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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댐 바닥… 호남평야 못자리 못한다/가뭄특별취재반 전북서 제8신

    ◎주변 저수지 합쳐봐야 필요량 19%뿐/관정 파도 짠물 나와… 직파나 가능할지… 전북 김제시 부량면 대평리 신평부락.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이 형성되는 호남평야의 중심지다. 금만평야로도 불리는 이곳 신평부락에서는 전국적인 심각한 가뭄과 관련,지난 15일 긴급한 회의가 열렸다. 「70년만의 묘대수 공급중단.섬진강댐 축조 30년만에 최저수위」가 주요안건이었다. 올해 73세인 허금수씨는 이날 『살아 생전 수리조합에서 못자리물인 묘대수를 줄 수 없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장 김석운씨(43)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곳에 물을 공급하는 섬진댐을 둘러보면 농민의 심정에 수긍이 간다. 4만2천4백여㏊에 이르는 호남평야는 섬진댐과 15개 저수지에서 물을 공급받는다.관리는 동진농지개량조합에서 하고 있다. 전체면적의 70%가 넘는 3만2천여㏊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댐의 17일 현재 저수율은 3천5백16만t.평년저수량 1억9천4백여만t에 비해1억6천여만t이 부족하다. 댐수위도 현재 1백66.91m로 지난 65년 새로 댐이 축조된 이후 최저다.지난해 여름부터는 발전이 중단됐다.이 때문에 옥정호라고 불리는 섬진댐에는 농민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옥정호물이 말랐다는데 불안해 집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어야제…』 아들차를 타고 왔다는 김제시 부량면 김정근씨(65)는 『예전 같으면 농한기에 아는 사람을 만나면 막걸리라도 나누었지만 요즘은 그냥 돌아선다』며 뒤숭숭한 마음을 전한다. 9천7백여㏊의 논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의 저수량도 2천5백31만t으로 평년에 비해 1천9백여만t이 모자란다.모두 합해봐야 전체필요량의 19%밖에 없는 것이다. 동진농조가 묘대수를 공급하지 않기로 한 이유다.1925년 수리조합이 생긴 이래 처음이다. 허승만 조합장은 『묘대수 4천9백80만t,모를 옮겨 심는데 필요한 이앙수 8천4백10만t,벼생육에 필요한 보급수 2억2천9백80만t 등 모두 3억6천여만t의 물이 필요하지만 현재 6천여만t밖에 없어 묘대수는 자체해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섬진댐하류에 있는 진봉·광활면 주민은 사정이 더욱 딱하다.용수로가 낡아 물이 새는데다 가뭄이 심화되면 상류지역 주민이 마구잡이로 물을 끌어써 이곳까지 차례가 오지 않을 것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진봉면 원상궐리부락.모 대신 볍씨를 논에 바로 심는 건답직파를 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논을 갈아놓은 모습이 눈에 띈다. 이 마을 55가구는 지난해 4가구만 직파를 했지만 올해는 모두가 직파를 할 생각이다. 김석운씨(43)는 『바다가 가까워 관정을 개발해도 짠물만 나오고 수량도 충분치 않다』면서 『이앙기인 5월20일쯤 물을 내려준다고 하니 직파를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홍수때는 그래도 찌꺼기라도 건질 수 있지만 가뭄에는 남아나는 것이 없다는데…』 직파준비에 바쁜 이 동네 김인배씨(58)는 말을 잇지 못한다.
  • 영·호남 운반급수 돌입/정부 가뭄극복대책/소방차·군 급수선등 동원

    ◎암반관정 개발비 8백40억 긴급 지원 정부는 가뭄이 극심한 전남과 경남지역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15일부터 내무부의 소방차 2백16대,국방부가 보유하고 있는 급수선 3척과 급수차 23대를 동원해 운반급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15일 이홍구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운반급수와 식수원 개발을 골자로 하는 가뭄극복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회의에서는 식수난을 겪고 있는 20개 시지역의 1백93개 암반관정 개발비 80억원의 절반을 올해 일반회계 재해대책예비비에서 지출하고 군지역의 9백99개 농업및 생활용수 겸용 암반관정 개발비 8백억원을 올해 농어촌특별세사업비에서 지원하는 한편 농업용 암반관정을 대체식수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농업용수의 수요가 적은 영농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섬진강댐의 물을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경남 창녕지역의 상습적 가뭄 해소를 위해 1백28억원을 들여 밀양권 광역상수도사업 대상지역을 창녕군 창녕읍·계성면·영산면·도천면까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북 전주권의 식수난을해결하기 위해 1백억원을 들여 섬진강댐 광역상수도에서 여유가 있는 4만t의 물을 전주시 남부지역의 2만1천가구에 공급할 관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다목적댐 지하수로 연결 추진/건교부/3개권역 나눠 대형파이프 매설

    전국의 다목적댐을 지하수로로 연결하는 광역대수로망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정부는 지금처럼 지역별로 편중된 수자원관리체계로는 이상가뭄에 대처할 방안이 없다고 보고 수자원의 장기기본계획을 전면수정하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기존의 댐건설계획 이외에 전국의 댐을 지하로 연결,광역수로망을 건설한 뒤 2단계로 지역별 수로망을 건설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건설교통부는 6일 가뭄이 영·호남에 이어 중부지방으로 확대되자 지역별로 편중된 용수공급체계를 전국으로 묶는 지하대수로건설용역을 국토개발연구원에 맡겼다고 밝혔다. 총2조∼3조원을 들여 소양강댐∼충주댐∼대청댐∼섬진강댐∼주암댐을 잇는 중·서부권수로망과 충주댐∼안동댐∼임하댐∼합천댐∼남강댐을 연계하는 동부수로망을 남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이어 대청∼합천댐,섬진강∼남강댐 등 동서수로망을 건설,전국 9개 다목적댐을 일괄관리하는 수자원종합관리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1단계로 지름 2.5m의 상자형 파이프를 지하로 매설한 뒤 2단계로 거점 다목적댐과 용수전문댐을 잇는 지역수로망을 건설한다. 건교부의 관계자는 『영·호남에 새로 다목적댐을 건설하는 것은 유수량이나 지리적 여건상 불가능하지만,기존의 다목적댐과 수로로 연결하면 댐건설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수로건설은 2∼3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항의 용수중 일부는 임하댐에서 지하수로로 끌어다 쓰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로키산맥에서 샌프란시스코 등까지 9백60㎞의 수로를 건설,용수 및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건교부는 2011년까지 전남 강진·무안·신안군과 경북 영천군 등 10여곳에 용수전문댐을 추가로 건설할 방침이다.
  • “긴급예산편성…관정1천여곳개발”환경부상하수도국장 곽결호씨(인터뷰)

    ◎가뭄 4∼5월까지… 장기대책 강구/자치단체별로 격일제급수 등 시행/다목적댐 더 지어 용수난해결 노력 『관정개발과 하천바닥의 굴착을 통한 물의 보충등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일부 영호남지역의 식수공급을 늘리면서 언제 또다시 닥칠지 모르는 가뭄에 대비하기위해 전국적인 장기 대책을 강구중 입니다』 환경부 곽결호 상하수도국장은 19일 남부지방의 심각한 겨울가뭄과 관련,『오는 4,5월까지는 해갈될 정도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의 경우 인근댐의 물을 「지원」받도록 하는 등의 조치와 더불어 긴급예산을 편성,1천4백여개의 관정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식수 부족 지역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인데. ▲19일 현재 포항시,의성군,창녕,남해,고흥,무안군 등 11개 시군이 제한급수의 불편을 겪고 있으며 5월까지는 제한급수지역이 확대돼 영호남의 28개 시군의 제한 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중부권 이북지역 한강수계도 물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지만 식수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식수난지역에 대한 식수공급대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전남북과 경남북지역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5백23개의 관정을 개발,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2월말까지 3백개 정도가 추가 개발된다.그러나 이것으로도 부족하기 때문에 1천4백여개의 관정을 더 개발하고 하천바닥을 파내 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긴급예산을 편성중이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감량공급,공급시간 제한,격일제 공급등의 비상급수대책을 마련,시행중이다.전남지역의 경우 일주일에 한번씩 하오 1시부터 4시까지 제한급수를 시행하는등 절수운동을 펼쳐 좋은 성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가뭄 초기에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했더라면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지난해 영호남지역의 가뭄은 수십년만에 닥친 최악의 상황이다.연평균 강우량이 예년 평균인 1천3백㎜의 60% 수준인 7백80㎜정도에 그쳤다.따라서 합천댐,임하댐,안동댐등의 수위는 기준수위의 20%대에 머물고 있고 영천댐과 섬진강댐의 경우는 저수율은 각각 1.7%와 5.6%에 불과한 실정이다.중부권이북의 다목적댐도 예년 평균 저수율 54%에 크게 못미치는 30%대에 머물고 있다. ­언제 되풀이 될지 모르는 식수난에 대해 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보는데. ▲물 저장량을 늘리기 위해 정부에서는 올해안에 다목적댐 추가 건설계획을 확정,추진할 것으로 안다.또 이에 맞춰 시군별로 장기적인 수돗물 확대공급계획도 추진중이다.앞으로 지역별 지하수 분포상황에 대한 조사도 종합적으로 실시,지하수개발에 활용토록 관련부처와 협의중이다. ­국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용수는 모든 국민의 귀중한 자원이다.국민들도 절수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
  • 영호남에 비상급수 작전/정부 가뭄대책/주암댐 물 영산강수계 공급

    ◎달성취수장 물 대구로 방류 정부는 28일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광주·목포·대구·포항등 영호남 일부지역의 식수·용수부족을 해소키 위해 인근지역 정수장과 댐등의 물을 긴급공급키로 하는등 「95갈수기물관리비상대책」을 마련,긴급시행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에따라 이날부터 장성·담양·광주·나주댐의 저수량부족으로 목포등지에 물을 방류하지 못하고 있는 영산강수계지역의 수질개선을 위해 섬진강의 주암댐에서 용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낙동강수계지역은 달성군 취수장의 취수원을 대구지역등으로 긴급방류를 시작했다. 환경처가 건설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시행에 들어간 이같은 조치는 지난 봄부터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등으로 비상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근지역으로의 식수난확산은 물론 내년도 농업용수부족등으로 농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로 영산강수계지역은 이날 낮12시부터 새해 1월10일까지 하루 6만t의 주암댐의 물을 광주 덕남과 용연정수장을 통해 공급받게 됐고 1월11일부터 4월말까지는 주암댐 광역상수도 앵남분기점에서 하루 13만t을,용연정수장에서 2만t을 공급받아 영산강인근과 광주천의 수질을 개선하게 된다. 달성취수장의 대구지역 용수공급량은 하루 1만5천t규모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이 지역의 식수난부족은 상당부분 덜게 됐으며 수질오염도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상습식수난지역으로 분류된 포항·김천·이리·동광양등지의 수원개발을 위해 새로운 암반관정과 취수원개발을 서두르는 한편 형산강 복류수및 지하수개발도 추진중이다. 현재 제한급수를 받고 있는 지역은 경북 포항시·영일군,경남 창녕군,전남 신안·무안·고흥·곡성·진도·강진·영광군등이다.
  • 영·호남 겨울가뭄 “비상”/강수량 작년 절반… 넉달째 식수난

    ◎영천댐 바닥… 포항공단 조업단축/경북/낙동강 칠서취수장 곧 가동중단/경남/섬진강댐 발전중단… 3일제 급수/호남 겨울가뭄이 심각하다. 지난 여름부터 이어져온 이번 가뭄은 특히 영·호남 남부지역에서 극심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지역에서는 벌써 넉달째 주민들이 식수난에 고통을 받고 있으며 새해초까지 큰 비나 눈이 내리지 않는다면 농업용수는 물론 공업용수까지 말라붙어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내년 농사도 망칠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25일까지 경북도내의 평균 강우량은 6백8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백24㎜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6개월간 포항·영일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2백15㎜로 예년 같은기간 평균 강우량 6백67㎜의 32%에 그쳤다. 경남·북지역에 농·공업 및 식수 대부분을 공급하는 안동·임하댐의 평균 저수율은 이날 현재 28.6%와 26%를 각각 기록했으며 낙동강 수량 또한 줄어들어 수질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경남 마산·창원지역 상수원인 칠서취수장의 수위는최저 수준인 1·3m까지 떨어졌고 상류댐의 방류량이 계속 감소할 경우,조만간 취수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포항철강공단을 비롯,포항·영일지역의 식수공급을 전담하고 있는 영천댐의 저수율도 댐축조 이후 최저치인 2.1%를 보여 지난 10월 중순이후 물공급은 이미 완전 중단됐다. 이로인해 포철공단내 1백여개 입주업체들은 하루 1만1천5백77t의 공업용수 부족분을 자체 지하수를 개발해 사용하거나 재활용수로 대체,어렵게 조업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도 계속된 겨울가뭄으로 제한급수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시민의 식수원인 동복호의 경우,지난 20일부터 하루 취수량을 22만t에서 6만t으로 줄이는 대신 주암호 계통의 물 16만t씩을 추가로 끌어들이는 비상급수체계로 전환했다. 전남도내의 신안군 흑산면 지도읍,강진군 마량읍 등 8개 지역은 지난 9월부터 이미 격일 또는 3일제 급수에 들어가 이들 지역주민 8천여명이 극심한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도내 유일의 수력발전소인 섬진강발전소의 댐수위가 낮아져 지난 6월23일부터 발전을 중단시켰다.섬진강발전소가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은 63년만에 처음이다. 또 내년 3월에 준공될 예정인 무주 양수발전소는 시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나 물을 퍼올릴 괴목천의 수량이 모자라 시운전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서울 성북동/「섬진강 매운탕」(맛을 찾아)

    ◎메기·동자개·우거지 끓인 섞어탕 “시원”/다시마 육수 수제비·빙어튀김도 일품 수은주가 크게 떨어지는 요즘,일반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매운탕이다. 서울 성북동 124의2 「섬진강 매운탕」(대표 진완장·40)은 민물고기 요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특히 이 곳은 메기와 동자개(속칭 빠가사리)를 갖가지 야채와 함께 큼직한 뚝배기에 끓여 내오는 「섞어매운탕」이 일미이다. 이 식당은 경기도 양평일대에서 어부들이 잡아올린 메기와 빠가사리를 매일 공급받아 수족관에 두고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손님이 고기를 직접 고르기도 한다. 매운탕은 우선 푹 고아낸 다시마 육수를 사용,시원한 맛을 우러낸다.여기에 메기,빠가사리와 민물새우,우렁이등을 넣고 고추장·된장을 적당한 비율로 풀어 간을 맞춘다.특히 일반 매운탕과는 달리 우거지를 듬뿍 넣는 것이 특징인데 이 우거지가 「섬진강 매운탕」맛의 비결이라고 주인 진씨는 말한다. 그는 또 미나리는 살짝 데쳐 우선 맛을 보지만 민물고기는 제맛을 내기위해 오래끓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손님들은 매운탕 맛을 『시원하고 담백하다』고 한다.양은 적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빙어튀김이 일품이고 식사후 매운탕 육수에 끓여 내오는 수제비 또한 인기메뉴이다. 「메기·빠가 섞어매운탕」은 큰동이에 2만5천원으로 4∼5명이 즐길 수 있다.이밖에 미꾸라지매운탕 7천원,잡고기매운탕 1만5천∼1만원,우렁무침 1만원선이다.763­0828,747­0666.
  • 전통5일장/가을 여행길 알뜰 장보기

    ◎경기 강화·강원 평창·경남 밀양·전남 구례장 유명/강화 화문석·강평 잣·평창 산나물 일품/서산 어리굴젓·밀양 도자기 등 “인기” 들녘의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는 계절이다.가을여행과 함께 알뜰 장보기도 겸할 수 있는 전통장 몇곳을 소개한다. ◇경기도 강화장=서울에서 가까워 언제라도 쉽게 가볼수 있는 곳.바다풍경에다 전등사 마니산 등 유적지도 많아 관광과 함께 장보기를 겸하기에 제격이다.매월 2자와 7자로 끝나는 날마다 5일장이 서는데 특산물인 인삼과 화문석이 풍부히 선보이고 있다.강화읍내에 마련된 인삼센터와 토산품시장은 평소에도 하루 3천∼4천명의 주부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경기도 가평장=5·10일 장으로 더덕 도라지 고사리 등 산채류와 잣 밤 등을 풍부히 선보인다.특히 잣은 국내 생산량의 45%가 이곳에서 나는만큼 출하량이 많다.이밖에 두릅과 느타리버섯의 출하량도 많은 편이다.주변에 축령산 명지산 화악산 등의 명산이 병풍을 두르고 있어 장보기와 함께 가을산의 정취를 즐기는데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강원도 평창장=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피는 무렵」으로 인해 느낌으로 먼저 다가오는 장터.5·10일장으로 고랭지채소와 산나물이 특산물이다.이와함께 강원도 특산인 옥수수 콩 조 감자 메밀 등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또 산간오지인 까닭에 당귀 오미자 지황 작약 창출 등의 약제도 풍부한 편이다. ◇강원도 양양장=설악산 오색온천지구에서 쉽게 가볼수 있는 곳으로 영동지방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활기를 띠는 장이다.4·9일장으로 읍내 상설시장을 중심으로 하여 좌판이 벌어진다.특산물은 송이버섯 당귀 등이나 산채류와 감자 등이 많이 선보인다. ◇충청남도 서산장=비옥한 농토와 안흥항 등 인근 포구에서 올라오는 해산물로 농수산물의 집산지를 이루는 장터.농산물로는 마늘과 생강이 유명하며 간척사업으로 생태계가 바뀌어 맛이 변했지만 아직 서산의 명물 어리굴젓이 인기다.이밖에 꽃게 꼬막 대하 우럭 등도 특산물로서 서산장을 통해 각지로 팔려나가고 있다.매달 끝에 2자와 7자가 들어가는 날 서산시 중심부 동문동에서 장이 선다. ◇전라남도 구례장=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구례의 5일장은 지리산에서 나는 각종 산채류 버섯과 생지황 당귀 매실 등 1백여 가지에 이르는 한약재를 쏟아내는 곳이다.특히 가을에는 밤과 산수유가 주거래품목으로 꼽히는데 산수유는 한약재로 쓰일 뿐아니라 가을에는 빨갛게 물들어 마을을 온통 물들이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인근 섬진강에서 잡히는 은어 소금구이도 이곳에 들렀다면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먹거리.3·8일장이다. ◇경상남도 밀양장=2·7일장으로 특산물은 고례 대추,밀양 도자기 등이다.고례 대추는 무척 클 뿐아니라 맛이 달고 약효가 뛰어나며 밀양 도자기는 서민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가 돋보여 생활자기로 사용하면 그만이다.주변의 영남루 표충사 등 절승지와 천황봉 정상부근 사자평고원의 억새군락이 일품으로 관광을 겸하기에도 좋다.
  • 다목적댐 저수율/42.4%로 높아져

    태풍 더그가 몰고온 비로 전국 9개 다목적 댐의 평균 저수율이 42.4%로 그 전(38%)보다 4.4%포인트가 높아졌다. 12일 건설부에 따르면 가뭄이 특히 심했던 섬진강댐 저수율은 1.9%에서 9%로 높아졌고 당분간 계속될 상류에서의 유입으로 올 연말까지 용수공급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남강댐 저수율도 33.1%에서 50.7%로,대청댐은 39.5%에서 43.7%로 각각 높아졌다. 건설부는 이번 비로 모든 다목적댐의 용수공급이 내년 여름까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농업용수 부족” 항의 소동/전북 김제/주민 50여명 관리소 난입

    【김제=조승용기자】 28일 상오 11시쯤 전북 김제군 진봉면 고사리 동진농조 진봉출장소(소장 김정수·53)사무실에 임영택씨(39·농업)등 상궐리 주민 50여명이 난입,격렬한 항의소동을 벌였다. 농민들은 섬진강 수계 말단지역인 이들 농경지에 최근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자 이에 불만을 품고 트랙터 2대를 끌고 사무실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김소장등 직원 3명을 때려 부상을 입히고 전화기등 집기를 파손,6백여만원의 재산피해(경찰추산)를 냈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상황을 조사한뒤 임씨등 주동자 30여명을 폭력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 가뭄으로 댐·강 수위 급락/전력예비율 2.8%로 추락

    ◎결수·발전 비상… 물·전기 아껴씁시다/원전1기만 고장나면 “제한송전” 「물과 전기를 아낍시다」 가뭄속의 불볕 더위로 농업을 비롯한 각 부문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저수지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고 댐의 수위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농업 및 공업 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고,마실 물조차 모자라는 지역도 적지 않다.특히 전력은 공급예비율이 2% 대까지 떨어져 하루 하루가 위기국면이다. 정부는 재해대책 상황실을 중앙가뭄대책본부로 확대·개편,가뭄극복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민·관·군은 밤을 밝혀 수맥을 찾거나 물을 퍼올리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물과 전기의 귀중함을 인식해 이를 절약하겠다는 실천의지이다.물 한방울을 아끼고 적정한 냉방온도를 유지하는 범국민적인 절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용수◁ 가뭄이 장기화되며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될 위기이다.건설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 9개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22일 현재 39%로 예년의 평균치 52.2%를 크게 밑돈다.한강 수계의 소양강댐(저수율 39.9%),금강 수계 대청댐(41.5%),낙동강 수계 안동·임하·합천·남강댐(평균 32.8%),섬진강 수계 주암댐(44.3%)등은 저수율이 예년보다 11.4∼30.7%포인트 낮다. 특히 김제와 정읍에 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은 저수율이 6%(2천8백만t)에 불과해 생활용수는 가까스로 연말까지 공급이 가능하나 농업용수는 8월7일 이후 공급이 어렵다. 다목적댐의 저수량이 줄어들며 발전에도 비상이 걸렸다.전체 발전량의 0.1%를 차지하는 섬진강댐은 이미 수위 저하로 발전이 중단됐다.남강댐은 발전이 불가능한 수위에 0.78m로 육박했고 합천댐은 수위차가 4.18m,임하댐은 5.5m에 불과하다. ▷전기◁ 계속되는 찜통더위로 22일의 공급예비율이 2.8%로 곤두박질했다.이 날 하오 3시 최대 전력수요는 2천6백69만6천㎾로 종전 최고치(지난 21일,2천6백59만1천㎾)를 넘었다.발전소를 최대한 돌려도 예비전력이 73만5천외밖에 안 돼,원전(1백만㎾) 1기만 고장나도 제한송전을 해야 하는 벼랑에 몰린 것이다. 상공자원부는 계약전력 1천개 이상인 8천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피크타임(하오 2∼4시)때 실내 온도를 평소보다 1도씩 높여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냉방온도를 1도 높이면 약 40만㎾의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다.
  • “지하수개발 필요장비 최대 지원”/정부 부처별 가뭄대책

    ◎채소류 등 물가 점검… 수입농산물 방출 확대/기획원/발전소 긴급보수… 예비전력 1백만㎾ 확보/상공부/하천수 농·공용수로 활용땐 사전허가 생략/건설부/총력 지원체제 전환… 대책비 1백20억 지원/농수산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 더위로 경제 전반에 주름살이 우려되자 경제부처들도 비상에 들어갔다.마른 장마 속에 전국적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일부 지역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경제부처 별로 대책마련에 나섰다. ○…물가당국인 경제기획원은 폭염과 가뭄으로 배추·상추·호박·오이 등 채소류의 가격이 뛰는 등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작물 별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리헌 기획원차관 주재로 긴급 물가대책 차관회의를 열어 수입 농산물의 방출을 확대하는 한편 부처별 대책을 시달했다.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수시로 경제 장·차관 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제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고랭지 채소 등 여름 작물 뿐 아니라 고추와 벼농사 등 가을 작물의 수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이 경우 당초 올해 6%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억제 목표가 무너지게 돼 걱정이 태산 같지만 딱 부러지는 대책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농림수산부는 이 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3백억원의 대책비가 들 것으로 보고 경제기획원과 협의,우선 60억원을 예비비로 지원하기로 했다.농림수산부는 여기에 지방비 60억원을 보탠 총 1백20억원을 가뭄 피해가 심한 전남과 경남에 배정,하천 굴착을 위한 포크레인 등의 장비 임차료와 유류대·수리비·양수기 구입 등에 쓰도록 할 방침이다.가뭄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지금까지 지원된 예산은 중앙정부의 예비비 10억원과 지방비 1백3억원이다. 농림수산부는 총무처에 가뭄 기간 중 공무원의 교육연기와 급하지 않은 출장의 억제를,내무부에는 가뭄이 심한 지역의 행정 및 재정 운영을 가뭄극복 체제로 바꿔 시·도의 예비비를 우선 가뭄대책에 사용해 줄 것을 각각 요청했다.국방부와 건설부에도 인력 및 장비의 동원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인기장관은 18일 국무회의에서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가능한 인력과 장비 및 기술을 모두 동원하는 총력지원 체제에 들어갔다』고 보고했다. ○…상공자원부와 한전은 무더위로 전력사정이 악화되자 발전소의 보수일정을 긴급 조정했다.30일까지 끝내려던 보령 화력 2호기(50만㎾)의 보수를 서둘러 마쳐 18일부터 가동하기 시작했고,이 달 중으로 예정된 울산화력 6호기(20만㎾)의 보수도 9월 이후로 미뤘다. 이는 고리원전 1호기(58만7㎾)가 연료를 바꾸기 위해 가동중지에 들어간 데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최대 전력수요가 늘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이같은 긴급조정으로 전체 전력공급이 2천7백40만㎾로 늘어 1백만㎾ 정도의 예비전력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전력수요가 폭증하거나 발전소 고장으로 예비전력이 50만㎾ 이하로 떨어지면 수급조정제 등 일부 제한송전을 실시할 계획이다.또 여름철 휴가가 본격화되는 8월 첫 주부터 대형 산업체에 집단 휴가를 유도,최대 전력수요를 줄이는 한편 가스냉방 등을 통한 수요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건설부는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다목적 댐의 방류량을 줄이고 있다. 한강·금강·낙동강·섬진강 등 전국 4대 강·9개 다목적 댐의 평균 저수율은 18일 상오 6시 현재 40.5%로 예년의 평균 46.5%보다 다소 낮지만 당분간 비가 오지 않더라도 발전과 각종 용수 공급에는 지장이 없다. 가뭄지역 주요 댐의 수위를 보면 낙동강 수계 안동 댐의 경우 1백42.92m로 발전가능 수위(1백30m) 및 용수공급 가능 수위(1백21m)까지는 여유가 있다. 다만 섬진강 댐의 수위는 1백67.91m로 발전가능 수위(1백75m) 아래로 떨어져 지난 6월30일부터 발전이 중단된 상태이고 8월7일까지 비가 안 내리면 용수공급도 중단된다. 이들 다목적 댐에서 물을 끌어쓸 수 있는 몽리면적은 전체 경작지의 9%에 불과해 나머지 91%는 하천수나 지하수에 의존해야 한다.건설부는 이들 지역의 지하수 개발을 돕기 위해 가뭄피해 지역의 자치단체이나 주민의 요청이 있을 경우 건설부가 보유한 장비를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또 농·공업 용수로 하천수를 대규모로 끌어 쓸 경우 평상 시에는 수도권 지역은 건설부,기타 지역은 해당 지방자치 단체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가뭄피해 지역에서는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 뒤늦은 국가체제 정비(백제를 다시본다:14)

    ◎5세기말에야 마한 완전 통합/부여족 남진정복… 토착세력과 갈등/방·군·성 지방행정망 갖춰 중앙통치/남북으로 긴 영토 사회통합 장애… 군정적 지배 의존 고구려나 신라에 비하면 백제의 국가형성 과정은 자못 다르다.주지하듯 백제는 북으로부터 남쪽으로 이동해온 부여주의 일파가 마한사회의 북방인 현재의 서울시 일대에서 지배권을 확립한 일종의 정복국가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부여족의 이동 정주를 계기로 하여 비로소 백제국가가 형성된 것인지 아니면 이미 마한토착세력에 의해 건국되어 발전 도상에 있던 백제 소국을 부여족이 정복한 것인지 비밀의 장막에 가려져 있다.그것은 어쨌든 백제국이 마한의 땅에서 형성된 부여족의 정권이라는 건국사정의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정복자집단과 토착세력집단 간의 이중성이랄까 괴리현상이 심각했던 것으로 짐작된다.백제의 정치·사회사는 바로 이같은 이중성을 극복하기 위한 진통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백제가 직면한 또 다른 난관은 그 지형적인 특수성이었다.마한의 영역은 서해안을 끼고남북으로 길게 뻗쳐 있었으며 그 한가운데를 차령산맥과 노영산맥이 달리고 서해로는 금강과 영산강이,남해로는 섬진강과 탐진강이 각기 흐르고 있어 여러개의 고립된 지형구를 형성하였다.그 결과 마한사회는 소백산맥 동쪽에 펼쳐진 진한·변한사회에 비하면 현저하게 지역적 통일성을 결여하게 되었다.더욱이 서해안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서 마한의 50여개 소국들은 연안항로를 따라 한반도 서북지방에 설치된 중국군현인 낙낭군이나 대방군과 자유로이 접촉했다.이는 백제 주도하의 마한세력 통합을 장기간 방해했다.신라가 진한 12개국을 비교적 단기간내에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폐적인 자연환경에 힘입은 바 컸었다.그런데 마한사회는 각기 독자적인 지역성을 고집하는 다양한 지역사회를 포괄하고 있었으며 바로 이 다원적인 지역적 구성이 백제의 정복자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지리적 특수성 한몫 「삼국사기」 백제본기에는 백제의 마한정복을 시조 온조왕 27년(AD9년)때의 일인양 기술했으나 이는 엄정한 사료비판을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마한의 최북방에 해당하는 현재의 서울에서 국가형성에 성공한 백제가 남해안에 이르는 마한사회 전체를 호령하게 된 것은 대체로 4세기 후반 근소고왕 때의 일로 짐작된다.다만 마한을 정복했다고 해서 백제가 곧바로 한반도 서남해안지역에까지 통일된 지배망을 구축할 수는 없었다.최근 전남지방의 고분연구 성과를 토대로 하여 추측해 볼 때,백제가 이 지방의 마한세력을 명실공히 통합하여 동질화의 과정을 밟게 되는 것은 그로부터 1백년쯤 뒤인 5세기 후반,즉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공주)으로 천도(475년)한 이후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사실 5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백제 지배층의 묘제인 횡혈식석실분은 영산강유역까지는 확대되지 못하고 있었으며,그대신 이곳에는 옹관묘(독무덤)가 여전히 유행했다.이 지역에서 옹관묘가 석실분으로 바뀌는 시기를 고고학 연구자들은 대체로 5세기말에서 6세기초로 보고 있다. 마한영역을 통합한 뒤 백제조정이 들고 나온 통치철학은 중국의 고전인 「주례」에서 많은 것을 차용한 느낌이 든다.이 「주례」는 중국전국시대 말기에 장차 출현하게 될 대제국의 정치적 체계를 위한 일대 청사진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거기에는 우주의 삼라만상을 포괄하는 통일적·체계적 이론이 제시되어 있다. 사비(부여)시대 재상을 선출할 때 후보자 3,4명의 이름을 적어 밀봉하여 바위 뒤에 두었다가 얼마뒤 개봉하여 이름 위에 도장이 찍혀 있는 사람을 뽑았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있는 금강 대안의 규암면 울성산성 밑 호엽사터의 바위를 정사암 혹은 천정대라고 하는데 이 「천정」이란 말 자체가 「주례」에서 나온 것이다.즉 이 책의 천관 가재조에 의하면 천관은 3백60관을 총섭하는 최고의 관직이다.그러니까 천정대란 바로 그같은 천관의 정사를 수행하는 장소라는 뜻이다. ○「주례」의 통치철학 백제의 중앙정치제도를 보면 5,6명의 좌평이 재상으로 내관·외관을 합친 22개의 관청을 지휘 감독했는데 그 관청의 이름 중에는 사도부·사공부·사구부 등 「주례」에서 따온 것이 적지않다.실은 좌평이란 명칭 자체가 「주례」 하관 사마조의 「이좌왕,평방국」(왕을 보좌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이라 한데서 취한 것으로 생각된다.문무백관의 관등은 좌평 이하 16등급으로 정연한 체계를 이루었는데 그 명칭 또한 매우 우아한 한식으로 되어 있다.이는 토착적인 체취가 물씬 풍기는 고구려·신라의 관등 이름과는 큰 차이가 난다. 한편 지방통치조직은 국가권력이 강대해짐에 따라 차츰 정비되어 갔다.한성시대만 해도 전국의 각 지역세력의 대표자를 통해 성과 읍을 간접적으로 지배했다.근초고왕의 대정복사업이 성공리에 완수된 뒤 백제는 전국을 22개의 행정구역(당노)으로 나누고 지방관을 보내어 통치했다.이같은 담로체제는 공주로 천도하면서 더욱 충실해졌던 것으로 짐작된다.그러나 백제가 정연한 통치망을 구축하게 되는 것은 538년 부여로 천도한 뒤의 일이다.김동용봉봉래산향로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고도의 기술을 바탕으로 축적한 국력이 크게 작용했다.이 사비시대에 백제는 고사성(전북 고부)을 중방으로 하여 전국을 크게 5개 방으로 구획하고 37개 군을 두어 2백개 내지 2백50여개에 달하는 성을 장악했다.이 성은 후일의 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삼국중 가장 취약 이같은 방·군·성체제가 확립됨에 따라 국가권력은 지역사회에 어느정도 침투할 수 있었다.다만 백제의 지방지배는 멸망의 순간까지 현저하게 군사적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민정을 게을리 한 것은 결코 아니었으나 대체로 보아 군정적 지배로 일관한 듯하다.이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백제사회의 구성이 본디 이중성을 띠고 있는 데다가 지역공동체의 세력이 너무나 강고하여 국가권력이 밑바닥까지 파고들어가는데 일정한 한계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어쨌든 이는 고구려나 특히 신라의 경우와 비교할때 백제의 커다란 취약점이 아닐 수 없다.신라는 지역사회의 말단인 촌에까지 도사와 같은 행정관을 파견한다거나 혹은 지방세력가인 촌주에게 관등(이른바 외위)을 준다거나 하여 이들을 최대로 지배망에 포섭한 기반 위에서 삼국항쟁의 대열에 뛰어들었던 것이다.백제가 신라에 패망한 원인을 통치체제 면에서 찾는다면 바로 이같은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패망후의 마한/나주지역 중심 지방호족 할거/고유의 독무덤·금동관 출토가 증거 백제가 마한사회를 통합하기까지는 상당한 세월이 걸렸다.북방으로부터 남하한 백제가 비록 정복국가의 기틀을 잡았을지라도 토착세력을 쉽사리 편입시키지 못했다.이같은 정황은 오늘날 전남북지역에서 고고학적으로 발굴된 고대묘제를 통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지난 1917년 일본인들에 의해 발굴된 전남 나주군 반남면 신촌리 독무덤떼(옹관묘군)가운데 하나인 제9호분이다.마한의 전통묘제이기도 한 5∼6세기경의 이 무덤에서는 큰고리칼(환두대도),금동관,금동제신발(김동식리)등의 껴묻거리가 출토되었다.금동관은 9호분 안에 묻힌 8개의 독 가운데 가장 큰 이음독(합구식옹관)머리부분에서 나왔다.맞새김의 초화무늬 솟을장식(입식)을 단 외관안에 모자가 붙은 수준급 금동관으로 평가되었다. 이같은 유물은 5∼6세기경 까지도 영산강유역에는 막강한 토착세력이 존재했음을 의미한다.다시 말하면 나주지역 중심의 당시 영산강유역은백제 중앙정권의 통치권이 완전히 미치지 못한 가운데 지방호족들이 어느정도 할거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따라서 기층문화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 묘제 역시 마한고유의 독무덤이 계속 이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영산강유역 나주지역에 백제의 묘제가 수용되는 시기는 6세기말∼7세기초다.이 시기는 사비시대에 해당하는데,백제 지배층의 묘제인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이 나타난다.지난 1978년 당시 전남대 최몽용교수(현 서울대)가 발굴한 전남 나주군 반남면 대안리 제3호분이 이 시기의 백제계통 무덤이다.돌방과 널길(선도)을 갖춘 이 무덤에서는 긴목항아리(장경호),바리모양토기(발형토기),은장도조각,금실,쇠못 등이 출토되었다. 이렇듯 서남해안에 가까운 마한지역에는 백제의 발길이 더디게 미쳤다.
  • 동편제/서편제/판소리 “비교의 한마당”

    ◎새달 2일 국악당소극장서 「우리음악 감상교실」 열어/동/호령하듯 “호방”/서/감정 표현 “애절”/김명곤 진행,명창 김일구·안숙선 출연 판소리 영화 「서편제」를 본 사람 가운데도 막상 그 제목의 의미를 자신있게 설명할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그 아리송함을 「서편제」주연배우의 설명으로 풀고 명창들의 실연으로 동편제와 서편제 소리의 차이를 귀로 확인할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국악원이 「판소리의 동편제와 서편제」라는 주제로 4월2일 하오 2시에 국악당소극장에서 여는 「우리음악 감상교실」이 그 것.영화「서편제」의 스타로 판소리 이수자인 김명곤이 진행을 맡고 명창 김일구와 안숙선이 각각 동편제의 호방한 소리와 서편제의 절절한 소리를 비교해 들려준다. 전라도 무속음악을 기반으로 한 판소리나 산조는 처음에는 같은 줄기에서 출발했더라도 여러사람에 의해 구전심수되는 과정에서 소리꾼이나 잡이들의 개성에 따라 음악이나 사설의 내용이 달라질수 밖에 없었다.여기서 비슷한 성격으로 한데 묶을수 있는 큰줄기를 「유파」 또는 「제」라고 하는 것.산조는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등 그 가락을 완성한 명인의 이름을 딴 「유」를 쓰는 반면 판소리는 크게 동편제와 서편제,그리고 중고제로 흔히 나눈다. 동편제가 호령하는듯 씩씩한 소리라면 서편제는 감정표현이 풍부하고 음의 꾸밈새가 많은 남도 특유의 창법이라는 것.정노식의 「조선창극사」는 보통 섬진강을 경계로 동쪽의 운봉 구례 순창 흥덕등지의 소리를 동편제,서쪽의 광주 나주 보성등지의 소리를 서편제로 나누었다.그러나 그것은 판소리 극성기 때의 이야기고 이제는 그같은 개성이 많이 희석됐다는 것이 국악인들의 이야기다.따라서 이번 행사는 이제 실제 소리판에서는 거의 분별히기 힘든 동편제와 서편제의 개성을 확실히 느껴볼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되는 셈이다. 국립국악원이 매달 여는 「우리음악 감상교실」은 입장료가 없으며 40명 이상의 단체에게는 편도 교통편을 제공한다.문의는 585­0155.
  • 사방댐 58개소 연내 설치/5대강 유역 중점… 물저장능력 높여

    ◎1백89억 투입 산림청은 7일 상수원지역의 산림을 효율적으로 관리,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올해 1백8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58개소의 사방댐을 설치하고 2백10㏊의 산지사방시설사업을 하기로 했다. 총사업비의 54%인 1백3억원을 들여 한강과 낙동강 등 5대강유역에 사방댐 35개소와 산지사방시설 35개소(76㏊)를 설치,물저장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유역별로는 한강에 사방댐 10개소와 산지사방시설 9개소(8㏊),낙동강에 사방댐 8개소와 산지사방시설 52개소(19㏊),금강에 사방댐 10개소와 사방시설 4개소(2㏊),섬진강에 사방댐 6개소와 사방시설 5개소(4㏊),영산강엔 사방댐 1개소와 사방시설 6개소(2㏊)등을 설치한다. 산지사방사업은 산에 수로를 내고 나무와 풀을 심어 토사의 유실을 막는 사업이며,사방댐은 물이 흐르는 산과 계곡을 돌등으로 막아 저장관리하는 시설이다.
  • 5대강수질 합동점검/내무부/취·정수장 측정정보 매일교환

    전국의 각 식수원 취·정수장의 수질상황이 매일 해당 시·군·구를 통해 각 시·도에 보고된다.또 전국 5대강의 취·정수장에 매일 3회까지 수질상황정보를 교환하는 수질공동관리체제가 운용된다. 내무부는 21일 전국 15개 시·도 상수도업무 관계관회의를 긴급 소집,▲수질오염대응대책 ▲취·정수장 운영관리개선방안 ▲상수도시설 개량방안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질관리개선대책」을 시달했다. 수질관리 개선대책은 급작스런 수질오염 사태에 대비해 ▲낙동강은 영주∼구미와 구미∼대구∼경남∼부산등 2개채널 ▲한강은 북한강수계와 남한강수계등 2개채널 그리고 ▲금강 ▲영산강 ▲섬진강 수계별로 각 1개채널등 전국 5대강 주변의 취·정수장을 7개로 그룹화하고 취·정수장간에 전용직통전화를 가설해 매일 1∼3회씩 수질상황 정보교환을 하도록 했다. 또 수돗물 공급과정에서의 오염을 방지하기위해 오는 97년까지 전국의 20년이상된 상수도 배수관은 모두 그리고 15년 이상된 배수관은 노후화정도에 따라 교체토록 했다.
  • 공단없는 섬진강 “그나마 깨끗”/5대강중 유일하게 오염 안된 강

    ◎상류 80㎞까지는 1급수 유지/임실·남원 폐수 유입… 일시 악화/하류 보성강 합류하며 다시 1급수로… 보전 시급 섬진강에서는 은어가 낚일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하다.우리나라 5대강중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는 강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이렇듯 맑고 깨끗한 섬진강이지만 그러나 얼마전부터 늘어가는 생활하수와 축산폐수,그리고 과수원등에서 흘러드는 농약과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등으로 오염의 위기를 맞고있다. 섬진강이 낙동강이나 한강과는 달리 그나마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것은 환경당국의 철저하고 완벽한 관리감독보다는 강 대부분이 산악지대를 끼고돌아 대도시와 공장,평야지대등 오염원을 접하지 않기 때문인듯 하다. ○대부분 산악지대 소백산맥의 한 자락인 전북 진안군 봉황산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지리산의 협곡을 따라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까지 2백50㎞를 돌고 또 돌아 광양만 망덕포구로 흐른다.전남·북과 경남등 3개도 20여개 시·군 1백여만명에게 연간 2천6백만t의 식수와 9백80여㎦의 옥토에 8억3천4백만t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젖줄이다. 발원지로부터 80㎞까지의 섬진강댐 상류는 어느 장소를 측정해봐도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가 1급수기준치인 1.0㎛이하로 나타나 「손으로 떠먹을 수 있을 만큼」 깨끗하다. 그러나 상류의 이 물은 섬진강댐에서 30㎞쯤 더 내려가 임실·남원시·군에서 나오는 생활오수와 폐수를 만나면서 더렵혀지기 시작한다.페놀이나 벤젠등 유독성물질을 내뱉는 변변한 공장 하나 없지만 일반가정과 식당·숙박업소등에서 무심코 버린 생활하수와 곳곳에 산재한 축산폐수,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더미로 물이 탁해지고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염의 주범은 역시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이곳의 수질은 BOD가 2.6㎛으로 올라가 3급수(BOD 3㎛이하)로 뚝 떨어진다.섬진강 전수계에서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이다. ○축산폐수 2천t 남원시에서 거슬러 16㎞ 상류에 위치한 폭 10여m의 오수천에는 쓰다버린 냉장고를 비롯해 폐타이어,신발짝등이 여기저기 뒹굴면서 흙탕물과 뒤범벅이 돼 있다.심지어는 병원에서 쓰는 링거주사병과 농약병,기름통이 내팽개쳐져 한치 물속을 들여다 볼수 없을 정도이다. 남원시의 생활하수가 정수 처리되지 않고 흘러드는 곳에서는 BOD가 공업용수로도 부적합한 9㎛을 웃돌고 있으며 요즘처럼 갈수기에서는 무려 20㎛을 넘어 코를 막지 않고는 지나기가 힘든 형편이다.더욱이 임실·남원의 영세한 축산농가에서 자체적인 분뇨정화시설을 갖추지 않고 기르는 20여만마리에 달하는 소와 돼지의 축산폐수가 하루 2천여t씩의 축산폐수를 그대로 흘려 보내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95년 남원하수종말처리장이 완공되면 이곳의 오염을 어느정도 줄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원·임실의 생활하수와 축산폐수등 각종 이물질로 오염된 섬진강은 보성강과 합류하는 압록에 이르러서 한숨을 돌린다.여수·순천지역과 여천공단에 하루 33만t의 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용량 4억5천만t의 주암댐이 초당 2백t의 물을 방류,강의 자체정화기능을 상승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주암댐에서 방류되는 물이 섬진강과 합류하는 압록에서의 BOD가 0.9㎛으로 나타나 이를 반증하고 있다. ○하수처리장 건설 이곳부터 전남 구례·광양군과 경남 하동을 사이에 두고 구불구불 흐르는 섬진강 물은 푸르름을 자랑한다. 섬진강 전수계를 통틀어 하루 발생하는 생활 오·폐수는 10여만t으로 섬진강 전체 오염부하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지방환경청 김덕우계획과장(45)은 『95년말 하루 5만t처리용량의 남원하수종말처리장이 완공되면 생활하수를 어느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섬진강은 지금의 수질을 보전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위해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주민계도를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강 폐수처리장은 폐수 통과장/39개중 한곳도 제구실 못한다”

    ◎분뇨 등 하루 2천9백t 방류/감사원 지적/나머지 4개강도 곧 운영감사/6공때 시설… 감사결과 첫 발표 수도권 1천5백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수계에 건설된 39개의 오·폐수처리장 가운데 단 한곳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한강의 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9일 지난 정권이 89년 9월에 수립한 「맑은 물 공급 종합대책」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6백71억7천7백만원의 예산으로 팔당수역에 건설된 13개 간이오수처리장과 11개 축산폐수처리장,8개 분뇨처리장,7개 하수처리장등 모두 39개 오·폐수처리시설의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결과 40건의 부당사항을 적발,1명을 파면하고 2명을 해임하는 한편 14명을 징계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그동안 수질오염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왔으나 감사결과를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사원은 오·폐수를 처리장으로 연결하는 차집관로를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 13개 간이오수처리장에서 하루 3천7백10t이 처리돼야 하는데도 실제로는 1천1백92t만 처리,매일 2천5백18t의 오수가 그대로 하천에 방류되어 수질을 오염시킨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간이오수처리장의 부실공사 때문에 매일 처리하고 있는 1천1백92t 가운데도 오·폐수가 아닌 농업용수나 빗물 냇물등이 다량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처리장은 유입되는 수질이 BOD 1백20㎛에 맞도록 설계됐으나 실제 유입수의 수질은 9∼82㎛에 불과,82억7천4백만원을 들여 만든 13개 간이오수처리장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또 축산폐수처리장은 축산농가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1차 처리한 뒤 하수처리장에 연계처리하거나 별도로 처리시설을 설치하여 재처리하도록 되어있으나 11개 축산폐수처리장 가운데 10곳이 재처리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축산폐수를 하루 3백88t씩 이웃 하천에 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용인군 모현면 갈담3리에서는 BOD 4백85㎛의 축산폐수를 한강에 방류하는등 환경기준치 40㎛을 최고 12배까지 넘는 축산폐수가 한강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감사를 담당한 심일섭기술국3과장은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기관장의 이해부족 ▲수역을 관리하는 말단기관 직원의 능력과 경험부족 ▲혐오시설인 환경기초시설에 전문가를 배치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처우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 ▲시공업자의 불성실한 수행태도 ▲관계공무원의 감독태만등을 수질관리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심과장은 『39개 처리장이 하루에 처리하는 오·폐수의 양이 5만1천3백t에 이르고 있으나 이 수치가 팔당수계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전체 양의 몇 %인지도 통계가 나와있지 않다』고 말하고 『그나마 39개 오·폐수처리장 가운데서도 1백% 작동되고 있는 시설은 단 한군데도 없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팔당수계에 대한 감사결과 정부의 식수원 관리 행정에 문제점이 많다고 보고 금강수계,낙동강수계,섬진강수계 및 영산강수계의 오·폐수처리장 관리실태에 대해서도 곧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 폐수배출 단속권 환경처로 일원화/「수질관리 개선대책」 의미와문제점

    ◎상수원 보호업무 등 효율화에 도움/「표준업무지침」 제시… 사고 즉각대처/재원염출 한계로 구체적 개선책 미흡 ○정문성 제고 기대 정부는 15일 발표한 「수질관리 개선대책」을 통해 맑은 물 공급에 대한 다양한 처방책을 제시했다. 이번 대책의 골자는 다원화된 물관리 행정체계를 대폭 정비하고 하수처리및 정수처리시설등 뒤떨어진 환경시설을 개선하는 것으로 돼있다. 새로 제시된 물관리체계 개선방안을 보면 그동안 환경·보사·건설·내무등 4개부처로 분산돼 난맥상을 보여온 물관리체계를 대폭정비,수질관리는 환경처로,수량관리는 건설부로 창구를 이원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따라 보사부가 맡아왔던 음용수기준 설정,생수시판및 자치단체의 약수터 관리·감독기능과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갔던 배출업소 지도 단속기능이 환경처로 일원화됐다. 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단속업무가 다시 환경처로 이관됨에 따라 앞으로 전문성과 업무의 일관성이 제고돼 상수원보호와 수돗물 오염에 대한 갖가지 문제점이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실례로 주요 공단의 하천오염도를 보면 업무가 각시·도로 이관된 93년 한강수계 춘천공단의 BOD가 92년 87㎛에서 1백27·4㎛으로 급상승,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지도단속업무가 얼마나 느슨하게 이루어졌는지를 입증했다. ○물관리 효율성 높아 질·양관리의 이원화에 따른 보완책으로 정부는 표준업무지침을 마련,건설부와 환경처가 이번 낙동강 오염사고처럼 돌발사태에 즉각 대비할수 있도록 했다. 즉 오염사고가 일어났을때 지방환경청이 댐관리 기구인 수자원공사등에 즉시 통보,전력수급에 문제가 있더라도 방류량을 늘릴수 있도록 신축적으로 조정했다. 이번 대책에서는 또 단순히 행정구역에 따라 편의적으로 편성됐던 환경처 하부조직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섬진강등 5대강의 수역별로 수질관리 전담기구로 개편됨으로써 수질관리의 효율성을 높일수 있게 됐다. 이번 대책에서는 또 입지선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폐기물관리기능 가운데 일반폐기물에 이어 특정폐기물관리 업무도 상당부분 지방자치단체 몫으로 돌려 각시·도가 자기지역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토록 함으로써 환경처의 어려움을 덜어주게 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편 하수처리장·폐수종말처리장·광역상수도등 시설확충 측면에서는 각 부처에서 이미 추진중인 사업계획을 앞당기거나 조기착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책은 물관리부문에 있어서 역할분담이 명확하게 이루어졌다는 측면은 평가할만 하지만 나머지 시설투자등의 부문은 지난91년 발생한 페놀사고이후의 수습대책과 지난해 발표된 「맑은물 공급종합대책」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서둘러 만들어진 종합대책의 한계를 드러냈다. 더욱이 정부의 이번 수질관리대책이 낙동강 오염사고로 마련되었음에도 이 일대 1천만 식수인구에 대한 「안전한 물」공급의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철저한 집행 약속 이는 물론 장비·인력확충에 따른 재원염출의 어려움 때문이기는 하나 재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개선책의 실효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회창국무총리도 『수질관리에 대한 대책은 어느 시점에서도 비슷할 수밖에 없다』며 재탕식 종합대책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총리는 『이번 대책의 성패는 대책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철저하게 집행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해 총리로서의 굳은 실천의지를 나타내 부처별로 제시한 처방책이 총리주관하에 유기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정된 재원범위 안에서 투자가치의 완급을 고려,수질부문개선을 위해 각종 지원책이 우선적으로 마련될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 군요원 하천감시… 수질 매일 검사/정부 「맑은물」 대책

    ◎5대강 환경관리청 신설/“수질개선 국민도 적극 협력을”/김 대통령/이 총리 “식수불안 끼쳐 죄송” 정부는 물을 관리하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질적 관리기능은 환경처,양적 관리기능은 건설부에서 전담토록 정부기능을 조정하기로 했다.또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고 있는 수질오염물질 배출업소 지도단속기능과 보사부의 음용수 기준설정및 생수시판관리기능을 환경처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환경처산하 6개 지방환경청을 한강·금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등 5대강 수계별로 수질관리를 전담할 5개 환경관리청으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이회창국무총리는 15일 정부종합청사에서 민자당과 당정회의를 가진 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질관리 개선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이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낙동강 수질오염 사건으로 영남지역 1천만 주민들에게 고통과 불편을 드리고 전국민들에게 충격과 불안을 안겨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이어 『이번 낙동강수질 오염은 공장및 축산폐수의 불법배출,정수방법의 미흡,갈수기의 수량부족등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밝히고 『관계공무원의 직무유기가 밝혀지면 응분의 법적 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낙동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주요 하천별로 개별공장,지천,본류구간별 책임감시단속체제를 확립해 매일 수질을 점검하기로 했으며 장기적으로 합천댐 광역상수도사업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내년부터 2천억원을 추가투입,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모든 정수장에 고도정수시설을 설치하고 상류지역 하수처리장에도 정수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암모니아성 질소제거방법을 도입하고 전문인력 확보,고성능 수질검사장비 보강,상수원 감시를 위한 「공익봉사 군무요원」(가칭) 활용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강에 대해서도 5백억원을 투입해 잠실수중보 상류로 방출되고 있는 구리시의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수중보 하류로 방류되도록 할 방침이다. 영산강 수계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주암댐에서 목포시까지의 1단계 광역상수도건설사업을 내년 10월까지 앞당겨완료하고 금강수계의 전주권 광역상수도사업(92∼95년)과 용담댐 건설공사(92∼98년)를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97년까지 21개 광역상수도를 추가건설,공급비율을 27%에서 54%로 높이고 전국 2만8천3백여 농어촌 간이상수도 수질을 일제 조사한 후 개량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수도관 관리개선과 관련,정부는 오는 97년까지 20년이상 노후관을 전량 교체하고 오는 4월부터 녹이 스는 아연도 강관의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수질오염 사고를 막기위해 수계별로 유해물질을 정기적으로 정밀조사한후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하고 이를위해 민관합동으로 공동조사단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수질오염업체의 처벌을 강화해 과태료부과에서 형사처벌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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