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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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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꼼짝 말라는 기저 질환자가 된 내게여수에서도 배 타고 두어 시간 가야 당도하는 머나먼 섬,거문도 수협 중매인 35호 수산 최형란이 생선을 좀 보낸대서대구 사는 후배들 주소 몇 찍어주었는디 고향 바다 건너 뭍으로 간 간고등어 토막고등어들이우짜면 이리 푸짐하고 정갈하노, 억세게 칭찬받아가며노모께 몇 손 가고 친구들에게도 두세 마리씩 이사 갔다고백신 한 보따리 받았으니 잘 묵고 더 힘내겠다고김밥 싸고 배달하는 김병호가 우리 동네 이웃들나무들과 고라니와 별들에게까지 안부를 전해왔는디 사흘 후 최형란이 부녀회에서 생선 좀 보태기로 했다고십시일반 모은다는 게 큰 박스 8개가 만들어졌다는디나흘 후 배 가른 갈치 통갈치 키 크고 덩치 좋고 인물 훤한삼치들이 꼼짝없이 갇힌 쪽방 사는 어른들과 의료진들 먹일김밥 싸고 있는 대구 바보주막에 당도했다는디 엄청시리 왔어요… 이 은혜를 우짠다요…농갈라묵고 또 농갈라묵었다고 농갈라묵은김채원이도 중매인 최형란이도 울컥했다고얼떨결에 중매쟁이 된 내도 덩달아 울컥하는디오병이어가 별 긴가, 갈라묵고 살믄 살아지는기라,■김해자 시인은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으며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 시집 ‘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 ‘해자네 점집’ 등 출간. 이육사 시문학상, 만해문학상, 구상문학상 본상 수상.
  • 일본에서 700㎞ 날아온 ‘섬촉새’ 이동 경로 첫 확인

    일본에서 700㎞ 날아온 ‘섬촉새’ 이동 경로 첫 확인

    우리나라 소매물도 등 남해안 섬 지역에서 월동하거나 통과하는 새로 알려진 ‘섬촉새’의 이동 경로가 첫 확인됐다.28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올해 3월 3일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 소매물도에서 포획된 가락지(인식표)가 부착된 섬촉새는 일본에서 700㎞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지 정보를 확인한 결과 일본 야마시나조류연구소가 지난해 10월 24일 일본 후쿠이현 나카이케미 습지에서 방사한 개체로 최종 확인됐다. 촉새의 아종인 섬촉새는 일본과 사할린, 쿠릴열도 등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섬촉새는 일본에서 태어나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2005년부터 철새 이동경로를 밝히기 위해 철새 가락지부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54종, 8만 8764개체의 조류에 일련번호가 기록된 가락지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이동경로가 확인된 새는 21종, 34개체로 우리나라와 일본 간 이동 개체가 10종, 19개체로 56%를 차지했다.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전남 신안 흑산도로 날아온 ‘되새’가 478㎞를 이동해 가장 짧았고 호주 브룸만에서 날아온 ‘붉은어깨도요’는 이동거리가 직선거리로 5839㎞에 달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 5월 14일 개막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 5월 14일 개막

    올해로 39회를 맞는 현대무용축제 국제현대무용제(MODAFE)가 오는 5월 1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일대에서 열린다.이번 무용제는 ‘리틀 히어로즈 컴 투게더!’(Little Heroes, Come Together!)를 주제로, 기계화한 세상에서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춤으로 형상화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무용수들이 참가하는 갈라 프로그램 ‘모다페 초이스 #1’과 대구시립무용단의 공연인 ‘모다페 초이스 2’로 꾸민다. 갈라 프로그램은 이경은, 김설진, 정영두, 안애순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1996년 데뷔한 후 각종 무용상을 휩쓴 리케이댄스 이경은 예술감독은 ‘OFF destiny’를 선보인다. 주어진 운명으로부터 탈출하는 인간의 모습을 춤으로 형상화한다. TV 경연 프로그램 ‘댄싱 9’ 우승자로 알려진 김설진은 ‘섬 SOM’(15분)이라는 작품을 통해 소통 부재로 자신만의 섬에 갇혀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다. 정영두는 시간이 흘러가고 변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여러 이미지를 춤으로 형상화한 ‘닿지 않는’을 무대에 올리고,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안애순은 ‘타임스퀘어’에서 시간의 흐름을 탐색한다. 폐막 공연인 대구시립무용단의 ‘비’(Be)는 그간 무용단이 정기공연에서 선보인 ‘군중’, ‘트리플 빌’(Triple Bill), ‘디씨디씨’(DCDC) 하이라이트 부분과 신작 ‘Be’ 등 모두 여섯 작품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무용제의 모든 공연은 네이버TV 및 V라이브에서 볼 수 있다. 이해준 조직위원장은 “코로나 19시대를 맞아 축제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거리두기 좌석제와 온라인 생중계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 사업체 3분의 1은 수익 ‘제로’ 패닉 상태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 사업체 3분의 1은 수익 ‘제로’ 패닉 상태

    하와이 주에 소재한 사업체 3분의 1이 수익이 ‘제로’ 상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대학 경제연구기구와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부터 오는 5월 30일까지 이어지고 있는 ‘셧다운’ 명령으로 수십 개의 하와이 사업체가 파산, 사실상 주 경제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약 7일 동안 주 전역에 소재한 623개 사업체를 조사, 과거 연평균 5만 달러 이하의 저소득 근로자 중 약 70%가 일자리를 잃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 정부의 ‘셧다운’ 정책으로 인해 저소득 근로자의 상당수가 경제적 능력을 잃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하와이대학 경제연구기구 칼 본햄 이사는 이번 조사에 대해 “하와이 소재 기업체들이 겪고 있는 전례 없는 경제적 손실 사태를 강조하고 싶다”면서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 위기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놀랄 것도 없이 관광업 종사 업체와 근로자”라고 말했다. 본햄 이사는 “관광 산업 중에서도 하와이 소재 상당수 호텔과 식당의 연간 매출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다”면서 “가장 많은 수의 실직자가 발생한 지역은 오아후 섬이다. 오아후 지역 내의 호텔, 식당 등 종사자들의 실직 비율은 이웃한 7개 섬과 비교해 그 비중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하와이 노동부는 지난 3월 1일 이후 주 정부에 실업 급여를 신청한 이들의 수가 21만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주 정부는 하와이 주의 실업률은 같은 시기 37%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산,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전역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의 실업률이라고 밝혔다.특히 하와이대 경제연구기구 조사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수준의 실직 문제는 호텔업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 재직 근로자 중 약 83%가 일자리를 잃은 것. 주 정부의 ‘주민이동제한령’과 하와이 주를 방문하는 외부 여행객에 대한 14일 격리 조치 이후 수십 여 곳의 호텔이 완전히 문을 닫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이 일대의 소규모 영세 소매업체들도 약 76%의 근로자를 해고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본햄 이사는 이날 개최된 하와이 주 정부 입법위원회에 참여해 “이번 조사 결과 하와이 주의 경제를 재개하고 다수의 기업체를 다시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주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한 가지 희망적인 조사 결과는 이미 문을 닫은 채 폐업 상태에 이른 소매업체 중 약 60%가 언제든지 영업을 재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다시 문을 열고 영업을 재개한다면 근로자 재고용률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사회적 거리두기로 SNS ‘집콕여행’ 영상 대유행

    사회적 거리두기로 SNS ‘집콕여행’ 영상 대유행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사는 기술자 필립 클라인 에레로는 최근 빙벽을 타고 눈 덮인 산에 올라 정상 비탈에서 스키 점프로 360도 회전을 시도하다 눈 속에 처박혔다. 에레로는 이 모험을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지키면서 아파트 안에서 해냈다. 매년 프랑스로 가던 가족 스키 여행이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이동 제한으로 취소되자 침대 시트와 스키 장비를 바닥에 늘어놓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해 동영상으로 가상 여행을 연출한 것이다. 에레로가 지난 3일 올린 유튜브 동영상(www.youtube.com/watch?v=_HrIVWziJ0Y)은 27일 현재 조회수 70만 건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 격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에레로처럼 창의력을 발휘해 집 안에서 여행하는 장면을 연출해 올리는 놀이가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람들이 집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본 에레로도 여기서 영감을 얻었다. 레딧에서 이 영상을 본 토머스 서베티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침대 시트, 수건, 책꽂이를 사용해 서핑 여행을 재현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travelfrom home’ 또는 ‘#travelfrom home challenge’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더 인기를 끌었다. 틱톡에서 해시태크를 처음 사용해 인기를 끈 영상은 ‘@jeroengortworst’라는 대화명 이용자가 지난 4일 올린 것으로 비행기로 세인트마틴 섬에 착륙하는 동안 와인을 홀짝이는 장면을 담았다. 사실 비행기는 세탁실 타일 바닥이었고 비행기 창밖의 풍경은 세탁기 유리문 안에 둔 노트북 화면이었다.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수 4000만 건을 넘어섰고, 세인트마틴 관광 그룹은 이를 페이스북에 다시 게재했다. 이같은 ‘집콕 유희’는 여행 블로거들이 대거 동참하며 전세계로 퍼졌다. CNN은 특히 20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에 저작권이 있는 노래를 짧게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수 있는 틱톡의 특성 덕분에 이런 놀이가 크게 유행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세인트마틴 영상을 만든 이집트계 캐나다인 디나 버티는 두바이에서 미국 보스턴에 사는 오빠를 만나러 가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아쉬움을 달랠 겸 밥 말리의 ‘Everything‘s Gonna Be Alright’을 담아 오빠에게 보내려고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금붕어, 닭과 산책?…스페인서 반려동물과 산책 허가 천태만상

    금붕어, 닭과 산책?…스페인서 반려동물과 산책 허가 천태만상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자택대기명령이 시행되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산책하기 위한 외출은 허용된다는 점을 이용해 집 밖을 활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북부 라리오하주 주도인 로그로뇨에서 한 남성에게 벌금을 부과했을 때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했다.남성은 작은 어항에 담긴 작은 금붕어를 ‘산책’시키려 했다고 주장하는 듯 보이지만, 그는 반려동물과의 외출로 인정받지 못해 명령 위반으로 처벌됐다.또한 지난달 25일에는 서부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란사로테 섬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암탉의 목에 리드줄을 달아 개를 산책시키듯 데리고 다니다가 스페인 치안수비대에 적발돼 이동 제한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심지어 외출을 위한 빌미가 되는 반려동물은 생물이 아닌 경우도 있었다.스페인 경찰노동조합은 지난달 16일 장난감 개를 리드로 맨 채 거리에 있던 한 남성이 한 경찰관에게 주의를 받는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이 조합은 사람들에게 경찰관의 눈을 속이지 말라고 당부했다.같은 날 남동부 도시 무르시아의 한 경찰서도 티라노사우루스렉스로 분장한 채 거리를 걷던 정체불명의 시민이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스페인 의회는 지난 22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 선언을 다음 달 9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자택대기명령은 지난달 14일부터 총 8주간 지속하는 것이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일일 사망자 수가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기준으로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288명 증가한 2만3190명으로,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달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독하게 그리워했기에…원망 못한 그 이름, 엄마

    지독하게 그리워했기에…원망 못한 그 이름, 엄마

    “너를 붙들어두고 싶어! 네가 괴로운 건 상관 안 해. 왜 너는 괴로우면 안 되니? 나는 괴로운데!”(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문학동네, 2011, 252쪽)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말한다. “보고 싶었어. 그러니 가지 말아요. 나는 안 미워해.”(박석영 감독, 영화 ‘바람의 언덕’) 딸이 엄마에게 말한다. 내 곁에 있어 달라는 메시지는 같은데 전하는 방식이 다르다. 거센 바람과 순한 바람의 차이다. 하지만 그리움의 밀도는 비슷하다. 아니 ‘폭풍의 언덕’에 비해 ‘바람의 언덕’이 더 짙은 것 같다. 남녀보다 모녀 사이의 관계가 끈끈해서가 아니다. 어렸을 때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와 어른이 된 딸이 이제야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엄마 영분(정은경 분)이 고향 태백으로 돌아왔다. 거기에서 그녀는 낳기만 했을 뿐 돌본 적이 없던 딸 한희(장선 분)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곳에서 한희는 필라테스 교습소를 운영 중이다. 딸이 어떻게 컸는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 발걸음을 옮긴 영분. 그런데 엉겁결에 필라테스 수강생이 돼 정기적으로 딸과 일대일 수업을 하기에 이른다. 한희는 영분이 엄마인 줄 모르지만 살가운 그녀에게 자꾸 정이 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한희는 영분의 정체를 눈치챈다. 위에 옮긴 대사는 그 이후 펼쳐진 상황에서 나왔다. 의아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딸은 뒤늦게 자기를 찾아온 엄마를 왜 원망하지 않을까? 오히려 영분이 한희에게 독설한다. “너 끔찍해. 나는 네가 미워. 너 때문에 나는 평생 나쁜 사람으로 살아야 돼.” 딸을 버리고 떠난 엄마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그러나 한희는 안다. 영분의 나쁜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딸은 엄마가 밤마다 필라테스 교습소 전단지를 벽에 붙이러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딸은 엄마가 자신에게 커다란 죄책감을 가졌고, 커다란 죄책감보다 더 크게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한희는 외로웠다. 그녀는 식당에서 친구와 통화하는 척하며 혼자 고기를 구워 먹고, 필라테스 교습소에 텐트를 치고 고독한 섬처럼 홀로 잠든다. 그래서 한희는 영분의 존재 자체만으로 좋았다.그러니까 “보고 싶었어. 그러니 가지 말아요. 나는 안 미워” 하고 딸은 엄마에게 말한 것이고, 엄마는 그런 딸을 차마 외면하지 못한 것이다. 자칫하면 신파조의 울음을 자아낼 수 있는 설정이다. 그렇지만 ‘바람의 언덕’은 감정선을 능숙하게 조율한다. 관객에게 눈물 흘리라고 강요하지 않고 눈물을 슬쩍 훔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이 입체성을 띤다는 점도 한몫한다. 영분과 한희 외에도 용진(김태희 분)과 윤식(김준배 분)과 같이 이름을 부여받은 등장인물들은 허투루 낭비되지 않는다. ‘바람의 언덕’은 ‘폭풍의 언덕’ 식의 격정이 없는 대신 윤리가 있다. 순한 바람이 엄마와 딸의 마음을 잇는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와우! 과학] 4000만년 전 남극에 서식한 개구리 최초 발견

    [와우! 과학] 4000만년 전 남극에 서식한 개구리 최초 발견

    4000만 년전 현재의 남극대륙의 생존했던 고대 개구리의 화석이 최초로 발견됐다. 스웨덴 자연사박물관과 아르헨티나 공동 연구진이 2011~2013년 남극 시모어 섬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남극대륙에서 발견된 최초의 양서류 화석으로, 현존하는 개구리의 조상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이 발견한 화석은 개구리의 엉덩이 부분으로, 분석 결과 몸길이는 4~5㎝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외형은 남아메리카 대륙 남쪽에 위치한 파타고니아에 서식하는 칼립토케팔렐라과(calyptocephalellidae) 개구리와 유사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고생물학자인 토마스 모르스 교수는 “겉모습은 현존하는 개구리와 다른 점이 거의 없다. 다만 크기가 조금 작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 고대 개구리는 4000만 년 전, 남극에 어둡고 긴 추위가 시작되면 진흙 속에서 동면을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고대 개구리는 현생 개구리와 마찬가지로 기후가 계절마다 자주 바뀌는 곳이 아닌, 칠레 안데스산맥과 같은 습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숲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눈과 얼음이 가득하고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는 남극에서 고대 개구리는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 연구진에 따르면 시모어 섬에서 개구리의 화석과 함께 현재는 멸종된 고대 수련의 흔적을 발견했다. 다년생 수생식물인 수련은 주로 연못에서 서식한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당시 남극이 지금과 같이 모두 얼어있던 것이 아니라, 액체 상태의 담수가 흐르는 지역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의 주인인 고대 개구리 역시 수련이 피어있고 담수가 모여 있으며, 습하고 비교적 춥지 않은 남극의 특정 지역에서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 고대 개구리가 서식했던 4000만년 전인 에오세(약 5500만~3800만년 전)는 호주가 남극대륙으로부터 북쪽으로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두 대륙 사이에 바다가 생긴 시점이며, 이 과정에서 남극 주변의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에오세 동안 남극에 빙하 존재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이번 연구를 이끈 연구진은 적어도 고대 개구리가 서식했던 4000만 년 전의 남극에는 얼지 않은 담수와 습한 환경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고대 개구리의 화석 연구가 수천만 년 전 남극의 기후를 짐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23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우리 땅 넘보지 말라” 남중국해에 대못 박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우리 땅 넘보지 말라” 남중국해에 대못 박는 중국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과 베트남, 미국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중국 허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을 ‘초토화시키는’ 바람에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떨이지는 틈을 타 중국 정부가 이곳 인공섬에 행정구역을 설치해 중국 주권을 기정사실화하는 실효지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3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남중국해 영토 확장 야욕을 불태우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외교장관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중국이 도발적 행동을 계속하며 세계가 코로나19 위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이웃국들에 대해 군사적 압력과 강압을 행사하고 있다”며 “심지어 베트남 어선을 침몰시키기까지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은 중국의 괴롭힘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 다른 나라들도 그들에게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필리핀은 22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南沙群島,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군도)와 파라셀군도(중국명 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와 일대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행정구역을 신설한 것에 강력히 항의했다.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의 조치가 국제법에 반하고 필리핀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중국대사관에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의 군사기지화를 추진하는 중국이 세부 행정구역 지정을 통해 실효지배를 강화하려는 술책을 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록신 외무장관은 또 필리핀 군함이 자국 영해 안에서 중국 군함의 레이저 사격 조준을 받았다면서 이에 관해서도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중국 군함이 필리핀 군함에 이런 도발적인 행위를 한 일시와 장소, 상황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베트남 역시 “중국이 베트남 주권을 존중하고 잘못된 결정을 취소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을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베트남은 호앙사·쯔엉사군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충분한 법적, 역사적 근거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그런 행위는 무효이며 국가 간 우호에 좋지 않지 않고 나아가 동해(남중국해의 베트남명), 역내, 세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트남 정부는 또 중국 해양 감시선이 지난 2일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어선과 충돌해 침몰시키고 어부들을 억류했다가 풀어주는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중국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지난달에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기 위해 유엔에 외교문서를 보내기도 했다.이들 국가가 이 같이 발끈하고 나선 것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행정구역을 설치해 이곳을 실효지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까닭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 산하에 2개의 구(區)를 신설한데 이어 스프래틀리제도와 파라셀군도의 80개 지세(地勢)에도 이름을 붙였다.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와 파라셀군도 내 지세에 이름을 붙인 것은 1983년 이후 37년 만이다. 당시 중국은 이 지역의 287개 지세에 이름을 붙이는 조치를 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이름을 붙인 스프래틀리제도와 파라셀군도 내 80개 지세는 25개의 섬·사주(沙洲)·암초와 55개의 해저산맥 및 해령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는 18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하이난성 싼사시 산하에 시사(西沙)구와 난사(南沙)구를 각각 둔다는 공고문을 올렸다. 우디섬(중국명 永興島, 베트남명 푸럼)을 중심으로 한 시사구는 파라셀군도와 맥클스필드군도(중국명 中沙群島)의 섬과 암초 및 해당 해역을 관할한다. 피어리크로스(중국명 永暑礁)를 중심으로 설치한 난사구는 스프래틀리제도의 섬과 암초 및 해당 해역을 각각 관할한다. 이 가운데 피어리크로스는 중국이 2014년 산호초에 건설한 인공섬으로, 길이 3㎞ 이상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는 군사기지다. 당시 필리핀·베트남 등과 미국은 ‘국제규범에 반하는 현상 변경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중국은 공사를 강행해 구청까지 설립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싼사시 산하에 구(區)급 행정구역을 추가로 설치한 것은 이들 섬과 주변 수역이 중국의 관할 대상이라는 주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남중국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콜린 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교수는 “중국의 이런 조치들은 베이징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발과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SCMP도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섬 장악력 강화에 나섰다”며 “이런 움직임은 미국과의 긴장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2년에도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인접국들의 강한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남중국해 주요 섬과 암초를 관할하는 행정구역인 싼사시를 출범시켰다.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실효지배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우선 베트남·필리핀 등 인접국이 남중국해에 매장된 자원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고 중국이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남중국해는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5조 달러(약 6177조원) 규모에 이르는 만큼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곳이다. 사정이 이런 만큼 이들 인접국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기 위한 ‘남중국해 행동준칙’(COC·Code of Conduct)의 합의를 종용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중국과 아세안은 2017년 8월 구속력 있는 COC 초안에 합의했다. 양측은 외부세력의 개입을 우려해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최근 유출된 COC 초안에서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모든 외국의 참여를 제외하는 공동 탐사를 주진하?다는 의도를 밝히고 있다. 이 지역의 자원을 중국과만 나누어야 한다는 얘기다.미국은 중국의 이런 의도를 간파하고 피어리크로스 등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인공섬 12해리(22㎞) 안으로 군함을 보내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해왔다. 최근에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했다. 23일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중형 항공모함급 아메리카함과 미사일 순양함 벙커힐이 남중국해 분쟁 해역으로 진입했다. 홍콩 명보는 아메리카함이 지난 19일 이 지역에서 F-35B 전투기, CH-53E 슈퍼 스탤리온 헬기 등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전개했다고 전했다. 미사일 구축함 배리도 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차대한 이번 작전에 미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투입되지 않은 것은 승조원들의 코로나19 확진 등에 따라 상당수 항모가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로널드 레이건함(CVN-76), 칼빈슨함(CVN-70), 니미츠함(CVN-68) 등이 코로나19 사태로 작전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호기를 노칠세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 편대 소속 군함 6척은 지난 11일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하고, 12일 대만 동부 외해에서 남쪽으로 항행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안녕? 자연] 4000만년 전 남극에 서식한 개구리 최초 발견

    [안녕? 자연] 4000만년 전 남극에 서식한 개구리 최초 발견

    4000만 년전 현재의 남극대륙의 생존했던 고대 개구리의 화석이 최초로 발견됐다. 스웨덴 자연사박물관과 아르헨티나 공동 연구진이 2011~2013년 남극 시모어 섬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남극대륙에서 발견된 최초의 양서류 화석으로, 현존하는 개구리의 조상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이 발견한 화석은 개구리의 엉덩이 부분으로, 분석 결과 몸길이는 4~5㎝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외형은 남아메리카 대륙 남쪽에 위치한 파타고니아에 서식하는 칼립토케팔렐라과(calyptocephalellidae) 개구리와 유사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고생물학자인 토마스 모르스 교수는 “겉모습은 현존하는 개구리와 다른 점이 거의 없다. 다만 크기가 조금 작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 고대 개구리는 4000만 년 전, 남극에 어둡고 긴 추위가 시작되면 진흙 속에서 동면을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고대 개구리는 현생 개구리와 마찬가지로 기후가 계절마다 자주 바뀌는 곳이 아닌, 칠레 안데스산맥과 같은 습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숲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눈과 얼음이 가득하고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는 남극에서 고대 개구리는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 연구진에 따르면 시모어 섬에서 개구리의 화석과 함께 현재는 멸종된 고대 수련의 흔적을 발견했다. 다년생 수생식물인 수련은 주로 연못에서 서식한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당시 남극이 지금과 같이 모두 얼어있던 것이 아니라, 액체 상태의 담수가 흐르는 지역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의 주인인 고대 개구리 역시 수련이 피어있고 담수가 모여 있으며, 습하고 비교적 춥지 않은 남극의 특정 지역에서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 고대 개구리가 서식했던 4000만년 전인 에오세(약 5500만~3800만년 전)는 호주가 남극대륙으로부터 북쪽으로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두 대륙 사이에 바다가 생긴 시점이며, 이 과정에서 남극 주변의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에오세 동안 남극에 빙하 존재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이번 연구를 이끈 연구진은 적어도 고대 개구리가 서식했던 4000만 년 전의 남극에는 얼지 않은 담수와 습한 환경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고대 개구리의 화석 연구가 수천만 년 전 남극의 기후를 짐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23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멕시코 해변, 코로나19로 인적 뜸해지자 ‘푸른 야경’ 뽐내

    멕시코 해변, 코로나19로 인적 뜸해지자 ‘푸른 야경’ 뽐내

    멕시코에 있는 한 해변의 밤바다 일부가 푸르게 물든 모습이 SNS상에 공개돼 화제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남부 게레로주 아카풀코의 한 해변에서 신비로운 발광 현상이 포착됐다.트위터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사진과 영상은 푸에르토 마르케스라는 이름의 해변이 해안선을 따라 푸른색 형광 빛으로 밝게 빛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현지 관광청은 이번 발광 현상이 해변으로 몰려든 생물발광 플랑크톤 떼가 일으킨 생물화학적 반응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현지 저명한 해양생물학자인 엔리케 아얄라 두발 박사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한 이 해변의 모습은 최근 이런 해변에서 사람들의 활동이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생물발광은 대부분의 경우 루시페린이라는 발광 단백질과 분자산소 그리고 아데노신 3인산(ATP)이 작용한 생화학적 반응의 결과로 생긴 빛”이라고 설명했다.문제는 일부 게시물에서 한 남성이 밤바다로 입수해 헤엄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데 있었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해변에서 입수가 금지돼 있지만, 문제의 남성이 이를 어기자 비난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다시 사람이 문제인 것인가?”라면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인가?”라고 썼다. 그러고 나서 이 사용자는 “아카풀코의 푸에르토 마르케스에서 식물성 플랑크톤들이 만들어낸 자연의 광경은 인상적이다. 이는 이 바다에서 이들 미생물에 의해 발생한 현상”이라면서 “나쁜 점은 항상 사람이 모든 것을 망치기 위해 그곳에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아르투로 마르티네스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아키풀코에서는 지난 60년간 생물발광 플랑크톤들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친구는 ATV(4륜 오토바이)를 탄 관광객들이 해변을 망쳤기 때문에, 플랑크톤들이 나타나지 않아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아키풀코의 해변에서는 생물발광 플랑크톤들이 나타날 때까지 60년이 걸렸지만, 이 화제의 광경은 사실 멕시코의 다른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목격된다. 오는 5월부터 9월까지는 킨타나로오주 올보쉬 섬의 해안에서 이런 발광 현상이 간혹 목격되며 오는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오악사카주 차카후아 국립공원에 있는 호수 5곳에서도 물이 푸른 빛을 내뿜을 때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가 뭐예요?”… ‘보트 여행’하느라 뉴스 못 본 커플 사연

    “코로나19가 뭐예요?”… ‘보트 여행’하느라 뉴스 못 본 커플 사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사태를 인지하지 못했던 이탈리아 커플의 사연이 알려졌다. BBC 등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에 살던 엘레나 마니게티와 라이언 오스본 커플은 지난 2월, 보트를 타고 대서양으로 훌쩍 떠났다. 이들은 아프리카 북서 해안의 카라니아 섬에서 여행을 시작해 카리브해까지 이동하며 약 한 달간 바다를 떠돌았다. 종종 육지에 닻을 내리고 잠시 머물기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여행 내내 외부와의 접촉을 원치 않았다. 가족 및 친구들과도 특별한 소식을 주고받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달 중순, 보트 하나로 전 세계 바다를 떠돌던 두 사람은 작은 섬에 발을 내딛었다가 휴대전화에 쏟아지는 메시지를 뒤늦게야 확인하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들이 망망대해를 돌며 속세와 멀어져 있던 사이, 전 세계가 전염병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엘레나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지난 2월에 중국에서 심각한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후 25일만에 카리브해에 도착할 때까지 그 전염병이 전 세계에 퍼진 사실을 전혀 몰랐다. 우리는 대부분 바다 한가운데 떠 있어서 인터넷 사용이 제한적이었고, 가족과의 연락도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카리브해의 프랑스 영토 중 하나에 입항을 시도했다가, 그제서야 모든 국경이 닫히고 섬도 폐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섬의 폐쇄가 단순히 섬 보호차원이라고만 생각했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두 사람은 남아메리카에 있는 그레나다라는 섬나라에 도착한 후에야 인터넷을 이용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된 지 3개월 여, 영국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한 지 약 한 달 만의 ‘깨달음’이었다. 두 사람을 더욱 충격에 빠지게 한 것은 이들의 고향인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가 돼 있는 현실이었다. 엘레나는 “내 고향은 확진자가 가장 많은 룸바르디아 지역에 있고 아버지는 여전히 고향에 살고 계신다. 다행히 부모님과 가족은 감염을 피했지만 6주 넘게 봉쇄된 도시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 커플은 서인도 제도에 있는 그레나딘 제도의 세인트빈센트 섬에 머물고 있다. 세인트빈센트 섬 측은 당초 커플의 국적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가인 이탈리아라는 이유로 입항을 거절했지만, 여행 기간 동안 보트의 움직임을 기록한 GPS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지역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입증돼 무사히 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커플은 “언제 세인트빈센트를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서 하루빨리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울릉공항·대형여객선 통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할 것”

    “울릉공항·대형여객선 통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할 것”

    “신비의 섬, 울릉도가 세계적인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1만 군민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병수 경북 울릉군수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인 청마 유치환이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이라고 노래했던 울릉도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변모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울릉도에는 아직 공항이 없지만 연간 국내외 관광객 40만명 정도가 찾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인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리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면서 “공항까지 생기면 연간 관광객이 8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섬 지역의 열악한 주거, 문화, 교육, 의료 환경을 개선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누구나 살고 싶고 행복한 울릉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코로나19 여파로 울릉 관광객이 사상 유례없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울릉을 찾은 관광객은 고작 6752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7325명의 14.3%에 불과하다.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유행성 감염병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울릉이 도내 유일의 코로나 청정지역이지만 여행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 탓이다. 오는 6월에 예정된 오징어축제까지 잠정 연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시급한데. 대책은. “관광객 감소 등으로 섬 지역경제 70% 이상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도산 위기에 놓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울릉군 코로나19 지역사회 지원과 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저소득계층과 중위소득 85% 이하 가구에 대해 한시생활비와 재난 긴급생활비를 각각 지급한다. 또 100여곳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안정비 50만원씩을 지원한다. 코로나가 종식될 때를 대비해 관광객 유치 홍보와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관광기반시설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2년 전 취임 때 군민과 약속한 제1호 공약사업인 대형 여객선 유치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이 사업은 기존 울릉∼포항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2394t)의 선령 종료로 운항이 중단(2020년 2월)됨에 따라 대형 여객선을 새로 건조·운항하는 것이다. 애초 2017년부터 추진된 울릉군 현안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민선 7기 울릉군수에 처음 취임할 2018년 7월 당시까지 아무런 진척이 었없다. 취임 후 서둘러 그해 10월 ‘울릉군 대형 여객선 유치 지원 조례’를 제정해 여객선사에 최대 100억원까지 재정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 선사 공모로 노후 대형 여객선인 썬플라워호보다 덩치가 크고, 파도에도 강한 여객전용선(총 t수 2125t, 탑승정원 932명, 최고 속력 41노트)을 건조해 2022년 상반기에 취항시키겠다고 제안한 ㈜대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 및 전문가 등 외부위원으로만 제안서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했다.”-그런데 실시협약이 미뤄지면서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올해 3월에 경북도와 울릉군, 대저건설 등 3자가 울릉 항로 대형 여객선 건조·운항에 관한 실시협약을 체결해 조속히 새로운 여객선을 발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에서 뒤늦게 화물겸용여객선 도입을 주장하는 바람에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대저건설과 여객 전용선 도입 실시협약을 할 수밖에 없다. 합법적이고 정당한 행정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안을 특별한 이유 없이 뒤집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루빨리 예정대로 추진해 열악한 해상 교통망을 확충하고 더 많은 울릉도·독도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게 급선무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신선 화물 수송은 기존 울릉~포항 노선 화물선사와 해결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늘길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업 추진경과와 효과는. “울릉군민 최대 숙원사업인 울릉공항 개항을 2025년 5월 목표로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고시, 시공사 선정,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쳤으며 오는 6월쯤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울릉 소요시간이 7시간에서 1시간 내로 대폭 단축돼 지역민의 교통편의, 관광 활성, 해양영토 수호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 사동항 2단계 민·군 복합 항만 개발 사업은 올해 마무리될 예정인데. 어떤 사업인가. “울릉도·독도 영토관리 강화를 목적으로 울릉도에 해군 함정이 상시 정박할 수 있고 해경이 중국 불법 어선을 단속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접안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10월까지 총사업비 2881억원이 투입돼 여객부두(길이 305m), 관공선부두(145m), 해군·해경부두(575m) 접안시설이 건설된다. 현재 공정률 92% 상태다.” -지난해 3월에는 울릉도 일주도로가 55년 만에 완전히 개통된 바 있다. 어떤 효과들이 나타나나. “무엇보다도 10여분이면 갈 수 있는 섬목에서 내수전(4.75㎞)까지를 1시간여에 걸쳐 돌아 나와야 했던 불편이 말끔히 해소됐다. 또 울릉도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섬 전체를 한 바퀴(총연장 44.55㎞) 도는 게 가능해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일주도로에 사업비 1392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도로 폭 협소구간, 낙석위험구간, 해안저지대 월파구간 등을 개량하고 있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인구 늘리기도 현안이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1974년 2만 981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울릉 인구는 현재 1만명 선을 밑돌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함께 교육·의료·교통·문화 등 섬지역 정주여건 약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2년 전부터 출산장려금 지원을 최대 260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특히 올해 울릉중, 울릉북중, 울릉서중, 우산중 등 4개 학교를 통폐합해 울릉중학교로 새롭게 개교했다. 문화·복지·의료 시설 운영 지원을 통해 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쓰고 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병수 군수는 9급서 출발해 군수에 오른 노력파… 4개 자격증 보유 김병수(65) 울릉군수는 9급(지적직) 공무원으로 출발해 군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구 달성 출신인 그는 30년 공직생활 가운데 3년을 빼고는 줄곧 울릉군청에서 근무했다. 합리적인 일 처리와 배려심 있는 성격으로 동료는 물론 민원인들과 폭넓은 소통을 이룬 공직자라는 평을 들어 왔다. 지방의회에 진출해 울릉군의회 5대 의원과 6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때문에 ‘울릉 토박이’라고 자부한다. 2018년 6월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군수에 처음 당선된 그는 호산대를 졸업했다. 지적산업기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리더십지도자 등 4개 자격증을 소지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 등으로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울릉도 출신의 부인 한남조(60)씨와의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취미는 테니스.
  • 닭다리가 4개?… 쿠바서 4다리 가진 기형 병아리 탄생

    닭다리가 4개?… 쿠바서 4다리 가진 기형 병아리 탄생

    쿠바에서 다리 4개를 가진 병아리가 태어나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쿠바 마탄사스 지역 외곽의 한 농장에서 태어난 이 병아리는 정상적으로 뻗어 있는 두 다리 뒤로 여분의 다리 2개가 달려 있다. 뒤에 붙은 다리는 그러나 힘을 쓰지 못해 장식처럼 달려 있을 뿐이다. 병아리는 앞에 정상적으로 달려 있는 두 다리로 힘차게 걸어 다닌다. 농장주 호세 안토니오 페냐테에 따르면 병아리는 최근 부화한 7마리 중 1마리다. 유일하게 기형으로 태어나 4다리를 갖고 있지만 건강엔 이상이 없다고 한다. 페냐테는 "다른 병아리들이 뛰어다닐 때 열심히 쫓아다닌다"며 "속도만 약간 뒤질 뿐 걷거나 달리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67년째 농장을 하고 있지만 다리 4개 달린 닭은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섬나라 쿠바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륙으로 주민 대부분이 자가격리를 실천하고 있다. 농촌에서도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 주민들은 무료함에 젖어 있다. 마탄사스 주민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럴 때 태어난 4다리 병아리는 큰 화제가 됐다. 페냐테는 "부화한 병아리 중 다리 4개를 가진 병아리가 있다고 하니 처음엔 아무도 믿지 않더라"며 "실제로 와서 보기 위해 주민들이 잠시 외출을 하니 모처럼 마을에 생기가 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린이들이 이 병아리를 좋아한다"며 "사진을 찍겠다는 아이들이 몰려들어 정신이 없을 때도 있다"고 했다. 다리 4개를 가진 닭은 흔하지 않은 기형이다. 쿠바에선 지난 2016년 5월 보고된 게 유일한 선례다. 전문가 의견을 구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런 기형은 보통 수탉과 암탉이 친족일 때 발생한다. 달걀에 노른자가 2개 생기면서 기형 병아리가 태어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25일 대서양 횡단하느라 이 지경일줄 몰랐다니까요”

    “25일 대서양 횡단하느라 이 지경일줄 몰랐다니까요”

    영국 맨체스터에 살던 엘레나 마니게티와 라이언 오스번은 2017년에 평생의 꿈이었던 요트 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고 요트를 샀다. 지난달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를 떠나 대서양 건너 카리브해로 향했다. 그런데 3년 전부터 양쪽 부모, 친구들과 약속한 것이 있었다. 궂긴 일은 알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바다에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25일 동안 바다를 떠돌며 바깥 세상과 간헐적으로 연결돼 도통 몰랐다. 지난달 중순 카리브해의 작은 섬에 정박하려고 무전 교신을 하다 국경이 통제됐다는 것과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엘레나는 “(떠났던) 2월에 중국 바이러스를 들었지만 제한된 정보 탓에 우리가 25일 뒤 카리브해에 당도할 때쯤이면 다 끝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라이언은 “도착하고서야 끝나지도 않았고 온 세상이 감염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엘레나의 고향은 코로나19로 2만 5000명 가까이 희생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다. 둘은 처음에 카리브해 프랑스령 섬에 닻을 내리려 했는데 국경이 통제돼 그럴 수 없다고 했다. 그들은 몇 안 되는 여행객이 지역 주민을 감염시킬까봐 섬 사람들이 겁을 낸다고만 생각했다. 뱃머리를 그레나다로 돌린 뒤 4G 휴대전화가 터지는 지점을 찾아내 배를 멈춰 세웠다. 여기에서야 감염병 공포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엘레나는 “친구 한 명이 우리가 향하는 생빈센트에 이미 와 있었다. 그가 (당국을 접촉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10시간 만에야 정박할 수 있었다. 내가 이탈리아 국적이라면 거기를 몇 개월 전 떠났더라도 퇴짜를 맞았을 것이라고 친구가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다행히 둘의 보트는 GPS 추적 경로 데이터를 갖고 있어 이탈리아를 다녀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마침내 25일 만에 마른 흙을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롬바르디아에 있는 엘레나 가족이 걱정됐다. 어렵사리 전화로 연결된 아버지는 놀라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고향 마을이 세상에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곳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고향 마을을 다룬 기사를 보내줬다. 충격 자체였다. 관이 없거나 묘지의 여유가 없거나 화장터 공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알아온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다행스럽게 엘레나 가족은 무사하고 6주 넘게 집 밖에 나서지 못했다고 했다. 그녀는 얼마나 세인트 빈센트에 머물러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세상 어디를 가도 반겨줄 곳이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6월이면 코로나19가 잠잠해질 수 있지만 그때는 허리케인이 시작된다. 해서 둘은 조금 더 북쪽으로 이동해 카리브해를 돌아볼 작정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불투명해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수영복에 보드 들고’ 이유있는 트라팔가 광장 활보

    [포토] ‘수영복에 보드 들고’ 이유있는 트라팔가 광장 활보

    하와이의 ‘시위 서퍼’ 앨리슨 틸이 3월 6일 기후변화에 대처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런던을 방문한 동안, 서핑보드를 들고 트라팔가 광장 분수대를 걷고 있다. 앨리슨 틸은 멕시코의 폐수에 태클 후, 파리의 센 강과 몰디브의 쓰레기 섬을 패들링하며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분홍색 ‘에코 친화적인’ 서핑보드로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새끼에게 젖 물리는 거대 혹등고래의 모성애…희귀 장면 포착

    새끼에게 젖 물리는 거대 혹등고래의 모성애…희귀 장면 포착

    모성애가 강하기로 유명한 혹등고래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경이로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대학교 해양포유류연구프로그램(MMRP)팀은 마우이 섬 해안에서 어미 혹등고래와 새끼 7마리의 일상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매년 12월에서 4월 사이 하와이 마우이 섬 앞바다에는 약 1만 마리의 혹등고래가 몰려든다. 이 기간 어미 고래는 따뜻한 바다를 헤엄치며 새끼에게 물 위로 솟구치는 법과 노래하는 법 등을 가르친다. 새끼 고래는 이런 어미를 쫓으며 젖을 먹는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장면이지만 MMRP 측은 운 좋게도 혹등고래의 수유 현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MMRP는 지난 2월 스탠퍼드대학교 홉킨스해양연구소,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마우이 해안에 머물던 어미 혹등고래와 새끼 7마리의 일상을 관찰했다. 10일간의 추적에서 이들은 자랑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연구소장은 “우리는 실제로 혹등고래가 무엇을 보고 어떤 걸 경험하는지 볼 수 있었다. 특히 어미 고래가 새끼 고래에게 젖을 물리는 매우 독특하고 진귀한 영상을 거머쥐었다”라고 밝혔다. 카메라가 장착된 특수장비와 드론을 동원한 연구팀은 새끼 고래의 발육 정도 등 몸 상태는 물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했으며, 어미와 새끼 고래의 상호작용을 소리까지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16년간 고래를 관찰한 수중 사진작가는 “어미 고래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은 두세 번밖에 보지 못했을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며 이번 성과의 가치를 평가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미 혹등고래는 새끼 고래를 젖 먹여 키우는 6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새끼를 보살핀다. 수영에 서툰 새끼가 행여 잘못될까 봐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며, 20분에 한 번씩 물 밖으로 밀어 올리며 키워낸다. 특히 수유 중에는 정지 상태로 있거나 몸을 세워 새끼가 젖을 빨기 좋도록 자세를 유지한다. 그러면 새끼는 지느러미 아래쪽 어미의 젖꼭지에 입을 대고 비스듬하게 몸을 돌려 모유를 먹는다. 또 혹등고래 같은 대형고래의 젖은 바닷물에 쉽게 녹지 않도록 지방 농도가 30~35% 정도로 점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혹등고래는 그러나 마구잡이 포경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때 개체 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했다. 1966년 국제조약으로 포경이 제한되고 197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서 다행히 개체 수는 서서히 회복됐고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관심대상에 올라있다. 전문가들은 2021년~2026년 사이에는 개체 수가 약 4만 마리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목숨 걸고 광복군에 무기 공급… 항일투쟁 중 사료 모아 독립사 집필

    목숨 걸고 광복군에 무기 공급… 항일투쟁 중 사료 모아 독립사 집필

    “위협과 모욕을 수없이 퍼붓다가 필경에는 온갖 악독한 형벌을 행한다. 나를 꿇어 앉힌 후에 직경 삼촌(三寸)쯤 되는 통나무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 양단에 두 놈이 올라서서 통나무를 디디면 형문(刑問) 다리가 부러질 듯 기절하게 되는데, 나는 끝까지 아무 말도 않고 당하였다.” 1929년 2월 만주에서 일본 경찰에 붙잡힌 김승학 선생이 고문을 받던 상황을 기록한 ‘망명객행적록’ 부분이다. 희산(希山) 김승학 선생은 만주 대한독립단에서 활약하고 독립신문 사장과 참의부 참의장을 지낸 독립운동가다. 선생은 1881년 7월 12일 평북 의주군 비현면 마산동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이웃집 방아를 찧어 주고 삯으로 등겨를 받아와 먹었다고 한다. “등겨에 백태(白太·흰콩)를 약간 섞은 것은 상미(上味)라 하여 우리 형제를 먹이고 부모님은 순전한 등겨만을 자시었다. 아침은 겨밥, 저녁은 송피 범벅, 이런 생활을 매일 계속하였다.”배움에 대한 열의가 강했던 선생은 가난한 살림에도 7년 동안 서당에 다니며 한학을 익혔다. 1899년 선생은 명망 있던 유학자 조병준(건국훈장 독립장)의 문하생이 됐다. 조병준은 “우리는 섬 오랑캐 왜노(倭奴)와 400년 동안 원수인데 을미년에 우리 국모 명성황후를 참시(慘弑)하였으니, 우리 선비로서는 거의하여 왜노를 토벌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다”라고 말했다. 선생은 스승의 우국충절에 크게 감동해 서간도 지역을 다섯 달 동안 답사하며 독립운동을 꿈꾸었다. 선생은 1904년 한문박사과 시험에 응시했는데 시험 부정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에 학무국장을 찾아가 항의했다가 타협책으로 한성사범학교 입학을 제의받아 1년 남짓 신학문을 공부했다. 1907년 일제가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자 선생은 서울 종로에서 배일(排日) 강연을 하다 체포돼 석 달 동안 구금당했다. 그 후 고향으로 돌아와 극명학교 등에서 근무했는데 매일같이 일경이 찾아와 “김승학과 같은 불온분자에게 교육을 받으면 순량한 자제들까지 불량자가 된다”며 이간질을 했다. 더는 고국에서 있을 수 없었다. 1910년 경술국치 직후 선생은 만주로 건너가 봉천성 관립 강무당에 입학, 군사교육을 받고 의병단에 가담해 6년 동안 활동했다. 국내에서 3·1운동이 발발하자 만주에서 대한독립단이 결성됐는데 선생은 재무부장이 됐다. 선생의 첫 임무는 국내에 잠입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고 지단(支團)을 조직하는 것이었다. 선생은 평남북 일대를 다니며 친지, 동창들을 설득해 지단과 연통제 기관을 만들었다. 첩보를 접한 일경은 집요하게 추적했고 선생은 배추씨 장수와 좁쌀 장수로 가장해 그때마다 따돌리며 활동을 계속했다. 목숨을 건 활동 덕분에 1920년 1월까지 평안남북도 일대 52곳에 하부 조직을 만들고 독립운동 자금도 수만원을 모았다.선생은 이어 상하이임시정부에 대표로 가서 만주 독립운동 통합단체 명칭을 받고 무기를 구입해 오는 임무를 맡게 됐다. 마우저 총과 루저 권총 240정, 탄환을 상하이에서 비밀리에 구입하기는 했는데 운반이 문제였다. 철궤 4짝을 사서 포장한 뒤 누에고치 거래로 위장해 우여곡절 끝에 압록강변 안동현에 도착했다. 그러나 일경이 정보를 듣고 대기 중인 상황이었다. 독립군을 도와주던 이륭양행 주인 아일랜드인 조지 쇼의 도움으로 무기는 내렸지만 선생은 야음을 틈타 상륙하다 경찰견까지 동원한 일제의 추적을 받게 됐다. 옥수수밭에 사흘이나 숨고 맨발로 산골짜기를 헤매며 천신만고 끝에 귀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이 무기는 국내 동포들이 주는 것이니 제군들은 무기를 생명과 같이 사랑하여 한 발의 탄환이라도 헛되게 쓰지 말고 1탄에 왜적 1명씩 잡기로 결심하여야 한다.” 1920년 광복군사령부 무기수여식에서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이 무기로 광복군사령부는 서너 달 동안 일본군과 78회 교전하면서 주재소 등을 습격해 일경 95명을 사살하는 막대한 전과를 거두었다. 일제가 한인들을 학살한 경신참변 후 선생은 임정에 상황도 알릴 겸 두 번째로 상하이로 갔다. 뜻밖에도 선생은 독립신문 사장을 맡게 됐다. 당시 독립신문 책임자였던 소설가 이광수는 변절해 국내로 돌아갔고 프랑스 조계에 있던 신문사는 일제의 방해로 인쇄 도구가 압수되고 신문 발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선생은 프랑스 영사관과 교섭한 끝에 신문을 복간, 1927년까지 6년 동안 발행을 책임졌다. 그동안 일제의 추적을 피하고자 28번이나 인쇄소를 옮겼는데 한번 옮길 때마다 마차 2량과 인력거 20여대가 필요했고 한밤중에 이사를 다니기도 했다.선생은 1924년 무렵 임정 학무부 총장 대리 등의 직도 맡았다. 그런데 당시 서간도 독립운동 단체인 통의부와 참의부의 알력이 깊어져 유혈극이 벌어졌다. 독립신문의 글 때문에 불똥이 선생에게까지 튀자 사장직을 사임했다. 그것도 잠시 선생은 임정의 임명으로 비어 있던 참의부 제4대 참의장이 됐다. 갈등을 겪으면서도 참의·정의·신민 3부는 통합을 추진했는데 통일 단체 이름은 ‘혁신의회’였다. 1929년 2월 5일 선생은 혁신의회 회의를 마치고 나오다 환인현 와니전자에서 일경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상하이에서 무기를 구입한 일, 독립신문을 발간한 일 등을 캐물으며 일경은 혹독한 고문을 했다. 특히 선생이 틈틈이 수집해서 보관하던 독립운동사 사료를 내놓으라고 추궁했다. “왜경에게 피포(被捕) 후 손발이 요절되는 수십 차 악형이 주로 이 사료 수색 때문이었다”고 선생은 밝힌 바 있다. 선생은 굴복하지 않았고 5년의 옥살이도 버텨냈다.출옥 후 선생은 다시 만주로 망명, 임정 베이징 조직을 맡고 만주 천금채에 맡겨 둔 독립운동 자료를 찾았다. 독립운동 자료는 선생에게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다. 베이징 조직이 탄로 나는 바람에 선생은 베이징을 탈출, 70여일 동안 무려 1000㎞를 뚫고 한구에 도착했고 만주로 돌아와 은둔하다 그리던 광복을 맞았다. 광복 후 선생은 정치 참여는 자제하고 독립신문 복간과 독립운동사 편찬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복간은 중단됐고 ‘한국독립사’는 1964년 탈고했지만 출간 직전인 1964년 12월 17일 선생은 별세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경기 고양에 있던 묘소는 2012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했다. 광복회 학술연구원장으로 있는 장증손자 김병기 박사를 만났다. 선생은 3남 1녀를 두었는데 장남도 여러 번 감옥에 갇혔고 자손들도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선생과 가족들은 피란지 부산에서 10여년을 살았는데 부두 노동자 취업도 못하게 이승만 정권의 탄압과 감시를 받았다고 한다. 오리를 키우고 행상을 해서 생계를 잇는 형편이라 자손들이 포상 신청을 하자고 하자 선생은 “독립운동을 한 게 무슨 벼슬이라도 되느냐”고 화를 내며 만류했다고 한다.김 박사에 따르면 정부가 독립운동가 포상을 시작한 때가 1962년인데 처음에는 친일 역사학자들이 심사했다고 한다. 독립운동가들이 반발해서 이듬해 독립운동사 편찬자인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도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선생은 심사를 하면서 이병도 등 학자들에게 “자네들이 독립운동에 대해서 뭘 아는가”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김 박사는 40대에 독립운동사 연구를 시작해 만주 참의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선생의 유업을 이어받아 ‘한국독립사’를 7권으로 나눠 현대화하고 보완해 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 하와이…美 전체 실업률 1위 ‘오명’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 하와이…美 전체 실업률 1위 ‘오명’

    꿈의 섬 하와이가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실업률 1위의 오명을 안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전체 주 가운데 하와이 주의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유력 언론 ‘USA 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하와이 주의 실업률은 21.7%를 넘어서는 등 미국 내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시간 주(21%), 로드아일랜드 주(20.6%) 등이 실업률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시기 실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는 사우스다코타 주(4.9%)가 1위, 웨스트 버지니아주가 5.8%로 2위, 플로리다 주가 6.2%로 3위에 링크됐다. USA 투데이의 이번 조사는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집계한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약 3주 동안의 전국 실업률을 추산, 해당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했던 지난 1967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한 수준이다. 실제로 하와이 소재 대형 호텔과 여행사 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는 대규모 셧다운에 동참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와이키키 해변 인근의 글로벌 호텔 그룹들은 오는 30일까지 일제히 운영을 멈춘 상태다. 이로 인해 해당 호텔과 여행사에 고용됐던 상당수 근로자들은 업체 측의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일시 해고 또는 무급휴직을 통보 받은 상태다. 반면 이 같은 대량의 실업률 발생에 대해 하와이 주 정부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노동 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을 지역 기반 사업이 관광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업률 증가 문제는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빌 쿤스트먼 노동당국 대변인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민이동금지령’ 이후 하와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은 일찍이 예상하고 있던 결과”라면서 “대량의 실업 사태와 실업급여 신청의 급증 등의 상황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이달 초 실업 급여 신청자의 수가 20만 건을 넘어섰을 때 정부는 그 규모에 대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더 큰 문제는 이번 통계가 과거에 기반한 통계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실업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4월 중순 이후에도 하와이 주에 신고된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하와이 주 정부는 지난 3월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약 24만 4300건의 실업 급여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하와이 주 내에 등록된 노동 인구 수가 65만 1650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하와이 노동 인구 3명 중 1명이 실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와이 주의 실업률이 이미 37%를 초과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주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하와이 소재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을 위해 약 20억 달러의 급여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해당 2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은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일종의 근로자 대출 형식으로 지원될 방침이다. 해당 기금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실업자로 간주되지 않는 등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무급여자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즉, 실업급여를 받을 자격이 없는 상태의 재직 중 무급 휴직 상태의 근로자들이 주요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하와이 경제 연구소 관계자는 현지 실업 문제와 관련, “4~6월 중 실업률은 약 25%의 최고점을 찍은 후 점차 낮아질 것”이라면서 “향후 1년 동안은 평균적으로 13.7% 수준의 실업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산업이 몇 개월 동안 문을 닫고 폐쇄됐을 경우 침체되는 기반 경제 산업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면서 “현지 주민이라면 누구나 하와이 주가 이미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번 경제 침체의 규모는 하와이 주민들이 일생동안 경험했던 어떤 침체적인 상황보다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주정부, 단계적 봉쇄 해제 카드 만지는 이유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주정부, 단계적 봉쇄 해제 카드 만지는 이유

    ‘주민이동금지령’이 내려진 하와이 주에서 빠른 시일 내에 단계적인 봉쇄 해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하와이 주 정부는 최근 4일 연속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감소하자 단계적 봉쇄 해제 방침을 논의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하와이 주 내의 확진자 수는 최근 4일 동안 일평균 20명 미만의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17일 기준 확진자 수는 541명, 완치자 374명, 사망자 9명이다. 이와 관련, 조시 그린 부지사는 현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다만 함께 노력한다면 일부 사업장에 대한 개방을 허용하는 등 점차 정상적인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의무화 등은 오는 2021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케네스 하라 HI-EMA 총책임자는 이르면 5월 중에 주민이동제한령 등 일부 제한이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스 하라 총책임자는 지난 2018년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 당시 활동됐던 화산 경보 시스템과 유사한 상황 판단으로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재 전면적으로 내려진 이동제한령에 대해 “주민들 모두 정해진 규칙을 따른다면 단계적으로 경계 수준을 낮춰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는 사회적 거리 유지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아직도 운동을 이유로 한 외출 중 많은 주민들이 공원에 모여서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포옹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지금은 이 같은 행위를 자제하고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계적인 봉쇄 해제 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는 단연 관광업이다. 봉쇄 해제 이후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무수한 관광객들에 대한 관리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 것. 그린 부지사는 “정부는 여행자들이 하와이에 도착하기 이전 자발적으로 검사를 한 뒤 최근 48시간 동안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서류를 지참하기를 바란다”면서 “현재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그린 부지사는 “이 같은 여행자 스스로에게 100% 자발적 관리 의무를 맡기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완전한 감독 체계는 아니다”면서 “올해 안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와이 주에 포함된 총 8곳의 섬에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주민이동금지령내려진 바 있다. 이 시기 관광업을 기반으로 하는 하와이 일대의 특성 상 기반 산업이 마비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실업률이 25%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된 상태다. 실제로 실업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다수의 주민들은 최근 알라모아나 센터에서 지원된 구세군 무료 식품 지원 행사에 수천 명이 몰리는 등 이 일대 주민들의 경제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계란, 빵, 우유, 감자 등을 배포한 무료 식료품 지원 행사장 앞에는 약 3km 이상의 행렬이 이어진 바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규모 인원이 실직상태에 놓이면서 실업수당 청구 폭증으로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와이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지난 3월 1일 이후 약 41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실업수당을 청구사례가 폭증하면서 상당수 주민들이 수당을 받지 못한 상태다. 특히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담당 부서 전화 통화가 불가능하거나, 급여 신청 홈페이지 가 마비되는 등 관련 문제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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