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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 “대통령께 폐 끼치는 상황”…당대표 불출마 선언

    김부겸 “대통령께 폐 끼치는 상황”…당대표 불출마 선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개각과 저의 출마 여부가 연동돼 버렸다”면서 “개각과 입후보가 모두 연일 소문만 무성한 채 지체되는 것도 저로선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니며 결국 인사권자인 대통령님께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제가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코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저로 인해 혼선과 억측이 야기되고 있다”며 “(당대표 후보) 등록 마감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후보들의 출진(出陣) 여부가 불투명하며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어 온 제 탓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모름지기 정치인은 나아감과 물러섬이 분명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부끄러울 따름이며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여러분께 도리가 아니다. 이에 제가 먼저 결론 내리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제 앞으로, 장관으로서는 직에 머무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한시도 긴장을 풀지 않고 업무에 빈틈이 없도록 하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이 집권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간절한 애당심을 늘 간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7년 반려견 잃은 견주의 경고…‘소금물 중독 아세요?’

    7년 반려견 잃은 견주의 경고…‘소금물 중독 아세요?’

    견주가 소금물 중독으로 7년간 자식처럼 키운 반려견을 잃은 아픔을 공유해, 견주들에게 소금물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미국 WFLA8 지역방송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교 교사 크리스 테일러(29세)는 물놀이를 좋아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오지(O.G.)’를 미국 플로리다 주(州) 더니든 시(市) 허니문 섬에 있는 반려견 해변에 데려갔다. 테일러는 오지와 몇 시간 동안 즐겁게 물놀이를 즐겼다. 그런데 그날 밤 오지는 설사와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테일러는 오지에게 밥과 닭고기, 물을 먹였고, 오지는 조금씩 삼켰지만, 기운이 없어 했다. 견주는 배탈로 여기고 오지 상태를 계속 확인하면서, 오지를 돌봤다. 다음날 오지의 상태는 더 악화됐다. 오지는 먹지도 않았고, 계속 멍한 상태로 있으면서 테일러에게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테일러는 오지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그러나 너무 늦어버렸다. 오지는 소금물 중독으로 인해 심한 탈수 상태에 있었고, 뇌 손상까지 입어 서서히 죽어가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오지는 병원에 입원한 날 밤에 발작 증세까지 보였다. 견주와 수의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테일러는 자식 같은 반려견 오지를 보내줘야 했다. 그는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 재학 중 생후 3개월 강아지 오지를 만나 7년간 동고동락했고, 이렇게 빨리 오지를 잃을 줄 상상도 못했다.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에게 소금물은 독약과 같다고 한다. 많은 양을 삼키면 식욕부진, 심한 갈증, 잦은 배뇨, 무기력, 비틀거림, 탈수, 신장과 뇌 손상, 경련, 발작, 혼수상태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목숨까지 위협한다. 탬파 베이 수의학 응급서비스의 수의사인 케이티 마이어 박사는 해변에 반려견을 데려간다면, 물을 충분히 먹이고 최장 2시간까지만 머물 것을 권장했다. 그리고 30분마다 물놀이를 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노트펫(notepet.co.kr)
  • 평화·통일·섬 주제 ‘2분 6초 영화’

    평화·통일·섬 주제 ‘2분 6초 영화’

    교동도, 황해도와 2.6㎞ 거리다음달 25일 최일선 접경지역인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서 ‘평화, 통일, 그리고 섬’을 주제로 ‘강화 2.6 영화제(포스터)’를 개최한다. 교동도는 북한과 인접해 남북 해빙 분위기에 발맞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영화제 제목인 ‘2.6’은 출품작 러닝타임(상영시간) 요건인 2분 6초를 뜻한다. 동시에 교동도와 북한 황해도 연백 간 최단 거리인 2.6㎞를 상징하기도 해 더욱 눈길을 끈다. 강화군은 2500만 인구의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휴양자원을 비롯해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역사문화 도시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 영화제를 선보이는 교동도는 북한과의 접경지역으로 남북 평화에 적잖은 의미를 가진 지역이기도 하다. 교동도는 6·25전쟁 당시 황해도 주민 3만여명이 옮겨 와 피란살이를 한 섬으로, 지금도 실향민 100여명이 대룡시장 인근에 모여 살고 있다. 북한 해주 염전 단지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접경지역으로도 잘 알려졌다. 참가 희망자는 영상을 ‘평화, 통일, 그리고 섬’이라는 주제에 맞춰 2분 6초로 제작해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금오도캠핑장,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인기

    금오도캠핑장,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인기

    관광두레 ‘영농조합법인버들인’이 운영하는 금오도캠핑장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개인은 물론 가족과 단체 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영농조합법인버들인은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금오도의 비경을 소개하고 싶은 대유, 소유마을 주민들이 모여 만든 섬마을공동체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강소 주민사업체 ‘관광두레 리더스’ 중 한 곳으로, 실질적인 자립과 지속운영을 위한 집중 홍보마케팅을 지원받고 있다. 지난 2000년에 폐교가 되면서 마을의 추억으로만 남아있던 유포초등학교를 멋진 캠핑장으로 바꾸고 COR 최원호 대표와 함께 마을을 ‘금오도체험휴양마을’ 브랜드로 개발하는 등 마을을 찾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놀거리와 체험거리, 먹거리를 제공하고 천혜 자연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쉼을 제공하고 있다. 폐교를 캠핑장으로 리모델링한 금오도캠핑장은 다도해 푸른 바다를 앞마당으로 삼아 나무테크와 오토캠핑 등 열세 개의 사이트와 세 동의 글램핑장, 여섯 개 룸의 게스트하우스로 구성되어 있다. 샤워장, 취사가 가능한 실내 개수실(탕비실), 바다를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옥상 매점, 지역 특산품 판매장 등이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영농조합법인버들인은 직접 카약, 스노클링, 바다낚시, 호핑투어 등을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체험과 방풍나물 채취, 통발, 이강망(썰물 때 설치해 밀물 때 들어온 고기를 가둬두는 그물)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농어촌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해양레저는 인당 10,000원에서 100,000원까지 다양한 금액대로 즐길 수 있으며, 농어촌체험은 인당 15,000원에서 30,000원으로 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영농조합법인버들인 오정빈 대표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체험안전보험 가입, 상비약 구비, 비상대피로 및 소방안전시설를 완비해 안전한 캠핑과 체험활동을 위한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금오도캠핑장을 이용한 방문객들은 대부분 2~3번 다시 찾아오거나 장기숙박, 캠핑족도 많다. 연휴나 성수기엔 2~3달전 예약은 필수가 될만큼 입소문이 난 매력적인 곳으로 자리잡은 만큼 찾아오는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행복한 휴양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금오도캠핑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평화의 새 시대 열어준 싱가포르 북미회담, 존경과 감사”

    문 대통령 “평화의 새 시대 열어준 싱가포르 북미회담, 존경과 감사”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싱가포르가 6·12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 데 대해 “헌신과 책임감으로 평화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준 할리마 야콥 대통령님과 리센룽 총리님,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할리마 야콥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 참석해 “센토사 선언이 싱가포르에서 이루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싱가포르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 달 전, 세계인의 이목이 싱가포르에 집중됐다. ‘평화와 고요’의 섬 센토사에서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며 “우리 국민도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북미정상회담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센토사 선언이 싱가포르에서 이루어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2002년부터 지역 최대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를 개최하며 다자안보 협력을 주도해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저는 싱가포르, 더 나아가 아세안과 함께 또 다른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금융·물류 중심지로 ‘적도의 기적’을 이뤄냈다. 자국의 발전을 넘어 아시아의 역동적인 성장까지 견인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힘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도 비슷한 질문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람’이야 말로 싱가포르와 한국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고,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여건과 부존자원이 없다는 한계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사람을 키우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희 부부는 싱가포르에서 아주 최고의 영광을 얻었다. 귀국에서 만든 난초에 우리 부부의 이름이 명명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금란지교’(金蘭之交)라는 말이 있는데, ‘난초처럼 아름다운 우정’이라는 뜻이다. 오늘 이 난초를 통해 싱가포르와 한국 간에 금란지교가 맺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협력과 상생번영을 기원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이태곤, ‘도시어부’ 9개월 만의 귀환 “이경규와 불꽃 대결”

    이태곤, ‘도시어부’ 9개월 만의 귀환 “이경규와 불꽃 대결”

    배우 이태곤이 채널A ‘도시어부’에 9개월 만에 돌아온다. 12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도시어부’에서는 태고의 신비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 울릉도를 배경으로 낚시를 한다. 울릉도와 독도는 날씨와 궁합이 맞지 않으면 쉽게 갈 수 없어 입도 자체가 어렵고 어떤 낚시가 펼쳐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꿈의 어장’으로 불린다. 이덕화와 이경규가 울릉도와 독도에 처음 가본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하자 마이크로닷은 “형님들 지금 뉴질랜드 갈 때보다 더 신나셨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배우 이태곤이 9개월 만에 출연한다. 돌아온 이태곤은 ‘카바레 낚시’를 선보이며 이경규와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쳐 현장을 술렁이게 만든다. ‘도시어부’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자타공인 낚시꾼 이덕화∙이경규∙마이크로닷이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자신들만의 황금어장으로 낚시 여행을 떠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상어 두 마리에 깨물린 19세 모델 과연 ‘멍청한 금발’일까?

    상어 두 마리에 깨물린 19세 모델 과연 ‘멍청한 금발’일까?

    상어들이 주변에 잔뜩 있는데 편안히 누워 있다가 두 마리에게 왼손과 왼쪽 다리를 깨물렸다. 이 사진을 본 이들은 ‘인스타그램의 멍청한 금발 모델’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미국 모델 카타리나 자루츠키(19)로 지난달 바하마 제도의 엑수마 섬에 남자친구, 그의 가족과 어울려 휴가를 즐기고 돌아왔다가 이번 주 초 기자들의 확인 전화를 받았다. 인스타그램에서 이른바 ‘뜨려고’ 위험천만한 일을 벌였느냐는 질문을 주로 들었다. 그녀는 그 섬의 스타니엘 케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사람들이 스노클링을 즐기고 옆에서는 대서양수염상어 떼가 노니는 것을 보게 됐다. 남친 식구들은 걱정했지만 그는 물 속에 들어가 상어떼와 놀면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캘리포니아주 고향에서 바다 스포츠를 즐기며 성장했고 마이애미의 한 대학에서 간호학과 경영학 복수 전공을 시작할 예정인 그녀는 평소 대양과 그곳의 동물들을 동경하고 있었다. 카타리나는 “서핑과 스쿠버다이빙을 어렸을 때부터 배우면서 대서양수염상어가 아주 안전한 동물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인스타그램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들 상어와 어울려 찍은 사진이 있는 것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상어떼와 어울려 사진을 몇 장 찍었더니 현지 주민이 돌아 누워 떠다니는 것처럼 해보라고 했다. 그렇게 하자 사람들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고 남친의 아버지도 사진을 찍었다.그런데 갑자기 상어 두 마리가 깨물며 그녀를 물 속으로 잡아당겼다. 발버둥치던 그녀는 이내 물에 피가 번지지 않도록 상처 부위를 감싼 채 팔을 들어올리는 영리한 행동을 했다. 카타리나는 “보통 다른 이라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그냥 거기를 빠져나가려고만 할 것이다. 하지만 난 아주 가만 있었다. 만약 누군가 비명을 지르거나 팔 등을 심하게 내저으면 분명 상황이 돌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녀는 상처 부위를 꿰매고 항생제를 먹었다. 지금도 상처 부위에는 상어의 잇조각이 남아 있다. 보기 좋지 않은 생채기를 남기겠지만 그만하면 천운이었으며 은총을 받았다고 생각했다.그렇게 휴가를 잘 보내고 돌아왔는데 소셜미디어에서는 난리가 난 것이다. 다른 이들이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한 것이었다. 현지 주민들이 먹이 주는 시간에만 물 속에 들어가라고 조언했는데 이를 무시했다는 사실과 다른 비난까지 들었다. 그녀는 “(누리꾼들은) 입맛에 맞는 정보만 추리고 내가 멍청한 금발 인스타그램 모델이란 식으로 스토리를 뒤틀더라”고 말했다. 카타리나는 자신의 경험 때문에 아름다운 엑수마 섬을 찾는 발걸음이 뜸해지거나 동물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대서양수염상어와 함께 수영하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점은 깨달을 필요가 있더군요. 난 분명히 두 번 생각하게 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쫄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북회담 무대 DMZ, 평화관광 거점으로

    명품숲 발굴 등 지역관광 활성화 ‘어촌뉴딜 300’ 현대화 팔걷어 국내 크루즈 수요 20만명 확대 남북 정상회담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비무장지대(DMZ)가 ‘평화관광지’로 거듭난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어촌을 위해 300개 어촌과 어항을 현대화하는 ‘어촌뉴딜 300’ 사업도 추진한다. 국내 크루즈 수요를 20만명까지 확대하는 등 고품격·고부가가치 해양레저관광 산업 규모도 커진다.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국가관광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과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춘 관광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우선 세계 유일의 생태·역사문화 자원인 비무장지대는 ‘평화관광거점’으로 육성한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지로 알려진 강원 지역은 ‘겨울·스포츠 관광거점’으로 키운다. 지역 특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섬, 바다, 갯벌 등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섬’을 육성하고 ‘남해안 관광루트’도 만든다. 이 밖에 ‘명품숲’ 50선 발굴을 비롯해 농촌·숲·산림을 활용한 생태·휴양·체험 관광지도 개발한다. ‘즐거움이 있는 바다, 바다가 있는 삶’을 주제로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추진 계획도 마련했다. 고품격·고부가가치를 지닌 해양관광산업 개발에 나선다. 신규 마리나 창업자에게 부담되는 의무보험료를 인하하고, 국내 크루즈 수요를 20만명까지 확대하는 등 관련 산업 규모도 확장한다. 낙후된 해양레저관광 하드웨어·소프트웨어도 대폭 보강한다. 어촌·어항 관광거점을 조성하고 300개의 어촌과 어항을 현대화하는 ‘어촌뉴딜 300’ 사업도 추진한다. 이번 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하고 243개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을 영상회의로 연결해 진행됐다. 이 총리는 “관광수지가 17년째 적자를 이어 가지만, 재방문율이 오르고 외국인의 국내 체재 기간도 길어지는 등 희망은 있다”면서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관광은 지방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경제적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 지방 관광 진흥 노력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더위 타니? 파도 타자!… 충남아, 여름을 부탁해

    더위 타니? 파도 타자!… 충남아, 여름을 부탁해

    10일 오후 2시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장마철이어선지 많지 않은 피서객이 물에 들어가 헤엄을 치고 물장난을 하는 가운데 해수욕장 북쪽에서는 10여명이 서핑보드에 올랐다 떨어지길 반복했다. 엉덩이 높이로 떠 있는 보드에 올라타다 물속으로 수없이 처박혔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핑을 배우는 초보들이다. 허재권 태안군 부군수는 “3~4년 전부터 만리포 해수욕장이 초보 서퍼의 천국이 됐다”고 했다.# ‘서핑 성지’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서해안 최대 서핑 명소로 떠오른 이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바닥이 고운 모래여서 초보들이 좋아한다는 것이다. 파도 높이도 적당하다. 수심이 깊은 동해와 섬이 많아 파도가 덜한 남해에 비해 초보들이 서핑을 배우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춰 인기를 끈다. 만리포 해수욕장 앞에서 서핑 강습과 장비 판매점을 운영하는 이형주(42)씨는 “여름철에 파도가 치는 날이면 초보·고수 가리지 않고 평일에 수십명, 주말에는 200~300명이 몰려온다”면서 “봄, 가을뿐 아니라 겨울에도 파도만 치면 하루 20~30명의 마니아가 찾는 곳이 만리포 해수욕장”이라고 했다. 이씨는 “수도권과 가까운 이유도 있다”며 “주로 30~50대로 남녀 비율은 반반”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가 피서지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피서지의 특색 있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피서객을 유혹한다. 해수욕장뿐 아니라 섬, 계곡, 휴양림, 축제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리는 데 열을 올린다. 각종 공모전도 진행한다. 청년들의 관광상품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고 충남 관광 후기를 공모하는 ‘충남관광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충남관광 홍보 사진 공모전도 준비 중이다. 본격 피서철을 앞두고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이 해수욕장이고 태안군은 그 숫자에서 최고다.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30여개에 이른다. 서해안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로 찾아와 즐기기에 그만이다.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도 일품이다. 해산물은 풍부하고 다양하다. 특히 요즘은 제철 맞은 붕장어구이가 일품이다.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등도 잘 갖춰진 편이다.# 천리포 수목원, 1만여종 희귀 식물 천국 태안 만리포 북쪽으로는 천리포와 백리포 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천리포에 유명한 ‘천리포수목원’이 있다. 귀화한 고 민병갈(1921~2002·미국명 밀러) 선생이 평생을 바쳐 만든 수목원은 목련 500여종 등 1만 5800여종의 희귀식물이 자란다. 아름다운 숲속의 정원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환상적이다. 유료 입장이지만 힐링 장소로 제격이다. 수목원 안팎에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다. # 학암포, 해수욕과 산림욕을 한번에 학암포 해수욕장도 태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피서지다. 학 모양 등 기암괴석이 많고 동백나무 등이 울창해 풍경이 예쁘다. 바위에서 우럭 등 낚시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남쪽에 있는 신두리 해수욕장은 국내 최대 사구(砂丘)가 있다. 물을 머금은 모래 언덕 위에 통보리사초와 갯방풍 등 사구식물이 무성하고 두웅습지에 금개구리 등 희귀동물도 많다. 사막 풍경을 연상하게 한다. 태안의 최남단인 안면도에도 해수욕장이 지천이다. 모래가 풍성한 기지포, 운치 있는 바람아래 해수욕장, 맛조개 등을 잡을 수 있는 장삼포 해수욕장 등 백사장의 특색도 각양각색이다.# 보령 머드 안 발라 보면 서운하지 보령시로 가면 서해안을 대표하는 대천 해수욕장이 있다. 지난달 16일 개장했다. 연간 1300만명이 찾는 해수욕장은 3.5㎞ 백사장에 조개껍데기가 섞인 고운 모래가 깔려 있다. 13일부터 세계적인 보령머드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21회째로 22일까지 10일간 화려하게 열리는 축제는 외국인도 많이 찾는 국내 최고 여름 축제다. 대형 머드탕, 머드슬라이딩, 갯벌체험 등 참가자들이 온몸에 바다 진흙을 바르고 함께 뒹굴며 열정을 뿜어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수두룩하다. 머드 하나로 무더위를 잊는 곳이다. 해수욕장에는 또 해안에 설치된 레일을 타고 대천항까지 왕복 2.3㎞를 오가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바이크’가 있고 50m가 넘는 공중에서 줄을 타고 바다 위를 오가는 ‘집트랙’도 있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인근 무창포 해수욕장은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하다. 썰물 때 석대도까지 드러난 갯벌에서 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다음달 10일부터 3일간 이 길을 걷는 축제가 열린다. # 물놀이·야영… 보령 앞바다 ‘섬 투어’ 보령 앞바다에는 피서지 섬도 널렸다. 섬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도 하는 일석이조 피서지다. 호도는 호젓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좋다. 해수욕장 물은 깨끗하고 모래는 부드럽다. 해녀들이 물질로 잡은 전복, 성게 등 자연산 해산물도 여름철 입맛을 돋운다. 효자도는 안면도 영목에서 2㎞ 떨어진 섬으로 대천항에서 25분 거리다. 빠른 천수만 물살이 만든 몽돌 해변이 있고 울창한 송림이 둘러싸 해수욕과 야영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연기에 가린 듯 아득하다’는 뜻의 외연도는 충남 최서단 유인도로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곳이다. 동백나무 등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낚시천국 도비도… 숲속 힐링 난지도 당진시에 있는 도비도는 대호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육지와 연결된 섬으로 낚시와 조개잡이를 할 수 있다. 야영하는 데도 괜찮다. 도비도에서 배를 타고 30분쯤 가면 난지도가 나온다. 숲속 산책로가 인기다. 올해는 하루 3만원 안팎 하는 캠핑장도 문을 열었다. 계곡은 서산시 용현계곡이 눈에 띈다. 가야산의 계곡으로 길이가 5㎞에 이른다. 물이 풍부하지만 깊지 않아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좋다. 나무는 울창하다. 이 계곡에 국보 84호 서산마애삼존불이 있어 감상할 수 있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불상의 얼굴이 온화하고 부드러워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계곡 옆에는 또 백제시대 대사찰로 추정되는 보원사지, 즉 절터가 5층 석탑과 함께 남아 있다. 보령시 명대계곡은 오서산 동남쪽 기슭을 타고 내려온다. 나무가 빼곡하고, 물은 맑고 차다. 대문바위 등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적잖고 은폭동폭포 등도 있어 피서를 만끽할 수 있다. 대둔산 자락을 흐르는 논산시 수락계곡은 이미 널리 알려진 계곡이다. 곳곳에 화랑·선녀폭포 등 폭포가 있다. 정상까지 등산도 할 수 있다. 풍경이 아름답고 주변에 관촉사, 계백장군묘 등 관광지도 많다.# 백제 숨결 느끼며 부여 연꽃 축제 논산과 인접한 부여군에서는 15일까지 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 ‘서동요’의 주인공 백제 무왕이 선화 공주를 위해 만들었다는 국내 최초 인공연못 궁남지에 핀 연꽃의 향연이 장관이다. 3년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낙화암·고란사의 부소산성과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가 출토된 능산리 절터 등 옛 백제 수도 유적의 관광을 곁들일 수 있다. 롯데아울렛에서 쇼핑도 가능하다. 조한영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부여와 인접한 서천에는 춘장대 해수욕장에다 시원한 실내에서 열대, 사막, 지중해, 극지 등 기후대별 지구 생태계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국립생태원이 있다. 자녀 생태교육 장소로 이만 한 곳이 없다”고 자랑했다. 국립생태원은 야외에 습지생태원과 한반도숲도 갖추고 있다. 길영식 관광마케팅과장은 “바닷가를 따라 만든 태안 해변길(원북면 학암포~안면도 영목 간 100㎞)도 있다.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 때 방제작업하면서 난 길을 둘레길로 만들어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사진 충남도 제공
  • 7월 국회 일정 합의했지만…먼지 쌓이는 민생 법안 등 1만건

    7월 국회 일정 합의했지만…먼지 쌓이는 민생 법안 등 1만건

    최단 기간 계류 법안 1만건 돌파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시급 기간 짧아 법안처리 여부 불투명 여야가 41일 만에 후반기 원 구성에 합의했지만 국회에 발의돼 계류 중인 법안이 무려 1만여건에 이르면서 짧은 기간 안에 시급한 민생 법안을 전부 처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회는 지난 5월 28일 본회의에서 89건의 법률안 등을 처리한 뒤 한 달 넘게 휴업 상태를 이어 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10일 7월 임시국회를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열기로 뒤늦게 일정만 합의했다.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9일, 대법관 후보자 3명 인사청문회는 23~25일 각각 실시한다. 또 13일과 26일 각각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국회가 열리더라도 짧은 기간 안에 시급한 민생 법안을 전부 처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법안 처리율이 가장 낮았던 19대 국회에서는 4년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 계류 법안이 1만건을 넘었다. 그러나 현재 계류 법안 1만건 돌파는 20대 국회 전반기 2년 동안에만 이뤄진 것으로 최단 기간에 1만건을 달성한 셈이다. 가장 많은 법안이 쌓여 있는 상임위는 행정안전위원회로 1300여건, 보건복지위원회가 이어 970여건 등이다. 20대 국회 전반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지방선거 등 때문에, 그리고 지금은 원 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국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민생 법안은 수년째 표류 중이다. 대표적인 민생 법안은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으로 임차인 계약 갱신 요구권을 기존 5년에서 10년까지 연장하는 게 골자다. 20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2016년 6월 발의됐지만 아직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지난 2월 발의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은 영세한 중소신용카드가맹점에 대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정무위에서 심사 중이다. 정유섭 한국당 의원이 2016년 6월 발의한 도서지역 대중교통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섬 주민의 교통 편의를 지원하는 법안이지만 2년여 넘게 소관 상임위에 잠들어 있다. 혜화역 시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등으로 촉발된 성범죄 처벌 강화 등을 위한 법안도 휴면 상태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2016년 9월 발의한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은 남성이 여성에 대한 보복성 영상물(리벤지 포르노)을 찍는 것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같은 당 유승희 의원도 지난 3월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릴 때 명예훼손에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을 발의했지만 소관 상임위에 접수된 채 별다른 논의가 없다. 여성들이 가장 바라는 법안들이지만 법안 심사는 감감무소식이다. 민생 법안만 처리가 지연되는 게 아니다. 4·27 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도 여야가 진통 끝에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한국당이 제동을 걸면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짚라인 타던 신혼부부, 공중에서 충돌사고…신랑 절명

    짚라인 타던 신혼부부, 공중에서 충돌사고…신랑 절명

    카리브의 섬에서 달콤한 신혼여행을 즐기던 신혼부부가 공중에서 충돌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신랑이 사망하고, 중상을 입은 신부는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옮겨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운의 부부는 이스라엘 남녀로 최근 예루살렘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혼여행으로 크루즈에 오른 두 사람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온두라스의 로아탄 섬에 도착했다. 로아탄은 환상적인 자연환경을 가진 카리브 섬으로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사고는 스릴 만점의 레포츠라는 짚라인을 타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짚라인은 케이블에 몸을 달고 빠른 속도로 바람을 가르며 활강하는 레포츠로 청년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먼저 케이블에 몸을 묶고 몸을 던진 건 신부였다. 시차를 두고 신랑이 그 뒤를 따랐다. 이후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신부가 케이블 중간에 멈추면서 사고가 났다. 케이블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신부를 뒤따라 활강하던 신랑은 그대로 들이받았다. 목격자들은 "신부를 본 신랑이 공중에서 허우적댔지만 속도를 제어할 방법이 없었다"며 두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추돌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가 출동, 두 사람을 구조해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신랑은 끝내 사망했다. 중상을 당한 신부는 비행기에 실려 미국으로 후송됐다. 한편 경찰은 장비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지만 케이블을 타고 활강하던 신부가 멈춰 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시골로 간 예능, 식상함과 신선함 사이

    시골로 간 예능, 식상함과 신선함 사이

    깔끔하게 정돈된 스튜디오를 벗어나 농촌, 어촌 등 시골 냄새 나는 풍경을 무대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눈에 보이지만 뻔한 포맷이나 공감을 얻기 힘든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풀 뜯어먹는 소리, 교훈 OK·재미 NO 지난달 첫 방송한 ‘풀 뜯어먹는 소리’(tvN) 1회는 평균 시청률 2%(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지난주 2회 방송 시청률은 1.7%로 하락했다. ‘풀 뜯어먹는 소리’와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섬총사 시즌2’(올리브)는 올리브와 tvN 합계 시청률에서 첫 방송 2.2%를 기록했지만 2회에는 1.3%로 급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풀 뜯어먹는 소리’는 정형돈, 김숙 등 출연진의 농촌 생활을 보여 주며 시골살이의 매력을 전파하겠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특히 ‘인간극장’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소년농부’ 한태웅을 주인공 삼아 진정성 있는 ‘삶큐멘터리’를 보여 주겠다고 했다.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엄진석 PD는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행복이나 만족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첫 방송 에피소드 제목 ‘돈만 많으면 뭐해요. 행복해야지’에도 이런 기획의도가 다분히 반영됐다. 그러나 교훈은 있지만 뻔한 시골 얘기를 하는 수준에 그쳐 재미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는 반응이 나온다.●섬총사 시즌2, 강호동·이수근 조합 식상 강호동이 이끄는 ‘섬총사 시즌2’에는 이수근, 이연희가 함께했다. ‘1박 2일’ 등 여러 예능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강호동과 이수근의 ‘케미’가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식상한 조합이 시즌1의 재미마저 흐린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섬 생활을 느린 템포로 보여 주려는 시도에는 ‘예능을 다큐로 만든다’는 비판도 따른다.●식량일기, 병아리 키워 먹는 설정 논란 앞선 두 프로그램보다 한 달 앞서 방영을 시작한 ‘식량일기’(tvN)는 식량 생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는지를 보여 주겠다는 취지에도 윤리성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닭볶음탕편’이라는 부제가 붙은 프로그램은 서장훈, 보아, 이수근 등 출연진이 닭과 농작물을 키우는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병아리를 키워 잡아먹는다는 설정에 ‘잔인하다’는 반응이 뜨거웠다. 동물권 단체들의 폐지 요구도 이어졌다. 첫 회 1.2%로 출발했던 시청률은 최근 1%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 5월 KBS가 정규 편성을 노리고 방영했던 ‘나물 캐는 아저씨’(KBS2)는 시청률이 2%대에 머물자 파일럿 편성 2회 만에 방송을 접었다. 식상한 소재로 ‘삼시세끼’ 등 시골예능과 차별화하지 못한 결과였다.●도시어부, 시골 생활 연연치 않아 공감 반면 전혀 다른 접근으로 성공한 시골예능도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방영 중인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채널A)는 유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 등 현실 낚시광들이 출연해 실제로 즐기는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대물을 낚기 위한 출연자들의 열정에 방송은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탔고 4%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얻고 있다. 여러 섬 지역 등 시골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시골생활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공양왕 3부자 교살한 태조, 삼화사서 수륙재 열어 왕생 기원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공양왕 3부자 교살한 태조, 삼화사서 수륙재 열어 왕생 기원

    삼척은 삼국시대 초기 실직국의 중심이었다. 이 나라는 102년(파사왕 23) 신라에 병합됐고 장수왕의 고구려에 함락되기도 했다. 신라는 505년(지증왕 6) 이 지역을 되찾아 실직주라 했고 757년(경덕왕 16) 삼척군으로 개칭한다. 고려시대엔 척주로 불리기도 했다. 오늘날 삼척은 수도권에서도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삼척은 오지의 이미지가 강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을 폐위시켜 삼척으로 보낸 것도 이 때문이었다.이성계 세력은 우왕과 창왕은 왕씨가 아니라 신돈의 자식이라는 우창비왕설(禑昌非王說)을 내세우면서 ‘가짜 왕을 폐위시키고 진짜 왕을 세워야 한다’는 폐가입진(廢假立眞)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1389년 신종의 7대손 정창군 왕요를 즉위시켰으니 곧 공양왕이다. 하지만 공양왕도 결국 이성계 세력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게 된다. 공양왕은 1392년 7월 12일 이성계의 사저에서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이때 배극렴이 왕대비에게 폐위를 청했고 공양왕은 왕위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공양왕은 원주로 보내졌고, 이성계는 17일 즉위한다. 사흘 뒤인 20일자 태조실록에는 ‘왕요를 공양군으로 삼아 간성군에 두고 요의 아우 우는 귀의군으로 봉해 마전군에 두어 왕씨 제사를 주관하게 하며, 전조 왕대비 안씨는 의화궁주로 삼았다’는 대목이 보인다. 공양왕을 공양군으로 격하하고 원주에서 다시 간성으로 보내기는 하지만 ‘세상이 바뀌는 마당에 관대한 은혜를 베풀고자 한다’는 즉위교서의 정신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은 듯하다. ●조정 공론 후 전국의 왕씨 후손들 대거 살육 하지만 이성계의 측근들은 공양왕을 비롯한 왕씨들을 잠재적 화근으로 보고 있었다. 그해 9월 대사헌 남재 등은 ‘만일 무뢰배들이 왕씨를 구실로 삼아 난을 일으키려 한다면…’이라는 이유를 들어 ‘원컨대 모두 강화도와 거제도에 거처토록 하여 미리 방비하소서’라고 건의한다. 그런데 1394년(태조 3) 1월 참찬문하부사 박위가 연루된 사건이 하나 일어난다. 박위가 동래현령 김가행과 염장관 박중질을 맹인 점술가에게 보내 “전조 공양의 명운이 우리 주상 전하와 비교해 누가 낫겠는가. 또 왕씨 가운데 누가 명운이 귀한 사람인가” 하고 물었다는 것이다. 처벌은 전조의 왕실 인사 전체로 확대됐다. 이 사건 이후 형조는 ‘공양군을 비롯한 왕씨들을 섬에 안치하는 것은 물론 대역죄에 속하는 만큼 제거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청하게 된다. 그러자 태조는 경계의 대상으로 삼았던 왕씨들을 귀양 보내는 결정을 내린다. 간성의 공양군 삼부자도 삼척으로 옮겼다. 이후 태조는 왕씨의 운명을 조정의 공론에 맡겼고, 의견은 곧바로 왕씨에 대한 ‘처분’으로 모였다. 조정은 중추원부사 정남진과 형조의랑 함전림을 삼척에 보냈다. 형조전서 윤방경과 대장군 오몽을은 강화, 형조전서 손흥종과 첨절제사 심효생은 거제로 갔다. 삼척의 공양왕과 두 아들은 4월 17일 교살됐다. 15일과 20일에는 각각 강화와 거제의 왕씨들이 바다에 던져졌다. 이어 전국의 왕씨 후손을 모두 처형토록 했다. 이후 이성계의 태도는 흥미롭다. 왕씨를 대거 살육하고 3개월이 지난 1394년 7월에는 금으로 ‘법화경’을 사경해 내전에 펼쳐 놓고 읽었다. 이어 ‘수륙의문’(水陸儀文)을 판각해 ‘법화경’과 함께 강화에서 가까운 개성 관음굴과 삼척 삼화사, 그리고 견암사에 내렸다. 견암사는 거창 우두산의 고견사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태종 때 조성된 공양왕릉 석호, 문·무신상 등 갖춰 태조는 이듬해 2월부터 세 사찰에서 수륙재를 열도록 했다. 수륙재란 원통하게 죽어 물과 육지를 헤매는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이다. 수륙의문은 수륙재의 의식 절차를 적어 놓은 문서를 말한다. 자신이 강화와 삼척, 거제에서 살해한 왕씨들의 명복을 빌고자 했다. 그러니 삼화사 수륙대재는 공양왕 삼부자의 왕생을 기원하는 것이 목적이었다.태조의 집안과 삼화사는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 이안사가 전주에서 삼척으로 이주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세종실록에는 ‘전 현감 김계가 효령대군을 통하여 아뢴 이야기’라면서 ‘삼척의 노인들이 서로 전하되, 삼화사에 간직된 금은자경(金銀字經)은 목조께서 손수 쓴 불경’이라는 대목이 보인다. 이안사가 삼척에 머무는 동안 아버지, 곧 이성계의 5대조 이양무와 부인 삼척 이씨가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의 무덤인 준경묘와 영경묘는 지금 삼척의 태백산 동쪽허리에 남아 있다. 공양왕릉은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 있다. 북쪽으로는 맹방해수욕장과 대진항, 남쪽으로는 초곡항과 장호해수욕장이 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언덕에 남서향을 하고 있는데, 그 동쪽 너머는 휴양객들이 많이 찾는 궁촌해수욕장이다. 돌계단을 오르면 네 기의 무덤이 나타난다. 오른쪽의 호석을 두른 무덤이 공양왕릉이다. 나머지 두 기는 왕자의 무덤, 다른 한 기는 왕의 시녀 혹은 왕이 타던 말의 무덤이라고 한다. 무덤에 오르면 남쪽으로 뻗어 내려가는 태백준령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름대로 좌청룡, 우백호를 제대로 갖춘 명당인 듯하다. 하지만 무덤에 석물(石物)은 보이지 않는다. 공양왕릉은 경기 고양시 원당동에도 있다. 공양왕과 부인 순비의 무덤으로 알려진다. 이성계의 아들인 태종 이방원이 재위 16년인 1416년 공양군을 공양왕으로 봉하면서 새로 조성한 것이다. 고양의 공양왕릉은 삼척과 달리 무덤 앞에 비석과 상석, 석등, 석호, 문·무신상이 늘어서 있다. 석호, 곧 돌호랑이는 전통적인 고려 양식이면서도 조선 태조 건원릉의 그것과 닮아 있다고 미술사학자들은 설명한다.삼화사는 642년(신라 선덕여왕 11) 창건설이 전한다. 자장이 당나라에서 돌아온 뒤 두타산에 이르러 흑련대(黑蓮臺)를 창건했는데 이것이 삼화사의 전신이라는 것이다. 이후 화재와 중건을 이어 오다가 1907년에 일본군이 의병이 머물렀다는 이유로 불을 질러 대웅전을 비롯한 200칸 남짓한 당우가 잿더미가 되기도 했다.●공양왕 제향 대상에 포함돼 ‘수륙재’ 막 내려 동해 시내에서 삼화사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시멘트 광산과 공장이 우선 눈에 띈다. 하지만 삼화사가 있는 무릉계곡에 접어들면 그야말로 선계와 같은 경치가 펼쳐진다. 옛날부터 그 자리에 있던 사찰처럼 자연스럽다. 하지만 지금의 삼화사는 시멘트 공장 부지에 있던 절을 1979년 옮긴 것이다.삼화사는 공양왕의 고혼을 위로하고자 베푼 국행수륙도량(國行水陸道場)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삼화사 수륙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5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조선 초기 삼화사에서는 공양왕의 초상을 제단에 올려놓고 수륙재를 올렸다. 고려시대부터 남아 있던 초본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화사의 공양왕 수륙재는 조선왕조가 공양왕을 복권시키고 전 왕조 제향 대상에 공양왕을 포함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막을 내린 듯하다. 하지만 삼화사 수륙재는 소멸되지 않고 대상을 한정 짓지 않은 불교의식으로 오히려 확대될 수 있었다. 글 사진 사진 dcsuh@seoul.co.kr
  • 신혼여행 떠났다가 남편 없이 홀로 돌아온 아내의 사연

    신혼여행 떠났다가 남편 없이 홀로 돌아온 아내의 사연

    결혼한지 채 열흘도 안된 새 신부가 신혼여행지에서 갑작스레 남편을 잃었다. 사인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폐암이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선, 호주 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요크셔 출신의 새 신랑 앨런 심즈(31)와 아내 에이미(33)는 지난 5월 23일 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섬나라 카보베르데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처음 이틀 동안 두 사람은 편안히 휴식을 취하거나 섬을 둘러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셋째 날 역시 아무렇지 않게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나 몇시간 후 앨런은 피곤하다며 계속 잠을 자고 싶다 말했고, 평소와 달리 말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자정쯤 지나 앨런이 복통을 호소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에이미는 응급실에 앨런을 데려갔고, 간호사는 식중독인 것 같다며 부부에게 지사제와 진통제를 건넸다. 하지만 앨런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간호사는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큰 병원으로 가볼 것을 제의했다. 아침 8시가 지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앨런의 상태는 이미 급격하게 악화된 뒤였다. 에이미는 “앨런의 이마를 문지르며 그를 안심시키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긴급 상황을 감지한 의사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약 한시간 뒤 에이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식중독을 앓고 있는 줄 알았던 남편이 신혼 여행 4일 만에 사망했다. 결혼한지 8일째 되는 날이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부검을 통해 앨런이 폐암으로 사망했음을 알게됐다. 암에 대한 어떤 증상도 없이 건강했던 남편이 하루 아침에 떠났고, 나는 아직도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너무 많이 울어서 이제는 눈물도 말라버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앨런이 떠난 지 한 달이 넘은 지난 6일 그의 장례식이 열렸다. 빈소를 찾은 많은 조문객들은 “그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정하고 항상 타인을 위해 솔선수범하던 그의 빈자리는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슬퍼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앨런의 목숨을 앗아간 폐암은 생존률이 가장 낮은 암이자 전조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다. 조기 발견이 가능하도록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아이 품에 안고 투우하는 남성

    아이 품에 안고 투우하는 남성

    한 남성이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투우(사람이 사나운 소를 상대로 싸우는 투기)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포르투갈령 아조레스(Azores) 제도 중 하나인 테르세이라(Terceira)섬의 산타크루즈(Santa Cruz)에서 발생했다. 영상에는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남자가 황소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축제 기간 황소 한 마리를 긴 줄에 묶은 후 거리를 돌아다니도록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한 손에 분홍색 망토를 들고 황소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남자가 망토를 흔들어대자, 황소는 뿔을 뾰족하게 세우며 남성에게 달려든다. 남자는 아이를 꼭 안고 이리저리 황소를 피했고, 남성의 거친 움직임에 품에 안긴 아이의 몸도 이리저리 흔들린다. 아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무모한 행동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오히려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남성을 응원한다. 영상이 공개된 후 투우 반대 단체 바스타(Basta)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권리 증진 및 보호를 위해 포르투갈 국가 위원회에 공식 탄원서를 제출했다. 또한 아이를 안고 있는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 바스타는 성명을 통해 “완전히 무책임한 상황이며, 아이들의 권리에 대한 법률과 유엔 협약을 명백하게 위반한 사건”이라면서 “당국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the mix club/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 구매냐 임차냐, 그것이 골치인 전용기

    [황성기의 시시콜콜] 구매냐 임차냐, 그것이 골치인 전용기

    영국의 역사학자 데이비드 레이놀즈는 20세기 발명품인 정상회담이 대량 살상무기(WMD)와 매스미디어, 비행기라는 3종 세트의 출현에 의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비행기가 없었다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열린 북한과 미국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가능했겠는가. 싱가포르는 평양에서 5000㎞, 워싱턴이라면 5600㎞ 떨어져 있다. 산 넘고 바다 건너 가려면 몇 날, 몇 일이 걸릴지 모른다. 시속 40㎞인 여객선을 탄다면 6일 정도 걸리는 거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별 피곤한 기색도 없이 만나 세기의 악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시속 1000㎞에 육박하는 비행기 덕택이다.  세워 두는 시간 더 많은 ‘돈 먹는 하마’, 전용기 대통령 전용기라는 게 정상회담, 혹은 다자간 정상회의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띄울 일이 없는 ‘돈 먹는 하마’이다.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은 국토가 넓어 국내 이동에도 전용기를 쓰고 있지만, 고속전철로 일일생활권에 있는 한국, 일본과는 사정이 다르긴 하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쓰고 있는 보잉 747-400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대한항공과 1421억원을 들여 5년간 임차 계약을 맺어 전세기 형식으로 쓰고 있다. 한 해 28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 드는 항공유 등은 별개다. 대통령 전용기의 운영 주체가 공군이란 점에서 ‘공군 1호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대한민국에 공군 2호기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대통령이 타면 호출부호인 콜사인(call Sign)을 대한민국 에어포스원(Republic of Korea Air Force One)이라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선진8개국(G8)은 대체로 전용기 구입해 운용 어느 나라나 할 것 없이 정상의 전용기를 둘러싼 논란은 예외 없이 빌려 탈 것이냐, 국가가 사들여 운용할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국방부는 2020년 3월 임차 계약이 끝나는 대통령 전용기를 신형으로 교체해 임차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건의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 때 구입을 검토했지만 야당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는데 비행보다 주기장에 세워두는 시간이 더 많은 전용기를 구입해 운영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한 대에 수천억원씩 하는 비행기를 구입해 한 해 수백억원의 유지관리비를 쓰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 8개국(G8)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G8 외에는 브루네이, 카타르 등 손꼽을 정도다. 우리도 세계 11위의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구입 운용이 맞지만, 정쟁의 불씨가 되기 때문에 여간해서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이다.  한국, 미국, 일본이 동시에 전용기 교체 미국은 지금의 대통령 전용기인 VC-25(747-200B 개조형)가 수명을 다해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1990년에 조지 부시 대통령을 태우고 첫 비행을 했는데, 후속 기종을 보잉 747-8로 결정하고 기존 2기에서 3기로 늘려 발주도 해놓은 상태다. 올해 1호기를 미 공군이 넘겨 받아 시험비행을 거쳐 2023년부터 대통령을 태운다는 계획이다.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겨 재선에 성공하면 트럼프는 새로운 에어포스원에 탈 수 있게 된다.일본은 1991년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셈으로 정부전용기(보잉 747-400) 2대를 360억엔에 사들였는데, 1993년 운용을 시작한 것이라 내년 퇴역을 앞두고 있다. 후속 기종으로는 보잉 777-300ER을 주문해 올해 중으로 인도를 받아 2019년부터 운항한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미국 국무부처럼 외무상 전용기로 세계를 누비며 외교를 해야 한다며 구입해 달라고 주장하지만, 예산을 쥐고 있는 재무성에서 눈 하나 꿈적하지 않는다. 세금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기 싫어서이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여기는 남미] 페루는 왜 국가예산으로 ‘새똥’ 수거할까?

    [여기는 남미] 페루는 왜 국가예산으로 ‘새똥’ 수거할까?

    국가예산을 써가면서까지 조류 배설물, 즉 새똥을 모으는 국가가 중남미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세계적인 관광지 마추픽추로 유명한 페루가 바로 그 곳. 중남미 언론은 "페루가 올해도 태평양의 일부 섬에서 새똥 2만 톤을 수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루가 적지 않은 돈까지 써가며 불결한(?) 새똥을 모으는 건 대체 무슨 이유일까? 새똥이 귀한 비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미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스페인이 남미를 정복하기 전부터 페루 원주민들은 새똥을 비료로 사용했다. 잉카시대에 바닷새를 사냥하거나 괴롭히면 사형이라는 극단적 처벌을 받은 것도 비료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농업이 발전하면서 비료도 계속 발전했지만 페루에선 여전히 바닷새의 배설물이 특급 비료로 꼽힌다. 싱싱한 태평양 멸치를 먹이로 잡는 탓에 최고의 영양분을 갖고 있다는 것. 워낙 농민들이 좋아하는 비료이다 보니 페루 정부는 매년 새똥을 모아 농촌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매년 400명 규모의 일꾼을 고용한다. 태평양에 자리한 페루의 섬들은 독특한 기후환경으로 새똥을 모으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연중 내내 비가 내리지 않아 바닷새의 배설물이 땅이나 바위에 고스란히 말라붙기 때문. 일꾼들은 말라붙어 있는 새똥을 긁어 자루에 담는다. 페루 정부는 확보한 새똥을 주로 영세 농민들에게 공급한다.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조금을 낀 특별가격으로 대준다. 이렇게 풀리는 물량이 전체의 75% 정도다. 나머지 25%는 시장에 정상가격으로 공급된다. 중남미 언론은 "페루가 기후환경을 십분 활용해 조류의 배설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되고 있다"고 부러워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하와이 해변에서 선크림 못 바른다

    하와이 해변에서 선크림 못 바른다

    미국 하와이주 해변에서 몸에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선스크린) 사용이 법으로 금지된다. 산호초와 해양 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 1월 시행된다.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등 유해 화학성분이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USA투데이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이 통과된 건 미국에서 하와이주가 처음이다. 지난 5월 주 의회에서 발의된 이 법안(SB 2571)은 자외선 차단제가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제품의 사용은 물론 판매와 유통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영향을 미치는 백화 현상은 석회질의 탄산칼슘을 가진 홍조류가 번성했다가 죽고, 그로 인해 바다 밑바닥이 하얗게 변색되는 걸 가리킨다. 앞서 지난해 미 해양대기관리청(NOAA)은 카우아이, 오아후, 몰로카이, 라나이, 마우이, 빅아일랜드(하와이섬) 등 하와이주의 주요 6개 섬으로 백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간 6000~1만 4000t의 자외선 차단제가 산호초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NOAA 소속 과학자들은 “빅아일랜드 산호초의 56%, 오아후의 산호초 32% 정도가 기존의 형형색색의 빛깔을 잃고 하얗게 변하며 죽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지 등은 하와이주가 금지한 자외선 차단제는 시중 제품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1950년대 미국에서 처음 자외선 차단제를 개발한 기업인 코퍼톤을 비롯해 바나나보트 등 유명 업체 브랜드도 포함돼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캐나다 30대 아빠 자녀 구하고 북극곰에 대신 희생

    캐나다 30대 아빠 자녀 구하고 북극곰에 대신 희생

    캐나다의 30대 아버지가 북극곰의 공격을 받던 어린 딸들 대신 목숨을 잃었다. 최북단 누나붓에 있는 센트리 섬에 사는 애런 기본스(31)가 지난 3일(현지시간) 웨스트 허드슨 만의 유명 낚시터이자 사냥터에서 북극곰의 공격을 받았다. 북극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친척들에 따르면 기본스는 딸들이 위험에 처하자 중간에 뛰어들어 딸들에게 달아나라고 외친 뒤 공격을 받고 대신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들은 상처 하나 입지 않았고 주변의 다른 사냥꾼이 총을 쏴 곰을 죽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삼촌 고르디 키들라픽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본스가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곰 한 마리가 나타나 애들을 쫓기 시작해 기겁했다. 곰이 그 중 한 아이를 향해 덤벼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외출할 때 라이플을 소지하곤 했는데 이날 따라 비무장 상태였다. 초등학교 다닐 나이의 딸이 보트 무선교신을 통해 구조를 요청했다. 키들라픽은 “우리도 무선 교신을 들었는데 듣기조차 끔찍했다”고 털어놓았다.기본스는 이곳에서 10㎞ 떨어진 아르비아트 마을이 고향인데 이곳에서 지난해 북극곰이 목격된 것만 380차례나 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웨스턴 허드슨 만에는 북극곰이 840마리 정도 살고 있는데 이렇게 북극곰이 인간 거주지 가까이까지 접근해 인간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 인간에 대한 겁을 없애 공격에 이르기까지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누나붓에서 북극곰 때문에 마지막으로 인명 사고가 난 것은 2000년 아르비아트 마을에서 200㎞나 만 쪽으로 나아간 곳에서 일어났는데 이제 10㎞ 지점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더불어 세상/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더불어 세상/강의모 방송작가

    아파트에서 개와 함께 사는 건 여러 모로 불편하고 또 미안하다. 그럼에도 아들의 청으로 말티즈 한 놈을 입양한 게 6년 전. 어쩌다 새끼도 낳았는데, 정작 아들은 분가를 하고 ‘1인 2견’이 남았다.겨울엔 두 놈의 북슬북슬한 털이 포근하지만 더울 땐 서로 힘들다. 여름에 접어들자마자 털을 밀었는데 작은 녀석 온몸에 피멍이 드러났다. 급히 혈액 검사를 해보니 혈소판감소증으로 응급 상황이라 했다. 생각할 겨를 없이 입원을 시켰다. 기약했던 5일 후에도 의사는 퇴원 불가 판정을 내렸다. 무슨 검사, 어떤 처치, 수혈 가능성 등등의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평소 연명의료 중단과 웰다잉을 강조해 왔는데, 하물며 개의 투병은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링거를 꽂고 낑낑대는 녀석도 안쓰러웠지만 솔직히 가장 무서운 건 돈이었다. ‘철학자의 개’를 쓴 레이먼드 게이타도 자신의 개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았을 때 거액의 청구서를 받고 이런 자문을 했다고 고백했다. “개 한 마리 때문에? 만약 내 아이들의 병원비를 지불하는 데 필요하다면 나는 모든 걸 팔아 버리고 죽도록 일할 것이다. 하지만 개를 위해서도 그럴 수 있을까?” 입원 7일 차에 어렵게 퇴원 허락을 받았다. 의사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투약과 간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초긴장 상태로 2주를 보내고 3주 만에 드디어 여러 수치가 정상에 근접했다. 병원비로 이미 한 달 수입이 나갔지만, 여기까진 고맙게 감당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곤 일상에 평화가 돌아온 것을 기념하고자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점찍어 둔 영화 두 편이 같은 관에서 15분 간격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첫 영화는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 가상의 한 도시에 개 독감이 유행하고, 시장은 모든 개들을 쓰레기섬으로 추방한다. 시장 조카인 소년은 자신의 개를 찾기 위해 그곳을 찾아가고 개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을 펼친다. 그들의 노력으로 시장의 음모가 밝혀지고 개들도 귀환한다. 버림받은 상처에서 회복된 개와 과오를 반성하는 인간의 화목한 해피엔딩. 치료비에 전전긍긍했던 나의 비겁함도 용서받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 영화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다. 여든여덟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바르다와 서른셋의 다큐멘터리 감독 제이알은 포토 트럭을 타고 시골 마을을 돌아다닌다. 광산촌의 마지막 주민, 늙은 집배원, 항만 노동자의 아내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 사진을 찍고 크게 출력해 건물 외벽에 붙인다. 벽화 속 얼굴엔 그들의 삶-사랑, 의지, 자부심, 희망-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중엔 염소 농장 아낙도 있다. 다른 농장주는 생산성을 높이려고 염소의 뿔을 자르는데, 그는 그러지 않는다. 이유는 이렇다. “동물을 존중하니까요. 뿔을 자르는 이유는 싸우기 때문인데 사람도 싸우지 않나요?” 쉰다섯 나이 차를 넘어 티격태격 우정을 나누는 두 감독의 여정은 참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앞서 어떻게 살았든 노년에도 청년과 함께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며 같이 걸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성공한 인생 아닐까? 티켓을 살 때 순서를 잠깐 고민했는데, ‘개들의 섬’을 먼저 보길 잘했다. 영화관을 나올 땐 개들의 귀여운 수다가 사람 얼굴에 묻혔다. 많은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지만, 이기적인 내겐 역시 사람이 늘 우선인 것 같다. 집에 돌아와 시간 맞춰 약을 먹이고 두 녀석을 베개 삼아 소파에 누우니 방언처럼 혼잣말이 터져 나왔다. “어제가 어떠했든 내일이 어떠하든 오늘 나의 평화가 가장 소중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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