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26
  • 자연을 살리멍… 올레길 걷게마심

    자연을 살리멍… 올레길 걷게마심

    ‘컵이나 물병을 꼭 가져 오세요. 식수를 담아 드립니다. 숟가락, 젓가락도 들고 오세요.’ 관광객 등이 마구 버린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 제주에서 일회용품 제로에 도전하는 축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올레길에서 펼쳐지는 2019년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환경축제로 연다고 15일 밝혔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유명 관광지와 올레길 곳곳에는 버려진 플라스틱 컵과 생수병이 넘쳐난다. 관광객 1인당 1개씩만 버려도 연간 1500만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제주섬에 쌓인다. 더구나 축제의 섬 제주라 다양한 먹거리 행사로 인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회용품 폐기물이 쏟아진다. 올레걷기축제는 참가자들이 하루에 한 코스씩 올레길을 걸으면서 제주의 가을을 즐기는 이동형 축제. 4~5시간을 걷다 보니 대부분 참가자는 플라스틱병에 담긴 생수를 사온다. 올레길을 지나는 마을에서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점심 먹거리도 내놓는다. 제주올레는 일회용품 제로 축제를 위해 올해는 올레길 시작점과 종점 등에 물통을 설치해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소지한 참가자에게 식수를 담아 줄 예정이다. 또 올레길 마을회가 준비하는 점심행사도 플라스틱 일회용 밥그릇 등은 사용하지 않고 숟가락, 젓가락도 100원에 빌려준다. 축제 참가자에게 쓰레기봉투를 제공해 올레길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클린올레 행사도 함께 벌인다. 사전 축제 참가 신청자에게 주는 축제 선물꾸러미도 재활용할 수 있는 부직포 등으로 포장했다. 축제 현수막과 포스터 등도 타이벡 소재로 제작했다. 타이벡은 인체에 무해하며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친화적인 소재로 완전 연소 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된다. 제주올레는 축제가 끝난 후 타이벡 소재 홍보물을 수거해 간세인형과 가방 등 제주올레 기념품으로 재활용할 예정이다. 안은주 상임이사는 “불편하지만 컵이나 텀블러, 수저 등을 꼭 지참해 제주의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을 지키는 데 올레꾼들이 한몫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31일 제주올레 8코스, 다음달 1일 9코스, 2일 10코스에서 열린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광화문광장 복원 청사진, 시민 공감 못 얻고 3년째 표류중

    광화문광장 복원 청사진, 시민 공감 못 얻고 3년째 표류중

    서울시가 연말까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한 시민의 소리를 수렴한다. 2021년 5월까지 사업을 마친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직접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것이다. 충분한 소통 없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밀어붙인다는 비판을 수용해 사업을 잠정 연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실제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을 천명한 사업이지만 실행 주체인 서울시의 방안에 행정안전부와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수년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 착공·완공 일정이 유력 대선후보인 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업 진척은 지금껏 지지부진하다. 산 넘어 산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 봤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거대한 시작 광화문광장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화문 앞쪽부터 광화문 사거리까지 이르는 공간은 조선시대에는 ‘육조거리’로 불렸다. 오늘날의 관청 역할을 하는 육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궁중 의식에 사용됐던 ‘월대’(月臺·궁중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는 광화문 앞에 설치돼있었다. 1926년 일제는 광화문을 헐고 조선총독부 건물을 세웠다. 월대와 육조거리를 없애고 도로를 확장했다. 1995년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되면서 광화문광장 복원 논의가 시작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었던 2009년 7월 완공한 광화문광장은 광화문~세종로사거리~청계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로 중앙에 길이 555m, 너비 34m 규모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10차로인 세종대로 가운데에 마치 섬처럼 놓여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얻었다. 보행이 단절되고 역사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 시장은 재선 임기 때인 2017년 4월 광화문광장을 역사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보행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유럽 순방 중 기자들에게 “광화문 앞길에 40∼50㎝ 높이로 50m가량 펼쳐져 있던 월대를 복원하고 해태도 원래 있던 대로보다 앞쪽으로 나오도록 옮겨야 한다”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방안을 연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계획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옮기는 것을 골자로 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약하면서 탄력을 받는 듯했다. 2017년 4월 문 후보는 박 시장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아 “대통령이 되면 재정비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시장의 계획에 힘을 실어 줬다. 이듬해인 2018년 4월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공동 발표했다.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넓혀 2만 4600㎡ 규모의 시민광장을 조성하고,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 자리에는 4만 4700㎡의 역사광장을 만드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광장의 면적은 기존 1만 8840㎡에서 6만 9300㎡로 3.7배 넓어진다. 월대와 해태상도 원위치로 복원한다. 시민불편을 감안해 세종로의 지상차로를 지하화하는 대신 차로를 10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하고 우회도로를 조성하는 안이 마련됐다. ●지역 주민 반발 속 행안부와 갈등 서울시는 계획안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7월 각 분야 50명의 전문가 집단과 100명의 시민대표로 구성된 광화문시민위원회를 발족했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올해 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0년 1월에 착공, 2021년 5월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회적 공론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대토론회에 모인 200여명의 광화문광장 인근 주민들은 광화문 광장이 조성돼 10차로가 6차로로 축소되면 교통체증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종로구 한 아파트 주민대표는 “광화문 주민들은 화가 난다. 우리 앞마당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고 성토했다. 서울시의회에서도 반대 입장이 터져 나왔다. 고병국 시의원은 지난해 11월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2021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는 광화문광장 확장 사업이 2022년 대선을 겨냥한 것이라며 공사를 무리하게 서두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1월 초에는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광화문 집무실 이전 계획을 경호와 의전이 어렵다는 이유로 백지화했다. 서울시는 “달라지는 건 없다”며 당초 계획안을 추진했다. 지난 1월 서울시는 국제공모 당선작으로 ‘깊은 표면: 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선작은 기존보다 3.7배 넓어진 광화문광장과 육조거리와 월대를 복원해 서울의 역사성을 되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왕복 10차선을 6차선으로 줄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광화문 복합역사를 만드는 방안과 이순신·세종대왕 동상을 각각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종합청사 앞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광화문~시청~을지로~동대문에 이르는 4㎞ 구간을 지하에 하나로 연결하는 방안도 나왔다. 곧바로 GTX 속도 문제와 수천억원대의 비용 문제가 논란이 됐다. 50년간 자리를 지켜 온 이순신 동상 이전에 대한 반발은 이념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사업은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식으로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 장관은 지난 1월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설계안에 정부서울청사 정문과 차량 출입구가 폐쇄되고, 사직로 우회로는 서울청사 뒤쪽의 청사경비대, 방문안내실, 어린이집 등을 지나도록 설계돼 있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 시장도 다음날인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맞섰으나 반발은 확산됐다. 지난 21일 광화문광장 재설계 국제공모 결과가 발표된 뒤 박 시장의 ‘치적 쌓기’라는 비판과 함께 공론화 과정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따랐다. 정부청사 우회도로를 둘러싼 행안부와 서울시의 견해 차도 여전히 팽팽했다. 지난 4월 진영 행안부 장관이 새로 취임하면서 서울시와 행안부의 실무자들이 만나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놓고 본격적인 협의를 통해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박 시장은 중동·유럽 3개국 순방 도중인 5월 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동행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워낙 시민이 익숙해져 있어서 바꾸는 게 쉽지 않다”며 “이순신 장군 상은 옮기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5일 서울시가 사직로 우회로 개설을 핵심으로 하는 ‘세종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은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서울시는 우회도로 개설로 인해 정부 청사의 어린이집 등 일부 건물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행안부의 지적을 받아들여 대체부지를 물색하기로 했다. 이순신·세종대왕 동상 이전도 시민 의견 수렴 후 추진하기로 했다.●‘시민대토론’ 열지만 사업 성공 미지수 시민사회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사업에 대한 우려가 다시 터져 나왔다. 지난 7월 경제정의실천연합 등 11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한 국제현상설계공모 결과가 발표된 뒤 서울시가 질주하고 있다”면서 “시민 의견을 들을 새도 없이 2021년 5월 말로 예정된 준공 시기를 맞추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소된 듯했던 서울시와 행안부의 갈등도 불거졌다. 진 장관이 지난 7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당장 구체적인 합의를 하기는 지금은 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어 7월 말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경복궁 월대 발굴조사를 늦춰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의회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해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개막 행사 중 ‘서울토크쇼’에 참석해 “시민들의 의사가 더 중요하게 고려되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박 시장은 지난달 19일 서울시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착공과 준공 시기는 시민, 관계부처 등과의 소통·공감의 결과를 따르겠다”며 기존 설계안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현재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시장은 광화문 인근 5개 동인 삼청동, 사직동, 청운효자동, 평창동, 부암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동별 정책토론회를 갖고 주민들과 대화한다. 희망자 총 300명을 모집해 12월 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두 차례 시민대토론회 등도 연다. 시민 소통이 광화문광장 사업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단절돼 있었던 경복궁과 도시 공간을 월대 복원을 통해 보행로로 연결하는 것은 역사적 책무”라면서 “정부종합청사 주차장 부지와 교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여론 수렴을 통한 사회적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터키, 닷새만에 쿠르드 요충지 2곳 점령… 트럼프 “새 경제 제재할 것”

    에르도안 “우린 못 막아… 엄청난 오산” 트럼프, 국제사회 비난에 뒤늦게 제재안 매티스 前 국방 “동맹 배신, IS 재기할 것” AP통신 “공세 틈타 IS가족 950명 탈출”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에 대해 ‘평화의 샘’ 작전을 감행한 터키군이 공격 개시 닷새 만에 요충지 2곳을 점령했다. 혼란을 틈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의 가족 등이 캠프를 탈출하며 IS의 재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는 이날 시리아 북부 도시 탈아비아드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요충지 라스알아인을 점령한 데 뒤이은 것이다. 터키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라스알아인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시리아 접경지대 중심에 있는 라스알아인은 쿠르드족이 2013년부터 통제하던 곳으로 수차례에 걸친 IS의 공격에도 쿠르드민병대(YPG)가 사수에 성공한 핵심 지역이다. 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은 전략적 후퇴일 뿐 패퇴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이날 “(터키군이) 작전 개시 후 쿠르드노동자당(PKK)·YPG 테러리스트 480명을 무력화(사살·생포)했다”고 전했다. 터키군이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IS 대원의 가족 등이 탈출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쿠르드 보안군이 지키던 시리아 북부 아인이사의 캠프에서 IS 가족과 친인척 등 785명이 탈출했다고 13일 밝혔다. AP통신은 쿠르드당국의 성명을 인용, 그 수가 95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YPG는 그동안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포로로 붙잡은 IS 대원과 그 가족들을 억류하는 캠프를 유지해 왔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버림으로써 IS가 재기할 수도 있다”면서 “(IS에 대한)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민간인 사망자도 속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쿠르드족 민간인 피해가 38명 이상이라고 밝혔으며 터키 언론은 터키 민간인 10명이 SDF의 반격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미 13만명 이상이 마을을 떠났으며 최대 4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아랍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뒤늦게 경제 제재안을 꺼내 들며 경고에 나섰다. 터키 정부 당국자를 응징할 새로운 권한을 재무부에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대통령이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단체 행사에서 시리아 미군 철군 결정으로 비판받는 자신을 “혼자 있는 섬”에 비유하며 “미국이 무한한 전쟁을 할 수는 없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오는 17~18일 EU 정상회의에서 터키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서방 열강의 제재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경제 제재나 무기 금수 조치로 우리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오산”이라면서 중단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도이치벨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중재 의사를 거절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내가 네 어미다” 녹두전 장동윤♥김소현, ‘심쿵’ 순간 넷

    “내가 네 어미다” 녹두전 장동윤♥김소현, ‘심쿵’ 순간 넷

    ‘조선로코-녹두전’ 장동윤, 김소현이 환장의 모녀(?)케미부터 설레는 입덕부정기까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기상천외한 로맨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연출 김동휘·강수연, 극본 임예진·백소연, 제작 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프로덕션H·몬스터유니온) 장동윤과 김소현이 역대급 ‘만찢’ 케미로 설렘의 온도를 제대로 올리고 있다. 능청스럽지만 다정한 여장남자 ‘녹두’와 당찬 면모 뒤 아픔을 숨긴 ‘동주’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웃음과 설렘, 그리고 긴장감까지 넘나들며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두 배우에게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서로 자각하지 못한 감정들 사이로 변화가 싹트기 시작한 두 사람의 기상천외한 로맨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에 매회 ‘설렘’ 명장면을 완성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린 장동윤, 김소현의 ‘심쿵’ 순간을 짚어봤다. #‘섬소년’ 장동윤 심장에 훅 치고 들어온 ‘직진녀’ 김소현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설렘 자각 순간 평화로운 섬마을에서 자라온 녹두에게 발칙하고 당돌한 동주의 등장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남장을 한 모습으로 첫 만남을 가졌지만, 양반의 행패에 맞서 망설임 없이 댕기머리를 자르는 동주에게 처음으로 시선을 뺏겼다.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의 만남은 한순간도 조용할 날이 없는 예측불허의 연속이었다. 녹두가 남자임을 모르는 동주와의 기묘한 동거 속에 예상치 못한 두근거림이 녹두에게 찾아왔다. 툴툴대면서도 손을 다친 동주에게 밥을 먹여주고, 빨래도 해주는 ‘츤데레’ 녹두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녹두의 다정함에 외로웠던 동주의 마음도 녹아내렸다. 약을 발라주는 녹두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수줍은 미소와 함께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라고 묻는 장면은 녹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만든 명장면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언니 아니니까”라며 당황해 돌아선 녹두였지만 이미 동주를 향한 설렘은 시작됐다. #김소현 홀린 장동윤의 ‘심쿵’ 부채춤 레슨! 녹두가 남자임을 알게 된 동주. 서로의 비밀을 공유한 두 사람은 기묘하고 아찔한 상부상조 동거를 시작했다. 남자인 녹두가 과부촌을 활보하게 둘 수 없었던 동주는 ‘녹두 껌딱지’ 모드로 밤낮없는 감시에 나섰다. 의도치 않게 비밀 지킴이가 된 동주와 녹두 사이에 자신들만 모르는 로맨틱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녹두가 ‘무월단’에 남자인 것을 들킬 뻔한 순간을 구해준 동주. 녹두는 몸치인 동주에게 부채춤을 가르쳐주겠다고 나서며 초밀착 스킨십을 주고받았다. 녹두가 과부인 줄로만 알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묘한 텐션이 담긴 짜릿한 순간이자,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한 설렘 모먼트였다. 하지만 정작 동주의 가슴을 뛰게 한 것은 낯선 접촉이 아니었다. 가까워진 만큼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을 드러낸 동주에게 “힘들었겠다. 하기 싫은 것만 하면서 버티느라”라는 녹두의 한마디였다. 자신의 마음을 유일하게 알아준 녹두의 덤덤한 듯 진심 어린 따스한 마음이 동주의 얼어붙은 마음속을 파고들며 로맨틱 지수를 높였다. #“오늘부터 내가 네 어미다” 신박하게 설레는 장동윤의 고백! 역대급 ‘심쿵’ 관군들에 의해 가족들이 몰살당한 그 날부터 동주에게는 오로지 복수만이 삶의 이유였다. 기생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해야 했고, 그 삶을 선택했기에 위기는 찾아왔다. 어린 기생들을 골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양반이 기방의 존폐를 미끼로 동주를 내놓으라 협박을 했을 때 동주는 자신을 구해준 천행수를 위해 스스로 움직였다. 소맷자락에 은장도를 숨기고 죽음까지 각오하고 찾아간 별서에서 마주한 것은 다름 아닌 여장을 벗어 던진 도포 차림의 녹두였다. 처음으로 서로의 진짜 모습으로 마주한 두 사람 사이에는 긴장감과 함께 묘한 설렘이 흘러넘쳤다. 놀란 동주의 앞으로 성큼 다가선 녹두는 “오늘부터 내가 너의 어미다”라는 충격 고백만큼이나, 기상천외한 관계 변화를 예고했다. 왜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하냐는 동주의 물음에 과부촌에 머물러야 한다고 둘러댔지만, “죽어도 하기 싫은 일 하나쯤은 안 해도 되게 해주고 싶어서”라는 녹두의 속마음이 담겨 있었다. 녹두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 동주를 향해 직진하는 마음은 유쾌한 웃음과 함께 뜻밖의 설렘을 안겼다. #김소현의 깊은 상처 위로하고 닫힌 마음 열어준 장동윤 ‘다정 美’ 동주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옛 정혼자 율무(강태오 분)와도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가슴속 깊이 남아있는 마음은 동주를 괴롭게 했다. 자신이 살던 옛집에서 가족을 잃었던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 동주. 녹두는 눈물을 닦아주며 동주의 마음을 흔들었다. 속내를 숨기고 외면해왔던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그네를 움직이게 한 것도 녹두였다. “마음 가는 걸 그리 꾹 참다간 병난다”며 동주의 진심을 꿰뚫어 본 녹두는 담담하게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용기를 주었다. 시작은 녹두의 손에 이끌렸지만, 어느새 동주는 눈물을 그치고 스스로 힘으로 일어나 그네를 뛰었다. 환한 웃음과 함께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동주를 묵묵히 지켜보는 녹두. 가족들의 환영은 사라졌지만, 녹두는 여전히 동주의 곁에서 그녀를 지키고 있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짓는 미소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무엇보다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조선로코-녹두전’ 9, 10회는 KBS 2TV와 국내 최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오는 14일 월요일 밤 10시에 동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18 진압 명령 거부한 이준규 경찰서장, 39년 만의 재심서 무죄

    5·18 진압 명령 거부한 이준규 경찰서장, 39년 만의 재심서 무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 진압 명령을 거부한 이유로 파면을 당하고 유죄를 선고받은 고 이준규 목포경찰서장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2단독 양효미 부장판사는 포고령 위반,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1980년 8월 전투교육사령부(전교사)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을 선고유예한다는 처분을 받은 고인의 재심에서 11일 무죄를 선고했다. 고인은 1980년 5월 21일과 22일 시민 120여명이 총기와 각목 등을 들고 경찰서에 들어왔음에도 무력으로 대응하지 않고 병력을 철수시킨 혐의로 당시 계엄사령부 산하 전교사 계엄보통군법회의에 회부됐다. 고인은 사상자 발생을 막기 위해 경찰 총기를 군부대에 반납하라는 당시 안병하 전남도 경찰국장의 명령에 따라 경찰서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총기의 방아쇠를 분리해 배에 실어 가까운 섬인 고하도로 향했다. 이후 목포로 다시 돌아왔다. 이준규 서장은 당시 경찰서 안에서 시민들에게 발포하지 말라는 구내방송을 하고 무기를 반환하도록 설득하는 등 시민군과의 충돌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준규 서장은 시위를 통제하지 못하고 자위권 행사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파면되고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90일 동안 구금·고문을 당한 뒤 군사재판에도 회부됐다. 당시 안병하 국장은 직위해제됐고 지시를 따른 다른 경찰 간부 11명도 의원 면직됐다. 군사재판 당시 목포시민들이 이준규 서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인은 고문으로 건강이 나빠져 5년 간 투병하다가 1985년 암으로 사망했다. 고인의 사위 윤성식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와 딸 이향진 여사가 국가기록원 등에서 기록을 수집해 지난해 5·18 유공자와 특별재심을 각각 신청했다. 이준규 서장은 지난해 7월 5·18 민주 유공자가 됐다. 재판부는 “이준규 서장 행위의 시기와 동기, 사용수단, 결과 등을 볼 때 헌정 질서 파괴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한 행위로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청도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이준규 서장의 징계를 취소하는 절차를 검토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그 섬이 속삭였다… 풍경은 낭만이 됐다

    그 섬이 속삭였다… 풍경은 낭만이 됐다

    세부까지 간 마당에 보홀섬을 빼놓을 수는 없다. 세부에서도 배를 타고 두 시간 정도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지만 그만큼 더 적요한 남국의 풍광과 마주할 수 있다. ●수없이 솟은 ‘키세스 초콜릿’ 닮은 봉우리 보홀의 대표적인 명소는 초콜릿힐이다. 보홀 지역을 소개하는 안내책자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제주의 오름군을 닮은 듯한 반구형 봉우리들이 보홀섬 중심부의 대평원에 수없이 솟아 있다. 필리핀 관광부에 따르면 그 수가 약 1270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제주 오름보다 약 4배 많은 산들이 촘촘하게 솟아 있다고 보면 알기 쉽겠다. 건기(12∼5월)가 되면 봉우리를 뒤덮은 녹색의 풀이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그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을 닮았다 해서 ‘초콜릿힐’이다. 그러니 이름에 가장 걸맞은 풍경을 선사하는 시기는 건기인 셈이다. 봉우리는 대부분 풍화에 약한 석회암으로 이뤄졌다. 현지 가이드는 지각변동으로 인한 융기와 풍화 등을 거치면서 현재와 같은 독특한 형태를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해발 550m짜리 산 위에 전망대가 있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크고 작은 ‘초콜릿’들이 봉긋봉긋 솟은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전망대 정상 바로 아래에 종이 있다.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보홀 대표 명물 안경원숭이·돌고레떼 초콜릿힐로 향하는 도로 양쪽으로 늘씬하게 뻗은 나무들이 이어진다. 이른바 ‘맨메이드 포레스트’다. 1960년대 필리핀 정부가 고급 목재로 쓰이는 마호가니 나무를 심어 조성한 인공 삼림지대다. 마호가니 숲의 길이는 수 ㎞에 이른다. 도로 변에 차를 세우고 인증샷을 찍는 이들이 많다. 도로 폭이 좁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보홀을 상징하는 야생 동물은 타르시어 원숭이다. 우리에겐 안경원숭이란 이름이 더 친숙하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이 쓴 안경처럼 크고 동그란 눈을 가졌다. 몸길이는 십수㎝에 불과하지만 녀석은 야행성 포식자다. 자기 체구보다 몇 배 높이 뛰어올라 메뚜기, 나비 등 곤충들을 사냥해 배를 채운다. 반면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낮에는 잠만 잔다. 시력도 희미해진다고 한다.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어서 타르시어 보존센터에서만 관찰할 수 있다.돌고래떼를 보는 ‘돌핀 와칭’ 투어 프로그램도 인기다. 돌고래 관찰 프로그램은 파밀라칸섬 인근에서 주로 진행된다. 팡라오 섬에서도 40분가량 더 들어가야 한다. ●알로나 비치 ‘밀가루 해변’에 누워볼까 보홀 본섬과 연도교로 연결된 팡라오섬에는 알로나 비치가 있다. 물빛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 해변의 모래가 곱다. 손으로 만지면 밀가루처럼 부서진다. 이런 모래를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아마 이 ‘밀가루 해변’을 만든 일등 공신은 파랑비늘돔(앵무고기)일 것이다. ‘샌드 메이킹 머신’(sand-making machine)이라 불리는 녀석이다. 저 파랗디 파란 바다 아래에는 아름다운 산호가 자라고 있을 것이고, 그 산호를 빻아 모래로 뱉어내는 파랑비늘돔도 득실댈 것이다. 알로나 비치의 야자수 그늘에 앉아 이런저런 공상을 하다 보면 시간이 살처럼 흐른다. 글 사진 보홀(필리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그 녀석이 다가왔다… 바다는 동화가 됐다

    그 녀석이 다가왔다… 바다는 동화가 됐다

    물안경을 끼고 바닷속을 들여다봤다.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세상에, 연둣빛 바다 아래에서 거대한 생명체들이 유영하고 있다. 수족관에서나 보던 ‘그’ 고래상어다. 눈은 쟁반만큼 커지고, 가슴은 쿵쾅대며 뛰었다. 지구의 해양생물 가운데 가장 큰 축에 속한다는 녀석은 방향을 바꾸기 위해 거대한 꼬리지느러미를 천천히 휘감고 있었다. 마치 바람에 날리는 비단옷처럼 말이다. 덩치는 제각각이었다. 큰 녀석은 10m를 족히 넘는 듯했고, 작은 녀석도 5~6m 정도는 돼 보였다. 필리핀 세부섬 남쪽의 오슬롭. 작은 어촌마을 앞바다에서 이 거대한 녀석들과 함께 헤엄쳤다. 고래상어와 사람 사이에 수족관 유리벽 같은 장애물은 없었다. 야생의 생명을 ‘직관’하며 행복을 느끼는 이라면 세상 이런 경험이 없지 싶다. 백일몽을 꾼 듯, 물속에서 보낸 30분이 3분처럼 흘렀다. 고래상어. 도무지 멋대가리 없는 이름이다. 포유류인 고래와 어류인 상어를 단순하게 나열했으니 말이다. 고래상어는 연골어류 수염상어목 고래상엇과에 속한 물고기다. 우리가 흔히 상어라 부르는 바로 그 종이다. 한데 먹이를 먹는 방식은 무시무시한 상어들과 아주 다르다.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새우류 등을 바닷물과 함께 빨아들인 뒤 걸러 먹는다. 이 모습이 수염고래류와 비슷하다 해서 상어 앞에 고래를 붙인 것이다. ●‘바다 초식동물’ 어린 고래상어 먼저 다가와 고래상어는 순하다. 바다의 초식동물 정도로 생각하면 맞을 듯하다. 수줍은 듯, 무관심한 듯, 사람이 다가가도 본체만체한다. ‘어린’ 녀석들은 종종 사람에게 달려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돌고래처럼 장난기가 발동해서 벌이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한데 덩치가 워낙 거대하다 보니 그마저 무섭다. 이럴 때면 많은 사람들이 기함을 하며 허겁지겁 배로 돌아오곤 한다. 고래상어가 물을 빨아들이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섬뜩하다. 성체 고래상어가 한 번 입을 벌릴 때 빨아들이는 물의 양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 다만 ‘대왕고래’로 불리는 24~25m짜리 흰수염고래 성체가 한 번 빨아들이는 바닷물의 양이 90t에 달한다는 연구결과 등에 비춰보면 10m가 넘는 오슬롭의 고래상어가 빨아들이는 바닷물 역시 얼추 30t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른 키만 한 꼬리지느러미도 그렇다. 바닷 속을 유영할 때는 더없이 우아한 곡선미를 보여주지만 사람에게 닿았을 때를 상상하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그나마 고래상어가 여과섭식 어류로 진화했기 망정이지, 동족과 비슷한 형태로 진화했다면 어쩌면 범고래를 능가하는 지구상 최강의 해양 포식자가 됐을 것이다. 고래상어 투어는 사전교육 등 제법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등 제약도 많다. 특히 고래상어를 만지는 건 엄격히 금지된다. 다만 고래상어가 다가와 ‘만져지는’ 경우는 종종 생긴다. 녀석의 피부는 단단한 편이다. 한데 겉은 부드럽다. 단단한 골격을 값비싼 벨벳으로 장식하고 있는 듯하다. 고래상어 투어는 전통 목선(방카)을 타고 이뤄진다. 멀지도 않다. 해변에서 100m쯤 나가면 고래상어의 놀이터다. 너른 바다를 헤엄쳐야 할 녀석들이 사람 가까이 머무는 건 먹이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시간이면 주민 몇몇이 고래상어에게 곤쟁이 비슷한 먹이를 주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유도한다. 국제환경단체를 포함해 많은 이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장면이다. 수족관만 없을 뿐 ‘사육’과 뭐가 다르냐는 것이다. 필리핀 관광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슬롭의 고래상어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8년 전쯤이다. 오슬롭에서 다이빙숍을 운영하는 한국인이 우연히 조우한 고래상어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고, 아침마다 오슬롭 마을을 찾아오는 고래상어에 대한 소문을 들은 다이버들과 관광객이 늘면서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험 관광지가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오슬롭을 찾는 일부 고래상어의 생애에 변화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 같은 먹이주기가 수많은 야생의 고래상어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아직 없는 듯하다. 세부 시내의 볼거리로는 마젤란의 십자가, 산 페드로 요새 등이 꼽힌다. 스페인의 탐험가 마젤란이 1521년에 이 지역에 상륙해 만든 십자가라고 전해진다. 이웃한 산 페드로 요새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1738년경 세워진 건물이다. 둘 다 세부항에서 가깝다.●‘예뻐서 더 서글픈’ 형형색색 수상가옥 사실 세부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띄고 가장 인상적인 곳은 수상가옥 마을이다. 세부와 막탄섬을 잇는 마르셀로 페르낭 브릿지 등 바다와 접한 곳에는 어김없이 수상가옥이 있다. 수상가옥은 가난한 이들이 사는 곳이다. 상하수도가 제공되지 않는다. 자기 땅도 아니다. 주민들이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난한 이들이 사는 마을이지만 함석 지붕의 빛깔만큼은 형형색색이다. 열대어의 현란한 체색을 닮았다. 통속적 표현을 빌자면 ‘예뻐서 더 서글픈’ 풍경이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봐도 좋고, 직접 마을 안으로 들어가 봐도 좋다. 치안이 염려된다면 잠깐 들여다보고 나오는 것도 방법이겠다. 재래시장 구경도 재밌다. 라푸라푸시 재래시장이 큰 편이다. 마르셀로 페르낭 대교에서 ‘퍼블릭 마켓’이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가면 나온다. 재래시장 역시 남루하기는 마찬가지다. ‘잘사는 나라’에서 온 여행자가 살 만한 물건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왁자한 생동감만큼은 어디나 같다.●한국인 많이 찾는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 세부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숙소는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다. 전체 투숙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인, 특히 가족 여행객들이라고 한다. 제이파크 아일랜드가 올해 10주년을 기념해 ‘뽀로로 파크’를 새로 조성했다. ‘뽀통령’ 뽀로로 상표권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 아이코닉스와 협업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다. ‘필리핀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라는 홍보 문구에 걸맞게 ‘뽀로로 파크’는 2개층 약 1440㎡(435평) 규모에 달한다. 이 안에 뽀로로 기차와 회전목마, 가상현실(VR) 라이더, 스윙카, 디지털 스케치 등 놀이시설을 갖춘 아케이드가 들어간다. 카페, 기념품숍 등도 마련돼 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만한 콘텐츠가 빼곡하다. 아이들을 ‘안달 나게 만들’ 콘텐츠는 또 있다. 막탄 스위트룸 객실 20개를 개보수해 조성한 ‘뽀로로 객실’이다. 엘리베이터는 뽀로로의 눈 덮인 마을 모습으로 연출했고, 객실이 있는 층의 복도 또한 뽀로로 캐릭터와 아트워크로 꾸몄다. 객실 안은 더하다. 뽀로로가 새겨진 침대부터 실내복, 가구, 어메니티 등이 죄다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 일색이다. 미니 볼풀장과 슬라이드, 디지털 스크린 등도 마련됐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최소한 객실에서는 ‘신경 끄고’ 쉬어도 되지 싶다. 요즘 유행이라는 ‘호캉스’를 즐길 수도 있다. 리조트 중앙의 워터파크는 슬라이드와 파도풀, 유수풀, 키즈풀 등을 갖췄다. 저녁에는 화려한 불쇼 등의 공연이 워터파크 주변에서 매일 열린다. 리조트 앞 프라이빗 비치에서는 해수욕과 스노클링, 패러 세일링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스노클링이 재밌다. 호핑 투어에 견주기는 어렵지만, 작고 앙증맞은 물고기들을 보는 소소한 재미는 충만하다. 글 사진 세부(필리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인천공항에서 세부까지는 4시간 30분쯤 소요된다. 리조트가 몰려 있는 막탄섬에 세부 국제공항이 있다.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는 보통 낮 12시 이전에 끝난다. 가급적 이른 시간에 찾는 걸 권한다. 오슬롭은 세부 서남쪽 끝에 있다. 막탄 섬에서는 편도 3시간 거리다. 세부 시내의 교통 정체를 감안하면 4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따라서 오슬롭만 다녀오기는 아쉽고, 수밀론섬 등 아일랜드 호핑투어나 투말록 폭포 등과 묶어 돌아보는 게 좋다. 현지 한인 여행사나 제이파크 리조트 등에서 데이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세부항에서 보홀섬까지는 직선거리로 32㎞ 정도로 가깝지만 쾌속선(슈퍼캣 기준)으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보홀 남쪽의 타그빌라란항구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에서 오는 11월 21일 보홀 직항편을 취항할 예정이다. 인천 공항에서 매일 운항한다.
  • 양승조 충남지사,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충남 해양신산업 계획 발표

    양승조 충남지사,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충남 해양신산업 계획 발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0일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충남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는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지사는 이날 도청 본관 로비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1번째 전국경제투어에서 ‘충남 해양신산업 발전 전략 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문 대통령,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국회의원, 해양신산업 전문가, 어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충남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수도권 및 중국과 인접하고, 광활한 갯벌 등 무한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해양신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며 “도는 서해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건강과 행복을 누리는 삶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남호 역간척,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해양치유 거점지 조성, 치유 및 레저관광 융·복합 육성, ‘해양+산림’ 충남형 치유벨트 구축,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해양바이오 수소에너지 산업화, 해양생태관광 명소화, 4계절 레저체험과 섬 해양레저관광지 조성 등을 중점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일자리 10만개 창출, 기업 1000개 육성, 관광객 3000만명 유치 등을 이끌어내 2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올리겠다”고 강조했다.양 지사는 또 문 대통령에게 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홍성·예산) 혁신도시 지정과 서해선~신안산선 직결 등을 요청했다. 홍성~경기 송산 간 서해선(90.01㎞·3조 7823억원)과 경기 안산~서울 여의도 간 신안산선(44.6㎞·3조 3465억원)은 제원 등이 달라 서로 진입할 수 없는 구조다. 문 대통령은 “바다를 통해 미래를 열겠다는 충남의 의지가 훌륭하다. 충남도민과 123만 자원봉사자는 2007년 검은 재앙으로 뒤덮여 20년 걸린다던 태안 유류 피해 현장을 얼마 뒤 솔향기 가득한 곳으로 되살려냈다”며 “정부도 충남의 의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터뷰] 이상은, 5년 만의 신보… 젊어진 음악 깊어진 위로

    [인터뷰] 이상은, 5년 만의 신보… 젊어진 음악 깊어진 위로

    가수 이상은(49)이 젊어졌다. 그의 음악을 꾸준히 들어온 사람이라면 이상은이 언제 늙었던 적이 있기나 하냐고 되물을 게 뻔하다. 1988년 당시 ‘담다디’로 데뷔했을 때도, 아티스트로 변신하고 음악적인 도전을 멈추지 않은 지난 20여년도 언제나 ‘젊은’ 뮤지션이었다. 그런데 5년의 신보 ‘플로’는 시간을 거꾸로 돌리기라도 한 듯 청춘의 풋풋함마저 느껴진다. 그야말로 그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최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상은은 “새 음반에 대한 주변 평가가 너무 뜨거워서 놀랄 지경”이라며 눈을 크게 떴다. 젊은층이 들어도 좋아할 것 같다는 반응에 “프로듀서 김기정씨의 역량”이라고 공을 돌린 그는 “젊고 능력 있는 편곡자들을 연결해 줬고 그 덕에 2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골고루 좋아할 것 같은 음반이 나왔다”며 여전히 ‘소년’ 같은 미소를 지었다. 이상은이 전곡 작사·작곡한 음악에,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음반의 완성도를 높였다. 싱어송라이터 이규호가 청아한 속삭임 같은 첫 트랙 ‘릴렉스’를, 가수 겸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가 포근한 위로를 전하는 ‘일상 노마드’와 ‘오아시스의 밤’을 편곡했다. 가수 겸 음악감독 박성도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가을 수채화’에, 이능룡(언니네 이발관)은 타이틀곡 ‘넌 아름다워’와 ‘플로’에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 이들은 모던록, 포크, 팝, 일렉트로니카 등 다채로운 색으로 앨범을 칠했다. 함께 작업한 이들에 대해 그는 “어린 친구들과 소통이 너무 잘되다 못해 저한테 보컬코치를 하고 선배로 보지 않더라. 귄위가 하나도 없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음악은 또한 한결 편안해졌다. 실험적인 시도보다는 말 그대로 ‘힐링’에 무게를 뒀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가진 5년의 긴 공백기가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 건강 때문에 그는 충남 공주로 가 부모님 곁을 지켰다. “외동딸로서 어릴 때 못 부리던 재롱도 부렸다”면서 쑥스럽게 웃더니 “쉬다 보니 좋은 에너지가 모이더라”고 했다. “까칠한 것도 줄고 넉살도 좋아진 것 같고. 땅도 쉬어 줘야 영양분가 모이듯, 그 5년의 영양분가 다 들어가서 오로지 활동을 위해 낸 음반보다 좋은 기운이 담긴 것 같아요.”지난해에는 오랜 세월 동고동락한 팬들과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태국의 한 섬으로 떠난 여행은 팬클럽한테 끌려가다시피 갔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으로 남아 있다. 이상은은 “출발할 때는 30~40대였는데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다들 중학교 때 얼굴로 돌아가더라”며 즐거움을 짐작하게 했다. 올해 그는 색다른 경험과 의미를 쌓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 팬들이 가입하는 일도 생겼다. ‘담다디’ 시절 활동 영상이 ‘뉴트로’ 열풍을 타고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그는 “기존 40대 팬들이 10~20대 팬들을 환영해 주면서 재미있어 한다”고 팬클럽 분위기를 전했다. 전 세계 영화제에서 27관왕을 달성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벌새’와의 협업도 화제가 됐다. 앨범 발매에 앞서 미리 공개한 ‘넌 아름다워’ 뮤직비디오는 영화 장면들을 편집해 만들었다. “영화는 전혀 모른 채 가사를 써서 넘겼는데 ‘벌새’랑 잘 어울린다고 컬래버레이션 해 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래서 영화를 봤더니 흡인력이 대단하더라고요. 김보라 감독도 너무 좋다고 해 주셨고 결국 GV(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하게 됐죠.” 이상은은 “내 우울함을 음악으로 보여 주면, 가사에 신비한 언어를 써 보면 치유가 될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착각이었다”고 털어놨다. “음악을 듣고 그냥 행복해지면 그게 치유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음악으로 위로와 휴식을 주고 싶습니다.” 그는 9·10일 서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리는 단독공연을 마치고 나면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40대 후반에 일과 휴식의 균형이 중요함을 알게 된 그가 6개월간 일에만 몰두한 자신에게 주는 휴식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쿡 선장 뉴질랜드 상륙 250주년 “이게 기념할 만한 일인가”

    쿡 선장 뉴질랜드 상륙 250주년 “이게 기념할 만한 일인가”

    몇 백년 동안 마오리족이 거주해왔는데 제임스 쿡(1728~1779년) 선장이 발견했다고 하고, 뉴질랜드 정부가 쿡 발견 25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하는 게 말이 되는 건가? 1769년 10월 8일 영국인 탐험가 쿡 선장 일행이 HMS 엔데버 호를 타고 기스번 해안에 첫발을 내디뎌 식민 통치의 시작을 알린 날이다. 하지만 마오리 말로 아오테아로아로 불리는 뉴질랜드는 마오리족이 이미 뿌리를 내린 곳이었다. 마오리 공동체에 끼친 해악을 감안해서라도 쿡의 발견 250주년은 기념할 만한 일이 아니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고 영국 BBC는 7일(현지시간) 전했다. 250년 전의 엔데버 호를 본뜬 HM 뱅크 엔데버 호가 기스번 항구에 도착한 순간 환영 인파와 반대 시위대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250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한 제니 시플리는 쿡의 상륙이 “사회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비극적 개입”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뉴질랜드인으로서 다름을 표출하고 싶어하는 것은 성장하는 데 나쁜 요소가 결코 아니“라고 라디오 뉴질랜드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지난주 영국 인권판무관 로라 클라크는 성명을 발표해 쿡 선장이 이 섬에 첫발을 내디뎌 처음 만난 이위(iwi) 부족민 아홉 명을 살해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지만 사실상 사과와는 거리가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쿡 선장이 지금의 기스번인 투랑가누이 강에 도착했을 때 부하들과 마오리 주민들이 처음 마주쳤는데 은가티 원원 그룹이 베푼 전례 의식을 쿡의 부하들은 자신을 위협한다고 착각해 지도자를 비롯해 아홉 명을 살해했다. 많은 마오리족 인권 단체들은 쿡의 도착 후 며칠 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해 아직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원주민 인권 운동가인 티나 은가타는 이번 기념 행사가 “침략과 제국주의 팽창을 기념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위대는 식민지 시절에 마오리 조상들이 공정하지 못하게 다뤄졌으며 오늘날도 가난과 범죄, 차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기스번에 있는 쿡 선장 동상이 낙서로 훼손되거나 파괴되는 일이 되풀이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욱이 쿡보다 먼저 뉴질랜드에 발을 디딘 유럽인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네덜란드 항해사 아벨 타스만이 80여년이 훨씬 앞선 1642년에 이곳을 다녀갔다는 것이다. 물론 폴리네시아 제도의 마오리족은 타스만보다 몇 백년 전에 이미 뉴질랜드에 당도했다.해서 뉴질랜드는 기념 행사의 명분을 조금 다르게 설정했다. 마오리족과 유럽인의 첫 만남 250주년이라고 표현해 이날 엔데버 호를 본뜬 배 등이 북섬의 동쪽 해안에 있는 도시 기스번에 당도하는 재현 행사를 펼친다. 뉴질랜드 의원인 켈빈 데이비스와 키리타푸 앨런이 선상에 올라 승무원들을 맞는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마오리 말로 투랑가 누이 아 키와라고 불리는 기스번 시내에서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지난 5일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행사에 참석해 뉴질랜드 역사에 관한 논쟁을 더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던 총리는 “우리는 진실되게 말하고 있지만, 내 믿음에 그 얘기의 50%는, 잘 얘기되고 있지 않다”며 뉴질랜드인들은 과거의 얘기 전체를 배우고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구 얼음 모두 녹으면 어떻게 변할까…지도로 보는 ‘미래 세계’

    지구 얼음 모두 녹으면 어떻게 변할까…지도로 보는 ‘미래 세계’

    전 세계의 국가가 지금처럼 화석 연료를 제한 없이 써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기후 변화가 빨라져 남극과 북극은 물론 산에 있는 모든 얼음이 녹아 지구상의 해수면을 66m 정도 높일 것이다. 그러면 미국의 마이애미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리고 이집트 카이로와 같은 여러 해안 도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전한 바 있다.그런데 만일 이런 미래가 현실이 된다면 세계가 어떻게 변할까.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만든 애니메이션 지도를 보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기후학자들은 이번 세기말부터 지구의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식량 부족과 가뭄, 홍수, 전염병, 해양 오염, 폭염 등의 위기가 수없이 찾아온다고 덧붙인다. 결국 이런 재난은 전쟁과 영구적인 경제 붕괴를 일으킬 가능성을 더 높인다고 연구자들은 예측과 함께 우려를 감추지 않는다.빙상과 빙하가 점점 더 빨리 녹으면 해수면이 높아져 지도에서처럼 전 세계 해안선은 크게 변하는 데 모든 얼음이 녹으면 마이애미는 미 동부의 모든 해안 지역과 함께 물에 잠길 것이다.유럽에서는 영국의 런던과 이탈리아의 베니스 그리고 네덜란드 전역이 사라질 것이다.늘어난 물은 현재 1억6000만 명이 거주하는 방글라데시와 460만 명이 사는 인도의 콜카타를 집어삼킬 것이다. 캄보디아의카르다모 산맥은 메콩강 삼각주의 대규모 범람으로 섬으로 변할 것이다.호주는 주민의 약 80%가 거주하는 해안 지대의 많은 부분을 잃게 될 것이다.그리고 중국의 상하이는 동중국해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다.남미에서는 아마존 유역과 파라과이 강 유역이 사라져 부에노스아이레스와 파라과이 대부분 지역이 파괴될 것이다.아프리카는 다른 대륙들보다 해수면 상승이 심해 국토 대부분을 잃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견딜 수 없는 폭염으로 많은 지역을 거주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들 것이다. 지구상에는 500만 제곱마일이 넘는 얼음이 있으며 이 모든 얼음이 녹는 데는 5000년 이상이 걸린다고 일부 과학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 세대(30년) 안에 전 세계 국가들이 탄소 배출량을 상당히 낮추지 못한다면 일부 도시는 역사상에만 존재할지도 모른다.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리콴유의 유산, 싱가포르와 머라이언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리콴유의 유산, 싱가포르와 머라이언

    최근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놀이공원 센토사의 머라이언이 철거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싱가포르의 가장 큰 관광단지 센토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리조트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원래 영국군 요새였고, 일본군의 포로수용소가 있던 어둠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2차대전 말기에 여기 수용됐던 영국군이 조선인 군무원을 만난 이야기도 알려졌다. 요즘이야 마리나베이 샌즈호텔 같은 특이한 건축이 싱가포르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머라이언은 오래도록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파란만장한 센토사섬에 세운 대형 머라이언은 과거를 극복하려는 나름의 의지를 보여 준다. 1965년에 독립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형물, 머라이언은 도시 곳곳에 세운 상상의 동물이다. 머라이언(Merlion)은 인어를 뜻하는 머메이드(Mermaid)와 사자(Lion)를 합성한 말이다. 인구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이주한 사람들인 까닭에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사자를 빌려온 것은 이해가 된다. 거기에 왜 인어를 더했을까? 이는 항구도시로서 바다를 지향해 온 싱가포르의 정체성과 관련이 깊다. 설화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상 닐라 우타마 왕자가 오랜 항해 끝에 사자처럼 생긴 육지를 발견하고 정착한 데서 싱가포르가 시작됐다고 한다. 육지를 상징하는 사자와 바다를 뜻하는 물고기 꼬리가 싱가포르의 정체성을 말해 주는 것이다. 1819년 영국 동인도회사의 스탬퍼드 래플스가 싱가포르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트마섹(Temasekㆍ바닷가 마을)이라 불리는 한적한 어촌 섬에 불과했다. 독립 후 빠르게 ‘선진국’이 된 데에는 리콴유 전 총리의 ‘국가 만들기’가 주효했다고도 한다. 1958년 영국 의회에서 싱가포르 국가법이 통과돼 국가 성립 및 시민권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각기 다른 전통을 지닌 여러 종족을 싱가포르라는 국가의 깃발 아래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다. 리콴유는 국가를 세우고, 국민도 만들어야 했다. 영국 식민지에 모여 살던 여러 종족을 신생 독립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의 국민이란 정체성으로 묶어야 했던 것이다. 그는 1972년 싱가포르강 어귀에 머라이언 동상을 세우고 제막식에서 “머라이언은 싱가포르에 오는 모든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세웠다”라고 연설했다. 말하자면 싱가포르에 오는 이와 싱가포르에 사는 이를 구분한 것이다. 일개 조각상의 건립에서 총리가 환영사를 하고,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관리했다는 것은 그의 국가 지향을 잘 보여 준다.애초에 싱가포르 관광청의 디자인 공모전에서 프레이저 브루너가 낸 사자 도안에서 머라이언이 시작됐다고 한다. 처음 세워진 풀러튼 하우스 앞의 머라이언 도안은 콴 사이컹이 했지만 센토사의 머라이언은 제임스 마틴의 작품이다. 조각가에 따라 싱가포르 곳곳에 세워진 머라이언의 생김새는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정작 머라이언을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만든 주체는 싱가포르의 ‘시민’이었다. 기념비적인 센토사 머라이언의 철거 결정은 국가 만들기의 시대적 소명이 이제 그 빛을 다했음을 시사한다. 이불의 포근함과 따뜻함이 배려로 느껴지는 계절이 왔다. 촛불로 이불을 기워 온 ‘시민’을 아늑하게 품어 줄 수 있는 ‘나라’를 희망해 본다.
  • “천주교 탄압받던 조선과 ‘최후의 만찬’ 시대는 닮은꼴”

    “천주교 탄압받던 조선과 ‘최후의 만찬’ 시대는 닮은꼴”

    “천주교가 탄압받던 조선 시대는 ‘최후의 만찬’이 말하는 시대와 본질적 내용이 교차합니다. 예술을 둘러싼 음모가 있었고, 사람들이 처형당하기도 했죠. 조선 시대에도 똑같이 ‘불온한’ 길을 걷는 사람이 있었던 겁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기 전날 열두 제자와 함께 나누는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널리 알려진 이 그림이 조선 정조 때 천주교를 처음 이 땅에 들여온 이들이 겪은 박해, 고난과 묘하게 겹쳤다.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서철원(54) 작가의 ‘최후의 만찬’(다산북스)이다. 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 작가는 집필 이유에 대해 “조선은 통치 이념으로 ‘민본’을 내세운 국가인데 ‘서학을 받아들였다’는 이유만으로 희생을 당하는 백성들이 등장한다”며 “그 시대의 자유, 평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설은 1791년, 전라도 진산군의 선비 윤지충과 권상연이 신주를 불사르고 천주교식으로 제례를 지냈다는 이유로 완산 풍남문 앞에서 처형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다. 이들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정조는 윤지충의 집에서 그림 한 점이 압수됐음을 보고받는다. 죽기 전 윤지충이 말하길 예수와 그 열두 제자의 식사 모습이 그려져 있다는 그림인 ‘최후의 만찬’ 모사본이다. 여기에 조선과 연관된 원대한 꿈과 수수께끼 같은 비밀이 있음을 직감한 정조는 도화서 별제 김홍도를 불러들여 그림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맡긴다 소설은 ‘최후의 만찬’뿐만 아니라 천주교 박해 시기로부터 4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인물 장영실까지 끌어오며 조선 역사를 종횡무진 누빈다. “‘최후의 만찬’을 소설에 가져오면서, 그 시대 화원인 김홍도라는 인물을 필연적으로 가져와야 했고요. 다빈치가 활약했던 ‘르네상스’라고 하는 시기와 다빈치의 과학 탐구, 예술 정신 등과 어울리는 조선의 인물은 누가 있을까 추적하다가 장영실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장영실은 조선 시대 최고의 과학자이지만 1442년 세종이 탈 가마를 부실하게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곤장 80대형에 처해진 뒤 그 행적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바로 그 점이 소설가의 상상력에 날개를 더했다. “(장영실이) 서해 앞바다에 있는 율도라는 섬으로 갔다는 말도 들려오는데, 율도는 홍길동전에 나오는 이상향인 그 율도국이에요. 스케일을 확장하면 장영실은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의 소설을 두고 심사위원장이었던 한승원 작가는 “같은 작가로서 시샘이 날 정도”라며 극찬을 했다. 혼불문학상 제정 때부터 다섯 번 응모해 결실을 거뒀다는 작가는 “현대 문명 속 이야기들이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쓰는 순간 허공에 흩어져 ‘늦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제가 살고 있는 전주의 역사 문화적인 콘텐츠가 제게 역사 소설을 쓰게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다음 소설로 천 년 전 세월을 다루는, 판타지를 접목한 역사 소설을 구상 중이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니카약장·키즈파크·캠핑숲, 아파트에 쏙… 아이도 엄마도 즐겁다

    미니카약장·키즈파크·캠핑숲, 아파트에 쏙… 아이도 엄마도 즐겁다

    ‘키즈’ 상품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녀 하나를 위해 지갑을 여는 ‘VIB’(Very Important Baby)족 등장이나 조부모, 부모, 삼촌, 이모, 고모, 지인까지 아이를 챙기는 ‘텐포켓’(열 명의 주머니) 현상은 이제 건설업계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자녀부터 부모 마음까지 사로잡는 ‘키즈 특화’ 아파트의 이모저모를 6일 건설사별로 살펴봤다.GS건설은 ‘키즈 친화 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커뮤니티센터에 꾸준히 어린이 관련 시설을 도입 중이다. 키즈 특화 시설로는 ‘반포자이’의 ‘미니카약 놀이터’가 있다. 물놀이와 아일랜드 놀이를 함께 즐기는 미니카약 놀이터는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연결된 섬 사이에 물길을 둬 미니카약을 즐길 수 있게 한 놀이터다. 로비니아 원목으로 만들어진 놀이시설들은 마치 무인도에서 자라난 나무들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섬과 섬을 넘어가는 길도 줄타기, 흔들징검 다리, 흔들다리 등으로 다채롭게 조성돼 있다.일반적인 성인용 수영장이 아니라 아이용 수영장이 별도로 마련된 단지도 있다. ‘평택센트럴자이’ 3차는 25m 레인 3개가 설치된 성인용 풀을 비롯하여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키즈풀이 준비돼 아이들의 안전한 물놀이를 돕는다. 또 GS건설의 ‘송도파크자이’에는 단지 내 ‘무비 박스’(Movie Box)라는 독특한 시설도 설치됐다. 어린 자녀와 영화관이 가기 어려운 학부모들이 단지 밖에 나가지 않고도 아이와 함께 단란하게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는 장소다.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길을 책임져 줄 ‘맘스스테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의 스쿨버스 대기공간인 맘스스테이션은 내부에 테이블, 에어컨 등이 비치돼 학부모들이 대기시간에 안전하고 쾌적하게 아이들을 기다릴 수 있도록 했다. 한편 2021년 입주를 앞둔 탑석센트럴자이에는 대규모 키즈파크가 들어선다. 흔히 일반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소규모 키즈카페가 아닌, 면적만 약 660㎡로, 의정부 아파트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트램펄린, 볼풀, 정글짐, 모래놀이터 등의 놀이시설들을 갖춰 4계절 상관없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다.SK건설은 인천 SK Sky VIEW와 송도 SK VIEW 아파트에 물놀이터를 마련해 아이들이 멀리 가지 않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수심은 낮게 설계하고, 분수 및 물놀이 기구들도 갖춰놨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놀이장으로, 다른 계절에는 어린이 놀이터로 쓸 수 있도록 조성해 활용도도 높였다. 물놀이터 주변에는 맘스카페를 마련해, 보호자가 쉬면서 아이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캠핑 숲’도 조성했다. 단지 내 숲과 잔디밭 등에 테마 놀이터를 꾸며 가족들과 함께 일일 캠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캠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데크 주변에는 전기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도 마련했다.SK건설은 경기 화성시 기산동 ‘SK뷰파크 3차’에 단지 내 통학버스 대기 청정공간인 ‘클린에어 스테이션’을 업계 최초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클린에어 스테이션은 H13급 고성능 헤파필터를 적용한 공기청정기와 냉난방기가 설치돼 있어, 사계절 내내 어린이와 보호자가 미세먼지 걱정 없이 쾌적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현대건설은 집중력을 높여주는 ‘독서실 같은 자녀방’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H-스터디룸’은 자녀방에 적용되는 평면으로, 책상 양면에 벽면을 배치해 독서실처럼 집중도 높은 학습공간을 제공하는 설계다. 설계를 할때 양쪽 벽면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반영해, 학생들의 취향이나 학습패턴에 맞춰 책상과 책장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또 책상이 벽면에서 돌출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깊이를 반영했다. 또 현대건설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놀이터에 접목했다. ㈜얼리버드픽쳐스와 손잡고 인기 애니메이션 ‘바다 탐험대 옥토넛’ 캐릭터로 어린이 놀이터를 선보인다. 이 애니메이션은 바닷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용감한 8명의 바다 영웅으로 구성된 이야기로, 2010년 영국 BBC를 시작으로 미국의 디즈니 채널 및 중국의 CCTV 등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현장부터 접목할 예정이다. 특히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스트 분사, 물놀이 공간 등 바다 탐험을 모티브로 옥토넛만의 개성도 강조한다. 미스트 분사 시설은 미세먼지 혹은 여름철 폭염 등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응한 아이템이며, 물놀이 공간은 아이들이 마치 애니메이션 속의 캐릭터들과 함께 뛰어노는 듯한 색다른 스토리텔링을 경험할 수 있다.반포 써밋 단지 내 정원에 증강현실(AR)을 적용한 ‘AR 가든’을 도입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던 대우건설은 올해 업그레이드 AR 버전인 AR 가든을 선보였다. 안산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에 있는 AR 가든에서는 단지 내 놀이터에서 20여종의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AR 동물원, 어린이집 버스를 기다리며 볼 수 있는 안전교육 관련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앱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을 통해 모나리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 명화 12점을 단지 내에서 찾고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AR 갤러리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때문에 대우건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단지 내 조경이라는 콘텐츠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대우건설 영업관리팀과 정보통신실에서 직접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포스코건설에는 ‘포키즈 원더랜드’가 있다. 포키즈 원더랜드는 올해 새롭게 도입된 키즈 특화 공간이다. 놀이공간과 휴게공간을 복층으로 연결한 더샵만의 대표적인 조경상품이다. 높이를 활용한 놀이시설이라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염전노예’ 호소했지만 노동청도 경찰도 외면… 잃어버린 11년

    ‘염전노예’ 호소했지만 노동청도 경찰도 외면… 잃어버린 11년

    지적장애 3급의 정신장애인인 김상엽(가명·54)씨는 ‘염전노예’였다. 지인의 꾐에 2003년 전남 완도 인근의 한 섬에 들어간 김씨가 그곳을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11년이 흐른 2014년이었다. 김씨는 섬에 갇혀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밤낮없이, 주말 없이 말 그대로 노예처럼 일해야 했다. 염전 주인 A는 김씨에게 매일같이 욕설을 퍼붓고 주먹도 휘둘렀다. 김씨는 경찰은 물론 고용노동청에도 손을 내밀었지만 지옥 같은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결국 ‘신안 염전노예’ 사건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뒤에야 경찰은 허겁지겁 일제단속을 벌여 김씨를 구출했다. A는 근로기준법 위반, 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은 지난 4월 국가의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씨의 삶에서 사라진 11년이란 세월은 그 누구도 보상해 주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일 국가배상 소송 법률지원을 맡은 원곡법률사무소 최정규 변호사와 함께 김씨를 직접 만났다.-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일하던 공장이 폐업하면서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고 있어요. 까막눈이라 한글도 공부하고 있고요. 그 와중에 가끔 아는 사람들한테 염전에서 또 일해 볼 생각 없냐는 전화가 오기도 하네요. 요즘 사람이 없다면서요.” -염전에서 전화가 온다고요?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면서? “제가 A의 염전에서 일했던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에요. 이번에도 돈을 준다는 말은 따로 없더라고요. 당연히 거절했지만, 가끔 연락이 오곤 해요.” 대법원은 지난 4월 5일 김씨를 비롯한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고용노동청, 피해자가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를 게을리한 경찰 모두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였다. 특히 김씨는 2심 마지막 변론기일에서 피해자 가운데 유일하게 법정에 출석해 진술 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 -국가의 잘못이 인정됐습니다. 국가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어떠셨나요. “좋았죠. 처음(1심)에 졌을 때, 다음에도 못 이기면 죽어야겠다는 생각마저 했어요. 다행히 두 번째(2심)에서 이겼고, 세 번째(3심)까지 남았다고 했을 때 무척 괴로웠지만, 결국 이겨서 매우 기뻤어요.” -법원은 노동청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듣고 싶은데요. “처음 노동청에 갔는데 바로 옆에 A가 앉았어요. 따로 떼어놔 주질 않았더라고요. 근로감독관한테 돈을 못 받았다고 말하니까 옆에서 A가 ‘무슨 돈을 안 주냐’고 바로 말하더라고요. 오히려 ‘돈을 주고 일을 시켰는데 왜 여길 나오게 하느냐’고까지 말하더라고요. 첫 조사가 끝나고선 노동청 주차장 차 안에서 A에게 맞았어요. 왜 말을 똑바로 안 하느냐고.” 실제로 A의 형사 재판 판결문엔 폭행 경위가 상세히 나타나 있다. A는 2011년 6월 22일 목포 고용노동지청 주차장에서 김씨가 원하는 대로 진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아져 있는 달력으로 김씨의 머리를 때리고, 한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또다시 국자 손잡이로 머리를 때렸다. A는 폭행 혐의를 포함해 준사기, 장애인복지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최종 확정됐다. -노동청 두 번째 조사에서도 A는 옆에 앉았나요. “네. 거기서 어떻게 말을 해요. 근로감독관이 저쪽 편인데. 그냥 ‘돈 필요 없다’고만 말했어요. 그랬더니 끝나더라고요. 그대로 섬으로 돌아가 다시 전과 다를 바 없이 일해야 했습니다. 최근 법정에서 당시 근로감독관과 비슷한 사람을 만났는데, 바로 성질이 나서 ‘너 나가’ 하고 뛰쳐나왔습니다.” 노동청은 2차례 조사 끝에 김씨 사건을 내사 종결시켰다. 김씨가 돈이 필요 없다고 하니 근로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김씨가 겨우 용기 내 진실을 말했던 1차 조서는 남아 있지도 않았고, 그나마 기록으로 남은 2차 조서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은 채 진술을 받은 정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감독관은 ‘잘못이 없다’, ‘규정대로 했다’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의 염전에는 어떻게 가게 되신 건가요. “원래 경기도 곤지암 부근에 살았어요. 어느 날 지인이 ‘친형이 염전에서 일하는데 가서 일해 보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왔어요. 당연히 돈도 준다고 했고요. 섬에 도착했을 땐 이미 새까만 밤이었어요. 그곳에서 만난 A는 ‘잘해 보자’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돈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어요. 임금은 주느냐고 물어보니 ‘돈은 주면 써버리니까 줄 필요가 없다’면서 보관하고 있겠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이후에도 돈 얘기는 안 꺼냈나요. “염전에 도착한 다음날 A와 함께 염전을 둘러봤어요. 그때 다시 돈 얘기를 꺼내니 ‘월급은 일하는 거 봐서 주겠다’고 하더군요. 계약서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섬에 도착하고 하루만 쉬고, 그다음날부턴 바로 노예처럼 일해야만 했습니다.” -염전에선 무슨 일을 하셨나요. “기본적인 염전 일은 당연히 하고, 소를 돌보는 등 농장일도 도와야 했습니다. 낮도 밤도 없었어요. 비가 오면 염전 소금이 묽어지니까 언제든 나가서 탱크를 청소해야 했어요. 심지어 A 가족 집에 가서 집안일도 해야 했습니다.” -거주는 따로 하셨나요. “네, 전 A 가족이랑 따로 살았어요. 산꼭대기에 있는 오래된 기와집에 혼자 지냈어요. 가재도구는 이불, 담요뿐이었어요. 일하고 밥 먹을 때는 산 아래 염전에 있다가, 잠만 자러 산꼭대기로 올라와야 했죠.” -도망칠 생각은 못하셨나요. “당연히 도망가고 싶었죠. 동네 사람들한테 ‘나 빠져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때마다 A가 쫓아오더라고요. 숨어 있으면 다 찾아내서 잡아가더라고요. 도망치다 걸리니 ‘물에 빠져 뒈져라’고 욕설을 들은 적도 많고요. 아마 주민들이 제가 도망치는 걸 A한테 바로바로 일렀던 거 같아요. 애초에 섬을 나가려면 배를 타야 하는데, 임금을 받지 못하니 뱃삯을 살 돈도 없었어요.” -경찰에 도움을 요청 못 하셨나요. “경찰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가끔 돌아다니면서 확인을 했고, 그때마다 돈을 못 받았고 욕설·폭행도 당했다는 말을 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불만을 말해 봤자 A한테 바로 얘기가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나중엔 아예 말을 못했습니다. 섬에서 탈출하고 난 한참 뒤에 한 언론사와 같이 섬에 다시 방문했어요. 제가 염전에서 일할 때 근무하던 경찰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아주 욕설을 퍼부어줬습니다.” -동료는 없었는지요. “저보다 먼저 A의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원래 그 지역 출신이라지만, 저랑 마찬가지로 임금은 전혀 받지 못했어요. 매일 술 마시고 약 먹고 하다, 제가 오고 나서 5년 뒤에 세상을 떠났어요. 이젠 이름도 기억이 잘 안 나요. 떠난 사람 얘기해서 뭐해요….” -지금도 염전노예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분명히 있습니다. TV를 보다 보면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중에서 돈을 못 받고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느껴져요. 제가 그 생활을 10년 넘게 했으니까 단박에 알죠. 그러나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아요. 관심도 없어요.” -기나긴 재판 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그냥 일이 하고 싶어요. 정당하게 임금을 받으며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요.” 글 사진 광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美국무부 “北과 스웨덴서 좋은 논의, 창의적 아이디어들 가져가”

    美국무부 “北과 스웨덴서 좋은 논의, 창의적 아이디어들 가져가”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북한과 7개월 만에 재개한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고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북한이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에 대해 “북한 대표단의 언급은 오늘 8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담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대북 협상’(North Korea Talks)이란 제목의 성명 전문이다. 『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 논의가 이뤄지는 동안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래 있었던 일들을 되새겼으며 양쪽 모두의 많은 관심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보다 집중적인 관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게 할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 논의를 끝맺으면서 미국은 모든 주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 측의 초청을 수락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대표단은 이 초청을 수락했었다. 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들은 중대한 현안들이며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미국은 그러한 의지를 갖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논의의 장소와 기회를 제공해준 데 대해 스웨덴 외무부 주최 측에 깊이 감사한다.』 앞서 북한이 결렬을 선언하기 전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진전을 희망하고 있으며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번 실무협상이 앞으로 있게 될 대화들의 경로를 설정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테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미국)는 일련의 아이디어(a set of ideas)를 가지고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이행하고자 시도하는 좋은 정신과 의향을 갖고 왔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일정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스웨덴 실무협상)이 오랜만에 논의할 기회를 갖는 첫 번째 자리라는 것을, 그리고 (북미) 양 팀이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첫 만남들이 수주 내, 수개월 내 이뤄질 수 있는 일련의 대화들을 위한 경로를 설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적어도 그는 당장에 북한 협상단의 마음에 들 내용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의 실무협상으로 북미 간 간극을 좁히기는 어렵다는 인식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번 스웨덴 실무협상을 시작으로 북미 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일련의 아이디어’를 거론하면서 동시에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의향’을 북측에 요구한 것은 미국의 유연성 발휘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결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단장으로 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스톡홀름 외곽의 리딩거 섬에 있는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Villa Elfvik Strand)에서 협상을 벌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김명길 북미 실무협상 결렬 선언 성명과 질의응답 전문

    北김명길 북미 실무협상 결렬 선언 성명과 질의응답 전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6일 새벽 1시 30분)쯤 스톡홀름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김 대사는 20분간 성명을 낭독한 뒤 취재진과 짧은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이날 8시간의 실무협상을 스톡홀름 북동쪽의 리딩거 섬에서 가진 뒤 김명길 순회대사는 이날 오후 6시 15분쯤 협상장을 떠나 10분 뒤 북한대사관에 들어서면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직접 잠시 뒤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대사는 미리 준비한 듯 5분 만에 외신 등 취재진이 모여있는 북한대사관 정문에 종이에 출력된 성명을 들고나와 굳은 얼굴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통역사까지 함께 나와 김 대사가 읽는 한 문장 한 문장을 뒤이어 영어로 통역했다.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도 함께 했다. 김 대사는 성명 낭독을 끝낸 뒤 질문을 3개만 받겠다며 이례적으로 취재진으로부터 질문도 받고 한꺼번에 답했다.김 대사는 이날 정오쯤 협상장을 빠져나와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가면서 오전 협상 내용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두고 봅시다”라고 답했는데 그의 표정이 나쁘지 않았고, 약 2시간 후 협상장으로 돌아가면서는 취재진에게 “협상하러 갑니다”라고 말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는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협상장에 도착한 김 대사를 웃으며 맞이하는 모습이 외신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번 실무협상과 관련, “우리(미국)는 일련의 아이디어(a set of ideas)를 가지고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이행하고자 시도하는 좋은 정신과 의향을 갖고 왔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된 북미 협상은 또다시 위기에 놓이게 됐다.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협상장에 들어간 이후 북측이 입장 발표를 예고할 때까지 나오지 않다가 그 뒤 협상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김 대사가 낭독한 성명 전문과 질의 응답 전문이다. 『이번 조미 간 실무협상은 조미 수뇌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에 따라 구상되고 그 사이 여러 가지 난관들을 힘겹게 극복함에 마련된 쉽지 않은 만남이었습니다. 이번 협상이 조선반도 정세가 대화냐 대결이냐 하는 기로에 들어선 관건적 시기에 진행된 만큼 우리는 이번에 조미 관계 발전을 추동하기 위한 결과물을 이뤄내야 한다는 책임감, 미국이 옳은 계산법을 가지고 나옴으로써 조미 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협상에 왔습니다. 그러나 협상은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습니다. 나는 이에 대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습니다.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잘못된 접근으로 하여 초래된 조미 대화의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습니다. 핵 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 발사 중지, 북부 핵 시험장의 폐기, 미군 유골 송환과 같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과 신뢰 구축 조치들에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조미 사이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문제해결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현실적이고 타당한 제안입니다.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열다섯 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으며 조선반도 주변에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공공연히 위협하였습니다. 우리의 립장은 명백합니다.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조선반도 핵 문제를 탄생시키고 그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는 미국의 위협을 그대로 두고 우리가 먼저 핵 억제력을 포기해야 생존권과 발전권이 보장된다는 주장은 말 앞에 수레를 놓아야 한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이번 조미 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수정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불씨를 되살리는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버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성명 낭독 뒤 곧바로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과 김 대사의 답변 전문이다. -미국 측에서 체제보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이나 의사표시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실험 중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유지할 것인가. - 만약 미국 쪽에서 또 다른 계산법을 들고나온다면 올해 중으로 다른 협상에 나올 의향이 있는가. △ 우리가 협상 진행 과정에 거론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여기서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명백한 것은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계산법은 미국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의 발전을 위협하는 모든 제도적 장치들을 완전무결하게 제거하려는 조처를 할 때만이 그것을, 또 그리고 그것을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만지작거리면 그것으로서 조미 사이의 거래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데 대해서 이미 명백히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습니다. 조선 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합니다. 다만 미국이, 독선적이고 일방적이고 고담에 구태의연한 입장에 매달린다면은, 백번이고 천번이고 마주 앉아도 대화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협상을 위한 협상을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미국에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백령도 돼지열병 의심 농가 음성 판정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인천 백령도에서 들어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 건을 정밀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 옹진군 백령면의 한 농가는 60일된 새끼 돼지 7마리가 폐사했다고 옹진군에 신고했다. 이 농가는 돼지 275마리를 기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신고 접수 직후 이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보내 사람·가축·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 등 긴급 방역조치를 벌였다. ASF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이래 지금까지 총 13건이 발생했다. 특히 백령도는 내륙과 떨어져 있는 섬 지역이어서 7번째 ASF 확진 지역인 강화 석모도 삼산면 발병 사례와 마찬가지로 감염 경로를 놓고도 의문이 제기됐다. 인천 강화도로부터 직선거리로 150여 ㎞ 이상 떨어져 있으며, 북한 황해남도 지역과는 불과 15㎞ 떨어져있다. ASF는 현재까지 파주시 연다산동(9월17일 확진)과 경기 연천군 백학면(18일 확진), 경기 김포시 통진읍(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24일 확진), 강화군 불은면(25일 확진), 강화군 삼산면(26일 확진), 강화군 강화읍(26일 확진), 강화군 하점면(27일 확진), 파주시 파평면(10월2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일 확진), 파주시 문산읍(2일 확진), 김포시 통진읍(3일 확진) 등 총 13곳에서 발병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황금들녘 사이로 걸어보아요

    황금들녘 사이로 걸어보아요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면서 산과 들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황금들녘’을 느낄 수 있는 5곳을 10월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선정했다.●솔숲 갈래길-경북 봉화 솔숲 갈래길은 봉화체육공원에서 시작해 선비들이 머물며 공부하던 별장인 석천정사를 지나 500년 전 터를 잡아 조성된 안동 권씨 집성촌 닭실마을까지 이어진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숲길과 옛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까지 두루 돌아보며 걸을 수 있다. 다만 비로 내성천이 범람할 경우 내성천 징검다리는 이용할 수 없고 내성대교를 이용해야 한다. 코스경로 : 봉화체육공원~내성천 징검다리~내성천 수변공원~석천정사 입구 소공원~석천계곡숲속길~닭실마을~정자목. 거리:7.1㎞ 소요시간 : 2시간 30분. 난이도: 쉬움.●유교문화길 2코스 하회마을길-경북 안동 유교문화길 2코스 하회마을길은 예와 전통을 중요시하며 살아온 선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걷기길이다. 안동의 역사적 배경이 담긴 소산마을과 병산서원, 그리고 하회마을과 부용대를 에둘러 돈다. 아름다운 자연과 조선 건축물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코스 경로 : 안동한지~소산마을(삼구정)~병산서원~만송정~하회마을장터~현회 삼거리 거리 : 13.7㎞ 소요시간 : 4시간 난이도 : 쉬움●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 1코스-경남 하동 마을과 마을 사이를 걷는 시골길과 황금빛 들판 사이를 거닐며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코스 초입의 최참판댁은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영화,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만들어져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그 옆의 박경리문학관에서는 작가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코스경로 : 최참판댁 입구~최참판댁~조씨고가~취간림~평사리들판~부부송~동정호~악양루 거리 : 11㎞ 소요시간 : 3시간 난이도 : 보통●삼강-회룡포 강변길 1코스-경북 예천 삼강 회룡포 강변길은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삼강주막과 회룡포, 그리고 작은 마을들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 낙동강에 마지막 남은 삼강주막과 ‘육지 속의 섬’ 회룡포는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코스경로 : 삼강주막~사림재~용포마을~제2뿅뿅다리~회룡포~제1뿅뿅다리~회룡교~성저교~원산성~비룡교~삼강주막. 거리 : 14㎞ 소요시간 : 5시간 난이도 : 보통●강화나들길 10코스 ‘교동도 머르메 가는 길’-인천 강화 ‘강화나들길’은 총 310㎞로 20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10코스인 ‘머르메 가는 길’은 교동도 서쪽을 도는 코스다. 산과 들, 그리고 바다와 섬 등 자연으로 가득찬 길이다.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대룡시장은 19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코스경로 : 대룡시장 ~ 난정저수지 ~ 수정산 ~ 금정굴 ~ 애기봉 ~ 죽산포 ~ 머르메 ~ 양갑리 마을회관 ~ 미곡종합처리장 ~ 대룡시장 거리 : 17.2㎞ 소요시간 : 6시간 난이도 : 보통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사진 한국관광공사
  • 北 가까운 백령도에서도 돼지열병 의심신고

    北 가까운 백령도에서도 돼지열병 의심신고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 백령도에서도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백령도는 국내 내륙보다는 북한과 더 가까운 고립된 섬이라 감염 경로 파악에 더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돼지 27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의 한 농가에서 새끼돼지 5마리가 폐사해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번 신고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되면 국내 14번째 발병 사례가 된다. 특히 백령도는 내륙과 떨어져 있는 섬 지역이어서 7번째 ASF 확진 지역인 강화 석모도 삼산면 발병 사례와 마찬가지로 감염 경로를 놓고도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강화도로부터 직선거리로 150여 ㎞ 이상 떨어져 있으며, 북한 황해남도 지역과는 불과 15㎞ 떨어져있다. ASF는 현재까지 파주시 연다산동(9월17일 확진)과 경기 연천군 백학면(18일 확진), 경기 김포시 통진읍(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24일 확진), 강화군 불은면(25일 확진), 강화군 삼산면(26일 확진), 강화군 강화읍(26일 확진), 강화군 하점면(27일 확진), 파주시 파평면(10월2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일 확진), 파주시 문산읍(2일 확진), 김포시 통진읍(3일 확진) 등 총 13곳에서 발병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