관련 시민단체인 녹색연합과 연안보전네트워크,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해 8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15개 해안지역을 대상으로 해양 폐기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연안 폐기물 투기실태 등을 조사하는 이 모니터링 결과는정부의 해양정책 수립시 자료로 활용된다.정책수립을 위한기초통계마저 크게 부족한 현실에 비춰 볼 때 시민단체의모니터링은 바다 살리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난 15일엔 국내에서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바다살리기 해안대청소의 날(국제 연안 정화의 날)’ 행사가 정부각 부처와 민간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이 행사엔 1,600여명의 주민이 지역의 환경단체 등과 함께 참가해 전국 23개 연안지역의 바다 쓰레기를 치우는 역량을 과시하기도했다. 해양 전문가들은 해양 폐기물 투기 등의 감시업무는 시민환경단체가 주축이 돼 정부로부터는 예산의 일부와 행정지원을,전문가 집단으로부터는전문성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받는 ‘민·관 협력형’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환경안전연구실 홍선욱(洪善旭) 연구원은 “내년 5월쯤 시민단체인 연안보존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형 해양환경 전문 관리기구가 발족할 예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해양 폐기물 투기 등에 대한시민단체의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반전국팀=강석진 이정규 조승진 김학준 이천열 조한종 남기창 이기철경제팀=김성수사진팀=왕상관 이호정기자
  • 2001 길섶에서/ 백령도

    “온종일 바라보면서 몸부림쳐 그리워하면서,부둥켜 안고입맞추지 못하는 우리,시린 북풍에 섬은 밤새워 울고…”-백령도를 읊은 누군가의 노래 한 구절이다. 백령도는 북한 땅과 가장 가까운 섬.인천에서 서북쪽으로229㎞,북한 장산곶까지는 불과 16㎞ 떨어진 거리에 있다.맑은 날이면 몽금포타령의 장산곶이 눈앞에 펼쳐지고 효녀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의 넘실거리는 파도가 손에 닿을 듯하다.서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리는 두무진의 기암절벽과 함께 천연기념물인 사곶해수욕장,콩돌해안 등을 자랑하기도한다.국내 유일의 물범 서식지이며,물가마우지,괭이갈매기,노랑부리 백로,황금풍뎅이 등도 백령도에서만 볼 수 있는희귀생물이다. 하지만 천혜의 절경 곳곳에는 지뢰가 묻혀 있고 산꼭대기마다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다.그 사이 한 언덕에 ‘통일기원비’가 장산곶을 바라보며 외롭게 서 있다.분단의 아픔이자연을 뒤덮고 있는 백령도를 둘러보면서 역사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우리에게 지워져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경홍 논설위원
  • [발언대] 정부 쌀대책 적극 나서야 한다

    최악의 가뭄과 폭우를 이겨내고 지은 올해의 쌀농사는 풍년이 예감된다.더욱이 올해 벼농사는 모내기후 일조량이많고 평균기온이 높아 병충해 발생이 거의 없어 현재까지는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올해전 국토에서 생산된 쌀은 그야말로 ‘친환경쌀’‘무공해쌀’이다.그런데 이렇게 힘들여 생산한 쌀이 자칫 길거리에 버려질 위기에 놓여있다.지난 60∼80년대까지도 쌀은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요 국민생명유지의 근간이었다.하지만 국민소득 향상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1인당 쌀소비량이 95년 106.5㎏이던 것이 2000년에는 93.6㎏으로,6년동안13㎏이나 줄어들었다. 이로인해 정부의 적정재고량 550만섬의 2배나 되는 쌀이 창고에 쌓여있는 형편이다.피땀흘려농사를 지어 풍년이 들어도 걱정을 해야하는 농민들의 현실을 감안해 정부에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공산물 수출 소득의 일부를 기금화하여 쌀 재배농가에 환원시켜야한다. 둘째 우리나라 쌀가공 식품은 전체 쌀생산량의 3%에 불과하므로 쌀을 주재료로 하는 가공식품을 적극 개발하여 10%까지는 소비가 되도록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쌀식품 제조업체에 대해 세제지원을 해야할 것이다. 셋째 군대나 공공기관의 급식,행사때 쌀을 원료로 하는 식품을 적극 권장하는 등 쌀소비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필요하다. 넷째 논 면적 감소를 막기위해 휴경하는 농민에게 해당지역 10a당 쌀 소득금액을 지급하여 쌀 생산농가의 안정된수입을 보장해야 한다. 다섯째 쌀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림부가 추진하고있는 쌀전업농 10만호 육성을 위해서는 영농규모화 사업비증액이 절실히 요구된다. 쌀산업은 비단 농민,농촌만의 일이 아니다.농촌이 잘살아야 도시의 경기가 활성화된다. 농민, 생산자단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부가 쌀소비 촉진및 대책마련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때 국가의 국제경쟁력은더욱 강화될 것이다. 박종석 [전업농중앙연합회 부회장]
  • 이어령 梨大석좌교수 42년 강단 고별강연

    “항상 정치적 입장을 밝히라고 종용받았고 그 때마다 외로웠다.가파르게 이어온 한국 현대사는 중간지점 즉 그레이 존(grey zone)을 불허했다.이 지대를 열어보고자 한게 내삶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일 오후3시 서울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대회의장에서 이어령(李御寧·67)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고별 강연이 열렸다.강단 생활 42년을 마감하는 소감으로 ‘회색 지대’를 강조했다.주제는 ‘헴로크를 마시고 무엇을 말해야 하나-정보,지식,지혜’로 였다.‘아이디어 맨’다운 기발한 발상이다. 헴로크(hemlock)는 독미나리이다.그 즙을 짜내 담은 독배를 마신 사람이 소크라테스였다.그런데 이 독은 마신 뒤 바로 죽는게 아니고 계속 이야기를 하면 더 천천히 죽는다.한국의 석학이 ‘헴로크’를 매개로 던진 마지막 강연은 이분법적의 흑백논리가 풍미한 우리 현실에 대한 비판이었다. “OX로 답할 수 없는 ‘그레이 존’에서 소월의 시가 탄생했다”고 말을 열면서 “‘역사 바로 세우기’의 국민운동은 일어나도 ‘시 바로 세우기 운동’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한국 풍토를 비판했다. 이어 ‘가위 바위 보’의 비유를 통해 항상 닫힌 바위와늘 열린 보의 극단적 사고를 피하는 ‘가위’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교수는 강의 마침표를 찍었다.“헴로크를 마신 사람처럼 온 몸으로 점점 냉기가 퍼지는 겨울을 맞아야 합니다.외로운 섬처럼 어딘가에 있을 내 작은 자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예정된 50분의 강의시간을 넘긴 뒤 ‘고별 강연’에 얽힌뒷얘기를 들려주었다.“친한 국악인들이 내년에 칠순 잔치를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이제 일선에서 떠날 때가 됐구나하는 생각에 원래 조촐하게 마지막 수업을하려고 했는데 후배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이렇게 커져버렸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단체 생활을 마치는 것이지 개인적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강연회·독서 등 내 시간을 많이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개인 이어령’은 더 바빠질 것이라는 말처럼 들렸다. 이날 강연회는 장상 이화여대 총장,이강숙 예술종합학교교장 등 학계와 문화계 인사들,제자등 700명이 회의장을꽉 채우고 복도까지 이어질 정도로 성황을 이뤄 에어콘 바람마저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후학들은 퇴임 기념저서 ‘상상력의 거미줄 - 이어령 문학의 길찾기’를 헌정했다. 한편 장상 총장은 인사말에서 “상상력의 날개에 아이디어를 실으며 따뜻한 정을 불어 넣어온 이어령 교수님의 오늘이 자리는 은퇴·고별이 아니라 새천년을 맞아 새 것을 찾아가는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울릉도 전체 공원 지정을”

    울릉도의 자연생태계 훼손을 막으려면 섬 전체를 국립 또는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지난 5월 희귀 동·식물의 보고(寶庫)인 울릉도의 생태계보전,토지이용,도로·항만·관광지 등의 개발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환경부에 이같은 내용의 감사결과를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환경부는 이같은 지적에 따라 국립 또는 도립공원 지정을 검토 중에 있다.이번 감사에서는 모두38건이 적발돼 10명이 징계 등의 처분통보를 받았다. 울릉군은 지난 90년 나리분지(알봉)일대 52만㎡에 위락시설을 건립하는 국토이용계획을 추진하면서 천연기념물인 성인봉의 원시림과 울릉국화,성백리향 자생군락지에 스키장,골프장 및 숙박시설을 짓기로 해 수자원 오염과 함께 천연기념물의 훼손우려가 있었다. 또 울릉군은 와달리지구 등 4개 지구 31만6,000㎡가 진입도로 개설이 불가능하고 해안의 절경이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있는데도 불구,90년에 시설용지지구로 지정, 지금까지 방치해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94년 ‘보전녹지지구’로 지정해야 할 689만㎡를 개발허가 취득이 상대적으로 쉬운 ’자연녹지지구’로지정,모 관광개발회사가 도동리 임야에 관광호텔을 건립하다가 중단하는 등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울릉도가 농지법 등 각종 개별법에 의해 관리되면서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되고 있다”면서 “모든 규제와 개발시책을 현행 공원관리법 테두리에 묶어 자연환경 보존과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향나무자생지 등 천연기념물 8곳과 섬개야광나무,울도하늘소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보존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기홍기자 hong@
  • “베니스영화제” 새조류·화제작 없어 ‘졸작대회’

    올해 열린 베니스 영화제는 내세울 게 없다. 영화기간 내내 ‘이것이다’하고 주목할 만한 새로운 조류는 형성되지 않았다.또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화제작도 없었다. 한마디로 세계3대 영화제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졸작 대회’였다는 것이 중평이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영화는 3년 연속 진출해 좋은 반응을얻었고 다른 영화제와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영화가 베니스영화제를 잠식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60%나 늘어난 유료 관객수가 그나마 위안으로 작용했다.베니스 영화제는 칸,베를린영화제와 달리일반 관객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주최측은 “관객마저 줄어들었다면 큰 일날 뻔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쟁부문에서는 인정을 받는 감독들이 초청된 ‘베니스 58’과 젊은 감독들이 독창성을 겨루는 ‘현재의 영화’로 나뉘어 총 41편의 영화가 소개됐다. ■3년 연속 진출한 한국영화=‘거짓말’‘섬’에 이어 ‘베니스58’부문의 ‘수취인불명’과 ‘현재의 영화’부문의 ‘꽃섬’등 2편이나 진출한 한국영화는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꽃섬’은 각자 상처를 안은 세 여인이 슬픔이 사라지는꽃섬을 향해 떠나는 로드 무비. 공식 시사회장은 비록 ‘수취인불명’만큼 관객이 들어차지는 않았지만 일부 관객이 눈물을 흘리는 등 나름대로 감동을 자아낸 작품으로 평가됐다.독일에서 온 한 관객은 “독창적이며 환상적인 동화”라고 평했다.프랑스 영화배급사 애드비탐의 디렉터 그레고리 프랑소와는 “송일곤 감독의 연출력은 동시대 젊은 감독중 최고”라고 극찬하기도 했다.그리스 영화평론가 앙겔로 폴로블리스키는 “동양적인 색채로 유럽감성을 끌어내는 이미지가 어색하고 질질 끈 것이 흠이지만 감정을 끌어내는 솜씨는 인정할만 하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가장 오래된 영화제지만 지난 10년간 국제 경쟁보다 국내 영화에 치중해온 탓에 칸에 많이 밀렸다”면서 “경쟁 부문을 2개로 나누는 등 새롭게 개편,칸과 다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베니스를 잠식하다=가장 많은 영화를 내놓은 나라는 역시 미국으로,모두 11개 작품이 진출했다.프랑스 영화는 10개,이탈리아는 8개가 상영됐다. ‘베니스58’에는 ‘타인들’‘웨이킹 라이프’‘불리’,‘현재의 영화’부문에는 ‘하나의 일에 대한 13개 대화’란미국 영화가 비교적 인기를 끌었다.조니 뎁이 출연한 ‘지옥으로부터’,‘트레이닝 데이’,‘A.I’‘사랑의 승리’등 비경쟁부문 할리우드 영화의 홍보전도 시끌벅적했다. 한편 최근 몇년간 베니스를 장식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불참,영화제 집행위를 매우 실망시켰다.경쟁 부문에 진출한 할리우드 영화가 너무 적은데 대한 불만이라는 전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우디 알렌 등 거장의 빈자리와 빈약한 새흐름을 대신해 영화제를 채운 것은 할리우드 스타들이었다. ‘타인들’의 니콜 키드먼을 위시하여 ‘옥전갈의 저주’의헬렌 헌트,샤를리즈 테론 등이 ‘디바 파워’를 과시한 데이어 덴젤 워싱턴,에단 호크도 신작의 홍보장으로 베니스를적절하게 이용했다. 베네치아 윤창수특파원 geo@. ■“베니스영화제” 빈곤속 돋보인 작품들. ‘비포 선라이즈’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웨이킹 라이프’는 경쟁부문의 유일한 애니메이션.실사로 영화를 찍은 다음 컴퓨터로 다시 색을 입히는 기법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내용 탓에 평가가 엇갈린다. ‘키즈’의 래리 클락 감독이 10대 문제를 다룬 ‘불리(Bully)’는 통상적인 섹스,마약,폭력 문제를 또 들고 나왔다는반응.하지만 친구를 살해하는 십대들의 마비된 도덕성은 여전히 충격을 안겨준다.역시 십대들의 섹스를 적나라하게 담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멕시코 영화 ‘당신의 엄마 역시(Y tu mama tambien)’는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화제 공식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필름 데일리’가 매긴 평점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호야오 보텔로 감독의 ‘당신은 누구(Quem es tu)?’다.16세기 포르투갈의 전설을 다뤘다.주인공은 폐결핵에 시달리는 13살 소녀.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할리우드진출작 ‘타인들’,켄로치 감독의 ‘네비게이터’,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이 평점에서 그 뒤를 이었다.
  • 원시 비경 간직한 필리핀 보라카이섬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쪽빛 바다, 하얀 산호가루들이 쌓여 다져진 은빛 해변, 끝없이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방카’(필리핀 전통 목선)와 요트들이 오가며 남국의 환상적 경관을 끊임 없이 만들어내는 곳. 남태평양의 원시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필리핀 보라카이(boracay)섬.훔칠 수만 있다면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떼어다 우리나라 끝자락에다 숨겨두고 몰래 즐기고 싶은 섬이다.바다와 하늘을 온통 태워버릴 듯이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마주하면 탄성이 절로 난다.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 등의해양 레저스포츠도 한껏 즐길 수 있어 휴양지로서의 조건을빠짐 없이 갖추고 있다.낭만을 즐기는 신세대 신혼부부들의‘밀월여행’지로 그만이다. 보라카이는 더이상 우리들에게 생소한 곳은 아니다.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최근 연간 10만명씩 다녀갈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이달부터 본격 결혼시즌이 시작된다.아직 마땅한 신혼여행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 곳이다. [볼거리] 필리핀은 섬의 나라다.지금까지 발견된 것이 7,700여개.아직까지 지도 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섬이 얼마나 되는지아무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조그마한 섬들이 널려 있다.보라카이도 70년대 초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섬들 중 하나였다.루손섬과 민다나오섬 사이에 위치한 파나이섬 북서쪽에 길이 7㎞,폭 2㎞에 9,000여명이 상주하는 작은 섬이다.비행기로 마닐라에서 1시간30분 거리. 보라카이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의 설들이 있지만 현지어로 솜(cotton)과 거품을 뜻하는 낱말의 합성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섬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산호가루와 부서지는 파도가 어우러진 해안이 마치 하얀 솜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다워 붙인 이름이란다. 지명이 말해주듯 이 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화이트 비치’.하얀 산호가루가 만든 은빛 해변의 길이가 4㎞ 달하는‘은사십리(銀沙十里)’다.이 섬의 32개 해변중 가장 큰 해변으로 세계 3대 유명 해변의 하나로 꼽힌다.에메랄드빛 바다에 몸을 내 맡기는 해수욕도 좋지만 ‘은사십리’를 걷는기분도 그만이다. 해변의 산호가루는 밀가루를 부어 놓은 것처럼눈부시고 부드럽다.파도가 쓸고간 자리 위를 맨발로 걸으면 푹신한 밀가루 위를 걷는 기분이다.수정 같이 맑은 물이 발 끝에 부딪히며 부서지면 어느새 태초의 자연과 하나가 된다.해변을 따라 늘어선 야자나무와 야자잎으로 지붕을 이은 오두막형의 방갈로,비키니 차림의 늘씬한 미녀들이 남국의 환상적 이미지를 그려낸다. 특히 달빛과 별빛,파도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밤의하모니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극치를 이룬다.은은한 달빛 아래 쏴 밀려드는 파도,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별빛….해변에맞닿아 줄지어 서있는 리조트의 생음악 카페들이 불을 밝히고 유혹한다.현지인들이 구수하게 부르는 올드 팝송을 들으며 ‘산미구엘’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깊어가는 남국의 밤을 즐기는 맛도 일품이다. 해변 가운데에서도 북서쪽 끝에 위치한 프라이데이스,테라시스 리조트 앞 해변이 가장 넓고 분위기가 좋다.저녁을 프라이데이스 리조트에서 들면 전통민속공연 관람의 ‘부수입’도 챙길 수 있다. 이 섬에서는 해변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지루하지 않다.싫증이 나면 카티클란 재래시장에서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해산물과 과일은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하며 값을 깎는 재미도 쏠쏠하다.전통 공예상품들도구경해 볼 만하다. [해양 레저스포츠의 천국] 보라카이 해안은 해양 레저스포츠의 보고다.특히 섬주변이온통 형형색색의 산호초 군락으로 이뤄져 있어 세계적인 스킨스쿠버다이빙 포인트로 명성이 자자하다.구명재킷을 입고수면위에서 물속 세계를 엿보는 스노클링,쪽을 풀어 놓은 듯한 푸른 바다 위를 시원스럽게 달리는 제트스키에다 모터보트 뒤에 밧줄로 매달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바나나보트.뿐만이 아니다.요트,바다낚시,패러세일링 등 초보자들도즐길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목들이 망라돼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압권은 스쿠버다이빙이다.수영을 못하는초보자들도 한나절을 투자하면 물속에서 갖가지 화사한 열대어와 함께 노닐며 TV에서나 봐오던 무지개빛 산호초 군락의별세계를 만날 수 있다.빵을 하나 들고 들어가면 온갖 열대어들이 떼로 몰려와 순식간에 다 빼앗아가 버린다.가끔 덩치가 큰 녀석을 만나면 놀라기도 하지만 원색의 산호초 속으로 유유히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두려움은커녕 시간가는 줄 모른다.하루 60∼100달러(3,000∼5,000페소)로 값이 좀 비싼 것이 흠. 다이빙이 어려우면 스노클링을 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물이 수정처럼 맑아 수경을 끼면 물위에서도 5∼10m 깊이까지는 훤히 들여다 보인다.구명조끼를 착용하기 때문에 안전은걱정 할 필요가 없다.단 해변과 달리 해파리들이 달려들어따끔하게 쏘기 때문에 가벼운 긴 바지,긴팔 옷을 하나씩 준비해 가면 좋다. 대부분 여행사들은 신혼여행 상품에 스노클링과 바나나보트,바다낚시 등을 패키지 상품에 포함시킨다.점심으로 먹는 새우 등의 바다음식도 일품이다. 이 섬에는 18홀 골프장도 있다.주중에는 2,000페소,주말엔3,000페소.캐디피 등을 포함,3,500∼4,500페소면 충분하다. 보라카이(필리핀) 서은수특파원 sunsoo@. ■‘필리핀 보라카이섬’ 숙박과 문화. 보라카이에는 원주민이 운영하는 민박에서부터 특급 리조트까지 다양한 숙박시설들이 있다. 1급∼특급 수준의 리조트는1박에 2인기준 5,000∼8,500페소(1달러 약 50페소) 정도.민박은 에어컨 유무에 따라 값이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1박에400∼900페소 수준.민박을 하면 해변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어느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연평균 기온은 26∼27도. 건기인 11∼3월이 여행 적기다.시간은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필리핀은 카탈로그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다.칼리보공항에 내리면 우리말로 “샌들 사세요”하며 다가온다.한국여행객들이 많아 상업에 종사하는 원주민들은 우리말을 한두마디씩 할 줄 안다.가는 곳마다 교포가 운영하는 음식점과술집도 접할 수 있다. 보라카이의 주 교통수단은 트라이시클과 방카.트라이시클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들이 사용하던 것처럼 오토바이에바퀴를 하나 더 붙여 개조한 것이다.120㏄급 엔진에 최고 5명까지 태우고 다닌다.섬에 들어서면 해변가에 택시들처럼즐비하게 늘어서 손님을 기다린다.기본요금은 한 사람당 10페소.아주 먼거리는 부르는게 값이다.방카는 폭이 좁은 카누식 배에다 파도에 넘어지지 않게 양 옆에 통나무를 덧대어놓은 것이다. ■필리핀 보라카이섬 가는길. 보라카이로 바로 가는 교통수단은 없다.일단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로 먼저 가 칼리보행이나 카티클란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카티클란행은 15인승 경비행기로 1시간30분 정도걸린다.트라이시클로 5분이면 카티클란 항구에 갈 수 있다. 카티클란 항구에서 보라카이까지는 배로 10분.칼리보행은 비행기가 커 안정감이 있지만(50분 소요) 카티클란 항구까지가려면 버스로 1시간30분 더 가야한다. 비행기 여행이 다소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도 있으나 일단방카에 몸을 실으면 모든 피로가 눈녹듯 사라진다.서울∼마닐라 노선은 필리핀항공(02-774-3581)에서 매일 운항하고 있다.
  • 공무원·언론인등 각계 90여명 계간지 ‘섬’ 창간호 내

    출판계의 장기불황과 인문·사회과학의 퇴조현상에도 불구하고 ‘나올 책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최근 선보인 계간지 창간호 2종은 그래서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섬과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계간지 ‘섬’을 내놓았다.발행소는 1999년 3월 창립된 섬문화연구소(www.sumsarang.com).해양학자,예술인,언론인,공무원 등 다양한 직군의 인사들이 동호인모임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시인 신경림·송수권씨,사진작가 정범태씨,이효성(성균관대)·김현옥(이화여대)·박병춘(서울대)교수,언론인으로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김양배 서울경제 편집부국장,연극배우 차유경씨 등 90여명이 그들. 그동안 이 단체는 섬기행·갯벌탐사·해양캠프 등을 통해결속력을 다져왔으며,섬사랑 시인학교·해변 그림전시회·도서벽지 청소년 장학지원·양서보급 등을 통해 ‘섬사랑’을 실천해 왔다.비매품
  • “결혼 제쳐놓고 공연만 생각”미추홀 회장 전경화씨

    걸걸한 목소리,호탕한 웃음…. 미추홀 예술진흥회 전경화 회장(47)의 첫인상은 영락없이돈 잘버는 여류사업가다.술도 엄청 잘 마시게 생겼다. 하지만 그를 알수록 새롭다.수십년째 새벽기도를 다니는 ‘독실함’이 있는가하면,돈을 잘 벌기보다 ‘있는 척’하며표정 관리하는 수완이 있다. 게다가 “음악이 너무 좋아서,결혼자금을 털어 첫 음악회를 열었다가 아예 공연기획자가 됐다”는 대목에 이르면 여느사업가가 아님을 깨닫고 자세를 고쳐앉게 될 지경이다. 사연은 이렇다.대학졸업후 인천의 한 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일하며 뻔질나게 연주회를 드나들었다.그의 열성은 당시‘객석’편집장이자 음악평론가 이상만씨의 눈에 띄였고,“일본에 괜찮은 교향악단이 있는데 공연을 유치할 사람이 없다.한번 해보라”는 꾐(?)에 겁없이 첫 발을 뗐다.미추홀은고향이자 첫공연을 연 인천의 옛지명이다. 86년 서른두살에 운명적인 전직을 한지 올해로 만 15년.‘배고픈’ 국내 클래식계 풍토에서 생존한 비결을 묻자 “시집 못가서 그래요.공연 생각밖에 안하거든요.이 일은 조금만 신경안쓰면 금방 티가 납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가장 힘든 건 역시 ‘돈’문제다.요즘은 크로스오버가 돈이 되지만 그렇게 하기는 싫다.“저도 한두번 시도해봤지만 클래식과는 깊이가 다르더라구요.공연기획은 음악이 좋아서 해야지 돈 벌려고 생각하면 힘든 일 같아요.” 총 310여 건의 공연을 치러낸 그는 한국인 유망주 발굴에도 열성이다.피아니스트 백혜선,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김,유니스 리 등 수많은 연주자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의 남은 꿈은 두가지.첫째는 섬,산골 등 문화소외지역을더 많이 찾아다니며 클래식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둘째는 미추홀 자체 체임버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이다.9월중 오디션을 거쳐 20∼30대 3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미추홀은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오는 7일 오후 8시와 9일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음악회를 연다. 미추홀이 발굴한 재미 피아니스트 알리사 박과 카잘스 국제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루이스 클라렛이 협연한다.(02)391-2822허윤주기자 rara@
  • 울릉도·독도 국립공원 추진

    울릉도와 독도가 국립공원 또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3일 울릉도·독도에 대해 지난 7월23일부터 8월1일까지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섬의 경관과 식생 등이 보존가치가 높다고 판단,오는 10월에 2차 조사를 거친 뒤 내년쯤생태계 보전지역이나 국·도립공원 같은 자연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태계 보전지역이나 자연공원 모두 주민들의 행위제한은불가피하지만 자연공원이 될 경우 입장료를 받을 수 있고 시설지구나 취락지역은 개발도 가능해 현지 주민이나 경북도등은 자연공원 지정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허수만(許秀萬) 울릉군 부군수는 “내년에 울릉도와 독도를 대상으로 정밀생태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토대로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사유재산권 침해를 우려해 반대하고 있으나 일정 등고선 이상을공원으로 지정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부군수는 또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해 남미의 갈라파고스 군도와 같은 생태관광섬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50대 국가요직 탐구] (24)농림부 식량생산국장

    농림부 식량생산국장은 바람잘 날이 없는 자리다.쌀에 관한 정책전반을 총괄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쌀 생산대책은 물론 소비확대,재고관리 등이 모두 포함된다. 쌀이 모자라면 그만큼 외국에서라도 수입해와야 하고,남아돌게 되면 과잉물량을 해결해 쌀값 하락을 막아야 하는책임도 감당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공급과잉으로 남아도는 쌀의 처리문제가 벌써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가을철 수확기를 앞두고 ‘쌀값 대폭락’을 우려하는 농민들의 불평이 끊이지않는 탓이다.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8월말 단기대책을 내놓고 이번 주말쯤 중장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정부의 고민이다. 쌀시장 전면개방을 결정하게 될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의 쌀협상을 앞두고 국내 쌀농가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해야 하는 ‘묘책’도 앞으로 식량생산국장이 내놔야 한다. 이처럼 많은 과제를 떠안고 있지만 양정(糧政)조직은 과거에 비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이름도 지난 70년대 이래 식량국장→양곡관리국장→양정국장→식량정책심의관→식량생산국장으로 계속 바뀌어 왔다. 국민의 정부 들어 농림부에는 식량정책국이 사라지고 식량생산국만 남았다.조직 개편으로 식량정책국이 농산국과통합돼 식량생산국이 되면서 21명으로 구성된 식량정책과가 쌀정책을 전담하고 있다.과거 국(局)단위에서 하던 일을 1개 과(課)에서 맡아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농림부 양정국장이 지난 60∼70년대까지만 해도 재무부이재국장,내무부 치안국장과 함께 정부 부처 3대 요직으로꼽혔던 것을 생각하면 위상이 현저하게 약화된 것이다. 농림부의 양정조직은 새마을운동과 식량자급 운동이 본격화되던 지난 73년 전성기를 맞았다.양정국이 식량국과 양곡관리국으로 나뉘어 2개국 6개과로 확대 개편되고,식량차관보라는 직제가 신설됐다.이때는 쌀 도·소매가격 결정은물론 기타식량에 대한 수입허가권까지 지녀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80년대 초반부터 쌀수급에 여유가 생기면서양정조직의 세력은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양정국장은 농림부내에서 여전히 요직이다.이 자리를 거쳐간 사람들의 상당수가 차관까지 승진했다. 이병기·이병석·조규일·김한곤·박상우·조일호씨 등이여기에 포함된다. 이병석씨는 지난 80년 가을 냉해로 인해 사상 최악의 ‘흉작’을 겪자 ‘외미(外米)’도입에 나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90년대 들어 양정을 맡은 조일호씨는 양곡관리 전반에 전산화를 추진하고 시골에 산재해 있던 정미소를 통·폐합했다. 첫 식량정책심의관을 지낸 이범섭씨는 농민의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RPC(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한 물벼 수매를 시작했다. 청와대 비서관인 김주수씨는 농가가 수매전에 선급금을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약정수매제를 처음 시행했다. 김영욱씨는 올해 첫 도입된 논농업 직불제의 기본틀을 다졌으며,최도일씨는 벼를 담보로 융자하는 현물담보 융자제를 도입했다. 강운태 장관시절인 지난 96년 쌀재고가 169만섬까지 떨어져 식량위기가 닥쳤을 때는 서규용 당시 농산국장이 주축이 돼 ‘증산’에 박차를 가했다.이때부터 증산위주의 기조가 이어져 지난해까지 5년 연속풍작을 기록했다.현 박해상 국장은 개방화시대에 국내 쌀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양곡정책 전반의 틀을 새로 짜야하는 어려운 임무를 맡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김기덕감독 베니스영화제 기자회견

    “영화 속에서 표현된 주한 미군문제 등과 같이 한국의 역사적 상황을 유럽에 알리는 계기가 됐기를 바랍니다.” 제5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된 ‘수취인불명’의 김기덕 감독은 영화제 개막 이틀째인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도 섬의 카지노팰리스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외신 기자 1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독일을 여행할 때 뮌헨역에서 한 남자가 당신은 ‘북한 사람이냐,남한 사람이냐’라고 물어보길래 ‘남한 사람' 이라고 대답을 하니까 ‘오 아메리카’라고 말하더라”면서 “그때 한국이란 나라가 미국의 ‘지배’를 받고있다는 생각을 했고 많은 유럽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의 베니스 진출은 지난 해 ‘섬’에 이어 두번 째. 하루 전인 29일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가장 먼저 열린 시사회에서도 1,000여명 이상이 객석을 메워 김감독의 신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수취인 불명’은 1970년대말 기지촌을 무대로 주한 미군과 ‘양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창국(양동근)과 남편을 그리워하며 끊임없이 편지를 보내는 창국의 어머니(방은진),다친 눈을 치료하려고 미군 병사에게 몸을 파는 소녀(반민정)등 한국전쟁의 상흔을 안고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제는 ‘타인들’의 니콜 키드먼,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옥전갈의 저주’의 주인공 조니 뎁과 헬렌 헌트 등의 스타들이 참여해 나날이 열기를 더해갈 전망이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41편의 영화는 ‘베니스58’과 ‘현재의 영화’ 부문으로 나뉘어 각각 ‘황금사자상’과 ‘올해의사자상’을 놓고 겨루게 된다. 베네치아 윤창수특파원 geo@
  • 아프간 난민 인도양 표류

    아프가니스탄 난민 400여명이 인도양 해상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이 문제를 둘러싸고 관련 당사자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외교 분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사건은 난민 438명을 태운 배가 지난 26일 인도네시아를 떠나 호주로 향하다 도중에 침몰하면서 시작됐다.마침 근처를지나던 노르웨이 화물선이 이들을 구조했고 호주 입항을 시도했다. 그러나 최근 급증하는 망명신청에 부담을 느낀 호주 정부가 29일 군대까지 동원,이들의 입항을 거부했다.호주 당국은“이들이 불법 난민이므로 노르웨이와 인도네시아간에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는 “난민을 구조한 것은 호주 연안경비대의 요청에 의한 것인만큼 노르웨이 측에는 아무런 책임도없다”고 반박,호주 정부의 조치에 대해 국제기구에 문제를제기하고 나섰다.난민선박의 출항지인 인도네시아도 “난민들이 호주로 향하고 있는 만큼 호주측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난민들은 호주령 크리스마스 섬 앞바다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호주 정부가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용유도 ‘청정조개’ 씨 마른다

    인천국제공항이 자리잡은 영종도 인근 옛 용유도의 ‘청정조개’가 씨까지도 마를 위기에 처했다.공항 개항과 더불어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로 부각되면서 몰려든 행락객들이 바지락,피조개,키조개,굴,소라 등을 씨조개조차 남기지 않고‘호기심 반,돈욕심 반’으로 무차별 채취하기 때문이다. ◆관광 여건과 실태=이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 대도시에서자동차로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해안 관광지인데다 바닷물도 깨끗하기로 소문나 행락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2차선 도로는 해변의 울창한 소나무숲을 관통하고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그만이다.을왕리 해수욕장 뒤편의 선녀바위해변에서는 갯바위 틈 사이로 게,굴,소라를 잡을 수 있어자녀들에게 훌륭한 갯벌체험 교육장이 된다. 이같은 천혜의 조건에다 지난 3월 신공항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외지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평일에는 1,000여명,휴일에는 해수욕장 인파를 빼고도 평균 2,000여명의 행락객들이 찾는다.휴가철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18∼19일에는 하루평균 3,500여명이 찾았다. 행락객이 늘어나면서 이곳 천막촌에는 조개구이 포장마차가 100여개나 들어섰다. ◆해양 생태계 위협=‘반농반어(半農半漁)’로 바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주민들에게는 넘쳐나는 관광객들이 달갑지만은 않다. 공항 건설을 위해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신불도와 삼목도가 매립된 뒤 용유도는 영종도와 맞붙은 하나의 섬으로바뀌었다.1만여명에 이르던 원주민중 대부분은 공항부지 개발과 함께 인천 등지로 삶의 터전을 옮겼기 때문에 염전,어로활동 등 바다에 생계를 의존하는 주민은 300여명 뿐이다. 서울 노량진시장이나 인천 등지의 어시장에 수산물을 내다 팔아 생활하는 이들은 조개의 제철인 10∼11월을 앞두고큰 걱정거리를 만났다.하루 수십㎏이나 되던 조개 생산량이 최근 5분의1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용유출장소 건너편 개펄에서 만난 이모씨(48·여)는 “조개가 많이 잡힌다는 소문을 듣고 서울에서 왔는데 오전 내내 땀흘려 한 움큼밖에 못잡았다”면서 “아직조갯살이 제대로 붙지 않아 먹지도 못할텐데 왜 새끼 조개들까지 마구잡이로 잡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덕교동 어촌계 나모씨(63)는 “예전에는 개펄에 손만 넣었다 하면 야물게 살이 오른 조개가 수도 없이 잡혔는데 이제는 바닷물과 맞닿는 구역까지 나가야 조개 구경을 할 수 있다”면서 “이러다간 몇년 안에 조개씨가 말라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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