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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극의 친환경, 수소차 한일전

    궁극의 친환경, 수소차 한일전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의 주도권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수소와 산소로 동력을 생산하고 공해 물질 없이 오직 물만 배출하는 수소 연료사업은 차세대 에너지 산업으로 각광받았고 그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수소전기차다.●전기차보다 충전시간 짧고 더 친환경 세계 각국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기존 석유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PHEV) 등은 이미 실용화 단계지만 수소전기차의 개발은 다소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적으론 전기차에 무게중심이 기운 것은 사실이지만 수소전기차(FECV)가 역전할 기회는 충분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만큼 수소차가 전기차 대비 다양한 면에서 비교우위를 보이는 덕이다. 우선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충천 시간은 짧은 대신 주행거리가 길다. 전기차의 급속 충전은 30분이 걸리지만, 수소차는 단 3~5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전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연료전지를 통해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반응에서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가장 친환경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선두 주자다. 2000년에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한 현대차는 같은 해 11월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2013년 2월에는 세계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ix35 Fuel Cell)를 내놓으며 수소차 양산 시대를 열었다. 투싼 수소차는 독자 개발한 100㎾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5.6kg 용량의 수소 탱크를 탑재했고 1회 충전 시 최대 415㎞(한국 기준)를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의 1세대 수소차 투싼 ix는 앞선 기술력에도 비싼 가격과 인프라 구축 부족으로 대중화에 실패했다. 일례로 최초 출시 가격은 1억원이 넘었다.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도 4000만원 이상 내야 하는 고가인 데다 충전소도 전국에 11기에 불과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부족도 발목을 잡았다. 일례로 전년 대비 올해 수소차 관련 약 19억원, 수소충전소 예산은 무려 60억원 삭감됐다.그 사이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도요타와 혼다의 수소차 산업은 급성장했다. 도요타는 현대차보다 1년 늦은 2014년 3월 수소전기차인 미라이(주행거리 502㎞·미국 기준)를 출시했다. 수소차로서는 첫 세단 모델인 미라이는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 연료전지 크기를 줄이고, 가솔린 차량에서 사용하는 부품을 사용해 단가를 낮췄다. 덕분에 가격은 투산 iX의 70% 수준(6800만~7400만원) 사이에 책정됐다. 혼다도 지난해 3월 수소전기차 클래리티(주행거리 589㎞·미국 기준)의 양산에 들어갔다. 또한 2014년 4월 수소 사회 실현을 선언한 일본 정부는 충전소를 91기까지 확장하며 수소차 대중화의 선두에 섰다. 이는 결국 판매량의 차이로 직결됐다. 투산ix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외를 합쳐 총 864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미라이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만 1000대 안팎이 판매됐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는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추격을 허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는 절치부심이다. 오는 17일 차세대 신형 수소차를 선보여 일본에 뺏긴 수소차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당초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차를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내년 2월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공개 시기를 6개월가량 앞당겼다. 2020년 도요타의 차세대 수소차 미라이의 출시를 의식했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차는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줄였고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 거리도 최대 580㎞로 대폭 늘어났다. 국산차 최초로 무선자동주차시스템을 추가해 자율주행 ‘레벨2’ 이상의 앞선 기술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700억원을 투자해 충주에 친환경차부품 전용단지를 세웠다. 가격은 7000만원선으로 국가 보조 지원금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37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 2020년 8만 2000여대 예상 진짜 수소차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세계 수소차 시장은 올해 1만 8290대에서 2020년 8만 204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에는 10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도요타는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연간 3만대 수소차 판매를 목표로 수소차 버스와 승용차로 선수들을 수송할 예정이다. 이에 일본 정부도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900기를 구축하고 수소차 80만대 보급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수소차가 내연기관 차로서 경쟁력을 지니려면 수소연료의 생산부터 이동, 저장까지 포함한 관리의 안정성과 경제성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일반 주유소의 20배에 달하는 수소충전소의 건립 비용과 폭발 등을 우려한 불안감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리가 수소차의 주도권을 쥐려면 안정성과 기능, 가격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를 제압할 만한 확실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버릇처럼 친환경차 지원을 외치지만 정작 구체안은 부족한 관성도 이제는 바뀔 때”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식후 약 복용’ 집착하지 마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식후 약 복용’ 집착하지 마세요

    우유·차 말고 미지근한 물과 복용을바나나 칼륨 성분 혈압약과 안 맞아시금치, 와파린 ‘혈액응고 억제’ 방해어떤 약이든 술은 ‘최악의 궁합’노인들은 얼마나 많은 약을 복용할까. 보건복지부가 2014년 발간한 ‘노인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처방약을 복용하는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82.0%나 됐습니다. 1인당 평균 약 복용 개수는 5.3개로 1개를 복용하는 노인이 11.0%, 2개는 10.7%, 3개 이상은 60.3%였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골다공증, 심장질환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립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약에 많이 의존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약 복용법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 입원하는 노인 10명 중 2명이 약 부작용 때문에 입원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이지만 너무 많은 약을 복용하거나 잘못된 복용습관 때문에 피해를 보는 환자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14일 전문가들에게 올바른 약 복용법을 물었습니다. 자녀들도 부모님이 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기 바랍니다. ●자몽 성분, 80여종 약물 복용에 영향 약을 복용할 때는 우선 식품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몽주스는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이지만 혈압약, 고지혈증약, 면역억제제, 수면제 등 80여종의 약물 복용에 영향을 미칩니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자몽의 성분 중 ‘플라보노이드’는 간에서 약물 대사에 영향을 주는 효소 작용을 억제하고 약효를 과도하게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나나도 칼륨이 풍부하고 맛있는 음식이만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나 이뇨제 등 혈압약과 같이 먹으면 혈중 칼륨 수치가 올라가고 ‘고칼륨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울증약인 ‘모노아민산화효소(MAO) 저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치즈, 와인, 맥주, 소시지와 함께 먹으면 혈압이 높아지는 부작용을 경험합니다. 혈액응고 억제제인 ‘와파린’은 시금치 등의 녹황색채소와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비타민K가 많이 함유된 녹황색 채소를 갑자기 많이 먹으면 약효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주일에 2~3번 이상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섬유질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 채소 등은 위가 음식물을 비우는 시간을 늘리고 장내 약물 흡수를 방해해 항생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또 약 복용 중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권 교수는 “당뇨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술을 마시면 혈당 조절도 안 될뿐더러 두통과 호흡곤란,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아스피린 복용 환자가 술을 마시면 위장출혈이 생기고 신경안정제를 술과 함께 먹으면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일시적 기억상실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코 감기약인 ‘항히스타민제’와 진정제를 술과 함께 먹어도 신경안정제와 비슷한 부작용이 생깁니다. 특히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진통해열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술과 함께 먹으면 간독성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약물을 커피, 우유, 주스, 차와 같이 복용하는 분들이 많은데 미지근한 물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우유의 칼슘이나 차 속의 탄닌은 약을 둘러싸 흡수를 방해하고 커피 속의 카페인이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권 교수는 “예를 들어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를 우유,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과 함께 먹으면 물과 함께 먹을 때보다 많게는 70~80%, 적게는 25~30%까지 흡수율이 낮아진다”고 지적했습니다.●위장 장애 아니라면 식전·후 복용 관계 없어 ‘공복’은 일반적으로 식전 1시간 또는 식후 2시간을 의미합니다. 의료진들은 약 먹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통 식전 1시간 전에 약을 먹도록 권합니다. 식전에 먹는 약은 결핵약인 ‘리팜피신’과 당뇨약이 있습니다. 식후에 복용하는 약도 많습니다. 약이 장에 자극을 주면 복통이나 메스꺼운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식사부터 한 뒤에 약을 먹어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권 교수는 “위장 장애가 아주 심해 식사 전과 후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식사를 안 했다고 하더라도 제 시간에 약을 복용하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만약 약 먹는 시간을 잊어버렸다면 바로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음 약을 먹을 시간이 다 됐으면 이전 약은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다음 번 용량만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매일 4개 약물 이상, 부작용 위험 38% 증가 약물 간의 상호작용도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부르지만 멀미약과 함께 사용하면 졸음이 더 심해집니다. 일부 약은 와파린의 혈액응고억제 효과를 높이기 때문에 출혈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함께 먹는 약의 종류를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건강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타민A도 와파린 효과를 높입니다. 혈액순환 개선제로 사용하는 은행나무잎 추출물인 ‘징코빌로바’는 항바이러스제인 ‘에파비렌즈’나 ‘인디나비어’의 효과를 낮추는 기능을 합니다. 수면보조제 ‘멜라토닌’은 수면제나 항히스타민제와 같이 복용하면 과도한 졸음이 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노인이라면 의사에게 처방약뿐만 아니라 약국에서 사서 먹고 있는 약도 모두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몸에 좋다는 이유로 이유 없이 많은 약물을 먹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의사들이 노인을 진료할 때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 복용하는 약물 종류와 개수”라며 “미국응급의학회지에 따르면 약물을 2종류 이상 섭취하면 낙상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10%, 매일 4개 이상 복용하면 38%, 7개 이상 복용하면 부상위험이 82% 높아진다고 보고된 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노인이 5종류 이상의 약물을 먹는 비율은 82.4%로 호주(43%), 일본(36%), 영국(13%)과 비교하면 2배에서 6배까지 차이가 난다”며 “꼭 필요한 약물은 줄이지 못하겠지만 약물 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쿠바서 독립운동한 후손도 기억해 줬으면”

    “쿠바서 독립운동한 후손도 기억해 줬으면”

    “쿠바에는 일제강점기 때 이민 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조상들의 흔적이 남아 있고, 그들의 후손이 아직 살아가고 있습니다. 쿠바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이들 후손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쿠바에서 온 엘리자베스 주닐다(26)씨는 지난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국적 증서 수여식에서 증서를 받은 뒤 “한평생 이루고 싶었던 가장 큰 꿈이 실현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주닐다씨의 고조할아버지인 독립유공자 이승준 선생은 1920년대 쿠바로 이주했다. 이 선생은 쿠바에서 한국인 구제활동과 국어교육 운동을 벌였다. 1931년부터 광복 때까지는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주닐다씨는 “이 선생의 아들인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한국 땅을 밟는 게 평생 소원이었는데 돈이 없고 한국으로 올 방법도 없어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선생은 쿠바에 이민 왔을 때 말이 통하지 않고 쿠바 국적을 취득하는 것도 어려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깊은 시골이었던 ‘에네켄 농장’에서의 막노동이 유일한 생업이었다. 한국에서 ‘애니깽’이라고 불리는 에네켄은 열대식물인 용설란으로, 밧줄을 만드는 섬유의 원료로 활용된다. 쿠바로 이민 간 한국인들은 대부분 이 ‘애니깽’ 농장에서 일했다. 이 선생의 맏아들도 에네켄 농장에서 근무하며 11명의 형제를 건사했다. 현재 이 선생의 후손들은 쿠바와 미국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주닐다씨는 15세까지 증조할머니와 함께 살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 그리고 고조할아버지의 일화를 들었다고 한다. 주닐다씨는 “고조할아버지가 증조할머니의 아버지와 함께 쿠바의 한국인 커뮤니티를 이끌고 교육도 했다고 들었다”면서 “하지만 고조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적 김치와 같은 한국 음식으로 도시락을 싸 다니고 얼굴 생김새도 친구들과 많이 달라 고민이 컸었는데 고조할아버지가 한국의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는 다르다는 것이 특별하게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주닐다씨는 증조할머니로부터 배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해 왔다. 지난해에는 쿠바에서 만난 한국인과 결혼을 했다. 주닐다씨는 “최근 어린 쿠바 한인들은 한국에 초청받아 오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있는 쿠바 한인들은 증조할아버지, 할머니처럼 한국 땅을 밟을 기회가 없다”면서 “이들을 한국에 모셔 오고 싶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드름 흉터 발생 여부, 환자의 피부 재생력에 따라 달라진다

    여드름 흉터 발생 여부, 환자의 피부 재생력에 따라 달라진다

    여드름은 붉은 농포 형태의 병변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직접 손으로 짜는 경우가 많다. 이때 여드름 압출 후 압출 부위에는 여드름흉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마다 발생 여부가 달라진다. 여드름을 손으로 짜고 뜯어도 흉터나 자국이 남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피부과에서 압출치료를 받아도 흉터나 여드름 자국이 생기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환자별 차이를 만드는 요인은 피부 재생력이다. 피부 재생력은 선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이나 식습관, 생활습관에서도 상당 부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피부 재생력이 충분한 사람들은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아도 여드름이 흉을 남기지 않는 반면 피부재생력이 저하된 사람들은 회복속도가 더뎌지고 여드름이 악화되기 쉽다. 특히 심한 경우 여드름 흉터와 자국,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근원 치료를 중시하는 한방에서는 여드름 흉터 치료 시 피부 재생력 정상화를 위한 내적 치료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한의원 개원가에서는 한약치료, MTS, 약초필링, 매선 등 피부 재생력 회복에 중점을 둔 한방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한약치료는 여드름 환자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맞춤형으로 한약을 처방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피부재생력 개선을 통한 여드름 흉터 완화뿐 아니라 전반적인 체질개선까지 기대 가능하다. MTS는 피부에 움푹 패인 병변들을 자가재생능력을 이용해 진피와 표시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로 1mm 이하의 가는 바늘을 가지고 피부표면에 육안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크기의 구멍들을 내어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이다. 즉 마이크로 니들이 피부에 발생시키는 자극으로 인해 몸이 자연적 상처치유 작용을 촉진시키고 이로 인해 피부의 진피조직이 새롭게 생성되는 원리다. 약초필링은 미세한 약초침이 피부에 침투해 흡수되면서 묵은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 재생을 돕는 치료법이다. 매선요법은 의료용 한방침을 사용해 녹는 약실을 피부 진피층에 삽입하는 시술법으로 피부 재생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한의학적 여드름 치료 프로그램으로는 피부 재생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염증을 완화하고 여드름으로 생긴 색소침착, 패인 흉터를 지울 수 있도록 돕는다. 후한의원 전주점 허정위 원장은 “피부 재생력은 피부의 노화, 피부 표면장벽의 외부적 손상, 인체 면역력의 저하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며 “따라서 피부 재생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간인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고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피부 표면장벽은 과도한 열 자극, 잦은 각질제거제 사용 등으로 인해 손상될 수 있어 자극을 주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며 “평소 적당한 운동과 비타민,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 섭취 등 생활관리로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피부 재생력을 개선하는 한방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태아 17명도 ‘가습기살균제’ 피해 인정 받았다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3~4차 피해 신청자 가운데 97명을 추가로 피해자로 인정했다. 새롭게 마련된 기준으로 태아 17명도 피해를 인정받아 전체 피해자는 388명으로 늘었다. 환경부는 1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고 피해 신청자 조사·판정, 천식 피해 인정기준, 위원회 시행세칙 등 4건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위원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구성됐다. 3차 피해 신청자 205명(2015년 신청)과 4차 피해 신청자 1009명(2016년 신청)에 대한 조사, 판정 결과를 심의해 94명을 피인정인으로 의결했다. 아울러 이전 조사·판정에 이의를 제기한 38명 가운데 심사를 다시해 3명을 피인정인으로 인정했다. 또 지난 3월 의결된 태아 피해 인정기준에 따라 해당 사례 42건을 조사, 판정해 17명의 피해를 인정했다. 이번 의결로 조사, 판정이 완료된 피해인정 신청자는 982명에서 2196명으로, 피해를 인정받은 피인정인 수는 280명에서 388명으로 늘어났다. 388명은 기존 피인정자 280명, 신규 피인정자 94명, 재판정자 3명, 태아 피해 인정자 17명에서 태아 피해와 폐섬유화 피해 중복 1명과 임신 중 태아 사망 5명을 뺀 인원이다. 다만, 호흡기 질환 가운데 천식의 건강 피해 질환 결정 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희소 난치병 7세 소년의 ‘슬픈 버킷리스트’…어떤 것?

    희소 난치병 7세 소년의 ‘슬픈 버킷리스트’…어떤 것?

    시한부 인생을 사는 7살 소년의 버킷리스트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영국에 사는 드레이븐(7)은 뒤셴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다. 중추나 말초신경계의 손상이 없는 상태에서 근육에 문제가 발생하는 유전병의 하나로,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몸이 점점 약해지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이 병을 앓는 환자들은 단순한 움직임이나 호흡만으로도 근섬유가 파괴될 수 있으며, 가볍게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하기 때문에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 병은 치료가 매우 어려워 난치병이자 희소 유전병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는 20세 이전에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레이븐의 경우 정상적인 음식 섭취도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위와 연결된 가느다란 관을 통해 음식을 주입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드레이븐 부모는 수시로 받아야 하는 각종 검사와 엄청난 양의 약에 힘겨워하는 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중, 우연히 버킷리스트를 떠올렸다. 곧장 드레이븐과 부모는 함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아이의 소망을 본 부모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평범한 아이라면 떼를 쓰지 않아도 이룰 수 있는 작고 평범한 소망이었기 때문이다. 드레이븐의 버킷리스트에는 ▲강아지 키우기 ▲템즈강에서 오리배 타기 ▲돌고래와 헤엄치기 ▲잠수함 타보기 ▲레고랜드 가기 등이 적혀 있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 평범한 소망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2시간에 한 번씩 위와 연결된 튜브를 통해 특수 음식을 먹어야 하고, 폐와 근육을 보호하는 스테로이드 등 다양한 약을 제각각의 시간에 맞춰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드레이븐의 엄마는 “우리 가족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함께 추억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드레이븐의 가족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비용 5000파운드(약 740만원)의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신 중 ‘이것’에 노출되면 아이 IQ 저하” (연구)

    “임신 중 ‘이것’에 노출되면 아이 IQ 저하” (연구)

    임신 중 특정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지능이 낮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특정 물질은 브롬화 난연제의 대표격인 ‘폴리브롬화 디페닐에테르류’(PBDEs)로, 화재 발생 시 지연을 목적으로 주로 플라스틱과 섬유, 그리고 전기·전자제품 등의 방염처리에 쓰이는 내연제(방연제)다.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 연구진은 어머니와 아이 약 3000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 15건을 검토, 이 중 4건에서 해당 물질에 관한 노출과 아이의 지능지수(IQ) 수준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특히 그중 한 건은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 때 현장에 있던 임신부들로서 화재 발생 시 PBDEs에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임신 중 PBDEs에 관한 노출이 10배 증가하면 태어난 아이의 IQ는 3.7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의 교수인 트레이시 우드러프 박사는 “전체 연구 범위에서 IQ가 몇 점만 떨어져도 조기 개입이 필요한 아이와 평생 동안 개인적이고 경제적인 부담에 직면할 수 있는 가족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우드러프 박사는 “이번 결과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연구진은 관련 증거의 견고성과 일관성 같은 요인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환경청(EPA)에 따르면, PBDEs는 사용이 금지되고 단계적으로 폐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장기간 환경에 남아 노출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드러프 박사는 “모든 사람이 PBDEs에 노출돼 있는데 이는 잠재적으로 수많은 사람의 IQ가 낮아졌으며 이는 몇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 배경 주석에서 “지난 40년간 자폐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신경발달장애가 유행처럼 증가했다”면서 “유전학이나 개선된 진단, 또는 알려진 환경 위험 요인만으로 이런 상승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의 교수인 브루스 랜피어 박사는 “모든 어린이 중에서 IQ가 미세하게 떨어져도 IQ가 70 이하인 어린이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일 수 있으며 이는 발달 장애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PBDEs뿐만 아니라 납과 수은, 대기오염 물질, 농약 등에도 동시에 노출된다”면서 “일부 아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데 특히 이런 노출이 종종 집중되는 빈곤 지역일수록 그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8월 3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감귤 미인’ 진짜였네

    감귤이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제주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감귤에 포함된 ‘노밀린’ 성분과 ‘6, 7-다이하이드록시 베르가모틴’ 성분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의 섬유아세포를 이용해 콜라겐 합성과 콜라겐 분해 효소의 억제 정도를 관찰한 결과 노밀린 성분이 피부 주름의 원인이 되는 엘라스테이제의 활성을 억제하는 한편 피부 콜라겐 생성량은 33% 높였다. 이는 피부 주름 개선은 물론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또 6, 7-다이하이드록시 베르가모틴 성분은 피부 콜라겐을 29% 늘리는 한편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토피와 여드름을 일으키는 염증인자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귤 미인’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두 성분은 특히 감귤 껍질에 많이 포함돼 있다. 김상숙 농진청 농업연구사는 “앞으로 감귤을 식·의약 및 향장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비디오스타’ 길건 “가슴 확대 수술 NO, 원래 E컵이었다” 루머 해명

    ‘비디오스타’ 길건 “가슴 확대 수술 NO, 원래 E컵이었다” 루머 해명

    가수 길건이 가슴 확대 수술을 했다는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방송인 하리수, 낸시랭, 가수 길건, 장문복, 뷰티크리에이터 김기수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길건은 가슴 확대 수술 루머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에 활동할 때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섬유선종이 발견돼 수술을 했다. 수술 후 한 달 동안 붕대를 감고 생활했다. 그 다음 앨범이 나왔을 때 워낙 가슴이 있다 보니까 수술했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며 해명했다. 길건은 이어 “예전에는 E컵이었다. 한국에서 맞는 속옷이 없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사진=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명의 모자이크’ 터키 발굴 현장을 가다] 교회 곳곳에 아로새겨진 ‘신의 계시’… 4세기 기독교 성지

    [‘문명의 모자이크’ 터키 발굴 현장을 가다] 교회 곳곳에 아로새겨진 ‘신의 계시’… 4세기 기독교 성지

    맑은 노랑, 연분홍, 짙은 와인색 모자이크가 어우러져 세 개의 심장으로 박혔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아나톨리아) 7대 교회 가운데 드물게 원형이 선명하게 남은 라오디게아 교회 바닥에서다.이달 초 7년간의 발굴·복원 작업을 마친 라오디게아 교회가 최근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진주색, 붉은색, 군청색, 하늘색, 검은색, 금색, 은색 등 총천연색으로 연꽃과 튤립, 야자수, 십자가, 기하학무늬를 촘촘히 채운 모자이크가 제빛을 되찾았다. 하나님, 예수, 마리아를 상징하는 세 개의 문으로 통하는 교회는 곡진한 신앙의 표현이던 바닥의 모자이크, 벽면의 프레스코화 등 내부 곳곳의 상징까지 되살아나면서 ‘성지순례의 중심’이었던 과거를 다시 꿈꾸는 듯했다.지난 19일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문한 한국 문화학술 교류단 ‘아나톨리아 오디세이’ 일행과 만난 젤랄 심셰크 발굴단장(파묵칼레대 교수)은 “육각 테두리 안에 하트 문양 세 개를 이은 모자이크는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와 사도 바울이 강조한 ‘마음의 할례’(마음의 변화를 통해 새 인격으로 거듭남을 가리키는 말)를, 꼬임 장식은 영원한 내세와 천국에 대한 믿음을, 남쪽 통로에 있는 모자이크는 예수와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을 뜻하는 등 모자이크마다 다양한 상징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오디게아는 기독교 기본 수칙이 정해진 현장으로,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지다. 심셰크 단장은 “라오디게아 교회는 다신교 신자가 절반 가까이 되고 에페수스 교회나 아야소피아 등 큰 교회가 없던 4세기에 세워져 초기 교회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341~381년 라오디게아 교회에서 열렸던 공의회에서 60개 조항의 교회 규정이 확립됐는데 유대교의 토요일이 아닌 예수가 부활한 일요일을 예배일로 정한 것이 한 예”라고 말했다. 교회 북동쪽 코너에 움튼 십자형 우물 형태의 세례당도 초기 기독교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벽돌로 지어 올리고 대리석으로 감싼 1m 깊이의 우물은 4세기부터 큰 물통을 갖추고 교회에서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어졌던 초창기 세례당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교회 앞쪽에 길게 자리한 설교단은 교회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단상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라오디게아 교회 복원 프로젝트는 지난해 유럽의 문화·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민간기구인 유로파 노스트라로부터 “초기 기독교 교회에 대한 치밀한 연구로 문화유산의 보존과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바티칸에서 교회 복원에 큰 관심을 보이며 추기경이 두 차례 다녀가기도 했다. 201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리스트에 올랐다. “교회만 제대로 살펴봐도 두 시간은 걸린다”는 심셰크 단장의 말을 뒤로하고 라오디게아를 관통하는 중심가 시리아 거리에 섰다.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는 라오디게아를 “지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도시”라고 일컬었다. 기원전 3500년부터 정착이 이뤄졌던 라오디게아는 에페수스에서 시리아로 가는 교역 요충지로, 섬유, 곡물, 대리석 무역 등으로 막대한 부를 일궜다.세련되게 물결치는 기둥이 하늘로 뻗은 신전A, 대로를 중심으로 42m마다 동서로 뻗어 나간 격자형 도시 구조, 전차 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은 대리석 바닥, 나일강과 지중해를 건너왔을 이집트 수입 기둥, 시리아 거리 양옆 상점가 터에서 출토된 저울과 화폐 등을 보고 있노라니 전성기에는 최대 7만~8만명이 살았던 대도시, 국제금융의 중심지였다는 말이 실감으로 와닿았다. 넘칠 만큼 부유한 나머지 하나님이 필요하지 않다고 오만해했던 라오디게아인들은 요한계시록에서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는 꾸짖음을 들었다. 폐허 위에 다시 쌓아 올려진 성소를 찾을 현대인들은 이곳에서 어떤 믿음을 지피게 될까. 글 라오디게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사진 라오디게아 발굴단 제공·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폐 소년에게 수천 명이 무지개 사진 보낸 이유

    자폐 소년에게 수천 명이 무지개 사진 보낸 이유

    자폐증을 가진 한 소년을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천 명이 넘는 사람이 무지개 사진을 선물한 사연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ABC 뉴스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뉴욕주(州) 코호스에 사는 크리스털 스카윈스키(37)가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된 사연 하나를 소개했다. 스카윈스키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소년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 담긴 게시물을 공개했다. 이 소년은 스카윈스키의 조카 로비(9)다. 그녀는 “난 지난 5월 25일 이후 그의 법적 보호자”라면서 “로비의 엄마이자 내 언니는 5월 2일 낭포성 섬유종과 위부전마비로 사망했으며, 그녀의 남편이자 로비의 아빠는 5월 24일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이 사진은 로비가 비온 뒤 무지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로비는 부모님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다는 얘기를 들은 뒤 무지개를 간절히 찾고 있다”면서 “로비는 자폐아로, 난 로비에게 무지개 사진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누구나 어떤 무지개 사진(특히 이중 무지개)을 갖고 있다면 항상 내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댓글에 달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후 로비는 전 세계의 무지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사연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에게 전파됐다. 그리고 이제 로비는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심지어 대만에서까지 4000장이 넘는 무지개 사진을 선물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스카윈스키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무지개 사진을 보내줘 로비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로비는 처음 엄마를 잃는 것만으로 충분히 힘들어 했다. 그는 침실과 장난감, 엄마, 아빠, 그리고 자기 삶에 관한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로비에게 부모의 부재는 너무나 큰 일이다. 그나마 이모 스카윈스키가 로비를 돌보게 되면서 로비는 우울증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로비의 사연이 공개된 게시물에는 지금까지 4400명이 ‘좋아요’나 ‘최고예요’ 또는 ‘슬퍼요’ 등의 반응을 보였고 7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공유 횟수도 5800회를 넘겼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자리 3만 3000개 뚝… 조선업 비구름

    섬유·금융보험은 ‘다소 흐림’ 기계·반도체·건설은 ‘쾌청’ 올해 하반기에도 조선업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관련 업종 일자리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3만 3000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조선 등 8개 수출 제조업을 포함해 모두 10개 업종에 대한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30일 발표했다. 일자리 전망이 가장 어두운 업종은 조선업으로 나타났다. 선박공급 과잉과 유가 약세 등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주 급감과 구조조정 여파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일자리는 3만 3000개(지난해 하반기 대비 20.2%)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18만 1000명이었던 조선업 노동자는 하반기 16만 1000명, 올 상반기 13만 9000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김수현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발주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과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자·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의 일자리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 섬유·금융보험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는 동남아 지역의 섬유소재 수요 증가와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오더 증가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저가시장 확대와 해외 생산 증가로 인해 일자리는 지난해 하반기(18만 8835명)보다 1.7% 정도(3000명)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보험도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성장세 둔화로 2만 9000개(지난해 대비 3.6%)의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반면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기계·반도체·건설업 등 3개에 그쳤다. 기계는 미국,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요인으로 1만 3000개(지난해 대비 1.8%), 반도체는 스마트폰 탑재 메모리 고용량화로 인한 호황으로 3000개(지난해 대비 2.5%) 정도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 증가세로 건설업도 지난해 하반기(190만 1097명)보다 2.9%(5만 5000명) 정도 추가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36년 섬유 가공 외길… 기술개발 혜안으로 미래 개척

    [인터뷰 플러스] 36년 섬유 가공 외길… 기술개발 혜안으로 미래 개척

    흔히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업계에도 여전히 선전하는 기업인들이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꾸준한 개발 투자로 업계를 선도하는 임희기 ㈜정인텍스타일 회장은 섬유업계의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정인텍스타일의 독자적인 발포나염 기술로 생산한 제품을 앞세워 유럽 수출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가지 일을 오래 붙잡은 이들에게는 해당 분야를 살피는 지혜가 쌓이기 마련이다. 36년 섬유 가공 외길을 걸어 온 임 회장에게서는 업계의 현실과 미래를 보는 남다른 시각이 느껴졌다. 그는 원단 가공 기술 개발과 동시에 아들들과 함께 디지털 생산라인으로 자체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있다. 임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정인텍스타일만의 기업가치가 있다면. -다른 회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특징은 ‘개발’입니다. 우리는 개발을 많이 해요. 국내에서 디자인 양도 가장 많고. 그만큼 투자를 많이 하는 거죠. →그러면 특허도 많이 가지고 계시겠군요. -특허를 내서 그동안 피해를 많이 봤습니다. 지금은 조용히 하고 있지요. 기술을 특허로 공개를 하면 그걸 조금만 바꿔서 다른 곳들이 다 따라 합니다. 변리사들 얘기로도 어떻게 할 수가 없대요. 애써 개발했는데 힘을 못 써. 차라리 갑자기 공개하면 다른 곳에서 분석하고 따라오는 시간이라도 벌 수 있죠.→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개발 투자만큼 원가도 높아지지 않습니까. -그 부분이 힘들지요. 개발은 많이 하는데, 인건비 올라가고 가공비는 떨어지니까 힘들 수밖에요. 저희는 또 생산을 국내에서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바이어들 중에선 아예 지목해서 베트남으로 가서 하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생각할 부분이 많은 일이죠. →국내에서는 섬유 분야에 인력난이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3D 업종 아닙니까. 일할 사람이 없어요. 아무리 취업난이 심해서 100만 명이 놀고 있다고 해도, 여기 와서 일할 사람은 없는 겁니다. 이쪽에서는 다들 인력난이에요. 현장에 나가 보면 기본이 55세입니다. 60대가 많고, 기술자들은 70세 넘고. 그런데 우리는 그 기술자들을 붙잡고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뒤로 배운 사람이 없으니까. 73세인데 퇴직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 사람들이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요. →인력난이 굉장히 심하군요. -인건비는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가공비가 따라 올라갈 수가 없으니 문제인 거죠. 가공료가 올라가면 전부 다 다른 나라로 가버리니까…. 여전히 우리 거래처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어디 없는 곳이 없습니다. 남미와 중동까지 있어요. 그런데도 이제까지 중 지금이 가장 힘들게 느껴집니다. →미래를 준비하시고 계실 텐데요. 어떤 방향으로 계획 중이신지요. -디지털 나염으로 시스템을 갖춰서 병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나염은 세밀하고 불량이 없죠. 다품종 소량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양이 많지 않지만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어요. 그걸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를 키울 계획입니다. 2년 전부터 생산라인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십니까. -미리 준비해야지요. 그쪽을 길을 닦아놓으면 젊은 고급인력을 써서 브랜드를 이끌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개발하는 특수한 제품들을 그쪽에서 활용할 수도 있으니 시너지가 생겨요. 아들에게 맡기고 ‘원단은 최고 뽑아 줄 테니 네가 잘해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꿈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겠어요. -대한민국 최고의 나염 업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가 섬유업계를 이끌어 가는 회사가 되면 좋겠어요. 그게 목표입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최첨단 로봇… 장인정신… 다시뜨는 ‘메이드 인 재팬’

    일본이 다시 뜨고 있다. 한때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자부심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던 일본의 제조업은 1990년대 이후 20년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대기업들이 무너지고 99만여 개의 중소기업이 사라졌다. 그러던 일본이 최근 수출 경쟁력과 주가를 회복하며 경제 성적표에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0년 만에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저력은 무엇일까. 28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특집 다큐멘터리 ‘일본을 다시 본다’에서는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며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2015년 아베 일본 총리는 로봇 기술을 활용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대폭 높이겠다는 ‘로봇신전략’을 발표했다. 일본을 장기 불황의 늪으로 끌어내렸던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를 최첨단 로봇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100년 역사를 가진 로봇기업 ‘야스카와 전기’는 7개의 관절을 장착해 인간보다 더 빠르고 유연하게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 의료분야의 정교한 작업을 해내는 로봇, 인간과 협업하는 최신 로봇 등 세계 최정상급 기술력이 집약된 로봇들을 선보이며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최고를 만든다는 일본의 장인정신 ‘모노쓰쿠리’ 역시 일본을 지탱하는 힘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사양 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키워내고 있다. 발열 섬유 히트텍과 냉감 소재 에어리즘으로 유명한 섬유화학기업 도레이는 한때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항공기와 자동차 소재로도 쓰이는 탄소섬유를 개발, 탄소섬유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세계 1위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노동자 땀 서린 어제… 다문화 상징의 오늘… 디지털 노마드 내일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노동자 땀 서린 어제… 다문화 상징의 오늘… 디지털 노마드 내일

    서울신문이 서울시,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9회 ‘구로공단, 나비로 날다’가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친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오가며 진행됐다. 투어단은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의 조곤조곤한 안내를 따라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을 뚫고 2시간 30분 동안 가리봉동 일대를 누볐다. 참가자들은 ‘산업역군’들의 터전이던 ‘가리봉 벌집골목’과 굴뚝이 남아 있는 공장, 마리오사거리(옛 구로동맹사거리)와 가산디지털단지 오거리(가리봉 오거리) 곳곳에서 50년 전 수출 한국의 맥박, 노동운동과 야학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가리봉동은 산업화시대 수출 한국의 제1 전선이었다가 디지털시대 벤처산업 밀집 지역으로, 글로벌시대 다문화의 상징 공간으로 가파르게 진화했다. 가리봉은 누구나 아는 곳이기는 하지만, 정체성이 딱 떠오르진 않는다. 역사와 행정 단위와 생활공간이 불명확한 천의 얼굴 같은 복합공간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공업단지인 구로공단이라는 이름이 오히려 친근하다. 1970년대와 80년대를 통틀어 가장 역동적이던 산업화와 도시화, 노동운동의 요람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구로공단은 한국 산업사회의 출발점이다. 가리봉은 이 모든 것의 중심이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은 없다. 구로, 가산, 독산이라는 주변부의 이름 뒤에 숨어 있다. 또 한국수출산업단지,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가산디지털단지, 구로디지털단지, G밸리로 변신을 거듭했다. 가산이란 가리봉동+독산동의 합성 지명이고, G밸리란 가리봉·구로·가산의 영문 첫 이니셜이다. 지하철 역명도 1호선은 독산역·가산디지털단지역·구로역, 2호선은 구로디지털단지역, 7호선은 남구로역이다. 가리봉이라는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서울 최대의 인력시장이 서는 7호선 남구로역은 가리봉동으로 들어가는 옛 버스 종점 자리였고, 가산디지털단지역은 1968년 200만명의 인파가 몰렸던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 때 생긴 가리봉역의 다른 이름이다.1967년 구로공단이었다가 2017년 G밸리가 된 가리봉동은 어떤 곳일까. 백제와 고구려, 신라가 번갈아 점령한 한강 지천 안양천 변의 대촌, 골말, 모아래 마을에서 조선시대 이후 경기 시흥군 동면 가리봉리일 때까지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그러나 1963년 서울 영등포구로 편입되고, 1995년 구로구와 금천구로 분구되면서 지형이 급변했다. 경부선 철도와 남부순환도로는 지역을 분절했고 사람들을 타자화했다. 산업화시대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팔도의 젊은이들이 집결한 대표적 이촌향도(離村向都)의 공장 굴뚝이 불과 50년 만에 정보기술(IT)과 정보통신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업종 전환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노동자들이 떠난 빈자리는 중국동포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초기 정착지로 변했다. 교통 여건이 좋고, 집값이 싼 가리봉은 서울에서 등록 외국인 비율이 34%로 가장 높다. 한국 속의 중국이다. 나비가 허물을 벗듯 현기증 나는 변화를 하고 있다. 1975년에는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동네였다. 80년 초 200개가 넘는 섬유·의류·봉제, 전기·전자조립, 가발·잡화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체에서 11만명의 근로자들이 철야와 잔업을 밥 먹듯 했다. 전성기에 유동 근로자 40만명, 주민 40만명을 자랑하는 서울의 5대 상권이었다. 기숙사와 자취생활을 하는 10대 후반, 20대 초반 여성 근로자들이 주고객인 가리봉오거리 가리봉시장 우마길은 명동에 비교될 정도로 인파로 넘쳐났다. 구인과 구직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부동산 시세는 강남과 엇비슷했다. 가리봉오거리는 이 모든 것의 중심이었다. 공단로와 구로동길 그리고 남부순환로가 만나는 다섯 갈래의 길이다. 구로공단의 노동자들이 ‘가오리’라고 불렀던 생활과 휴식처였다. 주말과 수요일이면 고고장 7개가 해방구의 불야성을 이뤘다. 지금은 옌볜말이 표준어인 ‘옌볜거리’이거나 가리봉의 라스베이거스인 ‘가리베가스’라고 불리는 코리안드림의 잉태지다.1단지와 2단지를 잇는 공단로 양쪽으로 벌집, 벌통집, 닭장, 비둘기집, 토끼장이라고 불린 방 한 칸에 부엌이 달린 2평짜리 다가구주택이 줄을 지었다. 가리봉동에만 1779개(1982년 통계) 동이 몰려 있었는데 전체 벌집의 64%였다. 화장실 대변기는 65명당 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향학열로 끓어올랐다. 밤이면 작업복을 벗고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야학과 위장취업 대학생들의 의식화 교육, 노동조합 가입과 탄압이 이어졌다. 지금의 마리오아울렛 사거리는 1985년 한국전쟁 이후 최초의 정치적 요구를 앞세운 지역정치 파업인 구로동맹파업과 노학연대투쟁의 현장이다. 노동자들은 가리봉오거리를 오가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쳤다. 우리가 기억하는 구로공단은 500년 소비도시 서울에서 유일한 생산기지였다. 서울로 올라온 젊은이들이 수출의 10%를 담당해 ‘한강의 기적’을 일궈 냈다. 구로공단의 핵심 가리봉동 50년은 대한민국이 창조한 신도시 ‘강남 서울’의 역사 반백년과 맥을 같이한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은평의 어제와 오늘 > 일시: 29일(토) 오후 7시 연신내역 3번 출구 신청(무료):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
  • [클릭 e상품] 3대 영양소 균형 있게… 유당 ‘제로’

    [클릭 e상품] 3대 영양소 균형 있게… 유당 ‘제로’

    ●대상 ‘뉴케어 오메가’대상 건강사업부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 오메가’는 암 환자의 영양조절을 위한 전문식품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대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있으며 1캔당 약 9g의 단백질을 함유, 많은 단백질을 필요로 하는 중증 환자에게 좋다. 제품에는 비타민 13종, 무기질 14종 등 각종 영양소도 있다. 또한 ▲원활한 신진대사와 면역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암 발병 시 요구량이 증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아르기닌 등을 함유해 면역조절, 항산화 작용, 항동맥 경화성 작용에 좋다는 게 대상 측의 설명이다. 제품은 유당이 들어있지 않아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어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뉴케어 오메가는 풍부한 식이섬유와 장 내에 유익한 균의 증식을 도와주는 이소말토올리고당을 함유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배변을 돕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팩트 체크] 최저임금이 ‘최대 부담’?… 100년 기업이 떠나는 진짜 이유

    [팩트 체크] 최저임금이 ‘최대 부담’?… 100년 기업이 떠나는 진짜 이유

    한 방직업체의 생산시설 베트남 이전 계획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불렀다. 1919년 창립돼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경방이 주인공이다. 국내 공장의 해외 이전이 그리 드문 현상도 아닌데 유난히 큰 파장을 일으킨 이유는 두 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1호 상장기업’이 생산기반을 해외로 옮긴다는 상징성과 함께 회사의 오너가 새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최저임금 인상’을 공장 이전의 결정적인 이유로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파문은 실제보다 많이 과장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경방의 경영 사정이 최저임금 인상을 배겨 내지 못할 만큼 어려운가 하는 것이 하나다. 다른 하나는 경방 광주 공장의 베트남 이전이 지난 15일 최저임금 인상 결정 이후에 급작스럽게 정해졌느냐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섬유 관련 직원 412명 모두의 연봉을 16.4%(최저임금 인상률) 올려 줘도 증가되는 비용은 22억원인데, 이 때문에 2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이전하는 경영자는 없을 것”이라며 “최저임금이 영세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경방같이 실적 좋은 기업을 가지고 여론은 호도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본사 기준 경방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10.4%에서 올해 1분기 12.9%로 크게 호전됐다. 이 수치대로라면 경방이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계산이 나온다. 경방이 베트남 생산기지를 꾸준히 확장해 온 정황도 분명하다. 2008년 베트남 투자허가서를 받았고 2013년 제1공장, 2015년 제2공장을 가동했다. 경방 베트남 법인은 가동 첫해인 2013년부터 4억 7300만원의 이익을 냈다. 특히 경방은 그동안 베트남 진출을 강화하면서 국내 인력을 지속적으로 감축해 왔다. 2013년 676명이던 직원 수는 올 3월 말 568명으로 줄었다. 정규직은 같은 기간 620명에서 476명으로 23.2%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은 56명에서 92명으로 64.3% 증가했다.최저임금이 결정적 원인이라기보다 섬유업계가 설비를 줄이거나 이윤 극대화를 위해 해외로 이전하는 상황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논란이 불거진 이후 경방 내부에선 최저임금은 공장 이전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인데 너무 과장되게 알려졌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물론 최저임금 때문에 해외 이전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졌을 수 있다는 추론은 가능하다. 실제 김준 경방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2~3년은 (공장 이전을 하지 않고) 더 두고 보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공장의 해외 이전까지 결정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다만 이런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인 만큼 피해 영세기업을 선별적, 한시적으로 구제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노동부 군산지청, 군산 맨홀 질식사 사업주 등 송치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은 지난달 전북 군산시 맨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사업주와 안전보건관리 책임자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26일 검찰에 송치했다. 사업주 등은 밀폐공간 작업 전에 위험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맨홀에서는 유해가스인 황화수소 농도가 일반작업장 노출 기준(10?)을 훨씬 초과한 76.3?으로 측정됐다. 이들은 밀폐공간 작업 장소에 공기호흡기, 송기 마스크, 사다리, 섬유로프 등 비상시 대피용 기구를 비치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 해당 사업장에 대한 특별감독 결과 11건의 위반사항을 추가로 적발됐다. 지난달 22일 오후 5시 13분쯤 군산시 수송동 한 맨홀 아래 정화조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가스에 질식돼 1명이 숨지고, 나머지 1명은 이튿날 사고 현장과 3㎞가량 떨어진 금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 TF1, 서천군 한산모시 다큐멘터리 제작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 TF1, 서천군 한산모시 다큐멘터리 제작

    충남 서천군의 지역 특산품인 한산모시의 우수성이 프랑스에 소개된다.서천군은 19일 프랑스 최대의 민영방송 TF1이 전날 한산모시관을 찾아 1500년 역사의 한산모시 제작 과정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TF1은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에 유명 스타일리스트 마리 라벨(Marie Labelle)과 동행했다. TF1은 한산모시 제작 과정을 직접 보고 취재하면서 모시의 역사와 제작 과정, 한국에서 모시의 활용 범위에 대해 촬영했다. 이번 촬영은 마리 라벨이 2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알게 된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기억하고 의상제작을 계획하던 중 기획하게 됐다. TF1 촬영팀은 임은순 한산모시조합 대표의 안내로 모시풀 수확과 모시짜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살펴봤다. 또 무형문화재 방연옥 선생과 함께 베틀에서 모시짜기를 직접 체험하고, 옷감으로의 모시뿐만 아니라 먹는 모시의 활용에까지 최근 각광 받는 한산모시를 집중 조명했다.한산모시는 예로부터 시원함과 맑고 고상함은 물론 인체에 해가 없는 아름다운 천연 섬유로 내구성이 뛰어난 특징을 인정받았다. 지난 6월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산모시로 제작된 한복을 입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날 촬영된 다큐멘터리는 TF1채널에서 매주 일요일 방영하는 “Grand reportage” 프로그램에서 소개될 예정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유로 만든 이색 보양식으로 특별한 여름나기

    우유로 만든 이색 보양식으로 특별한 여름나기

    이번 주말은 아주 뜨거운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복 중 가장 덥다는 중복(22일)과 몹시 심한 더위를 의미하는 대서(23일)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위를 이기기 위해 기력을 보강하고 부족한 영양을 채울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이들이 많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등 영양소가 가득한 우유는 땀으로 손실된 수분과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 좋은 여름철 건강음료다. 따라서 각종 요리에 우유를 활용하면 맛과 영양까지 모두 챙길 수 있다. 요리 연구소 네츄르먼트의 이미경 소장은 “우유는 114가지의 다양한 영양소를 갖추고 있다. 다른 식재료들에 부족한 영양소를 우유가 채워줄 수 있어 우유를 요리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하며 “감자, 고구마, 호박 같은 당질이 많은 재료와 함께 요리하면 노화가 지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우유 속 유지방 덕분에 맛이 고소하고 부드러워진다”고 전했다. 올 여름, 우유와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든 이색 보양식과 함께 무더위를 가뿐히 이겨내자. 다음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우유로 만드는 음식 레시피이다. ■ 고소함이 입 안 가득, 우유 콩국수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두부와 완전식품 우유가 들어간 콩국수는 맛도 좋고 영양가도 뛰어나다. 여기에 땅콩, 호두, 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넣어 주면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재료(2인분) : 소면 400g, 우유 800ml, 순두부 한 봉지, 오이 1/2개, 방울토마토 4개, 검은깨 약간, 소금 약간- 요리시간 : 20분- 방법1. 소금을 넣어 삶은 소면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2. 믹서에 우유 800ml, 순두부 한 봉지, 소금 약간을 넣고 곱게 갈아 콩국물을 준비한다.3. 오이는 곱게 채를 썰고,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른다.4. 그릇에 소면과 우유가 들어간 콩국물을 담고 검은깨를 뿌려주면 완성.5. 콩국수 위로 올리는 고명으로 제철 과일인 참외나 수박을 올려도 좋다. ■ 우유와 카레의 기막힌 만남, 우유카레 치킨 파스타닭고기는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인 카레는 체내흡수율이 낮은데, 이때 우유나 유제품과 함께 곁들이면 흡수율이 좋아진다.- 재료(2인분) : 닭다리 4개,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양파 1개, 마늘 3쪽, 화이트 와인 1/2컵, 마른 고추 1/2개, 카레가루 4큰 술, 우유 1컵, 생크림 1/4컵, 건포도 2개, 레몬즙 1작은 술, 우스터소스 1.5큰 술, 스파게티 100g- 요리시간 : 40분- 방법1. 닭다리는 칼집을 넣어 소금,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2. 양파는 채 썰고, 마늘은 편으로 썰어 준비해 놓는다.3. 식용유를 두른 팬에 닭다리를 올리고, 센 불에 노릇노릇 굽는다.4. 화이트 와인, 편으로 썬 마늘, 마른 고추를 넣고 뚜껑을 덮어 중간 불에 10분 정도 익힌다.5. 닭다리는 익으면 꺼내고, 남은 국물에 양파와 카레가루를 넣고 2~3분 볶다가 우유, 생크림, 건포도, 레몬즙, 우스터소스를 넣고 잘 푼다.6. 다시 닭다리를 넣고 끓이다가 200℃로 예열한 오븐에 20분 정도 더 구워주면 완성.7. 스파게티를 삶아 접시에 담고 닭다리를 담는다.8. 스파게티 대신 밥을 곁들여도 좋다. ■ 우유와 버섯의 콜라보, 우유소스 라자냐버섯은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 비타민, 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불린다. 여기에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우유와 함께 요리하면 영양의 균형이 잘 맞는다.- 재료(2인분) : 우유소스 400ml, 라자냐 4장, 양송이버섯 4개, 토마토소스 1컵, 모차렐라 치즈 1컵, 파르메산 치즈가루 약간, 파슬리 가루 약간, 소금 약간- 우유소스 재료 : 우유 400ml, 생크림 1/2컵, 파르메산 치즈가루 2큰 술, 마늘가루 1작은 술, 녹말 1작은 술, 소금·후춧가루 약간- 방법1. 라자냐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6분 정도 삶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2. 냄비에 우유소스와 얇게 썬 양송이버섯을 넣고 약한 불에 5분 정도 끓인다.(* 우유소스 : 그릇에 재료를 한 곳에 넣고 섞어주면 완성.)3. 오븐용기에 토마토소스를 얇게 깔고 우유소스를 적당량 얹은 다음 라자냐를 얹는다.4. 층층이 라자냐와 토마토소스, 우유소스를 반복해서 쌓는다.5.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뿌리고 200℃ 예열한 오븐에 10분 정도 굽는다.6. 마지막으로 치즈가루와 파슬리가루를 솔솔 뿌려주면 완성.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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