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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었다…해방촌, 찬미와 절망의 동거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었다…해방촌, 찬미와 절망의 동거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8회 서울의 영화1(유현목의 오발탄) 편이 지난 10일 용산구 용산2가동 해방촌 일대에서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화인이 뽑은 ‘한국영화 100선’ 중 당당히 1위로 뽑힌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의 무대를 누볐다. 영화의 원작인 이범선의 1959년작 단편소설 ‘오발탄’과 1961년작 영화 두 편 모두 서울미래유산 무형유산이다. 영화를 주제로 삼은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는 처음이다. 1950~60년대 한국전쟁 전후 오발탄의 무대인 해방촌이란 지명은 동네의 이미지일 뿐 행정지명이 아니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외국인 거주자와 젊은층을 중심으로 HBC(해방촌의 영문 이니셜)라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한때 서울에만 20만채 판잣집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 집결한 투어단은 해방촌 입구의 명물 한신옹기를 지나 보성여고~해방촌 성당~해방촌교회~해방5거리~신흥시장~108계단~용산중·고교 간을 2시간여 동안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해방과 한국전쟁 전후 시기의 삭막한 풍경을 상상했다. 해설을 맡은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처음 시도한 영화투어에 현장감을 불어넣으려고 안간힘을 쏟았다. 설문응답자들은 “해설 없이 걸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상에 빠졌다”, “몰라보게 변해버린 서울의 과거사를 떠올린 시간”, “불후의 소설과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남겼다.서울은 초거대 도시이다. 1000만명이 606㎢ 안에 살고 있다. 1㎢에 1만 7000명꼴이다. 국토의 0.6%에 인구의 20%가 몰려 있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생활권역에 묶여 있다. 서울은 메가시티(Mega City)이면서 인접 대도시와 띠로 연결된 메갈로폴리스(Megalopolice)이기도 하다. 1935년까지 30만명 선에 머물던 서울인구는 일제강점기 대륙침략을 위한 거점도시화하면서 1942년 100만명까지 늘었다. 불과 반세기 만에 10배로 팽창했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100만명이 넘는 월남피난민, 중국과 일본으로 떠났던 해외동포의 귀환, 학교와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농민들이 마구잡이로 유입됐다. 1959년 수용한도를 초과해 200만명이 몰려들면서 도심과 남산, 인왕산, 북한산, 관악산 아래와 한강 주변에 난민이 대거 자리잡았다. 서울 인구는 1972년 600만명을 돌파한 뒤 1988년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 때까지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 마냥 마구 몸집을 불렸다. 판자촌은 북한에서 내려온 월남민들이 미군이 가져온 나왕, 미송 등 목재와 루핑, 깡통 등을 이용해 임시거처를 지은 데서 유래했다. 한때 20만채의 판잣집이 서울 곳곳에 달동네를 이루고 있었다. 한 맺힌 디아스포라의 절규이며 우리가 겪은 주거의 사회사이다. ●영화 속 판잣집 소통 불가의 현실 “해방촌 고개를 추어 오르기에는 뱃속이 너무 허전했다. 산비탈을 도려내고 무질서하게 주워 붙인 판잣집들이었다. 철호는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레이션 곽을 뜯어 덮은 처마가 어깨를 스칠 만치 비좁은 골목이었다. 부엌에서들 아무 데나 마구 버린 뜨물이, 미끄러운 길에는 구공탄 재가 군데군데 헌데 더뎅이 모양 깔렸다. 저만치 골목 막다른 곳에, 누런 시멘트 부대 종이를 흰 실로 얼기설기 문살에 얽어맨 철호네 집 방문이 보였다.…비틀어진 문틈으로 그의 어머니의 소리가 새어 나왔다. ‘가자! 가자!’” 원작 소설 속 해방촌 묘사이다. 그러나 백 마디 글보다 영화 한 컷이 더 웅변적이다. 영화에서 보여 주는 철호의 판잣집은 소통 불가의 현실이며, 안식처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공간이다. 로케이션 장면이 많은 영화는 근대적인 거리와 판자촌의 구불구불한 골목길, 공동수도 터, 푸세식 공동변소 등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눈앞에 펼쳐 보인다. 유현목 감독의 리얼리즘은 필설로 설명하기 어려운 해방촌의 가난과 절망을 영상으로 보여 준다. 영화는 군사혁명 당국으로부터 ‘상영 불가’ 판정을 받았다.●해방 후 이북·해외서 온 동포들 용산으로 당시 용산은 일본인의, 일본인에 의한, 일본인을 위한 도시였다. 한양도성 남산구간 바깥에서 한강까지 용산 전체의 20% 가까이 일본군영이 자리잡았고 나머지 지역은 철도부지와 일본인 거주지였다. 해방 이후 이북과 해외에서 들어온 동포와 월남민을 구제하기 위해 이 구역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남산 서쪽 기슭인 용산2가동 일대의 국유림에 정착지를 조성했다. 이때 38선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을 ‘삼팔따라지’라고 냉대했다. ‘3·8’은 화투 도박에서 끗발이 가장 낮은 한 끗이므로 이를 비하해 한 끗짜리 인생이라는 뜻에서 따라지라고 한 것이다. 이들은 해방촌을 비롯해 이촌동, 용두동, 마장동 등지의 피난민촌에 모여 살았다. 해방촌이 자리잡은 남산 서쪽기슭은 인적이 없는 고요한 목장이었다. 김정호의 ‘경조 5부도’에 기록된 것처럼 갑오개혁 때까지 왕실 제사에 사용할 소와 양, 돼지를 키우던 전생서(典牲署) 터였다. 왕이 기우제를 지내던 남단(南壇)이 지척이었다. 이후 일제강점기 일본군 20사단의 사격장으로 변했다. 해방촌의 기원은 해방 직후 용산동 4가 일본군 관사에 무단 거주하던 월남 피난민 50여 가구가 서울에 진주한 미군에게 관사를 비워주고 미군 트럭에 실려 이곳에 내리면서 시작됐다. 1947년 평안북도 선천군 군민 400여 가구도 집단이주, 일본군이 관리하던 경성호국신사를 중심으로 피난살이가 본격화됐다. 일제가 패망하기 직전인 1943년 대륙침략전쟁 당시 전쟁전사자를 추모하고 승전 분위기를 고취시키고자 마지막 발악처럼 건설한 신사가 바로 108계단으로 남은 경성호국신사다. 판잣집은 호국신사 간판과 건물을 떼어다가 지었다고 한다. 당시 신문기사에 따르면 호국신사 자리에 대형 천막을 세워놓고 천막 1개에 5~6가구씩 들어가 생활하다가 한 가구당 5~6평씩 불하를 받았다.●서북청년단·영락교회 영향력으로 탄생 1949년 주민들은 용산동이라는 동명을 해방동으로 바꿨다. 반공으로 똘똘 뭉친 서북청년단의 기세가 해방촌 건설에 한몫했다. 서북청년단의 비호 아래 해방촌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해방구가 됐다. 해방촌 형성과정에 영락교회의 영향력이 컸다. 영락교회는 분단과 전쟁 과정에서 월남민들 사이에서 ‘이북5도청’이나 마찬가지였다. “산등성이를 악착스레 깎아 내고 거기에다 게딱지 같은 판잣집을 다닥다닥 붙여 놓은 이 해방촌이 이름 그대로 해방촌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멀리 고향 쪽을 바라보며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는 철호 가족의 절망이 안타까운 영화에서 해방과 해방촌에 대한 역설이 등장한다. 당시 서울 인구의 반이 정부로부터 극소량의 식량을 배급받아야 하는 절대 빈민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해방촌이라는 지명은 해방을 맞아 몰려든 사람들이 만든 마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주민들 스스로 이곳에서 벗어나는 걸 해방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터부시 됐던 마을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로 쓰였다. 해방촌은 디아스포라의 섬이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눈에는 차를 타고 풍경을 요약하는 사람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들어온다.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는 도시의 만보객은 현대문명에 반하는 오래된 것들을 찬미함과 동시에 도시 근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낙오된 것들에 대해서도 절망감도 느낀다. 해방촌은 찬미와 절망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걸으면서 그 시간 속으로 걸어서 들어갔다가 나왔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가리봉동(구로공단의 신화) ●일시 : 11월 17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 : 1호선,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7번 출구 ●신청·안내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 ‘대륙붕 갈등’ 中에 맞서… 日, 동중국해 EEZ 첫 지질조사

    동중국해 대륙붕의 범위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이 지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처음으로 지질 조사를 시작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자국의 대륙붕이 일본 EEZ까지 이어져 있다는 중국 측 주장에 맞서기 위한 조치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동중국해의 자국 EEZ에 대형 측량선을 투입해 지질 조사에 나섰다. 측량선에서 해저 퇴적물을 채취해 성분분석을 하는 작업이다. 해상보안청은 2020년에는 지질 채취 장치를 탑재한 새로운 측량선을 투입하는 등 조사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2012년 중·일 양국의 EEZ 경계에 해당하는 중간선을 크게 넘어 일본 측 오키나와 해저협곡까지 대륙붕을 연장하는 방안을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에 신청했다”며 “당시 일본의 이의 제기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중국은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일본의 허가 없이 71차례에 걸쳐 해양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대륙붕은 대륙이나 섬 주변의 경사가 완만한 해저를 말하는 것으로, 연안국들이 해저 자원에 대한 우선 이용권을 갖기 때문에 구역 획정을 놓고 국가 간 갈등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황허와 양쯔강에서 흘러나온 토사가 동중국해 해저에 광범위하게 퇴적돼 있다는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등 대륙붕 연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일본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 “톱스타 役 위해 6kg 감량”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 “톱스타 役 위해 6kg 감량”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이 톱스타 역할을 위해 체중 감량을 했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새 금요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유학찬 감독, 배우 김지석, 전소민, 이상엽, 허정민이 참석했다. 극 중 톱스타 ‘유백’ 역을 맡은 김지석은 “샤프하고 예민한 근육을 만들어야 해서 3개월째 다이어트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석은 이어 “섬 촬영에서 유일한 낙이 밥인데 먹는 즐거움을 자제한 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다이어트가) 캐릭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처음에 벌크업을 시작하고 6kg 정도 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tvN 새 금요드라마 ‘톱스타 유백이’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이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깡순’(전소민 분)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 드라마다. 오는 16일 오후 11시 첫 방송. 사진=스포츠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넬, 오늘(14일) 2년 2개월 만에 새 앨범 ‘행복했으면 좋겠어’

    넬, 오늘(14일) 2년 2개월 만에 새 앨범 ‘행복했으면 좋겠어’

    국내 대표 모던 록밴드 넬(NELL)의 새 앨범이 베일을 벗는다. 넬은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행복했으면 좋겠어’를 발매한다. 지난 2016년 발매한 정규 7집 ‘C’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선보이는 이번 넬의 신보 타이틀곡은 ‘헤어지기로 해’이다. 외로운 느낌의 트레몰로 기타와 차분한 피아노, 첫 소절부터 쓸쓸함이 짙게 묻어나는 ‘헤어지기로 해’는 다가오는 슬픔은 미리 아파하는 것으로 덜어짐이 아님을 노랫말로 표현하며 멀어짐을 마주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또한 음원과 함께 슈퍼에이트(Super 8) 필름으로 일본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아날로그적인 아련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 본편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새롭게 재해석한 넬의 대표곡 ‘기억을 걷는 시간’, 보컬 김종완이 자주 꾸던 악몽에 관해 담은 ‘치유’, 제노비스 신드롬을 모티브로 한 ‘Dear Genovese(디어 제노비스)’, 어쿠스틱 감성의 ‘Home(홈)’, ‘Holding onto Gravity(홀딩 온투 그래비티)’, ‘희망고문’까지 지난 4월 콘서트에서 선보인 5곡과 공연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섬’, ‘Underbar(언더바)’까지 총 9곡이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다. 특히 오는 30일 넬의 어쿠스틱 라이브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2018 일본 콘서트 ‘NELL‘S SEASON 2018 In Tokyo’에서 신곡이자 타이틀곡인 ‘헤어지기로 해’가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라 더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넬은 새 앨범 발매에 이어 일본 콘서트를 마친 뒤, 오는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8 넬 크리스마스 콘서트 ‘CHRISTMAS IN NELL’S ROOM 2018’를 이어가며 국내 팬들과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공연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비한 바다생명체…8m 불우렁쉥이 뉴질랜드서 발견(영상)

    신비한 바다생명체…8m 불우렁쉥이 뉴질랜드서 발견(영상)

    뉴질랜드 앞바다에서 심해 괴물처럼 보이는 거대한 생명체가 나타나 화제다. 14일 뉴질랜드헤럴드 등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스티브 해서웨이(56)와 앤드루 버틀(48)은 최근 뉴질랜드 화이트 섬 부근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다 젤라틴 성분으로 된 바람 자루 모양의 생명체와 조우했다. 이들은 몸길이 8m쯤 되는 이 생명체가 수심 10m 바다에서 느린 속도로 200m쯤 이동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며 자신들은 이 생명체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쫓아다녔다고 밝혔다.이들은 이 생명체가 가끔은 떨기도 하고 여러 가지 다른 모양과 크기로 변신도 했다며 조그만 생명체들이 군체를 이루어 사는 불우렁쉥이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불우렁쉥이는 주로 따뜻한 바다에서 원기둥이나 원뿔 형태를 이루어 사는 조그만 피낭동물들의 군체다. 작게는 10cm에서 크게는 수십 m에 이르는 것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틀은 본토에서 48km 떨어진 화이트 섬 부근 바다는 물고기와 다른 먹이들도 풍부한 곳이라며 그런 환경 덕분에 그처럼 큰 불우렁쉥이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특별기고] 지진 공포를 이겨내는 3대 정책/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특별기고] 지진 공포를 이겨내는 3대 정책/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9월 6일 새벽 3시 일본 홋카이도엔 한밤중에 갑자기 찾아온 지진으로 섬 전역이 암흑천지가 됐다. 교통과 통신 수단이 마비돼 섬이 고립됐다. 어떤 마을은 산사태로 무너진 흙더미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같은 달 28일 지진은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해안 도시 팔루를 덮쳤다. 땅이 물처럼 출렁이며 마을을 빨아들였다. 발굴 시신이 2000구를 넘어설 즈음, 당국은 더이상 찾지 못한 이들을 실종자로 처리하고 수색을 중단했다. 땅속으로 사라진 마을은 집단 무덤으로 지정됐다. 인도네시아의 고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를 상황이다.‘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자연재해에 이골이 났을 인도네시아나 재난 선진국 일본조차도 이렇게 속수무책인데, 우리에게 저런 지진이 닥치면 어떻게 될지 상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규모 5.4)은 홋카이도 지진 강도의 90분의1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비틀려 부서진 필로티 건물 기둥과 통째로 기울어진 아파트를 보며 우리 국민은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우리나라도 지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는 지난 1년간 세 가지 지진 대책을 마련했다. 첫째, 2036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의 단층 구조를 조사할 계획이다. 지진은 일어나는 곳에서 또 일어나는 법이다. 구조적으로 지진이 잘 일어날 만한 곳이 어디인지 알아야 한다. 당초 조사 완료 시한보다 5년을 당겼지만 그래도 더딘 것이 사실이다. 예산과 전문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둘째, 해마다 3500억원을 투자해 2029년까지 모든 학교의 내진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선 2층 혹은 면적 200㎡ 이상 건물·주택에 내진 설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약 10% 정도만 내진 설계가 돼 있다. 초·중·고교 건물의 내진율은 28%에 불과하다. 셋째, 지난 6월부터 지진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CBS) 내용에 국민들의 행동 요령을 포함시켰다. 지진을 예측하는 건 지금의 과학 기술로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발생 즉시 그 정보를 빨리 알리기만 해도 사회는 훨씬 안전해진다. 지난해 포항 지진 당시 서울 시민들은 재난 문자를 받고 난 뒤 흔들림을 느꼈다. 진앙지로부터 약 30㎞ 이상 벗어나면 지진파보다 재난문자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 주민들이 지진 정보를 먼저 접하면 공포심이 크게 줄어 상황을 좀더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처럼 지진은 막을 수는 없어도 우리가 잘 대비하면 능히 이겨낼 수 있는 여러 재난 가운데 하나다.
  •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 치명적 복근+수트핏 “톱스타의 위엄”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 치명적 복근+수트핏 “톱스타의 위엄”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이 완벽한 수트핏 속 선명한 초콜릿 복근으로, 치명적인 ‘유백 홀릭’을 예고했다. 오는 16일 첫 방송을 앞둔 tvN 불금시리즈 ‘톱스타 유백이’에서 대한민국 대표 톱스타 유백 역으로 분한 배우 김지석이 시상식에서 복근을 드러낸 채, 수트 자켓을 걸친 대체불가 비주얼로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지석은 극 중 대한민국 대표 톱스타이자 모두가 우러러보는 자타공인 셀럽 유백으로 완벽 변신한 모습. 예비 시청자들의 본방사수 욕구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김지석의 무결점 수트 소화력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깔끔하게 정돈된 헤어와 도도한 표정, 걸친 듯 안 걸친 듯 시크한 자켓 사이로 돋보이는 남다른 복근에 벌써부터 역할이 몸에 밴 자연스러운 손짓과 포즈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딱 들어맞는 우월한 톱스타 수트핏을 완성,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김지석은 ‘톱스타 유백이’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자기애로 똘똘뭉친 자아도취 끝판왕, 뻔뻔한 톱스타 캐릭터에 도전, 그간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차별적인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대형사고를 쳐 외딴 섬으로 강제 유배를 가 깡순(전소민 분)을 만나 달라지는 유아독존 톱스타의 면면을 어떤 색을 입혀 선보이게 될 지, 그의 활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김지석의 다양한 매력이 기대되는 tvN ‘톱스타 유백이’는 오는 11월 16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국 언론의 계속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때리기’

    [여기는 중국] 중국 언론의 계속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때리기’

    중국 언론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대한 날선 비판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유력 언론 ‘하이와이왕(海外网)’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전 세계 여성들은 ‘틀과 운명’을 벗어나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자유가 있다”고 발언한 것을 비난했다. 해당 언론은 앞서 여성 단체와의 인터뷰에 참석한 차이잉원 총통의 해당 발언을 겨냥 ‘그녀가 세계 여성들에게 보여줄 것은 그가 당장 용기를 가지고 대만 총통 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라는 한 네티즌의 의견을 인용했다. 또, 일부 네티즌이 게재한 ‘차이잉원은 섬(대만) 안에서 마음껏 하고 싶은 자유를 누려라. 단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범위는 섬이라는 작은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추가로 공개했다. 더욱이 해당 언론은 차이잉원 총통의 직위를 공식적으로 지칭하면서 ‘대만지구 지도자’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그가 차이잉원 총통이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줄곧 주장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의견과 정면에서 배치되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중국 내 대만 지구’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마잉주 전 총통의 발언은 추가 게재, “양안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차이잉원 총통은 현재 대만이 겪고 있는 경제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마잉주 전 총통은 국민당 출신으로 중국 대륙과 대만 사이의 양안 관계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이들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마잉주 전 총통은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현 대만 정권과 민주진보당 세력에 대해 “경제 문제에 속수무책인 정당”이라면서 “오는 2020년 국민당 정당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면 현재의 대만 경제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해당 언론은 현재 대만 내 상당수 거주들은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공식 조사 결과를 게재했다. 지난 10월 ‘대만경쟁력포럼’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약 87%가 대만 거주민 역시 ‘중화 민족’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반수 이상의 답변자는 양안이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통일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들은 중국 대륙과 대만이 불가분의 관계이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답변했다고 해당 조사를 밝혔다. 한편, 차이잉원 총통은 최근 여성 단체와의 인터뷰에 참석해 “어릴 적부터 오빠가 하는 일을 내가 맡아서 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대만 사회는 이미 여성 지도자를 선출한 앞서 나가는 사회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여성은, 그리고 특히 젊은 여성은 자신이 하고 싶다는 일을 실천할 수 있으며, 여성이라는 유리 천장 탓에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과거 통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특파원 칼럼] 북한 조계지에 대한 걱정/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한 조계지에 대한 걱정/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아름답고, 낯을 가리며, 수줍어하는 조선 여성들을 당신은 잊지 못할 겁니다.’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여행 사이트 페이주(飛猪)에 게시된 북한 여행 광고 문구다. 중국 옌지에서 북한 경제특구인 나선시를 1박2일 방문하는 상품의 가격은 920위안(약 15만원)에 불과하다. 중국인들에게 196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북한 관광은 북한 어린이들의 공연 관람 및 김일성의 피서지였다는 나진과 선봉 중간의 섬 비파도, 김일성·김정일화 온실, 미술관, 서점, 수산물 상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인들이 북한 관광을 갈 때는 여권 없이 신분증과 통행증만 있으면 될 정도로 간편하다. 다만 휴대전화를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한 여행을 갔다 온 중국인은 댓글 후기를 통해 귀빈 대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일된 한반도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상상도 제기된다. 한 중국 학자는 수십 년 뒤 통일이 됐을 때 여전히 정치적으로는 젊은 나이인 김 위원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긴 시간에 걸쳐 한국인의 신임을 얻은 김 위원장은 통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 자신의 긴 정치 여정에 정점을 찍게 된다는 것이다. 남한 인구 5000만명, 북한 인구 2500만명이란 점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생각에도 타당한 반박 근거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월남한 인구가 500만명이고 60여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후손은 어림잡아 1000만명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 인구 7500만명 가운데 북한에 뿌리를 둔 인구가 3500만명이므로 선거에서 지역성을 따지더라도 결코 북한이 꿀릴 게 없다는 것이다. 남북이 화해 분위기에 접어들고 김 위원장이 세 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시선도 크게 바뀌었다. 베이징의 명동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왕푸징에서 김일성과 김정일 배지를 단 사람이 당당하게 활보한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란 장벽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미 중국에는 대북 투자 붐이 일고 있다. 집값이 싼 북한에 제2의 별장을 마련하라는 부동산 광고가 나오고 북한 투자 지도가 인터넷에서 인기리에 공유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중요 관변 싱크탱크에서는 북한을 ‘조계지+자유무역구역’으로 개발하자는 논의를 속속 제기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이사단체인 싱크탱크 반고지고(盤古智庫)의 위훙쥔(于洪君) 고문은 “북한의 저렴하면서도 높은 소질의 정보기술(IT) 인력, 중국 동북 3성의 자금과 기술을 결합하면 동북아 지역이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황금평과 위화도에서 실행한 공동개발을 다시 활성화하면 새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4차 한·중 전략대화에서 밝혔다. 위 고문은 “핵을 어떤 방식으로 폐기하고 어디에 운반해 어떻게 처리할지는 세계 핵보유국이 협상할 문제”라며 “북한의 핵 문제 처리가 중국의 염원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가 통일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란 말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피와 살과 같은 영토인 홍콩과 마카오를 서방 열강의 조계지로 내주었던 중국이 북한 조계지 개발을 앞장서서 거론하는 것은 여러 모로 걱정스럽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한 뼘의 영토도 중국에서 떼어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식민지나 별반 다를 게 없는 조계지로 북한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는 중국인들의 속내를 잘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geo@seoul.co.kr
  • “소통 위해 9시까지만 술잔 … 제주 먹거리에 올인”

    “소통 위해 9시까지만 술잔 … 제주 먹거리에 올인”

    지난 6·13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초임 땐 도민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며 요즘 저녁 자리에선 술잔을 주고받는다. 밤 9시까지라는 단서를 달아서다. 애주가였지만 2014년 귀향해 도지사 당선 후 ‘늘 맑은 정신으로 도정에 임하겠다’며 금주를 선언했다. 골프도 끊었다. 차가울 만큼 정치인으로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말을 듣는다. 제주 사람들은 그를 ‘제주의 아들’로 부른다. 1964년 현재 서귀포인 남제주군 중문면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1982학년도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꿰차 섬을 들썩였다.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 1992년 사법시험에 수석합격을 차지한 뒤 검사로 4년, 변호사로 2년 뛰었다. 2000년 16대 총선 서울 양천갑 출마 뒤 내리 3선했다. 2012년 총선엔 불출마, 중국 유학을 다녀왔다. 서울대 의대에 다니던 제주 출신 동갑내기 강윤형씨와 결혼한 그는 주말부부로 지낸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강씨는 서울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강의와 상담활동을 한다. 차기 대권, 보수 통합, 정당 가입 등 정치적 질문엔 “제주의 미래 먹을거리 고민만 한다”며 손사래를 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정은 한라산 방문 때 백록담 분화구에 헬기 착륙 고려”

    “김정은 한라산 방문 때 백록담 분화구에 헬기 착륙 고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요즘 블록체인에 푹 빠져 지낸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후 ‘4차 산업시대 블록체인이 제주의 미래’라며 전도사를 자처한다.원 지사는 1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제주에 일자리와 먹을거리를 선물할 혁신 기술이다. 1차 산업, 관광산업, 서비스업에 편중된 제주 산업구조를 다변화시키고 지속 가능 성장을 견인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제주가 블록체인 특구 최적지로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지금 왜 블록체인인가. -제2 인터넷으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 사회적 전환을 이끈다. 산업화 동력이 원유였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은 유전에 버금가는 성장 동력이다. 블록체인의 무한한 잠재력으로 인해 세계 각국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산업을 선점하기 위 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는 타 시·도와의 법·제도적 차별성으로 블록체인 관련 글로벌 비즈니스를 꽃피우기에 알맞다. 블록체인은 두뇌산업이므로 제주의 핵심 가치인 청정 환경과의 공존이 가능하다. 기존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블록체인을 대표로 하는 등 4차 산업과 연관 산업이 그물망처럼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를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 제주가 선도할 수 있다. →블록체인 특구를 추진 중인데 앞으로 정책을 어떻게 펼치나. -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의 정책 방향으로는 블록체인 잠재력을 온전히 살려내기 어려워서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명확한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필수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과 인재들은 합법적으로 활동할 공간을 갈망한다. 제주가 추진하는 규제 샌드박스(서비스가 일부 규제와 충돌할 때 소규모 프로젝트를 단기적으로 시험하는 제도) 글로벌 블록체인 특구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국제적 수준의 규제와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또 규제와 기준 안에서 건실한 기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창의적 생산 공간을 만들 것이다. →비자림로 삼나무 숲 벌채 등에서 보듯 제주 자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 -국민 염려를 잘 안다. 제주에 대한 애정으로 받아들인다. 지난 4년간 난개발을 방지하고, 청정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정책과 기준을 운영 중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중산간·오름·곶자왈·해안변 개발을 제한하고 보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기존 부동산 영주권 대상을 관광단지와 관광지로 제한했다. 50만㎡ 이상 대규모 투자사업 때 자본에 대한 검증을 거친다. 도 전체 면적의 8.3%인 국립공원을 20%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라산국립공원(153㎢) 구역 외에 오름, 곶자왈, 해양 등 제주의 환경자산 가치가 높은 지역을 제주국립공원(673㎢)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비자림로 삼나무 숲길은 도로·조경·환경 전문가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경관 훼손 최소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 중이다. →제주 오버투어리즘 우려하는 목소리도 불거진다. -관광의 양적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의 양적인 부분은 주민소득·지역경제와 직결된다. 장기적으로 양적 성장을 내실화하면서 질적 관광으로 가야 하는 이유다. 싱가포르는 제주 면적의 40%를 밑돌지만 인구는 8배, 관광객(2017년 1740만명)도 제주보다 많음에도 과잉 관광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과잉 관광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민 불편 해소를 위한 인프라 확충, 환경자원 총량관리 시스템 제도화, 계획허가제 도입, 환경보전기여금 조성, 렌터카 총량제 등 대안적 장치를 구체화하고 있다. 제주는 질적인 매력도를 높여 차별화에 집중해 서비스·먹을거리·문화·힐링·체험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일 제주만의 콘텐츠를 채워야 한다. 이익이 지역으로 순환되는 관광 활성화 사업을 꾀해 지속 가능한 제주관광의 토대를 만들겠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 때 한라산 방문 초청했다. -지난 10일 한라산 현장을 둘러봤다. 백록담 분화구 안에 김 위원장 헬기를 착륙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백두산 천지 물과 합수하고 다시 올라올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니면 기존 성판악 코스 착륙장을 활용할 수도 있다. 평화의 섬인 제주가 축적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의 경험과 저력을 바탕으로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의 기운이 이어지도록 애쓰겠다. 제주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남북 교류 사업을 전개했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감귤·당근 북한 보내기 등 ‘비타민C 외교’를 통해 선도해 왔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해군이 손원일 제독의 빛바랜 사진을 꺼낸 이유는

    해군이 손원일 제독의 빛바랜 사진을 꺼낸 이유는

    11월 9일은 대한민국 해군의 창설기념일이었다. 해군은 손원일 제독의 빛바랜 사진 한 장을 처음으로 꺼내 들었다. 인천상륙작전 직후 미 해군의 스트러블(Arthur D. Struble) 제독과 악수하는 장면이다.(사진) 지난 3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해군 역사·유물사령부에서 이 사진을 입수해왔다고 전했다. 또 진해지역 부대는 이날 손 제독의 동상에 참배했다. 손 제독은 해군의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위태로울 때 대한민국을 지켜낸 최초의 해군 제독이기 때문이다.해군 관계자는 10일 “인천상륙작전을 말할 때 흔히 맥아더 장군은 기억하지만 거기엔 손 제독의 숨은 공도 있었다”며 “그는 6·25 전쟁에서 벌어진 최초의 해전에서 승리한 영웅이었다”고 설명했다. 1945년 11월 11일 서울 관훈동에서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이 생겼다. 육·해·공군 중 첫 창설이었다.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손정도 목사의 아들 손원일이 해방병단 총사령관에 올랐다. 그는 이후 해군 제독, 국군 최고지휘관, 5대 국방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손 제독은 젊은 시절 민족 번영의 방법이 바다에 있다고 봤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대학에서 항해과를 나왔고 중국 및 독일 해운회사에서 승선 생활을 하며 항해술을 습득했다. 이후 그는 1946년 해군사관학교의 전신인 해군병학교를 창설해 초대교장이 됐고 미국과 협상해 37척의 비전투 함정을 인수했다. 이후 전투함 보유를 위해 모금운동을 벌였고 이 돈으로 미국에서 4척의 전투함을 구입했다. 이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첫 전투함인 ‘백두산함’이다. 백두산함은 6.25전쟁 발발 당일 동해로 긴급히 출동하다 부산 동북방 해상에서 무장병력 600여 명이 탑승하고 남하하는 함정을 발견하고 격침했다. 6·25 전쟁에서 벌어진 최초의 해전이었고 첫 승리였다. 또 맥아더 장군이 이끈 인천상륙작전은 영흥도와 덕적도를 탈환해야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손 제독의 지휘 아래 한국 해군은 1950년 8월 두 섬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고, 손 제독은 인천상륙작전부터 9·28 서울 수복작전까지 전장에서 함정과 해병대를 진두지휘했다. 서울 수복 작전 후 “국군과 유엔군은 수도 서울을 탈환했다”는 포고문을 발표한 것도 그였다. 1980년 운명한 손 제독은 “나라 없는 서러움보다 더한 것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다시는 내 조국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잘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 “근육질 몸매 비결? 탄수화물 끊었다”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 “근육질 몸매 비결? 탄수화물 끊었다”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이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7일 tvN 불금시리즈 ‘톱스타 유백이’(극본 이소정·이시은/연출 유학찬/제작 tvN) 측은 김지석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극 중 김지석은 사고를 쳐 외딴섬으로 강제 유배 간 유아독존 대한민국 대표 톱스타 ‘유백’ 역을 맡았다. 김지석은 “대모도에서 거의 2달동안 살다시피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자연 생태계가 발달돼 있어서 인지 맑은 공기와 절경이 일품이다. 대신 왕모기, 왕개미, 지네 등 다양한 벌레들 또한 감안해야 한다”며 “완도에서 1시간 거리의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실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 슈퍼, 공중 화장실 등이 없다. 이에 늘 서울 가는 배를 타면 스태프들과 함께 “어떤 음식 가장 먼저 먹고 싶냐”고 얘기하는 게 아주 소박하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됐다”며 섬 올 로케이션 촬영에 대한 이모저모를 밝혔다. 또한 “유백이만의 매력과 캐릭터 톤을 잡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운을 뗀 뒤 “모든 인물에게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 외의 이면이 존재한다 생각한다. 이런 유백이의 극과 극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출연 결심까지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전작과 180도 달라진 그의 비주얼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김지석은 “빠른 시간 내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 탄수화물을 끊었다. 유일한 낙이 먹는 건데 섬에서 촬영할 때도 홀로 식단 조절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유백이의 외면뿐 아니라 내면적인 부분까지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변신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전소민-이상엽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활짝 웃어 보여 기대를 높였다. 그는 “소민씨는 이번 작품에서 비주얼을 내려놓는 열연을 펼쳤다. 그만큼 굉장히 털털하고 늘 힘든 내색 없이 웃음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모두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준다”고 한 후 “상엽씨는 기본적으로 너무 따뜻한 사람이고 인정 많고 남을 잘 배려해주는 고마운 친구다. 극 중 라이벌 관계지만 재미있고 엉뚱한 케미가 생겼고 그 부분이 너무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이들의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촬영에 대해 묻자 의외의 답변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김지석은 “최근 염소와 함께 촬영했는데 생각보다 염소의 잠재적 연기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웃음을 터트린 후 “하지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염소 덕분에 재미있는 씬이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염소와 1:1 연기는 처음이었지만 역시 사람과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편안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이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깡순’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다. 오는 16일 오후 11시 첫 방송.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본 숲유치원장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언니·오빠랑 함께 배우며 자립구성원으로 기르는 게 중요”

    일본 숲유치원장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언니·오빠랑 함께 배우며 자립구성원으로 기르는 게 중요”

    “기존에 운영했던 유치원과 달리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형과 누나·언니·오빠와 함께 배우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립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미국·유럽 등 전세계에서 견학코스로 많이 찾는 일본 고도모노모리 숲 유치원의 와카무리 원장이 강조한 말이다. 이달 초 일본 사회복지 연수에 나선 경기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7명의 의원들의 연수보고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에 따르면 시의원들은 지난 1~2일 이틀간 고도모노모리 숲 유치원에 이어 방과 후 돌봄교실인 와쿠와쿠(두근두근) 플라자와 어린이문화센터 등 3개 기관을 찾았다. 의원들의 눈에 비친 일본 아이들의 눈은 맑았다. 지난 1일 방문한 사이타마현 인정어린이집인 고도모노모리 숲 유치원. 고도모노모리는 ‘어린이 숲’이라는 뜻이지만 산 속에도, 숲 속에도 있지 않았다. 숲속이나 자연환경이 잘 갖춰진 환경에서 아이들이 활동하는 것이 숲 유치원이었다. 또 인정어린이집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장점을 통합한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중국·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견학을 오는 곳으로 최고였다. 나무가 많은 곳에서 어린이들이 어린이답게 자랄 수 있는 이름이었다. 일본은 우리와 다르게 교육청도 가와사키 시가 관리한다. 한국은 교육부가 유치원을 보건복지부는 부천시 같은 기초자치단체를 통해 어린이집을 관리한다. 일본도 어린이집은 후생노동성이, 유치원은 문부과학성이 관리한다. 한국도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유치원은 교육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일본은 유보통합 고민 결과, 저출산 해결을 위해 2012년 8월 ‘어린이·육아 지원법’을 제정해 내각부에서 인정어린이집 제도를 운영한다. 보육료는 국가가 정하는 상한금액 내에서 각각 시정촌(지자체)이 결정한다. 학부모가 지자체에 보육료를 납부하고 지자체가 운영비와 함께 인정어린이집을 지원하는 체계가 주목을 끈다. 정재현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은 “한국 어린이집은 대부분 민간에서 출발해서 무상보육을 통해 국가가 개입을 늘려가는 식이어서 국공립 시설이 부족하지만 일본은 대부분 보육시설이 공립형”이라고 말했다. 홍진아 의원은 “숲 유치원은 모든 시설이 목조로 아이가 중심이 된 자연친화 공간이었다. 특히 놀이터와 마당엔 흙, 모래, 꽃, 나무가 가득하고 토끼·새도 있었다”며, “아이들은 숲에서 가져온 나뭇잎과 열매를 가지고 창의적 활동하는 모습이 엄마 입장에서 마냥 부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에 찾은 가와사키시 후루카와 초등학교 와쿠와쿠(두근두근) 플라자. 말 그대로 두근두근 설레는 공간이다. 75평 규모 2층 건물에는 아이들이 가득하고 시끄럽다. 이곳은 학교 안의 섬과 같이 학교와는 다른 공간이고, 별도 위탁해 운영되고 있었다. 오후 7시까지 아이들을 돌본다. 아이들은 차고 넘친다. 이 제도는 2000년부터 시작됐다. 이곳은 올해 조성돼 시간대별로 모두 452명이 이용한다. 전체 학생의 절반가량이 이곳을 찾고 있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즐기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임은분 의원은 “두근두근이란 명칭 그대로였다. 한국과 달리 지도교사는 아이가 놀고, 즐기고, 배우는 것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적극 개입하는 일은 눈에 띄지 않았다.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달려가는 우리 현실에 비하면 아이들이 행복한 최고의 장소로 보였다”고 말했다. 구점자 의원은 “우리보다 여러 면에서 앞선 고민을 한 것이 보인다”며, “초등 돌봄교실 확대로 이어져야 하고, 교육자치가 더 확대돼야 한국에서 이 제도가 안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가와사키시 닛신초 어린이문화센터를 찾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실내 자유놀이터와 같았다. 학습실과 유희실, 집회실,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대로 게임을 하고 탁구도 친다. 140평 규모 3층 건물 일부 공간으로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접근성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지난해는 무려 3만명의 아이가 다녀갔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부천의 아이러브맘 까페처럼 엄마와 함께 하는 공간도 있다. 아이는 놀고 엄마는 또래 엄마와 함께 수다 중이었다. 3선의 강병일 의원은 “일본이 왜 선진국인지 알 수 있었다. 연수중 보았던 노인과 장애인, 아이에 대한 체계적인 복지 시스템을 배웠다”며, “예산은 부족하지만 보편적 복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성용 의원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보육과 교육이 함께하는 조화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환석 의원은 “이번 연수는 3일에 한번 꼴로 일본 현장에서 모두 세 차례 연수보고서를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했다”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부천시민에게 실시간으로 일본 현장에서 연수를 보고했고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연수였다”고 자평했다. 이번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일본 사회복지 연수에는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 김환석 의원, 강병일 민주당 당대표, 구점자 의원, 임은분 의원, 김성용 의원, 홍진아 의원, 이주형 부천시의회 전문위원 과장, 박화복 부천시 보육정책팀장, 부천시 장애인복지과 박순군 주무관, 부천시 노인복지과 조계성 주무관 등 13명이 동행했다.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7박8일간이었다 일본 사회복지 연수에 대한 세 번째 현장보고서에 이어 귀국 후 마지막 연수보고서를 발표하고, 부천시 관련부서에 송부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中 경쟁에 양안 갈등 심화… 무력 시위로 파도치는 대만해협

    [글로벌 인사이트] 美·中 경쟁에 양안 갈등 심화… 무력 시위로 파도치는 대만해협

    독립 투표 요구 첫 시위 등 분리 움직임 美, 대만해협서 해상 훈련 등 힘 실어줘 中 “어떤 대가라도 각오” 무력 사용 경고 수교국 빼가기 등 외교적 압박까지 동원 자국내 민족주의 고조… 강경 대응 불가피“분열을 막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vs “어떤 (중국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차이잉원 대만 총통) 중국 대륙과 대만 섬을 사이에 둔 대만해협이 출렁이고 있다. 2016년 5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삐그덕거려 온 ‘양안 관계’가 올 하반기 들어 긴장의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양측 모두 양보 없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마주 보고 달리는 두 열차와 같은 상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등의 초점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독립 문제. 중국은 “대만은 나뉘어질 수 없는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차이잉원의 민진당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차이잉원 정부가 ‘대만 주권 독립권’을 견지하자 중국이 압박을 강화하면서 마찰이 커졌다. 앞선 마잉주 전 총통의 국민당 정부는 대만과 중국은 하나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였었다. 양안 갈등이 전과 달리 첨예하게 전개되는 배경에는 미·중 경쟁·갈등이 있다. 미·중 관계가 수교 후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갈등이 전략·군사 분야까지 확산되면서 양안 관계 갈등에 기름을 붓는 양상이다. 남중국해 등 바다에서 중국이 군사적 영향력을 넓히자 미국도 대만과 대만해협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며 대응한 것이다. 폭 131~150㎞ 정도인 대만해협은 동중국해에서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전장 400㎞의 전략적 요충지다. 일본, 한국, 중국으로 이르는 사활적인 수송로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비를 증가하자 미국이 부랴부랴 대만해협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대만에 힘 실어 주기에 나선 까닭도 이 때문이다. 패권 경쟁의 첨예한 대치 지점이다. 미·중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남중국해보다 대만해협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에서 물러서거나 발을 뺄 수 없는 길로 달려온 점에서도 그렇다. 차이잉원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자 중국은 ‘대만 수교국 빼가기’, ‘국제기구 등에 대한 대만의 국제회의 주최 무산 압박’, ‘대만해협에서의 군사훈련’ 등 무력시위 강화 등으로 대응했다. 대만의 독립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좌시하면 시진핑 정부는 국내 정치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국내적으로 민족주의 요구가 뜨거운 상황에서 중국 정부도 대만 문제에서 양보를 한다면 국내 여론을 잠재우거나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중국 정부에는 대만 문제에서 퇴로가 없는 셈이다. 대만 정부 관계자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중국의 무력 사용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현상 유지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 국민들 사이에서 “중국 대륙과 무슨 관계냐”, “대만은 중국이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만에서 일어난 독립 투표를 요구하는 13만명이 모인 대규모 시위도 이 같은 분위기를 상징한다. 대만 독립추진단체 포모사(喜樂島)연맹 주최로 이날 집권당인 민진당 청사 등 타이베이 시내에서 진행된 시위는 대만 독립을 국민투표로 가릴 것을 요구했다. AFP통신은 “독립 투표를 요구하는 첫 시위”라고 전했다. 중국이 가만히 있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웨이펑허 국방부장(장관)이 직접 무력 사용을 경고했고, 군 최고 통수권자인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섰다. 웨이 부장의 발언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샹산포럼’ 개막 연설에서 나왔다. 그는 “중국군은 대만 분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필요한 행동을 할 것”이라며 “중국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웨이 부장의 발언은 원칙적인 입장을 넘어 현 상황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대만 분리를 시도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필요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이 무게감과 현실감을 지닌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태도는 군 당국의 위협을 넘어 민족주의가 고조돼 있는 일반 중국 국민들의 정서란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시 주석은 지난달 25일 대만과 남중국해 작전을 맡은 남부전구를 방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해 분위기를 더 팽팽하게 했다. 시 주석은 “전쟁에 대비해 군부는 전투 준비에 한 치의 오차가 없어야 하고,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연합작전을 자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정부가 2007년 11월 항모 ‘키티호크’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7월 대만해협에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함(DDG89)과 벤폴드함(DDG65)을 보낸 것에도 이 같은 긴장과 위험성 고조라는 배경이 깔려 있다. 중국에 대한 경고를 날리면서 대만해협과 대만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서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했지만 ‘대만관계법’으로 대만을 사실상 보호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대만에 무기를 팔고 있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으름장만큼 미국의 무력 시위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미국은 7월과 10월 두 차례 군함들을 대만해협으로 보낸 데 이어 이달 중 대만해협에서 중국을 겨냥한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지난달 “미 해군의 대만해협 항해는 인도태평양의 자유개방을 향한 의지”라며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미 해군은 어디든 비행하고, 항해하고,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중국과의 대결 자세를 보여 준다. 대만해협의 긴장은 대만과 미·중 삼각관계 속에서 계속 높아지면서 동북아의 불안정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하나의 중국’ 부정하는 대만인… 독립국가 명문화엔 반대

    조심스런 태도는 여전… 85%가 “현상 유지” 대만 국민의 68.2%는 “대만과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었다. 또 68.6%는 차이잉원 정부가 중국의 압박에 관계없이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생존 공간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지지했다. 이런 입장은 대만정치대 선거연구센터가 정부 산하 대륙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지난 8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돼 있다. 이 조사에서 ‘대만 자결권’과 관련, 응답자의 82.9%는 “대만의 미래와 양안관계는 대만인 스스로가 결정한다”고 답했다. 이는 과거와 달리 “자신을 중국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대만인”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 준다. 1949년 국공 내전에서 패배한 국민당의 장제스를 따라 대만으로 갔던 외성인(外省人) 세대가 사라지고 대만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만 토종’의 내성인들이 늘면서 이런 경향도 커졌다. 1989년 대만의 계엄령이 풀리고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자유를 만끽하면서 자란 세대들이 대만의 주축을 이루면서 정체성의 변화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응답자의 85.8%는 “넓은 의미에서의 현상 유지”를 원하는 등 조심스런 태도였다. 대만이 중국과 전혀 별개의 나라임을 공식 선언하거나 헌법 등을 고쳐 이를 명문화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미다. 1947년 공포된 중화민국(대만) 헌법에는 대만의 영토 규정을 “고유 강역으로 한다”는 모호한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대만 독립론자들은 이를 “대만 섬과 그 부속 도서”라고 명확하게 고치고, “중국과 별개의 나라임을 세계에 선언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의 대만에 대한 관광객 제한으로 2015년 418만명을 넘었던 대만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은 2016년 351만명, 2017년 273만명으로 급격하게 줄고 있다. 대만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41%에 달하며, 동남아(18.5%)·미국(11.7%)이 뒤를 이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적대행위 중단된 서해5도 여객선 직행, 야간조업 실현될까

    남북 군사당국이 이달부터 지상·해상·공중의 완충구역에서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한 것을 계기로 인천 옹진군 서해5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백령도 행 여객선 항로 직선화, 서해5도 어장 확대, 야간조업 허용 등 그동안 남북 대치 상황 탓에 요원하던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조만간 인천∼백령도 간 여객선 직항 운항과 야간조업 허가를 해양수산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도 남북 간 적대행위가 중단됨에 따라 이제는 각종 제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인천∼백령도 항로 여객선 3척은 백령도가 서해 NLL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탓에 안전을 고려해 최단 경로가 아닌 우회 경로로 운항하고 있다. 이들 여객선이 최단 경로를 이용하면 기존 222㎞인 항로 거리가 194㎞로 줄고 운항 시간도 기존 4시간에서 3시간 30분으로 단축된다. 여기에 지금은 통제된 서해5도행 여객선의 야간 운항까지 허용되면 ‘당일치기’도 가능해져 서해5도 섬이 1일 생활권에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어장 확대는 서해5도 어민들이 가장 원하는 숙원이다. 서해5도 어민들은 그동안 남북이 대치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연평도와 대·소청도의 남측, 백령도 좌측 등 구역이 정해진 어장에서만 조업했다. 섬 북쪽 NLL 인근 해상에서는 조업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연평도 어민 박모(61)씨는 “제한된 어장에서 야간조업도 할 수 없어 그동안 어민들 피해가 컸다”며 “서해 평화수역에서 남북 어민들이 공동어로를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서해5도 어장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도 백령·대청어장과 연평어장 등 3209㎢ 규모인 서해5도 어장을 3515㎢로 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령·대청 어장을 226㎢ 넓히고, 연평어장을 좌우로 40㎢씩 총 80㎢를 확대하는 계획이다. 일몰 후 금지된 서해5도 야간 조업도 앞으로는 일몰 후 3시간까지, 일출 전에도 1시간까지 조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해수부와 국방부 등 관계부처에 건의할 방침이다. 현재는 일몰 이후에 조업할 수 없어 하루 조업시간이 12시간(오전 6시∼오후 6시) 남짓에 불과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뉴칼레도니아 독립 부결…프랑스와 연 끊기는 부담 컸나

    뉴칼레도니아 독립 부결…프랑스와 연 끊기는 부담 컸나

    프랑스가 남태평양에 보유한 해외 영토인 뉴칼레도니아(프랑스어로는 누벨칼레도니)가 4일 독립 지지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주민의 57%가 독립에 반대해 프랑스령으로 남게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투표자의 과반수가 프랑스의 일부로 남기로 결정한 것은 프랑스 공화국에 대한 뉴칼레도니아의 신뢰를 보여준다”면서 “독립을 원한 이들의 실망감 역시 이해하지만 프랑스는 모든 이의 자유와 평등, 박애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칼레도니아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0시간 투표를 했고 17만 5000여명의 유권자들은 “뉴칼레도니아가 완전한 자주권을 회복해 독립하는 것을 원하는 가?”라는 물음에 대해 의사를 밝혔다. 이날 최종 투표율은 80% 내외로 집계됐다.호주와 피지 사이에 위치한 뉴칼레도니아는 나폴레옹 3세 때인 1853년 프랑스 식민지가 됐으며 30년 전 카낙족 원주민을 중심으로 독립분리파와 유럽인 후손 중심의 잔류파 간에 폭력 충돌이 벌어져왔다. 프랑스는 1946년부터 해외 영토를 더이상 식민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독립성이 강한 뉴칼레도니아는 행정구역상 ‘특별 공동체’라는 지위를 갖고 있다. 국방·외교·통화정책·사법관할권·교육 분야 이외의 모든 분야에서 프랑스로부터 완전한 자치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본토의 상·하원에도 각각 2명의 의석을 할당받았다. 뉴칼레도니아 자치정부는 매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13억 유로(약 1조 6600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프랑스 입장에서도 뉴칼레도니아는 태평양에서 매우 전략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4분의 1 가량을 보유한 뉴칼레도니아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2017년 기준 3만 3000 달러(약 3700만원)에 달한다. 뉴칼레도니아 거주자는 26만 8000여명으로 이 중 39.1%는 뉴칼레도니아 원주민인 카나크인이고, 27.1%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 건너간 이주민과 그 후손이다. 나머지는 아시아, 태평양 섬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유럽 출신 정착민은 프랑스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반면 카나크인 중에는 독립을 원하는 이들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었다. 하지만 과반 이상이 독립에 반대한 이번 투표 결과는 유럽 출신 정착민보다 더 많은 숫자가 프랑스와의 연을 끊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198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인근 국가 바누아투의 1인당 국민소득이 뉴칼레도니아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점에서 독립하면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독립 찬반 주민투표는 1998년 누메아 협정에 명시된 사안으로, 협정은 뉴칼레도니아가 2018년 말까지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번 투표 이후에도 누메아 협정에 따라 뉴칼레도니아 주민들은 2022년까지 투표 기회를 두 번 더 가질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주를 보다] 달 속에서 ‘LOVE’ 찾기 - 유명한 ‘달의 X’도 보인다

    [우주를 보다] 달 속에서 ‘LOVE’ 찾기 - 유명한 ‘달의 X’도 보인다

    재미있는 ‘우주 놀이’가 미항공우주국(NASA)의 3일자 ‘오늘의 천문사진(APOD)’에 소개되어 우주 마니아들을 웃음짓게 하고 있다. 이 ‘우주 놀이’는 달에서 하는 것으로, 해상도 높은 반달의 낮과 밤 경계선에서 알파벳 ‘LOVE’를 찾아내는 게임이다. 일본 남부 시코쿠 섬의 에히메 현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창의적인 상상력에서 나온 이 놀이는 그들이 상현달의 그림자 진 경계선을 면밀히 조사한 끝에 달의 ‘LOVE’를 찾아내기에 이른 것이다. 여러분도 이 게임에 도전해볼 수 있다. 요령은 먼저 달의 크레이터와 그 벽의 그림자가 만들어내고 있는 형태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글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크레이터의 벽과 마루에 햇빛이 비쳐 만들어진 음영을 따라가면, 중간쯤에서 어렵지 않게 V자를 찾을 수 있다. 글자 L과 E는 찾기가 좀 까다로운데, 주야 경계선 아래쪽을 잘 보면 찾을 수 있다. 크레이터가 늘려 있는 달 표면에서 O자를 못 찾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달의 ‘LOVE’는 완성된다. 그러면 달에서 사랑을 이루었다고 주장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얘기 나온 김에 하나 더. 지구 행성에서 달을 바라보는 이들은 그 유명한 ‘달의 X’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아래쪽 O자 왼쪽을 보면 선명한 X자가 보인다. 이러한 달의 글자들은 딱 반달인 상현달일 때 그림자 경계선을 따라 잠깐 모습을 드러내므로 쉽게 볼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열흘 후인 오는 15일에 상현달이 뜨므로, 쌍안경이나 작은 망원경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녀들과 함께 ‘달의 LOVE’에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빅포레스트’ 신동엽, ‘상남자→매혹녀’로 돌변한 친구 재회

    ‘빅포레스트’ 신동엽, ‘상남자→매혹녀’로 돌변한 친구 재회

    ‘빅 포레스트’가 정상훈-최희서의 아찔한 1박 2일 데이트와 특별한 ‘여사친’과 25년 만에 재회한 신동엽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연출 박수원, 극본 곽경윤 김현희 안용진, 각색 배세영)에서 상훈(정상훈 분)은 청아(최희서 분)와 꿈에 그리던 ‘1박’ 데이트를 이뤘지만, 쉴 틈 없이 터지는 난관들에 고군분투 하며 웃픈 순간들을 연출했다. 동엽(신동엽 분)은 전설의 싸움짱 ‘용락’에서 매혹적인 여인 ‘미소’(차승연 분)로 변신한 죽마고우를 마주했다. 이날 상훈과 청아는 드디어 ‘연인 1일차’를 맞이했다. 세상 행복한 두 사람은 학부모들의 눈을 피해 아슬아슬한 데이트를 이어갔다. 아이들까지 대동해 극장과 공원을 누비며 비밀 연애를 즐겼다. 그러던 중 상훈과 청아는 아이들을 맡기고 교외 드라이브를 떠났다. 배를 타고 들어간 섬에서 당일치기 데이트를 계획한 척 만났지만, 실은 두 사람 모두 1박 데이트를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짠내 폭발이 일상인 상훈에게는 데이트조차 순탄치 않았다. 섬에서 마주친 노인은 태평양 같은 오지랖으로 두 사람의 막배 시간을 걱정했고, 배가 끊겨 둘만의 하룻밤을 보낼 생각에 내심 쾌재를 부르던 상훈과 청아는 펜션의 휴업 앞에 좌절했다. 결국 둘은 자신의 집에서 밤을 보내고 가라는 노인의 과도한 친절에 낯선 대가족과 함께 각방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허무하게 첫 1박 데이트를 마무리하려던 두 사람에게도 희망은 찾아왔다. 서울로 향하던 중 교외의 모텔을 발견한 청아는 잠을 못자 피곤하다는 핑계로 잠시 쉬었다 가자는 과감한 제안을 했고, 흥미진진한 첫날밤을 보내는데 성공했다. 진한 키스까지 나누며 뜨거운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 하지만 집에 돌아온 상훈은 예상 못한 또 하나의 난관을 맞이했다. 전 아내이자 보배의 엄마가 급작스럽게 찾아와 보배와 놀아주고 있던 것. 이제 막 연인이 된 상훈과 청아의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증이 쏠린다. 그런가 하면 동엽에게 느닷없이 미스터리 여인이 등장했다. 본능적으로 작업을 걸었지만, 이 매혹적인 여인의 반전 정체는 찌질했던 고등학생 시절 동엽을 위기 때마다 구해준 ‘전설의 싸움짱’ 용락이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뒤늦게 깨닫고 성전환수술을 한 용락이 미소가 되어 나타난 것. 둘만의 추억을 공유하며 회상에 젖는 것도 잠시, 용락이 ‘미소’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까지 듣게 됐다. 여기에 사랑하는 남자가 생겨 바뀐 자신이 진짜 여자로 보이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동엽에게 부탁까지 했다. 하지만 동엽은 여전히 ‘시라소니’다운 주먹을 자랑하는 미소가 남자로만 보인다고며 이를 완강히 거절했다. 미소는 여전히 용락이라 부르는 동엽에게 서운한 마음을 느꼈다. 말다툼 끝에 몸싸움까지 하게 된 두 사람.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영상을 찍어 퍼뜨리며 방송 복귀에 또 차질이 생겼다. 동엽이 위기를 맞자 미소는 직접 언론사에 찾아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백했다. 미소는 자신을 진짜 여성으로 만드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동엽과 화해를 나눴다.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실 동엽은 학창시절 용락(미소)의 첫사랑이었던 것. 영화 ‘은밀한 유혹’ 속 데미무어를 보며 “저런 머리스타일이 너무 좋아. 나중에 꼭 저런 여자 만나야지”라고 말하던 동엽과 훗날 커트머리를 하고 앞에 나타난 미소의 모습이 오버랩 되며 애틋한 감정을 안겼다. 고백 한번 해보지 못한 용락의 짝사랑은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종영까지 단 1회를 앞둔 ‘빅 포레스트’ 10회는 오는 9일 금요일 밤 11시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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