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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소외된 사람들 목소리 담다

    미술, 소외된 사람들 목소리 담다

    에게해의 터키블루빛 바다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그리스의 한 섬. 겉으론 평화로워보이지만 이곳은 늘 비극이 엄습한다. 언제 엔진이 멈출지 모를 허름한 고무보트에 운명을 맡긴 시리아 난민들의 행로이기 때문이다. 이미 뒤집힌 보트에 빽빽이 서 사투를 벌이는 이들은 한 줌의 희망이라도 거머쥘 수 있을까. 홍순명 작가가 회화 ‘바다 풍경-시리아 난민’에 묘사한 풍경이다. 그런데 작가는 난민들의 사투를 흰 물감으로 덮어버렸다. 역사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의 고통, 그 불편한 진실에 눈감는 사회와 개인들을 뜨끔하게 하는 장치인 셈이다. 난민, 여성 등 우리 시대의 소외된 이들에게 목소리를 찾아주려는 예술의 노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8월 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층에서 열리는 기획전 ‘보이스리스: 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에서다. 전시장에는 주류의 질서에서 한참 밀려난 이들의 현실을 다뤄 온 국내외 작가 7명의 영상, 설치, 회화 작품 30여점이 나왔다. 전시를 기획한 송가현 큐레이터는 “제주도의 예멘 난민, 유럽의 시리아 난민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난민 문제가 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난민뿐 아니라 여러 각도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의 삶을 생각해 볼 기회를 갖기 위해 관련 작업에 몰두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며 “각각의 작품 모두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맥락이 켜켜이 쌓아 올린 하나의 이야기임을 주목해 달라”고 했다.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 ‘카셀 도큐멘타 14’에서 거대한 파이프를 쌓은 작품으로 주목받은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 작가 히와 케이의 영상 작업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독립 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중동 각국에 퍼져 부유해야 하는 쿠르드족의 고통을 현실과 허구를 오가는 서사로 엮어 관람객들이 국경 너머 타인의 아픔에 교감하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2017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인 송상희 작가의 영상 설치 작품 ‘한여름 밤의 꿈’은 일견 아름답지만 불편한 역사의 궤적이 관통하는 이야기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한 기차역 외벽에 ‘한여름 밤의 꿈’ 발레 영상이 투사된다. 탄자니아는 과거 포르투갈, 독일, 영국의 식민지였다. 그런데 발레는 영국 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독일 작곡가 멘델스존의 음악을 재료로 구성됐다. 기차역 역시 독일 식민지 때 세워진 것이다. 아픈 역사의 지층에 투사된 사랑 이야기가 기묘한 모순을 이룬다. 관람료 무료. 월요일 휴관. (02)2124-8928.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월드피플+] 30년 간 무인도서 알몸 생활…진짜 자연인의 사연

    [월드피플+] 30년 간 무인도서 알몸 생활…진짜 자연인의 사연

    21세기판 '로빈슨 크루소' 혹은 '나체 은둔자'로 유명한 할아버지가 자신의 터전에서 쫓겨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작은 무인도인 소토바나리섬(外離島)에서 30년 가까이 홀로 생활한 일본인 할아버지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12년 국내 언론에도 보도돼 큰 화제가 된 할아버지의 이름은 마사푸미 나가사키. 올해로 82세가 된 나가사키 할아버지가 현지 어부도 찾지 않는 무인도에 정착한 것은 지난 1989년이다. 섬으로 오기 전까지 도시에서의 그의 직업은 다양했다. 한때는 사진작가로, 또 한때는 술집 웨이터로도 일하며 일본 전역을 돌아다닌 그는 40세 되던 해 결혼하며 정착하는듯 했으나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결국 처자식을 두고 50대에 가출한 그는 아무도 살지 않는 이곳 소토바나리섬에서 홀로 살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처음 섬에 갔을 때는 강한 바람과 태양 때문에 오래살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자연 속에 홀로 생활하며 불편함이 곧 행복으로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물도, 먹을 것도 딱히 없는 무인도에 정착한 그는 30년을 살면서 완전한 '자연인'이 됐다. 입고있던 모든 것을 훌훌 벗어던졌고 바닷물로 양치를 하고 나뭇잎을 휴지로 썼다. 다만 정기적으로 뭍으로 나가 식료품을 조달할 때만 옷을 입고 문명인이 된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지만 인생의 행복을 찾았던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4월 경이다. 할아버지의 건강이 좋지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누군가 현지 경찰에 신고한 것. 이에 관계 당국은 할아버지가 섬에서 홀로 객사할 것을 우려해 병원이 있는 뭍으로 강제로 이동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사실은 무인도 투어회사를 운영하는 알바로 케레조를 통해 언론에 알려졌다. 케레조는 "할아버지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지만 저항할 힘 조차 남아있지 않다"면서 "여생을 이곳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거 인터뷰에서도 할아버지는 이곳 무인도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할아버지는 "이곳은 나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라면서 "여기에서 한번도 슬픔을 느낀 적이 없으며 이곳은 나의 안식처이자 무덤"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남중국해엔 한 해 3800조원이 흐른다… 그래서 사활 건 美·中

    [글로벌 인사이트] 남중국해엔 한 해 3800조원이 흐른다… 그래서 사활 건 美·中

    군사 전문가 상당수가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남중국해’를 꼽고 있다. 이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력시위로 이어지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해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던 지난 5월, 중국은 소리소문 없이 남중국해 3개 인공섬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 요새를 구축하고 나섰다.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미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전격 교체했을 뿐 아니라 B52 전략폭격기의 전술 비행과 ‘항행의 자유 작전’ 그리고 중국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대만’과 군사훈련에 나서는 등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중국에 대한 반격 작전을 펼쳤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 갈등이나 충돌 위기를 마다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대응하는 ‘남중국해’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이달 16일 남중국해 해역으로 미사일 세 발이 발사됐다. 각각 다른 방향과 고도에서 날아오는 무인기를 향해 중국군이 발사한 것이다. 무인기는 공중에서 산산조각 났다. 실전과 같은 이번 중국군의 훈련은 최근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의 남중국해 비행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 표시로 풀이된다. 중국이 지난 5월 24일 시사 군도 내 중국의 최대 군사기지인 우디섬에 HQ9 지대공미사일과 발사 차량, 레이더 등을 새로 배치했다. 앞서 5월 2일 군사기지로 조성한 인공섬인 수비 암초(주비자오),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 파이어리크로스 암초(융수자오)에 잉지12(YJ12) 대함미사일과 훙치9(HQ9) 지대공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중국이 군사기지화한 시사 군도와 난사 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의 암초 4곳에 2.6~3㎞ 길이의 활주로와 항공기 격납고 등도 구축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주요 거점 암초의 군사기지화를 완료하기 위한 인력과 무기 배치 등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은 서방의 우방인 영국과 프랑스와 연합하며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실효적 지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대응에 대한 역대응, 도발에 대한 반격이다. 지난 4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H 2대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20마일(약 32㎞)가량 떨어진 지점을 전술 비행하면서 남중국해를 관통했다. 또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고, 지금은 중국이 점유한 스카버러섬(황옌다오) 근처도 자유롭게 비행했다. 미군이 중국에 보란 듯 이례적으로 남중국해 깊숙이 발을 들이밀었다. 이는 지난 2일 싱가포르의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는 이웃 국가를 겁주고 협박하려는 의도”라면서 “미국은 계속 이 지역에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한 후 이뤄졌다. ●미·중 남중국해 갈등은 2010년 본격화 남중국해 분쟁은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공화국 등이 남중국해에 인접해 있는 해양 지형물에 대한 영유권과 해양 관할권을 주장하는 국가 간 해양영토분쟁이다. 이들 국가 간의 분쟁은 1945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하면서 남중국해에 힘의 공백이 생긴 게 발단이 됐다. 이에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이 영유권 확보에 나서면서, 한때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1974년과 1988년 중국은 베트남을 무력으로 몰아내고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를 차지했다. 여기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그해 7월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남중국해는 미국의 이해와 직결된 사안”이라면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발언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의 신호탄이 됐다. 미국은 유사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를 쉽게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사적으로 큰 위협으로 보지는 않지만, 이제는 직접적인 통제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월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한 이후 군사기지화 속도가 점점 빨라져, 그대로 놔두면 멕시코 크기의 남중국해 해역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남중국해는 대부분 암초와 산호초 등으로 이뤄진 작은 섬들로, 그 자체로서는 가치가 크지 않다. 분쟁 지역 중 점유 해역이 73만㎢로 가장 넓은 스프래틀리 군도의 도서 총면적조차 2.1㎢(축구장 크기의 약 3배)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해역인 남중국해가 갖는 경제·안보·군사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남중국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약 2500종), 조사 기관이나 시기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대략 110억 배럴의 원유와 190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서 대만 해협까지 포함돼 전 세계 해양 물류의 약 25%와 원유 수송량의 70% 이상 등 한 해 3조 40000억 달러(약 3782억조원)의 상품이 남중국해를 지나고 있으며 한국으로 향하는 원유 대부분도 남중국해를 거쳐 수송되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해양 자원과 해양 교통의 핵심 거점이라는 이유로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독식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실정이다.●위위구조 전법으로 중국 압박 중국의 남중국해 실효 지배력이 높아지자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에 일본과 호주뿐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연합(EU)을 끌어들이고 있다. EU도 교역 물품의 50%가 남중국해를 지나간다는 이유로 미국과 함께 ‘항행의 자유’ 작전에 힘을 보태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 미국은 남중국해 군사화에 나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대만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과 대만 고위 공무원들의 상호 방문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또 미국 정부는 조만간 항공모함을 보내 대만 해협을 항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항모가 가장 최근 대만 해협을 항해한 건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7년이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남중국해와 대만지역 군사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미국과 분쟁을 벌이길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도발에는 반드시 반격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사상이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대만 해협이 국제 항로지만, 미군 군함이 이곳을 통과하는 것은 특별한 정치적 함의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미국이 대만과 군사적 협력에 나서는 것은 남중국해 견제를 위한 ‘위위구조’(圍魏救趙)의 전략으로 보인다. 위위구조는 전국시대 제나라가 위나라의 침공을 받은 조나라로부터 구원 요청을 받자, 구원병을 조나라에 직접 보내지 않고 위나라 수도를 포위하는 방식으로 조나라를 구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이 더 급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를 건드려 중국의 남중국해 확장 전략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 지난 20일 미국은 대만군과 합동군사훈련을 공식화하는 반면 중국의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 참가는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상원이 지난 18일 통과시킨 ‘2019년 국방수권법안’(NDAA)에는 미군이 대만의 정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 등에 참가하고, 대만도 미국 군사훈련에 참가토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미군과 대만군 간 합동군사훈련을 공식화한 조치로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는 대만의 무기 판매뿐 아니라 공동 군사훈련 등 다양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면서 “해군이 강한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를 묵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다의 무법자’로 등장한 중국 어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다의 무법자’로 등장한 중국 어선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는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다. 악천후를 만난 베트남 어선 20척은 서둘러 조업을 포기하고 암초로 대피했다. 베트남 어선에는 어부 100여 명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느닷없이 나타난 대형 중국 어선들의 위협에 혼비백산한 베트남 어선들은 곧바로 물러났다. 베트남 어선들은 베트남 재난대응수색구조위원회에 급히 도움을 요청했고 베트남 당국은 중국 측에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구조 지원을 당부했으나 끝내 허사였다. 지난 5월에도 많은 중국 어선들이 해양경비대를 대동하고 베트남 중남부 리 선 섬으로부터 불과 40 해리(약 74㎞)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했으며 수십 척의 중국 선단이 베트남 어선들을 쫓아낸 경우도 수차례 있었다. 중국 어선들이 ‘바다의 무법자’로 등장했다. 중국 어선들은 우리 서해를 비롯해 가까이로는 동중국해·남중국해, 멀리는 인도양과 아프리카, 남미 해역까지 진출해 세계 어장을 독식하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 어선들을 공격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어민은 2000만명이 넘고 동력 어선만 해도 70만척에 이르는 엄청난 숫적 우세를 바탕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무람없이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전 세계 어장에서 오징어를 남획하는 바람에 자원 고갈, 가격 급등, 수익성 악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오징어 어선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자국 연안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인근 공해로 나아가 공격적인 조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멀리 아르헨티나 인근 공해까지 가서 긴 줄에 낚시를 여러 개 달아 낚는 전통적인 오징어 조업과 달리 그물로 한꺼번에 대량으로 잡는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속초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는 박정귀씨는 “중국 어선들이 첨단장비로 바다 바닥을 긁어내듯 오징어 싹쓸이를 하면서 낡은 등에 의존해 오징어잡이를 하는 한국 어선들은 중국의 15%밖에 잡지 못하고 있다”며 “수입이 60%나 급감해 배 연료비용도 안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일대에서는 이들은 ‘해상 민병’으로 불리며 군사훈련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어선 위에 살수장치를 장착하고 다른 나라 어선이나 선박이 분쟁해역 내에 들어오면 쫓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1970년대 중반부터 영유권 분쟁지역뿐 아니라 우리 서해상에서도 해상민병을 활용 중이다. 더군다나 해양강국 건설을 모토로 하는 중국 정부는 어업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불법 조업 단속에는 미온적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중국 깃발을 단 선박은 1985년 13척에서 2013년 462척으로 3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8년 동안에 걸쳐 잠비아, 기니, 모리타니아, 세네갈, 시에라리온 인근 해안에서 적발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114건으로 집계됐다. 이 어선들은 이 부근 바다를 현지 어업 허가권 없이 수시로 들락거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구촌은 오징어를 연평균 270만t 가량 소비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오징어 어선의 50~70%를 보유하고 오징어 어획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징어는 1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특성상 군집의 크기와 위치 추적이 쉽지 않아 관련 정보 확보가 중요하다. 중국 정부는 인공위성과 정부 소유 탐사선을 통해 오징어 군집의 성장과 이동에 대한 정보를 대량 수집해 자국 오징어 어선에 알려준다. 중국 어선들의 오징어잡이 추적 정확도가 90%에 이르는 것도 이 덕분이다. 중국이 막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모니터링 능력에서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거액의 예산을 들여 어선 대형화를 지원하고 연료 보조금을 대주는 등 중국 정부는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어선과는 달리 ‘각자도생’(各自圖生)해야 하는 다른 나라 어선들이 이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해양대국으로 부상하려는 중국 정부는 전 세계 바다에서 다른 나라의 해군력에 맞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길 원한다”며 “오징어 조업은 이를 위한 하나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중국이 오징어 등 어족 자원은 물론 원유, 광물 등 다른 천연자원을 탐사하고 채굴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전략을 펼 수 있다는 얘기다.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 오징어 어선이 몰려드는 바람에 지난해 한국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보다 48% 감소했으며 그 여파로 오징어 가격은 40% 이상 폭등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더 큰 피해를 입어 어획량이 무려 73% 곤두박질쳤다. 대만도 중국 오징어 어선의 조업으로 인해 어획량 급감과 가격 급등의 고통을 겪고 있지만, 중국 오징어잡이 정보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항의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중국에서 오징어를 수입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가격 급등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품질이 좋은 오징어는 중국 내에서 소비되는 바람에 이들 나라의 수입 오징어 질이 자꾸만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중국이 근시안적인 싹쓸이 조업 행태를 그만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 가능한 어업’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중국해양대 톈융쥔 교수는 “원양 어업의 역사가 중국보다 훨씬 긴 서구 국가들은 어업은 물론 어족 자원의 보존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이 진정한 해양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본받아 지속 가능한 어업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는 중국 대형 어선들이 베트남 어선을 잇따라 공격하는 바람에 베트남 정부와 어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 어업협회는 지난 4월 파라셀 군도의 링컨 섬 근처에서 중국 대형 어선 2척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베트남 어선에서 어부 6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중국 어선들이 베트남 어선을 쫓아와 들이받았고 이후 무장 괴한들이 베트남 어선에 올라 어구와 어획물을 강탈하기도 했다. 중국 어선들이 레이저 공격을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 과학기술 잡지 파퓰러 메카닉에 따르면 중국이 어선을 훈련시키고 선원들에게 보급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어선들은 중국 군 당국의 눈과 귀 역할을 담당하면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을 드나들고 있다”며 “해상민병 역할을 하는 이들 어선이 레이저를 이용해 저공 비행하는 미국 정찰기 등을 공격하고 있다”고 파퓰러 메카닉이 전했다. 때문에 피해 당사국들은 어선 나포, 벌금 부과, 선원 재판 회부 등으로 갖가지 방법으로 대응하고 일부 국가는 총격과 전투기 출동 같은 무력 대응도 불사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2016년 나투나 제도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하자 구축함을 파견해 승무원 8명을 억류했다. 이 과정에서 조업 중단 명령을 거부하는 중국 어선에 발포까지 했다. 인도네시아는 불법 조업을 단속하기 위해 나투나 제도에 F-16 전투기 5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도 같은 해 바부얀 해협에서 필리핀 국기를 달고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했다. 필리핀은 어획물을 압수하고 선원 25명을 억류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460km 떨어진 푸에르토 마드린 연안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에 발포해 침몰시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중국 어선 3척을 불법 조업과 배타적경제수역(EEZ) 무단 침입 혐의로 억류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노르웨이 살인마 브레이비크의 ‘인권 타령’…재판 결과는?

    노르웨이 살인마 브레이비크의 ‘인권 타령’…재판 결과는?

    77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한 살인마의 황당한 '인권 타령'이 결국 기각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유럽인권재판소가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8) 측이 낸 인권 침해 관련 소송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세기의 살인마'로도 불리는 노르웨이의 극우주의자 브레이비크는 지난 2011년 7월 22일 오슬로의 정부청사 인근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퇴위아 섬에서 여름 캠프 중이던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69명을 살해했다. 이같은 혐의로 브레이비크는 노르웨이의 법정 최고형인 21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앗아간 사람이 오히려 자신의 인권을 주장하는 역설적인 이 소송은 지난 2015년 7월 브레이비크 측이 오슬로 지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그 내용은 황당하다. 수감 중인 자신이 교도관과 의료진하고만 이야기할 정도로 극심하게 고립돼 있으며 면회 제한과 편지 검열을 당하고 있어 유럽인권헌장에 보장된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 이에대해 노르웨이 법무 당국은 황당하다며 반발했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현재 브레이비크는 방 3개가 딸린 '아늑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먹고 싶은 음식을 요리할 수 있으며 세탁실도 원할 때 사용 가능하다. 심지어 TV시청과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인터넷은 되지 않으나 컴퓨터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오슬로 지방법원은 지난 2016년 4월 원고인 브레이비크 측의 주장을 인정,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비인간적이고 모멸적 대우를 금지하는 것은 민주 사회의 기본 가치”라면서 “이런 가치는 테러범이나 살인자에게도 적용된다”고 판결했다. 이같은 판결에 불복한 노르웨이 당국은 즉각 항소에 나섰으며 지난해 3월 노르웨이 최고법원은 수감 중인 브레이비크가 인권을 침해받거나 모멸적인 대우를 받지 않았다고 판결하며 원심의 결정을 뒤집었다. 이번 기각 결정은 노르웨이 법원에서 패소한 브레이비크 측이 유럽인권재판소에서 소장을 접수하면서 이루어졌다. 한편 브레이비크의 인권 타령은 수감 이후부터 줄기차게 계속됐다. 대표적으로 브레이비크는 법무 당국에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3으로 바꿔달라”,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소파로 바꿔달라”, “성능 좋은 에어콘으로 교체해달라” 등의 요구를 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청년이 몰려온다… 함박웃음 터진 영양

    청년이 몰려온다… 함박웃음 터진 영양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섬 지역인 경북 울릉군을 빼고 인구 최소인 경북 영양군에 100명에 가까운 석·박사급 전문가들이 대거 둥지를 튼다. 21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 부지 258만 3700㎡에 총사업비 841억원을 들인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올해 말 개관한다. 멸종 위기에 놓인 한반도의 야생생물을 보전·복원할 목적으로 설립된 핵심 연구시설이다. 전체 근무자 105명 모두가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 소지자들이다. 석·박사가 70여명이다. 대부분 20~50대로 알려졌다. 이처럼 많은 젊은 고급 인력들이 영양에 유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 전체가 벌써 한껏 들뜬 모습이다. 무엇보다 군의 최대 현안인 인구 늘리기에 큰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영양군은 지난해부터 인구 늘리기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25년까지 2만명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45년 전인 1973년만 해도 7만여명이던 군 인구는 지난해 말 1만 7479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963명으로 전체의 34.1%를 차지한다. 이번 센터 운영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와 사회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도 적잖은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주민 김모(53)씨는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는 도시에 젊고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된 대규모 시설을 유치해 큰 축복으로 받아들여진다”며 반겼다. 전종근 영양군 부군수는 “종복원센터 구성원과 가족들을 전입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섬총사2’ 강호동-이연희, 요리 특훈...소리도 입성 준비하는 ‘섬대장’+‘섬블리’

    ‘섬총사2’ 강호동-이연희, 요리 특훈...소리도 입성 준비하는 ‘섬대장’+‘섬블리’

    ‘섬총사2’ 강호동과 이연희가 첫 번째 섬 소리도 입성을 위해 요리 특훈을 받았다. 오는 25일 첫 방송하는 올리브 새 예능 ‘섬총사2’ 강호동, 이연희가 셰프를 찾아 재료 손질법 등을 배웠다. 이날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강호동은 정호영 셰프로부터 재료 손질법을 배우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호동은 문어를 사정없이 때리는 셰프를 보며 “이거 몰래카메라 아닌가”라며 당황했고, 이에 정호영 셰프는 웃음으로 넘기며 궁금증을 키웠다. 또 강호동은 살아있는 붕장어를 직접 손으로 잡는가 하면 펄펄 끓는 기름에 튀기는 법을 익혀 섬 살이에 완벽히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특훈 말미 크림 짬뽕을 완성한 강호동은 정호영 셰프로부터 극찬을 듣기도 했다고. 과연 강호동이 셰프에게 직접 전수받은 비법과 섬 현지 식재료로 어떤 음식을 선보일지 방송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섬블리’ 이연희 또한 박준우 셰프에게 음식 수업을 받았다. 강호동에 버금가는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요리 배우기에 나섰다는 후문. 다채로운 매력을 예고하며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있는 가운데 이연희와 강호동의 음식 번외 대결 또한 섬스테이 중 또 다른 볼거리를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올리브 ‘섬총사2’는 오는 25일 오후 11시 올리브와 tvN에서 동시 첫 방송된다. 사진=올리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분단前 한반도 물류 중심’ 남북 평화시대 옛 명성 회복 꿈꾼다

    ‘분단前 한반도 물류 중심’ 남북 평화시대 옛 명성 회복 꿈꾼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등 남북 간에 평화 분위기가 감돌면서 낙후한 접경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분단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서 가장 번성했던 지역 중 한 곳이었기 때문일 것이다.19일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그중 파주시 20개 읍·면·동 가운데 한 곳인 ‘적성면’은 104년 전인 1914년까지만 해도 5개 면을 거느린 ‘적성군’이었다. 분단 전까지 장파리(현 파평면)·장좌리·두지리 일대는 번화했다. 마포에서 출발한 배가 한강을 거쳐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와 새우젓을 내려놓고 배추, 무 또는 새우젓 독(항아리)을 싣고 내려가는 물류 이동의 거점이었다. 하류 5㎞ 거리 북쪽에 있는 고랑포와 더불어 부자들이 많기로 소문난 고장이었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옛 ‘적성지도’를 보면 신지포(神智浦)는 적성 읍치 북동쪽에 있었던 나루터다. 많은 건물이 그려진 가운데 부분이 지금의 적성면 구읍리 일대인 적성현 읍치다. 객사와 향청 오른쪽에 향교가 보인다. 적성향교 옆에 중성(重城)이 그려져 있다. 이 산이 중성산이고 지금은 칠중성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적성과 임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군사 요충지다. 적성 장좌리와 마주하고 있는 고랑포는 개성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 3월 임진강 해빙과 함께 연천 장단 지역 4만섬에 달하는 대두(콩)가 일시에 몰려들어 그야말로 마포에 버금가는 장관을 연출했다고 전해진다. 수백 척의 배들이 정박했고 수많은 부두 일꾼 및 장사치들로 북적였다.지금의 경순왕릉 앞 초소 주위로 개성 가는 길을 따라 500호에 달하는 상점과 가정집이 줄지어 서 있었다. 번창했던 일제 강점기 때는 화신백화점 분점이 있었고 금융기관과 우체국, 곡물검사소, 우시장, 약방, 여관, 시계포에 변전소까지 갖춘 상업도시였다. 인구도 지금의 적성면(8000여명)보다 6배 이상 많은 5만여명에 달했다. 이렇게 적성과 적성과 인접한 고랑포, 장파리 일대는 한반도 내륙 물류 이동의 중심지였다. 임진강을 거슬러 생선과 새우젓, 소금이 올라왔고 곡물과 그릇, 목재가 내려갔다. 여기에 부려진 물건들은 주변으로 팔려 나가기도 했지만 다시 작은 배에 실려 상류의 강원도 안협, 황해도 토산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이 같은 호황은 분단되면서 모두 종말을 맞이했다. 임진강에 배를 띄울 수도 없고, 넘나들 수 없게 되면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밤이 없던 인구 5만의 고랑포는 민간인출입 통제선 안쪽에 위치하면서 인적이 완전히 끊겼다. 2004년부터 두지포~고랑포 간을 오가는 관광객용 황포 돛배만 쓸쓸히 운항하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장파리, 적성, 대광리 등 접경 지역 학교에는 학생들로 넘쳐났으나 농사만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된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 지금은 폐교 위기를 맞고 있다. 2015년 10월 현재 적성면 인구는 3509가구에 8000여명에 불과하다. 수많은 배들이 머물고 드나들던 포구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기 위해 작은 산업단지들을 유치했지만 한번 떠난 민심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새우젓 배들이 서울로 실어 나르던 무, 배추는 군부대 장병 덕분에 겨우 명맥을 유지한다. 그나마 장병 감축을 진행한다고 하니,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업은 못 된다는 게 농민들의 푸념이다. 남북 해빙시대를 맞아 접경 지역 주민들은 획기적 변화를 바라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주호처럼 다치거나 약물 걸리거나 감독과 다투고 월드컵과 작별

    박주호처럼 다치거나 약물 걸리거나 감독과 다투고 월드컵과 작별

    결국 박주호(울산)가 더 이상 러시아월드컵 무대를 뛰지 못하게 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전날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 전반 부상으로 쓰러져 김민우(상주)와 교체됐던 박주호가 결국 조별리그 남은 두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박주호가 오늘 오전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오른쪽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에 미세 손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3주 정도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돼 조별리그 두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햄스트링 파열까지 의심되는 상황이었으나 대표팀 관계자는 “파열이 심하거나 찢어진 정도는 아니다. 심하면 두 달 정도 회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뒤 처음 열린 이날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고 숙소에 머무르며 회복에 집중했다. 훈련이나 경기에는 함께 할 수 없지만 대표팀 일정에는 동행하게 된다. 나머지 선수 22명은 모두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한편 크로아티아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30 AC밀란)는 나이지리아와의 D조 1차전을 2-0으로 이겼을 때 교체 투입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대표팀 전열에서 제외됐다. 그는 등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다며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의 교체 사인을 무시했는데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패한 뒤에도 등 부상 때문이었다고 변명했다. 달리치 감독은 “우리 선수라면 몸 상태를 제대로 만들어 경기에 뛸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칼리니치의 사례를 계기로 역대 월드컵에서 조기 퇴장한 선수 다섯을 추렸다. 먼저 윌리 존스턴(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브롬에서 뛰었던 그는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도중 약물 검사에 걸려 스코틀랜드축구협회로부터 집에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불시 약물 테스트 결과 페루에 1-3으로 졌던 1차전을 앞두고 감기약을 먹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막판 아치 겜밀의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까지 했으나 발각돼 결국 귀가 조치됐다. 아일랜드공화국 대표이자 맨유 미드필더였던 로이 킨도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사이판 섬에서 훈련하다 모든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믹 매카티 축구협회장과 불꽃 언쟁을 벌여 쫓겨났다. 동료들이 카메룬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그는 체셔주 집에서 애완견과 노느라 바빴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빠지면 섭하다. 1994년 미국 대회 조별리그 불가리아와의 3차전 직전 약물검사에 걸려 쫓겨났다. 1986년 아르헨티나 우승을 이끌고 4년 뒤 결승에 진출해 옛서독에 졌던 마라도나는 그리스를 4-0으로 물리친 뒤 성공적이며 논란도 많았던 A매치 경력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프랑스의 저격수 니콜라스 아넬카도 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도중 레이몽 도메넥 감독과 사이가 틀어져 퇴출됐다. 당시 첼시 소속이었는데 멕시코와의 경기를 0-2로 뒤진 뒤 하프타임에 감독을 향해 험한 말을 늘어놓았는데 사과를 못하겠다고 버텼다. 프랑스축구협회로부터 18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지만 그 전에 은퇴해버렸다. 슬로베니아의 플레이메이커 즐라트코 자호비치(슬로베니아)도 2002년 대회에서 일찍 쫓겨났다. 당시 벤피카 소속이었는데 스페인에 1-3으로 졌을 때 교체된 뒤 스레코 카타네치 감독에게 화풀이를 했다. 슬로베니아축구협회는 그를 응징하기로 했다. 루디 자브리 회장은 자호비치는 팀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공박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통영, 국내 최장 해상 보도교 개통

    통영, 국내 최장 해상 보도교 개통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섬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도와 인근 우도를 잇는 보도교가 19일 개통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국내 연도교 가운데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다리로는 가장 길다.통영시는 19일 오전 11시 연화마을에서 보도교 준공식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연화도와 우도 사이에 있는 무인도 반하도 등 3개 섬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총길이 309m로 사업비 98억원(국비 80%, 도·시비 각 10%)이 들었다. 연화도와 반하도 사이는 230m 길이 현수교이고 반하도에서 우도 사이는 79m 길이 트러스교다. 반하도에는 양쪽 두 다리로 이어지는 길이 201m 접속도로가 건설됐다. 우도는 30여명이 사는 작은 섬으로 섬 형태가 누워 있는 소의 모습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면적 0.442㎢, 해안선 길이는 4㎞쯤으로 차가 다니지 않는 섬이다. 걸어서 1시간쯤이면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섬 전체가 절경으로 특히 네모 반듯한 구멍이 뚫려 있는 혈도(穴島)라는 바위섬이 유명하다. 통영시는 보도교 준공에 맞춰 우도를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자연휴양센터와 탐방로, 전망대 등의 기반시설도 정비했다. 시 관계자는 “연화도와 우도를 잇는 보도교 개통으로 용머리 바위를 비롯해 기암절벽이 절경인 연화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걸어서 편하게 우도를 관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국내 최장 해상 보도교 통영시 연화도~우도 보도교 준공

    국내 최장 해상 보도교 통영시 연화도~우도 보도교 준공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섬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도와 인근 우도를 잇는 보도교가 완공돼 19일 준공식과 함께 개통된다. 연화도~우도 보도교는 섬과 섬을 연결하는 국내 연도교 가운데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보도교로는 가장 길다.통영시는 18일 연화도~우도 해상 보도교가 완공돼 19일 오전 11시 연화마을에서 준공식을 갖고 개통된다고 밝혔다. 연화도와 우도 사이에 있는 무인도인 반하도 등 3개 섬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총 길이 309m로 사업비 98억원(국비 80%, 도·시비 각 10%)이 들었다. 다리 구조는 연화도~반하도 사이는 230m 길이 현수교이고 반하도에서 우도사이는 79m 길이 트러스교다. 반하도에는 양쪽 두 다리로 이어지는 길이 201m 접속도로가 건설됐다. 연화도~우도 보도교는 2012년 행정자치부 시책사업으로 선정돼 2015년 11월 공사가 시작됐다. 우도는 3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으로 섬 형태가 누워 있는 소의 모습을 닮아 우도(牛島)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면적 0.442㎢, 해안선길이는 4㎞쯤으로 차가 다니지 않는 섬이다. 걸어서 1시간쯤이면 섬을 둘러 볼 수 있다. 섬 전체가 절경으로 특히 네모가 반듯한 구멍이 뚫려 있는 혈도(穴島)라는 바위섬이 유명하다. 통영시는 보도교 준공에 맞춰 우도를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자연휴양센터와 탐방로, 전망대 등의 기반시설도 말끔하게 정비했다. 시 관계자는 “연화도와 우도를 잇는 보도교 개통으로 용머리 바위를 비롯해 기암절벽이 절경인 연화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걸어서 편하게 우도를 관광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보도교 정식 이름을 짓기 위해 20일까지 명칭 공모를 하고 있다. 심사를 거쳐 국내에서 제일 긴 보도교의 상징성과 연화도·우도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내는 부르기 쉬운 이름을 7월 초 선정한 뒤 다리 명패를 설치할 계획이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어머니 장례식 치르다가 관에 압사돼 사망한 아들

    어머니 장례식 치르다가 관에 압사돼 사망한 아들

    한 남성이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는 도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해 고인과 함께 안장됐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민영 방송사 NDTV는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북 토라자 지역에서 남성 새먼 콘도루라(40)가 어머니의 관에 압사돼 숨졌다고 전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당시 콘도루라와 상여꾼들은 대나무 사다리를 타고 어머니 관을 라키안(lakkian)위로 나르던 중이었다. 라키안은 화려한 장식이 새겨진 장례식 탑으로 전통 상례 전에 시신을 놓아두는 곳이다. 그때 사다리가 갑자기 움직이면서 발을 헛디딘 상여꾼들이 순식간에 탑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그들이 들고 있던 관 역시 떨어지면서 아래 있던 콘도루라를 그대로 짓눌렀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충격을 받은 구경꾼들이 콘도루라를 돕기 위해 몰려왔다. 하지만 그는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 줄리안토 시라잇은 “그 사고는 사다리가 무게를 견디도록 제대로 보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났지만 가족은 장례식 주최측을 고발하길 원치 않았다”면서 “콘도루라의 시신은 어머니 옆에 묻혔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북미 단독회담서 전화번호 교환…“트럼프 덕에 핵단추 없앴다”

    북미 단독회담서 전화번호 교환…“트럼프 덕에 핵단추 없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단독회담 도중에 서로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1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버리게 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 책상에 핵 단추가 놓여 있다”며 “이는 위협이 아닌 현실”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 대통령도 “내 책상에는 더 큰 핵 단추가 있다”고 응수하는 등 서로 핵 경쟁을 벌였다. 북미 정상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단독회담을 하던 중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각각 잠시 회담장으로 불러 이들을 통해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누가 먼저 이를 제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확대회담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둘이 대화를 나눌 때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며 서로 자주 통화하자고 얘기했다’며 배석자들에게 전화번호 교환 사실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확대회담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버리게 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이 핵단추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치워지게 됐다는 걸 알고 당신(트럼프 대통령)을 존경(respect)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가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기 때문에 핵 단추가 필요 없어져 없애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이 회담에서 직통 전화번호를 서로 교환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전화하겠다’고 예고한 17일 실제 북미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날’(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인 17일 계획을 묻자 “북한에 전화하려고 한다”며 북미 정상 간 직접 소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김 위원장에게 직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줬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든 생기면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이 미안해…21세기 내 영장류 멸종 가능성

    [와우! 과학] 인간이 미안해…21세기 내 영장류 멸종 가능성

    침팬지, 오랑우탄 등 우리 인류와 가장 가까운 영장류가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브룩스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전세계 영장류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있어 만약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금세기가 끝나기 전 영원을 이별을 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전세계 영장류 학자들의 조사와 UN, 세계은행 등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그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하다. 먼저 인간을 제외한 현존하는 영장류는 총 439종으로 확인됐다. 이들 영장류들은 총 90개국에 살고있으나 이중 3분의 2는 단 4개국에 몰려있다. 브라질(23%), 마다가스카르(23%), 인도네시아(11%), 콩코민주공화국(8%)이 바로 그 나라. 문제는 이들 4개국에서의 영장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로 이중 60%가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개국 중 인도네시아와 마다가스카르가 가장 심각한데 연구팀은 각각 83%, 93%의 영장류가 멸종 위협을 받고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연구팀은 전세계 영장류종 94% 이상의 개체수가 줄어든 것도 확인했다. 이들 영장류가 멸종위기에 몰리는 이유는 역시나 '인간' 탓이다. 인도네시아를 예로들면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은 수많은 나무들로 가득한 삼림의 보고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벌채 지역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대대로 오랑우탄을 비롯한 수많은 영장류들이 살아왔지만 인간들의 무분별한 삼림 벌채로 그 서식지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곧 인류의 '영토 확장'이 영장류들에게는 서식지 감소로 이어지는 셈으로 여기에 기후변화, 밀렵이나 밀거래도 빼놓을 수 없는 주범이다.  연구에 참여한 안나 네카리스 교수는 "만약 현 추세대로 간다면 금세기 말 브라질은 78%, 인도네시아는 72%, 마다가스카르는 62%의 영장류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영장류와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전지구적인 캠페인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인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등의 작은 노력으로도 영장류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뜨라 라시야] 모로코 땅 친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북한 사람들 애환도

    [우뜨라 라시야] 모로코 땅 친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북한 사람들 애환도

    모로코는 후반 추가 시간 5분 자책골을 내줘 이란에 0-1로 지며 땅을 쳤다. 러시아월드컵 B조 첫 경기가 열린 곳은 네바강과 핀란드만이 만나는 크레스토프스키 섬에 지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이었다. 모로코인들에게 잊지 못할 장소가 된 이곳 경기장에는 북한 사람들의 애환도 담겨 있다. 러시아에도 과거에도 앞으로도 많은 문제를 남긴 곳이다. 노르웨이 잡지 요시마르는 몇년 전 다큐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110명의 북한 사람들이 이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 동원돼 노예처럼 감금 생활을 했다고 폭로했다. 소위 북한 정부의 외화벌이에 이용당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지사는 30만달러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구속됐다. 이 경기장을 짓는 모든 과정이 재앙 수준이었다. 건축 예산은 애초 설계 단계보다 다섯 배로 껑충 뛰었고 15억달러(약 1조 6485억원)가 투입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지구상에 만들어진 경기장 가운데 가장 비싼 경기장 자리는 따논당상이란 비아냥이 나왔다.사실 국내 취재진이 지난 13일 각 경기장 출입과 취재에 필요한 AD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을 때도 경기장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취재진을 태운 버스는 경기장 진입을 위해 분주히 주변을 들락거렸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걸어 가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많은 팬들이 이번 대회 새롭게 선보인 팬 ID 카드를 발급받으려고 걸어서 섬에 진입했다. 강바람은 옷차림이 부실했던 이들에게 거의 겨울바람처럼 몰아 쳤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설계 단계부터 무시됐다. 크레스토프스키 오스트로프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20분이 걸린다. 보여주는 데 급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효율적 예산 집행과 부패에 현지인들은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건설 단계부터 문제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그라운드 바닥은 울렁거렸고, 지붕은 물이 샜다. 홍보차 초대된 포르투갈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잔디가 너무 웃자랐다”고 솔직히 털어놓아 대회 홍보관계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50년 계약을 맺고 이곳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데 임대료는 단돈 1루블(약 17.5원) 밖에 안된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지은 경기장치곤 인정이 넘쳐난다. 경기장은 우주선처럼 지어졌는데 일본 건축가 구로가와 기쇼가 설계했다. 6만 7000명이 들어가는 경기장은 마치 우주로 발사되기 위해 금방이라도 로켓에 불을 붙일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도 적지 않은 문제로 현실 세계에 붙잡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주말 영화]

    ■킹스 스피치(OBS 토요일 낮 1시 40분) 언어 장애 때문에 왕이 되기를 두려워했던 조지 6세(콜린 퍼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형인 에드워드 8세가 이혼녀와 결혼을 고집하면서 어쩔 수 없이 왕위에 오르게 된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란 거대한 파고를 맞게 된다. 하지만 괴짜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제프리 러시)을 만나게 되면서 장애를 극복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얻게 된다. 피하려 했던 일을 떠맡은 이의 부담감과 이를 감당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 이를 가능하게 한 진한 우정이 감동을 안긴다. 조지 6세의 실화를 다룬 만큼 울림이 크면서도 곳곳에 영국식 유머를 뿌려놓아 재미도 충분하다. 말을 더듬는 장애 등을 실감 나게 열연한 콜린 퍼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뿐 아니라 골든글러브, 다양한 비평가 협회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2010년작. ■맘마미아(EBS1 일요일 낮 12시 10분) 20살이 된 소피(어맨다 사이프리드)는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에 있는 엄마 도나(메릴 스트리프)의 호텔에서 남자친구와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아빠의 부재가 안타깝던 차, 소피는 엄마의 옛 일기에서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를 발견한다. 소피는 비밀리에 ‘아빠 후보’들을 결혼식에 초청하고, 진짜 아빠를 밝히려 한다. 뮤지컬로 더 유명한 작품으로 1970~80년대에 큰 인기를 누린 스웨덴의 4인조 혼성 그룹 ‘아바’의 대표곡들이 장면 장면마다 활력을 더한다. 2008년작.
  • TK, 섬처럼 갇힌 ‘보수 심장’

    TK, 섬처럼 갇힌 ‘보수 심장’

    직선제 개헌 이후 정치 주류 호령 과거 집착·변화 거부 ‘고립’ 자초 민주당 대구 기초의원 45명 당선 TK, 한국당 살려줬지만 ‘경고’도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석권하고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TK) 2곳만 건지면서 TK는 파란(민주당의 상징색) 바다 위에 뜬 빨간(한국당의 상징색) 섬처럼 고립된 형국이다. 한국당 계열의 정당이 이처럼 옹색하게 위축된 것은 가깝게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멀게는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일 만큼 충격적이다. TK가 보수당의 아성으로서 대한민국의 주류를 호령하던 것과 비교하면 실감이 안 날 정도다. 국회 의석 113석으로 어엿한 거대 제1야당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영역이 TK로 쪼그라들면서 군소 지역정당의 대명사 격인 ‘TK 자민련’처럼 전락했다는 자조도 흘러나온다.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가 13일 MBC 개표 방송에 출연해 “TK가 통일신라 이후 이렇게 섬처럼 내몰린 적이 있었나”라고 말했다. 한국 정치사에서 고립은 주로 호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호남의 고립은 박정희 시대가 유발한 지역감정의 피해자 성격이 강한 반면 TK의 고립은 과거의 영화(榮華)에 집착해 변화를 거부하는, 즉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실제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임대윤 후보는 막판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로 한국당 후보를 바짝 추격했으나, 실제 선거 결과는 13.9% 포인트 차 낙선이었다. 부동층이 고민하다 결국 변화보다는 관성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처럼 완고한 TK도 언젠가는 변할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한 동시에 대구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45명의 당선자(한국당은 53명)를 배출했다. 대구보다 보수적인 경북에서도 한국당 당선자가 146명으로 앞섰지만 민주당 당선자도 38명이나 됐다. 한 선거구당 1명씩만 선출해 지난 선거까지 TK에선 한국당이 사실상 전승을 이어 가던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대구 4명, 경북 7명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야당이 발전적인 대안을 보여 주지 못하고 과거에만 사로잡혀 있다면, 최후의 보루인 TK마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조짐으로 해석될 만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만 보고 TK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한국당이 안심하는데, 이것은 ‘착시 현상’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낙연 “DJ 못다 이룬 꿈, 문재인 정부가 이룰 것”

    이낙연 “DJ 못다 이룬 꿈, 문재인 정부가 이룰 것”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6·15정상회담이 있었기에 4·27정상회담이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못다 이루신 꿈을 문재인 정부가 이루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8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정부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을 향해 직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며 “그 길은 끝내 성공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 길이 역사의 필연이고, 그것을 바로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축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남북정상회담과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함께 강조했다. 이 총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두 지도자가 ▲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 ▲ 북한 안전보장과 완전한 비핵화 ▲ 미군유해 송환 등 4개 항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토사합의는 4·27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한다고 명기함으로써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함께 간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센토사 합의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그중 하나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얼마나 멀리 내다보셨든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1년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로서 몇 가지 획기적 제안을 했다며 4대국 안전보장, 남북 교차승인과 유엔 동시 가입 등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 총리는 “그 제안들은 하나씩 구현됐다. 그러나 긴 세월이 필요했다”며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중 하나와 관련되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이 이번 센토사합의 제1항에 등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6·15남북공동선언과 센토사합의가 닮았다”며 6·15선언의 5개항을 설명했다. 5개 항의 합의는 자주적 통일노력, 양측 통일방안의 공통점 인정, 이산가족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의 인도적 해결, 경제협력과 교류를 통한 신뢰구축, 남북대화 조속 개최이다. 이 총리는 “6·15선언은 후속 대화 추진을 문서에 포함했고 센토사합의는 후속 대화 계획을 구두로 발표한 것이 다를 뿐, 나머지 구성은 비슷하다”며 “많은 것을 함축하지만, 문서로 표현된 것은 선언적이고 압축적이다. 그 이유는 기적 같은 사상 첫 정상회담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이제 본격화될 것“이라며 ”사상 첫 미중 정상회담인 1972년 닉슨-마오쩌둥 회담은 선문답을 주고받은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그것이 세계사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6·15회담과 판문점회담의 유사점으로 자주외교의 산물이며 미국 등 주요국의 협력으로 이뤄진 점을 꼽고 “김대중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축적된 철학과 일관된 신념, 오랜 준비와 미국 등의 협력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다른 점으로는 시대와 상대가 달라졌음을 꼽고 “북한사회는 예전보다 경제와 개인 생활을 더 중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과 다른 실용적 리더십을 담대하게 내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킥복서 만만하게 봤다 KO패 당한 남성

    킥복서 만만하게 봤다 KO패 당한 남성

    옛 말에 ‘돗자리도 누울 자리 보고 깔아라’고 하지 않았던가. 젊은 태국 킥복서를 우습게 보고 도전장을 던졌다가 링 바닥에 고꾸라진 남성의 모습을 지난 12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전했다. 망신당한 주인공은 태국 푸켓(Phuket) 동쪽 피피(Phi phi)섬으로 여행 온 폴란드 남성. 고국에선 싸움 꽤나 한다고 들었던 모양이다. 이날 킥복싱 도장을 찾은 이 남성은 훈련으로 단련된 태국 킥복서와 사각의 링 안에서 ‘한 판’ 붙기로 맘먹었다. 하지만 도전의 발단인 ‘술의 힘을 빌린 용기’가 문제였다. 영상 초반엔 적극적인 공격으로 킥복서를 밀어붙이는 폴란드 남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남성을 방어하는 태국 킥복서의 모습에선 왠지 여유마저 느껴진다. 결국 기습적인 안면 공격을 시도하던 폴란드 남성은 킥복서의 날카롭고 정확한 오른발 올려차기에 왼쪽 턱을 맞고 링 바닥에 낙엽처럼 쓰러지고 만다. 충분히 예견됐던 경기, 역시 싱겁게 끝나고 만다. 결국 심판이 게임을 중지시키고 남성의 안면 보호대를 벗긴 후 상태를 지켜본다. 술 먹고 객기 부리다 망신당한 남성. 하지만 정신 잃고 쓰러진 상대방을 걱정해 다가와서 무릎까지 꿇고 지켜본 킥복서. 그나마 KO패 당한 자신을 위로한 사람은 자신이 만만하게 여겼던 링안의 킥복서 밖엔 없어 보인 듯하다.사진 영상=SatisfySense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길섶에서] 개우밥/임창용 논설위원

    한 달여 전 전남 고흥의 소록도를 방문했다. 한센병 환자들이 겪은 아픔의 흔적이 구석구석 배어 있는 섬이다. 한센병박물관에서 본 ‘개우밥’을 잊지 못한다. 소록도에선 식기(食器)를 개우라고 불렀다고 한다. 개우밥은 미혼 환자들이 사는 독신사에서 공동취사를 할 때의 조리법이었다. 개인별로 배급받은 쌀이나 고구마 등 식재료를 모아 조리해 먹을 때 벌어지는 불공평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식재료를 담은 개인 식기를 커다란 솥에 한꺼번에 넣어 취사를 한 것이다. 취사 후 자기 식기를 꺼내 먹으면 되니 아예 분쟁의 소지를 없앤 셈이다. 배급량이 부족해 배가 고팠을 테고, 그러면서 생긴 음식 분배에 대한 불만이 이런 조리법을 탄생시켰을 것이다. 재현된 개우밥엔 배를 곯던 환자들의 고한(苦恨)이 고스란히 담긴 듯했다. 소록도를 다녀온 뒤 식사하다가 가끔 개우밥을 떠올린다. 입맛에 맞지 않아 음식을 많이 남길 때 특히 그렇다. 집에서 아이들이 밥을 절반도 먹지 않고 남기면 안 하던 잔소리까지 한다. 하루 만에 꽉꽉 차는 음식물 쓰레기통. 개우밥은 요즘 더 필요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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